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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황금세대, 브라질 누르고 32년 만에 4강 “프랑스 나와”

    벨기에 황금세대, 브라질 누르고 32년 만에 4강 “프랑스 나와”

    벨기에 ‘황금세대’가 ‘삼바 군단’ 브라질을 누르고 32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벨기에는 7일(이하 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케빈 더브라위너(27·맨체스터시티)의 추가 골을 앞세워 후반에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한 골을 만회한 브라질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벨기에는 4위를 차지했던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2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벨기에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는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덜미를 잡혔지만 이번 대회 8강에서 남미 최강이자 FIFA 랭킹 2위인 브라질을 허물고 사상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은 앞서 프랑스에 0-2로 덜미를 잡힌 우루과이에 이어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4강은 유럽 잔치로 치러지게 됐다. 벨기에는 11일 오전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길목에서 맞붙는다. 브라질이 경기 초반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앞선 네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골을 뽑은 벨기에가 먼저 자책골을 얻었다. 전반 13분 왼쪽 코너킥 기회에 일본과의 16강전 역전골의 주인공 나세르 샤들리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수비수 뱅상 콩파니(32·맨체스터시티)가 헤딩슛을 꽂으려고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자 브라질의 페르난지뉴가 방어하려고 함께 점프했다. 하지만 공은 페르난지뉴의 오른팔 위를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브라질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전반 31분 자기 진영 중원에서 공을 잡은 로멜로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0여m 단독 드리블로 브라질의 2선을 뚫고 하프라인을 돌파한 뒤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더브라위너에게 찔러줬다. 더브라위너는 한 번 공을 치고 나간 뒤 골문을 향해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이 왼쪽 골문을 꿰뚫었다. 전반 볼 점유율 55-45%로 앞섰지만 네이마르가 유효슈팅을 하나도 날리지 못한 브라질은 후반 총공세에 나섰다. 10분 벨기에의 골 지역에서 콩파니의 태클에 걸려 브라질의 가브리엘 제주스가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갔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주지 않고 정상적인 플레이였다고 선언했다. 다급해진 브라질은 호베르투 피르미누, 더글라스 코스타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21분 필리피 코치뉴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아우구스투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벨기에 그물을 출렁였다. 하지만 브라질은 후반 38분 네이마르가 골 지역에서 넘겨준 결정적인 패스를 코치뉴가 공중으로 날리면서 동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추가 시간 네이마르의 슈팅마저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6·첼시)의 선방에 막히면서 브라질은 결국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공격진에 에덴 아자르(27·첼시), 루카쿠,미드필더로는 브라질전 결승골의 주인공 더브라위너, 마루안 펠라이니(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포진했고 수비에 얀 페르통언(31·토트넘), 콩파니, 골키퍼로는 쿠르투아 등이 벨기에 황금세대의 주축들이다.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4년 전 벨기에 축구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 8강이란 성과를 일궈 러시아 대회에서 큰일을 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역시 4강 진출을 이루고 사상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일본과의 16강에서는 0-2를 3-2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한 데 이어 8강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거꾸러뜨렸다. 8강전까지 다섯 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리는 득점력을 뽐내는 벨기에가 프랑스와 준결승에서 펼칠 명승부가 기대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막 내린 ‘아재 축구’ 반란

    후반 초반 두 골 선제 득점하고도 골키퍼·수비 실수로 막판 역전 신태용호에 없었던 색깔이 그들에겐 있었다. 3일(한국시간) 새벽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러시아월드컵 16강전 후반 초반 2-0으로 달아나 사상 첫 월드컵 8강의 꿈에 부풀었다가 수비 실수로 2-3 역전패를 당하고 멈춰 선 일본 축구대표팀 얘기다. 일본은 전반 내내 탐색에만 열중하다 후반 킥오프하자 모든 약점을 간파했다는 듯 벨기에를 몰아붙였다. 상대 스리백은 측면 공략을 강화한 일본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벨기에는 일본 골키퍼의 실수로 만회골을 터뜨린 뒤 높이와 힘이 좋은 마루안 펠라이니와 나세르 샤들리를 연이어 교체 투입해 역전승을 거뒀지만 혼쭐이 났다. 아시아에서 본선에 진출한 다른 4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으나 일본만 16강에 올랐다. 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 등 이른바 8강에 들 만한 전력을 갖춘 팀들과 조별리그를 치러 1승1무1패(승점 4)를 거두고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과거 지나치게 오밀조밀하게 한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점유율 축구에 날카롭고 매운맛을 더했다는 평가를 들을 만했다. 우승 전력으로 꼽히는 벨기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특히 1년 전 갑작스럽게 1년 임기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이 팀 컬러를 입히는 데 실패한 것과 견줘 일본의 색깔 있는 축구는 더욱 돋보였다.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바히드 할리호지치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것이 지난 4월이었는데 이처럼 팀의 색깔을 끝까지 지켜냈다. 조 추첨이 끝난 뒤 6개월 동안 주전 경쟁을 시키며 스리백-포백 실험만 했던 신 감독과 달리 니시노 감독은 새 얼굴 찾기에 몰두했던 전임자와 선을 확실히 그었다. 혼다 게이스케, 가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등 베테랑 들을 다시 불러모아 평균 28.17세의 역대 최고령 팀을 꾸렸다. 브라질월드컵에 뛰었던 선수만 11명이었다. 그렇게 2개월여 매만져 미드필드에서 간결한 패스를 주고받다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공격 패턴으로 2002년 대회 5골을 넘어 역대 대회 가장 많은 6골을 뽑는 성과를 올렸다. 두 차례 8강 도전 때는 무득점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두 골이나 넣었다. 신태용호는 상대의 팀 컬러나 전술에 떠밀려 우왕좌왕했다. 기본 중의 기본인 패스 정확도가 떨어져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면서 파울과 옐로카드를 남발했다. 벨기에와 마주한 일본의 그것과 비교하면 두 대표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도중 지고 있으면서도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에 올라가야 한다며 극단적으로 공을 돌려 옥에티를 남겼지만 ‘작지만 영리한’ 일본축구를 세계 팬들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은 “일본은 완벽한 경기를 했다. 경기(템포)를 느리게 해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역습은 간결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벨기에 선수들 라커룸 등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이유

    벨기에 선수들 라커룸 등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이유

    3일 새벽(한국시간) 일본을 집으로 돌려보낸 벨기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라커룸에서는 영어로 의사 소통을 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벨기에는 다언어 국가다. 사는 지역에 따라 쓰는 말이 다르다. 북부 플랑드르는 네덜란드어를 쓰고,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도 꽤 있다. 독일어를 구사하는 작은 커뮤니티도 있다. 케빈 드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는 플랑드르 중심인 겐트 출신으로 네덜란드어를 쓰는 반면 에당 아자르(첼시)는 발룬 지방 출신으로 프랑스어를 쓴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스페인 출신이다. 따라서 벨기에 선수들은 라커룸은 물론 그라운드에서나 기자회견장에서도 영어를 쓰는 것이 편하다고 느낀다. 해서 지난달 29일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서 영어로 익숙하게 말하는 벨기에 선수들을 보고 BBC 기자는 꽤나 놀랐던 모양이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때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네덜란드어로, 악셀 비첼은 프랑스어로 기자회견에 나서는 바람에 따로 통역을 붙였던 것에 견주면 많이 나아진 셈이다. 벨기에는 모든 것이 언어에 따라 나뉘는 나라다. 정당도 학교도 신문도 잡지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네덜란드와 프랑스어를 쓰지 않는 이민자들도 많아 영어가 이들을 한 데 묶는 수단이 된다. 이민자 가정 출신 선수들은 다언어 구사가 가능하다. 안트워프에서 태어난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는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와 스와힐리어까지 여섯 언어를 유창하게 할줄 안다. 주장인 벵상 콤파니는 다섯 언어에 능통하다. 하지만 프랑스어를 쓰는 선수들은 네덜란드 말을 제대로 할줄 모른다. 우리에게 낯 익은 뽀글뽀글 헤어스타일의 마루안 펠라이니(맨유)는 프랑스어 구사자로 필 네빌 ITV 해설위원이 평생 만나본 사람 가운데 최악의 영어 구사자로 꼽기도 했다. 네덜란드어를 쓰는 벨기에 BBC 지국의 수잔 판후니미센 기자는 “영어는 때때로 ‘안전한 중간지대’로 인식되곤 한다”며 “영어를 공용어로 구사하면서 벨기에 대표팀은 네덜란드어나 프랑스어 가운데 어느 한쪽을 선호한다는 비난을 듣지 않고 언어로 생기는 분열의 틈을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역시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라틴어에서 파생된 로만시어 등 네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뒤섞여 살아간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서 수비수로 뛰었고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대표팀에 몸담았던 라몬 베가는 “언어가 다른 선수끼리 밥 먹을 때도 따로 앉아 먹는다”며 “로이 호지슨(전 스위스 대표팀 감독)은 팀 전체를 놓고 얘기할 때는 프랑스어로 했지만 자신의 메시지가 정확히 전달됐는지 확인하려면 선수들의 언어로 다시 얘기해야 했다”고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폼페우 파브라 대학의 민족주의 전문가인 클라우스 유르겐 나겔은 스위스의 다언어 공동체들이 스위스 국가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는 반면, 벨기에인들은 벨기에란 나라보다 플랑드르 나라란 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베가는 다언어 환경에서 자란 덕을 많이 봤다고 돌아봤다. “내 주변에 숱한 언어들이 맴돈다는 것은 새로운 나라에 올 때 참을성과 집요함이란 유용한 기술들을 가르쳤다. 그런데도 런던에 왔을 때 팀 동료 몇몇이 내뱉는 Cockney(코크니·런던사투리) 억양을 이해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1m 잔혹극의 날… 두 야신, 영웅 되다

    11m 잔혹극의 날… 두 야신, 영웅 되다

    승부차기에는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는 격언을 실감하게 했다. 2일(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덴마크의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얘기다. 연장까지 1-1로 맞선 120분 접전은 지루한 편이었다. 하지만 두 수문장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승부차기 대결을 만들어 냈다.크로아티아의 다니옐 수바시치는 킥오프 58초 만에, 덴마크의 카스페르 슈마이켈은 4분 만에 골을 허용했다. 그 뒤 116분 동안 두 문지기는 철통 같았다. 두 팀 합쳐 37개의 슈팅이 나왔지만 추가 골은 어느 쪽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슈마이켈은 연장 후반 11분 페널티킥 상황에 루카 모드리치의 슛 방향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공을 막아내 승부차기로 승부를 끌고 갔다. 골키퍼로 1992년 유럽축구선수권 우승 주역이었던 아버지 페테르가 관중석에서 격하게 환호했다. 그런데 승부차기에서는 둘의 선방쇼가 불꽃처럼 이어졌다. 선축한 덴마크의 첫 키커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나왔지만 수바시치가 막아내자 크로아티아의 첫 키커 밀란 바델의 슈팅을 슈마이켈이 보란 듯이 막아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키커들이 모두 성공한 데 이어 네 번째 키커에서 다시 두 팀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덴마크의 네 번째 키커 라세 쇠네의 슈팅을 수바시치가 몸을 날려 막으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슈마이켈 역시 요시프 피바리치의 슈팅을 막아내 그대로 점수 차를 유지했다. 결국 마지막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수바시치가 니콜라이 예르겐센이 주저한 끝에 가운데로 찬 공을 침착하게 막아낸 반면 슈마이켈은 이반 라키티치의 슛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몸을 던져 결국 2-3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수바시치가 다섯 차례 킥 가운데 세 차례를 막아내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슈마이켈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맨오브더매치(MOM)로 뽑혀 노고를 보상받았다. 앞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 스페인의 16강전에서는 대회 첫 승부차기가 진행돼 러시아의 이고리 아킨페예프(32) 골키퍼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아킨페예프는 4년 전 브라질월드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 때 이근호의 슈팅을 놓친 데 이어 지난해 10월 7일 한국과의 평가전 때도 지동원의 강하지 않은 슈팅을 흘려 ‘기름손’ 오명을 얻었다. 연장까지 1-1로 맞서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상대 세 번째 키커 코케의 슛을 두 손으로 막아낸 데 이어 다섯 번째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의 슛을 왼발로 걷어내 일등 공신이 되며 공식 MOM에 선정됐다. 러시아에서는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이 재림했다고 떠받들고 있다.최정상 골키퍼로 꼽히던 스페인 수문장 다비드 데헤아는 한 번도 승부차기를 막지 못해 명성을 구겼다. 나란히 승부차기로 16강전을 통과한 크로아티아와 러시아는 8일 준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한편 16강전이 시작하기 전 영국 BBC는 축구 통계업체 Opta 자료 등을 인용해 월드컵 승부차기의 모든것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승부차기는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때 처음 도입됐지만 다음 대회인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 처음 시행됐다. 이후 4년 전 브라질대회까지 26차례 승부차기에서 240차례 킥이 시도돼 170개가 성공했다. 28명의 골키퍼가 49차례 세이브를 해냈다. 쪽으로 높이 찬 킥은 24차례, 오른쪽 높이 찬 킥은 25차례 막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랭킹은 숫자일 뿐… 4·5위마저 ‘집으로’

    랭킹은 숫자일 뿐… 4·5위마저 ‘집으로’

    佛·브라질·벨기에·스위스·스페인뿐 세 대회 연속 ‘톱10 서 7개국만 16강’‘16강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10개국 중 7개국’ 공식이 정형화되는 느낌이다.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는 FIFA 랭킹 상위 10개 국가 중 7개팀이 진출했다. 4년 전 브라질, 8년 전 남아공대회에서도 ‘톱 10’ 국가 중 7개 국가가 16강에 진출해 랭킹 상위 10개 국가의 조별리그 통과율은 70%를 보였었다. 앞선 2개 대회 8강 진출률은 각각 50%, 40%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 10개국 가운데 절반 가량은 8강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먼저 1위 독일은 조별리그(F조)에서 최하위로 탈락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기록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포함해 역대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80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독일은 1차전 멕시코전부터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0-1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했다. 스웨덴과의 2차전에도 도통 힘을 쓰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역전에 성공했다. 독일의 몰락은 한국과의 3차전이 결정적이었다. 독일은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후반 막판 연속 골을 내주며 0-2로 무너졌다. “축구는 22명의 선수가 뛰어다니다 결국은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라는 BBC 해설위원 게리 리네커의 명언이 무색해진 대회였다. 4위 포르투갈은 1일 16강전 우루과이(14위)와의 대결에서 1-2로 패해 짐을 쌌다.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었던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번 대회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모로코전에서도 결승골을 넣는 등 네 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을 B조 2위로 16강에 올려놓았다. 포르투갈도 호날두라는 슈퍼스타를 등에 업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바라봤지만, 호날두가 16강전에서 침묵하면서 일찍 마침표를 찍었다. 호날두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5위)도 이날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3-4로 져 귀국길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6강에 오르기까지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남미 예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D조 1차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2차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0-3 완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야 메시의 이번 대회 첫 골이 터지면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8강 문턱을 넘진 못했다. 8위 폴란드는 개최국 러시아를 제외하면 브라질, 벨기에, 포르투갈 등과 함께 조 편성 당시 톱 시드에 속했다. H조에 콜롬비아, 세네갈, 일본과 엮여 조 편성 운까지 따라 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네갈, 콜롬비아에 뜻밖의 연패를 당하고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3차전에서야 일본에 1-0으로 승리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9위 칠레는 월드컵에 출전조차 못했다. 칠레는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에 밀리며 남미 예선 6위로 탈락했다. 이제 월드컵 무대에 남아 있는 팀은 브라질(2위), 벨기에(3위), 스위스(6위), 프랑스(7위), 스페인(10위)이다. 이들이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정통 축구 강국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러시아 승부차기로 스페인 격침, 수문장 아킨피예프 일등공신

    러시아 승부차기로 스페인 격침, 수문장 아킨피예프 일등공신

    개최국 러시아가 진짜 ‘러시안 룰렛’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시켰다. 러시아는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끝난 스페인과의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연장까지 120분 접전을 1-1로 비겨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동전을 던져 스페인이 선축을 결정, 첫 키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성공했다. 스몰로프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방향을읽고 손을 뻗었는데 손에 맞고 그물을 출렁였다. 두 번째 키커 헤라르드 피케와 이날 전반 자책골의 주인공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가 넣어 2-2로 맞선 가운데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 포케의 킥을 이고르 아킨페예프가 막아내고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방향을 읽은 데헤아의 가슴을 통과하는 슛을 간신히 성공해 3-2로 앞서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 세르히오 라모스가 성공한 뒤 체리세프가 데헤아의 넘어진 방향 반대로 차넣어 4-3으로 계속 앞섰다. 그리고 스페인의 마지막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가 찬 킥이 아킨페예프가 넘어지며 뻗은 왼발에 맞고 나왔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이근호의 중거리 슈팅을 잡았다가 그물 안에 흘려 놓는 바람에 ‘기름손’ 오명을 들었던 아킨페예프는 승부차기에서 두 개의 킥을 막아내 ‘야신의 재림’이란 얘기를 듣게 됐다. 그는 스페인의 유효 슈팅 9개 중 8개를 선방하며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됐다. 러시아는 옛소련 시절인 1970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48년 만의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옛소련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 5위에 올랐는데 당시 대회 제도는 2차 리그를 벌여 상위 4개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식으로 진행됐다. 12개 팀이 겨루는 2차 리그까지 올랐으나 2차 리그 각 조 1위가 벌이는 4강 토너먼트에는 들지 못해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도 8강의 의미는 사실상 없었다. 러시아는 오전 3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이어지는 덴마크-크로아티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경기는 완벽한 점유율 축구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맞부딪힌 경기였다. 스페인은 연장까지 점유율 75-25%, 패스 횟수 1141-286, 패스 성공률 90-70%의 우위를 보였지만 전체 선수들이 뛴 거리는 러시아가 146㎞로 스페인의 137㎞보다 9㎞나 더 뛰었다. 두 팀 모두 고집스럽게 연장 후반까지 경기 양상을 바꾸지 않았고 결국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승리의 여신은 러시아를 택했다. 전반 12분 이그나셰비치가 자책골을 내줬지만 41분 장신 스트라이커 아르? 주바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시드 배정국과의 만남을 피한 데다 조별리그에서 골운과 승운이 따랐다는 평가를 받은 러시아는 전반까지 점유율 28-72%, 패스 횟수 140-431, 패스 성공률 73-88% 등으로 완벽하게 밀렸지만 선수비 후역습으로 티키타카를 잠궈 상대를 전반 44분까지 슈팅 제로 수모를 안겼다. 자책골은 조금 우스꽝스러웠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 상황에 세르히오 라모스를 수비하다 그와 함께 넘어진 이그나셰비치의 오른발 정강이에 공이 와서 맞은 뒤 골문 오른쪽으로 굴러갔다. 1-0으로 앞서긴 했지만 스페인은 과거 무적함대로 불렸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는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한 공격 옵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중원이나 후방으로 백패스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줘 관전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되레 슈팅 2개를 시도했던 러시아는 전반 35분 골로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감아찼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동점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러시아는 계속 공격을 퍼부어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 쥬바가 몸을 솟구쳐 머리에 맞힌 공이 앞에서 두 손을 번쩍 올려들며 뛴 피케의 손에 맞아 핸드볼 판정과 함께 페널티킥 선언, 피케에 옐로카드를 받아냈다. 페널티킥을 얻은 주바가 직접 키커로 나서 왼쪽으로 미리 넘어진 데헤아 골키퍼의 오른쪽을 꿰뚫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력 갉아먹은 전지훈련, 컨디션도 VAR도 무방비…판엎어야 4년 뒤 ‘엄지척’

    전력 갉아먹은 전지훈련, 컨디션도 VAR도 무방비…판엎어야 4년 뒤 ‘엄지척’

    ‘한국 월드컵 축구는 왜 조별리그 3차전에 가서야 몸이 풀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걸까.’선수들의 긴장도 문제, 위기의식의 발로 등 심리적 요인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분석은 “경기력은 일체의 준비 과정, 평가전 기획 등의 총체적 설계에 따라 좌우되는 것으로 이 설계에 허점이 있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스웨덴전서 컨디션 100% 끌어올리지 못해 김태륭(올리브크리에티브 스포츠 단장) SPOTV해설위원은 29일 “선수들의 컨디션 사이클을 잘못 맞춘 탓이 크다”고 단언했다. “스웨덴전에 역량을 집중해 준비했어야 했는데, 오스트리아 전지훈련과 세네갈 평가전 등 준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짚었다. 김대길(풋살연맹 회장) KBSN 해설위원의 지적도 비슷했다. 김 위원은 “오스트리아에 트레이닝 캠프를 꾸리는 과정이 가장 아쉬웠다”면서 “스페인 코치진이 투입되면서 의견 충돌이 있었고 이 때문에 스웨덴전에 전력을 100%로 끌어올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국제 메이저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월드컵 무대에서 1, 2차전 하면서 뭔가 감을 잡고 알 만하면 조별리그가 끝나 버린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미흡했던 것이 가장 큰 패착”이라고 말했다. ●최약체와 하나마나 한 평가전 그는 “예컨대 평가전을 할 때 우리 같은 아시아 약체가 경쟁력 있는 상대팀을 구하기 쉽지 않다 하더라도, 이번에는 심했다. 가상 멕시코 온두라스는 전력이 형편없었고 스웨덴 대비용인 볼리비아는 2진급 선수를 데려왔다”고 혀를 찼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브라질대회에서의 잘못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 문제”라고 쓴소리를 냈다. 신 교수는 “브라질월드컵도 멘탈 코칭, 캠프 환경, 이동거리에 따른 피로 누적 등 문제가 수두룩했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이번에도 유사한 것들”이라면서 “독일전 승리가 이번 대회 실패의 본질을 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준비 부족의 대표적 사례로 ‘비디오 판독’(VAR) 문제도 짚었는데, 이런 얘기였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 인기 부흥을 위해 상업적인 가치 를 도모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대회였다. 이 때문에 골 수가 늘어났고, 앞으로 16강부터 더 많은 골이 나올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실시간 경기분석을 해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관중을 위해 상업주의와 더불어 축구 경기 퀄리티를 향상시키려고 한 시도였다. 이는 곧 준비를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우린 이것을 간과했다. 우리는 이번에 PK로 두 골을 내줬다. 그간 월드컵 무대에서 거의 없던 일이다. 이 VAR 대비를 얼마나 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2002년처럼 준비 기간 길었어야 4년 뒤 대비책은 체계적인 유소년 축구 육성부터 총체적인 축구협회 개혁까지 망라됐다. 이 가운데 일치된 주문은 감독 교체에 신중해 달라는 것이었다. 신 교수는 “우리는 16강 목표 달성을 위해 슈틸리케가 최장 기간 동안 감독으로 준비를 해 왔는데, 최종예선 도중 경질하고 신태용으로 교체했다”면서 “브라질 때도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로 이어지는 감독 교체 때문에 손실이 있었고 결과가 나빴는데 이번에도 되풀이됐다”고 꼬집었다. 김대길 위원도 “이제 감독이 결정되면 카타르월드컵 본선까지 팀을 이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대표팀 조직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문제가 아니다. 2002년 월드컵을 돌아보면 준비한 시간이 상당히 길었다”고 짚었다. ●축구만으론 안 돼… 교육부터 바꿔라 일부 지적은 ‘국가 대항 축구는 그 사회의 총체적 역량’이라는 주장을 떠올리게 했다. 김태륭 위원은 “월드컵대회에서의 성적은 축구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교육부의 제도부터 축구협회의 업무 영역을 넘어서는 행정에 이르기까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K리그는 구단의 경제·정치적 상황에 따라 팀이 부침이 심하다”고도 꼬집었다. 이상윤(아프리카TV BJ)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사실 엄밀히 말해 이번 대회에서 세계 수준의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 준 아시아 팀은 일본뿐”이라면서 “‘세련되고 창의성 있는’ 플레이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30일 밤 11시 ‘메시 vs 프랑스’

    30일 밤 11시 ‘메시 vs 프랑스’

    아프리카 팀은 모두 ‘집으로’ 아시아에선 일본만 살아남아 유럽 10·남미 4·북중미 1팀 진출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29일로 모두 끝나면서 16강 생존팀이 모두 추려졌다. 축구 강국이 즐비한 유럽에서 10개국이 이름을 올리며 전체 자리의 62.5%를 차지했다. 남미는 4개국으로 선전했다. 북중미와 아시아는 1개국씩 진출했다.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 기대했던 아프리카는 1982년 스페인대회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모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유럽팀의 강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했다. 본선에 14개국이 진출해 프랑스, 포르투갈, 벨기에, 스페인, 러시아, 크로아티아,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잉글랜드가 살아남았다. 생존율이 71.4%나 된다. 4년 전 남미 대륙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유럽팀 중 6개국만 살아남았는데 이번 대회가 유럽에서 열리는 덕을 많이 봤다. 시차·환경 적응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데다가 인근에서 몰려온 팬들이 홈경기를 방불케 하는 열광적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개최국인 러시아는 본선에 오른 32개국 중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로 가장 낮았지만 32년 만에 16강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G조의 벨기에와 D조의 크로아티아는 3전 전승으로 깔끔하게 16강에 진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독일(1위)과 폴란드(8위)가 각각 F조와 H조 꼴찌로 추락하며 조별리그 탈락으로 월드컵을 마친 것은 이번 조별리그의 최대 이변이다. 유럽의 대항마인 남미 국가들은 대회 초반 주춤하는 듯했으나 결국 4개국이 16강에 올랐다. 본선에 출전한 남미 5개국 중 페루만 떨어졌다. 생존율은 80%에 달한다. 우루과이는 3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점 9로 여유 있게 16강에 진출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영원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팀이고 콜롬비아도 8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과 남미는 매번 우승을 다퉈 왔다. 지난 20번의 월드컵에서 유럽이 11번, 남미가 9번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8번의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32개팀 중 유럽이 무려 23개팀을 배출해 냈다. 남미가 8개팀을 차지했고 나머지 1개팀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한국이다. 결국 이번 월드컵도 유럽과 남미의 맞대결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1승1무1패(승점 4)로 H조 2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4년 전에는 조별리그에서 전멸하는 충격을 겪었었는데 이번엔 그보다 성적이 낫다. 3개국이 본선에 오른 북중미에서는 멕시코가 유일하게 생존했는데 4년 전 3개국이 16강에 올랐던 것에 비해 숫자가 다소 줄었다. 아프리카에서는 5개국이 모두 탈락했다. 무함마드 살라흐,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메드히 베나티아(유벤투스), 빅터 모제스(첼시)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은 데다가 조직력도 탄탄해졌는데도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아프리카 5개국의 전적을 합치면 3승2무10패다. 이번 월드컵에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를 비롯해 너무 오랜만에 본선에 오른 팀들이 많아서 월드컵이란 큰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월드컵 16강은 30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로 포문을 연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어렵사리 벗어난 아르헨티나는 주장인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빠른 발과 훌륭한 기술을 가진 공격수들을 앞세워 승리를 낚으려 하고 있다. 7월 1일 오전 3시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는 우루과이의 빅매치가 열린다. 이튿날 오후 11시에는 통산 여섯 번째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브라질과 최근 6회 연속 16강에서 탈락한 멕시코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벌일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하필 브라질… 멕시코 3차전 패배 대가 크네

    하필 브라질… 멕시코 3차전 패배 대가 크네

    E·F조의 생존자인 브라질-멕시코, 스웨덴-스위스가 16강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브라질은 28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세르비아와의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영원한 우승후보라 불리는 브라질은 1차전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결국 2승1무(승점7)를 기록하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스위스는 같은 시간에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와 만나 2-2로 비기며 1승2무(승점5)로 E조 2위를 확정지었다. 결국 브라질과 스위스는 16강에 오른 반면 세르비아(1승2패)와 코스타리카(1무2패)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브라질(E조 1위)과 멕시코(F조 2위)의 16강전은 내달 2일 오후 11시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다. 두 팀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총 4차례 마주쳤는데 브라질이 3승1무로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다. 브라질은 네 경기에서 총 11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는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통산 A매치 대결로 범위를 넓혀도 브라질이 23승7무10패로 앞서고 있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이번까지 7회 연속으로 16강에 올랐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맞닥뜨리면서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멕시코는 자국에서 열린 1970년과 1986년 월드컵에서만 8강에 올랐을 뿐 나머지 대회에서는 단 한번도 8강 이상에 도달한 적이 없다. 이번에야말로 16강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벼르고 있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대패해 E조 1위랑 만나게 되는 F조 2위로 밀린 것이 뼈아프게 됐다.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 선수들은 이날까지 56개의 슈팅(전체 2위)을 합작했는데 현재까지 세이브 순위 1위(17개)를 달리고 있는 멕시코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어깨가 무겁다.스웨덴(F조 1위)과 스위스(E조 2위)의 16강전은 다음달 3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스웨덴은 월드컵 본선에 12번째, 스위스는 11번째 올랐지만 두 팀이 맞붙은 적은 한번도 없다. 통산 A매치 전적에서는 11승7무10패로 스위스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상대 전적이 엇비슷한 두 팀이 맞붙었기에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스웨덴과 스위스는 나란히 5골씩을 기록 중이다. 슈팅 시도에서도 스위스가 38회, 스웨덴이 36회로 엇비슷하다. 총실점은 스위스가 4골, 스웨덴이 2골이다. 득점에서는 스웨덴이 3명(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만 2골), 스위스는 5명이 나눠 넣으면서 양팀 모두 누구 하나에게 편중되지 않았다. 다만 2014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6강에 오른 스위스 선수들이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 스웨덴에 비해 큰 무대 경험 면에서는 다소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申의 한 수’엔 느낌표… ‘申과 함께’는 물음표

    ‘申의 한 수’엔 느낌표… ‘申과 함께’는 물음표

    “16강 실패 소식 나중에 듣곤 허무” 급한 독일 심리 이용 ‘귀중한 1승’ 전지훈련 때 오해·비난엔 “속상”28일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제압하고 ‘통쾌한 반란’에 성공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야 멕시코-스웨덴전 결과를 듣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을 알았다. 허무하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나 곧 “이번 대회에서 독일을 꺾은 한국 축구의 희망을 발견했다”며 미소를 지었다.신 감독은 “이길 확률이 1%인 독일을 꺾은 사실이 기분좋지만 (16강 탈락 탓에) 한편으론 허무하다”면서 “경기 전 선수들에게 불굴의 투혼을 갖고 뛰자고 얘기했다. 독일도 공격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하고 상대의 방심을 역으로 이용하자고 주문했다. 이게 잘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잘 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틀 동안 4-4-2와 5-4-1전술을 훈련했다. 선수들은 잘 소화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점유율은 낮을 것이지만 기회가 올 것이니 침착하게 뛰라고 주문했다. 특히 독일은 우리보다 심리적으로 급하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독일전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신 감독은 “다들 보이는 것만 가지고 결론을 짓는다. 당시 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했다”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의 비난과 오해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시 어떻게 준비했는지 일일이 이야기할 수 없었다. 속이 상하고 힘들었다. 그러나 선수들과 함께 이겨내면 무마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해 아쉽지만, 독일에 승리해 (한국축구가) 한 줄기 희망을 본 것 같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의 계약 기간이 임박해짐에 따라 그의 거취도 주목된다. 신 감독의 계약기간은 ‘월드컵이 열리는 7월까지’다. 길은 두 가지다. 계약 연장 또는 종료 해지다. 대표팀 감독 선임권은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가 가지고 있는데, 김 위원장이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부터 동행하며 줄곧 대표팀을 지켜봤기 때문에 대회 성적과 준비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서 후임 감독 후보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전하면서 “신(태용) 감독님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신다면 또 그에 합당한 평가를 받으셔야 한다”며 재계약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역대 사령탑들이 조별리그 탈락 후 계약 연장을 한 사례가 없는 만큼 신 감독도 그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 1무 2패의 성적으로 탈락한 홍명보 전 감독은 이듬해 1월 아시안컵 일정이 있었지만 재계약하지 못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비난에도 서로 믿었다… 원팀 투혼

    비난에도 서로 믿었다… 원팀 투혼

    젊은이들이 비난을 이겨 내기란 쉽지 않은 것이기에 승리가 더욱 빛나 보이는지 모른다. 28일 조별 경기 3차전 경기 전까지 장현수(FC도쿄)는 ‘역적’이었다. 조롱의 대상이었다. 스웨덴, 멕시코전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그는 이날 여러 차례 공격적인 드리블로 독일 수비를 흔들어 놓고 가랑이 사이로 공을 통과시켜 김영권의 선제골을 도왔다. 그는 동료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이날 목발을 짚은 채 벤치에서 응원해 준 기성용의 조언을 떠올렸다. 장현수는 “성용이 형이 ‘너 때문에 진 게 아니다. 네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진다. 널 믿는다’고 말해 줘 이겨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평생에 걸쳐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이번 대회에서 겪었다. 이번의 어려움을 선수로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도 줄곧 비난의 핵심 대상이었다. 그는 신태용 감독의 중국파 의존 사례로 꼽혀 왔다.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마친 뒤 관중의 환호 탓에 선수끼리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 발언하는 바람에 ‘국민 욕받이’로 전락하며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아픔도 겪었다. 그는 “비난마저 많은 도움이 됐다. 비난이 날 발전하게 했다”고 말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은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왔다. 어린 시절을 독일에서 보낸 뒤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에서 뛰며 늘 세계 최강 독일 대표팀을 꺾는 꿈을 꿨다고 밝혀 온 그는 이번에는 다른 의미의 눈물을 떨궜다. 에이스란 부담에 “월드컵은 정말 무서운 곳”이라며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동료들을 향한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던 그다. 이날은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서 어깨를 겯고 한 발 더 뛰자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창피한 거 하나 없이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제가 역할을 많이 못해 줘서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힌 이유를 설명했다. 조현우는 애초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에 이어 대표팀의 3순위 골키퍼였다. K리그 최하위 대구 소속인 조현우는 “나도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다”던 월드컵의 바람을 이뤘다. 그는 시종 담담한 얼굴로 “여기서 끝이 아니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K리그에 돌아가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유럽에도 진출해 한국 골키퍼도 세계에 나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은 그렇게 절망 속에서도 스스로를, 서로를 다독이고 북돋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독일은 패스를 725회 시도해 625회 성공했다. 한국은 공을 점유하고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적었고, 패스도 241회 중 178회 성공에 그쳤다. 하지만 한 발 더 뛰어 이 차이를 극복했고, 스웨덴전 ‘유효슈팅 제로’의 불명예를 회복했다. 대표팀은 이날은 슈팅 11개로 독일(26개)의 절반도 되지 않았지만 유효 슈팅 5개로 독일(6개)과 큰 차이가 없어 순도가 높았다. 그렇게 카잔의 석양이 물들 때 ‘대~한민국’ 연호가 아레나 안팎에 울려 퍼졌고 디펜딩 챔피언은 대회에서 지워졌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은 29일 오후 1시 5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카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독일 탈락,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충격”

    “독일 탈락,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충격”

    “AHAHAHAH(아하하하하)” 28일 한국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누르자 폭스스포츠 브라질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했던 것을 한국이 대신 설욕해 줘 기쁘다는 의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에 불과한 한국이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의 16강 진출을 좌절시키자 전 세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BBC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한국에 져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대회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라고 강조했으며, 러시아의 RT는 “할 말을 잃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의 수모를 믿기 어려워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아시아 축구의 저력을 보여 주자 일본과 중국의 매체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점유율에서 압도한 독일의 공격은 단조로웠고 한국의 수비진은 무너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스포츠닛폰도 “한국은 베스트 라인업을 짤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의지를 보여 줬다”고 찬사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엄청난 일!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한국에 져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사자인 독일은 충격에 빠졌다. 빌트는 “치욕스러운 패배였다. 1위 타이틀을 지키겠다던 꿈은 물거품이 됐다”고 지적했다. 디 벨트 역시 “독일팀의 경기력은 너무나도 불명예스럽다. 열정과 전략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독일의 축구 전설도 쓴소리를 남겼다. 골키퍼 출신 올리버 칸(49)은 “선수들의 삶에서 큰 목표를 이뤘던 (4년 전 월드컵 멤버들) 세계챔피언들이 뭔가를 보여 줄 의지가 없었다”며 “독일 유니폼이 선수들에겐 너무 무거웠다는 걸 느꼈다. 이 패배엔 많은 이유가 있지만 팀의 리더가 보이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6강부터 NFC칩 내장 새 공인구

    16강부터 NFC칩 내장 새 공인구

    러시아월드컵 16강전부터 새로운 공인구가 등장한다.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인구 제조사 아이다스는 27일 “16강전부터 ‘텔스타 메치타’를 공인구로 쓴다”고 발표했다. 30일 오후 11시에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16강전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다.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결승전 전용구가 별도로 제작되고 있지만 16강전부터 공인구가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치타는 러시아어로 ‘꿈 또는 열망’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조별리그에서 사용한 ‘텔스타 18’은 흑백으로만 이뤄졌는데 메치타에는 빨간색이 섞인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주최국인 러시아를 상징하는 색깔이자 녹아웃으로 진행되는 16강을 앞두고 달아오르는 열기를 표현하기 위해 강렬한 붉은색을 가미했다는 것이 아디다스 측의 설명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공인구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텔스타 18’과 마찬가지로 ‘텔스타 메치타’는 브라질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의 기본 틀을 활용해 제작됐다.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이 내장되는 등 첨단기술도 도입됐다. 6개의 조각으로 이뤄진 완벽한 구 형태이며 탄성이 높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VAR, 페널티킥 늘렸다

    VAR, 페널티킥 늘렸다

    ‘VAR 통한 PK’ 전체의 40% 결승까지 30개 이상 나올 듯비디오판독(VAR)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러시아월드컵에서 페널티킥이 쏟아지고 있다. 대회 절반을 치렀을 뿐인데 20개의 페널티킥이 나와 종전 최다 기록(18개·2002년 한·일월드컵)이 깨졌다. 이번 월드컵은 페널티킥이 가장 많이 나온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26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이란 경기. 후반 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선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VAR 판정 끝에 페널티킥 기회를 줬다. 호날두는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방향을 읽은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에게 정확하게 막혔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호날두가 실축한 페널티킥은 이번 대회 19번째 페널티킥이었다. 이후 이란이 경기 종료 막판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하나 추가했다. 전체 일정 64경기 중 56.3%인 36경기 만에 20개의 페널티킥이 무더기로 쏟아진 것이다.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은 역대 최다인 2002년 한·일월드컵(18개)을 기점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17개), 2010년 남아공월드컵(15개), 2014년 브라질월드컵(13개)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16강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신기록을 썼다. 페널티킥이 급증한 것은 VAR 도입 때문이다. 20개의 페널티킥 선언 가운데 VAR을 통한 페널티킥은 8차례로 전체의 40%에 달한다. VAR은 네이마르(브라질)의 ‘할리우드 액션’을 잡아내 페널티킥을 취소한 적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단 1건뿐이다. 이런 흐름이 결승까지 이어지면 러시아월드컵에서 30개가 넘는 페널티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VAR을 자국 리그에 도입한 한국을 비롯한 6개국에서 페널티킥이 급증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심판이 분위기에 휩쓸려 홈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걸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크로스 vs 한국 23명… 다윗·골리앗 몸값 대결

    크로스 vs 한국 23명… 다윗·골리앗 몸값 대결

    손흥민 5890만弗로 크로스 절반 수준골리앗에 맞서 싸운 다윗의 형편도 이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는 어느 면에서 보나 독일의 승리를 어렵지 않게 점칠 수 있는 경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독일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비롯해 월드컵 정상에 4차례나 우뚝 선 팀인 데다 2002년 한·일대회부터 최근 4개 대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세계 최강이다. 독일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딱 한 번인데, 그마저도 무려 80년 전인 1938년의 일이다. 당시 16개 나라가 출전, 조별리그 없이 1회전부터 곧바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에서 독일은 스위스와의 승부차기 끝에 2-4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바꾸어 말하면 독일은 이제까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 반면 한국은 FIFA 랭킹 57위로 이번 대회에서 스웨덴, 멕시코에 잇달아 패하면서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에 실낱같은 16강 희망을 걸고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같은 시간에 열리는 멕시코-스웨덴 경기에서 멕시코가 이겨 줘야만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전력 차 외에도 한국과 독일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것은 각 대표팀의 ‘몸값’이다. 대부분이 프로 선수들인 만큼 이들 선수단 각자가 가지고 있는 ‘밸류’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32개 출전국 선수단 몸값 가치 순위를 매긴 바 있다. 이는 국제 축구시장에서 통용되는 이적료 추정치에 기반을 둔 자료였다. 자료에 따르면 독일 선수단의 몸값 총액은 10억 3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109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스페인(12억 1710만 달러), 프랑스(12억 1296만 달러), 브라질(10억 8000만 달러)에 이어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반면 한국은 9690만 달러(약 1044억원)로 추정됐다. 독일의 10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액수로 순위는 23위였다. 특히 독일은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2차전 후반 인저리타임에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한 명의 몸값 추정치가 9430만 달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스 혼자 한국대표팀 23명의 몸값을 모두 더한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우리 대표팀에서 가장 비싼 선수는 역시 손흥민(토트넘)이었는데, 그마저도 몸값은 크로스의 절반 수준인 5890만 달러로 추정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독일통’ 차두리 ‘아빠 친구’ 뢰프 감독 전략 읽을까

    ‘독일통’ 차두리 ‘아빠 친구’ 뢰프 감독 전략 읽을까

    27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는 대표팀 코치로 활약 중인 차두리에게 매우 특별하다. 차 코치가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의 현역 시절 백업 선수였던 요아힘 뢰프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치게 됐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오랫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차 코치는 대표팀 내에서 독일 대표팀의 특성과 전력, 선수들의 특징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다. 특히 이번 독일전을 겨냥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 활동을 했다. 차 코치는 독일전에서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전술 변화와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차 코치의 분석 대상은 ‘전차군단’의 전술 키를 쥐고 있는 뢰프 감독이다. 뢰프 감독과 차 코치의 인연은 아버지 차 전 감독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 전 감독이 1979~80년 시즌부터 4시즌 동안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을 동안 뢰프 감독은 ‘차붐’의 백업 선수였다. 차 전 감독은 프랑크푸르트에서 122경기에 출전해 46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뢰프 감독은 아시아 폭격기라 불렸던 차 전 감독의 활약에 가려 1981~82년 같은 팀에서 24경기에 나와 5골을 넣는 것에 그쳤다. 현역 시절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뢰프 감독은 그러나 은퇴 이후 지도자로 성공해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뢰프 감독은 차 전 감독과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차 전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이끌던 뢰프 감독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앞서 스웨덴과의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독일 기자가 “차두리는 한국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첫 질문을 했을 정도로 독일인들의 관심도 뜨겁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57위 vs 1위…그래도 희망은 있다

    57위 vs 1위…그래도 희망은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만 19차례, 이 가운데 4번 결승에 진출해 모두 우승. 한국축구대표팀의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을 노크할 ‘전차군단’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은 예상보다 훨씬 엄중해졌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 카잔스타디움에서 독일과 대회 F조 마지막 일전을 펼친다. 24일 멕시코에 1-2패로 분루를 삼키면서 조별리그 탈락을 기정사실화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던 바로 그 시간, 신태용호는 독일이 극적인 후반 인저리타임 ‘극장골’로 스웨덴에 2-1승을 거둔 사실을 접했다. 실낱같은 희망이 남은 것이다. 독일은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하고, 2차전에서 스웨덴에 진땀승을 거뒀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제패한 ‘디펜딩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절대 강호’다. FIFA 랭킹 57위의 한국과는 무려 56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독일은 월드컵 유럽예선을 10전 전승으로 통과하면서 43골을 쓸어담은 막강한 화력과 4실점으로 막는 ‘짠물 수비’를 보여 줬다. 한국과의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상대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서 있다. 2004년 12월 19일 부산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김동진·이동국·조재진의 릴레이 골을 얻어맞고 1-3으로 패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두 차례 모두 이겼다.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2승을 거둔 데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는 1-0으로 한국을 제치고 준우승까지 차지했다.대회 2연패를 벼르고 출전한 독일은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비롯해 2010년 남아공대회 득점왕 토마스 뮐러 등이 이끄는 ‘베스트 11’이 그 어느 팀보다 화려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주축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것이다. 주전 센터백 마츠 후멜스는 21일 팀 훈련 중 목을 다쳐 전력에서 제외됐고,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이상 바이에른 뮌헨)는 스웨덴전에서 상대 팀 수비수의 발에 얼굴을 맞고 코뼈가 부러져 한국전 출장이 불투명하다. 또 후멜스와 중앙수비수로 짝을 이뤘던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마저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요아힘 뢰프 감독은 “현재 많은 선수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내일 하루는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보아텡을 포함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한국전에 나설 수 없는 선수가 몇 명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승점 3을 챙기긴 했지만 스웨덴전에서 보여 준 독일의 장점은 역시 안정감 있는 공수 밸런스에 있다. 4-2-3-1 포메이션을 즐겨 쓰는 뢰프 감독이 이끄는 전차군단의 이날 볼 점유율은 71%로 29%에 그친 스웨덴을 압도했다. 패스의 정확도 역시 91%로 앞선 반면 팀 파울은 12개로 절제된 수비까지 돋보였다. 특히 지역별 볼 점유율은 중앙미드필드가 24%로 가장 높아 강력한 허리를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나간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 수 있다. 공격 방향도 좌우가 각각 45%와 46%로, 중앙(9%)보다는 균형 있는 측면 공격에 능한 모습을 보여 줬다. 특히 전방에서의 활동 반경은 원톱 스트라이커 티모 베르너(RB라이프치히)보다는 후반 동점골을 성공시킨 왼쪽 날개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가 훨씬 넓어 이에 대한 방어 전술도 요구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손흥민 한 골…장현수 PK 허용이 두고두고 아쉬운 멕시코전

    손흥민 한 골…장현수 PK 허용이 두고두고 아쉬운 멕시코전

    손흥민(토트넘)이 무득점 수모를 벗어나게 해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게 됐다. 손흥민은 24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끝난 멕시코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 선발 출격해 후반 추가시간 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상대 선수 둘을 가림막으로 이용해 감아차 세계 최고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오른쪽을 뚫고 1-2 패배의 위안거리 하나를 제공했다. 중앙 수비의 한 축으로 선발 출전한 장현수(FC도쿄)는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 선취점을 내주는 실책을 저질러 또다시 패배의 한 빌미를 제공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 투톱을 출전시키고 황희찬(잘츠부르크)와 문선민(인천)을 좌우 날개로 배치하는 한편 정우영(빗셀 고베) 대신 주세종(아산 무궁화단)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공수를 조율하게 했다. 이런 파격적인 선수 기용은 박주호(울산)의 전열 이탈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으며 두 팀의 전력 차이를 더 깊이 파이게 만들었다. 신태용호는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1차전 때 0이었던 유효 슈팅을 6개로 늘렸다. 하지만 1954년 스위스 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터키에 0-7로 참패한 이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의 ‘무승’ 수모도 이어갔다. 2연패로 승점을 하나도 쌓지 못한 대표팀은 독일이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스웨덴과의 2차전 후반 추가시간 토니 크로스의 극적인 프리킥 역전 골을 앞세워 2-1로 이기는 바람에 조별리그 탈락 확정을 3차전 종료 시점으로 미뤘다. 이날 아침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로 귀환해 27일 카잔 아레나에서 이어지는 디펜딩 챔피언이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과의 마지막 3차전 준비에 들어가는데 독일을 두 골 차 이상 이기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기사회생한 독일이 경우의 수를 피하기 위해 신태용호를 제물 삼겠다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우려되기도 한다. 대표팀은 전반까지 33-67%로 점유율 싸움을 내주며 패스 정확도 67-88%로 밀렸다. 다만 스웨덴과의 1차전과 달리 전반까지 유효 슈팅 둘을 날린 것에 만족했다. 후반 대표팀은 경기력이 더 나빠졌다. 압도적인 멕시코 관중의 광적인 응원에 맞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응원한 붉은 응원단의 열정은 답을 찾지 못했다. 후반 21분 로사노에게 70m가량 단독 드리블을 허용해 로사노의 패스를 받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치차리토가 골키퍼 조현우와 수비수를 따돌리고 결정지어 2-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몇 차례 기회를 잡긴 했으나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다 손흥민이 종료 직전 이번 대회 첫 골을 뽑은 데 만족하며 베이스캠프 귀환 길에 올랐다.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한국은 점유율 41-59%, 패스 정확도 81-89%로 밀렸지만 슈팅 수는 오히려 17-13, 유효슈팅 6-5로 앞섰다. 장현수의 페널티킥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리우올림픽 때 손흥민, 황희찬, 장현수 등과 상대했던 경기에서 퇴장 당하며 울분을 씹었던 로사노는 치차리토의 결승골을 도와 통쾌하게 설욕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를 탈락하며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눈물을 비치며 장현수와 황희찬,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이 울먹이자 다독거렸다. 한국축구는 4년마다 한 번씩 같은 장면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어느 정도 제몫을 해줬지만 중앙 수비수를 정말 키워야 한다는 점을 절감하게 만든 경기였다. 로스토프나도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페인 vs 우루과이 빅매치 이루어지나

    스페인 vs 우루과이 빅매치 이루어지나

    프랑스 등 4개국 토너먼트 진출 확정 D조는 아르헨 부진에 2위 싸움 혼전 독일·브라질 ‘박빙’ 승부 빨라질 수도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가 반환점을 향하면서 ‘빅매치’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2일 현재 23경기를 치른 가운데 프랑스, 러시아, 우루과이, 크로아티아 등 4팀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A조에서는 개최국 러시아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16강 열차에 여유 있게 올라탔다. 두 팀은 25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1위를 가린다. A조 1·2위는 16강에서 B조 2·1위와 각각 만난다. B조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공동 1위다. 스페인은 탈락이 확정된 모로코와, 포르투갈은 이란과의 최종전을 남겨 두고 있다. 골득실차 등으로 순위가 결정되면, 누가 2위가 되든 스페인-우루과이 또는 포르투갈-우루과이라는 유럽-남미 간 사상 최대의 ‘빅매치’가 16강에서 성사된다. 우루과이는 역대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두 차례 만났고, 두 번 모두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950년 13개팀이 출전한 브라질월드컵 결승 라운드에서 만나 2-2로 비겼다. 1990년 이탈리아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포르투갈과는 아직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C조에서는 프랑스가 호주와 페루를 차례로 꺾어 승점 6을 챙기면서 16강을 예약했다. 22일 프랑스는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차전에서 페루를 1-0으로 제압해 러시아, 우루과이에 이어 32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제2의 앙리’ 킬리안 음바페의 결승골로 조별리그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는 남미팀에 월드컵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 행진을 이어 갔다.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페루는 덴마크(0-1 패)에 이어 프랑스에도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프랑스는 최종 3차전에서 덴마크와 비기기만 해도 C조 1위가 된다. 이렇게 되면 16강에서 D조 2위와 맞붙는다. D조에서는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0으로 누른 크로아티아가 아르헨티나마저 0-3으로 크게 제압해 승점 6을 챙기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크로아티아가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4강까지 올랐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크로아티아가 조 1위가 될 것이 확실한 가운데 누가 D조 2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당초 D조 최강으로 여겨지던 아르헨티나는 1무1패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남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해도 자력으로 조 2위를 차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르헨티나의 등수는 아이슬란드가 남은 두 경기 성적을 어떻게 내느냐에 달렸다. 조 2위가 된다면 월드컵 단골 우승후보인 프랑스-아르헨티나의 16강 ‘매치업’이 성사된다. FIFA 랭킹은 아르헨티나가 5위로, 프랑스보다 2계단 높다. 두 팀 역시 역대 월드컵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 첫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0 승을 거둔 데 이어 자국이 개최한 1978년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맡고 있는 미셸 플라티니의 만회골을 뿌리치고 2-1승을 거뒀다. 브라질과 독일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예상 밖의 저조한 성과를 내면서 두 강팀이 16강에서 대결할 가능성도 커졌다. 당초 브라질은 E조 1위, 독일은 F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E조 1위는 F조 2위와, F조 1위는 E조 2위와 16강에서 맞붙는다. 따라서 브라질과 독일이 각 조 1위에 오르면 두 팀은 16강에서 만나지 않는다. 그러나 브라질이 스위스와 1-1로 비기고, 독일이 멕시코에 0-1로 패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브라질과 독일이 각각 조 1, 2위로 엇갈려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진 것이다. 16강에서 FIFA 랭킹 1위(독일)와 2위(브라질)의 ‘빅뱅’은 일어날 것인가. 흥미로운 건 이 빅매치의 성사가 멕시코, 독일과 조별리그 F조 경기를 남겨 둔 한국의 경기 결과에도 달려 있다는 점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네이마르 공을 스파이크하듯 친 사연, 첫 골 넣고 운 이유

    네이마르 공을 스파이크하듯 친 사연, 첫 골 넣고 운 이유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싶었다. 네이마르가 대회 첫 골을 신고한 시간은 96분49초였다. 울음을 터뜨렸다. 그럴 만했다. 네이마르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 후반 추가시간 시작과 동시에 나온 필리피 코치뉴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6분을 한참 넘겨 추가골을 넣어 대회 첫 골을 신고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부터 추가시간이 적용된 이후 가장 늦은 시간 나온 득점이었다. FIFA 랭킹 2위인 브라질은 코스타리카(23위)를 2-0으로 물리쳤다. 스위스와 1차전을 1-1로 비겼던 브라질은 1승1무가 됐고 코스타리카는 세르비아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세르비아가 1승, 스위스가 1무를 기록한 상태에서 23일 오전 3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의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코스타리카는 조 2위가 될 수 없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네이마르에게 힘든 한판이었다. 전반 하나의 유효 슈팅도 날리지 못한 그는 후반 35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가슴이 밀쳐진 듯 뒤로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는데 심판은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 상황이 아니라고 번복했다. 화가 치민 네이마르는 2분 뒤 코스타리카 수비 조니 아코스타가 쓰러져 경기가 지연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볼을 그라운드에 내리쳐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런 간절함이 통했는지 후반 추가시간이 시작하자마자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중볼 경합 끝에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코치뉴가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차넣어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종료 직전 코스타의 패스를 받아 네이마르가 한 골을 더하면서 결국 완승을 거뒀다. 사실 브라질은 여러 차례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전반 26분 브라질은 마르셀루의 패스를 받은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와 일대일로 마주한 상황에서 코스타리카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4분에는 역시 제주스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에 땅을 쳤다. 또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코치뉴의 슛은 골문을 향하다가 코스타리카 수비수 몸에 맞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브라질은 A조의 우루과이(2승)에 이어 남미 국가로는 두 번째로 이번 대회 승리를 신고했다. 남미 5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우루과이, 브라질 외에는 아르헨티나(1무1패), 페루(2패), 콜롬비아(1패) 등으로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또 4년 전 브라질월드컵 준결승(독일에 1-7 패), 3-4위전(네덜란드에 0-3 패)에 이어 이번 대회 조별리그 스위스와의 첫 경기 무승부까지 최근 월드컵 세 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도 빠져나왔다. 대회 24번째 경기에서 첫 0-0 무승부가 나오는 듯했으나 후반 추가 시간에만 브라질이 두 골을 넣으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한 차례도 무득점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 역대 최다 기록은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나온 26경기 연속이다. 로스토프나도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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