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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감독은? 추후 전략은? ‘총체적 난국’

    대표팀 감독만 바꿀 생각이었는데, 모든 게 엉망이 됐다. 조광래 감독 전격 경질로 인해 대한축구협회, 나아가 한국 축구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현 상황을 다섯 글자로 정리하면 ‘총체적 난국’이다. 당장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의 지휘봉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가 고민이다. 당초 축구협회가 후보군에 올렸던 프로축구 K리그 전북 최강희,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 아프신 고트비, 올림픽 대표팀 홍명보 감독 등 3명 모두 A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했다. 쿠웨이트전 단 한 경기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결정 나고, 동시에 팬들이 납득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이건 표면적인 문제일 뿐이다. 한 걸음 더 나가면 ‘독이 든 성배’였다가 이제는 그냥‘독배’가 돼 버린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지도자를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새 감독을 선임해도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조 감독과 함께 코칭스태프 전원이 물러났다. 새 감독과 그가 구성할 코칭스태프들은 전임자들이 1년 6개월 동안 만들어왔던 팀을 제대로 물려받기 어렵다. 관중 입장에서 습득했던 수준의 전력분석을 가지고 선수를 차출하고, 전술을 구성해야 한다. 그동안 기술위원회가 조 감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표팀을 함께 관리해 왔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기술위는 구성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조 감독의 경질 사유가 불명확한 것도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새 감독의 할 일은 오로지 ‘약체와 일본에 지지 않는 것’뿐이다. 이 때문에 현재는 감정이 상해 서로 등을 돌리고 있더라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한국 축구의 대의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축구협회와 조 감독이 화해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축구협회의 아마추어리즘과 불투명함이 또다시 드러났고, 이로 인해 축구협회가 국민과 축구인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눈앞의 한두 경기를 이기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잡음은 끊이지 않게 된다. ‘저 선수는 누구 백으로 대표팀에 들어갔다.’는 식의 마타도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축구계의 정치적 갈등도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모든 게 꼬여버린 상황, 이를 자초한 축구협회는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을까.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축구협 조광래 감독 전격 교체…커지는 파장

    축구협 조광래 감독 전격 교체…커지는 파장

    대한축구협회가 조광래(57) 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표면적인 이유는 부진한 성적 탓이다.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보관 기술위원장도 “그동안 대표팀의 경기력과 운영을 볼 때 최종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일본과의 평가전 0-3 참패, 지난달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레바논전 1-2 패배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성적이 안 좋아서 잘랐다.’는 이야기다. 과연 그게 전부일까. 협회 안팎에서는 조중연 회장을 정점으로 한 협회 수뇌부가 지난해 8월 취임한 조 감독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기보다 감시의 시선으로 지켜봐 왔다고 입을 모은다. 조 감독은 2009년 1월 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조 회장의 라이벌이던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을 지지했다. 또 협회의 불투명한 행정과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 탓에 축구계의 대표적인 ‘재야 인사’로 분류됐던 그가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조 감독 외에 임기도 보장되지 않는 ‘독이 든 성배’로 악명 높은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덥석 받아 들 지도자가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조 감독은 취임 초 ‘패싱게임’과 ‘세대교체’의 구호를 내걸고 연승 가도를 달렸다. 아시안컵, 세르비아·가나 등과의 평가전에서 발전하는 대표팀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하지만 ‘조광래호’가 잘나가도 현 협회 수뇌부에게는 크게 득 될 것이 없었다. 조 감독으로 상징되는 재야파의 존재감만 부각시킬 뿐이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역학 관계가 물 위로 드러난 사건이 바로 지난 5월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선수 차출 갈등이었다. 이회택 당시 기술위원장이 A대표팀 우선 원칙을 무시하고 교통정리에 나섰고, 조 감독은 협회의 독단적인 행태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협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시 협회는 여론의 흐름을 보고 조 감독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여론은 협회의 예상과 달리 조 감독에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흘렀다. 향후 조 감독이 부진을 털고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도 그 공은 협회 수뇌부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반대로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조 회장 체제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2013년 1월. 레바논전 패배는 연임을 노리는 조 회장이 ‘모양 빠지지’ 않게 조 감독을 갈아치울 적절한 타이밍이었던 셈이다. 조 감독이 쿠웨이트와의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부진을 털고 최종 예선에 진출할 경우 내년 8월 재계약을 거부할 명분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황보 위원장은 “스폰서들의 입김도 경질의 이유”라고 했다. 물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매년 협회에 거액의 후원금을 내는 스폰서들이 입을 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감독 경질의 본질적 이유가 아니며 협회 결정을 합리화하는 핑계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축구계의 시선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사설] 또 이런 식으로 축구대표팀 감독 바꿀 건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통과의 중책을 맡은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경질돼 파장이 일고 있다.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뇌부가 결정하는 등 고질적 병폐를 다시 한번 드러냈기 때문이다. 월드컵 7회 연속 출전, 2002한·일월드컵 4강, 2010남아공월드컵 원정 첫 16강 등 한국축구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축구행정은 여전히 구멍가게 수준이다. 오죽했으면 조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조기축구회 감독도 아니고….”라고 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어제 “전날 조 감독을 만나 사임을 권유했으며, 그동안 대표팀의 경기력과 운영을 볼 때 본선 진출이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 감독 경질의 표면적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지난달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져 아시아 3차예선에서 3승1무1패(승점 10)로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쿠웨이트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을 가려야 하는 처지다. 앞서 한·일정기전에서도 0-3으로 참패해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 등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전한 측면도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협회와의 불협화음 등 다른 요인을 들기도 한다. 조 감독은 선수 선발 등 대표팀 운영에 관한 기술위원회의 간여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성적이 부진하면 감독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축구 대표팀이라면 원칙과 절차를 거쳐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 대표팀 감독 선임과 해임은 기술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협회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회장과 부회장단이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원칙 없는 밀실행정의 본보기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작은 절차는 문제가 있지만 큰 절차는 이어져 나갔다.”는 해명은 궁색하다. 몇몇 축구인에 의한 패거리문화, 밀실행정이 존재하는 한 한국축구는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한다. 언제까지 변방식 축구행정을 계속할 건가.
  • 비겼지만 시~원했다…올림픽호 카타르 원정전 1-1

    비겼지만 시~원했다…올림픽호 카타르 원정전 1-1

    모든 게 좋았다. 그래서 무승부라는 결과가 너무 아쉬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조 1위를 지켰다.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 43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했다. 하지만 후반 23분 카타르 진영 왼쪽 측면에서 윤석영(전남)이 올린 크로스를 김현성(대구)이 헤딩 동점골로 연결하며 귀중한 승점을 추가했다. 홍 감독은 지난 7일부터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발을 맞춰온 선수들로 카타르전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중앙수비수 홍정호(제주)를 제외한 서정진(전북), 윤빛가람, 홍철(이상 성남) 등 A대표팀 중복 차출 선수들은 예상과 달리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조직력을 앞세워 승부를 보겠다는 판단이었다. 올림픽팀은 지난 18일 카타르에 도착한 뒤 조직력을 다지는 데 주력했고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윤빛가람, 홍철, 홍정호는 지난 9월 오만과의 1차전에 선발로 나서 기존 선수들과 발을 맞출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열흘 이상 함께 훈련한 기존 선수들만큼의 호흡을 보이기는 어려웠다. 경기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한 기존 선수들의 몸 상태가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고 온 선수들보다 좋았던 것도 그 이유다. 홍 감독의 과감한 선택은 카타르전 전반 중반까지 7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로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 쥐는 원동력이 됐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참가해 중동 2연전을 치른 뒤 합류한 A대표팀 선수들은 기존의 조직력을 해치지 않으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조커’ 역할을 맡았다. 전반을 뒤진 채 마친 홍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른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7분 윤빛가람, 21분 서정진, 31분 홍철을 차례로 출전시키며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A대표팀에서 돌아온 선수들로 썼다. 서정진은 우측면에서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를 분산시켰다. 경기 내내 왼쪽으로 집중됐던 공격 방향과 수비의 집중이 오른쪽으로 넘어오자 왼쪽에서 기회가 생겼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노림수는 동점골로 이어지며 성과를 냈다. 반면 유기적인 팀플레이는 약화됐다. 윤빛가람은 최근 이적 파문과 오랜 중동 원정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탓인지 잦은 패스미스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형님특공대, 레바논 잊고 카타르 깬다

    형님특공대, 레바논 잊고 카타르 깬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고 했다. 카타르는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졸전을 펼쳤던 A대표팀 4인방이 올림픽대표팀으로 옷을 갈아입고 ‘중동 사냥’을 이어간다. 조광래호에서 뛰었던 홍정호(제주)·홍철(성남)·윤빛가람(경남)·서정진(전북)은 호흡을 가눌 틈도 없이 홍명보호에 소집됐다. A대표팀이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먼저 짐을 풀었다. 어깨가 무겁다. A대표팀에 대한 비난 농도가 심상치 않다. 네 명도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홍정호는 기성용(셀틱)의 공백을 메우려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허둥댔다. 레바논전에 선발출전한 서정진도 상대 수비에 막혀 밋밋한 움직임으로 일관했다. 홍철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교체아웃 됐고, 윤빛가람은 레바논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됐지만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다. 이들이 홍명보호에서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이름값만큼이나 이들은 올림픽팀에서도 핵심이다. 홍정호는 센터백으로, 홍철은 왼쪽 풀백으로 수비라인을 탄탄하게 지켜왔다.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은 지난 9월 오만과의 최종예선 1차전(2-0 승)에서 1골 1어시스트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했다.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인 서정진은 올림픽팀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홍명보 감독은 이케다 세이고 코치를 현지로 미리 보내 상심한 선수들을 다독였다. 남해, 창원을 돌며 2주간 발을 맞춰 온 올림픽팀의 훈련 내용과 경기 장면을 담은 동영상 자료도 살뜰히 챙겨 보냈다. 홍 감독은 “A대표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심리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우리 팀에서 당연히 경기를 뛸 거라는 안도감을 가질 수 있는데 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 놓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24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큰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17일 최종 엔트리(20명)를 발표한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국내 훈련을 했다. 90분 동안 스트레칭, 패스게임, 미니게임 등으로 몸을 풀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홍명보호는 24일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이기면 올림픽 본선행의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4 브라질월드컵 亞 3차예선] 31위, 146위에 당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亞 3차예선] 31위, 146위에 당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의 잔디는 엉망이었다. 경기 중 레바논 관중이 뛰어드는 등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 한국의 플레이가 그 모든 것 가운데 최악이었다. ●레바논 관중 레이저 공격에 속수무책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5차전에서 졸전 끝에 1-2로 졌다. 아시아지역 3차예선 첫 패배다. 그것도 홈 경기에서 6-0으로 대파했던 FIFA 랭킹 146위 레바논을 상대로 위력적인 모습을 한 번 보여주지 못하고 졌다. 이로써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로 레바논과 승점이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간신히 B조 1위를 유지했다. 장염 증세로 빠진 기성용(셀틱)의 공백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중원에서 공격의 방향을 잡지 못했다. 여기저기 푹푹 파인 잔디 위에서 공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튀어 다녔고, 선수들은 공을 따라가기 바빴다. 기성용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홍정호(제주)는 패스, 볼키핑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여명의 레바논 관중들의 일방적이고 열광적인 응원, 끊임없이 한국 선수들의 얼굴에 쏴대는 레이저도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 데 한몫했다. 한국은 경기시작 5분 만에 일격을 당했다. 레바논은 한국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안타르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골문 바로 앞에 있던 알리 알 사디의 발에 걸렸고, 알 사디의 슈팅은 골문을 그대로 갈랐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20분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페널티킥 동점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프리킥 상황에서 구자철의 크로스에 이어 손흥민(함부르크)이 헤딩으로 연결한 공을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재차 슈팅으로 마무리하려 했지만, 공을 걷어내던 레바논 수비수의 발에 안면을 가격당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레바논은 전반 31분 압바스 아트위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다시 앞서갔다. 페널티박스에서 구자철이 어리석은 반칙을 저질렀다. 그리고 이게 결승골이 됐다. ●‘백업요원 불안’ 우려가 현실로 조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동원(선덜랜드)을 투입했다. 그 뒤 남태희(발랑시엔), 윤빛가람(경남)을 순차적으로 투입했지만 답답한 흐름은 이어졌다. 중원에서 패스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원터치로 공이 연결되지 않았다. 불안한 볼키핑과 소모적인 볼터치, 무리한 드리블을 하다 공을 뺏겼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공격수로 변신한 곽태휘(울산)의 결정적인 슈팅이 레바논 수비수의 발을 맞고 골문을 외면하면서, 중동 원정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14 브라질월드컵 亞 3차예선] 124위, 17위를 눌렀다

    [2014 브라질월드컵 亞 3차예선] 124위, 17위를 눌렀다

    북한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24위, 일본은 17위다. 객관적으로 상대가 안 된다. 하지만 축구는 객관적이지 않다. 22년 만에 일본을 평양으로 불러들인 북한이 이를 입증했다. 북한이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C조 5차전에서 박남철(4·25체육단)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북한은 2승3패, 일본은 3승1무1패다. 그래도 일본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과 북한의 탈락에는 변함이 없다. ●총력전 그러나 북한에게도 일본과의 경기는 한·일전과 마찬가지로 축구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일본 축구대표팀이 북한 땅을 밟는 순간부터 경기는 이미 시작됐다. 전날 베이징을 거쳐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혹독한 대접을 받았다. 통관 검사를 이유로 약 4시간 동안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지난 9월 일본에서 열린 1차전 때 경제 제재를 이유로 북한 선수들의 짐을 2시간 가까이 정밀 검사했던 것에 대한 복수였다. 일본 응원단도 일장기와 호루라기, 플래카드 등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당했다. 응원단이 입고 간 일본 대표팀 유니폼과 사진기도 압수당했다. 유니폼에 일장기가 새겨져 있다는 이유였다. 경기 전 일본 국가가 나올 때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 관중이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 중에는 수만명의 관중이 ‘조선 이겨라’라는 문구의 대형 카드섹션까지 펼쳤다. 일본 선수들이 제자리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든 분위기였다.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란 애당초 불가능했다. ●총폭탄 경기가 시작되자 북한 선수들은 이른바 ‘총폭탄’처럼 뛰었다. 쉴 틈 없이 공과 선수를 쫓아 다녔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무려 6장의 옐로카드와 1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 뒤 일본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북한은 힘을 앞세웠고, 공격진에 강한 선수가 버티고 있었다. 마치 경고를 각오한 듯 거친 플레이로 일본을 괴롭혔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결승골은 후반 5분 터졌다. 북한은 중원 프리킥 찬스에서 롱패스를 받은 박광룡(바젤)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헤딩으로 박남철에게 연결했고, 박남철은 일본 수비수를 떨쳐내고 헤딩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관중의 함성이 쏟아졌고 응원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이후에도 북한은 일본을 계속 밀어 붙였고, 후반 32분 정일관(리명수체육단)이 거친 태클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 축구 특유의 밀집수비로 선제골을 지킬 수 있었다. 일본은 경기 막판 재일교포 이충성(히로시마)의 슛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FIFA “한국, 예전만 못하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관문인 15일 레바논전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 부진을 지적했다. FIFA는 14일 홈페이지에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프리뷰를 게재했다. 특히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를 주목할 경기로 꼽았다. B조 1, 2위 맞대결이라는 의미와 함께 이변의 가능성도 예고했다. 한국은 지난 9월 고양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레바논에 6-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FIFA 랭킹 31위, 레바논은 146위다. 이번이 원정경기라고는 하지만 전력의 객관적 차이는 크다. 하지만 FIFA는 독일 출신 테오도르 뷔커 감독이 부임한 뒤 지난 2개월 동안 레바논의 변화에 주목했다. FIFA는 “뷔커 감독이 레바논을 경쟁력 있고, 잘 조직된 팀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레바논은 한국에 대패한 뒤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 3-1 승리, 3·4차전 쿠웨이트와 2-2 무승부, 1-0 승리를 거두며 2승1무1패(승점 7)로 조 2위까지 올라왔다. 또 그 사이 치른 태국과의 친선경기에서도 3-1 승리를 거뒀다.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이다. 반면 FIFA는 ‘조광래 감독의 태극전사들’(Coach Cho Kwang-Rae’s Taeguk Warriors)의 최근 경기력이 예전만 못 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레바논전에서는 팀의 주포인 박주영(아스널)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선덜랜드의 스트라이커인 지동원은 기량이 떨어져 선발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2-0 승리를 거둔 11일 UAE 원정경기에 대해서도 “몇 번의 기회를 훌륭하게 마무리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경기가 벌어질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의 잔디 사정도 한국에 불리한 상황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게 안 되고, 골키퍼들이 불규칙 바운드에 애를 먹을 정도로 그라운드가 울퉁불퉁하다.”고 전했다. 조광래호가 안팎으로 쉽지 않은 레바논전에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스리톱 체인지…조광래호 ‘주전 메우기’ 특급작전

    스리톱 체인지…조광래호 ‘주전 메우기’ 특급작전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원정 16강의 중심에 섰던 ‘양박쌍용’이 다 없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올해 초 축구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청용(볼턴)은 정강이뼈 골절로 재활 중이다. 기성용(셀틱)은 장염 증세로 합류하지 못했다. ‘캡틴’ 박주영(아스널)마저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 출전이 좌절됐다. 대표팀에서 5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박주영이 빠지면서 베스트 11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 ‘포지션 돌려막기’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근근이 막아왔던 조광래 감독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5일 레바논전은 중요한 승부처다. 현재 한국은 3승1무(승점 10)로 레바논(승점 7), 쿠웨이트(승점 5), 아랍에미리트연합(UAE·승점 0)을 제치고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레바논을 꺾으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다. 다른 팀이나 쿠웨이트와의 최종전(내년 2월)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다. 레바논과 비기거나 혹시 지더라도 쿠웨이트가 UAE를 이기지 못하면 역시 조 2위를 확보,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낸다. 이래저래 최종예선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하지만 기성용의 공백에 박주영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태극호는 완전히 새 판을 짜야할 상황에 놓였다. 가뜩이나 UAE전에서 답답한 흐름으로 질타를 받은 터라 조심스럽기만 하다. 조 감독은 이근호(감바 오사카)-손흥민(함부르크)-서정진(전북) 스리톱을 구상 중이다. 8개월 만의 A매치 득점으로 컨디션이 살아난 이근호를 가운데 세우고 젊고 빠른 서정진과 손흥민이 좌우 날개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전술이다. UAE전에 선발투입 됐지만 지지부진했던 지동원(선덜랜드)은 교체로 대기한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승기(광주)에게 맡기고, 더블 볼란테는 홍정호(제주)-구자철(볼프스뷰르크) 조합을 넣을 계획이다. 이용래(수원)는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옮겨 수비라인을 받치면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키겠다는 계획. 청사진은 그려놨지만 그동안 호흡을 맞췄던 주전들이 대거 빠지고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나서게 돼 부담스럽다. 조 감독은 “박주영이 나오지 못해 공격라인의 변화는 어쩔 수 없다. 측면 공격을 위주로 할 것인지 2선 침투에 중점을 둘 것인지 좀 더 고민해 선수기용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UAE에 짜릿한 승리(2-0)를 거둔 대표팀은 13일 새벽 레바논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4 브라질월드컵] 굿바이 두바이… 월드컵 최종예선 ‘접속’만 남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굿바이 두바이… 월드컵 최종예선 ‘접속’만 남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UAE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3승1무(승점 10)로 질주를 이어간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해도 최종예선에 자력으로 직행한다. 전반은 답답했다. 최종예선 진출의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UAE는 초반부터 역습 위주의 ‘치고 달리는’ 전술로 진격해 왔다. 기성용을 대신해 투입된 홍정호는 수비에서 상대의 2선 침투를 차단하고, 공격흐름을 끊어 내는 등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공격 전환 시 템포조절이 매끄럽지 않았다. 상대가 이미 수비진을 구축한 뒤 공격이 진행되다 보니 번번이 차단됐다. 중원에서 짧은 패스도 잘 연결되지 않았다. 자연스레 UAE에 경기의 주도권을 내줬다. 공격진과 수비진의 간격이 점점 벌어졌고, 공격 기회는 무의미한 롱볼 플레이로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특히 원톱으로 나선 지동원은 체력적 부담 때문인지 둔한 모습이었다. 공격 상황에서 겉돌았다. 차두리-서정진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라인이 짧은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려 했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또 수비를 위해 물러난 선수들이 빨리 공격에 가담하지 않다 보니 중앙과 오른쪽을 쉬 뚫지 못했다. UAE의 수비가 필사적이기도 했다. 유효슈팅을 한 개도 날려 보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조 감독의 교체전술이 빛을 봤다. 교체 투입된 3명이 모두 골에 관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지동원 대신 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10분까지 위협적인 장면을 두 번이나 연출하며 주도권을 빼앗아 왔다. 쐐기골 도움까지 기록하며 ‘특급조커’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조 감독은 후반 20분 활동량이 많았던 홍철을 빼고 이승기에게 A매치 데뷔전의 기회를 줬다. 이승기는 체력의 우위를 이용해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공수를 부지런히 오갔고, 손흥민과 이승기의 활발한 움직임은 경기의 주도권을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UAE는 필사적으로 저항했고, 최종 수비라인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조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이근호를 선택했다. 이게 결정타였다. 서정진을 대신해 투입된 이근호는 공수를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뛰며 체력이 떨어진 선발요원들의 둔한 움직임을 보완했고, 결승골까지 넣었다. 후반 43분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 혼전 상황에서 이승기가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이용래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용래의 낮고 빠른 크로스는 반대쪽에서 침투하던 이근호의 오른발을 맞고 비어 있던 골문을 갈랐다. 지친 UAE를 절망의 나락으로 밀어넣는 데 한 골로 충분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완승을 자축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기 빠진 조광래호, 홍정호 카드 꺼냈다

    기 빠진 조광래호, 홍정호 카드 꺼냈다

    기성용(22·셀틱)은 지난해 8월 조광래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은 뒤 치른 모든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주장은 박주영(아스널)이지만 ‘중원의 사령관’은 기성용이었다. 조 감독이 추구하는 ‘패싱게임’은 일단 중원 기싸움에서 이긴 뒤라야 가능하다. 그 선봉에는 항상 기성용이 ‘파이터’로 나섰다. 가끔 감정 조절을 못 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대체로 역할을 잘 수행했다. 패싱게임의 치명적인 약점을 막는 것도 기성용의 몫이었다. 공 점유율을 높인 상태에서 짧은 패스로 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최종 수비라인이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와야 한다. 필연적으로 역습에 약하다.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대의 역습을 기술적으로, 때로는 옐로카드를 감수하며 막아낸 것도 기성용이었다. 또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때와 세트피스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공을 연결해 주는 것도 기성용의 몫이었다. 그런데 기성용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해야 할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5일 레바논 원정경기에 빠진다. 큰 문제는 없지만 쉬어야 할 때다. 대표팀에는 큰 문제다. 조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 대신 수비력과 볼 배급 능력을 갖춘 중앙수비수 홍정호(제주)를 내세웠다. 물론 홍정호는 지난 아시안컵 4강 일본전 때 이 자리에서 뛴 적이 있다. 하지만 기성용에 비해 공격적인 경기 조율 능력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홍정호를 기성용 자리에 배치한 이유가 있다. 현재 조별리그 3패인 UAE는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 지거나 비기면 사실상 브라질월드컵은 끝이다.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주 공격 루트는 지난 경기 추가 시간 만회골을 넣었던 원톱 이스마일 마타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중앙으로 거세게 밀고 들어올 것이 뻔한 UAE를 중앙에서 막아내고 측면 위주로 활발한 공격 작업을 펼치겠다는 것이 조 감독의 복안이다. 이용래(수원)와 홍정호가 중앙을 봉쇄하고 박주영, 서정진(전북),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등의 공격진이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UAE의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전술이다. 또 공격적 성향이 강한 좌우 윙백 홍철(성남)과 차두리(셀틱)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을 것으로 보인다. 골문은 정성룡(수원) 골키퍼가 지키고 이정수(알사드)는 홍정호 대신 곽태휘(울산)와 중앙수비에서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기성용 정밀진단 결과 이상무

    장염 증세로 귀국한 기성용(22·셀틱)이 8일 정밀진단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중동 원정을 떠난 축구대표팀 합류 시기에 대한 조율에 들어갔다. 지난 2일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했던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바이러스성 감염이 의심된다는 통보를 받고 6일 귀국, 병원에 입원해 전신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았다. 기성용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4차전에 뛰는 것은 무리일 것으로 보여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레바논과의 3차 예선 5차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가자, 중동 2연전…월드컵대표팀, 亞최종예선 티켓 위해 출국

    8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진출권 확보를 위해 ‘약속의 땅’ 중동으로 떠났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한국시간 11일 오후 9시 45분)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출발했다. 대표팀은 UAE와 4차전을 치른 뒤 곧바로 레바논의 베이루트로 이동해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9시 30분에 레바논과 5차전을 펼친다. 레바논과 홈 1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쿠웨이트 원정 2차전에서 1-1로 비겼고, 홈에서 벌인 UAE와의 3차전에서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3차 예선의 반환점을 돈 대표팀은 B조에서 2승1무(승점 7)를 기록해 쿠웨이트(1승2무·승점 5), 레바논(1승1무1패·승점 4), UAE(3패)를 제치고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중동 2연전의 목표는 당연히 2연승. 1승1무만 거두면 자력으로 최종 예선에 직행한다. 무더운 기후와 홈 텃세를 이겨야 하는 부담은 있다. 하지만 오른쪽 윙백 차두리(셀틱)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등 희망적인 대목도 있다. 조 감독은 “이번에 선발한 23명을 중심으로 팀 조직력 강화에 목표를 두고 원정 2연전을 잘 치르겠다.”면서 “UAE와 레바논 모두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 확실한 만큼 거기에 대비한 전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칼링컵] ‘원샷원킬’ 박주영 벤치 설움 날렸다

    드디어 터졌다. ‘축구 천재’ 박주영(26·아스널)이 고대하던 영국무대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아스널 8강 진출… 적극적 몸놀림 최다 슈팅 기록 박주영은 26일 런던의 에미리트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턴과의 2011~12 칼링컵 4라운드(16강) 홈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12분 역전골을 넣었다.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출전만에 넣은 마수걸이 골. 박주영과 안드레이 아르샤빈(1골 1어시스트) 쌍포를 앞세운 아스널은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힘든 시간이었다. ‘에이스’가 익숙했던 박주영이지만 아스널에서는 경기에 나설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슈루주버리타운(4부리그)과의 칼링컵 32강전에 선발로 나서 71분을 뛴 게 전부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4경기 연속골을 넣은 기쁨도 잠시, 아스널에서는 벤치만 달궜다. ‘팀 간판’인 로빈 판 페르시에 마루앙 샤막·제르비뉴·아르샤빈·시오 월콧·요시 베나윤 등 경쟁자들이 워낙 쟁쟁했다. ‘신입생’ 박주영에게 중책을 맡기기에 아스널의 성적표는 위태로웠다. 현지언론은 박주영을 ‘공짜 매물’이라고 혹평했고 한국에서는 ‘박칼링’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박주영은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턴전에서 전반부터 유효슈팅을 때리며 적극적인 몸놀림을 보였다. 결국 1-1로 맞선 후반 12분 ‘사고’를 쳤다. 노련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뒤 아르샤빈의 패스를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든 것. 왜 ‘원샷원킬’인지 보여준 한 방이었다. 아르샤빈과 함께 가장 많은 슈팅(4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르센 웽거 감독과 팀 동료의 신뢰를 얻은 것은 물론 홈팬들 앞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웽거 감독은 “다소 소극적이던 지난 칼링컵 경기에 비해 오늘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제 정규리그에 출전할 준비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현지 언론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BBC 인터넷판은 “아스널이 반 페르시를 대체할 선수를 찾는 데 계속 실패했지만 이날 박주영을 발견한 웽거 감독은 금맥을 캔 것과 같다.”고 보도했다. 더 선 인터넷판은 박주영의 세리머니 사진을 배치하고 “한국 스타가 아스널을 8강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도 ‘캡틴’의 맹활약에 기뻐했다. 조 감독은 “풀타임을 뛴 걸 보니 컨디션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골장면뿐 아니라 2~3차례 장면도 움직임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27일 발표할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5차전 명단에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포함시킬 수 있게 됐다. ●맨유 박지성은 시즌 4호 도움 신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30)은 시즌 4호 도움을 신고했다. 올더숏타운(3부리그)과의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전반 15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 2일 노리치시티와의 리그 홈경기(2-0승) 이후 3주 만의 공격포인트. 중앙과 측면을 활발하게 누빈 박지성은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슈팅 찬스를 만들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애슐리 영과 루이스 나니 등에게 밀려 벤치에 앉는 시간이 많았지만 녹슬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태원 그놈 잡아라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태원 그놈 잡아라

    신용카드 1만원 이하 소액 결제 문제는 인터넷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됐다. 소비자는 물론 중소상인들마저 반발하자 금융당국(금융위원회)은 ‘소액 결제 거부 허용’ 방안을 슬그머니 없던 일로 했다. 지난주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 월가 시위의 국내 확산에도 한몫했다. 금융권의 과도한 이익 추구 등에 대한 비판에서 촉발된 월가 시위는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의 ‘여의도를 점령하라’ 등의 시위로 옮겨지면서 한국에도 상륙(3위)했다.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도 큰 관심(2위)을 끌었다. 1997년 4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아서 패터슨)가 넉 달 전 미국 법원에 구속된 것을 계기로 사건 전모와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동명 영화에 대한 검색이 줄을 이었다. “북한군이 후방기지 전투기를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기지로 남하시키고 지대공 미사일을 백령도 북방 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을 확인해 군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는 우리 정부 당국자의 발언도 검색어 상위권(4위)에 올랐다. 연관성은 없지만 군대 관련 소식이 하나 더 있다. 가수 비(29·본명 정지훈)의 입대 소식(8위)이다. 열쇠부대에 배치된 비는 17일부터 8주간의 기초 훈련을 받은 뒤 21개월간 복무할 예정이다. 전역 날짜는 2013년 7월 10일. 1인당 200만~300만원씩 받고 베트남 여성들과 위장결혼한 노숙자들의 이야기는 5위에 올랐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 12일 서울역·영등포역 노숙자들과 위장결혼한 뒤 한국에 취업하려던 베트남 여성들과 이들의 위장결혼을 알선한 브로커 일당을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 주택가에서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보다 더 높은 방사능(3.3마이크로시버트)이 측정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는 6위를 차지했다. 요코하마에서는 ‘죽음의 재’로 불리는 스트론튬까지 검출돼 방사능 공포가 다시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2대1로 물리친 소식(7위)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기아 타이거즈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소식(9위)은 스포츠팬들을 흥분시켰다. ‘테크노 골리앗’이란 별명의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31)이 자신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20대 여자 손님을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소식(10위)도 인터넷을 달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조광래 감독의 ‘지독한 아집’

    답답하거나 조마조마한 90분이었다. 경기 전 다득점을 목표로 걸었던 게 무색했다. 지난 11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나선 한국축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2-1 진땀승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승점 3을 추가했다. B조 1위(승점 7·2승1무)도 지켰다. 하지만 경기 후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고 웃음기 없이 믹스드존을 빠져나갔다. 조광래 감독은 “이겼지만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5위인 UAE를 상대로 한국(29위)은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 진영 쪽에서 내내 볼을 점유했지만 점유율만 높았을 뿐 상대를 무너뜨리는 세밀한 마무리가 부족했다. 소속팀에서 교체로 출전하며 경기감각이 떨어진 지동원(선덜랜드)·구자철(볼프스부르크)·박주영(아스널) 등 공격진은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전반 내내 두드리다 끝났고 후반 5분 박주영의 선제골, 후반 18분 상대 자책골로 겨우 한숨 돌렸다. 종료 직전에 패스 한 번에 실점을 허용하는 등 막판 집중력도 아쉬웠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해 8월 부임 초기부터 주창했던 패스게임을 어김없이 꺼내 들었다. 하지만 드리블은 길었고 투박했고 자주 끊겼다. 무의미한 백패스도 잦았다. 공격수들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활발하게 자리를 바꿨다. 그러나 상대는 우리의 위치 변경에 현혹되지 않았다. 그저 자기 진영을 굳건하게 지켰다. 대인방어가 아니고 지역방어였다. 적을 고려한 무기를 써야 한다. 그게 맞춤전술이다. 그러나 UAE전에서 조 감독은 상대의 작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축구’만 내세웠다. 결과는 졸전이었다. 대표팀은 새달 UAE-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중동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중동의 지옥 같은 날씨와 홈 텃세, 침대축구 등을 감안해 볼 때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물론 태극호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을 놓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조광래호의 목표가 겨우 3차 예선 통과는 아니다. 가깝게는 일본·호주·북한 등과 만날 지역 최종예선, 멀리는 월드컵 본선을 향한 큰 그림을 보고 달릴 때다. 매번 새 얼굴을 불러 테스트를 하고 새 전술을 시험하는 건 너무 태평하다. 상대를 고려한 예리한 맞춤전술과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플랜B가 절실하다. 조 감독의 소신이 왜 ‘지독한 고집’으로 비치는지도 스스로 돌이켜 볼 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해결사’ 박주영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해결사’ 박주영

    이번에도 한국은 전반과 후반이 다른 팀이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당초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몸보다 마음이 앞섰다. 미드필드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 수비에서 미드필드로 이어지는 패스가 정교하지 않았다. 번번이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고,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유의 빠른 패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의 수비를 따돌리는 원터치 패스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을 잡은 선수가 빈공간을 파고드는 동료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UAE의 수비가 견고했다. 한국은 점유율에서 상대를 압도했지만, 밀집수비 뒤 재빠른 역습을 펼치는 UAE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선제골을 내주지 않은 것만 빼면 나흘 전 폴란드전의 전반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에 다른 팀이 됐다. 이것까지 폴란드전과 똑같았다. 미드필드에서 공격 측면으로, 측면에서 다시 중앙으로 넘어 들어오는 패스와 돌파가 빠르고 매끄러워졌다. 기다렸던 선제골은 후반 6분에 나왔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공을 치고 나가던 서정진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들어가는 박주영에게 기막힌 침투패스를 했고, 공을 받은 박주영은 상대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추가골은 10분 뒤 한국의 전담 키커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18분 코너킥 찬스에서 기성용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감아 올렸고, 공은 UAE의 수비수 함단 M 알카말리의 머리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조 감독은 후반 19분 구자철 대신 스피드가 좋은 남태희를, 28분 지동원 대신 손흥민을, 35분 박주영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해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추가골을 노렸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은 다시 공격의 속도를 올리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다만 남은 시간이 짧은 점이 아쉬웠다. 반면 허술한 수비는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경기를 통틀어 드리블하는 상대의 공을 제대로 뺏은 선수가 공격 자원인 손흥민밖에 없을 정도였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집중력을 잃고 이스마일 마타르에게 골을 내주기도 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승리를 지키기도 힘든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어쨌든 필요했던 승점(3점)을 챙겼기 때문에 이어질 원정에서도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수원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서정진 찌르고 박주영 꽂았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서정진 찌르고 박주영 꽂았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때 기성용(셀틱)-이정수(알 사드)는 세트피스만으로 두 골을 뽑았다. 올 초 아시안컵 때는 ‘지구특공대’ 지동원(선덜랜드)-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호흡이 빛났다. 그리고 2011년 가을, 축구대표팀에 새 득점 루트가 떴다. ‘황금날개’ 박주영(아스널)-서정진(전북)이다. 둘은 지난 7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두 골을 합작한 데 이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도 선제골을 빚어 냈다. 세 골 모두 서정진이 날카롭게 찔러 주고 박주영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이 ‘원샷원킬’의 집중력을 자랑하는 건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서정진의 발견은 싱그럽다. 조광래 감독은 이청용(볼턴)의 부상으로 구멍이 생겨 버린 오른쪽 측면에 여러 선수를 시험했다. 남태희(발랑시엔), 손흥민(함부르크), 이근호(감바오사카) 등을 테스트했지만 확실히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리고 서정진이 조광래호에 승선했다. 대표팀 첫 발탁. 22살 신예는 소속팀 전북에서 그랬듯 겁 없이 측면을 휘저었다. 경기 내내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오가며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시즌 전반기까지 피로골절 부상으로 재활하며 겪었던 마음고생을 대표팀에서 다 털어내는 모습이다. 아스널에서 아직 한 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박주영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태극 마크를 달고 4경기 연속골(A매치 3경기)을 넣으며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입지를 탄탄히 했다. 7일 폴란드전이 교체선수 7명을 써 공식 A매치로 인정받지 못했던 게 억울했던지 박주영-서정진 콤비는 ‘실전무대’인 UAE전에서도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종횡무진 측면을 누빈 서정진과 침착하게 해결한 박주영은 2경기 3골을 제조하며 축구대표팀의 새 득점 루트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후반 35분 최효진(상주)과 부딪쳐 왼쪽 관자놀이 부근이 찢어진 박주영은 근처 아주대병원으로 옮겨 7바늘을 꿰맸다. 수원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월드컵 아시지역 예선] 박주영·서정진 날개로 ‘모래바람’ 넘는다

    [월드컵 아시지역 예선] 박주영·서정진 날개로 ‘모래바람’ 넘는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중동의 복병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 조 1위 굳히기에 나선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UAE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1승1무(승점 4)로 동률인 2위 쿠웨이트에 다득점으로 앞서 있다. 하지만 다음 달 쉽지 않은 중동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기에 홈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한다. 또 가능한 한 많은 점수 차로 이기는 것이 필수적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상 한국은 29위, UAE는 115위다. 역대 전적 9승5무2패. 가장 최근의 맞대결인 2009년 6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원정에서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의 연속 득점으로 2-0 완승을 거두며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뤄낸 좋은 추억도 있는 팀이다. 그러나 UAE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올림픽대표팀에 연장 막판 불의의 일격을 날리며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꿈을 좌절시켰다. 또 1, 2차전 연패로 승점 확보가 절실하고, 최근 팀의 공격수 제얍 아와나(바니야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극 속에 어느 때보다 승리 의지가 높은 상황이다. 만만하게 보고 긴장을 푼다면 이변은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 조 감독은 지난 7일 폴란드전에서 A매치 공인까지 포기하며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전반엔 이동국(전북)을 정점에 포진한 공격 전술을 펼쳤고, 후반에는 다시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반보다 후반의 공격력이 완성도가 높았다. 미드필드에 기성용의 짝으로 공격 지향적인 윤빛가람(경남FC)을 배치하는 것보다 수비가 좋은 이용래(수원)를 배치하는 것이 중원 장악에 효과적이었다. 수비라인도 이재성(울산)을 앞세운 변형 스리백보다 기존의 포백이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종합하면 지난 1월 아시안컵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했던 전술이 더 낫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UAE전에서 지동원(선덜랜드)을 정점에 두고 박주영-서정진(전북)을 좌우 날개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내세울 생각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오늘의 경기]

    ■축구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 한국-아랍에미리트연합(UAE)(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 ■프로야구 KIA-SK 준플레이오프 3차전(오후 6시 광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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