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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 마을?…우주 지배하는 암흑물질 지도 나왔다

    유령 마을?…우주 지배하는 암흑물질 지도 나왔다

    우리가 사는 우주는 유령의 동네일지도 모른다. 미국자연사박물관의 헤이든 플레네타리움 스페이스쇼 다크유니버스에서 만든 ‘우주의 암흑물질 지도’를 보면 그런 섬뜩한 생각이 든다. 이 암흑물질 지도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항공우주국(NASA)의 오늘의 천체사진(APOD)에 발표되었다. 정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제작된 이 암흑물질 지도는 우주에 분포하고 있는 암흑물질들이 연출하는 으시시한 우주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뿐더러 은하들이 왜 그렇게 빨리 도는지, 은하단 속의 은하들이 왜 그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지, 중력렌즈가 왜 그렇게 빛을 강하게 굴절시키는지, 우주 속에 가시 물질이 왜 그렇게 분포하는지에 대해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이 설명해주고 있다. 우주는 이 암흑물질의 중력으로 여지없이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위의 이미지에서 암흑물질은 검은 가닥들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우주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친숙한 일반물질은 주황색 매듭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암흑물질 지도 시뮬레이션은 실제 천문학적 관측결과와도 잘 부합한다. 우리가 사는 우주에는 은하만 해도 약 2000억 개 정도가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은하들의 총량보다 더 많은 미지의 암흑물질이 우주의 은하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 만약 이러한 암흑물질이 없다면 우주의 은하들이 다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따라서 암흑물질이 은하의 진정한 수호자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암흑물질 지도는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중력렌즈 현상이란 천체의 중력이 빛의 경로를 휘어지게 하는 렌즈의 역할을 하는 현상으로, 중력이 클수록 이 현상은 더욱 크게 나타난다. 그런데 우주에는 암흑물질보다 더 섬뜩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암흑물질의 중력보다 더 막강한 중력을 휘두르고 있는 존재로, 바로 암흑 에너지란 존재가 우주를 지배하는 척력(반중력)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암흑 에너지로 인해 우리 우주가 가속팽창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 전 밝혀졌다. 이 놀라운 발견을 한 과학자들은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브라이언 슈미트 호주 국립대 교수는 앞으로 1000억 년 후에는 지구가 속한 은하수를 제외한 우주의 모든 은하계가 사라져 버리고 인류는 결국 텅 빈 우주를 보게 될 것이며, 암흑 에너지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면 우주는 갈수록 빠른 속도로 팽창을 계속한 끝에 결국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고로, 우주 구성물질의 비중을 보면, 암흑 에너지가 7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이 암흑물질이 22%를 차지한다. 이 둘만 합해도 무려 96%다. 가시 물질이 나머지 4%인데, 그중 3.6%는 은하들 사이에 산재하는 가스이고, 관측 가능한 우주의 모든 것, 즉 모든 은하들과 그 안에 있는 모든 별들이 우주 '파이'에서 차지하는 양은 고작 0.4%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결국 우주의 운명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우주는 갈수록 유령의 동네를 닮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핵잼 라이프] 시력 잃어가는 아내 위해 ‘화장법’ 배우는 할아버지

    [핵잼 라이프] 시력 잃어가는 아내 위해 ‘화장법’ 배우는 할아버지

    한 쌍의 노부부가 인터넷상에서 많은 사람을 눈물짓게 했다.지난달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가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방문한 모습과 함께 이들이 왜 이곳에 오게 됐는지 그 사연이 공개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을 공개한 이는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스콧 서머스라는 이름의 화장품 전문 상담가다. 서머스는 “이 사진이야말로 내가 내 일을 매우 사랑하는 이유”라면서 매장 단골 진과 브라이언을 소개했다. 그는 “오늘도 브라이언 할아버지는 메이크업 레슨을 받으러 왔다”면서 “아내 진의 눈이 점점 멀고 있어 브라이언은 그런 진을 위해 매일 메이크업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멋진 부부”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을 본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네티즌들은 하트나 우는 얼굴 모양을 한 이모티콘을 쓰며 노부부에게 찬사를 보냈다. 게시물에는 다양한 반응이 400개가 넘게 이어졌다. 또한 게시물에 ‘좋아요’(추천)를 누른 사람들은 22만명이 넘었고 리트윗(공유)한 횟수도 7만 2000회를 넘어섰다. 한편 노부부의 사연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러닷컴, 더선 등 여러 현지매체에도 소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휴스턴 애스트로스, 월드시리즈 7차전서 LA 다저스 꺾고 ‘첫 우승’

    휴스턴 애스트로스, 월드시리즈 7차전서 LA 다저스 꺾고 ‘첫 우승’

    미국 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6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동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55년의 한을 풀었다. 창단 후 첫 우승이다.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5-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했다. 1962년에 45구경 콜트(the Colt .45s)로 출발해 1965년부터 애스트로스라는 이름을 쓴 휴스턴은 창단 이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텍사스 주 남동부에 있는 휴스턴은 지난 8월 허리케인 ‘하비’로 80여 명이 사망하고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미국 내에서 가장 극심한 피해를 당했다. 실의에 빠진 휴스턴 주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준 게 연고지 야구팀 휴스턴이다. ‘휴스턴 스트롱(Houston Strong·강한 휴스턴)’ 패치를 붙이고 경기장에 나선 휴스턴 선수들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3승 1패로 물리쳤다. 양 리그 최고 명문을 자부하는 뉴욕 양키스와 다저스도 연고지 주민들을 위해 우승 반지를 끼겠다는 일념 하나로 똘똘 뭉친 휴스턴 선수단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휴스턴은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양키스를,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다저스를 격파하고 구단 사상 첫 우승을 완성했다. 그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다저스의 철옹성 마무리 켄리 얀선을 공략해 역전승을 일궈낸 휴스턴은 5차전에서는 0-4, 4-7, 7-8의 열세를 극복하고 13-12의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결국 최종 7차전 승부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은 1회 초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가 다저스 선발 다르빗슈 유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알렉스 브레그먼의 내야 땅볼 때는 1루수 코디 벨린저의 송구 실책으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도루로 3루까지 진루한 브레그먼은 호세 알투베의 1루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았다. 2점을 먼저 뽑은 휴스턴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회 초 브라이언 매캔의 볼넷과 마윈 곤살레스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랜스 매컬러스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매켄이 홈을 밟았고,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스프링어가 풀카운트에서 다르빗슈의 한복판 직구를 통타해 중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스프링어는 월드시리즈 4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리즈 5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다저스가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겨냥해 영입한 ‘우승 청부사’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 3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다르빗슈를 내리고 브랜던 모로(⅓이닝)에 이어 3회부터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커쇼가 4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마무리 얀선(1이닝)과 알렉스 우드(2이닝)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지만, 타선이 응답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1회 말 2사 만루, 2회 말 1사 1·2루, 3회 말 무사 1·2루, 5회 말 1사 1·2루 기회를 맞았지만, 득점은 한 점도 얻지 못했다. 5회까지 잔루 8개를 남긴 다저스는 6회 말 1사 1, 2루에서 대타 앤드리 이시어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7∼9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맥없이 패배를 떠안았다. 선발 랜스 매컬러스(2⅓이닝)-브래드 피콕(2이닝)-프란시스코 리리아노(⅓이닝)-크리스 데븐스키(⅓이닝)에 이어 6회부터 등판한 찰리 모턴은 비록 1실점 했지만 7∼9회,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경기를 끝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르빗슈, 월드시리즈 7차전서 1⅔이닝 5실점…휴스턴 2회말 5-0, 다저스에 리드

    다르빗슈, 월드시리즈 7차전서 1⅔이닝 5실점…휴스턴 2회말 5-0, 다저스에 리드

    다르빗슈 유(31·LA 다저스)가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7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왔지만 2회도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다르빗슈는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 타선에 1⅔이닝 동안 5점을 주고 브랜든 모로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르빗슈는 1회초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다르빗슈는 알렉스 브레그먼을 1루 땅볼로 유도해 1루수 코디 벨린저의 송구를 받기 위해 1루 커버에 들어갔지만, 벨린저가 악송구를 범하면서 스프링어가 홈으로 들어왔다. 브레그먼은 2루까지 갔고, 호세 알투베의 타석에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실책과 도루로 흔들린 다르빗슈는 알투베를 1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주자 브레그먼이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1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다르빗슈는 2회초에 나와 선두타자 브라이언 맥캔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윈 곤잘레스를 우중간 2루타로 내보내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조쉬 레딕을 2루 땅볼로 잡았고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역시 2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이 사이에 3루주자 맥캔이 홈으로 들어오며 득점했다. 다르빗슈는 이후 스프링어에게 좌중월 2점 홈런을 맞고 교체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대통령 대북 선제 공격…의회 승인 받아라”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8명이 31일(현지시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결정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더힐 등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계속되는 대북 군사옵션 발언으로 북·미 간 군사충돌 긴장감이 커지면서 대통령의 무분별한 ‘전쟁 권한’에 제동을 걸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의원은 이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북 선제타격 제한법을 발의했다. 브라이언 샤츠(민주·하와이)·코리 부커(민주·뉴저지)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법안 서명에 참여했다. 머피 의원 등은 “(북한과 미국의) 호전적 언행으로 양국이 계산착오를 범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계속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옵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어 “트럼프 정부가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를 ‘위협이 임박한 상황’으로 간주할까 봐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테드 리우(민주·캘리포니아)·에드 마키(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모든 핵 선제공격에 대한 의회 승인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고, 존 코니어스(미시간·민주) 하원의원은 북한을 특정해 의회 승인 없이는 북한을 공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무대서 만나는 고전

    무대서 만나는 고전

    20세기 고전이 젊은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들이 재해석한 작품 속에는 오래됐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깊어 가는 사색의 계절, 무대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나를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국립극단이 선보이는 ‘1984’(오는 19일까지 명동예술극장)는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이 1949년 발표한 동명의 걸작 소설이 원작이다. 실체 없는 절대 권력자 빅브러더의 감시 아래 모든 것이 통제되고 개인성이 완전히 상실된 디스토피아를 음울하게 그린다. 정부나 기업, 개인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사생활 침해와 감시가 일상화된 현재를 예언하듯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이다. 영국의 차세대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아이크와 덩컨 맥밀런이 각색한 버전이 바탕이다. 원작의 부록 부분을 북클럽에 모인 사람들의 토론으로 바꿔서 극의 앞뒤에 배치했다. 미래 어느 시점의 북클럽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책의 내용이 허구인지 진실인지 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미래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액자식 구성을 띤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를 중심으로 전체주의 체제에 의해 말살되는 인간성이 묘사된다. 집단적으로 격렬하게 증오감을 표현하는 사람들이나 당 고위 간부 오브라이언이 스미스를 잔혹하게 고문하는 모습은 섬뜩하다. 지배 시스템에 일그러진 인간의 심연을 스산하게 그려낸 한태숙 연출가는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강국이 독재적인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불길한 상황에서 감시 체제는 더욱 치밀하고 교묘해질 것”이라면서 작품의 시의성을 강조했다.‘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는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가 1955년 발표한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사실적인 묘사로 현대인의 황량한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윌리엄스가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을 드러낸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남부의 대농장주인 아버지 빅대디의 65세 생일날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의 뒤엉킨 욕망이 펼쳐진다. 큰아들 부부는 온통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에만 관심이 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집안의 둘째 아들 브릭과 결혼한 마거릿은 시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거짓 임신을 선언한다. 빅대디 역시 재산과 여자에 대한 욕망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삼화 연출가는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시대 배경을 1990년대로 옮겨와 소통의 부재와 현대인의 욕망을 꼬집었다. 그는 “작품 제목은 표면적으로는 마거릿을 상징하지만 사실은 등장인물 모두 뜨거운 양철 위에 얹혀져 안달복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출가의 말대로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 탐욕스러운 인물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 씁쓸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월드피플+] 눈 멀어가는 아내 위해 메이크업 배우는 노신사

    [월드피플+] 눈 멀어가는 아내 위해 메이크업 배우는 노신사

    한 쌍의 노부부가 인터넷상에서 많은 사람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가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방문한 모습과 함께 이들이 왜 이곳에 오게 됐는지 그 사연이 공개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을 공개한 이는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스콧 서머스라는 이름의 화장품 전문 상담가다. 서머스는 “내가 내 일을 매우 사랑하는 이유”라면서 매장 단골 진과 브라이언을 소개했다. 그는 “오늘도 브라이언은 메이크업 레슨을 받으러 왔다”면서 “아내 진의 눈이 점점 멀고 있어 브라이언은 그런 진을 위해 매일 메이크업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멋진 부부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을 본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네티즌들은 하트나 우는 얼굴 모양을 한 이모티콘을 쓰며 노부부에게 찬사를 보냈다. 제이미 휴스턴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난 울지 않았다. 단지 눈에서 물이 나올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여성은 자신의 연인에게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니콜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연인 잭을 향해 “만일 내 눈이 보이지 않게 되면 당신이 유튜브에서 메이크업 영상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게시물에는 다양한 반응이 400개가 넘게 이어졌다. 또한 게시물에는 ‘좋아요’(추천)를 누른 사람들은 22만 명이 넘었고 리트윗(공유)한 횟수도 7만 2000회를 넘어섰다. 한편 노부부의 사연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러닷컴, 더선 등 여러 현지매체에도 소개됐다. 사진=스콧 서머스/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머라이어 캐리, 120kg 몸무게 어디로? 2개월 폭풍 다이어트 ‘다시 찾은 글래머 몸매’

    머라이어 캐리, 120kg 몸무게 어디로? 2개월 폭풍 다이어트 ‘다시 찾은 글래머 몸매’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한결 날씬해진 몸매로 대중 앞에 섰다.22일(한국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시닷컴은 머라이어 캐리의 근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머라이어 캐리는 슬림한 자태로 이목을 끌었다. 앞서 8월 머라이어 캐리는 119kg 가까이 되는 체중으로 무대에 올라 팬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포착된 그의 모습은 걱정을 샀던 것과는 한결 달라 시선을 사로잡는다. 블랙 미니스커트를 입은 머라이어 캐리는 확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외신은 “머라이어 캐리가 전매특허 백만불 미소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머라이어 캐리는 현재 13살 연하 백댄서 브라이언 타나카와 열애 중이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폭풍 브라이언 속 착륙하던 영국 비행기들 ‘기우뚱 ’

    폭풍 브라이언 속 착륙하던 영국 비행기들 ‘기우뚱 ’

    폭풍 ‘브라이언’(Brian)으로 인해 공항에 착륙하려던 비행기들의 아찔한 상황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잉글랜드 노스서머싯의 브리스톨 공항과 버밍엄 공항에서 착륙 중인 비행기들의 고군분투하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브리스톨 공항 활주로에 불어닥친 강한 측풍 때문에 아일랜드 항공사 에어 링구스 비행기가 옆으로 기우뚱하면서 연기를 내며 위태롭게 착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버밍엄 공항 활주로에 착륙 중인 ATR 제트기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며 어렵게 착륙하는 모습과 조금 더 큰 제트투컴사 여객기가 힘겹게 착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강력한 폭풍우로 영국을 강타한 ‘브라이언’으로 인해 브리스톨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히드로 공항발 여객기 20편을 취소시켰으며 취소된 항공편에는 애버딘, 더블린, 제네바, 밀라노, 마드리드, 니스를 왕복하는 항공편이 포함돼 있다. BA(영국에서 가장 큰 항공사) 웹사이트는 ‘21일 영국 전역에 강풍이 예상되며 기상으로 인해 모든 항고사들이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폭풍 ‘브라이언’은 바다를 이용하는 여객선 배편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칼레와 영국 도버를 오가는 P&O페리는 1시간가량 연기됐으며 플리머스와 포츠머스를 오가는 브리타니페리스는 8편의 배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DX WORL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매일 피자 먹고 운동해 ‘몸짱’ 된 남자 화제

    매일 피자 먹고 운동해 ‘몸짱’ 된 남자 화제

    대부분 사람은 패스트푸드나 정크푸드만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런 음식에 들어 있는 영양 성분은 균형이 고르지 않고 열량 또한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런 음식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때 살을 찌운 뒤 맥도날드에서 파는 햄버거 등의 식품만 먹어 다시 살을 뺐던 한 과학 교사처럼 미국에서 한 남성이 지난 1년 동안 매일 자신이 좋아하는 도미노 피자만 먹으며 2.2㎏을 감량했을 뿐만 아니라 탄탄한 몸매도 얻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주(州)에 사는 브라이언 노스럽.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피자만 먹어도 운동만 제대로 하면 건강한 몸을 얻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어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자를 사랑해 자신을 ‘피자의 제왕’이라고도 부르고 있는 그는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공개하기 위해 매일 주문한 피자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실제로 자신이 피자를 먹는 모습도 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그렇게 지난 1년에 걸친 실험 끝에 그는 2.2㎏을 감량했다는 자신의 탄탄한 몸매를 공개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운동을 통해 몸에서 남는 열량을 태웠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날 직접 보면 알겠지만 난 몸집이 비교적 작아서 절대로 전문 선수 같은 체형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몸이라도 열심히 운동하면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트레이너와 피트니스 강사, 그리고 의사까지도 모두 ‘먹는 음식이 나쁘면 아무리 운동해도 소용없다’고 내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말했다”면서 “그렇지만 그들은 운동을 통해 힘들지만 할 수 있다는 점을 과소평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수영 국가대표였던 마이클 펠프스를 보라. 그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였음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지만 그가 매일 먹은 음식은 피자를 비롯해 이른바 ‘나쁘다’고 낙인 찍힌 것들”이라면서 “무엇이 좋은 음식인지는 사람마다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먹고 싶은 것을 먹는 편이 이것저것 다 안 된다고 자르는 것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피자 메뉴를 반복해서 먹으면서도 엄격한 관리 아래 운동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그중에는 매일 3, 4회 근력 운동과 30~50㎞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이 포함된다.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더 나은 몸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노력했다. 또한 운동과 영양 섭취의 균형이 잘 맞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 그는 1년 동안에도 몇 번이나 주치의와 상담하고 콜레스테롤과 나트륨 수치 등을 검사했다. 결과적으로 건강 범위에 있었다. 끝으로 그는 이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 미디엄 피자 세 조각을 먹었다면서도 그런데도 다음날 몸무게는 똑같이 2.2㎏을 감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브라이언 노스럽/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르누아르 그림, 둘 중 하나는 짝퉁…트럼프? 시카고미술관?

    르누아르 그림, 둘 중 하나는 짝퉁…트럼프? 시카고미술관?

    세계적인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인 '두 자매'(Two Sisters/ On The Terrace)에 대한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등 현지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두 자매'가 진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두 자매가 함께 서있는 아름다운 장면을 담은 이 그림은 지난 1881년 미술상이 르누아르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1933년부터 미국의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시카고 미술관에 걸려 있다. 문제의 발단은 '똑같은' 작품이 뉴욕 트럼프 타워에도 걸려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직후 이루어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인터뷰 영상에도 이 그림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결론적으로 양쪽에 걸려있는 작품 중 하나는 '짝퉁'이라는 이야기다. 이같은 사실을 알린 것은 과거 '트럼프네이션'(TrumpNation)이라는 전기를 펴낸 저자 팀 오브라이언이다. 그는 "수년 전 이 그림을 보고 트럼프에게 진품인가 물었더니 진품이라고 대답했다"면서 "내가 진품은 시카고 박물관에 있다고 하자 그는 계속에서 이 작품이 진짜라고 반박했다"고 밝혔다. 한술 더 떠 오브라이언은 "트럼프는 여전히 자신의 아파트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 그림이 진품이라고 주장하고 다닐 것"이라면서 "그는 수십 년동안 자신이 하는 거짓말을 믿고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똑같은 말만 되풀이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시카고 박물관 측은 자신의 작품이 진품이라며 일축했다.  트럼트 대통령과 오브라이언은 악연이 깊다. 지난 2005년 오브라이언은 ‘트럼프네이션'을 출간했다가 트럼프에게 수십억 달러의 소송을 당했다. 이유는 트럼프의 재산이 1억 5000만달러에서 2억 5000만 달러 사이라고 적은 것인데, 트럼프는 자신의 재산을 과소평가했다며 이같은 소송을 냈으나 결국 패소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평범한 남자, 살인요원이 되다…‘어쌔신: 더 비기닝’ 1차 예고편

    평범한 남자, 살인요원이 되다…‘어쌔신: 더 비기닝’ 1차 예고편

    액션 블록버스터 ‘어쌔신: 더 비기닝’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어쌔신: 더 비기닝’은 테러로 연인을 잃은 평범한 남자가 테러리스트를 막는 요원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은 주인공 ‘미치 랩’이 사랑하는 연인을 테러로 잃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그는 복수를 꿈꾸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다. 총격, 수중 액션, 격투 등 그가 선보일 다채로운 액션이 시원한 볼거리를 예고한다. 영화는 2000만부 누적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미국의 암살자’를 원작으로 아픔을 지닌 주인공의 변화와 그가 선사할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예상케 한다. 주연은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배우 딜런 오브라이언이 최고의 살인 요원 ‘미치 랩’ 역을 맡았다. 또 ‘스파이더맨: 홈 커밍’의 마이클 키튼이 ‘미치 랩’의 멘토 ‘스탠 헐리’ 역을 맡아 극의 무게감을 준다. 연출은 미국 드라마 ‘홈랜드’를 통해 액션 첩보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은 마이클 쿠에스타 감독이 맡았다. 12월 7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월드피플+] 심장병 5살 소년 ‘슈퍼 닌자’ 변신…美 도시를 구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악당이 나타나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렸다. 이에 용감한 한 소년이 닌자로 변신해 악당들을 물리치고 도시의 평화를 가져온다. 마치 어린이 영화의 시나리오 같지만 지난 12일(현지시간) 실제 벌어진 일이다. 이날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새크라멘토의 시민들을 구한 5살 소년 브라이언트 모디노이아의 용감무쌍한 '영웅담'을 일제히 전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 장면은 사실 착한 어른들의 도움으로 이뤄낸 한 편의 실화다. 사연은 이렇다. 브라이언트는 안타깝게도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났다. 생후 2개월 만에 첫 심장 수술을 받았으며 올해에도 2차 수술을 받을 예정.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한 신체는 아니지만 브라이언트는 부모의 노력과 관심 덕에 미래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운 채 살고 있다. 다만 밖에서 힘차게 뛰어놀지 못하는 브라이언트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이자 일과는 닌자 영화를 보는 것이다. 아빠 저스틴은 "집에서 아들이 항상 닌자 영화를 볼 정도로 푹 빠져있다"면서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닌자처럼 발차기와 펀치를 날린다"며 웃었다. 이같은 브라이언트의 사연은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한 현지 ‘메이크어위시 재단’(Make-A-Wish Foundation) 측에 전해졌다. 이에 새크라멘토시와 함께 브라이언트를 진짜 닌자로 만드는 특별한 날을 기획한 것이다. 이날 브라이언트의 임무는 전문가들로부터 닌자 교육을 받는 것부터 시작됐다. 발차기와 펀치를 교육받고 정식 닌자가 된 브라이언트는 곧바로 악당들에 의해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방송 뉴스를 보게 된다. 이에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현장으로 출동한 브라이언트는 발차기로 악당을 제압하고 인질로 잡혀 있던 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마스코트를 구출한다. 이어 한 강도가 중년 여성의 지갑을 훔치자 역시 브라이언트는 화려한(?) 기술로 그를 제압한다. 마지막으로 브라이언트는 악당에게 잡혀 철장에 갇힌 실제 새크라멘토 경찰서장을 구조하는 일을 맡아, 이 임무 역시 완벽히 수행하고 도시의 평화를 찾아왔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재단 측과 시의회, 경찰, 방송국, 자원봉사자 등 많은 어른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빠 저스틴은 "오늘 하루 아들이 잠시도 쉬지않고 재잘재잘 떠들만큼 너무나 행복해했다"면서 "사실 오늘 이벤트가 잘 진행될 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수백여 명의 사람들이 나타나 도왔다"며 눈물지었다.   한편 메이크어위시 재단은 소아암, 백혈병 등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국제 소원성취기관으로 우리나라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강이 너무 나빠 사형 못받아”…美 사형수 청원 논란

    “건강이 너무 나빠 사형 못받아”…美 사형수 청원 논란

    다음달 사형 예정인 사형수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집행을 받지 않게 해달라고 청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현지언론은 다음달 15일 사형 집행 예정인 앨바 캠벨(69)의 변호사가 오하이오 주정부에 형 집행 정지를 청원했다고 보도했다. 캠벨 측 변호인의 청원 내용은 사형수인 캠벨에게 자비를 베풀어 사형집행을 하지말고 남은 여생을 교도소에서 살게 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그 이유로 든 것이 심각한 캠벨의 건강상태. 변호인 데이비드 스테빈스는 "현재 캠벨은 천식과 폐기종이 심한 상태로 폐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행기 없이 걷지 못하며 배변주머니를 차고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캠벨이 결손가정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양부모에게 폭행 및 성적학대를 받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곧 정신적인 문제는 물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매우 악화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사형을 받지 않고 여생을 보내게 해달라는 것이 캠벨의 요청인 셈이다. 그러나 캠벨이 과거 사회에서 저지른 범죄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캠벨은 지난 1972년 클리브랜드의 한 술집에서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2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후에도 줄기차게 무장강도짓을 벌이며 경찰에 쫓기던 캠벨은 지난 1997년 18세 청년을 차에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과거 캠벨 사건을 맡았던 론 오브라이언 검사는 "사형 제도는 캠벨같은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그가 선처를 받아야 할 합당한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 정부 측은 1주일 내 캠벨 측의 청원을 받아들일 지에 대한 심사를 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임팔라 순식간에 사냥하는 표범

    임팔라 순식간에 사냥하는 표범

    잠복해 있던 표범이 이동 중이던 임팔라를 낚아채 순식간에 제압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의 고등학교 교사인 브라이언 매티스(35)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을 방문했다가 표범의 사냥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촬영한 영상에는 임팔라 무리가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과 풀숲에 몸을 숨긴 채 기회를 엿보던 표범이 순식간에 임팔라 한 마리를 낚아채는 모습이 담겨 있다. 브라이언 매티스는 “우리는 15~20미터 떨어진 위치에서 표범의 사냥장면을 지켜볼 수 있었다”면서 “어떤 언어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고 말했다.사진 영상=Kruger Sighting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양키스 미네소타 꺾고 디비전 진출

    양키스 미네소타 꺾고 디비전 진출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가 미네소타를 8-4로 꺾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양키스는 4일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단판 대결에서 세 개의 홈런에 힘입어 미네소타 트윈스를 8-4로 제압했다. 양키스는 6일부터 5전 3승제로 열리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와 맞붙는다. 미네소타는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단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1회초 미네소타는 브라이언 도저가 솔로포를 터트렸고 에디 로사리오가 투런포를 날려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1회말 양키스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스리런을 터트렸고 2회말 렛 가드너가 솔로 아치를 그려 점수는 4-3으로 뒤집혔다. 양키스는 3회말 그레그 버드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이어 정규시즌에서 무려 52개의 대포를 쏘아 올린 ‘괴물 신인’ 에런 저지의 4회말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가 맞붙는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경기는 5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르브론 제임스 “백악관 초청, 트럼프 나타나기 전에나 영광”

    르브론 제임스 “백악관 초청, 트럼프 나타나기 전에나 영광”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2016-2017시즌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선수 스테판 커리의 백악관 초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승 팀이 백악관에 가는 건 엄청난 영광으로 여겨졌다. 스테판 커리는 주저하고 있다. 그러니 초대는 취소됐다”고 글을 썼다. 앞서 스테판 커리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때부터 트럼프 당시 후보를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최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백악관 방문에 대해 “내키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초청 행사 자체를 취소한 것이다. 이에 NBA 스타들도 커리를 옹호하며 트럼프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커리와 함께 리그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 르브론 제임스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스테판 커리는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 이미 말했었다. 그러니 초대를 안 한 게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백악관에 가는 건 당신(트럼프)이 나타나기 전에나 영광이었다”고 비꼬았다. 은퇴한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트위터를 통해 “불화와 증오를 돋우는 말만 하는 사람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골든스테이트 구단은 이날 공식 입장에서 “2월로 예정된 워싱턴 원정 때 백악관을 방문하는 대신 평등과 다양성, 포용의 가치를 더욱 드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트럼보와 매카시즘 그리고 그 기시감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트럼보와 매카시즘 그리고 그 기시감

    근래 북핵 다음으로 가장 뜨거운 단어가 ‘블랙리스트’가 아닐까. 전 정부에서 비롯된 블랙리스트가 이제 전전 정부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소위 ‘요주의인물’이라는 뜻의 블랙리스트가 우리 사회 대중문화예술계를 망라한다는 것은 문화예술의 힘이 대단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문화예술계가 과도하게 정치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겠다. 블랙리스트의 면면에 영향력도 인지도도, 예술적 성과도 부족한 사람들이 포함돼 있는 것을 보면 어떤 정신 나간 이가 이런 리스트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대명천지에 있어서는 안 될 이런 이야기는 이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했다. 시초는 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 할리우드에서 1940~50년대 있었던 블랙리스트 사건이다. 정치적인 신념을 가지고 공산당에 가입했거나 특정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진보 성향을 내비쳤던 연예산업 종사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활동을 제한당했다. 유명 극작가와 배우, 감독, 영화 음악가가 모두 대상이었다. 1·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과 구소련은 동맹이었지만 전쟁이 끝나면서 세계는 미국의 자본주의와 소련의 사회주의로 나뉘어 냉전이 본격화했다. 미국은 ‘공산주의의 위협을 막기 위해’, 소련은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서’ 자기 진영의 결속과 단속을 시작했다. 외부로는 냉전이, 내부에서는 경제공황 때문에 생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할 묘책이 필요했다. 이때 홀연히 조지프 매카시가 등장해 미국 정부 내에 공산주의자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사실 1930년대 이전부터 소련과 동맹이었던 탓에 많은 이들이 공산당원이었고, 공무원 중에도 사회주의자들이 꽤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공산당을 척결해야 한다는 매카시 열풍은 곧 할리우드에도 몰아쳤다. 공산주의자를 색출한다며 1937년 임시로 만들어졌던 미 하원비미활동위원회(HUAC)를 1945년 상임위로 격상시켰고 1947년 본격적으로 영화인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청문회를 통해 극작가 아서 밀러나 배우 찰리 채플린 등 324명을 리스트에 올려 영화계에서 퇴출시켰고 이후 1만여명을 실업자로 만들었다. 당대 최고 극작가였던 달톤 트럼보도 소환을 피할 수 없었다. 많은 영화인들이 청문회에 나와 동료들을 ‘고자질’했지만 트럼보를 포함한 10명은 증언을 거부해 이들을 ‘할리우드 텐’이라 부른다. 이들은 1960년대 초까지 영화계를 떠나야 했는데 트럼보는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B급 영화사의 ‘고스트 작가’가 되어 밥을 벌어먹어야 했다. 그가 11개의 가명으로 쓴 시나리오 중에 ‘로마의 휴일’(1953), ‘더 브레이브 원’(1956)이 오스카상을 받았다. 1960년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을 맡고 커크 더글러스가 출연한 영화 ‘스파르타쿠스’를 통해 그는 얼굴과 이름을 다시 알렸다. 영화 ‘트럼보’는 트럼보(브라이언 크랜스톤)가 겪었던 할리우드 블랙리스트 사건을 그의 일대기를 통해서 보여 준다. 재능 있는 많은 사람이 이념 때문에 아니 이념을 빙자한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희생되어야 했던 역사적 비극을 상기시켜 준다. 영화에서 트럼보는 순진한 공산주의자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는 “모든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방식으로 전쟁에 종사하며 문학적 게릴라전을 벌인다”며 선전을 위해 영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투쟁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선언할 정도로 열렬한 공산주의자였다는 설도 있다.정치적 입장이 어떠했던 간에 트럼보를 돕는 친구들도 많았다. 특히 당대 최고의 갱스터 배우이자 미술품 컬렉터였던 에드워드 G 로빈슨은 지금은 파리 로댕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신의 애장품인 고흐의 ‘탕기영감의 초상’을 팔아 소송비용을 건네준다. 몽마르트르의 클로젤가에서 물감과 캔버스를 팔던 화방주인으로 어려운 화가들에게 재료를 공짜로 주기도 하고 때론 그림으로도 받았던 줄리앙 프랑수아 탕기는 인상파 화가들에게는 은인이었다. 그의 화방에는 피사로, 모네, 르누아르, 세잔, 고흐, 고갱 등의 그림이 걸려 있어 컬렉터들에게 소개됐다. 동생 테오를 통해 탕기를 알게 된 고흐를 유독 아꼈는데 고흐도 그를 좋아해 3점의 탕기 초상을 그렸다. 로빈슨이 소장했던 그림은 3번째 것으로 탕기영감 뒤로 후지산과 벚꽃나무 그리고 우타카와 카가와 구니사다의 일본기녀가 새겨진 우키요에가 가득 들어차 있다. 배경이나 탕기의 재킷을 보면 이제 자연의 색을 버리고 고흐 특유의 원색을 대담하게 구사함으로써 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사실 묘사가 아니라 표현주의적인 화풍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렇듯 귀한 작품을 소장했던 로빈슨은 루마니아 출신의 유대계 미국인으로 흑인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요구하며 1930~40년대 문화, 교육 및 종교단체와 전쟁 구제 관련 850개 이상의 단체에 25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자선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중 11개 단체가 공산당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청문회에 소환됐지만 무혐의로 밝혀졌다. 사실 그는 자선가이기 전에 1953년 자신의 소장품 40점을 가지고 뉴욕 근대미술관(MoMA)에서 전시를 열 정도로 매우 중요한 미술품 컬렉터였다. 아끼던 그림을 팔아 거액의 소송비용을 전했던 로빈슨을 트럼보는 후에 당시 소극적으로 처신했다며 힐난했다. 동료들이 실업자가 되어 고통받는 그 척박한 시대에 그가 아무렇지 않게 활동했다는 이유로. 로빈슨은 트럼보에게 “너는 영화에 얼굴이 안 나오지만 나는 배우야.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도 나를 숨길 수는 없었다”고 강변한다. 사실 같은 상황과 생각이라도 처지에 따라 처신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 법이다. 누가 로빈슨을 비난할 수 있을까. 6·25 전쟁 때 서울수복 후 피난 못 갔던 사람들을 비도강파라 해서 부역했다고 몰아세운 일이 문득 떠오른다. 욕하면서 배운다고 매카시즘의 적폐인 정적 말살과 인권탄압의 방법을 새로운 정적이나 다른 진영 사람들을 때려잡는데 써서는 안 될 것이다. 문득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니 기시감이 들어 하는 말이다.
  • [월드피플+] 엄마 살리기 위해 36㎏ 감량한 남성

    [월드피플+] 엄마 살리기 위해 36㎏ 감량한 남성

    많은 비만 남성들이 다이어트에 도전하지만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이 남성이 체중감량에 성공한 이유는 좀 특별하다. 어머니의 목숨이 자신에게 달려있어서였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스브리지 출신의 브라이언 볼뒥(38) 역시 여느 남성들처럼 날씬해지기 위한 노력을 몇 년 동안 해왔다. 실패를 반복하던 그에게 갑자기 살을 빼야하는 강력한 동기가 생겼다. 바로 엄마 로즈 볼뒥(68) 때문이었다. 3년 전, 엄마 로즈는 피로도가 극심해 찾은 병원에서 간경변 진단을 받았다. 장기 이식을 받아야할 정도로 병세가 심해졌고, 가족들은 엄마의 차례가 올때까지 마냥 기다릴수만은 없었다. 그때 아들 브라이언이 엄마를 살리겠다며 나섰다. 브라이언은 지난해 7월 장기 이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테스트를 받았지만 의사는 그가 '지나치게 살이 쪄서 기증자 자격에 적합하지 않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키 179㎝, 몸무게 125㎏, 체질량지수 40에 육박해 비만인 상태였던 브라이언에게 의사는 체질량 지수 30이하가 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는 한마디로 내가 너무 뚱뚱하다고 말했다. 엄마의 간경변은 지방간에서 발전했고, 내게도 지방간이 있어, 이 상태로라면 20년쯤 지나 나도 간경변을 갖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 날은 내 생에 최악의 날이었다.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해드릴수 없는데다 어머니와 같은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야했기에 너무 우울했다”고 당시 심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80~100파운드(36~45㎏) 감량은 불가능하다며 회의적이었던 의사들을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12월 체중감량 클리닉 가입을 시작으로 하루에 1200칼로리 이하를 섭취하며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일주일에 3~4번, 2시간씩 운동을 하며 평소 생활 속에서 더 많이 움직이려 노력했다. 그 결과, 장기이식 검사를 받은지 1년 안에 80파운드(약 36㎏) 감량에 성공했다. 장기 이식 자격을 갖춘 브라이언은 지난 6일 엄마에게 자신의 간 반쪽을 떼어줄 수 있었다. 그는 “다이어트로 어머니의 생명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건강도 구했다. 엄마는 나를 세상에 있게 하셨고 이제서야 그 은혜를 되돌려드릴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엄마 로즈도 “애초에 간 이식을 받지 못할 거란 사실과 타협하려 애썼는데, 내 아들이 내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라니, 정말 행복하다. 난 절대 아들이 내게 해준 일을 잊지 않을 것이다”라며 감격했다. 현재 엄마와 아들 둘 다 잘 회복하고 있는 상태다. 사진=엔비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창작으로서의 건축, 그 잉태와 사산의 고통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창작으로서의 건축, 그 잉태와 사산의 고통

    건축을 예술의 하나라고 말하면 의아해한다. 건축 하면 집을 떠올리고 집이 지닌 실용성 즉 살기 편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건축을 예술의 반열에 넣어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는 우리나라 건축이 목조라는 특성 때문에 전란에 대부분이 소멸되었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생각과 태도 때문에 규모가 큰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재산 증식의 최고 수단인 부동산으로서의 ‘건축’은 예술보다는 기술이나 재화로서의 가치가 더 강조되기 때문이기도 하다.1987년에 만들어진 영화 ‘건축가의 배’를 통해 서구건축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로마의 건축물들이 규모로 압도하며 장엄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것을 보면서 건축의 뜻을 다시 헤아리게 된다. 미술학도 출신으로 뒤늦게 영화계에 입문해 화제작을 만들어 내는 감독 피터 그리너웨이의 잘 짜인 화면구성과 카메라 이동 그리고 다층적인 서사구조가 예사롭지 않은 작품이다. 우리말 영화 제목을 보면 건축가가 배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서 ‘배’는 사람의 복부를 말한다. 원래 영어 ‘Belly’의 의미는 ‘가죽주머니’를 말하며 “물건을 비축하는 주머니”라는 뜻을 지녔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식을 잉태하는 곳, 곧 자궁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배는 생명을 담는 그릇의 의미로 원시시대에는 항아리가 상징적으로 사용되었다. 영화에서 건축가의 배는 건축을 주제로 한 영화답게 로마나 신고전주의 건축의 ‘돔’을 말한다. 한편으로는 건축가의 이룰 수 없는 꿈, 지어질 수 없는 구조물로서의 건축을 잉태하고 생각하는 의미가 있다.영화의 배경은 당연히 로마다. 도입부부터 카를로 라이날디가 포폴로 광장에 세운 쌍둥이 성당을 보여 준다.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건물이지만, 대칭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특성도 갖고 있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이외에도 로마시대의 건축물인 콜로세움과 판테온, 카이사르 포룸, 포룸 로마눔 등이 영화의 주연처럼 등장하고 엄청난 규모의 돔이 배처럼 영화에 나온다.18~19세기에 들어서면서 로마 건축의 영광을 되살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유럽에서 일어났다. 소위 로마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신고전주의운동이 그것이다. 미술처럼 건축 분야에서도 로코코 예술의 과도한 장식성과 경박함에 대한 반동으로 고고학적 정확성과 합리주의적 미학에 기초한 장엄하고 숭고한 아름다움을 갖춘 건축을 모색했다. 이런 변화는 프랑스혁명이 일어나 ‘백성’들이 ‘시민’이 되고, 나폴레옹이 등장하는 등 혁명 시대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어 ‘혁명기건축’이라고도 한다. 마침 로마건축이 대칭과 균형이 특징인 신고전주의 미학의 원형으로 인식되면서 유럽문화의 성지가 되었고 로마를 방문하는 그랜드 투어는 유럽귀족들에게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신고전주의는 19세기의 역사주의와 양식의 악용 때문에 근대건축에 자리를 내주었다. 영화는 신고전주의를 상징하는 프랑스의 건축가 에티엔 루이 불레의 전시회를 로마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미국 건축가 크랙라이트(브라이언 데너히)를 게스트 큐레이터로 초빙하면서 시작된다. 사실 불레는 작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건축가로, 유명해진 이유는 그가 프랑스 혁명 전후에 바벨탑처럼 실현 불가능한 상상 속의 건물을 설계한 스케치와 도면 때문이다. 그의 ‘뉴턴 기념당안’은 높이 150m의 속이 빈 거대한 공 모양의 구로, 내부는 캄캄한 상태에서 공의 껍질에 해당하는 부분에 많은 구멍이 있어 밖에서 들어오는 빛에 의해 별처럼 보이도록 설계됐다. 또 ‘대제국의 수도를 위한 시청사안’은 큰 계단을 타고 올라간 기단 위에 평평한 정방형의 건물이 있고, 그 중앙으로부터 굵고 짧은 원통형의 건물이 서 있는 모습이다. 불레 건축의 형태는 대부분 고대 건축에서 빌려와, 추상적이며 기하학적인 형태로 단순화해서 규모를 키웠다. 그는 동시대 이탈리아의 거장이던 조반니 피라네시처럼 실현불가능한 상상 속의 건물을 꿈꾸었고 그래서 도면과 스케치로 남은 ‘페이퍼건축가’이다. 크랙라이트는 불레의 상상력에 빠져 신고전주의 건축의 상징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에서 열리는 전시에 자부심을 가지고 기꺼이 게스트 큐레이터 일에 응한다. 하지만 객지에서의 작업은 만만치 않고 이탈리아 건축가들의 시샘도 상상 이상이다. 전시는 점점 불레의 건축처럼 현실성을 잃어 간다. 슬슬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극심한 복통까지 생기면서 자신감은 불안감으로 변해 간다. 복통의 원인이 암으로 밝혀지고, 큐레이터직에서 밀려나고, 임신한 아내는 이혼을 선언하고. 한꺼번에 몰아닥친 불행에 그가 전시회 개막 당일 자살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화려하고 장엄하며 거대한 로마는 과연 인간의 상상력이 구현된 예술의 완성품이었을까. 아니면 불가능한 예술, 상상 속의 도시였을까. 또 완벽한 건축과 인간의 삶은 과연 일치하는 것일까. 건축가를 비롯한 영화감독 그리고 거의 모든 예술가들이 현실과 이상, 사실과 상상 속에서 고민하고 번민한다. 영화는 예술가의 좌절과 성취의 과정을 그린다. 아름다움을 향한 자신의 이상, 예술을 지향하면서 감내해야 하는 현실의 어려움, 건축주와의 갈등, 큐레이터가 겪는 행정 또는 재정적 어려움. 자신의 역할을 망각한 관장의 간섭 등등은 예술가들의 몸속에 암을 키우는 촉매제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하는 것은 성취욕과 자부심 그리고 만족감 때문이다. 건축은 오케스트라보다도 더 많은 요소가 융·복합을 이룰 때 가능한 종합예술이다.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그 건축이 다시 우리를 만든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건축은 문화적 경관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사는 방식을 만든다. 따라서 좋은 건축의 잉태와 사산은 건축가의 몫이기도 하지만 건축주의 것이기도 하다. 건축주를 잘 만나면 실력 있는 건축가가 되는 것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건물은 있어도 건축은 없는 우리의 현실, 누구의 책임일까. 우리를 매혹시킬 건축물과 건축가는 언제나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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