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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을 시원하게” 청량음료 판촉전(업계는 지금…)

    ◎올매출 2조원 예상… 스포츠드링크·주스 강세/사이다·콜라·향음료·보리음료는 퇴조 청량음료 업계가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더욱이 그동안 연 20%이상의 고성장을 하면서 「마시는 장사는 불경기가 없다」는 말까지 들었던 청량음료가 지난해 이후 경기 부진등으로 매출이 부진,이를 타개하기 위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음료도 이제는 단순히 맛이나 갈증을 해소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에 도움이 되어야한다는 쪽으로 바뀌면서 관련업계는 자신의 분야를 지키는 한편 새상품 시장에 속속 진출,시장 판도가 크게 바귀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출고가 인상 및 일부 고가 신제품의 판매호조로 전년보다 13.4%가 늘어난 1조7천20억원이었으나 판매량 으로는 2억4천8백52만상자로 전년보다 0.3% 늘어나는데 그쳤다.올해는 매출이 1조9천5백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고급제품과 건강에 좋은 음료를 좋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청량음료·회사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특히 주스·스포츠음료·식물성섬유음료·캔커피 등은 매출 신장이 두드러진 반면 그동안 청량음료의 대명사였던 콜라를 비롯,사이다·향음료·보리음료·우유탄산음료등 탄산음료는 부진을 보여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섬유음료 매출 신장 청량음료중 최대의 시장은 주스(과즙)이다.주스는 연 20% 이상씩 꾸준히 성장, 지난해에는 6천9백27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전체 탄산음료 매출액 6천8백49억원을 웃돌면서 청량음료중 처음으로 매출액 1위에 올랐다. 주스도 고급화 경향에 따라 원액 1백% 과즙음료의 매출증가가 돋보이는 대신 50%미만의 매출은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낮아 명암이 엇갈린다.1백% 가정용 병주스 시장은 해태음료의 패밀리주스와 롯데칠성의 프리미엄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기존업체들외에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분유 등 유가공업체들도 1백% 과즙음료를 내놓으면서 과즙음료시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또 경북능금조합이 지난해말 1백% 사과원액인 천연능금주스를 선보인 이후 농특산품을 이용한 천연과즙음료가 잇따라 나올 전망이다.올해는 경남하동농협이 매실주스를 내놓았으며 충북옥천농협이 포도주스를,전남고흥농협이 매실주스를 만들기 위한 공장 건립에 나서고 있다.기존업체들도 포도·파인애플을 사용한 천연주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신제품 잇따라 선봬 스포츠음료와 식물성 섬유음료 등 건강과 미용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음료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는것도 요즘 청량음료시장의 특징이다. 대표적인 기능성음료는 스포츠음료다.이 음료는 일반음료보다 흡수성이 빠르고 칼로리가 낮은 특성으로 소비자들을 끌고 있다.지난 87년 동아오츠카가 포카리스웨트를,제일제당이 게토레이를 시판하면서 스포츠음료시대를 열었다.그뒤 롯데삼강(스포테라)코카콜라(아쿠아리스)해태음료(이오니카)일화(맥켄레이)등이 새상품을 내놓았으며,최근에는 정식품이 스포닉스를 선보이는등 신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현재 이 시장에는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가 전체의 75% 선을 점유하고 있다.지난 87년의 매출액은 4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천3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1천7백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캔커피 판매 폭발적 식물성섬유음료의 매출증가도 두드러진다.섬유질은 요즘 성인병의 예방이나 변비해소·다이어트 효과가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89년 현대약품이 선보인 미에로화이바가 첫 제품이다.그뒤 동아오츠카(화이브미니)일양약품(나폴레옹화이바)해태유업(미스화이바)태평양(뷰티화이바)등도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지난해 매출액은 2백50억원이었으며 올해는 5백억원이 예상되는등 연 평균 1백%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다.네스커피등 캔커피도 지난해 매출액이 70% 늘어나는등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1천억원 선이 될 전망이다. 이에비해 탄산음료시장의 전망은 다소 어둡다.올해에도 전체적으로 3∼4%정도의 낮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판매물량은 콜라가 5천2백만상자로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추세는 깨끗한 맛의 사이다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콜라와 사이다가 그런대로 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환타·오란씨·써니텐등 향탄산음료와 맥콜등 보리음료,암바사·밀키스등 우유탄산음료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향탄산음료는 올해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롯데칠성과 해태음료가 멜론맛의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 「도이모이」 6년… 곳곳 개방물결(변화하는 베트남:1)

    ◎작년 사유재산 인정뒤 생활상 급변/노출 심한 아오자이의상 다시 유행/퇴폐문화 부활 조짐… 대도시 러브호텔 성업 공산화 17년,베트남의 현주소는 어디인가.베트남은 지난 86년 12월 제6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쇄신이란 뜻의 「도이모이」를 새로운 정책으로 채택,경제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6년여가 흐른 지금 「도이모이」의 성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60년대초를 연상케하는 베트남이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고 있으나 자본및 기술,경험의 절대부족과 개혁·개방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는 사회주의체제신봉자들의 반동적 노력때문에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베트남의 변화된 모습과 앞으로의 개혁방향등을 시리즈로 싣는다. 베트남의 개방과 개혁을 향한 노력은 곳곳에서 드러난다.남부와 북부,도시와 농촌 어디를 돌아봐도 「도이 모이」의 물결이 넘친다.다만 75년 공산통일 이전 자본주의를 경험한 적이 있는 호치민시(구 사이공)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과 프랑스에서 독립한이래 줄곧 공산정권 치하에 있었던 북부지역간에 변화의 속도가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지난 4월 베트남 정부가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재산의 상속및 증여,인도를 허용한 뒤부터 개방과 개혁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곳에 진출한 우리 상사원들의 설명이다. 우선 개혁과 개방의 모습은 젊은이들의 옷차림에서부터 감지할 수 있다. 하노이시 번화가 호안 킴가 옆에 있는 호수 근처를 거니는 젊은 남녀들의 T셔츠 가운데는 성조기와 붉은 바탕에 금색의 별이 새겨진 베트남 국기가 나란히 인쇄된 것도 있다.이런 T셔츠는 심지어 사회주의 신봉자였던 국부 호치민의 묘소가 있는 바딘광장 근처 기념품가게에도 버젓이 걸려 있다. 또 하노이 최대시장인 초 동 슈안시장에는 질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청바지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노출이 심하다고 해서 금지됐던 베트남 여자들의 전통 의상 아오자이가 허용된 것도 「도이 모이」가 시행된 뒤부터이다. 그러나 아오자이는 이제 여염집 여인네의 일상 옷차림에서부터스튜어디스의 제복,학생들의 교복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여자들의 의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정작 69년에 죽은 호치민이 소스라쳐 벌떡 일어날 일은 젊은이들의 성풍속도이다. 하노이와 호치민같은 대도시에는 미니호텔이라는 우리로 치면 남녀에게 섹스장소를 제공하는 러브 호텔이 성업중이다.두 사람이 겨우 누울 만한 크기의 미니 호텔은 손님이 없는 시간에 방을 빌려주고 「과외돈」을 챙기려는 종업원들에 의해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개방과 개혁은 한편으로 자본주의라는 퇴폐의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쿠바수상 카스트로가 지난 77년 베트남전 승리를 기념해 지어주었다는 하노이 탕 로이(승리라는 뜻)호텔에는 마사지걸이 있는 사우나도 있다.마사지걸 중에는 간호원과 공무원도 있다는 것이 삼성지사 곽세호 과장의 귀띔이다. 호치민시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1백년이 된다는 벤 탄 시장 입구에는 여자들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손톱·발톱을 다듬어주는 이른바 노상 뷰티숍이 눈길을 끈다.우리나라의 구두닦는 곳처럼 얕은 의자에는 비교적 부유해 보이는 중년여자들이 줄지어 앉아 있고 그 앞에는 쪼그려 앉아 이들의 손톱·발톱을 다듬는 손놀림이 분주했다. 호치민시에는 이미 영어로 된 대형 입간판이 즐비하고 호치민시에 비해 한산하기 짝이 없는 하노이에도 「SHOP」「CAFE」등 영어로 된 간판이 들어서기 시작하고 있다. 공산화전 미군장교클럽으로 쓰였던 호치민시 렉스호텔옆 극장에는 앞으로 상영될 외국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고 대여섯평 남짓한 공간에 겨우 엉덩이를 걸칠만한 의자를 설치하고 TV로 비디오를 보여주는 비디오숍에도 미국영화가 태반이다.
  • 유명백화점들 외제수입 앞장(소비자)

    ◎이·불의 고가의류등 마구 들여와 독점판매/자제기미도 한때… 전용매장 신설·확장 경쟁까지 건전한 소비문화를 이끌어야 할 주요 대형백화점들이 앞장서 해외 최고급브랜드 의류등 고가품을 수입,과소비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한 과소비 조장등 사회적 비난을 받자 철거·축소했던 수입품매장을 신설 또는 확장하고 있어 내년도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롯데의 경우 올봄부터 본점 3층 숙녀복 매장에서 세계 유행을 주도한다는 「지아니 베르사체」를 비롯,「마리엘라 브라니」 「이스탄테」등 고급 이탈리아 브랜드 의류를 독점판매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아르마니사의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엠포리오진」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신세계는 현존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라고 일컫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벌에 1백만∼2백만원에 이르는 아르마니의 여성복은 내년 봄부터 「에스카다」 「소니아리키엘」 「라우렐」 「버버리」등 세계 유명브랜드를 취급하는 본점 3층 수입의류코너에서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는 지난 81년 프랑스의 피에르카르댕 핸드백과 지갑등 피혁잡화를 라이선스 계약으로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83년에는 프랑스의 「입생롤랑」,89년에는 미국의 「애로」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각각 들여와 독점판매해 왔다. 직수입의류외에도 외국에서 수입된 식품,화장품,가전제품 등의 판매에도 대형백화점들이 앞장서고 있는 실정. 최근 일본화장품인 「코세」 매장을 「가장 목이 좋은」 1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신설한 한양유통의 갤러리아 동관은 화장품 액세서리 피혁잡화 가구 생활용품등 거의가 수입품으로 채워져 있다. 현대는 1층 잡화매장에 프랑스산 시슬리 랭카스터 파코라반등 외제 고급 화장품 매장을 신설하는 한편 국산화장품 매장에서 함께 판매하던 「크리스천 디오르」를 분리독립시켰다. 신세계도 지난해 12월 「에스테 로더」 「아라미스」등 외제 화장품 매장을 신설한데 이어 28일에는 세계 최고급 화장품의 자존심을 고수하는 프랑스의 「샤넬」 뷰티코너 국내점1호를 오픈한다. 각 백화점 가전제품코너와 식품매장에도 외제물건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6층에는 수입 주방용품 코너를,지하에는 수입식품코너를 마련한 롯데는 양주는 물론 사탕 껌 음료수까지 수입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수입품 판매에 나서고 있는 백화점측은 『수입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일본의 40%에 훨씬 못미치는 5% 내외에 그치고 있다』는 식으로 변명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물건을 다양하게 갖추어 놓음으로써 제품선호도를 만족시키고 경쟁력 강화로 국산품과 자체개발상품(PB상품)에 대한 품질향상을 꾀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주장을 폈다.
  • 대낮 미용실에 또 강도/20대 2인조/흉기 위협,3백만원 털어

    14일 하오3시쯤 서울 마포구 대흥동 12의 160 「태평양뷰티숍 피부미용실」에 20대 남자 2명이 들어가 주인 서금자씨(37·여)와 종업원,손님등 12명을 흉기로 1시간10여분동안 위협한 뒤,현금과 금목걸이등 3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이에앞서 이날 낮 12시15분쯤 서울 은평구 녹번동 153의 28 이상화씨(50) 집에 20대남자 2명이 들어와 이씨를 흉기로 위협,롤렉스 손목시계 1개와 금팔찌등 2백80여만원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 페만 기뢰에 화물선 침몰/키프로스선

    ◎사우디 유정굴착장치도 폭발/이라크가 뛰워 보낸듯”/해운관계자 【아테네ㆍ니코시아 로이터 연합 특약】 페르시아만을 항해중이던 키프로스 화물선 한척이 6일 바다위에 떠다니던 수뢰에 부딪혀 침몰했다고 그리스 해운부가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북동부해안에 위치한 사파니아 무인유정 굴착장치도 또다른 수뢰와 충돌,폭파돼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미확인정보가 접수됐다고 로이즈해상보험회사측이 6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북동부해안에서 표류하던 최소한 6개의 수뢰가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발견된데 이어 이번에 폭발사고가 난데 대해 이 수뢰들이 이란ㆍ이라크 전쟁 당시 사용했던 것인지 새로 부설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짧은 기간에 많은 수뢰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볼 때 새로 부설된 수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해운관계자는 『갑자기 여러개의 수뢰가 출현한다는 것은 매우 이상하고도 심각한 문제』라며 『이라크가 고의로 수뢰를 띄워보냈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이란을 향해 6일 상오 6시25분쯤 호르무즈해협 남쪽 2백40㎞ 지점을 항해하던 키프로스 선적의 6척5백t급 화물선 데메트라 뷰티호는 기관실에 수뢰를 부딪힌뒤 선박측면에 구멍이 뚫리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승선했던 선원 23명은 오만 해안경비대에 의해 전원구조됐으며 군함과 헬리콥터 등이 이 지역에서 수뢰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그리스 해운당국이 밝혔다.
  • 술에 히로뽕 타서 상습 복용/농부등 6명 영장

    서울시경 특수대는 7일 고관석(28·농부·전과 8범·충북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 이성무(27·경기도 광주군 광주읍 역산리) 윤만영(30·술집주인·충북 진천군 진천읍) 이강홍(29·부동산 중개업자·충북 진천군 만승면 광혜원리) 원정희(24·술집 종업원·서울 마포구 하수동) 한승도씨(22·서울 성동구 홍익동) 등 히로뽕 상습복용자 6명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원씨 등은 지난 4일 상오2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호스트바 「뷰티사또」에서 20대 여자손님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며 『정력이 강해지고 술에 취하지 않는다』고 꾀어 양주에 히로뽕을 타 마시는 등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여자손님들과 함께 히로뽕을 복용해왔다는 것이다.
  • “유럽대륙­영 연결” 어떻게 돼가나(특파원수첩)

    ◎영­불 유로터널 공비 놓고 “티격태격”/비용은 불어나는데 영선 “강건너 불 보듯”/굴착 공정 70%… 차관없인 완공 어려울듯 유로터널작업의 공사비가 자꾸 불어나 양쪽 당사국인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마찰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버해협 밑을 뚫어 유럽대륙과 섬나라 영국을 연결하려는 유로터널공사는 2개의 기차터널과 서비스터널 등 모두 3개의 해저터널을 만드는 작업. 지난 88년 2월에 도버해협 양쪽 기슭인 영국과 프랑스에서 동시에 첫삽을 든 이 공사는 그동안 작업진척도가 순조로워 굴착작업만 헤아릴 경우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3개의 터널중 가운데 위치한 서비스터널은 공사가 가장 빨리 진행되어 총연장 50.5㎞ 가운데 3.1㎞만 남겨놓고 있으며 작업시작 2년9개월만인 오는 11월초쯤이면 양쪽 작업팀이 마지막 흙벽을 헐어내고 감격의 조우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터널작업의 순항과는 걸맞지 않게 공사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이 공사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5개회사씩 모두 10개의 건설회사가 TML이라는 컨소시엄을 구성,참여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부이그,듀메즈,SGE,SAE 및 스피 바티뇰사가,그리고 영국에서는 발훠르 뷰티,코스테인,타르멕,테일러 우드로우 및 윔피사 등 모두 내노라 하는 굴지의 건설,토목회사들이다. 지난 87년 계획당시의 총 공사비는 2백71억프랑(한화 약 3조8천억원)으로 계상됐었으며 완공까지의 소요비용은 4백73억프랑으로 추계됐었다. 이같은 공사비내역은 터널 관리회사인 「유로터널」사와 TML간에 합의된 사항이며 영ㆍ불 양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88년 실제로 공사가 착수되자 공사비는 2백95억8천만프랑으로 재조정되었으며 93년 완공소요비용은 5백23억프랑으로 늘려 잡아야 했다. 공사비의 상승은 이에 그치지 않았으며 지난해에는 더 큰 폭으로 올랐다. 89년 TML의 견적은 4백26억6천만프랑이었으며 유로터널사는 4백억프랑으로 계산,서로 엇갈린 견적서를 내놓았다. 공사비는 크게 나누어 터널굴착비ㆍ터미널건축비ㆍ왕복기차노선설치 및 열차제작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부분 모두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공사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8월에 또다시 조정된 공사비는 4백24억5천만프랑을 기록했으며 최종소요비용은 7백66억프랑으로 부풀어 당초의 추정액 4백73억프랑에 비해 무려 60%나 증가했다. 이같은 공사비의 증가에 따라 유로터널사는 우선 당장 60억프랑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프랑스 쪽에서는 이같은 공사비의 증가보다 유로터널 개설공사에 대한 영국측의 시큰둥한 반응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나폴레옹시대인 2백여년전부터 도버해협 밑에 터널을 뚫을 궁리를 해온 프랑스와는 달리 영국측은 항상 이 문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던게 사실이다. 특히 마거릿 대처 수상은 86년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유로터널을 만들기로 합의한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강건너 불보듯 미지근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대처 행정부는 지난 6월 늘어나는 터널공사비용에 대한 정부보증을 거부키로 했으며 터널작업과 함께 추진되어야할 터널과 런던간의 고속철도 신설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영국정부의 이같은 미온적인 자세는 근본적으로 재정형편상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프랑스 고속전철인 TGV의 상륙을 달가워하지 않는 영국 사람들의 분위기가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프랑스측에서 영국의 이같은 자세를 못마땅히 여겨 기회있을 때마다 적극적 참여를 역설하고는 하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더욱 속을 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유로터널사측은 모자라는 공사비를 충당할 요량으로 세계의 유수은행들을 상대로 자본참여를 권하고 있으며 2백10개의 은행이 관심을 보였고 그중 97개 은행이 부분참여를 약속해 유로터널공사의 재정난에 한가닥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다. 도버해협의 해저터널이 뚫리기를 고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공사비가 증가했다고 하여 작업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워낙 엄청난 공사인데다 이미 절반을 훨씬 넘어 작업이 진행됐을 뿐 아니라 터널의 수익성면에서 보아 투자할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자본동원이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 유럽의 기적을 연출할 유로터널의 준공개통 예정일은 오는 93년 6월15일. 프랑스와 영국의 작업팀은 내년 여름까지는 3개터널의 굴착공사를 모두 끝내고 곧이어 시설작업에 착수하여 준공예정일에 맞출 예정이다. 터널이 개통되면 현재 배와 비행기로 밖에 오갈 수 없었던 유럽대륙과 영국이 기차와 자동차로 연결되며 파리와 런던간은 TGV고속열차가 설치될 경우 3시간반이면 넉넉히 갈 수 있다. 이렇게 하여 터널을 지나는 인원은 연간 2천8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1천6백만t의 화물이 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로터널이 개통되는 93년은 바로 현재 추진중인 유럽통합작업이 완성되는 해이어서 이 터널은 통합유럽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21세기 유럽의 사회ㆍ경제질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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