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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드라이브] 어떻게 좀 안되겠니? 아동·여성 품는 배려

    최근 영화 ‘그놈 목소리’를 두고 모방범죄 논란이 일었다. 유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자 했던 작품의 의도와 다르게 일어난 사건으로 제작진은 물론 일반 관객들도 적잖이 당황했다. 이렇듯 부작용은 뜻하지 않게 발생한다. 교통사고 무서워 자동차를 없앨 수 없는 것처럼 표현의 자유가 침해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표현에 있어서 금기가 사라진 시대, 영화 제작자들은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 등과 같은 ‘마이너리티’를 다룰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의 몇몇 장면은 눈에 거슬린다. ●아이들 보는 데서는 찬물도 못먹는다는데… 강도 높은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 ‘수’에서 가장 무서운 대목을 꼽으라면 초등학생 정도의 남자 아이가 ‘연장’을 사용하는 장면이다. 주인공 태수가 생선회 접시를 나르는 한 아이의 뒤를 밟는다. 잠시 후 심부름을 끝내고 나오는 아이의 손에 날이 하얗게 선 칼이 쥐어져 있다. 이윽고 아이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태수의 다리를 사정없이 후려친다. 잠시 후 다른 아이와 함께 얼음을 찍듯 칼로 태수의 어깨를 찍어 내린다. 태수와 대립하는 구양원의 악랄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인지는 알겠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상 굳이 없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이런 장면은 당황스럽고 가슴 아프다. 물론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상에서 해적판이 나돌고 있는 판에 이런 짧은 장면 하나가 청소년들에게 끼칠 해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흘린 눈물이 용서라면 용서할 수 없다! 여성이 관객층의 다수를 차지하지만 대다수 한국 영화는 남성중심적인 사고를 바탕에 깔고 있다. 남성들의 사랑, 우정, 효심을 위해서 여성들의 권익은 항상 침해당해왔고 그것이 아름다운 결말로 이어지면 별 문제 없이 좋은 영화로 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뷰티풀 선데이’에서는 자신을 강간한 남자인 줄도 모르고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는 비극적인 여자 수연이 나온다. 남편 민우의 비밀을 알게 된 수연이 그를 향해 증오와 분노를 쏟아냈다. 당연했다. 그러면서도 순간 조마조마했다. 혹시 민우를 용서하면 어쩌나. 저렇게 불쌍한 얼굴을 하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싹싹 비는데 말이다. 결국 그 ‘지독한 사랑’에 의해 꺾이고 말지만 가차없이 돌아선 그녀가 대견했다. 하지만 혼수상태의 수연이 마지막에 떨구는 한줄기 눈물을 보자 도통 헷갈리기 시작했다. 제작진이 밝힌 ‘뷰티풀 선데이’의 의미를 보면 그런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사랑이 용서받는 날’이라니. 그렇다면 그녀의 눈물이 의미하는 것은 용서란 말인가. 사랑의 비극적 종말에 아쉬워하는 관객들에게 여운을 주기 위한 타협이 다소 실망스럽다. 어떤 식으로든 한 사람의 감정·인생을 짓밟고 선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 아동과 여성을 좀 더 배려할 수는 없을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건호의 뷰티풀 샷] 비련의 결혼식 연출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비련의 결혼식 연출하기

    잿빛 하늘, 우울한 허허벌판에 홀로 외롭게 서 있는 아름다운 신부가 검은 드레스를 입었다. 그 무슨 사연이 있기에…. 잡지사 ‘W’에서 흥미로운 촬영을 제안했다. 내용인 즉, 여러 명의 사진가와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짝을 이루어 각각 하나의 프로젝트로서 화보촬영을 진행하는 것이다. 필자와 파트너가된 아티스트는 CF감독으로 유명하신 채은석 감독. 평소에 친분이 있던 터라 의기투합이 매우 쉬웠다. 채 감독은 스스로도 CF의 모델이 되기도 하였던 다재다능하신 분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화보의 전체적인 콘티를 담당하였다. 필자의 몫은 이 콘티를 바탕으로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수 차례의 회의끝에 다듬어진 내용은 연인을 성직자로 떠나보낸 어느 비련한 여인의 결혼식. 미련을 버리지 못해 결혼식 전날 마지막으로 그의 얼굴을 보고자 찾아간 그녀를 아린 가슴으로 돌려 보내고 뒤돌아 서서 눈물을 감추는 그. 새로운 삶을 위해 과거를 고이 접어두고 출발하는 그녀. 뭐 그런 내용이었다. 다분히 신파조이긴 하지만 사진의 스토리를 전개하기에는 제격이다. 아무튼 콘티는 정해졌다. 비련의 신부역할을 할 모델을 정해야 했고, 아무래도 연기력이 관건이므로 배우 손태영에게 부탁을 하였다. 우여곡절끝에 서해안 갯벌의 허허벌판에서 촬영은 시작되었고, 때마침 하늘은 잔뜩 찌푸려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었다. 사진은 전체적으로 무채색의 진한 잿빛 톤으로 진행되었고, 의상도 검정색과 무채색으로 통일하여 우울한 분위기를 강조하였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다른 희망을 찾아가는 신부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색 웨딩드레스와 함께 다소 색조가 들어간 밝은 톤으로 표현하였다. 사진은 검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울을 보고 있는 슬픈 신부 모습, 검은 드레스와 어두운 하늘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우울한 하늘빛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극심한 노출차이가 필요했기 때문에 대용량의 조명을 동원하였고, 모델의 노출을 올려주어 배경을 진하고 무겁게 떨어뜨릴 수 있었다. 서해안의 석양을 바라보면서 해질 때에야 비로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분야 스태프와의 촬영은 매우 신선했다. 관점이 다른 채 감독과의 촬영은 색다른 접근방법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마지막회> 사진작가
  • ‘당돌한 신인’ 영화 ‘뷰티풀 선데이’ 출연 민지혜

    ‘당돌한 신인’ 영화 ‘뷰티풀 선데이’ 출연 민지혜

    자신을 강간한 남자인 줄도 모르고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는 비극적인 여자. 남편의 사랑과 뱃속의 아기로 행복했던 여자는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되고 절망에 몸부림을 친다.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린 그날의 사건에서 겨우 빠져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금 그 악몽과 마주하게 되는 끔찍함이란. 애원하는 남편을 뿌리치고 떠났지만 결국 그 ‘지독한 사랑’에 의해 꺾이고 만다. 그녀의 이름은 수연. 영화 ‘뷰티풀 선데이’의 여주인공이다. 참 험악한 인생이라 신인 배우가 연기하기에는 녹록지 않았을 터. 하지만 이제 막 영화계 문턱을 넘은 민지혜(22)는 이러한 우려를 깔끔하게 떨쳐냈다. 남궁민·박용우 두 남자 배우 사이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은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큼지막한 눈이 매력적인 청순 가련형의 외모는 비극적 운명을 사는 수연의 고통을 제대로 전달하는 데 한몫했다. “처음엔 내가 너무 큰 옷을 입는 것이 아닌가 많이 걱정했어요. 여유가 없어서 너무 내 것만 챙기는 데 급급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연기는 호흡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정서적·육체적으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던 촬영에서 초짜의 여배우에게 단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다. 마지막 날,“아∼, 내가 ‘도망가지 않고 찍었구나. 너무 기특하다.’ 이렇게 스스로 칭찬했어요.”라며 웃는다. 현장은 연기는 물론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한 훌륭한 배움터였다.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다 기억하고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챙기는 박용우를 보면서 많은 걸 깨달았다고 했다. “영화에서는 잘린 돌계단 장면이 있어요. 그 한 컷을 위해서 스태프들이 정말 무지하게 고생했죠. 저는 그때 의자에 앉아서 그걸 보고 있었는데요, 감독님이 갑자기 절 보시더니 ‘저걸 보고 뭘 느끼니?’하시는데 저는 그때 아무 말도 못했어요.”당시의 미안함이 떠올랐는지 그 말 끝에 갑자기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당황한 기자에게 원래 눈물이 많아 별명이 “울순이”라며 고개를 숙인다.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 장점(?)은 울부짖는 장면이 특히 많은 수연 역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됐다. 아직은 예뻐 보이고 싶은 나이. 집을 나온 뒤 민우와 재회하는 장면에서 수연의 눈이 너무 퉁퉁 부어 있었다며 약간 속상한 눈치다. 하지만 이내 “연기를 잘하면 예뻐 보이고 예뻐해 주시더라고요. 또 예쁜 눈물은 감동을 못준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라고 속 깊은 소리도 한다. 17살 때 웨딩 잡지 모델로 데뷔했다. 연예계에 입문한 계기는 ‘길거리 캐스팅’. 너무 흔한 이야기 아니냐고 했더니 “눈이 정말 나빠서 뱅글뱅글 도는 두꺼운 안경을 쓰고 다녔어요. 중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렌즈를 끼고 나간 날, 일이 난 거죠.(웃음)”라며 큰 눈을 더 크게 뜬다. ‘웃는 모습이 맘에 든다.’며 당시 여성 매니저가 건넨 명함이 어렸을 때부터 남몰래 간직해온 연기자에 대한 꿈에 불을 지폈던 것이다. “막상 촬영을 하러 나서면 떨리지만 끝낸 뒤 오는 그 짜릿함에 중독됐어요.”라는 그녀의 취미는 영화·드라마 대본 다운받기. 언젠가 ‘봉달희’처럼 타이틀롤을 맡아서 연기해 보고 싶다는 그녀는 매일 밤 그런 꿈을 꾼다고. 샘 많고 욕심 많은 나이에 못할 일이 뭐 있겠는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MBC 드라마넷 홍보대사 모집

    MBC 드라마넷이 ‘내추럴뷰티 선발대회2007’에 참가할 홍보대사를 모집한다. 만 16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다음달 3일까지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naturalbeauty2007.com)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최종 결선은 6월2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며, 여기서 7명의 홍보대사가 선발된다.
  • 학교기업 ‘쑥쑥’

    #장면1.전북대 동물자원학과 4학년 정남진씨는 지난해 추석을 잊을 수 없다. 자신이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도교수와 함께 개발한 ‘오곡수라햄’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론으로만 배웠던 육가공품 생산 공정을 직접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오곡수라햄은 이 대학 학교기업인 ‘전북대 햄’의 신상품. 정씨는 “학교기업을 통한 현장실습으로 자신감과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면2.지난해 H홈쇼핑에서 매출액(공급가격 기준) 66억원을 기록하면서 식품판매 부문 1위를 기록한 ‘홍삼녹용대보진액’. 한방 건강보조식품으로 ‘대박’을 터뜨린 이 제품을 만든 곳은 학교기업인 ‘경희대 한방재료가공’이다. 지난해 한방 건강보조식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모두 7억 70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수익금은 전액 관련학과 학생 장학금과 기자재 구입, 교비 등으로 쓰였다. 교육과정과 산업현장을 연계한 ‘학교기업’이 도입 3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정부 재정지원을 받은 제2기 학교기업 5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간평가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176억원. 평균 3억 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가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지난 2004년. 산·학·연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지금까지 4년제대 34곳, 전문대 33곳, 실업계고 19곳 등 모두 86곳에 학교기업을 설치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제2기 학교기업의 경우 현장실습 참가 인원만 4573명에 이른다. 교육부는 경희대와 전북대 외에도 거제공고의 ‘거공테크’를 비롯, 경상대의 ‘경남동물과학기술’, 대덕대의 ‘D2E로보틱스’, 군산대의 ‘옻나무 염색디자인개발’, 광주전자공고의 ‘카뷰티샵’, 거창전문대의 ‘U-테크홈’, 경남정보대의 ‘슈키트’, 수원여대의 ‘바이오분석연구센터’, 충북대의 ‘동물의료센터’ 등을 성공 사례로 선정했다. 변영만 산학협력과장은 “학교기업은 단순한 실습이 아닌 제품과 용역 등의 형태로 시장에 제공되기 때문에 교육 효과는 물론 학교의 재정 확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이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교기업이란 학생과 교원의 현장실습 교육과 연구에 활용하고, 산업체 등으로 기술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대학이나 전문대, 실업계고 소속의 부서. 이른바 ‘교내 기업’으로 특정 학과나 교육과정과 연계해 물품의 제조·판매·가공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유익한 정보·재미로 女心 잡는다

    30대 여성들의 힘이 커지고 있다. 정치, 사회분야 뿐 아니라 각종 드라마나 뉴스에서도 30대 여성 연기자와 앵커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안방에서도 TV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아버지의 권력이 어머니에게 넘어간지 오래다. 이런 흐름에 맞춰 30대 여성을 겨냥한 채널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 온미디어 스토리온이 30대 여성을 위한 채널로 탈바꿈하자 기존 채널인 CJ미디어의 올리브네트워크가 새 단장을 하며 맞불을 놓았다. 올리브네트워크는 25∼39세 여성층의 요구에 부합한 프로그램 자체 제작편성을 35%에서 50%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9일 전면개편을 맞아 톱모델 박둘선과 개그맨 정성호가 진행하는 버라이어티쇼 ‘겟 잇 뷰티2’(매주 목요일 밤 12시), 연애심리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불변의 법칙 플러스´(매주 금요일 밤 12시) 등을 새롭게 편성한다.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진행하는 시사 리얼리티 프로그램 ‘판도라의 상자’(매주 월요일 밤 12시), 의류 리폼 방법을 알려주는 ‘디자인 잇 유어셀프2’(매주 수요일 오후 3시) 등 다양한 제작물을 선보인다. 또한 ‘레이첼 레이 쇼’ ‘타이라 쇼2’ ‘패션 불변의 법칙2’ 등 해외 최신 리얼리티 및 토크쇼 프로그램들을 편성한다. 시간대별로 나눠 오전 7시∼낮 12시 ‘굿모닝 올리브’, 밤 11시∼새벽 1시 ‘올리브 프라임’, 새벽 1∼3시 ‘올리브 시네마’로 편성을 달리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건호의 뷰티풀 샷] 연예인 모델 촬영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연예인 모델 촬영하기

    패션 사진가는 연예인과의 작업이 많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많은 연예인과의 촬영을 경험하였다. 누군가 포토그래퍼와 모델은 최소한 촬영의 순간만큼은 연인이어야만 한다고 했다. 하지만 연예인과의 촬영 때마다 필자가 느끼는 감정은 언제나 낯섦이었다. 유독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좀처럼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딴세상 사람들’이라는 감정은 시간이 거듭되어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패션 사진가로서는 치명적인 단점 중의 하나인 줄은 잘 알면서도 고칠 수 가 없었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 ‘안녕하세요’로 시작된 촬영은 기어코 ‘안녕히 가세요’로 끝이 나곤 했다. 김혜수. 그녀와의 만남이 이번으로 두 번째였던가. 첫번째의 만남도 예의 ‘안녕히 가세요’로 끝났던 걸로 기억된다. 포즈의 주문을 제외하곤 단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 않았던, 과연 그녀는 기억이나 할까? 역시 촬영은 어김없이 ‘안녕하세요’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무미건조한 필자의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감정을 끌어내며 먼저 다가와주었다.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다소 버거웠던 그녀의 적극적인 감정표현에 당황했던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촬영을 마친 후 필자와 그녀는 다시 ‘안녕히 가세요’로 촬영의 종지부를 찍었다. 더없이 친해져야 하지만 결코 쉽게 다가서지지 않는, 혹여 먼저 다가서지도 않으면서 다가와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지. 필자와 연예인들과의 관계는 지금도 이렇게 평행선을 긋고 있다. 사진은 매우 정적인 포즈의 모델에게서 미묘한 감정의 표현이 이루어지기를 바랐고, 그녀는 모든 의도를 이해한다는 듯이 머릿속의 그림을 그대로 재현해 주었다. 그녀의 표정과 몸의 디테일이 풍부한 톤으로 표현되어지길 원했고, 조명에 뷰티 디스크와 디퓨저를 사용해 적당하고 부드러운 콘트라스트를 만들어냄으로써 만족할 만한 걸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배우 김혜수는 필자와 동시대를 살아온 가장 근접한 문화적 경험을 한 배우일 것이다. 그래서 더욱 그녀에게 관심이 간다. 어느덧 중견 배우가 되어버린 그녀를 보며 발랄하고 상큼한 어린 배우들에게선 느낄 수 없는 무게감을 느낀다. 언젠가 동료 사진가가 촬영한 배우 고두심과 김수미의 사진들을 보고 사진에서 표현되어지는 그녀들의 연륜과 깊이감에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그것이 배우 김혜수로서 그녀의 십년 혹은 이십년 후의 모습이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닐 것이다. 사진작가
  • [뷰티 Up 스타일 Up] 얼짱은 V라인

    여자의 굴곡있는 몸매를 말하는 S라인은 여심에 설득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승승장구 아이템으로 꼽힌다. 전체적인 실루엣을 부각시키는 여러 가지 알파벳 신체 라인은 여성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요즘 동안(童顔)의 인기와 맞물려 얼굴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브이(V)라인’이 세간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모 음료와 화장품 광고에서는 S라인 몸매와 V라인 얼굴형을 내세우면서 갸름한 얼굴선의 여성을 상품화하기도 했다. V라인의 기본 조건은 첫째 길지 않은 턱이다. 무엇보다 얼굴의 황금 비율이 (1:1:0.8) 잘 맞아야 미인으로 불릴 수 있다. 특히 날렵하고 갸름하며 길지 않은 턱선이 V라인을 완성시키는 조건이다. 얼굴 황금비율은 이마와 콧대, 턱길이를 나눈 가장 이상적인 비율이지만 의외로 턱길이가 길어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긴 턱인 주걱턱은 아래턱이 위턱보다 크고 앞으로 튀어나온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인종적 특성상 주걱턱 경향이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실제 사회에서 선호하는 인상은 턱의 윤곽이 크지 않은 부드러운 인상이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 실제로도 주걱턱 교정술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시행되고 있는 악교정 수술이다. 둘째 조건은 턱이 늘어지지 않아야 한다. 턱에서 목으로 흘러내려오는 부분의 관리 또한 매력적인 V라인을 만들어내는 기본 관건이다. 흔히 나잇살이라고 불리는 늘어진 턱살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지만 평소 홈케어만으로도 관리를 할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피부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운동 부족, 굳은 얼굴 표정 등으로 피부가 늘어지고 탄력을 잃게 되며, 이는 얼굴선의 변형과 이중턱을 만드는 큰 원인이다. 탱탱하고 깨끗한 피부와 턱관리야말로 여성미를 완성시키는 아름다운 V라인의 기본 조건이다. 목과 턱선을 위한 평소 생활 방법 1. 얼굴의 부기를 제거하라. 물이나 수건으로 번갈아 하는 냉온 마사지는 얼굴 피부 리프팅과 부기 제거에 효과가 크다. 2. 목주름 관리를 하라. 목 부분에 로션이나 영양 크림 등의을 바르고 목 아래서 위로 마사지 해준다. 리프팅과 주름개선에 효과적이다. 3.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한다. 4. 언제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라. 턱을 자신 쪽으로 가볍게 당기고 가슴을 편다. 아랫배에 긴장감을 주고 시선은 정면에 두도록 한다. 이진수 페이스라인 성형외과 원장 (02)541-0082
  • [이건호의 뷰티풀 샷] 겨울속 ‘꽃’ 분위기 연출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겨울속 ‘꽃’ 분위기 연출하기

    바야흐로 꽃 피는 봄이 왔다. 항상 시즌을 앞서가는 잡지판에서는 한창 봄에 대한 비주얼들로 지면을 채워 나가야 하는 시기임과 동시에 촬영장소에 대한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는 때이기도 하다. 필자에겐 2,3월의 제주도 촬영은 가장 추운 로케이션 중의 하나로 기억된다. 늦은 겨울, 초록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제주도는 그나마 손바닥만 한 초록색이라도 어거지로 찾아 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다만 기온은 여전한 겨울 이라는거~. 2월의 찬바람에 속이 다 비치는 얇은 봄옷을 무방비 상태인 모델에게 입혀서 추위속에 내모는 잔인한 짓을 매년 계속하기를 십수년. 행여 눈이라도 올라치면 와들와들 떨고 있는 모델의 모습이 안쓰러워 차라리 대신해주고 싶은 스태프들의 마음은 부모님의 마음 그것이었다. 최근에는 아예 봄의 나라를 찾아 가는 경우가 더욱 많으니 제주도의 겨울은 추억속의 이야깃거리가 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올봄의 단골주제는 단연코 ‘꽃’이다. 모든 잡지가 앞을 다투어 꽃을 주제로 화보를 기획했다.2년간 ‘W지’의 전속 계약이 만료된 후 잡지 ‘Bazzar’에서 실로 오랜만에 화보를 의뢰받았다. 주제는 역시 ‘꽃’. 첫 촬영의 주제로는 매우 희망적인 느낌이었다. 다만 문제라면 언젠가 말했듯이 모든 잡지는 신문으로 따지면 논조에 해당하는 고유의 스타일이 있기에 그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촬영을 해야 하는데 오랫동안 쉬어온 잡지인지라 스타일감을 되살리는데 다소 신경이 쓰였다. 머리로는 되는데 마음으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운좋게도 때마침 잡지가 새로운 비주얼의 변신을 시도하려는 시점이라 오히려 사진가가 과민반응을 하는 형국이 되었다. 아무튼 하던 대로 하면 되는 상황. 한 고민은 덜었고, 촬영장소는 스튜디오. 꽃 프린트가 된 의상으로 스타일링을 하고, 꽃을 형상화한 물감의 터치를 가미해서 꿈결 같은 꽃과 봄의 이미지를 완성하였다. 화보 전체에서는 꽃만으로 구성된 페이지를 간간이 편집해 꽃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오후 늦게 시작된 촬영은 자정을 훌쩍 넘겨서야 끝이났고, 한창 바쁜 마감 때라 스태프들은 쉬지도 못하고 또 다른 촬영 미팅을 위해 뿔뿔이 헤어져야만 했다. 사진에서는 부드러운 간접조명으로 꿈같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얕은 심도로 부드러운 느낌을 더하였다. 마지막으로 가미된 보랏빛 아이리스를 형상화한 붓터치는 ‘꽃’이라는 주제를 더욱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진작가
  • 정년퇴직 대비한 금융상품 잇단 출시

    정년퇴직 대비한 금융상품 잇단 출시

    2009년이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1954∼1963년생)가 정년 55세를 맞아 은퇴를 시작한다. 이들의 은퇴는 2018년으로 끝난다. 베이비부머 초창기 멤버들의 경우 은퇴 이후를 준비하기에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준비해야 한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금융기관들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 고객층이 넓어지는 만큼 투자상품도 선진화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도 1947년부터 1949년에 태어난 단카이세대가 60세를 정년으로 해서 올해부터 퇴직을 시작했고, 금융기관들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전용 금융상품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월 생활비가 나오도록 재테크 전문가들은 돈 없이 오래 사는 것이 재무상의 최대 위험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월 원리금(원금과 이자) 수령이 가능한 은행 정기예금에 들거나 연금(종신)보험, 매월분배형펀드 등에 가입해 매월 일정액의 생활비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노후 생활을 위한 월 생활비는 평균 157만원이다. 풍요로운 노후를 원한다면 200만원 이상이다. 하나은행의 ‘하나셀프디자인예금’은 최장 31년까지 매월 자신이 필요한 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신규가입 때 1억원을 넣고 만기 3년, 금리 4.9%, 만기시 수령액 5000만원으로 디자인하면 3년간 매월 164만원을 받는다.1년 정도 지나 생활비가 더 필요하면 만기수령액을 2000만원으로 줄이고 월수령액을 284만원으로 늘리면 된다. 우리은행의 ‘뷰티플라이프 정기예금’은 돈을 받는 시기를 1개월,3개월,1년 단위로 바꿀 수 있다. 돈을 맡기기만 하는 거치기간이 최장 3년까지 가능해 보다 효율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하다. 거치기간에는 연 4.6%의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웰빙시니어통장’의 경우 자녀가 만 50세 이상 부모에게 매월 용돈을 주는 형태로도 가입할 수 있다. 은행권의 노후통장에 가입할 경우에는 보험상품 무료가입, 헬스케어서비스 등 부대서비스도 있는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있다. 증권쪽에서는 지난 1월 선보인 매월분배형펀드가 있다. 목돈을 투자해서 얻은 수익을 매월 나눠주는 형태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의 ‘뫼비우스블루칩주식투자신탁1호’, 아이투신운용의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투자신탁1호’ 두 상품이 있는데, 배타적 상품권을 획득한 상품이라 오는 7월까지는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매월분배형 펀드를 만들어 팔 수 없다.‘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투자신탁’은 1억원을 투자할 경우 세후 월 33만원,‘뫼비우스블루칩주식투자신탁1호’ 월 70만원의 정도의 분배금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장은 길고 다양하게 보험에서는 연금·종신보험이 있다. 종신보험 가입자라면 연금전환특약을 선택, 노후에 사망보험금을 연금 형식으로 수령할 수 있다. AIG생명보험의 ‘뉴스타연금보험’은 가입 후 1개월부터 확정금리로 생활자금을 받도록 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연금보험 수익률이 낮다고 생각된다면 보험료 일부를 펀드 등에 투자하는 변액연금보험도 가능하다. 투자수익에 따라 보험금이 변하지만 최저 보험금은 보장된다. 푸르덴셜생명의 ‘종신플러스보험’은 사망보험금을 미리 받아 은퇴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금액의 30%는 사망보험금으로 남기고 5%씩 최대 14회까지 받을 수 있다. 보장기간을 길게 한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한화리치가드’보험은 80·90·99세 생존 때마다 적립금을 지급한다. 미래에셋생명의 ‘플러스텐정기보험’은 추가 보험료 없이 보장기간을 10년 연장해 준다. 기간을 80세로 설정하면 90세까지 보장받는 셈이다. 대한생명 ‘라이프플러스 케어보험’은 종신보험의 사망보장에 장기 간병보험의 치매보장 기능을 합친 상품이다.90세 이전에 치매 등 장기간병 상태가 되면 매년 생존시마다 1000만원씩 10년간 보험금이 지급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은행 히트상품]

    ●우리은행,‘뷰티플라이프 정기예금’ 우리은행은 상해, 질병 등 사고에 대해 입원의료 실비를 보장해 주는 건강관리형 정기예금 ‘뷰티플라이프 정기예금’을 지난해 9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가입대상은 개인이며, 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이다. 만기일시지급식의 금리는 5일 현재 연 4.60%.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연 0.1%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한다. 이 상품의 특징은 3000만원 이상 가입 고객 중 만 15∼65세 고객에게 가입기간 중 질병, 상해 등 각종 사고로 발생한 입원의료 실비를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무료로 가입해 준다. 본인부담 입원비는 물론 입원기간 중의 식대, 선택진료비, 의사소견서를 첨부한 CT,MRI, 초음파 진단료가 포함되며 LIG손해보험과 제휴를 통해 제공된다. ●하나은행 ‘즈믄둥이 금리우대 이벤트’ 하나은행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즈믄둥이들이 신꿈나무적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16일까지 실시한다. 이벤트 기간에 ‘밀레니엄 베이비’인 2000년생 즈믄둥이들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5만원 이상. 우대금리 적용시 만기 3년 연 4.4%가 적용된다. 적금 가입시 가입자가 지정한 대학에 입학하면 축하금리 2%포인트를 더 준다. 또 5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하면 학교 생활 중 상해, 자녀배상책임 등의 보험을 가입해 준다. 여기에 더해 ▲어린이영어교실 ▲수학특강 ▲경제교실 ▲논술교실 ▲자녀양육과 상담 ▲아동미술 등 무려 70개의 서비스를 홈페이지에서 적금해지시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부모들도 ▲골프강좌 ▲클래식 ▲요가 ▲아가 발달 체조 등을 아이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효과적이다. ●기업은행 ‘성공날개 통장’ 기업은행은 대한민국 희망세대인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예금상품 ‘성공날개 통장’을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부모가 거래를 많이 할수록 자녀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부모의 거래실적에 따라 우대금리(0.1∼0.3%포인트)를 제공한다. 포인트를 적립한 뒤 자녀 명의의 통장으로 포인트만큼 현금으로 입금해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한 자녀가 진학희망 학교에 실제 입학할 경우 0.2%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받는다. 동아사이버문화센터 무료수강, 인터넷서점 ‘리브로’ 할인쿠폰 등과 같은 특화서비스도 뒤따른다. 이 상품은 만 18세 이하 개인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적립식 상품은 1년 단위로 만 18세가 될 때까지 자동으로 재예치가 가능하다. ●SC제일,‘e-클릭통장’ SC제일은행은 지난 2003년부터 판매해오던 인터넷 전용예금인 e-클릭통장의 서비스를 개선해 시장에 내놓았다. 통장 가입 고객은 거래 실적에 관계없이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정액자기앞수표 발행,SC제일은행 내 송금 수수료 등 SC제일은행에서 거래할 때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이는 은행 거래를 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되는 수수료들이다. 또한 통상적인 입출금예금의 금리보다 훨씬 높은 연 1.0%포인트의 금리를 지급받을 수 있다. 소액 예금도 마찬가지다. 보통 은행권 입출금예금의 경우 평잔 50만원 미만은 무이자,50만원 이상은 0.1%의 금리를 지급받는 것에 비해 10배의 높은 금리를 받는 셈이다. 또한 인터넷뱅킹으로 퍼스트정기예금에 가입하면 현행 적용되는 최고금리에 0.1%포인트의 우대 금리도 적용된다. 체크카드까지 발급받으면 금리 외에 카드 이용금액의 0.5%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 충무로에 ‘봄은 오는가’

    충무로에 ‘봄은 오는가’

    이번 겨울은 유난히 짧았다. 벌써 한낮 기온이 15도를 웃도는 등 봄기운이 완연하다. 하지만 충무로의 봄은 아직 멀기만 하다. 본래 3∼4월은 전통적인 비수기. 그러나 이번 보릿고개는 더 가파르게 느껴진다. 작년에 비해 관객이 무려 25%나 줄고 개봉 영화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영화계 인사들은 “지난해는 거품이 껴 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 쏟아졌던 것”이라며 “예년에 비춰보면 다시 정상궤도에 들어 온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꽃피는 5월이 오면 사정이 나아질까. # 보릿고개 넘으면 더 큰 산 보릿고개를 넘어가면 5월엔 더 큰 산이 버티고 있다.5월3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3’를 필두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습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5일엔 작년 400만명을 동원한 캐리비안의 해적 3편인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예정돼 있다.6월 들어서는 6일 ‘슈렉3’와 ‘오션스13’이 쌍끌이 관객동원에 나선다.28일 ‘트랜스포머’‘다이하드4’에 이어 7월12일 해리포터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등 대어급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블록버스터 한편 당 차지하는 스크린 수는 전체 1700여개 중 400개 정도. 때문에 한국 영화가 치이는 상황은 일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눈치보기는 어쩔 수 없는 현실. 한 배급사 관계자에 따르면 할리우드 대작들은 개봉일을 일찌감치 정하기 때문에 한국영화들은 이제 알아서 눈치껏 피하는 분위기라는 것. 첫주 관객 동원이 흥행을 좌우하는 현실에서 개봉 날짜에 점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주요 배급사들의 주력작 개봉은 6월 이후가 많다. CJ엔터테인먼트는 100억원 규모의 대작 ‘화려한 휴가’를 7월17일에 잡아놨으며, 시네마서비스도 ‘황진이’ 개봉을 6월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개봉작의 급감보다 영화의 ‘체급’이 많이 떨어졌다는 데 있다. 작년만 해도 ‘한반도’‘괴물’ 등 내용이나 규모 면에서 구세주가 돼 준 영화들이 있었으나 올해는 사정이 그렇지 못한 것. 더구나 예상대로 올해 투자·제작 환경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사실 지금보다 다가올 추석 시즌에 개봉 라인업을 짜는 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 잔인한 4월 ‘다크호스’를 기다리며 연휴가 짧아 설 대목이 실종된 데다가 시장을 주도하는 작품도 없어 올해 비수기는 유난히 길고 깊게 느껴진다. 때문에 침체된 시장을 살릴 ‘물건’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현재 영화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바람. 3월 영화들을 살펴보면 1일 개봉된 ‘좋지아니한가’에 이어 15일 ‘쏜다’,22일 ‘수’,28일 ‘뷰티풀 선데이’‘이장과 군수’가 이어진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딱히 이거다 할 만한 영화가 없는 게 사실. 그래서 ‘잔인한 4월’을 책임져야 할 배우 송강호의 어깨가 무겁다. 그가 출연하는 ‘우아한 세계(5일)’와 ‘밀양(개봉일 미정)’이 나란히 관객과 만나는 것. 전자는 ‘연애의 목적’ 한재림 감독의 차기작이며 ‘조직’에 몸담고 있는 가장의 이야기로 시선을 끈다. 후자는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인 데다 전도연과의 호흡으로 기대심리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밖에 박광수 감독·박신양 주연의 ‘눈부신 날에(14일)’, 이청아·박기웅 주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2(19일)’, 임창정·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26일)’도 스크린에 걸린다. 박해일 주연의 스릴러 ‘극락도 살인사건’도 4월 중순 개봉 예정이다. 영화계 인사들은 “작년의 ‘달콤, 살벌한 연인’처럼 비수기 영화시장을 반짝하고 살릴 ‘다크호스’가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건호의 뷰티풀 샷] 억겁 비밀 간직한 폐허의 미학

    [이건호의 뷰티풀 샷] 억겁 비밀 간직한 폐허의 미학

    소설가 앙드레 말로가 사랑했던 인도차이나의 보석 앙크로와트. 이번 화보는 캄보디아의 앙크로와트가 있는 시엠레압에서 이루어졌다. 언젠가 한번은 꼭 봐야 하는 인류가 만들어낸 위대한 문화유산의 한 곳에서…. 폐허의 아름다움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와닿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무너져내린 사원을 마주한 필자를 비롯한 스태프들은 일순 마음이 숙연해졌다.‘화양연화’의 양조위가 못다한 가슴 속의 말을 돌틈속에 숨겨놓은 곳, 툼레이더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총을 들고 종횡무진 누비던 곳이다. 거목에 짓눌린 타프롬사원의 모습을 보며 사원에 올라탄 거목의 위압감보다는 이제 건물과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는 신비로움이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패션사진가들은 유독 폐허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있다. 즐겨 촬영하는 로케이션도 버려진 건물이나 빛 바래고 낡아빠진 벽, 폐쇄된 공장이나 황량한 자연 등은 패션사진가들이 매우 사랑해 마지않는 최고의 촬영장소이다. 숨겨둔 보물처럼 우연히 발견한 촬영장소에서 어렵게 촬영허가를 받았을 때 허가를 해주는 관계자는 어김없이 이렇게 말한다.“아니 많은 좋은 곳을 놔두고 이런 지저분한 곳에 무슨 볼일이 있다고 촬영을 하겠다는건지 원 알 수가 없구먼.”이라고. 촬영은 앙크로와트 인근의 타프롬사원과 다소 멀리 떨어진 벵멜레아사원에서 이루어졌다. 타프롬은 다소 복원이 된 상태이고 벵멜레아는 발견 당시의 폐허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서 촬영동선이 다소 위험하고 만만치 않았다. 수없는 세월의 이끼를 덮어쓰고 이제는 한낱 돌더미로 쌓여 있는 사원의 모습은 마치 억겁의 비밀을 혼자만 간직한 채 스스로의 무게만큼이나 신비감을 고고히 발하고 있었다. 사진은 타프롬사원에서 촬영한 컷들 중의 하나로 거대한 나무를 머리에 이고 있는 사원의 돌벽 밑에서 촬영했다. 때마침 습하고도 흐렸던 날씨는 배경에 적적한 음영과 깊이감을 주었고, 별도의 조명을 모델에게 비춰줘서 배경과의 대비감을 높여 모델이 배경에서 분리되어지게 했다 사진작가
  • 이가야 평가원장 “평창 유치계획 깊은 인상”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 이틀째인 15일 실사단은 경기장 시설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실시했다. IOC실사단은 스키 활강경기가 펼쳐질 정선 중봉지역과 설상경기가 펼쳐질 평창 보광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를 비롯해 개·폐회식이 열릴 알펜시아리조트 현장까지 꼼꼼하게 돌아 봤다. 특히 IOC실사단은 눈(雪)이 내리지 않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33개국 143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드림 프로그램’에 함께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실사단을 위해 그동안 배운 스키·스노보드 실력을 보여줘 실사단으로부터 ‘뷰티풀’‘서프라이즈’라는 칭찬과 함께 박수를 받기도 했다.●입체동영상 시뮬레이션 “원더풀” 연발 평창유치위는 실사가 진행되는 현장마다 경기장 시설을 소개하는 200∼300인치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전광판을 설치, 실사단의 이해를 돕고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올림픽유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선 중봉 활강경기장 설명회에서는 LED전광판을 이용해 경기장이 완공된 뒤의 모습을 입체 동영상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줘 실사단으로부터 ‘원더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입체영상은 완공된 경기장의 모습 등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 입체적으로 표현해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의 전통과 경제, 문화, 동계올림픽 유치 열정 등을 함께 담았다. 이건희·박용성 IOC위원도 현장에 함께 참여해 실사단을 접촉하는 등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한총리·이건희·박용성 IOC위원등 총동원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실사단이 이번을 2010년보다 훨씬 진전되고 조직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 평가했다.”면서 “실사단이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전할 정도로 알펜시아의 규모와 시민들의 열기에 대단히 놀라는 표정이었다.”고 밝은 표정으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저녁 한명숙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식환영만찬에서 이가야 지하루 조사평가위원장은 “평창의 올림픽 유치 계획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역동적이고 차질없이 운영되었던 88 서울올림픽을 기억하며, 이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보여준 성과는 놀라웠다.”고 말했다.평창·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건호의 뷰티풀 샷] 패션 사진 촬영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패션 사진 촬영하기

    구멍이 뚫린 방안으로 눈이 온다면? 요즘 패션 사진은 상상력의 바다다. 과거 사진을 전공할 당시 머릿속의 상상을 이미지로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로 꿈 같은 일이었다. 컴퓨터 그래픽이 활성화되는 초기 단계였던 20여년전 당시에 지도 교수님의 말을 빌자면 컴퓨터 그래픽이야말로 머릿속의 상상을 시각화할 수 있는 악마적인 분야라고 했다. 아울러 아이디어리즘이라고 명명하였다. 촬영을 기획하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그러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미지 작업을 한다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다. 그야말로 ‘상상만하면 다 돼’가 현실. 이번 촬영의 요지는 방 안으로 끌어들인, 눈내리는 겨울이다. 눈이란 참으로 낭만적인 요소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깃 거리가 되지만, 거기에 좀더 초현실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보다 신비스럽고 낭만적으로 풀어보자는 기획이었다. 촬영의 관건은 세트 디자인. 신비스러운 밤하늘과 방안의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서 구멍이 뻥 뚫린 천장과 낡은 벽을 가진 방을 세트 스타일리스트에게 의뢰했다. 거기에 높이 쌓인 흰눈과 눈보라를 위해서는 바람과 수도 없이 많은 양의 인공눈이 필요 했다. 사진에서는 보통의 사람의 키로는 사용이 불가능한 높은 의자를 제작하여 모델을 앉히고, 그 의자에 쌓인 눈을 표현하기 위해서 솜으로 보형물을 만든 후 그위에 인공 눈가루를 덮었다. 앞뒤로 흩날리는 눈송이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최대한으로 셔터 속도를 낮추고, 심도 또한 얕게 하기 위해 최소한의 광량을 낼 수 있도록 조명의 파워를 낮추었다. 짙은 밤하늘에, 좀더 드라마틱한 그림을 위해서 구름낀 하늘을 가미했다. 결국 춥고도 따뜻한 오묘함이 담긴 화보를 완성할 수 있었고, 인공눈 스프레이에서 나온 가스는 모든 스태프들의 호흡기를 자극하여 오후 내내 기침을 해댈 수밖에 없는 괴로움을 얻게 했다. 사진작가
  • [이건호의 뷰티풀 샷] 중국 화보 촬영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중국 화보 촬영하기

    2004년 7월에 평소 정기적으로 작업을 해 오던 한국판 보그의 추천을 받아 보그 차이나 창간 준비호의 표지 진행을 의뢰받았다.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었던 터라 다소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되고, 묘한 상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어지간한 잡지의 인쇄 부수가 보통 5만,6만부 정도인데,10억명이 넘는 중국의 인구를 볼 때 보그차이나의 예상되는 발행 부수는 상상을 초월하리라는 생각은 전 세계의 패션 비즈니스의 큰 이슈가 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어쨌거나 일에 대한 제안에는 큰 호기심이 발동됐다. 스타일리스트와의 미팅에서 중국에 대해 전혀 경험이 없었던 터라 그들의 취향에 대해서 심사숙고를 할 수밖에 없었다. 통상적으로 아시아권의 보그지는 호주에 있는 오피스의 컨설팅을 받는다. 물론 그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중국판의 경우 그 기대치가 지대하므로 미국 본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한다. 결국 동양적인 정서를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소 모던한 분위기의 비주얼을 만들기로 했다. 앞서 상하이 출장에서 구입한 종이 조각 공예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조각 샘플을 세트팀에 의뢰해 커다란 크기로 제작하고, 배경은 마치 장짓문살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나뭇살에 창호지를 발라서 완성했다. 모든 스태프들은 물론 국내 최고의 스태프로 구성되었고, 촬영의 컨셉트와 목적을 전해들은 그들 사이에선 은근한 경쟁심리가 자극되어서 무척 흥미로워했다. 의상은 표지촬영에 걸맞은 드레스로 하기로 하고, 조명은 있는 그대로를 깔끔하게 보여주는 부드럽고 정직한 것으로 정면승부하기로 했다. 당시 모델이었던 송경아와 한혜진은 이후 뉴욕에 진출해 세계 유수의 잡지와 광고캠페인, 각종 톱클래스의 컬렉션에 서는 등 맹활약을 펼치는 세계적인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결국 모던하지만 동양풍의 뉘앙스를 가진 모호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고, 보그차이나 측이 만족해한다는 전갈을 받았지만, 이후 이 사진이 어떻게 사용됐지 아직 잘 모른다. 그후 보그차이나는 수개월의 창간 연기를 거듭한 후에 스타 포토그래퍼와 슈퍼모델을 대거 투입해 창간호를 발표하였고, 우리의 모델이던 경아와 혜진이는 유럽과 뉴욕에서 유명 포토그래퍼와 수 차례의 보그차이나 화보작업을 했었다.2004년 여름의 느닷없는 촬영에 참여했던 모든 스태프들과 즐거운 작업이었다. 사진작가
  • 올 봄 헤어스타일 단발머리

    올 봄 헤어스타일 단발머리

    단발 열풍은 계속된다. 지난해에는 부드러우면서 여성스럽고, 섹시함을 강조한 단발이었다면 올봄 유행하는 단발은 길이가 더 짧아지고 선은 더 강해진 느낌이다. KBS 드라마 ‘달자의 봄’의 이혜영(사진 왼쪽)의 헤어 스타일이 대표적. 일반적인 보브형 단발보다 더 짧아졌으며 선이 날카로워졌다. 이러한 머리 모양은 작년 유행했던 김혜수(영화 ‘타짜’에서)식 보브형 단발의 변형으로 훨씬 도도하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계란형이나 역삼각형의 얼굴에 잘 어울리며 각이 심하거나 얼굴이 큰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에서 김혜수(사진 가운데)의 헤어 스타일은 조금 바뀌었다. 뱅스타일의 앞머리에 레이어가 가미된 일명 ‘머쉬룸(바가지형) 단발’로 변신했다. 머쉬룸 단발은 이목구비가 뚜렷하거나 역삼각형 혹은 마름모형 얼굴에 잘 어울리며 턱이 넓은 얼굴 형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머쉬룸 단발에 살짝 웨이브를 가미하면 좀더 여성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층을 많이 낸 바가지형 단발 웨이브는 한국 여성들에게 무난하게 어울리나 웨이브를 잘못하면 자칫 아줌마스러울 수 있으므로 스타일링과 퍼머에 신경을 써야 한다. MBC 드라마 ‘나쁜 여자 착한 여자’의 성현아(사진 오른쪽)의 커트는 앞머리와 뒷머리를 어떻게 스타일링 하느냐에 따라서 여러가지 연출이 가능한 헤어 스타일이다.20∼30대 여성들이 편하게 손질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로 정장이나 캐주얼 모두 무난하게 어울릴 만하다. 남성들의 경우, 메트로 섹슈얼이니 크로스 섹슈얼이니하는 말처럼 중성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장발 열풍이 불 것으로 보여진다. 드라마 ‘궁’에 출연했던 주지훈, 드라마 ‘주몽’의 송일국, 현재 군 복무 중인 소지섭 등은 모두 거의 어깨에 닿을 듯한 장발이다. 하지만 이준기 식의 여성스러운 장발이 아니라 거칠면서도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는 장발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유신 원장(니케인뷰티), 임영심 원장(The house of beauty), 신동금 (김선영 by 보스코).
  • [이건호의 뷰티풀 샷] 모피 테마 촬영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모피 테마 촬영하기

    2006년 ‘W’11월호 화보촬영의 주제는 모피제품. 화보촬영이 10월이었으니 바야흐로 본격적인 겨울시즌 촬영의 시작이었다. 모피제품은 촬영하기가 매우 어려운 아이템 중의 하나. 원단자체의 반사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디테일의 표현이 까다롭다. 이는 매우 섬세한 라이팅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재료의 특성상 디자인의 변화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자칫 사진이 밋밋하고 단조로워질 수가 있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멋진 배경으로 보완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정한 이번 촬영의 가장 큰 과제는 스튜디오 안으로 빙산을 옮기는 것. 연구끝에 생각해낸 것이 빙산을 연상시키는 구조물을 제작하고 그와 어울리는 배경을 찾아 합성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문제는 배경. 꼬박 하루동안 이미지뱅크를 뒤진 끝에 합성에 어울리는 소스를 구할 수 있었다. 마침내 촬영. 흰색 배경에서 모델컷을 촬영했다. 합성할 것을 염두에 둔 카메라의 시점 등을 계산하여 이루어졌다. 자칫 시점의 계산이 어긋날 경우 자연스럽지 못한 불편한 사진이 되고 만다. 또한 이런 경우 실제 존재하지 않는 배경에서 촬영을 해야 하므로 사진가나 모델이나 감정의 이입이 쉽지 않다. 이런 모든 문제점을 유의해서 촬영을 진행할 때에는 모델과의 대화가 매우 중요므로 사전에 촬영컨셉트에 대한 섬세한 설명이 요구된다. 합성과정에서는 배경의 이미지와 스튜디오 촬영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합성되는 것이 관건이다. 처음 선택한 배경 이미지는 매우 근사한 빙산 이었지만 색감이 너무 강해 모델사진과 쉽게 어우러지지 않았다. 때문에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빙산의 색감을 보다 연하게 수정하기로 했다. 반면에 하늘의 경우 채도를 낮춰 모노톤으로 만들어 보다 초현실적인 느낌을 가미하였다. 실제로 합성이 이루어지는 경계선인 바닥 부분은 물결을 아른하게 하면서 동시에 그림자를 그대로 살려서 초현실적인 감을 보태었다. 매우 적절한 배경 이미지를 선택한 덕에 근사한 화보를 만들 수 있었고 특히 기이한 모습의 빙산은 이번 화보의 일등공신이었다. 사진작가
  • [이건호의 뷰티풀 샷] 드라마 ‘황진이’를 보고

    [이건호의 뷰티풀 샷] 드라마 ‘황진이’를 보고

    최근 종영된 드라마 ‘황진이’는 패션피플들의 큰 찬사를 받을 만했다. 형형색색의 의상과 촬영세트, 아름다운 경관의 촬영장소는 드라마의 내용을 떠나서라도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사실 필자도 아름다운 볼거리 덕에 드라마를 찾아가며 시청했다. 가뜩이나 입맛이 까다로운 패션계 사람들에게서 찬사를 받았다는 건, 그것 하나만으로도 비주얼적으로 대성공인 셈이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국내 드라마의 높아진 수준에 흡족해하며 제작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특히나 의상과 머리스타일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전통적인 고증과 현대적인 감각이 적절히 어우러짐이 그야말로 완벽한 퓨전스타일이었다. 사실 패션화보에서는 이렇듯 스타일링이 가미되어 있는 다양한 시도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전통한복이 주는 표현의 제약을 극복함과 동시에 모던한 비주얼 속에도 우리것의 아름다움을 가미시키기 위함이다. 또한 유명 한복디자이너들이 해외 유수의 컬렉션에서 한복을 모티브로 한 아름다운 의상으로 각광을 받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사진은 2006년 ‘W’지 3월호에 실린 한복 화보중 한컷이다. 의상의 역할도 컸지만 헤어스타일링의 역할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머리형태가 잘 표현된 컷을 골라 보았다. 조선시대의 여인의 머리는 영조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고 하는데, 영조 이전에는 가채(가발로 모양을 내어 본머리 위에 얹는 머리)의 과도한 유행으로 여인들의 사치가 극대화되었다. 이 지경이 되자 영조임금이 특단의 조치로 가채금지령을 내리면서 이후 화려했던 머리모양은 어느정도 수그러들었다고 한다. 이를 모티브로 사진에서는 화려했던 조선시대의 얹은머리를 모던하게 변형시켜 보았다. 같은 무채색 계열의 의상과 머리꽂이 장식으로 세련됨을 극대화시켰고, 흰색의 치마끈이 포인트 역할을 해 주었다. 생기있는 피부질감의 표현과 어두운 부분의 무게감을 위해서 텅스텐 조명을 사용했고, 약간의 블러(이미지가 흔들리게 촬영하는 기법)를 주어 사진에서 느껴지는 관능미를 배가시켰다. 세련되고 화려한 비주얼이 완성되었고, 처음으로 해본 작업이었지만 섬세한 손놀림으로 견고하게 쌓여져 가는 머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자. 사진에서 섹시한 황진이의 모습이 느껴지지 않으시는지? 사진작가
  • [이건호의 뷰티풀 샷] 여행지서 사진찍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여행지서 사진찍기

    2005년 ‘보그’ 10월호. 패션사진가는 수도 없이 여행을 다닌다. 그들은 언제나 새롭고 아름다운 촬영장소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서는 낯선 사람들과 환경들을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이러한 상황들이 필자를 한없이 당혹스럽게도 만들고 때로는 한없이 행복하게도 만들어 준다. 마음이 맞는 좋은 사람들과의 해외촬영은 언제나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막연했던 영국출장에 별 기대도 하지 않고 찾아 갔던 그곳에는 아름다운 천사들이 사는 집이 있었다. 수지 아주머니와 그녀의 딸 제이드, 사위 레이나, 손녀딸 넬이 함께 사는 곳 코츠월드의 수지의 집. 지금도 그녀를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부터 따뜻한 미소가 번져 올라온다. 생경한 외지인에게 선뜻 집과 캐러밴을 내주고 십년지기처럼 마음편히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그녀가 점점 이해관계에 얽혀 속물이 되어가는 나를 볼 때마다 몹시 그리워진다. 수지의 집. 마음 한쪽에 숨겨 놓은 보물처럼 고향에 대한 향수와도 같은 감정을 몰래몰래 감추고 혼자서 그리움에 빠져 보는 비밀스러운 즐거움을 주는 곳. 사실 지난 여름에도 그녀와 가족들이 보고 싶어 핑계김에 촬영여행을 다녀왔다. 예의 커다란 웃음으로 우리를 환대해준 수지는 이번에도 기꺼이 먹을 것과 잠자리를 내주었다. 갈 때마다 행복이 충전되는 그곳을 생각하면 흐믓해진다. 코츠월드는 런던에서 2시간 남짓 떨어진 바스 근처의 구릉이 아름다운 시골마을로 왕세자 찰스의 별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지는 또한 캐러밴 수집가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녀에게 매우 어울리는 취미가 아닐 수 없다. 그녀는 5대의 캐러밴을 가지고 있는데 거울로 장식되어 있는 아르데코풍의 아름다운 캐러밴을 비롯하여 50년은 족히 넘은 소박하고 아름다운 캐러밴도 가지고 있다. 사진은 1952년도에 만들어진 것으로 기억되는 녹색의 캐러밴이 말성꾸러기 강아지 안트와 함께 촬영되었다. 캐러밴은 목재로 만들어져 있고 내부에 설치된 귀여운 난로로 난방을 하게끔 되어 있다. 배경은 수지의 집 뒷동산.5마리 말가족의 집이다. 떠나온 고향처럼 늘 생각이 나는 곳, 내 친구 수지의 집 영국에 그녀의 집이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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