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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초연결사회의 역설… 대규모 복합재난 몰려온다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초연결사회의 역설… 대규모 복합재난 몰려온다

    통신대란 부른 KT 아현지사 화재처럼 라이프라인 먹통 땐 국가 기능 마비 우려 전문가 60% “복합재난, 국민 생명 위협” 국가 대응력은 OECD 하위권 못 벗어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 중 하나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지닌 대통령이 국가적 재난 대응에 지나치게 불성실했다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이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재난에 대한 인식과 국가 위기관리 능력은 박근혜 정부 때보다는 향상됐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재난 안전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신문은 국내 최고 재난 안전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재난안전, 더이상의 땜질은 없다’ 기획을 시작한다.지난해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 대란과 열수관 파열사고 등 최근 일상생활과 직결된 ‘라이프라인’(생명선)을 마비시키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라이프라인은 지역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기, 가스, 수도, 전화, 교통, 통신, 원전시설 등을 말한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각종 재난이 라이프라인을 마비시키는 사고로 확산되는 ‘대규모 복합재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재난안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4일 서울신문이 국가위기관리학회 소속 교수와 전문가 등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2명(60%·복수 응답)이 미래에는 대규모 복합재난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답했다. 복합재난은 하나의 재난이 다른 재난으로 이어지면서 피해가 광범위해서 다수기관의 통합적 대응이 필요한 재난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비해야 할 재난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11명·55%), 신종 감염병(7명·35%). 원전사고(6명·30%), 기술문명 발달로 인한 사이버 재난(2명·10%)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미래에는 공동체의 생존성 보장을 위협하는 시설과 시스템, 기능을 붕괴·마비시키는 위협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복합재난으로 인해 라이프라인이 마비되면 연쇄 효과를 일으켜 국가의 전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T 아현지사 화재가 정보통신시스템 마비를 불러일으킨 것처럼 재난으로 인해 국가 핵심시설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재난 대응 능력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15명(75%)이 현재 정부의 재난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각종 재난별로 재난 책임기관(예방 중심)과 주관기관(대응기관) 등이 각각 분산 관리되면서 통합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기근(원광대 교수)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은 “우리 사회의 기후·사회구조적 재난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반면 재난관리 국가경쟁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복합재난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중심의 재난관리에서 벗어나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및 시민 중심의 재난관리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재난안전, 더이상의 땜질은 없다] ‘최악의 피해’ 삼풍 붕괴 뒤에도 재난대응 미숙했다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재난안전, 더이상의 땜질은 없다] ‘최악의 피해’ 삼풍 붕괴 뒤에도 재난대응 미숙했다

    해마다 재난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유사한 재난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해년 새해를 맞아 서울신문은 해마다 발생하는 크고 작은 재난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문가들과 국내 각종 재난을 분석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을 시작한다.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는 미국에서 1973년 발간된 화재대책 보고서인 ‘아메리카 버닝’에서 분석한 것처럼 국내 각종 재난을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이다.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는 국가위기관리학회 소속 교수들과 함께 화재를 포함해 지진, 붕괴사고, 해양선박사고, 감염병, 화학물질사고, 원전사고 등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재난을 다룰 예정이다.먼저 과거 재난을 돌아보고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재난안전 전문가들에게 ‘역대 최악의 참사’와 ‘가장 대응이 미흡했던 참사’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전문가들은 역대 대응이 가장 미흡했던 참사로는 응답자의 70%인 14명이 세월호 참사를 꼽았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충주호 유람선 화재, 삼풍백화점 붕괴, 제천화재 참사,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등이 거론됐다. 역대 최악의 참사는 전문가 8명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꼽았다. 세월호 참사가 7명으로 뒤를 이었다. 2명은 태풍 사라와 태풍 루사를 꼽았고, 대구지하철 화재도 최악의 재난으로 거론됐다. 이재은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소장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승객에 대한 안전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고, 매뉴얼도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승객 대피는커녕 객실에서 기다려 달라는 잘못된 경보를 울렸다. 또 해경 등 정부의 인명 구조 노력이 이뤄지지 않는 등 모든 재난 관리에서 최악의 상황이었다”면서 “정부가 국민도 구하지 못하는 재난관리의 참상과 민낯을 그대로 보여 준 참사”라고 밝혔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1995년 6월 29일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1445명의 종업원과 고객이 다치거나 희생된 사건으로 사망자가 502명, 부상자가 937명이며 6명이 실종됐다. 피해액은 약 2700억원으로 추정됐다”면서 “불법적인 구조 변경과 5층 증축으로 인해 발생한 대표적인 인재”라고 지적했다. 김병권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재난 중 인명 피해가 가장 많았던 사고이자 예방이 가능했던 사고”라면서 “이후 유사한 재난 발생 억제를 위한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반면교사가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꼽은 최예용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가습기 살균제는 피해 신고자가 6100명이며 이 중 사망자가 1300명, 잠재적 건강 피해자가 50여만명에 이르며 전체 노출자가 약 400만명에 이른다”면서 “특히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제품 판매 이후 18년이 지나서야 알게 됐고, 그 이후 7년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피해자 파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지하철 화재 사건을 꼽은 유정 서경대 인성교양대학 교수는 “대구지하철 화재는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198명이 숨진 최악의 사고이자 재난 생존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발병률이 가장 높은 화재 사고였다”면서 “국가적 재단지원 역량이 사고의 크기와 피해자의 크기에 비해 매우 부족했다”고 밝혔다. 국내 재난 대응 능력의 현주소에 대해 응답자의 75%인 15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3명은 중간, 2명은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이주호 세한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미국과 일본은 자국의 재난 발생 특성과 행정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된 반면에 우리나라는 선진국 시스템의 특장점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개선해 왔다”면서 “최근 국내 발생 재난의 변화와 위험 등에 대한 예측과 예방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고려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배천직 전국재해구호협회 구호사업팀장은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 매뉴얼과 전문 연구가 부족하며, 재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미흡하다”면서 “재난 대응 매뉴얼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훈련과 재난 발생 시 피해자를 구호할 수 있는 전문 대피 계획과 시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재난 대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길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재난이 점점 다양화, 복잡화, 지능화되며 현장 상황에 따라 변화가 심해 보다 유연한 재난 대응시스템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추상적인 법률과 제도, 실효성 있는 매뉴얼 부족, 관료제적 대응체계로 인한 현장 대응 미숙 등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줄이고 신속한 복구를 위해서는 실제적인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정훈 충북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재난이 발생한 이후 계속 수정과 개선을 하고 있지만 비슷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응 과정에서의 문제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래 재난은 복합재난의 성격을 가지며,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우리 재난 관리는 사고 발생 시 복구에 집중돼 있어 예방 분야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다”면서 “재난 대응에 있어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공적기관인 지방자치단체의 재난관리 책임과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희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재난 대응 능력이 향상되고 있지만 최근 발생하는 재난의 성격이 복합재난의 성격을 띠고 있어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관리가 부족한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인력과 시스템이 보완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규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교수는 “자력으로 소방시설을 설치하기 힘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노인 등 화재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 관리를 통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미국은 사회적취약성지표(SoVI)를 토대로 인구자료를 활용해 지역 내 어떠한 취약계층이 밀집해 있는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기준으로 지방자치단체 재난안전 담당 공무원의 재직기간이 평균 1년 5개월에 불과하다”면서 “재난 현장 지휘관과 재난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가능한 한 빨리 공동체를 정상화하는 탄력성을 필요로 한다”면서 “하지만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재난 피해는 예방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고려 대상에서 배제하거나 복구 과정에서 우선순위의 최하위에 두는 취약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해유발기업이 밀집된 수도권의 위성도시나 도시의 상습적 침수지역에 사는 저소득층에게 자연재해나 질병, 전염병, 환경오염 등의 위험이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만큼 이에 대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별기획팀
  • 로비 윌리엄스, 담장 두고 갈등하던 지미 페이지에게 ‘소음 고문’

    로비 윌리엄스, 담장 두고 갈등하던 지미 페이지에게 ‘소음 고문’

    1990년대 영국의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44)가 자택 증축 문제로 이웃인 록 레전드 지미 페이지(75)를 괴롭히려고 블랙 서배스의 음악을 크게 틀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윌리엄스는 런던 홀랜드 공원 근처 자택에 지하 수영 풀을 만드는 문제로 지난 5년 동안 페이지와 갈등을 빚어왔다. 페이지는 윌리엄스의 바로 옆집인 타워 하우스에 46년 동안 살아왔다. 1870년대 지어져 1등급 보존 주택으로 지정될 정도로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그는 윌리엄스의 지하 수영장이 만들어지면 문화재 보존이나 발굴 등에 지장이 초래된다며 반대해 왔다. 지난달 로열 보로 오브 켄싱턴 앤드 첼시 시의회는 윌리엄스에게 조건부 허가를 내줬는데 진동으로 이웃에 피해를 주면 안되고 지반 붕괴 등의 피해가 없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여졌다. 또 만약 두 가지를 위반하거나 페이지의 자택에 피해를 줄 위험이 확인되면 허가가 취소된다고 명기됐다. 그런데 시의회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리치 블랙모어가 이끌던 블랙 서배스뿐만 아니라 핑크 플로이드, 딥 퍼플 등의 음악을 크게 틀어 페이지를 화나게 하려고 작정했다는 것이었다. 윌리엄스의 자택은 2등급 보존 주택으로 윌리엄스가 사들이기 전에 영화감독이며 미식 비평가인 마이클 위너가 살았다. 이 서류를 누가 작성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니”란 서명은 남겨져 있다고 BBC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윌리엄스의 대변인은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주장들은 “완벽한 거짓이며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한 소식통은 윌리엄스가 페이지와 레드 제플린에 함께 몸 담았던 로버트 플랜트를 흉내내는 복장으로 페이지를 괴롭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긴머리 가발을쓰고 나이가 들어 배가 산처럼 나온 플랜트를 조롱하기 위해 셔츠 아래 베개를 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건 말도 안되는 얘기다. 왜냐하면 플랜트는 늘 셔츠를 벗은 채 공연해 이렇게 배가 나왔다면 결코 이런 모습으로 공연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타워 하우스는 1875년부터 1881년 사이에 빅토리아 시대 유명 건축가인 윌리엄 부르지스가 중세 잉글랜드 건축물에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 1949년 1등급으로 지정된 뒤 레이디 제인 턴불과 배우 리처드 해리스가 소유했다가 1972년 페이지에게 팔았는데 당시 원매자 가운데는 데이비드 보위도 있었다. 방마다 특정 주제로 장식돼 있는데 페이지는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의 주택 프로필에는 소개돼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지방 붕괴 걱정만 하는 중앙… ‘후쿠이의 기적’서 미래 해법 찾아야”

    [색다른 인터뷰] “지방 붕괴 걱정만 하는 중앙… ‘후쿠이의 기적’서 미래 해법 찾아야”

    한국이나 일본이나 공통의 고민은 저출산·고령화다. 2008년 인구 감소가 시작된 일본은 지난해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섰다. 도쿄 같은 중심부가 아닌 지방의 도시와 마을은 대부분 지역에서 극단적인 ‘마이너스’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을 바라보며 언젠가 비슷한 형태로 다가올 우울한 내일을 떠올린다. 그런 점에서 후지요시 마사하루(51) 포브스재팬 편집장은 한국과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동시에 주목받는 인사다. 그 중심에는 그가 2015년 펴낸 ‘이토록 멋진 마을’(원제 ‘후쿠이 리포트-미래는 지방에서 시작한다’)이라는 책이 있다. 후쿠이현, 도야마현, 이시카와현 등 호쿠리쿠 지방의 지역활성화 성공사례를 다룬 이 책은 일본에서 수만부가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고, 한국에서도 이런 주제의 번역서로는 보기 드물게 8쇄까지 찍었다. 한국의 지자체·학계를 중심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지방 활성화 관련 학술행사 등에 토론자, 강연자로 초청받는 일도 부쩍 늘었다.지난 10일 도쿄 미나토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후지요시는 정치·경제 관련 저서를 여러 권 낸 논픽션 저널리스트로, 지난해부터 경제월간지 포브스재팬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한국에서 반응이 이 정도일 것으로 예상을 했나. -전혀 아니다. 한국에서 이 책이 번역된 것 자체가 내가 나섰던 일이 아니었다. 책 내용을 보고 번역을 희망하는 분이 먼저 연락을 해 오셨다. 지난해 10월 한림대 학술포럼에 초청받아 갔는데,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나오신 분이 “우리 위원들 전원이 ‘이토록 멋진 마을’을 읽었다”고 말해 주셔서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도 그만큼 지방 활성화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한국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에서 후쿠이현 등을 견학하러 오면서 현지 안내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달 23일에는 대구 도시공사가 미래 도시설계를 주제로 하는 학술심포지엄에 연사로 간다. 한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초청장이 와 다음 기회에 가려고 한다. →지방 활성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내가 오랫동안 취재해 온 것은 주로 도쿄의 정치와 경제 같은 큰 주제들이었다. 2014년 어느 날 문부과학성의 고위 공무원이 “후쿠이현에 일본의 미래에 대한 해답이 있다”고 나에게 말해줬다. 자부심 강한 중앙부처 고시 출신 관료가 인구 80만명의 작은 현을 왜 그렇게 거창하게 언급하는지가 궁금했다. 데이터를 찾아보니 일본 내 정규직 사원 비율 1위, 대졸 취업률 1위, 인구 10만명당 기업대표수 1위, 노동자 세대 실수입 1위였다. 젊은이들의 이직률, 실업률, 노인·아동 빈곤율은 가장 낮았다. 후쿠이현을 포함한 도야마현, 이시카와현은 오랫동안 일본에서 ‘가장 행복한 지역’으로 평가받아왔다. 현장으로 달려갔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지방 활성화가 관심사였는데, 2015년에 나온 이 책이 특별히 주목받은 이유가 있나. -지방 문제를 다룬 책은 이전에도 많았지만, 대개 ‘어디 상점가가 문을 닫았다’거나 ‘지역 소멸이 우려된다’든가 하는 어두운 얘기들, 부정적인 뉴스들뿐이었다. 도쿄라는, 즉 일본 중심부의 미디어가 바라보는 정형화된 시선이었다. 갈수록 커져갈 도쿄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외면한 채 지방이 무너져가는 걸 그저 생중계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이 거대도시의 미래에 대한 힌트는 오히려 지방에 있는데도 말이다. →지방보다 도쿄가 더 걱정이라는 말인가. -후쿠이현 사바에시는 세계 3대 안경 생산지였지만, 밀려드는 중국산 때문에 한때 큰 위기를 맞았다. 한 안경업체 대표가 자기 회사 소개를 하면서 “이곳은…”이라고 말을 시작했다가 잠시 끊더니 “일본에서 가장 빨리 중국에 당한 곳”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활에 성공한 호쿠리쿠의 다른 지역에서도 내가 “재미있는 곳이네요”라고 말하면 “예, 우린 모두 다 망했었으니까요”라는 식의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결국 최악의 상황에서 활로 모색의 에너지가 분출됐던 셈이다. 그런 면에서 본격적인 위기가 아직 오지 않은 도쿄는 미래를 위한 대비를 한층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위기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변화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우리 지역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를 깨닫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오카야마현에는 마니와시라는 산간도시가 있다. 이곳은 지난해 일본에서 바이오매스(생물연료) 판매 1위를 달성했다. 20년 전 주변에 온통 나무밖에 없던 시절, 이곳 젊은이들 사이에 “이대로 가면 20년 후에는 망할지도 모른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공부 모임이 만들어졌고, 미래의 해답으로 바이오매스가 도출됐다.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전통적인 인식틀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된다.→한국의 지자체들에는 어떤 조언을 많이 하나. -한국에서는 후쿠이현 등의 교육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한다. 후쿠이현은 오래전부터 초·중학교 학력평가에서 전국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1, 2위를 다투고 있다. 도쿄대 입학생 수에서는 전체 47개 도도부현 중 13위이지만, 놀라운 것은 대부분 정규교육만 받은 공립학교 출신들이라는 점이다. 도쿄 같은 대도시 학생들은 방과후 학원에서 사교육을 받지만, 후쿠이현이나 도야마현에는 학원 자체가 거의 없다. 학생이 안 오니 운영이 안 되기 때문이다. →정규교육에 대체 어떤 비결이 있길래. -교사와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 후쿠이현에는 ‘컬래버레이션룸’(협업교실)이라는 게 있다. 이를테면 수학교사가 수학과 전혀 관계없는 장애인 학급 교사나 체육교사 등을 상대로 원탁에 앉아 수학을 가르친다. 수학책을 놓은 지 오래된 다른 교사들에게 조금이라도 쉽게 가르치려고 애쓰다 보면 교사 스스로 어떻게 학생들에게 쉽게 강의를 전달할까를 궁리하게 된다. →학생들의 수업은 어떤가. -후쿠이현은 교사가 여러 학생을 일률적으로 가르치는 낡은 틀을 진작에 깨뜨렸다. 다른 지역 초등학교에서 역사시간에 ‘쇼토쿠 태자가 604년 17조 헌법을 제정했다’고 가르칠 때 후쿠이현에서는 쇼토쿠 태자가 왜 헌법을 만들었고, 1000년 이상 흐른 지금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토론하도록 한다. 현재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다 함께 큰 보드판에 기록하고, 사진을 찍게 한다. 1주일 후 한 번 더 같은 주제로 토론하고 그 사이 바뀐 생각을 비교해 보도록 한다. 후쿠이현은 체육도 전국 1위다. 이어달리기를 예로 들면 보통은 다른 팀에 지게 되면 “너 때문에 졌다”는 불만이 아이들 사이에 나오기 마련이지만, 후쿠이현에서는 ‘왜 시간이 1초가 더 걸렸는지’ 등을 다 같이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 1초 단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토론한다. 이런 식으로 무엇이든지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그것은 결과로 나타난다. →지방 활성화를 위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왕도란 있을 수 없다. 한 지역에서 성공한 것이 다른 지역에서 반드시 성공할 리도 없다. 다만 3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것은 중요하다. 비전을 가진 ‘리더’(지도자), 실제로 움직이는 ‘활동가’, 이를 후원하는 ‘지지자’이다. 이 가운데 지지자들의 역할이 핵심이다. 주민들을 어떻게 지역사업에 동참시키느냐다. 사바에시의 경우, 처음에는 지역 젊은이들이 시장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반대했지만 시장이 다른 의견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대화했고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 과정이 없었다면 현재와 같은 부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후지요시 마사하루는 누구 1968년 일본 사가현에서 태어났다. 시사주간지 ‘주간문춘’ 기자를 거쳐 오랫동안 논픽션 작가로 활동해 왔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의 조사를 위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독립검증위원회’의 실무그룹에서 일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이토록 멋진 마을’ 외에 ‘비즈니스 대변신!’(올봄 한국어판 출간), ‘변혁가-고이즈미가의 세 남자들’, ‘일본 최악의 시나리오-9개의 사각’(공저) 등이 있다.
  • 송영길·우원식 ‘원전 가동’ 이례적 충돌…이해찬 “보완 논의 필요“

    송영길·우원식 ‘원전 가동’ 이례적 충돌…이해찬 “보완 논의 필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정권의 탈(脫)원전 정책을 놓고 충돌이 벌어졌다. 송영길 의원이 원전 건설 검토가 필요하는 입장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리했다. 발단은 송영길 의원의 발언이었다. 4선의 송 의원이 지난 11일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탈원전 정책에 배치되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송영길 의원은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를 중단하는 대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또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중단으로 원전의 기자재 공급망의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원전의 안전한 운영,수출을 위해 기자재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도 했다.그러자 즉각 당내서 반발이 나왔다. 민주당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산업육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하루뒤인 12일 페이스북에 “송 의원의 신한울 원전 (건설 재개)발언은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3선의 우원식 의원은 “송 의원의 발언에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문재인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은 전혀 급진적이지 않고 노후 화력을 대체하기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노후 화력발전소가 문제이니 다시 원점으로 가자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장”이라면서 “우리 경제,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에너지 전환은 흔들림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처럼 여당 중진인 송 의원과 우 의원이 정책을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이례적인 일이 불거지자 이해찬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송영길 의원이 신한울 3·4호기 원전을 가동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의견도 있고, 일부는 진도가 나간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원전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있는데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검토는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길게 봐서는 탈원전이라고 하는 것인데 표현이 탈원전이지 사실은 원전 비율을 낮춰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60~70년이 지나 탈원전을 하게 되는데 긴 과정을 밟아 나가면서 보완할 점은 보완을 하는 논의 과정은 필요하다”고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송영길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해야”…탈원전 정책 ‘역행’ 발언

    송영길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해야”…탈원전 정책 ‘역행’ 발언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중단된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의원이 공개적으로 주장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미 민주당 안에서는 송 의원의 발언이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11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개최한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중지로 원전 기자재 공급망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수출을 위해선 원전 기자재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 자리에서 “원전 1기는(원전 1기의 경제적 효과는) 약 50억 달러에 달해 수출 시 중형차 25만대나 스마트폰 500만대를 판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면서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건설을) 중단하되 신한울 3·4호기 공사는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자력업계가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하다 보니 여러 가지 힘이 빠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원전 정책이 바로 이렇게 탈원전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며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원자력과 화력을 중단하고 신한울 3·4호기와 스와프(교환)하는 방안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의 이런 발언들이 전해지자 같은 당의 우원식 의원은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산업육성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우 의원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송영길 의원의 신한울 원전 발언은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은 전혀 급진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지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은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노후원전은 수명연장 없이 폐쇄하는 것으로 2083년까지 2세대, 6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야당과 원자력계는 마치 가동 중인 멀쩡한 원전을 중단하는 것처럼 호도하며 에너지 전환 정책이 매우 급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말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서 원전 4기가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그(송영길 의원)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또 “노후화력을 대체하기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송 의원의) 발언에도 동의할 수 없다”면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신화가 붕괴된 원자력발전과,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내뿜는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하던 우리 에너지 시스템을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전 세계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신규발전 설비투자 중 73.2%가 재생에너지에 투자되고 있다. 원전은 고작 4.2%에 불과하다”면서 “노후 화력발전소가 문제이니 다시 원전으로 가자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전사고 더 이상 없다! 노원구 건축안전센터 운영

    서울 노원구는 지역 내 각종 건축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종합적인 안전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노원구 건축안전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최근 대형 화재를 비롯한 건축물 붕괴사고 등 각종 재난사고로 노후 건축물 안전관리 및 지진, 화재, 공사장 안전사고를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고 상황별로 신속하게 대응·조치하고자 건축안전센터를 설치했다. 1월부터 건축과장이 건축안전센터장을 겸임하고 건축지도팀장과 안전담당 주무관이 센터 운영에 나선다. 건축사와 전문구조기술사 등 비상주 전문 인력의 점검 및 자문 의뢰도 실시한다. 노원구는 센터 운영에 필요한 건축안전특별회계 재원조성과 전문 인력을 확보한 후 2020년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건축과 내 건축안전센터를 신설하고 건축사, 건축구조기술사, 토질 및 기초기술사 등 전문 인력 3명을 채용해 지역 내 건축물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노원구는 건축안전센터를 운영함에 따라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은 물론 보다 효과적인 건축물 안전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건축안전센터 운영을 통해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불안감을 해소하는 등 구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우주는 신의 작품 아니다” 마지막도 단호했던 호킹

    “우주는 신의 작품 아니다” 마지막도 단호했던 호킹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스티븐 호킹 지음/배지은 옮김/까치/300쪽/1만 7000원“사람들은 인간과 같은 외모의 신을 머릿속에 그리고 인간과 신이 사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주가 얼마나 광대한지를 감안하면, 그리고 그 안의 인간의 삶이 얼마나 하찮고 우연적인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은 상당히 믿기 어렵다.”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이론 물리학자’로 불린 스티븐 호킹은 신의 존재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나는 우주가 과학의 법칙에 따라서 무(無)에서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3월 76세로 타계한 스티븐 호킹의 유작 ‘스티븐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은 이렇게 매정하기 짝이 없다.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단호할 줄이야.●호킹의 유작… 첫 장부터 神을 부정하다 그의 유작은 흥미로운 주제지만 쉽게 답하기 어려웠던 주제, 그래서 논란이 끊이지 않는 10개의 주제에 관한 답을 담았다. ▲신은 존재하는가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우주에는 다른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가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 ▲블랙홀 안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시간여행은 가능한가 ▲우리는 지구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우리는 우주를 식민지로 만들어야 하는가 ▲인공지능은 우리를 능가할 것인가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원서는 지난해 10월 ‘어려운 질문에 대한 간략한 답변’이라는 제목으로 나왔고, 이번에 한국어 번역본으로 출간됐다. 호킹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다가올 디스토피아를 예고한다고 알려지며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됐다. 실제로 책은 첫 장에서 신을 부정하며 시작한다. 그의 주장에 (인간의 형상을 한) 신을 믿는 이들은 이렇게 반박할지 모른다. “우주가 138억년 전 빅뱅에서 출발했다면, 빅뱅 이전은 무엇이 있으며, 빅뱅은 또 누가 한 일인가?” 호킹은 여기에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들어 반박한다. 원자 수준을 지나 더 작은 수준의 아원자까지 들어가면 입자들은 사실상 아무렇게나 생기고 가끔 없어지고 다른 곳에서 생기기도 한다. 블랙홀에서는 시간까지 휘는데, 블랙홀에 시간을 넣고 거꾸로 돌아가면 결과적으로 하나의 점에 이른다는 것. 결국 빅뱅 직전, 무한히 작으면서 밀도가 높은 블랙홀에는 신이 존재할 시간조차 없다고 강조한다. ●“AI와 함께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우주의 기원을 살핀 호킹은 이후 역사와 크기를 설명하며 다른 별에 사는 외계인과의 접촉이 어렵고, 우주가 여러 역사를 가지지만 시간여행을 막는 쪽으로 흐르는 ‘연대기 보호 가설’에 따라 시간여행 역시 어렵다고 차근차근 설명한다. 이어 인류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우리가 가야 할 미래까지 짚어낸다. 인류가 지금처럼 지낸다면, 기후변화로 바다의 수온이 오르고 빙하가 녹으면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돼 지구 기후가 금성처럼 섭씨 250도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기에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 인공지능(AI)이 인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핵전쟁, 운석 충돌, 200만년 이후 지구 붕괴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언젠가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호킹은 우리가 준비한다면 미래가 아주 어둡지는 않다며,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 놓는다. 우리가 협력하면 인류가 저지를 수 있는 위험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으며, AI 역시 제대로 된 제어장치를 마련해 놓으면 우리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은 어찌 보면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 이전의 유럽과 비슷하다”면서 다른 별로 탐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명확한 대답… 철학책에 가까운 과학책 호킹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을 비롯한 어려운 과학 이론에 관한 설명은 될 수 있으면 간결하게 줄였다. 적절한 비유와 논리적 전개 덕분에 의외로 술술 읽힌다. 주제 자체가 워낙 광대해 과학책이라기보다 철학책에 가깝다는 생각도 든다. 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가장 쉬우면서 명확한 답을 내놓은 까닭에, 벽두지만 가히 ‘올해 최고의 과학책’으로 꼽을 만하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아주 특별한 삶을 살았고, 물리학 법칙과 머릿속 생각만을 이용해 우주를 여행했던 호킹은 자신의 생애를 압축하고, 과학자로서 그의 태도를 보여 주는 동시에, 인류의 갈 길을 가리키는 자신의 유언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므로 발을 내려다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별을 바라보자. 눈으로 보는 것을 이해하려 하고 우주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품도록 노력하자. 상상력을 가지자.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세상에는 해낼 수 있고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일이 언제나 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상상력을 가두지 말자.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재명표 ‘갈등조정관제’... ‘지역갈등 해결사’

    이재명표 ‘갈등조정관제’... ‘지역갈등 해결사’

    경기도가 도내 곳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운영 중인 ‘갈등조정관제’가 해묵은 지역 갈등을 해소하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의 핵심 공약사항 중 하나인 갈등조정관제는 곳곳에서 발생하는 지역 내 갈등을 조정함으로써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민원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운영 중인 제도이다. 도는 지난해 10월 조직 개편을 통해 갈등조정 조직을 신설하고 ‘갈등조정관’ 5명을 임용했다. 조정관들은 행정기관이나 기업체 등에서 갈등 해결 관련 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루던 인물들로,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이들은 도내 31개 시·군을 5개 권역으로 나눠 담당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현장 방문과 의견 청취 등을 통해 이해 당사자들 간 갈등 조정 및 중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이 해결한 대표적인 지역갈등은 ▲성남과 하남, 서울 지역에 걸쳐 조성된 위례신도시 각종 민원 해결을 위한 상생 협력 행정협의회 구성 ▲농업손실보상금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던 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중재 등이다. 위례신도시 갈등의 경우 각종 민원이 빗발치는 지역임에도 신도시가 행정구역상 3개(성남, 하남, 서울)의 기초자치단체로 나눠진 탓에 원만한 민원 해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따라 조정관들이 서울시와 지속적인 협의 및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이 번갈아 회장직을 맡으며 주민 민원을 해결해 주는 ‘위례신도시 상생 협력 행정협의회’ 구성을 끌어냈다. 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사업지구 내 토지를 소유했던 민원인이 ‘농업손실금 보상’ 문제로 경기도시공사에 소송을 제기하고, 화훼비닐하우스 등으로 토지를 점용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갈등조정관들은 경기도시공사, 광주시와 협의를 거쳐 민원인이 점용하고 있는 화훼비닐하우스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보류하도록 한 가운데 민원인의 의견 및 애로사항 청취를 통해 민원인이 화훼비닐하우스를 자발적으로 철거하도록 유도했다. 이밖에도 갈등조정관들은 ▲음성군 축산분뇨처리시설 설치 관련 이천시민들의 반대 민원 갈등 ▲붕괴위험에 직면한 ‘광명서울연립’ 입주민 이주 관련 문제 ▲수원, 용인 학군조정 갈등 ▲고양 산황동 골프장 증설반대 민원 ▲곤지암 쓰레기처리시설 설치 관련 민원 ▲광주시 물류단지 반대 민원 등 지역 내 갈등 현안에 대한 조정 및 중재를 하고 있다. 최창호 도 민관협치 과장은 “도민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갈등조정관 전원이 도내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며 “갈등조정관들이 적극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현대건설, IoT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현대건설, IoT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건설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 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하이오스(HIoS)’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건설장비와 근로자 작업모에 붙은 센서를 통해 현장의 정보를 저전력 블루투스 통신(BLE)으로 관리자에게 전송하면 위험 여부를 판단, 근로자와 장비 조종자에게 경보·알람 음을 보내주는 기술이다. 근로자 위치확인, 장비 끼임 방지, 타워크레인 충돌방지, 가스농도감지, 풍속감지, 흙막이 시설 붕괴방지 등 6가지 위험정보를 알려준다. 현장 여건에 맞춰 추가로 위험 정보를 담아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근로자가 건설중장비 가까이 접근하면 근로자 작업모에 달린 센서가 이를 감지, 위험 정보를 하이오스 관리자에게 전송하고, 관리자는 근로자와 중장비 조종자에게 위험 알람을 보내는 동시에 접근을 통제해 사고를 막는 시스템이다. 타워크레인 충돌방지 기술은 타워크레인이 회전할 때 조종자의 부주의나 사각지대가 발생해 주변 타워크레인과의 충돌 위험이 일어나면 정보를 제공하고, 전용 모니터로 타워크레인의 상태를 확인해 안전하게 작업하게 도움을 준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37 개발 현장에 적용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새로 시작하는 모든 건설현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로스쿨생 절반 떨어지는 변호사시험… 사교육·반수 열풍 가속화

    로스쿨생 절반 떨어지는 변호사시험… 사교육·반수 열풍 가속화

    8일 시작된 ‘제8회 변호사시험’이 오는 12일 마무리된다. 응시생 3617명 가운데 최종 합격자는 1500~16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합격률 49.4%(응시생 3240명·합격생 1599명)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스쿨생 2명 중 1명은 떨어지다 보니 로스쿨 재학생과 변시 재수생, 심지어 예비 로스쿨생까지 ‘사교육 메카’인 서울 신림동을 다시 찾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과거 고시생의 빈자리를 로스쿨생들이 채우고 있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사법시험에 인생을 건 ‘고시 낭인’을 막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지방에서 서울로, 서울에서도 상위권대 로스쿨을 나와야 안정적 직장을 얻을 수 있다보니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 학교별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공개되면서 사교육·반수 열풍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날 오전 9시 서울 관악구 대학동의 한 법학원을 찾아가니 수업을 듣고자 발걸음을 재촉하는 수강생들로 가득했다. 오는 3월 로스쿨 입학을 앞둔 예비 로스쿨생이 있는가 하면 겨울방학을 맞아 수업을 들으러 온 재학생도 있었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대학동 녹두거리 인근은 과거 사법시험·행정고시 준비생이 입신양명의 꿈을 안고 모여든 ‘고시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시가 폐지돼 과거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당시 법학원과 서점 등은 법학 수업을 들으러 오는 로스쿨생 덕분에 여전히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갈수록 퇴색하는 로스쿨 제도 도입 취지 로스쿨생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학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변시 합격이라는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학원마다 예비 신입생을 위한 강좌를 내놓고 있다. 예비 로스쿨생을 위한 온·오프라인 종합반 수강료는 100만~200만원 수준이다. 로스쿨 초기에는 법학 전공생이나 사시 준비생 출신과 경쟁해야 하는 일반 로스쿨생들이 학원을 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방대한 학습 분량을 미리 소화하고자 학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로스쿨 2학년 진학을 앞둔 이현정(28)씨는 “분량이 많은 민법은 다들 입학 전 인터넷 강의로 예습을 하고 온다”며 “학점 관리를 위해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신림동에서 1년간 예습하고 오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뚝 떨어진 변시 합격률 탓에 시험 대비반도 문전성시다. 지방 소재 로스쿨에 재학 중인 황예은(27·가명)씨는 방학을 맞아 매일 저녁 3시간 30분씩 변시 기출풀이형 수업을 듣는다. 학교에서 법학 전공 교수진의 수업을 충분히 들었음에도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이유를 묻자 “학교 수업만으로 변시에 합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할 수 없어서”라고 잘라 말했다. 로스쿨 수강 신청에서도 변시에 도움이 되는 수업과 그렇지 않은 수업이 극명히 나뉜다고 한다. 시험문제에 나올 만한 것을 집어 주기보다 자신이 평생 연구한 성과를 보여 주는 데 시간을 보내는 강의는 외면한다는 것이다.●1회 변시합격률 87%… 작년 50%선 붕괴 변시 합격률이 처음부터 낮았던 것은 아니다. 2012년 제1회 변시 합격률은 87.1%였지만 2회 75.2%, 3회 67.6%, 4회 61.1%, 5회 55.2%, 6회 51.4%로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해 7회 시험에선 49.4%로 50% 선이 무너졌다. 로스쿨 입학 정원은 매년 2000명 정도지만 변시 합격자가 1500~1600명 선에 머물다보니 매년 불합격자가 수백명씩 쌓여 가고 있다. 시험 응시 횟수가 최대 5회로 제한돼 있어 변시 합격률은 장기적으로 40%대 초반에서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로스쿨에 합격해도 변시의 벽을 뛰어 넘어야 법조인이 될 수 있다. ●대학별 합격률 따라 사교육 비중도 달라 더 큰 문제는 학교별로 변시 합격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2012~2017년 변시 누적 합격률을 살펴보면 1위 연세대 로스쿨은 94.02%나 됐지만 최하위인 원광대 로스쿨은 62.6%에 그쳤다. 합격률 상위 10개 대학은 모두 수도권 소재 학교였다. 해마다 학교별 합격률 격차도 커지고 있다. 제1회 변시에서 1위를 차지한 경희대·아주대(100%)와 최하위 충북대(63.3%) 간 차이는 36.7% 포인트였지만 지난해는 1위 서울대(78.7%)와 최하위 원광대(24.6%) 간 격차가 54.1% 포인트나 벌어졌다. 결국 합격률이 낮은 로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은 비슷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는 다른 로스쿨생보다 변시에 합격할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계산에 사교육을 찾는 것이다. 황씨는 “지방에선 시험 합격에 도움을 줄 실력 있는 교수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객관식, 사례형, 기록형 등 유형별로 변시를 준비할 수 있는 수업도 잘 열리지 않는다”면서 “그러다 보니 높은 등록금을 내면서 별도로 학원까지 다녀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로스쿨 1년 등록금은 적게는 960만원, 많게는 2000만원에 육박했다. 김명기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사무국장은 “지방대에는 지방인재 할당이 있기 때문에 서울과 변시 합격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대 로스쿨은 지역인재와 저소득층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취지를 살려 운영하는 것뿐인데 (사회에서는) 마치 지방대가 부실하게 운영되는 것처럼 비쳐진다”고 지적했다. 지방대 로스쿨는 지난해까지 자율적으로 정원의 17~19%를 지역인재로 충당했지만, 올해부터는 정원의 20%(강원·제주 10%) 이상으로 확대됐다. ●변협 “입학정원 축소로 포화상태 막아야” 변시 합격률이 낮다 보니 로스쿨 사이에서도 반수 열풍이 불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상위권 대학에서도 ‘더 좋은’ 학교로 옮겨 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학벌 카스트’로 촘촘히 나눠진 로스쿨 서열은 판검사 배출 건수와 주요 로펌 취업 건수 등에 이어 변시 합격률이 더해졌다. 학교에 따라 변시를 대하는 태도부터 다르다. 서울 상위권 대학에 재학 중인 이효은(28·가명)씨는 “선배들을 보면 학교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합격하기 때문에 일단 수업을 열심히 들은 뒤 동기들과 스터디를 병행해 변시에 나설 계획”이라며 “내 실력을 믿고 시험을 준비하면 무난히 합격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 소재 로스쿨생은 대부분 “학교만 믿다간 변시 낭인이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런 이들이 반수에 가담하면서 지방대 로스쿨은 합격률이 더욱 낮아지는 악순환을 겪는다. 김 사무국장은 “지방 소재 로스쿨에서는 해마다 반수로 이탈되는 인원이 상당하다. 그러다 보니 동기끼리 ‘함께 공부해 합격하자’는 면학 분위기가 제대로 조성되기 힘들다”며 “의대나 약대, 치대는 학교를 성실히 다닌 뒤 의사국가시험에서 일정 성적 이상을 받으면 자격을 받는 것처럼 지금의 변시 낭인을 없애려면 로스쿨도 그런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한변호사협회 측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로스쿨을 통폐합하고 장기적으로 입학 정원 자체를 1000명까지 줄여 나가야 변호사 시장 포화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몰카 영상 뿌려진 뒤 시작된 지옥…피해자 10명 중 1명 극단 선택 시도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몰카 영상 뿌려진 뒤 시작된 지옥…피해자 10명 중 1명 극단 선택 시도

    영상 유포 피해자 45.6% “자살 생각” 불법 촬영 49.7% ‘아는 사람’에 당해 10명 중 8명 “영상 찍힌 줄도 몰랐다” 범인 실형 선고율은 고작 11.1% 그쳐 여정연 “대처 가능한 사회 환경 필요”몰래카메라나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속칭 리벤지포르노)이 온라인에 유출된 피해자 절반은 자살을 생각했다. 이 중 20%는 실제로 자해를 했다. 실제 성추행 피해자나 살인 사건 유가족보다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둘 중 하나는 오히려 범인에게 빌며 영상을 지워 달라고 애원했다. 경찰을 찾아가 피해를 신고한 이는 열 명 중 한 명에 불과했다. 6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여정연)의 ‘온라인 성폭력 피해실태 및 피해자 보호 방안’ 연구보고서 내용이다. 여정연은 지난해 9월 온라인 성폭력을 당한 전국 여성(15~49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일부 기관이 단편적으로 온라인 성폭력 피해자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실태조사는 처음이다. ▲온라인 성적 괴롭힘(1648명) ▲디지털 성폭력(불법 촬영·유포 협박·실제 유포, 352명) ▲그루밍 성폭력(피해자로부터 호감을 산 뒤 성적 가해를 하는 범죄, 중복응답 106명) 등 모든 온라인 성폭력 피해를 망라해 조사했다. 영상이 유포(재유포 포함)된 피해자 45.6%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중 42.3%는 구체적인 자살 계획까지 세웠고, 19.2%가 실제 자살 시도를 했다. 찍힌 영상이 유포되지 않고 협박만 받은 피해자도 정신적 충격이 컸다. 41.7%가 자살을 머릿속에 그렸고, 이 중 17.5%는 실제로 ‘행동’을 했다. “부모도 잠을 못 자고 번갈아 가며 (피해자) 옆을 지켜요. 창문을 다 잠그고 방범창까지 달죠. 뛰어내릴까 봐….”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이 온라인에 퍼진 한 여성의 변호사는 피해자와 가족의 파탄 난 삶을 이렇게 전했다. 설문과 함께 진행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측정 결과는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 줬다. ‘한국판 사건충격척도 개정판’(IES-R-K)을 통한 측정에서 유포 피해자는 평균 53.9점. 유포 협박 피해자는 52.4점으로 집계됐다. 0~88점으로 채점되는 이 검사는 높을수록 심리적 외상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일반인은 17~18점 이상이면 ‘부분 PTSD’, 24~25점 이상은 고위험군인 ‘완전 PTSD’로 진단한다. 직업상 스트레스가 많은 소방공무원이나 군인도 44~45점 이상이면 심각한 위험 수준으로 보고 치료를 받는다. 성추행 피해자나 살인 사건 유가족의 경우 각각 49.1점과 48.4점으로 측정됐다는 연구(김태경 우석대 심리학과 교수) 결과가 있다.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는 이들보다도 심각한 ‘정신붕괴’ 수준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랑하거나 믿었던 사람에게 당한 ‘배신’이 고통을 가중시켰다. 불법 촬영 피해자 49.7%는 ‘아는 사람’에게 당했다. 이 중 50.9%가 이성친구나 연인(옛 연인 포함)이었다. 헤어진 사람보다 곁에 있는 사람이 더 악랄했다. 배우자를 포함해 현재 연인(78.0%)이 범인인 경우가 옛 연인(15.9%)보다 5배 이상 많았다. 10명 중 8명은 영상이 찍힌 줄도 모르고 당했다. 강요나 협박에 의해 찍힌 경우도 14.2%에 달했다. 그럼에도 경찰 신고는 고작 10.8%에 그쳤다. ‘신원 노출에 대한 불안감’(27.3%), ‘경찰에 대한 불신’(23.6%)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고 범인에게 삭제를 요구(46.9%)하거나 아예 무대응(38.3%)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현실 세계 성폭력 피해자는 지난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과 함께 양지로 나왔지만,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는 그렇게 음지에서 죄인인 것처럼 얼굴을 가린 채 떨고 있다. 실제 영상이 유포된 피해자는 ‘주변 사람’(40.4%)에게 전해 듣거나 ‘우연히’(14.0%)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잔인하게도 범인이 직접 알려 준 경우(10.5%)도 있었다. 카페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27.3%),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21.2%), 웹하드(16.7%) 등에 주로 유포됐다. 불법 촬영 피해자가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는 ‘범인 처벌’(27.2%)이다. 하지만 처벌은 여전히 ‘솜방망이’ 수준이다. 여정연이 2017년 서울지역 5개 법원의 디지털 성폭력(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1심 판결문 360건을 분석한 결과, 실형 선고율은 10명 중 한 명인 11.1%에 그쳤다. 그나마도 징역 1년 이하인 경우가 80.8%에 달했다. 벌금형이 54.1%로 가장 많았고, 집행유예로 풀어 준 비율도 27.8%나 됐다. 상습범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들의 판결문에 기재된 촬영 횟수는 총 4102회. 한 명당 11.4회씩 찍은 셈이다. ▲허벅지, 치마 속, 가슴 등 신체 일부 3550회 ▲옷 갈아입거나 용변 보는 장면 199회 ▲성관계 모습 177회(사진 117회, 영상 60회) ▲나체 및 샤워 현장 176회 등이다. 디지털 성폭력의 대상과 장소, 패턴 등도 바뀌고 있다. 앞서 한국여성변호사회도 2011년~2016년 4월 판결문 1540건을 분석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집이나 모텔 등 숙박업소에서의 범행 발생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하지만 여정연의 이번 분석에선 23.9%로 무려 8배나 증가했다. 지하철(54.7%→48.1%) 등 공공장소에서의 불법 촬영은 감소했다. 불특정 다수의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던 디지털 성범죄가 연인이나 지인 등 ‘아는 사람’ 위주로 바뀐 것이다. 단순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데 그치지 않고 온라인 등에 유포한 비율도 4.2%에서 9.7%로 2배 이상 늘었다. 여정연은 “디지털 성폭력은 ‘무제한 복제’라는 특성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피해가 지속된다”면서 “대다수 피해자가 경찰, 지원기관 등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직접 해결하거나 감추려는 대응방식을 보이는데,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청주시의회 국내 9번째 반려동물 장묘시설 조례 제정

    충북 청주시의회가 국내 9번째로 반려동물 장묘시설 조례를 만들었다. 남양주시, 파주시, 담양군, 보은군, 진안군에 이어 9번째다. 6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죽은 반려동물의 위생적 처리를 위해 최근 ‘청주시 동물장묘 시설의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김병국 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는 동물 장묘시설의 기준, 소각 대상, 동물 장묘업자 준수 사항, 지도·감독 등을 담고 있다. 조례는 반경 1㎞ 내 상주인구 2만명 이상인 곳, 붕괴·침수 우려로 보건위생상 피해를 끼칠 수 있는 곳, 도시계획조례상 개발행위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곳, 주거밀집지역 및 학교와 공중 집합 시설·장소 등은 등록할 수 없어 까다로운 편이다. 동물 장묘시설 설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이 조례로 현재 2개인 청주의 동물 장묘시설이 더 늘어날 제도적 근거가 생겼다. 예전에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죽으면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남몰래 땅에 묻었으나 요즘은 가족처럼 여기면서 반려동물 장묘시설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혐오시설로 인식돼 지난해 청주에서 3건이 무산될 만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청주시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장례를 치러주고 싶은 시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있는 시설 2개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북한 전문가들이 말하는 지금의 북한과 통일, 그 이후

    [금요일의 서재]북한 전문가들이 말하는 지금의 북한과 통일, 그 이후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관련 책은 꾸준히 나온다. 북한 관련 책 저자는 크게 세 부류다. 탈북 출신이거나 북한에 많이 가봤거나, 북한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한 이들. 이번 주 ‘금요일의 서재’는 신간 가운데 탈북 출신 기자가 쓴 ‘조선 레볼루션’, 북한에 많이 드나든 목사가 쓴 ‘평양에서 서울로 카톡을 띄우다’, 북한 전문가가 쓴 ‘정세현, 정청래와 함께 평양 갑시다’를 꼽았다. ●2029년 통일된다면=‘조선 레볼루션’(서울셀렉션)은 탈북 출신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가 10년 후인 2029년을 예견하며 쓴 책이다. 저자는 북한 최고 교육기관인 김일성대학교를 졸업했지만, 탈북해 2003년부터 기자로 일하며 북한 관련 기사와 칼럼을 쓰고 있다. 저자는 통일 후 김정은 체제 붕괴를 가정하고 21세기 북한을 이끌어갈 선진 시스템 구축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북한 체제가 불안함에도 여전히 유지되는 이유에 관해 “철저한 수용소식 체제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통일은 민중봉기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며, 우리가 이에 맞춰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북한과 한국에서 살아본 저자는 통일 이후 경제뿐 아니라 정치, 행정, 사법, 교육, 국방, 복지, 언론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의견을 내놓는다. 한국의 제도와 시스템이 북한에 고스란히 적용될 수 없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적절한 방안을 모색한다. 예컨대 정치 체제는 북한이 기존 정치체제 대신 전문가들이 이끄는 위원회 체제를 예상하고, 이에 맞춰 필요한 준비가 무엇인지 강조하는 식이다. 의견 일부는 다소 이상적인 측면이 있지만, 다른 북한 관련 책보다 나름 전문성을 갖췄다. ●평양, 가보니 달랐다=미국에서 NK Vision 2020을 설립해 남과 북을 왕래하는 통일운동가 최재영 목사가 직접 북한을 수차례 오가며 겪은 일을 ‘평양에서 서울로 카톡을 띄우다’(가갸날)로 엮었다. 저자는 재미교포로 지난 10년 동안 북한을 가장 빈번히 방문한 사람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분단 이후 최초로 남과 북의 국립묘지를 모두 탐방한 사람’, ‘분단 이후 북측 교회에서 가장 많이 설교한 사람’, ‘분단 이후 현존하는 북측 종교시설을 가장 많이 방문한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저자는 우리가 아는 북한이 최근 들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변화고 있다고 설명한다. 평양 시내에 자가용 물결이 날로 늘어가며, 심지어 상습 교통정체가 일어난다는 것. 결국 폐쇄회로(CC)TV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한 음식점은 메뉴판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한다. 이탈리아식 피자집(별무리), 비엔나식 커피 프랜차이즈점(Helmut Sachers Kaffee)도 문을 열었다. 북한 주민은 스마트폰(아리랑)으로 로동신문을 읽고 게임을 즐긴다. 보급된 휴대전화의 수효가 600만 대에 이른다. 평양에서 서울로 카톡을 보내고 화상통화를 한 저자의 이야기, 박정희 대통령을 다룬 북한 TV드라마, 한국전쟁에서 월북한 소설가 이광수가 언제 사망하고 어디에 묻혀 있는지 등에 관한 이야기 등이 소소하게 재밌다. ●전문가의 평양 안내서=통일이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통일 한국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정세현과 외교·안보전문가 황재옥,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모여 ‘정세현, 정청래와 함께 평양 갑시다’에서 논한다. ‘평생 통일을 생각해온 최고 전문가들이 그린 통일 한국의 청사진이자, 평화의 한반도에서 신나고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충실한 안내서’라는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세 명이 공동으로 쓰느라 한 주제가 아니라 여러 주제로 묶였다. 1부 ‘가보자’, 2부 ‘해보자’, 3부 ‘만나보자’, 4부 ‘알아보자’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평양 시내를 ‘국빈 코스’로 안내한다. 정청래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기를 통해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색다른 경험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평양에서 치킨집을 운영했던 사업가와 남북경협 실무자 인터뷰가 실렸다. 북한에서 사업한다면 어떤 것이 성공할지에 관한 내용을 주목해봄직 하다. 3부에서는 평양에서 나고 자란 사람에게 듣는 ‘평양 시민이 사는 법’,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김창수 사무처장이 말하는 남북 교류 이야기가 담겼다. 4부에서는 정세현과 황재옥이 한반도 문제 50년 역사를 분석하고, 미래 50년을 전망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국회의원 왜 잘 뽑아야 하는지 학부모들 뼈저리게 느꼈을 것”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국회의원 왜 잘 뽑아야 하는지 학부모들 뼈저리게 느꼈을 것”

    사람들은 말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달걀로 바위 치기라고. 달걀에 맞은 바위는 역시나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치명적으로 금이 갔다. 이만하면 달걀의 승리다. 사립유치원 비리를 세상에 조목조목 드러나게 했던 진짜 주역은 ‘정치하는 엄마들’이다. 페이스북으로 회원들끼리 교감해 교육청마다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안 되면 될 때까지 부딪히고, 어디서든 피켓을 들고. 사립유치원 비리를 막기 위한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지난달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끝내 처리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 교육위원회는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 최장 330일 뒤에나 본회의 표결에 다시 부쳐지게 된 것이다.장하나(42)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를 만났다. “절반의 성공이니 시원섭섭하겠다”고 했더니 뜻밖의 답을 돌려줬다. “섭섭하지 않고 시원할 뿐”이라는 대답은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로 들렸다.→‘유치원 3법’은 처음 민주당이 내놓았던 개정안에서 사실상 후퇴했다. 누구보다 안타까웠겠다. -마음을 진작에 비웠다. 한국당의 반대가 극심해 개정안이 온전히 처리되리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었다.(웃음) 국회의원을 왜 잘 뽑아야 하는지 학부모들이 뼈저리게 느꼈을 거다. 그것만도 작지 않은 소득이다. →개정안으로 지정된 바른미래당 중재안은 향후 국회를 통과해도 한계가 있을 거라고들 걱정한다. -중재안은 국가지원금을 지금처럼 지원금 형태로 두되 학부모 부담금과 단일회계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교육 목적 외 사용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형사처벌하자는 게 골자다. 원래 민주당 안은 국가지원금을 국가보조금으로 바꿔 학부모 부담금과 단일회계로 관리하며, 잘못 사용하면 횡령죄를 적용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하자는 거였다. 지원금 형태가 계속 유지되면 앞으로도 사립유치원들은 사유재산과 혼동할 수밖에 없다. 처벌 수위도 크게 낮아졌고. →국회의원(19대 민주당 비례대표) 경험이 이번 일에 큰 밑천이 됐을 법하다. -도움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아이 엄마가 아니었더라면 유치원 비리에 무감각했을 것이다. 의원 시절에도 환경이나 노동 문제에 관심이 많아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다. 그러니 ‘김용균법’에 정신없이 매달렸을 거다. →육아나 교육정책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이유가 현장의 목소리가 정치세력화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그렇다. 학부모는 어떤 순간에도 ‘을’이다. 문제 제기했다가 내 아이가 탈이 나면 안 되니까 불합리를 참고 견딘다. 그러다가 이번에 일이 터진 거다. 우리가 나서긴 했지만 어찌보면 한심한 이야기다. 정치가 믿을 만하고 정책이 제 기능을 다했다면 학부모가 왜 나서야 했겠나. →유치원 3법은 일단락된 철 지난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교육 현안이다. 국회가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과 감시의 시선을 거둘 수 없는 문제 아닌가. -당연히 예의주시할 것이다. 백 번을 다시 생각해도 분통 터지는 일이다. 2012년 누리과정 지원금으로 국가 예산이 투입되면서 교육청이 사립유치원들을 감사할 구실이 생겼다. 그 이전에는 유치원이 자영업으로 인식돼 말도 안 되는 비리를 저질러도 아예 통제권 밖이었다. 유치원의 요지경 비리를 정작 아이들을 맡기는 엄마들만 몰랐던 거다. →유아교육의 구조화된 비리나 문제점들을 생생히 목격했을 것이다. -전달체계가 심각하게 붕괴돼 있다는 사실이 좌절스러웠다. 교육부 장관이 아무리 강한 개혁의지를 보인들 민선 교육감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전국의 17개 시·도교육청마다 정책을 반영하는 의지도 다 제각각이다. 무엇보다 개혁에 무반응인 ‘벽’은 유치원들과 접촉하는 교육청의 실무진이다. 유치원 비리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한데도 그들은 천하태평이다. 그들 입장에서 보자면 민선 교육감들은 뜨네기다. 유치원들을 지도 감독해야 할 실무자들이 유치원들과 한편인 게 현실이다. 유치원 비리를 신고하면 문제의 유치원에 누구 엄마가 무슨 제보를 했는지 귀띔해 주는 어이없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뚝심이면 뭐든 해낼 거라는 기대가 있다. 새해에 역점을 둘 일은. -유아교육이나 청소년 문제는 국회에서 언제나 관심권 밖이다. 청소년들은 선거권이 없고, 정치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는 30~40대 학부모들에겐 공을 들여봤자 수지가 안 맞는다는 계산들이다. 지난해 달걀로 바위를 쳤던 안타까운 이슈가 ‘스쿨 미투’였다. 어마어마한 학교 권력을 상대로 어린 학생들이 용기 있게 입을 열었지만, 언론의 가십거리 수준으로 소비되고 끝났다. 스쿨 미투가 의미있는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너무나 중요한 문제다. 용기 있는 증언이 외면당하면 누구든 입을 닫게 되고, 그런 현실을 경험한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결국 입을 닫는다. 끔찍한 일이다. →다시 정치를 하고 싶은 욕심이 들 것 같다.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반드시 국회로 들어가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런데 나는 돈이 없다.(웃음) 의원 수를 늘리더라도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정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시민들에게 정치의 문을 열어주는 논의는 여전히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어느 농민 모임이 우리를 본떠 ‘정치하는 농부들’을 결성하겠다고 하더라.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이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 평균 재산이 41억원이다. 이들이 비정규직, 실업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겠으나 죽었다 깨어나도 내 일처럼 매달릴 수는 없다. →집으로 돌아가면 평범한 엄마 아닌가. -한유총(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을 상대로 싸우면서 다섯 살 딸아이한테는 미안했다. 어떤 원장이 좋아하겠나. 다니던 어린이집에서도 나와야 해서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다. 미안해 하지 않으려고 번번이 마음을 고쳐 먹는다. ‘딸아, 너를 위해서 엄마가 싸웠다’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웃음) sjh@seoul.co.kr
  • ‘차이나·애플 쇼크’…글로벌 경기 급속 위축에 주식시장 불안감

    ‘차이나·애플 쇼크’…글로벌 경기 급속 위축에 주식시장 불안감

    中경제 지표 악화에 경착륙 우려 부각 애플, 中시장 실적 전망 대폭 하향 조정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IT주 ‘직격탄’ “美·中 경기부양책 나와야 반등 가능성”3일 코스피가 두 달 만에 20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2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번졌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81%(16.30포인트) 떨어진 1993.7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12월 7일(1991.89) 이후 가장 낮다. 코스닥도 전날 대비 1.85%(12.35포인트) 떨어져 657.02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중국의 경제 지표가 악화된 데다 이날 새벽 애플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발표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삼성전자(-2.97%)와 SK하이닉스(-4.79%) 등 정보기술(IT) 관련 주가 타격을 받은 이유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키웠다. 당장 연말에 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사 모았던 기관투자자들이 4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에서 1600억원, 코스닥에서는 1100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100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적극적인 매수세로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 개장 직후와 폐장 직전에는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코스닥에서도 86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608억원, 17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실적 전망을 낮추며 중국에서 수요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밝혀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서 “이달까지는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제한적이고 중국이나 미국의 경기 부양 카드가 나와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말쯤 중국 경기가 단기 저점을 찍을 수 있다”면서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고 이러한 경기 둔화로 중국 위안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달러당 8.7원 오른 1127.7원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환율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전남지역 해상가두리 양식장 한파 주의보

    전남지역 해상가두리 양식장들이 겨울철 한파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는 함평·영광군 연안의 내만 수온이 2~4℃, 목포와 신안·해남 해역 수온이 5~6℃ 내외로 유지되고 있어 저수온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남지역 연안 수온이 2~1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정도 낮아 철저한 저수온 어장관리가 필요하다. 지난달 28일 국립수산과학원은 4℃ 이하의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된 충남 태안군~서산시에 저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양식생물은 수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면 사료 섭취와 소화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8℃ 이하에서는 면역력이 약해져 심할 경우 폐사할 수 있다. 특히 능성어, 돔류, 조기, 쥐치 등은 저수온에 취약해 주의해야 한다. 이에따라 양식어가에서는 사료 공급량 조절, 비타민제 영양제 공급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저수온에 약한 양식생물은 조기에 출하해야 한다. 해상가두리와 축제식 양식장에서는 혹한과 풍파에 대비해 시설물을 안전점검 해야 한다. 양식장 평균 수심을 3m 이상 유지하고 수면적의 1% 이상을 별도 구획해 보온덮개 설치와 깊은 웅덩이를 만들어 사육해야 한다. 또 육상 양식장은 폭설에 따른 시설물 붕괴를 대비하고, 양식생물이 동사하지 않게 보온덮개, 보일러 등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정전 발생에 대비해 비상발전기 가동 여부도 반드시 사전 점검해야 한다. 양근석 도 해양수산국장은 “겨울철 폭설과 저수온으로 능성어, 돌돔, 숭어 등 양식장에서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며 “월동장비 점검과 양식재해보험 가입 등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태영호 “北 김정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수용하면 서울 올 것”

    태영호 “北 김정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수용하면 서울 올 것”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 중 어느 것에 응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3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가 정체된 상황에서 북한은 한국과 중국에 경제적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북한이 정체돼 있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을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일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할 때 걸어가는 장면과 앉아서 연설하는 모습을 내보낸 점, 처음으로 국기와 노동당기를 함께 비춘 점 등에 주목하며 “김 위원장이 다른 해외 정상의 스타일을 흉내 내 보통국가의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핵을 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핵을 포기한 김 위원장과 누가 상대하려고 하겠는가”라며 핵 폐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북한에 자본주의화가 진행된다면 사회에 모순이 퍼지면서 늦어도 20년 내에는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내 완성차업계 연간 판매량 3년째 800만대 ‘정체’

    국내 완성차업계 연간 판매량 3년째 800만대 ‘정체’

    미·중 무역갈등에 국내 소비부진 겹쳐 올해 中 경기 둔화로 더 어려워질 듯 국내 부품사들 연쇄 도산 직면할 수도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0.4% 증가해 2년간의 역성장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한 데다 국내에서도 부품사들의 연쇄 도산 등 생태계 붕괴에 직면하면서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는 내수 및 글로벌 시장에서 총 823만 141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819만 7536대)보다 0.4%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소비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으로 판매량을 견인했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458만 6775대(1.8% 증가)와 281만 2200대(2.4%)를 판매했으며 해외 판매는 각각 1.3%, 2.5% 증가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한국GM(-11.8%)과 쌍용차(-0.3%), 르노삼성(-17.9%) 등 나머지 3사의 실적은 모두 하락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2015년 글로벌 시장에서 900만대 이상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듬해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하락 등을 겪으며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의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9년 이후 8년 만에 400만대 아래로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 2016년 자동차 생산국 5위를 인도에 내준 데 이어 멕시코에 6위 자리마저 내줄 상황에 몰렸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지속되는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이미 역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소매 판매랑은 지난해 10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3%, 11월 18%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 들어 21일까지는 35% 폭락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동시에 무너진다는 점에서 지금의 위기는 최소 2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0만대 많은 76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를 출시해 미국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중국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하반기 인도 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신흥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은 이날 신설 연구개발(R&D) 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공식 출범하고 미국 본사로부터 배정받는 글로벌 전략 차종 2종의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흙더미서 구해 낸 새해 첫 ‘기적’

    흙더미서 구해 낸 새해 첫 ‘기적’

    이불 싸인채 침대에 눕혀져 생존 가능 뇌진탕·골절 등 중태…특별항공편 이송 “전 세계가 바냐의 생환 해피엔딩 기원”생후 11개월 아기가 러시아의 아파트 붕괴 잔해 속에서 35시간 만에 구조됐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을 견뎌낸 이 아기의 생환을 외신은 ‘새해의 기적’이라며 반겼다. 그러나 아기의 상태가 낙관적이지 않다. 새해의 기적이 행복한 결말을 맞기를 전 세계가 기원한다. 타스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남서부 첼랴빈스크주의 도시 마그니토고르스크 아파트 붕괴 사고 이틀째인 이날 구조대가 ‘바냐’라는 이름의 생후 11개월 남자아이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한 구조대원이 현장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는 바냐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지 못했다. 대규모 수색팀이 필사적으로 울음소리의 근원을 찾기 시작했다. BBC는 “구조견들이 주위를 서성였다. 구조대원들이 일대를 계속 파내려갔다. 마침내 파편 사이로 새하얗게 질린 채 눈을 깜빡이는 아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보리스 두브롭스키 첼랴빈스크 주지사는 “아이가 이불에 싸인 채 침대에 누워 있어 생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브게니 지니체프 비상사태부 장관은 “현장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기가 잔해 속에서 나오는 기적적인 순간이 오기를 갈망했다.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지친 구조대원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고 바냐의 구조 순간을 전했다. 아이의 아버지 예브게니 폴킨은 “아파트가 무너질 때 회사에 있었다. 만약 집에 있었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구조대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수색해야 할 위치를 일러줬다”고 말했다. 바냐의 엄마도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구조에 성공했지만 바냐의 상태가 위중해 안심할 수 없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바냐는 뇌진탕, 정강이뼈 다중골절, 심각한 손발 동상으로 중태다. 타스는 러시아 보건당국이 특별 항공편으로 아기를 모스크바의 어린이 응급 수술 및 외상 연구소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발레리 미티시 연구소장은 “아이의 상태를 확실히 알게 되면 아이의 부모 동의를 받은 뒤 언론에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FP통신은 2일 현재까지 비상사태부를 인용해 붕괴사고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여전히 30여명이 매몰돼 있다. 당국은 지난달 31일 무너져 내린 이 아파트의 붕괴 원인을 조사 중이다. 도시가스 폭발로 인한 붕괴로 추정되며 테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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