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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반짝반짝 아기별…300개 넘는 새로 태어난 별 발견

    [아하! 우주] 반짝반짝 아기별…300개 넘는 새로 태어난 별 발견

    천문학자들이 300개가 넘는 아기 별을 촬영했으며, 별의 탄생과 행성 형성의 초기 단계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다.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 잔스키 전파망원경(Karl G. Jansky Very Large Array·이하 VLA)과 칠레의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파 전파간섭계(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이하 ALMA)가 주로 사용됐다. ALMA를 사용하는 천문학자들은 먼지와 가스 고리로 둘러싸인 수백 개의 어린 별을 연구했다. 이 아기 별들은 오리온자리 분자구름 복합체로 알려진 조밀한 별 형성 지역에 있다. 원시 행성 원반이라고 불리는 젊은 별 주위의 먼지-가스 고리는 새로운 행성이 탄생하는 곳이다. 미국국립전파천문대(NRAO)의 성명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은 VLA와 ALMA 망원경을 사용하여 오리온분자구름 복합체에 있는 짙은 먼지와 가스 구름을 꿰뜷고 아기 별 주위에 형성되는 원시 행성 원반을 관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NRAO 조사팀을 이끌고 있는 존 토빈은 성명에서 “이 조사에서 갓 태어난 원시 행성 원반의 평균 질량과 크기를 알아낼 수 있었다"면서 "이제 ALMA를 통해 집중적으로 연구된 오래된 원반들과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VLA / ALMA 초기 원반과 다양성(VANDAM)이라고 불리는 이 조사는 현재까지 아기 별을 중심으로 형성된 원시 행성 원반에 대한 가장 본격적인 연구다. 이 데이터를 사용하여 연구자들은 어린 별과 그 원반의 형성에 대해 다양한 단계에서 확인했다. 원시 별이라고 불리는 젊은 별들은 오리온 복합체처럼 짙은 가스와 먼지 구름에서 탄생한다. 이러한 분자 구름이 중력으로 인해 붕괴되면 새로운 별의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 원반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주변의 남은 찌꺼기에서는 행성들이 형성되는 것이다. 새로운 이미지는 별이 자라면서 원반에서 더 많은 물질을 소비하기 때문에 어린 원시 행성 원반은 오래된 원반보다 더 큰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토빈은 성명서에서 “이것은 젊은 원반이 행성을 형성할 수 있는 원료를 훨씬 많이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더 큰 행성일수록 아주 어린 별 주위에서 더 일찍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포착된 4개의 어린 별은 나머지 것들과 달리 형태도 일정하지 않고 거품처럼 보였다고 연구원들은 밝혔다. 이 같은 신생 별들의 이상한 모양은 별들이 아직 형성 초기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별을 둘러싸는 평평한 회전 원반을 마처 갖추지 못했거나 원시 별의 특징인 물질의 강한 유출이 없었기 때문이다. SOFIA(Stratospheric Observatory for Infrared Astronomy) 과학센터 연구팀의 일원인 니콜 카르나스는 “우리는 한 번 관측할 때마다 그러한 불규칙한 천체를 하나 이상 발견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몇 살인지 확실히는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1만 년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기 별의 경우, 물질이 강하게 유출될수록 주변의 짙은 구름을 제거하여 시야를 틔어줄 뿐만 아니라 별이 자라면서 자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 유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HOPS 404라고 불리는 4개의 ‘불규칙한’ 별들 중 하나는 가장 작은 유출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별이 아주 이른 형성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카르나스는 성명서에서 “그것은 아주 크고 푹신한 태양이라 할 수 있는데, 여전히 많은 물질을 모으고 있지만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각운동량을 잃기 시작한 단계”라고 설명한다. 새 발견은 2월 20일 ‘아스트로 저널’에 발표된 2건의 연구에 기여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코스피 급락에 ‘공포지수’ 8년 3개월 만에 최고

    코스피 급락에 ‘공포지수’ 8년 3개월 만에 최고

    코스피가 28일 장중 2000선을 내주고 무너지면서 ‘공포지수’가 8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3.29% 급등한 33.09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33.11까지 올라 2011년 11월 25일(장중 고가 33.44) 이후 8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57 포인트(3.09%) 폭락한 1991.32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4.72 포인트(1.69%) 내린 2020.17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다가 결국 2000선이 무너졌다. 장중 코스피 2000선이 붕괴한 것은 지난 2019년 9월 5일(장중 저가 1992.51)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한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국 성장률 1분기 -4%, 2분기 15% 전망”

    “중국 성장률 1분기 -4%, 2분기 15% 전망”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이 올해 2분기에는 15%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노19 사태에 따른 경기 급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조지프 럽턴 JP모건체이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전분기보다 마이너스 4%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에서 급속히 회복되면서 1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급격하게 악화했다가 빠르게 회복하는 V자형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올해 1분기의 경기 급락에 당황한 중국 인민은행이 대규모 재정정책을 통해 빠른 경제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CNBC는 그러나 럽턴 이코노미스트의 이번 발언은 당초 중국 밖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한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잠재적으로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의 공장들이 문을 닫고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못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럽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기준 시나리오에는 발표된 제장정책이 시행되고 2분기 중국 경제가 정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크리스티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앞서 22일 올해 중국 성장률 추정치를 6.0%에서 5.6%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적고 단기적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장기적이고 더 전세계적으로 확산해 성장 결과(악화)가 장기화되는 끔찍한 시나리오도 상정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85조원 쏟아붓고도… 14년간 부실 대책에 합계출산율 세계 꼴찌

    185조원 쏟아붓고도… 14년간 부실 대책에 합계출산율 세계 꼴찌

    신생아 작년 30만명… 20년 안 돼 반 토막 출생 급감… 3년 만에 20만명대 추락 위기 작년 8000명 자연증가… 인구절벽 눈앞에 “2030 일자리·주택 문제 해결이 근본 해법”정부가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한 건 2006년부터다. 14년간 세 차례 정권이 바뀌면서 숱한 정책이 쏟아져 나왔고, 185조원이란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저출산 신기록 국가’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년대계인 인구정책은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법으로 풀어가야 함에도 수박 겉핥기식 대책으로 일관한 결과다.26일 통계청의 ‘2019년 인구동향조사(잠정)’를 보면, 지난해 출생통계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신기록을 썼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1명이 무너진 데 이어 0.92명으로 또 한 번 뒷걸음질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65명(2017년 기준)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 과장은 “OECD 회원국(34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초저출산 기준인 1.3명을 밑도는 나라도 한국을 제외하곤 포르투갈과 폴란드 정도”라고 설명했다. 비공식 집계로 마카오와 싱가포르가 1명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와 사회구조가 다른 도시 국가다. 지난해 신생아 수는 30만 3100명에 불과해 심리적 마지노선 30만명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0년(64만명)에 비해 20년도 채 되지 않아 반 토막이 났다. 문제는 최근 감소세가 롤러코스터라 할 만큼 가파르다는 것이다. 2002년(49만 7000명) 40만명대로 내려앉은 신생아 수는 2016년(40만 6000명)까지 14년간 40만명대를 지켰다. 하지만 2017년(35만 8000명) 30만명대로 주저앉은 이후 불과 3년 만에 20만명대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인구 절벽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29만 5100명)를 뺀 인구 자연 증가분이 겨우 8000명에 불과한 것이다. 김진 과장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자연 증가분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통계청은 2016년 발표한 장래인구 중위 추계에서 자연 감소가 2029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10년이나 앞당겨지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경남·경북과 전남·전북, 충남·충북, 강원, 부산, 대구 등 9개 시도는 자연 인구가 감소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2006년부터 1∼3차에 걸쳐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으로 지출한 예산은 18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1차(2006∼10년)와 2차(2011~2015년) 계획 때 각각 20조원과 61조원을 썼고, 2016년부터 올해까지 추진 중인 3차 계획에선 104조원이 투입됐다. 그럼에도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2006년(1.13명)보다 오히려 0.21명 줄었다. 그간 대책이 헛돈만 쓴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오늘 아이를 가져도 10개월 뒤에 태어나는 게 인구인데, 그간 정부는 근시안적인 관점에서 힘 안 들이고 단기에 성과가 나오는 정책에만 몰두했다”며 “저출산의 근본 원인인 2030 일자리 문제와 주택 문제를 풀지 않는 한 저출산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출산 가정을 소득별로 보면 중산층 이상은 아이를 잘 낳지만 소득 하위 40% 이하 계층에서 출산율이 뚝 떨어진다”며 “모든 가정에 보편적인 출산 장려책을 쓰기보단 저소득층에 지원을 집중하는 게 재원을 아끼면서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길”이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코로나19 이전 우한이 매일 1면에 나오던 시절

    코로나19 이전 우한이 매일 1면에 나오던 시절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진원지로 주목을 받기 전까지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였다. 하지만 2세기 전 주요 공업도시로 이름을 떨쳤고, 1911년 중국 혁명의 요람으로도 서구에 잘 알려졌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한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정기적으로 국제 언론에 등장하는 도시였다. 특히 차와 비단 등 거래 중심지로, 서양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다 2차 세계대전 뒤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 단단한 ‘대나무 장막’이 쳐졌다. 국제 무역이 중단되고 외국 회사는 우한을 떠났다. 우한은 우창, 한커우, 한양 등 3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각각 당시 세계 최대 도시였던 영국 런던의 절반 크기였다. 우한은 1850년 당시 이미 인구 100만의 대도시였다. 2차 아편전쟁 이후인 1860년대부터 외국인들이 몰려들었다. 우한은 본질적으로 산업도시였다. 1900년 미국 잡지 콜리어 기사에서 신흥도시 우한은 ‘중국의 시카고’라고 불렸다. 주요 산업의 중심으로 철과 철강, 비단과 면화, 차, 식품 통조림 등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1911년 중국의 마지막 황조를 전복시킨 공화주의 혁명은 우연이지만 우한에서 촉발됐다. 한커우에서 공화주의 혁명가가 실수로 일으킨 폭발로 경찰이 조사하던 중 혁명 계획이 발각되고 벼랑 끝에 몰린 반군이 우창 봉기를 시작으로 서둘러 계획을 실행했다. 이로 인해 신해혁명이 일어나 267년 청나라 왕조가 끝났다.1927년 유나이티드프레스의 상하이 특파원이었던 랜들 굴드는 당시 후베이성의 정치적 혼란에 대한 기사를 쓰며 이 용어를 다시 사용했다. 이후 ‘중국의 시카고’라는 말은 전세계 신문에 수백번 등장하는데 이유는 우한이 약 15년 만에 다시 혁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당시 쿠데타를 일으킨 장제스의 잔인한 탄압으로 중국 공산당은 거의 궤멸하다시피 했다. 이에 반대하는 왕징웨이는 우한에 별도 정부를 세웠지만 군사력의 열세로 정권은 6개월 만에 붕괴됐다. CNN에 따르면 당시 우한은 서구 언론의 1면에 계속 등장했다. 우한은 서구 선진 제조업 기술과 시설을 받아들여 산업도시로 번성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은 1930년대 후반 일본 제국주의의 표적이 됐다. 1937년 일본은 중국 동부를 침략해 상하이를 폭격하고 난징에서 끔찍한 학살과 강간을 자행했다. 장제스 정부는 우한으로 후퇴해 임시정부를 세웠다. 하지만 1938년 우한은 일본에 함락됐다. 일본은 우한의 산업을 해체해 전시 중공업 중추였던 충칭으로 운반했다. 그럼에도 사통팔달이었던 우한은 산업 중심지, 내륙 항구의 입지를 유지했고 1950년대 주요 철도 노선을 연결하는 종점이 됐다. 하지만 외국 기업들이 빠져나오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됐다. 1980년대 혼다, 시트로앵,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우한에 투자하면서 도시가 다시 번창했다. CNN은 “그럼에도 우한은 (코로나19 발병 전까지) 좀처럼 1면엔 오르지 못했다”고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란 코로나19 12명 사망 치사율 25%대, 이탈리아도 네 번째

    이란 코로나19 12명 사망 치사율 25%대, 이탈리아도 네 번째

     정말로 이란의 코로나29 사망자 수가 놀라울 만큼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새벽 확진자 43명에 사망자 8명이었는데 오후 들어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에서도 세 번째 희생자가 나와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아사돌라 압바시 이란 의회 의장단 대변인은 이날 현지 언론에 “보건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47명, 사망자는 12명으로 집계된다”고 말했다. 이란은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19로 숨진 환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 통계가 정확하다면 이란의 코로나19 치사율은 25%나 돼 세계 평균 2%대를 엄청나게 웃돈다.  지난 19일 중부의 종교도시 곰에서 첫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나온 뒤 닷새 만에 12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압바시 대변인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이란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들 중 일부는 이란으로 밀입국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 보건부는 곰에서 사망한 이란인 감염자가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이력이 있다며 그를 최초 감염원으로 추정했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진단장비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란에서 쓰는 코로나19 진단장비는 중국에서 생산된 게 아니다”며 “중국 역시 이 진단장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WHO가 컨테이너 4대 분량의 진단장비를 지원했으며 앞으로 계속 이란에 도착할 것”이라면서 “이란에서 자체 개발한 진단장비는 임상실험, 관련 부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레바논, 쿠웨이트, 바레인, 캐나다에서 이란에 다녀온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여행 온 이란인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이란이 중동에서 ‘코로나19의 진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의 코로나19 희생자가 이렇게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오랜 제재 때문에 의료 장비와 의약품 수입이 제한된 데다 의료 시스템이 붕괴된 탓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는 중국 우한(武漢)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31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해 중국인 입국을 상당히 제한하는 선제적 조처를 했다. 그 뒤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전염병 통제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이렇게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테헤란을 비롯한 20개 주의 각급 학교에 한 주간 휴교령을 내렸다. 전국적으로 영화관, 박물관 문을 닫고 콘서트 공연, 축구 경기도 취소했다.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고 품귀 현상이 빚어짐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를 금지하고 정부가 지정한 보건소에서만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인접국들은 ‘이란발 감염’을 막으려고 이란과 맞닿은 국경과 항공편을 일시 차단했다. 이라크, 터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아르메니아가 속속 이란으로 통하는 국경 출입국 검문소를 닫았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에 성지순례객이 자주 찾는데 이라크, 요르단,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민을 제외하고 이란 국적자를 포함해 이란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이란을 여행한 적 있는 자국민은 2주간 격리·관찰하고 있다.한편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베르가모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4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 남성은 지병 치료를 위해 베르가모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돼 이 나라 네 번째 사망자가 됐다.  중국과 이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면 사망자가 가장 많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현재 확진자가 217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있는 롬바르디아주와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에 신규 확진자가 집중됐다. 베네치아 시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던 베네치아 카니발을 23일 끝내기로 결정했는데 예정을 이틀 앞당긴 것이었다. 지난 18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 위크 2020’도 중국인 취재진과 바이어 등의 참석이 취소된 가운데 이날 예정된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의 패션쇼도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에서 진행됐다. 이 도시의 세계 최고 오페라 공연장 가운데 하나인 라 스칼라도 공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고, 밀라노 등 북부지역에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세 경기를 비롯해 모든 스포츠 경기가 취소됐다. 22일 개막하기로 돼 있던 세계 최대 안경 박람회(MIDO) 역시 5월로 연기됐다. 밀라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선글라스 제조업체 룩소티카(Luxottica)와 이탈리아 최대 은행 우니크레디트(Unicredit)는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직원들의 출근을 금지시켰다. 인접 국가도 문을 조금씩 닫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를 오가는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가 4시간 만에 다시 열었다. 스위스도 이탈리아 접경 지역의 검역을 강화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국경 폐쇄까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로마에서 60대 중국인 관광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는 4월까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을 오가는 직항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다른 유럽국가를 경유해 육로나 항로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등은 막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유미 기자의 외교 통일 수첩]코로나19, 남북 방역협력 계기 될 수 있을까

    [서유미 기자의 외교 통일 수첩]코로나19, 남북 방역협력 계기 될 수 있을까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 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을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되면서 남북 방역 협력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경색 국면에 빠진 남북이 전염병 확산이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서 협력한다면 이후 대화의 물꼬가 트일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연일 ‘코로나 청정국’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진단장비나 의료기기에 대해 국제 기구 등 외부의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국제 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남북 간의 방역 협력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아직 민간 단체나 국제기구의 대북지원 협력 공식 요청은 없었고, 요청이 온다면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중국을 오가는 열차·항공기를 중단하는 등 신속히 대응책 마련에 나선 북한은 국제기구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적십자사 연맹 측이 지난 20일 북한의 의료용품 장비 지원을 위해 대북 제재 면제를 유엔에 요청했다고 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요청한 물품에는 방역용 보호복과 안경, 시험기구 등이 포함됐다. 세계 보건 기구(WHO)도 19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북한 대표부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에서도 연일 “아직 감염증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북중간 인적 교류 규모를 감안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건 시스템이 열악한 북한에서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발병 사실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북간 방역 협력은 대북 제재 하에서 교류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꼽혔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한 상황이다. 남북은 2018년 11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보건·의료 분야 협력회담을 열고 전염병 정보 교환을 시범 실시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실무 회담을 거쳐 이듬해 정부는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20만명분과 신속진단키트 5만 명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약품 지원이나 보건 관련 인적 교류는 인도적 지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제 협력보다 추진하기 용이했다. 하지만 타미플루와 신속진단키트 전달은 운반 차량에 대해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차일피일 미뤄졌다.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병해 남북 모두 피해상황이 속출하자 정부는 방역협력을 제안했지만 경색 국면이 이어지면서 북한은 답하지 않았다. 반면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에선 전염병 사태에서 북을 지원한 사례가 있다. 2009년 북한에서 신종 플루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당시 정부는 신종 플루 치료제 50만명 분을 전달했고 2014년엔 에볼라 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열 감지 카메라 3대를 지원했다. 이에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남북 간 방역 협력이 직접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이 남북 관계 경색 기조를 유지한다면 우리 정부나 민간의 직접 지원이 아닌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 까지라도 유엔 대북 제재의 일시적 제재 면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전 WHO 간부의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남북 간 방역 협력에 적극 나설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지원 물품에 대해 유엔 대북 제재를 면제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지난 5일 ‘감염병 확산과 남북협력’ 보고서에서 “의료 장비 및 물품 지원의 경우 일반인들의 생명과 직결된 인도주의적 성격을 띄는 반면, 군사 용도로의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북한 내 감염 확산에 대비해 제재 면제 여부 등을 사전에 미국 및 국제 사회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98세와 101세 자매 47년 만에 재회 “킬링 필드에 죽었겠지 했다”

    98세와 101세 자매 47년 만에 재회 “킬링 필드에 죽었겠지 했다”

    올해 98세와 101세의 캄보디아 자매가 헤어진 지 47년 만에 재회했다. 두 할머니는 서로 1970년대 이 나라를 공포에 떨게 한 크메르 루주의 통치 기간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분 센(98) 할머니는 세 살 위 큰 언니 분 체아, 여섯 살 아래 남동생과 1973년에 헤어진 뒤 거의 반세기 만에 지난주 얼굴을 마주했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1973년은 크메르 루즈의 지도자 폴 포트 정권이 수도 프놈펜을 함락하기 2년 전이었다. 1979년 크메르 루주가 전복될 때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만 200만명에 이른다. 당시 캄보디아 인구가 800만명이었으니 국민 4명 중 한 명은 희생됐다. 많은 가정이 시곗바늘을 중세로 되돌려 놓겠다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붕괴됐다. 도시에 살던 사람들을 시골로 이주시켜 집단노동 수용소에 가뒀다. 자녀를 부모로부터 떼어놓은 일도 허다했다. 1985년 영국 감독 롤랑 조페의 영화 ‘킬링필드’에 적나라한 실상이 그려졌다. 분 센 할머니도 남편을 잃고 수도 프놈펜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버리는 스퉁 메안체이 야적장 근처에 정착했다. 쓰레기를 뒤적거려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팔아 연명하며 아이들을 길러냈다. 프놈펜에서 동쪽으로 140㎞ 남짓 떨어진 캄퐁 참의 고향 마을을 늘 찾고 싶어했다. 나이도 많은 데다 잘 걷지도 못해 여행은 힘들게만 여겨졌다. 캄보디아 어린이 기금이란 비정부 기구(NGO)가 2004년부터 분 센 할머니를 후원하고 있었는데 고향 방문을 주선하기 시작했다. 어이없게도 언니와 남동생이 고향 마을에 살고 있음을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었다. 분 센 할머니는 “오래 전 고향을 떠나 돌아오지 못했다. 난 늘 자매들과 남자형제들이 죽었다고만 생각했다. 언니를 되찾은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남동생이 내 손을 잡자 울음이 터져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주 여동생과 함께 프놈펜을 여행 중인 분 체아 할머니 역시 남편을 크메르 루주의 손에 잃고, 혼자서 12명의 자녀를 키워냈다. 그녀 역시 여동생이 죽었다고만 믿고 있었다. “폴 포트에 숨진 친척만 13명이었으니 당연히 여동생도 죽었겠지 했다. 참 긴 세월이었다. 우리는 그녀 얘기를 많이 했지만 다시 그녀를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UN은 1998년 세상을 떠난 폴 포트 외에 살아남은 크메르 루즈 지도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전범 재판부를 2009년에야 세울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단 3명만 사법적으로 단죄했다. 악명 높은 투오이 슬렝 교도소를 운영한 카잉 구엑 에아브, 키우 삼판 국가 수반, 폴 포트의 2인자 누온 체아 등이다. 얼마 전 다섯 나라로부터 퇴짜를 맞아 바다를 떠돌던 호화 유람선 웨스테르담 호의 기항을 허용한 뒤 허술한 검역 후 배에서 내리게 해 문제를 야기한 훈 센 현 총리 역시 크메르 루주 정권에 부역했던 전력 때문에 더 이상의 전범 재판을 막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산 노후주택 붕괴…매몰자 3명 구조·2명 사망

    부산 노후주택 붕괴…매몰자 3명 구조·2명 사망

    부산에서 내부 개조공사 중이던 2층 단독주택이 무너져 인부 5명이 매몰됐다가 3명은 구조되고 2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은 지 40년이 넘은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건물 구조가 약해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4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리모델링 중이던 2층 단독주택이 갑자기 무너졌다. 인근에 사는 목격자 김모(71) 씨는 “자동차 사고가 난 것처럼 ‘꽝’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주택이 폭삭 내려앉았다”며 “최근 수리를 하던 집이었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당시 주택 1층에서는 8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건물 붕괴와 함께 3명은 사고 직후 급히 빠져 나와 화를 면했다.나머지 5명은 무너진 집 더미에 매몰됐다. 긴급 구조에 나선 소방 대원들은 4분여 만에 매몰자 가운데 이모(28) 씨와 김모(61) 씨를 구조했다. 허리와 다리를 다친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역시 오른쪽 다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남은 매몰자 3명 중 이모(61) 씨는 사고 3시간 만인 이날 오후 2시쯤 구조됐지만 중태다. 오후 3시 16분에는 70대 남성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20여분 뒤 마지막 5번째 매몰자인 60대 여성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 여성은 사고 초기 구조대원과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중상을 입은 이 씨는 20대 아들을 포함해 작업자 7명과 함께 이날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일부 벽체와 출입문을 없애고 H빔을 세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은 지 46년 된 노후주택을 구조변경하면서 건물이 약해져 붕괴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매몰됐다가 구조된 작업자 김 씨는 “당시 1층에서 전기선 철거작업을 하던 중 ‘찌직’하는 소리가 나고 2∼3초도 지나지 않아 천장이 무너졌다”며 “옆에 쌓아둔 시멘트 포대에 무너진 구조물이 걸치며 생긴 공간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붕괴 현장을 감식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포토] 부산 단독주택 붕괴 구조 현장

    [포토] 부산 단독주택 붕괴 구조 현장

    21일 부산 연제구 단독주택 붕괴로 작업자들이 매몰된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매몰자를 구조하고 있다. 이 사고로 총 5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으며 이 중 2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2020.2.21 연합뉴스
  • 이번에는 민주당 위성정당?…정의·대안 “민주주의 파괴”

    이번에는 민주당 위성정당?…정의·대안 “민주주의 파괴”

    -손혜원 의원 비례민주당 창당 움직임에 -정의·대안 “우려스럽다” -민주당 지도부 공식 언급할지 주목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당 위성정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선거법개정을 함께한 4+1(민주당·정의당·바른미래당 당권파·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구성원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의당은 21일 논평으로 “무엇보다 민주당은 선거제 개혁에 함께한 주역으로서 정치개혁의 대의에 함께 복무하고 있다는 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만일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창당하거나 또는 창당을 간접적으로라도 용인한다면 세계적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은 “미래한국당이 민주주의를 역행하고 훼손하는 위헌위장정당이라면, 비례민주당의 가시화는 더불어민주당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민주주의 붕괴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안신당도 이날 논평에서 “여권 인사들이 앞 다퉈 민주당 위성정당을 만들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나서는 것은 집권여당이 스스로 정치개혁의 대의를 포기하는 꼴이다”라며 “천신만고 끝에 4+1 협치로 이뤄낸 선거제 개혁을 물거품으로 만들 소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손 의원은 지난 20일 이번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정당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민주당 계열 ‘위성정당’ 창당 선언이다. 민주당 홍보위원장을 지낸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 ‘손혜원 TV’를 통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내게 요청해오는 게 바로 우리가 이 진보의 비례정당을 하나 만들어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의원은 “이렇게 악성 프레임에 씌워서, 그 북소리에 맞춰 춤추는 민주당을 보면서 이렇게 가선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방송을 한다”며 “그야말로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닌 민주 시민들을 위한, 그야말로 시민이 뽑는 비례대표 정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비례정당 창당을 시사했다. 이처럼 민주당을 제외한 4+1 협의체 소속 정당들이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것은 과거와 달리 이번 창당 시도에 대해 민주당이 뚜렷한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아서다. 과거 민주당은 미래한국당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견지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번 교섭단체 연설에서 미래한국당 창당을 언급하며, “미래통합당이 무조건 국회 제1당이 되고자 민주주의도, 정당정치도, 국민의 눈초리도, 체면도, 염치도 모두 다 버렸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손 의원의 ‘비례 민주당 창당’ 언급에 대해서는 큰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해찬 대표도 미래한국당 창당에 대해 “위성 정당이 아니라 위장 정당”이라면서 “선거법 개정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의 의견과 다르게 ‘비례민주당’ 창당 움직임이 노골화되면 민주당의 고민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속보] 부산 주택 철거현장 매몰사고…구조 작업중

    [속보] 부산 주택 철거현장 매몰사고…구조 작업중

    21일 오전 11시4분쯤 부산 연제구의 한 단독주택 철거 현장에서 건물이 붕괴돼 공사 작업자 5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났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인원 87명, 장비 22대 등을 투입해 매몰자 중 이모씨 등 2명을 구조했으며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현재 구조 작업중에 있다. 구조된 2명 중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1명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해당 주택의 건물 기둥을 고치는 리모델링 작업 중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작업에는 인부 8명이 투입됐으며 매몰자 5명 외 3명은 사고가 발생하자 즉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인해 도시가스도 일부 유출됐으나 차단 조치됐다. 경찰은 사고가 난 주택 인근 연제구 중앙천로 일부 구간의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현재 관계당국은 남은 3명 중 2명은 위치가 확인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나머지 1명은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부산서 단독주택 철거 중 붕괴…“5명 매몰돼 2명 구조

    부산서 단독주택 철거 중 붕괴…“5명 매몰돼 2명 구조

    21일 오전 11시 4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2층 단독주택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부산경찰과 부산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건물에서 작업하던 이모( 20대)씨 등 인부 5명이 매몰됐으나 이날 오전 11시 50분 현재 이씨 등 2명이 구조됐다.이들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것을 알려졌다. 이날사고는 상가주택 1층을 리모델링을 위해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본부와 경찰은 87명을 투입해 2명을 구조한데 이어 나머지 3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대구 집단감염, 방역당국 요청 시민은 적극 수용해야

    하루 만에 대구·경북 등에서 20명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감염 경로가 불명인 31번 환자가 ‘슈퍼 전파자’가 돼 무더기 확진환자 15명을 양산한 것이다. 뒤늦게 확인된 31번 환자의 행동양식을 고려할 때 전염병과의 싸움은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31번 확진자는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한방병원에서 보인 폐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받았으나 두 차례나 거절했다고 한다. 31번 환자는 자신이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환자와의 접촉력도 없다는 이유로 해당 병원에 계속 머무를 것을 주장했다고 한다. 지역사회 노출을 줄일 수 있었던 결정적 기회를 놓친 것이다. 게다가 31번 환자는 입원 중에 대구의 교회나 결혼식 연회장, 경북대 응급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바람에 대구·경북에서만 십수명의 확진환자를 양산했다. 31번 환자와 함께 예배한 사람이 1000여명이라 앞으로 확진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일본 보수신문도 감탄할 만큼 초기에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잘 이뤄진 배경에는 감염 의심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하고,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등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만큼 시민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나친 공포는 자제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의료계는 방역체계의 전면적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현재는 중국 방문자나 확진환자 접촉자를 파악해서 추가적인 접촉을 막는 형태의 예방관리 위주의 정책이었다.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서는 지역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무증상 감염자’를 골라낼 수 있는 방역망을 형성해야 하고 그에 맞게 의료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특히 이번 대구의 사례처럼 지역의료체계가 붕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국인 유학생의 복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교육부는 학교별 대응을 ‘권고’하지만,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대학의 기숙사는 모자라고, 학교 주변의 민간 임대는 수용을 기대하기 어렵다. 서울 소재 대학들도 각각 수백명에서 1000명 이상의 유학생이 갈 곳이 없다고 한다. 이들이 일시적으로 ‘주거 난민’이 돼 14일간의 자가격리 등이 무산된다면 지역사회 확산은 심각해질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들을 자가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즉각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
  • “개미 구멍이 둑 터뜨린다”… 해빙기 안전 챙기는 용산

    “개미 구멍이 둑 터뜨린다”… 해빙기 안전 챙기는 용산

    비탈면 얼었다 녹으면서 붕괴 가능성 區, 3억 7000만원 들여 70곳 점검 의뢰 4월부터 보수 공사… 위험 수목도 정리 “주민들도 사고 예방 위해 주변 점검을”“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대비하면서 ‘과잉 대응이 늑장 대응보다 낫다’고 하잖아요. 해빙기 점검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사 불여튼튼’이라는 말도 있듯 미리 점검해 두면 나중에 사고 날 일이 없어요.” 서울에 함박눈이 내린 지난 17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해빙기 급경사지 점검에 나섰다. 축대, 옹벽 등 비탈면이 겨울에 얼었다가 늦겨울이나 초봄에 녹으면서 무너지지 않게 미리 점검했다. 지난겨울이 춥지 않아 예년보다는 사고 가능성이 낮지만, 만일을 대비해 점검에 나섰다. 성 구청장은 옹벽 중 보수가 필요한 용산2가동의 이면도로를 찾았다. 구는 지난해 예산 3억 7000만원을 들여 지역의 급경사지, 교량 등 70곳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점검했고 모두 A(우수)·B(양호)등급을 받았다. 이날 방문한 해방촌의 옹벽은 B등급을 받았는데, 벽면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지고 작은 균열이 일부 관찰돼 보수하라는 진단이 나왔다. 구는 올해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4월부터 7월까지 보수 공사를 한다. 함께 점검에 나선 신승화 도로과장의 설명을 들은 성 구청장은 직접 옹벽을 손으로 만져 보고 두들겨 보면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부분을 검사했다. 성 구청장은 “남산에 자리한 해방촌이나 이태원동은 급경사지 옹벽이나 축대가 많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구가 소유하지 않은 곳이라도 주도적으로 점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다음달 말까지 급경사지 점검에 이어 위험 수목 점검도 나선다. 용산2가동과 보광동에 주로 몰려 있는 위험 수목을 제거하고 가지치기 공사를 한다. 또한 건설공사장, 노후주택 등 시설물을 대상으로 해빙기 일제점검 및 안전교육을 한다. 청파동이나 후암동에는 노후 주택이 많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이지만 축대가 높은 곳도 있다. 구는 시설물에 문제가 있는 경우 소유주에게 보수·보강을 요청할 예정이다. 공무원이 육안으로 살피는 것에서 나아가 위험요인이 커 보일 경우 구조기술사, 토지기술사, 안전기술사 등 민간 전문가가 함께 나와 위험도를 평가할 계획이다. 신 과장은 “도로과뿐만 아니라 건축과, 주택과, 공원녹지과 등이 함께 관내 시설 300여곳을 공동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구청장은 “작은 개미구멍에서 저수지 둑이 터진다”며 “주민들도 사고예방을 위해 주변을 점검해 보고 구에서 방문하면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코로나19에 중국 닭들이 슬피우는 까닭은?

    코로나19에 중국 닭들이 슬피우는 까닭은?

    중국 대륙 영계들이 무더기로 도살 처분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지역 간 이동이 전면적으로 통제되면서 중국 내 물류망이 완전히 붕괴되는 바람에 중국 양계농장들의 닭 사료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왕중창 전 중국농축산협회장과 닝중화 중국농업대 교수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교통을 통제한 탓에 지금까지 최소 1억 마리 이상의 영계가 사료 부족으로 도살 처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양계장에서는 병아리를 모조리 살처분했으며, 남부 도시 위린에서는 13개 양계농장에서는 5분의 4 수준인 670만 마리의 영계를 살처분했다. 광둥(廣東)성 양계농장들은 이른 시일 내 물류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영계를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중국 전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만연으로 중국 내 돼지가 대규모 도살된데 이어 이번에 닭마저 대량 도살 처분함에 따라 육류 가격 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키는 등 중국 경제의 불안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한 번 오른 육류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미 지난해 ASF 사태로 전체 40%에 해당하는 돼지가 도살처분돼 중국 내 전반적인 육류 공급 부족이 가중되며 가격 상승이 심화한 상태다.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INTL FC스톤의 대런 프라이드리치스는 “다음 달부터 육류 공급 부족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물류망이 복원된 이후에도 육류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물론 살처분한 닭 개체 수가 아직은 중국 연간 생산량(93억 마리)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닭 사료 공급 부족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이동 규제 조치가 시행된 이후 화물차가 도로에서 꼼짝달싹 못하거나 운전자들이 출입 허가를 받기 위해 몇 시간 동안 대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양계업체인 징하이(京海)양계산업그룹의 추충(邱聰)은 “하루 평균 3만 마리의 닭이 굶어 죽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향후 몇 개월 동안 닭 개체 수 급감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양계업자들이 수지를 맞추기 위해 마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료 생산업자들도 사료의 원재료인 옥수수와 대두(콩)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유명 동물사료 제조업체인 정다(正大·Charoen Pokphand)그룹의 한 이사는 “후베이성에 있는 자사의 공장들은 2주 안에 사료 공급이 중단되고 소규모 지역 업체들도 며칠 안에 고갈될 것”이라며 “후베이성 어디를 가든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을 만큼 교통이 마비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농업자문업체인 아이커눙웨(艾格農業·CnAgri)에 따르면 중국 닭의 15%는 도축장으로 보내지고 나머지는 식당이나 시장에 팔리고 있다. FT는 다 자란 닭들이 제때 운송되지 않으면서 새로 태어난 병아리들이 파묻히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미국산 닭고기 수입으로 공급을 늘리기로 했으나 상황이 호전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와 농업농촌부는 지난 14일부터 2015년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이후 부과된 미국산 닭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전면 철회하고 본격 수입을 시작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선별진료소만으로 감당 못해”… 경증·중증 나눠 병원 역할 분담을

    “선별진료소만으로 감당 못해”… 경증·중증 나눠 병원 역할 분담을

    선제적 방역망 구축… 최악의 상황 막아야 폐렴환자 조사로 확진자 다수 출현할 듯 응급실 폐쇄로 의료 시스템 붕괴 위험도해외여행력과 국내 확진환자 접촉력이 없어 방역망 밖에 있던 노부부(29번·30번)가 연달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자 지역사회 유행에 대비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방역전략을 시급히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역시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지난 16일 입원 중인 원인불명 폐렴환자에 대한 전수조사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검역 위주에서 지역사회 전파 억제 쪽으로 방역의 방향을 튼 것이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동하면서 검체 채취를 전담하는 조직을 가동하는 문제까지 포함해 제한된 대응 역량을 보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추가 대책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입원 중인 원인불명 폐렴환자 전수조사로 숨어 있던 환자가 다수 출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방역망 밖의 환자들이 대형병원과 요양병원에서 돌아다니다 바이러스가 전파되면 중증환자나 만성질환자, 노인들에게 노출돼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응급실이 폐쇄되면 기존 환자들이 갈 곳이 없어져 자칫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위험까지 제기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 선별진료소만으로 많은 환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환자 진료 의료기관을 의원급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증 환자는 보건소, 중등도 환자는 지방의료원, 위중한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하는 식으로 진료체계를 세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학병원에 선별진료소가 있는데 한 발짝만 더 들어가면 바로 병원이어서 위험하다”면서 “경증 환자는 보건소가 맡고, 각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중등도 환자를 돌보도록 하고, 진짜 위중한 환자는 상급종합병원 음압실로 가도록 병원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병율(전 질병관리본부장)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동형 촬영장비, 음압 텐트 등을 신속히 배정해야 의료기관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며 “이런 체계를 미처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의심환자를 진료하다 병원이 폐쇄되면 진료 기피 현상이 일어나 환자들이 불안에 떨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기석(전 질병관리본부장)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건강한 사람의 몸에 숨어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올여름을 나고서 다음 겨울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라이노 바이러스(감기)처럼 자리’잡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18일부터 ‘중증 급성기 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와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 병원체 감시체계’에 코로나19를 추가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독감 등 호흡기 환자 속에 숨은 코로나19 환자를 찾아내 방역망 밖에서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볼썽사나운 ‘철새’들에 찬사까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한국

    볼썽사나운 ‘철새’들에 찬사까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한국

    더불어민주당의 ‘임미리 고발’ 논란으로 자유한국당이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 행태를 이어 가고 있는 한국당 역시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한국당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의 입당을 허용한 건 ‘코미디’로 희화화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바른미래당 당권파 측에 서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운 핵심 인물이다. 이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던 당내 유승민계 의원들을 향해 “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의원이 먼저 한국당에 투항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조국 사태’에 대해 질의를 하던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막기도 했다. 이를 의식했는지 이 의원은 지난 12일 한국당 의총에서 입당 인사말을 하며 “(교육위 소속) 전희경, 김현아, 곽상도 의원님, 제가 언짢게 한 게 있다면 크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또 “(총선) 턱밑에서 입당하게 됐다. 공천을 주신다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는 “격하게 환영한다. 좌파독재를 막으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이라고 화답했다.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현역의원을 보내기 위한 한국당의 꼼수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당은 비례대표인 이종명 의원을 지난 13일 갑자기 제명했다. 이 의원이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망언을 했을 당시 “제명시키라”는 국민적 분노에 눈감았던 한국당 지도부가 미래한국당을 위해 하루아침에 꼼수 제명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새로운보수당 정운천 의원도 지난 14일 느닷없이 탈당계를 내고 미래한국당으로 갔다. 미래한국당으로의 이동을 꺼리는 한국당 의원들을 대신해 총대를 멘 셈이다. 정 의원의 입당으로 현역 5명이 된 미래한국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1분기 경상보조금 5억 5000만원 이상을 손에 쥐게 됐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치가 극단으로 흐르면서 상식까지 붕괴됐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순수 일본內 감염 59명·경로도 불명확… ‘지역 감염’ 공포 확산

    순수 일본內 감염 59명·경로도 불명확… ‘지역 감염’ 공포 확산

    와카야마 등 최소 4곳서 감염경로 불명사망자 발생 이어 전국 각지 확진자 나와 병원·택시·소형 유람선… “일상에 펴졌다” 방역주무장관 “상황 달라져” 심각성 시인 전문가 “전역 확산 전제로 대책 마련해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광범위한 확산에 대한 일본 사회의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등지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음에도 전국 각지에서 감염자들이 속출하면서 바이러스가 이미 일상 생활공간에 널리 퍼져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의 방역 대응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가능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는 지난 15일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의 기자회견 발언으로 알 수 있다. 그는 “감염 경로가 판명되지 않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일본 내 바이러스 이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음을 방역 주무장관 스스로 시인한 것이다. 16일까지 일본의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414명. 요코하마 앞바다에 격리돼 있는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확진환자 355명을 제외한 순수 일본 내 감염자만도 59명으로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무엇보다 13일 첫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14일 7명, 15일 12명의 감염이 확인되는 등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발생 지역도 최북단 홋카이도와 최남단 오키나와에 걸쳐 있다. 일본 방역 당국이 설정한 ‘3대 마지노선’(사망자가 나오지 않을 것, 인구 밀집 대도시권역에서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 것, 원인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 것)은 무너진 상태다. 특히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은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바이러스가 옮았는지 알 수 없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지역감염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NHK는 “와카야마·아이치·지바현과 홋카이도 등 최소 4곳에서 감염 경로 파악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지역감염이 무서운 것은 발병 규모와 확산 속도 때문이다. 와카야마현의 한 병원은 최초 50대 남성 의사가 감염된 것을 계기로 동료 의사 부부, 입원 환자 2명 등 한꺼번에 5명이 감염됐다. 도쿄도에서도 개인택시조합 선상 신년회를 통해서만 11명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 이들을 통해서도 3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에 따라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방역 대책에 급급해 온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경 수비에 온 힘을 쓰느라 국내 대책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외부 차단 대응 중심에서 벗어나 시중에 이미 감염이 확산되고 있음을 전제로 대책을 취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오카베 노부히코 가와사키시 건강안전연구소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사람 간 전염이나 무증상 감염자가 이미 확인됐기 때문에 곳곳에 코로나19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선 외부 차단 대책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부 차단 대책에 과도한 의료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면서 실제 중증 환자 치료 등을 못 하게 되는 등 감염 의료체계의 붕괴가 나타날 수 있다”고 현 방역체계의 문제를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장기 불황 처방전 ‘아베노믹스’가 한국에 주는 교훈

    日 장기 불황 처방전 ‘아베노믹스’가 한국에 주는 교훈

    일본 경제는 널리 알려진 대로 1990년 거품경제가 붕괴된 뒤 ‘잃어버린 20년’의 장기 불황을 겪었다. 그러다 아베 신조 총리가 두 번째 총리 자리에 오른 2012년 12월 양적완화를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를 시작한 뒤 엔저를 동반한 호황으로 돌아섰다. 아베 총리가 최장수 총리가 된 것처럼 일본 경제도 패전 후 최장기 호황을 경험하고 있다.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국제정치경제학(박사)을 공부하고 아주대에서 일본정책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성빈 교수가 국내 최초로 아베노믹스를 분석했다. 아베노믹스가 내건 디플레이션 탈출을 일본은 달성하지 못했다는 결점은 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로 패전 후 최대 규모의 기업 영업이익(2018년 67조 7000억엔)을 달성하고 주가가 상승(2012년 12월 14일 9437.56엔→2018년 10월 2일 2만 4270.62엔)했다. 구인배율도 증가(2012년 0.80→2018년 1.61)해 완전고용을 이뤘다. 무역대국에서 투자대국으로 바뀌어 배당금 등으로 경상수지는 흑자가 됐고, 2018년 여행수지는 2조 4161엔을 기록했다. 책이 놓치지 않는 것은 2012년까지의 일본형 장기 불황이 한국에도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저자는 부동산 가격 급락 등에 의한 국내 충격,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나 중국의 거품 붕괴 및 브렉시트 등 대외적 충격은 물론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소비 감소, 잠재성장률 저하로 장기불황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그래서 정부가 정치적 과제에 집중하다 보면 위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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