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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코로나19 맞아 종교 신뢰 회복, 남북 교류협력 적극 추진”

    조계종 “코로나19 맞아 종교 신뢰 회복, 남북 교류협력 적극 추진”

    대한불교조계종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비판의 대상이 된 종교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방역물품 지원을 비롯한 남북불교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9일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7대 종교 연합기구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를 비롯한 종교 간 대화기구를 통해 종교의 신뢰 회복과 사회적 역할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 갈등과 가정 불화, 종교 간의 갈등 그리고 개인의 우울감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우리 사회가 공동체 붕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종교협의체를 통해 종교계의 대국민 공동체 복원 메시지를 발표하고, 종교계의 협력 및 역할 강화, 약자와 이웃을 돕기 위한 구호기구 활동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제공 등 수행문화를 확산시켜 인구 절벽에 따른 종교 인구 감소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자연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절벽의 시대를 맞아 불자는 물론 출가자 수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원행스님은 “종교인구 감소, 출가자 감소는 한국 불교가 직면하고 있는 당면 과제”라며 “한국 불교의 시대전환을 위해 사부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세심히 챙기는 것과 동시에 종단 내 연구 역량을 결집해 한국 불교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 진단과 대응 전략을 준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상생을 위한 길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과 긴밀히 협의해 방역물품 지원을 비롯한 남북불교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조계종은 올해 코로나19 방역물품 지원 등을 통한 대북 지원 사업과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사찰 복원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를 추진한다. 또 신계사 공동법회, 부처님오신날 공동발원문 등 연례적으로 해오다 중단된 남북공동행사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행스님은 올해 역점을 둘 사업으로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꼽고 원만한 추진을 위해 종단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인도 부다가야의 한국 사찰인 분황사 건립불사는 내년 준공과 함께 인도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원력을 모아주신 사부대중과 함께 개원법회를 봉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게 장관까지 둘 일?” 日 코로나 백신담당상 고노 임명 논란

    “이게 장관까지 둘 일?” 日 코로나 백신담당상 고노 임명 논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총괄하는 장관직을 신설하고 여기에 고노 다로(전 외무상) 행정개혁상을 임명하기로 하면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후생노동성이 하면 될 일인데 왜 별도의 장관직을 만드나”와 같은 비판 속에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노를 그 자리에 앉힘으로써 여론 지지율을 높여 보려는 꼼수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한 2월 하순까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전체를 총괄할 백신담당상(장관직)을 신설해 고노 행정개혁상이 겸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노를 발탁한 이유로는 “개혁담당상으로서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문제를 해결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노는 최근 마이니치신문의 ‘차기 총리에 적합한 정치인’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스가 총리의 발표에 대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은 백신 접종이 후생노동성 고유의 역할인데 왜 별도의 장관직을 만들어 이 일을 맡기느냐는 것이다. 언론들은 신속한 백신 접종의 성공에 스가 정권의 명운이 걸린 만큼 그 간판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노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권 내에서는 백신 접종이 원활히 이뤄지느냐가 올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최 가능 여부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현재 일본 정가에는 도쿄올림픽이 무산되면 스가 정권은 곧바로 붕괴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져 있다. 일부에서는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이 지난해 9월 집권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서 자신과 겨뤘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쪽 사람(이시바파)이라는 점에서 스가 총리가 정권의 성과가 될 수 있는 일로부터 배제시킨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트위터 등 SNS에는 “백신담당상을 신설할 정도라면 대체 후생노동성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 것인가”, “공연히 정부내 혼선을 부추겨 백신 접종을 지연시키게 될 것”, “정권 지지율 회복과 중의원 선거를 의식한 정부의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등 의견이 개진됐다. 한 네티즌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납치, 오키나와, 북방영토, 부흥, 경제재생, 남녀공동참여 등 온갖 장관직 신설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것이 하나라도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셋째 낳으면 1억”… 돈만 주면 출산율 올라가나요

    “셋째 낳으면 1억”… 돈만 주면 출산율 올라가나요

    ‘세 자녀 출산하면 1억원 대출 탕감은 성인지적 관점이 배제된 출산 정책. 당장 중단하라.’(여성단체) 인구 감소로 고민이 큰 전국 지자체들이 자녀 출산에 억대의 출산장려금을 내거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자 여성단체들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먼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현금 지원을 통한 출산율 제고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 창원시는 혁신적인 결혼·출산 장려대책이라며 세 자녀 출산 때 1억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결혼 드림론’ 도입을 발표했다. 결혼하는 신혼부부에게 1억원을 대출해 주고 1자녀를 출산하면 이자 면제, 2자녀 출산 때는 대출 원금 30% 탕감, 3자녀를 출산하면 1억원 전액을 탕감해 주는 내용이다. 마산·창원·진해 3개 시가 2010년 합쳐져 통합시로 출범한 창원시는 통합 당시 인구가 108만명이었으나 통합 이후 인구가 계속 줄어 지난해 말 기준 103만명으로 감소했다. 매달 500~600명씩 줄고 있어 특례시 기준 인구 100만명 사수가 절박하다. 충북 제천시는 창원시와 유사한 대출형 출산장려금을 최고 5000여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했다. 5000만원 이상을 대출한 가정이 첫째를 낳으면 15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를 출산하면 4000만원을 갚아 준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셋째를 출산한 박모(35)씨가 4000여만원 대출 상환 혜택을 받았다. 또 인구 감소로 140만 인구 붕괴 위기를 맞고 있는 광주시는 올해부터 출산축하금 100만원과 함께 2년간 매월 20만원의 육아수당을 지급한다. 경남 산청군은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을 각각 290만원, 410만원, 1250만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여성단체는 ‘출산율은 돈보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인구 감소를 결혼과 출산으로만 해결하려는 정책은 성인지적 관점이 완전히 배제된 것”이라며 “창원시의 셋째 출산 1억원 지원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여성단체는 “저출산 원인 중에는 노동시장이나 교육,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여성에게 부과된 돌봄과 보육 등 성차별 요인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정규식 경남대 도시재생학과 교수는 “인구 감소를 출산만 강조해 해결하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청년 친화적인 산업생태계 등 아이들이 성장해 지역에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의 이모(54)씨는 “빚을 갚기 위해 아이를 낳는 불행한 일이 우리 사회에 생길 수도 있다”며 “아이를 낳기 좋은 지역,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노식래 서울시의원, 이태원 상가연합회 대표단과 간담회

    노식래 서울시의원, 이태원 상가연합회 대표단과 간담회

    서울시의회 노식래 의원(민주당, 용산2)은 붕괴 직전에 몰려있는 이태원 상인들을 만나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지난 15일 집합금지로 매장이 텅빈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일반음식점을 운영하는 이태원 상가연합회 박성수 대표와 황윤철, 김현정씨, 부동산중개업을 운영하는 배광재씨가 참여했다. 이태원 상가연합회 상인들은 “지난 해 5월 이후 세 차례에 걸친 대유행이 9개월간 이어지면서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해 임대료조차 내지 못하면서 최근 이태원에는 명도소송이 부쩍 늘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헌법 제23조에 국가가 공공의 필요에 의해 법률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제한할 경우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제껏 받은 세 차례 지원금은 영업손실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현실에 맞는 영업손실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상권마다 특성이 다른데 이를 무시하고 일괄적으로 밤 9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태원은 다른 사무실 밀집 지역과 달리 퇴근시간 이후에 영업이 시작되는데 9시까지로 제한하면 하루 2시간만 영업하라는 게 된다”며 “상권의 특성에 맞춰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태원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한 노 의원은 “코로나19 국내 발생 1년을 지나며 이태원 상권은 최근의 기록적인 북극한파보다 더 꽁꽁 얼어붙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그리고 “처절한 상황 속에서 이태원 상인들은 생존을 위한 눈물겨운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며 “정부와 서울시는 이들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스가는 어쩌다 이렇게 됐나/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스가는 어쩌다 이렇게 됐나/김태균 도쿄 특파원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했을 때 나는 약간의 기대감을 가져 보았다. 비민주적인 파벌 옹립의 구태 등 중대한 흠결에도 불구하고 이왕에 자리에 앉게 된 이상 전임자 아베 신조와는 차별화된 지도자상을 보여 주기를 바랐다. 이념과 역사전에 몰두했던 아베 시대의 흐름을 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필요한 일들을 차곡차곡 실천에 옮기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스가 총리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전면에 내걸고 서민정책과 사회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그럼에도 많은 일본 언론과 평론가들은 “전임자와 달리 일본을 어떤 국가로 만들겠다는 큰 틀의 청사진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부처 칸막이 행정 타파나 휴대전화 요금 인하 정도로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들 했다. 그럴 때면 나는 속으로 허울뿐인 정치, 경제 슬로건으로 국민들에게 현실 불감과 도피의 환상만 심어 준 아베 정권에 일본인들은 질리지도 않았나라고 생각하곤 했다. 나는 민생과 개혁으로 안정된 정권 기반을 창출하는 데 그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그래서 서민형 자수성가 총리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매우 궁금해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4개월밖에 안 된 지금 나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확인하기는 불가능해졌다. 스가 정권이 당장 올봄을 넘길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게 된 탓이다. 스가 정권은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무능력과 무기력, 무책임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기록적인 지지율 폭락을 경험하고 있다. 지금 일본 정가에는 ‘3월 위기설’, ‘4월 붕괴설’ 등 정권 퇴진 시나리오가 무성하다. 오는 3월 말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예정대로 시작되지 않으면 그때를 기해 스가 총리 탄생의 일등공신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자기 손으로 직접 총리 퇴진 작업에 돌입하게 될 것이란 식의 얘기들이다. 그런데 스가 총리는 왜 이렇게까지 된 것일까. 하루 몇만 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나라에서도 지도자는 건재한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 일본에서 대체 왜 그럴까라는 물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많은 분석가들은 이른바 ‘발신력’(소통능력) 부족과 능력 있는 참모의 부재 등을 첫머리에 올리지만, 그런 것들은 결코 문제의 본질이 될 수 없다.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자신의 눈과 귀로 확인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신속하게 판단하고, 결과에 대해선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진정성과 결기의 부족. 그것이 스가 총리를 역사에 남을 ‘단명 총리’의 벼랑 끝으로 몰아간 것이다. 스가 총리는 입으로는 늘 ‘눈 많은 니가타(현)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를 강조하며 국민 눈높이 정치를 말해 왔지만, 결국 정치 명문가에서 ‘도련님’으로 나고 자란 전임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본질의 소유자였음을 짧은 기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코로나19가 무차별로 확산되고 있는데도 국민들에게 소비와 여행을 권하는 행태를 보며 국민들은 그에 대한 기대감의 끈을 놓아 버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 스가 총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판사판이라는 각오와 신속한 판단 그리고 과감한 행동이다. 앞으로 얼마를 더 부여안고 있을지 모르는 자신의 권력을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지켜내는 데 전부 쏟아부어야 한다. 그래야 불명예 퇴진을 할 때 하더라도 최소한 시대를 잘못 만난 ‘불운한 총리’란 말이라도 들을 것 아닌가. 이대로 가면 경제에도 방역에도 모두 실패하고 명분도 실리도 다 놓친 ‘최악의 총리’로 남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다 보면 혹시 모르지 않겠나. 불명예 퇴진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도. windsea@seoul.co.kr
  • 日스가 지지율 30% 붕괴 초읽기…마이니치 33% ‘정권유지 위험수위’

    日스가 지지율 30% 붕괴 초읽기…마이니치 33% ‘정권유지 위험수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지율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와 고질적인 ‘뒷북대응’ 때문에 익히 예견됐던 것이기는 하지만, 이런 상태로 가면 30%선 붕괴도 시간문제여서 정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실시해 17일 공표한 1월 정례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남녀 1079명) 결과 스가 정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7%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스가 정권 출범 직후의 64%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로 직전 조사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하루 전 지지통신이 공표한 여론조사(18세 이상 유권자 1953명) 결과에서도 스가 정권 지지율은 34.2%로 전월 대비 8.9%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39.7%로 무려 13.1%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지지율 하락의 이유는 지난 11월 이후 계속 그랬듯이 코로나19에 대한 무능·무책임 대응이다.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66%가, 지지통신 조사에서는 61.4%가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이니치는 “지지율 30% 선이 깨지면 위험수위에 다다를 것”이라는 집권 자민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이번 마이니치 조사사에는 자민당 지지율도 지난달 33%에서 28%로 5%포인트 하락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와주세요” 소녀의 절규…인도네시아 강진 참혹한 현장

    “도와주세요” 소녀의 절규…인도네시아 강진 참혹한 현장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6.2 강진최소 30명 숨지고 600여명 부상잔해에 깔린 인명 수색 작업 중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서부에 15일 새벽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건물 수백채가 붕괴하면서 최소 30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오전 2시 28분쯤(현지시간) 술라웨시섬 서부 도시 마무주 남쪽 36㎞ 육상에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한밤중에 지진이 발생하자 마무주와 인근 도시 마제네의 주민 수천여명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고지대로 대피했다. 진원 근처에 있는 마무주와 마네제 두 도시의 주택과 병원, 호텔, 사무실 등 건물이 잇따라 붕괴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건물 더미에 깔려 신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올라왔고, 날이 밝자마자 수색구조 인력이 몰려들었다. 한 영상에는 주택 잔해에 갇힌 소녀가 “제발 도와달라”고 소리치며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담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마무주의 한 주민은 “우리 집 옆 3층짜리 건물이 무너졌고, 쓰나미 발생이 우려돼 무조건 산으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마무주와 마제네 인근에는 전날 오후 규모 5.7 지진 등 여러 차례 지진이 이어지다 이날 새벽 규모 6.2 지진이 강타했다. 이날 정오쯤 마무주의 재난 당국 관계자는 “마무주에서만 최소 26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사망자 중 상당수가 잔해 속에 묻혀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마제네 재난 당국은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부상 당했으며, 3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1만 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동부지역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해 있고, 국토 전역에 활화산이 120여개나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영덕 서울 마포구의장 “구민이 신뢰하는 선진 의회상을 정립하는 게 목표”

    조영덕 서울 마포구의장 “구민이 신뢰하는 선진 의회상을 정립하는 게 목표”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등 지난 1년 간 지속된 코로나의 긴 터널을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회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정책의 시급성과 예산의 적정성 등을 점검하며 코로나 극복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 광풍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시민들 역시 외부활동을 줄이면서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홍대거리로 대표되는 지역 상권이 풍전등화의 상황에 직면했다. 조영덕 마포구의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타격받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자영업자들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포사랑상품권 추가 발행 등 구의회가 적극 나서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포구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구민이 신뢰하는 선진 의회상을 정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마포구 의회가 추진하는 중점 사업은?“새해가 시작됐음에도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는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소식 때문일 것이다. 방역수칙으로 인한 집합금지, 영업제한으로 자영업자들은 고통 받고 지역경제가 붕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받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중소기업 육성지원, 자영업자의 통신판매 및 배달업 전환 지원, 마포사랑상품권 추가발행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둘 것이다.”-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마포구의 정책이 있다면?“당분간 코로나19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감염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면서 방역수칙 준수에 피로해진 구민들의 메마른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고, 연일 한숨을 내쉬는 자영업자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갈 곳을 잃은 거리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홍대 거리아티스트 온라인 경연대회를 개최했으며, 그린 뉴딜 도시숲 가꾸기 사업 등을 통해 언택트 문화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다.” -마포농수산물시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입장은?“마포농수산물시장 내 마트매장에 입점한 다농마트와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사이의 분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계약의 과정과 결과, 그리고 이후의 운영까지 마포구의회 의원 다수가 공단의 조치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공단의 다농마트 계약해지부터 신규업체 계약까지의 일련의 과정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너무 가혹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진행했다면 큰 마찰 없이 원만히 해결했을 문제였기에 아쉬움이 남는다.”-조례를 제정하거나 정책을 제안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점에 두는 원칙이 있다면?“8대 마포구의회는 의원들의 열의가 정말 대단하다. 회기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늦은 시간까지 의원연구실이 대낮같이 밝다. 모두가 집행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해 민의의 대변자 역할을 다 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효성 없고 실적을 위한 조례안을 남발하는 것은 행정력의 낭비나 다름없다. 지방자치가 한 단계 도약할 시기인 만큼 수준 높은 의정활동이 필요하다. 지방자치의 자율성은 지방의 배경과 여건에 맞는 사업을 수행하고 그를 위한 법제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구민이 신뢰하는 선진 의회상을 정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난해 마포구 정책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소통과 혁신으로 더 크고 행복한 마포라는 슬로건 아래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집행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통이 실로 원활히 이루어졌는지는 의구심이 든다. 앞서 언급했던 농수산물시장 마트매장 계약문제, 지금도 구청을 점거하고 있는 노점상들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타고 있다. 법과 원칙도 중요하지만, 행정은 따뜻한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유동균 구청장의 철학처럼 구민의 목소리에 조그만 더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올해 이것만은 꼭 추진해야 한다는 핵심사업이나 조례가 있다면?“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되면서 지방의회의 위상이 새로워질 예정이다. 종전보다 주민의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고 집행부를 향해 더 큰 목소리로 외칠 수 있다. 큰 변화가 예정된 만큼 이를 준비하기 위해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지방분권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구체적인 법제기반이 될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주어지는 책무와 권한이 무거워진 만큼 지속적인 의정역량 강화도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이다. 의회가 의회다운 역할을 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구민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구민들에게 한마디.“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와중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티고 계시는 구민여러분께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구민 여러분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절실하다. 밝은 미래를 하루빨리 맞이할 수 있도록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린다. 올해 시작부터 다가온 매서운 추위가 우리의 마음마저 얼려버릴 것 같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서로 용기를 잃지 말고, 조금 힘드시더라도 인내하고, 주변에 어려워하는 이웃이 있다면 따뜻한 손길을 건네주시길 바란다. 코로나19로 예전처럼 직접 찾아뵙지는 못 하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소처럼 묵묵히 구민 여러분께서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마포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무대 숨쉬게… 띄어앉기 방역보다 객석 점유율 65%로”

    “무대 숨쉬게… 띄어앉기 방역보다 객석 점유율 65%로”

    “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무대인데….” 사실상 ‘셧다운’ 된 공연계를 이야기하던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가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두 자리 띄어 앉기가 의무화되면서 대형 뮤지컬들이 공연을 중단한 지도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지난해 ‘레베카’, ‘웃는 남자’, ‘모차르트!’ 등 코로나19 한가운데서도 꿋꿋이 대작을 올렸던 EMK도 ‘몬테크리스토’ 공연을 못 하고 있다. 최근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는 성명을 내 “단순히 공연계의 위기를 넘어 뮤지컬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좀더 현실적인 방역지침을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엄 대표도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좌석 65% 차도 손실이지만 무대 안 멈출 방법 14일 전화로 만난 엄 대표는 “좌석 띄어 앉기 대신 객석 점유율을 제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관객들은 보통 두세 명이 모여 공연 전에 식당이나 카페에서 허기를 채우고 공연장에 온다. 이들이 떨어져 있는 시간은 공연을 보는 2~3시간 남짓. 내내 함께 있던 일행을 공연장에서 떨어뜨린다고 방역에 도움이 되느냐는 거다. 거리두기가 1단계였던 때에도 공연장 감염 사례가 없었던 건, 좌석 띄어 앉기가 아니라 철저한 소독과 QR코드 확인, 마스크 착용과 불필요한 접촉 제한 같은 방역 수칙 덕분이었다는 게 제작자들이 지난 1년간 현장에서 얻은 결론이다. 엄 대표는 “좌석 띄어 앉기로는 막대한 손해가 눈에 뻔히 보이니 투자자들도 투자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팬데믹이라는 상황이 있으니 공연 규제를 완전히 풀자고 억지를 쓰는 게 아니다. 다만 “‘객석 점유율 최대 65% 제한’까지라도 허용해 달라”고 주장했다. 점유율을 설정해 놓고 그 안에서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객석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어차피 65% 안에서도 객석이 다 차지 않으니 대형 뮤지컬 손익분기점(70%)에 못 미쳐 손해를 보는 건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래도 모두에게 ‘무대가 멈추지 않는다’는 믿음을 보여 줄 수 있는 적정선”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이 많은 사람에게 위로 주는 역할 하고파 “스태프나 배우들 모두 개런티와 제작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통신비조차 못 내고 아르바이트를 나가는 이들도 늘고 있다”는 토로도 이어졌다. 엄 대표는 3월 개막하는 뮤지컬 ‘팬텀’ 대표 문구인 “세상이 무너진 이 순간, 너의 음악이 되리라”를 언급하며 다시 목이 메었다. “떠나간 이들이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그는 “엄중한 시기일수록 공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구사일생 그리고 대격변, 세계적 역사학자가 본 유럽의 100년

    구사일생 그리고 대격변, 세계적 역사학자가 본 유럽의 100년

    세계적인 역사학자 이언 커쇼가 쓴 유럽 현대사 저작이 출간됐다. 1914년부터 2017년까지 100년 남짓 역사를 각각 928쪽, 1128쪽에 이르는 2권의 책에 담았다. 시기별로 나눈 각각의 책 부제에 당대를 설명하는 문구를 붙였다. 1권 제목은 ‘유럽 1914-1949: 죽다 겨우 살아나다’인데, 저자는 20세기 전반이 ‘지옥’과도 같았다고 술회한다. 1차 세계대전으로 시작해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혁명과 대공황까지 있었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는 당시 유럽의 파국 원인으로 4가지를 제시한다. 인종·민족주의 갈등의 폭발, 강대국의 치열한 영토 개정 요구, 격심한 계급갈등, 그리고 자본주의의 위기와 볼셰비즘의 승리다. 1권의 마지막 해를 1949년으로 잡은 것은 전쟁 여파 때문이다. 1945년 5월 공식적인 교전이 끝났지만, 전쟁 직후 유럽에는 실질적인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2권 제목은 ‘유럽 1950-2017: 롤러코스터를 타다’로 했다. 지난 70년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은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처럼 극단적인 변화를 겪으면서도 이탈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저자는 20세기 후반 유럽의 가장 큰 곤경으로 ‘냉전’을 꼽는다. 공산당 정권은 1953년 동독, 1956년 헝가리, 1981년 폴란드처럼 자국민 저항을 폭력으로 억누르기도 했다. 1989년 동유럽 공산당 정권 붕괴에 이어 1991년 소련이 몰락하면서 냉전은 해소됐지만, 이후 역사는 순탄하지 않았다. 저자는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의 탈식민화를 비롯해 1973년 오일쇼크, 2008년 금융위기 등으로 성장에 타격을 입은 유럽을 살핀다. 1990년대 이후 유럽 통합과 이민자들의 이입으로 ‘유럽인들만의 유럽’을 지키려는 포퓰리즘까지 아우른다.커쇼는 히틀러 전기 ‘히틀러Ⅰ-의지 1889-1936’과 ‘히틀러Ⅱ-몰락 1936-1945’로 유명하다. 2000년 최고의 역사 저작에 주는 울프슨 역사상에 선정됐고 2002년에는 역사학 발전 기여 공로로 영국 여왕에게서 기사 작위도 받았다. 2012년 라히프치히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역 균형발전이냐 갈등 조장이냐… 안양시청 이전 ‘뭣이 중헌디’

    지역 균형발전이냐 갈등 조장이냐… 안양시청 이전 ‘뭣이 중헌디’

    “안양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에 시청사를 이전해 만안은 행정 중심, 동안은 경제 중심 지역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이 지난해 동안에 있는 시청사를 만안으로 이전하는 것을 포함한 대규모 개발 구상안을 밝히며 시청사 개발에 대한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최 시장은 6만여㎡ 규모의 안양시청사 부지를 개발,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 등을 유치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사 이전으로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다.●“현 청사 6만㎡, 용적률 높여 경제 중심으로” 14일 안양시에 따르면 2010년에도 당시 이필운 안양시장이 2조 2300여억원이 들어가는 대대적인 시청사 개발 계획안을 내놨다가 역풍을 맞은 적이 있다. 이 전 시장은 시청 부지 용적률을 1000%로 상향, 100층짜리 초고층 친환경 복합건물 ‘안양 스카이타워’를 세워 랜드마크로 삼으려 했다. 비즈니스센터, 시민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침체한 지역경제의 활로를 찾겠다는 이 전 시장의 야심에 찬 계획이었다.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호화 청사 논란에 휩싸여 결국 무산됐다. 최 시장은 10년이 지나 당시 이 전 시장의 안보다 한발 더 나아가는 구상안을 밝힌 것이다. 안양시청사 개발 논의가 이같이 자주 수면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안양시가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재정 악화 심화 등으로 도시 자족 기능이 붕괴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안양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방자치 경쟁력이 전국 2위였지만 대기업과 공공기업이 잇따라 떠나면서 활력을 잃었다. 도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절실해졌다. 그러나 안양시는 기업을 유치하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발할 수 있는 토지가 절대 부족하다. 최 시장은 용적률이 50%로 낮아 효율성이 떨어지는 시청사 부지를 활용, 이를 보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장의 구상이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안·동안 두 지역 간 갈등만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를 1년 6개월 정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재선을 노리며 최 시장이 승부수를 던지려고 하지만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시장은 “만안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를 지역 발전 불균형을 해소하는 유의미한 가치가 있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검역본부 부지 공간을 비워 두고 시청사 이전을 큰 틀에서 시간을 갖고 고민해 볼 것”이라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최 시장은 “만안·동안의 조화로운 균형 발전을 위해 검역본부 부지에 대한 합리적 활용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시청사 이전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곳에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행정청사를 비롯해 복지·체육·문화시설과 기업업무단지를 갖춘 4차 산업혁명 융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5만 6000여㎡에 달하는 검역본부 부지는 시가 1300억여원에 매입했다. 시청사 이전은 지난해 말 만안구(안양 6·7·8동)가 지역구인 정완기 시의원이 본회의에서 안양시청 부지 활용 방안 연구용역을 시에 공식 제안하면서 공론화됐다. 정 의원은 평촌신도시 중앙에 있는 안양시청 부지가 지하철 4호선 범계·평촌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정차가 유력한 인덕원과 가까워 교통환경이 매우 뛰어난 점을 시청사 개발 근거의 하나로 들었다. 또 정 의원은 “시청사가 평촌스마트타운, 과천지식정보타운, 판교 등 4차 산업혁명 첨단산업 단지와도 인접해 기업 유치에 굉장히 유리한 지역”이라며 시의 계획 추진에 힘을 보탰다. 당시 이 전 시장도 재선을 노리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리한 전시성 사업을 벌이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성남·용인시 호화 청사 논란과 맞물려 결국 계획은 좌절됐고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해 이 전 시장은 재선에도 실패했다. 결국 그의 오랜 정치적 맞수인 최 시장이 안양시장에 당선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만안은 행정 중심? “상징적 의미뿐 효과 미미” 이런 논의가 불편하고 의도를 의심하는 시각도 많다. 왜 멀쩡한 시청사를 헐어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키려 하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일각에선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최 시장이 정치인과 결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마저 보내고 있다. 최 시장의 구상은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선거 공약과 일치한다. 동안구(평촌·평안·귀인·범계·갈산동)가 지역구인 음경택 시의원도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 활로를 찾는다’는 뜻에는 동의하지만, 청사 이전은 오히려 지역 간 갈등과 논란만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했다. 음 의원은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 시청사 이전은 상징적 의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만안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오히려 세제 혜택 등 유인책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게 만안에 큰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시청사 개발 사업은 서둘러서는 안 된다”며 “내가 시장일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미래 세대가 결정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갖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음 의원은 “시청사 개발과 활용은 안양시 백년대계를 위한 큰 사업”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일부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악용을 경계했다. 만안구(안양 1·3·4·5·9동)가 지역구인 이호건 안양시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은 시청 만안 이전과 개발에 동의하면서도 이분법적인 접근에는 반대했다. 이 대표는 “‘만안은 행정, 동안은 경제 중심’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은 두 지역이 편을 나눠 싸우게 할 것”이라며 “미래 안양 전체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시청사 이전과 개발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만안 원도심 개발과 평촌신도시 재건축, 박달테크노밸리 조성 사업 등 안양권 개발은 세 지역이 서로 연계돼 30년 주기로 진행될 것”이라며 “시청 이전과 기업 유치에만 국한해 개발 계획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우리 지역에 시청이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동안구민에게 시청사를 빼앗겼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해선 안 된다”며 이로 인한 지역 간 갈등을 우려했다. 다만 이 대표는 시청사 이전 여론이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이전 당위성과 경제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면 의회에서 ‘안양시청 이전 촉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市 “긍정 여론 형성 땐 시민공론화위 구성” 시청사 이전은 이처럼 민감하고 파급력이 큰 사안이라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해 안양시는 선뜻 사업 추진을 확정하지 못하고 시민과 의회 등의 분위기만 살피고 있다. 김진수 도시주택국 스마트시티과장은 “안양시청사 개발 필요성을 인식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만 공론화가 진행돼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된다면 각계각층 시민들로 ‘시민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적도 나온다. 시청사 만안 이전과 개발 사업 추진에 앞서 시가 모든 시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합당한 명분과 당위성을 먼저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옮기면 이득이라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질 뿐이라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시청사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면 시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해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안양 시민 모두가 골고루 경제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객관적이고 분명한 근거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1] 이젠 평화의 바다로 “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1] 이젠 평화의 바다로 “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앞 편 보기 남들은 적대관계를 공생관계로 바꾸고 있다 한반도만 냉전 대립 지역으로 남아 있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일까? ‘나 때는 말이야’하면서 언제까지 후대에게 적대적 대치 상황을 물려줄 것인가? 북한 붕괴론이 제기된 지 30년이 다 돼간다. 북한이 왜 붕괴되지 않는가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 결과도 많지 않다. 주관적 희망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살펴야 할 대북정책에 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보수라면 말로만 반북 ‘애국’을 외칠 것이 아니다. 국익에 보탬이 되도록 북한을 활용하는 길을 상상해야 한다. 전쟁 위험을 안은 적대적 제로섬 관계에서 평화의 플러스섬 관계로 남북 상황을 바꿔 적어도 지금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주겠다는 문제의식이 도리이고 상식이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변화를 상상하고, 상상한 것을 끈질기게 추구해야 한다. 사실 상상할 것도 없다. 이미 사례가 많다. 만물은 변한다. 적대적 관계 역시 국익 앞에서 무상한 법이다. 냉전체제가 극에 달했던 1972년 미국 대통령 닉슨은 한국전쟁에서의 ‘철천지 원수’ 중국과 만났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핵무장 능력만 키워놓았던 중국 봉쇄 정책을 바꾼 것이다. ‘철천지 원수’ 일본은 그 틈에 중국과 먼저 수교했다. 서해 5도처럼 해안 접경지대를 두고 관련국이 합의한 사례도 있다. ‘철천지 원수’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1994년 10월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요르단,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이 맞닿아 있는 분쟁 해역으로 시나이반도와 아라비아반도 사이를 가르는 아카바만에서의 상호 협력 및 관리를 명시하고 평화공존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다. 1996년 1월 두 나라는 항구도시들인 ‘아카바-아일랏 특별협약’을 체결해 ‘홍해해양평화공원’을 지정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과 물류를 활성화시켰고, 산호초 생태계 보호에 협력하면서 관광 수입까지 늘렸다.한반도 평화경제의 2막은 서해에서 시작된다 적대적 분쟁의 바다였던 서해에 사람과 물자가 넘나드는 평화의 뱃길을 만들려면 우선 북한은 해군기지가 있는 해주를 열어야 한다. 해주는 직선거리로 인천에서 20㎞, 개성에서 75㎞ 떨어져 있고 중국 칭다오에서도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한반도의 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정주영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공단 후보지로 처음 거론한 곳도 해주였는데 거부됐다. 10·4선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해주특구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에 해주 주변에 개미 한 마리 들어갈 틈 없이 군사시설이 있어 어렵다고 얘기했지만, 오후에 민감한 군사지역인 해주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북한도 서해의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가 컸다고 볼 수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이 우선 과제이지만, 바다의 개성공단은 해주가 될 것이다. 현 상태에서는 북한에게도 해주는 무역항이 될 수 없다. 백령도가 남측에 안보의 섬이라면, 해주는 북한에 안보의 항구이기 때문이다. 평화는 이익이 얽혀야 굳어진다 개성공단이 향후 확장되면 수출 항구가 필요하고 개성~인천을 잇는 육상 물류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해주항이 무역항으로 변모해 발전한다면, 인천에게도 큰 이익이고, 해주 역시 인천과 더불어 광역 해상경제특구가 될 수 있다. 해주가 경제특구로 개발되면, 영종도 특구의 생산기지가 발전할 수 있다. 20여㎞ 떨어진 두 해상공단이 분업 관계를 갖는다면 경쟁력이 커지고 개성~해주~인천을 잇는 삼각경제지대도 가능해진다. 중국의 경제특구들은 서해 연안에 몰려 있다. 남북 서해경제권은 국제적 서해경제권 시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개발시대에도 낙후되어 있던 서해 중남부 지역도 새로운 경제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이익을 나누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중첩적으로 얽히면 평화도 굳어진다. 어쩔 수 없는 경계선도 대립의 적대선이 아니라, 협력을 위한 평화의 회랑이 될 수 있다. 실리를 통한 평화정착의 미래를 서해에서 시작하자. 새 역사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기본 상식 하나. 내 생각, 내 이익을 관철시키려면 먼저 역지사지해 상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9월 제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쟁 불용, 상호간 안전 보장, 공동번영 원칙을 바탕으로 한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발표했다. 아쉽게도 북미정상회담 이후 ‘주체적’ 편승 역량을 발휘한 가시적 결과나, 할 수 있는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는 과정이 잘 안 보인다. 이 와중에 동북아시아는 미중 패권 다툼으로 바다를 중심으로 한 지역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도, 동해, 이어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부대륙붕(JDZ) 등 한반도 주변 해역과 접경수역은 북극해와 남중국해,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핵심 해로(SLOC)이자 군사활동 요충지가 되고 있다. 안일하게 볼 상황이 아니다. 서해 5도 문제는 지역 문제를 넘어 국가적 현안으로 설정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서해 5도 수역은 NLL을 포함해 남북과 중국의 수역이 겹쳐 국제법에서 관할권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남북이 여러 차례 군사적 충돌이 빚어지는 틈을 타 중국의 불법어업이 활개를 친다. 다자간의 복잡다기한 쟁점들을 안은 채 각자의 국내법이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지만, 동북아의 변화하는 국제정세나 국내적 필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서해 5도 지원특별법이 있지만, 이 법은 서해5도 수역을 분쟁수역으로 인정하고 안보를 이유로 권익 제약을 전제한 상태에서 보상을 추진한 법률이다. 하루 빨리 서해 5도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권익을 제약할 여지를 해소해야 한다. 정전협정에 부합하면서 10·4 선언 및 판문점 선언의 실행을 위해 서해 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법이 필요한 때가 됐다. 당장 공동어로구역 지정은 어렵다. 대북제재와 무관한 학술조사부터 시작하자. 실제로 한강 하구 강화도에서 백령도에 이르는 해역의 생태계와 어족자원, 기후, 수온 변화, 수심 등을 조사해야 향후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장소, 어족자원 보존지역 등을 지정할 때 기초자료로 쓸 수 있다.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남북역사학자협의회 이사장) taehern@hanmail.net
  • “전쟁에도 멈추지 않은 무대…띄어 앉기보다 현실적인 방역 지침 간절“

    “전쟁에도 멈추지 않은 무대…띄어 앉기보다 현실적인 방역 지침 간절“

    “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무대인데….” 사실상 ‘셧다운’ 된 공연계를 이야기하던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가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두 자리 띄어 앉기가 의무화되면서 대형 뮤지컬들이 공연을 중단한 지도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지난해 ‘레베카’, ‘웃는 남자’, ‘모차르트!’ 등 코로나19 한 가운데서도 꿋꿋이 대작을 올렸던 EMK도 ‘몬테크리스토’ 공연을 못 하고 있다. 최근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는 성명을 내 “단순히 공연계의 위기를 넘어 뮤지컬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좀 더 현실적인 방역지침을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엄 대표도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전화로 만난 엄 대표는 “좌석 띄어 앉기 대신 객석 점유율을 제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관객들은 보통 두세 명이 모여 공연 전에 식당이나 카페에서 허기를 채우고 공연장에 온다. 이들이 떨어져 있는 시간은 공연을 보는 2~3시간 남짓. 내내 함께 있던 일행을 공연장에서 떨어뜨린다고 방역에 도움이 되느냐는 거다. 거리두기가 1단계였던 때에도 공연장 감염 사례가 없었던 건, 좌석 띄어앉기가 아니라 철저한 소독과 QR코드 확인, 마스크 착용과 불필요한 접촉 제한 같은 방역 수칙이 더 효과적이라는 게 제작자들이 지난 1년간 현장에서 얻은 결론이다. 엄 대표는 “좌석 띄어 앉기로는 막대한 손해가 눈에 뻔히 보이니 투자자들도 투자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팬데믹이라는 엄중한 상황이 있으니 공연 규제를 완전히 풀자고 억지를 쓰는 게 아니다. 다만 “객석 점유율 최대 65% 제한’까지라도 허용해달라”고 주장했다. 점유율을 설정해놓고 그 안에서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객석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어차피 65% 안에서도 객석이 다 차지 않으니 대형 뮤지컬 손익 분기점(70%)에 못 미쳐 손해를 보는 건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래도 모두에게 ‘무대가 멈추지 않는다’는 믿음을 보여줄 수 있는 적정선”이라고 강조했다.“스태프나 배우들 모두 개런티와 제작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지만 통신비조차 못 내고 아르바이트를 나가는 이들도 늘고 있다”는 토로도 이어졌다. 이들이 무대를 떠나면 그 빈 자리를 메우고, 다시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등 뮤지컬계가 겪을 ‘후유증’이 너무크고 오래 갈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걱정이다. 엄 대표는 3월 개막하는 뮤지컬 ‘팬텀’ 대표 문구인 “세상이 무너진 이 순간, 너의 음악이 되리라”를 언급하며 다시 목이 메였다. “떠나간 이들이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그는 “엄중한 시기일수록 공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포토] 화마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

    [포토] 화마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

    14일 오전 7시 40분께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단열재 제작 공장에서 불이 나 직원 1명이 숨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초기 소재가 파악되지 않던 공장 직원 홍모(39·남)씨에 대한 수색 작업을 하다가 이날 오후 2시께 건물 내부 계단에서 숨진 홍씨를 발견했다. 불은 공장 건물 4동을 태우고 이날 오전 8시 55분께 큰 불길이 잡혔으나, 건물 붕괴 가능성이 크고 내부에 인화성 물질이 많아 진화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세상의 혼란함을 마주하는 자세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세상의 혼란함을 마주하는 자세

    올트의 그림은 적막하고 간결하다. 이 그림은 그가 생의 마지막 10년을 보낸 뉴욕주 우드스톡의 풍경이다. 겨울 한낮 마을 외곽 교차로에는 자동차가 지나간 흔적이 있을 뿐 사람은 없다. 붉은 집과 창고가 띄엄띄엄 서 있고, 그 위를 지나는 전깃줄이 희끄무레한 하늘을 가른다. 기하학적인 직선들 가운데 말라 죽은 나무 한 그루가 유일하게 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롭지만 외롭다고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 그림. 새해가 밝았다. 희망찬 인사로 시작하지만 우리는 사는 일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코로나는 언제나 물러갈까, 살림살이는 좀 나아질까, 올해도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일하다 목숨을 잃을까…. 걱정이 꼬리를 문다. 지금보다도 훨씬 불안한 시대에 살았던 예술가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올트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시대에 살았다.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이십대 중반부터 그의 인생은 악몽으로 변했다. 형제 중 한 명이 자살한 데 이어 어머니가 정신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1929년에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대공황으로 주식시장이 붕괴하면서 집안의 재산 대부분이 사라졌다. 남은 두 형제는 절망과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잇달아 자살했다. 올트는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독한 술은 시력을 마비시켰고, 그의 엉뚱한 말과 행동은 친구들이며 거래하던 미술상을 멀어지게 했다. 1937년 무일푼이 된 올트는 뉴욕 생활을 청산하고 우드스톡으로 갔다. 부인이 벌어 오는 적은 돈으로 살며 가난과 점점 커지는 고독 속에서 우드스톡의 집과 헛간과 들판을 그렸다. 1948년 12월 30일 밤 올트는 술에 취해서 집으로 돌아가다 얼어붙은 강둑에서 미끄러져 익사했다. 아마 자살이었을 것이다. 올트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기도, 편지도 남기지 않았다. 기하학적인 명료함을 지닌 그림에는 일말의 슬픔과 불안이 떠돌지만, 그는 품격을 잃지 않는다. 인간 올트는 운명 앞에 무력했으나 예술가 올트는 그림을 통해 이 세상의 혼란함에 질서를 부여한다. 창고 앞에 서 있는 비틀린 나무를 한참 동안 바라다본다. 미술평론가
  • “미중 무역전쟁 최종 승자는 中” 대중 적자 3년새 600억弗 급증

    “미중 무역전쟁 최종 승자는 中” 대중 적자 3년새 600억弗 급증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은 좋은 것이다. 우리가 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한 뒤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며 ‘중국 때리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열흘도 남지 않은 지금 두 나라 간 무역전쟁의 “최종 승자는 중국”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관세 장벽을 훨씬 뛰어넘는 경쟁력을 보여 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 경제학자들의 경고를 무시한 채 ‘중국을 압박해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더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취임하던 2017년만 해도 대중 적자는 연간 2400억 달러(약 264조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000억 달러를 훨씬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거대한 수요를 충족할 물량과 품질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나라가 중국뿐이라는 사실을 (트럼프 행정부가) 간과했다고 블룸버그는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 덕분에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미 컨설팅 업체 로디움그룹이 지난해 9월 상하이 지역의 미 제조업체 200여곳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이전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경제가 (무역전쟁 여파로) 침체의 늪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저우 미네소타대 경제학 교수는 “관세 폭탄으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손실은 0.3% 정도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대표적 반중매체임에도 “미중 무역전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완벽히 패배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반영하듯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공산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공급망 붕괴, 서방과의 관계 악화 등 여러 과제에도 시간과 기회는 우리 편”이라고 역설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 매체 “미중 무역전쟁 최종 승자는 中…트럼프의 완벽한 패배”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은 좋은 것이다. 우리가 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한 뒤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며 ‘중국 때리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열흘도 남지 않은 지금 두 나라 간 무역전쟁의 “최종 승자는 중국”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관세 장벽을 훨씬 뛰어넘는 경쟁력을 보여 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 경제학자들의 경고를 무시한 채 ‘중국을 압박해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더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취임하던 2017년만 해도 대중 적자는 연간 2400억 달러(약 264조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000억 달러를 훨씬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거대한 수요를 충족할 물량과 품질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나라가 중국뿐이라는 사실을 (트럼프 행정부가) 간과했다고 블룸버그는 비판했다. 미 시러큐스대 경제학 교수 메리 러블리는 “이제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도화지에서 일부를 잘라내듯 분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 덕분에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미 컨설팅 업체 로디움그룹이 지난해 9월 상하이 지역의 미 제조업체 200여곳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이전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커 깁스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은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고 제조 능력도 날로 강해진다”면서 “미 정부가 아무리 관세를 높여도 미국 기업들은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경제가 (무역전쟁 여파로) 침체의 늪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저우 미네소타대 경제학 교수는 “미국의 전면적 압박에도 중국은 2018~2019년 모두 6% 이상 성장했다”면서 “관세 폭탄으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손실은 0.3% 정도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대표적 반중매체임에도 “미중 무역전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완벽히 패배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반영하듯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공산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공급망 붕괴, 서방과의 관계 악화, 경제 둔화 등 여러 과제에도 시간과 기회는 우리 편”이라고 역설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일본 코로나 긴급사태, 도쿄 이어 오사카·나고야 등 3대 도시 확대 임박

    일본 코로나 긴급사태, 도쿄 이어 오사카·나고야 등 3대 도시 확대 임박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오사카부(중심도시 오사카), 교토부(교토), 효고현(고베) 등 간사이 지방 3개 광역단체에 13일 긴급사태를 선언하기로 했다. 아이치현(나고야), 기후현(기후) 등 주부 지방 2개 지역에 대해서도 지정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모두 해당 지역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긴급사태 선언이 발효된 수도권 1도 3현(도쿄도,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을 포함해 일본 3대 광역도시권 모두에 긴급사태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사히신문은 12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13일 오후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긴급사태 추가 발령지역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당정회의에서 “수도권 외에도 오사카를 비롯해 감염이 대폭 확대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며 “이에 따라 긴급사태 선언 대상지역의 확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지난 7일 오후 수도권 긴급사태 선언 기자회견에서는 오사카 등 간사이 3개 지역에 대한 추가 발령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이를 번복함으로써 또다시 뒷북대책이라는 지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감소 경향을 보였던 오사카에서 감염자가 다시 늘어났기 때문에 긴급사태 선언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아사히에 말했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발령지역이 확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아이치현, 기후현은 상황을 좀더 지켜본 후에 결정하기로 했으나 13일 간사이 지역과 동시에 지정 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지사는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 대상으로 지정하기로 한 데 대해 “중앙정부와 협력해 감염 폭발 및 의료 붕괴를 막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反엘리트주의에 대한 방심, 美민주주의를 무너뜨리다

    反엘리트주의에 대한 방심, 美민주주의를 무너뜨리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건 우리(미국)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니, 이것이 바로 미국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참사를 일으켜 시위대·경찰 6명이 사망하고 바이든의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6시간 동안 중단되자 이런 트위터 글이 확산됐다. 사실 예고된 참사나 마찬가지였다는 탄식이었고, ‘현대 민주주의의 본산’이라는 자부심을 잃어버린 모양새였다. 미국 민주주의가 멈춰 버린 초유의 6시간, 어디서부터 고장이 났던 것일까. 이날 뉴요커는 “지난 4년간 일부에서 트럼프의 선동적인 언사를 경시했고 이는 대선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는 존 캐시디 기자의 칼럼을 실었다. 그는 “트럼프와 같은 권위주의자에게 대응할 때 공식적인 제도에만 집중하는 건 실수다. 위험은 체제 밖에서 온다”고 썼다. 민주주의라는 규칙 자체를 무시하고 때때로 링 밖에서 뛰어드는 ‘변칙 복서’ 트럼프에게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반성문이었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19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패배 시)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패배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처음 불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봐야 할 것”이라며 끝을 흐렸지만 그가 사면한 40년 지기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은 이미 보수 유튜버를 모아 비공식 유세에 나선 상태였다.코로나19에 대한 무능한 대응, 경기침체, 흑인 시위로 박빙의 승부가 전개되자 트럼프는 적극적으로 ‘우편투표 사기’를 주장하며 대선 불복의 판을 깔았다. 또 대선 당일인 11월 3일 승기를 잡다가 역전당하는 소위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 현상이 나타나자 즉각 ‘대선 불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전례가 없고, 평화로운 정권 교체도 위협하는 ‘분열의 65일’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런데도 민주당과 주류 언론들은 대선 불복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제도적 장치를 언급할 뿐이었다. ●트럼프 지지자 19%가 반엘리트주의자 트럼프는 패자의 승복 연설 대신 ‘사기 선거 결과’를 인증해서는 안 된다며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애리조나·미시간·조지아 등 경합주에서 줄소송에 나섰다. 물론 연방대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고 혼란이 계속되자 공화당 내에서도 대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공화당의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했고, 자기 당 의원들에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승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의회의 선거 결과 인증을 막으라는 트럼프의 요청에 대해 “나는 그런 권한이 없다”며 거부했다. 이 지점까지는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가 효과적으로 작동했지만 그 제도 밖에서 넘실대는 위험을 막지는 못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우리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국회의사당으로) 걸어갈 것이다. 공화당원에게 미국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자부심과 대담성을 줄 것”이라고 연설했다. 선거 결과를 부정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대를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국회의사당 앞 바리케이드는 빈약했고, 상·하원 합동회의는 6시간 남짓 중단됐다. 트럼프라는 소위 ‘나쁜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를 키운 건 광범위한 지지층이었다. 셰릴 캐신 조지타운대 법대 교수는 9일 폴리티코 기고에서 의회 난입 참사를 ‘화이트 래시’(Whitelash·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반란)라고 정의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인종 분포가 바뀌고 다양한 가치가 스며든 다원화된 사회, 미국 경제가 쇠퇴하는 가운데 제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사회에서 낙오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 백인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저학력·저소득 백인을 중심으로 반(反)엘리트 흐름이 형성됐고 2016년 트럼프 집권의 기반이 됐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을 탄생시킨 대선에서 비영리 재단인 카토 연구소는 설문을 통해 당시 트럼프 지지자를 분류했다. 확고한 보수주의자(31%), 자유시장경제 지지자(25%), 미국 전통 가치 옹호자(20%)에 이어 반엘리트주의자가 19%로 이미 한 축으로 자리했다. 트럼프의 펜실베이니아 유세 때 만난 한 30대 백인 남성은 “인종, 종교 등 사회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하려고 하면 (다 가진) 백인이 뭘 알겠느냐고 반박하니 아예 말을 안 한다”며 “이를 ‘샤이 트럼프’라고 부르더라”고 했다. 그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는데도 정책 지원의 대상에서는 제외된다는 박탈감을 언급하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이 틈을 파고든 트럼프는 줄곧 주류 언론, 기성 정치인 등을 가리켜 ‘부패한 엘리트’라며 오물 청소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역대 2위인 7500만표를 얻었고, 의회 난입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맹비난에도 지난 9일 42.8%의 국정 지지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40%대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지지 않았다. 그간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기성 정당들은 반엘리트주의 흐름에 대응하지 못했고, 주류 언론 역시 이들을 대변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의회와 언론을 무시한 채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기성 정치인과 엘리트를 부패한 기득권 세력으로 비판하며 국민과 직접 거래하려는 것은 포퓰리즘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포퓰리즘은 사회적으로 배제됐던 민의를 반영하는 것 같지만 권력 분립을 무너뜨려 민주주의를 고장 낸다. 미 언론이 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포퓰리즘이 민주주의를 붕괴시킨 상징적인 장면으로 분석하는 이유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SNS와 유튜브를 통해 같은 성향의 뉴스만 공유하며 더욱 극단으로 나아갔다. 국회의사당 난입에 대해 극렬 지지자들은 “경찰이 시위대를 그냥 들여보냈는데 (트럼프 지지자들이 폭력을 행사케 하려는) 의도적인 것 아니었겠느냐”는 또 다른 음모론을 SNS에 퍼뜨렸을 정도다. 주류 언론 역시 지나치게 극단화되면서 사회 분열을 부추겼다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인터넷 매체 복스의 공동 창립자인 에즈라 클라인은 저서 ‘우리는 왜 극단화됐나’에서 수많은 케이블TV의 드라마·스포츠·오락 프로그램을 넘어 컴퓨터 게임 등과의 경쟁에서 독자를 정치 뉴스에 머물게 하기 위해 “기사는 더 양극화됐고, 기자들은 관찰자가 아닌 활동가가 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바이든 정부, 포퓰리즘 도전 대처 ‘시험대’ 향후 숙제는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이다. 바이든은 “그래도 낙관적”이라며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가 촉발한 초유의 참사에 대해 곧바로 경찰이 투입돼 상황을 정리했고, 군은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으며, 의회는 6시간 후 다시 작동했고, 트럼프의 관료들은 사퇴했으니 ‘민주주의에 의해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도 미국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민주주의는 포퓰리즘의 도전에 대처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바이든도 조지아주 상원의원 지원 유세에서 부채 증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가 되면 긴급재난지원금 2000달러 수표를 (온 국민에게) 보낼 것”이라며 트럼프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의사당 난입 참사를 두고 미국이 ‘반민주주의 국가’로 비판했던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은 ‘왜 민주주의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내상이 깊은 미국 민주주의가 불평등의 심화로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를 통합하고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기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kdlrudwn@seoul.co.kr
  • 伊 대형병원 앞 주차장 ‘와르르’…거대 싱크홀이 차량 삼켰다

    伊 대형병원 앞 주차장 ‘와르르’…거대 싱크홀이 차량 삼켰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고있는 이탈리아의 한 대형병원 주차장에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해 환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나폴리에 위치한 오스페델레 델 마레 병원 주차장에 깊이 20m, 넓이 500㎡이상의 거대 싱크홀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아침 6시 30분 경 갑자기 굉음과 함께 병원 앞 주차장이 바닥으로 꺼지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주차되어 있던 차량 여러 대가 땅 속으로 빠졌으며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사고 직후 병원 측은 입원해있던 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으며 현재 전기와 수도는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나선 나폴리 경찰 측은 "어떤 폭발로 인한 붕괴는 아니다"면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전문가를 통해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현지언론은 지난 2주 간 나폴리 지역에 2주간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차장 내 지반이 약해진 것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병원은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 환자 치료의 거점 병원 역할을 했으며 사고 당시에도 6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해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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