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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확진자 급증에 ‘방역·치료·접종’ 못 쫓아가는 정부

    [사설] 확진자 급증에 ‘방역·치료·접종’ 못 쫓아가는 정부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어제는 신규 확진자가 무려 7175명으로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하루 최다인 지난 4일의 5352명보다 1823명이나 많았다. 앞으로 1만명을 넘어 2만명 확진자 발생도 머지않았다고 하니 접종률 80%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산 공포는 더욱 커졌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나더라도 위중증, 사망자 관리에 집중하면 다른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 예상보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너무 빠른 데다 전파력이 델타보다 4배나 빠르다는 오미크론의 우세종 가능성도 시간문제가 됐다. 방역의 큰 전제가 바뀐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다. 지난달 일상회복 1단계에 들어갈 때만 해도 1주일 평균 365명 수준이던 중증 환자 수가 한 달여 만인 지난주에는 697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4일 동안에는 위중증 환자 수가 평균 771명에 달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서울 88.6%, 인천 91.1%, 경기 79%에 달해 의료체계 붕괴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4020명 가운데 979명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숨졌다. 최근 4일간 사망자도 211명이나 된다. 보건당국이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치료 상황도 위기에 빠진 것이다. 최근 확진자 급증세의 주요 원인인 청소년 환자 발생은 10대들의 낮은 접종률에 기인한다. 종합하면 정부의 방역, 치료, 접종이 감염 급증세를 못 쫓아간다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새 방역 조치만으로 현재의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보긴 어렵다. 느슨해진 방역의식부터 다시 죄는 당국의 효과적인 위기 신호가 필요하다. 생업이 아무리 중요해도 국민을 위험에 방치할 수 없는 노릇이다.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검토하고 재택치료 강화, 치료 병상의 추가 확보, 고령자 3차 접종, 청소년 접종률 제고를 위한 현실적 방안을 내놔야 한다. 초중고교의 조기 겨울방학과 함께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확대도 검토돼야 한다.
  • 이대로면 2주내 1만명인데… 3차 접종에만 기대는 정부

    이대로면 2주내 1만명인데… 3차 접종에만 기대는 정부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8일 신규 확진자가 7000명대에 진입하고, 위중증 환자는 800명을 넘어섰다. 이런 속도라면 앞으로 2주 내에 1만명대 진입이 현실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 의료체계로도 ‘하루 확진자 1만명’까진 감당할 수 있다고 했지만, 2주 내에 중환자 병상을 확충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상의 강력한 방역으로 환자 규모를 줄여야 파국을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75명, 위중증 환자는 840명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확진자가 매주 평균 25%씩 증가하고 있어 통제가 안 되면 다음주에는 8000명대, 그다음주에는 1만명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부터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2주가 걸린다. 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확진자에 비례해 위중증 환자가 늘어 단계적 일상회복은 고사하고 의료 붕괴를 맞을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확충 중인 중환자 병상으로) 확진자 1만명 정도까지는 견딜 수 있지만 그 이상을 위해서는 (인력 등) 상당한 의료적 조정이 필요하다”며 “이미 시행 중인 방역 강화 조치와 3차 접종 및 일반 접종 확대가 어떤 효과를 내는지 보고 이후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최대 고비인 상황에서 정부는 재택치료 보완과 3차(추가) 접종의 효과에만 기대는 모양새다. 방대본은 3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104만 3919명(11월 28일 기준) 중 돌파감염자는 0.016%(172명)이고 위중증 환자는 1명, 사망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3차 접종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어느 시점에 특단의 조치, 즉 비상계획을 발동할지는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만 언급했다. 정부는 이날 재택치료 대상에게 생활비 46만원(4인 가구 기준)을 더 주고, 재택치료자 동거가족의 격리기간을 현행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보강했다. 의료계는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전체 중환자 병상의 80% 이상이 가동되면 병상 회전, 순환이 굉장히 어려워진다. 이번 주 내에는 방역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정부가 지금 제정신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 오미크론 확산에 의료 붕괴 조짐… 한달 새 사망자 3배 폭증

    오미크론 확산에 의료 붕괴 조짐… 한달 새 사망자 3배 폭증

    지난달 첫 주 사망자 126→ 이달 333명해외 치명률 줄었는데 국내는 ‘증가세’서울 병상 가동률 88%·인천 94% 달해병상 대기자 54%가 70세 이상 고령층정부, 중환자 치료 거점 병원 2곳 추가정부가 너무 늦게 단계적 일상회복 ‘긴급 멈춤’ 버튼을 누른 탓에 곳곳에서 의료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7일 0시 기준 64명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1~7일) 사이 333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이날 사망자는 지난 4일(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까지 가세해 고령층 환자가 더 늘면 사망자 증가 추세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지난달 첫 주만 해도 126명이었으나, 한 달 만에 3배 가까이 폭증했다. 해외 다른 나라는 ‘위드 코로나’ 이후 치명률이 떨어진 반면 오히려 한국은 점점 올라 치명률 0.82%를 기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원인으로 고령층 환자 증가를 꼽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체 확진자의 35%가 60세 이상으로, 고령층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며 “이로 인해 상당히 많은 중증환자가 나왔고, 중환자 중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시스템 붕괴가 임박해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수도권의 중환자 발생 규모가 의료 대응 역량을 넘어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환자가 나올 수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3.6%(806개 중 674개 사용 중)다. 132개 병상이 남았다. 중환자 병상은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100% 가동되기 어렵기 때문에 85%만 차도 포화 상태로 봐야 한다. 정부가 병상 확보를 서두르고 있지만 서울의 병상 가동률은 88.1%, 경기는 77.0%, 인천 93.7%로 한계 상황이다. 재택치료를 전면화했는데도,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 수가 919명이고, 이 중 310명은 나흘 이상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병상 대기자의 53.8%인 494명이 70세 이상 고령환자이며, 나머지 대기자도 언제 증세가 악화될지 모를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자다.대학가를 중심으로 서울에 오미크론 변이마저 퍼지면 방역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일부터 시행한 특별방역대책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대에 각각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대학들도 방역 조치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중환자 치료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2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남양주한양병원, 서울 광진구 소재 혜민병원으로, 모든 병상 또는 상당수 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상으로 운영한다. 국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은 총 15곳이다. 한편 서울특별시의사회는 동네의원이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감염자를 모니터링하고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기존 병원급 중심의 비대면 재택치료를 의원급으로 확대하자는 주장이다.
  • 인니 스메루 화산 다시 폭발, 구조 난항…사망 22명·실종 27명

    인니 스메루 화산 다시 폭발, 구조 난항…사망 22명·실종 27명

    인도네시아 자바섬 스메루 화산이 다시 폭발하면서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바섬 최고봉 스메루 화산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다시 분화 활동을 시작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일시적으로 중단됐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재개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스메루 화산의 분화 활동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최소 6번 기록됐다고 밝혔다.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도 6일까지 스메루 화산 분화 활동으로 인한 사망자가 2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62명, 실종자는 27명이었다.스메루 화산은 지난 4일 오후 2시 50분쯤 처음 폭발했다. 정상 분화구에서 나온 화산재 기둥이 해발 15.2㎞까지 치솟았고, 낙석과 화쇄류가 인근 마을을 덮치면서 주민들은 급히 피해야 했다. 당시 화산재를 피해 17세 손자와 함께 13㎞를 달려 목숨을 건진 60세 여성은 현지매체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번 분화 활동으로 인근 마을 11곳은 잿빛으로 변했다. 도로와 다리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가옥 3000채와 학교 38곳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곳곳에는 화산재와 모래가 쌓였는데 어떤 곳은 최대 4m에 달했다. 무너진 주택의 잔해 속에서는 서로 꼭 껴안은 채 숨져 있는 어머니와 딸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스메루 화산의 계속된 분화 활동으로 인근 5㎞ 이내로 접근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지질학연구소는 스메루 화산의 분화 원인이 산 정상을 막고 있던 용암돔의 붕괴 탓으로 보고 있다. 한편 스메루 화산은 해발 3676m의 활화산으로 지난해 12월에도 한 차례 분화 활동이 일어나 주민 몇천 명이 대비했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지진·화산대인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 화산 및 지진 활동이 빈번하다.
  • [데스크 시각] 더 독해진 ‘부동산 공포 시즌2’/김승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더 독해진 ‘부동산 공포 시즌2’/김승훈 경제부 차장

    정부·여당의 ‘부동산 공포 시즌2’가 점입가경이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더 거세지고, 더 독해졌다. 현 정부 출범 초기 시즌1의 “집 사면 손해” 정도는 애교 수준이다. 시즌2가 흥행하려면 시즌1보다 더 ‘임팩트’가 커야 해서일까. 정부·금융 당국 수장부터 대통령 후보까지 전면에 나서 온 나라를 송두리째 엎어 버릴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지난 5월 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집값 고점’ 서막을 연 데 이어 8월 취임한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의 가계부채발 ‘퍼펙트 스톰’,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의 집값 고점 재부각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집값 폭락’까지 부동산 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킬 말들이 파죽지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발언이 실제 연쇄 파장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될까. 종착지는 퍼펙트 스톰이다. 집값이 고점에 이어 폭락하면 퍼펙트 스톰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퍼펙트 스톰은 여러 악재가 겹쳐 일어나는 초대형 복합 위기로, 말 그대로 금융자산 붕괴를 의미한다. 지인 A씨는 2018년 5월 말 서울 양천구의 105.78㎡(32평) 아파트를 샀다.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 사인 간 빚까지 끌어다 댔다. 말 그대로 ‘영끌’로 내 집 마련을 했다. A씨는 최근 “그때 정부 말을 믿었더라면 서울에서 영영 아파트는 사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사연인즉 이랬다. A씨는 2017년 7월 성동구의 30평대 아파트를 사려다 정부에서 “곧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해 계약을 접고 지켜보기로 했다. 한 달 뒤 대책이 나왔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집값이 치솟기 시작했다. 3억~5억원대 아파트가 1년도 안 되는 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A씨는 이듬해 다른 지역 아파트를 찾아야 했다. 그해 5월 말 드디어 학군·교통·가격이 맞아떨어지는 아파트를 찾아 계약하려 할 때였다. 정부에서 또 대책을 내놓겠다며 “이번엔 진짜 집값이 떨어진다”고 호언장담했다. A씨는 정부 말을 믿지 않고, 서둘러 지금의 집을 계약했다. 몇 달 뒤 대책이 나왔는데 집값이 잡히기는커녕 더 빠른 속도로 올랐다. 현 정부는 부동산 투기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지만 투기는 잡지 못하고, A씨처럼 투기와 거리가 멀거나 정부 말을 믿는 순진한 서민들만 잡았다. 정부 말을 믿고 집을 판 사람들도, 집을 사지 않고 기다렸던 사람들도 졸지에 ‘벼락 거지’ 신세가 됐다. 무주택자들은 서울에서 밀려나 수도권 외곽으로 옮겨 가기도 했다. 부동산 공포 시즌2를 접하면서 두려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정부·여당 말대로 집값이 폭락해 퍼펙트 스톰이 일어나면 ‘영끌’로 겨우 내 집 한 칸을 마련한 2030세대를 비롯한 실구매자들은 어떻게 될까. 상상조차 두렵다. 서민들은 이번에는 정말 정부 말을 믿어야 할지, 믿었다가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벼랑 끝에서 떨어지는 건 아닌지 또다시 고민의 늪에 빠졌다. 임기 말에 와서조차 서민들을 고통스럽게 하니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 정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폭 둔화나 대구·세종 등 일부 지역 마이너스 전환을 토대로 집값 고점에 이은 폭락을 경고하는 듯한데, 과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집값이 현재보다 30~40% 이상 폭락한다는 징후도 없는 데다 내년 공급 물량도 올해보다 적기 때문이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여 가구로 올해(4만 8240가구)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서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부동산 공포 정치는 막을 내려야 한다. 다음 정부에서는 “그때 정부 말을 믿길 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 “특별법 검토” “靑 제2 집무실”… 세종, 대선용 ‘반쪽 수도’ 되나

    “특별법 검토” “靑 제2 집무실”… 세종, 대선용 ‘반쪽 수도’ 되나

    17년 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된 ‘행정수도 이전’이 대선 주자들에 의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특별법을 만들어 세종시에 행정수도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달 29일 세종시를 방문해 “청와대 제2 집무실을 설치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세종시가 실질적 수도로서 기능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헌재의 위헌 결정을 번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02년 ‘충청권 신행정수도 건설’을 공약으로 내놨지만, 서울시민과 옛 연기군 원주민의 극렬 반대 속에 헌재는 ‘관습헌법’을 들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이 제정돼 지금의 행정도시로 바뀌었다. 민주연구원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넘긴 행정수도 이전 계획은 미국 뉴욕과 워싱턴처럼 서울은 경제수도로, 세종은 행정수도로 만드는 게 골자다. 지난 9월 국회 분원인 세종의사당 설치가 결정된 상황에서 대선 주자들이 이를 공약으로 추진하자 세종시는 당초 목표인 ‘행정수도’로 더 나아가 획기적 도시발전을 이룰지, 극심한 갈등만 낳고 특정 정당에 이득만 안기는 ‘매표 공약’에 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솔직했던 노 전 대통령은 행정수도 계획으로 “(대선 승리에) 재미 좀 봤다”고 했다.●기업 이전 등 경제적 기반 없으면 무의미 민주당이 검토하는 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은 법리적으로 위헌 소지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명재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관습헌법’으로 했든 안 했든 헌재의 위헌 결정은 기속력이 있어 번복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국회, 청와대 등의 완전 이전은 특별법 제정으로 어렵고 개헌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명 교수는 “핵심은 국회 본원인데 진정한 국민의 대표기관이 서울 여의도를 떠나는 순간, 위헌 소지를 부른다”면서 “다만 국회 분원, 청와대 2집무실 등처럼 일부 이전과 중앙행정기관 이전은 가능하지만 이럴 경우 ‘반쪽짜리 수도’ 신세를 면할 수 없다”고 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지방을 살리자’고 행정수도 건설을 내놨을 때는 임팩트가 컸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그때는 충청권 대부분이 호응해 표를 얻기가 좋았지만 지금은 ‘세종시 블랙홀’로 대전 150만명이 무너지는 등 주변 충청지역이 인구 등을 빼앗겨 곱게만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교수는 “행정수도가 된다고 해도 기업 이전 등 경제적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공무원 도시만으로 도시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국민의 요구와 필요를 깊이 고민해 정책화해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행정수도를 공약하면 나라는 더 갈라지고 충청권도 ‘세종만 특혜를 주느냐’고 할 것”이라며 “대선을 앞둔 행정수도 이전론이 누굴 위한 거냐”고 정치적인 접근을 경계했다. ●턱없이 부족한 수도권 유입 인구 현재 수도권 유입 인구 등 세종시를 정량평가하면 국가균형발전에 크게 못 미친다. 시에 따르면 10만여명의 특별자치시로 출범한 2012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다른 지역에서 순수 유입된 인구는 25만 1865명이고, 이 중 서울은 2만 4211명으로 10%도 채 되지 않는다. 이마저 이전한 중앙부처 공무원이 대부분이다. 경기도 3만 1040명으로 12%밖에 안 된다. 목표인 수도권 인구분산 효과에는 조족지혈이다. 반면 유입 인구 대다수는 대전, 충남, 충북 등 주변 충청지역이다. 모두 16만 133명으로 64%에 이른다. 이 때문에 대전은 2018년 인구 150만명이 붕괴된 뒤 지금까지 회복을 못 하는 등 ‘세종시 블랙홀’에 인접 충청지역은 아우성이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인구 감축효과는 0.2~0.3% 수준에 그치는 상태다. 국가균형발전에서 중요한 대학·기업 이전 등 교육과 일자리 창출 부분도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세종시는 2027년 완공될 세종의사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분원이 완공되면 국회 공무원 등 5000명이 서울에서 옮겨 올 것이라고 한다. 부지 면적이 여의도 국회 본원의 두 배 가까이 되고, 국회사무처 직원과 의원 보좌관 등이 거주하는 ‘국회타운’ 조성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시는 정부세종청사 부처를 관장하는 11개 상임위원회가 이전해 국회 기능 3분의2 정도를 세종시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명 교수는 “분원은 국회의원·보좌진이 상주하지 않고 의미 있는 상임위 참석만 할 것으로 보여 본원 이전과 큰 차이가 있다”며 “공무원 출장비 등 행정 절감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김려수 세종시 정책기획관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인구만 놓고 보면 미미해 실효성이 떨어지지만 국가균형발전 상징성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가의 먼 미래를 보고 결정한 것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시한폭탄 같은 세종시 부동산 세종시에 쏠린 관심은 국가균형발전보다 늘 부동산이었다. 수시로 폭풍처럼 몰아친 부동산 열풍은 공직자에게 많은 혜택을 안겼다. 지난해 7월 당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청와대, 정부부처 모두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행정수도 완성’ 발언은 절정이었다. ‘이전공무원 특별분양’으로 아파트를 받은 공무원들이 분양가의 2~3배쯤 급등한 가격에 팔아 수억원대의 차익을 남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발언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국 1위를 달리다 지난 6월쯤부터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으나 세종시에서 부동산 문제는 시한폭탄과 같다. 김동호 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지부장은 “행정수도 건설이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면 분위기를 바꿀 수는 있겠지만 그동안 세종시 호재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한 게 한두 번이 아니어서 완전 상승세로 반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이모(47)씨는 “정치권에서 무슨 말만 하면 집값은 물론 전·월세까지 다락같이 올라 젊은이들이 신도시 밖으로 밀려나거나 세종시를 떠나고 있다”면서 “공약을 하더라도 신중히 실현 가능성을 따져서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땅 투기 공무원도 적잖았다. 세종경찰청은 지난 3월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주변 토지를 매입한 세종시 과장(4급) 등 공무원 가족을 입건했고,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는 내부정보를 이용해 공공복합시설단지 예정지 땅을 사들인 중앙부처·시 공무원을 적발했다. 원주민은 “헐값에 땅을 빼앗아 공무원들 배만 불린다”고 한탄했고, 부동산업자는 “자기들이 입안하고 투기잔치를 벌여 앉아서 몇억원씩 번다”고 비난했다. 김 정책기획관은 “부동산은 개발 과정에서 늘 나오는 문제 아니냐”면서 “2030년이 행정도시 완성 연도지만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론’으로 지체돼 1~2년 늦춰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헌 결정 때와 환경이 달라진 만큼 헌재 판단이 바뀔 수도 있어 ‘행정수도의 꿈’을 포기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세대 문제와 한국의 초불평등체제/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세대 문제와 한국의 초불평등체제/한신대 교수

    여기저기 세대 담론이 소환되고,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로 일컬어지는 2030세대에 대한 구애가 한창이다. 대개 이 시즌만 끝나면 그냥 잊혀질 온갖 ‘공약’에다 심지어 그럴듯해 보이는 인물을 캐스팅해 앉혀 놓기도 한다. 내 기억에 이러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이번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세대 문제에 관한 한 정경(正經)처럼 읽히는 독일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에 따르자면 세대는 우선 생물학적인 연령에 기초하는 사회 내 ‘위치’다. 둘째로 특정한 경험과 의식을 공유하는 ‘관계’다. 셋째로 이러한 ‘관계’ 속에서 세대들은 특별히 강한 결속력을 가진 그리고 특정한 방향성을 가진 통일체 혹은 ‘세대단위’를 구성한다. 그래서 예컨대 ‘386’에서 출발해 이제는 차수를 변경, ‘586’으로 자리잡은 세대를 보자. 이들은 1960년대생이라는 생물학적 연령이라는 위치를 공유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 이들이 강한 결속력을 가지게 만든 실질적인 사회적, 역사적 동인을 고려해야 세대로서 의미가 있다. 즉 광주항쟁과 뒤를 이은 민주화운동에 대한 집단 경험과 기억 말이다. 이 긴 과정 속에서 이들은 자기 정체성을 형성했고, 이로부터 공통의 방향성을 획득했으며, 나아가 세대 구심을 만들어 냈다. 민주화란 방향성은 그러나 1989년 현존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함께 동요하기 시작했고, 이 세대는 잡다한 방향으로 안개처럼 흩어지기 시작한다. 특히 입신과 생계가 문제였다. 각종 ‘고시’가 가장 쉬웠던 자들은 이후 정치 엘리트로, 대기업을 선택한 자들은 경제 엘리트로 신속히 순차적응해 나간다. 절차적 민주화는 일단 달성된 것으로 보였기에 이제 출세가 사회적 내용이 됐다.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 DJ 정부, 노무현 정부 등 두 번의 좌파정부와 지금의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살아남은 이들은 이제 명실공히 정치계급 혹은 지배계급으로 변신해 있다. 물론 이 세대 역시 예컨대 성공한 586과 그렇지 못한 586 사이 양극화는 엄연하다. 하지만 민주화라는 공통 기억은 여전히 강고하다. 이들은 이렇게 달리는 동안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DJ 정부 때부터 본격화된 신자유주의를 한국 사회에 착근시켰다. 시장만능, 시장독재 시대를 연 것이다. 그 결과 가운데 하나가 초격차, 초불평등체제다. 2016년 기준 상위 10%가 차지하는 소득집중도를 보면 한국이 46.6%로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라는 미국의 45.4%를 추월했다. 지금은 50%를 가뿐히 넘어섰다. 단지 미국보다 우리가 아직(?) 부족한 것이 당시 기준으로 상위 1%가 차지하는 몫이 18.6%인 미국과 비교해 14.9%라는 정도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땅값 배율이 2020년 500%를 넘어서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독한 세계 정상이다. 2019년 기준 이 수치는 영국의 1.8배, 독일의 3배, 멕시코의 15.3배인데, 아마 2021년을 기준으로 하면 더 벌어졌을 것이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이란 책에서 불평등 연구를 위한 계량적 척도로 베타값(β=자본/소득)을 제시했다. 한 나라의 국부 총액, 즉 국민총소득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몫으로 측정된다. 자본주의 선진국의 경우 베타값은 5~6 정도다. 피케티에 따르면 18세기 프랑스 대혁명기와 19세기 영국, 프랑스의 베타값이 1900~1910년대 6~7보다 좀 낮은 수준이다. 이 값은 20세기 전반에 걸쳐 U자 곡선을 그리며 하강하다가 1970년대 이후 불평등 심화와 더불어 재상승, 지금 수준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베타값은 어떨까? 경제학자 정태인의 추계에 의하면 2014년 7에서 지금은 9에 달한다고 한다. 피케티에 의하면 이 값이 21세기 말쯤 세계적으로 6.6 정도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하니 한국의 그것은 세계적으로 그리고 세계사적으로 충격적인 수준이다. 586세대가 물려줄 레거시, 그들이 이룩한 정치적 민주화의 사회경제적 내용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불평등체제다. MZ세대의 저출산은 그래서 이 체제에 대한 선택 가능한 전략적 옵션이자 생물학적 사보타주다. 세계 최고 불평등과 세계 최저 출산율은 이렇게 동전의 양면이다. 이 체제를 근본적으로 혁신, 교정하지 못할 그 어떤 대선 공약도 미봉이자 허구다. 21세기 말 우리 인구의 반토막이 예정돼 있다. 지금 우리의 사회적 존재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소멸할지도 모른다.
  • [사설] 늘어나는 재택치료, 원격의료 제대로 논의해 보자

    [사설] 늘어나는 재택치료, 원격의료 제대로 논의해 보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재택치료가 원칙이 되면서 어제 0시 기준 재택치료자가 1만 4994명이다. 어제가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가 5128명 발생하는 등 연일 5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재택치료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재택치료는 하루 한두 차례 의료진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환자가 애플리케이션에 정보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모니터링하다가 증상이 심각해지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는 방식이다. 실제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이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약을 먹고 있는지, 병원 이송을 요구해야 하는 상황인지 불안하지만 딱히 대응할 방안이 없다. 재택치료가 아닌 ‘자택격리’, ‘방치’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그나마 이들에 대한 재택치료도 지난해 12월 감염병예방법 개정으로 원격의료가 한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가능해졌다. 의료법은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금지하고 있어 감염병 위기가 완화되면 원격의료가 끝난다. 미국이 1990년대 원격의료를 도입했고 프랑스(1990년), 중국(2014년), 일본(2015년) 등도 원격의료를 도입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를 더욱 장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 상황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부는 21년 전부터 원격의료 도입을 시도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지식정보화 사회 구현을 위한 규제개혁’ 과제의 하나로 시작했고, 이후 모든 정부가 같은 정책을 추진했지만 그때마다 개원의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 반대로 무산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2018년 군부대와 원양어선, 교정시설, 의료인이 없는 도서벽지 등 4개 유형에 대해서만 원격의료를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됐었다. 의료계는 대형병원으로의 쏠림 현상, 의료 격차 확대, 안전성 문제 등을 우려한다. 의료계 반대는 이해하나 감염병 발생 시 의료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원격의료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로 은평성모병원이 17일간 폐쇄됐지만 전화진료는 진행됐다. 원격의료를 농어촌 등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곳부터 국민건강권 차원에서 적용하는 방안은 어떤가. 농어촌은 노인 인구가 많고, 고령층일수록 만성질환에 시달리지만 농어촌에 근무하려는 의사는 별로 없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원격의료가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의료계 지적대로 의료는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 안전성이 중요하다. 기술 발전과 안전성, 환자 편익, 위기상황에서 의료체계 보호 등의 관점에서 성숙하고 진지한 토론을 통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 25년 뒤, 국내 대학 절반이 사라진다

    25년 뒤, 국내 대학 절반이 사라진다

    앞으로 25년 뒤 국내 대학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등 수도권의 인구 쏠림 현상으로 지방의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지방대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결국 문을 닫는 대학들이 속출할 것이란 관측이다. 5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최한 ‘미래전망 전문가 포럼’에서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가 발표한 ‘인구변동과 미래 전망: 지방대학 분야’ 보고서에 따르면 2042~2046년 국내 대학 수는 190개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대학 385곳 중 절반(49.4%)만 살아남고 나머지 195곳은 사라진다는 얘기다. 전체 17개 시도 중 대학 생존율이 75% 이상인 곳은 서울(81.5%)과 세종(75.0%)뿐이었다. 강원(43.5%), 대전(41.2%), 경북(37.1%), 부산(30.4%), 전북(30.0%) 등은 50%를 밑돌았다. 경남(21.7%), 울산(20.0%), 전남(19.0%) 등은 5곳 중 1곳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의 출생아 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지역별 출생아 수와 초·중·고 학령인구 증감률, 대학별 신입생 충원율 등을 추산해 본 결과 2027년부터 출생아의 약 48%가, 2042∼2046년에는 약 49%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태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지방의 출생아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대학의 ‘핵심 자원’인 신입생 수도 감소하게 된다. 지방대 학생 수가 감소하면 등록금 수입이 줄고, 비정규직 교직원 수 증가로 이어지면서 교육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당 연구를 담당한 이 교수는 “이제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로 진입했다”면서 “결국 대학 붕괴는 지역 소멸과 국가경쟁력 저하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부가 대학 발전을 위한 중장기 지원책을 구상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방 학생과 수도권 일자리를 연계하는 정부 정책과 함께 권역별 산업 특성화로 생산연령인구의 지방 유입을 유도하고 지방대 재정 지원을 통해 교육 여건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 인플레 덮친 오미크론…비트코인 한때 25%↓ 美성장률 0.4%P↓

    인플레 덮친 오미크론…비트코인 한때 25%↓ 美성장률 0.4%P↓

    신종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세계 경제에 몰고 온 파장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기가 살아나 폭발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물가가 급격히 오른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비트코인이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지난 4일 5만 6360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오후 2시쯤 4만 2019달러로 떨어지는 등 불과 한나절 만에 25.4% 폭락했다고 밝혔다. 이후 조금씩 반등했으나 5일에도 4만 9000달러 선에 그쳤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4일 0시 7029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후 2시쯤 5600만원까지 주저앉았다. 하루 변동 폭이 20.3%에 달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5일 오후까지 5800만~6200만원대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초 기록한 역대 최고가(8270만원)에 비하면 30% 가까이 하락했다. 앞서 미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3일 뉴욕증시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92% 하락했다. 테슬라(-6.4%), 엔비디아(-4.5%) 등 대형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기 불확실성과 더불어 미국의 긴축 전환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탓에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 경제·금융기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경제적 파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2%에서 3.8%로 내렸고, 내년 성장률은 3.3%에서 2.9%로 낮췄다. 조지프 브릭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사태가) 공급 부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면서 “노동력 부족과 물가 상승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도 이미 델타 변이로 경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된 상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갈 것”이라며 지난 10월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에 비해 전염성이 높거나 기존 백신이 듣지 않는다고 판명되면 이미 타격을 입은 공급망 붕괴 현상이 악화하고 장기간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5.7%에서 5.6%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률도 0.1~0.4% 포인트가량 낮췄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오미크론의 영향력이 불확실하지만 세계 경제에 상당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학령인구 감소로 생존 기로 놓인 지방대...“25년 뒤 절반 이상 사라진다”

    학령인구 감소로 생존 기로 놓인 지방대...“25년 뒤 절반 이상 사라진다”

    대학 생존율 75% 이상인 곳은 서울·세종경남·울산·전남은 5곳 중 1곳만 살아남아앞으로 25년 뒤 국내 대학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등 수도권의 인구 쏠림 현상으로 지방의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지방대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결국 문을 닫는 대학들이 속출할 것이란 관측이다. 5일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가 최근 한 포럼에서 발표한 ‘인구변동을 둘러싼 주제를 통한 미래 전망’ 보고서를 보면 2042~2046년 국내 대학 수는 190개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대학 385곳 중 절반(49.4%)만 살아남고 나머지 195곳은 사라진다는 얘기다. 전체 17개 시도 중 대학 생존율이 75% 이상인 곳은 서울(81.5%)과 세종(75.0%)뿐이었다. 강원(43.5%), 대전(41.2%), 경북(37.1%), 부산(30.4%), 전북(30.0%) 등은 50%를 밑돌았다. 경남(21.7%), 울산(20.0%), 전남(19.0%) 등은 5곳 중 1곳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의 출생아 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지역별 출생아 수와 초·중·고 학령인구 증감률, 대학별 신입생 충원율 등을 추산해 본 결과 2027년부터 출생아의 약 48%가, 2042∼2046년에는 약 49%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태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지방의 출생아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대학의 ‘핵심 자원’인 신입생 수도 감소하게 된다. 지방대 학생 수가 감소하면 등록금 수입이 줄고, 비정규직 교직원 수 증가로 이어지면서 교육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교수는 “이제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로 진입했다”면서 “결국 대학 붕괴는 지역 소멸과 국가경쟁력 저하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부가 대학 발전을 위한 중장기 지원책을 구상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방 학생과 수도권 일자리를 연계하는 정부 정책과 함께 권역별 산업 특성화로 생산연령인구의 지방 유입을 유도하고 지방대 재정 지원을 통해 교육 여건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제언도 내놓았다.
  • 인니 화산 분화로 13명 사망, 98명 부상…생존자 “세상 끝나는 줄”

    인니 화산 분화로 13명 사망, 98명 부상…생존자 “세상 끝나는 줄”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지역의 세메루 화산이 분화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98명이 다쳤으며 10명이 실종됐다. 가디언 등 외신은 인도네시아 현지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오후 3시쯤 세메루 화산의 갑작스러운 분화로 동자바주 루마장 지역의 여러 마을이 순식간에 화산재로 뒤덮였다고 전했다.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당시 세메루 화산의 분화로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루마장 지역 주민들에게 화산 분화구에서 최소 5㎞ 이상 떨어진 곳까지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화산재를 피해 17세 손자와 함께 13㎞를 달려 목숨을 건진 60세 여성은 현지매체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압둘 무하리 BNPB 대변인은 5일 “이번 화산 분화로 최소 13명이 숨졌고 이 중 2명은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임신부 2명을 포함해 98명이 다쳤고, 주민 902명이 대피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루마장 지역 책임자인 토리쿨 하크 군수는 마을 강 어귀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모래를 채취하던 인부 10명이 건물 안에 고립돼 있다고 밝히며 구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다음 날 헬리콥터를 동원해 이들 인부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무하리 BNPB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밝혔다.당국은 이번 분화로 루마장과 인근 말랑시를 잇는 다리가 끊기고 작은 다리들도 유실돼 몇몇 마을이 고립돼 있어 현재까지 주민 10명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크 군수는 현지방송에 “두꺼운 화산재 기둥이 여러 마을을 어둠에 잠기게 했다. 주민 몇백명이 임시 대피소로 가거나 다른 안전한 지역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세메루 화산의 분화는 산 정상을 막고 있던 용암돔이 붕괴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지질학연구소의 책임자 에코 부디 레로노 소장은 “뜨거운 가스와 용암이 이날 최소 두 차례에 걸쳐 최대 800m까지 뻗어가 인근 강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항공교통 관제소는 이번 화산 분화가 항공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항공편은 아직 정상 운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발 3676m의 세메루 화산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130개의 활화산 중 하나로, 자바섬에서 가장 높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지진·화산대인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 화산 및 지진 활동이 빈번하다. 지난해 12월에도 한 차례 분화가 일어나 주민 몇천 명이 대피한 바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트위터
  • ‘강제 결혼’ 9세 아프간 소녀, 가족 품으로…美단체 구출

    ‘강제 결혼’ 9세 아프간 소녀, 가족 품으로…美단체 구출

    가족의 생계를 위해 55세 남성에게 팔려간 9살 아프가니스탄 소녀가 미국 비영리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10월,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한 부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9살 된 딸 파르와나 말릭을 낯선 55세 남성에게 팔았다. 당시 말릭의 부모는 정부 지원금이 끊기고 국가 경제가 붕괴되면서 식량과 같은 기본 생필품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12살에 불과한 말릭의 언니에 이어 말릭까지 낯선 이에게 팔아야 했다. 당시 이를 보도한 CNN은 “남성이 말릭을 데려가려하자, 아이는 발을 흙에 파묻고 끌려가지 않으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말릭의 아버지는 이 모습을 문 앞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진 뒤 전 세계에서 비난과 안타까움이 쏟아졌다. 지난달 4일에는 미국 여성 상원의원 24명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이 직면한 끔찍한 상황에 대해 해결할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어린이의 조혼을 막기 위한 미국 비영리단체인 ‘투 영 투 웨드’(Too Young to Wed)는 “말릭은 팔리기 전날 하루종일 울면서 (신부로 팔려가는 대신) 학교에 다녀서 의사가 되고 싶다고 애원했다”면서 “돈을 주고 말릭을 데려간 남성 역시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에 휩싸였다”고 전했다.이 단체는 말릭의 사연이 알려진 뒤 곧바로 말릭의 아버지를 찾아갔다. 말릭의 아버지에게 딸을 사간 남성을 설득해 말릭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릭의 아버지는 이를 받아들였고 결국 딸을 다시 가족의 품으로 데리고 왔다. 다만 말릭을 팔면서 받았던 돈은 빚이 되었기 때문에 이를 갚아야 하는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투 영 투 웨드’의 설립자인 스테파니 싱클레어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말릭의 구출은 그저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이다. 우리는 소녀들이 조혼으로 팔려가는 일을 막길 바란다”면서 “말릭의 가족은 겨울 동안 안전한 집에 머물며 자선단체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말릭은 “정말 행복하다. 이들(투 영 투 웨드)이 나를 나이 든 남편으로부터 구출해 주었다”며 웃음지었다. 한편 말릭의 사연은 식량과 생필품, 의료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아프간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런 상황은 재앙과 다름없다. 우리는 이 비상사태를 저지할 만한 몇 달 또는 몇 주 조차의 여유도 없다”면서 “빈곤이 증가하면서 많은 어린 소녀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55세 남자에게 신부로 팔려간 아홉 살 아프간 소녀 구출해 안전”

    “55세 남자에게 신부로 팔려간 아홉 살 아프간 소녀 구출해 안전”

    배를 곯는 가족의 식비를 대기 위해 55세 남성의 ‘신부’로 팔려 간 아프가니스탄의 아홉 살 소녀가 인권단체의 도움으로 구출돼 안전하게 지낸다고 미국 CNN 방송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단체 ‘너무 어린 결혼’(Too Young to Wed·TYTW)은 아프가니스탄의 소아 매매혼 피해 아동인 파르와나 말릭(9)을 비롯한 6명의 남매들, 그리고 모친까지 모두 7명을 헤라트의 안전 가옥으로 이주시켰다. 지난 10월 24일 CNN은 파르와나가 55세 남성에게 팔려 가는 장면을 보도한 일이 있다. 아프간의 심각한 경제난 속에 가족이 입에 풀칠조차 하지 못하고 굶게 되자, 부친이 딸을 팔아넘긴 것이었다. 구매자는 현금, 양, 토지 등으로 20만 아프가니(약 260만원)를 주고 손녀 뻘인 파르와나를 자신의 ‘두 번째 결혼’의 상대로 골랐다. 파르와나가 팔을 잡힌 채 울면서 끌려가는 모습이 보도되자 국제사회뿐 아니라 아프간 현지에서도 공분이 일었다. 결국 파르와나를 사들인 남성은 이웃들의 따돌림에 직면하자 파르와나가 정착촌에 있는 친정집을 방문하도록 허용한 뒤 잠적해 버렸다. 파르와나가 집으로 돌아온 것은 팔려 간 지 약 2주가 지난 뒤였다. 그러나 파르와나의 아버지는 딸을 판 돈으로 이미 다른 빚을 갚은 뒤였다. 이에 따라 파르와나의 아버지는 아내와 자식을 안전 가옥으로 보내고, 자신은 정착촌에 남아 빚을 갚아 나가기로 했다고 CNN은 전했다. 구조된 파르와나는 “우리 남편은 늙은이였다”며 “사람들은 못되게 굴었고 욕을 해댔다. 이른 시간에 날 깨워 일을 시켰다”고 끔찍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그는 “이런 집(안전 가옥)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이 사람들(인권단체)이 새로운 삶을 선물해줬다”면서 “공부를 해서 의사가 되고 싶다.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르와나와 남매들, 모친은 겨울 내내 안전 가옥에 머물 예정이다. 정착촌의 천막에 살던 파르와나가 제대로 된 집에 머물게 된 것은 태어나 처음이라고 한다. 다만 내년 봄 이후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스테파니 싱클레어 TYTW 대표는 파르와나를 안전 가옥으로 옮긴 데 대해 “임시방편”이라며 “아프간의 다른 딸들이 신붓감으로 팔려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TYTW는 CNN이 지난달 파르와나의 사례와 함께 보도했던 다른 매매혼 피해 소녀들을 ‘구출하는 작전’에도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드물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간에 국제 지원이 뚝 끊기고, 중앙은행 자금마저 동결되면서 현지의 경제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아프간의 여성 인권 활동가 마부바 세라지는 CNN에 “굶주림, 추위, 가난….이런 모든 어려움에 무지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며 “아프간 소녀들이 고작 음식값에 팔려나가고 있다. (보도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아프간을 방문한 국제 적십자사의 도미니크 스틸하트 운영국장은 “국제사회가 아프간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지만, 각국이 더 적극적으로 자금을 풀어야 한다”면서 “병원 등 국가의 기초 기능이 붕괴하기 전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넷제로 시대’… 호남서 만든 재생에너지 수도권 송전 ‘첩첩산중’

    ‘넷제로 시대’… 호남서 만든 재생에너지 수도권 송전 ‘첩첩산중’

    한국의 2021년은 탈탄소 정책의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다.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35%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담고 있는 탄소중립기본법이 올해 8월 국회에서 제정됐다.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40%의 감축 목표를 국제사회에 공약했다. 그리고 배출하는 탄소만큼 흡수한다는 넷제로를 205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언은 11월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COP 26)에서 메탄감축협정 참여,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폐지와 투자 중지 서약으로 이어졌다.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현실성과 타당성 논란은 있지만 이제 그 방향을 되돌릴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은 명백한 진전이다.●반도체 2019년 국가 발전량의 4.9% 소비 한국이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발전부문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많은 연구기관은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발전부문에서의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를 제기한다. 이를 위해서는 석탄화력발전의 폐지, 그리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확대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추세가 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생에너지 확대, 그리고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은 끊이지 않았으며 전문가들의 논의에서 정치적 영역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모두가 ‘발전’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사이 정작 에너지 전환에서의 핵심 요소인 ‘송전·배전’은 잊혀진 존재가 되고 있다.전기란 존재는 저장이 곤란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실시간으로 일치해야만 하는 특성을 가진다. 수요처와 공급시설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이를 연결하는 송전 및 배전시설이 필요한 것이다. 수요와 공급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면 블랙아웃과 같은 전력시스템의 붕괴가 나타나고, 이를 복구하는 데는 수주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안정적인 전력망 유지는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도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목표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을 위협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력체계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지역 내 수요를 해당 지역에서 공급하는 비중이 높다. 동남권에 집중된 원자력발전소의 전력은 제철 등 중후장대형 산업에서 요구하는 전력을 공급하는 데 대부분 쓰인다. 서울과 수도권은 인천 및 충남 서해안 지역, 그리고 강원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통해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그림1 참조) 장거리 송전망은 갖춰져 있지만 그 의존도는 생각보다 낮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신규 시설이 늘어나면서 기존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평택(삼성전자), 용인(SK하이닉스)에 대규모 반도체 사업장을 신설·증설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반도체 제조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이다. 2019년 기준 국내 반도체 사업은 국가 전체 발전량의 4.9%(2만 4454GWh)를 소비했다. 에너지전환 연구기관인 넥스트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이후 두 업체가 추진 중인 신설·증설이 완료되고 정상 가동되면 현재 수준과 비교해 설비용량을 기준으로 최소 3.5GW가 더 필요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대량의 전력을 쓰는 데이터센터 역시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수도권 전력수요는 2034년까지 약 20GW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림2 참조) 하지만 현재 수립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수도권 전력확충은 10.5GW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수도권에서 전력공급시설 확보나 추가적인 송전선로의 확보 없이는 미래의 전력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 닥칠 것이다.정부의 탈석탄 정책이 진행되면 충청·서해안 지역에 집중된 석탄화력발전소의 축소나 폐쇄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LNG발전으로의 전환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며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도권에 보낼 송전망도 부족하다. 이를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도 어렵다. 현재 동해안 지역에는 삼척화력 1·2호기, 강릉 안인 1·2호기 등이 2022년 이후 발전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이들이 생산하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필요한 5.8GW 규모의 송전망 건설은 지지부진하다. ●울진~가평 220㎞ 송전선로 건설 연기 정부와 우리나라 유일의 송전사업자인 한국전력은 경북 울진부터 경기 가평까지 이어지는 220㎞의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해 왔지만 440기에 이르는 송전철탑 건설 등을 둘러싼 반대로 인해 당초 21~22년이던 송전망 완공목표는 2025년으로 연기됐다. 최대 높이 100m에 이르는 765㎸ 송전탑은 그 크기로 인해 시각적으로 큰 거부감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고압 송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유해성으로 인한 우려 역시 크다. 정부와 한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적인 교류 방식이 아닌 고압직류(HVDC) 형태의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직류 특성상 전자파 발생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송전선로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술적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2025년까지 송전선로가 완성되더라도 송전을 둘러싼 문제는 계속될 전망이다. 제9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에 따르면 2034년까지 보급되는 재생에너지의 56.5%는 호남지역에서 공급될 예정이지만 정작 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추가적인 송전선로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호남지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가격, 양호한 일조 및 풍량 등으로 재생에너지가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전력수요는 낮은 지역으로서 현재도 재생에너지의 순간적 과잉 공급에 따른 전력망 유지의 어려움이 자주 나타난다. 전력 생산보다 수요처까지 공급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인 셈이다. 에너지 전환의 모범생으로 꼽히는 독일도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는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송전망 건설은 계획에 못 미치고 있다. 독일은 인접 9개 국가와 전력망이 연계돼 있다. 이를 통해 주변 국가에 전력을 수출하고 있으며 2011~2018년의 전력 수출 증가율은 연간 5.8%에 이른다. 독일의 재생에너지 증가와 에너지 전환은 주변국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게 특징이다. 독일의 풍력발전시설이 집중된 북부와 산업생산시설이 밀집된 남부를 연결하는 고압 송전망 부족으로 인해 북부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이 인접한 체코와 폴란드의 송전선로로 흘러가 전력공급 불안정성을 높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그림3 참조) 송전망 확충이 재생에너지 보급 수준에 미치지 못해 전체 전력계통이 불안정해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전력망 보호를 위해 풍력 등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력망에서 차단하는 출력제한 규모는 2013년 555GWh에서 2015년 4722GWh, 2018년 5403GWh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독일도 주민 반대로 남북 송전선로 지연 전력 수출국인 독일은 2016년 기준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예비 전력의 57%를 주변국에서 수입해 충당하고도 있다. 이런 외부 의존도는 프랑스 11%, 헝가리 16%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으로 라트비아(84%)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국제 전력망의 혜택을 크게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인접국의 전력망 불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독일 정부는 10년 전부터 독일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송전선로 구축에 나섰지만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대와 소송, 복잡다단한 행정절차 등으로 인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독일은 신속한 사업 진행을 위해 2009년 에너지케이블구축법(EnLAG), 2019년 전력망구축촉진법(NABEG) 제정을 통해 송전망 건설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에너지케이블구축법은 24개 송전 프로젝트를 선정해 행정적 절차를 최소화하도록 했으며, 지중화가 필요하면 추가 건설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하도록 원칙을 정했다. 하지만 그래도 송전망 건설이 늦어지자 2019년 전력망구축촉진법을 만들었다. 전력망구축촉진법은 기존 망의 업그레이드와 연장에 대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송전선 공사를 지연시키면 페널티를 부과하고, 반대로 협조하면 더 높은 보상금을 지불한다. 또한 전력망의 지중화 및 직류화 프로젝트(SuedLink)도 동시에 추진해 송배전 효과를 높이도록 했다. 하지만 2030년까지 북해와 발틱해에 25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지만 송전선로 건설이 지연돼 향후 10여년간 병목현상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그림4 참조)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원의 확대는 단순한 전력생산 방식의 변화가 아닌 전력망 구조의 변화를 요구한다. 태양광을 비롯한 소규모 분산형 재생에너지원은 기존의 발전소와 달리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전력망과 연결하는 배전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를 다시 수요처까지 연결하는 신규 송전망도 필요하다. 전력망 신규 투자 및 보강, 효율적 계통운영을 위한 망사업자의 비용 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데이터센터 총량제 등 수도권 억제 필요 한국에서는 송배전사업을 한전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담은 일차적으로 한전이 감당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전력요금에 포함된 송배전 요금을 인상해 전력수요자가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전기요금 가운데 송배전망 사용에 따른 요금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주요국 평균인 27%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이를 다른 국가 수준으로 인상하면 에너지 전환에 따른 망 투자비용 상당수를 충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전력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전력요금의 인상, 그리고 원가를 반영한 전력요금의 변동폭 확대 없이는 전력부문의 탈탄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제는 인식해야 한다. 대량의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를 수도권에 일정 규모 이상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총량제를 실시하는 것을 포함해 궁극적으로는 지역별 전력요금 차등제를 통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는 곳이 추가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 전력요금의 지역적 차이가 발생하게 되면 기업들은 무조건적인 수도권 선호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할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자연스럽게 지역균형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전력을 어떻게 생산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사회 및 국토공간 체계의 변화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과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을 위해 지난 60년간 노력해 왔던 성과를 토대로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할 때가 됐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뒤늦게 모임 제한… ‘2+4’로 축소 유력

    뒤늦게 모임 제한… ‘2+4’로 축소 유력

    정부가 3일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의 추가 방역조치를 발표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0명을 넘고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명(첫 확진자의 아들)이 추가돼 6명이 신종 변이 감염자로 확인되는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뒤늦게 고강도 카드를 꺼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오늘까지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분과별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내에서도 부처·지방자치단체 간 협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할 고강도 방역대책에는 사적모임 규모 축소, 식당·카페 미접종자 입장 인원 축소,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제) 적용 대상 확대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영업시간 제한·집합금지는 이견이 있지만, 사적모임 인원 축소는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며 확진자 급증세를 억제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선 예방접종이 80% 이상 이뤄진 점을 고려해 접종 완료자를 포함할 경우 수도권의 사적모임을 6인까지 허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식당·카페 이용 시 모임 허용 인원 중 미접종자를 현재 4명에서 2명으로 줄이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접종자 2명+접종자 4명’으로 제한을 두는 방식이다. 현재 사적모임 제한 인원은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수준으로 사적모임을 4명까지 허용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아직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과 위험성 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아 방역 수위를 급격히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급격한 거리두기 강화보다는 (현재 조치를) 어떻게 미세하게 조정할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가 ‘매우 높음’ 수준이어서 비수도권도 모임 인원을 제한하되, 수도권보다는 2명 정도 여유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아예 식당·카페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성인에게만 적용하고 있는 방역패스를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적용하는 방안이 담길지도 관심이다. 아직 청소년 접종률이 낮지만 오미크론 지역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전면 등교를 하고 있어 방역패스 선제 적용으로 외부와 학교의 감염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대책 시행 기간은 3~4주가 유력하다. 붕괴 조짐을 보이는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데 최소 3~4주가 걸려서다. 이후 연장 여부는 유행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강도 거리두기로 확산세를 억제하며 병상 여력을 확보하면 이후 오미크론이 확산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정부는 총리 주재로 방역전략회의를 열고, 청와대에서도 긴급 대책회의를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방역조치의 대대적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현 상황을 ‘일상회복의 마지막 고비’로 규정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고,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엄중한 상황 인식을 드러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123명, 위중증 환자는 723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고 전국 코로나19 전담 중증병상 가동률은 79.1%로 80%에 근접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재택치료로 전환한 가운데 현재 재택치료자는 1만 1107명으로 집계됐다.
  • 반도체 등 수출 날개… 月 600억 달러 돌파

    지난달 수출이 월 기준 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우리나라 무역사를 새로 썼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치솟는 물가, 금리 인상(통화 긴축),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출현 등이 연쇄 파장을 일으키며 우리 경제의 ‘리스크’(위험)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수출만 힘을 발휘하며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오미크론의 글로벌 확산으로 전 세계가 또다시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 수출마저 타격을 입게 돼 우리 경제를 덮고 있는 먹구름이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어 우려를 더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32.1% 증가한 604억 4000만 달러(약 71조 2900억원)를 기록했다. 1956년 무역통계 집계 이래 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9월 월 최고 수출액(559억 2000만 달러)을 두 달 만에 경신하며 1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 갔다. 2013년 10월 월 수출액 500억 달러를 처음 넘긴 후 8년 1개월 만에 600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수출 신기록 수립은 세계 경기 회복세를 타고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과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신성장 품목이 고루 선전한 덕분이다. 자동차 수출이 그동안의 부진을 떨치고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는 1년 전 대비 40.1% 많은 120억 4000만 달러를 수출해 사상 최고치이자 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 석유화학도 국제유가 상승과 주요국 경기 회복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증가 등으로 63%나 늘어난 48억 4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3.3% 증가한 41억 2000만 달러였다.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역시 최고치인 9억 9000만 달러와 8억 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수출 호조와 달리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공급 차질→원자재값 상승→물가 폭등→금리 인상’이 복합적인 관계를 맺으며 우리 경제에 도미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물가 급등을 부추기고, 치솟은 물가는 금리 인상을 압박하며 내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더 센 오미크론 확산으로 각국이 다시 빗장을 걸면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가속화해 연쇄 파장이 더욱 빠른 속도로 되풀이될 공산이 크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양대 축인 수출과 내수 중 내수가 고꾸라지면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11월 수출 실적에는 오미크론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바이러스 확산이 어떻게 전개될지, 수출 차원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수출만 날개…월 600억 달러 벽 깼다

    지난달 수출이 월 기준 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우리나라 무역사를 새로 썼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치솟는 물가, 금리 인상(통화 긴축),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출현 등이 연쇄 파장을 일으키며 우리 경제의 ‘리스크’(위험)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수출만 힘을 발휘하며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오미크론의 글로벌 확산으로 전 세계가 또다시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 수출마저 타격을 입게 돼 우리 경제를 덮고 있는 먹구름이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어 우려를 더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32.1% 증가한 604억 4000만 달러(약 71조 2900억원)를 기록했다. 1956년 무역통계 집계 이래 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9월 월 최고 수출액(559억 2000만 달러)을 두 달 만에 경신하며 1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 갔다. 2013년 10월 월 수출액 500억 달러를 처음 넘긴 후 8년 1개월 만에 600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수출 신기록 수립은 세계 경기 회복세를 타고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과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신성장 품목이 고루 선전한 덕분이다. 자동차 수출이 그동안의 부진을 떨치고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는 1년 전 대비 40.1% 많은 120억 4000만 달러를 수출해 사상 최고치이자 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 석유화학도 국제유가 상승과 주요국 경기 회복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증가 등으로 63%나 늘어난 48억 4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3.3% 증가한 41억 2000만 달러였다.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역시 최고치인 9억 9000만 달러와 8억 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수출 호조와 달리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공급 차질→원자재값 상승→물가 폭등→금리 인상’이 복합적인 관계를 맺으며 우리 경제에 도미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물가 급등을 부추기고, 치솟은 물가는 금리 인상을 압박하며 내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더 센 오미크론 확산으로 각국이 다시 빗장을 걸면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가속화해 연쇄 파장이 더욱 빠른 속도로 되풀이될 공산이 크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양대 축인 수출과 내수 중 내수가 고꾸라지면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11월 수출 실적에는 오미크론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바이러스 확산이 어떻게 전개될지, 수출 차원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 90% 육박…“의료 붕괴 직면”

    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 90% 육박…“의료 붕괴 직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이에 따른 의료대응 체계도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신규 확진자는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첫 5000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도 700명대로 최다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면서 수도권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의료대응 체계가 한계에 봉착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일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89.2%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에 있는 5대 상급종합병원의 코로나19 중증 병상은 포화 상태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각각 20개, 41개의 중증 병상이 모두 찼다. 세브란스병원은 37개 중 36개가 사용 중이다. 서울대학교병원(중증병상 38개)과 삼성서울병원(31개)은 각 5개, 3개 병상만 남았다. 수도권 이외 지역도 상황은 심각하다. 충청권은 중증 병상 가동률이 95.0%에 이르렀다. 대전은 사흘째 남은 병상이 ‘0’개다. 세종도 6개 병상이 모두 가동돼 추가 입원이 불가능하다. 충북은 32개 중 30개, 충남은 38개 중 35개 병상이 사용되고 있다.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78.8%로 전날 78.5%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의 가동률은 68.9%이며, 수도권은 75.6%가 가동 중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전국적으로 63.8%가 사용 중이다.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0시 기준 전체 재택치료 대상자는 1만 174명이다. 전날 9702명에서 472명 늘어 1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수도권에서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기다리는 환자가 842명에 이른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필요한 병상이 조기에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12월 중순까지 1300개 이상의 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1300개 이상의 병상은 정부가 행정명령으로 확보할 수 있는 병상의 예상 집계치다. 세부적으로는 중증 병상 52개, 준중증 병상 192개, 중등증 병상 1100여개 등이다. 이에 더해 생활치료센터 병상도 2000개 확충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 “특별법도 뭉갠 軍급식 경쟁입찰, 접경지 농민삶 뿌리째 흔든다”

    “특별법도 뭉갠 軍급식 경쟁입찰, 접경지 농민삶 뿌리째 흔든다”

    전자 조달시스템으로 농민들 생계 위협지역 농축수산물 납품 특별법도 무시돼수입산 재료 늘면서 식량안보에도 위협“3년 유예기간 만들어 준비할 시간 줘야”서울신문은 접경지역 시장군수 협의회(10개 시군)와 함께 벼랑끝으로 내몰린 접경지역의 해답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을 초청, 정책 엑스포를 연다. 권역별로 ▲강원권은 ‘군 급식 전자조달시스템 도입, 접경지 경제적 기반 붕괴 우려’를 ▲인천권은 ‘백령공항 예타 선정에 따른 발전방향 모색’을 ▲경기권은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 완화’를 주제로 순차적 좌담회를 갖는다. 메인 포럼(12월 20일)은 서울신문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려 접경지역 시장군수 협의회 관계자들과 정부측, 전문가들이 모여 대안 마련에 나선다. 세션별 토론은 서울신문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과 영상을 볼 수 있다. 메인 포럼은 서울신문 유튜브채널을 통해 실시간(20일 오전 10시 40분~오후 4시까지) 생중계 된다. #세션1: 강원권 전문가 좌담회/‘군 급식 전자조달시스템 도입, 접경지역 경제 기반 붕괴 우려’ “군 급식 경쟁입찰계획은 각종 규제로 힘겹게 살아가는 접경지역 농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입니다.” 최근 국방부가 군납 경쟁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접경지역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층 서울신문사 오픈스튜디오에서 관련 좌담회가 열렸다. ‘군 급식 전자조달시스템 도입, 접경지 경제적 기반 붕괴 우려’ 좌담회에는 조인묵 접경지역 시장군수 협의회장(강원 양구군수), 김상호 강원 화천군 군납협의회장, 김규남 강원연구원 통일북방연구센터 연구원이 참석했다. 조 군수는 “접경지역지원특별법에는 ‘국가는 접경지역 안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축산물,수산물을 우선적으로 군부대에 납품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된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하지만 국방부가 법에 근거하지 않고 군 급식 납품 제도를 변경 한 것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특별법이 완전히 무시됐다고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들어 군 급식에 수입산 농산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군대라는 조직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군 급식 문제는 최악의 상황에서 우리에게 부식을 판매하던 국가들이 군량을 제공할 것인가와 같이 식량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의 요소수 사태와 비슷한 일이 군납 급식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정부와 국방부, 지자체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방부는 그동안 안정적으로 군 급식 농산물을 공급해 온 농민들을 빼놓고 군납 정책을 변경했다”면서 “무엇보다 자신들의 시스템 문제로 인한 부실 급식 사태가 마치 농민들 때문인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물가에서 슝늉달라’는 식으로 갑자기 제도를 바꿀 것이 아니라 3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둬 농협과 농민들이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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