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붕괴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신곡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화물선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1등급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칠곡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303
  • [영상] 고속회전하다 와르르…러시아서 놀이기구 붕괴사고 발생

    [영상] 고속회전하다 와르르…러시아서 놀이기구 붕괴사고 발생

    러시아의 한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가 운행 중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남서부 오렌부르크시에 있는 놀이공원 오렌파크에서 빠르게 회전하던 공중 회전 놀이기구가 붕괴했다. 붕괴 당시를 담은 영상에는 놀이기구가 탑승객을 가득 태우고 공중에서 회전하다 점점 속도를 높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굉음을 내며 폭삭 내려앉았다. 탑승객들을 태웠던 의자들은 바닥에 추락해 산산조각이 났고, 현장은 비명소리로 가득찼다.  이 사고로 어린이를 포함해 총 20명이 부상했다. 이중 10살 어린이와 27세 여성 등 3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놀이기구 오작동이라고 발생했다. 빠르게 회전할 때 중심을 잡아주는 기둥이 내려앉으면서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해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오렌파크 뿐만 아니라 오렘부르크에 있는 모든 놀이기구에 대한 안전정밀검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현재 해당 놀이기구를 관리하는 회사 2곳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회사의 대표를 체포해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놀이기구는 17년 동안 운행돼 왔으며, 그동안 꾸준히 점검 절차를 거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칸 홀린 ‘몸값’… “재미와 은유의 힘이죠”

    칸 홀린 ‘몸값’… “재미와 은유의 힘이죠”

    “재미와 의외성, 무엇보다 이야기 안에 숨은 ‘메타포’(은유)가 높은 평가를 받은 듯합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드라마 ‘몸값’을 연출한 전우성 감독은 최근 제6회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 각본상을 거머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은 칸 영화제의 부대 행사로, 전 세계 TV 시리즈를 대상으로 시상한다. 한국 드라마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감독이 곽재민·최병윤 작가와 공동으로 각본을 쓴 ‘몸값’은 이충현 감독이 만든 동명의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시골 모텔에서 일어난 성매매와 장기매매 조직의 서슬 퍼런 경매를 다룬 14분짜리 작품에 지진과 모텔 붕괴 등을 엮은 이야기를 붙여 200분 분량의 6부작 드라마로 만들었다. 주연은 진선규, 전종서 등이 맡았다. 곽 작가는 “원작의 완결성이 워낙 높아 살을 붙이는 데 부담이 있었다”면서 “등장인물을 늘리면서 이들이 주거니 받거니 ‘저글링’하듯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곽 작가가 줄거리를 만든 이후 배우로 활동하는 최 작가와 전 감독, 3명이 힘을 합쳤다. 최 작가는 “배우로서 실제 연기를 염두에 두고 세부 대사를 만드는 데 노력했다.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하기보단 셋이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막히는 부분을 풀었다”고 했다. 물 흐르듯 컷을 이어 가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긴장감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전 감독은 “모텔이 붕괴하면서 가운데에 큰 구멍이 뚫리고 위아래에 미로가 생긴다. 층을 오가는 이야기를 카메라가 따라가듯 만들면 흥미롭겠다 싶었다”면서 “카메라가 주요 인물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카메라가 인물을 따라가는 속도까지 상상하면서 대본을 썼다”고 했다. 드라마는 그저 악인들의 아귀다툼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 감독은 “전복적인 상황과 구성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지만 장르물임에도 드라마 속 함축된 메타포에 주목했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급속한 팽창 이후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돈에 더 집착하게 된 것 같다. 돈을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남을 속인다. 우리도 어느 정도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애초 목표는 재밌게 만드는 것이었지만 오락적인 요소 속에 인간의 욕망, 그리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얽힌 모텔 건물 자체가 하나의 은유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결말을 열어 둔 터라 후속편에 관한 궁금증도 커지지만 시즌2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전 감독은 “시즌2 제안이 들어오면 외국 관객도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펼쳐야 할 것 같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美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안전자산 금값 강세 이어질까

    美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안전자산 금값 강세 이어질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르면 올해 내 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치솟던 안전자산인 금값이 향후 추가 랠리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024.80달러(약 267만 2887원)로 전일 대비 30.90달러(1.50%) 하락 마감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0.25%) 결정을 내리면서 연내 인하 가능성이 예상되자 2055.70달러를 기록했던 인도분 금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이다. 국내 금 가격도 삼성금거래소에서 돈당 36만 6500원으로 전일 대비 2000원 떨어졌다. 지난해 강달러 국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금값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천정부지로 솟았다. 각국의 중앙은행들까지 외화 대신 금 사재기에 나섰는데, 미 CNBC에 따르면 세계금협회(WGC) 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1분기 동안 228t의 금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매입 규모로는 자료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2000t을 넘기도 했다. 미국의 기관투자자들도 금 선물 투자를 크게 늘렸다. 지난 3월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은행권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달 초까지 약 2개월 동안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금 선물 시장에서 약 200억 달러를 들여 금을 순매수했다. 그 결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11월 1630.90달러 수준에서 2000달러 선까지 반년 동안 25% 이상 급등했다. 향후 금 가격이 상승 랠리를 이어 갈지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미 월가에선 금 가격이 온스당 23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이는 미국의 은행권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데다 달러 가치가 요즘처럼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금이 안전자산으로 계속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파산하면서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인수에 나섰으나 이번엔 또 다른 은행인 팩웨스트뱅코프 등 미국 중소은행의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선 지난해 말부터 오른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어 상승 여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해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마이클 하트넷 BofA 애널리스트는 “금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연준이 과거 10번의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금은) 7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평균 13% 하락했다”고 밝혔다.
  • 팀 타격 9위, 5할 승률도 붕괴...‘초보감독’ 이승엽 첫 위기

    팀 타격 9위, 5할 승률도 붕괴...‘초보감독’ 이승엽 첫 위기

    ‘국민타자’였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첫 위기가 찾아왔다. 이 감독은 프로야구 2023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초보감독’으로 상쾌한 신고식을 했다. 하지만 두산은 최근 10경기 2승 1무 7패로 부진의 늪에 빠져 시즌 개막 5주 만인 8일 현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까지 무너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마운드가 문제라면 ‘강타자’ 출신인 이 감독의 체면이 그나마 덜 상할텐데, 타격 부진이 최근 두산의 추락 원인이라 민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두산 팀 내 타율 1위는 0.289의 양석환으로 3할대 타자가 한 명도 없다. 팀 타율 0.241, 득점권 타율 0.219로 둘 다 한화 이글스보다 한 단계 높은 9위다. 이쯤되면 득점권 상황에서 차라리 이 감독이 직접 타석에 서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4.01로 리그 여섯번째다.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2점을 뽑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로 돌아온 양의지, 공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가세 등 지난해보다 타선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4월 중순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는 경기가 많아진 것도 문제였지만, 공격력이 특히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 이후 한 경기에 5점 이상 얻지 못하면서 투수들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감이 커졌다. 지난달 30일부터 2연승을 했지만, 이 역시 타선은 잠잠했고 선발 투수 곽빈과 알칸타라의 호투로 잡아낸 승리다. 이어 바로 3연패에 빠졌다. 최근 2경기만 놓고 보면 합계 4득점 21실점. 투수들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으나 타선의 침묵도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 기대와 달리 4월 내내 1할대로 침묵했던 로하스는 이달 들어 간신히 2할대(0.209)에 진입했고, 4번타자 역할을 해야 하는 김재환(0.274)은 시즌 개막 후 2홈런에 그쳤다. 한 때 홈런 부문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양석환은 최근 5경기 14타수 1안타로 부진에 빠졌다. 시즌 초반 순항했던 양의지(0.279)는 지난달 23일 KT 위즈전 3안타 활약 이후 잠잠하다. 이 감독은 선수시절 부진했다가도 결정적 순간마다 믿음에 보답하는 한방을 터트려 국민타자의 반열에 올랐다. 감독 취임 뒤 처음 맞이한 위기, 다시 겨울잠에 빠져든 것 같은 두산 타선을 깨울 비책이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봄철 대반격, 러시아 붕괴 목격할 것…우크라 믿어라” F16 지원은 안갯속 [월드뷰]

    “봄철 대반격, 러시아 붕괴 목격할 것…우크라 믿어라” F16 지원은 안갯속 [월드뷰]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은 러시아 군사 및 경제의 완전한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이 장담했다. 볼로디미르 가브릴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우크라이나를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가브릴로프 차관은 “우리는 우리의 반격을 개시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는 중요치 않다. 봄철 대반격이 시작되면 러시아는 공황에 빠질 것이다. 여러분은 엄청난 공황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달이나 다음달 언젠가 러시아 군사 또는 러시아 경제의 즉각적인 붕괴를 끌어내는 무언가를 보게 되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브릴로프 차관은 지난 수개월 간 이어진 바흐무트 전투를 통해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바흐무트 전투는 우크라이나 반격 준비의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의 조건을 결정하고 러시아의 핵심 군사 자원을 짓밟을 수 있었다. 바흐무트 전황은 러시아 지휘부의 사기를 꺾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흐무트 전투를 통해 러시아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을 목격했다.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고 러시아 탱크가 우크라이나로 첫 진격했을 때 우리가 본 것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가브릴로프 차관은 이런 바흐무트 전황은 러시아군이 필연적으로 재앙적 종말을 맞게 될 거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군 뿐만 아니라 적군에게도 이 전쟁에 러시아를 위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설상가상으로 전쟁의 끝에 군사적 재앙이 러시아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리는 곧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가브릴로프 차관은 크림반도 탈환 등 영토의 완전성 회복이라는 우크라이나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크림반도 탈환을 현실로 만들 군사적 전략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어떤 것도 우리 영토인 크름반도 탈환을 막을 수 없다.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다. 러시아는 크름 탈환을 이 전쟁에서 피할 수 없는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브릴로프 차관은 작년 12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평화협상을 위한 최우선 조건은 크름반도를 비롯한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 사이의 육교를 끊어 남부 자포리자주 내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선을 차단하고 반도 내 러시아군 기지를 고립시키는 것이다. 가브릴로프 차관은 그러나 러시아 전투기는 막을 방법이 없다며 첨단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100㎞ 이상의 거리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는 방공망보다 더 정교한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F16 같은 최신 전투기를 제공해달라고 파트너에 요청하는 이유다.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선 가능한 빠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가브릴로프 차관은 전쟁 초기만 해도 우크라이나가 이만큼 버틸 수 있을 거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초기 서방 동맹국과 상업 무기 회사들은 우크라이나가 무기 대금 분할 상환을 완료할 때까지 존립하지 못할 거라고 가정하고, 일시 선납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하기를 꺼렸다. 세계 많은 나라는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한 달도 못 버틸 거라고 생각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지속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조국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었다. 우크라이나는 기술적 이점, 기술적 우위를 통해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다. 우리를 믿어라. 보다 전향적 자세로 우크라이나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전투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아울러 “앞으로 몇 달간의 소모전 이후 지상전 상황이 급속도로 달라질 수 있다”며 “2023년이 꼭 승리의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 누적 군사지원 회의론, 정치적 압력 확대봄철 대반격, 지속 지원 시험대우크라 부담감 표출, F16 지원 호소확전 및 기밀 유출 가능성 F16 지원 희박러시아 공군력 강화, 활공폭탄으로 압박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의 호소는 서방 내에서 군사지원 회의론과 정치적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나왔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여론이 번지기 시작했다. 미국과 독일에선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시위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봄철 대반격이 자칫 실패로 돌아갈 경우 서방의 군사 지원이 끊기거나, 러시아와 원치 않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라고 전했다. 내년 말 미국 대통령선거가 예정돼있다는 사실도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대반격 성과를 재촉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만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집권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백지수표식 지원에 반대하는 공화당 정권이 들어설 경우 지금과는 상황이 판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서방의 무기·훈련 지원을 바탕으로 계획된 대반격은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회복하고 서방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전쟁의 가장 중요한 국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최근 수개월간 우크라이나에 쏟아부은 무기와 훈련, 탄약이 과연 전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두고 이번 반격을 중요한 시험대로 여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단기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처럼 서방 내 지지 기반은 약화하고 대반격 기대감만 높아진 상황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려면 전투기 지원이 절실하다는 게 우크라이나의 입장인 것이다. 앞서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또한 국제사회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며 방공시스템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우리의 반격 계획이 과대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엄청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서방 지원국은 ‘우리 국민에게 보여줄 새로운 성공 사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성공’이 어느 정도 규모인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기 위해선 장사정포와 F16 전투기를 통한 방공망 확충이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F16 전투기를 손에 넣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투기 지원에는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F16 전투기가 러시아 본토까지 전개될 경우 전술핵 사용 등 확전을 피할 수 없고, 또 만일 전투기가 격추돼 러시아 손에 들어갈 경우 기밀 유출 우려도 있다며 전투기 지원 가능성을 낮게 봤다.우크라이나가 방공망 확충에 애를 먹는 사이, 러시아는 공군력 강화로 전력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7일 러시아 공군이 전에는 사용한 적 없던 활공 폭탄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전쟁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봄 대반격 계획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활공 폭탄이란 날개가 달려있어 레이더를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낮게 날아가며 사거리도 긴 폭탄을 말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군이 활공폭탄을 하루에 최소 20발씩 투하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지난 3월 24일 활공 폭탄 11개를 사용한 바 있으며 지난달 20일 러시아 전투기가 자국 서부 도시 벨고로드에 폭탄을 잘못 투하했을 때도 활공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전투기가 최전방에 출격하지 않아도 활공폭탄을 이용해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까닭에 공군력 운용폭이 넓어졌다. 활공폭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돼온 무기이지만 최전방 방공망이 취약한 우크라이나로서는 곤혹스럽게 됐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특히 활공 폭탄이 기존 장거리 타격 무기보다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러시아가 활공 폭탄으로 공중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발판을 마련한다면, 우크라이나 군대 집결지와 지휘·통제 거점, 물류 허브 등이 모두 취약해진다는 뜻이다.
  • 경찰,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관련 공무원 등 8명추가입건

    경찰,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관련 공무원 등 8명추가입건

    경찰이 지난달 5일 2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의 책임자 8명을 추가 입건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성남시 분당구청 교량 관리 부서 전현직 공무원 4명과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 관리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교량 점검 업체 4곳의 관계자 4명을 각각 형사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자교에 대한 정밀·정기 안전 점검을 부실하게 해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공무원 6명과 업체 관계자 3명 등 9명을 입건한 데 이어 10여일 만에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달 7일과 20일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자교 사고로 형사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17명으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두 번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중대시민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5일 오전 9시45분쯤 성남 분당구 정자동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 보행로가 붕괴돼 30대 여성이 숨지고 20대 남성이 다쳤다.
  • 칸 시리즈페스티벌 각본상 ‘몸값’...“이야기 속 은유 높은 평가”

    칸 시리즈페스티벌 각본상 ‘몸값’...“이야기 속 은유 높은 평가”

    “재미도, 의외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야기 안에 숨은 ‘메타포’(은유)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된 거 같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의 드라마 ‘몸값’으로 지난달 19일 제6회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 각본상을 거머쥔 전우성 감독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수상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은 칸 영화제 한 달 전 열리는 부대 행사다. 여기에서 한국 드라마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감독이 곽재민·최병윤 작가와 공동으로 각본을 쓴 ‘몸값’은 이충현 감독이 만든 동명의 14분짜리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형수(진선규)가 성매수를 목적으로 시골 모텔에서 주영(전종서)을 만나 화대를 흥정하는데, 알고 보니 주영은 장기 매매 조직의 일원이었고 조직원들은 형수를 결박하고 그의 신체를 경매에 붙인다. 여기까지가 원작 내용이고, 드라마는 큰 지진이 일어나면서 모텔이 붕괴한다는 뒷이야기를 붙여 200분 분량 6부작으로 만들어 지난해 10월 공개했다. 드라마는 모텔 붕괴 이후 악하거나 괴상한 인물들의 사투로 이어지는데, 이들이 물고 물리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보여준다. 곽 작가는 “여성의 몸값을 흥정하던 남자가 몸값 흥정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원작의 완결성이 워낙 높아 살을 붙이는 데에 부담이 있었다”면서 “등장인물을 늘리면서 이들이 주거니 받거니 ‘저글링’ 하듯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곽 작가가 큰 줄거리를 만든 이후 배우로 활동하는 최 작가와 전 감독 3명이서 각본을 다듬었다. 최 작가는 “배우로서 실제 연기를 염두에 두고 세부 대사를 만드는 데에 노력했다. 역할 분담을 하면서도 셋이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막히는 부분을 풀었다”고 했다. 물 흐르듯 컷을 이어가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전 감독은 “재난이 일어난 이후 모텔이 붕괴하면서 가운데에 큰 구멍이 뚫리는데, 위아래로 미로가 생긴다. 층을 오가는 이야기를 원테이크로 만들면 흥미롭겠다 싶었다”면서 “카메라가 주요 인물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카메라가 인물을 따라가는 속도 등을 상상하면서 대본을 썼다”고 소개했다.드라마는 그저 악인들의 아귀다툼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 감독은 “전복적인 상황과 구성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특히 장르물임에도 드라마 속 함축된 ‘메타포’(은유)를 주목했다는 현지 평가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관해 “급속한 팽창 이후 아이엠에프(IMF)를 겪으면서 우리는 돈에 더 집착하게 된 것 같다. 돈을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남을 속인다. 우리도 어느 정도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애초 목표는 재밌게 만드는 것이었지만, 오락적인 요소 속에 인간의 욕망, 그리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얽힌 모텔 건물 자체가 하나의 은유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전 감독은 칸 수상 이후 외신 인터뷰에서 재미와 함께 사회성을 강하게 드러낸 ‘기생충’이라든가, ‘오징어게임’ 등과 비교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곽 작가는 이를 두고 “주인공들은 붕괴 이후 공중에서 떨어지고 꼭대기까지 오른다. 그러나 이곳이 막혔음을 알고 다시 밑바닥으로 뛰어내린다. 맨 밑바닥에서 저수지를 거쳐 세상에 나가지만, 세상이 망해 있다는 설정 등은 이런 의미들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대지진이 어째서 일어났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데다가 결말 또한 열어둔 터라 후속편에 관한 궁금증도 커진다. 그러나 ‘시즌2’는 현재 계획되지 않았다. 곽 작가는 “만약 다음 시즌을 제작한다면 지옥을 거친 등장인물들이 더 큰 지옥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전 감독은 “큰 상을 받은 만큼, 시즌 2가 나오면 아무래도 외국 관객도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펼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SF영화 속 포스트 아포칼립스… ‘혁신 수도’ SF의 공포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SF영화 속 포스트 아포칼립스… ‘혁신 수도’ SF의 공포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노숙자들이 눈앞에서 약탈좀도둑과 마약의 도시로 ‘흑화’유통·식품업체들 잇달아 폐점첨단기업도 창업·이전 꺼려프로스포츠마저 연고지 이전원격근무 직업 많아진 시대도시 공동화 둠 루프에 빠져리더십 부재·정치 실종도 겹쳐‘안전’이 ‘평등’보다 중요해져 “눈앞에서 4초 만에 털어 갔어요. 제가 보고 있었는데도 털어 갔습니다. 카메라와 여권도 훔쳐 갔어요. 경찰에 전화해도 오지도 않아요.” 지난 4월 30일 늦은 저녁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출장을 왔다는 한 언론사 기자 A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렌터카가 털렸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통을 터뜨리며 물어 왔다. 성공리에 미국 출장을 마치고 다음날 출국하려던 차에 장비와 가방을 털린 것이다. 사실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지역(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익숙한 장면이다. 관광객이나 출장 온 사람들은 ‘자유와 낭만’, ‘혁신의 수도’ 이미지가 강한 샌프란시스코가 얼마나 위험한 도시가 됐는지 알지 못한다.화창한 날씨와 금문교(골든게이트 브리지), 소살리토 등의 세계적 관광지에 취해 있다가 좀도둑들에게 당하면 그제야 위험천만한 현실을 깨닫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예전에는 이렇게 관광객들이 좀도둑에게 당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노숙자에게 공격받거나 위협받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 스퀘어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밥 리가 샌프란시스코 한복판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도 큰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은 면식범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치안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하지 못했다. 문제는 경찰을 불러도 소용없다는 점이다. 급기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트위터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시내의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영화나 소설, 게임 등에 등장하는 인류 문명이 붕괴한 이후 지구의 모습)를 느낀다”고 말했다.실제 대낮에 샌프란시스코 현장을 둘러보면 머스크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느낀다고 말한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트위터 본사는 샌프란시스코 시청 근처에 있다. 트위터 본사 인근 지역은 이미 노숙자가 점령하다시피 해서 대낮에도 인적을 찾을 수 없다.급기야 5월 들어서 버티지 못한 유명 유통 상점들도 ‘철수’를 선언했다. 유명 백화점 노드스트롬(Nordstrom)은 소매 절도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유니언스퀘어 앞 매장 두 곳을 철수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각각 오는 7월 1일과 8월 말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 회사 최고매장책임자 제이미 노드스트롬은 “35년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고객 서비스를 하고 지역 사회에 투자했지만 지난 몇 년간의 극적인 상황 변화는 이를 더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8번가와 마켓스트리트가 만나는 중심가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인 홀푸드도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폐점을 선언했다. 홀푸드가 샌프란시스코 매장 철수를 결심하게 된 것은 직원들의 안전 때문이었다. 노숙자들이 매장에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가거나 직원을 위협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졌다. 홀푸드도 공식적으로 이 매장을 폐쇄하는 이유로 “매장 주변의 마약 사용과 범죄로 인한 거리 상황 악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장 오픈 1년도 안 돼 직원들이 경찰에 부랑자, 마약, 폭력 사건에 대한 긴급 전화를 560건 이상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가을엔 유니언스퀘어에 있던 삭스 피프스 애비뉴도 매장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렇게 기업들이 떠나면 세금이 줄어들고 시 재정이 타격을 받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올해 약 8억 달러(약 1조 616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시 재정이 타격을 받으면 안전과 치안, 교육에 투입되는 예산이 줄어들고 이는 또 다른 ‘이탈’을 초래하게 된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거나 사업 확장을 위해 지사 설립을 고려한다고 해도 직원의 안전 문제로 인해 창업이나 이전을 꺼릴 가능성이 높다. 샌프란시스코의 폭력 범죄율은 전국 평균보다 40% 높은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가격도 전년 대비 19.2%나 폭락했으며, 공실률은 30%에 달한다. 이 같은 사실 때문에 샌프란시스코가 ‘둠 루프’(파멸의 고리)에 빠졌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9·11 테러 이후 몇 년간 뉴욕에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듯 샌프란시스코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안전과 치안’ 문제로 공동화 현상이 초래되고 이것이 또다시 치안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것이다. 실제 프로퍼티클럽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범죄율은 전국 평균보다 111%, 캘리포니아주 평균보다 91% 높다. 샌프란시스코뿐 아니라 이웃 도시인 오클랜드도 범죄와 치안 문제로 지역의 유명 프로 스포츠 구단이 속속 떠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한때 미국의 3대 프로 스포츠인 야구(MLB), 미식축구(NFL), 농구(NBA) 구단을 보유했을 정도로 번성했던 오클랜드는 ‘범죄와 마약의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모두를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 중 미식축구와 야구는 ‘범죄와 도박의 도시’에서 ‘가족 리조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이전하게 됐다. 혁신과 자유, 낭만의 상징이었던 샌프란시스코가 도시 공동화의 둠 루프에 급격히 빠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불안한 치안과 안전 문제 외에 ‘원격 근무’로 수행할 수 있는 직업이 많기 때문이라는 점이 꼽힌다.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등 혁신 기업의 메카이자 테크 기업의 수도인 샌프란시스코는 기술의 영향으로 본사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컴퓨터, 공학, 과학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의 7% 이상이 샌프란시스코를 떠났다. 이뿐 아니라 같은 기간 요식업에서 55%, 서비스업에서 34%, 영업직에서 33%의 종사자가 떠났거나 직업을 잃었다. 물론 이는 근본적 원인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문제로 ‘정치의 실종’, ‘리더십의 부재’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샌프란시스코는 자유주의 문화가 강한 곳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좌파보다 더 왼쪽인 ‘근본 좌파’ 정치인이 많다. 시의회는 물론 각 지역 교육위원회 등을 모두 근본 좌파가 장악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이제 ‘평등’보다 ‘치안과 안전’을 원한다. 하지만 보편적 기본소득 보장과 ‘보모 국가’(Nanny state)를 추구하는 샌프란시스코 내 영향력이 큰 정치인들은 지역 내 노숙자 및 범죄 문제를 “백인 우월주의로 본 인종 차별적 시각”으로 간주한다. 경찰력 확대가 샌프란시스코를 자유와 낭만의 도시가 아닌 ‘경찰 도시’, ‘감시 도시’로 만들 것을 우려한다. 중도 좌파 성향의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현재 경찰력은 1630명을 넘는 수준으로 3년 전보다 250명이 적고, 필요한 수보다 540명이 적다”며 “사무실 복귀와 관광객이 증가하면 경찰 인력이 더 부족해진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경찰 규모와 관련 예산이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 시의회 등에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리드 시장은 전임 에드 리 시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보궐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브리드 시장은 팬데믹 이전보다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가 2배로 증가한 상황에 좀도둑과 마약이 기승을 부리고 인구 유출에 따른 공실률이 급격히 늘면서 시장직조차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범죄와 치안 문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결국 리더십 부재와 정치의 실종, 경제 상황의 급격한 변화와 기술의 발전, 이 모든 것이 맞물린 모습이 바로 ‘혁신의 루프’가 아닌 ‘도시 공동화의 둠 루프’에 빠진 샌프란시스코의 오늘이다. 더밀크 대표
  • 원희룡 장관 “노후계획도시특별법 국회 조속 통과 노력할 것”

    원희룡 장관 “노후계획도시특별법 국회 조속 통과 노력할 것”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를 찾아 신상진 성남시장과 함께 노후계획도시 현장을 점검하고, 지난 3월 정부가 마련한 특별법이 발의된 만큼 주민들이 기대하는 조속한 법률 통과가 가능하도록 국회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지난 3월 21일 고양 일산, 26일 군포 산본, 4월 9일 부천 중동에 이어 이날 이날 조성된지 30년이 넘은 1기 신도시 분당지역의 열악한 주거실태에 관해 주민들로부터 직접 불편 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성남시를 찾았다. 이날 분당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분당지역 주민간담회’에는 원 장관을 비롯해, 신 시장과 김병욱 분당을 국회의원,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분당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간담회는 김기홍 국토부 총괄기획가(MP)의 분당 신도시 정비 계획 정책 방향 발표와 주민들의 건의 사항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했다. 신 시장은 성남을 방문한 원 장관에게 “노후계획도시 기본계획 승인권자를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 시장에게까지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에 따르면 기본계획의 수립권자는 기초자치단체장으로 하고 있는데 승인권자는 광역자치단체장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분당 신도시 정비사업을 하기 위해선 경기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행정절차 이행에 통상 1년 정도가 걸려 신속한 도시정비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 김도경 분당아파트회장단총연합회 회장은 통합재건축과 관련 “통합은 여러 단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쉬운 방식이 아니며, 여건상 어려운 단지들이 있다. 아파트와 빌라 간 통합을 해야 한다든지, 리모델링 단지가 있는 등 여러 애로점이 많다”고 대책을 물었다. 원 장관은 이에 대해 “특별법과 관련해 국토부는 큰 틀만 정하고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큰 문제가 없으면 지원해주려고 한다. 더 구체적인 내용들은 소통하면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공항 고도제한 문제로 야탑동 이매동 27개 단지 1만여 가구는 사실상 재건축 추진이 어렵다’는 질의에는 “주민들과 함께 국방부를 설득해 고도제한 문제를 반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주차난, 층간소음, 노후 배관 문제 등 분당의 낡은 주거환경 현실과 최근 발의된 노후계획도시특별법에 따른 도시 정비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냈다. 신 시장은 “1기 신도시 중 분당은 면적과 계획인구가 가장 커서 1기 신도시의 상징성이 있으므로 5개 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의 이주 물량 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단지 조성의 사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보전가치 낮은 녹지 활용과 이주대책 사업시행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조항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1기 신도시는 단순히 아파트만 공급한 것이 아닌, 단독주택·빌라·상업지역 등도 같이 계획되었으므로 특별법에서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포괄적이고 형평성 있는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장관은 “분당주민들의 의사를 확인 했으므로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이 조속히 국회 통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별법과 시행령 및 기본방침에 1기 신도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원 장관은 1기 신도시 특별법(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과 관련 “분당 단독주택도 특별법 적용 대상”이라고 밝혔다. 단독주택 주민들이 “특별법에 단독주택 주민들 의견이 반영 안 됐다. 질의하면 들어간다고 답변은 하는데 법안에는 없다. 조항으로 넣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분당 단독주택 주민들은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단독주택은 제외돼 있다고 집회, 청원 등을 하며 반발해왔다. 주민간담회 후, 원 장관과 신 시장, 이 LH사장 등 일행은 분당 신도시 내 시범단지를 비롯한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과 서현 공공주택지구를 도보로 이동하면서 노후 상태를 들여다봤다. 또 성남도시철도 2호선인 판교 트램 현장도 시찰했다. 이날 신 시장은 노후계획도시 기본계획 승인권자 확대를 비롯해 ▲건축규제(고도제한) 완화 ▲안전진단 면제 시행령 마련▲1기 신도시 관련 이주단지 확실 지원 ▲특별법에 단독주택 및 상업지역 포함▲‘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수립 지침’ 개정 ▲성남시청 북측 녹지지역(GB) 활용지원 ▲대왕판교로 주변 LH 등 공공개발 추진 협조 ▲서현지구 관련 주민 의견 반영 개발 ▲제2판교 및 금토지구 교통 대책 마련 ▲금광2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신속 추진 ▲특례시 지정을 위한 신규택지 추가 공급 ▲트램도입을 위한 제도개선 ▲특별정비지역 지정·선포 요청 등 14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원 장관은 주민간담회에 앞서 지난 4월 보행로 붕괴 사고가 난 정자교 현장을 방문해 정자교 붕괴 후 사후 조치 상황을 점검했다. 현재 국토부는 1기 신도시 교량에 대한 실태점검 및 제도개선 T/F를 운영 중이다.
  • 집 앞에 거대 낭떠러지가…브라질, 위험천만 분화구 증가 [지구를 보다]

    집 앞에 거대 낭떠러지가…브라질, 위험천만 분화구 증가 [지구를 보다]

    브라질의 일부 지역이 과도한 삼림벌채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심각한 지반 침식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FP 등 외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북동부 마란호주(州)의 인구 7만명 도시인 부리치쿠푸에는 주택가 바로 앞에 거대한 절벽이 형성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현지에서 ‘보코로카스’(원주민 말로 토막난 땅이라는 뜻)라 불리는 해당 절벽은 지반이 침식돼 무너져 내리면서 생긴 일종의 분화구다.  브라질의 일부 지역은 무계획적인 도시 건설과 공격적인 삼림 벌채로 지반이 약화됐고, 결국 작은 틈으로 시작된 지반 붕괴는 거대한 분화구로 ‘성장’했다.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주택가를 따라 ‘자라난’ 분화구는 깊이가 수십~수백 m에 달하며, 마치 먹잇감을 한때 몰아넣는 짐승처럼 마을 중심부를 향해 파고들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이 분화구는 부리치쿠푸의 집 50채와 도로 3곳을 통째로 집어 삼켰다. 지난 20년 간 이 과정에서 주민 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삼림 벌채와 개간 등이 땅을 약화시켰고, 토양이 물을 흡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지표수가 집중되면 지반 침식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1994년부터 공격적인 삼림 벌채와 도시 건설을 시작했고, 게다가 지난 몇 년 동안 이상기후로 인해 브라질의 폭우가 더욱 심해지면서 ‘보코로카스’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특히 보코로카스 피해가 큰 부리치쿠푸는 20년 전에 비해 삼림의 규모가 41% 줄어들었다. 원시림의 규모도 2002~2021년 동안 20년 전의 절반으로 줄었다.  브라질 당국은 분화구에 집이 빨려 들어가 붕괴될 위험에 처한 주민들에게 68만 7000헤알(한화 약 1억 8300만 원)의 이사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정작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는 굼뜨게 움직이고 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지키려 불법 광부와 전쟁 시작 다만 아마존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내에서는 불법 광산업자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1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1월 룰라 대통령이 취임한 뒤 지금까지 아마존에서 불법으로 금광 등을 개발하는 광부를 퇴출하기 위한 작전 수백건을 수행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 자행됐던 무분별한 열대우림 파괴를 막고 야노마미 부족 등 이곳의 원주민 공동체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브라질 환경부 산하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연구소(IBAMA)는 룰라 정부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아마존 열대우림 내 불법 광부 수는 1월 이후 80% 감소했으며 야노마미 부족 영토에서 활동하던 광부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괴된 열대우림을 되돌리기에 아직은 턱없이 멀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재임한 4년 동안 브라질에서는 서울 면적(605㎢)의 약 40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의 삼림이 파괴됐다.
  • 美 CSIS “北 풍계리서 새 활동...핵실험 임박은 아냐”

    美 CSIS “北 풍계리서 새 활동...핵실험 임박은 아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인근에서 새로운 활동이 포착됐다고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단을 넘어’는 지난달 21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을 찍은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3번과 4번 갱도 주변에 새로운 활동이 포착됐다며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징후는 아니지만 7차 핵실험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매체에 따르면 사실상 정비가 완료됐다고 평가되는 3번 갱도 입구 앞에는 주변 구조물 2개로 이어지는 케이블들이 식별됐다. 매체는 통신이나 전기, 수도 관련 케이블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터널 입구에 물이 흐른 자국도 식별됐는데 매체는 “터널 입구에 경사가 있음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건설 활동이 포착됐었던 4번 갱도 주변에선 도로가 완공되고 작은 건물 2개가 새로 들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4번 갱도는 여전히 입구가 무너진 상태였다. 매체는 “(새로운 활동이) 북한의 핵실험 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기만 계획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면서도 “(갱도 주변의) 새 구조물은 붕괴된 갱도를 복구하는 작업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북한은 지난 2018년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과 4번 갱도를 폭파하는 현장을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국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그러나 비핵화 관련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지난해 초부터 다시 갱도 복구 작업에 나섰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마치고 언제든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달 6일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핵탄두 대량 생산과 전력화를 위해 최종 기술적 검증 차원에서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지도부의 결심 시 언제라도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 금융위기가 잘못된 정부 정책 탓이라는데…

    금융위기가 잘못된 정부 정책 탓이라는데…

    미국 금융공황 중 9대 사건 골라사실·자기주장 입맛대로 버무려대형 금융기관의 탐욕 비판 외면신자유주의 시각 적나라한 서술시장 만능 현 정부 정책 예측 도움 영국의 정치학자이자 역사가 에드워드 카는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말했다. 현재 관점에 따라 과거의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의 원제는 ‘미국 금융 공황 200년사’다. 저자는 1810년대 첫 금융위기부터 2020년 코로나 대확산기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수많은 금융 공황 중 굵직한 9가지 사건을 골라 사실과 자기주장을 적당히 섞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시종일관 ‘금융위기는 잘못된 정부 정책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위기에 대한 해법’ 부분에서 사람들이 대마불사급 금융기관에 관해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다는 주장에선 멈칫하게 된다. 혹시 잘못 읽었나 싶어 재차 봤을 정도다.저자는 대형 금융기관은 항상 금융 생태계의 일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정부 감독은 경제 탄력성을 잃게 만들고 경화될 위험성이 있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 저자는 한발 더 나간다. 대형 은행들은 금융 건전성과 유동성을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는 만큼 대마불사 기관이라는 편견 때문에 대형 은행들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맹목적이라고 비판한다. “공격적이고 무모한 대출이나 투자 관행은 생각만큼 그렇게 고약한 범죄도 아니고 대붕괴를 유발하는 끔찍한 사건도 아니다”라는 부분에 이르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수많은 공황은 바로 대형 금융기관과 그들의 탐욕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을 애써 무시하는 것 아닌가 싶다. 사실 저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배경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왜냐하면 서문에서부터 자신이 전 세계에 신자유주의를 전파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연방주택대출은행 이사회와 통화감독청, 연방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지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위원장 물망에도 올랐지만 거부하고 금융회사, 투자자문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했다고 장황하게 약력을 늘어놓으며 자신이야말로 이 분야 최고 전문가임을 자랑하기 때문이다.책에서는 지난 200년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를 이야기하면서 그로 인해 고통받았던 대중에 관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부터 심화됐던 ‘1%와 99%’의 빈부 격차와 그로 인해 2011년 발생한 ‘월가를 점령하라’ 같은 시위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이 책을 읽다 보면 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반박하는 내용의 비판서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중 한 부분이 떠오른다. 그 책에서 역사학자들이 제시한 핑커에 대한 여러 비판 중 하나가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기록을 선별하고 과잉 해석하며 단순화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여러 문헌을 참고했는데 문제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역사적 사실과 주장만을 잘 버무려 놓은 것 같다는 점이다. 금융 공황의 역사에 대해서만 기술하고 그 판단은 독자에게 맡겼어야 하는데 자신의 주장과 해석을 펼친 부분이 아쉽다. 그렇지만 이 책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신자유주의를 이론적 배경으로 삼고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1년 전 ‘시장 만능주의’ 깃발을 들고 출범한 현 정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 예측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美연준 금리인상 종료 시사에… 시장선 “9월 인하” 기대감

    美연준 금리인상 종료 시사에… 시장선 “9월 인하” 기대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일(현지시간) 소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간 지속된 금리 인상기가 끝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연준의 긴축 기조 대전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한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지 결정하는 데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과 함께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 인플레이션, 경제적·재정적 상황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던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빠진 대신 들어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부분을 직접 언급하면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했다. 따라서 다음달 13~14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15개월 만에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 참여자의 99%가 다음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고, 9월 FOMC부터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다. 파월 의장은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며 일단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인하는 부적절하다”며 금융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조기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추가적인 정책 확장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때 데이터에 의존하는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금리 동결의 퇴로는 열었지만 향후 나올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란 의미다. 또 파월 의장은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을 확률보다 회피할 확률이 높고, 경기침체를 겪더라도 경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실리콘밸리은행·시그니처은행·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의 붕괴에 따른 은행 시스템 불안은 지난 3월 초부터 대체로 개선됐다고 했고, 고용시장도 낮은 실업률(3.5%)을 고려할 때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필요하다면 금리인상 여력도 여전히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모호했던 이날 연준의 신호에 대해 월가는 대체로 ‘비둘기적’(통화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조건부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며 “연준이 금리를 연말까지 5.0~5.25%로 동결하다가 내년 3월부터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도 연준과 보조를 맞춰 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에서 3.75%로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주요 정책금리를 0.75% 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ECB는 지난해 12월부터 3회 연속 빅스텝(0.5% 포인트 인상)에 나섰고 이후에는 베이비스텝을 이어 가고 있다.
  • ‘모나리자’ 어깨 뒤의 다리 “토스카나 아레초-피렌체 잇던 지름길”

    ‘모나리자’ 어깨 뒤의 다리 “토스카나 아레초-피렌체 잇던 지름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화로 손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면 왼쪽 어깨 뒤로 특이한 모양의 봉우리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앞에 오솔길이 구불구불 그려져 있다. 오른쪽 어깨 뒤로는 교각 넷이 강물에 잠긴 다리가 보인다. 신비로운 미소를 짓는 모델이 리사 델 지오콘도였다는 것에 어느 정도 의견이 일치돼 있지만 어깨 뒤로 보이는 배경이 어디인지를 놓고는 여러 지방에서 자기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작은 마을 라테리나에 있는 ‘로미토(Romito) 다리’가 명화 속 다리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드론 등을 통해 돌다리의 비밀을 추적해온 역사학자 실바노 빈체티가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주장을 펼쳤다. 로미토 다리는 아레초에서 피렌체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아르노 강변의 한쪽에 아치 하나만 남아 있다. 18세기 무렵 이 일대를 덮친 홍수에 다리 대부분은 무너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남아 있는 교각의 강 건너편에서 돌다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디지털 복원을 통해 붕괴 전 4개의 아치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빈체티는 전했다. 그는 명화에서 강이 흐르는 굴곡도 로미토 다리를 지나는 강의 실제 형태와 상당히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빈체티는 두 강둑의 거리도 측량했고, 남아 있는 아치의 크기를 이용해 네 교각이 정확히 실제 거리만큼 떨어져 그려졌음을 확인했다고도 주장했다. 여기에다 피렌체 기록보관소의 메디치 가문 문서에는 다빈치가 이 일대에서 활동하던 1501년과 1503년 사이 로미토 다리가 “아주 북적이고 잘 기능하는” 다리였다는 증거도 확인했다고 했다. 이 다리를 이용하면 아레초와 피에솔레, 피렌체를 오가는 시간을 몇 시간은 줄여주는 지름길로 이용됐다는 것이다. 아레초는 우리에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일대를 발 다르노라고 하는데 저유명한 추기경 체사레 보르지아가 처음에 다스리다 나중에 피렌체 공국의 행정관 피에로 소데리니가 이 일대를 통치했다. 빈체티는 “우리는 다빈치가 1500년대 토스카나주의 해당 지역을 여행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삼촌이 성직자로 있는 피에솔레에 거처를 마련했던 사실도 문서로 확인했다. 그는 또 다빈치가 “실제 지형이나 자연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그림 속 다리가 상상의 다리일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까지 그림 속 돌다리는 보비오 또는 부리아노 인근의 다리를 본뜬 것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빈체티는 이들 다리가 4개보다 많은 교각을 갖고 있었고, 두 절벽을 잇는 모나리자의 다리와 달리 양쪽의 평지를 잇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한 술 더 떠 다빈치가 푼타 카이아넬로 언덕에서 로미토 다리를 그렸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다.명화의 왼쪽 배경에 있는 봉우리들도 로미토 다리에서 16㎞가량 떨어진 산봉우리와 일치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3500명이 모여 사는 조그만 마을 라테리나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음에 주목했다. 시모나 네리 라테리나 시장은 아르노강을 따라 하이킹 코스와 자전거길을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남아있는 교각과 아치를 잘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기존에 명화의 배경이라고 알려졌던 지역들과 우호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제주 하늘 날던 비행기 회항·또 회항… 수학여행단 공항에 1만여명 발 묶였다

    제주 하늘 날던 비행기 회항·또 회항… 수학여행단 공항에 1만여명 발 묶였다

    제주도에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 상공에 진입했던 항공편들이 모두 회항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후 1시 5분 김포에서 오던 대한항공 비행기 회항을 시작으로 도착 예정이던 3편이 회항했다. 또 중국동방항공 오후 12시 30분 도착 예정이었던 비행기도 이미 상해로 돌아갔다. 재출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이날 오후 12시 30분을 기점으로 총 9편이 결항했다. 대한항공을 비롯,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은 오후 4시부터 잔여편을 모두 결항시켰다. 제주공항 기상대 관계자는 “오후부터 2000피트(약 700m) 이상의 상공으로 남풍이 40~50노트(kt)로 매우 강하게 불고, 지상으로는 양배풍이 나타나면서 풍향·풍속차이에 의한 급변풍이 발생했다”면서 “특히 5일 오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남풍(190~210도)이 45노트(kt)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사전 운항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후 3시쯤 제주공항 출발장에는 발디딜 틈도 없이 수학여행단이 빼곡하게 자리잡아 지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손종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은 “학생들 대기장소를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국제선 출발장과 1층 쪽으로 이동시켜 통행을 원활해지도록 통솔하고 있다”며 “안전사고에 대비해 자치경찰단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하물까지 붙였던 수학여행단들은 교사들의 인솔 아래 묵었던 제주숙소로 되돌아가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한때 약 1만여명의 수학여행 단체관광객이 한꺼번에 제주공항에 몰리면서 혼잡도가 최고조에 달했으나 오후 5시를 지나면서 항공기 전편 결항이 결정되고 수학여행단이 묵었던 숙소에서 하루 더 체류하기 위해 발길을 되돌리면서 공항은 제 모습을 되찾았다. 다만 혼잡을 피하기 위해 국제선 쪽으로 이동해 있던 일부 수학여행단들은 다시 불러들인 전세버스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다소 지친 듯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제주공항 측 관계자는 “내일(5일) 오전까지는 급변풍으로 인해 항공기 결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후쯤 다시 운항이 재개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날 운항 예정이었던 총 492편(국내선 도착 229편,국내선 출발 239편·국제선 출·도착 각각 12편)가운데 국내선 248편과 국제선 6편 등 총 254편이 결항됐다.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한림읍 협재리에서 간판이 떨어져 안전조치를 했으며 한경면 판포리에서는 도로 표지판이 날려 안전조치를 취하는 등 총 15건을 안전조치했다. 앞서 낮 12시 57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는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고립됐다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날 제주보건소에서는 건물 누수로 한때 일부 장비를 가동하지 못해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6일까지 제주도 전 지역에 발효된 호우·강풍특보에 따른 집중호우와 붕괴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침수·붕괴 피해 취약지역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오 지사는 4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 상하모지구를 찾아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있는지 살펴보고, 상하모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예정 부지에서 사업 진행상황을 확인했다. 대정읍 상하모지구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내습 시 상모리 지역 주택 약 30동이 침수되는 등 매년 집중호우에 시가지 및 인근 도로 침수피해가 빈번한 침수취약지역이다.
  • “中, 중국계 캐나다 의원 2년간 뒷조사” 논란

    “中, 중국계 캐나다 의원 2년간 뒷조사” 논란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중국계 하원의원이 중국 정부로부터 ‘공작’ 대상으로 지목돼 수 년간 감시를 받았다는 캐나다 정보기관 문서가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BC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이클 총 온타리오주 하원의원은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중국 정보기관의 위협 공작 대상으로 지목돼 총 의원 본인은 물론 그의 중국 내 친척까지 사찰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드메일이 캐나다보안정보국(CSIS)이 작성한 일급비밀 문서를 입수해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총 의원은 1971년 의사인 중국계 아버지와 간호사인 네덜란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중국 당국은 총 의원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에 대한 하원 결의안을 지지한 것을 비롯해 그간 꾸준히 반중국 활동을 펼친 이력을 문제삼고 이를 응징하고자 감시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의 약점을 찾고자 중국에 있는 친인척까지 뒤졌다는 것이다. 캐나다 언론은 “캐나다 주재 중국 외교관 자오웨이가 총 의원 사찰을 전담했다”고 전했다. 이날 총 의원은 하원 대정부 질문에서 중국의 행동을 ‘위협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며 “문제의 중국 외교관 자오웨이도 추방하라”고 요구했다. 트뤼도 총리는 “CSIS의 문서 내용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해당 정보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마르코 멘디치노 공공안전부 장관도 “정보국이 사전에 알리지 않았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총 의원은 “장관들이 2년 전에 이 사실을 알고도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면 이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것”이라며 “반대로 이를 몰랐다면 총리의 리더십 붕괴라는 놀라운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놀이터 들어서려던 곳”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아찔’

    “놀이터 들어서려던 곳”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아찔’

    완공을 5개월여 앞둔 인천의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주차장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입주 예정자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 2일 사고 현장을 찾아 “국토교통부와 건설사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혜민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가장 안전이 지켜져야 할 공간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처참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원인 파악과 안전 진단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현장 방문 일정에 맞춰 ‘주차장 붕괴 웬 말이냐. 무서워서 못 살겠다’라거나 ‘눈 떠보니 무너진 앞마당, 이유 없는 붕괴 없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에 나섰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지점과 아파트 등 전체 구조물에 대한 안전 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직접 현장을 둘러본 뒤 “지난해 1월 광주에서 발생한 후진적 건설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며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서려 했던 위치에서 사고가 나 더욱 아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기관 합동 점검과 함께 불법 하도급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위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발주청인 LH와 시공사 GS건설은 무거운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년 가까이 된 슬라브가 외부 충격도 없이 무너진 것은 심각한 공사 결함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인천시 관내 모든 GS건설 사업장에 대해 전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현재 인천에서 GS건설이 맡고 있는 사업장은 이번 사고 현장을 포함해 공동주택 4곳, 토목 1곳 등 5곳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해당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의 모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지하 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졌다. 당시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지하 주차장 2개 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다. 지붕 구조물은 콘크리트를 부어서 평평한 형태로 만든 슬래브로 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공업체는 사고 당일 오전 지하 주차장 상부에서 흙을 붓는 성토 작업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해당 아파트는 총 964세대 규모로, 2021년 5월 착공했다. 올해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으며 현재 공정률은 67%다.
  • ‘사랑의 불시착’ 현실이라면 처벌…北, 동거 커플에 강제노동형

    ‘사랑의 불시착’ 현실이라면 처벌…北, 동거 커플에 강제노동형

    북한 당국이 미혼인 동거 커플이 적발될 시 노동단련대에 보내는 등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안북도 청주시에 거주하는 소식통은 RFA에 “사실혼 기간이 1년 미만이면 노동단련대 3개월 형에 처해진다. 사실혼 기간이 3년을 넘기면 최소 2년은 노동교화소에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단련대는 재판소에서 노동단련형(6개월 이상 1년 이하)을 선고받은 자 또는 검사에 의해 노동단련처벌(최대 6개월)을 부과받은 자를 수용하는 곳이다. 노동단련형을 선고받은 자는 인민보안부 관할의 노동단련대에 수용돼 혹독한 강제 노동을 해야 한다.  북한 사회안전성은 지난 2월 22일 ‘사회주의제도에 독을 품고 반당적, 반혁명적 행위를 한 자를 징벌한다’는 포고문을 발표하고 사실혼 조사를 시작했다.  해당 포고문에는 ‘사실혼 생활을 하는 자들을 법적으로 엄격히 처리하라’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통은 “포고문 발표 직후 사법당국은 사회주의제도를 위협하는 온갖 범죄를 저지른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자수하도록 조치했다”면서 “결혼 등록을 하지 않고 사는 사실혼 부부도 한 달(2월 22일~3월 22일) 이내에 자수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사실혼 관계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이 4월 초부터 이른바 ‘8.3 부부’를 색출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8.3 부부’는 북한에서 불륜관계 혹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커플을 일컫는 신조어다. 1984년 8월 3일 김정일이 공장에서 쓰고 남은 자재로 생필품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에서 유래했으며, 모조품이나 불량품 등을 조롱할 때 쓰기도 한다.  평양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인민 반장들이 관할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사실혼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일일이 시민권과 혼인신고 여부를 확인해 혼인 부부 명단을 작성했다”면서 “우리 동네에서는 25가구 중 4쌍이 ‘8.3 부부’로 확인됐다. 도시가 클수록 더 많은 사례가 나온다”고 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의 사실혼 부부는 1994년부터 약 4년간 이어진 기근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식량 부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배급제도가 붕괴했고, 여성 대부분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집을 떠나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독립하는 여성이 늘었고, 법적으로 결혼을 선택해야 할 동기가 줄었다.  국내의 한 북한 전문가는 RFA에 “북한에서는 국가가 여성의 헤어스타일이나 옷 입는 방법을 통제하는 등 여성의 삶 여러 측면을 간섭한다”면서 “주민들은 먹고 살기가 어렵고, 온 국민이 고통 당하면 약자와 여성은 더욱 가혹한 현실에 처한다. 그러면서 ‘8.3 부부’가 늘었다”며 북한 여성 인권 수준을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사회주의적 도덕 규범과 윤리에 대한 요구 수위 및 사회문제에 대한 형벌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주민들의 생활이 먼저 안정되지 않으면 북한 사회질서도 안정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FA는 “북한 당국은 합법적으로 결혼한 부부 사이의 가정 폭력 사건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합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경우 가해자가 처벌받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러시아, 아직 바흐무트 점령 못해…일부 진지서 후퇴하기도”

    “러시아, 아직 바흐무트 점령 못해…일부 진지서 후퇴하기도”

    러시아군은 아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인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하지 못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 세르히 체레바티는 이날 국영 방송에 “우리 군의 일부 반격 후 바흐무트에서 일부 적군이 진지에서 후퇴했다는 정보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레바티 대변인에 따르면 현재 바흐무트 전선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양측의 전투에서 서로 밀어내고 물러나길 반복하고 있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거기에는 위치적 투쟁(진지전)이 있다. 때때로 적군은 강력한 포격으로 우리의 기반 시설을 파괴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면 전진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적에게 사격을 가한 후 반격을 통해 종종 우리 진지를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군은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 막대한 손실 탓에 특수부대까지 투입”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막대한 손실 탓에 특수부대까지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적군은 가능한 한 많이 우리 진지를 공격하고자 특수부대 저격수들과 대테러 부대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와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를 향해 “부족한 탄약을 보충해주지 않을 경우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9일 친정부 성향 군사 블로거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즉시 개선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직면하게 될 상황은 질서 있게 후퇴하는 것, 아니면 그대로 있다가 죽는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의 탄약 공급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8만개의 탄약이 필요하지만 실제 공급받고 있는 것은 400개에 불과하다.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경우 다른 러시아 전선이 연속 붕괴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탄약 부족하다” 프리고진에 “아껴 써라” 지적도우크라이나군은 프리고진의 이 같은 주장은 배부른 소리라고 지적한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와그너는 다른 러시아 정규군과 마찬가지로 통상적인 규모의 탄약을 지원받고 있다. 지난 24시간 적군은 다양한 포로 리만과 쿠피얀스크 방향으로 304차례 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난해 여름 기준으로 보면, 적은 모든 전선을 따라 쉬지 않고 무제한으로 탄약을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그들은 더는 그런 사치를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와그너그룹이 협박을 통해 러시아군으로부터 이득을 취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국방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푸틴이 프리고진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러시아 군 지도부를 개편하고 있다”며 “때문에 와그너그룹은 협박을 지렛대 삼아 러시아군으로부터 이득을 취하려 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 일대일로·SCO 플랫폼 구축… 中 자오저우는 천지개벽 중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대일로·SCO 플랫폼 구축… 中 자오저우는 천지개벽 중 [특파원 생생리포트]

    지난달 2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현급시 자오저우에 자리잡은 ‘상하이협력기구(SCO) 펄(Pearl) 국제엑스포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초대형 스크린에 중국 고전 논어의 유명 구절 ‘멀리서 친구가 오니 또한 기쁘지 않은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가 떴다. 기자를 안내한 엑스포 도우미는 “20개 SCO 회원국(옵서버·대화상대국 포함) 전용 전시관과 국제회의장, 기자회견장, 연회장, 다목적홀 등 SCO 회원국들이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모든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축구장 28개 크기인 20만㎡ 규모의 SCO 펄 국제엑스포센터를 완공했다. 중국어로는 ‘상허즈주’(上合之珠)로 ‘SCO의 진주’라는 뜻이다. SCO 회원국을 위한 투자·무역 박람회장으로 7개의 조개껍데기가 모여 있는 모습을 형상화해 설계했다. 건설에 40억 위안(약 7700억원)이 들어갔다. 이곳의 모든 표기는 중국어·러시아어·영어 순이었다. 러시아 국가관에는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대사가 쓴 ‘아중우의 천장지구’(俄中友誼 天長地久·중러의 우정은 하늘과 땅만큼 영원하다)란 친필 액자도 걸려 있었다. 미중 전략경쟁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강한 결속을 확인할 수 있었다. SCO는 소련 붕괴 이후 중국의 국경선 문제를 해결하고자 2001년 출범했다. 이후 중러를 중심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정치·경제·안보협의체로 성장했다. 중국 정부는 2018년 6월 칭다오를 ‘중국·SCO 국가급 협력시범구’로 지정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결합한 글로벌 플랫폼을 칭다오에 구축하려는 것이다. 오는 6월에는 회원국 간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제4회 SCO 무역·투자 박람회’도 열린다. 협력시범구가 위치한 자오저우 지역은 ‘천지개벽’ 중이다. 2021년 칭다오 신공항이 들어섰고, 시범구와 칭다오항을 잇는 도로 인프라도 마련됐다. 칭다오와 일대일로 국가들을 연결하는 국제화물 열차도 크게 늘었다. SCO는 군사·안보뿐 아니라 무역·투자·금융 등 경제 분야로 협력을 넓혀 가고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베이징이 SCO를 미국 등 서구 세계 포위망을 뚫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발판으로 삼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파키스탄 언론인 아쉬가르 무함마드는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SCO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SCO 영향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