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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로는 비과학이 과학적일수도(박갑천 칼럼)

    차천로의 「오산설림초고」에 화담서경덕얘기가 나온다.학문·덕행으로도 이름높은 이인의 모습을 전하는 내용이다. 서화담이 지리산에 있을 때이다.하루는 신선을 만나 얘기를 나눈다.신선이 화담에게 말한다.『…나와 함께 기를 가다듬고 정신을 수양하면 상은 백일충천할 수 있고 중은 팔극(온세계)을 휘두를 수 있으며 하는 천춘에 자리할 수 있으니…』.서화담은 자신이 유자라면서 이를 거절한다.한데 함께 있던 사람들은 그 신선을 보지 못한 채 두사람만이 말을 주고 받았다.열길이나되는 바위위로 훌쩍 뛰어 올랐다는 이 송도삼절·조선조의 작자미상소설 「전우치전」에 의할 때 도술로 귀신을 부렸다는 기인 전우치도 서화담 앞에서는 수굿해지고 있다. 신선이 말한 바 『…기를 가다듬고 정신을 수양하면…』했던 기.그건 우주만물에 통하는 동양정신이다.우선 말만을 놓고 보자.천기·일기에 대기·자기·지기·정기·왕기·재기·총기에 생기·노기·오기까지 있다.한마디로 설명이 어려운 우주의 「힘=알짬」을 이른다.그 기를 받고 먹으면서 삼라만상은 영위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도 다녀가 왜자해진 유리 겔라는 미국의 어떤 학자 앞에서 5분간 묵상한 다음 말했다.『나는 지금 리우 데 자네이루에 다녀 왔소.그쪽 부자가 이렇게 많은 돈을 주더군요』.그러면서 브라질돈을 내보였다고 한다.「오컬트(occult)의 유행」이란 책을쓴 N프리들런드도 미국의 초능력자 피터 하코스란 사람에 대해 써놓고 있다.그는 하코스앞에 한장의 사진을 엎은 채 내놓았다.하코스는 보면서 말하는 것처럼 그사진을 설명했다.기를 모은 투시력이었다.얼마전 우리 텔레비전에서도 한 소녀가 이 투시력의 신비를 보여준 바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두드러지게 된것이 이 기의 힘이다.한 대학교수와 수녀가 그 능력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이는 정신력의 개발이 과학의 영역을 넘어서기도 하는 것임을 뒷받친다.과학은 모자란 능력으로 증명을 못하면서 비과학이라 트집잡는 경우도 없지 않다.때로는 비과학적인 것이 과학적일 수도 있고 과학적인 것이 비과학적일 수도 있는 것.다만 지나치게 신비주의에 빠져 들때 진티로 흐른다는데 대한 경계는 있어야 옳다.또 향원이 군자인 체하는 사이비도 있는 게 세상 아니던가.
  • “생존공간 서너곳 더 있을듯”/기적의 생환­또 있나

    ◎상판과 기둥 엇갈리며 틈새 생겨/A동 엘리베이터탑 주변 등 유력 「지하 생존공간」을 찾아라. 지난 15일 박승현(19)양이 17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되면서 합동 구조반원들은 제2,제3의 박승현양이 매몰돼 있을 또다른 지하생존공간을 찾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반원들은 특히 이번 박양의 구조를 계기로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양을 구조한 곳은 앞서 구조했던 최명석(21)군과 유지환(18)양이 갇혀있던 곳과 달리 생존가능성이 희박한 장소로 추정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구조될 때까지 최군이 갖혀있던 공간은 가로 1.5m,세로 1.7m,높이 1m정도의 비좁은 곳이었으며 유양이 갇혀있던 곳도 가로 1.3m,세로 1.5m,높이 0.5m정도의 공간이었다. 이 곳은 모두 무너져 내리는 콘크리트더미가 에스컬레이터 등에 부딪치면서 삼각형 모양의 「생존가능 공간」을 만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던 장소였다. 반면 박양이 매몰돼 있던 가로 2m,세로 1.5m,높이 0.6m정도의 공간은 콘크리트더미가 거의 수평으로 내려앉아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추정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박양이 갇혀있던 A동 지하1층 아동복매장의 틈새는 다행히 천장이 지하2층 주차장기둥에 부딪치면서 비스듬히 내려앉은데다 환풍구도 보조버팀목 역할을 해준 기적의 공간이었다. 구조반원들이 이러한 공간이 여러 곳에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아직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생존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구조반원들이 이러한 생존가능공간이 있을 것으로 보는 장소는 A·B동사이의 중앙홀 앞과 뒤쪽 출입구주변,A동 중앙부 에스컬레이터부근,A동 남·북측 엘리베이터탑 주변 등 4곳. 이 곳은 주변매장이나 식당등에 있던 직원과 손님등 실종자들이 붕괴당시 「꽝」하는 굉음소리와 함께 탈출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렸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상판과 기둥이 엇갈리게 무너져내리면서 최군과 유양이 있었던 곳과 비슷한 공간이 형성됐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상판의 함몰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A동 북쪽 엘리베이터타워부근을 생존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화점이 무너질때 중앙은 지하3층까지 완전히 내려앉았으나 양쪽 가장자리는 비스듬히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대책본부에서는 또 2곳의 출입구가 있는 중앙홀주변에도 주기둥이 온전히 남아있어 이 기둥을 중심으로 해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대책 본부에서는 박양 구출을 계기로 중장비를 투입해 잔해제거 및 인명구조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더이상 작업속도를 늦추다가는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생존자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붕괴우려때문에 중장비투입을 미뤄왔던 A동 북쪽 건물주변의 잔해도 신속히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잔해 옮긴 난지도서도 「시신찾기」/「삼풍」 구조현장·병원 이모저모/최군·유양·박양 평소 잘아는 사이/실종 프랑스 무역업자 사체 발굴 생환 이틀째를 맞은 박승현(19)양이 입원해 있는 강남성모병원 3충 중환자실에는 16일 이홍구 국무총리와 조순 서울시장,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등 각계 인사들이 방문,박양의 쾌유를 기원하고 또다른 생존자가 나오기를 바랐다. ○…박양의 구조에는최명석(20)군의 아버지 봉렬씨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 최씨는 박양이 구조되기 하루전인 14일 하오 박양이 매몰된 붕괴현장에서 포클레인으로 작업을 하던 산천개발의 소장에게 이 일대에 대한 집중적인 구조활동을 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는 것. ○…박양의 매몰지점을 처음 발견,구조에 성공한 안양소방서 소속 119구조대원 정용수(32)씨는 『생애 최고의 기쁨』이라며 흥분하면서 『박양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뒤 구조할때 까지의 15분처럼 긴장하고 애태운 순간은 없었다』고 술회. ○…「기적의 생환자」 최명석군,유지환(18),박승현양이 평소 알고 지낸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져 이들 「삼풍삼총사」가 맺은 인연이 화제. 이들은 모두 무너진 A동 지하1층 매장에서 일하다 10일을 넘겨 구조된데다 나이도 비슷한 「신세대」로 지난3월 최군이 「엘리펀트 샌달」이라는 수입아동화 코너에 판촉사원으로 취직하면서부터 매개역할을 맡았다고. 최군에 앞서 유양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입도자기 코너에서,그리고 이번에 구조된 박양은 아동복코너에서 계산원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근무. 이들이 일하고 있던 매장은 불과 10∼20m 안팎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어 이들은 거의 매일 서로 얼굴을 대면해 왔다는 것. ○…서울시 대책본부는 이날 실종자가족 대표들과 만나 이미 경찰로부터 검시필증을 받는 등 신원이 완전히 확인된 시신이라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화장을 하지 말고 가매장만 해달라고 가족들에게 부탁.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사체를 둘러싸고 사기극이 일어나는등 말썽이 일어난 것에 비추어 앞으로도 신원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시신을 두고 적지 않은 불상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 ○…박승현양의 구조작업이 생존확인에서 구조까지 불과 15분밖에 걸리지 않은 「초특급」으로 진행된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의 구조에는 1∼2시간씩 걸렸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구조작업이 이뤄졌나』며 의아해하는 반응. 구조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박양의 생존공간이 아래방향이 아니라 옆방향으로 위치해 있었는데다 철근이나 콘크리트,철판 등이 가로막고 있지 않아 손과 야삽으로 흙더미를 헤쳐내는 것만으로 쉽게 구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 ○…실종자가족 위원회는 오는 18일부터 매일 상오9시부터 하오6시까지 실종자 가족들이 입회한 가운데 난지도 매립장 잔해물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서울시와 합의. 이같은 조치는 콘크리트·철근등 잔해더미에 시신의 일부가 섞여 버려질 것을 우려한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진 것. ○…김수환 추기경이 신부 5명과 함께 이날 상오 서울교대 체육관을 방문,실종자 가족들을 위로.김추기경은 이에 앞서 서초구 서초성당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관련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 ○…삼풍참사로 실종된 4명의 외국인가운데 한명인 프랑스인 무역업자 장 피에르 프랑수아 랑팡씨(34)의 사체가 16일 상오백화점 A동 지하1층 웬디스 헴버거가게 부근에서 발굴돼 국립의료원 영안실에 안치. 프랑스의 유제품회사인 「봉그랑사」의 아시아 담당이사인 랑팡씨는 지난달 29일 하오 치즈상담 문제로 삼풍백화점에 들렀다 변을당한 것.
  • 생존공간 탐색 주력/어제 사체 55구 발굴/「삼풍」사망 3백77명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열여드레째인 16일 합동구조반은 박승현양(19)이 전날 장장 만 15일 17시간20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됨에 따라 적어도 1∼2명의 생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확인작업에 총력을 쏟고있다. 구조반은 특히 건물붕괴 당시의 상황을 감안할 때 박양이 발견된 A동 중앙홀 부근에 기적의 삿갓형 공간이 여러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또다른 생존공간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구조반은 그러나 이날 포클레인 작업을 통해 2개 공간을 발견했으나 추가 인명구조에는 실패했다. 구조반은 이날 하루평균 ±2㎜씩 기울고 있는 A동 남·북측 승강기탑이 정밀 계측결과 최고 8㎜까지 기운 것을 발견,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안전 보강조치에 나섰다.구조반은 이를 위해 지상 9개소와 지하 4개소 등 13개지점에 추가로 광파계측기를 설치하는등 모두 37개소에서 남은 건물의 기울기 상태를 정기적으로 측정하기로 했다. 구조반은 이날 상오 11시23분쯤 A동 중간지점에서 이상희씨(33)등 모두 54구의 사체를 발굴,사망자수는 3백76명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15일 붕괴참사 3백77시간20분만에 극적 구조된 삼풍백화점 아동복 매장 직원인 박양은 죽음과 어둠의 공포를 극복,또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옴으로써 제 3의 기적을 일구었다.박양의 생존시간은 지난 67년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에 매몰됐던 양창선씨(65·당시 37)가 세웠던 15일9시간을 뛰어넘은 것으로 국내 최장 생존기록이다. 구조반은 전날 상오 10시58분 콘크리트 잔해를 걷어내기 위한 굴착기 작업을 하다 백화점 A동 지하 1층에서 박양을 발견,17분만인 상오 11시15분 박양을 구조했다.
  • 시공건물 기동감사/신고센터 설치·명예감사관제 강화/감사원

    감사원은 15일 현재 시공 중인 공공 건물과 아파트 등 대형공사에 대한 안전성과 내구성 확보 및 불량자재 사용 등 부실공사에 대한 대대적인 기동감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부실공사 및 다중피해 방지에 대한 감사운영 대책」을 발표했다. 감사원이 발표한 이번 대책에는 ▲건축사 제도 운영실태 성과감사 ▲시설안전기술공단과 합동으로 철도역사와 체육관 등에 대한 안전관리실태감사 ▲민간 대형건축물의 인·허가 및 증개축,용도변경 등과 관련된 건축행정비리 감사 등도 포함돼 있다. 감사원은 또 부실공사 등에 대한 국민감시체계 구축,부실공사 우려가 있는 국민감시와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감사원에 188전화신고센터 설치 ▲「명예감사관제도」강화 ▲부정방지대책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한 「부실공사방지 자원봉사단」 구성지원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의 한 당국자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다중이용시설인 지하철건설사업과 유해 화학류 및 화공약품 등에 대한 안전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보다체계적이고 강도높은 감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교육개혁안 세부계획 추진 어떻게…(정부시책 이렇습니다)

    □지난 1월 정부의 교육개혁안이 발표된 이후 세부 추진방안에 대한 여러가지 언론보도가 많아 혼란스럽다.세부계획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교육부는 교육개혁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교육개혁추진위원회를 발족,실천계획의 수립과 추진업무를 총괄하면서 교육개혁추진 실무작업반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시·도 교육청에도 교육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개혁방안의 책자 2만여부를 각급 학교와 기관에 배포했다. 97년부터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대학별 고사를 폐지하고 사립대에 입시자율권을 보장함에 따라 각 대학은 자체 입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96년부터 시행되는 평준화 해제 문제도 교육청별로 마련하고 있어 곧 발표될 것이다.서울의 경우는 학군을 5∼6개로 묶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지만 학군은 그대로 두고 인접학군에도 지원할 수 있게하는 안도 유력하다.8월말까지는 확정,발표할 것이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운영 방안과 구성 문제는 이미 공청회와 전문가 협의를 거쳤으므로 이달 안에 운영방안을 확정해 2학기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5살 어린이의 국민학교 취학은 수용능력에 따라 생년월일이 빠른 순으로 선별 취학시키면 내년부터라도 시행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시행방안과 취학아동 선발 등의 문제는 11월쯤까지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다. ◎“공무원 부정·무사안일” 비난 높은데/사회봉사교육 강화… 공익정신 함양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비롯한 대형사고가 있을 때마다 공무원들의 부정과 안일한 근무자세를 비난하는 소리가 높다.공무원들의 공익 정신을 높이는 조치는 없는가=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은 공직사회에 자극제가 되었다. 이번 사고에도 일부 공직자의 비리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공직자들의 기강확립은 물론 공익정신을 함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무부는 삼풍사고를 계기로 일선 공직자들의 도덕 재무장 노력이 절실하다고 보고 지방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3주 이상의 모든 교육·훈련 과정에 사회봉사 활동 과목을 넣어 「인성 교육의 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실제로 지난 7일 지방행정연수원(경기도 수원)에서 5월부터 6개월 코스로 「중견간부 양성과정」 교육을 받는 교육생 50명이 수원시 감천동 중앙양로원을 찾아 주변을 말끔히 청소하고 빨래를 해주는 등 2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 또 지난 3월부터 1년 일정으로 「고급간부 양성과정」을 밟고 있는 시·도 과장급의 고위 공직자 36명도 오는 21일 수원시 정자동의 아동복지시설인 효행원을 찾아 주변 청소,어린이 목욕시키기,공부지도 등 봉사활동을 갖기로 했다. 내무부는 교육생은 물론 일선의 모든 공직자들에게도 사회봉사 활동을 적극 권유하는 한편 새로 공개 채용하는 공직자들도 임용에 앞서 사회봉사 교육을 반드시 받도록 함으로써 공익정신을 키우기로 했다. ◎주택임대업자 양도세 감면요건은/5가구이상 5년넘게임대해야 혜택 □주택임대 업자에게는 주택을 팔때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준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주택을 임대하면 무조건 양도소득세가 감면되는가=아니다.우선 5가구 이상을 임대해야하고 관할구청에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해야 주택을 팔 때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그리고 요건별로 감면율도 다르다. 85년 말 이전에 지은 주택 중 단독주택(다가구 주택 포함)은 장기임대에 따른 양도세 감면 혜택이 없다.아파트등 공동주택은 감면대상이 된다. 감면율은 95년 이전에 신축된 공동주택과 86년부터 94년말 사이에 지은 단독주택은 5년 이상 임대할 경우 50%,10년 이상 임대할 경우 양도세 전부를 면제해 준다. 95년 이후에 신축된 주택은 5년 이상만 임대해도 전액 면제다.그리고 95년 이후에 지어진 주택에 한해 등록하지 않더라도 5년이상 임대하면 양도세 50%를,10년이상 임대한 경우에는 전액 감면해준다. 임대업자 등록은 임대를 시작한지 3개월내에 주택임대 신고서를 관할 세무서장에게 제출하면 된다.주택을 양도한 뒤에는 임대사업자등록증,임대차계약서 사본,임차인의 주민등록 등본 또는 주민등록증 사본,임대주택에 대한 등기부등본이나 토지및 건축물 대장등본을 첨부해 세액면제 신청서를 내야 한다.
  • 물 안먹고 16일동안 어떻게 견뎠나/「박양 생존」 미스터리

    ◎여성의 지방질체질 남자보다 강점/「생체시계」 정지… 스트레스 덜 받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지하 3층에 매몰되었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박승현(19)양은 어떻게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3백77시간을 버틸 수 있었을까. 수분을 섭취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인간 한계는 7일정도라는 것이 의학계의 통설.더구나 박양의 건강상태는 나흘먼저 구조된 유지환(18)양보다 더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의학분야에서는 귀중한 연구자료가 나왔다며 흥분하고 있다. 담당 의료진은 박양이 이처럼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우선 타고난 건강 덕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양은 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달리기 대표로 뽑힐 만큼 건강체질이었다.외형적으로도 키 1백63㎝에 체중 52㎏으로 1백60㎝에 42㎏인 유양보다 유리한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었다.체격이 크건 작건 몸을 움직이지 않는 상태였다면 수분과 열량의 소모가 비슷해 박양이 유양보다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젊음을 꼽는다.18세의 나이는 생물학적으로 신진대사가 가장 왕성한때.따라서 튼튼한 심폐 덕분으로 극심한 탈수상태에서 오기 쉬운 심장마비나 신장기능장애 등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별다른 부상이 없었던 점도 도움이 됐다.부상으로 출혈이 있거나 손과 발 등을 삐었을 때 또는 상처가 곪아 염증이 생기면 체내의 수분 및 열량 소모를 크게 늘리는 데 비해 박양은 다행히 오른쪽 무릎의 통증을 호소할 뿐 다른 부상이 없었다. 여성의 체질적인 강점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인체는 영양분 공급이 차단됐을 때,체내에 축적된 탄수화물과 단백질,지방을 분해시켜 열량을 보충하고 분해과정에서 수분도 생성해 일정기간을 버티게 해준다.이 때 여자는 같은 몸무게의 남자에 비해 피하지방이 10%가 많아 그만큼 수분섭취에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박양이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5일 정도밖에 안된 것 같다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생존 공간이 어두워 「생체시계」가 정지해 있었던 데다 스스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적게 받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비좁아 불필요한 열량 소모가 적었다는 점,낙천적 성격 등도 건강상태를 도왔다는 분석이다.
  • 재난관리법 등 27개법안 처리/임시국회 15일 폐회

    제1백76회 임시국회는 지난15일 본회의를 열어 통합선거법과 재난관리법등 27개 법안과 앙골라및 서부사하라에 대한 유엔평화유지단 신규참여및 파견연장을 위한 동의안을 처리한뒤 열하루만에 폐회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법사위와 내무위를 열어 주세법 개정안과 통합선거법 개정안,재난관리법 제정안을 표결 처리했다. 삼풍백화점붕괴사고를 계기로 정부입법으로 제출된 재난관리법은 긴급구조구난체계의 구축을 위해 내무부및 지방자치단체에 긴급구조구난본부를 설치운영토록 하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한 경우 당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특별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 심층취재/「삼풍붕괴」 19일째… 남은 과제와 대책

    ◎인명구조·시신 발굴 병행이 “최대 난제”/사체신원 확인 어려워… 유족들 고통/인명­재산피해 보상·유실물 처리 진통 클듯/삼풍직원 재취업·인근주민 손실보살 등 대책 따라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지 16일로 열여드레째를 맞고 있지만 사고대책본부가 처리해야 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인명구조와 시신 발굴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최명석(20)군·유지환(18)양에 이어 박승현(19)양이 구조된 뒤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자 사고대책본부는 작업 방향을 신속한 시신발굴과 잔해해체에서 인명구조 쪽으로 바꿨다. 생존자 구조를 위해서는 손작업에 의존해야 되나 그렇게되면 작업진도가 늦어져 구조반은 포클레인등 중장비를 동원해 먼저 잔해제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러나 신원 확인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신이 부패되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사체발굴작업도 진행해야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대책본부ㅒ 모든 주변 여건을 감안할때 생존가능성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시점을 선택해작업 속도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이 때문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A동 중앙 에스컬레이터 부근과 A동 승강기탑의 동·서 끝부분,중앙연결통로와 A동사이의 건물 뒷편 등 4∼5곳에서 집중적으로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한 관계자는 『15일 박양이 구조된 만큼 이번 주중을 마지막 고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확인 한달 소요 그러나 생존자 구조 못지않게 무더기로 발굴되는 시신의 신원확인 작업도 고민거리이다.장마와 더위로 시신의 부패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데다 붕괴 당시 충격으로 인한 훼손으로 앞으로 발굴될 시신 가운데 적어도 30∼40여구는 지문감식으로도 신원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또 이들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대검 등이 유전자(DNA)감식작업이나 슈퍼임포즈 기법을 동원하더라도 신원이 확인되기까지는 적어도 1개월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따라서 시일이 지날수록 더 커질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과 요구사항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 것인가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유가족과 실종자가족,부상자,백화점 입주상인,대물피해자 등에 대한 보상문제를 놓고도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시는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이번 사고로 인한 모든 피해는 삼풍건설산업측에서 보상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 아래 피해자 가족대표와의 협상을 중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에 대해 삼풍건설산업측은 이용균 전무이사 등 3명의 임원을 회사측 대표로 지정해 시신 발굴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피해자 대표들과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그러나 아직까지는 발굴작업이 진행중이어서 피해자 대표가 구성되지 않은데다 피해 사례가 워낙 다양해 피해 당사자들간의 의견 조율조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의 유가족과 생업을 팽개치고 사고현장에 나온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보상문제는 진통이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사례 워낙 다양 사고당일 백화점에서 구입한 상품이 현장에 묻혀 손실을 입은 고객들에 대해서는 삼풍측이 유가족대표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는대로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물품과 대조작업을 벌여 본인 희망 등을 감안해 선별 보상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고로 유·무형의 손실을 입은 인근 상인이나 아파트 주민들,그리고 대형중기나 인원을 대거 투입해 잔해 해체작업에 참여한 삼성·현대 등 7개 기업체들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대형재난에 따른 시민정신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서울시나 삼풍측의 입장이어서 드러나지 않는 마찰도 예상된다. 실직상태에 빠진 삼풍직원들의 취업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삼풍백화점 직원 5백90여명 가운데 현재 사망하거나 실종상태에 있는 48명을 제외한 5백40여명은 겉으로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졸지에 실업자가 될 처지를 걱정하고 있다.삼풍아파트 앞에 본부를 차려놓고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직원들은 일단 백화점협회에 매장 여직원들의 취업을 부탁해놓은 상태지만 협회차원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여서 직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무너지지 않은 B동쪽 입주업체들에 대한 처리문제도 골치거리로 떠오르고 있다.신사복·가정용품 등 상가에 가게를 세내 입주하고 있던 외부상인들은 빨리 조치를 취하면 물품을 다시 이용할수 있다는 점을 들어 물품을 꺼내줄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명구조와 사체발굴작업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입주업체 처리 골치 지금까지 습득물신고센터에 접수된 8백여건의 유류품가운데 유실자가 「미상」인 1백여건의 물품은 1년동안의 유예기간을 거쳐 국고로 귀속될 가능성이 크다.물론 이 과정에서 소유관계를 명확하게 입증할 수 없는 귀중품에 대해서는 유실자나 그 가족들이 법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또 제3자나 「사기꾼」이 나타나 이를 인수하려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있는 백화점 구조물의 철거문제는 대한건축사협회의 구조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는 한달후쯤에나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숫자로 본 「삼풍붕괴」 진기록/사상자 1천6백명… 단일사고 최대피해/구조투입 인원 7만·중장비 7천대/헌혈 1만명… 기자 하루 1천명 몰려/잔해 10만8천t… 현장요원들 소비쌀4백50가마 건국이래 최대 인재로 기록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그 피해규모 못지않게 많은 진기록을 남기고 있다. 16일 현재 사망·실종자를 포함,총 사상자수는 1천6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단일 사고로는 가장 큰 피해로 6·25이후 최대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사고직후부터 인명구조와 사체발굴,잔해제거 작업에 투입된 각종 인원과 장비,식량등도 가히 「메가톤급」이다. 지금까지 잔해제거및 생존자 구조작업등에 투입된 연인원은 7만3천5백여명.소방본부및 26개 소방서에서 1만2천여명을 투입한 것을 비롯,경찰 3만7천여명,수방사 예하부대등 군요원 1만여명,서울시 직원 2천여명이 갖가지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거나 급식과 음료를 제공한 자원봉사자도 모두 24개 단체,6천여명에 달한다. 구조요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포클레인·기중기·탐사용 카메라등 장비도 7천3백여대에 이른다. 대우·삼성·현대 등 7개 민간기업체에서도 6천5백여명의 전문인력과 1천9백여대의 장비를 지원해 사상 유례없는 민·관·군 합동구조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부상자를 위해 헌혈증서를 기증한 사람은 9천8백52명.이 역시 최고 기록이다. 취재경쟁도 어느 사건·사고보다 뜨거워 하루 평균 1천여명의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사고현장 근처인 사법연수원 앞뜰과 삼풍주유소 등에서 투입된 현장요원들이 18일동안 소비한 쌀은 4백50여가마로 4인가족이 1백12년6개월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생수도 1.5ℓ짜리 12개들이 기준으로 8백여 상자로 모두 1만5천여ℓ가 소비됐다. 쌀은 서울시내 각 구청에서 돌아가며 제공한 것과 민간·종교단체 등에서 제공한 것을 합한 분량이고 생수는 대형 전문업체 4곳에서 보내왔다. 간식용 컵라면의 소모량도 만만치않다.하루 1천5백여개씩,모두 2만7천여개의 컵라면이 구조요원들의 밤참등으로 제공됐다. 1회용 커피믹스와 종이컵도 하루 1천여개씩 모두 1만8천여개가 소비됐고 1회용 나무젓가락과 플라스틱 숟가락은 각각 27만여개,밥과 반찬용 플라스틱 그릇은 50만여개가 사용됐다. 사상자 운반이나 실종자 가족·구조요원들의 노숙을 위한 모포는 지금까지 1천장 가량이 쓰였다. 사고현장에서 사용한 전기 소비량도 엄청나다.사고당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2만7천여㎾의 전력이 사용됐다.이는 한달에 1백50㎾를 사용하는 가정이 15년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안치되어 있거나 입원하고 있는 병원은 서울 1백6개,경기 5개등 모두 1백11개. 사체의 신원확인을 위한 경찰의 지문감식도 18일동안 1백60여건에 달해 그동안 한가했던 전문인력이 오히려 부족한 실정이 돼버렸다. 사고현장에서 약사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한 의약품도 마치 날개 돋친듯 나가 연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드링크류만도 하루 2천여병씩,모두 3만5천여병이 구조반원들에게 제공됐다.의약품 무료제공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5천만원 어치에 이른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명구조와 사체발굴작업을 돕기 위해 11개 시·도,13개 소방서에서 급파된 1백26명의 119구조대원들은 「난리통」에 가정생활마저 잊고 18일째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이들의 출장일수도 사상 최장기로 기록될 전망이다.관할 서초구청 직원들은 물론 사고현장 주변에서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지원하는 사무직 공무원들이 현장과 사무실,집을 차례로 오가며 3교대 근무를 하는 것도 근래 보기 드문 진풍경이다.집에 들어가는 날이 사흘에 한번꼴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들의 가족들도 이번 사고의 보이지 않는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무너진 A동과 해체예정인 나머지 백화점 구조물까지 포함해 모두 10만8천여t의 잔해도 어마어마한 양이다.이들 잔해가 쌓일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도 이번 붕괴사고의 또다른 피해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기둥 등 13곳 설계하자 확인/삼풍 수사

    ◎“전단파괴가 붕괴원인” 잠정결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 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는 16일 백화점의 설계도면에 대한 1차검토 결과 4층과 5층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의 기둥 4개,슬래브와 드롭패널의 두께 등을 포함,모두 13곳의 설계가 구조계산서와 다르게 설계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시공 당시 지하 1층과 지상 2층 사이 에스컬레이터를 옮기면서 이미 세운 철골 기둥 가운데 일부 기둥을 부수고 벽돌기둥으로 대체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구조계산서와 다르게 시공된 13곳이 백화점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설계를 맡았던 우원건축 설계사무소장 임형재(49)씨와 구조계산을 했던 「한」 건축구조 연구소장 이학수(구속)씨 등을 불러 대질신문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감정단 조사결과를 토대로 붕괴된 백화점의 설계 및 구조계산이 제대로 됐는지 정밀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4층 천장 슬래브와 기둥연결 부분의 부실시공으로 인한 전단파괴현상을백화점 붕괴의 1차원인으로 잠정 결론짓고 슬래브가 과하중을 받은 원인을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조 구청장 귀가조치 한편 지난해 8월 백화점 지하1층 증축 및 용도변경승인과 관련,지난 14일 검찰에 소환됐던 조남호(57) 서초구청장은 밤샘조사 결과 뇌물수수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15일 상오 귀가 조치됐다. 그러나 조구청장 재직 때 백화점측으로부터 50만∼1백50만씩 받은 도시정비국장 심수섭씨 등 5명은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 대책없는 「삼풍」 대책본부/김태균 사회부기자(현장)

    ◎“모른다”“기다리라” 피해자 문전박대 여전 14일 상오 7시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 마련된 서울시 사고대책본부. 조카가 실종된 김종민(42)씨는 본부 사무실에 들렀다 돌아나오기 무섭게 담배를 빼 물었다.아마 격한 감정을 이겨내기 어려운 듯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뜻을 대책본부에 전하러 갔는데 국장이라는 사람이 나오더니 「우리는 아무 권한이 없다.위에서 나가 있으라고 해 나와 있을 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김씨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 기자를 붙잡고 계속했다.『실종자가족회의에 서울시 관계자가 나와서 뭐라는지 아세요.「상부에 보고를 해야한다」「나는 아는게 없으니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로 일관합니다.2∼3일뒤에 답변이 오더라도 알맹이 없이 열심히 해보겠다는 것이 고작입니다』 회사원 황모씨(39)도 이날 새벽 사고 대책본부를 찾았다.사고가 나던 날 백화점 옆 주차장에 세워 놓았다가 부서진 승용차를 오늘은 꼭 가져가 고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얘기도 제대로 듣지않고서 무조건 잘 모른다는 겁니다.여기 가라,저기 가라….지금까지 허탕친 게 벌써 13번이에요.차 한대 빼내주는데도 이렇게 늑장을 부리니 실종자 확인작업은 오죽하겠습니까』 하루 아침에 「구걸아닌 구걸하는」 신세로 전락한 자기 처지가 딱하다는 황씨는 이날도 떠넘기기식 행정에 결국 허탕만 쳤다. 미리 예상이라도 한듯 『이번이 14번째』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이었다. 『서울교대 체육관에서 무작정 기다리자니 답답해 현장 대책본부에 가서 상황을 물으면 「다 알아서 하고 있으니 기다리라」며 문전박대만 합니다』『답답해 죽겠습니다.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꼭 무시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민선시장 취임후에는 뭔가 달라질 줄 알았더니 똑같습니다』­사고 대책본부를 바라보는 실종자가족과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불평이다.조금도 예외가 없다. 벌써부터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민선단체장이 책임을 맡은 「서울공화국」이지만 「그사람이 그사람」이라는 얘기들로 가득하다.
  • 조 구청장 사법처리 물 건너간듯/「삼풍」 수사 주변

    ◎수뢰혐의·확실한 불법 증거 못찾아/붕괴 직접원인 규명은 장기화 예상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조남호(57)서초구청장이 14일 하오 소환됨으로써 서초구청 전·현직 공무원에 대한 수사는 일단락되어 가고 있다.그러나 당시 백화점개설 내인가 및 본허가를 내준 서울시 고위공무원 등에 대한 수사는 조구청장의 사법처리여부에 따라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날 하오 3시55분쯤 서울지검에 출두한 조구청장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사진기자들을 피해 민원인들이 이용하는 출입구로 들어와 일반인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다 발각되자 무안한 표정을 짓기도. 조구청장은 이날 『자세한 것은 검찰에서 진술하겠다.한점 부끄러움없이 공직생활을 해왔으며 삼풍백화점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수뢰혐의를 부인 하고는 서둘러 수사검사 방으로 직행. ○…수사본부는 이날 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구청장이 93년 5월 강남 I호텔에서 삼풍백화점 이한상(42·구속)사장과 만나 식사하다 「약속이 있어 먼저 간다」고 자리를 떴고 이광만(이광만·68)전무가 구청장실로 찾아 왔을때는 직원들에게 「귀찮은 손님」임을 알려주기 위해 결재를 받으라는 지시를 내려 돌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내용을 공개. 이와 함께 조구청장이 지난해 8월 결재한 용도변경승인은 이미 서울시의 「수도권정비심의회」를 거쳤고 승인을 하기전 관련기관에 문의하는 등 모든 적법한 절차를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해 조구청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물건너갔음을 암시. ○…조구청장을 소환한 수사본부는 이충우(60)·황철민(54)씨 등 이미 구속된 2명의 전직 서초구청장을 소환할 때와는 달리 말을 삼가는 등 초조한 표정이 역력. 검찰은 이전구청장 등을 소환하면서 『검찰은 진술과 증거로 말한다.증거없이 고위 공무원을 부르겠느냐』고 기세등등했으나 조구청장을 소환하면서는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없다』고 한발 빼는 모습.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첫번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설계·시공·감리분야에 대한 수사는 전문감정단의 감정결과와 보조를 맞추지 않을 수 없어 장기화될 전망. 「감정단」은 현재 구조작업과 함께 펼쳐지는 잔해제거작업에 참여,기둥·철근등의 시료를 채취하는가 하면 설계도면과 구조계산서를 분석하느라 연일 철야작업을 하고 있다는 후문.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칼에 찔린 시체에서 많은 찰과상은 발견했으나 결정적으로 찔린 자리를 찾지못하고 있다』는 비유를 들어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설계와 시공 등 많은 부분에서 하자를 발견했다고 귀띔.그러나 백화점 붕괴의 결정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들의 「사활」이 걸려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이달 말쯤 감정단의 잠정결론이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신중한 반응.
  • 「삼풍」붕괴사고의 교훈(서울광장)

    온 국민을 경악케 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수습과 사후처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사상자나 실종자 가족은 물론 모든 국민들의 깊은 마음속의 상처는 도저히 이대로 수습될 수가 없다.성수대교붕괴 참사,서해 페리호 침몰,열차탈선 전복,아현가스폭발,대구지하철 가스폭발 등 수많은 대형참사를 겪으면서도 값비싼 대가만 치렀을 뿐 이들 사건이 주는 교훈으로부터 새로운 사건을 예방하는 슬기와 대책은 이끌어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이제 더 이상의 여유가 없다.고귀한 생명은 절대로 무모한 사고의 희생이 될 수 없다. 삼풍사고로부터 모든 국민은 교훈을 얻고 이를 실천하여야 한다.첫째,정부는 권한과 책임을 적절히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를 중심으로한 인적구성으로 근본적인 혁신을 하여야 한다.일반행정가 중심이 아니라 각 분야의 복잡한 행정수요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유능한 전문가가 중심이 된 공무원인사제도를 확립해야 한다.이를 위해 기존 공무원의 전문화를 위한 재교육,외부 전문인력의 채용,공무원충원·인사제도의 전면개편 등이 필요하다.아무리 공무원들의 의욕이 높고 청렴하더라도 일 자체를 모르는 비 전문가이면 그 일을 잘 아는 사람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이번 사건에서도 수백장에 달하는 설계도면을 볼 수 있는 공무원이 없었으면서도 막강한 인·허가,감독권을 구청이 지녔기 때문에 정부의 권한과 책임은 형식적일 수 밖에 없고 뇌물수수와 같은 비리를 통해 일이 비 정상적으로 추진되었던 것이다.다른 비리와 참사에서도 비 전문성으로 인해 행정권력의 실효성이 추락하고 부정부패가 그 자리를 차지했던 것을 유념해야 한다. 둘째,정부와 민간이 할일을 전면 재검토하여 가능한 모든 일들을 민간이 책임지게하고 정부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부만 담당하는 정부규제의 전면개혁이 있어야 한다.삼풍사고의 실질적인 책임은 민간에 있음에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정부 스스로 작은 정부와 탈 규제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초래된 당연한 귀결이다.개발권위주의체제의 행정제도나 방식의 극복노력이 「나사만이 풀린 부작용」이아니라 성숙한 시민주도사회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 셋째,민간 기업의 사회에 대한 무한책임과 자율적 책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와 의식이 필요하다.삼풍사고나 가스폭발사건에서 보듯이 사고발생이 예상되고 붕괴사건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고 경영책임자들만 빠져나왔다는 것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근본적으로는 건축,증·개축,건물관리,조기세일호객등 고객의 안전보다는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되었던 점은 모든 기업인에게 각성과 뼈아픈 교훈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건축주·건설업체·백화점·각종 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의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확보할 때 이 사회는 각 분야가 건전성을 회복하고 전체사회가 안전하고 살기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물론 이번사건 관계자의 엄중한 문책과 법제도의 조속한 정비를 전제하고서다. 넷째,정부당국의 사고대책을 위한 제도정비와 사후처리의 미숙함을 면밀히 점검·분석하여 새로운 안전대책을 마련하여야 하겠다.민자당에서 밝힌 안전관리청이 일반직이 아니라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외에도 재난관리전반에 대한 종합대책이 기존의 민방위행정의 효율화와 더불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삼풍사고에서 보인 행정의 무질서·혼란·중복·무능을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언론과 관련당사자의 역할도 중요하다.언론종사자의 비전문성과 과잉취재경쟁으로 인한 재난구조의 지연은 행정당국의 무능과 더불어 개선해야 할 일이다. 여섯째,불행중에도 24명의 미화원들,최명석군 및 유지환양의 생환의 기적을 이룬 당사자의 신성한 투지력과 구조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 및 이들 가족의 헌신적인 태도는 생명의 존엄에 대한 재확인과 국민통합에 귀감이 되었다. 삼풍사건에 온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틈을 타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선언한 정치지도자,정계개편과정에서 개인의 사익만 추구하는 정치인,무능으로 일관한 정부당국자,돈에만 눈먼 기업인,생환자들을 상업적으로 악용하려는 얌체 기업인,삼풍사고현장의 작은 도둑과 큰 도둑.이들이 아니라 이제 전문가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주도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우리는 분명 선진사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온 국민들이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키워 각자 바른 일을 함으로써 대형참사를 극복하는 교훈과 슬기를 발휘할 때이다.이제 모두 경악과 분노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겠다.
  • 삼풍 특별재해지구 18일 선포/정부방침

    ◎조기수습 위해 재난관리법 첫 적용/입주업자 금융·세제혜택 정부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형 재난에 대해 특별재해지구로 선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재난관리법이 통과되면 18일 국무회의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을 특별재해지구로 선포할 방침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국회는 당초 인위적 재난사고와 관련된 재난관리법안과 자연적 재해에 대한 풍수해대책법 개정안을 함께 다룰 예정이었으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조기수습하기 위해 15일 폐회되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인위 재난관리법을 먼저 처리해 달라는 정부측 의견을 받아들였었다. 정부는 재난관리법이 공포되면 행정·재정·금융·세제상 특별지원 대책을 규정한 시행령도 함께 의결,삼풍백화점 붕괴지역에 특별재해지역 선포제도를 처음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 지역이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되면 1백40여개의 백화점 입주업체나 개인 사업자들은 붕괴로 인한 손실을 세제상 손비처리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무담보 특별대출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재난관리법과 시행령 공포뒤 삼풍백화점 붕괴와 관련한 구체적 지원방침이 마련될것』이라고 말했다.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대형사고 겪은뒤 많다

    ◎불안·악몽·환각현상… 목격자에도 생겨/전문가들 “노이로제의 일종… 며칠 지나면 대부분 치유”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사람들은 그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면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의학계에서는 이들이 겪고 있는 증세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라고 부른다.이 장애는 정신적 상처나 충격을 줄 만한 심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거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일종의 노이로제상태다. 다시 말해 삼풍사고와 같은 건물붕괴,비행기나 교통사고,전쟁터에서의 충격,테러,인질이나 고문,천재,강간·폭행등 생명이나 신체적 상해를 위협하는 재난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뒤에 나타나는 정신적 장애다. 환자들은 자신이 경험한 사건과 유사한 상황에 처하면 심한 불안반응을 나타낸다.자신이 경험한 사고의 장면이 계속 떠오르면서 고통을 느끼고 악몽을 꾸거나 사건이 재현되는 듯한 착각에 자주 빠진다.불안·긴장·초조함을 보이고 자주 놀라며 쉽게 흥분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불안·초조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특히 직접적인 피해자는 아니면서도 사고직전 건물을 빠져나왔거나 현장 부근에서 붕괴를 목격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심한 악몽을 꾸는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신촌 및 영동세브란스 병원이 지난 3일부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현장에 있었던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정신과 상담」을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신촌병원에는 5∼6명이 찾아와 상담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백화점 지하매장 판매원 김모씨(47·여)는 사고직전 건물이 붕괴되는 소리를 듣고 간신히 건물을 빠져나온 뒤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백화점 앞길을 지나던 백모씨(30)는 김씨처럼 심하지는 않으나 가끔씩 악몽을 꾸고 있으며 이모군(19)은 부모의 걱정으로 병원을 찾았으나 그리 심한 증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연세대 정신과 민성길 교수는 『정신적 후유증은 개인에 따라 평생에 걸친 불행이 될 수 있다』면서 『재난에 대한 국가적 종합대책에 이러한 정신적 고통과 후유장애에 따른 대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조두영 정신과 과장은 『외상후증후군 같은 질병은 사회에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환자수가 늘어난다』면서 『실제로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다가 없어지거나 처음부터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던 사람들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라는 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너무 주변에서 상황을 과장해서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없던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며 『이같은 심리적인 현상은 대부분 며칠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므로 그런 증세를 느끼는 사람들은 질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구조작업 소방관 실명위기/송파소방서 소방장 장만덕씨

    ◎유독가스에 실신… 뒤늦게 뇌종양 알아 뇌종양이라는 「독버섯」이 몸속에 자라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다 끝내 실신,병원에 후송됐던 노소방관이 오른쪽 눈을 잃을 위기에 처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송파소방서 소방장 장만덕(55·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씨.장씨는 삼풍참사가 터진 지난달 29일 현장에 출동해 유독가스와 불길이 치솟은 B동 지하2층에서 콘크리트와 철근더미를 헤치며 인명 구조작업을 벌이다 정신을 잃고 삼성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됐었다.그 때가 밤 10시였다. 처음에는 단순 질식으로 여겼으나 정밀 검사결과 뇌종양으로 판명됐다.두차례에 걸친 대수술로 일단 종양을 제거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오른쪽 눈은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이다. 지난 73년 소방관으로 출발,화마와의 싸움에 청춘을 고스란히 바친 장씨는 내무부장관상을 받는등 이제까지 모두 11차례 수상경력이 있는 베테랑 소방관이다. 소방관 생활 20년만인 지난 93년에야 2천4백만원을 융자받아 겨우 분당신도시에 내 집을마련할 만큼 청렴한 성품이다.또 선후배들 사이에 신망이 높아 현재 소방관 비위척결을 주 임무로 하는 감찰반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실종자 가족위원회 김상호씨등 대표 3명은 이날 하오 3시10분쯤 병실로 찾아와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주다가 이런 변을 당하게 돼 송구스럽다』며 장소방장에게 실종자 가족들이 모금한 1백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 실종자 신원파악 오래갈 듯/발굴지연에 사신훼손 심해/「삼풍참사」

    ◎지문·유전자 검사 한달 더 걸려/실종자 숫자파악에도 큰 혼선 빚어 서울시대책본부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발표한 실종자 수의 신빙성 여부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풍백화점 직원과 임대점포의 종업원,각 회사 파견 직원의 숫자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하루사이에 실종자 숫자를 몇십명씩 다르게 발표해 가족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때문에 대책본부가 집계한 실종자 수는 구청과 본청에 일괄적으로 접수된 숫자를 주먹구구식으로 검색한 것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부패정도가 심한 시신이 발굴되면서 갈비뼈,머리카락,한쪽다리등 신체의 일부만으로 신원을 파악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실종자 파악은 더욱 혼선을 빚을 전망이다. 또한 붕괴현장의 잔재 3만4천t 가운데 62.2%인 2만1천6백70여t이 처리됐는데도 시신발굴은 이에 못미치고 있어 실종자의 실제 숫자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서울시대책본부는 14일 전날 4백9명으로 발표했던 실종자 숫자 가운데 사망이 27명,귀가 및 이중신고가 16명으로 확인돼 집계에서 빼고 서초구청에 추가 접수된 17명을 포함시켜 실종자 숫자는 모두 3백83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풍백화점측은 사고당시 A동 붕괴현장에 있었던 삼풍직원과 임대및 파견 근무자 3백79명 가운데 1백48명은 사망자로,2백31명은 실종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실종자가 무더기로 매몰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상 1층에서 지하1층까지의 잔재물량의 처리가 본격화돼 시신이 무더기로 발굴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외로 발굴이 지지부진해 걱정스럽다』면서 『실종자 수가 가족들의 접수에 따른 것이어서 정확한 수를 파악할수 없는 게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실종자 지문감식과 관련,지금까지 감식한 1백44건 가운데 1백40건은 신원이 확인됐으며 4건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유전자 감식을 필요로 하는 23건 가운데 9건의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고 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사체발굴이 계속되면서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감식이나 유전자감식법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신원파악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경찰의 한 관계자는 『유전자 감식법의 경우 가족들을 상대로 감식해야 하므로 한달이상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무연고의 사체는 신원파악이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신 27구 발굴/사망자 2백90명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14일 밤 12시 현재 2백9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하룻동안 시체 27구를 발굴,사망자수는 모두 2백9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또 실종자는 3백61명,부상 4백40명,귀가 4백85명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 “당보다 시정이 중요 신당참여 여부 현재론 밝히기 곤란”

    ◎조순 서울시장,편집인협 토론 조순 서울시장은 14일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신당 창당추진과 관련,『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수습에 여념이 없어 민주당 분당 이후 진로는 현 단계에서 밝히기 어렵지만 시장의 임무수행이 초점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조시장은 이날 상오 7시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남시욱)의 금요 조찬대화에 참석,『민주당 당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보다는 시장으로서 시민들에 대한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정 운영에서 김이사장 및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시장후보 추천은 민주당이 했지만 시장으로 당선시킨 것은 서울시민』이라며 『시장의 임무수행에서 독립성이 저해되는 일이 절대로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으며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공 시설물은 물론 민간 건축물의 안전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부실시공으로 드러나면 출입통제 및 재시공 명령 등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조시장은 삼풍백화점 실종자수 집계가 혼선을 빚은 데 대해 『서울시 대책본부와 서초구청이 따로 접수한 신고를 가정방문과 전화를 통해 확인하며,그 과정을 공개하지 않아 빚어졌다』며 『시민들의 의혹과 불신을 키운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 조남호 구청장 철야조사/삼풍 수사

    ◎용도변경 승인경위 집중추궁/내력벽 등 11곳 불법시공 확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 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14일 조남호 서초구청장(57)을 소환,지난해 8월 삼풍백화점이 지하1층 6백72㎡의 창고시설을 판매시설로 확장하기 위해 낸 용도변경 신청을 승인한 경위등에 대해 밤샘조사했다. 검찰은 또 삼풍백화점 이한상사장(42·구속)과 이광만전무(68)로부터 『지난 93년 5월 조구청장과 강남에 있는 I호텔에서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이 과정에서 뇌물이 오갔는지 여부를 집중추궁했다. 그러나 조구청장은 검찰에서 『용도변경승인은 적법하게 이루어졌으며 삼풍백화점 이사장은 구청장 부임 뒤 관내 유지들을 구청에 초청했을 때와 호텔에서 식사할때 만났으나 금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조구청장의 뇌물수수혐의가 드러나지 않으면 15일 중 귀가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구청장이 지난해 7월 백화점 매장증축이 주변 교통체증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라는 서울시의 공문을 받은뒤 삼풍백화점 이사장 명의로 된 5천8백만원의 과밀부담금 영수증 등을 확인,같은해 8월3일 최종결재한 것으로 드러나 현재까지는 외형적인 합법성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앞서 용도변경 승인이 나기전 이를 내인가해준 당시 서울시 상공과장 허만섭씨(현 강남구 총무국장)등 담당공무원 3명을 참고인으로 소환,내인가경위의 합법성과 필요성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부실시공에 대한 수사결과 4∼5층 에스컬레이터 주변기둥 4곳과 A동 1∼3층 각 1·2번 내력벽 사이의 기둥 2개 등 모두 11곳이 구조계산서와 달리 시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 신당파동/민주­각파“정치생명 싸움”/민자­“시대흐름 역행”당정

    ◎DJ정계복귀 민자당 대응/“또다시 좌절 맛볼것” 비난 강도 높여/“세대교체로 지역주의 극복”… 공감대확산 주력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해 민자당이 비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은퇴번복에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고무된 듯한 분위기다. 민자당은 6·27 지방선거 이후 김이사장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왔다.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시간문제로 여기면서도 김이사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도 있었다.그러다 김이사장이 예상보다 다소 빨리 정치재개를 선언하자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국민과의 약속위반 등 도덕성 문제,지역할거주의의 심화,세대교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 등이 주요 타깃이다.개인의 목적을 위해 제1야당을 깨고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도 공격의 대상이다. 박범진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14일 거센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건국의 아버지인 이승만 초대대통령도 국민이 반대하면 권력의 자리에서 떠났는데 김이사장이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쥐어보겠다고 정치일선에 복귀한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난했다.반역사적 행위라는 주장이다.박대변인은 이어 『김이사장은 지방선거 지원유세에서 정계복귀한 지도자로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과 미국의 닉슨대통령을 예로 들었으나 은퇴후 프랑스 정계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겪자 이를 수습해 달라는 국민의 요구로 정계에 복귀한 드골의 경우와 자기당의 총재를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쫓아내고 소속의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하는 김이사장의 경우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춘구 대표는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격했고,김윤환 조직위원장은 『오만과 자만에 찬 행동으로 또다른 착각의 시발』이라고 해석했다.강용식 대표비서실장은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를 틈타 정계복귀를 시도한 것은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국민에게 희망이 아니라 절망만을 줄 뿐』이라고 비난했다. 박희태 국회법사위원장은 『그 양반이 언제 정계복귀를 안했느냐.지금까지는 정치를 안한다면서 정치를 했고,지금은 정치를 하겠다면서 정치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DJ의 이중성을 꼬집었다.황명수충남도지부장은 『우리 정치발전에 도움이 안될 뿐더러 본인에게도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고 박명환의원은 『정치의 룰이 또다시 깨졌다』고 개탄했다. 이처럼 비난일색의 분위기속에서 속내는 복잡하다.이른바 지역당 구도의 정착이라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야당의 막후실력자에서 공식적인 대표자로 등장한 만큼 정국운영의 파트너로서는 물론 차기정권 경쟁 상대자로 인식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불투명한 정국전망 만큼이나 야권에 대한 전략·전술도 복잡다기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뾰족한 정국해법이 마련돼 있는 것도 아니다.민자당은 우선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나아가 「대권4수」 가능성에 대해 비난여론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범위를 좁히면 반사이익,즉 지방선거 때 나타난 「반민자정서」가 「반DJ정서」로 역풍이 불어주기를 바라는 측면도 엿보인다. 김윤환사무총장은 『경솔하게 내가 직접 김이사장을 비난할 필요도 없이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라면서 『국민정서는 지역패권을 싫어하고 세대교체를 원한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은 60% 이상이라고 민자당은 지적하고 있다.결국 또다시 좌절을 맛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김이사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에게 맞서는 최선의 선택은 세대교체라고 여기고 있다.대대적인 당정개편을 통해 이를 구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각계파 바쁜 움직임/「살생부」동요 막으려 “현역 우선공천”/신당파/중도파 “퇴진” 요구 거세자 자파의원 단속 부심/KT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기택총재의 정면충돌로 초읽기에 들어간 민주당 분당사태는 14일 중도파 의원들이 이총재 퇴진과 창당작업 중단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세규합에 나서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도파◁ ○…「구당과 개혁을 위한모임」을 구성,이기택총재의 퇴진과 신당창당 작업의 중단을 요구하는 본격 작업에 들어갔다.그동안 김원기·조세형·김근태·노무현부총재와 개혁모임등이 제각각 엇비슷한 요구를 해 오다 이날부터 한목소리를 내면서 세확대에 나선 것이다. 중도파 의원들은 이날 낮 국회 귀빈식당에 모여 이총재의 퇴진과 신당창당 반대등의 4개항을 결의했다.회의에는 김원기·조세형·노무현·김근태 부총재와 김정길 전최고위원,김종완·김원웅·원혜영·유인태·이철·장기욱·이상두·제정구 의원,김희선·방용석·이강철 당무위원,김재규 원외지구당위원장등 2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6·27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총재가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민주당이 더 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했다』고 전제,『총재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명확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총재의 퇴진을 요구했다.김이사장의 신당창당에 대해서도 『신당창당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보낸 국민들의 지지에 부응할 수 없다』면서 『신당창당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이어 「구당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구성키로 하고 소속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중앙당 당직자등을 상대로 서명작업에 들어갔다.이를 위해 참석한 4명의 부총재와 김전최고위원,이철·제정구·김종완·유인태·김원웅의원이 참여하는 「10인 위원회」를 설치했다. 오찬을 들며 3시간동안 진행된 회의는 민주당 잔류문제 등을 둘러싸고 적지않은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다.이 과정에서 「어떤 경우에도 이총재와는 정치행보를 함께 하지 않겠다」는 문구가 발표문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원웅의원 등 개혁모임의 의원 12명은 이날 아침 국회에서 별도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김의원은 이와 관련,『신당에 참여하는 많은 의원들도 신당을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들 대부분은 내심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당추진파◁ ○…김이사장의 창당준비를 맡고 있는 「11인 실무팀」은 이날 상오 여의도 내외문제연구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김이사장 정계복귀와 신당에 대한언론보도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박지원대변인은 이와 관련,『물갈이 대상 의원들의 명단이 적힌 「살생부」가 있다는 풍문은 방해세력들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현역의원은 15대총선 공천에서 최우선으로 배려한다는 게 김이사장의 방침』이라며 의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부심했다. 신당추진파는 이와 별도로 김이사장의 창당선언 뒤 이총재를 고사시키는 방안으로 민주당의 교섭단체 구성을 저지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이사장은 이날 하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사고수습 대책본부와 강남성모병원을 잇따라 들러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위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민접촉활동에 나섰다. 김이사장은 부인 이희호여사및 아태재단 간부 10여명과 함께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한 뒤 금일봉을 전달했다. 그러나 사고현장에서 실종자 가족 한명이 김이사장 일행의 앞길을 가로막고 『양복 입은 X들이 현장에 왜 왔느냐.DJ도 대통령 한번 해먹어라』고 고함을 치기도. 이 소동 때문인지 김이사장 일행은 황급히 사고현장을 떠나 최명석군과 유지환양 일행이 입원해 있는 강남성모병원으로 향했다. 김이사장의 뒤를 향해 또다른 실종자 가족은 『무슨 자격으로 서울시 간부들의 브리핑을 받느냐.아직도 수백명이 지하에 매몰돼 있는데 정치인들이 사고현장을 방문해 오히려 작업에 방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택 총재◁ ○…강창성·이장희 의원등 측근의원및 비서진들과 함께 모처에서 「당사수방안」을 집중 검토했다.이와 함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의 원외지구당위원장을 중심으로 김이사장의 창당을 규탄하기 위한 「당수호결의대회」를 다음주 초 열기로 하고 이에 대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총재측은 그러나 신당추진파에 이어 중도파에서도 총재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당혹감속에 자파의원및 지구당위원장들을 단속하는 데 부심했다.한편 이총재는 이날 아침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이사장이 정계복귀를 정당화하기 위해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면서 『민주당을 사수하면서 3김시대의 종언을 위해 노력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92년12월∼95년7월 김대중씨 발언 모음/대권 4는 국민에 폐 끼치는 일­93년11월/정치 다시해도 당·계파업곤 안해­94년5월/나는 유세·투표·출마할 권리 있다­95년6월/국민과의 약속 깬것 변명 않겠다­95년7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지난 92년12월19일 대통령선거 패배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93년말까지는 『어떤 경우에도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그 뒤 『정당에 개입하거나 출마하는 등의 활동을 않겠다』→『대통령은 하늘의 뜻이다.출마한다,안한다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나는 유세할 권리도,투표할 권리도 있으며 출마할 권리도 있다』로 말을 바꾸다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2년7개월만에 정계복귀를 선언했다.김이사장의 그동안의 관련발언을 간추려본다. ▲오늘로써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평범한 한 시민이 되겠다.40년의 파란많았던 정치생활에 사실상 종막을 고한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당원의 한 사람으로 남아 민주당을돕겠다.(92년12월19일 정계은 퇴선언) ▲어떤 경우에도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심에 흔들림이 없으며 앞으로 민주당이 이기택 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93년6월20일 영국에서 기자간담회) ▲세번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이 네번이나 나온다면 국민에게 폐끼치는 일이고 체면상으로도 안되는 일이다.(93년11월5일 기자간담회) ▲만약 정치를 다시 한다고해도 민주당이나 계파를 업고 하진 않을 것이다.(94년5월4일 대전일보 인터뷰) ▲정치를 않겠다는 것은 정당에 개입하거나 출마를 하는 등의 활동을 않겠다는 뜻이다.(94년5월10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 ▲대통령은 하늘의 뜻이다.여기서 출마한다,안한다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95년6월9일 대전 태평동성당 강연) ▲민주당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민주당이 요청하면 선거지원유세에 나서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다.(6월12일 목포에서 기자간담회) ▲나는 유세할 권리가 있고 투표할 권리가 있으며 선거에 출마할 권리도 있다.(6월15일 안양지원유세) ▲프랑스의 드골전대통령과 미국의 닉슨전대통령도 정계은퇴했다가 다시 나왔으며 김대통령도 80년10월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나 다시 나와 대통령이 됐다.(6월19일 광주지원유세) ▲정계은퇴란 내가 당의 당수가 된다든지 대통령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지 일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자유까지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6월29일 「한겨레21」회견) ▲사실 정치를 재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못지킨 것이다.이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7월13일 내외연 전체모임)
  • 「삼풍」싸고 입장 뒤바뀐 여야/14일 상민위(의정 초점)

    ◎여,조시장에 “호화” 야 두둔끝에 정회­내무위/“국가차원의 정보수집·대책 수립을”/정보위 ▷내무위◁ 14일 국회 내무위는 「삼풍사고」라는 현안과 함께 또다른 관심거리로 눈길을 끌었다.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 소속 서울시장이 출석한 것이다. 서울시측의 보고가 시작되자마자 여야간 신경전이 펼쳐졌다.김의재기획관리실장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수습현황 및 대책을 보고하려 하자 민자당의 박희부의원이 『시장이 직접 하라』고 먼저 제동을 걸었고 같은 당의 권해옥·김영광·김길홍의원 등이 동조했다. 이에 민주당의 박 실·김옥두·정균환의원등이 『관례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양측의 신경전은 반말까지 오가는 맞고함 사태로 확산됐다. 민자당의 번형식의원이 『그대로 보고를 듣자』고 정리하면서 정상을 되찾았지만 실종자 문제를 놓고 설전은 재발됐다.민자당의 남평우의원은 보고자료에 실종자 현황이 기재되지 않은 데 대해 『실종자가 하루 아침에 두배로 늘어나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형오·김길홍 의원등도 가세했다. 민자당의 박희부·김형오·김길홍 의원과 자민련의 이학원의원등은 『이번 사고는 서울시가 총체적으로 전시한 비리백화점의 전형』이라고 규정했다.삼풍백화점의 서초지구중심 지정 의혹,행정절차가 뒤바뀐 내인가와 건축허가의혹,서울시 감사의 부실문제등 서울시 공무원들의 비리의혹이 집중 거론됐다. 조시장은 답변에서 『지난 1일 삼풍현장에서 취임하면서 엄청난 사고에 말문이 막혔다』이라고 심경을 토로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끈기있게 밀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시장은 『마지막 한사람의 생존자까지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고의 조기수습을 위해 인력 장비를 집중 투입,시신을 조기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위◁ 권영해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김일성사망 1주기를 전후한 북한내부 동향과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관한 보고를 듣고 대북쌀지원 관련 정보와 남북정상회담등 대북정책 추진방향등을 물었다. 비공개로 진행된회의는 회의가 끝난뒤 신상우 국회정보위원장이 일부 보고 및 질의 내용을 발표했다. 권안기부장은 주로 대북 쌀지원 이후의 북한동향을 설명했으며 최근 위협이 되고 있는 국제테러조직의 동향을 보고 했다고 신위원장은 전했다. 권안기부장은 대북쌀 지원 관련 정보수집에 대해 『우리가 보낸 쌀이 원산지표시가 되어 있지 않지만 북한의 민간인들 사이에서는 남한쌀을 먹고 있다는 소문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최근 대남 비방 공격도 감소되고 있는 등 남북 신뢰회복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안기부장은 또 『북한은 작년 이후 흉작이 계속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현재 북한의 경제는 GNP가 우리의 18분의 1,무역은 우리가 94배나 앞서 있다』고 보고 했다. 권안기부장은 이어 『북한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일본·대만·영국·브라질등 19개국가와 외교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면서 『외교 결과 미국과는 타결단계,일본과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권안기부장은 이어 『국제범죄조직의 동향과 관련,『러시아와 중국등의 국제테러조직의 심각성이 우려되고 있으며 국제정보를 바탕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3백만명으로 추산되는 러시아의 국제테러조직과 중국의 삼합회라는 조직은 군대식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는 등 위험성이 심각하다』고 밝히고 『이들 조직의 우리나라에도 본격 상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무기밀매나 아편등 마약반입에 북한이 편승하려는 첩보도 입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보위원들은 국가적 차원의 정보수집과 대책수립을 요구했고 안기부측은 지난번 안기부법 개정으로 정보수집권은 있지만 수사권이 없어 종합적인 대처에 애로가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가 설치된지 1년이 된데 대해 권안기부장은 『그동안 정보위의 각종 업무보고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가 확대되고 안기부 예산의 적법성과 투명성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또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는 『군·경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국제테러사건에 대비하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등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예방정보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위는 경기도지사 당선으로 국회직을 사퇴한 이인제의원을 대신해 김영일의원을 민자당간사로,새로 교섭단체가 된 자민련의 한영수의원을 자민련간사로 선임했다. 조순 서울시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진행된 이날 회의는 예상대로 여야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그러나 이날 회의는 여야의원들의 지나친 설전과 맞고함등으로 얼룩지면서 정회를 거듭한 끝에 산회되는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소란은 민자당 김형오의원의 발언이 불씨가 됐다.김의원은 『사고희생자가 늘어난 것은 조시장이 초동단계에서 지휘를 잘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사실상 이는 타살』이라고 주장했다.이에 김옥두·장영달의원등 야당의원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책상을 치면서 발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회의장은 여야의원들의 설전장으로 돌변했다. 회의는 민자당 황윤기간사의 정회선포로 15분 동안 중단됐다가 밤11시25분 속개됐으나 조시장이 불참한 가운데 이해찬부시장이 김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맞서 5분동안 또다시 정회된 끝에 11시30분 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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