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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자산 가압류/노동부신청 인정/서울지법

    서울지법 민사 57단독 김충섭판사는 21일 노동부 소속 근로복지공단이 삼풍백화점 부지 등 (주)삼풍건설산업의 자산에 대해 낸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삼풍측의 불법행위로 인해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이 분명한 만큼 근로복지공단이 피해 근로자들에게 일단 산재보상금을 지불한뒤 삼풍측에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삼풍측의 자산에 대한 가압류 필요성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 “기술 배운다더니…” 두딸잃은 모정 통곡/「경기기술학원」 참사현장

    ◎불에 탄 일기장엔 애절한 사연 절절히/사물함속 “생일축하” 꽃다발만 외로이 ○…『이런데인줄 모르고 기술학원이라고 해서 교육시키라고 딸자식들을 맡겼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졸지에 두딸 정숙(18)·정아(16)양을 모두 잃은 이모씨(38·상업·서울 광진구 성수동)는 성적이 나빠 고등학교 진학을 못하고 방황하던 딸들을 입교시킨뒤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랬던 소박한 꿈이 어처구니없는 비극으로 끝맺자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두딸의 장래를 근심하던 이씨는 친구로부터 학원에 대한 얘기를 듣고 미용기술을 배우게 하기위해 지난 봄 두 딸을 학원에 입소시켰다. 『입소전에는 그토록 명랑하던 애들이 점점 얼굴에서 웃음을 잃고 바보처럼 변해갔습니다』 이씨는 아이들이 학원에서 선배들에게 구타와 욕설을 당하며 생활했다는 사실을 두딸이 사망하고 난뒤 이날 비로소 알게 됐다. 이씨는 『언젠가 면회를 갔는데 큰딸 정숙이 오른뺨에 손바닥자국이 나있었다』며 『그 때 이유를 알았더라면…』이라고 말끝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무언가 이상하다 싶어 그때부터 딸들을 두번씩이나 퇴소시키려 했었지만 입소때 쓴 서약서때문에 학원측에서 허락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20일 둘째딸 생일이었고 오늘이 첫딸 생일인데도 아이들이 경비원이 무서워 면회온 부모에게 생일선물을 얘기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곳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다른 학원을 다니며 착실하게 살겠다는 딸들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며 복받치는 울음을 터뜨렸다. ○…화마가 삼키고 간 2층짜리 기숙사 건물의 2층 복도와 방에는 불을 끄며 뿌린 물이 흥건히 괴어 있고 원생들의 곰인형과 색종이로 접은 종이학 다발,일기장,편지 등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 사고당시의 참혹함을 짐작케 했다. 또 한원생의 사물함에는 「너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종이리본과 함께 원생이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20송이의 장미다발이 주인을 잃고 흩어져 있어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희생자들의 빈소가 차려진 수원 아주대병원,동수원병원,성빈센트병원,수원의료원 영안실에서는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가족들이 『새사람이 되어 밝은 표정으로 돌아오길 기다렸는데 이게 웬일이냐』며 오열,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전북 김제에서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딸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한 채 상경한 이순자씨(53·여)는 딸 배모양(17)의 시신을 붙잡고 『앞길이 구만리 같은데 벌써 가면 어떡하느냐』며 통곡. 한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와는 달리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곧바로 신원이 확인돼 가족들에게 연락이 됐으나 일부 시신은 잠옷을 입고 자다 변을 당하는 바람에 신원확인이 늦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원생 가족 70여명은 이날 하오 3시쯤 경찰이 생존한 원생 78명을 격리시킨뒤 가족들과의 면회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하며 사고현장앞 4차선도로를 점거하고 10여분동안 연좌 농성. 조카를 찾아온 장기수(53)씨는 『보도를 듣고 새벽 6시30분부터 현장에 나와 조카를 만나려 했으나 당국이 아무런 설명없이 출입을 통제해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발을 동동.
  • 「삼풍」 자산 가압류 신청/“근로자 보상금 채권 확보”/노동부

    ◎백화점터 등 2천6백억원선 노동부는 20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 근로자들에 대한 산업재해보상과 관련,삼풍백화점 부지 등 삼풍건설산업 자산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냈다고 밝혔다. 노동부가 지난 4일 산재보상 업무를 맡고 있는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법원에 가압류 신청을 낸 삼풍건설 자산은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부지(시가 1천6백억원 상당)와 서울 중구 청평화상가 부지,대구 소재 임대아파트 등 모두 2천6백억원 가량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 근로자 가운데 입주업체 직원들에 대해서는 일단 산재보상금을 지급한 뒤 나중에 삼풍측에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이번 조치는 입주업체 근로자들에게 지급될 산재보상금과 관련해 삼풍측에 대한 채권을 사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죽거나 다친 산재 대상 근로자 5백60명중 입주업체 직원은 4백42명(사망 1백96명·부상 2백46명)이며 이들에게 지급될 산재보상금은 모두 1백 4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 「삼풍」 현장 구경거리로/외국 관광객·취재단 줄이어

    ◎백화점 잔해 배경 사진 찍기도 삼풍참사 현장에서 「부실한국의 현주소」를 배운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지도 20일로 53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6·25동란이후 최대참사의 상흔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고 있다. 「건설후진국」의 실체를 파악하려는듯 사진기와 비디오카메라등을 들고 무리지어 이곳을 찾는 외국인관광객과 기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사고현장은 이제 「관람객의 기대」와는 달리 당시의 참혹함을 짐작키는 어렵다.침울한 적막속에 A동 승강기탑과 중앙홀 등 남은 건물에 대한 철거작업준비만이 부산하다.가끔씩 혼백이 돼 떠돌고 있을 실종·사망자의 이름을 부르는 유가족들의 오열만이 중장비소리와 함께 허공에 울려퍼지고 있다. 백화점 맞은편 삼풍주유소 박돈영(30)과장은 『하루에 1백여명의 시민들이 사고현장 맞은편 주유소나 사법연수원 앞에서 「현장」을 지켜보다 돌아간다』며 『외국인관광객들도 하루평균 1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4일부터 열리는 UN 세계여성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중국 북경으로 가는 각국의 대규모 기자단들도 한국을 경유,삼풍현장에 들르는 것을 일정으로 짜놓고 있다는 것이다.앞으로 더욱 많은 외국언론인이 삼풍의 수치를 눈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망신살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잔존건물철거를 담당한 성도건설의 한 직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래도 혀를 끌끌 차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데 반해 외국인들은 마치 기념촬영이라도 하듯 백화점 잔해를 뒷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며 『국가적으로 이런 망신살이 어디 있느냐』며 안타까워했다. 국교1년생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회사원 김광열(36·강서구 내발산동)씨는 『휴가를 맞아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 고속터미널에 가다가 짬을 내 한번 들러봤다』며 『어떻게 이렇게 큰 건물이 쉽게 무너질 수 있었는지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 「삼풍붕괴」 실종 74명/실사거쳐 사망 인정

    서울시는 17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로 신고됐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74명에 대해 변호사·의사 등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실사를 거쳐 모든 정황으로 미뤄 사망자로 추정될 경우 사망자로 인정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신원확인작업을 하고 있는 시신이 25구에 불과해 시신이 없는 실종자수가 49명에 이르는데다 팔·다리 등 신체 일부분만 있는 시신이 1백40구에 달해 최종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너무 걸리기 때문에 실종자가족이 겪어야 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 일본에선…/한국의 무역적자(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5)

    ◎수교후 대일적자 총 1천억불 육박/기계 등 자본재 수입이 90%이상 차지/최근 중화학분야 수출 신장… 개선 조짐/경쟁력이 관건…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 시급 지난해 주일대사관 국정감사장.국회의원들이 나날이 늘어가는 대일무역적자 문제에 대한 대사관 차원의 대책을 물었다. 대사관측은 우선 김영삼정부가 대일무역적자를 경제논리로 풀어 나가기로 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대일적자는 한국의 산업구조상 불가피한 면이 있으며 당분간 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내용의 경제논리에 따른 설명을 덧붙였다. ○흑자기록 「전무」 즉각 의원들의 호통이 잇달았다.「엄청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포기했다는 말인가」라는 질타에 대사관측은 그런 뜻이 아니라고 극구 해명했다.하지만 감사장을 나서는 의원이나 대사관 직원이나 모두 대일무역적자가 쉽게 줄어들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은 누구나 수긍하고 있었다. 대일무역적자.우리 경제를 오랫동안 짓눌러 온 문제다.한·일 양국이 국교를 정상화한 65년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2억8천8백만달러 적자.이가운데 대일무역적자는 1억2천2백만달러로 전체의 42.4%를 차지했다. 이 때부터 우리나라는 단 한번도 대일무역흑자를 거두지 못했다.지난해 적자는 1백19억달러.전체 무역적자의 1백89%나 된다. 6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일누적적자는 9백44억7천9백만달러.우리나라 외채는 지난해 말 5백68억달러.대일무역적자는 우리 경제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인 것이다.올해 대일적자는 1백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왜 우리는 일본에 대해 막대한 무역적자를 기록해야만 하는가. ○일본시장 폐쇄적 우선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을 품목별로 보자.지난해 총수입액 2백53억9천만달러 가운데 기계류 및 운반기계가 91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자본재·원자재·부품 등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을 육성하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일본으로부터 설비재 등을 수입했다는 이야기다.좋게 보면 사치품·소비재가 적은 만큼 수입구조가 매우 건전한 것이고 뒤집어보면 우리 산업구조가 일본에 매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투자의 위험이 높고 자본회수가 오래 걸리는 자본재산업 등은 일본에 의존하면서 산업개발에 나섰다.그 뒤에도 이런 손쉬운 성장전략이 지속됐다.성장하면 할수록,수출이 늘어나면 늘수록 대일무역적자는 커져갔다. 주일대사관의 신동오상무관은 『왜 일본탓은 안하느냐라는 분위기가 있지만 경제관점에서만 보면 일본을 탓할 것은 거의 없다』라고 말한다. 문제는 수입액만큼 수출 할 수 있는 우리의 대일본 수출 경쟁력이다. ○적자 요인들 여전 폐쇄적인 일본시장과 복잡한 일본의 유통구조도 수출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특히 김 등을 비롯한 농수산물의 경우 수입쿼터제라든가 행정규제로 수출이 막혀있는 품목들이 꽤 있다.하지만 대일무역적자를 말할 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제조업 상품의 경쟁력이다.농수산물의 수입제한조치를 통상외교를 통해 풀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대치는 불과 수억달러에 불과하다. 일본시장의 유통구조가 복잡하다고 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입장의 중국은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복잡한 유통구조를 극복한 섬유류의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89억달러,올해 5월까지 55억달러의 대일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 경제로서 돌파구는 역시 고부가가치 제조업 상품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 자본재 부품산업 육성을 통해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고도기술산업 분야의 일본투자를 유치할 것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이와관련,아시아경제연구소의 미즈노 준코(수야순자)연구원은 『기계설계능력이 떨어지면 산업전체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한국은 독자적인 기계설계능력을 갖추기 위해 적극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일부 희망적인 조짐도 있다. 대일본수출을 보면 주요 품목이 점차 전자·전기와 철강 등 중화학분야로 옮아가고 있다.특히 올해들어 5월까지 반도체 등 전자·전기분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3%,철강은 53.1%의 대일수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엔고 현상에 힘입은 바 크다.때문에 엔고의 메리트가 가시면 또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여하튼 통상산업부 등 정부는 최근 추세가 이어지면 대일무역적자가 장기적으로 양국 산업의 수평분업화,무역의 확대균형화를 이루면서 개선돼 나갈 것으로 희망반 분석반의 전망을 하고 있다. ○산업구조 일 의존 일본 아세아대학의 노조에 신이치(야부신일)교수도 『반도체 등의 수출증가가 대일적자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적자 가중요인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환경산업분야도 곧 유망산업으로 등장할 전망이지만 한일간 기술격차가 현격한 실정이다.또 97년 건설시장을 상호개방할 경우 성수대교 추락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낸 한국 건설업체의 일본진출보다는 일본 업체의 한국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이와함께 자동차 시장이 개방돼 나가면 한국차의 일본진출보다 일본차의 한국진출이 더 활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유력하다. 대일 무역적자를 해소해 나가는 열쇠는 기계 등 자본재의 경쟁력에 있다.이들 분야가 수입대체 나아가 수출유망품목으로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한일국교정상화 30년.엄청난 누적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대일본 교역을 바람직한 상태로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제2 중흥의 각오로 기술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퇴원 못하는 「삼풍 기적」/김태균 사회부 기자(현장)

    ◎최명석군,사고 50일 지나도록 악몽 시달려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퇴원했으면 좋겠어요.전주에 있는 선산에 가서 성묘도 하고 그동안 걱정해주신 어른들께 큰절도 한번 올려야 될 것 같은데…』 17일 하오 서울 강남성모병원 5213호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매몰됐다 11일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최명석(최명석·20)군은 사고 50일째를 맞은 이날도 역시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다.퇴원예정일을 한달을 넘기면서 들떴던 마음도 이제는 무뎌졌다. 최군의 퇴원이 이렇게 늦어지게 된 것은 갑작스러운 간질환 때문.구출된 뒤 처음에는 이상이 없었는데 갈수록 지방간으로 변해가서 포도당주사를 맞는등 치료를 받고 있다. 증상이 그다지 호전되고 있지 않아 더더욱 답답하다.병실에는 친구들이 사다준 스포츠모자·돼지인형·강아지인형·최군이 갇혔을 때 갖고 놀던 장난감기차·각계에서 보내준 쾌유를 비는 화분등이 즐비하게 놓여 있지만 이들도 답답한 최군의 마음을 위로해주지는 못한다.시간이 지나면서 연일 쇄도하던 격려편지와 선물도 이제는 거의 오지 않는다.그나마 얼마전 퇴원한 지환이와 승현이가 자주 찾아주는 것이 위안이다.『지환이는 괜찮은데 승현이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어요』 최군은 요즘 시간만 나면 볼펜을 든다.멍하니 누워 있다가 책 좀 보다가 간간이 찾아오는 친구들과 산책을 나갔다 들어오는 반복되는 일상의 지겨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뭔가 「기록」을 남겨보고 싶어서다.사고가 나던 6월29일부터 지금까지 겪어온 고통과 절망,새삶을 찾은 기쁨등을 기억이 남아 있을 때 적어보려는 것이다.그러나 30분정도만 글을 쓰고 나면 정신이 멍해진다.고통스러운 기억이 짓누르기 때문이다. 『깜짝깜짝 놀라는 때가 많아요.사고 전에는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도 잘 자고 건강하던 애였는데,지방간증상보다도 정신적 충격이 더 걱정돼요』 하루종일 최군 옆에서 간병하는 어머니 전인자(50)씨는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최근 유태인의 금언서 「탈무드」를 읽고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하는 최군.하루속히 환자복을 벗어버리고혼자서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이 지금 꿈꾸는 최고의 바람이다. 그때쯤이면 삼풍의 악몽도 떨쳐져나갈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 「안전관리청」 설치 않기로

    정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여야대표들이 주장했던 「안전관리청」을 별도로 신설치 않고 대신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산하에 안전관리심의관실을 둘 방침이다. 정부는 17일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안전대책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방침의 세부실행계획을 논의,안전관리자문위원회 구성및 운영계획과 안전관리심의관실 설치방안 등을 협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시프린스호 해양오염사고의 마무리 대책,환경부의 해양오염 방제체계 일원화및 비상대비체계 구축방안,내무부의 재난관리체제 보강방안등도 함께 논의된다. 회의에는 재경원과 내무 법무 국방 통상산업부 등 15개 관련부처 장관과 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6명의 민간위원이 참석한다.
  • 삼풍사망자 신고/과태료 부과 취소

    서울시는 14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망자 신고과정에서 과태료가 부과돼 유가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과 관련,사체검안서 발급일자를 사망일의 산정기준일로 하도록 각 구청에 통보했다. 이는 사고 발생일을 사망일로 일괄 지정하는 바람에 사망이 뒤늦게 확인된 희생자 가족들에게 늑장신고에 따른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 주인없는 「삼풍」 유류품/김태균 사회부 기자(현장)

    ◎“재수없다” 피해자·유족 외면… 절반 그대로 「저주받은 물건들」…… 납량공포영화의 제목이 아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자들이 현장에서 나온 자신의 소지품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때문에 붕괴된 잔해더미와 개인사물함 등에서 쏟아져나온 유류품이 서초구청 등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물건주인이 찾아가지 않고 있다.반환업무를 맡고 있는 담당공무원이 골치를 썩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사건발생 1개월보름이 지난 12일 현재까지 접수된 유류품은 모두 2천7백58점.이중 붕괴더미와 난지도등에서 나온 1천6백97점은 삼풍백화점 주차장에 마련된 반환소에,여직원 사물함에서 수거된 1천61점은 서초구청 지하 1층 유류품반환소에 접수됐다. 그러나 이중 주인이 찾아간 물건은 40%에 불과한 1천1백여점 정도. 시계·반지·목걸이등 귀금속과 현금등은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거의 다 찾아갔지만 옷가지·핸드백·양말·슬리퍼·모자·화장품·책 등 덜 비싼 물건은 아무리 찾아가라고 통사정을 해도 그대로 버려져 있다. 피해자가 이들 물건을 안 찾아가는 이유는 대체로 「재수없기 때문」이라는 것.「재수 옴붙은」 물건을 다시 사용했다가 또 어떤 횡액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구청측이 부상자등 살아남은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물건을 찾아가라고 해도 재수없게 뭐하러 그런 것을 찾아가느냐고 되묻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 여러날 동안 햇빛을 못본 물건이라 대부분 곰팡이가 슬고 악취가 심하게 나는 점도 물건을 포기하는 또 다른 이유다. 구청 산업과 오종천(41)계장은 『부상자들이야 당시의 악몽 때문에 물건을 포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도 유가족은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고인의 물건을 불태우기라도 할 것같은데 물건을 보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며 『유가족의 마음속 상처를 새삼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초구청 반환소에서 옷가방을 되찾은 삼풍직원 최모씨(32·여·지하 1층 식품부 근무)는 『새로 산 옷이라서 아깝긴 하지만 앞으로 이 옷을 다시 입고 싶은 마음은 결코 들 것 같지 않다』며 옷속에 있던 결혼예물시계만을 빼든 채 「저주받은」 원피스는 그대로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다.
  • 세무원 현금수납 금지/각의 법 개정안 의결

    정부는 11일 이홍구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자동차에 피해가 발생한 자동차 소유자들이 새로 자동차를 구입할 때 농어촌특별세를 감면해주는 내용의 농어촌특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또 부산과 대구를,공장을 신·증설하거나 법인을 신설하는 경우 부과하는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등 지방세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법인에 적용하는 취득세 과세표준에서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종교단체가 대도시에서 교회·불당·성당용 부동산을 등기하는 경우 등록세를 과세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종합토지세의 별도합산과세대상에 자동차정비사업용 토지를 추가하는 한편 세무비리 발생을 막기 위해 세무공무원이 원칙적으로 지방세를 현금으로 수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 삼풍 이 회장·배우자 소유 모든 재산/처분전권 피해자대표 위임

    ◎각서 서울시에 제출 서울시는 8일 삼풍백화점 이준 회장과 이한상 사장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자 배상을 위해 본인 및 배우자 소유의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사용에 관한 전권을 피해자 대표 또는 대리인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각서에 따르면 이회장 부자는 자신들과 배우자 소유의 동산,부동산 등의 처분 또는 관리·사용에 관한 모든 권한을 삼풍피해자 대표에게 위임하고 주식 기타 유가증권 및 채권증서의 인도를 약속하며 학교법인 숭의학원 소유 및 경영권 양도를 위임한다는 것이다.
  • 황·이 전 서초구청장/금품 수수사실 부인/국회 삼풍특위

    국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국정조사특위(위원장 박우병)는 2일 서울 구치소를 방문,수감중인 황철민·이충우 전서초구청장 등 공무원 4명을 상대로 백화점 건축·설계변경등 인·허가과정에서 드러난 수뢰혐의와 고위공무원과 삼풍경영진간 비리여부를 집중신문했다. 그러나 황·이전구청장은 검찰 수사과정에서 밝혀진 이준 회장 등 삼풍측으로부터의 금품수수사실을 극구 부인했고 부실건축물에 대한 관리·감독소홀의 행정적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 황전구청장은 『업자들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떡값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백화점 준공허가가 난 후 1년뒤 이회장을 한번 만나기는 했으나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수뢰사실을 부인했다.
  • 인허가 과정 「비리커넥션」 못캐고 매듭/삼풍붕괴사고 수사결산

    ◎시공무원 3명만 구속… “용두사미” 지적/설계·시공분야 붕괴원인 규명은 성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2일 새벽 수뢰혐의를 받아온 강덕기 서울시부시장을 귀가조치함으로써 1개월여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서울지검은 그동안 건물의 유지및 관리와 설계 및 시공의 문제점,공무원비리 등 3갈래로 수사를 벌여 이충우·황철민 전서초구청장등 17명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입건하는 등 모두 30명을 사법처리했다.또 지난달 28일 중간수사발표를 통해 설계·시공등 분야에서의 붕괴원인을 조목조목 밝히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검찰은 그러나 조남호 서초구청장을 돌려보내면서 「해명성수사」「축소수사」라는 비난을 받은 데 이어 서울시공무원에 대한 수사도 지난달 24일 이중길 당시 상공과장등 3명만 구속하는 데 그쳐 「수사의지부족」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언론보도에 공무원비리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수사의 본류는 설계·시공분야에서 정확한 붕괴원인을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같은 검찰의 태도가 고위직공무원의 「비리커넥션」에 대한 검찰의 수사의지부족을 반증하는 대목이라는 게 검찰주변의 지적이었다. 사실 거물급인 강부시장을 소환하게 된 계기도 비리추적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우연하게 얻은 「뜻밖의 소득」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당초부터 수사확대의 가능성은 희박했다는 지적이다.지난달 22일 참고인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정상기 당시 상정계장 등이 검찰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수뢰사실을 자백했다.따라서 검찰의 자체의지와는 관계없이 「어쩔 수 없이」 서울시공무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부시장이 89년11월 백화점일부 개설허가과정에서 2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하지만 『개설허가와는 아무 상관 없는 부주의에 의한 승인』으로 결론짓고 10여시간만에 귀가조치했다. 이에 따라 삼풍과 관련한 「업계와 공무원의 유착비리」는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된 셈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볼 때 오는 9월말 최종수사결과에서도 「아파트지구중심」지정(86년5월),백화점 개설내인가전 건축승인(87년7월),백화점개설 사후내인가(88년12월)및 매장개설 본허가(90년3월)등 수사초기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서울시·건설부의 삼풍백화점에 대한 각종 인허가과정의 비리의혹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 한국 해외건설 부실시공 없다/최택만(경제평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이어 말레이시아 파항주 아파트 부실 건설공사에 우리 업체가 관련되었다는 외신보도가 나와 국내 건설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현지 신문보도가 있은 뒤 건설교통부가 조사한 결과 이 아파트는 한국건설업체가 시공한 것이 아니고 한국건설업체 간부출신이 현지인과 함께 설립한 업체가 건설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번 파문은 삼익주택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에서 일하던 간부 한사람이 지난 84년 2월 퇴직하고 이듬해 현지인과 합작으로 롤러버사라는 합작회사를 설립,85년부터 89년까지 건설한 아파트 가운데 한 아파트가 붕괴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일어난데서 발단되고 있다.이 보도가 있은 뒤 말레이시아의 최대 야당인 민주행동당의 림 키드시앙 사무총장은 『한국업체들을 공사입찰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파문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부실시공에 관련된 것으로 현지에서 보도된 삼익주택은 이 공사에 관여하지 않았고 해외건설면허도 87년 정부에 반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국내건설업체는 물론이고 우리기술진이나 기능공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건교부는 밝히고 있다. 건교부 발표 등을 미루어 볼 때 현지보도가 잘못된 것이 확실하지만 말레이시아 부실아파트파문은 때가 때인 만큼 한국업체의 해외공사 수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성수대교 붕괴사건과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 발생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해외에서 엉뚱한 파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파문의 근원지인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인도네시아와 더불어 동남아지역 3대 건설시장의 하나다.우리업계는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말레이시아에서 5억3천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이 수주액은 올해 전체 해외수주액의 11.4%에 해당된다.이번 파문으로 이처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건설시장은 물론 동남아 각국의 올해 하반기의 주요사업 입찰에서 우리 업체들이 불리한 위치에 놓일지 모른다는 게 업계의 걱정이다. 더구나 우리의 경쟁상대인 일본이 한국에서 부실시공사례가 발생하면 이를 해외건설시장에 널리 알려 한국업체의 해외공사 수주를 방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엉뚱한 파문이 터져 해외수주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 주고 있다.해외건설시장에서 우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건설업체들은 이번 말레이시아 부실 아파트사건을 그들의 해외건설수주를 위해 악용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해외건설협회는 먼저 말레이시아 정부와 국민들에게 한국업체가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알리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 우리 업계가 말레이시아 건설공사 수주에서 피해를 보지 않토록 해야 할 것이다.특히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건설업계는 『한국업체가 시공한 해외공사는 부실공사가 없다』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그러면서 현재 시공중인 공사를 더욱 엄격하게 시공하고 공사가 완료된 건축물의 사후관리에 보다 유의하기 바란다. 동시에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는 일본이 말레이시아 아파트 부실시공과 관련지어 한국건설업계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것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가 있어야 하겠다.일본이 국내대형건설사고를 악용할 경우 그대로 있지 말고 일본의 건설사고를 다른 나라에 알리는 전략을 구사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도 대형건설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지난 91년 3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건설중이던 신 교통시스템의 고가도로가 붕괴하여 1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92년 2월에는 도쿄 서쪽 외각의 아쓰기에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내 기지에서 건설중이던 체육관이 무너져 6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다. 또 해외건설업계는 말레이시아의 엉뚱한 아파트 부실시공파문을 계기로 해외건설수주에서 국내업체끼리 과당경쟁을 벌이는 일을 지양하고 국내업체끼리 상대방을 비방하는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로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내건설사고가 해외공사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국가 이미지를 얼마나 손상시키고 있는가 하는 점을 통감하고 국내공사의 부실시공 근절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우리 건설업계가 해외공사는 우수하게 시공하면서 국내공사는 왜 부실시공 하는지 자문해 보면 부실방지의 답이 나올 것이다.
  • 말련/“한국 건설업체 배제안해”/사업부 장관

    ◎과오범하면 조치 취하겠다 【콸라룸푸르 AFP 연합】 말레이시아정부는 야당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국 업체의 말레이시아 건설사업 참여를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사미벨루 상글리무수 사업부장관은 베르나마 통신과의 회견에서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사고등을 언급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국에서 일어난 두건의 참사를 이유로 한국 건설업체의 참여를 중단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별개의 문제들 때문에 성급하게 한국 업체에 벌을 가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들이 과오를 범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미벨루 장관은 또 한국 업체들이 말레이시아 북부 페낭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동남아 최장 교량을 건설했음을 상기시키면서 현재 이 교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최대야당인 민주행동당의 림 키트시앙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파항주 아파트 주민 5백명이 대피한 사건과 관련,한국 건설회사들을 비난한 뒤 한국 건설회사들의 말레이시아 참여가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 유지환양의 퇴원/박성수 사회부기자(현장)

    ◎“실종자가족 모습선해 마음편치 않아요” 2일 상오 10시 30분 강남성모병원 5206호실 주변은 아침 일찍부터 계속 걸려오는 축하전화와 보도진들로 크게 술렁거렸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기적의 생존자인 유지환양(18)이 긴 입원치료를 마치고 이날 퇴원한 것이다. 지난달 11일 생환직후 이곳에 실려와 22일만에 병실문을 나서는 유양은 퇴원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시종 상기된 표정이었다. 『하루전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옆방 승현이에게 축하전화가 걸려와 비로소 나가는가 싶더라구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양은 평소처럼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제 여유를 되찾은 듯 어머니 정광임씨(47)의 손을 꼭쥐고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빨리 이 곳을 나가 가장 먼저 아빠가 입원해 계신 병원으로 달려가 용기를 드리고 싶어요』 유양은 줄곧 아버지 걱정에 마음을 놓지 못했다며 당분간은 아버지 병간호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병실에 놓여졌던 책과 소지품들을 치우던 어머니 정씨도 생환당시의 감격이 되살아 나는 듯 딸이 누워있던 침대를 어루만지며 말없이 눈시울을 적셨다. 『막상 퇴원한다고 하니 실종자 가족들과 유족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그들이 하루빨리 평온을 되찾았으면 좋겠는데…』 어머니 정씨는 다른 유족들에게는 『무슨 죄라도 지은 기분』이라고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놨다. 유양을 치료해온 이 병원 김인철원장 등 병원관계자들은 『현재 유양의 건강은 매우 좋은 상태』라며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보니 그동안 안정적인 치료를 받을 수 없었지만 유양의 차분한 성격이 퇴원을 앞당길 수 있었다』며 축하의 박수를 잊지 않았다. 이날 유양의 퇴원에는 어머니 정씨와 회사 임직원 3명이 같이했다. 병원 문을 나서는 두 모녀는 다른 유가족들의 슬픔을 자아낼까 두렵다며 재빨리 병원을 떠나 주위 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그러나 유양의 퇴원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안겨준 슬픔의 매듭이 아닌 「상흔」의 재확인이어서 안타까웠다.
  • “5대 거점개발사업 재검토”/조순 서울시장 기자회견 일문일답

    ◎지하철분규 자율 협상으로 해결해야/부시장 등 요직인사 빠르면 주내에 조순 서울시장은 취임 한달을 맞아 1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지하철공사 노사분규사태등 각종현안의 해결방안과 신당과의 입장등을 밝혔다.그는 신당 참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불참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그동안 미뤄온 인사는 빠른 시일안에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순시장과의 일문 일답. ­서울지하철공사 노조가 내일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힌바 있다.지하철 노·사 문제의 해결방안은. ▲노사문제는 근로자와 사용자의 자율협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그동안 공사측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했다.노조도 힘이 들더라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노조측의 시장면담요구를 거절한 것도 이같은 생각에서였다.시장을 만나 화끈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조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을 자제하고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길 바란다. ­조시장이 선거때 평가했던 40점짜리 서울시를 60점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에대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한다.공무원들에 대한 평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의 능력과 마음자세가 합격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그동안은 이러한 자질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고 본다.앞으로 뜻을 같이 모아 노력하면 시정에 변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낙관적이다. ­경제부총리·한국은행총재 재직시절에도 지적됐지만 이번에 삼풍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시장으로서의 행정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지적하는 행정경험 부족에 대해 잘알고 있다.식견과 능력도 부족하다.그러나 행정에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부총리와 한은총재직을 수행하면서 행정에 어려움은 없었다.일부 사람들이 학자출신이니까 행정경험이 부족한게 아니냐고 넘겨짚어 말하고 있다.행정은 정신자세에 달려있다고 본다. ­부시장 2명을 비롯,인사는 언제쯤 할 것인가.김대중 이사장이 서두르지 말고 인사를 하도록 조언했다는데 사실인가. ▲김이사장이 부탁한 사실도 없고 영향을 받은 것도 없다.본래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조언은 들을 것이지만 조언이 아닌 개인의 의견을 포용하지 않을 것이다.인사가 늦어진 것은 삼풍백화점사고 때문이다.시청내부의 질서를 존중하고 간부와 직원간의 능력활용을 최대한 살려나간다는 원칙아래 빠르면 이번 주안에 인사를 단행할 생각이다. ­시장은 기회있을때마다 전시행정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여의도 개발사업등 5대 거점개발 사업의 추진은 백지화되는 것인가. ▲국가상징 가로를 조성하려는 계획등은 서울시정과 맞지 않는 사업이다.또 비전이 없고 예산 뒷받침이 안된 사업도 적지않다.백지화는 아니고 타당성을 보다 신중하고 광범위하게 재검토 하겠다. ­김대중이사장의 간섭은 배제한다고 했다.신당으로 갈 것인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 ▲한국 신문편집인 협회에서의 발언과 달라진 게 없다.업무보고를 받아 보니 서울시가 안고 있는 문제의 깊이와 폭이 어느정도인지 실감했다.편집인 협회토론회때는 업무보고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전력투구할 방침이다.서울시 문제를 해결,시가 60점짜리가 되도록 하겠다.지금은 생각할 여유가 없다.임기동안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조시장은 기자회견 뒤 사석에서 학자적 양심에 비춰 노코멘트는 적절한 답변이 되지 못한다고 밝히고 문맥을 잘 이해하면 자신의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사 건립필요성에 대한 공식 견해는. ▲청사 건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그러나 신청사 건립이라는 대역사를 당장 추진하는데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서지않았다. ­삼풍백화점 사고수습이 어느정도 마무리 됐다.미뤘던 취임식은 언제쯤 할 것인가. ▲한달 뒤쯤으로 생각하고 있다.8월은 광복 50주년기념행사등 많은 행사가 있어 어렵다.민선시장 시대에 걸맞은 취임식을 할 방침이다.
  • “강 부시장 수뢰죄 적용 못해/현장복명서 거짓작성 몰라”

    ◎검찰 소환조사/오늘새벽 귀가조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 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는 1일 89년 11월 백화점 일부개설승인과 관련,당시 서울시 산업경제국장이었던 강덕기 서울시 부시장을 소환조사한 뒤 2일 상오 0시30분쯤 귀가조치했다. 이로써 삼풍백화점 개설허가를 둘러싼 서울시 공무원들에 대한 비위수사는 마무리됐다. 검찰은 이날 『강부시장이 89년 12월 하순 삼풍백화점 이준(73)회장과 이한상(43)사장등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식집에서 식사를 한 뒤 다음날 이사장이 당시 서울시 상공과장 이중길(60·구속)씨에게 전달한 2백만원이 든 돈봉투를 사무실에서 받은 사실은 확인되었으나 단순뇌물죄의 공소시효 5년이 지나 사법처리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 전상공과장이 결재한 현장확인복명서가 현장확인이 없이 허위로 작성된 사실을 강부시장이 몰랐던 것으로 확인돼 부정처사후 수뢰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삼풍 거래업체 피해/8백여곳 7백억원/백화점협 집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업체는 8백38개,피해액은 7백17억원인 것으로 최종집계됐다. 한국백화점 협회는 1일 삼풍백화점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피해신고를 접수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업체당 평균 피해신고액수는 8천5백만원이다. 한일투자신탁이 임대보증금 등 모두 46억원,삼성물산은 11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신고하는 등 10억원이상의 피해업체는 6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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