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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전직 총리들 ‘타도 네타냐후’ 다시 뭉쳤다

    이스라엘 전직 총리들 ‘타도 네타냐후’ 다시 뭉쳤다

    이스라엘 야당 두 곳이 통합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7번째 장기 집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이자 전직 총리를 지낸 우파 성향의 나프탈리 베네트와 중도 성향 야이르 라피드가 26일(현지시간)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전격 합당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부패 혐의로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전립선암 종양 제거 사실을 밝히는 등 건강 문제까지 겪고 있다. 1996년 46세의 이스라엘 최연소 총리로 집권을 시작한 네타냐후는 1999년 총선 패배로 10년 동안 총리직을 잃었다가 2009년 이후 장기 집권 중이다. 2021년부터 1년 반 동안 공백이 있었는데 이때도 베네트 전 총리와 라피드 전 총리가 ‘무지개 연정’을 구성하는 바람에 총리직을 잃었다. 두 전직 총리는 이번에는 ‘투게더’로 신당 명칭을 정하고 “선거에서 승리하고 강력한 시온주의 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단결한다”면서 “중도와 우파, 종교와 세속, 북부와 남부가 협력하고 병역 기피와 극단주의가 없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두 사람은 5년 전 손을 잡고 네타냐후 총리의 12년 독주를 멈추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극우세력과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을 등에 업은 네타냐후에 정권을 내줬다. 다시 한번 ‘타도 네타냐후’를 외치고 뭉친 이들이 내세우는 최대 쟁점은 초정통파 유대교의 병역 면제 폐지와 두 국가 해법 지지다. 2023년 하마스의 공격 이후 병력 부족이 심각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초정통파 지지가 없으면 연립 정부를 유지할 수 없어 병역 면제 폐지에 소극적이다.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은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연립 정부는 야권에 뒤처지고 있어 10월 27일 총선에서 강력한 반네타냐후 전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연립 정부 관계자는 야당 연합에 대해 “좌파들의 표 나누기에 관심 없다”고 평가했다.
  • 국장 시총 6000조 시대, 코스피 6600 돌파… 日·대만도 불장 올라탔다

    국장 시총 6000조 시대, 코스피 6600 돌파… 日·대만도 불장 올라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여부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 가는 와중에도 한국 증시가 ‘최고치 돌파’ 랠리를 이어 가고 있다. 사상 최초로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 6000조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코스피 지수는 장중·종가 모두 처음으로 6600선을 돌파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해 일본과 대만 지수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코스피는 27일 전 거래일 대비 139.40포인트(2.15%) 오른 6615.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97포인트(0.90%) 오른 6533.60으로 출발한 이후 장중 한때 6657.22까지 오르며 기존 장중 최고치도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22.34포인트(1.86%) 오른 1226.18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은 5421조 5542억원, 코스닥은 679조 5452억원으로 두 시장의 합산 시총으로만 61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해 7월 10일 3000조원으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 1월 2일엔 4000조원 선을, 2월 11일에는 5000조원 선을 잇따라 돌파하는 등 증가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날 증시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게 유입된 반도체와 전력기기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오는 29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가, 30일에는 애플이 실적을 발표한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지속되며 양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며 “최근 증시를 이끈 전력기기, 이차전지, 건설 업종 주도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이 1조 1019억원, 외국인이 8985억원 각각 순매수한 반면 개인만 1조 9739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재차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장 대비 1.38% 오른 6만 537.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27일 처음 5만 선을 넘겼는데, 이날 종가 기준 처음으로 6만 선을 넘어섰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장중 4만 선을 돌파한 뒤 전장 대비 1.76% 오른 3만 9616.76으로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친구 개 떨어뜨려도 보장… 생활사고 보험 200만건 시대

    친구 개 떨어뜨려도 보장… 생활사고 보험 200만건 시대

    #사례 1. 지인 집을 찾은 A씨는 친구가 키우는 소형견을 잠시 안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반려견이 몸을 비틀며 버둥거렸고, A씨의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충격으로 반려견의 뒷다리가 골절되면서 수술이 필요해졌다. 주인에게도 반려견 관리 책임이 있다고 인정되면서 A씨의 배상 책임은 50%로 제한됐다. 결과적으로 치료비 절반은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일배책)으로 처리됐다. A씨는 “이런 사고까지 보상이 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사례 2. 지방에 거주하는 B씨는 서울에서 혼자 사는 자녀와 연락이 끊기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자녀의 주소를 잘못 전달했고, 출동한 경찰이 옆집의 현관문을 강제로 열면서 이웃의 주택 출입문이 파손됐다. 사고 경위가 확인된 후 B씨의 과실이 100% 인정되면서 이웃 현관문 수리비 전액을 배상해야 했지만, 보험으로 해결했다. ‘설마 이것도?’ 싶은 일상 사고들이 실제 보험금 지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 접촉이나 실수로 인한 물품 파손 등까지 보상 범위에 포함되면서 일배책의 적용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는 흐름이다. 일배책은 일상생활 중 타인에게 손해를 입혀 법적 배상 책임이 발생할 경우 이를 대신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26일 서울신문이 5대(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손해보험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배책 신계약은 지난해 말 기준 207만 1314건으로 2023년(185만 8269건)보다 약 11.5% 증가했다. 지급보험금도 같은 기간 33.9% (3158억 7440만원→4227억 9933만원) 늘었고, 올해 1분기에만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적용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카페에서 음료 들고 가다 부딪혀 다른 사람 옷을 더럽히거나 ▲길에서 실수로 타인의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파손하거나 ▲앞마당에서 불을 피웠는데 불씨가 남아 옆집으로 번진 경우처럼 의도하지 않은 사고에서 배상 책임이 인정되면 보상 대상이 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실수가 곧바로 금전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늘면서 일배책이 일상 속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상이 이뤄지더라도 전액이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사고 당사자 간 과실 비율에 따라 배상 책임이 달라진다. 손보사 관계자는 “피해 물건 역시 새 제품 가격이 아니라 사용 정도를 반영한 시가 기준으로 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부담액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고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자동차 사고나 업무 중 발생한 사고는 제외된다.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는 약관상 차량으로 분류돼 보상이 제한될 수 있다. 운동 경기 중 통상적인 신체 접촉이나 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도 보험 적용이 어렵다.
  • 서울 구청장 “21곳 승리” vs “현역 인물론”… 한강벨트 ‘승부처’

    서울 구청장 “21곳 승리” vs “현역 인물론”… 한강벨트 ‘승부처’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26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곳의 여야 후보군이 확정됐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바람’이 불면 한쪽으로 표심이 쏠리는 양상을 보였던 서울 자치구 선거가 이번에도 ‘싹쓸이’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강벨트’를 포함해 최대 21곳의 승리를 목표로 한 반면 국민의힘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기준 각각 22곳(영등포·송파·강동 제외)과 21곳(중구·노원·구로·동작 제외)에서 구청장 후보를 확정했다. 여야 맞대결이 성사된 지역은 18곳이다. 민주당은 앞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 단체장을 싹쓸이했다. 보수 진영 대통령이 탄핵되고 민주 진영 정부가 출범한 뒤 1년 만에 치르는 지방선거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전통적 보수 지역인 강남 3구를 흔들어 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를 앞두고 강남 3구 모두 경선을 치렀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25곳 중 최소 20~21곳은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에 더해 서울 지역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오는 것도 목표치를 높게 잡은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24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44%로 국민의힘(18%)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남 3구는 물론 이른바 한강벨트로 불리는 7개 자치구(마포·용산·영등포·광진·동작·성동·강동구) 중심으로 기존 17곳을 모두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당내 갈등과 지지율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2024년 총선에선 서울 48석 중 민주당이 37석을 가져가며 사실상 완패했고, 지난 대선 당시 서울에서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겼던 지역은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4곳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전성수 서초구청장과 서강석 송파구청장, 박강수 마포구청장 등 현역으로 ‘인물 중심’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원팀 전략으로 선거를 치르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중앙당과 서울시당의 ‘징계전’에 이어 이번엔 김길성 중구청장 공천 등을 둘러싼 갈등까지 불거져 정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구청장 선거 판가름 기준은 결국 ‘스윙보터’ 지역으로 평가되는 한강벨트 7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강벨트 7개 자치구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지만 21대 대선에서는 한강벨트 중 용산구를 제외한 6곳에서 이 대통령이 승리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3% 이내 격전지 지역(중구·광진·성북·강북·도봉·마포·강서)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 45년 전 레이건 피격됐던 그 호텔… 폴리스라인 치고 ‘철벽 통제’

    45년 전 레이건 피격됐던 그 호텔… 폴리스라인 치고 ‘철벽 통제’

    백악관서 차로 5분 거리 위치1100여개 객실 대부분 불 꺼져10분 거리 병원도 일시적 통제‘용의자 검사’ 위해 이송 가능성“총격이다” 외침에 참석자 공포레이건 암살 미수 사건 떠올라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은 수십 대의 경찰차가 주변 도로를 둘러싸고 통제했다. 백악관에서 차로 불과 5분가량 떨어진 도심에 위치한 이 호텔은 45년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토요일 밤이라 행인들이 제법 있었지만, 사건 발생 직후 무장한 경관과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출입을 차단했다. 사건이 벌어진 지 두 시간가량 지난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경광등과 사이렌을 켠 경찰차가 속속 도착하며 통제를 강화했다. 사건 직후엔 헬기까지 상공에 떠 호텔 인근을 감시하는 등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기자가 폴리스라인에 접근해 미 국무부로부터 발급받은 취재증을 제시했지만 “언론도 들어갈 수 없다. 이 선을 넘으면 안 된다”고 제지당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만 신분증과 주소를 확인한 뒤 통행을 허가했다. 경찰은 시내버스도 멈춰 세운 뒤 도로가 통제됐다며 우회로를 안내했다. 이 호텔은 객실이 1100여개에 달하는 대형 호텔이지만 대부분의 방에 불이 꺼진 채 어두컴컴했다. 자신을 엘드론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백악관 출입기자는 아니지만 언론사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행사장에 있었다”며 “갑자기 쟁반이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 모두가 놀랐고 ‘총격이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 아래에 몸을 숨기면서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1981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레이건 암살 시도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가슴에 총상을 입은 레이건은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행사장에 있었던 폭스뉴스 기자 존 로버츠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총을 꺼내 들고 달려왔다”며 “사람들은 ‘도망쳐, 도망쳐’(Move, Move)를 외치며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참석자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여성 종업원은 “여기서 죽고 싶지 않다”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미 매체들은 경찰이 호텔에서 10분가량 떨어진 조지워싱턴대 병원도 한때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통제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이 의료 검사를 받기 위해 이송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총을 쏘려고 했다’고 진술한 용의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렸다고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오히려 좋아”…대만이 美 무기 10조원어치 사도 중국이 유리한 이유 [밀리터리+]

    “오히려 좋아”…대만이 美 무기 10조원어치 사도 중국이 유리한 이유 [밀리터리+]

    대만이 이번 주 미국과의 주요 무기 구매 계약 체결을 공식 확인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과 대만의 대규모 무기 거래를 견제해 왔지만 이번에는 다소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3일(현지시간) “이번 주 대만은 미국과 총 6건의 무기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약 66억 달러(한화 약 9조 7600억원)에 달한다”면서 “여기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이하 하이마스) 로켓 시스템과 미사일, 재블린 대전차 유도 미사일, M109A7 팔라딘 자주포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39억 달러 규모의 하이마스 시스템이다. 하이마스는 2005년 6월부터 미 육군에 배치된 MLRS, 즉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를 소형 및 경량화한 다연장 로켓포다. 로켓 여러 발을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는 데다 기동성까지 갖춘 무기다. 대만의 정확한 구매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하이마스 시스템 82문의 판매를 승인했다. 여기에는 M57 에이태큼스 탄도미사일 420발, 정밀 유도 기능을 장착한 다연장 로켓(GMLRS) 1203발도 포함돼 있다. 더불어 방공 자문 비용과 기타 미사일 체계 재고 확보 비용, 155㎜ 포탄을 포함한 대구경 포병 탄약 공동 생산 시설 구축 비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의 주요 쟁점은 납품 일정이다. 하이마스의 경우 2032년 12월까지 납품이 완료되어야 하며 M109A7 팔라딘 자주포의 납품 기일은 2034년 12월이다. 모든 미사일과 방공 서비스는 2030년 말까지 제공돼야 한다. 미국 무기 빨라야 2023년에 가는데…이러한 납품 시점은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 침공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추겠다는 목표 시점과 연관돼 있는데, 문제는 미국이 해당 무기들의 납품 일정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사실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공급 시기를 설정한 것은 설령 지연 가능성이 없더라도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대만군이 이처럼 강력한 미군의 전력을 인도받기 전에 중국이 (대만 무력 통일) 계획을 실현하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의 납품 일정이 대부분 2030년 이후인 것에 반해 중국의 군사력 준비 완료 시점은 2027년인 만큼 중국에게 미국과 대만의 무기 거래 일정이 유리한 국면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미군의 방공망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미국이 대만뿐 아니라 동맹국과 계약한 무기의 납품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상황으로 촉발된 무기 공급 지연은 역시 중국에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일본도 납품 지연 발생, 한국은?일본은 이미 미국 무기 납품 지연 통보를 받았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일본 방위성 당국자를 인용한 지난 16일 보도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중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에게 전화해 토마호크 미사일의 납품 지연 가능성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도 미국산 다른 장비의 납품 지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 대규모 공습 과정에서 토마호크를 비롯한 주력 미사일을 대거 소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란 전쟁 개전 이후 4주 동안 소진된 토마호크 미사일은 850기가 넘는다. 미국의 납품 지연 통보를 받은 고이즈미 방위상은 미국 측 사정을 이해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일본 납품분에 대해 “확실히 대응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무기 공급 차질은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4일 독일 공영방송 ZDF에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이란 전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전쟁이 계속되면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무기가 줄어들 것인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무기 지원·납품 지연 여파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방위사업청은 2031년까지 총 7530억원을 투입해 미국산 SM-3 미사일 20~30여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SM-3 미사일을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장착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 초반 대규모 공습을 퍼부으면서 미사일 재고량에 ‘빨간불’이 켜졌고 현재까지도 안정적인 공급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 러시아는 공짜, 한국은?…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첫 징수 [핫이슈]

    러시아는 공짜, 한국은?…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첫 징수 [핫이슈]

    이란이 러시아 등 일부 우호국에 대해 이른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면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를 사실상 선별 통과시키면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큰 한국 해운·정유업계도 비용 부담 가능성을 주시하게 됐다. 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이란 대사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부 국가에 통행료 예외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이란 정부는 우호국에 대한 예외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후 일부 선박의 통항을 선별적으로 허용하면서 ‘안보 서비스’ 명목의 통행료를 부과해왔다. ◆ 러시아는 면제, 나머지는 돈 내나 이번 발언의 핵심은 ‘우호국 예외’다. 이란이 러시아 등 가까운 국가에는 통행료를 면제하면서 나머지 국가 선박에는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외교·경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통행료는 화물 종류와 양에 따라 달라진다고 알려졌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한 차례 통항 비용이 최대 200만 달러, 우리 돈 3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지날 때마다 수십억원대 비용이 붙는 구조다. 최근 이란 의회에 상정된 통행료 징수 법안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법안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통행료를 이란 리알화로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 통행료 첫 입금…협박 넘어 실제 징수 이란 측은 통행료 징수가 이미 시작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미드 레자 하지 바바이 이란 의회 부의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처음으로 이란중앙은행의 정부 계좌에 이체됐다고 밝혔다. 이는 통행료 카드가 단순한 위협이나 정치적 구호를 넘어 실제 돈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란은 해협 봉쇄에 그치지 않고 통과 허가와 비용 부과를 결합해 새로운 압박 수단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선박도 비용 낼까 한국 입장에서는 면제 대상이 어디까지인지가 핵심이다. 이란이 러시아 등 우호국에는 예외를 적용하면서 한국 선박에는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국내 정유사와 해운사는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한국은 원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중동산 원유 비중도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동 원유와 LNG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초대형 유조선 한 척에 최대 200만 달러가 붙는다면 단순 통행료를 넘어 보험료와 운임 상승까지 함께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란이 통행료를 이란 리알화로 요구할 경우 결제 방식도 변수가 된다. 제재와 금융망 문제 때문에 실제 결제가 복잡해질 수 있고, 선박 통항 허가 과정이 지연될 경우 물류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 기름값·운임으로 번질 수 있다 호르무즈 통행료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 정유사가 원유를 들여오는 비용이 올라가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도 시차를 두고 압력이 생긴다.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함께 오르면 항공·해운·화학업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당장 한국 선박이 통행료 부과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이 어떤 국가를 ‘우호국’으로 분류하는지, 예외 적용 기준도 불분명하다. 다만 러시아 등 일부 국가만 면제한다는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단순 군사 문제가 아니라 국제 편 가르기와 비용 전가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이란의 해상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기뢰와 고속정뿐 아니라 통행료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배가 멈추고, 해협이 열려도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한국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제 하나다. 러시아는 공짜라는데 한국 선박은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 호르무즈 막아 눈엣가시 됐나…트럼프, 이란 ‘벌떼 보트’ 폭격안 검토 [밀리터리+]

    호르무즈 막아 눈엣가시 됐나…트럼프, 이란 ‘벌떼 보트’ 폭격안 검토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연장했지만, 미군은 이미 다음 폭격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표적은 이란 내륙 군사시설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해상 전력이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휴전이 깨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만 남부, 오만만 일대의 이란 전력을 겨냥한 새 작전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형 고속 공격정, 기뢰 부설 선박, 해안 방어 미사일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세계 에너지 시장을 흔들었다. 해협 통행 불안은 유가와 해상운임을 자극했고 물가 안정을 내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왔다. ◆ 내륙 대신 바다 때리나 CNN에 따르면 미군은 전쟁 초기 이란 해군 일부를 공격했지만, 첫 한 달간 공습의 상당 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떨어진 내륙 목표물에 집중됐다. 하지만 봉쇄가 길어지면서 미국의 우선순위도 바뀌고 있다. 새 작전안은 전략 수로 주변을 훨씬 더 집중적으로 폭격하는 방향이다. 핵심은 이란이 선박을 위협하거나 기뢰를 뿌리고 고속정으로 상선을 압박하는 능력을 빠르게 줄이는 것이다. 이란의 ‘벌떼 보트’ 전술은 미군이 부담스러워하는 요소다. 소형 고속정은 숫자가 많고 은닉과 분산이 쉬우며 일부는 대함미사일이나 무인기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 CNN은 이란의 해안 방어 미사일 상당수가 여전히 온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 미사일은 해협을 지나는 선박뿐 아니라 미군 함정의 접근도 어렵게 만든다. ◆ 때려도 바로 열릴까 군사 타격이 곧바로 해협 재개방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과 선박 중개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해협 주변 군사시설을 공격하더라도 물길이 즉각 열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란의 군사 능력을 완전히 파괴했거나 미국이 위험을 확실히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하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하고 선박 통항을 밀어붙일지의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기뢰가 남아 있거나 고속정 공격 가능성이 유지되면 선박 보험료와 운항 리스크는 급등한다. 미국이 이란군 일부를 타격해도 상선과 유조선 운영사들이 위험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협은 사실상 계속 막힐 수 있다. ◆ 강경파·인프라까지 겨누나 미군은 이란의 해상 전력 외에 인프라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CNN은 미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에너지 시설 등 이중용도 시설을 공격하는 선택지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논란이 큰 확전 카드다. 군사시설을 넘어 발전소, 에너지 인프라, 교량 등 민간 경제와 맞닿은 시설을 때릴 경우 전쟁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을 향해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무너뜨리겠다는 취지로 위협한 바 있다. 또 다른 작전안은 이란군 지휘부와 정권 내부 강경파를 직접 겨냥한다. CNN은 미국과의 협상을 방해하는 이란 군부·정권 인사를 표적으로 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도 거론된다고 밝혔다. ◆ 항모 2척·군함 26척 대기 미군의 고민은 이란 전력이 예상보다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CNN은 앞서 미 정보당국이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절반가량과 수천 대의 편도 공격 드론이 미국의 폭격 이후에도 살아남았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 해군은 현재 중동 해역에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한 함정 19척, 인도양에 함정 7척을 배치했다. 호르무즈와 인도양 일대 이란 관련 작전에 투입된 미 해군 함정은 모두 26척 규모다. 미군은 지난 13일부터 이 전력 상당 부분을 활용해 이란 항구 봉쇄를 집행하고 있다. 23일 기준 최소 33척의 선박 항로를 돌렸고 최소 3척에는 승선 검색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2척은 페르시아만에서 약 3000㎞ 떨어진 인도양에서 검색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휴전 연장이 무기한은 아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틀어쥐고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다시 폭격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이번에는 내륙 핵심 시설이 아니라 세계 원유 수송로를 막아선 이란의 ‘벌떼 보트’와 기뢰 전력이 첫 번째 목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현대차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관세·전쟁 탓 영업익은 30% ‘뚝’

    현대차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관세·전쟁 탓 영업익은 30% ‘뚝’

    현대자동차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역대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등 고수익 차종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조 584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6336억원) 대비 1조 1189억원(30.8%)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45조 9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고,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액이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3.6% 줄어든 2조 58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5%였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분 중 관세 비용(약 860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97만 621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5% 줄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 판매를 넓히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24만 2612대로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의 비중도 24.9%로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27% 증가한 17만 3977대로 전체 판매량 가운데 17.8%를 차지했다. 역시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고유가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늘어 미국 시장은 물론 유럽에서도 판매 비중이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해 출시하는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고 전동화 전환,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지역별 맞춤형 전략 등을 병행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 [사설] 석유최고가격제, 생계형 소비자 집중 지원으로 방향 틀 때

    [사설] 석유최고가격제, 생계형 소비자 집중 지원으로 방향 틀 때

    4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 임박했다. 3차가 오늘 종료되고 내일 0시 4차 고시가 예정된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는 어제 최고가격제의 긍정적 효과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차 최고가격제 2주 시행이 3월 소비자물가를 최대 0.8% 포인트 낮췄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동전쟁 발발 이후 미국 휘발유값이 35.6% 오르는 동안 한국은 18.4%에 그쳤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유가 방파제를 유지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세금으로 쌓이고 있다. 정부가 격주마다 새로 고시하는 최고가격은 고시가 바뀔 때마다 정유사 손실 보전액도 덩달아 불어나는 구조다. 1차 때 리터당 159원이던 손실 격차가 2차에서 190원으로 벌어지면서 보전액도 1차 3369억원에서 2차 685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시행 첫 4주 누적액만 1조원 이상인데, 국제 경유값이 23.7% 급등했음에도 최고가격 기준을 동결한 3차의 청구서는 그보다 더 클 것이 분명하다. 정부가 6개월 치로 잡은 손실 보전 예산 4조 2000억원이 그 전에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격 신호가 차단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소비 억제를 유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최고가격제 도입을 독려한 이재명 대통령조차 “가격을 내려놓는 게 100% 잘하는 일이냐는 반론도 일리 있다”며 “국민 세금으로 가격을 누르고 있는 만큼 유류 사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청문회에서 석유 최고가격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가격 왜곡에 따른 부작용과 재정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석유 최고가격제의 수혜자를 따져 들어가면 고심은 더욱 깊어진다. 유가 충격에 가장 크게 노출된 쪽은 농업 종사자나 배달·화물기사 등 생계형 연료비 지출이 많은 계층이다. 그러나 현행 제도는 기름값과 생계가 직결되지 않는 일반 운전자들에게도 똑같은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기름 소비는 줄이고 취약계층의 생계를 보듬어 준다는 취지에 부합하는 제도로 석유 최고가격제를 꼽기는 어렵다. 석유 최고가격제로 급한 불을 껐다면 이제는 다음 과정을 설계해야 한다. 중동전쟁의 조기 종전, 장기 교착, 확전이라는 각각의 시나리오별로 유가 흐름을 추계하고 그에 맞는 출구를 준비할 때다. 생계형 종사자를 위한 에너지 바우처 등 직접 지원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위기 관리에 성공하려면 정부는 긴급 처방 효과를 자평하는 데 머물지 말고 다음 국면을 내다보면서 고민해야 한다.
  • [정은귀의 시선] 음악과 울음 사이

    [정은귀의 시선] 음악과 울음 사이

    어머니가 우신다 오빠 때문에 이 지상과 긴 작별을 하셨기에. 사십 년 전 어린 동생들에게 주려고 동네 사과를 주머니 묵직히 채워서 돌아온 오빠. 나는 그 맛을 다시 찾는다. 내가 찾아낸 건 한 입 베어 무는 그 오래되고 날카로운 초록 통증, 비닐봉지 속에 봉인된 것, 공기를 가두려고 내가 봉투 모서리들을 잡아당기면 부풀어 올라 작은 풍선 세 개가 되었지. 내 이로 그걸 긁으면 얇고도 바보 같은 소리가 났어. 나는 그걸 음악이라 했어, 사방에서 울음소리가 끝없이 차올랐지. -아흘람 브샤라트, ‘음악’ ‘그때 그 작가분은 무사히 오셔서 행사 잘 하고 가셨나요?’ 이 칼럼을 꼼꼼히 챙겨 읽으시는 어르신이 며칠 전 내게 물으셨다. 지난 3월 말 ‘DMZ세계문학페스타2026’ 직전에 칼럼을 쓰면서 팔레스타인 작가 아흘람 브샤라트의 멀고 힘든 여정을 이야기하며 그를 기다렸는데, 칼럼의 열렬한 독자이신 어른이 그걸 기억하고 물으신 것이다. ‘네, 잘 오셨어요. 예쁜 두건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일상이 죽음의 전선이 된 곳에서 사는 분이 어찌나 발랄하신지. 무사히 잘 돌아가셨대요.’ 행사 때 만난 작가 이야기를 세심하게 들려드리니 관심 있게 들으시면서 다음에 이런 행사가 다시 열리면 자신에게 꼭 알려 달라고 당부하신다. 전쟁의 참상 속에서 이 세계가 한 치 앞을 모르는 시절에 이렇게 큰 행사를, 그것도 DMZ를 오가며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많이 고심하면서 여러 힘이 뜻깊게 모인 행사는 평화를 향한 갈망과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잘 보듬으며 많은 이들에게 평화의 씨앗을 심으며 진행되었다. 평화를 향한 연대의 씨앗이, 절망을 넘어서는 희망이 이 시 속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았다. 초대된 작가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극적인 이야기를 품고 왔는데, 특히나 야만의 계엄을 이겨 낸 대한민국 시민들의 ‘행동하는 민주주의’에 큰 기대와 찬사를 보내왔다. 떠나기 직전까지도 비자며 비행 여정이 불투명해서 참석이 불가능해 보였던 팔레스타인 작가 아흘람 브샤라트. 그녀는 조국 팔레스타인 지도를 패널로 만들어 와 저녁식사 때 소개해 주었다.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던 생활의 터전이 하나씩 점령당하고 이웃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목격해야 하는 고통을 평화의 염원을 담아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서 나는 속으로 이 시를 생각했다. 울음이 곧 음악이 되는 일. 음악이 곧 울음인 일. 시는 현재 시점에서 시작한다. 엄마가 우신다. 그 울음의 이유를 다음 행에서 엿볼 수 있다. 오빠가 이 지상과 긴 작별을 했다니, 아마 세상을 떠난 게 아닐까. 이어 시인은 먼 기억을 호출한다. 사십 년 전에 동생들을 위해 동네 사과를 주머니 가득 채워 오던 살뜰한 오빠. 작가는 그 사과 맛을 다시 맛보고 싶다. 그런데 작가가 묘사하는 것은 사과의 상큼한 맛이 아니라 오래되고 날카로운 초록의 통증이다. 작가는 어린 날 비닐봉지를 부풀리던 기억을 이어 여민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추억을 시절의 아픔과 버무리니, 시는 애틋하고 아프다. 비닐봉지에 공기를 불어 넣어 이로 긁어 보라. 무슨 소리가 나는지. 시를 읽으면서 나는 정말로 비닐봉지에 숨을 불어 부풀려 이로 긁어 보았다. 폐활량이 좋지 않아 부풀리는 것도 서툴렀지만 뿜뿜, 음정이 제멋대로인 이상한 소리가 났다. 가늘고 바보 같은 소리 맞지. 시인은 그걸 음악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음악은 곧 사방에서 나는 울음소리가 된다. 이 세상 모든 연약한 존재의 울음소리다. 음악과 울음, 포개어지면서 사이를 만드는 이 마지막 두 줄에 이르러 나는 이것이 시의 마음이라 생각한다. 전쟁 속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 상실의 고통을 지나 사랑을 생각하는 마음. 폐허를 딛고 회복을 바라는 마음. 그 땅으로 다시 돌아간 시인의 안녕을 빈다. 그 땅의 평화를 빈다. 전쟁이 멈추고 이 지상의 사과가 상큼한 초록 맛을 되찾기를 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年100억 적자 서귀포의료원, 노인센터 건립 ‘딜레마’

    “600억원을 들여 병상을 늘렸지만 병실은 비어 있고 의사는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공공의료기관인 제주 서귀포의료원의 현주소다. 사실상 서귀포 유일 종합병원으로 수백억원을 투자해 병상을 늘린 이 의료원은 의료진과 환자 감소로 병상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노인질환전문센터 건립까지 추진되면서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서귀포의료원에 따르면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약 600억원을 들여 신관을 증축하고 2024년 말 문을 열었다. 기존 272개에서 391개 병상으로 늘린 서귀포의료원의 전체 병상 가동률은 2021년 51%에서 2022년 57%, 2023년 77%, 2024년 88%로 점차 늘었다. 하지만 증축된 119개 병상은 정상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재활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정신과 병상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운영되면서 실제 가동률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도 관계자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고착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적 어려움은 코로나19 시기 형성된 특수한 수익 구조에서 비롯됐다. 당시 전담병원 운영으로 손실보전금을 받으며 흑자를 기록했지만 팬데믹 이후 일반 환자는 돌아오지 않고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인력난까지 겹쳐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도는 의료원 부지에 388억원을 투입해 98개 병상 규모의 노인질환전문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당초 공공요양병원으로 계획됐지만 정부의 요양병원 지원 사업이 종료하면서 국비가 지원되는 ‘노인질환전문센터’로 방향을 선회했다. 의료원 이사회 일각에선 “적자가 불 보듯 한데 가동되지 않는 기존 병상을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는 초고령화 사회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추가 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제윤 도 안전건강실장은 “지방의료원은 수익성만 추구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이라며 “재정 안정화 태스크포스를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아리셀 대표 징역 15→4년 감형에… 유족 “23명 죽었는데 이게 법이냐”

    아리셀 대표 징역 15→4년 감형에… 유족 “23명 죽었는데 이게 법이냐”

    2024년 6월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배터리업체 ‘아리셀’ 화재 참사와 관련해 1심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된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항소심에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수원고법 형사1부(부장 신현일)는 22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산업재해치사)·파견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 대표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4년을 판결했다. 1심에서 박 대표는 2022년 1월 중처법 시행 이후 관련 사건에서 나온 최고 형량인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박 대표의 아들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에게 징역 7년 및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1심 형량은 징역 15년 및 벌금 100만원이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아리셀 임직원 등 6명에게는 징역형의 집행유예 등이 나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화재 이틀 전 폭발 사고가 나 전조 증상이 있었음에도 발열 전지에 대한 위험성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후속 공정을 계속했다”며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다는 점에서 책임이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사업장의 위험성을 외면하고 이익 추구에만 몰두했거나 안전 조치를 완전히 방치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며 감형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표의 경우 “아들에게 아리셀 업무 중 상당 부분을 맡긴 이유에는 경영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중처법이나 파견법상 책임을 피할 목적이 있었다고 볼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피해자 유족 전원과 합의한 점도 고려됐다. 재판부는 “일부 유족이 처벌을 탄원하고 있으나 이를 이유로 합의를 양형에 제한적으로 반영하면 피고인이 피해 회복에 소극적이거나 포기하게 만들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층별 비상구 설치 의무도 인정하지 않았다. 선고 직후 유족 사이에서는 “우리 가족 살려내라” 등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항의가 빗발치자 재판장은 “유족이 아니라면 감치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한 뒤 발언 기회를 줬고, 유족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법이냐”, “유족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4년 판결을 못 내린다”고 호소했다.
  • 공수처·檢 5년 ‘핑퐁’에… 감사원 13억 뇌물 불기소

    공수처·檢 5년 ‘핑퐁’에… 감사원 13억 뇌물 불기소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보완수사 문제로 대립하던 감사원 고위공무원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이 결국 대부분 불기소 처리됐다. 공수처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검찰은 “보완수사요구와 보완수사 모두 불가능한 상황에서 불기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정재신)는 22일 감사원 전 부이사관 김모(54)씨의 12억 9000만원 상당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뇌물수수 중 2억 9000만원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감사원 재직 시절인 2014년부터 19회에 걸쳐 총 15억 8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의혹을 받았다. 자신이 담당하는 피감기관에 감사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피감기관 공사를 수주한 민간 건설사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전기공사업체에 전기공사를 주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의 법인자금 13억 258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의혹도 있다. 해당 사건은 2021년 10월 감사원의 수사 요청으로 공수처에서 수사를 개시한 후 4년 6개월 동안 표류했다. 공수처는 2023년 11월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공수처는 같은 달 24일 해당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사건을 이첩받은 검찰은 2024년 1월 공수처에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며 보완수사요구권을 행사하려 했지만, 공수처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사건 이첩을 거부했다. 지난해 5월 직접 보완수사를 위해 압수·통신영장을 청구했지만, 이마저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은 ‘검사에게 공수처 사건의 추가 수사권을 부여하는 법령상 근거가 없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기간 연장 기각 사유를 들었다. 검찰과 공수처는 사건 처리 해결을 위해 협의했지만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했고, 결국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 직전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보완수사요구권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고, 검찰 자체의 보완수사권도 인정되지 않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결과가 여실히 드러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를 받고 싶어도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향후 재판에서 ‘위법수사’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고위공직자 관련 모든 범죄에 대한 수사·기소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수처법이나 형사소송법을 개정해 공수처 수사에 미흡한 부분이 있을 때 기소권 있는 검사가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격전지’ 경남에 공들이는 정청래… “김경수, 필승 카드” 띄우기

    ‘격전지’ 경남에 공들이는 정청래… “김경수, 필승 카드” 띄우기

    전현직 지사 대결로 펼쳐지는 경남지사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띨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막판 보수 결집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현재의 지지율 추이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정청래 대표는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전 지사를 ‘필승 카드’라고 치켜세우며 후보 띄우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22일 경남 통영 욕지도 앞바다에서 선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우리가 경남의 ‘필승 카드’로 선거에 임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지사는) 지방시대위원장으로 이재명 정부의 핵심 의제인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을 제시한 분”이라며 “(그가) 경남과 통영시의 발전, 국가 균형발전의 열매를 반드시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최근 약 한 달 사이 세 차례 경남을 찾았다. 앞서 지난달 18일 하동·진주와 23일 김해 봉하마을·양산을 각각 방문한 바 있다. 최고위에 배석한 김 전 지사는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엇박자가 나는 도정으로는 경남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 후보인 박완수 현 지사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정부, 대통령과의 찰떡궁합 도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경남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대한민국 제2의 성장축, 제2의 수도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전 지사가 박 지사를 앞서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고 6·3 지방선거까지 40일 이상 남아 있다 보니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감지된다. 김해, 양산 등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경남 동부는 민주당세가 강한 반면 진주, 거창 등 서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해 결국 인구가 가장 많은 창원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데 상대 후보인 박 지사가 창원시장 출신이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경남 동부에서 바람이 불어 창원까지 휩쓸어야 하는데 뭔가 막힌 느낌”이라면서 “선거 결과를 낙관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공개된 한국갤럽·세계일보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5%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김 전 지사(44%)와 박 지사(40%)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경남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지율 격차가 더욱 좁혀질 것”이라며 “부울경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합심해서 연대 움직임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포착] 황소 뿔에 급소 찔린 투우 스타…“이제 그만” 들끓는 스페인

    [포착] 황소 뿔에 급소 찔린 투우 스타…“이제 그만” 들끓는 스페인

    스페인의 유명 투우사 모란테 데 라 푸에블라가 경기 도중 황소에 받혀 크게 다쳤다. 사고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 레알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에서 열린 ‘페리아 데 아브릴’ 경기에서 벌어졌다. EPA통신 사진에는 황소가 그를 들어 올리듯 들이받는 순간과 직후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엘파이스와 RTVE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투우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란테는 이날 네 번째 황소를 상대하다 자세가 무너졌고 몸무게 512㎏의 황소 ‘클란데스티노’가 뒤쪽으로 파고들며 그를 들이받았다. 처음에는 부상 정도가 뚜렷하지 않았지만 경기장 의료진과 병원 검사 결과 상처는 예상보다 훨씬 깊고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 512㎏ 황소가 파고들었다…직장 천공까지 확인 공식 소견서에 따르면 그는 항문 뒤쪽 부위에 약 10㎝ 길이의 상처를 입었고 괄약근 일부가 손상됐으며 직장벽 천공도 확인됐다. 의료진은 두 시간 넘게 수술을 이어가며 상처를 세척하고 손상 부위를 복원한 뒤 배액 장치를 삽입했다. 현지 언론은 그의 상태를 “매우 위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술 뒤 세비야의 비아메드 산타 앙헬라 병원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수술을 맡은 의료진은 이번 부상이 단순 출혈보다 감염 위험이 더 큰 경우라며 회복 여부를 판단하려면 최소 10일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복귀 뒤 다시 주목을 받아온 만큼 이번 부상은 남은 시즌 일정과 향후 복귀 가능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모란테는 병상에서 “내가 겪은 부상 중 가장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고 직후 “피를 많이 흘리는 줄 알아 매우 무서웠다”는 취지로 당시 공포를 전했고, 현지 의료진은 감염 위험 때문에 당분간 금식과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전통이냐 잔혹함이냐…투우 논란 다시 불붙다 이번 사고는 투우를 둘러싼 스페인의 해묵은 논쟁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스페인 일부에서는 투우를 예술이자 전통문화로 보지만, 동물권 단체와 진보 진영은 오래전부터 이를 잔혹한 관행이라고 비판해 왔다. 실제로 스페인 정부는 2024년 국가 투우상을 폐지하며 사회의 문화적 감수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이에 보수 진영은 오랜 문화유산을 겨냥한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논란은 제도와 여론이 엇갈린다는 점에서 더 선명해진다. 스페인은 동물복지 법제를 강화하면서도 투우를 여전히 문화유산의 영역으로 두고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즉 법과 제도는 전통을 보호하고 있지만, 사회적 시선은 점점 더 비판적으로 기울고 있는 셈이다. 모란테의 중상은 경기장 안의 사고를 넘어, 투우를 오늘의 스페인에서 계속 용인할 수 있는 문화로 볼 것인지 다시 묻게 만들고 있다.
  • 1시간 만에 3명 살해한 살인마…잡고 보니 콜롬비아 청부살인업자 [여기는 남미]

    1시간 만에 3명 살해한 살인마…잡고 보니 콜롬비아 청부살인업자 [여기는 남미]

    칠레에서 불과 1시간 동안 3명을 살해한 콜롬비아 남성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그는 악명 높은 콜롬비아 범죄카르텔에 몸담고 있는 청부살인업자였다. 21일(현지시간) 칠레 언론에 따르면 칠레 사법부는 복수의 살인 혐의로 기소된 콜롬비아 국적의 빅토르 리아스코스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재판에서 그는 우발적인 사건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죄의 정황이 있는 데다 흉악한 범죄카르텔 이력도 그에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법조계는 풀이했다. 리아스코스는 2022년 8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잔인한 연쇄살인을 저질렀다. 한 여성과 함께 파티에 참석한 데서 사건은 발단됐다. 여성과 팔짱을 끼고 파티장에 들어간 그는 자신과 동행한 여성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두 남성과 말다툼을 벌였다. 목소리가 커지면서 격노한 그는 총을 꺼내 두 사람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피해자 1명은 파티장 입구에 쓰러져 사망했고 또 다른 1명은 밖으로 도주했지만 몇 미터 가지 않아 쓰러졌다. 그는 그런 피해자를 쫓아가 길에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향해 확인사살을 했다. 이때가 새벽 5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재판에서 검찰은 그가 청부살인업자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2명을 살해한 후 도주에 나선 그는 새벽시장으로 출근하던 한 주민을 공격했다. 리아스코스는 오토바이를 빼앗기 위해 일면식도 없는 이 주민에게 방아쇠를 당겼지만 오작동으로 권총이 발포되지 않으면서 피해자는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오토바이 강탈에 실패한 그는 길을 가던 한 여성에게 접근해 스마트폰을 빼앗았다. 이후 트럭을 몰고 병원에 가던 한 여성을 총격 살해하고 차량을 빼앗았다. 6개월과 7살, 16살 등 세 자녀를 둔 피해 여성은 병원에 입원한 조카를 보러 가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그는 승용차를 빼앗기 위해 또다시 한 남성 주민을 공격했지만 타깃이 됐던 피해자가 저항하면서 실패했다. 몸싸움 끝에 피해자에게 총을 빼앗긴 그는 자신의 첫 살인을 저지른 곳으로 돌아가 불을 지르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새벽 5시부터 6시까지 불과 1시간 동안 살인 3건, 강도미수 2건 등 5건의 강력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알고 보니 그는 잔인한 콜롬비아의 범죄카르텔 ‘로스쇼타스’의 조직원이었다. 조직에서의 주요 역할은 청부살인이었다. 검찰은 그가 범행에서 사용한 권총을 감식한 결과 최소한 2건의 다른 살인사건에서 사용된 정황이 나왔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국경을 넘어 칠레까지 진출한 콜롬비아의 범죄카르텔은 여럿이다. 검찰은 “현재 칠레에서 검거돼 수감 중인 콜롬비아 국적의 외국인 가운데 29.00%가 범죄카르텔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 직후 그에게 스마트폰을 빼앗겼던 여성 피해자는 인터뷰에서 “나중에 가서 보니 나를 공격한 남자의 옷 여기저기에 피가 묻어 있었다”면서 “스마트폰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살아남은 게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소름이 끼쳤었다”고 전했다.
  • 불황형 대출 카드론 43조 ‘역대 최대’

    불황형 대출 카드론 43조 ‘역대 최대’

    카드론 잔액이 43조원에 육박하며 3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권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차주들이 카드사로 이동하면서 2금융권으로의 자금 쏠림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겹치며 단기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 등 9개 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 9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42조 9021억원)보다 920억원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2월 기록한 종전 최대치(42조 9888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카드론 잔액은 올해 1월(42조 5850억원), 2월(42조 9021억원)에 이어 3개월째 증가세다. 통상 분기 말에는 카드사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상각(회수 가능성이 낮아 회계상 손실처리)을 확대하면서 잔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상각에도 카드론 잔액이 증가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를 신규 취급이 이어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은행권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일부 차주가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카드론으로 이동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일부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의 영업 전략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연간 대출 총량 목표 대비 여력이 있어 카드론 취급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출 상품 비중이 커지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현금서비스 잔액이 6조 2880억원으로 전월보다 약 4.5% 증가했다. 반면 대환대출 잔액은 1조 4947억원,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 6725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현금서비스가 늘고 대환대출과 리볼빙이 줄면서 단기 자금 수요가 커진 흐름도 감지된다. 업계에서는 카드론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사설] 무원칙 ‘사용자성’이 부른 비극… 노봉법 혼돈 방관할 텐가

    [사설] 무원칙 ‘사용자성’이 부른 비극… 노봉법 혼돈 방관할 텐가

    진주 CU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 사고는 제도적 결함이 낳은 안타까운 참사다. 원청 교섭을 요구하며 사측의 대체 수송차를 막아서던 노동자가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번 사태는 노란봉투법 도입 전부터 제기된 사용자성 기준의 모호함이 현장을 얼마나 교란하는지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원청 여부를 가르는 ‘실질적 지배력’ 개념이 불분명해 노사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화물연대는 BGF리테일이 ‘진짜 사장’이라며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다단계 계약 구조상 교섭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김민석 총리는 앞서 공공기관의 사용자성 논란과 관련해 법적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국가기관조차 갈피를 못 잡는 마당에 민간의 혼란이 커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위중함을 엄중히 직시하고 이제라도 단단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고용노동부가 “노란봉투법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선을 긋고 나서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로 보인다. 조합원을 개인 사업자나 자영업자로 분류하며 발을 빼는 태도는 실질적 지배력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던 법 취지와도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 스스로 제도의 혼선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핵심 쟁점에서 비켜서려는 것은 모순이다. 노사 대치의 피해는 애먼 편의점주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물류 차질로 일부 점포의 판매대가 비면서 점주들은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노동권 투쟁의 여파가 소상공인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는데도 집권 여당과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등한시하고 있다. 뻔히 예견된 부작용을 외면한 채 법안을 밀어붙인 정부·여당의 책임은 가볍지 않다. 정부는 “소통 채널 마련” 같은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법의 허점이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명확한 사용자성 기준과 실효성 있는 중재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 경남, 중대재해·사망 3년 연속 증가… 안전관리 ‘빨간불’

    경남, 중대재해·사망 3년 연속 증가… 안전관리 ‘빨간불’

    경남 지역 중대재해가 최근 3년 사이 증가세를 보이며 산업 현장 안전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체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가 모두 늘어난 데다 건설업과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위험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21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노동자 사망에 따른 경남 지역 중대재해(고용노동부 사고 조사 대상 기준)는 2023년 46건(48명), 2024년 49건(52명), 2025년 55건(58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사고가 2023년 13건, 2024년 14건에서 2025년 20건으로 급증했다. 제조업은 24건→21건→23건으로 등락을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운수창고업·농업 등) 업종은 9건→14건→12건으로 변동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사망자가 집중됐다. 창원시는 2023년 13명에서 2024년 5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1명으로 다시 늘며 변동 폭이 컸다. 김해시는 9명→12명→11명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군 단위 지역은 대체로 연간 1~3명 수준에 머물렀다. 소규모 사업장의 취약성이 뚜렷했다. 지난해 사망자 58명 중 50억원(또는 50인) 미만 사업장 소속은 32명(55.2%)이었다. 안전보건 관리 체계와 전담 인력 부족이 실제 사고로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도 26명(44.8%)이 숨져 ‘현장에서 안전 제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추락’ 사고가 3년 내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3년 17명, 2024년 14명, 2025년 18명으로 높은 수준이 이어졌다. ‘맞음’ 사고는 매년 9명으로 동일하게 발생해 상시 관리 필요성이 확인됐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계자는 “기계·제조업이 몰린 지역 특징이 있다지만 근본적으로는 안전 관리 체계의 미약함을 보여준다”며 “처벌 강화와 사회적 관심, 각 사업장 내 안전 체계 점검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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