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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한 줄 알았는데” 염산 삼킨 통증…송필근, 시한부 선고받았던 ‘이 병’ 뭐길래

    “체한 줄 알았는데” 염산 삼킨 통증…송필근, 시한부 선고받았던 ‘이 병’ 뭐길래

    코미디언 송필근이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던 괴사성 췌장염 투병기를 밝혔다. 6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에는 ‘죽음의 언덕을 넘고 나니 보이는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송필근은 괴사성 췌장염을 진단받았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2023년도니까 2년 반 정도 됐다”며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소화가 안 되는 거 같았다. 그날 밤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괴사성 췌장염이었다. 췌장염은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췌장염은 갑자기 발생한 염증이지만, 심한 경우 췌장이나 주변 조직이 괴사하는 괴사성 췌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당시 통증에 대해선 “염산을 삼킨 것 같았다”며 진통제도 효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송필근은 “피검사 결과 염증 정상 수치가 0.5인데 36인 상태로 4개월 동안 안 떨어지더라”며 “투병 3개월쯤 됐을 때 의사 선생님이 가족들을 따로 불러서 ‘마음의 준비를 하셔라.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거 같다’고 얘기했다”고 회상했다. 질환의 원인에 대해서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피로, 스트레스, 음주 등을 꼽았다. 송필근은 “당시 술을 좋아하긴 했다. 개그계 유명한 주당이었다”며 “그렇다고 해도 취할 때까지 마시거나 그러지 않고 내 몸이 감당할 정도로만 마셨다. 그런데도 병이 와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했다. 송필근은 당시 극심했던 통증을 떠올리며 “췌장이 등 쪽에 있어 누우면 더 고통스러웠다.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애매한 자세로 4개월을 버텼다”며 “명치 쪽에서 불이 타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은 염증 액이 뱃속에 차서 복수가 찼다. 나중에는 구멍을 뚫고 그 액을 빼냈는데 너무 걸쭉해서 호스가 막히기도 했다”며 “몸에서 흙탕물 같은 것이 계속 나왔다. 막히면 주사로 다시 뚫어야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수술 역시 쉽지 않았다. 송필근은 “의사 선생님이 결국 수술로 복수를 빼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런데 수술도 췌장 괴사가 멈춰야 가능했다”며 “당시 36㎏이 빠진 상태라 몸이 두 번의 수술을 버티기 어렵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4개월 넘게 밥을 먹지 못하고 링거로만 영양을 섭취했다. 살이 빠질 수밖에 없었고 근육도 모두 빠졌다”며 “허벅지는 뼈만 남은 것 같았고, 배는 복수 때문에 튀어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기적적으로 췌장 괴사가 멈추면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송필근은 “다음 날부터 염증 수치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적적으로 이 모든 일이 2~3일 안에 일어났다”며 “2주 뒤 정상 수치로 회복해 퇴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췌장 조직 괴사…반듯하게 누웠을 때 ‘극심한 통증’앞서 설명한 것처럼 췌장염은 소화 효소를 만드는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괴사성 췌장염은 급성 췌장염의 심각한 형태로, 췌장 조직이 괴사(세포가 죽는 현상)하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일반적인 급성 췌장염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방치할 경우 장기 부전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급성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과 음주다. 이 외에 고중성지방혈증이나 고칼슘혈증, 약물, 췌장 기형, 복부 손상, 감염, 유전적 요인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괴사성 췌장염의 주요 증상은 극심한 복통과 발열이다.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복부 통증이 악화하며 구역질과 구토 증상도 동반된다. 반듯하게 누워 있을 때 복부 통증이 심해지며, 왼쪽 배 또는 오른쪽 어깨로 뻗어 나가는 통증도 생길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의 80%는 합병증 없이 회복되나 20%는 중증 췌장염으로 진행된다. 이 경우 호흡 기능 장애, 혈액 응고 장애, 저혈압, 급성 신장 기능 장애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 한국 버린 캐나다, 잠수함 제때 못 받나…“인도 시기 불확실” 이유는? [밀리터리+]

    한국 버린 캐나다, 잠수함 제때 못 받나…“인도 시기 불확실” 이유는? [밀리터리+]

    캐나다 정부가 최대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CPSP) 사업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선정했다. TKMS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인 한화오션은 결국 탈락했다. 전 세계 주요 언론이 해당 소식을 빠르게 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캐나다가 원하는 기간 안에 독일 잠수함을 인도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6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이날 독일 컨소시엄이 잠수함 건조 사업에서 최종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에 선정된 212CD형 잠수함은 212A형 잠수함을 더욱 개량한 버전”이라고 소개하며 “이 유형의 다양한 변형 잠수함들이 전 세계 여러 해군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는 경쟁 상대였던 한국의 잠수함과는 대조적”이라고 덧붙였다. 더워존은 캐나다 정부가 앞서 TKMS와 한화오션 모두 잠수함 성능에서 요구 조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며 “이번 결정은 비용과 산업 상쇄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캐나다의 신형 잠수함 인도 시기는 불확실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더워존은 “TKMS는 2027년부터 캐나다를 위해 연간 약 3~4척의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하지만 캐나다의 새로운 잠수함이 언제 인도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캐나다가 현재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은 시급히 교체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라며 “캐나다 정부는 첫 번째 신규 잠수함을 늦어도 2035년까지는 인도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KMS는 2027년부터 연간 수 척을 건조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생산 능력을 의미할 뿐 캐나다 잠수함이 그 시점부터 실제 생산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따라서 2035년까지 인도받길 원하는 캐나다 정부의 목표는 실제 인도 일정과 달라질 수 있다. 더불어 잠수함은 가장 복잡한 군함 중 하나인 만큼 설계 변경, 부품 조달, 시험 운항 과정에서 일정이 몇 년씩 늦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일각에서는 현재 유럽 방산의 생산 능력에 의문을 품는다. TKMS는 기존 수주 물량과 캐나다 잠수함 생산을 동시에 처리하기 위해 2022년 2억 유로(약 3500억원)를 들여 비스마르 조선소를 인수하고 최대 150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그러나 현재 비스마르 조선소는 완전히 가동된 상태가 아닌 만큼 캐나다 내부에서도 TKMS의 생산 계획이 실제로 가동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캐나다 정책 전문지 폴리시 매거진은 “TKMS는 독일·노르웨이의 Type 212CD, 싱가포르, 터키, 인도 등 여러 잠수함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 생산 일정이 복잡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앞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역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유럽이 최근 들어 한국산 무기체계에 관심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나토 회원국들로부터 구매하고 싶어도 현재 나토의 방산 생산 능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K-해양방산 도약의 길 찾겠다”한편 한화오션은 이날 입장문에서 CPSP 수주 실패와 관련해 “이번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강구하고 ‘K-해양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 해군의 성공적인 잠수함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NATO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진인사(盡人事)의 자세로 임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 결과는 전적으로 한화오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던 국민 여러분, 열과 성을 다해 지원해 주신 정부와 국회 관계자 여러분, 해군 및 방사청 등 군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 홀란 vs 케인 ‘4강 가는 길’ 정면 승부

    홀란 vs 케인 ‘4강 가는 길’ 정면 승부

    8강 노르웨이, 월드컵 ‘최고 성적’본선서 브라질 두 번 만나 다 이겨홀란·메시·음바페 득점 공동 선두잉글랜드 케인, 페널티킥 결승골12일 득점왕·4강 진출 놓고 격돌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이 선봉에 선 ‘바이킹 군단’이 월드컵 우승컵을 향해 거침없이 노를 저어 나아가고 있다. 그 앞을 해리 케인이 골을 벼르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막아섰다. 노르웨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2-1로 제압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에 돌아온 노르웨이는 8강 진출로 역대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브라질을 2-1로 꺾었던 노르웨이는 브라질을 월드컵에서 2번 만나 모두 이기는 진기록도 썼다. 반면 월드컵 통산 최다인 5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아르헨티나전 0-1 패) 이후 36년 만에 16강전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노르웨이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브라질을 위협했다. 전반 3분 페트리크 베르그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브라질은 전반 14분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찬 슛이 수문장 외르얀 뉠란에게 잡히면서 앞서 나갈 기회를 놓쳤다. 무득점 균형을 깬 건 역시 홀란이었다. 그는 후반 34분 골문 앞으로 날아온 크로스를 수비수보다 더 높게 솟구쳐 올라 헤더로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 45분엔 홀란의 왼발이 강력한 불을 뿜었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그는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득점으로 홀란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함께 7골로 대회 득점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얻은 페널티킥을 네이마르가 가볍게 밀어 넣어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홀란은 승리 후 그라운드 위에서 북을 두드리며 선수들, 팬들과 함께 노를 젓는 ‘바이킹 응원’을 주도했다. 생애 4번째 월드컵을 허망하게 마친 네이마르는 눈물을 쏟아냈고, 브라질 글로부와 한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이제 끝났다. 여기서 시작해서 여기서 끝냈다”며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잉글랜드의 16강전은 두 팀이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잉글랜드가 3-2 신승을 거뒀다. 경기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예정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잉글랜드는 후반 9분 수비수 자렐 콴사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고도 주드 벨링엄의 멀티 골과 케인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리를 지켜냈다. 케인은 6골을 넣으며 메시·음바페·홀란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8강 대진이 노르웨이와 잉글랜드로 결정되면서 홀란과 케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득점왕과 팀의 준결승 진출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 잿더미 될 뻔한 조선왕조실록… 4곳 비밀 요새서 지켜낸 역사

    잿더미 될 뻔한 조선왕조실록… 4곳 비밀 요새서 지켜낸 역사

    왜란에 불타고 남은 1부로 재간행춘추관·지방 사고로 나눠서 보관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 기념흩어졌던 4대 사고본 첫 한자리에승정원일기 등 유산 190점 전시 “역대 왕조의 실록을 다시 인쇄해 완벽히 구비했습니다. 임진왜란으로 한 권의 책도 전하지 못할 뻔했으나, 다행히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에 의지해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 3부를 찍어내 전주사고의 옛 원본과 교정본을 합쳐 총 5부를 만들었으니, 이를 전국의 외사고에 나누어 간직하는 일은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중대한 급무입니다.” ‘선조실록’ 선조 39년(1606년) 4월 18일 기록의 일부다. 임진왜란으로 전국의 사고(史庫)가 불타 없어진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본을 바탕으로 실록을 재간행해 춘추관(내사고)과 지방의 4대 외사고에 나눠 보관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록의 나라’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통치의 모든 과정을 치밀하게 기록하고 보존해 왔다. 1대 태조부터 25대 철종까지 472년 동안의 역사를 연월일 순으로 기록한 실록은 총 1893권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으로, 1997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깊은 산속, 천혜의 요새에 봉안됐던 4대 사고본(정족산·오대산·적상산·태백산) 실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최초의 전시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과 부산박물관은 7일부터 8월 30일까지 부산박물관에서 특별전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에 전하노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29일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마련됐다. 실록을 비롯해 ‘승정원일기’, ‘일성록’, ‘조선왕조 의궤’ 등 190여 점의 문화유산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한데 모인 ‘성종실록’ 4대 사고본이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정족산사고 봉안 성종실록’은 임진왜란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원본(전주사고본)이다. 전쟁 이후 물자 부족 속에 급히 찍어낸 나머지 3부에 비해 크기가 확연히 크고, 표면에 밀랍을 바른 것이 특징이다. 조선 전기 장인들은 종이를 오래 보존하고 벌레나 곰팡이를 막기 위해 천연 밀랍을 한지 표면에 입혔다. 인쇄 과정에서 임시로 썼던 교정본인 ‘오대산사고 봉안 성종실록’에서는 붉은색으로 표시된 생생한 교정 흔적도 확인할 수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동일한 사건을 두고 기록의 성격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기술했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도 관람 포인트다. ‘정조의 즉위’라는 같은 사건을 다루지만, 실록이 제3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역사를 기술했다면, ‘승정원일기’는 국왕의 비서 기관이 작성한 만큼 즉위 당일 대궐의 날씨, 국왕의 세세한 이동 경로, 신하들과 주고받은 대화를 담아냈다. 반면 왕의 국정일기인 ‘일성록’은 정조가 스스로 ‘나(予)’라고 지칭하는 1인칭 서술을 사용해, 할아버지인 영조를 잃은 깊은 애통함과 왕위를 이어받는 국왕으로서의 무거운 다짐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으로 잠시 옮겨져 보관됐던 ‘영조 어진’과 ‘철종 어진’도 다시 부산을 찾았다. 당시 부산국악원 창고로 옮겨졌던 어진들은 대부분 1954년 12월 용두산 대화재로 인해 안타깝게도 불에 타거나 크게 훼손됐다. 온전히 보존된 영조 어진이 익선관을 쓰고 홍룡포를 착용한 위엄 있는 모습인 반면, 화재로 3분의 1가량이 소실된 철종 어진은 화려한 군복(융복)을 입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 밖에도 동래부(현재의 부산)의 옛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초량왜관도’와 조선통신사 기록물인 ‘조선통신사 행렬도’ 등이 함께 전시돼 부산이 과거 조선 왕조 대일 외교의 중심지이자 기록 문화 보존의 거점이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조선 왕조가 남긴 기록유산과 왕실 문화의 격조를 한자리에서 살피는 자리”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계기로 우리 유산이 지닌 가치와 우수성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코 골면 뇌에 산소 부족… 나도 모르게 밤새 수백 번씩 깬다

    코 골면 뇌에 산소 부족… 나도 모르게 밤새 수백 번씩 깬다

    코골이는 기도 좁아져 나는 소리수면 질 해쳐 권태감·기억력 감퇴 뇌졸중·치매 발생 위험까지 높여체중 10% 빼면 증상 곧바로 호전건보 적용되는 양압기 치료 권장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다. 입안은 마르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낮이 되면 쏟아지는 졸음을 참을 수 없어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 단순한 만성 피로일 것 같지만 아니다. 자신의 자는 모습을 보면 비밀이 풀린다. 갑자기 숨을 멈췄다가 ‘컥’ 소리와 함께 숨을 몰아쉬는, 자도 자도 피곤한 ‘수면무호흡증’이 닥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코골이를 단순한 잠버릇이나 피곤해서 나타나는 생리 현상 정도로 가볍게 여긴다. 하지만 심한 코골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면무호흡증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코골이는 코에서 나는 소리 같지만 실제로는 목 부위에서 난다. 들숨과 날숨이 지나는 숨길인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나는 소리다.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상태가 반복되는 수면무호흡증은 나이가 들면 흔하게 나타난다. 과거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최근에는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 지난해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만명에 육박한다. 수면무호흡증은 크게 중추성, 폐쇄성, 혼합형으로 나뉜다. 이 중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불면증 환자와 달리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작 잠이 든 후 기도가 막히며 뇌가 ‘산소를 공급하라’는 각성 작용을 계속 일으킨다. 깊은 잠을 유지하지 못해 겉으로는 잘 자는 것 같아도 밤새 수십, 수백 번씩 잠에서 깨어나는 셈이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다 보니 낮 동안 심한 졸음과 권태감, 기억력 감퇴가 찾아온다. 졸음운전이나 산업재해의 위험도 키운다. 특히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은 물론 심부전이나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최근에는 인지 기능을 떨어뜨려 치매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어린아이에게는 성장장애와 학습 능력 저하, 집중력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불러올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비만이다. 목 주변에 지방이 축적돼 기도를 압박하면서 나타난다. 턱이 작거나 뒤로 밀린 구조, 늘어진 연구개 등도 원인이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병원에서 하룻밤을 자며 뇌파, 호흡,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다. 치료를 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려면 일상적인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비만 환자는 체중을 10%만 감량해도 무호흡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된다. 똑바로 눕기보다 옆으로 30도 정도 비스듬히 누워 자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자는 동안 자세 유지를 위해 테니스공 하나를 등 뒤에 받쳐 고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면이 부족하다고 술을 마시거나 수면제를 먹고 자는 것은 금물이다. 기도를 유지하는 근육의 긴장이 풀어져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 코에 끼우는 클립이나 입을 막는 테이프 등 시중에 판매되는 코골이 방지 기구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기도가 심하게 좁아진 환자는 압축된 공기를 마스크로 불어 넣어 기도를 넓히는 양압기(CPAP) 치료가 권장된다.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환자의 부담도 줄었다.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혀가 목구멍을 막지 않게 돕는 구강 내 장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김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항상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잠에 쉽게 빠지지만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게 된다”며 “방치하면 심각한 건강 문제를 불러올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혁 한양대구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골이는 단순한 잠버릇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증상”이라며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부산 서구 아파트서 화재…50대 주민 전신 2도 화상

    부산 서구 아파트서 화재…50대 주민 전신 2도 화상

    6일 오후 5시 3분쯤 부산 서구 충무동한 5층짜리 공동주택 4층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4층 거주자인 50대 여성 A씨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아파트 주민 18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7분 만인 오후 5시 20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며, 오후 6시 9분에 잔불 정리까지 마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78년 건축허가를 받은 곳으로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 홀란 vs 케인…득점왕·준결승 걸고 진검승부

    홀란 vs 케인…득점왕·준결승 걸고 진검승부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이 선봉에 선 ‘바이킹 군단’이 월드컵 항로의 종착지로 결승전이 열릴 미국 뉴저지주를 설정했다. 우선은 8강에서 해리 케인이 골을 벼르는 ‘종가’ 잉글랜드부터 꺾어야 한다. 노르웨이는 6일(한국시간) 뉴저지주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2-1로 제압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에 돌아온 노르웨이는 8강 진출로 역대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브라질을 2-1로 꺾었던 노르웨이는 월드컵에서만 브라질을 2번 만나 모두 이기는 진기록도 썼다. 반면 월드컵 통산 최다인 5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아르헨티나전 0-1 패) 이후 36년 만에 16강전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노르웨이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브라질을 위협했다. 전반 3분 페트리크 베르그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브라질에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14분 중앙 수비수 크리스토페르 아예르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브라질은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그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으려 주춤거리며 찬 슛은 날카로움이 부족했고, 방향을 읽은 수문장 외르얀 뉠란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팽팽했던 0-0의 균형을 깬 건 역시 홀란이었다. 그는 후반 34분 안드레아스 셸데루프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수비수보다 더 높게 솟구쳐 올라 헤더로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 45분 이번엔 홀란의 왼발이 강력한 불을 뿜었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셸데루프의 패스를 받은 그는 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득점으로 홀란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함께 7골로 이번 대회 득점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얻은 페널티킥을 네이마르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만회 골을 기록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홀란은 경기 직후 그라운드 위에서 북을 두드리며 선수들과 팬들이 모두 노를 젓는 ‘바이킹 응원’을 주도했고, 생애 4번째이자 마지막이 유력한 월드컵을 허망하게 마친 네이마르는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잉글랜드의 16강전은 두 팀이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잉글랜드가 3-2 신승을 거뒀다. 경기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예정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잉글랜드는 후반 9분 수비수 자렐 콴사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고도 주드 벨링엄의 멀티 골과 케인의 페널티킥 결승 골에 힘입어 승리를 지켜냈다. 케인은 이번 대회 6골로 메시·음바페·홀란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8강 대진이 노르웨이와 잉글랜드로 결정되면서 홀란과 케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득점왕과 팀의 준결승 진출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 불난 집에서 잠든 70대…단독경보형 감지기 경보음에 무사히 대피

    불난 집에서 잠든 70대…단독경보형 감지기 경보음에 무사히 대피

    불이 난 집에서 잠을 자던 70대가 단독경보형 감지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6시 43분쯤 고창군 해리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건물에선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다. 주택 안에는 A(70대)씨가 홀로 잠을 자고 있었다. 불길이 커지자 집 안에 설치된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연기를 감지해 큰 경보음을 울렸다. 그 소리를 들은 A씨는 잠에서 깨어 급하게 주택 밖으로 대피했다. 화재로 주택은 대부분 소실됐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갑자기 울린 경보음에 잠을 깨고 급히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며 “감지기가 없었다면 화재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주택의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고창지역 의용소방대가 화재취약계층 안전을 위해 직접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형민 전북소방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주택용 소방시설과 의용소방대의 예방 활동이 실제 생명을 지켜낸 사례”라며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반드시 설치하고, 정상 작동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남 산청 사찰 화재로 요사채 전소…60대 남성 숨져

    경남 산청 사찰 화재로 요사채 전소…60대 남성 숨져

    경남 산청군의 한 사찰에서 심야 화재가 발생해 6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6분쯤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의 한 사찰 요사채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인근 주민이 검은 연기와 불꽃을 목격하고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등 인력 42명과 장비 15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며, 이날 오전 0시 52분쯤 불을 모두 껐다. 이 불로 요사채가 전소됐고 건물 내부에 있던 60대 남성이 숨졌다. 숨진 남성은 화재 당시 요사채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 홀란 멀티골…노르웨이, 브라질 2-1 제압하며 8강 진출

    홀란 멀티골…노르웨이, 브라질 2-1 제압하며 8강 진출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을 앞세운 ‘바이킹 군단’ 노르웨이가 ‘삼바 군단’ 브라질을 침몰시키고 28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8강에 합류했다. 노르웨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홀란의 멀티 골에 힘입어 브라질에 2-1로 이겼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노르웨이는 이날 승리로 월드컵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브라질을 2-1로 제압했던 노르웨이는 역대 월드컵 브라질전 2전 전승을 거뒀다. 노르웨이는 경기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며 브라질을 압박했다. 전반 3분 만에 파트리크 베르그가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4분 크리스토페르 아예르의 반칙으로 브라질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키커로 나선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슛을 골키퍼가 왼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고, 후반 34분 마침내 승부의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역시 홀란이었다. 그는 안드레아스 셸데루푸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후방에서 쇄도해 뛰어올라 헤더로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홀란의 이번 대회 6번째 득점이다. 후반 45분 이번엔 홀란의 왼발이 강력한 불을 뿜었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셸데루푸의 패스를 받은 그는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득점으로 홀란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함께 7골로 이번 대회 득점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얻은 페널티킥을 네이마르가 골키퍼와 신경전 끝에 가볍게 밀어 넣으며 만회 골을 기록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노르웨이는 이날 오전 9시에 시작하는 멕시코와 잉글랜드전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 [씨줄날줄] ‘쿠팡 주주’ 트럼프

    [씨줄날줄] ‘쿠팡 주주’ 트럼프

    최근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산공개 자료가 이해충돌 논란에 또 불을 붙였다. 관세 유예나 정부 지원 같은 정책 발표 직전, 그의 투자계좌에서 석연찮은 주식 거래가 잇따라 포착됐기 때문이다. 관세 발표로 시장이 얼어붙은 틈을 타 애플 등 우량주를 대거 매수했고, 관세 유예 발표 직후 증시는 다시 뛰었다. 인텔과 희토류 업체 거래도 정부 지원 발표 전에 이뤄졌다. 백악관은 운용사 판단이라 해명하지만 권력과 돈의 동선이 겹치니 의심은 남는다. 논란은 한국의 쿠팡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미 하원 법사위는 지난 1일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술기업을 차별했으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조사와 제재도 과도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도 한국이 쿠팡을 “콕 찍고 있다”며 가세했다. 그런데 재산공개 자료를 보니 트럼프 명의 계좌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쿠팡 주식이 18차례 거래된 사실이 확인됐다. 행정부 관련 인사들의 쿠팡 강연·자문 이력까지 겹치면서 쿠팡을 둘러싼 미국의 문제 제기를 마냥 순수하게 보기는 어렵게 됐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로 한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 당사자다. 핵심은 유출 경위와 소비자 피해, 그에 따른 기업 책임이다. 그런데 뉴욕 상장사 지위를 방패처럼 앞세워 사안을 ‘미국 기업 차별’ 프레임으로 옮겨 갔다. 정보가 털린 쪽은 소비자인데 쿠팡이 ‘피해기업 코스프레’를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정작 답답한 건 우리 정부다. 쿠팡이 책임을 통상 쟁점으로 돌려세우는 동안 정부는 피해 국민을 앞세운 외교 메시지를 제때 내놓지 못했다. 미국 하원까지 끌어들인 쿠팡의 집요한 로비에 밀려 뒤늦은 반박만으로는 바뀐 논점을 되돌리기 어렵다. 쿠팡 사안의 실체는 무역 분쟁이 아니라 한국 소비자의 피해와 기업 책임이다. 정당한 법 집행조차 대외적으로 설득하지 못한다면 국가는 개별 기업의 로비전 앞에서도 무력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 민선 9기 간부회의 생중계 바람 분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지방자치단체마다 간부회의 생중계 바람이 불고 있다. 밀실 행정 우려를 원천 차단한다는 구상인데, 이재명 정부가 국무회의 생중계를 통해 국민적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낸 영향이기도 하다. 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간부회의를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하는 사례가 전국 광역·기초단체로 확산하고 있다. 의사 결정 과정을 공개해 ‘투명성’과 ‘주민 참여’를 높이겠다는 흐름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1일 취임과 동시에 개최한 ‘민생 100일 비상 조치 대책회의’ 전체를 생중계로 공개했다. 부산시 유튜브 채널인 ‘부산튜브’를 통해 90분간 참석자들의 발언이 실시간 노출됐다. 전 시장은 “행정의 책임감을 높이고 의사 결정 과정을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며 “앞으로 모든 회의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일 간부회의 의사 결정 과정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를 통해 안건이 다듬어지는 과정과 토론의 맥락까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위성곤 도정의 핵심 가치인 ‘도민 중심의 소통과 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도민주권정부’를 내세운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간부회의 생중계 추진 계획을 1호 결재로 처리했다. 도는 오는 11월부터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열리는 간부회의를 ‘도민주권 전북 라이브’로 중계한다. 경기도는 추미애 지사가 간부회의 생중계를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시도 정영두 시장이 확대간부회의, 정례조회, 주요 사업보고회 등을 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기초자치단체 차원이라 더욱 주목된다. 간부회의 공개는 지방정부의 각종 행정이나 정책 결정 과정, 지역 현안에 대한 시민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의사 결정의 막전 막후를 가감 없이 노출함으로써 행정의 책임성을 극대화하고 주민의 행정 신뢰도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참석자 발언이 위축되거나 주민을 의식한 인기영합 위주의 회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간부회의 공개는 정책이 입안되고 수립되는 초기 단계를 공개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도민의 알 권리 보장, 정책 결정 과정의 신뢰 강화, 도민 참여 확대가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美, 절대 공산국가 안 돼”… 폭죽 85만발 불꽃쇼

    트럼프 “美, 절대 공산국가 안 돼”… 폭죽 85만발 불꽃쇼

    백악관 등 인파 몰리며 ‘성조기 물결’청중들 “美에너지 느껴” 자부심 표출매사추세츠 등 민주 성향 주는 불참李대통령 “한반도 평화 등 함께 기여” “25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는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헌법 공화국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막 밝아오는 새벽일 뿐입니다. 우리는 미국을 더 크고, 더 좋고, 더 강한 나라로 만들 것이며 지금보다도 더욱 사랑할 것입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린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0분 가까이 지속된 연설을 마치자 청중들은 일제히 ‘USA’를 외쳤다. 높이 169m에 달하는 워싱턴 기념탑은 성조기 색깔로 물들었고, 수백 발의 폭죽이 일제히 터지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하겠다고 예고한 대로 행사 주최 측은 85만발의 폭죽을 40분 동안 쏘아 올리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쳤다. 이날 행사는 폭염과 뇌우·강풍 등 악천후에도 성대하게 개최해 미국의 250번째 생일을 기념했다. 백악관 인근과 내셔널몰 일대는 미국 전역에서 몰려온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성조기 물결이 가득했다. 하지만 매사추세츠 등 민주당 성향이 강한 일부 주는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워싱턴DC에서 열린 ‘위대한 미국 박람회’에 불참하는 등 정치적 분열상이 드러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트럼프 진영을 향한 이념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이날 워싱턴DC는 한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 불볕더위였지만, 관람객들은 행사 시작 3~4시간 전부터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렸다. 미국 최첨단 전투기 F-22 등이 하늘에서 굉음을 내며 곡예비행을 펼칠 때는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오후 들어 갑자기 강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자 관람객들은 인근 식당에서 행사가 재개되기를 기다렸다. 이날 행사를 통해 자긍심을 느꼈다는 미국인이 많았다. 행사장 인근에서 만난 릭 퀸은 “앞으로도 미국이 표현의 자유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나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에서 온 브렌프 폴러이는 “건국 200주년 때는 아직 태어나지 않아 기념주화만 봤다. 250주년 행사는 꼭 참석하고 싶어 먼 길을 왔다”며 “직접 와서 겪어 보니 미국의 에너지가 느껴졌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님과 함께 공동의 가치와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 함께 기여해 가겠다”고 밝혔다.
  • ‘K방산 삼총사’ vs 푸틴, 누가 이길까?…“러, 폴란드 침공 논의 중” 첩보 입수 [밀리터리+]

    ‘K방산 삼총사’ vs 푸틴, 누가 이길까?…“러, 폴란드 침공 논의 중” 첩보 입수 [밀리터리+]

    미국 당국이 러시아의 폴란드 침공 시나리오를 입수하고 이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해외정보국(AW) 고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의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ODNI) 등 워싱턴 정보당국은 최근 러시아 내부에서 폴란드에 대한 제한적 무력 도발 시나리오가 논의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뒤 이를 폴란드 당국에 전했다. 미 당국이 입수한 정보에는 러시아가 전면전을 펼치기보다는 나토 헌장 제5조(집단방위)를 무력화하려는 고도의 정치전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을 넘어 폴란드 영토에 군대를 진입시킨 뒤 이를 ‘GPS 교란에 따른 항법 오류’로 위장하거나, 소속 마크를 제거한 위장 병력(리틀 그린맨)을 침투시켜 책임 소재를 흐리는 전술 등이다. 러시아가 폴란드 영토에 제한적으로 침투하거나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드는 도발을 감행하면, 나토는 군사적으로 대응할지, 확전을 피할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한다. 러시아는 ‘나토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면 철수하겠다’는 협상 카드를 내밀고, 나토는 해당 위기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일정 부분 양보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나토 내부의 분열을 촉발하겠다는 계산이다. 푸틴으로부터 폴란드 지키는 K방산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시작된 뒤 줄곧 ‘러시아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돼 왔다. 빠르게 국방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낀 폴란드의 선택은 ‘K방산’이다. 현재 폴란드를 방어하는 한국산 무기체계는 K2 흑표 전차, K9 썬더 자주포, FA-50 파이팅이글 경전투기 등이다. 해당 무기들은 지난 16일부터 열흘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국경에서 불과 70㎞ 떨어진 폴란드 북동부 오지시 훈련장에서 열린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지엘니 지크-26·용감한 멧돼지)에서 전면 배치돼 통합 실전 능력을 실증했다. 당시 훈련에서 K2 전차가 동유럽 특유의 험지 궤도를 개척하자, 후방의 K9 자주포 대대가 사격통제시스템과 연동해 표적을 획득하고 단 45초 만에 가상의 적 진지를 초토화하는 정확도를 자랑했다. 동시에 하늘에서는 폴란드 공군의 FA-50 편대가 즉각적인 근접항공지원(CAS) 임무를 수행, 적의 종심 방어선을 정밀 타격했다. 무엇보다 FA-50은 나토 표준 전술 데이터링크(Link-16)를 통해 지상의 K2, K9은 물론 나토 연합 자산과 실시간으로 전장 상황을 공유하며 완벽한 호환성을 증명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폴란드 안팎에서는 K방산 무기체계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도발을 즉각적이고 유기적으로 막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 국방 핵심 K방산, 유럽 핵심으로도 발돋움한국 방산의 최대 수출 시장인 폴란드에서 특히 활약하는 한국 방산업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는 폴란드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을 비롯해 탄약 생산과 현지 생산기지 구축, 유지·보수·정비(MRO) 체계 마련 등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지난 1일에는 한화에어로가 폴란드 정부의 국가 안보 정책 논의에도 참여하며 폴란드의 핵심 안보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폴란드 종합안보회의는 국방과 사이버 보안, 인프라, 우주, 통신 등 국가 안보 전반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민간 주도 협의체다. 이 자리에는 야첵 시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앞서 시렉 대표는 지난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글로벌 로펌 덴튼스가 주최한 ‘국방의 날 2026’ 콘퍼런스에도 패널로 참석해 유럽 방산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화에어로의 잇따른 유럽 내 주요 안보 정책 논의와 콘퍼런스 참여가 현지 방산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한다.
  • 경남 창원 빌라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주민 1명 사망, 2명 부상

    경남 창원 빌라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주민 1명 사망, 2명 부상

    경남 창원 한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5일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분쯤 마산합포구 한 5층짜리 빌라의 2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장비 23대와 인력 72명 등을 동원해 신고 접수 28분 만인 오전 3시 30분쯤 진화에 성공했다. 이 불로 2층 거주자인 9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그의 딸인 50대 여성이 얼굴에 2도 화상 등 중상을 입었다. 또한 주민 18명이 대피했으며 5층 거주자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불이 난 2층은 모두 전소됐으며, 3층 일부도 소실돼 소방 추산 7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여순사건 희생자 박찬길 검사 유족,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 제기···경찰 보복으로 총살

    여순사건 희생자 박찬길 검사 유족,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 제기···경찰 보복으로 총살

    여순사건 당시 억울하게 학살당한 현직 검사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률대리인 서동용(전 국회의원) 변호사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10일 여순사건 당시 사망한 고 박찬길 검사와 그의 부친 박인서씨를 여순사건 희생자로 결정했다. 사건 발발 78년 만에 이루어진 공식 희생자 결정이다. 황해도에서 월남한 독실한 기독교 집안 출신의 박 검사는 1947년부터 광주지검 순천지청 차석검사로 재직했다. 해방 후 경찰이 친일 전력을 덮고자 좌익 척결을 명분으로 민간인을 과도하게 처벌하자, 그는 검사의 양심에 따라 증거가 불충분한 이들을 무혐의 처분하고 권한을 남용한 경찰을 처벌했다. 특히 산에서 무허가 땔감 채취를 하던 남성이 경찰을 보고 단속이 두려워 도망가자 이를 추적하며 총격을 가해 다리를 맞힌 경찰을 처벌하기도 했다. 이미 남성이 제압됐음에도 불구하고 확인 사살을 한 사건과 관련해 박 검사는 총을 쏜 경찰을 살인죄로 기소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순천경찰은 상부에 박 검사를 ‘붉은 개’라는 뜻의 ‘적구(赤狗) 검사’로 보고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1948년 여순사건이 발발하자 박 검사는 부친과 함께 ‘봉기군’을 피해 지인의 집 다락방에 피신해 있었지만 10월 23일 진압군이 순천을 탈환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부친 박인서씨는 순천경찰서에서 고문을 받다 숨졌다. 박 검사는 인민재판장 역할을 했다는 누명을 쓰고 재판도 없이 순천북초등학교 교정에서 총살당했다. 이듬해인 1949년 법무부 조사와 국회 기록 등을 통해 박 검사가 인민재판에 관여한 적이 없고, 숨어 있다가 진압군에 의해 순천이 탈환된 후에야 나와 경찰의 혐의 제기가 허위였음이 밝혀졌다. 합동수사본부는 박 검사의 총살을 주도한 인물로 제8관구 경찰청(현 전남경찰청) 부청장 최천을 지목했으나, 경찰 측이 사기 저하 등을 이유로 집단 반발하면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천은 이후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사건에 대한 국가의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 표명은 없었다. 박 검사의 차남 박경진 목사는 “국가가 불법 학살을 인정한 결정은 다행이지만, 가족들이 겪은 통한과 공황장애 등 고통은 헤아릴 수 없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국가의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도 “현직 검사마저 ‘빨갱이’로 몰아 학살한 사건에 대해 이제야 첫 국가 책임 인정이 이루어졌다”며 “유족들이 겪은 공권력에 대한 공포는 세월로 치유될 수 없는 만큼 국가의 진정한 사죄와 정당한 배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뻥 뚫린 뒷문, 어이 없는 주루사...깊어가는 KIA의 한숨

    뻥 뚫린 뒷문, 어이 없는 주루사...깊어가는 KIA의 한숨

    6월 한 달 동안 열심히 내달린 탓일까. 최근 KIA 타이거즈의 행보가 다리 풀린 마라토너 처럼 휘청거린다. 선두 LG 트윈스까지는 몰라도 2위 삼성 라이온즈나 3위 kt 위즈는 금세 따라잡을 기세였다. 후반기엔 선두권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치솟았다. 그러나 3, 4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2연패하면서 선두권과 또다시 멀어지기 시작했다. 사실은 SSG 랜더스와의 3연전 때부터 이상징후가 드러났다. 그나마 kt와의 승차가 1게임 차로 좁혀진 것이 불행중 다행. 우선 마무리 투수 성영탁이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KIA는 지난달 20일 kt 위즈 전에서 9-4로 크게 앞서던 9회말 한꺼번에 6점을 내주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그 중심에 성영탁이 있었다. 성영탁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채 5실점하며 무너졌다. 6타자를 상대로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줬다. 이튿날 팀이 11-5로 대승을 거둔 덕분에 두며 충격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트라우마를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던 모양이었다. 1일 SSG와 홈경기에서 또다시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3-1로 앞서던 9회초 3안타와 볼넷 1개 내주며 2실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4일 NC전에서는 성영탁을 5회에 조기 투입했다. 보직변경보다는 심리적 회복 차원에 무게가 실린 마운드 운용이었다. 성영탁은 1이닝 무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9.00까지 치솟은 상태다. 불펜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던 좌완 최지민도 6월부터 실점 부쩍 많아지더니 평균자책점이 6.10으로 급상승했다. 5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2.70으로 잘 버텼는데 6월 이후 1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2.19로 와르르 무너지더니 전반기 완주도 못한채 2군으로 내려갔다. 공격은 더 속이 터진다. 어이 없는 주루 플레이가 속출해 손 안에 들어온 승리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박재현이 허무하게 동점 찬스를 날려 결국 4-5로 패했다. 9회말 첫 타자로 나선 박재현은 과감한 주루로 3루타를 만들어냈지만 황당한 실수를 범해 KIA 벤치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김규성의 좌익수 뜬공은 홈으로 뛰어들기에 무리였다고 해도 김호령 타석 때는 충분히 태그업할 수 있었지만 박재현은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듯 리드한 상태에서 홈으로 뛰어들다가 뒤늦게 3루로 귀루했다. 후속타자 박상준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무사3루 찬스는 물거품이 됐다. 전날엔 박상준이 적시타로 출루하고도 1루서 견제사 당해 달아오르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1-3으로 뒤지다 3-3으로 따라붙은 4회말 2사 1, 2루서 동점타를 터뜨린 박상준이 꼼짝도 못한채 NC 선발 구창모의 견제구에 당했다. 상대 투수가 좌완이었는데도 견제구에 대비하지 않은 안일함이 화를 불렀다. 잠시 흔들렸던 구창모는 이후 완벽하게 살아났고 더이상 KIA에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1일 SSG 랜더스 전에서는 연장 10회, 11회 연거푸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끝내 점수를 뽑지 못해 결국 6-6 무승부로 패전을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안착시키고도 필요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끌려다니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지표로는 드러나지 않는 ‘생각하는 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 우리은행, ‘수탁사 과실’에 고객정보 1만 7551건 유출… 은행권 외주 관리 또 도마

    우리은행, ‘수탁사 과실’에 고객정보 1만 7551건 유출… 은행권 외주 관리 또 도마

    외주업체 직원, 고객 닉네임·CI 유출프로젝트 종료 뒤 고객정보 잔존 논란개보위·금감원, 법 위반 여부 점검우리은행이 외부 개발업체에 제공한 고객 개인정보가 프로젝트 종료 뒤에도 업체 직원에게 남아 있다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 내부 전산망이 뚫린 사고는 아니지만, 수탁업체에 넘긴 고객정보가 제대로 관리됐는지를 두고 은행권의 외주 관리 부실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한 외부 개발업체 직원이 고객 개인정보 1만 7551건을 개발자 플랫폼에 올리면서 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의 이용자 닉네임과 온라인상 개인 식별값인 연계정보(CI)다. 해당 정보는 우리은행이 2024년 9월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외부 개발업체에 제공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체 직원이 개발 관련 자료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고객정보가 포함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유출 사실을 인지한 뒤 개발업체를 통해 관련 정보 접근을 차단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명의의 사과문에서도 “이용자 닉네임은 회원 ID나 로그인 계정 정보가 아니며, CI만으로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CI는 주민등록번호를 기반으로 생성돼 평생 변하지 않는 고유값인 만큼,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되면 보이스피싱이나 명의도용 등에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은행은 출처가 불분명한 전화나 문자메시지 내 URL 클릭 등에 주의를 당부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히 확인해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에 따르면 이날까지 유출 정보가 온·오프라인에서 확산되거나 악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은행권에서 외주업체 등을 통한 고객정보 외부 유출 사고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한국SC은행(현 SC제일은행) 외주 IT업체 직원이 고객정보 10만여건을, 한국씨티은행 내부 직원이 3만 4000여건을 빼내 대출모집인에게 넘긴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외주 개발업체로부터 유출 신고를 접수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우리은행에 사고 경위 자체 점검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필요하면 현장점검에 나서고,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관건은 프로젝트 종료 뒤 외부 개발업체에 고객정보가 남아 있었던 경위, 우리은행의 수탁업체 관리·감독 의무 이행 여부다.
  • 고성 DMZ 산불 19시간만에 완진

    고성 DMZ 산불 19시간만에 완진

    동부전선인 강원 고성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산불이 19시간여 만에 완전히 꺼졌다.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5일 오전 8시 38분쯤 고성 수동면 외면리 산불을 완진했다고 밝혔다. 산불은 전날인 4일 오후 1시 9분쯤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측으로 1.7㎞ 지점, 남방한계선에서 북측으로 0.3㎞ 비무장지대에서 최초 발화했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헬기 2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불 현장은 바람이 약하게 불고 습도도 높아 불이 확산하지 않았다. 진화율은 70%까지 올라갔으나 해가 져 진화 작업이 중단됐다. 당국은 5일 일출 뒤 헬기를 투입해 완진했고, 현재는 군부대와 함께 뒷불 감시 중이다. 산불 발생 원인과 피해 면적은 조사 중이다.
  • “무섭노” 사투리 썼다 ‘일베’ 몰린 리센느 원이… “이제 막 뜨려는 거제 출신 아이돌을 도마에” 네티즌 ‘황당’ [넷만세]

    “무섭노” 사투리 썼다 ‘일베’ 몰린 리센느 원이… “이제 막 뜨려는 거제 출신 아이돌을 도마에” 네티즌 ‘황당’ [넷만세]

    원이, 미나미 일본 집 영상서 “무섭노”김현지 PD “혐오 표현” 리센느 저격“누군가 모욕하는 말 거부해야” 주장네티즌 비판 쇄도 “남의 사투리 재단”언어학자 “‘노’는 감탄형으로도 쓰여” 재미있다는 입소문에 자체 유튜브 콘텐츠가 초대박을 치며 ‘중소돌의 기적’을 일으키고 있는 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본명 정원이·22)가 최근 난데없는 ‘일베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경남 거제 출신으로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역주행’ 발판을 마련한 원이가 최근 한 영상에서 “무섭노”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사용할 법한 표현이라고 저격하면서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경남 지역에서 흔히 쓰는 말투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일베 몰이’는 계속되고 있다. 논란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감독으로 유명한 김현지 PD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호평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서 무척무척 속상했음”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구독자 123만명)에는 ‘장롱에 누군가 있다’라는 제목의 37초짜리 짧은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영상에서 원이는 같은 그룹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했다. 미나미가 은은한 조명이 켜진 동생의 방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이 채널 영상을 만드는 PD가 먼저 “뭔가 덜컹 소리 났는데. 무섭노”라고 말했고, 원이가 바로 이어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했다. 원이는 자신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에서 차진 거제 사투리를 구사하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경북 경주 출신 멤버 제나와 함께 출연한 ‘하루종일 사투리만 써봤습니다’와 미나미와 함께 고향인 거제를 찾아간 ‘갸루와 거제와 왔습니다’ 영상은 각각 조회수 684만회, 891만회를 기록하며 최근 가장 핫한 유튜브 콘텐츠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김 PD는 자신을 “경상도 네이티브”라고 밝히면서 “여러분이 그 혐오 표현을 내 고장 사투리로 알고 계신 게 저를 슬프게 한다”면서 “마 대다. 그냥 경상도 말에서 ‘노’를 들어내뿌자. 그게 우리가 이 사회에 빚을 갚는 길이라면”이라고 밝혔다. 김 PD가 문제를 제기한 게시물에는 “마산 토박이인데 이거 가지고 문제 삼는 거면 진짜 너무 섭섭하다”, “애당초 비표준어인 사투리에 표준을 규정하고 남의 사투리를 자기 표준에 맞춰서 재단하려는 게 웃기다”, “부산에서 20년 살고 상경했지만 ‘무섭노’는 지금도 고향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 쓴다” 등 반박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빗발쳤다. 반면 “일베 이전엔 무차별적으로 말끝에 ‘노’ 붙이는 용법 없었다. 모르면 배울 생각을 해라”, “팬으로서 기대하고 봤던 클립인데, 마음이 너무 안 좋다. 아이돌과 PD 사이의 그런 언행을 보니 속상함을 감출 수가 없다” 등 김 PD의 의견에 동조하는 네티즌들도 소수 있었다. 김 PD는 자신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자 “많은 경상어 화자와 연구자들이 어법에 맞지 않는 사용이라 수없이 지적해왔음에도 경상도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비문의 ‘노’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상화된 ‘일베식 노’ 사용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달라”며 “누군가를 모욕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을 내 고장 말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PD가 원이의 “무섭노”는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이어가자 논란은 여러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했다. 하지만 네티즌들 상당수는 김 PD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평소 일베에 큰 반감을 보이는 여초 커뮤니티 ‘더쿠’에서조차 관련 글에 16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다수의 더쿠 회원들은 “이게 일베면 우리 지역 사람들 다 일베가”, “사투리는 지역마다 다른 건데 내가 불편하니 쓰지 말라는 건가”, “이제 막 뜨려는 어린, 그것도 얼마 전까지 거제에 살았고 지금 고향 홍보 열심히 하는 여자 아이돌을 도마에 올려놓다니”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상도 여러 지역에서 해당 표현은 자연스러운 말투라는 근거로 국어 전문가의 분석이 덩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언어학자인 안태형 동아대 기초교양대학 교수는 2019년 한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에도 일베에서 쓰는 말투라며 논란이 있던 ‘노’ 표현과 관련해 “동남방언에서는 ‘노’가 의문형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혼잣말이라든지 한탄, 독백 등에서 감탄형으로도 쓰인다”며 “경남 방언으로 말하면 ‘와 이리 졸리노’는 표준어로 ‘왜 이렇게 졸리지’인데 그렇게 감탄의 형태로도 ‘노’가 쓰인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처음 논란에 불을 지핀 글을 쓴 지 이틀 뒤인 지난 3일 “하루아침에 정리될 수 없는 문제다. 일본어 잔재 없애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까”라며 “그래도 모두의 마음속에 분노보다는 고민을 남겼으면 좋겠다. 어떤 ‘노’를 구분하느냐보다는 그 말에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면 사용에 잠깐의 머뭇거림이라도 둘 수 있지 않은지”라고 ‘노’ 표현을 쓰지 말자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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