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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저가공세 ‘무섭다’/중소형 대폭 할인… 국내시장 ‘교란’

    ◎미산판매 30% 증가… 국산판로 위축 판매부진과 부도위기로 경영난이 장기화되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수입차의 양면 공격을 받고 있다.업계는 국내 소형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 저가 수입차들의 공세와 세율구조 개정을 내세운 미국의 시장개방 압력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불황여파로 수입차도 국내 차와 다름없이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저가차를 앞세운 미국산 자동차는 8월까지 3천114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30% 가까이 늘어났다.수입차 가운데 미국산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평균 36.3%에 불과했으나 올해엔 벌써 51%대로 높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수입차 업체들이 미국 포드의 ‘토러스’ 등 2천∼3천㏄급의 저가차 판매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산 주력 판매차종의 가격은 2천만∼3천만원대로 5천만∼1억원대가 주류를 이루던 수입차의 값비싼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있다.수입차 업체들은 특히 최근 국내 시장이 침체돼 판매량이 줄자 30%가 넘던 이윤 폭을 대폭 줄여 같은 배기량의 국내 차량 가격과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수입차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고급형 승용차를 국내에 판매해 온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등 독일산 차량과 사브 볼보 등 스웨덴제 차의 점유율은 7∼9%씩 하락했다.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업체들도 최근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된 저가차들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업계는 한편으로 외국산차량의 판매량 감소에 따른 미국 등 선진국의 통상압력에 정부가 굴복할 경우 불황에 빠진 차업계가 더욱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한가위/조촐한 선물로 정을 나누자

    ◎선물 준비 이렇게/과일·수산물 물량 달려… 예약 구매를 명절이면 평소 신세를 진 주위 친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적절한 선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각 백화점 매장에서는 추석에 고향을 찾을 고객들을 위해 추석선물 가이드와 각종 추석관련 서비스를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그레이스백화점 판촉팀의 도움으로 추석선물 구입요령을 알아본다. ◇예약 구매가 상책=올 추석선물로 식품을 생각하고 있다면 예약구매를 하는 것이 좋다.청과는 물론 수산물도 물량 공급면에서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예약구매를 해두어야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낱개 구입후 직접 포장을=색다르고 보다 알찬 선물을 원할 때는 낱개로 구입한 후 직접 포장하는 것도 좋다.바구니는 사이즈로 식품매장이나 생활용품매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높지 않다.키위 바나나 포도 배 등 각종 과일을 종류별로 구입해 바구니에 담아 리본을 달아 장식하면 훌륭한 선물이 될 수 있다. ◇식품 선물품목을 다양하게=추석명절선물로는 정육 선물세트 청과선물세트 건 수산세트가 대다수를 차지한다.따라서 올 추석에는 선물 품목의 선택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전통한과 세트와 건강용품인 자연산 송이세트 영지세트 벌꿀세트 등은 물량도 풍부하고 건강에도 좋아 선물용으로 권할 만하다. ◎금액별 선물/불황 여파 5만원이하 중저가 인기 불황의 여파로 추석선물도 중저가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백화점마다 10만원대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를 줄이는 대신 5만원대 미만의 상품 품목을 대폭 늘렸다.각 백화점들이 내놓은 가격대별 추석선물상품을 소개한다. ◇3만원 이하=건강·효도선물로 특선강원토종꿀(3만3천원)과 제주옥돔(3만원)강원건강세트(2만4천500원)등이 있으며 문배주 특1호(3만5천원)와 국향장수세트(2만9천원) 등을 권할 만하다.닥스 손수건세트(1만2천원)와 찰스주르당 양말세트(1만8천원)등도 적절하다. ◇3만∼5만원=삼일물산의 한방차 8호세트(3만5천원)와 고려수삼 4호세트(4만원),부광약품 한아름2호(3만8천800원) 등이 나와 있다.게스 패션시계(4만9천원)와 녹림의 황토베개(4만8천300원) 등도 추석선물로 독특하다. ◇5만∼10만원=갈비 등 정육세트는 꾸준히 잘 팔리는 장수상품이고 옥돔이나 꿀 종류도 잘 나가는 편이다.로열젤리 캡슐과 로열젤리를 함유하고 있는 꿀과 비누 등도 선물용으로 준비돼 있다.연어종합세트(8만원) 카운테스마라 와이셔츠(6만8천원)닥스 스카프(5만9천원)필립스 전동칫솔(8만2천400원) 등도 있다. ◇10만원 이상=수삼이나 자연송이와 같은 건강식품이 많다.강원영지절편(10만원) 고려인삼대보원(10만원) 영광굴비4호(20만원) 등.
  • 14일까지 송파구 중기제품 옥외판매전

    ◎“우수생활용품 싸게 사가세요”/의류·레저용품·귀금속품 등 거의 반값/상설매장서 한가위 제수도 함께 쇼핑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판로개척에 나섰다. 기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잠실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은 오는 9일부터 6일간 옥외 행사장에서 ‘송파구 중소기업제품 판매전’을 갖기로 했다. 이를 위해 판매장은 송파구의 협조를 얻어 송파구 관내에 있는 우수 중소기업 50여개사를 선정,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우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구청은 새마을부녀회와 통장단 등 단체에 대한 홍보를 담당하는 한편 지역신문과 구정뉴스,구청 전광판을 통해 행사개최를 알리고 있다.경기불황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숨통을 터주고 동시에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제품을 마련할 수 있는 장터가 마련되는 셈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품목은 의류,레저 스포츠 용품,귀금속,장신구,주방용품,구두,모피의류,침대 등이며 시중가격보다 평균 30∼40% 싸게 판매된다.건강용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평원통상의 자석팔찌는 12만원짜리를 5만원에 팔고(58%할인) 모던기획의 지갑벨트는 50∼67% 할인된 2만∼5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특히 ‘키높이구두’로 명성이 자자한 옥스포드는 반값에 물건을 내놓을 계획으로 있다.이밖에 신대산업은 1인용 물침대(시가 1백68만원)을 23% 할인된 1백30만원에 판매하고 선경침장은 각종 이불을 30%할인 판매할 방침이다.4만2천원에서 8만3천원만 들이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고가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판매장 시설을 제공하고 기협 중앙회가 관리하고 있는 잠실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은 국내 최초의 중소기업 전용 판매장으로서 93년 개장이후 중소기업의 판로확보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특히 판매장은 지난해 옥외행사를 통해 57억원의 매출을 올려 많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을 얻었다.현재 1천여평의 넓은 매장에 190여 업체가 입점,7천여 품목을 공장도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침장업체인 님프만,쓰리세븐가방 등 40여 업체는 4년째 입점해 있을 만큼이곳은 목이 좋다는 평이다.전시판매장에는 농·수협 매장이 함께 입점,고객들은 이번 추석에는 제수용품과 생활용품을 이곳에서 일괄 구입할 수 있는 호기를 맡고 있는 셈이다.수도권은 무료로 배달되며 제품의 하자가 있으면 교환,환불도 해준다.지하철 잠실운동장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02)424­4270 ◎행사주역 이재길 기협서울지회장/“지자체와 협력 판로확보 앞장” “지자체와 중앙회가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확보에 앞장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9일부터 6일간 잠실운동장 내 옥외행사장에서 열리고 있는 송파구 관내 중소기업 제품 판매행사 준비의 주역인 이재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서울지회장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이렇게 풀이하고 “행사가 성공적일 경우 강남 광진 강동 등 이웃 구 관내 중소기업을 유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지회장은 “이 행사는 중소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이익을 추구하는 만큼 구와 중앙회는 신뢰성 있는 기업만 선정했다”면서 “생활용품 위주로 짜여진 품목의 뛰어난 품질과 파격적인 가격 그리고 철저한 서비스가 고객을 붙들어 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그러나 “소비자 신뢰제고를 위해 저급제품을 마구잡이로 팔아 치우는 반짝세일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자체와 중앙회가 처음갖는 행사인 만큼 구 특유의 제품을 선보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 현대 하반기채용 52% 늘린다

    ◎“불황일수록 인재양성 투자… 3,200명 선발” 불황에 투자한다.현대그룹은 8일 정몽구 그룹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열어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의 2천100명보다 52.4% 많은 3천200명으로 늘리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현대의 이같은 방침은 불황으로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 인원을 동결하거나 대폭 줄이기로 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현대가 공채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은 최근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불황일 때 투자한다는 의미”라면서 “불황으로 경영환경이 좋지 않지만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선발해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인사정책을 펴게 됐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대전자가 반도체 개발과 위성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해외공사가 늘어나는 등 계열사들의 매출 증가와 신규사업 확장에 따른 신규인력 수요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지난해 하반기에 인문계 500명,이공계 1천600명을 채용했으나 올 하반기에는 인문계는 지난해보다 20%가 늘어난 600명,이공계는 62.5%나 늘어난 2천6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현대는 올 상반기에 선보인 서울∼울산간 화상 면접을 하반기에도 실시,영남 지역 지원자들은 서울 본사에 오지 않고 울산에서 화상 면접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현대는 29일부터 5일동안 지원서를 교부하고 접수할 예정이다.
  • 40대 가장들 극단의 선택 충격

    ◎가정불화 등 비관 이단 자살·가족 살해…/불황·실업 위기에 무기력증 겹쳐/병원·약국·우울증 등 호소환자 급증/가족·친구 등 대화로 중압감 씻어야 40대 가장들이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등의 사건이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가정불화나 아내의 불륜 등이 ‘극단적 선택’의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40대 특유의 심리적 불안에다 기업도산 사태,명예퇴직 바람,해이해진 사회기강 등 사회·경제적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최근들어 병원과 의원,약국에는 우울증과 무기력증은 물론 불면증 위장병 등을 호소하는 40대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주변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그동안 잠재해 있던 신체적,정신적 질환들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고개숙인 40대’들의 상담을 받는 가정상담연구원에는 올들어 하루 평균 20여건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지난해보다 50%이상 늘어난 수치다.상당 내용의 대부분은 우울증과 무기력증,앞날에 대한 불안감,가정불화 등이다. 서울 광혜병원 정신과 신승철 원장(44)은 “인생의 황금기와 쇠퇴기의 기로에 선 40대는 강박관념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라면서 “부부생활에 대한 권태감,자식들의 외면,무거워지는 경제부담까지 겹쳐 심리적으로 더욱 무거운 짐이 지워진다”고 말했다. 신원장은 “여기에 최근의 사회·경제적 불안요인까지 가세,스트레스가 심하다보면 가족 동반자살과 같은 최악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심리학과 김명언 교수(43)는 “지금의 40대는 극심한 시험지옥속에 10대와 20대를,직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속에 30대를 보낸 세대”라고 지적하고 “40대가 되자 자신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회의가 지나쳐 정신분열적인 상태로 치닫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정상담연구원 박일용 원장(51)은 “가족 친구와 대화를 자주 가져 가장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느끼면서 경쟁에 대한 중압감을 버리고 소박하게 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하오에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무역업자인 김진형씨(41)가 부인(31),아들(4),딸(1)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을 기도했다.김씨는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고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하오 4시쯤에는 전남 순천에서 40살 식당주방장이 부부싸움 끝에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 상오 1시쯤에는 울산시 중구 우정동에 사는 이재섭씨(42)가 가정불화로 고민해오다 술을 마시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 “지역민방 살길은 적극적 차별화전략”/일 사쿠라연구소 보고서

    ◎공중파의 전파중계기지 역할로는 한계/지역뉴스 확충통해 존립기반 강화해야 지난 1일 첫 전파를 발사한 울산방송에 이어 전주·인천·청주방송 등 2차 지역민방이 개국을 앞둔 가운데 일본 사쿠라연구소가 TV채널의 급속한 증가에 맞선 적극적 차별화전략만이 지역민방의 살 길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극심한 광고불황으로 인해 지역민방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의 현실에 비춰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한국방송개발원이 발행하는 ‘방송동향과 분석’ 최근호에 따르면 사쿠라연구소는 전국방송을 염두에 둔채 공중파방송의 전파중계기지 역할만을 해서는 지역민방의 존재기반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일본의 민영방송국은 126개.이중 12개 독립 UHF국을 제외한 114개 지역민방이 도쿄의 키(KEY)스테이션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체제에 속해있다.이들 지역민방은 제작·편성·뉴스소재 교환 등 프로그램뿐 아니라 광고판매 등 경영분야에 걸쳐 키스테이션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그러나 키스테이션사들이 디지털 위성방송에 직접 참여해 방송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지역민방의 경우 키스테이션사에 대한 의존도가 프로그램 제작과 영업면에서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이는 키스테이션사가 광고를 일괄적으로 모집하고 지역민방은 프로그램 시간대만 제공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으며,경영압박을 우려한 지역민방이 프로그램 제작관련 투자를 꺼리고 키스테이션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시간의 절반 이상을 채우는 등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보고서는 지역민방이 지역뉴스 확충 등 적극적인 차별화전략을 구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지역성을 더욱 강화하는 미디어를 지향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공중파는 물론 위성방송에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제작역량을 갖추는 것만이 스스로 존립기반을 확립하는 길이라는 것.이와 함께 단순히 지역에서 일어난 소식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관점에서 전세계의 뉴스를 보도하는 뉴스제작 역량을 높일 필요도 있다고주장했다.
  • 21세기 국가과제­의미와 전망

    ◎“시장기능 확대” 우리경제 갈길 제시/정부 촉소 민간 경쟁 촉진/고비용 저효율 탈피 초점/구조조정 차기정부서 지속추진 필요 정부가 4일 최종 발표한 ‘21개 국가과제’는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비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개방화·정보화로 표현되는 21세기 열린시장에서 구조개혁을 하지 않고는 쓰러질 수 밖에 없다는 적자생존의 원리를 반영했다.특히 정부가 군살을 빼 ‘진짜’ 작은정부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것은 공공부문에서의 비효율성을 뼈저리게 느낀 자기반성의 결과이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고 저절로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님을 일깨우는 동시에 국경없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혁신 의지의 표출이다.‘고비용 저효율’의 악순환을 깨고 환골탈태하기 위한 중·장기적 포석으로 보인다. 미국이 80년대 후반 구조조정을 겪은뒤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데 비해 일본과 대부분의 유럽국가는 구조조정에 소홀,저성장·고실업의 불황에 빠진 것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자는 것이다.이같은차원에서 국가과제는 우리 경제의 근간을 송두리째 뒤바꾸는 경제혁명이기도 하다. 그 뼈대는 크게 다섯가지로 나뉜다.정부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 수요자 위주로 개편하고 기업의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는 것과 동시에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며 구조조정이 촉진될 수 있도록 경제·사회의 유연성을 키우는 내용이다.또한 물류 및 교통 등 인프라제도를 향상시키고 정보화 및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실천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금융개혁 등 일부 과제는 이미 시행되고 있으나 대부분이 추상적이고 하나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각 주제마다 토론회를 거쳤다고 하지만 과제에 담긴 내용의 중요성에 비해 공론화 과정은 지나치게 짧았다.두달 남짓되는 작업으로 21세기의 밑바탕을 그릴수 있겠냐는 것이다. 정부가 수요자 위주로 행정서비스를 펼치겠다고 하면서도 과제 선정시 민간의 참여 기회를 배제한 것은 아이러니컬하다.정부가 스스로 밝혔듯이 대부분의 과제가 차기 정부에서선택할 사항이라면 일부 재벌들의 반발을 사면서까지 시행이 불투명한 과제를 앞서 제시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고 비록 장기과제지만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은 평가할만 하다.따라서 일회성 과제로 그치지 말고 다음 정권에서도 꾸준히 추진될 수 있는 연결장치가 요구되고 있다.
  • 공기업도 신규채용 대폭 축소

    ◎불황 여파… 가스공·유개공은 아예 안뽑아 경기불황의 여파로 대기업들이 올하반기 채용규모를 대폭 축소한 가운데 공기업들마저 채용규모를 크게 줄일 계획이어서 취업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4일 관련기업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오는 12월초 하반기 정기공채에서 대졸신입사원 300명을 뽑을 예정이나 이는 지난해 470명에 비해 36.2%나 채용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한전은 또 11월에 있을 전문대졸 공채에서는 지난해 750명보다 33% 줄어든 500명을,7일 선발시험을 치르는 고졸 공채에서는 지난해 270명보다 7.4% 줄어든 250명만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11월에 한번만 대졸신입사원을 공개채용하는 한국중공업은 지난해에는 30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이의 절반인 150명으로 채용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한해동안 283명의 대졸사원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 180명을 채용한 것을 끝으로 하반기 공채는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다.가스공사는 2000년까지 직원총수를 현수준으로 동결한다는 방침에 따라 앞으로도 결원을 보충하는 선에서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해 40명의 대졸사원을 선발했던 한국석유개발공사는 올해는 지난 4월 26명을 채용한 것을 마지막으로 하반기에는 추가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기아사태의 교훈(우홍제 칼럼)

    지금까지 있었던 경제적 대사건 가운데 기아사태만큼 많은 교훈을 주는 것은 아마 없을듯 싶다.기아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자동차생산의 기간산업을 갖고있는데다 이번 사태가 경제의 총체적 위기로 표현되는 상황속에서 불거진 초대형 사건이어서 충격의 파장이 오래 지속됐고 시사하는 바도 많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책임의식 부재로 장기화 무엇보다 먼저 지적할 수 있는 문제는 한달이 지나도록 오랫동안 해법을 찾지 못한데 대한 책임의식의 부재일 것이다. 도산위기에 몰린 모든 재벌그룹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은 널리 알려져있듯 과다한 금융기관차입금으로 무리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이며 기아 또한 예외없이 이러한 경영상의 결함때문에 회사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또 회사를 방만하고 부실하게 운영한 최종적 책임은 마땅히 최고경영자가 지고 물러나야 경영혁신과 기구축소 등 감량의 자구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경영인 제도의 폐해 그럼에도 경영자측은 국민경제를 볼모로 무리한 버티기작전을 벌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권·시민단체·노조 등이 참여한,정치적 색채짙은 파워게임을 벌임으로써 이번 사태는 최고경영자의 경영권 포기각서와 노조의 인원·임금감축동의서 제출문제를 둘러싼 기아측과 채권은행단 및 정책당국의 소모적인 대결로 한달여의 기간이 헛되이 지났고 금융불안이 가중되는 등 경제적 위기감을 증폭시켰던 것으로 분석된다. 두번째는 강력한 견제수단이 없는 전문경영인제도의 폐해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기아가 주식의 소유분산을 모범적으로 추진했고 그래서 대주주없이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맡았지만 노조와 같은 사내 이해관계집단의 동조가 있을 경우 별다른 견제나 저항없이 자신의 대내외적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든,과욕의 이윤추구이든 무리한 사업확장과 방만한 차입경영이 가능했던 것이다.특히 우리의 자본시장은 기업인수합병(M&A)과 같이 경영상태가 나쁜 회사에 대한 퇴출장치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서 부실경영인이 오히려 보호받는 아이러니가 생길수 있다. 자본시장의 주식거래기법이 발달한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M&A가 활성화된데다 방만한 경영이나 사업실패에 대한 이사회의 철저한 견제와 책임추궁때문에 전문경영인제도가 실효를 거두는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견제없는 전문경영인은 전횡이 가능한 재벌대주주(오너)와 하등 다를게 없다. 셋째 이번 사태와 관련,지나칠 수 없는 또다른 사안으로 일부 매스컴 및 사회계층의 냄비반응과 표피적 상황인식에 의거,엉뚱하게 희생양을 요구하는 성급함을 꼽을수 있겠다. ○언론·사회계층 냄비 반응 요즘 우리가 겪고있는 경제난국은 결코 어제 오늘 한순간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무려 35년에 이르는 성장과정의 악성 부산물인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적인 문제가 불황을 맞아 과다차입대기업도산→은행부실화·해외차입난→금융경색심화→경제불안의 악순환을 연출하는 것으로 이해하는게 마땅하다. 따라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율·금리 등 자금관련의 미시적 지표움직임에 일희일비식의 반응을 보이거나 센세이셔널리즘에 따라 위기의식을 부추겨서 한국경제가 아예 폭삭 주저앉을 것같은 절망감을 강조하는 것은 어느 면에서나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더욱이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경제난국을 타개함에 있어 경제논리에 따른 순리적 해법과 이를 추진하는 정책담당자를 비난하는 것은 졸속의 우려가 많은 미봉책을 급조하는 결과를 낳을수 있는 것이다. ○구조조정 향한 통과의례 현재 당면하고 있는 경제위기는 구조조정의 힘겨운 과정이며 내일의 힘찬 새도약을 위해 한국경제가 반드시 치러야 할 비용이기도 하다. 다행히 금융당국이 얼마전 부도유예협약을 보완,경영권포기각서 등의 제출을 의무화함으로써 앞으로 제2의 기아사태발생가능성이 크게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게다가 최근의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국제경제연구기관들의 한국경제전망도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이제 정부·기업·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은 남 탓할게 아니라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끊임없는 경쟁력강화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국가경제의 활력을 되찾는데 있어 기적은 없다.땀흘린 만큼 이뤄낼 수 있는 것이다.
  • 아울렛 구두 “불황 웬말”(전문매장 순례)

    ◎“50∼70% 싸다” 소액상품권 고객 몰려/매출 연20%씩 증가… 재화업계 효자노릇/제품 들여오는 날 맞춰 사는게 요령 “재고해소와 고객서비스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습니다” 금강제화 아울렛 남영점의 송선용 지점장(40)이 말하는 아울렛 매장의 장점이다.올해로 16년째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송지점장은 “싼값의 이월상품은 경기불황을 맞아 고객에 호소하는 바가 많다”면서 “특히 5만원권,7만원권 등 소액 상품권을 가진 고객들이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장소로 안성맞춤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송지점장은 “이월상품으로 제품들이 이뤄진 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사이즈의 상품을 갖출수 없는게 단점이지만 소비자가 이해하길 바란다”면서 “제품이 창고에 들어오는 날(남영점의 경우 화요일과 금요일) 다음 날에 쇼핑을 할 경우 문자 그대로 마음에 맞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제품구입 요령을 소개했다. 송지점장은 “아울렛은 1년전 상품은 70% 할인,해당연도 상품이라도 철이 지났을 경우 50%를 깎아 판매하고 있어 특정상품에 수요가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때문에 매출은 연평균 20%씩 증가해 아울렛이 회사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듣지만 품목확대가 어려운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 추석보너스 줄고 휴가일수는 늘어/통산부,전국공단 조사

    공단 근로자들의 올 추석 귀성 벌걸음이 무겁다. 공단 입주기업들이 불황탓에 휴무일수는 늘리는 반면 상여금은 줄여서 지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2일 통상산업부가 한국수출산업공단,남동공단 등 전국 12개 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 2천78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97 추석 휴무실시 및 상여금 지급계획’에 따르면 공단 입주업체의 94.9%가 4∼5일간의 휴무를 실시할 계획으로 나타났다.업체수 비율면에서 작년보다 4.1%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입주업체중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는 업체는 그러나 79.1%로 지난 해보다 5.7%포인트가 줄었다.휴가는 늘리고 상여금은 줄여서라도 내핍경영을 해야하는 기업들의 어려운 사정이 반영돼 있다. 휴무일수는 4일간 쉬는 업체가 작년보다 1.4% 증가한 71.4%로 가장 많았고 5일이상 쉬는 업체도 작년보다 2.7% 증가한 23.5%에 달하는 등 경기부진의 여파로 94.9%가 연휴기간인 4∼5일간을 완전 휴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 아파트 상가나 테마상가에 관심을 갖자(부동산 길라잡이)

    경기의 장기침체로 근로자는 고용불안을 걱정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일반소비자들은 씀씀이를 줄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구매력 부족으로 백화점은 물론 재래시장들도 장사가 안된다고 야단이다. 지속적인 불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상가의 경우 수요에 비해 많은 양이 분양되면서 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다른 부동산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가는 통상 아파트단지상가 근린상가 전문상가 테마상가 중심상가로 대별된다.아파트상가는 예전보다 인기가 떨어지긴 했지만 확실하고 안정적인 수입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액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경험이 적은 초보 투자자들도 이제는 배후 아파트의 입주민 가구수와 인근의 대형 유통시설과의 거리 등을 감안하여 구매결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가투자법은 보편화됐다. 아파트 단지상가는 예전 같지는 않지만 꾸준한 관심과 매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근린상가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대형 할인점의 등장 등으로 신규 공급 물량의 미분양 사례가 계속될 전망이다. 테마상가는 기존의 상가 구성이 아닌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건물 전체를 특정한 수요계층(아동 여성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나의 주제를 설정하고 이에 맞는 업종(정보통신 자동차 등)을 선정하거나 상호보완이 가능하도록 배치해야 고객유치에 효과를 거둘 수 있다.테마상가는 수요자의 선택을 넓혀주면서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상가분양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기존의 주변 상권을 감안해 독창적인 컨셉을 구성하면 고객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영업신장도 기대할 수 있어 상가건설의 새로운 대안제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의 생활패턴과 쇼핑문화가 변화되고 유통시장의 개방에 따라 외국의 유명 할인점 등이 특유의 영업 노하우를 활용,고객을 유치하고 있어 자본을 투자해 상가를 운영할 때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더욱이 앞으로는 생산업체가 사이버 시장에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은 컴퓨터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형태로 유통형태가 바뀌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 상가는 투자수익과 운영수익을 동시에 거둘수 있는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투자 단위가 크기 때문에 언제나 치밀한 계획과 계산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오랫동안 침체사태에 빠질 때는 과학적인 접근과 전문적인 분석만이 위험요소를 줄이고 성공투자를 보장받는 길이다.3451­1122.
  • 백화점 추석판촉 부심

    ◎‘대목’ 실종… 총력전 불구 매출 작년 70%선/할인점­관례깨고 배달서비스 개시/재래시장­목표 절반에도 못미쳐 울상 추석 대목도 불황의 늪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1일 백화점과 할인점,재래시장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중 최대 대목인 요즘 매기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물론 평소에도 못미칠 정도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갈비 정육 등 고가의 선물세트 가격을 인하하고 중저가 선물품목을 강화하는 등 추석대목잡기에 총력전을 쏟고 있다.불황의 덕을 보고 있는 할인점도 이에 가세,무료배달서비스 등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예년 같으면 이맘때 하루 20여건의 단체선물 예약을 접수했으나 올해는 예약은 커녕 상담건수도 10여건에 불과하다”며 “오는 5일부터 일반 고객을 상대로 판매하는 선물세트,상품권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롯데는 명절때 판매량이 가장 많은 갈비 정육세트 등의 가격을 지난해보다 10∼20% 인하하고,1만∼5만원대의 중저가 선물세트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울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매출액은 지난해의 70∼80%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도파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특판팀을 총가동,기업체를 상대로 한 판촉활동에 진력했으나 지난해보다 25% 정도 실적이 줄어들고 있으며 추석까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미도파는 지난달 28일부터 추석맞이 경품행사를 실시,추석선물을 미리 예약하면 5% 가격을 낮춰주고 있으나 기대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아 울상을 짓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5일부터 중저가 상품위주로 추석행사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예년과 같은 추석경기를 누리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파괴를 주도해온 할인점들 역시 올 추석 대목을 잡기 위해 선물세트를 배달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신세계 직영 E마트는 추석 선물세트를 할인점에서 대량 구입할 경우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상품을 배달해주기로 했다.뉴코아가 운영하는 킴스클럽도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1백만원어치 이상의 물품을 구입하면 이를 지정된 장소로배달할 예정이다. 한편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의 상황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지방상인들을 태우고 남대문시장에 올라 오는 전세버스의 수도 격감,지난해 추석때 하루 평균 90∼100대에 이르던 것이 올해는 하루 60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남대문시장(주)은 집계하고 있다.상인들은 “자정에 문을 열어 하오 3시 폐점때까지 물건을 아예 팔지 못하는 상점도 있다”며 “도매시장 특성상 추석을 3주 앞둔 지난달 25일부터 대목이 시작됐으나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 세계화는 경쟁원리의 도입/노조에 신이치(지구촌 칼럼)

    한국경제는 현재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올들어 차례차례 일어나는 기업 그룹의 부실화와 이에 따르는 은행의 경영위기는 이를 단적으로 상징하고 있다.현재 진행중인 기아그룹 처리문제가 어떻게 되는가는 한 기업 그룹의 존폐에 머물지 않고 한국경제의 앞으로의 향방을 크게 좌우해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불황의 원인이 단순히 순환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95년 4·4분기부터 시작된 경기하강의 원인을 순환적 측면에서 찾는다면 우선 반도체,철강 등 수출주력제품의 시황 악화를 빠트릴 수 없다.95년 반도체 호황이 대단했기 때문에 가격 급락에 따른 영향은 더욱 컸다.둘째로 지적되는 것은 구조적 요인이다.‘4고1다’ 즉 고임금,고금리,고지가,고물류비,다규제라는 다섯 가지의 비용상승(cost up) 요인이 기업경영을 압박해 한국경제에 여러가지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것들은 뿌리깊은 문제로 간단하게 개선되지 않는 문제이기도 하다. ○고비용 기업경영 압박 이 두가지 요인은 곧잘 지적되는 점이다.여기에 더해 빠트릴수 없는 것은 제3의 요인인 정치적 요인이다.95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4·4분기에 들어서 급격히 줄었다.이는 같은해 10월에 있었던 전직 대통령 구속사건과 커다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불황의 원인은 앞에서 본 것처럼 복합적이다.그렇기 때문에 순환적 요인이 개선된다고 해서 경기가 간단하게 상승해 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 이번 불황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하나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잊혀져 왔던 실업 문제가 심각해진 점이다.그 가운데서도 명예퇴직의 급증은 지금까지 없던 것이다.이는 뒤에 말하는 것처럼 기업의 강한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이다.이와 관련,지적하고 싶은 두번째 점은 중견 재벌의 도산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올해 들어서 도산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문어발식 경영’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어발 경영시대 끝나 세번째로는 경상수지 적자의 급증이다.경상수지 적자의 GNP 대비 비율은 5%에 육박해 통화위기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심각한 사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때를 같이 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둘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있는 듯하다.이는 한국정부가 OECD 가입을 계기로 경제정책을 보다 개방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으며 기업도 국제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는 점이다.기업에 있어서 구조재편(리스트럭처링)이 왕성하게 일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한국경제의 경우 지금까지 몇차례나 구조조정의 필요가 강력히 주장돼 왔다.그러나 외부적 요인의 호전(예를 들면 엔고 등)에 의해 구조조정 의욕의 감퇴가 되풀이돼 온 것도 사실이다.그 결과가 원화(화)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의 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대조적인 것이 일본이다.일본은 몇차례인가의 엔고를 철저한 합리화와 기술혁신 등으로 극복해 무역수지의 흑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그렇게 된 것은 일본의 제조업이 혹독한 경쟁에 노출돼 생사를 걸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이다.이에 비해 두터운 보호막속에 있었던 일본농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상징적이다. ○OECD 가입 활용을 여기서 필자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생각할 때 OECD 가입에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두고 싶다.한국에서는 경제에 이런저런 부담을 지우는 OECD 가입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한 듯하다.그러나 OECD 가입을 단순히 선진국으로의 통과의례로서 그치게 하고 말 것인가,아니면 한국경제가 기사회생하는 기회로 삼음으로서 진정한 의미로 선진국 경제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을 것인가 여부는 전적으로 한국인 자신의 판단과 의욕에 달려 있다고 말할수 있다. 현상 타개의 키워드는 경쟁원리의 도입이다.또는 규제 완화라고 말해도 좋다.한국의 경우 개발 여건이 대단히 불리한 가운데 경제개발을 추진하지 않을수 없었다.정부 주도의 개발정책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오늘날도 뿌리깊은 ‘관치금융(관치김융)’은 그 상징적 잔재이다.그러나 OECD에 가입하게 된 오늘날 과거와 같은 정부의 지시와 통제로 경제가 운영되지는 않을 것이다. OECD의 가입은 ‘세계화’의 상징이기도 하다.세계화란한국경제가 선진국과 같은 조건에 서는 것을 의미한다.한국으로서는 앞으로 싫든 좋든 규제 완화,시장의 투명성 등 경쟁원리를 추구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이 세계화에 정부도 기업도 그리고 국민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 한국 경제의 미래가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
  • 사상최대인 여행수지적자(사설)

    지난 7월중 여행수지적자가 한달실적기준으로 사상최대인 4억달러를 기록,국제경상수지개선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경상수지 항목 가운데 무역부문은 수출증대노력으로 적자폭이 줄어드는 추세이나 여행수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역외 부문에서 적자가 크게 늘어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7월의 무역적자가 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달러의6분의 1 가까이로 크게 준 반면 무역외수지는 6억3천만달러로 전년 5억4천만달러보다 오히려 1억달러정도 늘어났다.무역외수지적자의 확대는 여행수지적자가 사상최대를 나타낸데 따른 것이다.올들어 7월까지의 무역수지도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2억달러가량 줄어든 62억9천만달러이나 무역외수지는 2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44억2천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일반의 해외여행외에 유학연수생 급증등의 요인이 가세한 때문이다. 이러한 여행수지적자 증가추세와 관련,국내경기의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13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기간동안해외 유명휴양지 항공편좌석이 모두 동나버린 사실은 외환부족에서 기인하는 우리경제의 국제신용도 하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말해준다. 추석체불임금도 사상최고로 4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 만큼 국민계층간 위화감문제 등을 고려,불필요한 외유를 자제하는 고통분담의 자세가 요청된다 하겠다. 더욱이 추석연휴의 해외여행이 연례행사화하는 경향을 보임으로써 당초 국내도로의 심각한 체증현상 등 때문에 여유있게 고향에 내려가 조상에 차례를 지내도록 했던 전통문화 및 미풍양속장려의 정책적 배려를 무색케 하는 사실은 깊이 생각봐야할 대목이다. 관광당국도 해외여행수지개선을 위해 신상품개발에 더욱 힘써야할 것이다.이는 외국관광객유치에 도움을 줄뿐 아니라 내국인의 무분별한 해외나들이를 막는 역할도 한다.
  • 가을 문화축제(외언내언)

    9월엔 경기도 부천에서 환상적인 영화의 세계에 빠져들고,과천이나 서울에서 세계 각국의 연극·무용·음악을 감상한다.그리고 광주로 내려가 국제 현대 미술의 흐름을 읽는다.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에는 좀더 남하해서 부산과 제주도에서 다시 영화를 보고 낙안읍성에 들러 맛깔스런 남도음식을 즐긴다. 문화예술 애호가들에게 올 가을은 즐거운 축제의 계절이다.지난 29일 개막된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서 ‘세계연극제 97 서울/경기’ ‘97 광주비엔날레’ 창무 국제예술제,세계음악제,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제주도의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등 굵직한 국제문화축제가 잇따라 열린다.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예술작품을 감상한 다음에는 입을 즐겁게 해줄 남도음식축제도 펼쳐진다.‘맛의 고장’ 전라도의 산해진미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이 행사들만 쫓아다녀도 올 가을이 성큼 지나가 버릴 판이다.문화예술인들 가운데는 벌써부터 관람일정을 조정하느라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세계적 문화예술 축제가 잇따라 열리는 것은 우리의 국력과 문화역량이 그만큼 성장했음을 뜻한다.세계연극제의 경우 25개국에서 100여편의 연극을 공연하게 되는데 이런 연극제가 동양권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한국연극협회와 함께 이 행사를 주최하는 국제극예술협회(ITI)는 90여 회원국들로 구성된 가장 권위있는 국제연극단체.한국의 대표적 연출가 김정옥씨가 최근 세계본부 회장으로 추대됐다.그 총회가 한국에서 처음 열리면서 연극제가 자매행사로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경제불황에 대선 정치바람까지 불어 대규모 문화축제들이 관객없는 쓸쓸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리도 들린다.국제문화행사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한편 문화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우리는 지금 스포츠 스타 박찬호에 열광하고 있지만 미래예측서 ‘메가트랜드 2000’의 저자들은 2000년대에는 여가활용이 스포츠에서 예술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한다.올 가을 문화축제에 동참하는 것은 세계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 소비증가율 34년만에 최저/2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

    ◎월 141만1,800원 지출… 작년보다 4.5% 늘어/해마다 10%이상 늘던 교육비도 한자릿수도 2·4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이 6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도시근로자 가구의 씀씀이가 크게 줄었다.경기침체로 소득이 적게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불황을 맞아 가계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기 때문이다.과소비 풍조도 거의 사라졌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백21만1천900원으로 지난 해 동기보다 8.5% 늘었다.93년 4.4분기 소득증가율 8.4% 이후 최저치이다.돈벌이가 신통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1백41만1천8백원으로 같은 기간 4.5% 증가했다.역대 소비지출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73년 5.1%보다 0.6%나 낮다.또 올 1.4분기에 이어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계속 밑돌아 과소비가 진정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근로소득은 월평균 1백87만1천800원으로 7.8% 증가했으며 전체 소득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84.6%로 96년 85.1%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주부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져 사업 및 부업소득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반면 가구주 근로소득은 1백47만9천원으로 증가율이 11.7%에서 6.5%로 떨어졌다. 소비지출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교육비.경기변동과 관계없이 매년 10% 이상 늘던 교육비가 이번에는 교재 및 참고서와 보충교육비 등 정기교육 이외의 지출감소로 증가율이 5.8%로 낮아졌다.통계청은 학원비리에 대한 거부감과 경기침체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신비도 23.3% 증가,대부분의 소비지출 증가율이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교통비는 휘발유값 인상으로 유지비의 경우 19.8% 증가했으나 차량 구입비는 26.5% 감소했다.
  • 2차 민방 울산·인천·전주·청주방송 9∼10월 일제히 개국

    ◎본격 지방 네트워크시대 개막/제작인원·장비 부족… 자체 편성비율은 20∼40%/광고불황 여파 1차 민방처럼 경영 어려움 클듯 울산방송(UBC)·인천방송(ITV)·전주방송(JTV)·청주방송(CBI) 등 2차 지역민방이 9∼10월 사이 일제히 개국,본격적인 로컬 네트워크 시대를 알린다. 9월1일 울산방송을 시작으로 전주방송(9월27일),인천방송(10월1일),청주방송(10월초)이 잇따라 전파를 발사할 계획.이에 따라 지난 95년 5월 일제히 개국한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1차 지역민방을 합쳐 전국 8개 지역에 지방화 시대에 맞는 방송 하드웨어를 구축하게 된다. 울산방송은 울산광역시와 언양·경주 및 포항 일부·밀양·양산·기장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현재 PD 17명과 기자 21명,제작지원 20명을 포함해 모두 106명의 인원을 확보한 상태.방송시간의 79.6%를 SBS 프로그램으로 채우고 나머지 20.4%중 자체제작(12.8%)과 외주제작(7.6%)프로그램을 자체편성한다. 인천 전역과 인근 도서·부천·광명·안산·시흥·서울 일부 등에 전파를 내보낼 인천방송은 가시청가구가 무려 1천만명에 달한다.인천방송은 일단 SBS와 시청지역이 중복된다는 점을 감안,모든 프로그램을 100% 자체편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프로그램 자체제작 비율은 48%. 전주방송은 9월 중순부터 시험방송에 들어갈 계획이다.자체편성 비율은 22.6%이며 나머지는 SBS 프로그램으로 편성한다.또 10월초 개국할 청주방송은 자체편성 비율을 21.2%정도로 잡고 있으며 이 가운데 자체제작이 14.3%,외주제작이 6.9%다. 이번 2차 지역민방은 당초 9월1일을 기해 일제히 전파를 발사하려 했으나 제작인원과 장비의 부족 등으로 3개 민방의 개국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졌다.또 인천방송은 다소 예외라 하더라도 각 방송사의 편성비율에서 보듯 실제로 전체 방송시간의 60∼80%가 1차 지역민방들처럼 SBS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어서 역시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방송을 지향한다는 취지를 무색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또한 광고불황이 계속되는데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다.1차 지역민방들의 경우 지난 해부터 불어닥친 극심한 광고불황으로 올해 상반기 광고판매율이 총판매 가능시간의 60%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2차 지역민방의 앞날도 그리 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 추석연휴 동남아항공권 매진/주말연결 5일휴무

    ◎괌 120% 예약… 여전히 ‘황금노선’ 경기불황에도 불구,올 추석연휴 동안의 단거리 해외항공권이 대부분 바닥났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일본의 도쿄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와 태국의 방콕,괌 사이판 등 동남아 휴양지 항공권이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13일부터 10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9월 13일 출발하는 피지·시드니·파리행 항공권의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다.일본을 비롯,홍콩 괌 사이판 뉴욕 시드니 취리히 등의 14일 출발 항공권이 동이 났다. 15일부터는 방콕과 하와이 밴쿠버 런던 프랑크푸르트 노선이 매진됐다. 특히 서울∼괌 노선은 대한항공기 추락사고에도 아랑곳없이 9월14일부터 120%의 예약률을 보여 황금노선임이 드러났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본과 동남아지역의 예약률이 9월14일부터 대부분 100%를 넘어섰다.브뤼셀과 빈 등 유럽과 이스탄불 등 중동노선도 연휴기간 동안의 예약이 이미 끝났고 12일부터 재개되는 괌 노선도 모두 매진됐다. 항공업계는 나흘간의 추석연휴가 사실상 주말인13일부터 시작돼 5일이나 되면서 지난해보다 해외여행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명절 연휴기간에는 이중 예약이 많아 예약 취소률이 높다”며 “매진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캘리포니아대 웨버 교수 미지 기고 논문 요지(해외논단)

    ◎경제환경 변화에 경기순환론 무의미/생산의 세계화 등으로 수요­공급에 융통성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우리나라와는 다소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장기활황세의 미국 등에선 기존의 주기적인 경기순환론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스티븐 웨버 교수(정치학)가 외교전문잡지 ‘포린 어페어즈’에 기고한 ‘경기순환 시대는 끝났는가’를 요약한다. 미국 경제가 미미한 인플레 및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함께 7년째 확장세를 계속하자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기순환이 “별나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이상보다는 새로운 추세의 서막일 수 있다. 미국의 최근 장기 경기호황은 인플레 압력이 없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보통 인플레를 일으키는 두 요인으로 지적돼온 낮은 실업률과 높은 가동률이 모두 ‘정상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형세다.미국의 경우 실업률이 6.2% 아래로 떨어지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로 낮고 안정된 인플레가 깨진다는게 정설이었다.그러나 현재 실업률이 5.4%까지 낮아졌는데도임금으로 인한 인플레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생산시설 가동률도 85%에 가까와 인플레 압력을 일으키는 한계선 81∼82%를 한참 웃돌고 있으나 소비자물가 인플레는 3%에 못미치고 있다. ○기존 정설로는 설명 못해 이같은 특이한 현상은 여러 전문가들로 하여금 “활황,침체,불황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경기순환은 죽었다”는 주장을 내놓게 한다.여기까진 안 가더라도 현재의 순환은 근대경제 동태에 중요한 변화를 나타내면서 이제 경기의 순환은 과거보다 훨씬 희미하고 얌전해져 큰 충격을 주지 못한다는걸 예고한다고 말하는 전문가가 많다. 활황에서 불황으로 심하게 바뀌던 경기순환의 전체 움직임이 기가 꺾기고 희미해지는 요인으로 여러가지 예를 들 수 있다.생산의 세계화,금융·고용·정부정책의 변화,신흥경제 출현,정보화 기술 등등.이 요인들은 거래 비용을 줄이고 수요와 공급을 보다 융통성있게 하며 생산의 불균형을 보상해주고 성장을 고르게 해준다.분명 자연적 및 정치적 사건이나 기술의 변화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상존할 것이며 통화정책에서의 오류와 경영기획에서의 실수도 있을 것이다.경기순환의 근본적인 힘은 사라지지 않았다.그러나 경제가 대부분 좀 더 융통성있고 적응력있게 됨에 따라 이는 덜 중요해질 전망이다. ○경제 대부분 적응력 늘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경력 고용에서 일시적 고용으로의 변화는 경기순환의 동력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서비스 업종은 대체로 제조업보다 경기순환을 덜 탄다.미국의 장기활황이 시작되기 전인 1991년 침체기때 제조업 생산은 3.4%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감소가 없었다.일본의 경우 최근의 침체 국면에서 제조업은 13.5%나 생산이 떨어졌으나 서비스는 2% 축소에 그쳤으며 독일도 11% 대 0.2%였다.서비스 고용증가는 노조의 힘이 약화되는 한 요인인데 약해진 노조는 근로자의 협상력을 떨어뜨리며 임금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을 감소시킨다.노조의 약화는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높이며 이 탄력성은 또 전통적인 종신고용제에서 임시직으로의 변화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정보화 기술의 급속한 혁신 또한 경기순환을 약하게 한다.정보화 기술은기업들이 결정을 내리는데 활용하는 정보의 가격을 낮추는 대신 그 질은 향상시키고 있다.이에 따라 기존 경기순환을 일으키는 큰 원인이었던 재고 관리에 중요한 개선이 이뤄진다. 또 국제화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배포,관리가 용이하게 세계 여러 지역으로 분산됨에 따라 특정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져 경기순환이 안정된다.국경선 없는 지구적 경제는 아직 요원하지만 거대 다국적 기업이 아니더라도 갈수록 많은 기업들에게 수요와 공급 문제는 이제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있다. ○신흥시장 성장도 큰 자극 80년대부터 세계 금융은 첨단기술화하고 무엇보다 지구적으로 연계되었다.지난 10년새 수많은 기업의 주식시장 상장으로 세계의 주식자본이 3배나 커졌으며 90년 3천6백억달러 규모였던 국제 금융시장 조달액이 95년엔 8천3백억달러로 불어났다.금융시장의 세계화는 자본의 생산 연결,위기 관리,경제변동의 충격 흡수에 효율성을 크게 증가시킨다.금융을 조달할 재원이 다변화하고 위기관리 테크닉이 정교해지는 것은 세계경제의 안정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냉전이후 신흥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역시 경기순환의 왕성한 활동력을 죽이는 요소다.10여억명의 새 소비자들이 거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개도국들의 5%이상의 성장률 지속은 선진국의 경기침체를 가볍고 짧은 것으로 제한시킨 원동력이었다.공급측면에서도 신흥경제는 선진국들로 하여금 인적,물적 자본 투자촉진과 기술개발 선도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자극한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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