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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 복지시설 온정도 ‘뚝’

    불황의 여파로 온정의 손길이 끊어지면서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된 불우이웃들이 IMF 직후처럼 몹시 추운 겨울을 맞게 될 것 같다. 13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사회복지재단 연꽃노인마을에는 무료 점심식사를 제공받기 위해 노인들이 차가운 계단에 줄을지어 앉아 있었다. 30여분 뒤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계단이북적거렸다. 근처에 사는 노인들뿐 아니라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오는 노인등 매일 300여명이 이곳을 찾는다.날씨가 추워지면서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 관절염과 중풍을 앓고 있는 이동숙(李東淑·71·마포구 아현동) 할머니는 “시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김밥 장사를 하다가 관절염을 얻었다”면서 “딸자식 둘이 있다고 동사무소에서도 도와주지 않는다”고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계속 늘고 있으나 후원금은 점점 줄고 있다. 연말 성금은 커녕,정기 후원금마저 지난 4월부터 끊기기 시작했다. 얼마 안되는 돈을 쪼개쓰다 보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기거하는방에도 제대로 난방하지 못한다.직원들 역시 눈치가 보여 난로도 켜지 못한다. 연꽃마을 사회복지사 최중석(崔中錫·31)씨는 “지난해보다 후원금이 30% 정도 줄어 IMF 직전의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노인들이 경제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정부의 지원은 늘었다는데 왜 제대로 해주지 않느냐’고 항의할 때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보육원과 양로원,장애인학교 등도 마찬가지다. 서울 관악구 남현보육원도 근처 학교와 교회 등에 도움을 호소하고있지만 예전 같지 않다.가끔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의 일손 도움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이 보육원에 16년째 근무하는 최성수(崔成洙·42)씨는 “장애인,노약자 등 불우이웃들이 불황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도움받기를 희망하는 단체와 개인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모금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610억원으로 잡았다.그러나 목표 달성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불황에도 지방세 잘 걷혔다

    전반적으로 경기는 침체를 보이지만 지방세는 잘 걷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올해 3·4분기(7∼9월) 지방세 징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한 13조9,37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방세 징수 실적 12조1,674억원보다 무려 1조7,700억원이 많은 금액이다.체납된 세금도 많지만 9월 말 현재 걷힌 지방세는 올해 지방세 징수목표의 77.2%다. 지방세 징수 실적이 좋은 것은 경주(競走)·마권(馬券)세와 주민세,지역개발세 등에 대한 세수 증가 때문이다.또 임금 상승으로 인해 법인세 및 소득세할(割)주민세가 대폭 증가한 것도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경주·마권세는 지난해에 비해 42.7%나 증가한 3,985억원이징수됐다. 주민세는 33.5%(2조6,541억원),지역개발세는 16.8%(761억원),사업소세는 13.8%(3,263억원),담배소비세는 9.9%(2조527억원),재산세는 8.9%(6,782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농지세 징수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52.2% 감소한 22억원에 불과했다.지난해에는간척지에 대한 특별 추징과 담배,인삼 등 특작물경작면적이 많았지만 올해는 그러한 지역 특수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불황인데도 지방세 징수 실적이 좋은것은 장외 경마·경륜장의 매출이 증가한 게 주요인”이라며 “4·4분기(10∼12월)에는 종합토지세와 자동차세 등이 납부될 예정이어서올 목표액 18조427억원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사설] 지나친 소비위축 막아야

    내년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심리가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어 걱정스럽다. 가뜩이나 체감경기가 썰렁한판에 기업 퇴출·대우자동차 부도 여파로 실업불안이 확산된 데 따른소비위축 현상이 예사롭지 않다.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이상 늘었던 백화점은 최근 고객 감소로 몸살을 앓는가 하면,쇼핑몰 및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가전제품과 가구 등 내구 소비재의 출하 증가율도 크게 둔화하고 있다.한국은행의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서도 경기전망 지수가 1998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소비심리 냉각이 더욱 우려스럽다. 소비위축 현상은 2차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그러나 그것이 경기하강과 소득감소, 투자 위축,경기침체 가속화라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사안이 아니다.무엇보다 지나친 소비위축은 일본형 장기불황을 불러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따라서급속한 소비냉각을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비심리 냉각은 국민이 미래 경제전망을 어둡게 보는 데서 기인한다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할 것이다.경기의 향배가 불확실한 데다 대우자동차 부도,현대건설 사태,금융구조조정 불안감 등 갖가지 악재가뒤엉켜 정부 정책이 좀처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소비를 늘리기 위한 최선의 해법은신속한 구조조정 뿐이라고 본다.경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조정과경기활성화는 결코 대립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12일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면 내년 이후 한국경제는 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공산이 크다”고 지적한 대목을 흘려들어서는 안된다. 소비는 국내총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경기지탱 요소로,수출과 더불어 국가경제를 이끌고 가는 중요한 두 축이다.더구나 내년 이후에는세계 경기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내수의중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없다.거듭 강조하지만 이 시점에서 소비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불안 요인을 제거하는 것 뿐이다. 정부는 현대건설이나 대우차 사태를 포함한 부실기업 처리를 정해진스케줄에 따라 원칙대로 하고 금융구조조정의 경우 모든 부실은행을살리려는 온정주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일부 여론 주도층은근거없는 ‘대란설’로 경제불안을 조장하려 들지 말고 구조조정이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 농가 불황 주름살

    실물경기의 위축으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채소,육류 등 주요농축산물의 가격이 폭락,농업에도 불황이 밀어닥치고 있다. 기름값 상승 등으로 생산비는 더 들어가는데 반해 판매가격은 계속떨어지고 있어 농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농가부채는 계속 늘어 농민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축산농가 위기 돼지 사육농가의 피해가 가장 크다.구제역 발생으로돼지고기의 일본 수출이 중단된 것이 국내 소비부진으로 이어지면서산지 돼지값이 폭락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100㎏짜리 돼지 한마리 가격은 10만7,000원으로,지난해 연말의 19만5,000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 사육농가도 울상이기는 마찬가지다.최근 다소 가격이 올랐지만올들어 소값이 계속 떨어져 암소까지 마구 내다파는 농가가 속출하고있다. 내년부터 쇠고기시장이 완전 개방되면 한우는 가격경쟁력을 잃게 돼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채소값 폭락 김장철인데도 무·배추 등 채소류 가격은 깊은 침체에빠져 있다. 배추는 10일 현재 가락동시장도매가격 기준으로 5t에 123만원으로 이상 폭등했던 지난해의 380만원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으로 폭락했다.평년 기준인 177만원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화훼,원예 등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는 농가들도 기름값 상승으로 겨울 난방비 걱정이 태산이다. 마늘 값도 바닥이다.한중마늘 협상 타결로 중국산 냉동초산 마늘 2만t에 한해 당초 285%였던 관세를 30%로 대폭 낮춰 수입토록 허용했지만,국내 마늘 가격이 워낙 낮아 실제 수입된 양은 2,000여t에 불과할정도다. ◆농가부채는 증가추세 농림부 국감자료에 따르면 농가부채는 지난해연말 기준 총 25조6,000억원으로 농민 1명당 1,853만원.농민 5명중 1명은 3,000만원 이상의 고액부채자이다.의욕적으로 농업에 투자한 35∼40세의 농민은 한사람당 약 5,000만∼6,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정부가 원리금 상환연기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빚을 갚을능력을 상실한 농민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농림부 관계자는 “수급조절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빚은 매년 증가하고 이에 비례해 파산농가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30代도 흔들린다

    기업퇴출과 벤처업계의 연쇄 도산 등 경제불황으로 ‘30대’가 흔들리고 있다.‘사랑의 전화 복지재단’ 위기상담 센터에는 실직 등으로‘죽고 싶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30대들의 상담전화가 하루평균 30여건에 이른다. “결혼 7년째인 30대 가장인데요,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 실업자로전락하자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오랫동안 일에 파묻혀 지내다보니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상대마저 없어졌습니다” 한때 잘 나가던 K벤처기업 간부로 일에만 몰두해온 A씨(36)는 10일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사랑의 전화 상담실에 “죽고만 싶다”며 이같이 신세를 한탄했다. 대기업 차장인 B씨(38) 역시 이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은행원출신인 아내를 신문배달에 나서게 했지만 ‘빚을 얻어 빚을 갚는’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B씨는 “어렵게 마련한 28평짜리 아파트를 팔아 월세로 옮겼지만 주식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서 은행빚은 1억원으로 불어났다”고 하소연했다. 신경과 전문의들은 평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실제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한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99년 사망원인 분석’에 따르면 30대 남자는 10만명당 24.5명이 자살해 전체 평균 16.1명과 20대 남자의 16. 5명을 크게 웃돌았다. 30대 남자의 사망 원인 중 자살은 10만명당 35.4명인 교통사고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90년에는 자살이 교통사고,간 질환,심장질환에이어 4위에 그쳤었다. 고려대 사회학과 정헌주(鄭憲柱) 교수는 “30대는 아버지 세대가 이뤄놓은 경제적 부(富)와 20대의 새로운 가치관 사이를 연결하는 축”이라면서 “30대가 흔들리면 우리 사회의 중심축이 흔들리게 되는 만큼 이들을 안정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김모씨(38·H증권 과장)도 “30대 직장인들의 좌절은 국가경제적으로도 큰 손실”라면서 “정부와 기업,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이구조조정기를 지혜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재건축 빅3’ 노려라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서울 3개지역 아파트에 재건축 투자붐이 일고 있다.아파트 값이 꾸준히 오르고 거래도 제법 이뤄지는 아파트로는 도곡 주공,문정 주공,이촌 렉스·왕궁 아파트 등을 꼽을 수있다. ◆도곡 주공 재건축 투자 요건을 모두 갖춘 아파트로 꼽힌다.대지지분이 넓다.도곡주공 아파트는 10평형이 610가구,13평형이 1,850가구등 모두 2,460가구. 10평형 대지 지분이 가구당 14.67평에 이를 정도로 지분이 넓다.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운데 도곡 주공만큼 지분이 넓은 아파트는흔치 않다.10평형 지분은 1억9,000만∼2억원.13평형은 2억8,000만원선이다. 대지 지분이 넓어 추가공사비 부담이 적다.34평형까지는 추가부담없이 입주 가능하고 일부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주비는9,500만∼1억원.공사중인 분당선 전철 영동역이 단지 앞에 들어선다. ◆문정 주공 송파구 문정동 2만7,000여평에 들어서는 아파트.저밀도지역이나 택지개발지구가 아니라서 사업추진이 쉬운 곳.1,320가구의대단지.거래가 제법 이뤄지고 있으며 값도 강세를 띠고 있다.13평형은 2억원 안팎.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브랜드 이미지도 높다. 무이자 이주비는 13평형이 6,500만원,16평형이 8,000만원,18평형이9,000만원,22평형이 1억2,000만원,27평형은 1억4,000만원이다. 33∼65평형 아파트 1,7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개농공원이 붙어있고 입주후 가격 상승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 이촌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는 최고의 한강 조망을 자랑하는 아파트 가운데 한 곳.한강 LG빌리지에서 한강조망 프리미엄이입증됐다.외국인 임대수요가 많아 입주후 높은 투자가치를 기대할 수있다. 단지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시도하고 있다.삼익 아파트,한강맨션,렉스,왕궁 아파트 등이다.이 가운데 한강맨션은 리모델링을 원하는주민이 많다. 왕궁,렉스 아파트는 주민동의율이 높아 재건축으로 진행된다.한강을바라볼 수 있는 렉스 아파트 40평형은 4억3,000만원 정도.왕궁 아파트 32평형은 한강 조망이 가능하면 4억3,000만원,나머지는 3억7,000만원 정도다. ◆재건축 아파트 고르는 요령 대지면적이 넓은 곳을 골라야 한다.지분이 넓으면 추가 부담이 적고 무상으로 분양받는 평형이 그만큼 커진다.이런 요건을 갖춘 아파트는 많지 않다.주로 가구수가 적은 저층아파트가 해당된다. 재건축이 빠르게 추진되는 곳이 유망하다.기간이 오래 걸릴수록 자금이 묶이게 된다.조합 추진위 구성부터 시공사 선정때 값이 많이 오른다.땅값이 높고 입지여건이 빼어난 곳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류찬희기자
  • 인력시장에 ‘퇴출 한파’

    경기 불황에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과 퇴출까지 겹쳐 인력시장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6일 새벽 4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인력시장. 일감을 기다리는 70여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화톳불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며 ‘일감 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골목길 사이로 승합차들이 나타나자 인력시장은 순식간에아수라장이 됐다. ‘십장(모집책)’이 차에서 내려 “남자 몇명,아주머니 몇명”이라고 외치자 인부들은 있는 힘을 다해 승합차를 향해뛰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주머니 사정이 딱하니까 차가 오면 먼저 타라”던 따뜻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십장이 야윈 체격의 30대 중반 남자에게 “당신,너무 힘이 없어 보여”라면서 “차에서 내리라”고 하자 그 남자는 “이래봬도 해병대출신”이라고 맞고함을 치며 필사적으로 버텼다. 새벽 5시50분쯤.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30여명은 “그래도 오늘은 40여명 넘게 일하러 갔으니 괜찮은 날”이라며 얼굴을 옷깃에 파묻고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7년째 새벽에 창신동 인력시장을찾는다는 이주호(李株晧·32·동대문구 용두동)씨는 “외환 위기 이전까지는 일당이 5만∼8만원이나 됐고 일감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요즘엔 인력시장에 나오는 사람은많아지고 일거리는 줄어 특별한 기술이 없으면 3만∼4만원을 받기도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97년 12월 외환 위기 때 도산한 중소기업의 간부 출신인 이경식(李暻植·43)씨는 “40대 이상은 일거리를 얻기조차 힘들다”면서 “일당이라도 벌려면 나이를 속여서라도 차에 올라야 한다”며 모자를 푹눌러썼다. 이곳을 순찰 중이던 한 경찰관은 “지난 여름부터는 인력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새벽 4시30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5동 현대시장.일용직 노동자 40여명이 작업복과 공구가 담긴 작은 가방을 멘 채 삼삼오오 모여승합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30년째 이곳 인력시장으로 출근하고 있다는 김복준(金福峻·54·관악구 봉천5동)씨는 “요즘엔 일당 3만∼4만원짜리 일자리도 1주일에세차례 정도밖에 얻을 수 없다”면서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고 걱정했다.40여명 가운데 새벽 6시까지 운좋게 ‘일감 차’에 오른 사람은 절반에 그쳤다.일당을 흥정하는 모습은 아예찾아볼 수도 없었다. 이들 인력시장은 건설업체들의 퇴출 등으로 일용직 근로자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일감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조태성 이송하기자 cho1904@
  • 商街 시장은 벌써‘한겨울’

    상가건물과 점포 등 상가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최근 들어 경기 침체가 심화된데다 부동산 경기도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분양상가는 미분양 물량을 할인 판매하려 해도 찾는 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기존 상가들도 장사가 안돼 보증금·권리금이 크게떨어지고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한동안 잘 나가던 대형 쇼핑몰도 예외가 아니다.손님들의 발길이 줄면서 점포권리금이 떨어지고 있다. ■보증·권리금 하락해도 거래없어 월세와 보증금이 연초에 비해 대부분 10∼20% 가량 떨어졌지만 거래가 중단되다시피한 상태다.장사가안되면서 단지내 상가와 근린시설 등이 대거 경매시장으로 내몰리고있다. 서울지법 본원의 경우 지난 6월 16건에 불과했던 상가물건이 9월에는 80건으로 늘어난데 이어 10월에는 130여건으로 급증했다.분양상가의 경우도 미분양이 늘면서 분양가를 20% 이상 할인해주는 곳도있지만 이렇다할 재미를 못보고 있다. ■대형 쇼핑몰 동대문상권도 연초에 비해 보증금이 10∼20% 정도 하락했다.밀리오레나 두산타워의 경우 지방에 신규 쇼핑몰이 분양되면서 청소년층 유입이 크게 줄었다.밀리오레는 1층 3평짜리 점포 기준으로 권리금이 1억∼1억5,000만원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매출 부진으로 8,000만∼1억원 선으로 떨어졌다. 이 일대 중개업소에서는 “두산타워나 거평프레야 등은 서부상권에속하며 도매와 소매를 병행하고 있다”며 “디자이너클럽 등 도매중심의 동부상권이 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내 상가 단지내 상가들은 더욱 불황을 타고 있다.특히 심한 곳은 용인일대를 꼽을 수 있다. 주로 부동산이 많이 입점해 있는 수지 2지구의 경우 올해 초까지 1층 실평수 10평 기준으로 권리금이 4,000만∼5,000만원대에,임대료는보증금 4,000만∼4,500만원대였으나 최근에는 권리금이 3,000만∼4,500만원 선을 각각 유지하고 있다.보증금은 거의 변동없다. 분당 시범단지 상가도 권리금이 하락하고 있다.9평 기준으로 연초까지 6,500만원대의 권리금이 형성됐으나 최근에는 4,500만원대로 떨어졌다. 서울 송파구 근린상가도 35m 도로에 접해있는 6층 건물내 전용면적13평인 음식점이 연초 권리금 7,000만∼8,000만원,보증금 4,500만원,월세 120만∼130만원대에서 최근 권리금 3,500만∼4,000만원에 보증금 3,500만∼4,000만원,월세 12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가투자 요령 침체기에는 상가투자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21세기 부동산컨설팅 한광호 연구원은 “경기침체기에 제일 먼저 타격받는 것이 상가의 권리금과 임대료인데 침체가 장기화되면 더욱 하락 할 것”이라며 “이런 때는 면밀한 입지분석을 통해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견지해야한다”고 말했다.또 소자본 창업시에는 어린이용팬시용품이나 장난감점 등 불황을 덜타는 품목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에는 임대보장이나 수익보장형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이런 상가들은 분양을 받더라도 큰 위험부담이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 전망 등을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修能 고득점 기원 이색상품 ‘봇물’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합격을 기원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 선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동음이의어를 재치있게 이용한 포크 다트 카메라필름(잘 찍어),야구방망이 라켓 북(잘 쳐),화장지 실패(잘 풀어),주사위 볼링공(잘 굴려),거울(잘 봐),젖병(젖먹던 힘까지) 등은 이미 널리 퍼진 선물들이다. 올해는 경제 불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값싼 플라스틱 모형이 인기다. 2,000원 미만으로 싸고 깜직해 여학생들이 선호한다.달걀과 거품기(잘 풀라),달걀 얹은 라면(먹고 힘내),팔레트와 붓(잘 그려) 등을 본따 만든 미니어처 등이 아이디어 제품들이다. 유명 문구나 제품을 패러디한 선물도 많다.우황청심환 모양의 케이스에 든 ‘우왕정심원’,과자 이름을 본 딴 ‘푸셔 푸셔’,‘부트라(BUTRA) 정(錠)’,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나는 네가 이번 시험에 합격할 것을 알고 있다’라는 이름의 비디오테이프도 눈에 띈다. ‘합격보감 저자 허줌 의원이 처방한’ 처방전과 약봉투 모양의 초콜릿도 나왔다.약 봉투에는 “반위,구안와사,뇌졸중 등에는 효험이있는지는 알수 없으나 눈에 총기를 들게 하여 정답만 찾아내 시험출제자의 출제 의욕을 감퇴시킬 수 있다”는 재미있는 문구가 들어 있다. ‘수능 눈알’ 열쇠고리도 인기가 높다.골프공보다 작은 플라스틱공에 실핏줄과 눈동자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두눈을 부릅뜨고 시험을 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조금은 징그러운 수능 눈알은 올 여름 공포 영화 붐과 ‘엽기’를 좋아하는 신세대의 취향하고도 맞아 떨어진다. 이송하기자 songha@
  • 가전유통업체 소비자 ‘주머니열기’ 안간힘

    전자제품 시장에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유가 상승과 증시 하락등 각종 악재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얼어붙자 대형 유통회사들이경쟁적으로 초저가 공세에 나섰다.이런 흐름은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가격으로 불황 뚫는다=일반적으로 연중 이맘때가 가전업계로는 최대의 성수기.혼수품에 더해 난방용품 수요까지 몰리기 때문이다.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전자랜드21 관계자는 “보통 10월에는 혼수 가전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등,9월의 3배 수준으로 뛰지만 올해에는 15% 정도 느는데 그쳤다”고 말했다.때문에 테크노마트(www.tm21.co.kr) 전자랜드21(www.etland.co.kr) 하이마트(www.e-himart.co.kr) 등 대형 전자제품 양판점들은 초저가 공세를 통해 위축된 구매심리를 풀어보려고 애쓰고 있다. ◆“노 마진도 좋다”=전자랜드21은 김치냉장고와 난방용품 등 계절가전 특가 판매전과 컴퓨터 가격파괴 초특가전을 동시에 하고 있다. 겨울을 앞두고 인기있는 김치냉장고와 난방용품 등 대부분 생활가전을 일반 판매가의 50∼70%에 내놓았다.디스켓 공CD 프린터용지 등은수량 한정으로 10원에 판매 중이다. 지난달 혼수가전을 중심으로 특별할인전을 열었던 테크노마트는 이달들어 TV 오디오 세탁기 등 10개 품목을 백화점이나 일반 할인점보다 최소 5만∼10만원 싸게 판다는 개념의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이달 중순부터는 하루 100명씩 추첨,TV 전자레인지 전기밥통 청소기 등을 평소 값의 절반에 파는 특가상품전도 열 계획.하이마트 역시 대대적인 TV광고와 함께 완전평면TV 김치냉장고 캠코더 등 인기품목을 기획상품으로 내세워 열띤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연말까지는 계속된다=테크노마트 박상후(朴相厚) 홍보팀장은 “이제껏 업계가 이 정도의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적은 없었다”면서 “현재 받아놓은 재고물량을 연말까지는 최대한 소화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가격파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시작된 전자제품의 ‘오픈 프라이스’(Open Price) 제도 역시 소비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정부 방침에 따라 거의 모든전자제품에서 ‘공식’ 소비자 가격이 사라져 ‘몇 % 할인’이라는개념이 무의미해짐에 따라 업체들은 경쟁사에 맞설 새로운 차별화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테크노마트의 경우,지금까지는 특별 행사기간 중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사는 사람에게만 각종 경품을 주어왔으나 이달중순부터는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가격에 따라 휴대폰 카메라 청소기전기밥솥 등을 끼워주는 파격적인 경품행사를 상설화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테헤란밸리‘도산 괴담’

    “이번에는 A사가 위험하다” “B사는 월급도 못주고 있다” “C사는 이미 대주주가 포기했다”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 사장 불법대출 사건의 ‘유탄’을 맞고 있는 벤처의 메카 강남 ‘테헤란밸리’에 나돌고 있는 괴소문들이다. 해당 업체들은 대부분이 사실 무근인 소문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코스닥시장의 불황으로 가뜩이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벤처업계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공멸하는게 아니냐”며 걱정이 태산같다. 인터넷 포털 서비스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N사는 “직원들의 월급도주지 못할 정도로 사세가 기울었다”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측은 “월급을 안주면 직원들이 남아 있겠느냐”면서 “지난 6월 말 투자유치에 성공해 어떤 기업보다도 자금 사정이 좋은 편이며새로운 서비스도 곧 시작할 것”이라고 오히려 사업성을 강조한다.하지만 소문은 좀체 가라앉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회사 과장 정모씨(30·여)는 “직원을 늘리면서 특별휴가비를 지난해 여름휴가 때의 200만원에서 올 여름에는 100만원으로 줄인 것이 소문의 발단이 된 것 같다”면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회사 이미지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50여명의 직원을 20명으로 줄인 D사는 “사채를 끌어 쓰다결국 부도에 직면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박모이사(32)는 “지난 7월부터 펀딩이 이뤄지지 않아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모든 벤처기업들이겪는 현상일 뿐”이라면서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새 출발하려는회사에 벤처인을 가장한 일부 투기꾼들이 농간을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구조조정을 위한 분사 등으로 최근까지 직원의 50%를 정리한 인터넷 종합여행사 ‘S투어’에 대해서도 “대주주가 자금줄을 끊었다”는루머가 돌고 있다. 이 회사 영업부 과장 전모씨(29)는 “곧 해외여행 성수기가 돌아오고 대주주인 홍콩의 L사가 자금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에 오는 12월부터는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소문을 반박했다. 그는 “벤처기업이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실이 안타깝다”면서“요즘의 벤처업계 불황을 계기로 벤처의옥석이 가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벤처기업협회 사무국장 유용호(柳龍昊)씨는 “기술개발을 통해확실한 수익 모델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진정한 벤처기업을 기업 사냥꾼이나 투기꾼들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빠르고 명쾌한 수사로 선의의 피해를 보는 벤처기업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법원 부동산경매 찬바람

    재테크 가운데 경기 불황의 대표적인 수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가 침체되거나 자금시장이 경색되면 부동산 경매물건이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다.그러나 최근 경매물건이 감소하고 참가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가 경매시장에 미치기까지는 대략 3개월이상이 걸리기 때문.지난해와 올해 초 잠깐동안의 경기활황 국면의영향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가 다시 어려워지고 있어 내년 초쯤에는 경매물건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물건,참가자 크게 줄어=이달들어 서울지법 본원은 경매계를 13개에서 11개로 2개 계를 줄였다.경매물건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지법에서 진행 중인 경매물건은 7월 1,349건에서 8월 1,206건,9월 1,075건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경매물건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가량 줄었다.수원지법의 경우 지난 7월에는 경매가 160∼180건 가량 진행됐으나 올 10월 들어서는 물건수가 140여개로 줄었다. ◆낙찰가율 차별화 심화=경매시장에 물건과 참가자가 줄면서 낙찰가율도 낮아지고 있다.물론 아직도 서울은 아파트 낙찰가율이 80%를 웃돌고 있다.그러나 다른 물건들의 낙찰가율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공장의 낙찰가율은 7월 80.89%에서 9월에는 58.95%로,근린시설은 7월 70.26%에서 9월 54.79%로 감소했다. 반면 아파트는 84.72%에서 83.84%로,연립은 74.21%에서 74.73%로,토지는 52.51%에서 59.90%로 7월에 비해 9월까지 각각 소폭 상승했다. 이 중 아파트는 최근들어 낙찰가율이 너무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줄자 입찰경쟁자수도 줄어드는 추세다.이에 비해 대지 면적이 넓은 연립이나 단독은 낙찰가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참가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닥터옥션 황지현 부장은 “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재건축지역 주변 연립이나 노후주택은 입찰 경쟁자가 매번 10여명이 넘는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경매시장을 찾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경매에 투자하겠다면=경매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아파트는 수익률 저하로 그 자리를 단독이나 연립에 내주었다.그러나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노릴 수 있는 물건은 여전히 아파트라고 지적하고 있다.권리관계가 비교적 깨끗하기 때문이다. 대지 지분이 넓은 단독이나 연립 등이 최근 인기지만 권리관계가 복잡하다.특히 단독주택은 일반거래시 대부분 건물가격은 반영하지 않고 대지의 평당시세로 거래가 되지만 법원경매에 나오 물건은 감정평가시 건물분까지 평가한다.그만큼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따라서 단독주택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세조사를 해야 손해보지 않는다. 단독주택을 고를 때는 대지가 50평 넘는 것이 좋으며 재건축용일 경우는 최소 50∼80평은 돼야 용도에 맞게 재건축할 수 있다. 다가구주택의 경우는 공동주택이 아니라 단독주택으로 분류된다는점을 활용해야 한다.따라서 경락받아 가구별로 분할 등기한 후 임대사업을 하기에 적합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현준씨 불법대출 ‘일파만파’

    수백억원대의 금고자금을 불법대출받았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정현준(34·한국디지탈라인 대표)씨가 금융감독원 임·직원들이 금고측으로부터 10억원의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함으로써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정씨는 금감원이 동방에서 불법대출됐다고 확인한 105억 가운데 40억원만 받았다고 주장,실제 대출규모 및 최종 대출자가 누군인지도의문점으로 남아 있다.이번 금고사건과 관련한,3대 의문점을 정리한다. ◆사건의 기본성격=코스닥시장 활황을 틈타 사업확장에 눈이 먼 30대 벤처기업가와 여기에 자금을 투자, 이익극대화를 도모한 50대 사채업자간의 이해관계가 시장불황으로 틀어지면서 생긴사건이다. ◆총 대출규모는?=금융감독원이 23일 현재 수표추적을 통해 확인한규모는 동방 105억원,대신 9억원 등 모두 114억원이다.그러나 금감원은 총 대출규모가 670억원대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씨는 동방에서 대출됐다는 670억원 가운데 40억원만 받았으며 나머지는 동방의 3대주주인 사채업자 이경자씨가 챙겼다고 반박한다.그러나 이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정씨와 이씨의 관계는?=누가 먼저 접근했는지는 명확치 않다.만난시기도 다르다.정씨는 98년 11월쯤 명동의 사채브로커를 통해 알게됐다고 밝힌 반면 이씨는 98년 3월 1억3,500만원을 정씨에게 빌려주면서 알게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와관련, 이씨가 정씨에게 먼저 접근한 것으로 보고있다. 즉,한국디지탈라인이 정씨에게 넘어간 이후 주가가가 500원에서 3만1,000원대로 급등하면서 정씨가 계열사를 사들이는 등 사업을 확장할때,정씨의 경영능력과 사업성을 보고 이씨가 사채자금을 정씨에게 투자했다는 것이다. ◆금감원 임·직원의 개입여부는?=금감원의 장국장이 평창정보통신 펀드투자에 1억원을 투자, 이 주식의 시세조종에 가담했다가 금고측으로부터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보전을 받은 것으로 나왔다. 장국장의 손실보전분이 얼마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느나 펀드가입자가 21명이고 보전규모가 약 15억대인 만큼 7,000여만원을 보전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감원은 10억원대의 뇌물성 자금이 이씨를 통해 금감원 직원들에게 제공됐다는 정씨 폭로에 대해서는 로비발생 시기가 맞지않다며 부인하고 있다. ◆금감원의 축소의혹은? =금감원이 장국장의 연루설을 파악한 것은 지난 21일 저녁. 그러나 금감원은 이틀이 지난 23일 현재 장국장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장국장의 업체와의 유착관계에 대한 정보를 입수, 대기발령을 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당국의 이같은 태도는 뭔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동방금고 실질적 최대 주주 이경자씨는 누구. 동방상호신용금고 부회장 이경자(李京子·여·56)씨는 실질적인 최대 주주로서 이번 불법 대출과 로비 사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정현준씨가 33%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씨의 지분이 서류상 지분 11%에다 차명 지분을 합칠 경우 50%를 훨씬넘을 것이라는 회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씨는 이 회사 12층에 호화 사무실을 갖고 대출 등 회사의 모든 업무에 대해 사실상의 최대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했다.반면 정씨는 회사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대출은 이씨가 이 회사를 인수한 지난해 10월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여신담당심사위원회 위원을 지낸 한 직원은 불법대출에 항의하다 올들어 6차례의 전보 조치를 당한 끝에 회사를 그만뒀다.이직원은 “모든 대출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 행사는 이씨가 했다”면서“대표이사인 유모씨는 권한이 거의 없었으며 이씨가 임명한 측근에불과하다”고 밝혔다. 결국 서로의 필요에 의해 동업을 하게된 두사람 중에서 벤처기업가인 정씨는 이름을 빌려주었고,자금조달과 로비 등에 관련된 모든 일은 이씨가 담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주변의 말이다. 이씨는 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명동에서 제법 이름난 사채업자로도알려져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반도체값 추락·한국경제 위축

    국제 반도체 값이 연일 급락세를 보여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에깊은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당초 예상보다 하락의 폭도 깊고,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내년 초가 되면 원가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올들어 8월 말까지 국내 반도체 제품의 수출은전체 수출액의 15.1%.1달러만 떨어져도 국내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지리한 하강곡선 지난 17일 북미 현물시장에서 5달러선이 무너졌던주력상품 64메가D램 PC100은 19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4.71∼4.99달러로 떨어졌다.이달들어 13달러와 12달러 선이 잇따라 무너진 128메가D램 PC100 역시 11.25∼11.93달러로 주저앉은 상태.통상 반도체값은 7월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최대의 PC성수기를 앞둔 11월에 정점을 맞지만 지금은 완전히 거꾸로다.7월에 내림세가 시작돼 갈수록심해지고 있다. ◆예상 빗나갔다 지난달만 해도 업계는 10월부터 값이 올라 연말이면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시적인 반도체 값의 하락으로 PC가격이 내려가면 이후에는 반도체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까지 기대했다.하지만 예상과는 딴판이다. 현물가격은 물론,전체 유통량의 70% 이상인 고정거래선 가격까지 떨어질 조짐이다. ◆언제까지 갈까 PC제조업체들이 반도체 값의 인상에 대비해 연초부터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확보해 둔데다 미세회로선폭 기술의 발달로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또 미국·유럽·아시아 전반의 경기둔화로 PC 판매량이 줄었다는 점 등이 현재 하락세의 이유로 꼽힌다.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기업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도 악재다. 또 반도체의 주력이 64메가D램에서 128메가D램으로 넘어가는 시점이어서가격조정을 받고 있는 탓도 있다.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메리츠증권 최석포(崔錫布) 연구위원은 “시장의 공급과잉에 따라 D램 가격은 계속 하락,내년 1·4분기에는 반도체업체들의 생산원가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디지털TV 등 각종 정보기기의 확산으로 반도체 경기에 다시불이 붙을 수도 있다.이미 반도체가 PC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점차 줄어들고 있다.연말 PC시장의 폭발 가능성도 아직포기하기는이르다. ◆업계 구조조정의 서막인가 일부에서는 현재의 가격 하락세가 세계반도체업계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96년 세계적인 반도체업계의 불황기 때 많은 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에서 퇴출당했던 ‘정글의 법칙’이 업계를 강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도많다.삼성전자 현대전자 마이크론 NEC-히다치 등 메이저급 이외에는비메모리 반도체 등 다른 쪽으로 사업영역을 돌림으로써 장기적으로시장이 안정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매체비평] 언론사의 IMF차관

    IMF와 잇따른 경제불황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제신문사들이다.매일경제는 지난 3일 ‘매일경제 미디어센터’(서울 중구 필동 소재)를 완공했다.이 미디어센터는 지상 12층,지하 7층,연면적 1만2,247평 규모로 매일경제 스스로 “신문과 방송,인터넷 뉴스를 동시에 다루는 세계 최고수준의 종합멀티미디어센터”라고 자찬하기에 바쁘다.또 이 미디어센터는 지하에 극장과 헬스장,사우나시설,골프연습장,사원식당 등을 갖춰 “최고수준의 인텔리전트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건물”이라는 것이 매경측의 자랑이다. 한편 매경은 새사옥 지하에 윤전기 1기당 시간당 15만부까지 발행할 수 있는 최첨단 윤전기 3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매경 관계자에따르면 이 윤전기는 용지 공급에서 신문발행까지 전자동으로 이루어지고 클린 인쇄방식을 도입해 ‘소음과 먼지없는 윤전실’을 실현했다는 것.한국경제도 올 3월 제2 윤전동을 건설하고 새 윤전기를 들여왔다.시설 및 설비확장과 함께 경제신문들은 “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있다”며 “150만 부수시대를 준비했다”고 공언,내외의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일 발행된 ‘미디어오늘’ 1면 ‘매경·한경 IMF차관 수백억 꿀꺽’ 기사는 작은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본다.‘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99년 4월 기업은행은 외환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에서 13억 달러의 엔 차관을 들여왔고 중소기업당 10억원씩을 대출해주고 나머지 5억달러를시중은행에 전대했다. 이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할 것과 30대 대기업 계열군 제외’ 대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때 기업은행으로부터 240여억원을 전대받은 한빛은행은 매일경제에 200억원,한국경제에 30억원을 각각 대출해주었다.연 3%의 저리 융자금으로 매일경제는 윤전기를 들여왔고,한국경제는 회사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신문발행업의 경우 임시직을 제외한 연평균 근로자 수가 300명을 넘으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양 신문사 모두 종업원 수나 매출규모 면에서 중소기업이 아니다.기업은행과 한빛은행,양 신문사 관계자 모두 필자와 전화통화에서 한결같이 ‘중소기업 우선지원은 정식 계약조건이 아님’을 강조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친 대출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나날이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때문에 식탁에 앉을 때마다 한숨을 쉬어야 하는 처지이기에 섭섭하기 까지 하다.중소기업은행의 설립취지를 아는 중소기업인들은 “일반 중소기업에는 10억 한도내에서 대출이 규정된 자금을 어떻게 특정언론사가 수 백억이나 대출받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5일자 미디어오늘의 이 기사는 어느 신문사에서도 받아주지않아 조용히(?) 관심밖으로 밀려날 것 같다.경제난이 가중되는 시기에 경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경제신문이 잘 나가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사옥을 늘리고 골프연습장까지 갖추었다고 해서 시샘하는 것도 아니고,경제신문시대가 개화하고 있다는 자평을 질책하자는 것도 아니다.문제는 게임의 원칙인데,원칙대로 경쟁해서 이긴 승자에게 우리는 고개를 숙인다.그러나 ‘언론행위’라는 공적 의무로 인해 주어진권한을 ‘특혜대출’로 자사이익에 쓰고도 150만 부수시대 운운하는언론에 우리는 머리숙일 수가 없다. 어떤 변명으로도 두 신문사는 ‘중소기업용’ 대출금을 가져다 썼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IMF 구제금융으로 들어온 얼마나 많은 ‘돈’들이 ‘특혜’와 ‘연줄’로 흘러 나갔을까.이를 감시해야 할 언론까지 ‘특혜대출’에 가담했기 때문에 아직도 국민들은 IMF 위기속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최 민 희 민언련 사무총장
  • 현대전자 ‘경고등’

    현대전자가 위기다.최근 현대전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나오고 있다.하루빨리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전자를 현재 가장 압박하는 것은 반도체 D램 가격의 하락과 취약한 원가경쟁력.지난달부터 D램 가격이 추락하면서 타격이 가장 큰업체로 꼽히고 있다.전문가들은 취약한 원가경쟁력을 원인으로 보고있다.64메가D램 1개당 총 원가가 삼성전자(3달러 중반)보다 2달러나높은 5달러 초반에 이르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게다가 8조원이 넘는막대한 부채도 부담이다.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와 통신부문의 적자도 만만치 않다.대만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물량을 쏟아내는 내년에는 LCD 가격이 더욱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휴대폰 보조금 폐지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떨어진 통신부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전자의 진정한 위기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충분치 못한 데서 올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나 인피니온 도시바 히타치 등이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차세대 제품개발과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달리 현대전자는 신규투자에 필요한 재원부족으로 오는 연말에도 128메가의 생산량이 64메가의 73%에 그칠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핵심 부문인 반도체 사업에 불필요한 다른 사업을 정리,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업종 전문화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을단행해야 한다”면서 “만일 기존 사업이나 자산에 집착해 안이하게대처할 경우 현대전자는 96∼98년 불황때 경쟁에서 밀려난 대만이나일본업체들의 운명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美칼럼니스트 톰 플레이트 泰 네이션紙 기고문 요지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태국의 유력 영자지 ‘더 네이션’은 각각 지난달 29일자와 이달 1일자에 미국 ‘LA타임스’ 고정 칼럼니스트인 톰 플레이트 UCLA대 교수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관련 기고문을 게재했다.플레이트 교수는 ‘金대통령이 본보기가 되다’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아시아는 김대통령과 같은 지도력을 절실히 원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지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국제적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가 더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김대통령의 비전있는 대북 포용정책이 긴장을 완화하고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고 있다.남북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는‘정치범’ 출신의 김대통령은 아시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아시아는 김대통령과 같은 지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필자가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주간 칼럼 집필을 시작했을 때는 1995년으로 여러 사정이 지금과는 판이했다.일본경제가 문제였고,인도네시아는 아직 수하르토의 철권통치 아래 있었다.북한도 암담해 보였고대량 아사설이 전해지고있었다.남북 화해는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아시아 경제는 잘 나가고 있었다. 동서관계도 공고했으나 각자 우월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경제기적이 와해되기 시작했고 1997년 3월 태국의 화폐 가치가 추락했다.태국 문제가 다른 아시아국으로 확산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그리하여 아시아 전역에 불황이 닥쳤다. 아시아가 협력하지 않으면 또 심각한 분쟁이 일어날 것이다.아시아는 진정한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 중국과 일본,한국과 일본,인도와파키스탄 간의 해묵은 원한은 어떻게 되나? 문제는 끝도 없다.불화를관리하고 사람들을 전진시키기 위해서는 대단한 정치적 역량이 필요하다.아시아에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가 더 많으면 좋으련만…. 양승현기자 yangbak@
  • 국내 미술시장 갈수록 위축

    국내 미술품시장이 작품가격 하락으로 지난 10년사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한국화랑협회가 지난 27일 서울 선재미술관에서 열린‘21세기,한국미술시장의 진흥방안’ 세미나에서 관련 자료를 제시함에 따라 밝혀졌다. 화랑협회는 미술계가 활황을 누렸던 1991년 9월과 올해 9월의 미술품을 호당 가격으로 내놓은 한편 97년과 현재의 화랑 숫자도 비교했다. 유명작가의 호당 가격의 경우 138명의 작품이 비교대상이 됐다. 서양화에서는 호당 1억원을 호가하던 박수근,장욱진,이중섭의 작품이 절반인5,000만원으로 모두 떨어졌으며 2,500만원과 2,000만원 하던 도상봉과 김환기의 그림도 각각 800만원과 500만원으로 급전직하했다. 오지호와 김흥수 작품 역시 800만원에서 350만원과 300만원으로 각각 추락했고,윤중식과 남관 그림의 가치도 500만원에서 300만원과 200만원으로 떨어졌다. 한국화도 하락폭이 크긴 마찬가지였다.가장 값이 많이 나가던 천경자의 그림이 호당 5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폭락했으며 이상범의 작품 또한 4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변관식은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3분의1이 떨어졌고,노수현의 작품값도 2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화랑협회가 제시한 작가 중 작품값이 상승한 작가는 한 명도 없었다. 이같은 불황을 반영하듯 화랑 숫자도 지난 3년 사이에 대폭 줄었다. 지난 97년476개소에 달하던 전국 화랑숫자가 올해는 265개소로 감소한 것.서울의 경우 290개소에서 115개소가 문을 닫아 175개소만 남았으며 지방도 186개소에서 절반 가량이사라져 현재는 90개소가 영업을하고 있다. 고미술품은 940개소에서 870개소로 70개소가 감소해 화랑보다는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화랑협회는 미술품시장의 하강국면이 92년에 시작돼 바닥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하고 하락 이유로 ▲전반적 구매력 저조 ▲미술품의 환금성 상실 등을 꼽았다. 협회는 특히 90년 입법된 ‘서화 및 골동품에 대한 종합소득세 과세’가 구매의욕 위축을 가져오는 결과를 빚었다며 이의 재검토 요청탄원서를 지난 8월 말 재정경제부장관에게 보냈다. 재경부는 그동안 미뤄온 미술품에 대한 종합소득세 과세를 내년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 낙폭과대 우량주 ‘너만 믿는다’

    낙폭과대 종목중 부채비율이 낮고 유보율이 견조한 종목에 주목하라. 교보증권은 26일 ‘기술적 반등의 수준’이란 보고서에서 은행주 주도의 반등에 이어 9월말∼10월 중 낙폭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반등장세’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추가 공적자금 조성을 시작으로 금융·기업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10월 월봉차트는 양선을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추가 공적자금 조성에 따른 은행주의 초기 약진에 이어 부채비율이 적고 유보율이 높은 낙폭과대 우량주의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지난달 31일 종가와 지난 23일 종가를 비교,낙폭과대 종목 중 부채비율이 낮고 유보율이 높은 종목을 선정했다. 유보율은 자본 잉여금과 이익 잉여금을 합한 금액을 납입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유보율이 높을수록 불황에 대한 적응력이 높고 무상증자 가능성도 많다. 낙폭과대 우량종목으로는 거래소 기업중 전기초자와 한라공조,삼성전자,성미전자,삼성정밀,한섬 등과 코스닥 종목의 코리아링크,마인,네오위즈,타임,터보테크 등을 꼽았다. 한편 종합주가지수는 다음달 말까지 자율적인 지수반발력을 감안,지난 5월과 8월의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650선까지 1차 반등이 기대되고2차로 720선까지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외언내언] 하드 랜딩

    비행기가 착륙 직후 활주로에서 달리는 속도는 보통 시속 200∼300㎞ 정도다.국도에서 차를 질주할 때보다 활주로가 더욱 좁게 느껴진다.조종사의 노련함은 사뿐히 앉듯이 비행기를 소프트 랜딩(軟着陸)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즉 비행기 날개의 각도를 작게 해서 착지(着地)한 뒤 속도를 천천히 줄이는 것이 요령이다. 반면 하드 랜딩(硬着陸)은 기체가 땅에 박치기하거나 승객들이 놀랄정도로 강하게 내려앉는 것을 뜻한다. 조종이 서툴거나 눈과 비가 오는 등 기상이 나쁘거나 또는 기계불량으로 조종사가 오판할 경우에도경착륙이 빚어진다. 비행기 착륙 개념은 종종 경제에서 쓰인다.소프트 랜딩이란 급격한경기침체나 물가 급상승,실업증가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성장률을 서서히 낮춰 경제를 안착시키는 것이다.반면 하드 랜딩은 예컨대 7% 성장률이 2%대로 뚝 떨어지면서 물가가 치솟고 실업자가 양산되는,한마디로 경제가 온탕에서 냉탕으로 바로 옮겨지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고성장후 내리막길은 거부할 수 없지만 문제는 그 속도와 감각이다.요즘 경기가 상투를 지났다는 의견이분분한 만큼 곳곳에서 내리막 경기와 관련해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정책 결정자들은 “연착륙에 문제없다”고 늘 말하는데 그리 자신만만해할 게 아니다.한 경제장관이 수년전 경제상황이 아주 불투명해서 “계기(計器)비행이 아니라 눈으로 일일이 보고 조종하는 시계(視界)비행을 할 지경”이라고 토로하던 신중함이 더욱 신뢰가 간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보다 더 많은 변수와 위험요소가 현실 경제에는도사리고 있다.지난 1990년 10월1일 도쿄 주가가 대폭락한 후 일본이10년째 불황에서 허덕이는 상황은 심각하다.그후 드러난 대표적인 현상만 봐도 ▲은행의 이익감소 ▲신용경색 ▲잇따른 증권과 금융 스캔들 등이다.아무리 허우적거려도 잘 헤어나지 못하는 일본 사정이 딱하지만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물론 지금 상황이 장기 불황의 초입인지 아니면 단기 바닥인지는 분명치 않다.불황 징후를 엿볼 수 있는 몇 가지 감각 지표는 있다.미국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불황으로 들어서면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널드의 구인공고가 줄어든다.또 ▲집 고치는데 인부 구하기가 쉬워진다 ▲TV광고가 과소비를 유도하는 자극적인 내용을 벗어나 진지해진다 ▲연비가 높은 소형차종이 잘 팔린다.경제 당국자들은 경제의 공식 지표도 중요하지만 이런 체감경기를 느끼는 데 노력해야 하드 랜딩하는지 감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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