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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 침체 벽 못넘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5일 발표한 3·4분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갖가지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호재보다는 하이닉스반도체 처리,테러전쟁의 확대가능성같은 악재가 훨씬많다는 얘기다.게다가 내년 대통령선거로 구조조정 노력마저 느슨해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내년 하반기에나 경제 회복=경기침체와 미국의 테러사태,반도체가격 폭락이라는 3대 악재 탓에 3·4분기에는 0.9%라는 미증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0%로 전망됐다.지난해 말에 비해 70% 하락한 반도체 수출단가가 지속되면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무역손실과 구매력 상실이 우려된다. KDI는 미국의 테러보복전쟁이 아랍권과의 전면적으로 확산되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세계경제는심각한 불황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스태그플레이션도 우려된다. 올 한해 성장률은 2.2%를 기록하고 내년 상반기에 2.4%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 하반기에 4.2%로 회복조짐을 보일것으로 예측됐다. ▲정책대안=외부변수가 워낙 큰 상황에서 정책적 대응은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KDI는 내수진작과 구조조정·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준일(金俊逸) 거시경제팀장은 “현재 상태는 수요침체와 공급조건 악화 등이 혼합된 상태”라면서 “그나마 내수가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내수진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하지만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무리한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전례가 있기 때문에 내수부양의 규모와 시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한 부실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국내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면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KDI는 지적했다.쉽게말해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방안을 조기에 확정하지 못하고 내년으로 넘기면 대통령선거 등의 정치일정과 맞물려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까닭에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야 금융시장안정과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나 재벌의 은행소유 문제 등은 규제완화에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동시에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장기불황…노사화합 바람 분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세계경기 침체가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각 기업체 노사가 잇따라 무분규 선언을 하면서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이번에 살아남지 못하면 끝장이라는 인식이 노조원들에게 확산되는 등 현재의 경기침체를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24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무분규 등 노사화합을 선언한사업장은 데이콤,LG전자,롯데삼강 등 1,652개소로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440개소 늘었다.특히 S-오일,라파즈한라시멘트 등 30여개 업체 노조는 9·11 테러사건이 터지자 투쟁복을 폐기 또는 반납하면서까지 노사화합에 동참하고 있다. S-오일 울산공장 노조는 지난달 22일 ‘신노사문화 실천전진대회’를 갖고 무분규를 선언했다.노조측은 무분규에대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그동안 ‘단결투쟁’이라는 구호가 적힌 투쟁복을 반납했다.임금협상은 9월 첫 협상에서 합의했다.시간을 끌어봐야 서로 득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라파즈한라시멘트 노조는 지난달 말 사측과 ‘노사화합결의 등반대회’를 갖고 무파업·무쟁의를결의했다.노조측은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침체를 고려,아예 투쟁복을 폐기처분했다.섣부른 쟁의행위로 공멸할 수 있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올초 대기업중에는 처음으로 임금협상을 체결한 LG전자 노조의 경우 9·11 테러사건 직후 무급순환휴직,불요불급한행사자제,체질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등의 비상조치를 솔선수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위원장 명의의 e메일을 해외법인장에게 보냈다.IT시장의 회복이 늦어지는데다 소비심리위축으로 전자업계의 경영악화가 예상되자 노조측이 먼저행동지침을 들고 나선 것이다. 데이콤은 노조측에 매주 열리는 최고경영위원회 참석을 요청할 만큼 노조를 ‘영원한 공동체’로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노조측은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고경영위원회참석은 고사하고 사안별로 협의키로 했다.데이콤 노사는 지난 7월 올해 임금동결,상여금 300% 반납과 내년도 임금도동결하는 ‘노사 평화 대선언’을 투표를 통해 확정한 바있다. 경총 이동응(李東應) 정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노조의 관심은 임금인상이나 복지문제 보다는 생존문제에 쏠려있다”면서 “과거 쟁의행위를 통해서도 별로 얻은것이 없다는 판단이 선 것도 노조가 화합의 방향으로 가고있는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국내 철강업계 초비상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통상법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와 관련,수입철강제품에 대해 무더기 산업피해 판정을 내려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ITC는 23일 새벽최악의 불황에 직면한 미국 고로업계의 사정을 반영, 판재류 등 수입철강제품에 대해 산업피해 판정을 결정했다. 슬래브와 열연강판,냉연강판,도금강판,후판 등 5개 판재류 품목은 ITC 위원 6명 전원이 찬성하고 석도강판,봉강및 탄소용접강관은 3대3으로 피해 판정을 내렸다.반면 전기강판과 와이어로프,형강,스테인리스 강관,유정용 강관등 17개 품목에 대해서는 무피해 판정이 내려졌다. ITC가 판재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산업피해 판정을 내린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보다는 자국 업체의 요구와 의회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ITC는 다음달 5일 피해 판정 품목에 대해 이해당사자들이참여하는 최종 공청회를 연 뒤 12월19일 최종 구제조치 건의안을 마련해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대통령은 이를바탕으로 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여부 및 구제조치 내용을확정 공표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98년 이후 미국의 철강제품 수입이 매년 30% 정도 줄어드는 상태에서 내려진 것으로 한국과 일본,유럽연합(EU) 등 각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국내 업계는지난해 미국에 235만t(12억달러)의 철강제품을 수출했으며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165만여t을 수출했다. 정부는 ITC의 이번 조치에 대해 양자 및 다자채널을 가동,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이날 장관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이번 판정은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기대를 저버린 것으로,주요 철강국의 수입규제를 연쇄적으로 강화시켜 세계 철강산업의장기침체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업계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 반도체 군살빼기 ‘삭풍’

    반도체 산업이 유례없는 침체속에 불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T(정보기술)산업의 전반적인 불황과 맞물려 반도체 D램가격의 하락이 지속되면서 원가에도 못미치는 매출이익을내는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D램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22일 발표되는3분기 영업실적과 관련, 반도체 부문에서 3,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런 불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유력해지자 반도체 업체들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합병’과 인원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는 적자=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적자가 2,5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통신,단말기 등 비(非)반도체부문이 반도체의 적자를 얼마나 메꿔주느냐가 관건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소폭 흑자나 소폭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D램 시장 점유율 2위인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도 3분기(6∼8월)에 1조2,7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3위인 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31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짝짓기’가속화로 지각변동 예고=세계 D램시장 6위인 일본의 도시바(東芝)와 4위인 독일의 인피니온사는 메모리분야를 통합하기로 했다.양사의 점유율은 15.6%가 돼 현재 3위인 하이닉스(17.1%)를 바짝 뒤쫓게 된다.하이닉스는 중국·타이완업체를 파트너로 1조원대의 반도체 설비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순위변동도 예상된다.일본히타치는 지난 8월에 이어 추가로 1,100명을 감원키로 했다.불황 장기화에 대비한 반도체업계의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그간 시장의 주류였던 D램 대신 차세대 고성능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 SD램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D램 시장의 재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도체 가격회복 언제나?=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흐름’ 자료 등을 통해 현행 주력제품인 128메가 D램과 차세대 주력제품인 256메가 D램의 비트당 가격이 같아지는 ‘비트크로스’가 올해안에 발생하며 이 시점부터 6개월뒤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조기회복론’을 내놨다. 하이닉스는 그러나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있다. 반도체업체들이 사상최악의 불황으로 256메가 D램을 채택하는 것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원가구조가 높은 256메가 D램보다는 가격면에서 유리한 128메가 D램이 여전히 시장의주류라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반도체시장의침체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되며 3분기 이후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성수기자 sskim@
  • ‘밀어내기 분양’ 봇물 터졌다

    주택업체들의 연말 밀어내기 분양이 한창이다.행정절차지연이나 사업시기를 저울질 하느라 미뤄뒀던 물량을 연내에 분양하기 위한 것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연말까지 1만여가구를 분양하고 대림산업 6,200여가구,LG건설 5,000여가구,현대건설·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은 4,000여가구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서울·수도권에서 분양되는 물량은서울 7,000여가구,수도권 3만6,000여가구 등 모두 4만3,000여가구에 달한다. 이들 물량중에는 노른자위 물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실수요자나 투자자 모두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얘기다. ▲왜 늘어나나=건설업체들의 연말 분양물량이 많은 것은내년도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9·11테러와 연이은 미국의 대테러 전쟁으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경기 역시 단기간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신규분양 열기가 살아있을때 가급적 빨리 분양하자는 업체들의 계산도 연말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올해 공공공사 물량 감소로 토목부문에서 저조했던 실적을주택부문에서 보충하기 위한 것도 한요인이다.회사 체면상 어느 정도의 외형은 유지해야하기때문이다. ▲서울=올 연말까지 6,0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특히 다음달초 실시되는 10차 동시분양 물량은 4,300여가구로 올해 동시물량 가운데 최대다.올들어 최대였던 6차때의2,552가구보다 1,800여가구 더 많은 물량이다. 논현동 동양,방배동 LG,상수동 신구,상도동 삼성래미안과 쌍용,삼성동 우정 등이 눈길을 끄는 단지로 꼽힌다. ▲수도권=연말까지 무려 3만6,765가구가 분양대기중이다. 이 가운데에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최대 관심지역인 용인죽전 물량 3,500여가구가 포함돼 있다. 또 수도권 서부지역에서는 모처럼 부천 범박동에서 현대건설이 1,012가구를 분양한다. ▲청약전략=불황기일수록 입지여건이 좋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중소형과 대형의 청약 양극화현상이 심화된다.또 금융위기때도 입지가 좋은 곳은 분양이 됐다는 점에 주목할필요가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서울 동시분양과 죽전등 일부지역이 유망하다”며 “철저히 프리미엄이 붙는 곳에 청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상무는 “차익목적이냐 실수요냐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며 “단기전매차익을 목표로 한다면 될만한 지역을 골라야 하고 실수요자라면 브랜드에구애받지 말고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곳에 청약하는실속청약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불황에도 뜨는 직종] 머천다이저

    ‘고시&취업 플라자’에서는 취업난에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직업을 소개하는 ‘불황 속에 뜨는 직종’을 연재합니다.자신만의 전문성과 독특함으로 취업난을 이겨나가고자 노력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상품의 기획 및 판매 등을 총괄,‘상품의 마술사’로 불리는 머천다이저(MD)의 인력수요가 늘고 있어 빠듯한 하반기취업시장에서 눈여겨볼 만한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MD란 상품의 기획과 개발,생산,판매,재고처리 등 전 과정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직업.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해 이에맞는 상품을 기획하고 무엇을 강조해야 잘 팔릴 것인가를고민하는 것이 MD의 몫이다.따라서 유통업계에서 전문직으로 성장할 수 있어 유통분야의 인기직종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전반적인 경기침체에서도 유통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대형백화점 한 곳이 문을 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쳐 1,500여명,할인점은 3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이 분야의 인력수요는 다른 업종을 압도할전망이다. 최근 온라인 홈쇼핑 업체가 늘어나면서 MD들은 더욱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온라인 MD들은 전문적인 제품지식,온라인 매체에 대한 지식 등 팔방미인의 자격이 요구된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의 경우 30여명의 MD가 활동하고 있으며,각각 한 품목씩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그 역할이 세분화 되어있다. 잡코리아(www.jobkorea.co.kr) 김화수 사장은 “어려운 취업시장에서 전문적이고 이색적인 직업에 도전해 보는 것도실업난을 헤쳐나가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MD의 경우는 각 분야별로 전담분야가 나눠지기 때문에 다양한 전공분야의 응용이 가능해 직업선택의 폭이 넓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 [종교간 화해의 길] (6.끝)전문가 대담

    뉴욕 비행기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진행되는 가운데 탄저균 테러 공포가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로 퍼져가고 있다. 21세기를 맞아 화해와 공존의 화음이지구촌 곳곳에 울려퍼지는가 싶더니 분열과 무력충돌의 구습이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이를 종교적 근본주의의 발호로 보는 시각도 강하다.이같은 상황에서 종교다원주의가 새삼 힘을 얻어가고 있다.대한매일은 이번 테러와 전쟁을 계기로 종교다원주의 사상을 펴온 성직자와 전문가들의 글을5회에 걸쳐 ‘종교간 화해의 길’이란 시리즈로 실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정양모 성공회대 초빙교수와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의 대담을 마련했다. [정양모교수] 9·11 테러와 보복공격에 대한 우리 언론의보도는 응징 쪽에 초점이 맞춰져 원인 접근엔 소홀한 감이있다.테러가 미국을 겨냥한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1948년 이스라엘 독립전쟁 이후 무슬림들이 가슴에 쌓아온 한이문제다. 향후 테러 참사를 예방하려면 이 한을 풀어야지 응징 쪽으로 치닫다보면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오강남교수] 동감이다.원인에 대한 근본 치료가 중요한데도 밖에 드러난 결과만 이야기하는 것 같다.이번 테러와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의 마음,즉 종교적인 것이 아닌가. [정교수] 돌이켜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2차 세계대전 이후히틀러에게 박해당한 유태인들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다. 역사적인 인물(아브라함) 논쟁이 있긴 하지만 아브라함 시대부터 살아온 땅에서 쫓겨난 아랍인들의 아픈 역사를 봐야한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일방적으로 유태인 편을 들어 아랍인들의 감정이 악화됐다. [오교수] 아랍인들의 위상에 관한 한 지금까지 불공평 지적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아랍 인구중 맹신 무슬림은 20%에 불과하다.이슬람이라는 종교적차원을 넘어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교수]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고 팔레스타인을 무시하는 것은 미국 내의 유태인들이 정치 경제를 장악하고 로비한 탓이 크다.미국의 행정·입법부 모두 아랍편들기가 거북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오교수] 미국의 정치적 이해 관계 때문에 페어 플레이를못한 탓이 크다.그런 점에서 더욱 아랍인들의 원한을 사지않도록 해야 한다.이번 경우도 부시 행정부의 밀어붙이기정책이 주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교수] 보복 공격이 계속 된다면 테러 악순환이 계속될것이다.아랍권 국민들과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테러 발생후환호하며 춤을 추었던 상황을 서방 세계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오교수] 이 전쟁에서 종교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교수] 1948년 이후 지금의 이스라엘에서 쫓겨난 난민이400만을 넘어섰다.이 사람들은 이슬람을 안 믿었어도 기본적으로 한이 맺힌 사람들이다.공교롭게도 팔레스타인의 95%이상이 무슬림이고 미국은 기독교 국가다. 이번 사태도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문제인데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짙다. [오교수] 직접적으로 종교가 개입됐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종교가 제 할일을 못했기 때문이 이런 일이 생겨난 것 아닌가. [정교수] 유교나 도교처첨 아시아에서 생겨난 종교들은 비교적 부드러운데 중동 사막에서 태동한 3대유일신 종교는사막만큼이나 각박하다.3대 유일신 종교는 밀접하고 뿌리가같으면서도 아집과 배타로 똘똘 뭉쳐있다.레바논의 경우 지난 15년간 이슬람­기독교간 전쟁속에 쑥밭이 됐다. 아집과배타로 똘똘 뭉친 종교가 3개나 있으니 나라가 엉망이다. [오교수] 이 전쟁은 종교간 다툼보다는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근본주의자들간의 충돌이라고 본다.‘너죽고 나 살자식’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충돌이라는 것이다.불행한 일이지만 부시 대통령도 이분법적 논리에 희생된 사람이라고 본다.그런 사고방식이 극복된다면 분쟁이 해소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교수] 타종교를 배척하는 배타주의나 한국에서 말하는포괄주의,혹은 포용주의 같은 것을 넘어서 종교학계와 신학계에 새로 대두된 화두가 종교다원주의라고 본다. [오교수] 종교다원주의는 내 종교에 대한 확신이 있어도 다른 종교가 남의 것이기 때문에 나쁘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그 근본일 것이다.‘내 것이 좋으니 남의 것은 틀렸다’는 ‘양립불가’ 태도를 지양하는 게 중요하다.다원주의란모든 종교에 구원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자기 것이 중요한 것처럼 남의 것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정신이라는것이다. [정교수] 신학적으로 이야기하면 하느님의 은총이 기독교울타리 안에서만 내린다는 입장을 버리고 기독교 울타리 밖에서도 구원의 은총이 내린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하느님의 은총을 인위적으로 제한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오교수] 최근 나의 책 ‘예수는 없다’를 보고 ‘당신도기독교인인가’라며 거세게 항의해오는 독자들이 간혹 있다.기독교인이 되는 길은 하나만이 아니다.기독교 형태도 여러가지다.‘진리’를 몇 사람에게만 비춰주고 다른 사람을구렁텅이에 빠트린다는 믿음의 방식은 하느님을 옹졸한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드는 것이다.이제 종교다원주의 시각을가질 때가 됐다. [정교수] 오 교수도 국내에서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했다면출교처분 같은 극단의 조치를 당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웃음)[오교수] 놀랍게도 지금 한국에서도 감리교에서 출교당한변선환 목사 같은 분이 시련을 겪었던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정교수] 국내에서 종교는 해방 이후 줄곧 호황을 누렸지만차츰 불황으로 접어든 것 같다. 유럽처럼 성당과 예배당이텅텅 빌 정도는 아직 아니다.하지만 배타주의,포용주의에서종교다원주의로 옮겨가지 않으면 1∼2세대 후에 유럽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오교수] 미국의 경우도 40∼50년전까지는 종교가 호황을누렸지만 지금은 종교 건물을 유지하기가 힘들 정도다. 유럽이나 미국의 전철을 밟는다면 우리 교회도 반드시 위기에 처할 것이다. 기업들이 합병하듯 종교도 인류를 위한공동작업에 나설 때 미래를 낙관할 수 있을 것이다. [정교수] 지난 1981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한 다석 류영모선생의 뜻을 이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류영모 선생은본인이 ‘종교다원주의’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일찍부터 종교다원주의에 혜안을 가졌던 분이다.종교다원주의를개척하고 자유롭게 ‘종교의 벽’을 허무는 활동을 했지만교회에선 인정받지 못했었다. [오교수] 감리교에서 출교당한 변선환 목사의 복권 움직임이 감리교내에서 일고 있다고 들었다. [정교수] 물론 변화의 조짐이 있긴 하다.LA에서 목회중인홍정선 목사 역시 종교재판을 통해 광림교회에서 내쫓겼다. 두 사람이 교수·목사직을 박탈당하고 출교처분당하는 3중처벌을 당할 때 대부분의 목사들이 동의했다.먼 훗날 두 사람은 복권 되겠지만 근본주의자들 때문에 지금 당장은 힘들것이다. [오교수] 종교간 대화는 당위성이 아닌 필요의 문제다.인류전체의 위기상황에서 각 종교가 대화를 통해 공동대처할 때다. 원칙적으로 남을 이해하며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종교적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도 종교간 대화는절대명제다. [정교수] 교황청 종교간 대화위원회는 네 가지 대화지침을하달한 적이 있다.만남의 대화,협력의 대화,학문적 대화,영성적 대화가 그것이다.우선 만남이 중요하다.전통적으로 불교와 개신교간 만남은 잘 안된다.반면 가톨릭과 불교 사이는 좋은 편이다.불교와 가톨릭도 ‘만남의 대화’는 되지만‘공동선’을 위한 협력의 대화수준까진 못갔다. 학문적 대화에서도 기독교 쪽에선 불교 연구가가 몇몇 있지만 불교쪽에서 기독교를 부지런히 연구하는 이가 별로 없다.종교간의 폐쇄적인 벽을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않은 상황에서 학문·영성적 대화가 숙제다. [오교수] 생태계와 인류가 겪고 있는 고통에 서로 협력해야한다.가장 큰 종단인 불교 기독교가 깊은 의미의 의식을 개변하는 일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 [정교수] 제일 어려운 게 개신교 가톨릭 관계인 것 같다.특히 개신교 신학자들의 닫힌 마음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아집과 배타로 뭉친 개신교 보수파가 확산될수록 종교간 화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오교수] 껴안고 화해하는 게 종교의 핵심 아닌가.이런 것을 배제한 채 어떻게 진정한 의미의 구원을 바랄 수 있는가. [정교수] 불행하게도 열린 꼴 아닌 닫힌 꼴의 개신교가 이땅에 들어와 전도된 것도 종교간 대화를 막은 주 이유중 하나다. [오교수] 적지않은 기독교인들 사이에 개방적이고 다원주의적인 태도가 기독교를 망하게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고 했다.지금처럼 힘위주의 종교관을 벗어버리고 협력과 화해로 나아가야 한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재계 차세대 ‘樹種’ 탐색전

    재계에 차세대 유망업종인 ‘수종(樹種)산업’의 밑그림을그리기 위한 탐색전이 치열하다.세계 정보기술(IT)산업이 좀처럼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반도체 가격이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면서 대기업들이 5∼10년 뒤 먹고 살 수 있는 새 유망사업의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이대론 안된다’=한국경제를 지탱해 온 주력산업의 체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인식이다.전자·섬유·철강·석유화학이 국내외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설비투자의 부진으로 크게 위축된 탓이다.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지만 올들어 반도체·자동차·컴퓨터·선박·석유화학 등 5대 수출 품목 가운데 선박·자동차를 빼고는 ‘죽을 쑤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5대 국산 품목도 1994년 555개에서 99년에는 482개로 줄었다.현재 자동차·조선·철강·유화 등 한국이 기술력면에서 앞서는 분야도 2010년이면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시장의 침몰은 참담할 정도다.지난 18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주력제품인 128메가D램의 가격은 1년전의 12분의 1인 1달러 아래(0.98달러)로 곤두박질쳐 업계의 애를 태우고 있다. ●바이오·차세대 연료전지에 눈독=삼성은 불황 늪에 빠진반도체경기가 다소 회복된다고 해도 고성장 첨단산업의 위치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건희(李健熙) 회장 지시로 1년전부터 고성장 가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사업의 발굴에 총력을 쏟고 있다.삼성은 우선 ▲생명공학 ▲광산업(광통신·광섬유·광컴퓨터·광학부문)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광산업의 경우 아직 국내 기술이 취약하지만 2010년 초고속정보통신망이 완성되면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반도체사업은 현재의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쪽으로 방향을 틀 예정이다. LG는 기존의 전자,정보통신,바이오의 3개 축 범위에서 새유망주를 찾고 있다.바이오부문은 차세대 항생제 ,전자·정보통신쪽은 HDTV·DVD 등의 디지털 디스플레이,화학부문은차세대 연료전지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특히축전(蓄電)기술이 상용화되면 차세대 연료전지 시장이 급속히 팽창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는 차세대 유망사업군으로 ▲생명과학 ▲무형자산의 상품업 ▲중국 통신사업이란 3개의 큰 그림을 갖고 있다.생명공학사업을 그룹의 신규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5년까지 매년 1조원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2005년까지 박사급인력 100명 등 50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충,중추신경계치료제와 항암제 등 의학부문을 특화할 방침이다. 또 ‘OK캐시백’처럼 고객의 무형자산을 상품화하는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몽골·베트남·캄보디아를 잇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벨트’를 구축한 뒤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사업을 앞세워 중국진출을 노리고 있다.계열사별로 이미 중장기 유망사업 모델 발굴을 주문해 놓은 상태다. 이와 달리 현대자동차는 2010년까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가 된다는 ‘글로벌 톱5’(GT5) 프로젝트만 마련해 놓았을 뿐 구체적인 수종사업 발굴작업은 벌이지 않고 있다. 재계관계자는 “신경제 질서 아래에서는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살벌한 생존게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수종사업 개발은 기업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고 위험부담이 큰 만큼 국내외 우수과학기술자와 대학,출연연구소를 네트워크로 묶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승·김성곤기자 ksp@
  • [사설] 주목되는 APEC 정상회의

    중국 상하이에서 20일 열리는 제9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8일 출국했다.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된 의제는 세계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과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출범 논의의 조기개시 등이다.미국 연쇄테러사건 이후처음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의로서 대테러 국제공조체제의구축과 회원국들의 협력 방안이 긴급 의제로 추가됐다.이와함께 김 대통령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4강과 개별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게 된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테러공조체제 구축을 이끌어낼필요가 있다. 김 대통령도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표명할 방침이다.테러 사건과 아울러 논의될 세계경제 활성화의 흐름도 예의 주시해야 할것이다.테러사건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무역 자유화를 확대시킨 뉴라운드의 조기 출범이 절실하다는 데 APEC 회원국들의 의견이모아지고 있다.우리나라도 21세기 국제 정치·경제 질서의 양대축을 형성할 대테러 국제공조체제와 WTO 뉴라운드 조기출범의 흐름에 적극 동참,국가위상 제고 및 경제 살리기에나서야 할 것이다. 한편 주변 4강과의 정상회담도 다자회의 못지 않게 중요하다.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주변 4강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들이 종종 제기돼 왔다.유연해지는듯하던 미국부시 대통령의 대북 시각도 테러 사건 발발 이후 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다.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있는 남북교류와 북·미 대화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주목되고 있다.또 남쿠릴 꽁치조업,한반도 종단철도(TKR)와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 등을 논의하게 될 한 ·러정상회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일간에도 풀어나가야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번 회의는 테러 전쟁과 세계경제의 불황이 장기화되고있는 가운데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경기 활성화,국가 신인도 제고를 위한 주요한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 SI업계 ‘빅5’해외시장 노크

    SI(시스템통합)업체들이 불황타개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있다. 지난해까지 연간 25∼30%의 성장세를 보였던 SI시장이 올해는 IT(정보기술)산업의 침체와 불황에 따른 전산부문 투자축소로 10%안팎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당초 10조원대로 예상됐던 국내 SI시장은 올해는 7조원대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업체들은 특화전략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을늘리는 쪽으로 자구책을 찾고 있다. 중소 업체들은 사업을포기하거나 외부수주를 중단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빅5,3분기 매출액·이익 저조] 업계 ‘빅5’가운데 선두주자인 삼성SDS는 3분기까지 경상이익이 570억원으로 지난해648억에 비해 78억원 줄었다.올해 목표치도 1,300억원에서1,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LG-EDS시스템은 지난해 271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3분기까지 5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3분기 경상이익 391억원에서 올해는 95억원으로 줄었다.현대정보기술도 지난해 111억원에서올해는 21억원으로 감소했다.SK C&C는 지난해 3분기까지 131억원의 경상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해외수주·사업다변화 치중] 삼성SDS는 해외매출 비중을 5%대에서 올해는 10%로 확대하고,지역별 특화영업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미주나 유럽은 소프트웨어 판매,중국·동남아지역은 SI사업 제휴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LG­EDS시스템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지난해 12월 필리핀 등기부전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필리핀·중국에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내년초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부가가치가 높은 컨설팅·아웃소싱등 14가지 전략과제를 선정,모든 임원들이 각 과제를 하나 이상씩 맡아 목표를 설정하고 내년 연말까지 대변신을 추진할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은 국방·텔레콤·스포츠 SI분야에서 해외시장진출을 늘려나갈 방침이다.정부의 SI수출정책에도 부합하는데다 이 분야는 언어나 문화 제도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않는다는 판단에서다. SK C&C는 컨설팅과 패키지 솔루션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미국내 재해복구 서비스의 선두업체인 선가드(SUNGARD)사와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컨설팅분야의 능력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8월부터 해외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고 해외 전담 마케팅팀과 영업팀을 구성했다.올해는 베트남과 태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뱅킹 및 자산관리시스템을 주요 아이템으로 선정,시장 공략에 나서고,이란 등 서남아시아 시장에서는 뱅킹 및 우체국 금융관련 시스템을 수출 전략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독자의 소리/ 돼지고기 가격 연동제 필요

    돼지의 과잉사육으로 파동이 올까 봐 걱정된다.요즘 100㎏짜리 돼지 생체가 13만원이라니 축산농가에서는 사료비 충당도 안된다고 한다. 그러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및 식육점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들은 종전 가격 그대로 받고 있어 결국 생산자만 불황이고 유통업자와 식육업자들만 배불리는 결과가 되고 있다. 일반상식으로는 생산지에서의 출하가격이 내리면 최종 소비자 가격도 함께 내리는 것이 정상이지만 현재 축산행정이이를 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 당국은 현재 정육점에서 파는 고기에만 실시하는 행정지도가격을 포장육에도 확대,생체 가격의 등락에 따라 비례적으로 오르내리도록 소비자 가격 연동제를 엄격히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쇠고기보다 싼 돼지고기 소비가 늘게 되면 축산물 가격의회복이 빨라지는 촉매작용을 하여 축산농가도 동시에 보호될 것이다. 유지혜 [대구 남구 대명1동]
  • [CLEAN 3D] 대구 섬유업체 르포

    ‘쓱쓱 싹싹,철컥 철컥 철컥…’ 한 순간도 쉴새없이 기계소리가 마구 귓전을 때린다.50여평 공장 안에는 10여대의 제직기가 토해내는 소음만 가득할 뿐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공장 벽에는 ‘귀마개 착용’이라는 빨간색 글씨가 선명하다. 영세 섬유업체가 밀집한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의 K섬유공장.쏟아지는 기계음 속에서 10여명의 근로자가 작업복도 입지 않은 채 분주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폴리에스테르를 이용해 차광막을 생산하는 공장 안에는 낡은 제직기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방글라데시에서 온 산업연수생 만란씨(24)가 기계를 지키고 있었다. 4개월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만란씨는 “하루종일 기계 소음에 시달리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귀마개를 하지만 저녁만 되면 귀가 멍멍하고 머리도 아프다”며 소음성난청 증세를 호소했다. 제직공장의 소음 정도는 대략 100∼110㏈(소음노출 기준치 90㏈).귀마개를 하면 2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게 공장측 설명이다. 황모 사장(43)은 “영세업체는 조립식 가건물에다 작업장이 좁아 직기소음이 더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며 “소음을 줄이기 위해 직기 가동속도를 줄이면 생산성이 떨어져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이 공장의 근로자는 모두가50대 아니면 60대의 장년층. 제직기만 30년을 만졌다는 이모씨(53)는 “직기 소음으로이젠 귓구멍에 못이 박혀버렸다”며 “젊은 사람들은 한달도 못버티고 도망가 버린다”고 말했다. K섬유공장과 나란히 붙어 있는 D봉제공장은 마치 먼지 생산공장 같았다.이불 안감과 커튼을 만드는 이곳에서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한 채 먼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반지하 공장과 맞대고 있는 도로변 창문에 먼지때가 덕지덕지묻은 환풍기 2대만이 힘겹게 돌아갈 뿐 사방을 둘러봐도 시원스런 환기구는 보이지 않았다.정모씨(48·여)는 “아침에 출근해 퇴근할 무렵이면 눈썹에 하얀 먼지 서리가 내린다”며 “한겨울에도 문을 열어놓고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산리 왜관지방산업단지내 O섬유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회사 간부는 다짜고짜 “직원들 인건비 대기도 빠듯한데 작업환경 개선은꿈도 못꾼다”고 잘라말했다. 불황으로 일감이 부족한데다 선뜻 일하겠다는 인력도 제때 구하지 못해 56대의 기계중 26대만 가동되고 있었다.이곳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조모씨(28·여)는 “소음과 냄새로 고통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스크나 귀마개도 착용이 불편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시 망정동 갑을공업단지내 A섬유공장.공장 입구부터 직기 소음과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작업장내 20여명의 근로자는 보호장구인 마스크와 귀마개를 전혀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그래도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은 일하기가 좀 낫다는 것이다.종업원 최모씨(29·여)는“여름에는 제직과정에서 실을 안 끊어지게 하기 위해 작업장내 습도를 80% 정도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고통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대구산업안전기술지도원 이명철 보건지원부장은 “섬유업체는 직기의 소음과 제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고온다습한 작업환경이 문제”라며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장기 불황으로 환경개선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칠곡 한찬규·영천 김상화·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전문가 대책 제언- 청력 보호기구 착용 시급. 섬유업종은 한때 우리산업의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국제경쟁력 약화 및 인력난의 이중고로 산업재해 예방활동에 대한 투자가 미흡한 대표적 직종이다. 중국·동남아 국가의 제직 및 염색기술의 발전으로 국제경쟁력이 약화된 사업장에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근로형태를 12시간 2교대 근무체제 또는 일용직 채용 등 변형근로조직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이 때문에 근로자들의 누적 피로·미숙련으로 인한 산업재해 발생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이러한 섬유산업은 전국적으로 1만8,900여개 사업장에 35만4,700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대구지역의 경우 4,293개 사업장에서 7만7,395명의 근로자가 종사,대구가 섬유산업 도시임을 알 수 있다. 섬유 사업장의 주요 유해·위험요인은 제직 및 연사공정등에서 발생하는 강렬한 소음과 제직 준비공정,염색 및 가공공정에서 발생하는 협착,이상온도 접촉을 통한 화상,화재·폭발,감전이 있다. 이들 업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발생현황을 보면 올 8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약 1,800명의 재해자 및 약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재해율은 타 업종에 비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나 재해자 수,사망자 수가 많아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재해다발 업종으로 분류하여 전국의 섬유업종에 대해 특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섬유업종에서의 유해·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한방안으로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의 대책이 요구된다. 먼저 소음성 난청 등 청력손실의 예방을 위한 보호구의 지급과 착용이다.생산과정 중에 소음을 근원적으로 예방하는것이 재해를 근원적으로 막는 길이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있으므로 사업주는 귀마개 등 관련 보호구를 반드시 지급하고,근로자는 이를 철저히 착용하고 작업에 임해야 한다. 둘째는 정련기,정경기,원심탈수기 등의 작업공정상 필요한 고온,고열 등의 작업을 할 때에는 반드시 정해진 안전수칙의 준수는 물론 개발된 안전장치를 부착하여 사용하여야 한다.산업안전공단에서는 이러한 시설에 대해 안전장치를 부착하고자 하는 경우 시설자금을 융자 또는 보조해주고 있다. 셋째,섬유산업의 경우 산업의 특성상 물을 많이 사용하는경우가 있어 이로 인한 감전 재해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정련 및 세척 등의 작업을 할 때에는 전기기계·기구에 대한접지를 하는 것은 물론 누전 차단기를 설치하여 안전한 작업을 하는 등 근로자 안전확보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김교열 산업안전공단 대구지도원장. ●알림/대한매일은 다음 ‘클린 3D’코너에서 경기 부천지역 가구공장들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개선대책을 알아볼 계획입니다.
  • 김치냉장고 판매 냉장고 눌렀다

    토종 ‘김치냉장고’가 ‘일반냉장고’를 눌렀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김치냉장고의 매출액이 1조원대로 급신장하면서 9,000억여원대인 일반냉장고를앞지를 전망이다.판매대수에서도 김치냉장고는 110만여대로 92만여대인 일반냉장고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김치냉장고 시장의 매출액은 지난 95년 18억원에서 올해 1조원으로 6년새 무려 50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김치냉장고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일반냉장고의 대체수요가 증가했고,주부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일반냉장고는 이미 포화상태로 판매가 정체를 보인 반면 비교적 고가인 김치냉장고는 판매가 점차 늘고 있다.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전제품에 몰아닥친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김치냉장고의 판매 신장에 큰 몫 했다. 업계에서는 김치냉장고가 연말까지 국내 전체 1,200만가구의 25%선인 300만 가구에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치냉장고 시장은 선발주자인 만도공조가 앞서가고 있는가운데 그 뒤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김성수기자
  • [여성선언] 변하지 않는 결혼문화

    설악산의 단풍이 이번 주 절정이라는 신문기사와 함께 여기저기 결혼 소식이 들린다.결혼 시즌인 셈이다.어린 아이로 여겨지던 조카의 결혼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면,조만간친구들이 보낼 자식들 청첩장 받을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여기 저기 친구들 결혼식에 쫓아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문득 인생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한 세대가 교체될 만큼의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도 변한것 없는 오늘의 결혼 문화가 유감이다.결혼 적령기가 있다는 생각이 아직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결혼할 때누가 무엇을 어떻게 혼수 장만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내가경험한 20∼30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 경제적 발전과 정치적 민주화라는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족 관계나 그 가족관계를 재생산하는 불합리한 결혼제도는 왜 그렇게 달라지지 않는 것일까? 한해 혼수시장의 규모가 수조원대에 이르고,결혼과 관련된 사업은 불황이 없다고들 한다.오히려 예전보다 더 나빠진 느낌이다.대부분 20대에 속하는 이들이 그 많은 비용을 감당할리 만무하고 보면 대부분 지출비용이 부모나 형제에게서 나온다는 말이다. 이 비용의 무게에 비례해 결혼제도의 변화는 더디어지는 것은 아닐까? 우리 사회에서 결혼이 성장한 개인들 간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가정의 출발일 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이 비용이란 생각을 해 본다.물론 변화가 전혀없는 것은 아니다.이런 결혼 관행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형편에 맞게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결혼할 시기와 결혼식의 형태를 선택하는 젊은이들도 눈에 띈다.그렇지만 이런 변화의 노력이 소수 예외자들로 국한되고 마는 것은 현실적 여건과 관계가 깊다.기본적으로 필요한 최소 주거공간과 가재도구를 마련하는 데만도 적지 않은 재원이 들기 때문에 외부 지원 없이 출발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상당기간 열악한 생활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차원에서,가정은 편안한 안식처이며 사랑과 희생으로 결속된 공동체이지만,실제 가정 안에는 갈등과 좌절도있고, 분노와 미움 역시 존재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때가되면 결혼이라는 고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가족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집단적 강박감에 시달리게 하는 것,이 모든 것은 별다른 사회적 안전망이 확립되어 있지 않던사회에서 “그래도 어려울 때는 가족밖에 없다”는 오래된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된 보험의식으로 밖에 달리 설명할 수없을 듯이 보인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명절 때면 은근히 자랑하는 가족애란것이 별로 자랑할 만한 것도 못된다는 생각마저 든다.제도화된 안전 보장책이 허약한 데서 비롯된 보장적 성격의 가족애라면 보험 역할을 할 만한 능력을 상실한 가족 관계에서는 더이상 그 가족애는 발휘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능력 있는 혈연의 연결망 밖에 있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소외와 박탈을 경험하게 할 가족애이기 때문이다.가족을대신할 사회보장 정책의 필요가 결혼문화의 변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을을 맞으면서 하게 된다. 허라금 이대교수·여성학
  • 여야 공동 ‘국가전략협의회’ 설치 제의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9일 “여야가 정쟁중단을 선언하고 국가적 위기 타개를 위해 합심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세계 경기의 불황과 반테러 전쟁이라는 긴박한 상황 아래 더이상의 경기후퇴를 막기 위해 더욱 과감한 재정지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를 위한 2차 추경예산의 초당적 추진과 정부의 내년 예산안의 조정,감세와 민간소비 및 기업의 투자지출 확대 등 비상경제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최근 두 차례 개최된 경제문제에 관한 여·야·정 협의회는 외국인 투자가와 국내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여·야·정 협의회를 더 발전시켜 당리당략을 초월해 내년 대선에 영향을 받지않는 ‘국가전략협의회’를 여야 공동으로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가칭 '미래비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정 의원은 또 미국의 반테러 전쟁을 '인류공동의 적인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군사행동'으로 규정하고, 월드컵 등을 대비한 대테러 방지책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정 위원은 이용호 사건등에 대한 여권의 자성론과 함께 야당의 의혹 부풀리기 정치공세를 비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위기 대처는 ‘시나리오 경영’으로”

    한화그룹 김승연(金昇淵)회장이 ‘시나리오 경영론’을주창해 관심을 끌고 있다.최근 세계경제의 불황에 따른 기업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방법이다. 김회장은 9일 창립 49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기업이 직면하는 위기 유형이 갈수록 대형화·복잡화·하이테크화하기 때문에 기업은 사전에 다양한 위기상황을 가정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안정적 수익기반 구축을 위해 현금흐름을최우선으로 하고 비수익 사업부문은 수시로 퇴출되도록 상시구조조정을 체질화하겠다”면서 “그룹 보유의 부동산은다각적인 방법으로 유동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이날 올해 정기 그룹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美 아프간 공격/ 시민들 반응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이 시작된 8일 시민과 네티즌들은 “더 큰 전쟁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면서 국내 경제 등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그러나 미국 테러 사태 이후 보복공격이 예견된 탓인지 사재기 등 눈에 띄는 동요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쟁 조속히 끝나길=회사원 최규성씨(34)는 “테러는 뿌리뽑아야 하지만 감정적인 대응은 더 큰 재앙을 부를 뿐”이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불황으로 치닫고 있는 국내 경기가 이번 전쟁으로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주부 이은숙씨(48)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아프카니스탄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게 돼 안타깝다”면서 “보복과 응징보다는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이 고향인 다이안(49·L어학원 강사)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공습으로 이어져 유감이지만 테러를뿌리뽑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미국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는 모임’에 글을 올린 육남석씨는 “이번 전쟁이 이슬람 국가와의 전면전으로 비화하거나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 없기를간절히 기원한다”고 피력했다. ◆평화·반전 시위 잇따라=‘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에 보복전쟁 중지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평화의 쪽지’ 4,000여건을 전달하고 오후부터 대사관 근처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다.이 단체 전은주(全殷珠·30) 사무국장은 “미국은 당장 전쟁을 중단,전세계가 전쟁 분위기에 휩싸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슬기로운 대처 필요=전문가들은 미국의 보복공격이 장기화될 경우 테러와 전쟁의 악순환,세계 경제 침체 등 엄청난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서울대 외교학과 윤영관(尹永寬·50) 교수는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분쟁지역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정치·경제적인 후유증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단기간에 사태가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각국의 지도자들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키스탄 교민 가족의 걱정=파키스탄에 혈육을 둔 국내가족들은 전쟁의 불똥이 파키스탄으로 튀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미 테러 사건 이후 280여명의 교민들이 철수했고 현재 공관원 등 120여명만이 남아 있다.파키스탄 라오르 지방에서 살다 전쟁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지난달 중순 남편 김석철씨(39·대우건설 과장)만 남겨둔 채 귀국한 김씨의 아내는 “매일 전화로 남편의 안부를 확인하고있지만 일손이 잡히지 않아 TV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 한준규 윤창수기자 hyun68@. ■주요시설 24시간 비상경계. 정부는 8일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 주재로 긴급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따른 대테러 대책을 논의,외국 공관과 국가 주요시설에 대해 24시간 비상경계에 들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한미국대사관 등 미국관련 주요시설에 대해 경계 및 순찰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등 전국 경찰에경계강화령을 내렸다.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주변에는 기존의 무장 경찰병력 3개 중대 300명 외에 아프간 공습직후인 이날 오전 2시쯤부터 경찰특공대의 무장 장갑차 1대가 긴급 배치됐다. 대사관주변에는 장갑차와 함께 무장 경찰병력과 폭발물탐지견이 순찰을 돌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관계자는 “오늘이 미국의 휴일인 콜럼버스 데이어서 휴무중”이라면서 “9일부터 비자 발급등제반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 미8군 기지 정문 좌우에도 무장경찰이 지키고있는 가운데 기지 사령부로 통하는 메인포스트 5번게이트바깥쪽에는 민간 경비원이,안쪽에는 미헌병들이 무장한 채이중으로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은 또 미국의 대테러 보복 전쟁에 지원의사를 표시한영국·이스라엘·파키스탄 대사관과 서울 용산의 이슬람권관련시설 주변에 대한 순찰·경계활동도 강화됐다.한국방송공사와 중앙전파관리소 등 9개 주요 방송·통신시설에도 무장경찰 병력이 배치돼 경계에 돌입했다. 경찰은 112타격대와 경찰특공대,전경대 등 경찰작전부대에 대해서는 24시간 출동태세를 유지토록 했다. 한편 건교부는 기존의 비상대책반을 수송대책반과 해외건설대책반 등 2개반으로 늘리는 한편,지방공항의 내·외곽경비요원을 늘리고 탑승교 출입문 통제와 화물청사 지역의검문검색과 순찰활동을 강화토록 시달했다.특히 국적항공사에 대한 테러에 대비,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공문을 보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기의 승객과 화물에대한 출발지 검색을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조현석 최여경기자 hyun68@
  • 대졸자 사상최악 취업난

    대졸자들의 취업전선에 비상이 걸렸다.기업들이 미국 테러 사태의 여파로 불황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취소하고 있어 대졸 취업문은 사상 최악의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대학가에 취업을 포기한 사람을 일컫는 ‘취포’와 취업4수생을 부르는 ‘취사’,적성·직종·월급에 상관없이 받아만 준다면 입사한다는 ‘묻지마 취업’이라는 말이 성행할 정도다. 아예 국내 취업을 포기하고 직장을 찾아 해외로 떠나거나해외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대학 취업담당자들은 5일 “경기침체에 미국 테러 참사등 악재가 겹쳐 올해 신규 채용인원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 취업정보업체인 ‘잡링크’가 미국 테러 참사 이후 35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6개 기업(33%)이 채용규모를 축소하고 88개 기업(25%)이 채용시기를늦춘 것으로 집계됐다. 또 취업정보 전문업체인 ‘리크루트’가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30개 업체만이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중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20만명으로 지난해 8월의 16만9,000명에 비해 18.3% 증가했다.실업률도 3.2%에서 올 8월에는3.6%로 1년만에 0.4%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2학기 들어 취업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채용인원이 적어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의 경우 올해 초와 지난해 가을 학사학위자 3,868명중 28.4%인 1,099명이 직업을 구하지 못했고 석·박사학위자 실업률도 18.2%나 됐다.고려대는 지난 98년 순수취업률이 56%를 넘어섰으나 99년 38%,지난해 40%로 떨어졌다가 지난 2월 졸업생의 경우 49%로 회복했다.연세대의 지난2월 졸업생 순수취업률은 56.5%에 불과했다. 조현석 전영우기자 hyun68@
  • “테러 다음표적 유럽·日”

    [도쿄 황성기특파원] 미국 본토에 대한 동시 다발테러 참사로 주목받고 있는 ‘문명의 충돌’의 저자 새뮤얼 헌팅턴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앞으로 2∼3년 내에 유럽과 일본이다음 테러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헌팅턴 교수는 3일자 도쿄(東京)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이번과 같은 항공기 납치를 통한 테러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이를테면 생·화학무기를 사용한 테러 가능성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헌팅턴 교수는 “이슬람 세계의 인구를 보면 최근 수십년간 출생률이 증가해 왔다”면서 “특히 16∼30세 남성이 증가하고 있으며,이들이 불황으로 직업을 얻지 못함에 따라세계 각지로 이동,테러 활동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헌팅턴 교수는 “현 상태는 ‘과격파 테러집단’대(對) ‘미국과 다른 세계문명’과의 대립에 그치고 있어내가 지적한 ‘문명의 충돌’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진단했다. 헌팅턴 교수는 이어 현 상태가 문명의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으나,“테러 과격파에 동조하는 정부가 나온다면불행한 사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marry01@
  • [사설] 추석 민심이후 정치권이 할 일

    귀향에서 돌아온 의원들이 전한 추석민심이 예사롭지가 않다.경제 불안심리가 확산된 데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 이후 세계경제 불황이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을 걱정하는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경제를 걱정하는 일반인의 식견이 전문가 못지 않은 것은 근심이 그만큼 깊었음을 의미한다.경제에 대한 이처럼 깊은 관심에 비해 정치권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는 정치불신에서 비롯되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특히 이용호 게이트등으로 여·야가 본령인 국정감사는 뒷전에 두고 밑도 끝도없는 의혹 공방에 치중한 데 대한 식상이라는 것이 귀향의원들이 전한 추석 민심이다. 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달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57.0%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민단체들의 부적격자에 대한 낙천운동을 지지한다고 대답한 것에서도 민심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유권자들이 법원의 위법 판결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의 정치행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현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불신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응답자의 45.9%가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시민단체가 독자 후보를 내는 데대해 찬성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연휴가 끝나자마자 민심의 요구는 아랑곳없이 10·25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체제로 들어간 느낌이다.한나라당이 이용호 관련 특검제에 앞서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민주당이 특검제를 하는 마당에 국정조사는 실익이 없다며 기싸움을 벌이는 것은 결국 재·보선의기선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이래도 되는 것인가.정부는경기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경우에 대비해 2조원 규모의 2차 추경안까지 편성해 놓고 있다.추경뿐인가.내실있는 예산심의가 되려면 국정감사에서부터 문제점을 정책감사 방식으로 꼼꼼하게 걸렀어야 했다.그런데 여·야는 무슨무슨 의혹만 쫓다가 국정감사를 끝냈다.이제라도 정치권은 정부 예산이 내실있게 짜여졌는지 제대로 챙겨야 한다.내년에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다.선심성 예산,불요불급한 예산은없는지,그리고 예산배정의 경중에 잘못은 없는지정밀하게심의해야 한다.이것이 정치권에 대한 민심의 요구다. 국회는 추석 연휴가 끝남에 따라 오늘부터 본회의를 열어국회추천 인권위원과 정보위원장을 선출하는 데 이어 내일김대중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8∼9일 여·야대표연설 등 본격적인 정기국회 일정에 들어간다.재삼 강조하거니와 정치권은 더 이상 민심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대표연설에서부터 10·25 재·보선을 의식한 공방을 연출한다면 국민의 정치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이며 이는 여·야 모두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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