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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부금융업계 ‘고사위기’

    “캐피털(할부금융) 업체들은 요즘 개점휴업 상태입니다.”H캐피털사 김모(45) 실장의 하소연이다.할부금융업계에 10년 이상 종사해 온 그는 지금같은 불황은 처음이라고 말한다.할부금융업계의 고유영역인 할부금융 시장은 카드사들에게 뺏기고,대출카드 시장은 대금업에 진출하는 은행권에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21개 전업 할부금융사의 상당수가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5∼6개 대형 업체만이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조만간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리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에 받히고 은행에 치이고=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시장 잠식에 할부금융업체들은 고사위기에 처했다.캐피털 업체의 지난해 할부금융은 12조 8000억원으로 2000년보다 9% 줄었다.반면 카드사의 할부실적은 23조원을 기록해 2000년보다 97%나 늘었다. 카드업계가 자동차·대학등록금 할부를 취급하면서 할부금융사들의 경쟁력은 더욱 약해졌다.새 차를 사려는 고객들이 할부금융을 이용할 경우 수수료를 내야 되지만 카드결제를 하면 6개월까지 할부수수료를 내지 않는다.게다가 카드를 사용하면 연말 소득공제 혜택도 있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면제·소득공제 등을 앞세운 카드사에 밀려 자동차·학자금 할부 취급액이 급감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의 ‘할인 마케팅’에는 속수무책”이라고 털어놨다. 설상가상으로 은행권이 최근 대금업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할부금융업체들이 설 자리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덩치가 큰 은행권의 대금업시장공략을 당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깊어지는 속앓이= 정부는 카드·캐피털 등 여신업체의 대출업무를 전체의 50% 내로 줄이는 법령 개정을 추진중이다.카드사의 가계대출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조치가 캐피털 업체들에도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캐피털 업체의 가계대출 규모는 전체 금융권의 2% 정도에 불과한데도 10%에 가까운 카드사들과 똑같이 규제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규제완화를 정부에 건의했다.정부가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건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설비투자·소비감소 美증시 침체 악순환”

    세종증권은 31일 ‘8월 주식시장 전망’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세계 주식시장의 침체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면 역자산효과(주가하락에 따른 자산감소)에 의해 소비감소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고,결국 미국 주식시장이 다시 침체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과 세계주가 하락이 세계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첫째 이유로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들었다.현재 연방기금금리는 1.75%로 1955년 7월 이후 가장 낮다.때문에 주가하락에 따른 역자산효과와 기업설비투자 의욕 저하를 방어할 수 있는 금융·금리정책 수단이 있는지 여부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세종증권은 그러나 1929년 대공황 때는 산업생산이 급격히 줄었지만 2000년 상반기부터는 회복세인데다,부동산 가격이 고평가돼 있지 않은 점을 들어 일본처럼 구조적인 장기 불황에 빠져들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부동산 가격의 경우 지난 7년동안 17% 오르는데 그쳐 86∼90년 5년동안 45%나 뛴 일본에 비하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삼성 브랜드가치 10조원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미국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83억달러(10조 6700억원),세계 34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계 100대 브랜드’를 선정한 결과,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이 34위로 100대 브랜드에 포함됐다.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올해 83억달러로 조사돼 지난해의 64억달러보다 30%나 증가했다. 특히 100대 브랜드 가운데 브랜드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전자 및 반도체업계의 불황으로 경쟁업체인 노키아(6위)와 에릭슨(71위) 등의 브랜드가치가 각각 14% 49%나 감소한데 비해 삼성의 성적은 놀라운 것으로 평가됐다.인터브랜드 척 브리먼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삼성의 경우 브랜드 중심의 사업전략을 통해 효율적으로 소비자들과 교류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제품디자인으로 브랜드 가치를 크게 향상시켰다.”고 호평했다. 브랜드가치 1위는 미국의 코카콜라로 무려 696억 3700만달러에 달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649억 100만달러)와 IBM(511억 88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일본 도요타가 194억 4800만달러로 11위를 차지해 가장높은 순위를 기록했다.이어 혼다(18위,150억 640만달러),소니(21위,138억 9900만달러),닌텐도(32위,92억 1900만달러) 등이 포함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벤처투자 편식 심하다

    벤처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있는 가운데 게임산업에만 투자가 몰리는‘편식(偏食)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게임산업이 ‘황금알 낳는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벤처캐피털이나 대기업,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너도나도 뛰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게임 전문펀드가 속속 늘면서 게임업체는 투자자본이 넘쳐나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환경,바이오벤처는 투자유치 실패로 최악의 자금난을 맞고 있다. ◆게임산업 투자 러시-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올해 300억원을 게임업체에 지원하고 게임투자조합도 3개에서 내년까지 5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에 신규투자를 자제했던 벤처캐피털도 하반기에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지난달 50억원의 게임펀드를 조성한 온라인 게임업체 넷마블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중심으로 지분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도 게임사업에 나섰다.게임업체 ‘사이버리아’와 제휴를 통해 이달말부터 온라인게임 ‘워터크래프트’를 공급한다.이승일 사장은 “멀티플레이 온라인 게임을 현재 개발중에 있으며 앞으로 게임산업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바이오벤처 고사 직전- 올 상반기 환경,바이오벤처는 실적이 부진하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였다.창투사가 투자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구조조정으로 연명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에도 나아질 조짐이 안 보인다는 것.벤처캐피털의 투자확대 방침도 ‘그림의 떡’이다. 따라서 벤처간 M&A(인수합병)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환경,바이오벤처가 늘어날 전망이다. ◆게임업체 부익부 빈익빈- 온라인,PC,비디오,아케이드,모바일게임 가운데 온라인 게임만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다른 장르의 게임보다 채산성이 뛰어나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대박을 터뜨린 이후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이는 투자유치와 새 게임개발로 이어져 온라인 게임업체의 매출과 이익이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서게 했다. 게임산업개발원은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규모를 지난해보다 31.7% 성장한 4337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PC 게임시장은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2’등 외국산 게임만 인기를 끌 뿐 국내 게임업체들은 불법복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워싱턴 엿보기] 10년 호황에 나사풀린 美기업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무기력증을 느끼는 현상을 ‘월요병’이라 한다.2∼3일씩 쉰 명절이나 연휴 뒤에도 마찬가지다. 휴가를 다녀온 뒤라면 파장은 더 오래간다.방학이 끝난 뒤의 학교 생활이 뒤숭숭한 것과 비슷하다.쉬는 동안 일상의 긴장이 풀렸기 때문이다.휴식은 재충전을 위해 필요하지만 기간이 길수록 후유증도 크다. 미 경제는 10년 잔치를 벌였다.1997∼98년 세계적인 통화위기의 여파로 일시적 침체가 있었으나 큰 흐름은 장기 호황이었다.1987년 대폭락 이후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특히 90년대 중반 ‘닷 컴’ 열풍을 탄 신경제의 붐은 불황없는 21세기를 예고했다.후퇴와 성장을 거듭하는 경기 변동론조차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될 정도였다.그러다보니 미 기업문화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미 기업 시스템이 찬사를 받았던 이유는 세가지다.소유와 경영을 구분하는이사회 제도,재무 건전성을 보장하는 외부감사제,시장 감시기능을 하는 소액주주의 활동 등이다.경영진의 전횡을 견제하면서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경제후진국에선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선진국에서도 미국만큼 제도가 잘 갖춰진 곳은 없다. 그러나 오랜 잔치에 긴장감은 느슨해졌고 견제의 감각은 무뎌졌다.흑자의 연속과 주가의 고공행진은 이사회를 ‘경영의 시녀’로 만들었다.경영을 감시하고 기업의 방향타를 설정해야 할 이사회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 코카콜라가 이사로 있는 워렌 버핏의 주장을 받아들여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키로 정한 것은 월드컴의 회계부정이 터진 뒤다.이 문제는 10년전부터 제기됐으나 대부분의 이사회는 외면해 왔다.이사회가 기업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도 최근에서다. 회계법인을 통한 외부감사 역시 형식에 치우쳤다.성장의 속도가 너무 빨라‘설마 망하랴.’하는 선입견이 팽배했다.기업 내부의 작은 티는 봐주는 게 관행이 됐고 회초리를 들어야 할 회계법인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경영자문을 했다.그러다보니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의 엉터리 감사가 만연했다.엔론사태가 터지자 회계관행의 문제점이 봇물 터지듯 거론됐으나 ‘사후 약방문’을 쓴 것과 다름없다. 과거같으면 소액주주들은 기업의 회계부정에 집단소송을 내고 기업주를 고발하는 등 맹위를 떨쳤을 법하다.그러나 지금은 조용하다. 증시 분석가의 낙관적인 기업전망에 대해서도 거의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그동안 기업이 베푼 과실을 받는 데에만 익숙해져 기업을 견제하고 스스로의 권익을 찾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일까. 잘 나갈 때일수록 위기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갓 벗어난 우리도 결코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백문일 특파원
  • 뒷북치는 美경제팀“솟아날 구멍 없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증시의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잇따르는 악재에 뉴욕증시는 23일에도 폭락했다.500대 기업의 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은 2.7% 하락,1997년 4월29일 이후 최저치인 797.7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2% 빠진 1229.05로 끝나 올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1% 떨어졌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이날 증권사 대표들과 만나 증시대책을 논의했으나 뒷북친다는 소리만 들었다.오히려 대공황을 촉발시킨 1929년 증시붕괴의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돼 비관론만 증폭시켰다. ◇악재의 연속- 시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엔론의 회계조작을 도왔다는 보도와 의회 청문회에서의 공방은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미 최대 전화장비 생산업체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실적부진 및 7000명 해고발표,제너럴 일렉트릭(GE)의 발전소 장비 부문의 매출부진 전망 등은 바닥을 확인하려던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20억달러를 운용하는 애버타의 찰스 화이트 회장은 “기업과 관련된 악재가 사라질 때까지 주가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뱅크 오브 아메리카증권의 킴 아더 주식담당 책임자는 “매수를 권하기는커녕 팔지 말라고 붙잡기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의회가 괜한 청문회로 투자심리만 망치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뒷북치는 미 경제팀- 미 경기는 튼튼하다고 자신감을 표명하며 증시폭락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오닐 장관은 뉴욕 연방은행에서 메릴린치 증권의 데이비스 코만스키 회장 등과 만났다.회의에서는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뚜렷했으나 오닐 장관이 증시를 부양시킬 뾰족한 대안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언 투자전략가는 “일반적인 공공정책이 집중 거론된 가운데 미국 경제가 9·11 이후 잘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NBC와 월스트리트 저널이 101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8%는 미 경기가 1년 이내에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대답했다.70%는 기업의 정보를 신뢰하지 않으며 69%는 엔론과 월드컴 사태는 일부 부패한 기업가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미 재계에서 일반적인 문제라고 응답,미 기업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냈다. ◇대공황과 닮은 꼴- 뉴욕의 조사 및 자산관리 기업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의 시장 분석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강력한 통화완화책에도 증시가 폭락하기는 1930년 이래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밥 프린스와 제이슨 로텐버그는 투자 신뢰도의 붕괴를 지적하며 최근 매도세력은 기관이 아니라 개인이 주도했으며 이는 지난 몇년간의 거래 패턴과 아주 상반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시장의 움직임은 불황의 전조가 되고 있으며 1929년 증시 붕괴가 공황으로 이어졌듯이 현 상황도 주가폭락-소비감소-경기침체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주식가치)의 감소’로 소비자가 타격을 받기는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는 얘기다. mip@
  • “한국경제 日그늘 벗어났다”

    (홍콩 연합) 한국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꾸준한 체질개선 노력으로 강한 펀더멘털(기본 여건)을 갖추면서 일본의 발전모델과 차별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이 과거 질시와 모방의 대상이었던 일본경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길 바라왔으며 이같은 소망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역전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의 성과는 5년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제 분야별로 탄력성을 갖춘데다 수출과 내수가 조화를 이루고 노동시장도 안정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은 여전히 수출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최근의 엔화 강세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장기불황으로 내수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증권 도쿄 지점의 히노 료 경제 전문가는 “일본의 임금은 전례없이 감소하는데 일자리 창출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제조업의 임금 삭감이 주원인이며 서비스 부문 고용이 이를 보상할 만큼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증권 홍콩지점의 김선배 연구원은 “노동시장의 탄력성이 한국이 외환위기로 얻어낸 최대 수확”이라며 “제조업이 부진하지만 서비스 부문은 꾸준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해고된 기술자들이 새로운 기업을 설립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삼성그룹은 벤처캐피털을 조성해 전직 사원들에게 창업자금까지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또 건축 부문에서 생산성이 뛰어난 주택 건축이 꾸준히 유지돼 노동시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금융권에서 가장 안전한 대출인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부실대출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전세계 증시폭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가 상대적인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경제 펀더멘털의 향상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 뉴욕發 금융위기 전문가 좌담/美 공황 올까/국제자본 어디로/한국증시 회생할까

    미국발 금융불안은 금융위기를 넘어 대공황으로 이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미국증시의 폭락은 세계증시를 뒤흔들고 있으며,달러의 ‘나홀로 약세’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대한매일은 23일 금융 전문가 3명을 초청, 이상일(李商一) 경제팀장 사회로 긴급 금융불안 좌담회를 갖고 깊어지는 국 제금융위기의 현상황과 환율 전망을 진단해 봤다.정부와 기업의 대책 등도 들어봤다.좌담에는 권태신(權泰信)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과 본사 명예논설위원인 김창록(金昌錄) 국제금융센터소장,정기영(鄭琪榮) 삼성금융연구소장이 참석했다. ■美공황 올까 “美경제 기초체력 튼튼…대공황 없을것” ◆ 사회= 미국증시 폭락과 세계증시 동반하락으로 대공황 설도 나오고 있습니다.실제로 대공황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보는지요. ◆ 김창록 소장 = 주가하락과 달러약세라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악순환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애널리스트들은 다수 쪽보다는 소수 쪽으로 전망해서 맞아 떨어지면 대박을 터뜨리는 경향이있습니다.그들은 최악의 가정을 내놓게 마련이지요. ◆ 권태신 국장 = 옛날에는 30년 불황기를 겪다가 3∼4년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 요즘은 호황기는 길어지고 불황기는 짧아지고 있습니다.지금처럼 정책수단이 다양화된 시기에는 대공황을 얘기할 근거가 없습니다.지난 1995년에 4000선이었던 다우지수는 5년 뒤 1만 2000선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7000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나스닥도 95년 800에서 2500까지 올라갔다가 최근 1300안팎에 있습니다.그래도 95년보다 두배가량 높기 때문에 조정기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 정기영 소장 = 대공황으로 갈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미국의 주가폭락과 달러약세는 버블(거품) 제거과정으로 봐야합니다.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 )에 빠진다면 공황은 아닐지라도 미국시장과 동조화 현상을 빚지 않을 수 없습니다.하지만 더블딥으로 가지 않고 미국 경제회복의 속도만 더뎌진다면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미국의 경제보다 우리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은 훨씬 좋습니다. ◆ 김 소장 = 기본적으로 미국의 실물경제는 좋은 편이고 일본·유럽에 비해 훨씬 낫기 때문에 대공황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10여년동안 계속돼온 주식상승 장세에서 높은 투자수익률을 누려온 기관투자가들이 최근들어 포트폴리오 재분배에 나서고 있습니다. 주식에서 채권으로 바꾸고,미국시장 일변도 투자에서 다변화하는 조정기입니다.이런 포트폴리오 재편이 어느정도 강하게 이뤄지는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비관론이 확산돼 투매현상까지 이어진다면 문제가 심각하겠지만 이는 극단적인 경우에 불과합니다.실물경제가 받쳐주는데 금융시장 불안만 갖고 대공황을 얘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 권 국장 = 최근의 주가는 지나치게 빠른 성장과 과잉생산에 대한 조정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여기에 기업 회계부정,9·11테러이후 경상·재정적자 등이 우연하게 겹친 것일 뿐입니다.최근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 B) 의장도 미국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졌다는데 동의했습니다.정보기술(IT) 혁명에 회의적인 시각들도 있지만 생산성 증가효과가 엄청나다는 데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요.과거와 다른 추세와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는 조정장세를 거친 뒤 회복할 것입니다.대공황은 과장에 불과합니다. ◆ 정 소장 = 미국의 주식시장이 과거 10년동안 폭발한 것은 자본시장에 돈이 들어왔기 때문이지요.하지만 신뢰상실로 돈이 빠지기 시작했고 유럽·일본· 한국 등으로 갈 수 있으나 그래도 투자대상으로는 한국시장이 좋을 것입니다 . ◆ 권 국장 =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적자는 4%대에 이르고 있습니다.이게 5%대로 올라서면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그동안 해마다 400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폭을 자본수지 흑자가 메워왔습니다.하지만 하루평균 20억 달러씩 유입돼야 할 국제자본이 최근에는 하루 13억달러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주식,채권시장 할것없이 최고의 안전투자처로 꼽히던 미국이 신뢰를 잃고 흔들리면서 초래된 결과입니다. ◆ 사회 = 아직 미국 금융불안이 대공황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하는 것같습니다.하지만 가계부문의 부채가 경제회복의발목을 잡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그리고 주가하락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은데 요. ◆ 정 소장 = 미국이 더블딥에 빠지지 않고 경제회복의 속도만 늦어질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에 대한 대응과 준비도 해야하겠지요.미국경제가 하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면 더블딥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 김 소장 = 주가하락은 기업의 회계부정과 불신에서 생겨났습니다.연속해서 회계부정 문제가 터지다보니 주가에 영향을 줬고 투자가들이 소심해서 조금이라도 악재가 나오면 주식을 팔려고 합니다.주가회복과 신뢰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봅니다. ■국제자본 어디로/갈곳 마땅찮아 ‘美 엑소더스' 없을듯 ◆ 권 국장 = 미국에서 빠져나오는 국제자본의 일부가 한국으로 오기는 하겠지만 경제의 사이즈(규모)로 봐서는 대량 유입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연간 미국에 유입되는 국제자본은 4000억달러나 됩니다.그런 거대자본의 일부가 한국으로 올 수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기축통화인 달러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미국 금융시스템을 마비시킬 정도의 국제자본 대탈출이 일어나도록 국제사회가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일본만 해도 막대한 미국 재무부 채권을 갖고 있는데 그게 휴지가 되도록 방치하겠습니까? 적당한 시점에 균형을 되찾을 것으로 봅니다. ◆ 사회 = 며칠전 에쓰-오일(S-Oil)의 분식회계 문제에 대한 검찰수사가 발표되면서 한국판 ‘엔론 스캔’들이 되지 않을까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 소장 = 에쓰-오일 문제는 회계부정이냐,시세차익이냐,대주주 비리냐 등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그런데도 우리 언론은 회계부정 쪽에만 초점을 맞춰 안그래도 취약한 투자심리를 더 냉각시켰습니다.기업과 관련된 문제는 실상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합니다. ◆ 정 소장 = 회계부정 문제에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10년 신경제 호황동안 자금이 일제히 미국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아시아 경제위기 상황에서 달러의 안전성은 더욱 커졌고 미국기업 투명성에 대한 신뢰성은 국제자금을 미 증시로 유인했습니다.금리도 유럽,일본보다 높아 자금이 미국으로, 미국으로 몰렸죠.그러던 와중에 회계부정이 터졌고 한번 깨진 투자자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뢰를 회복해야 미국 주식시장이 반등합니다.생각보다 회복시간 길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혹자는 다우지수가 7500∼7800이면 고점대비 25∼30% 떨어졌기 때문에 반등할 시점이라고 합니다.하지만 펀더멘털보다 수급이 중요합니다. ◆ 권 국장 = 외국인들의 최근 매도공세는 9·11 테러 이후 세계적으로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한국시장에서의 이익실현 차원으로 봐야 합니다.이는 어느정도 매듭지어졌고 이제는 새로운 이익 계기가 작동하고 있습니다.7월 외국인 순매수는 이를 반증합니다.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강조해온 게 회계투명성 부문이기 때문에 미국시장보다 더 투명하다고 봅니다. 경영자의 능력이 주가 상승에 따라 평가받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법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이익을 크게 잡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특별손실을 키우고,스톡옵션을 비용이 아닌 수익에서 분배하는 것으로 보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실상 시장도 어느정도 수긍하는 부분입니다.때문에 회계부정은 정도의 문제일 뿐이라고 봅니다.더구나 시스템 강화 등으로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합니다.우린 일찍 겪었으니 더 나올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 정 소장 = 세계적 투자자들의 신뢰회복과 수요창출에 시간이 걸립니다.그렇다면 미국 반등으로 우리도 상승한다는 기대는 접어야 합니다.그보다는 미국에서 빠져 나온 돈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든지,기업수익률·펀더멘털 호조 등으로 인한 디커플링(차별화)을 다뤄야 합니다. 1929년 PER 30이던 미국 증시는 대공황으로 8까지 갔고 이번엔 45에서 30까지 왔습니다.PER 20이면 5500∼6000선입니다.여기까진 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대공황 당시엔 통신수단 부족 등으로 국가간 경기조절 공조가 어려웠지만 현재의 글로벌마켓은 사정이 다릅니다.달러 폭락이 대공황 시발점이 될 정도로 진행되면 각국 통화당국이 협조해서 막을 수 있습니다.지금 시대에 공황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습니다. ◆ 권국장 = 국제자본이 미국시장을 크게 이탈할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갈 곳이 마땅치를 않습니다.일본으로 가자니 120조∼150조엔대의 부실채권에,재 정적자가 GDP대비 140%에 이르고 내년엔 150%까지 예상됩니다.10년간 장기불안에 허덕여 왔지만 구조조정 의지는 전혀 없고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거의 확실시됩니다.유럽은 경직적 노동시장이 문제입니다. 일본은 주당 40시간도 못시키는데 해고도 맘대로 못합니다.유로 회원국들이 ‘성장-안정화조약’하에 적자한도를 GDP대비 3%로 묶어두고 있기 때문에 경기대응능력도 현저히 떨어집니다.아무리 잘봐줘야 한해 2∼3% 성장을 넘지 못할 전망입니다.결국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어쨌든 미국의 회복력에 기대를 걸며 붙어있을 공산이 큽니다. ■한국증시 회생할까-모멘텀 살리면 연말 1000 전망 ◆ 사회 = 우리 주식시장이 미국시장과 동조화되지 않고 차별화된다는 주장도 많은데 최근에는 동조화 현상을 보였습니다. ◆ 권 국장 = 우리 증시 시가총액의 36%가 외국인 소유입니다.국가나 대주주 소유분 등을 빼면 움직이는 주식의 반이상입니다.그중 51%가 미국자본이니 미국주가에 영향을 안받을 수 없겠죠.하지만 펀더멘털만 봤을때 언젠가는 차별화 할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 김 소장 = 한참 차별화를 하다 동조화되고 말았는데 기본실력을 봐서는 차별 화가 당연합니다.지금 세계시장에서 한국만큼 좋은 곳이 없습니다.그런데도 동조화되는 것은 투자자들이 글로벌마켓 전체를 보기 때문입니다.한국이 아무리 좋아도 자본이득을 조금이라도 더 노릴수 있으면 그쪽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다시 반전할 겁니다.지난 6월까지 우리시장에서 외국인들이 4조원 가까이를 순매도,주가가 올해 고점대비 25% 하락했지만 이것은 단기 급등에 대한 반작용일 뿐입니다.경제가 좋지 않은 게 아니라 주식시장의 내재적 조정과정입니다.하지만 순매도는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습니다.3∼4월 절정에 이르렀던 매도공세는 서서히 줄어들어 7월부터 매수로 돌아서는 타이밍입니다.분위기만 따라주면 차별화가 가능합니다.외국 증권회사들은 한 회사 빼고 모두 한국시장 비중을 확대한다는 의견입니다.올 연말 목표주가로 일제히 1000포인트대를 전망합니다.여건은 좋습니다.모멘텀만 잘 살리면 디커플링이 가능합니다.
  • [사설] 미국 금융위기의 교훈

    자본주의 최대 걸작품이라고 일컬어져온 미국의 주식시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그 여파로 전세계의 주식시장이 ‘패닉’(심리적 공황상태)현상을 보이고 있다.국내 주식시장도 끝없이 폭락하고 있다.우리는 상황을 낙관하는 것 은 아니지만 지나친 비관론은 금물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이달 들어 달러값과 주가가 줄곧 동반 폭락하면서 심각한 금융위기에 빠져들고 있다.원인은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와 재정적자),달러화의 약세, IT(정보통신)산업의 불황,최근에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 부진 등 여러가지를 들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상실이 가장 크다.그 중심에 미국 주요 기업들의 잇단 회계부정 사건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엔론에 이어 올들어서는 월드컴,제록스,머크,제너럴 일렉트릭,퀘스트 커뮤니케이션 등 20여개 거대기업들이 대규모 회계부정이나 정경유착 혐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들은 수년전까지만 해도 각 분야에서 세계 최우수 기업 반열에 올랐던 초우량 기업들이었다.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물질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미국을 이끌어가는 지도자였다.소비자와 투자자에 대한 그들의 높은 도덕성과 정직성은 미국 자본주의를 떠받치는 정신적 토대였다.그 토대가 무너지면서 미국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우리는 그런 관점에서 미국의 금융위기는 근본적으로 ‘신뢰의 위기’라고 본다. 우리의 여건은 어떤가.시장의 신뢰가 위협받는 정도는 미국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그런데도 기업의 회계처리와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조치들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기업의 투명성 확보와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도입키로 한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는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재계의 반대를 의식한 정치권이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한다.정부와 기업, 정치권 모두 미국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그것은 신뢰기반을 강화하는 것만이 금융위기를 헤쳐나가는 지름길이라는 점이다.
  • 車·SW ‘햇빛’ 항공·통신 ‘잿빛’/美 주요기업 2분기 실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정보통신 및 컴퓨터 생산업체와 항공사들은 여전히 밑지는 장사를 하는 반면 소프트웨어업체와 자동차 업계는 불황의 터널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추세다. 은행들은 저금리로 인한 소매 대출과 증시침체에 따른 예금증가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음식료 업체들은 탄탄한 구매력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군수업체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포드 흑자전환=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2·4분기(3∼6월)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다. 경기가 살아나다 재추락하는 ‘더블 딥’의 논란 속에서도 자동차 메이커 포드는 4분기 연속 적자에서 5억 7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올해 초 5개공장을 폐쇄하고 3만 5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제지업체인 인터내셔널 페이퍼도 가격은 떨어지고 매출은 그대로인데도 불필요한 자산을 처분하고 공장시설을 재배치,1·4분기 3억 1300만달러 적자에서 2억 1500만달러의 흑자로 전환했다.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유니시스는 정보기술(IT)산업의 침체와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매출이 줄었음에도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나 증가한 4200만달러를 기록했다.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기 부문과 인터넷 접근사업인 ‘닷 넷’ 부문의 호조로 15억 3000만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AT&T에 대한 투자손실로 당초 예상에는 크게 못미쳤다. 제너럴 모터스(GM)는 계열사인 휴즈전자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1억 5600만달러의 손실을 봤으나 저금리를 활용한 무이자 할부판매와 비용 절감으로 1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6월 중 자동차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다. 필립모리스는 건강에 대한 우려로 담배 수요가 줄자 가격을 올리는 고가정책으로 26억달러의 흑자를 냈다.적자를 내던 밀러맥주를 매각하고 담배와 크래프트 등 식품에 전력했기 때문이다.코카콜라는 이상 고온과 광고공세에 힘입어 이익이 15% 증가한 13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의 은행인 시티그룹과 JP 모건 스탠리는 각각 40억달러와 10억달러를 웃도는 흑자를 기록했다.저금리에 힘입어 신용카드 사업과 소매대출 분야에서 이익이 크게 늘었고 증시로부터 이탈된 자금이 자산운영 상품 등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군수업체 호황= 록히드는 대테러전의 지속적 수행이라는 특수효과를 톡톡히 봤다.군 수송기 C-130기의 납품이 늘어 2·4분기 흑자만 3억 3900만달러에 달했다.1·4분기의 흑자 1억 44만달러의 3배 수준이다.보잉사는 민간항공 부문의 타격으로 흑자규모가 7% 하락한 7억 8000만달러에 그쳤으나 군용기와 우주산업 부문에서는 이익이 6% 가까이 늘었다. 반면 델타항공은 적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 넘는 1억 8600만달러로 확대됐다.여행사의 중간마진을 배제,저렴한 항공요금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우스웨스트항공도 흑자 규모가 1·4분기 1억 76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감소하는 등 항공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PC시장의 수요감소로 컴퓨터 생산업체인 게이트웨이는 적자가 5800만달러로 계속 느는 추세이며 애플컴퓨터는 이익이 지난해 6100만달러에서 3200만달러로 줄었다.인텔은 4억 4600만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판매실적은 줄었다. 통신업계의 과잉경쟁으로 3위 장거리전화 회사인 스프린트는 흑자에서 6800만달러 적자전환했으며 모토롤라는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23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2억 6000만달러이던 흑자규모가 7800만달러로 줄었다.그러나 신문업계는 광고시장이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mip@
  • 日銀 “경제회복세 근접”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은행은 최근 수출 및 제조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기업 수익성과 국내소비가 동시에 개선되고 있어 일본경제가 회복세로 근접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7월 금융경제 월례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본경제는 일부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으나 수출과 산업생산을 기반으로 이미 전반적인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이같은 분석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경제가 안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비해 좀더 긍정적인 것으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째 경기판단을 상향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최근의 달러 약세와 뉴욕증시의 부진으로 수출업체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장기불황 탈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대한매일 창간98/콜롱바니사장 특별인터뷰 “외부의 모든 압력에서 르 몽드는 자유롭다”

    르몽드는 프랑스 언론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신문이다.1944년 나치로부터 해방과 함께 창간돼 초기에는 드골주의 편에 섰다.그러나 드골이 장기집권하면서 반(反)드골주의 진영에 섰고 이후 어떤 정치 권력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거두지 않음으로써 독립언론으로서의 확고한 명성을 쌓았다. 장 마리 콜롱바니 사장은 1994년 기자들에 의해 사장에 선출된 뒤 과감한 지면혁신과 경영능력으로 르몽드의 오늘을 일군 장본인이다.2000년 재신임을 받아 8년째 유럽 최고 권위지 르몽드의 경영과 편집을 책임지고 있다.콜롱바니 사장을 만나 대한매일보다 앞서 독립언론의 확고한 길을 지켜온르몽드의 오늘,그리고 독립언론이 지켜나가야 할 사명과 비전이 무엇인지에대해 들어보았다. ◆ 르몽드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실천하는 신문이다.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 신문제작에서 갖는 의미는. = 자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신문을 만들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르몽드의 윤리강령에 나타나 있듯이 우리는 사외 주주들에게 편집권에는 절대 간섭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놓았다.그들이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회사 경영상태에 관해서 뿐이다.외부의 모든 압력에서 우리는 자유롭다. ◆ 그걸 알면서도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이유는. = 외부 주주들의 참여는 1994년 이후 심화된 르몽드의 경영난을 타개하는 데큰 힘이 됐다.40.7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원조합과 함께 외부 기업들의 참여는 큰 보탬이 됐다.그들의 신뢰가 있어 우리는 재기할 수 있었다.그들중다수는 르몽드에 대한 애정 때문에 참여했다.물론 일부는 다른 생각을 품고들어왔을 수 있다.하지만 그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는 전혀 없다.현재 외부 주주들이 르몽드에 대해 바라는 것은 경영이 잘돼 투자금이 이익을 내도록 해주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 르몽드의 경영과 신문제작에서 가장 중요하게 추구하는 원칙은. = 나의 임무는 지금의 르몽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계속해서 자유롭게 신문을 제작하는 것이다.아주 까다로운 요구를 계속하는 독자들을 위해,그리고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인 독자들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그것에 맞게 신문을 만드는 것이다. ◆ ‘새로운 르몽드’를 기치로 내걸고 대대적인 지면혁신작업을 추진해왔다.지면혁신의 방향은. = 1994년 취임 직후 처음 지면혁신을 시작할 때 나는 우리의 강점과 단점이 무엇인지를 우선 점검했다.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우리는 외교,국제,국내정치가 강했고 나머지는 모두 약했다. 그래서 외교,국제는 단순한 사실보도가 아니라 외국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제공하는 방향으로 강화했다.국내정치도 순수 정치 뉴스가 아니라 프랑스 사회 전반을 보는 눈을 보여주도록 강화시켰다.그리고 이 뉴스들을 앞 페이지에 배치했다. 이와 함께 기업,금융,과학,기술,문화면을 강화하고 스포츠면을 신설했다.우리의 약점으로 파악된 분야들이었다.이 분야들은 신문 뒤쪽 페이지들에 배치했다.그리고 이 양자 가운데에 오피니언,해설,사설,앙케트면을 배치했다. 오피니언 분야를 강화하면서 당시 내가 주문한 첫째 규칙은 정보 전달과 코멘트를 구분하라는 것이었다.뉴스에기자들의 주관적인 생각을 집어넣지 말라는 주문이었다. ◆ 기사에 주관적인 요소가 강한 것은 프랑스 언론의 오랜 전통 아닌가.르몽드의 장점으로 평가되기도 했는데 왜 굳이 그런 주문을 했나. = 독자들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다.신문은 독자들이 의견을 갖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이를 위해 정보도 주고 우리의 입장,우리와 생각이다른 외부의 입장을 다양하게 독자들에게 제공해 주면 되는 것이다.이러이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독자들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정보와 의견들을 제공해 주어 그들이 스스로 의견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라는것이다.프랑스 신문들은 자기 주장과 독자층이 너무 분명하다. 예를 들어 르 피가로의 독자들은 98%가 우파이고 리베라시옹 독자는 99%가좌파다.우리는 이 양자의 가운데쯤으로 보면 된다.약간 좌파가 많지만 우파,중도우파도 많다.그리고 독자의 45∼46%가 여성이다.나의 이러한 의도는 잘실현되고 있고 지금은 필요한 부분만 보충해 나가면 된다. ◆ 신문 제작에서 사장의 역할은 무엇인가.예를 들어 1면 톱과 사설 주제를정하는 데 사장이 직접 관여하나. = 모든 일에 항상 나는 관여한다.낮 12시,오후 5시 회의는 편집국장이 주재한다.그러나 오전 최종 편집회의인 7시30분 회의는 내가 주재한다.여기서 1면톱과 사설 주제가 정해진다.내가 파리에 없는 경우에도 편집국장이 항상 나와 연락을 취해 나의 입장을 듣는다.내가 읽어보지 않은 사설은 르몽드에 실리지 못한다.사설 제목도 내가 최종결정한다. ◆ 광고수입 감소 등으로 전세계 신문업계가 불황이다.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나. =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 전체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안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나는 우리 신문을 이루는 여러 부문들이 자율균형을이루도록 노력한다. 예를 들어 한쪽이 돈을 벌면 그것을 돈을 잃는 부분에다 메워주는 식이다.르몽드 디플로마틱을 비롯한 잡지들과 광고,인쇄 부문은 돈을 번다.이 흑자분을 인터넷 웹사이트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다.그리고 광고가 줄면 지출도 함께 줄인다. 그러나 나는 신문제작에 드는 경비는 줄이지 않는다.신문은 바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우리는 광고수입이 전체 수입의 40% 미만이고 나머지 주 수입은 신문판매에서 나온다.좋은 신문을 만드는 데 돈을 아껴서는 안된다. ◆ 국제면은 르몽드의 최고 강점중 하나다.이렇게 하는 이유는. = 일단 우리의 중요한 전통이다.예전에 엘리트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좀더 열린 사고방식이 필요했다.세계로 열린 지면을 만들 필요가 있었고 그것이 전통이 됐다.우리의 이름이 ‘프랑스’가 아닌 ‘르몽드(세계)’이지않은가.우리는 계속해서 최대한 밖으로 열린 신문을 만들 것이다. ◆ 올봄부터 주말판에 뉴욕타임스 기사를 선별한 영문부록을 내고 있는데.무슨 목적에서 내린 결정인가. = 앞으로 광고 등 수익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그보다는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앞으로 영어를 배워나가야 한다.그런데 학생들이 영어공부를 위해외국 잡지를 별도로 사보게 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좋은 품질의 영문 부록을하나 만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 정치권력과 신문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가. = 우리는 항상 정치권력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정부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비판논조를 유지하고 반면 야당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그러다 야당이 집권하면 이번에는 그들과 관계가 다시 틀어지는 일을 되풀이해 왔다.권력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신문의 가장 핵심적인 임무중 하나다.이를 소홀히하면 독자가 외면한다. 파리=이기동 국제팀장 yeekd@ ■‘독립언론' 명성 르몽드는 - 기자의, 기자에 의한 신문 드골정부가 나치에 협조한 신문들을 모두 폐간조치한 뒤 언론인 위베르 뷔브메리가 정부 보조금을 받아 1944년 12월18일 창간호를 발행했다. 그러나 르몽드는 창간 뒤 드골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정치권력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독립언론의 전통을 쌓기 시작했다.1951년 말 창립자조합의 양보로 기자들의 신문공동소유가 시작됐다.현재 르몽드의 단일 대주주는 40.79%를 가진 사원조합이고 그중 르몽드 기자협회가 29.59%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종합일간지로는 유일하게 석간을 고집해오고 있다.전체 종업원수는 958명에 기자는 320명이다.유럽 최고의 권위지라는 명성을 반증하듯 40만부선을 꾸준히 유지하는 판매부수중 관리자,고위간부직의 독자가 가장 많은 31%를 차지한다. 르몽드(세계)라는 이름이 시사하듯 가장 중요 부서는 국제부다.본사근무 기자 20명에다 전세계에 나가 있는 본사 특파원,현지채용 특파원이 모두 50명에 이른다.국제부 내에 아시아,유럽 등 4개 대륙별로 데스크가 있고 유럽연합(EU) 뉴스가 매일 1페이지 실린다.전략문제,국제경제뉴스 소 데스크가 있고 국제뉴스 담당 국장이 있다. 사설을 편집국에서 관장하고 부장급,국장급으로 이루어진 9명의 논설위원도편집국 소속이다.1면 톱과,사설,칼럼,해설 메뉴 등은 최종편집회의인 오전7시30분 회의에서 결정된다.이 회의는 장 마리 콜롱바니 사장이 주재하는 게원칙이지만 해외출장 등으로 1년에 절반 이상은 편집국장이 주재한다.그러나 사장이 없더라도 항상 연락을 통해 협의가 이뤄진다. 노조는 우리와 달리 사내 조합이 없고 3개의 전국노조에 기자들이 직접 가입한다.노조는 독립언론 유지를 주 목적으로 하는 기자협회와 달리 기자들의고용 문제,근무여건,후생복지 문제 등에 관심을 집중한다. 발행인,편집인을 겸하는 임기 6년의 사장은 기자협회가 직접 선출한다.일단선출되면 사장은 편집,경영의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편집국장 임명 권한은전적으로 사장에게 있고 부국장과 각부 부장은 편집국장이 임명하지만 역시사장과의 의견 조율을 거친다.
  • 대한매일 창간98 / 변신 꾀하는 美·中·日 경제계

    끝없이 변하는 경제상황에 제때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우량기업이라도 몰락할 수 있다.경제대국 일본의 몰락은 이를 잘 보여준다.그러나 일본 기업들은지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이런 노력들은 머지않아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일본의 몰락 속에 세계경제를 이끌어온 미국에서는 최근 잇따른 회계부정의 충격 속에 많은유명기업들이 도산하고 있다.미국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한편 이제까지 세계경제의 변방에 머물던 중국 기업들도 몇몇 대표기업들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중심부 진입을 꾀하고 있다.미·일·중 세 나라 기업들의 변화 노력을 짚어본다. ■미국-“변해야 산다” 지구촌기업 생존 몸부림 미 기업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엔론과 월드컴 사태 등 잇따르는 회계 스캔들의 여파다.정부와 의회의 개혁작업과 별도로 기업 스스로 회계 관행을 고치고 노조가 임금 삭감에 합의하는 등 노사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인수·합병(M&A)으로 덩치만 키우던 대기업들도 슬림화를 내세우며 비주력 부문을 과감하게 매긱히는 추세다. ◆잘못된 회계 관행을 고친다 = 세계 최대의 음료업체 코카콜라는 지난 14일경영진과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한다고 밝혔다.현행 규정은 비용으로 처리할 필요없이 손익계산서에 각주를 달면 되지만 스톡옵션이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아 회계조작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AMB도 앞서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키로 결정하는 등 업계스스로 새로운 ‘룰’을 만들고 있다.특히 회계 전문가들은 국제적 명성이높은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으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금융 전문회사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기업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을 받을 필요가 없다.그러나 일반기업과 똑같이 재무상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부시 행정부가 주택담보채권을 사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기에 앞선 것으로 공기업의 회계관행도 개선될 조짐이다.세계 최대의 컴퓨터 생산업체인 IBM은 지적 재산권 등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부문의 정보를 회계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로열티 등 무형자산의 경우 수치만 공개했을 뿐 상세내역은 비밀에 부쳤다.그러나 투자자들이 재무상태 전반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기업도 이에 따르는 추세다. ◆돈 안되는 사업은 매각한다 = 오클라호마에 본부를 둔 중부지역의 에너지기업 윌리엄스는 지난 주에 가스 파이프라인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이유는에너지 거래업에 주력하고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기업 확장만 꾀하다 파산한 엔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윌리엄스는 이번 매각으로 현금1억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계열사인 고용자 재보험회사(ERC)를 공개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제프 임멜트 회장은 “재보험 사업이 GE에 적합한지 확실하지않다.”며 “장래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IBM도 지난달 하드 드라이브 생산 부문을 일본의 최대 전자업체인 히타치에 20억달러를 받고 팔기로했다.이 부문은 지난해 4억 2300만달러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92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그러나 시장 진입을 위한 인수전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미 중서부 지역에 토대를 둔 피프스 서드 은행의 조지 슈애퍼 대표는 영업망을 서부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은행을 계속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회생에 노사가 따로 없다 = 미 조종사 노조는 항공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26%의 임금삭감에 합의했다.삭감 규모는 현금으로 4억 6500만달러에 이른다.물론 주식이나 옵션으로 상환한다는 조건이지만 9·11 테러 및증시 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항공사에는 ‘가뭄 끝의 단비’와 다름없다. 에너지 기업인 CMS의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 켄 위플은 회사가 채무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를 바탕으로 근로자보험료 및 퇴직연금 지원 규모를 줄여 5000만달러의 비용절감을 꾀한다.구조조정에 경영진이 솔선수범하는 사례는 연봉 1달러를 선언한 제약업체 엘리릴리의 CEO 시드니 토렐에게서도 볼 수 있다.업계 3위인 장거리 전화회사스프린트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12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하되 통신업계의 경기가 회복되면 현재 지위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재고용한다고 밝혔다. mip@ ■중국 - 하이얼 年6조 매출…세계적 가전社 우뚝 중국 대륙의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과 컴퓨터업체인 롄샹(聯想),통신부품 업체인 화웨이(華爲)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를 향하고 있다-웅비의 나래를 펴는 하이얼,세계적 브랜드로부상하고 있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해 8월 ‘하이얼 특집’을 통해 설립 20년도 안된 하이얼이 미국 등 세계 13개국의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생산,세계 160여개국에 판매하는 등 ‘세계 가전업체중 가장 발전속도가 빠른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의 하이얼 특집은 1984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독일 냉장고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냉장고 회사로 출범한 하이얼이창업 이후 연평균 81.6%라는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중국의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설립 초 냉장고 1개 품목만 생산하던 하이얼은 현재 에어컨·세탁기·TV 등가전제품은 물론 컴퓨터·휴대전화 등 58개 품목 9200여개종의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84년 348만위안(약 5억 5700만원)이던 매출액은 2000년400억위안(6조 4000억원)을 넘어섰다. 롄샹의 성장속도도 하이얼 신화에 못지 않다.롄샹은 2000년 6월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정보통신기업중 아시아에서는 타이완(臺灣)의 반도체회사 TSMC(5위)에 이어 8위에 진입,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84년 중국 과학원 출신의 직원들이 창업한 롄샹은 89년 중국 최초로 286컴퓨터를 독자개발한데 이어,97년 컴퓨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99년 200억위안(3조2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롄샹의 류촨즈(柳傳志) 회장은 이듬해 포천지의 ‘아시아의 가장 훌륭한 기업인들’에 선정됐다. 화웨이는 한국에는 생소하지만 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최첨단 정보통신업체이다.2001년 봄 미 전투기가 이라크 상공에서 피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이라크의 자체 기술로는 방공시스템 구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미 정부는 이라크에 기술협력을 해준 중국의 한 기업을 지목했다.그 기업이 바로 중국 선전의 화웨이이다. 88년 우전부(郵電部) 산하 정보통신연구소의 인원들을 모태로 설립된 화웨이는 미래 정보화시대를 대비해 독자적 기술개발에 전력투구,디지털 교환기와 이동통신 설비,광케이블 설비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이 덕분에 화웨이는 모토롤라·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제치고 중국 국내시장 점유율 1위(30%)를 고수하고 있으며,홍콩·싱가포르 등 세계 40여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96년 26억위안(4160억원)이던 매출액은 2001년 400억위안(6조 4000억원)을 넘었다. khkim@ ■일본 - “옛 명성 찾자” 마쓰시타 가격파괴 NEC 통신·정보시스템 역량 집중 일본 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으로 상징되는 장기 불황,‘세계의 공장’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에 따른 산업공동화로 신음하는 일본이지만 제조업 대국의 명성,자존심 회복을 위한 재도약의 조짐과 움직임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끝없이 추락하던 경기의 바닥 진입을 확인한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이 “(경기에)일부 회복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경제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여기에 호응하듯 기업들도 오랜 잠에서 깨어나 바닥 탈출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은 ‘가전제품의 왕국’이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2002년 3월 결산 때 4000억엔의 적자를 낸 마쓰시타는 4개 자회사의 상장을 폐지하고 그룹을 14개 분야로 재편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41곳에 이르는 중국의 생산 거점을 최대한 가동해 저가격 상품으로 열세를 단번에 만회한다는 전략.첫번째 시도로 9000엔대의 전자레인지가 지난 연말 시판됐다.“일본 제품은 중국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로 승부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린 것이다.전자레인지뿐 아니다.세탁기,에어컨,다리미 등도업계 최저가의 상품을 전 세계에 내보내는 등 가전제품의 가격파괴를 마쓰시타가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46곳에 두고 있는 생산거점은 통폐합해 초저가는 중국에서, 중·고급품은 동남아에서 생산한다는 방침. 일본에서는 녹화 중에 재생할 수 있는 최첨단 DVD를 비롯,누구도 흉내낼 수없는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중국→동남아시아→일본의 3개 지역 분리 생산전략으로 승부를 건다. 2001년도의 대폭 적자로부터 2002년도 대폭 흑자로의 ‘V자 회복’을 노리는 미쓰이(三井)하이테크도 사업 재편으로 과감한 흑자전략을 세우고 있다. 2001년도 56억엔의 적자를 낸 이 회사는 반도체 불황으로 큰 타격을 본 주력제품 리드 플레임과 IC 조립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확대를 꾀하지 않고 중핵 기술인 금형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지구온난화 진전으로 선진국에서 전기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자동차용 모터 핵심 부품의 금형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도요타 등 자동차회사를 상대로 한 금형사업 전체 매상고는 전년도 31억엔을 올렸으나 모터핵심 부품 단일 품목만으로 2006년 51억엔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NEC도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만드는 한편 본체는정보시스템과 통신부문을 핵심으로 하는 소프트 서비스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기업은 2002년 3월 결산 때 매상고가 2.4%,경상이익은 43.3%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그러나 고통을 감내한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에 힘입어 2003년 3월 결산 때 매상고는 1.1%,경상이익은 무려 49.6%나 증가하는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신코(新光)종합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marry01@
  • “신인가수 PR비 최소2억”,연예계 비리 실상은

    지난해 3월 신인가수 K군을 띄우려고 그의 아버지가 ‘PR비’(로비에 드는 돈)로 10억여원을 썼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는 얘기가 연예가에서 공공연하게 떠돌았다.당시 내로라하는 연기자를 동원해 해외에서 뮤직비디오(뮤비)도 찍었는데 뮤비 제작만 잠깐 화제가 됐을 뿐 가수나 노래는 전혀 빛을 보지 못했다. 연예가에서는 ‘자질이 있는 신인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누구나 말한다.그러면서도 스타는 키워지는 것인 만큼 연줄을 동원해 돈을 쓰는 등 막강한 기획과 PR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 ◆방송사 PD와 연예기획사는 한솥밥?-TV에 얼굴이 나오고 라디오에서 노래를 틀어주는 등 대중매체가 바람을 잡아주지 않으면 장사하기 힘들다고 음반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A기획사 매니저는 “작심하고 키우는 신인가수 PR비는 최소 2억원이 든다.”면서 “PR비는 공식 홍보비와는 별도로 방송사 간부와 일선 PD,특정 매체기자들에게 건네지는 데 방송사 PR비가 절대적으로 많이 책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룸살롱 등에서 접대하는 일은 기본”이라면서 “PR비를 전문으로 전해주는 홍보매니저가 배달사고를 내는 일이 종종 발생해 요즘은 안면있는 기획사 간부들이 직접 전해주거나 아예 관계자의 차에 놓고 온다.”고 말했다. 기획사가 신인가수의 컨셉트를 잡아오면 PD가 프로그램의 어떤 코너에 출연시키고 조명은 어떻게 잡아줄지까지 세세히 고려해 함께 스타를 만드는 시스템이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때문에 PR비란 위험을 공유하는 데 따른 당연한 대가로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B기획사 매니저는 “연예사업이 산업화되면서 스타급을 확보한 기획사들은 방송사에 이들을 출연시키는 대가로 같은 사 소속 신인가수를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맞바꾸기’ 관행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예능국이 너무 큰 게 문제-가요 PR비 문제를 지난 2월 검찰에 제보한 문화개혁시민연대의 이동연 사무차장은 “가요순위를 정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나 가수들의 개인기 등을 보여주는 오락·쇼 프로그램 등이 채널을 주도할 만큼 예능국의 힘이 과도한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기업화한 기획사와 방송권력이 유착관계를 형성하면서 음반 매니지먼트가 음반제작이나 라이브공연에는 소홀해지는 반면 비주얼한 댄스가수를 키워 가요계를 독점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는 것이다. C기획사 매니저는 “로비는 1960년대 쇼 프로그램이 생길 때부터 시작된 관행”이라면서 “팝 위주로 편성되던 음악 프로그램이 가요 중심으로 된 데다 오락 프로그램까지 가수들로 채워지기 때문에 요즘 방송은 산업화한 기획사의 로비력이 집중된 마당”이라고 말했다. ◆방송계 입장-수사 초기만 해도 으레 몇 년에 한 번 치르는 ‘행사’처럼 여기던 방송계에서는 음악전문 케이블TV와 유수한 기획사 대표,인기가수들이 잇따라 소환되고 방송사 국장급 간부들에게도 수사가 미치자 크게 당황하고 있다. 각 방송국은 겉으로는 “유착관계가 있다면 엄중히 처벌해야 하지만 개인비리를 방송국 전체의 비리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한 방송국 관계자는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고액의 금품을 받은 적은 없지만 작은 선물이나 상품권 등을 거부감없이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젊은 PD들 사이에서는 “이 기회에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고 자체적으로 정화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방송계는 이번 수사의 여파로 가요·오락 프로그램이 상당 기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연락이 되지 않는 매니저가 많아 연예인 출연 섭외가 쉽지 않은 데다,시청자들도 출연자를 곱지 않게 볼 것이 뻔해 출연을 기피하는 연예인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가요계 해법은-평소 가수·매니저들로 들끓던 방송국 라디오 제작국 근처 휴게실은 요즘 썰렁하다.월드컵이 끝나면 홍보를 하겠다던 음반발표를 속속 미루고 있다.지난해부터 불황에 빠진 가요계는 검찰 수사로 회생의 기미를 잃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가요평론가 강헌씨는 “방송국이 대중가요에 너무 큰 힘을 갖는 바람에 생긴 부작용인 만큼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아예 폐지하고,실력있는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 위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연대 이동연 차장은 “음반사는10대 댄스가수를 키우는 관행을 탈피하고 라이브 무대 등 방송국 이외의 홍보 루트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방송사도 연예인 캐스팅과 관련해 자정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평론가는 “과거의 예를 볼 때 수사가 끝나면 관계자들이 더욱 몸을 조심해 PR비 액수만 커지는 결과를 낳는다.”면서 “제도 개선이 따르지 않는 일회성 수사는 역효과만 크다.”고 꼬집었다. 주현진 이송하기자 jhj@ ■‘연예계 악폐' 뿌리뽑기 검찰이 연예계 거악(巨惡) 척결에 나섰다. 특히 돈을 매개로 연결돼 연예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대형 연예기획사와 방송사 간부급 인사들이 이번 수사의 타깃임이 분명해지고 있다.검찰의 한 관계자도 “과거처럼 일회성 수사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조적 연예 비리의 핵(核)을 제거하는 게 이번 수사의 목표임을 시사했다. 같은 맥락에서 대형 연예기획사 최고경영자들과 방송사 간부급 인사들이 검찰에 줄소환되고 있다. 이미 음악전문채널 m.net 상무 김종진(43)씨가 앨범홍보비 명목으로 5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된 데 이어 대형 연예기획사인 GM기획의 권승식(45) 대표,음악전문채널 KMTV 사장 장찬정(50)씨 등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검찰 수사의 칼날이 자신들에게 미치고 있음을 감지한 듯 상당수 ‘막후 실력자’들은 자취를 감췄다.또다른 대형기획사인 도레미미디어의 박남성(50)사장과 GM기획 대주주인 김광수(41)씨 등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인 이수만(50)씨는 명목상 해외출장중이다.거액의 앨범홍보비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일부 방송사의 간부급 PD들도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내 연예관련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요계에서 앨범홍보비라는 ‘검은 돈’이 유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에 주목하고 있다.이른바 ‘스타메이킹시스템’이라는 명분으로 기획사와 방송사 간부들이 유착됐고,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악어와 악어새’관계가 고착·관행화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일부 기획사에 조직폭력 집단과 일본 야쿠자의 자본이 유입됐다는 첩보도 확인하고 있다.한 기획사 관계자는 “조폭이나 야쿠자 자본을 받아들인 일부 기획사는 풍부한 자본력으로 앨범홍보비를 쏟아붓고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치밀한 내사를 벌여온 검찰이 ‘연예계 거악과의 전쟁’에서 만족할 만한 수사 성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소리바다 판결 의미·파장

    ‘온라인상에서도 창작물의 권리는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 법원이 지난 11일 한국음반산업협회가 음악파일 공유 사이트 ‘소리바다’를 상대로 낸 음반복제 등 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은 이같은 지적재산권의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음반산업협회 회원사가 저작자인 노래의 MP3파일을 소리바다 사이트에 올려놓거나 내려받는 것이 일시적으로 중지됐다.소리바다 운영자인 양일환(31)씨 형제가 향후 본안소송에서도 지면 소리바다는 사실상 폐쇄된다. ◆온라인상 저작권 강화돼야- 법원의 결정은 온라인상에서도 오프라인에서처럼 창작물의 권리를 폭넓게 인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양씨 형제측은 온라인에서 보편화된 ‘정보공유의 자유’를 역설했지만 법원은 그보다 개인의 저작권 보호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서울지법은 불법 음악파일 유통을 방치한 인터넷업체I사에 9800만원의 손해배상을 판결한 바 있어 온라인상 저작권 보호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앞으로는 저작권자에게 합당한 대가를지불하지 않고는 저작물의 거래가 어려워졌다.미국에서 논란이 됐던 음악파일 내려받기 사이트 ‘냅스터’도 미 법원의 판결로 유료화됐다. ◆법원 결정의 실효성은- 법원이 음반산업협회의 손을 들어줬더라도 음악파일 공유가 당장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리바다와 같은 방식을 사용해 무료로 MP3 파일을 교환할 수 있는 사이트는 10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많다. 설사 소리바다가 폐쇄되더라도 제2,3의 소리바다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1000여개의 유사사이트 단속도 사실상 불가능하다.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음반제작자가 거둘 수 있는 실익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네티즌의 강한 반발- 네티즌들은 법원이 시대의 흐름을 무시했다고 지적한다.또 디지털 콘텐츠 유통기술 개발에도 찬물을 끼얹고 국내 MP3 산업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소리바다 한 회원은 “소리바다는 불법유통이 아니라 책을 친구에게 빌려주는 것처럼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자유로운 자료교환”이라며 “이같은 자유를 돈벌이에만 급급한 음반협회가제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MP3플레이어 업체 관계자는 “저작권 보호라는 법원의 결정이 납득은 가지만 그러면 MP3 업체는 문을 닫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음반업계 반응- 법원 판결이 나오자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음반 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일 정도로 음반업계는 반색하고 있다.그동안 MP3 등을 통한 무단복제가 음반업계 불황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기 때문. 아울러 소리바다 등을 통해 국내 가요가 무제한적으로 유출되기 때문에 중국·동남아에서 한류(韓流)열풍이 불어도 음반 수출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까지 나왔었다. 음반업계는,미국의 ‘냅스터’가 법원 판결후 유료 사이트로 전환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앞으로 저작권 협상을 통해 인터넷 사이트들이 단계별로 유료체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충식 주현진기자 chungsik@ ■소리바다란-파일교환 ‘한국판 냅스터' 한국판 냅스터로 불린 대표적 국내 파일교환 사이트이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출신의 양일환(31)씨와 컬럼비아공대 출신의 동생 정환(27)씨가 지난 2000년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소리바다는 다른 사람의 PC에 저장된 MP3 파일을 자신의 PC로 내려받을 수 있고 반대로 자신의 PC에 있는 파일을 다른 사람이 내려받을 수 있도록 매개해 주는 역할을 한다.가장 큰 장점은 검색기능이 뛰어나 소리바다에 연결된 수천대의 PC에 저장된 MP3 파일 가운데 사용자가 원하는 노래를 순식간에 검색해 낸다는 점이다.양씨 형제는 당초 MP3 재생기인 ‘소리통’을 개발했으나 이를 활용하기 위해 파일교환 프로그램인 소리바다를 개발했다는 후문이다. 소리바다의 회원 가입은 실명이 필요없어 정확한 회원수를 집계하기 어렵지만 등록된 ID가 800만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소리바다는 최근 온라인 광고와 MP3플레이어 온라인 판매,휴대폰 벨소리 내려받기 등 수익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이중 잣대를 넘어서

    최근 미국에서는 엔론사의 도산에 이어 미국 제2위 통신회사인 월드컴이 분식회계로 인해 파산 초읽기에 들어갔다.기업들의 잇따른 대규모 회계부정은 관련 업체는 물론이고 주식시장과 금융부문에까지 충격을 던져 실물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90년대 중반 이후 IT(정보기술) 붐을 기반으로 하는 신경제의 강세장(Bull Market)에서 금융지원국들에는 경제운용 및 회계기준의 잣대를 엄격하게 적용하면서도 자기 자신에는 그렇지 못했다. 단기수익 중심의 평가와 연계된 CEO의 과도한 실적 경쟁은 회계비리의 원인을 제공함으로써 경기회복의 발목을 붙잡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지금 ‘주식회사 미국’은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경제는 금년 들어 경기회복의 조짐이 확연한 가운데,환율하락이나 주가 등락 폭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다.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용,부실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기업 지배구조의 개선,회계 투명성의 제고 등을 위한 노력은 우리의 은행이나 기업의 재무구조를 건실히 하고 경쟁력을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미국 MIT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불황경제학’(The Return of DepressionEconomics)에서 97년 우리나라를 덮쳤던 경제위기는 국제금융시장의 ‘이중잣대’가 한 요인이었음을 지적했다. 몇몇 선진국들은 97년 당시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에서도 단지 선진국이라는 이유만으로 위기를 피해간 반면,30년 넘게 착실하게 성장해 오던 한국은 개발도상국용 잣대가 적용돼 다른 국가들의 경제위기에 쉽게 감염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제금융시장의 잣대는 일반적으로 선진국들의 논리를 우선 적용하게 마련이다.선진자본의 투자대상이 되는 신흥시장에는 앞으로도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가 모처럼 회복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뢰를 지속시켜 나가기위해서는 경제운용이나 기업경영에 있어 정직하고 검약하면서 장래에 철저히 대비하는 등 기본에 충실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아울러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적응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기간 중 우리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잠재력을 확인했다.우리 모두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기본을 다져 나간다면,국제시장의 이중잣대에 흔들리지 않는 선진국의 대열에 곧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장승우/ 기획예산처장관
  • 월드 Biznews/ 햄버거/맥도널드 “”가격이 경쟁력””

    (도쿄 황성기특파원) 한번 튼 물결은 되돌릴 수 없는 걸까. 일본의 초저가 햄버거 전쟁에 불을 붙였던 일본 맥도널드가 59엔짜리 햄버거를 8월에 내놓는다. 저가 경쟁을 부채질하려는 의도라기보다 떠나간 손님을 다시 붙잡자는 속셈이라고 하는 편이 정확하다. 2000년 실시했던 ‘평일 반액 세일’에 의한 65엔 햄버거 판매를 지난 2월 중단하는 대신 가장 싼 햄버거를 80엔으로 올렸다.엔고(円高)로 원재료 값이 올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가격이 오른 뒤 손님의 발길이 줄었다.전국 3900개 점포의 평균 매상이 지난 2월 16% 이상 감소한 것이다. 당시 맥도널드측은 “싸다고 소비자가 움직이지 않는다.”며 가격을 올렸으나 이번에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여전하다.”며 인하 조치를 설명하고 있다.불황으로 1엔에도 과민반응하는 일본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얼마나 무서운지,한번 내려간 가격을 다시 올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맥도널드는 톡톡히 깨달은 셈이다. 일부 품목이긴 하지만 59엔으로 가격을 설정한 것은 소비자 조사에서 80%이상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 맥도널드측은 “59엔짜리 하나만으로는 이익이 나오지 않지만 다른 상품과 함께 구입하는 손님이 많아 원가율은 상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격인하에 따른 매상 전망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 59엔짜리 햄버거 외에도 맥도널드는 120엔짜리 치즈 버거를 79엔으로 150엔짜리 프랑크 버거도 75엔으로 내리는 등 고육지책의 인하 상품을 속속 선보일 계획이어서 이래저래 소비자들은 즐겁게 됐다. marry01@
  • [사설] 원高시대 생존전략 다시 짜라

    원화값이 치솟고 있다.원고(高)는 연초부터 예상이 됐었다.그러나 6개월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원고의 진행속도는 그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은 연초 경영계획을 짤 때 원·달러 환율이 연말쯤 1150원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지금은 서둘러 연말 예상 환율을 더 낮춰잡고 있다.대부분의 외환시장 전문가들이 올 3·4분기(7∼9월)중에 1150원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연말에 1100원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원화의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과,원고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이미 지적한 바 있다.원고에 대한 시각 교정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우선 원화값의 상승세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일본경제는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10년불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반면 미국경제를 이끌었던 IT(정보기술)분야는 여전히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여기에다 최근 잇따라 터진 미국 주요기업들의 대규모 회계부정 사건들은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기반을 흔들고 있다.엔화 대비달러의 약세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외환당국과 기업은 이같은 점을 잘 인식해 현재의 원화값 상승 기조를 시장의 대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당국의 섣부른 시장개입은 금물이다.우리는 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도 원화값 상승세를 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설혹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지금 져야 할 부담을 뒤로 미루는 것과 다름없다.오히려 기업의 적응력만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다른 많은 후유증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외환정책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이보다는 기업들이 원고에 보다 빨리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미시적인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환율 1000원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그런 관점에서 정부와 기업들 모두 원고시대의 생존전략을 다시 짤 것을 권고한다.기업인들은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최근 기업인들과의 모임에서 “이제 환율에 기대어 수출할 생각은 말아라.”라고 한 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수출 주력품목 희비 교차/반도체 웃고 車·조선 울고

    월드컵이 끝난 뒤 하반기 국내 경제지표의 성과를 좌우할 주력 수출업종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반도체는 수요증가와 단가상승 등으로 하이닉스반도체의 독자생존 가능성마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반면 자동차,조선 등은 원화강세와 파업 등의 복병을 만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도 불투명한 상태다.‘월드컵 코리아’의 힘이 산업현장에서도 발휘돼 수출신장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PC수요 급증… 본격 증산 단가도 올라 ‘즐거운 비명' 반도체 업계가 어느 때보다 즐거운 여름을 맞고 있다. 이달부터 PC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본격적인 증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D램경기 불황으로 감산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하이닉스반도체는 연말까지 D램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50%이상 증산하기로 결정하고 여름철 집단휴가 없이 24시간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7월말부터 8월초까지는 집단휴가를 실시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자체 공정미세화 추진계획인 ‘블루칩 프로젝트’로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확보했다고 판단,메모리 생산량을 128메가 기준 6월에 6500만개에서 연말 월 1억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창사이래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128메가 D램 기준 지난해보다 62% 늘어난 11억 5000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도 하계 집단휴가없이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방침이다.이처럼 국내 반도체 업계를 더욱 들뜨게 하는 것은 D램시장이 128메가 SD램 체제에서 급속도로 256메가 DDR 체제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 실제 D램시장에서 DDR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분기 24.6%,2·4분기 33.1%에 그쳤지만 연말에는 55.7%로 일반 SD램 비중을 추월할 예정이다.일부에선 256메가 DDR가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으며 개당가격도 30%가량 폭등한 6.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세계시장 256메가 DDR의 40%와 20%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하이닉스도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독자생존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마이크론 스티븐 애플턴회장이 하이닉스와의 매각 재협상 의사를 밝힌 것은 마이크론의 입지가 계속 약화될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강충식 기자 chungsik@ ■환율하락·파업등 잇단 악재 경기회복 늦어 당분간 고전 경기회복을 주도해 온 자동차와 조선산업이 주춤거리고 있다. 세계 경기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더딘데다 환율하락·파업·단가하락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완성차 수출은 8만 669대에 그쳐 지난1999년 2월 이후 4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3%,지난 5월보다 39.2% 줄어든 것이다.차종별 수출물량은 승용차 7만 5422대,상용차 5246대에 불과했다. 자동차 수출감소는 내·외생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미국 등 주요수출시장 수요감소와 원화강세 등 시장자체의 문제는 외생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대상에서 빠진 대우자동차의 동유럽·북미 판매망 붕괴,현대자동차 노조의 부분파업에 이어기아차·쌍용차 등 잇단 내생적 악재가 수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다. 수출감소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조짐이다.임금협상중인 기아차 노조가 8일부터 부분파업을 주·야간 8시간으로 확대키로 한 데다 쌍용차 노조도 조만간 부분파업에 돌입키로 했다.월드컵 후광은 고사하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현상유지도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999∼2000년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조선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1·4분기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46% 하락했으며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2분기 실적도 큰 폭의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지난해 9·11 미국 테러사태 이후 침체된 세계경제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으면서 발주물량이 크게 줄었고,원화강세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수주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한데다 하반기에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펴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는 큰 지장이 없다.”면서도 “선가하락·원화강세 등 악재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기자 hisam@
  • 日 벤처투자 1년새 42% 급감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벤처투자가 바이오 및 나노 테크놀로지로 쏠릴 조짐이다.정보기술(IT)이나 인터넷 사업의 불황이 두드러지면서 벤처캐피털(VC)이 투자 분산을 위해 이들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5일 보도한 2001년도 VC 총투자액은 2628억엔.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2000년에 비해 42%나 줄었다.인터넷 주식의 거품이 걷히고 IT 불황으로 투자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물 간 IT 대신에 VC가 투자 유망분야로 꼽은 것은 바이오 산업,건강,의료 관련 분야.76%가 유망하다고 꼽았다. VC가 극도로 몸을 사린 2001년도에도 이 분야 투자는 전년보다 6.8% 늘었다.이미 43.1%의 VC가 투자를 개시했고 22.9%는 투자를 검토할 정도로 인기이다.‘일본 아시아 투자’나 ‘SMBC 캐피털’등은 투자 대상을 바이오 분야로 한정한 펀드를 설립했다. 국립대학 교수의 민간기업 이사 겸임을 가능케 한 규제 완화나 바이오 관련 예산의 증가도 바이오 벤처기업 설립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아직 투자액은 많지 않으나 VC의 절반 이상은 나노 테크놀로지(초미세기술)에 투자를 실시했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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