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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초 SBS서 새 TV애니 방영

    총알도 튕겨내는 초합금 피부와 10만 마력의 힘,하늘을 나는 제트분사능력에 세계 최고의 인공두뇌.그러나 ‘아톰’의 원작자 데즈카 오사무는 아톰의 가장 큰 ‘특수능력’은 바로 ‘인간의 마음’이라고 강조한다. ●아톰,일본을 만든 로봇 60년대 TV 방영 때부터 아톰에 열광해온 전세계 어린이들은,‘인간의 마음’보다는 조그만 체구를 지혜롭게 활용해 거구의 상대들을 쓰러뜨리는 아톰의 활약상에 더 마음이 끌렸다.극 중에서 아톰이 아무리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받는 차별과 슬픔”을 호소하며 “인간이 되고 싶다.”고 말해도 아톰을 보고 자란 전세계 어린이들은 아톰이 되기를 혹은 아톰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꿈꾸었다. 일본인 첫 우주비행사이자 일본 과학미래관 관장인 모리 마모루 박사는 “어린 시절 ‘아톰’을 보면서 우주비행과 과학자의 꿈을 꿈꾸었다.”고 회고한다.모리 박사는 2002년 초 혼다의 유명한 인간형 로봇 ‘아시모’를 과학미래관에 연봉 2억원의 해설원으로 정식 채용해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그 ‘아시모’를 만든 혼다기술팀에 내려진 최초의 지시가 ‘아톰을 만들어라.’였으며,개발팀 책장에 아톰 전질이 꽂혀 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일본 ‘아사히 신문’은 4월 7일자 3개면에 특집 기사를 실어 “우리 세대의 로봇 관계자들은 아톰이나 철인 28호를 동경했던 사람들”이라고 전했다.노부유키 이데이 소니 대표이사 회장도 “아톰의 세계에는 ‘마음까지 풍요롭게 하는 기술’이란 소니의 꿈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문화평론가들은 “동양인 어린애의 얼굴을 한 조그마한 로봇이 거대하고 강력한 서구의 로봇들을 쓰러뜨리는 모습은,패전후 경제적 궁핍과 좌절에 시달렸던 일본 사회에 자신감과 희망을 북돋워주었다.”고 설명한다.히사시 히에다 후지TV 대표이사 회장은 “당시 아톰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었다.”고 회고했다.마쓰다니 다카유키 데즈카 프로덕션 사장은 최근 “아톰이 미증유의 경제불황에 발목잡힌 일본에 예전처럼 희망을 불러일으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톰이 뭐기에 89년 2월 당시 60세로 작고한 원작자 데즈카 오사무는 ‘아톰의 탄생’이라는 글에서 “아톰에 대해 말하는 것은 팔불출 부모가 되는 것과 같다.”고 쑥스러워하면서 아톰에 대해 설명했다.아톰의 탄생은 1951년 4월부터 만화잡지 ‘쇼넨(少年)’에 연재한 ‘아톰대사’로 거슬러 올라간다.원래는 데즈카가 당시의 수폭실험 등을 보고,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사용하는 가상의 나라 ‘아톰(원자)대륙’을 배경으로 시작했다.여기서 아톰은 처음에는 조연으로 등장하는 등장인물 가운데 하나였지만 차츰 비중이 커져 52년에는 인간의 마음을 가진 ‘철완 아톰’의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난다. 데즈카는 자서전에서 미군 병사들에게 ‘점령국의 언어’를 못한다고 얻어맞았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그 경험은 내 만화 주제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로봇과 인간,지구인과 우주인,심지어 같은 인간들 사이에서도 민족에 따라 갈등이 있지요.아톰의 테마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는 “한편으로는 인간과 과학사이의 의사소통의 단절 문제,즉 인간성을 상실한 과학기술에 대한 경고를 담고 심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톰은 63년 일본 최초의 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 ‘우주소년 아톰’으로 만들어져 66년까지 방송되며 평균시청률 30%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고 64년 제2회 TV기자회상 특별상 등 크고 작은 상을 휩쓸었다. 평론가들은 “‘우주소년 아톰’은 ‘TV 애니메이션의 세계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일본에게 안겨준 시작점”이라고 분석한다.90여분의 극장용 애니를 그대로 TV에 가져와 방영하던 당시의 관행을 뒤엎고,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와 인력·시간으로 매주 30여분 분량의 TV 전용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첫 시도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아톰은 이후 미국,영국,브라질 등 해외 20여개국에 ‘아스트로 보이’라는 이름으로 수출되었고,우리나라에서도 ‘우주소년 아톰’이란 제목으로 70년대에 처음 방영되었다.80∼81년에는 컬러 TV용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제작되었다. ●아톰,리로디드 지난 4월부터 후지TV에서 새 줄거리의 ‘우주소년 아톰’으로 다시 만들어져 방영 중이다.일요일 아침시간대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현재 평균 10%가 넘는시청률(상위 10위권내)을 기록 중이라 눈길을 끈다. 할리우드에서 내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아톰의 3D 애니메이션 작업이 진행 중이다.미국 소니 픽쳐 엔터테인먼트가 ‘나이트메어 비포 크리스마스’의 에릭 트레인 감독과 ‘슈렉’의 애니메이션 프로듀서 샌드라 라빈스와 페니 핀켈먼 콕스 등을 영입해 ‘아스트로 보이’로 만들고 있다.데즈카 마코토 데즈카 프로덕션 이사는 “셰익스피어나 비틀스처럼 아톰이 세계적인 고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치다 하루유키 소니 픽쳐즈 대표이사 회장은 “아톰은 전세계적인 히트작의 특징인 세계적인 공감대를 갖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역동적인 영상을 모두 겸비했다.”며 성공을 보증했다. 국내에서도 SBS가 오는 11월 초 새로운 TV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을 방영한다.이에 따라 한빛소프트,넥슨 등 게임·완구·캐릭터 등 관련 업체들이 먼저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국내 판권을 보유한 지앤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 넥슨 등 온라인게임 업체는 2곳,한빛소프트 등 모바일게임 업체는 2곳으로 후보가 압축 상태이고,캐릭터 상품은 품목별로 30∼40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자료협조 지앤지 엔터테인먼트,데즈카 프로덕션 글 채수범기자 lokavid@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
  • 美 “불황터널 벗어난다”

    최근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미국 경제가 드디어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났다는 기대감이 미국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아직 회복세를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2주연속 감소를 나타냈다.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 발표한 7월 제조업지수도 51.8로 5개월 만에 50선을 넘어 확장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도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올들어 S&P500지수는 13% 올랐고,다우존스는 11%,나스닥은 무려 30%라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주가는 월간 단위로도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했다.이는 지난 199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큰 그림을 봐야 이같은 데이터를 토대로 낙관론자들은 하반기 경기 회복은 대세라고 주장한다.특히 미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이 상당히 개선된데 주목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대 기업중 2분기 실적발표를 끝낸 기업은 4분의 3정도.이 가운데 3분의 2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라크 전쟁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 등 여러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을 포함한 각종 지표들이 개선된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지적이다. ●밑그림은 여전히 불안 그러나 비관론자들은 경제 지표에 함정이 있음을 지적하며 본격적 회복세에 의구심을 나타냈다.이들은 우선 2분기 GDP 성장률은 이라크 전쟁에 따른 방위비가 크게 증가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를 제외하면 GDP 성장률은 0.7%에 불과하며,정부지출은 GDP를 1.4% 끌어올렸을 뿐이라는 것. 현재 지속적인 채권 시장의 약세와 향후 금리 급등과 같은 요인이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10년 만기짜리 국채의 가격은 계속 떨어지는데 반해 수익률은 지난 6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내린 후 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금리 급등이 지속될 경우 기업의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침체기의 미국 경제를 견인해온 소비 지출과 주택시장을 짓눌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숙기자 alex@
  • 바캉스용품 유통업체 휴가기간동안 전천후 서비스

    ‘휴가,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불황에 떨고 있는 유통·식음료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천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백화점들은 바캉스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획전을 여는 동시에 휴가를 다녀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바캉스용품을 수선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또 할인점들은 피서지와 가까운 점포를 이용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고,식음료업체들은 찾아가는 피서지 마케팅이 한창이다. ●저렴하게 구입하고,알뜰하게 수선하자 신세계 백화점은 점별로 7일까지 ‘바캉스용품 최종가전’과 ‘여름상품 히트 상품전’ 등 각종 바캉스용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획전을 진행한다.또 입점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영복,텐트,샌들,모자 등 바캉스용품 수선 서비스를 실시한다.수선기간은 7∼15일이 소요되고,수선비는 무료 또는 부품비 정도만 받는다. 롯데백화점 영등포·부평·인천점은 ‘휴가철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와이퍼,전구,워셔액 등 간단한 소모품도 교체해 준다.관악·노원점에선 8월 중순까지 바캉스기간중 촬영한 사진을 대상으로 콘테스트를 진행해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6개점에서 3일까지 ‘여름 휴가준비 바캉스 용품전’을 열어 영캐주얼,샌들,수영복 등을 최고 50% 이상 할인 판매한다.서울 6개점 선글라스 매장에서는 선글라스의 나사나 렌즈 손상을 점검해 준다.신촌점에선 카메라 무상 점검,압구정 본점 아이더 매장에선 등산화 수선 서비스를 진행한다. ●피서지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롯데마트는 2일 피서지와 가까운 마산·목포·충주점에서 바텐더쇼,치어리더쇼,불꽃놀이,아이스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생식업체 이롬라이프는 10일까지 동해안 옥계해수욕장 등에서 생식팩을 제공하고 무료 시식회와 다양한 경품이벤트를 연다. 한국피자헛은 20일까지 해변에서 주문하고 배달받을 수 있는 ‘해수욕장 피자 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배달고객에겐 10% 할인쿠폰도 나눠준다.국순당은 8월 말까지 ‘백세주 온더록’행사를 열고 전국 주요 해수욕장 등을 돌며 얼음을 넣어 차게 한 백세주와 온더록 전용 잔 세트(2개)를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롬라이프 유소현 팀장은 “업체들이 불황 타개의 한 방법으로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소비자를 상대할 수 있는 피서지 마케팅이나 전천후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日기업 73% 성과임금제 도입

    일본 기업에서 성과주의 임금제도가 빠르게 정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0일 발표한 ‘최근 일본기업의 임금관리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2002년 임단협 교섭에서 많은 기업들이 기본급 인상을 동결한 데 이어 금년 교섭에서는 기본급 인상 동결은 물론 근속연수에 따른 정기승급제를 폐지하는 추세가 확산돼 일본 기업의 임금 유연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업적을 임금에 반영하는 기업이 65.0%,앞으로 반영할 예정으로 있는 기업이 7.9% 등 일본기업의 72.9%가 성과주의 임금제도를 시행하거나 시행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51.2%의 기업은 앞으로 사원간 임금격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과거 일본 경제가 호경기였을 때는 연공서열형 임금제도가 중요했지만 장기불황으로 가면서 성과주의 임금제도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현진기자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느린것이 좋다”日 ‘슬로 라이프’ 바람

    고도성장기,세계 제2의 경제대국,1인당 국민소득의 미국 추월로 절정에 달했던 자신감이 거품경제 붕괴,장기 불황으로 여지없이 추락해버린 일본 열도에 ‘천천히,천천히’의 물결이 일고 있다.당황하지 않고,서두르지 않고,천천히 살아가는 동경(憧憬)의 생활 스타일을 좇는 일본인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1980년대 패스트 푸드의 상징인 미국의 맥도널드가 로마에 진출하려는 데 대한 반발로 시작된 슬로 푸드(Slow Food)운동.빠르고 편리하고 효율적인 것보다는 조악해도 느긋하고 자연스러움에 포인트를 두는 슬로 라이프는 슬로 푸드의 ‘버전 업’인 셈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느린’ 쪽이 좋은 것도 있고,‘빠른’ 쪽이 좋은 것도 있다.둘 중 어느 한쪽을 택한다기 보다,예를 들어 바쁘게 일하면서도 휴일은 시골에서 지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본의 유명 뉴스캐스터인 지쿠시 데쓰야(68)는 ‘슬로 라이프(Slow Life)’의 전도사이다.곳곳에서 강연할 때면 반드시 “‘슬로’는 시간개념이 아니다.바람직한 마음의 상태”라고 강조한다.그의 강연은 언제나 슬로 라이프의 비결을 전수받으려는 일본인들로 성황을 이룬다. ●“천천히 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 도쿄 시내 한복판에 개인 사무실을 갖고 있는 야노(52)는 출퇴근은 물론 웬만한 시내 볼일의 교통수단은 자전거이다.그는 “전철이나 택시보다는 느리지만 도쿄의 대도시 풍경 속에 느긋하게 생각할 여유를 준다.”는 것이 이점이라고 말한다.딱히 슬로 라이프를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여유있게 사는 즐거움을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이치(愛知)현의 바닷가에 이웃한 농장인 ‘이토 그린 농원 펜펜’에서 50여명의 젊은이들이 농장주인 이토(50)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이게 씨앗이고,땅에 떨어져서 파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파,페퍼민트 등 다양한 야채가 재배되고 있는 6000㎡의 밭에는 군데군데 잡초도 섞여 있고,천연비료로 쓰려고 베어낸 풀더미에 갖가지 벌레들도 쉽게 눈에 띈다.“지렁이나 미생물 덕분에 부드럽고 좋은 흙이 생겨났다.”고 참가자들에게 설명하는 이토는 병원에서 인공투석 기사로 일하다 6년 전 “농장에 생을 걸겠다.”고 밭을 사들이고 슬로 라이프의 길로 나섰다. 고치(高知)시는 지난 6월 젊은 직원 12명으로 ‘슬로 라이프 추진위원회’를 설치했다.추진위의 임무는 자연이나 전통문화를 살려 느긋하고 풍부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내 고장 만들기를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지난 4월 고치 시정의 기본방침으로 채택된 ‘슬로 라이프에 의한 인간회복의 내 고장 만들기’가 채택된 데 따른 것이다. ●잇따라 선보이는 ‘슬로 푸드’ 추진위 위원장인 나가노 이사오(33·소방국 소속)는 10월쯤 슬로 라이프 주간을 설정해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추진위는 산중 콘서트,향토요리 강좌 등 슬로 라이프에 어울리는 행사를 중심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자연과 내 고장을 강조하는 슬로 라이프를 경영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도치기현 상공회의소는 ‘슬로 라이프 운동추진사업’ 1차 실행위원위를 열었다.“가치관이 변화하는 가운데 종래의 경영수법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상공회의소는 도치기 이외에는 경험할 수 없는 맛,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침체 일로의 지역경제를 부흥한다는 복안이다.슬로 푸드,슬로 라이프가 일본인의 생활에 파고들 조짐을 보이자 이에 편승한 상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식품회사인 에비스는 다음달 11일 ‘슬로 라이프 스튜’의 판매에 들어간다.조리 시간이 다른 제품보다 더 걸리고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 자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컨셉트를 강조했다.자연을 강조한 스튜 하나로 에비스는 한해 10억엔(한화 100억원)의 매상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이와하우스 공업도 슬로 라이프를 실천한 경량철골 구조의 주택을 선보였다.거실의 남북쪽으로 커다란 입구를 내고 천장에도 창을 내 바람이 잘 통하게 했으며 함께 조리하고 먹을 수 있는 개방형 부엌 등이 자랑거리.공사비는 평당 58만엔이다. 슬로 라이프를 테마로 한 책방도 생겨났다.도쿄 아카사카에 지난달 문을 연 한 책방은 ‘화(和),슬로 라이프,아시아,에스닉’이라는 코너를 설치했다.슬로 푸드를 다룬 책이나 느긋한 풍경의아시아 마을을 촬영한 사진집 등 2000여 종류의 서적을 갖추고 슬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일본인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노령화,도시화에 따른 주민 감소로 고민하는 산골 마을도 슬로 라이프를 재정 개선책이나 주민 이주의 유인책으로 삼고 있을 정도이다. 아이치현의 젠만초(千万町)는 초등학교가 취학아동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여 있을 만큼 편의점은 물론 휴대전화도 불통인 ‘불편 그 자체’로 인구 200명의 산골 깡촌.슬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도회 사람이 이주하거나 놀러올 수 있도록 300년된 농가를 개조해 농촌생활의 체험 시설로 내놓았다.개조된 농가 뒤편에는 계단식 밭이 펼쳐져 있다.이곳을 찾는 도회 사람들은 이 농가와 밭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경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로부터 된장 담그기같은 전통생활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감자 같은 산골 특산물을 맛볼 수 있다. ●자연친화 운동으로 확산 추세 얼마 전 출간된 2003년판 환경백서의 ‘슬로 라이프의 추천’이란 항목.“지구온난화나 쓰레기 같은 지구규모로 전개되고 있는환경 문제 해결의 열쇠는 지역사회에 있다.”소비자가 지역에서 생산된 지역특산물을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수입식품의 수입량에 수송거리를 계산해 식품의 환경부하를 표시하는 ‘식품 마일리지’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백서는 슬로 라이프를 권하고 있다. 기후(岐阜)시는 슬로 라이프 운동을 펼치는 개인,단체에 1개 사업당 50만엔을 지원하겠다고 지난 6월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자 아사히신문의 독자투고란.“여행이 황급하기만 하다.국내여행은 분 단위로 행동하고,해외여행은 버스로 하루 500㎞나 이동한다.아침부터 저녁까지 강행군이다.한곳에 며칠이라도 좋으니 느긋하게 머물며 지내고 싶다.‘아무 것도 없는’ 서비스도 이제는 괜찮지 않은가.” 6월22일 도쿄의 명물인 도쿄타워를 비롯,일본 전국의 빌딩,시설 2000여곳에 오후 8시부터 두시간 동안 일제히 불이 꺼졌다.‘느린 것이 아름답다’는 책의 저자인 쓰지 신이치 메이지대 교수 등 시민단체가 주도한 행사였다.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촛불을 켜들고 어둑한 도시 속에서 슬로 라이프의 뜻을 되새겼다. marry01@ ■시즈오카현 가케가와市선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중부지역의 시즈오카현 가케가와(掛川)시는 슬로 라이프를 선구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아담한 마을이다.인구 8만 2000명의 소도시 가케가와에 슬로 라이프가 본격도입된 것은 지난해 12월.‘슬로 라이프의 달’로 정하고 시 전역에서 113개의 이벤트를 치렀다. 행사의 하나인 슬로 사이클링에는 남녀노소 60여명이 참가해 30㎞의 거리를 4∼5시간에 걸쳐 천천히 달렸다.‘달렸다’기보다는 달리다,멈췄다,자전거를 끌었다 하면서 경치를 감상하고,다른 참가자들과 얘기도 나누며 느긋하게 이벤트를 즐겼다.지난 5월부터는 ‘느림보 버스’가 시내를 달리기 시작했다.시내 2개 코스 각각 12㎞를 45분에 순환하는 100엔짜리 슬로 라이프 버스는 급한 용건이 있는 사람이라면 답답해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느려터졌다. “인생을 80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할 때 시간으로 환산하면 70만 800시간.그중에 일하는 시간은 7만시간에 불과하고 나머지 63만시간은 천천히 즐겨야 할 시간이라는 것이 가케가와의 제안”이라고 슬로 라이프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가케가와 시청 기획인재과의 니보리 노리코는 설명한다.니보리는 “편리하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바쁜 21세기는 물질적 풍요는 있지만 정신적 빈곤은 심화되는 시대”라면서 “슬로 라이프를 실천함으로써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고 나누자는 것이 우리 시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전국에서 처음으로 슬로 라이프 개념을 시민생활과 행정에 도입할 것을 제안한 시는 시민들로부터 슬로 라이프 아이디어를 모집,이중 40개를 채택했다.시민들이 참가하는 슬로 라이프 행사에는 시 예산 2000만엔도 지원했다. 가케가와 시의 슬로 라이프는 7가지로 구성돼 있다.자동차를 타지 않고 천천히 걷자는 슬로 페이스,기모노,유카타 같은 전통의상을 입자는 슬로 웨어,가급적 천연식품으로 식생활을 하자는 슬로 푸드,오래된 주택에서 진정한 편리함과 멋을 찾자는 슬로 하우스,느긋하게 나이 들어 가자는 슬로 에이징,무농약·유기농을 권하는 슬로 인더스트리,죽을 때까지 배우자는 평생교육 개념의 슬로 에듀케이션. “7가지를 다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살아가는 데 이들을 의식하고 실천하려고 할 때 삶이 보다 풍부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니보리의 낙관적인 전망이다.
  • 불황속 실업高만 취업 늘었다

    올해 4년제 대학과 전문대 졸업자의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유치원,초·중·고,대학의 전체 교원수는 지난해보다 1만 4626명 늘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2003년도 교육통계연보’를 발간했다.연보에 따르면 취업률은 실업계고만 소폭 올랐을 뿐 고교와 전문대,4년제대 졸업자의 취업률은 전반적인 경기 위축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실업계고 취업률은 지난해 90.0%에서 90.2%로 증가한 반면,인문계고는 18.1%에서 17.6%로 떨어졌다.전문대 졸업자 취업률은 80.7%에서 79.7%로 1%포인트 낮아졌고 4년제대 졸업자 취업률은 60.7%에서 59.2%로 1.5%포인트 줄었다. 97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전체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2750명 줄어 1195만 4638명으로 조사됐다.4년제대 학생수는 180만 8539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 6801명이 증가한 반면,전문대 학생수는 미충원율 증가 등으로 3만 7166명이 줄어든 92만 5963명으로 조사됐다. 학급당 학생 수는 꾸준히 줄고 있다.초등학교는 지난해 34.9명에서 33.9명으로 1.0명,중학교는 36.7명에서 34.8명으로 1.9명,고교는 33.9명에서 33.1명으로 0.8명 줄었다.교원 1인당 학생 수도 유치원이 18.0명,초등학교 27.1명,중학교,18.6명,고교 15.3명으로 각 0.5명,1.0명,0.7명,0.4명 감소했다.교원은 초등학교 교사 수가 6578명 늘어난 것을 비롯해 각급 학교에서 1만 4626명이 늘어 46만 7013명으로 나타났다.여성 교원도 꾸준히 늘어 각급 학교의 여성 교원 비율은 중학교의 경우 60.8%를 기록,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불황여파 폐업컨설팅·땡처리 호황 / 돌아온 ‘하이에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하이에나 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폐업 혹은 정리 비즈니스라 불리는 이 사업은 부도업체,폐업체 등 쓰러지거나 업종전환을 하는 업체 및 업소의 사무용품과 자산을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비즈니스다.문닫는 업체들은 자산처리가 쉽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자들은 싼값에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 요즘같은 불황속에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이에나 비즈니스의 발전사 중고매매 업체들이 명맥을 이어오다 1993년 쓰레기총량제가 실시되면서 하나의 비즈니스로 기초가 잡혔다.구청별로 중고매매센터를 설립,중고 상품의 거래를 활성화시켰다.특히 외환위기를 겪으며 부도업체들이 속출하자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알뜰세상 중고나라 관계자는 “쓰레기총량제 실시가 기반을 닦았다면 외환위기는 성장의 계기를 만들어 줬다.”면서 “지난해는 벤처기업들이 테헤란밸리를 떠나 쏟아지는 물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의 ‘진화’도 빨라지고 있다.단순한 중고상품 업체나 ‘땡처리’ 업체들이 재활용센터로자리를 잡은데 이어 자산매각을 도맡아 처리해 주는 폐업컨설팅까지 쏟아지고 있다.폐업컨설턴트들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미리 자산을 매각해 손실을 줄여줄 뿐 아니라 창업도 알선해 준다.일반기업에서는 주로 회계법인들이 담당했지만 이제는 전문적으로 폐업을 돕는 컨설턴트가 등장한 것이다. 이태섭 폐업컨설턴트는 “재활용센터를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수익을 위해 컨설팅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컨설턴트 중에 나와 비슷한 케이스가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컨설팅업체는 현재 900곳이 넘고 있다.특히 재활용센터를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5000개의 업체가 폐업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업종도 세분화되고 있다.다루는 업소에 따라 ‘상가 하이에나’,‘공장 하이에나’,‘오피스(사무용품) 하이에나’ 등 다양하다. ●올해가 ‘전성시대’ 불황 속에 빛나는(?) 하이에나 비즈니스는 올해 ‘제철’을 맞고 있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폐업건수는 80만건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64만건)보다 16만건가량 늘어났다.올해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향후 전망이 경기불황을 타고 매우 밝다는 뜻이다.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상담업체 10곳 가운데 4곳이 자산매각 처리나 창업에 따른 중고물품 구입”이라면서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즈 관계자도 “매출 성장세가 월마다 달라지고 있다.”면서 “지난 5월 1억 5000만원 수준에서 지난달은 4억원을 웃돌았다.”고 밝혔다.서울 은평구 재활용전시장 관계자도 “예전보다 고객의 발걸음이 부쩍 늘어났다.”면서 “이는 경기 불황이 심각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불황에 약한 소규모 업체나 벤처기업들이 늘면서 하이에나 비즈니스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면서 “세일즈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도전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장점과 주의할 점 하이에나 비즈니스는 업계 관례상 환불이나 반품이 없다.서비스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현금거래를 원칙으로 해 자금 회전이 바로 된다.이와 함께 무점포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테리어나 입지조건이 중요하지 않아 창업 비용이 적게 든다. 그러나 상품의 이익이 없더라도 가능한 한 단시일내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상품을 오래 보유할수록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또 정보수집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상품을 파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매입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사설] 현대차 노조 조업부터 재개하라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국내 협력업체들은 물론,국내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는 해외공장들까지 연쇄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내수 경기의 극심한 불황 속에 그나마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해주었으나 주력 수출업체인 현대차의 파업 장기화로 해외 딜러들이 주문을 취소하는 등 수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이번 현대차 파업은 개별 사업장 내의 현안이라기보다는 주5일 근무제와 비정규직 문제 등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그러나 이런 사안들은 노동계와 경영계 전체가 관련되는 것들이어서 개별 사업장에서 해법을 찾기는 어려운 문제들이다.노동계와 경영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점도 노사간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고 1주일간의 여름 휴가에 들어가 파업사태의 조기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등 현대차 노조가 제기하고 있는 주요 현안들은 국회와 노사정위 등 보다 더큰 틀에서 논의해 결론을 도출해야 할 문제이다.따라서 현대차 노조는 대리전 파업을 중단하고 먼저 조업부터 재개하는 것이 옳다.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2300여 협력업체의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자사 조합원들의 장래를 위해 무엇이 바람직한 길인지 숙고하기 바란다.더 이상의 파업은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의 이미지와 신인도를 떨어뜨려 세계 5대 자동차 생산업체로의 발전을 어렵게 할 것이다.
  • “내년부터 7차교육과정… 올해가 마지막” / 학원가 ‘반수생’열풍

    서울대 공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2)씨는 지난달부터 수능시험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다.공대가 적성에 안 맞는데다 취업 걱정도 계기가 됐다.그는 “서울 공대에 다니는 후배들 상당수가 의학 계열 진학을 위해 다시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1학기를 마치고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半修) 열풍이 뜨겁다.2005학년도 입시부터 7차교육과정이 적용돼 재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확산된 탓이다.실제 내년 입시부터는 재학생들에게 유리한 수시 모집 정원이 전체의 50%까지 늘어나는 등 재수생에게는 불리한 면이 적지 않다. 특히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안정된 취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추세에 따라 반수생들의 목표는 주로 의·치·한의예과 등 인기학과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입시에서 이들 학과의 입학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치대 가려고…명문대 가려고 재수 경험이 있는 건국대 1학년 정모(21)씨는 최근 ‘반수’의 길을 택했다.수능 문제집까지사다 주며 “마지막이니 한 번 더 해보라.”고 권유하는 어머니의 뜻에 따랐다.서울 법대에 진학하기 위해 반수 중인 K대 법학과 새내기 한모(20)씨는 “수능 상위권 학생들은 거의 반수를 하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S전문대 관광영어통역과 2학년 장모(21·여)씨는 4년제 대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지난해부터 독학으로 수능을 준비 중이다.그는 “수능을 준비하느라 두 차례나 학사경고를 받았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K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 과대표인 안모(20)씨는 수능 준비 때문에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를 백지로 냈다.재수생 출신인 같은 대학 김모(21·여)씨는 약대 진학을 위해 지난달 학원에 등록했다.‘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학원가 작년보다 20% 늘어 대학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원가에도 반수 열풍이 불고 있다.종로학원에는 지난달에만 600여명의 편입 신청자가 몰렸다.강남 분원 백주현 실장은 “지난해 수능성적 360점 이상 고득점자 가운데 의학계열 지망자 90명을 선발,야간반 2학급을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려학원에도 지난달 반수생 200여명이 추가 등록했다.이상학 차장은 “반수생이 지난해에 비해 20%쯤 늘었다.”면서 “반수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대성학원에는 이달 들어 500여명이 새로 등록했다.이영덕 평가실장은 “치의예과의 경우 전문대학원제 도입으로 지난해보다 정원이 45%나 감소한 반면,고득점 반수생은 크게 늘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연고대’ 카페 등 온라인 10여곳 성업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net)에는 이미 10개의 반수 관련 카페가 운영 중이다.지난해 12월 개설된 ‘반수생들의 재활훈련’ 회원 수는 3800여명에 이른다.‘설연고대(서울대·연대·고대) 가려는 반수생 모임’처럼 특정 대학을 목표로 하는 반수 카페도 생겼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저금통 깨는 사람 많아졌다

    불황(不況)으로 시중의 동전 유통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돼지저금통을 깨는 학생들이 많아졌고,짤랑짤랑 불편하더라도 바지 주머니에 동전을 넣어갖고 다니는 회사원들도 증가했다.시중에 동전이 부족할 때 필요한 한국은행의 동전 발행이 올 상반기에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28일 한은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은 창구를 통해 발행된 동전(10,50,100,500원)은 328억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2억원어치의 절반에 그쳤다.반면 한은 창구로 들어온 동전은 296억원어치로 전년동기 114억원어치의 2.6배에 달했다. 한은은 경기침체에 따른 이 현상을 동전 사용에 대한 사람들의 습관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경기가 좋을 때에는 물건 사고 거슬러 받은 동전들을 집에 놓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이에 따라 시중의 동전 유통량이 줄게 되고,한은은 새로 동전을 발행해 보충해야 했다.지금은 사정이 다르다.살림이 너나없이 어려워지니 지폐보다는 가급적 동전을 쓰려는 바람에 시중에 동전 유통량이 많아졌다.따라서 한은의 공급 필요성도 그만큼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은 조병도 부국장은 “경기침체로 사람들이 저금통이나 책상서랍 안에 있던 동전들을 대거 밖으로 갖고 나오면서 동전이 지폐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신하고 있다.”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이런 현상이 극심했었다.”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CEO 칼럼] 열린 경영 열린 노조

    우리나라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당면 과제가 뭐냐고 물으면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나오는 대답이 ‘노사문제’다.호황 국면이든 불황 국면이든,그리고 나라 안팎의 경제동향이 불리하든 유리하든 아랑곳없이 ‘노’와 ‘사’의 관계는 언제나 문젯거리라는 얘기다.노동자들에 대한 사용자의 불신이 그만큼 깊다는 소리인데,노동자들 역시 자신의 노동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믿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회사 경영을 맡은 전문경영인(CEO)의 능력은 우리 경영 풍토에서 이미 ‘고전’으로 인식돼온 이 불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고 조율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노사관계에 문제가 있다면,특히 우리나라에서 유독 그 정도가 심각하다면,사용자의 노동자에 대한,혹은 노동자의 사용자에 대한 인식이 바람직하게 틀을 잡고 있지 않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나는 왜곡된 노사관계의 원인을 일차적으로는 가부장적 온정주의 때문이라고 진단한다.노사화합은 대단히 중요하다.그러나 원칙에 입각한,공정한 계약과 거래를 바탕으로 했을 때만 그 화합이 진정으로 생산효율을 높이고 기업의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원천이 된다.‘가족적인 분위기’니 ‘화합’이니 하는 구호를 소리나게 외치는 사업장일수록 쟁의가 발생했을 때 험한 꼴로 무너져 신뢰기반의 허약성을 드러내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노조쪽은 사용자측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가장 극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파업부터 벌이고 본다.사용자측 역시 일단 ‘엄정대응’이라는 엄포를 놓는다.그런 다음 이른바 물밑교섭에 들어가는데,기실 근로여건 개선이나 생산효율 향상 등의 핵심 현안은 후순위로 밀려나고,불법파업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교환하느니 마느니 하는 문제로 금싸라기와 같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결국 사용자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온정주의를 발휘해 정상 참작 따위의 이면합의서를 노조측과 교환한 뒤 대강 마무리를 짓는다.우리나라 사업장에서의 분규해결이 대체로 이런 식이다. 그렇다면 기업 경영을 책임지는 CEO나 기업주는 노조에 대해 왜 법규에 명시된원칙대로 대처하지 못하고,노동자들 역시 출발부터 ‘단결,투쟁,쟁취’의 전투적인 구호를 내걸고 극단의 대결구도로 나오는 것일까? 노사간의 대화라는 것이 정례적인 임금협상 시기나 혹은 쟁의가 발생했을 때만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상시 대화체제를 갖추어 작은 불신이라도 해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여기에서 말한 상시 대화체제란 경영 책임자와 노조간부 몇 사람간의 ‘화기애애한’ 관계 유지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 기업체의 전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자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하려면 CEO의 솔선수범과 열린경영이 대전제가 되어야 한다.회사의 경영현황에 대한 자료들을 캐비닛이나 비밀금고에 감춰둘 것이 아니라 모든 사원에게 과감하게 공개하고,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한 뒤 분담해야 할 고통이 있다면 용기있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극렬한 노사분규는 경영현황에 대한 정보차단으로 노동자들의 불신을 키워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솔선수범과 열린경영을 실천하는 CEO,투쟁 일변도의 자세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목표를 설정해서 대화에 나서는 노조,그리고 노사 어느 쪽에도 편향됨이 없이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는 정부….내가 소망하는 우리 경제주체들의 모습이다. 서 두 칠 이스텔시스템즈 부회장
  • 솔루션업체 소프트아이 - 22개 포털업체 / ‘키워드 검색광고’ 특허권싸고 한판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업체의 광고가 나오도록 하는 ‘키워드 검색광고’가 특허권 분쟁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올 한해 ‘키워드광고’시장이 12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이에 따라 특허권을 주장하는 업체에서는 “매출액의 30∼50%를 내놓지 않으면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제2의 소리바다 파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허권료 합의 없으면 법원 제소 방침 논란은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소프트아이(www.softeye.co.kr)측이 지난 2000년 출원한 ‘인터넷 검색시 광고 방법’ 특허가 지난 2월 최종 등록되면서 시작됐다.소프트아이측은 대형포털 및 검색 키워드 광고 관련 22개 업체에 특허관련 내용증명을 발송했다.소프트아이 정의신(33)사장은 “특허권이 우리에게 있는 만큼 업체들은 사용료를 내야 한다.”면서 “업체의 상황에 맞춰 차별화된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할 생각이지만 총 매출액의 30∼50%를 특허권료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오는 31일까지 합의가 안되면 다음달 초 일부 포털업체들을 서울지법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털업체들은 냉담한 반응 하지만 포털업체들의 반응은 냉담하다.이들은 실제 키워드광고를 하지 않는 업체가 아이디어 차원의 특허를 내놓고 특허권료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일부 포털업체는 소프트아이측의 주장이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미 법적 검토가 끝난 상태”라면서 “특허권이 있다면 법적으로 보호해 주고 필요에 따라 사용료를 지불한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지만 이번 일에 있어선 그런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그는 “만일 소프트아이가 법적 대응에 나선다면 맞대응하겠다.”고 말했다.엠파스 김수경 홍보팀장은 “법적 검토를 마친 일부 업체가 특허권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특허 전문가에게 검토를 의뢰한 만큼 결과를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워드 광고 수입 2배 이상 급증 이처럼 대립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인터넷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키워드 광고가 가장 확실한 수익사업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업계에선 포털업체들의 키워드광고 수입이 지난해 500억원에서 올해 12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포털업체 NHN의 상반기 매출 765억원 가운데 키워드 광고의 매출이 23.8%인 181억 9000만원을 차지했다.이는 지난해 매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엠파스를 운영하는 지식발전소는 올 상반기 매출액 113억원 가운데 키워드광고의 비중이 가장 높아 64.6%인 73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야후,한미르 등도 키워드광고를 통해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높은 성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규기자 whoami@
  • 불황 도미노 현실화에 기업들 투자축소 / 경기회복 예상보다 더디다

    정부가 아궁이에 마른장작(추가경정예산 편성),불쏘시개(가전제품에 대한 특별소비세 인하) 등 땔감(경기부양책)을 잔뜩 집어넣었지만 방안에는 냉기가 가득하다.기업들이 성냥(투자)을 켜지만 화력이 약해서인지 불이 잘 지펴지지 않는다.연기만 자욱하다.가을(3분기)이 되면 구들장이 달궈질 것(경기회복)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겨울로 넘어갈 것 같다. ●경기 바닥,3분기까지 이어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렸고,정부도 5조원대의 추경을 편성했으며 세제(稅制)를 개선하는 등 전방위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어 4·4분기부터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총재의 이같은 전망은 연말이나 내년 초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재정경제부의 분석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실적 ‘최악’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38%,순이익은 41%나 줄었다.LG전자도 휴대전화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2%를 겨우 넘겼다.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줄었다. 불황의 여파는 부품업체들에까지 밀려들고 있다.전자부품 전문업체인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의 448억원에서 18억원으로 격감했다.전자부품 업체의 실적이 향후 수개월간의 정보기술(IT) 경기를 예측케 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세계 IT경기의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인 것 같다. ●2분기 바닥은 ‘허수’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수치상으론 점차 나아지겠지만 잠재성장률이 5%인 점을 감안하면 체감 경기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라고 지적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센터장도 “상반기 경기 상승세를 이끌었던 부동산 경기가 정부의 5·23조치로 냉각되면서 하반기 성장 동력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결론은 ‘투자축소’ 투자활성화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투자를 축소하는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삼성전기는 4200억원으로 예상했던 올해 투자액을 3200억원으로 25%가량 하향 조정했다.한국항공우주산업은 연초 보수적으로 잡아놓은 설비 투자액 500억원마저 10% 정도 줄이기로 했다.두산중공업도 노사문제로 수주 및 실적이 저조,대규모 설비 투자보다는 수리 및 노후 설비 대체에만 투자할 방침이다. 박홍환 김경두기자 stinger@
  • “결혼 미뤄” “병원 안가”/ 불황 신드롬 확산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기와 무관할 듯 싶은 업종도 몸살을 앓고 있다.25일 경제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결혼정보업체와 동네병원,성형외과 등은 최근 손님이 급감하거나 문을 닫는 사례가 많아 바닥경기를 체감하고 있다. ●결혼업체 회원 뚝… 4곳중1곳 문닫아 최근 경기 불황으로 결혼정보업체의 도산과 합병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자체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동안 전국 380여개의 결혼정보업체와 결혼상담소 중 100여개의 업체가 문을 닫았다.‘듀오’의 오미경 대리는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빅5’로 불리는 큰 업체를 뺀 군소업체는 문을 닫거나 다른 회사와 합병을 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얼마 전에는 ‘인트로데이트’라는 결혼정보회사가 다른 회사에 합병이 됐는데,이 회사를 인수한 회사도 사정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이웅진 사장은 “결혼중매업은 경기흐름을 덜 타는 업종임에도 최근 들어 회원수 감소로 군소업체가 줄줄이 문을 닫는양상”이라고 밝혔다.경기침체로 호주머니가 가벼워지다보니 배우자를 찾는데도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내과등 환자 줄어… 동네병원 직격탄 병원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서울시의사회에 따르면 의사 50명 이하의 중소병원급 회원수는 지난 연말 100곳에서 3개월 사이 54곳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면 사람들이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면서 “소아과·내과·가정의학과의 환자 수 급감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때문에 대형 종합병원보다는 소아과와 내과 개원의가 많은 동네병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의사회 관계자는 “지방으로 옮기거나 아예 폐업하는 개원의가 늘고 있다.”면서 “회비 내는 병·의원도 크게 줄었다.”고 털어 놓았다.그는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는 ‘철새 의사’가 급증하는 것도 경기 침체기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말했다. 일선 병·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한 급여비 총액도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95% 감소한 1조 727억원에 그쳤다.마포구 K의원 원장 황모씨는 “보험공단에서 받는 급여비가 한달 평균 1000만원 정도 됐는데 최근 700만원대로 급감해 간호사와 직원 월급 주기도 빠듯하다.”고 푸념했다. ●예뻐지는 것도 참는다 병원 가운데 경기에 가장 민감한 분야는 성형외과.쌍꺼풀 수술 등 예뻐지는 미용수술은 어느 정도 경제적 여력이 있을 때라야 가능하다.게다가 주된 고객층이 여고생·여대생 등 경제적 자립도가 떨어지는 여성이다보니 타격이 더 크다. 강남구 신사동 J성형외과 원장 조모씨는 “1년 전에 비해 수술환자가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신사동의 50여개 병원 가운데 4곳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청담동 N성형외과도 “가격이 비싼 전신마취수술은 한달에 한건 정도”라면서 “생각 같아선 문을 닫고 싶지만 개원 투자비 때문에 엄두를 못낸다.”고 하소연했다. 불황 탓에 호황을 누리는 곳도 있다.찜질방이 대표적이다.통계청에 따르면 호텔업과 여관업은 지난 5월 각각 18.6%와 5.0% 매출이 줄었다.통계청 관계자는 “지방 출장을 가더라도 사람들이 출장비를 아끼기 위해호텔이나 여관을 찾지 않고 1만원 안팎의 24시간 찜질방을 찾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합동취재 이영표 이세영기자
  • [데스크 시각] 공직사회의 개혁체감도

    A씨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전임 B장관에게 ‘장관론(長官論)’을 물었다.“어떻게 해야 잘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느냐.”는 자문이었다.B씨는 조용히 봉투 세 개를 내밀었다.‘위기’ 때마다 번호 순으로 열어 보라고 했다. 장관에 취임한 지 3개월쯤 됐을 무렵,정책이 잘못됐다는 여론으로 시끄러워졌다.끊었던 담배를 다시 찾을 정도로 골머리를 앓던 A장관은 B씨로부터 받은 봉투 생각을 떠올렸다.1번 봉투에는 “전임자인 나를 비난하세요.”라는 메모가 들어있었다.A장관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모대로 했고,그제서야 여론은 잠잠해졌다. 몇달 뒤에 다시 일이 터져 전국이 들끓었다.2번 봉투에는 “언론 탓으로 돌리세요.”라고 쓰여 있었다.취임 1년쯤됐을 때 이전의 두 건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3번 봉투에는 “이제는 짐을 싸세요.그리고 후임자를 위해 봉투 세 개를 준비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오래전부터 공직사회에 떠도는 ‘희화화된 장관론’이다.현실과는 거리가 있겠지만 공룡 공직사회가 안고 있는 책임 떠넘기기와 무소신의 단면을 반영하는 것 같다. 참여정부가 분권과 자율이라는 두가지 원칙을 갖고 공직사회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권력기관에 집중된 파워를 일반 부처로,중앙정부에 잔뜩 몰려있는 기능과 업무를 지방정부로 넘기겠다는 분권의 방향은 맞다.주니어보드 같은 개혁주체 세력을 만드는 구상은 상향식 개혁을 겨냥하고 있다.일방통행식 하향개혁에 익숙해져 있던 터에 이런 구상은 참신해 보인다.개혁의 소프트웨어를 바꾸겠다는 발상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되풀이되던 이벤트성 개혁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갖는다. 하지만 공직사회 일부에서 받아들이는 개혁체감도는 정부의 의지와 거리가 있는 것 같다.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개혁바람이 불 때는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고 했고,또 다른 공무원은 “지방에서 사업하는 친구로부터 공무원에게 돈을 뜯겼다는 얘기를 최근에 들었을 때는 자괴심이 들었다.”고 했다.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부처가 나서고 있는데도 손놓고 있는 일부 부처의 복지부동에 울분을 토하는 공무원도 있다. 개혁 체감도의 차이는 생경한 개혁방식 탓일 수도 있고,5년 내내 개혁한다는 참여정부의 스케줄 때문일 수도 있다.여기다 공무원 전체에 개혁의 목표점과 위기의식이 주어져 있지 않다는 점도 작용하는 듯하다.개혁은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상황에서 성공할 수 있다.100만명에 육박하는 공룡조직,안정성이 최고의 메리트로 꼽히는 공직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외환위기를 맞아 공직사회는 91만명의 공무원을 86만명으로 감량하는데 성공했다.개혁은 위기를 먹고 산다는 얘기를 실감했던 시절이다.지난해에 공무원은 다시 88만명으로 늘었다.공직사회가 잘라도 또다시 꼬리가 나오는 도마뱀에 비유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희화화된 장관론이나 도마뱀 조직은 거대 조직의 속성들이다. 공직사회에 새로 가상할 수 있는 위기상황은 민간기업과의 경쟁체제다.때로는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다국적기업과 생존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빚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하드웨어(시스템)와 소프트웨어를 바꾸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그래야만 분권과자율이라는 개혁방향이 민간 경쟁체제라는 목표와 맞물려 개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거기에 모든 공직자들이 동참할 때 비로소 ‘참여정부’가 되는 것이다. 박 정 현 공공정책부 차장
  • 콘도회원권 아예 사버릴까

    휴가철을 맞아 콘도업계의 판촉경쟁이 치열하다.불황이 깊어지면서 각종 부가서비스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콘도를 구입한 뒤 여름 휴가철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콘도가 상당수 있다.숙소를 정하느라고 고생하느니 이 참에 아예 사버리라고 콘도업체들은 유혹한다. ●서비스 경쟁 치열 일성레저산업은 제주 일성콘도 2차분을 분양하고 있다.금릉해수욕장이 차로 5분쯤 걸린다.498만∼1030만원선.성수기 우선예약과 객실관리비를 면제해준다. 대명콘도는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리조트단지의 ‘메이플콘도’를 특별 분양한다.340만평 부지의 종합레저타운인 홍천 비발디파크는 기존 1278실 외에 추가로 523실이 새로 분양된다.22평 1980만원,32평 2860만원.일시불 구입시 10%를 깎아준다.실당 10계좌다.새 회원에 한해 계약과 동시에 1년∼1년6개월동안 부대시설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한화콘도는 10월 개장 예정인 제주 한화리조트콘도를 분양중이다.연간 사용 일수를 20일로 줄였으며 가격도 낮춰 25평형이 1750만원.클럽하일라는 경북 영덕 삼사해상공원내 비치콘도를 9∼10% 할인해 분양하고 있다.17∼34평형으로 분양가는 498만∼1191만원.무료숙박권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한다. 가원주택은 북제주군 제주콘도,전북 무주군 무주콘도의 잔여분을 분양중이다.분양가는 5개 평형별로 480만∼1490만원선이다.무료숙박권,효도카드 등을 제공한다. LG건설도 강촌리조트 30,60,68평형 회원권을 ‘콘도+주중 골프회원권’ 형태로 묶어 4973만∼7956만원에 분양하고 있다.웰컴콘도는 속초 해수욕장 인근의 설악웰컴비치콘도를 분양한다.분양가는 290만(16평형)∼370만원(33평형)이고 33평형 이상회원에게는 골프세트와 부킹혜택 등을 제공한다. ●주의할 점은 콘도 회원권인지 이용권인지를 잘 알아봐야 한다.이를 확인하려면 계약시 약관을 잘 살펴보면된다.이용권은 회원권보다 월등히 싸지만 요즘엔 회원권도 200만∼4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 가격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회원권은 등기이전을 받을 수 있지만 이용권은 그럴 수 없다.객실 하나가 몇 계좌로 운영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계좌수가많으면 그만큼 이용객이 많아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다.그래도 구분하기 어려울 때는 콘도업체들의 모임인 한국휴양콘도미니엄협회(02-3486-3196)로 문의하는 게 좋다. 김성곤기자
  • 대졸 취업난 하반기 ‘숨통’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난이 올 하반기부터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채용 미정인 기업들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채용 계획을 수립한 데다 일부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취업정보업체 스카우트에 따르면 236개 주요 기업을 조사한 결과,64%(151개 기업)가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했다.이는 지난달 112개 업체보다 16.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왜 늘어났나 채용정보업체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를 우선 꼽았다.미 주식시장의 회복세와 경기부양 정책,감세안 등이 실물경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또 정부가 강력하게 압박한 것도 채용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인크루트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달 30대 기업들에게 하반기에는 채용 규모를 50% 가량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모든 기업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출이 하반기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도 한몫했다.GM대우차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내수가 부진하지만 앞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 200명에 이어 이달에도 120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기 회복은 시차상 국내에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채용 시장은 오는 10∼12월쯤에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채용은 감소…대졸 공채는 증가 스카우트에 따르면 하반기 채용 규모가 확정된 기업은 80곳으로 총 1만 1935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지난해 하반기 1만 2587명보다 5.2% 감소했다. 그러나 대졸 공채는 채용인원이 늘어나 취업난 해소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하반기 대졸 공채 계획을 세운 기업은 63개사로 지난해보다 398명 늘어난 376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스카우트 관계자는 “비정규직을 많이 뽑는 유통업체가 전반적으로 불황에 시달려 전체적으로 채용 규모가 줄었다.”면서 “그러나 대졸 공채가 늘면서 청년 구직자들에게는 취업에 좋은 호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러한 현상은 다른 기업들에도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기업들이 뽑나 지난해 하반기 채용이 없던 한국델파이는 10∼11월에 30∼40명의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기계와 전기,전자 전공자를 우대한다. 지난해 40명을 채용한 LG마이크론은 올해 사업 확장을 계기로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100% 가량 늘린다.상반기 50명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로 30명을 더 뽑는다.동아제약은 다음달과 11월에 각각 50명과 70명을 충원한다.CJ시스템즈도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1.5배 가량 늘려 잡았다. LG텔레콤은 10월쯤 100여명을 채용한다.대우정보시스템도 10월 중순 20∼50명을 뽑는다.동양시스템즈와 남양유업은 30명,한화건설은 50명을 충원한다. 이밖에 해태유통이 다음달과 10월에 각각 30명씩을 채용한다.200명 안팎을 계획하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10월에 채용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동원증권이 11월에 30∼40명,LG투자증권이 15명 내외,교보증권이 20∼30명을 각각 채용한다.기술신용보증기금도 11월에 5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佛청년실업 “한국보다 더 심각해요”

    |파리 함혜리특파원|한국이 최근 수년간 악화일로의 청년 구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의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의 좌절을 겪고 있다.학업을 마친 후에도 일자리를 얻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프랑스 젊은이들이 부지기수다. 한국의 올 6월 현재 청년실업률이 6.9%인 반면,프랑스는 7월 현재 청년실업률이 무려 16.9%에 이른다.성장과 시장 확대보다는 상대적으로 분배와 복지에 중점을 두는 서유럽식 경제모델을 추구해온 프랑스의 높은 실업률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리비에(28·남)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그는 2년 전 직장을 바꾸기 위해 다니던 증권회사를 그만둔 이후 아직까지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문화기획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카롤린(23·여)은 예술·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EAC에서 2년간 문화경영학을 공부했다.하지만 그녀는 지난 연말 이후 실업 상태다.동창생 30명의 사정도 거의 카롤린과 비슷하다. 부르타뉴 지방 출신으로 아마추어 도예가인 플로랑스(29)는 파리생활이 올해로 4년째다.낮에는아틀리에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밤에는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한다.정부가 실업자들에게 주는 최저생계비로는 살아가기가 빠듯하기 때문이다.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춰진 프랑스에서는 실업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무척 심각하다.최근 학업과 직업교육을 모두 마쳤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신규 실업자가 급증하고 이 가운데 대졸자 비중이 급속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국립통계연구소(INSEE)에 따르면 2003년 7월 현재 프랑스의 실업률은 9.9%,실업자는 268만 5000명(남자 128만 9000명,여자 139만 6000명)에 이른다.이는 2개월전인 지난 5월에 비해 실업률은 0.6%포인트,실업자는 16만4000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은 15∼29세인 청년층의 실업률이 16.9%나 된다는 점이다.전체 실업률이 지난해(9.1%)에 비해 0.8%포인트 높아진 데 비해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 15.5%에서 올해 1.4%포인트 높아져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젊은층 실업이 증가하는 이유는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지난 5월의 경우 일자리를 찾기 위해 프랑스국립직업안정소(ANPE)에 등록한 실업자는 276만 600명.국제노동기구(ILO) 기준으로 산정한 실업자수(252만 1000명)보다 24만명 정도가 더 일자리를 찾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같은 기간 노동시장에 나온 일자리 수는 1개월 미만의 임시직을 포함,23만7668개에 불과하다. 노동·사회부의 청년직업안정국 다니엘 마티유 부국장은 “2001년 이후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국내 경기의 악화로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줄고,고용시장도 얼어붙었다.”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새로 노동시장에 뛰어든 젊은이들의 상당수가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장기 실업자로 편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실업률이 높은 데다 대학 졸업자들의 경우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이 없고 요구조건은 까다롭다.게다가 한번 채용하면 쉽게 해고할 수도 없기 때문에 기업들 입장에서 채용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젊은층 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프랑스 정부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놓고 각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전통적인실업보험과 실업부조를 통해 실업자를 보호하고 있다.실업급여 지급은 비영리단체인 중앙의 전국상공인고용조합(UNEDIC)과 지방단위의 상공인 고용협회(ASSEDIC)가 위임받아 관리한다.UNEDIC은 각각 5명씩의 노사대표자가 참여해 전국적인 차원에서 실업급여 보상을 위한 기금을 관리하고 있다.ASSEDIC은 UNEDIC의 지휘를 받고 정보를 제공받아 실질적인 실업급여 임무를 수행한다.실업보험급여 혜택을 받으려면 실업보험 가입기간이 최소 4개월이 돼야 하며 국립직업안정소에 등록한 뒤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펼쳐야 한다. 정부는 또 전체 실업자의 30%에 해당하는 실업보험 및 실업부조 급여제외 대상자들은 최저생활보호제도(RMI)를 통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1988년 제정된 RMI는 1846년 헌법에 명시된 시민의 생존권을 구체화한 것으로 1992년부터는 수혜자 범위가 확대돼 최초 구직자와 급여자격을 상실한 실업자들도 혜택을 보기 시작했다. 25세 이상으로 일정기준 이하의 소득을 가진 사람은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는RMI는 급여지급과 동시에 고용창출을 위한 정책도 병행,초기 3개월 수혜기간 중 제도관련 부서와 취업관련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수혜자의 취업지원을 위한 기구로는 지역별 취업위원회가 있고 도 단위에는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조치의 입안과 취업지원 방법을 논의하는 자문기구가 설치돼 있다.이 자문기구는 도지사 및 도의회 의장과 협조하에 도별 취업지원 대책을 수립한다. 정부에서는 또 청년 실업자를 채용하는 기업에는 계약직·임시직의 경우 24개월 동안 1명당 500유로씩의 채용장려금을 지급한다.정규직으로 계약을 할 경우 60개월 동안 보조금이 지급된다.근로자들에게는 사회보장세(임금의 30%)를 면제해 주기도 한다. 프랑스의 실업자들은 이같은 실업자 보호제도 덕분에 일단 직장을 잃어도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구직을 할 수 있다.그러나 이런 다양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빈곤으로 귀결되는 실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RMI 수혜자들의 경우 매년 탈퇴건수보다 가입건수가 많다.뿐만 아니라 장기수혜자비율도 13.7%로 높은 편이다.최저생활보호제도 수혜자의 면면을 보면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난 젊은층이 대부분이다. 수혜자의 62%가 자식도,피부양 가족도 없는 독신이다.평균연령은 38세이고 약 절반이 35세 미만으로 기록돼 있다.수혜자들의 학력을 보면 90%가 고등학교 이하의 학력 소유자로 알려졌다.수혜자의 38%는 가족수당 외에 전혀 소득이 없는 상태이고,13%는 최저생활보호부양금 이외에는 소득이 전혀 없는 절대 빈곤층이다. 사실 프랑스 실업문제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구조적인 문제다.새로운 기술이 발전하고 국제화와 세계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노동시장은 유출인구보다 유입인구가 더 많다. OECD한국대표부 정형우 참사관은 “노령화 및 근로인구 감소현상은 유럽연합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현안이지만 프랑스의 경우 노동시장이 상대적으로 경직돼 있고 의료·연금·실업보험 등으로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노동정책을 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lotus@ ■파리市 청년실업자 대책 프랑스는 국가와 지역이역할을 분담해 실업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국가는 실업급여와 최저생활보호제도(RMI),직업 훈련과 교육,국민 경제 활성화 대책 등 거시적 정책을 담당하고 광역도와 도 등 지역에서는 직업 훈련 시설,수용 시설 운영,지역 개발,투자 유치를 담당한다. 파리시의 경우 46명의 부시장 중 경제 부시장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국에서 실업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지역 차원의 활동과 국제적 활동을 동시에 추진하는 등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및 직업훈련이 이뤄진다. ●경제활동 촉진 파리시는 파리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1996년 ‘파리발전조합’을 설립해 각종 국제전시회 시설의 현대화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1997년 실설된 ‘파리의 상징’(Signe Paris)프로그램은 파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줄 수 있는 기업 활동 및 홍보를 지원한다.첨단 산업 분야의 기업 설립을 돕기 위해 1998년 기술혁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 지원 제도도 다양하다. ●젊은층의 고용창출 파리시에서는 18∼26세의 모든 젊은이와 26∼30세의 실업 보험 제도에 가입하지 않은 젊은이들을 상대로 특히 빈민 지역 출신이나 학업에서 실패한 젊은이들,아직 직업을 찾지 못한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고용 대책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상업 분야나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고정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견습생 제도를 시행,매년 300명의 견습생을 선발해 훈련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1500명의 직업 훈련생을 모집한다.직업 훈련 후 취업률은 65%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 제도 시행 후 파리 젊은층의 실업률이 14% 감소할 정도로 효과를 보고 있다. ●밀착 직업안내 직업안내는 16∼25세 젊은이들의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는 종합직업안내센터(Missions Locales Parisiennes)가 담당한다.파리시내 5곳에 설치된 직업안내센터는 국립직업안정소(ANPE)와 연계,젊은이들의 사회 진출을 주선해 준다. 실업자들의 경력과 교육상태에 따라 정밀 직업진단을 해주고 직업에 대한 정확한 오리엔테이션과 훈련을 지원한다.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건강,주거,자금 지원,레저 활동 등 복지 분야도 지원해 준다.
  • “잘못된 습관 고치면 모두 부자되죠”/‘왜 나는 돈을 못벌까’ 펴낸 한치호씨

    “돈 못버는 잘못된 습관만 고친다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서울 명동 사채시장에서 어음 할인금리 등 기업정보를 제공하는 금융정보업체 중앙인터빌(www.interbill.co.kr)의 한치호(韓致鎬·사진·41) 금융사업부장.지난해 금융·기업인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私)금융교육을 시작,시장금융전문가로도 잘 알려진 그가 돈 못버는 습관 53가지와 해법을 담은 생활경제서적 ‘왜 나는 돈을 못 벌까(현대미디어)’를 펴냈다. “모든 사람들이 돈을 벌고 싶고,버는 방법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못버는 이유는 돈을 멀리하는 잘못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부장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결과,돈을 못버는 사람들에게는 잘못된 습관이 있음을 발견했다. ‘로또’ 등을 좇아 대박을 꿈꾸거나,나가는 돈은 생각하지 않고 들어오는 돈만 생각하는 등 돈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돈을 금융기관에 수시로 넣었다 뺐다 하거나,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고,홈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등 돈을 못버는 습관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또 “집에 들어오면 텔레비전만 볼 뿐 재테크 공부는 하지 않거나,은퇴 이후는 나중에 생각하는 등 경제 흐름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도 돈을 벌 수 없는 부류”라고 말했다.이어 “습관을 바꾸는 것과 동시에 행동도 바꿔야 모은 돈을 잃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책을 통해 “월급이 들어오는 은행뿐 아니라 우체국,보험,저축은행,신협,투신 등의 여·수신상품과 금리,세금 등을 꼼꼼히 비교해 자신의 돈을 불려주는 금융기관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보험상품의 경우,자신의 수입(대개 월수입의 15%)과 나이·직업 등에 맞게 가입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교보·SK 등 보험회사에서 근무를 시작,20년 가까이 금융업 외길을 걷고 있는 한 부장은 공군보라매수련원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생활경제 강의도 하고 있다.조만간 ‘사금융으로 돈 벌기’,‘불황에서 더 잘되는 회사’ 등 경제서적을 계속 펴낼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지자체 연구원 ‘속빈 강정’ / 총체적 부실…지방재정에 부담만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함께 지자체의 중·장기 행정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기초자료 축적 및 연구 등을 위한 광역자치단체의 싱크탱크인 연구기관들의 운영이 부실하다.저금리 기조에 따라 기금 수익이 크게 준 데다 방만한 인력운영,알맹이 없는 연구활동으로 자치단체에 재정 부담만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각 시도가 빠짐없이 설치한 연구기관들이 기초자치단체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는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해부한다. 연구기관들은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이 시도별로 중복·난립돼 있으며 사업수행,책임경영 의식이 미흡하고 조직·인력 운용상 비효율적인 요소가 많아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을 잇따라 받았다. 자치단체 연구기관들의 방만하고 부실투성이 운영실태를 한마디로 함축한 지적이다. ●알맹이 없는 비효율적 운영 시·도지사가 승인한 연구과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주제가 변경되거나 추가 선정,또는 중도 폐지되는 등 연구업무 자체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1999∼2001년 연구원 간행물 등에 4차례나 발표된 같은 연구과제 내용을 정책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경기개발연구원은 관련규정을 어기고 도지사가 이사장을 맡아 연구원 대표권과 직원의 주요 인사권을 행사했고,도정 홍보활동 등 연구원 설립목적과 무관한 조직을 연구원에 설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연구과제 수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과 비슷했지만 비정규직 연구보조인력이 1.5배나 많았고,과제당 연구비도 3배 이상 많이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북도는 도내에 여성회관과 여성개발센터 등 여성을 위한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많은 데도 따로 연구원이 4명 뿐인 여성정책개발원을 중복 설립했다.부산시는 시 정책개발실이 있지만 설립목적이 같은 부산발전연구원을 또다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중복된 연구기관 줄줄이 설립 대전시도 충남과 생활·경제권이 같은데도 이미 설립돼 운영중인 충남발전연구원의 운영에 공동참여하거나 활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전발전연구원을 설립했다. 충북개발연구원은 해당연도의 경영목표나 계획을 수립조차 하지 않았다가 지적받았다.경남발전연구원 등 4곳도 연구원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또 연구원의 경영 전반에 대해 평가하는 시도가 한 곳도 없으며,연구결과의 정책 기여도를 평가하는 곳은 2곳에 불과했다. 강원발전연구원도 연구 실적이 미미한 데다 방만한 조직운영 등으로 기초 지자체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강원발전연구원에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지역개발을 위해 연구 용역을 의뢰한 시군은 도내 자치단체의 절반인 9개 시·군에 그치고 있다.연구용역은 강원도를 포함해 45건에 그치고 순수 지자체가 맡긴 연구용역은 22건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광역 단위 연구기관들이 일선 시·군들로부터도 외면당하는 이유는 용역비가 대학 등 전문연구기관과 별 차이가 없는 데다 연구내용도 자치행정 수행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선 지자체가 판단하기 때문이다. ●주민 혈세 운영자금으로 써 사정이 이런 데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연구기관에 해마다 2억∼10억원의 지원금이 광역자치단체로부터 흘러가고 있다.재정 부담만 지우고 있다는 소리는 여기서 나온다.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주민들의 혈세를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사람 앉히기’식의 인사마찰도 비일비재하다.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원장 교체 때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얼굴을 붉히고 있다.원장은 광주시와 전남도에서 일했던 고위 행정공무원들로 번갈아 채워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사전에 원만한 타협이 되지 않아 갈등이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외부에서는 “발전연구원장이 퇴직 공무원들의 자리 보전용으로 전락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선심성 인사로 구설수 잦아 강원발전연구원은 한때 지방 유력인사의 자녀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한 공무원은 “지방분권 시대에 지역단위 연구기관은 필수적이다.”면서 “다만 운영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연구원의 자질 향상은 물론 지역특성에 맞는 연구성과를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 원장이 자주 바뀌는 것을 두고 ‘명함을 만들기 위한 경력관리용 자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충남발전연구원이 철도청장 출신의 지역 인사를 원장으로 발탁했으나 그가 5개월 만에 다른 단체로 옮겨간 것이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운영상의 맹점도 적지 않다.연구원들이 설립목적인 정책연구 수행보다 용역비를 받는 외부수탁 연구과제에 눈독을 들이는 경우가 잦다는 지적이다.대구경북개발연구원은 대구시로부터 “다른 기관에 우선해 연구용역을 줄 수 있다.”는 조례까지 만들어 연구원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출연금이 너무 적어 우수 연구원 확보 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설립 당시 대구의 주종 산업이었던 섬유산업이 최근 들어 불황인 데다 대구에는 대기업이 없어 출연금 조성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대구시측의 해명이다. 일선 연구원 관계자들은 “지역의 미래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연구활동을 하고 있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관은 지자체로부터 보조금만 챙긴다는 눈총을 받는 등 부담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일부에서는 광역단위 연구원을 보다 광범위하게 묶거나 지역 대학과 연계해 연구원의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 정리 조한종기자 bell21@ ■‘모범운영' 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고충석)은 작지만 지역을 위해 실속있게 운영되는 연구기관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 96년 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이듬해 ‘제주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비전 연구’ 등을 연구목표로 출범한 이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 동안의 주요 실적은 ‘한라 생태숲 조성사업 기본계획’등 용역 36건,‘통합 영향평가제도 도입 및 추진방향’등 정책연구 59건,‘제주평화포럼’을 비롯한 학술세미나 19건 등이 대표적인 성과. 이 가운데 97년의 한라 생태숲 조성사업은 2000년부터 제주도정으로 채택돼 한라산 일대에 새로운 생태숲이 만들어지고 있다.‘관광통계 작성에 관한 조사연구’와 ‘제주 4·3평화공원 조성 기본계획’ 역시 지난 4월부터 제주도 정책에 반영돼 추진되고 있다.이처럼 제주발전연구원의 연구성과 가운데 40여건이 도·시·군의 정책과 사업에 채택되거나 응용되고 있다.2001년 개최한 세계평화포럼 역시 지난해에는 ‘세미 제주평화포럼’이라는 이름으로,그리고 오는 10월에는 제2회 세계평화포럼이라는 타이틀로 열릴 예정이다. 연구원은 올해도 용역 5건,학술세미나 10건,정책포럼 20회,정책연구 23건,후원사업 2건,대행사업 4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연구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제주대 해양과환경연구소,산업연구원 등과 업무를 제휴하고 있다. 특수시책으로 연구인력을 상시 모집하는 ‘구직은행제’와 연구원 내부 포럼과 전문가 포럼 등을 거친 연구원 정책에 대해 외부의견을 들어 적정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오피니언 모집제’ 등도 눈에 띄는 제도다. 출범 초기 제주도 등 자치단체 출연금이 20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제주은행이 30억원을 출연하고 예산절감과 건전재정 운용으로 5억원의 자체기금을 조성,전체 운영비를 50억원으로 늘린 것도 내실운영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개원 초 연간 1억5000만∼2억원의 도비를 보조받아왔으나 그동안의 정책연구 및 개발성과를 크게 인정받아 올해는 보조금도 7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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