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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의 박용성회장, 그릇된 기업인식 개정 촉구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이지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중고교 경제교과서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 회장이 ‘경제교과서 개조론’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불황 타개를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경제 원리 적용과 그릇된 기업 인식 불식이 필요하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해왔다.기업에 대한 그릇된 인식의 뿌리를 자르는 작업의 하나로 ‘교과서 내용 바로잡기’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상의는 이에 따라 현행 중·고교 교과서에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와 기업의 본질,기업가 정신 등을 정확히 알려 주는 내용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고 관련 교과 과정 개정을 교육당국에 촉구하기로 했다.경제·사회 교과서 내용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오는 10월쯤 교육당국에 관련 건의서를 제출,현재 진행 중인 7차 교과과정 개정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상의는 지난해 7월에도 중·고교 교과서에 부적절한 내용이 얼마나 있는지 찾아보라는 박 회장의 지시에 따라 검인정 교과서 26종을 수집,내용을 검색한 적이 있다.당시 박 회장은 담당 부서에 교과서 몇 상자를 직접 갖다 주며 작업을 독려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상의는 3개월간의 작업 결과를 토대로 교육당국에 수정 건의서를 제출,이 중 42개 문단이 수정됐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57% “판촉행사때 물건 산다” 상의, 서울소비자 500명 조사

    불황기에는 할인,경품,마일리지 등의 직접 혜택을 주는 판촉활동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지역 소비자 500명을 조사해 10일 내놓은 ‘구매 확대를 위한 판매촉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요즘과 같은 불황기에 가장 효과적인 판촉 수단으로 응답자의 57.4%가 ‘할인판매,경품제공,마일리지 적립’을 꼽았다.그 다음은 고객관리 강화(23.2%),편의시설 확충(7.4%),상품구색 변화(6.4%),광고 확대(5.6%) 순이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네멋대로 입어봐

    네멋대로 입어봐

    ‘귀에 하면 귀고리,코에 하면 코걸이.’ 적당히 자신의 입장에 맞춰 둘러댄다는 뜻도 있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패션으로 말하자면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개성을 살려 나를 표현한다고나 할까.올여름 TV드라마의 지존 자리를 꿰찬 ‘파리의 연인’ 김정은 패션이 대표적이다.목에만 두를 줄 알았던 스카프를 과감하게 허리에 감았다.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오호∼이렇게도 되는구나.”라며 뜨겁게 반응했다.패션 소품의 응용,TV속에서만 감동할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유행을 주도할 수도 있다. 1. 활용의 미학 최근 들어 하나의 아이템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패션 연출이 주목받는다.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일 뿐만 아니라,실용 패션의 강세를 엿볼 수 있는 트렌드다.개성과 차별화를 추구하는 멋쟁이들에게는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씨(SI) 박난실 디자인실장은 “서로 다른 느낌의 옷을 섞는 ‘믹스 앤드 매치’와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의 큰 틀 안에서 하나의 아이템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게 인기”라며 “겉옷뿐 아니라 액세서리,속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들이 변신을 꾀한다.”고 말했다.아이템이 지닌 한 가지의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출을 하는 것이 불황기 멋쟁이들의 기본이기도 하다. 관건은 어떤 아이템을 어떻게 매치하느냐,남들과 얼마나 다른 차별화된 개성을 표현하느냐,얼마나 실용성을 극대화하느냐다. 2. 속옷의 화려한 외출 속옷 같은 겉옷이 인기를 끌면서 속옷회사에서는 아예 겉옷처럼 입을 수 있는 속옷을 내놓는다.올림픽 열기가 뜨거운 요즘 란제리도 남색 검정 빨강 등 강렬한 색상에 원색 줄무늬가 디자인된 스포츠룩 스타일이 강세.운동을 좋아하는 권수민(27·MD앤컴)씨는 이런 면소재의 캐미솔(여성속옷 상의)을 즐긴다.“속옷 같은 티가 나지 않고 소재도 땀 흡수나 통풍성을 유지하며 신축성이 좋아 과격한 운동에도 불편하지 않죠.청바지, 스니커스와 함께하면 경쾌하고 스포티한 캐주얼 차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달콤한 파스텔 색상의 캐미솔과 비슷한 색상의 스커트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세련된 직장여성이라면 하얀색 정장 안에 화려한 캐미솔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3. 원피스, 3단변신~!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여름 최고의 아이템 원피스의 인기는 가을까지 이어진다.원피스와 심플한 청바지나 7부 크롭트 바지를 겹쳐 입어 개성을 발휘할 수 있다.끈이 없고 짧은 튜브 원피스에 주머니가 많은 카고바지를 입으면 맵시 있고 발랄하다.면소재에 꽃무늬 장식을 넣은 슬립(원피스형 속옷)을 활용해도 좋다. 기본형 바지와 민소매티에 앞에 지퍼나 단추가 달린 원피스를 걸치면 이른 가을,쌀쌀한 날씨에 트렌치 코트를 입은 듯 색다르고 멋진 연출을 할 수 있다. 4. 소품도 응용해 보자고 정윤희(27·명동밀리오레 3층 ‘삐삐’)씨는 귀여운 힙색을 즐긴다.“보통 ‘허리색’이라고 하는 힙색을 꼭 허리에만 찰 필요는 없죠.간편하게 손가방으로 들고다니거나 어깨에 크로스백처럼 메면 맵시가 돋보입니다.” 힙색은 스포츠룩 강세에 따라 패션 브랜드라면 기본으로 갖고 있는 아이템.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똑같이 들고다니더라도 달라보일 수 있다.패션의 화려하고 다양한 변화에 힘입어 발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액세서리.목걸이부터 헤어핀에 이르기까지 재질과 디자인의 한계는 없다.그만큼 활용법도 다양하다.반지를 목걸이 펜던트로 이용하거나 화려한 색상의 구슬 목걸이를 촘촘히 감아 팔찌로 활용할 수 있다.손수건을 머리에 둘러 두건으로,팔에 묶어 팔찌로,목에 감아 스카프로 활용하면 개성 만점의 연출을 완성할 수도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캐릭터 패션 불황 몰라요

    최근 거리에는 미키마우스,아톰 등 재미있는 캐릭터 티셔츠들이 물결치고 있다.얼마 전 종영한 미국 시트콤 ‘섹스 앤드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미키 마우스가 그려진 빈티지 티셔츠를 입은 데 이어 국내의 많은 연예인들도 캐릭터 프린트 의상을 즐겨 입기 시작했다. 캐릭터 티셔츠는 한편의 만화를 옮겨놓은 디자인부터 익살스러운 디즈니 캐릭터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많은 캐주얼 브랜드들도 앞다퉈 캐릭터 티셔츠를 내놓고 있다.벨기에 브랜드 ‘키플링(KipLing)’은 빨강·노랑·파랑의 3색 고릴라 프린트의 티셔츠로 눈길을 잡아 끈다.엉성한 고릴라 캐릭터를 그린 시원한 톱,모자티셔츠,반팔 트레이닝복 등 디자인도 다양한다.브랜드의 마스코트인 고릴라 열쇠고리가 포인트. 재미있는 캐릭터 브랜드 ‘해피앤코(Happynco)는 분홍돼지·파랑하마·노랑원숭이 등 귀여운 동물 프린트를,캐주얼 브랜드 ‘에스크(ASK)’는 현란한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각각 선보였다.‘쿨하스’는 현재 드라마로 방영돼 다시 한번 인기를 끌고 있는 원수연씨의 만화 ‘풀하우스’의 두 주인공 엘리와 라이더 캐릭터를 이용한 티셔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캐릭터 패션의 인기는 가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우스운 원숭이 ‘줄리어스’로 유명한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폴 프랭크’가 최근 명동에 매장을 연 데 이어 다음달까지 갤러리아 백화점과 롯데 영플라자에 차례차례 개장할 계획이기 때문. 캐릭터 티셔츠와 허리가 드러날 만큼 밑위가 짧고 섹시한 느낌의 ‘로 라이즈 청바지’를 매치하면 재미있고 발랄한 감각을 한껏 살릴 수 있다. 유머러스한 가방,스니커스 등 소품을 더한다면 더위를 날리고 불황을 잠시 잊는 상쾌한 패션이 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美 불황뚫기 이색 마케팅

    美 불황뚫기 이색 마케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자 불황을 타개하려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들이 등장하고 있다.상품값의 지급을 장기간 유예하거나,심리적·물리적 부담이 없는 제품을 선보이고,불황의 사회적 현상을 역이용하는 서비스가 생겨난 것이다. ●“지금 쇼핑하고 2009년에 갚아라.” 메릴랜드주에 사는 주부 주디(31)는 지난달 2000달러가 넘는 가죽 소파 세트를 사들였다.여윳돈이 있어서가 아니라 구입조건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대형 가구판매 업체인 제니퍼 컨버터블은 상반기부터 “올해 물건을 구입하고 5년뒤에 갚으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세일에 들어갔다.경기 악화로 재고가 쌓이자 극약처방을 내린 것. 그러나 제니퍼의 파격세일이 무모한 것만은 아니다.씨티은행과 손잡고 주택이나 자동차 판매에 이용되는 ‘할부금융’을 가구에 응용한 것이다.소비자가 가구를 사면 씨티측이 제니퍼에 대금을 지불한다.은행은 5년 뒤에 소비자로부터 이자가 포함된 대금을 받는다.또 제니퍼로부터도 수수료를 챙긴다.주디는 “지금은 여유가 없지만 설마 5년 뒤에야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갖고 소파를 구입했다.”고 말했다.말하자면 제니퍼 컨버터블의 ‘낙관주의’ 마케팅이 성공한 셈이다. ●“50여개 상품이 1달러도 안되네.” 미국의 전국적인 편의점 및 약국 체인점인 CVS는 최근 ‘맛보기 포장 (Trial Size)’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샴푸,린스,화장품,면도크림,두통약,면봉 등 50여 가지의 생활 소비품을 작은 용기에 담아 파는 것이다.모든 제품의 가격은 일률적으로 99센트다. 이 제품들은 당초 ‘여행용 세면도구’를 제작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것.그러나 여행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작은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해부터 여행자 코너 옆에 Trial Size 코너를 따로 설치했다.제품의 종류도 여행용품에서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소모품 전체로 확대됐다.올해부터는 Trial Size 코너가 여행자 코너보다 커졌다.버지니아의 한 매장 관계자는 “우선 가격이 싸서 부담이 없고,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도 시행착오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요리도 40분 안에 배달” 최근까지도 미국에서는 중국식당과 피자집 정도가 음식을 가정에 배달해왔다.그러나 최근에는 태국 음식과 멕시코 음식,심지어는 정통 이탈리아 요리까지 전문적으로 배달하는 업체들이 등장했다. 이 가운데서도 워싱턴과 잇닿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자리잡은 ‘배달박사(Doctor Delivery)’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최근 미국의 가계소득이 줄자 맞벌이에 나선 가정이 70%를 넘어서면서 날마다 가족의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데다,이 지역은 독신자가 많아 시장 여건이 좋다고 한다. ‘배달박사’는 알링턴 지역의 60여개 레스토랑과 계약을 맺어 가정에 음식을 배달한다.레스토랑들이 배달을 ‘아웃소싱’하는 것이 아니라 ‘배달박사’가 레스토랑들을 ‘인소싱’하는 개념이다.처음 이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 ‘비웃던’ 레스토랑들도 최근에는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레스토랑을 지정,음식을 주문하면 40분 안에 배달된다.배달비는 3.99달러.또 웨이터 대신 배달자가 팁을 받는다.배달이라는 고유의 업무 특성에 맞춰 식료품 및 약품 구입과 우편물·세탁물 찾아오기,서류 등 업무처리를 부가서비스로 제공한다. dawn@seoul.co.kr
  • 배부른 은행권 배고픈 제2금융

    배부른 은행권 배고픈 제2금융

    제1금융권(은행)과 제2금융권(보험·증권 등)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금융의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은행권으로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금융당국에서조차 나오고 있다.특히 2금융업계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한 ‘집단고사(枯死)’ 가능성을 앞세워 정책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 실적 전년의 4배 올 4∼6월 하나은행의 1인당 영업이익은 4억 5300만원에 달했다.반면 같은기간 국내 증권업계의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은 522만원에 불과했다.두 수치를 단순 비교하면 무려 87배의 격차다.올 상반기 국내은행(시중·지방·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 590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4배에 가까운 2조 8500억원이 늘었다.19개 전 은행이 흑자를 냈다.대출채권이 늘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거액의 신규부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특히 은행은 경기침체 속의 안전자산 선호경향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반면 올 1·4분기(회계연도 기준 4∼6월) 국내 증권사들의 세전 이익은 22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60억원(59.5%)이 줄었다.대우증권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2.9% 감소한 31억원에 그친 데 이어 7월에는 225억원 순손실을 냈다.삼성증권의 영업이익도 4월 260억원,5월 132억원,6월 96억원 등 큰 폭의 둔화세다.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썰물처럼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생보업계 ‘빅3’ 가운데 대한생명은 순익이 30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교보생명은 1118억원으로 42.5% 줄었다.손보업계도 비슷해 올 1분기 현대해상은 전년동기 대비 41.4% 줄어든 177억원,동양화재는 34.0% 줄어든 10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신규가입이 줄고 중도해약이 늘어나는 것 등이 주된 이유다.신용카드업계의 적자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증권·보험 대부분 감소 대책 호소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은행은 보험·증권 등에 비해 경기를 덜 탄다는 게 불황기를 맞아 외형상 은행으로 힘이 쏠리게 보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제2금융권은 업종의 성격 외에 정책적인 불균형도 한몫한다고 주장한다.한 증권사는 최근 내부 보고서를 통해 “정책당국이 1금융권 위주의 차별정책을 폄으로써 시중자금의 은행권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예를 들어 증권·투신업계의 업무영역은 은행권에 무제한 열려 있는 반면 은행의 업무영역은 증권·투신업계의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도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의 보험상품판매)에 불만을 쏟아놓고 있다.보험개발원 안철경 연구위원은 “은행이 2금융권에 비해 우월적 지위에 있어 향후 보험업계가 더욱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내년에 2차 방카슈랑스(자동차보험,종신보험 등 판매)가 시행되면 보험사들에 결정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 증권사 임원은 “현 상황은 한쪽은 다리를 묶어 놓고 뛰게 하고 다른 쪽은 풀어 놓고 달리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증권·투신업계가 은행권에 완전히 잠식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발전 위해 불가피” vs “2금융권 고사” 은행으로의 쏠림현상은 업계는 물론 정책당국 안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금감위·금감원 등 감독당국이 ▲내년 2차 방카슈랑스 연기 ▲장기 주식투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을 주장하는 반면 법률권한을 가진 재정경제부는 반대 입장에 서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금감원 은행 담당자는 “증권사가 어려운 것은 경기가 나쁘기 때문이지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다.”면서 “특히 금융 겸업화는 세계적 대세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2금융권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촉진,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같은 금감원의 2금융권 담당자는 “은행쪽으로 힘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보험·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돼 큰 문제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국내 금융권 전체에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와 관련,재경부 관계자는 “2금융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주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뚜렷한 조치를 취할 만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부동산 in]분당일대 주상복합 상가 상권 분리… 절반만 개업

    서울과 수도권에서 입주를 시작한 주상복합아파트 및 오피스텔 단지의 상가가 불황 등으로 상권 형성이 안돼 울상이다. 일부 점포는 장사가 되는 업종으로 전환하려 하지만 시행사는 분양 당시 지정업종 및 권장업종 개업원칙을 고수,마찰이 빚어지고 있다.업종간의 벽을 없앤 단지도 상권형성이 안돼 50% 안팎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7월초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파크뷰상가는 1∼8층 가운데 1층 등 몇개 점포만 입점을 마쳤다.나머지 상가는 파크뷰 시행사인 에치원이 분양당시 권장한 업종만 입점을 허용,갈등을 빚고 있다.상가 분양자들은 집단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다. 인근의 삼성 미켈란쉐르빌 등 분당 일대의 주상복합아파트단지 상가들도 입점률이 절반 수준이다.상가 임대료를 매매가의 5∼6%만 받아도 우량 상가로 평가받는다.분당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는 1층의 경우 2000만∼3000만원 정도였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당일대 주상복합아파트단지 상가는 상권이 분리돼 수요가 한정돼 있다.”면서 “비싼 분양가에 비하면 대부분의 상가가 금융비용도 못 챙긴다.”고 말했다. 한편 상가와 업종지정 변경의 경우 분양자 앞으로 등기가 나면 시행사나 다른 점포에서 입점 업종을 문제삼기가 쉽지 않다는게 중개업소의 얘기이다.따라서 대부분의 상가는 별도의 규정없이 상가번영회나 입점자 모임 등에서 자체 규칙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동산 in]서울·수도권 9월 아파트 2만여가구 입주

    [부동산 in]서울·수도권 9월 아파트 2만여가구 입주

    다음달 수도권에서 아파트 2만여 가구가 집들이를 한다.집을 사거나 전세를 들 사람은 매물이 풍부하고 원하는 아파트를 싸게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집주인은 울상이다.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다음달 수도권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33곳 1만 9028가구로 집계됐다.이달 입주물량 9272가구의 배를 넘어설 전망이다.관심을 끄는 아파트는 서울 강남권 대형 단지.강남·서초·송파구 등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2436가구에 이른다.수도권에서는 인천이 6357가구,용인에서도 2837가구가 입주 채비를 마쳤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주목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32∼60평형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지상 주차장이 없고 주변에 올림픽공원,오금공원,두댐이공원 등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지하철 5호선 개롱역과 8호선 문정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 중부 및 경부고속도로의 진입이 수월하다.시세는 33평형이 5억2000만∼6억 2000만원,44평형이 7억 2000만∼8억 300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매물이 많아 원하는 로열층을 살 수 있다.전세 물건도 풍부해 저렴하게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다. 방배동 대우디오빌도 관심을 끈다.1층은 상가,2층은 오피스텔,3∼15층은 아파트로 구성된 주상복합 건물이다.16∼21평형 41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을 갈아탈 수 있는 이수역이 걸어서 2분 거리.동작대로와 사당로가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인천·용인 택지지구 아파트 인기 인천시 삼산동 삼산1지구 주공그린빌 6,7단지 아파트가 입주한다.32평형 2098가구의 대형 단지.인천 입주아파트 중 최대 규모다. 부천 상동 신도시 영상 문화단지,체육시설,쇼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이 오는 2010년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한층 나아진다.단지 안에 각급 학교가 들어선다. 서구 원당지구에서도 대단지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풍림아이원 아파트로,24∼39평형 1739가구다.원당지구는 28만평 규모의 택지지구로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신공항고속도로 및 48번 국도가 지구 밖을 지난다.내년 말 인천국제공항고속철도 귤현역이 들어서면 교통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용인 죽전지구 포스홈타운 1·2단지도 입주 예정이다.포스코와 현대건설이 시공한 단지이며,39∼77평의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졌다.신분당선 죽전역과 구성역 중간에 있다.죽전역 주변 상권개발이 완료되면 가격 오름세도 기대할 수 있다. ●빈집 늘어나고 역전세 현상 심할 듯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만큼 수요는 늘지 않는다.주택시장 불황에 주택거래신고제 등 거래규제가 심하기 때문이다.준공 이후에도 입주가 지연되고,세입자도 찾지 않는 고질적인 빈집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때문에 택지지구 대단지 아파트를 빼고는 매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급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외식업·어린이 브랜드 “불황은 없다”

    외식업체와 어린이브랜드를 만드는 업체가 경기불황에도 호황을 누리고 있어 불황에 빠진 다른 업종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외식업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9일 올 상반기에 기존 12개 점포에서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8억원에 비해 11.2% 증가한 실적이다. 4개의 외식업체를 운영중인 CJ푸드빌은 지난 7월 한달 동안 빕스가 70억원,스카이락이 33억원,한쿡 5억원,델쿠치나는 2억원의 매출을 기록,모두 1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그룹의 베니건스는 상반기 매출 3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5억원보다 3.2% 증가했다.7월에는 작년 동기보다 8.4% 많은 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그룹의 TGI 프라이데이스는 올 상반기에 수도권에 4개 점포를 새로 열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올 하반기에도 천안,안산 등에 6∼7개 신규 점포를 열 계획이다. 아웃백 스테이크는 23개 점포에서 상반기 4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이는 작년 동기의 370억원보다 9% 증가한 실적이다. ●어린이 브랜드 어린이 브랜드의 성장도 꾸준하다. 성인 패션 브랜드가 속속 생산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신규 아동 브랜드의 시장 진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 금강제화는 올봄 ‘컨버스 키즈’에 이어 지난달 ‘엘레판텐’이란 신규 아동화 브랜드를 출시했다.휜다리 등을 예방해주는 기능을 가진 엘레판텐은 한달여만에 2억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급 기능성 아동화에 대한 시장의 첫 반응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 9월 ‘빈폴키즈’를 출시한 제일모직은 올들어 7월까지 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성인용 캐주얼 브랜드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중인 빈폴키즈는 버버리키즈,앙드레김키즈 등과 고급 아동복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랜드는 성인 브랜드가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한 반면 1∼10세를 위한 중저가 아동복 ‘코코리따’는 17%나 성장했다고 밝혔다.매장수도 지난해보다 22개나 늘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22) 구조조정 전도사 김재우(주)벽산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22) 구조조정 전도사 김재우(주)벽산 사장

    ㈜벽산 김재우 사장은 영락없는 용장(勇將)의 이미지다.180㎝ 큰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삼국지 관운장의 풍모다.올해로 벽산 CEO(최고경영자)가 된 지 7년째.IMF(국제통화기금)사태 속 붕괴 직전에 놓였던 적자회사를 단단한 흑자회사로 돌려놓은 능력이 장수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자리매김시켰다.불황기를 맞아 회사 업무 외에도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바쁜 강연 일정이 잡힌 그를 만나 36년 경영 이야기를 들어봤다. ●‘위기=위험+기회’ -1998년 1월3일 사장 취임식장은 바깥 날씨보다 더한 한기가 돌았다.정부가 IMF 관리체제를 선언한 지 딱 1개월 되던 시점.40년 된 회사와 1000명 직원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있었다. 97년 적자는 300억원에 달했고,부채는 1800억원이 넘었다.외상매출의 5분의1 정도는 대금을 못받는 악성채권들이었다.모든 사람들이 패닉상태였다.새 사장은 건축자재회사를 경영해 본 경험이 없었고,직원들은 극도의 패배감에 젖어 있었다.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를 합친 말 아닌가.”취임한 지 3개월째 들면서 지난 2개월동안의 구상을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우선 직원을 980명에서 450명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하지만 사람들을 그냥 내보낸 것은 아니었다.150명에게 우리회사 제품의 총판점을 차릴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했다.건축자재 시장이 불황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시장수요를 잘 예측·분석하는 최일선 전문가들이 필요했다.노련한 벽산의 직원들이야말로 우리 제품을 제대로 팔아줄 사람들이었다.당시 2∼3명씩 한 조가 돼 창업한 총판점 가운데는 현재 연 매출액이 100억원에 가까운 곳도 있다. -당시 금리는 살인적이었다.1개월짜리 CP(기업어음) 이자가 연 30%에 달했다.반면 회사매출의 60%는 외상거래여서 자금이 제대로 안돌았다.그나마 이 중 30%는 부도 등으로 대금을 고스란히 떼이는 판이었다.차라리 물건을 안 파는 게 나았다.거래처를 4000개에서 400개로 10%만 남기고 다 없앴다.판매목표는 전년의 60%로 낮췄다.목표를 무리하게 잡아 ‘부실판매’를 낳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대신에 거래조건은 강화해 반드시 담보가 있는 곳에만 납품하게 했다.그 외에는 100% 현금거래였다.얼마 안 지나 취임 때 16%에 달하던 부실채권 발생률이 0.1% 이하로 떨어졌다. -인력과 고객의 구조조정에 이어 그해 5월에는 의사결정의 슬림화에 착수했다.내가 가진 결정권을 10%로 줄이고 일선 책임자에게 90%를 넘겼다.조직원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려는 뜻도 있었지만 더 큰 것은 CEO가 바빠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미국의 경영학자 알프레드 스로운의 “1%를 경영하라.”는 말처럼 CEO가 바쁜 이유가 책상에 앉아 결재할 서류 때문이어서는 안된다.지금도 나는 “반드시 내 결재가 필요한 일인가.” 자문해 본 뒤 그렇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몇십억원이 집행되는 일이라도 직원들에게 맡긴다.CEO가 바쁘면 변화를 제대로 짚어낼 수 없다. ●“나한테 걸레면 남한테도 걸레” -그해 8월6일 워크아웃이 시작됐다.회사 전체매출의 40%를 차지하던 전남 여수와 경남 진해의 석고보드 공장을 프랑스 라파즈(유럽 최대의 시멘트 골조회사)에 매각했다.생산량의 절반은 우리가 판매권을 갖는다는 조건이었다.벽산의 대명사 ‘석고보드’를 매각하려는 데 임직원의 반대가 거셌지만 나는 “나에게 걸레면 남에게도 걸레”라며 일축했다.나에게 소중한 것을 팔아야 남이 사준다는 얘기였다.그 이면에는 내가 생각한 구상이 있었다.“글로벌화는 불가피하다.하지만 우리 업역의 특성이나 규모로 볼 때 글로벌화를 선도하기는 어렵다.그렇다면 글로벌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우리의 역할을 더 키워야 한다.”지금도 여수·진해 공장에서 생산된 석고보드는 각각 50%씩 ‘벽산 석고보드’와 ‘라파즈 석고보드’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던 2001년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경영정상화 성공사례를 책으로 내고 싶다고 했다.임직원 30여명과 함께 97년 300억원 적자회사에서 2000년 30억원 흑자회사로 전환시킨 과정을 책으로 만들어냈다.제목은 ‘누가 그래? 우리 회사 망한다고’.이어 2002년 워크아웃 공식졸업 이후에는 2탄으로 ‘거봐! 안망한다고 했지’를 출간했다.벽산이 금세라도 망할 것처럼 떠들던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던진 성공리포트였다. -70년대 중동에서 불모의 열사를 누볐던 일들은 두고두고 나에게 재산이 됐다.특히 75년 1억달러 수주기록은 김재우라는 이름 석자를 세상에 각인시킨 일로 남아 있다.73년 나는 30세에 삼성물산 영국 런던지사장으로 갔다.이제 막 산업화의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선진국.하지만 그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이듬해 나는 레바논 베이루트지사장으로 발령났다.오일쇼크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던 당시는 거꾸로 중동 ‘오일달러’를 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회사에서는 해결사로 나를 보냈지만 나의 상심은 대단했다.여유로운 생활은 물론이고 그룹내 최고의 영어전문가가 되겠다는 꿈도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다” -분노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나보다 열 살 정도 많은 아랍의 현자(賢者) 한사람을 만났다.그는 “사람의 운명은 능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당신은 경쟁자보다 무엇 하나라도 더 나았기에 원치않는 선택을 강요받게 된 것이다.장기적으로 더 나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뜨거운 모랫바람을 맞아가며 중동 각국의 정부와 기업 인사들을 만났다.어느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성 관료가 나를 찾았다.“군복,탄띠,요대 등 군대 비축물품을 300여가지 장만하려는데 삼성물산에서 공급할 수 있겠느냐.”그때 우리 회사에서는 그런 것들을 다루지 않았지만 나는 자신있게 “예스”라고 했다. 수주금액은 무려 1억 100만달러.당시 삼성물산의 연간 전체 수출액이 2억달러였다.다행히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져서 나와 회사는 중동지역에서 커다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81년 우리나라가 이라크와 국교수립을 하는 과정에서 민간교류단장으로 미력이나마 공헌한 것도 그때 인연이 컸다. -우리 직원들은 매월 한권씩 책을 돌려본다.같은 책을 150권 사서 서로 돌려보고 독후감을 작성한다.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50여권을 읽었다.책 한권을 고르기 위해 나는 두 세권을 읽는다.얼마 전에는 조난당한 남극탐험대원 27명을 2년 만에 무사히 생환시킨 어니스트 새클턴 함장의 이야기를 다룬 ‘인듀어런스’를 감명깊게 봤다.고등학교 때 읽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만큼 큰 감동이었다.둘 다 살아있는 한 결코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마찬가지로 요기 베라(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의 명언을 후배들에게 들려준다.‘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회의시간에 고개 숙이고 자료 읽는 사람과는 얘기를 안한다.생각을 안해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나는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 셜록 홈즈를 자주 인용한다.생각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내는 홈즈와 단서를 뻔히 눈앞에 보고서도 추리를 하지 않는 그의 친구 존 왓슨이 비교대상이다.내가 최고로 치는 가치도 의사결정의 속도다.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위기상황에서 리더가 내려야 할 의사결정은 ‘무엇’(What)이 아니라 ‘언제’(When)”라고 했다.빨리 내린 잘못된 결정이 늦게 내린 바른 결정보다 차라리 낫다는게 내 신조다.나는 회의를 마칠 때 반드시 논의된 사항들의 중간점검을 하게 한다.그래야 나중에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는 낭비를 줄일 수 있다.아무 것도 결정짓지 못하는 회의는 쓰레기다. -벽산은 98년 워크아웃 개시와 동시에 정보화 투자를 시작했다.전 사원이 상여금을 반납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추진한 게 ‘1인 1PC 갖기’였다.이를 ‘사치’라고 느낀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평생직장은 없다.이곳을 떠나 다른 조직에 가더라도 정보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다독거렸다.우리가 빠르게 수렁에서 벗어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보화를 통한 생산효율 향상이었다.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는 재임 중 업적으로 보면 실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하지만 그는 만 80이 된 지금도 대통령 특사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다.그는 ‘희망보다 후회가 많을 때 늙는다.’고 했다.나는 항상 ‘오늘은 내 여생의 첫 날’이라고 생각하라고 직원들과 아이들에게 말한다.그런 점에서 아침시간은 ‘황금을 물고 있는’ 귀한 시간이다.하루에 1시간만 일찍 움직이면 1년에 보름이 내 손에 들어온다. ■ 김재우 사장은 ㈜벽산 김재우(金在祐·61) 사장은 별명이 많다.삼성에 있을 때에는 ‘일공일’(101)로 통했다.197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1백만달러(1억 100만달러) 납품을 따낸 게 인연이 됐다.98년 벽산에 온 뒤에는 ‘구조조정 전도사’란 별명을 얻었다.요즘은 온갖 강연이나 세미나에 연사로 초청받는 ‘스타 강사’다.30년 삼성맨 생활을 마치고 벽산의 최고경영자로 와서 경영권한 이양,매출목표 감축,거래선 축소 등 역(逆)발상을 통해 회사를 빠르게 정상화시켰다.97년 1816억원(부채비율 297.1%)이던 부채는 현재 210억원(59.2%)에 불과하다.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이며 OA플로어,슬레이트,재래식 천장,미네랄 울,압출발포 폴리스틸렌 등에서 업계 1위다.그의 경영철학은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다.어떤 일을 왜 해야 하는 지 알면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얘기다.▲44년 경남 마산 출생 ▲경북사대부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삼성물산 특수사업본부장·정보산업 총괄전무,삼성항공·삼성물산·삼성중공업 부사장 ▲97년 벽산건설 사장 ▲98년 벽산 사장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여야, 경제해법 공방

    여야, 경제해법 공방

    ■ 與 “돈 풀어야” 1930년대 미국 루스벨트 행정부가 재정을 통한 시장 개입을 골간으로 하는 케인스주의를 채택해 대공황의 수렁을 빠져나온 이후 ‘재정 확대’는 불황에 직면한 자본주의 국가들 앞에 매혹적인 자태로 서성거려 왔다.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물가가 오르는데 경기는 침체하는 현상)이란 ‘기형아’가 나오면서 케인스의 복음은 장기적으로 한계를 드러냈지만,선거에 목을 맨 정치인들로서는 ‘단기적 효과’로도 감지덕지인지 모른다. 열린우리당도 집권 이후 경기가 좀처럼 ‘입원실’을 나올 기미가 안 보이자,급기야 정부에 적극적인 재정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9일 ‘경제관련 국회 3개 특별위원회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 시안은 경기중립으로 보이는데,이를 통해서는 경기대응 기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소득세 감면 등은 효과가 제한적인 만큼,가장 적극적인 경기대응책은 적극적인 재정정책이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당 관계자는 “정부 안은 내년에 적자 국채 3조원을 찍어 전체 예산을 130조원으로 편성하자는 것인데 반해 우리당에선 적자 국채를 4조∼7조원 이상 발행해 131조∼135조원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중소기업 지원,연구개발(R&D) 투자,교육 투자 등에 재정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또 내년 예산에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적극 반영키로 하는 한편 연·기금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공공 일자리를 늘려 소외계층의 고용을 증진하고 실업급여 증액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이같은 당의 ‘압박’을 노무현 대통령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실제 지난해 김진표 당시 경제부총리(현재 열린우리당 의원)가 ‘재정 확대’를 수차례 건의했지만,노 대통령은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안된다.”며 거절했었다고 여권 핵심관계자가 전했다.노 대통령이 뒤늦게 케인스에게 ‘초대장’을 보낼지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野 “稅 줄여야” “IMF:단기 냉동,노무현 정권:장기 냉장” 한나라당은 9일 ‘청와대와 열린우리당만 모르는 노무현 경제위기’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IMF(국제통화기금) 때보다 더 나빠진 노무현 경제위기’라고 규정하면서 최근의 경제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감세 정책과 규제 완화를 통해 친(親)기업환경을 조성하고 민간 소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중소기업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3년간 소득세 및 세무조사를 면제하고,생산주체 우대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고무시켜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문도 했다. 특히 “국가 재정 파탄이 우려되고,국민과 기업은 무소비·무투자·무기력 등 3무(無)에 빠져 경제공동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의 근거로는 ▲잠재성장률 4%대 추락 ▲총가계부채(3월 기준 450조원) 및 가구당 평균부채(2945만원) 사상 최대 ▲신용불량자 369만명(현정부 들어 110만명 폭증) ▲국민연금 체납액 4조 3000억원 등 각종 연체금 급증 ▲지난해 외국인 투자 65억달러(당해연도 신고기준)로 97년 이후 최저 ▲지난해 국가 채무 166조원,2008년 중앙정부 채무 최소 237조원 전망(금융연구원) 등을 제시했다.이 의장은 “‘노무현 경제위기’의 주 원인은 경제가 싫어하는 ‘5대 실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5대 실정’으로는 ▲과거 노동운동 또는 대학운동권 스타일의 국정운영 ▲과거 타령 및 조상 탓으로만 돌리는 무책임한 국정운영 ▲엉터리 대형 국책사업으로 국력 낭비·통화 증발·예산 팽창 자초 ▲대중인기주의 및 사회주의 색깔의 정책집행 ▲국가정책의 우선순위에서 경제정책 뒷전 등을 꼽았다. 특히 “국가 재정과 국민 부담을 생각하지 않고 대형 국책사업을 무분별하게 쏟아내고 있다.”면서 “행정수도 이전,주한 미군 재배치와 자주국방,동북아 물류중심 건설,미니신도시 조성 등 국책사업에만 모두 650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동산 in]“고마워요 3순위 청약자”

    “3순위 청약자들,너무너무 고마워요.” 주택건설업체들이 3순위 청약자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는 불황기에 3순위자들이 체면을 세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던 시대는 지났다.하지만 2순위에서라도 마감되면 과분할 따름이다.아예 처음부터 3순위자를 겨냥하고 분양을 하고 있을 정도다. 3순위자는 청약통장만 가입하면 누구에게나 주어진다.1,2순위자는 청약 뒤 당첨되면 더 이상 청약통장 가치를 발휘할 수 없지만 3순위 통장은 청약 자격을 고스란히 지킬 수 있다.마음에 드는 아파트 가운데 1,2순위에서 미달되면 부담없이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이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때는 3순위청약 마감이 수치였다.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신규 청약시장이 침체하다 보니 1,2순위자는 청약에 뒷짐이다.그러다 보니 건설업체는 3순위 통장을 끌어오는 데 혈안이다.3순위라도 청약을 마감하면 다행이다.지방은 그렇다 치고 수도권에서도 3순위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도권이라고 모두 3순위자가 몰리는 것은 아니다.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에만 몰린다.충북 오창지구 우림아파트는 서울 등 외지 3순위자들이 대거 몰렸다.신행정수도 입지와 가까워 웃돈이 붙을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들이었다.파주 문산의 두산위브아파트도 1,2순위에서는 미달됐으나 3순위자가 몰리면서 체면이 섰다.LG LCD단지 및 협력업체 공단 조성이 호재로 작용했다. 수도권에서 1,2순위자들이 청약을 꺼리는 이유는 간단하다.분양가 연동제가 실시되면 분양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빼어난 입지를 지닌 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1,2순위자들은 대부분 판교신도시를 노리고 있다.판교가 안되면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노린다.꾹꾹 참아온 1,2순위 통장을 함부로 쓰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전문가 진단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전문가 진단

    대신경제연구소 문병식(39) 선임연구원은 8일 우리 경제의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저소득층 가계 경제의 압박이 중산층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문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정부가 소비진작책으로 내놓은 신용카드 장려정책의 거품이 지난해부터 빠지기 시작했고,비정규직의 증가로 고용의 질이 악화하면서 가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고,중소기업이 붕괴하는 등 파급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1·4분기 가계부실 지수는 127.9로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123.5보다 높은 상황.문 연구원은 “지난 6월 부동산 전세가격 대비 매매가격 비율이 199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진 49.7%를 기록했다.”면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중산층이 전세 자금을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그는 또 “지난해와 비교한 지난 6월의 중소기업 은행대출 연체율은 제조업이 4.0%에서 5.0%로,건설업은 지난해 1.9%에서 3.5%로 높아졌다.”면서 “악화된 중소기업 자금사정을 보여주는 지표로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중산층을 위협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우리 사회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좀 더 다양한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그는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개인회생 제도,현재 운용중인 배드뱅크 제도,그리고 최후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파산제도 등 모든 제도가 규정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장기 부채에 시달리는 가계 경제가 되살아날 기회를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좀 더 접근이 쉽고 실효성이 있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으면 궁지에 몰린 사람들은 탈출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개인파산시대] ②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개인파산시대] ②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불황의 물결이 ‘중산층’ 가계에까지 깊이 침식해 가고 있다.서울에서 국민주택 평형(25평) 이상의 아파트를 갖고 있고,월수입 300만원 이상인 중산층마저 갈수록 불황에 취약해지고 단 한번의 조그만 충격에도 크게 요동친다.위기에 빠진 중산층이 파산을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사례를 찾았다. “이렇게 순식간에,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유명 외국계 회사의 마케팅 담당 간부였던 박영민(가명·38·노원구 중계동)씨.그는 30대 초반에 시가 1억 7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연봉은 한때 1억원까지 올랐다.고급 승용차를 몰고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던 두 아들을 유명 사립학교에 보냈다.현재 한달 700만원의 봉급을 받는 그이지만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그의 파국은 평수가 큰 아파트를 구입한 뒤,곧바로 실직하면서 시작됐다.8개월간의 해외근무를 마치고 2000년 8월에 돌아오자 아파트 값은 폭등해 있었고,평수를 늘리려다 보니 주택자금을 무리하게 대출받았다. 그는 시가 3억 1000만원짜리 49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2억원의 은행빚과 카드론을 얻었다.당시 수입으로 한달 대출이자인 260만원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박씨의 계산은 빗나갔다.실직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탓이었다.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인 부사장이 회사를 사직하면서 박씨도 동반퇴출됐다.별안간 수입이 끊긴 박씨는 발등에 떨어진 대출이자부터 카드로 막기 시작했다.한달에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두 아이의 교육비는 줄이지 못하고 고스란히 카드빚으로 충당했다.‘집있는 빈민 중산층’ 신세가 됐다. 1년4개월 만에 동종업체 외국계 회사로 재취업이 됐지만 11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면서 이자가 원금에 육박하는 9000만원으로 불었다.연체금리마저 붙기 시작해 원금과 이자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지난해 그의 카드한도마저 대폭 축소되자 박씨는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결국 아파트를 팔고,융자금 등 2억원을 변제했다.그는 현재도 월급 700만원 중 500만원을 이자로 내고 있다.총 채무액은 불어난 이자를 포함,1억 9000만원이다. 수원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정인현(가명·41·여)씨는 현재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1988년 약사 자격증을 딴 정씨는 2년 뒤 약국을 개업했다. 개업 당시 새마을금고에서 5000만원을 융자받은 정씨는 지난 94년 목 좋은 인근 가게가 매물로 나오자 1억 7000여만원을 다시 대출받아 약국을 늘렸다.정씨는 “무리한 확장이 아닌가 걱정도 됐지만 약국이 잘되면 돈은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인근에 대형약국이 속속 생기면서 매출은 자꾸만 줄어갔다. 대출금 만기가 찾아와 상환 독촉을 받게 되자 정씨는 일단 신용카드로 갚아 나갔다.빌린 돈은 좀처럼 줄지 않고 오히려 채무는 4억 4500만원으로 늘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장이 악화돼 신장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파산을 선고받으면 약사 면허를 잃게 된다는 점을 알고도 무거운 부채에 짓눌린 정씨는 결국 파산을 선택했다. 의사 역시 예외가 아니다.최근 과도한 부채로 자살하는 의사도 생겼다.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해마다 배출되는 전문의 3500명 가운데 85%가 개인병원을 연다.”면서 “불황은 환자가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게 만들고 병원 경영을 어렵게 해 결국 파산으로 가거나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하는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파산전문 변호사들은 한달에 10건씩 한국에서 잘나가던 ‘전문직’을 상대로 파산 상담을 하고 있다.공택 변호사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과거 안정된 생활을 누렸던 의사·한의사·약사·회계사 등 전문직종군이 파산신청 대열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부부파산은 유형별 파산에서 단독파산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최진수(가명·38·구로구 개봉동)·황지은(가명·35)씨 부부는 파산선고에 이어 지난 6월 면책을 받았다. 이들 부부의 채무는 남편의 보증에서 시작됐다.보험사 영업소장으로 일했던 최씨가 직원의 보증을 섰다가 빚을 지게 됐다.5000만원이던 빚은 생활고와 겹쳐 1억원으로 불어났다.최씨는 개인사업으로,황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빚 갚는 생활을 해왔다.최씨가 12개,황씨가 6개의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했다.돌려막기 기간만 5년.최씨는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며 신용을 생명처럼 여겼고 빚을 못 갚는 것은 죄악으로 생각해 카드까지 돌려가며 빚 갚는 데 노력했다.”면서 “아내도 최선을 다했지만 지난해 카드 한도가 갑자기 축소되면서 치명타가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원지법 최기영 판사는 “파산신청자가 너무 많아 올해 초 신청한 사람들의 심리도 제대로 못볼 정도로 밀려 있다.”면서 “가계를 공동 운영하는 부부의 경우 한쪽의 빚이 배우자의 빚으로 전가돼 부부파산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명분없는 파업투쟁 성공할 수 없다

    LG칼텍스정유 노조가 9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한 데 이어 대한항공 노조도 파업안을 철회함에 따라 ‘하투’(夏鬪)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공권력과의 충돌이나 항공 대란을 피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두 회사의 노조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명분없는 무리한 파업 투쟁은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중요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 경제는 고유가와 소비·투자 위축으로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질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그런데도 고액 연봉을 받는 두 회사의 노조원들은 나라 경제의 어려움이나 서민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몫 챙기기에 급급했다.‘고액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이 해도 너무 한다.’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이유다.더욱이 억대의 연봉을 받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임금인상 외에 이라크 파병군 수송 거부를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노사문제를 정치투쟁으로 확산시킨 것이다.LG정유 노조도 고(故) 김선일씨의 참수 장면을 패러디해 회사 사장을 처형하는 모습을 퍼포먼스했다가 비난이 일자 이라크 파병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LG정유 노조 등의 파업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반응은 ‘강성 노조로 가득한 나라에 왜 투자하느냐.’였다.노조가 더 이상 경기회복의 관건인 투자의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생산성 향상 범위 내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비정규직 근로자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등 노사문화 정착에 힘써야 한다.회사 측도 대화와 타협에 의한 노사 협상에 적극 나서되,불법 파업 주동자에 대한 책임은 철저히 물어 법과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 책무가 있다.
  • 올 파산 1만명 예상… 사상최대

    ‘개인 파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지금의 증가추세라면 올해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서민층에서 일어났던 파산이 중산층으로,한 개인의 단독 파산에서 부부나 가족 등의 그룹 파산으로 일반화·다양화하고 있다. 전문직 파산도 상담이 증가하고 실제 파산 신청 사례가 나오는 등 경기불황과 내수침체,고용 불안정으로 인한 ‘파산 도미노’가 일어나고 있다. 8일 법원행정처와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 ‘소비자파산(개인파산)’ 신청 건수는 3759건으로 2003년 한해 전체 건수인 3856건을 바짝 뒤쫓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올해 상반기 신청 건수가 지난해 전체 건수를 추월했다.국내 개인파산의 70%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7월 현재 신청 건수가 2970여건으로 지난해 2800여건을 6개월 만에 넘어섰다. 파산 선고 후 채무를 면제하는 절차인 면책 신청 건수도 7월 현재 2100여건을 넘겨 지난해 전체의 2배를 기록하고 있다.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4명이던 파산부 단독판사를 올해 2월 6명으로 늘린 데 이어 3개월 만인 5월에 9명으로 증원했다.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중산층·전문직의 파산,부부·가족 파산의 증가세는 국내 소비자 금융의 총체적인 위기를 방증하고 있다.김·박 법률사무소는 파산 직전 상태에 있는 의사들을 위해 대한의사협회의 신문에 파산 절차를 알리는 광고를 1년간 게재키로 했다. 이 법률사무소의 김관기 변호사는 “도식적인 정의는 어렵지만 주택 규모나 소득 수준으로 볼 때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사람들과 개인병원 의사와 약사 등 전문직의 파산 상담이 매달 20여건씩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파산뿐만 아니라 채무의 일부를 변제하면 나머지 채무를 탕감받는 개인회생제도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조휘열 변호사는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가계빚 증가로 중산층 파산자가 느는 추세이며 전체적으로 빈부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는 느낌”이라면서 “98∼99년 초기 극빈층의 파산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버틸 대로 버틴 중산층 파산이 많은 게 새로운 추세”라고 말했다. 전주지법 김정만 부장판사는 “의사·건축설계사 등 전문직이 늘고 있으며,이들의 경우 전문직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 부인이 대신 파산 신청을 한다.”고 말했다.김 부장판사는 “파산에 대한 두려움이 희석돼 대중화되는 경향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경제 너무 비관적 보도 언론은 대오각성 해야”

    청와대가 최근 언론의 경제관련 보도내용에 불만을 드러내면서,언론의 ‘대오각성론’을 펴 주목된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올해 5%대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한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그런데도 언론 보도는 시장을 과소평가해 (국민들을)심리적으로 위축하게 한다.”고 지적했다.이 수석은 “외환위기를 겪은 국민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 더 앞서서 주머니를 닫는다.”면서 “시장의 심리를 고려하는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그래서 경제저널리즘의 역할이 중요하고,경제저널리즘은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수불황이 지속되면서 수출 위주 경제의 불균형을 제기하는 것은 맞지만,5%대 성장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평가하는 보도는 우리 경제의 향후 진로를 더 어렵게 한다는 게 그의 경제저널리즘 대오각성론의 요지다. 그는 민간경제연구기관의 3%대 성장 전망에 대해 “올 상반기 민간경제연구소가 내놓은 경제예측이 맞은 게 없다.”면서 “이 부총리의 언급은 경제 수장으로서 합리적 데이터에 근거해 내놓은 것이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정부의 경제전망을 믿어줄 것을 당부했다.하지만 그는 ‘부자들이 돈을 써야 소비가 살아난다.’는 이 부총리의 부자경제학에 대해서는 약간 다르게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외국계 증권사 “한국 장기불황 과장됐다”

    “한국경제가 일본·남미식 장기불황에 빠질 것이란 예측은 너무나 과장되고 자극적인 것이다.”(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전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가능성 등 우리경제에 대해 제기되는 어두운 전망들이 “지나치게 비관적인 것”이라는 지적이 세계유수의 증권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이들은 한국이 일본·남미식 장기불황에 접어들 가능성에 대해 “근거가 희박하다.”고 일축했다.메릴린치 이 전무는 “일본은 장기불황 진입 당시 부동산 가격이 현재 한국의 가격수준에 비해 5배 이상 높을 만큼 거품이 심했고 주가수익비율(PER)도 50∼100배로 치솟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日·남미와 다른 순환기적 침체” 이어 “한국은 부동산,카드 문제 등으로 초래된 가계부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구조적 침체가 아닌 순환기적 침체를 겪고 있을 뿐”이라며 “특히 남미 등과 달리 신생산업이 사양산업을 계속 대체해 가는 활력있는 경제”라고 주장했다.임지원 JP모건 이사도 “한국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들의 높은 부채비율이나 무차별적 부동산 투자 등 거품 요소가 많이 해소됐을 뿐 아니라 은행권도 강력한 건전화 과정을 거친 만큼 과거 일본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희박”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씨티그룹증권 유동원 이사는 “한 사회의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의 두 배 이상은 돼야 스태그플레이션을 논할 수 있다.”면서 “씨티그룹증권은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4.5% 내외,물가상승률은 3∼4%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내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을 10∼15% 선으로 예상하면서 수출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며 내년 상반기부터 소비가 회복되면서 전체적으로 내년에 4%가량의 내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땐 긍정적 효과 클것” 이들은 그러나 현 시점이 위험한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재정확대,세금인하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쓸 때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정부의 재정상태가 건전하고 경기부양 능력이 충분히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씨티그룹증권 유 이사는 “경기부양이 늦어질수록 회복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금리인하는 한국정부가 부동산 문제 등을 우려해 꺼리고 있지만 부작용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이라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출판계이슈 따라잡기] ‘책값 양극화’로 불황 이겨낼까

    출판시장은 경제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현재로선 마지막 호경기로 기억되는 1993년 여러 권의 밀리언셀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지만 불경기가 닥치면 출판시장은 더욱 심하게 움츠러든다.체감경기가 IMF 구제금융기보다도 나쁘다는 요즘 출판계는 ‘단군이래 최대 불황’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출판시장이 불경기에 더욱 위축되는 것은 경제 사정이 나빠질수록 문화비의 지출을 줄이기 때문이다.얼마 전,대한상공회의소가 7개 광역시에 사는 1000가구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구매 패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응답자의 57.9%가 1년 전에 비해 가처분소비 소득이 줄었고 옷,외식,식료품,문화레저의 순으로 씀씀이를 줄였다고 답했다.아마도 감소한 문화레저비 지출에서 가장 먼저 깎인 항목은 책값일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책값 수준이 얼마나 높기에, 아니면 평소 책을 얼마나 많이 사기에 가계는 불황 국면에서 책 구입비부터 줄일까.그렇지는 않다.2000년 평균 가격이 1만원을 돌파하는 등 책값은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완만하게 오르고 있으나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또한 각종 독서실태 조사에서 1년에 단 한 권도 구입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우리는 책을 사는 데 인색하다.불황기에는 책을 꾸준히 구입하는 독자층조차도 책 구매를 줄여 출판시장이 냉각되는 것이다. ‘책값 양극화’는 이런 상황에 직면한 출판사들이 마련한 하나의 자구책이자 생존 전략이 아닌가 한다.한때는 시집의 가격이 책값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시집이 1500원(19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2000원(80년대 중반)이던 시절,소설책의 가격은 그것의 갑절로 보면 된다. 이러한 환산법은 시집이 2500원,3000원,3500원이 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 통용이 되다가 4000원과 5000원을 거쳐 6000원과 7000원이 된 근자에 와서 시집은 더 이상 책값의 척도가 되지 못한다.이제 시집은 가격면에서 소설책에 꽤 근접해 있다.다시 말해 단순 수치로 셈한 시집과 소설책의 가격차는 30년 전이나 다를 게 없다.‘책값 양극화’는 팔릴 책은 저렴하게,덜 팔릴 책은 좀 비싸게 책값을 매기는 가격 차별화 전략으로 볼 수 있다.지난해부터 3만원 안팎의 일반 교양서가 잇따라 선을 보였다.하지만 최근 간행된 ‘2004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2003년의 평균 책값(1만 975원)은 2002년(1만 1959원)에 비해 오히려 1000원 가까이 낮아졌다. 날로 가중되는 책값 상승의 압박 속에 출판사들이 언제까지 ‘책값 양극화’의 저점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다만 이런 틈바구니에서 비싼 책만 골라 사서 읽으며 ‘웰빙 독서가’를 자처하는 철딱서니 없는 독자는 없었으면 한다. 최성일(출판평론가)
  • 의류업계 ‘짝퉁과의 전쟁’

    의류업계 ‘짝퉁과의 전쟁’

    “불황기엔 짝퉁이 진품을 이긴다.” 그동안 루이뷔통,닥스,아놀드파마 등 외국 유명브랜드에만 한정됐던 가짜상품(속칭 짝퉁·짜가)이 경기불황을 타고 국내 유명브랜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보다못한 국내 의류브랜드 업체들은 최근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강도높은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짝퉁 식별법 안내는 기본이고,신고를 하면 최고 1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건 업체도 있다. 업계에서는 짝퉁의 확산이 의류업계의 장기불황이 큰 원인이지만 국산브랜드의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유명 브랜드,지금은 짝퉁과 전쟁 중 ‘짝퉁과의 전쟁’에는 EXR코리아,신원,휠라 등 국내 유명브랜드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선봉은 ‘캐포츠 브랜드’로 명성을 얻고 있는 EXR코리아가 맡았다. EXR코리아는 6일 “‘EXR’ 브랜드를 위조한 가짜상품이 대거 유통됨에 따라 이를 적발하기 위해 최고 1000만원의 위조상품 신고포상제를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EXR의 상표,디자인을 도용한 위조상품 제조업자나 제조공장을 제보하는 사람에게 위조상품 적발규모 등 기준에 따라 최고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EXR코리아는 이를 위해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www.exrkorea.com)에 짝퉁 판별법과 신고 코너를 만들고 전화신고센터도 개설했다. EXR코리아는 올해 들어서만 자사 브랜드의 위조상품 신고가 1000건 가량 접수돼 위조상품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지난 한해의 총 매출액과 맞먹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원은 캐주얼 브랜드 ‘쿨하스’의 유사 로고 사용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현재 브랜드 홈페이지(www.koolhaas.co.kr)에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게시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고 있다.쿨하스 사업본부장 조춘호 이사는 “아직까지는 소송 등 본격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면서 “우선 제품의 독창성을 살려 유사 제품 생산이 어렵도록 하고,짝퉁 유통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휠라는 직원 3명으로 구성된 단속반을 두고 시장을 직접 돌아다니거나 제보를 통해 시장단속에 나서고 있다.발견한 즉시 현장에서 압수를 하는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의류·액세서리 등 넘치는 짝퉁 짝퉁은 외견상 진품과 구별이 잘 안된다.‘EXR’의 유사 브랜드 ‘EXP’만 해도 ‘R’와 ‘P’가 다르기 때문에 상표등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브랜드는 유명 브랜드의 유사성을 노린 제품명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그러나 버젓이 상표등록을 한 제품이라서 적발을 해도 처벌이 어렵다. 네티션닷컴은 최근 자사의 스포츠 브랜드 ‘A6’와 유사한 ‘A6 city spirit’를 만든 모 업체로부더 권리범위 확인심판이란 소송을 당해 1심에서 패했다.이 회사 이계현 과장은 “A6는 2000년 출원된 브랜드로,인기를 끌자 한 업체가 A6 뒤에 city spirit를 작은 글씨체로 교묘히 붙여 A6와 구별이 잘 안되는 가짜상표를 만들어 팔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외견상 상표가 구분된다.’고 판결,항소를 해놓은 상태다. 의류산업협회는 이에 따라 올 3월 지적재산권센터를 설립,의류와 가방,액세서리 등 위조상품에 대한 자구적 단속에 나서고 있다.의류산업협회 지적재산권센터는 최근 동대문과 남대문시장에서 단속을 벌여 총 21건 2000여점의 위조상품을 적발했다. 3월 출범 이후 상반기 동안 검·경 합동단속에서 적발한 상표권 침해사례는 양말,의류,액세서리 등 80건에 7만여점이나 된다. EXR 관계자는 “위조상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제품의 인기가 높다는 것”이라면서도 “갈수록 유통 규모가 커지고 있어 위조방지와 단속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동형 최여경기자 yunb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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