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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스펀 18년 빛과 그림자

    ‘경제 대통령’, 경제정책의 ‘마에스트로’로 일컬어지며 18년간 세계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앨런 그린스펀(78)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시대가 사실상 끝났다. 1987년 8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FRB 의장에 임명된 뒤 미 역사상 최장기 호황과 저인플레 시대를 열었다. 취임 직후 2000대였던 다우지수가 현재 1만선을 넘었다.4%였던 핵심 인플레지수는 2%로 떨어졌고, 실업률도 7%대에서 18년 평균 5.5%에 머물렀다. 기술혁신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인플레 없는 고성장이 지속되는 ‘신경제’를 낳았다. ‘선제적’ 금리정책으로 인플레 억제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절대적 신뢰를 확보, 이른바 ‘그린스펀 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주식·부동산시장에 섣불리 개입하기보다는 주요 경제지표들의 관리를 통한 ‘비개입 정책’과 위기관리전략은 FRB의 기본원칙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그린스펀의 힘은 “(경제상황에 대한)유연함과 기존 경제 도그마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에서 나온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위크는 “그린스펀의 최대 업적은 호·불황의 격랑 속에서 미국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나간 것”이라고 평했다.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취임 두 달만인 1987년 10월 주가가 500포인트 폭락한 ‘블랙 먼데이’와 IT 거품이 터지면서 2000년 주식시장 폭락을 경험했다. 저축대부조합 대량 파산과 1994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동아시아(1997년)·러시아(1998년) 금융위기에 이어 2001년 9·11테러를 맞았다. 그 때마다 신속한 통화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반면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시장의 거품과 쌍둥이 적자 등은 미해결 과제로 차기 의장에게 넘겼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점프(EBS 오후 7시25분) 역사 속에서 평강 공주가 된 강주. 잘 생기고 멋진 귀족의 아들 우로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예정된 결말은 바보 온달에게 시집가는 것. 평강이 된 강주는 예정된 결말에서 벗어나 우로에게 가고 싶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순수한 온달의 마음이 전해지고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 준 온달에게 마음이 기운다.   ●도전! 하이&로(SBS 오후 7시5분) 서울 속에 있는 작은 아프리카 이태원의 사람들을 엿본다. 월 매출 1억원을 자랑하는 성공 신화의 주인공, 아프리카식 전통 헤어스타일을 추구하는 미용실, 흑인 전용 화장품을 파는 가게, 나이지리아 전통 레스토랑 등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기를 소개한다. 이밖에 불황을 극복하는 아이디어도 보여 준다.   ●세계 세계인-자살을 부르는 사회(YTN 오전 10시40분) 1만명 가운데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고 계속해서 자살률이 증가하는 홍콩에 자살위기방지센터가 등장했다. 이 센터는 24시간 핫라인 서비스로 직원 10명이 자살을 막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상담자들은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을 없애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PD수첩(MBC 오후 11시5분) 아토피 처방약의 부작용으로 환자들은 백내장과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아토피 치료의 경우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약과 검사가 상당수여서 환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의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아토피의 심각성과 제도적인 노력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지방간. 간질환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방간의 경우 우리나라 40∼50대 중년 남성의 절반에서 나타난다. 지방간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지방간염, 간경변으로 악화돼 생명을 위협한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지방간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돌이는 마법사와의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 미르와 절교를 하기로 결심하고, 미르가 보는 앞에서 반달 목걸이를 쓰레기통에 버리며 “그동안 네가 불쌍해서 친구인 척 한 것”이라며 “우리 사이에 우정은 없었다.”며 차갑게 말한다. 미르는 갑자기 변한 돌이의 차가운 행동과 말에 크게 상처를 받는다.
  • [스포츠 포커스] 위기의 씨름, 스모서 배우자

    |도쿄(일본) 이재훈특파원|닮은꼴 스포츠 일본의 스모와 한국의 씨름이 처한 대조적인 현주소다. 내분과 KBS의 중계 취소로 넉달 동안 국내 대회를 열지 못하며 고사 위기에 내몰려 있는 씨름이 나아갈 길을 스모를 통해 찾아본다. ●기업의 지원과 스포츠마케팅으로 위기 탈출구 찾아야 스모에도 위기는 있었다.1990년대 중반 일본 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심각한 불황이 찾아와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이때 스모협회는 기업의 지원을 호소하는 것으로 탈출구를 찾았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용과 거래처 선물용 등으로 스모 입장권을 구입하길 적극 장려한 것. 기업은 기업대로 전통 문화를 선물하며 체면을 세우고 스모협회는 협회대로 불황을 이기는 치유책이 됐다. 스포츠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스모협회는 ‘리키시’(스모 선수)들의 초상권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수건과 과자, 도자기와 부채 등 리키시들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때문에 스모협회는 1927년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적자운영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재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젊은 층 관심 이끌어야 전통 문화에서 멀어져 가는 젊은 세대의 관심은 어린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식으로 이끌어냈다. 스모협회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자주 방문해 스모가 어떤 스포츠인지 직접 시범을 보이고 학교에 ‘도효’(씨름판)를 기부하거나 국기관에서 무료로 대회를 열어줘 자연스레 미래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중·장년층 관중이 대부분인 씨름과 달리 스모장을 찾는 팬층은 젊은 세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 ●존경받는 스모 선수, 무시당하는 씨름 선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씨름과 스모에 대한 인식의 차이. 고리타분하다는 편견 탓에 모래판을 외면하는 한국의 씨름팬들과 달리 일본에서는 스모가 소중한 문화 유산이라는 인식과 함께 스모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도 높다. 때문에 운영비의 대부분을 국기관을 찾는 팬들의 입장권 판매 수익으로 충당,54개 팀을 직접 먹여 살리는 스모협회와 달리 씨름연맹은 TV 중계권료에 운영비의 40%가량을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씨름 관계자는 “스모 선수를 존경하는 문화를 가진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씨름 선수들은 둔하다고 지레짐작하거나 씨름은 촌스럽다며 은근히 무시되는 점 등이 씨름 발전을 막는 가장 큰 장애”라며 안타까워했다. #장면 1. 전국 54개 팀에 소속 선수 750∼800명.1만 1000명 수용 규모의 전용 경기장이 있고 1만 1300엔(약 10만 3000원)이나 하는 입장권이 평균 70% 정도 꾸준히 팔리는,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문화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지원을 요청하면 기업이 다량의 입장권 구입으로 ‘지킴이’에 앞장서는 공동 책임의식. 시간당 2000만엔(약 1억 8000만원)의 중계료를 꼬박 지불하며 전세계 안방에 경기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공영방송. #장면 2. 프로 팀 2개에 연맹 소속 선수 40여명. 전국의 지자체가 운영하는 체육관을 떠돌아 다니며 경기를 열고 단돈 5000원 짜리 입장권도 제대로 팔리지 않는, 달아오를 줄 모르는 관심. 경기 불황을 이유로 있던 팀도 책임감없이 해체하는 기업과 연간 12억원의 중계권료를 내지 못한다며 중계를 포기한 공영방송. nomad@seoul.co.kr
  • MC·이름 바뀌었지만 ‘그느낌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MBC가 드라마국장과 예능국장을 한꺼번에 교체한 데 이어 제작본부장까지 갈아치우며 24일 가을 개편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개편을 앞두고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음악 프로그램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느냐였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생방송 음악캠프’가 성기 노출 사건으로 폐지되며 약 3개월 동안 생방송 음악프로그램이 없었고, 또 중년층을 타깃으로 한 ‘가요콘서트’도 이달 초 상주 참사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옷만 갈아입은 채 그대로 복귀한다. 깊은 불황 속에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무대마저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몰렸던 국내 대중음악계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생방송 음악캠프’는 ‘쇼! 음악중심’으로 이름을 바꿨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50분 방송으로 시간은 같다. 신인 탤런트 신동욱과 홍수아가 진행을 맡아 신세대 위주 음악을 내보낸다. 한 주 동안 가요 순위와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소개하는 것도 앞선 프로와 비슷하다. 방송 사고에 대비 3분의 시차를 두고 중계되는 게 특징이다. ‘가요콘서트’는 ‘가요큰잔치’로 간판을 바꿨다. 중년 이상 시청자를 대상으로 트로트 등 성인가요 가수가 주로 나온다는 설정은 그대로다. 사회는 임백천이 맡았다. 오히려 시간대를 금요일 오전 11시에서 일요일 낮 1시10분으로 옮기며 보다 좋은 시간대에 위치했다. 당분간 지방 공연을 자제하고,MBC 공개홀에서 녹화될 예정. 반면 13년 동안 탄탄한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수요예술무대’가 폐지돼 시청자들이 크게 실망했다. 시청률이 경쟁 프로그램에 비해 낮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나 SBS ‘김윤아의 뮤직웨이브’와 비슷한 포맷일 것으로 점쳐지는 ‘김동률의 포유’가 수요일 밤 12시55분에 방송된다. 실력 있는 뮤지션이나 아티스트의 라이브쇼를 내보내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김엽 PD는 “수요예술무대가 선택했던 음악의 폭보다는 다소 좁아질 것”이라면서 “마니아적이기보다는 대중들이 품격 있는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 하모니커 연주자를 진행자로 내세워 호평을 받았던 파일럿 프로그램 ‘전제덕의 마음으로 보는 콘서트’가 정규 편성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일본은 지금 ‘등산열기’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일본은 지금 ‘등산열기’

    국토의 70%이상이 산악지형인 일본에서 등산은 단연 인기다. 등산인구가 1000만명이고, 수백m에서 3000m급 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장들이 잘 정비돼 있어 등산 애호가들을 부른다. 최근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이른바 ‘일본 100대 명산(名山)’을 완등하면서 단풍시즌과 맞물려 등산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만 등산으로 인한 환경파괴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주말인 지난 15일 도쿄 외곽 다카오산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산을 오르내리는 4시간여 동안 서양인들도 눈에 자주 띄었다. 어린이들도 많았다. 간편한 복장에 등산용 지팡이를 양손에 쥐고 수시간 걸리는 코스를 따라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활기찼다. ●등산열풍에 불 붙인 왕세자 나루히토 왕세자는 일본산악회 회원으로 열렬한 등산 애호가다. 다섯살 때 아버지인 아키히토 일왕의 손을 잡고 가루이자와 하나레야마(1256m)에 오른 뒤 후지산, 나스다케, 탄자와산, 반다이산 등 유명산들을 오르고 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지난달 27일부터 1박2일간 2000m가 넘는 야마나시현 야쓰가다케 연봉들을 종주했다. 산장에서 자며 등산을 한 건 1992년 9월 이후 13년만이다. 왕세자는 “초기에는 산정에 도달하는 만족감을 즐겼지만 요즘은 대자연과 하나가 돼 등산일정 전체를 즐긴다.”고 등산전문지 등을 통해 밝혔다. 니가타현에 사는 초등학교 6년생인 오쿠라(12)는 1999년 어머니(41)의 권유로 아버지(42)를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 오쿠라는 본격적으로 일본 100대 명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3년만인 지난달 24일 100대 명산을 완등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200대 명산 등 새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인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의 한 남자 직원(57)은 2003년 7월 난치병인 파킨슨씨병에 걸렸다. 그렇지만 그는 제2봉인 야마나시현의 기타다케(해발 3193m)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발병후에도 무려 27번을 올라 지난 9일 100번째 기타다케 등정에 성공했다. 그는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해발 2000~3000m급 외국인에 인기 제1봉인 해발 3776m의 후지산은 물론 다카오산과 닛코의 난타이산(해발 2484m) 등 도쿄에서 비교적 가까운 산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다.2000∼3000m급 산에서도 외국인들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왜 외국인들이 일본의 산을 찾을까. 지난해 여름 일본 출장길에 주말을 이용, 무박2일로 후지산을 올랐던 필립스의 마케팅 매니저 마이클 카우프만(48)은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에 올라 보길 원하는 서양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열정적으로 일본 산을 오르는 한국인들도 많다. 도쿄의 한 40대 주재원은 “일본 산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의 유명 산같은 정체현상 없이 등산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며 일본 등산에 본격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년동안 이른바 ‘100대 명산’중 40개를 정복했다. ●“산장에서 자려면 예약은 필수” 등산전문서적 ‘일본백명산지도장’을 보면 일본의 등산 인구는 1000만명. 등산 애호가들의 경우 연령층이 높고 수입도 안정돼 일정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10년 장기불황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등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등산전문 출판사 ‘산과 계곡’에 따르면 등산의 경우 “옥외스포츠 중에서 최근 10년 이상 애호가 숫자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인기가 일과성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체전에 산악경기가 1946년 제1회 대회 때부터 포함된 것도 등산인구가 유지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영향으로 일본 등산의 미래를 짊어질 고교산악부 활동도 활발하다. 전국고교체육연맹에 따르면 산악부가 활동중인 고교 수는 10월 현재 1477개, 부원 수는 7663명이다.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은 역시 도쿄도 외곽의 다카오산이라고 한다. 이 산은 해발 599m에 지나지 않지만 수시간∼십여시간대의 다양한 등산코스가 갖춰져 있어 연간 250만명이 오른다. 지리산처럼 장시간 종주 등산로가 잘 정비된 도쿄인근 가나가와현 탄자와산(1567m)은 전문산악인들이 많이 찾는다.40년 산악인으로 정상의 미야마산장 주인인 이시이 기요시는 “산장에서 자고 가려면 예약은 필수”라고 말할 정도로 붐비는 산이다. ●100년의 일본 근대등산 역사 일본의 근대적인 등산역사는 올해로 100년째이다.100주년을 맞은 일본산악회는 나루히토 왕세자는 물론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 등 유명인사 다수가 회원으로 활동하며 일본의 등산문화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산악회의 100주년 기념행사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8∼17일 일본 최대의 서점인 마루젠(도쿄역 앞) 4층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 도서·회화전은 연일 성황을 이루었다. 전시된 관련 전문서적들에는 유명인사들의 등산이야기도 소개됐다.1988년부터 등산을 시작한 후와 데쓰조 공산당 의장은 “산장에서 밤을 지새우며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명산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등산로가 황폐해지고 있다. 후지산도 예외는 아니다. 매년 7∼8월만 일반에 개방하는데도 환경이 파괴되자 발족 7년째인 ‘후지산클럽’이 후지산 환경복원에 나섰다. taein@seoul.co.kr ■ 그밖의 레저인구는 일본의 등산인구는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스키나 스노보드는 장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애호가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스키·스노보드를 즐기는 인구는 10년전의 절반인 760만명으로 최근 조사됐다. 이는 “스키 등은 즐기는 연령층이 비교적 젊고, 그에 따라 수입도 적은 편이어서 비용이 적게 드는 여가생활로 바꾼 것”으로 분석됐다. 낚시 애호가는 1690만명으로 주요 레저중 제일 많다. 낚시도 일부 고가의 장비가 있기는 하지만 바다와 강, 수로가 많은 일본에서 장비 비용이나 교통비가 비교적 적게 들기 때문에 남녀노소 두루 즐긴다고 한다. 이밖에 골프인구도 등산과 비슷한 978만명으로 집계됐다. 야구인구가 600만명인 것도 눈에 띈다.(‘일본백명산지도장’ 참고) ■ 창립 100주년 日산악회 히라야마 회장 |도쿄 이춘규특파원|대학시절(니혼대학) 산악부에서 활동하고 일본남극관측대원을 세차례나 지낸 일본산악회 히라야마 젠기치(71) 회장은 일본의 등산문화도 고령화 추세에 따라 변했다고 소개했다. 건축공학 전문가로 에베레스트 원정에도 나섰던 그를 도쿄시내 일본산악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본의 산악단체 현황은. -주요 단체는 5개다. 일본산악회는 회원이 6000명이다. 올해가 창립 100주년(15일 100주년 기념식)이다. 이밖에 일본산악협회(회원 4만명), 노동자산악연맹(3만 5000명), 히말라야협회(800명),HATJ(1000명) 등이 있다. ▶산악단체에 속해 있는 사람 수는. -약 10만명이다. 이들은 전문 등산기술을 배우고, 안전교육 등을 받는다. 나머지 개인 애호가들은 안전문제 등을 스스로 알아서 해결한다. 전문적인 안전 및 환경교육체계가 없어 문제다. ▶등산의 문제점은. -안전사고가 많다. 한 해 200∼300명이 등산관련 사고로 사망한다. 부상자도 매년 1000∼1300명이나 된다. 개인 등산 애호가들의 경우 조직적이지 않기 때문에 (험준한 일본산에서) 안전성 문제가 가장 크다. 환경보호도 중요한 문제다. ▶등산인구의 주류는. -중장년층이 주류다. 산악회 회원도 100년전에는 평균 27세였으나 지금은 64세다.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젊은이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해 단체에는 가입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과의 산악인 교류 현황은. -정례적으로 양국 산악인들이 교류한다. 한국, 일본, 중국의 3국 교류도 활발하다. 특히 3국 학생산악부원들의 교류등반은 기술·금전적으로 지원한다. 일본의 등산역사는 100년으로 기술적으로는 한국보다 20년정도 앞서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8000m급 14좌 전체를 오른 사람이 3명이나 되지만 일본인은 한 명도 없다. ▶등산기술은 좋은데 일본인의 세계 유명산 등반이 적은 편인가. -기록을 의식한 등산 인구가 줄고 있다. 등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등산 그 자체를 즐긴다. 산악회가 주도, 높은 유명산에 오르는 시대는 지나갔다. 반면 한국은 등산문화와 역사가 젊어 기록 등반을 선도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은 현재 등산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일본산악회가 역점을 두는 분야는. -환경·자연보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도쿄 다카오산에는 산악회가 관리하는 숲이 있다. 앞으로 등산은 산에 오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을 보호·정비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등산장비 산업의 수준은. -등산 선진국들인 유럽에는 뒤져 있다.(일본인들은 등산을 할 때 장비를 잘 갖추는 편이어서, 지팡이나 산소통, 지도 등 관련산업이 발달한 편이다.) taein@seoul.co.kr
  • 美 베이비붐 1세대 ‘조기퇴직 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6∼1964년 사이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내년부터 환갑을 맞기 시작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AP통신은 18일 7700만명에 이르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조기 은퇴’를 실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2000년 주식시장 붕괴와 2001년 경기 불황으로 사그라졌던 조기 은퇴 바람이 경기가 되살아나고 집값이 오름에 따라 다시 불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도 추가 수입이 필요하다는 현실 인식 때문에 베이비붐 세대들은 제 2의 직업을 찾아 나서고 있다. 금융기업 메릴린치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3400명의 베이비붐 세대 가운데 77%가 은퇴 이후에도 제 2의 직업 등을 통해 계속 일하겠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3%는 창업 의사를 밝혔다. 25년 이상 아메리칸 항공에서 일한 데일 브눅(47)은 항공기 청소부로 일하다 해고당한 아내와 함께 최근 수경식물원 조경 상점을 개업했다. 월스트리트에서 시스템 분석가로 일하던 수잔 윌렛(42)은 6년 전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는 삶이 지겨워서 코미디언으로 변신했다. 극장에서 단독 코미디쇼를 진행하는 윌렛은 현재 연봉이 2만달러에 불과하지만,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기 때문에 만족한다. 비즈니스위크는 베이비붐 세대의 노령화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숙련된 기술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공무원의 절반이 앞으로 5∼7년 안에 은퇴하고, 유럽연합에서도 20년 안에 50∼64살의 인구가 전체의 25%에 이르게 된다. 인도·중국·러시아 등에서는 매년 충분한 IT인력이 대학을 졸업하고 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못해 앞으로 선진국은 인력부족에, 개발도상국은 일감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진단했다.인도에서는 한해 300만∼400만명이 공대를 졸업하지만, 미국은 한해 공대 졸업생이 10만명에 불과하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 vs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우리는 맞수 CEO]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 vs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국내 해운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며 연일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해상왕국’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해운맨’ 박정원(60) 사장과 ‘미스터 구조조정’ 노정익(52) 사장이 키를 잡고 있다. ●한길 해운맨 vs 재무·기획통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은 중동고와 한양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1972년 한진해운에 입사한 뒤 32년간 해운업에만 종사한 정통 해운맨. 롱비치 지점장, 뉴욕지점장 등 해외업무와 컨테이너선 마케팅 담당 상무·전무, 거양해운 사장, 한진해운 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중국의 코스콘, 일본의 K-라인, 타이완의 양밍 등 해운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세계 최대의 해운 제휴 그룹인 CKYHS 얼라이언스를 발전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박 사장 취임 이후 한진해운은 ‘아시아 50대 우량기업(포브스)’,‘2005년 우수 파트너상(베스트바이)’,3년 연속 ‘최우수 선사상(오웬즈코닝)’,‘파트너상(타깃스토어)’ 존경받는 기업 운송부문 1위(한국능률협회) 등 각종 상을 휩쓸며 세계적 해운사로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노 사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1977년 현대건설 기획실에 입사, 주로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서 일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2000년 3월 현대캐피탈 부사장으로 현업에 뛰어들었고,2002년 9월 정몽헌 회장의 부름을 받고 현대상선에 긴급 투입됐다. 조지워싱턴대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은 노 사장은 한·미 공인회계사, 선물거래중개사, 증권분석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갖고 있다. 부인 서명선씨는 여성개발원장을 맡고 있다. 노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3차례에 걸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자동차 운송부문 매각 등으로 3조원을 확보하며 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현대상선에 IR(투자자설명회)를 처음 도입한 것도 노 사장이다. 특히 과감한 투자와 함께 수입구조개선팀 운영,IT투자를 통한 비용 절감 등 불황에 대비한 작업을 계속해왔다. 두 CEO는 또 직원들과 흉허물 없이 지내기로도 유명하다. 여의도 한진해운 빌딩 9층 박 사장 집무실은 늘 열려 있다. 직원들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는 뜻이다. 매주 수요일 ‘호프데이’를 갖는 등 ‘스킨십 경영’에 열심인 노 사장은 2003년 타이완 가오슝에서 홍콩까지 가는 컨테이너선에 몸을 싣고 선상에서 직원들과 동고동락하기도 했다. ●공격 앞으로 매출 및 컨테이너 수송능력 세계 7위인 한진해운은 지난해 매출 6조 2021억원, 영업이익 8199억원으로 매출 5조 1186억원, 영업이익 5548억원의 현대상선에 앞서 있다. 올 상반기에도 한진이 2조 8925억원으로 현대(2조 3857억원)를 눌렀다. 하지만 순이익은 현대가 2329억원으로 한 발(한진 2136억원) 앞섰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78척 등 140여척의 선박을 운영하며 한 해 863만DWT(재화중량),3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나르고 있다. 현대상선은 105척의 선박을 운용 중인데, 노 사장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3년 10월 이후에만 무려 29척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박 사장은 지난 7일 세번째 8000TEU급 컨테이너선인 ‘한진 볼티모어호’를 아시아∼미주항로에 투입하며 8000TEU급 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올 연말까지 같은 노선에 한진 얀티안호, 한진 달라스호 등 80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2척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또 최근 중국에 전용 수리조선소를 설립하며 조선사업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일단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데 성공한 노 사장은 2003년 11월 국내 최초로 중국본부를 출범시키고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8600TEU급 컨테이너 4척과 47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동시에 발주하는 등 공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상선이 속해 있는 전략적 제휴그룹인 ‘뉴 월드 얼라이언스(TNWA)’와 ‘그랜드 얼라이언스’의 제휴를 성사시켜 세계 최대 제휴그룹으로 거듭났다. 그동안 한국 해운사를 새로 써온 두 CEO는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 사장은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오늘의 현대상선을 있게 한 노정익 사장의 뛰어난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결단력이 빠르고 강한 추진력을 가졌으며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친화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노 사장은 “박정원 사장은 컨테이너 부문에서의 경력이 말해주듯이 폭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진해운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해온 정통 해운맨”이라면서 “부드러우면서도 합리적이고, 신중하면서도 상황판단이 매우 빠른 CEO”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테크 칼럼] 부동산매입 유보… 특판상품 관심을

    [재테크 칼럼] 부동산매입 유보… 특판상품 관심을

    경기도 분당에 사는 이상현(56)씨는 8·31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7월말 부동산 자산을 일부 매각한 뒤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위해 매각 대금을 은행의 단기금융상품에 예치해 두고 있다. 주식 투자도 고려해 봤으나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급격한 상승세로 선뜻 내키지 않았다. 8·31 대책을 전후해 부동산을 처분했거나 부동산 투자를 위해 준비해 놓았던 투자 대기성 자금을 보유한 고객들이 최근 투자처를 찾기 위해 상담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 입법과정에서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제외하더라도 아파트나 토지시장은 당분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실수요자를 제외한 투자목적의 부동산 매입은 당분간 유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주식시장 또한 급격한 상승으로 간접 투자를 고려한다 해도 목돈을 일시에 투자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우선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는 안정성을 중시해야 한다. 부동산시장, 금융시장 모두 과거와는 사뭇 다른 전환기를 맞고 있다. 주식의 경우 그동안 급격한 상승으로 차익실현을 기대하는 매물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차익실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은행의 고금리 특판 상품이나 머니마켓펀드(MMF)나 맞춤형 단기 특정신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은 물론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둘째,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투자로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투자가능 자금의 일부는 주기적인 분할 투자를 통해 위험을 낮추고, 일부는 시장의 변동을 이용해 높은 수익을 추구해 나가는 추가형 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장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언제나 틈새시장은 있게 마련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시장은 현재 시점에서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는 틈새시장들이다.15년간 장기불황에서 벗어난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일본 증시도 한국 못지않게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정보기술(IT)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도의 주식시장도 사상 최고치를 연일 깨뜨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정책이 성공적인 연착륙으로 이어지면서 중국증시가 펀더멘털 측면에서 반등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넷째, 해외 부동산 간접투자도 생각해 보자. 직접투자는 외환규제 등으로 쉽지 않다. 장기 하락세를 보여 왔던 일본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리츠투자 펀드는 일본경제의 회복에 따른 부동산 가치의 상승과 임대수익 증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J-리츠펀드는 연간 3.5% 정도의 배당수익과 우리나라와 일본의 금리차에 해당하는 선물환 프리미엄을 3% 정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최초 투자 후 6개월이 지나면 언제라도 환매할 수 있어 수익률 관리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김인응 우리銀 포스코점 로열코너 팀장
  • 가계 ‘이자’ 비상

    가계 ‘이자’ 비상

    정책금리인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금융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대다수 중산서민층과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콜금리가 오르기가 무섭게 시중은행들은 발빠르게 예금금리 인상에 나섰다. 예금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 오름세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출이자 부담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10월 콜금리 운용목표를 연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콜금리는 지난해 11월 3.50%에서 3.25%로 인하된 뒤 10개월간 동결됐었다. 콜금리가 인상된 것은 2002년 5월(4.00%→4.25%)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10월에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데다 ‘8·31 부동산종합대책’의 여파로 내년에는 부동산값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렵게 빚을 내 집을 마련한 서민들은 ‘집값 하락’과 ‘이자부담 증가’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또 현금이 남아도는 대기업들은 금리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부채비율이 높고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중소기업들은 이자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업과 가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승 한은 총재는 “국내 경기는 지난해와 올해 ‘기업은 호황, 가계는 불황’이었으며, 가계불황이 결국 체감경기의 악화로 나타났다.”면서 “(금리를 올리면서)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점을 가장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상으로)단기적으로는 저소득층의 금융부채가 자산보다 많기 때문에 일시적인 타격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 “다만 타격의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콜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에 대해 “금리는 주가처럼 누구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5%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고 있지만, 물가와 환율, 중국경제 등 상황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 결정 이후 예금금리 인상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13일부터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계약기간별로 0.1∼0.4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은 개인 및 법인에 대해 각각 0.2%포인트 올려 개인은 최고 연 2.7%에서 2.9%로, 법인은 최고 연 2.6%에서 2.8%로 각각 인상됐다. SC제일은행은 오는 17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3.8%에서 4.0%로 올린다. 우리은행은 12일 리스크협의회를 열어 금리 인상안이 통과되면 14일부터 예금금리를 0.3∼0.4%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대부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연동돼 있어 그동안 시장금리의 인상폭이 꾸준히 반영돼 급격한 변동은 없었다. 그러나 콜금리 인상 효과가 CD 금리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대출이자 부담 역시 꾸준히 늘 전망이다. 김성수 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경제개혁-연정유지 ‘외줄 타기’

    독일경제의 대수술은 물건너갔다? 경제개혁을 외쳐온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의 총리직 확정에도 불구, 사민당과의 연정으로 개혁 프로그램이 출발도 하기 전에 빛이 바래고 있다. 안정을 강조하는 사민당의 소극적 개혁 노선이 메르켈의 과감한 개혁정책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1일 보도했다. 메르켈은 고실업·저성장의 덫에 빠진 독일경제의 회복을 위해 고비용 구조를 뜯어고치겠다고 공언해왔다. 시장에 입각한 자유주의적 개혁을 밀어붙이려는 처방이다. 실업수당·연금·건강보험금 등 복지비용과 세금을 과감히 줄이고 해고조건 완화 등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장보다 안정, 불안한 개혁보다 점진적 변화를 선호하는 사민당의 연정 참여와 지분 확대로 메르켈의 ‘의욕’은 출발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각료 배분에서 사민당이 재무, 노동, 보건장관 등 경제분야의 노른자위를 차지한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세제 개편, 노동시장 개혁, 재정적자 축소 등 어느 것 하나도 사민당의 협조 없이는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우존스 통신이 메르켈의 연합세력인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수가 경제장관을 맡을 것이 확실시되나 사민당 몫인 재무·노동·보건장관의 ‘비협조’로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독일판 철의 여성’으로 불리는 메르켈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처럼 화끈한 개혁을 펼쳐나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유럽연합(EU)의 저성장 4개국에 늘 끼여온 장기불황의 현실이 메르켈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민당도 일정 수준의 개혁안에 힘을 보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독일은 현재 메르켈의 시장지향적 개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마저 2003년부터 시장지향적 개혁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잘 알 수 있다. 독일의 실업률은 지난 9월 말 현재 11.2%. 반면 올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 역시 1%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결국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는 독일 젊은이들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정적자율도 4년째 GDP 3%를 초과,EU의 경고를 피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메르켈이 욕심을 내 개혁에 탄력을 붙이려 할 경우 사민당이 강하게 반발, 연정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대중교통 환골탈태

    대중교통 환골탈태

    1974년 12월5일자 서울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버스 차장(안내양)은 차가 떠나는데도 (승객이 많아서) 문을 닫지 못하자 손으로 문짝을 쳐서 구조 신호를 보낸다. 운전사는 곧은 길인데도 급히 핸들을 꺾는다. 승객들이 차 안쪽으로 쏠린다. 차장은 그 틈에 문을 닫는다.” 콩나물 시루가 된 버스가 미어터지는 승객들로 문을 닫지 못한 채 출발하는 모습이다. 지그재그 운전을 하는 버스 운전기사를 두고 ‘심통이 고약’하다고 욕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승객들의 이런 원망을 듣는 것은 애꿎은 버스 차장의 몫이었다. 하지만 버스의 수송 부담율이 80%에 달했던 시절 어쩔수 없었던 일이기도 했다. 1980년대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열리면서 버스 승객 수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80년대 중반부터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선진국과 같은 ‘원맨버스’시스템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버스 차장은 사라졌고, 버스에는 ‘앞문승차·뒷문하차’라는 스티커가 나붙었다. 소위 ‘자율질서’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1974년 버스 요금은 35원이었다. 현재 버스 요금이 800원이니 그동안 인상폭이 무려 23배에 달하는 셈이다. 버스 수송분담률은 현재 20%대로 떨어졌지만 승객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2005년 10월7일. 버스 요금 인상폭만큼 달라진 서울시 대중교통의 삽화를 모아봤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거듭나는 버스·택시 친절서비스 업그레이드 바야흐로 배려의 시대다. 손님에 대한 배려가 뛰어난 회사가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대중교통도 예외는 아니다. 선택의 여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했던 예전에는 손님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택시나 버스 모두 과잉 공급됐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그래서인지 1년 전 할머니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스가 출발하는 한 이동통신사 광고에 등장했던 장면은 이제 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배려를 앞세워 불황을 타개하려는 친절한 택시·시내버스·마을버스를 소개한다. ■ 헤드셋 마이크 착용 메트로버스 늦은 밤 지친 몸으로 273번 버스에 올랐다. 아침부터 현장을 돌고, 기사를 한 보따리 처리하느라 점심도 대충 때운 날. 긴 하루였다. “안녕하세요.”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아는 사람이 탔나.’두리번거리며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었다.“힘드시죠. 뒤쪽 자리에 앉으세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였다. 비행기 조종사처럼 헤드셋 마이크를 낀 그가 웃으며 인사했다. 순간 당황스러워 대답을 얼버무리고 말았다. 버스 운전사가 누군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빨리 타세요.”란 짜증 섞인 독촉, 얼쩡거리는 차량이 보일라치면 ‘빠앙∼’클랙슨을 마구 울리는 ‘무서운 분들’아닌가. 아저씨의 인사는 계속된다. 손님이 버스에 탑승할 때마다 “어서오세요.”“네, 외대 갑니다. 조심해 올라오세요.”라고. 마이크 덕에 다정스러운 목소리는 또렷하다. 이웃을 대하듯 “잘 지내셨어요.”“네∼,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받는 승객도 눈에 띄었다. 삭막한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낯선 풍경이었다. 메트로버스 소속 버스 운전기사 312명 가운데 10여명은 지난 8월 초부터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다. 청계천 4가에서 2만 3000원에 손수 구입한 것이다. 버스운전 경력 12년차인 정상진(54)씨가 주도했다.“올해 초 손님에게 인사하라며 회사에서 핀마이크를 줬는데 잡음이 많더군요.‘이왕 하는데 본때나게 해보자’고 몇 명이 뜻을 모았죠.” 반응은 뜨거웠다. 학교 앞을 지날 때면 학생들이 ‘멋있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눌러댔다. 내릴 곳을 알려주거나, 자리를 안내하면 노인들은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실시간 교통방송도 승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도로공사로 교통체증이 심합니다. 여기를 빠져나가는 데 10분 이상 걸리겠습니다.”라고 얘기해 주는 것. 작은 배려가 수십명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버스운전사가 이처럼 여유로워진 것은 출발시간, 도착시간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기 때문. 버스종합사령실(BMS)을 통해 전달받은 앞뒤 차량과의 간격만 유지하면 된다. “예전엔 시간 맞추느라 버스정류장을 그냥 지나치고,2∼3대가 한꺼번에 달리기도 했지요. 급한 마음에 짜증도 내고…. 이젠 아무리 막혀도 차량간격만 5∼7분 유지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합니다.”정씨의 설명이다. 앞뒤 간격은 버스내 모니터로 실시간 확인한다. 메트로버스는 또 버스마다 디지털 카메라를 4대 설치했다. 운전석 옆 카메라는 운전기사가 운행중에 휴대전화를 받거나 담배를 피우는지, 승객에게 친절한지를 지켜본다. 매일 직원 4명이 화면을 재생해 보고 점수를 매긴다. 카메라 2대는 버스 안쪽을 비추고, 나머지 1대는 버스 앞쪽 유리에 붙어 있다.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비한 것이다. 접촉 교통사고가 발생하거나, 승객이 버스에서 넘어져 다쳤다고 주장할 때 시시비비를 가리는 증거자료로 쓰인다. 덕분에 보험사기단을 몇 차례나 검거하기도 했다고. 메트로버스 소속 버스는 260번,273번,370번,342번. 마이크 낀 운전기사가 모는 273번은 중랑구차고지를 출발, 외대, 혜화역, 종로를 거쳐 홍대입구에서 돌아온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자동문·TV생방송…달리는 안방 “어랏.”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택시를 타려고 문을 열려다가 깜짝 놀랐다. 손잡이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택시 문이 저절로 열렸다. 승차한 뒤에는 더욱 눈이 휘둥그레졌다. 천장에 걸려 있는 모니터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택시회사인 ‘스타TX’의 튀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택시업계가 불황을 호소는데도 스타TX 소속 택시 100여대만큼은 예외다. 우선 7인치짜리 LCD 모니터에서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50여개의 채널이 나오는 점이 특이하다. 손님은 좌석 옆에 비치된 리모컨과 채널가이드를 이용, 채널을 선택하면 된다. 일부 비행기에서 개인용 모니터를 통해 영화 등을 보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택시 역시 장거리 손님의 지루함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최홍만의 ‘K-1’ 격투기 중계 때 콜센터에는 호떡집에 불난 듯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주로 생방송되는 월드컵경기 예선전 등의 스포츠경기가 방영될 때에는 30·40대 회사원들이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2003년 위성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때 대당 400만원의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스타TX는 이를 투자로 여겼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실시한 뒤로는 지방 출장이 잦은 사람이나 공항 이용객 등 단골손님 200여명이 확보됐다. 이들은 스타TX의 자체 콜센터에 전화를 해서 다시 찾곤 한다. 운전석 시트 뒤편에는 건망증이 심한 사람들을 위해 일일이 기사 이름과 연락처를 새긴 명함이 꽂혀 있다. 친절하게도 ‘명함은 분실물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물론 단골손님 확보를 위한 이 회사 콜택시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일본 택시에 달려있는 자동문열림 장치 역시 서울시내 택시로는 유일하다. 운전사가 간단한 조작만으로 자동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장치다. 택배 오토바이가 늘면서 택시 문을 여닫을 때 승객이 뒤에 오는 오토바이와 충돌해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자동문열림 장치를 설치한 뒤로는 운전사가 뒤에 오토바이가 오는지 살핀 뒤 문을 열어주기 때문에 사고율이 40%가량 줄었다. 스타TX는 건물도 독특하다. 우면산 자락에 유리로 된 2층짜리 건물이 사옥이다. 깔끔한 인테리어 탓에 배우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 ‘폰’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근무 환경도 좋아야 손님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스타TX 임정빈 부장은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러가지 서비스를 실시하는 덕분에 그래도 다른 회사보다는 경영실적이 나은 편”이라면서 “택시요금은 같아도 서비스에 따라 고객이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자동문·TV생방송… 달리는 안방 “꼬마 버스 나가신다.”서울시 성북구 정릉2동 05번 마을버스 정류장. 얼마 뒤 나타난 차량은 다름아닌 ‘10인승 봉고차’다. 구불구불한 골목을 7∼8분 정도 달리니 벌써 종점이다. 이쯤되면 이 버스를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부르기가 무색해진다. 봉고버스를 처음 보는 사람은 “버스에 손님들이 다 탈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지며 어리둥절하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운전사 하일수씨는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정릉2동 사무소에서 언덕 꼭대기에 있는 빌라까지 1㎞를 운행하는 봉고버스의 손님은 빌라주민 90여가구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루 30회가량 운행하면서 100여명을 실어 나른다. 한번에 서너명만 타는 꼴이다. 요금은 500원으로 마을버스와 같다. 손님 전하선씨는 “어지간해서는 최대 승차인원을 넘기지 않지만 퇴근시간에는 한두명 정도 더 타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럴 때에는 바닥에 잠시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어느새 도착하기 때문에 그리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봉고버스의 또 다른 특징은 ‘좌석버스(?)’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마주앉은 동네 사람들에게 안부인사를 건네기에도 적당한 장소다. 또 중간에 정류장은 없지만 아무 곳이나 서기도 한다. 물건 꾸러미를 들고 차를 세우는 아주머니를 보면 태울 수밖에 없다는 게 운전사 하씨의 설명이다. 봉고버스는 오전에는 쉬고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만 운행하는 점도 독특하다. 심지어 하씨의 저녁식사 시간인 오후 4∼5시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운행 차량도 한 대, 운전사도 한 명이기 때문이지만, 손님들의 불만은 거의 없다. 김희석(40)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에는 내리막길이라 10∼1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굳이 봉고버스를 탈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순자(67)씨는 “봉고버스가 없다면 늙은 나이에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얼마나 고생하겠느냐.”면서 “타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버스회사에서 기름값이라도 건지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진여객 김갑상 관리실장은 “봉고버스의 하루 수입금은 3만∼4만원 정도라 인건비·차량유지비·기름값까지 감안하면 한달에 50만원 안팎은 손해난다.”면서 “이는 대진여객이 승객이 많은 다른 시내버스도 같이 운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사 하씨의 자부심이 대단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때 회사에서 젊은 기사를 봉고버스에 배치했지만 시내버스에 비해 월급이 적고 낡은 주택 골목길에서의 운전이 힘들다는 이유로 보름도 못채우고 나가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하씨는 “베테랑만이 봉고버스를 몰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동안 봉고버스의 운전대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용인시 민속장·촛불축제 마련

    용인시는 6일 재래시장의 불황 타개방안의 일환으로 내년 5월과 6월 국내외 민속장 축제와 처인성 전투를 재현하는 촛불축제를 각각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조만간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시의회 등과 협의, 올해말까지 두 축제의 구체적인 개최 날짜와 프로그램, 규모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는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활력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나라 옛 장터의 모습을 재현, 각종 민속품 등을 판매하고 관광객들이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세계 각국의 전통 풍물시장도 유치, 민속품 등을 판매할 방침이다.
  • 김정민·고성진·김우디 ‘리플레이’를 시작하다

    김정민·고성진·김우디 ‘리플레이’를 시작하다

    여기서 그만 둘 거니 우리가 함께 해왔던 그 시간들이 아쉬워 거칠은 너의 숨결이 아직은 살아 있잖아…(중략)… 아픈 상처를 도려내고서 새로운 마음으로 두 팔을 벌려 가슴을 펴고 하늘을 향해 달려 모든 걸 잊고 새롭게 시작해봐 랄라라 랄랄라 리플레이. -리플레이의 밴드송 ‘리플레이’중에서-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앨범 표지에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클래시컬하면서도 감각적인 전자음으로 버무려진 첫 트랙 ‘판타스틱 월드’가 앰프를 타고 스피커를 울리는 순간 “어,CD가 잘못 담겨진 것 아니야?”하고 깜짝 놀랄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뮤지션들이, 도대체 어떤 음악을 만들었기에 그럴까. 보컬리스트는 ‘슬픈 언약식’ ‘마지막 약속’ ‘무한지애’의 김정민(35), 기타리스트는 ‘영원’ ‘포에버’ ‘엔들리스’의 작곡가이자 플라워의 전 멤버 고성진(33), 베이시스트는 실력파 프로듀서이자 역시 플라워 멤버였던 김우디(33). 이들이 3인조 밴드 리플레이로 다시 음악을 연주한다. 3인의 화학반응으로 기대됐을 음악은 당연히 샤우트 창법의 가슴 저미는 록 발라드였을 것. 하지만 밴드로 뭉쳐 내놓은 첫 작품은 섣부른 상상을 여지없이 부숴버린다. 심지어 이번 음반에는 런던보이 등을 연상케 하는 유로댄스풍(!) 음악도 담겨있다. “록 발라드가 우리들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계속 고집하는 것은 스스로도 지루합니다. 고민하고, 공부하고, 진화하는 뮤지션이 우리의 목표니까요.”(정민) 밴드 리플레이가 주무기로 선택한 장르는 유럽에서는 이미 자리매김한 일렉트로니카, 혹은 트랜스다. 웬만한 밴드에는 있어야 하는 드럼도 프로그래밍으로 처리해버렸다. 일렉트로니카는 각종 전화 CF 배경음악으로 간간이 국내에 소개됐고, 홍대 등지에서 마니아층을 이루고 있다. 또 이를 표방하는 밴드들이 국내에서도 하나둘 등장하는 상황. 반복되는 코드와 리듬에 있어서 테크노와 비슷하지만, 테크노의 차가움보다는 다소 부드럽고 따뜻한 노래가 많다. 여기에 리플레이는 세련된 멜로디를 얹었다. “한국적인 일렉트로니카라고나 할까요.(웃음) 멤버 모두 일렉트로니카를 처음 들었을 때 흠뻑 빠져버렸어요. 처음 하니까 작곡이나 프로그래밍도 정말 어려웠지만, 점점 배워나가고 있습니다.”(성진) 솔로에서 밴드의 프런트맨으로 변신한 김정민의 보컬 스타일에서 이채로운 매력이 물씬 묻어나기도 한다. 서로 알게 된 지 15년이 넘는 이들 사이처럼 편하다. 경쾌함 속에 가볍게 읊조리는 8번째 곡 ‘그리움 속으로’나 강한 랩 비트의 9번째 곡 ‘크레이지 투나잇’에서 확연한 변화가 느껴진다. “인상 쓰지 않고, 소리 지르지 않는다고 해서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억누르고 자제하며 감정을 넣어야 하니까 2∼3배는 어렵네요.”(정민) 그렇다고 기존 팬들이 미리 실망할 필요는 없다. 발라드 감성이 풍부한 타이틀 곡 ‘그래도 살아야죠’나 ‘지독한 사랑’을 통해 진화된 목소리에서도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니까. 이야기를 돌려보자. 음악시장이 단군시대 이래로 불황이란다. 이런 상황에서 선뜻 밴드를 결성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을 던졌다. “수익만 따져서는 밴드를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열정 때문이에요. 우리는 뮤지션이고, 열정이 없으면 뮤지션이라고 할 수 없죠. 서로 외롭지 않게 의지할 수 있는 것도 밴드의 장점이죠.”(우디) 특히 멤버들은 김우디가 작곡한 ‘그래도 살아야죠’가 사상 처음으로 앨범 타이틀 자리를 꿰찼다고 꼭 인터뷰에 반영해달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그동안 음악 안 하느냐는 질문을 받느라 스트레스도 많았습니다. 긴 공백이 있었지만,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팬들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찡한 것을 느껴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거예요.”(정민·성진·우디) 리플레이는 오는 28일 김정민이 연기 외도를 하고 있는 KBS 시트콤 ‘올드미스다이어리’가 종영하자마자 본격적으로 라이브 무대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한다. 벌써 연말 30·31일 공연을 잡아놨을 정도다. 아직 클럽 믹스 위주로 갈지, 록 공연 위주로 갈지 결정내리지 못했다. 이것만은 분명하다. 신곡 외에도 기존의 숱한 히트곡들을 일렉트로니카로 편곡, 선보이게 된다. 그들의 공연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조만간 리플레이와 함께 느낄 라이브의 카타르시스를 고대해주세요. 아자!”
  • ‘빚내서 집구입’ 여전한듯

    ‘빚내서 집구입’ 여전한듯

    약발이 얼마나 먹혔을까?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지 한달이 지나면서 실제로 ‘부동산 광풍(狂風)’을 잠재우는 데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31대책이 발표된 이후 부동산 거래가 대폭 줄고,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은 부동산 거품이 빠지는 현상이 이미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이 줄었는지는 수치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한국은행이나 금융감독원이 취합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 수치를 살펴보면 추세를 파악할 수는 있다. 2일 한은에 따르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로 빌려준 돈은 8월 말 현재 184조 2000억원이나 된다. 올들어 한달 평균 1조 8000억원씩 늘어 14조 5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원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1·4분기에는 2조 4000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은행들이 앞다퉈 주택담보대출 경쟁에 나섰던 2·4분기에 들어서는 7조 2000억원의 증가세를 기록,1·4분기보다 대출이 3배나 늘었다. 특히 6월에는 3조 2000억원이 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7월에 2조 100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8월에는 다시 2조 6000억원으로 5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오랫동안 지속된 저금리 기조 영향이 크지만, 오는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는 ‘콜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무리해서 빚을 냈던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른다고 치면,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추가이자 부담만 1조 8000억원이 넘는 셈이다. 여기에다 개인들의 가계부채 상환능력은 최악이다.6월 말 현재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2.03배 많은 데 그쳐 역대 최저치다.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금융부채가 최근 크게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계부채발(發)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9월 주택담보대출은 약 2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8월의 증가액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달만에 정책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9월은 본격적인 이사철이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2∼3개월 뒤부터는 분명한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1)일본 차의 유래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1)일본 차의 유래

    우리나라 가을이 마치 새빨간 화로에서 불꽃이 일 듯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이라면, 일본의 4월은 폭죽처럼 화려하게 터져버리는 벚꽃의 계절이다. 매년 4월이 되면 필자는 일지암 초의차문화연구원들과 함께 일본의 사스마야키를 방문해 차회를 연다. 사스마야키에는 14대 심수관가가 있는 곳이다. 우리는 그곳에 매년 초대되어 매화꽃이 휘날리는 아름다운 남중국해를 보며 차회를 연다. 일본과의 차회는 단순한 차회가 아니다.7년 왜란 속에서 치욕의 한을 안고 일본에 건너온 조선인 도공들의 혼과 넋을 달래는 것이다. 벚꽃이 휘날리는 화려한 생의 찬미와 그 이면에 깃든 우리 조선 도공들의 400년 아픈 넋을 눈물로 받아 차 한잔을 올리고 아득한 회한을 풀어내는 것이다. 겨우내 눈밭 속에 속눈을 감추고 누워 있던 초록 보리싹이 파릇파릇하게 피어날 때 떠나도 떠나도 머문 그 자리! 머물러 머물러 주저앉아도 시방을 떠도는 그 자리에 향긋한 차향에 실려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전해오는 도공의 혼들에 대한 귀향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일본은 참으로 가깝고 먼 나라이기도 하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차의 나라로 불린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핑퐁외교’를 했듯,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차외교를 했기 때문이다. 일본을 방문한 미국의 지도자들을 상대로 한 일본 지도자들의 차외교는 세계적으로 일본의 정신문화가 매우 높은 경지에 있음을 선전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일본차와 한국차의 관계는 매우 긴밀하다. 먼저 일본에 차를 전래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동대사요록에 따르면 백제의 행기 스님이 차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당시 일본의 문화는 매우 후진적이었다. 일본과 가까웠던 백제의 스님들이 그 문화를 전파한 흔적들이 기록들로 남아 있는 것은 그같은 사실을 잘 말해준다. 차와 그 문화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차의 원류는 ‘초암차’다. 초암차에 일본다도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을 일본다인들은 ‘와비’로 부른다.‘와비’는 우리말로 자득(自得), 한적한 정취, 소박하고 차분한 멋, 혹은 한거(閑居)로 설명할 수 있다.‘와비’는 부유한 귀족층이 많은 돈을 들여 호사를 자랑하며 물질적인 향락을 추구했던 것과는 반대로 가난함, 진지함, 청순함 속에서 화려함을 멀리한 정신세계를 추구했다. 당시 차인들은 한적한 곳에 소박하고 검소한 다실을 세우고 검박하고 자연스러운 조화를 추구했다. 이것이 바로 일본다도의 핵심인 ‘와비’의 정신이다. 일본차의 또다른 이야기는 바로 ‘말차’다. 일본 말차의 뿌리는 중국 송나라 때 황룡파에서 선을 배운 에이사이 선사다. 중국에서 선을 배운 에이사이는 당시 중국선가의 일반적인 차수행법이었던 말차법을 배웠다. 일본으로 귀국한 에이사이는 규수평호도 고춘원에 차의 모종을 심었을 뿐만 아니라 말차법도 함께 보급하게 되었던 것이다. 에이사이는 그가 모시던 가마쿠라 막부의 3대장군 미나모토 사네토모가 병에 걸리자 ‘끽다양생기’에서 말차를 “양생의 선약”이라고 하고 그 약용효과와 각성작용을 설명했다. 사네토모는 에이사이의 말차로 인해 그 병이 치료되자 일본의 ‘육우’로 받들여졌다. 에이사이 말차는 그후 그가 주석하던 가마쿠라 수복사, 교토 건인사 등 일본 선종사찰의 다례로 정착됐다. 말차의 보급은 에이사이에서뿐만 아니다. 당시 일본의 많은 승려들이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차를 접한 그들은 일본으로 돌아와 차 문화를 조금씩 뿌린 것이다. 일본 최초의 차밭인 ‘히요시다원’의 기록은 805년 일본 승려 사이초에 의해 전해진다. 당나라에 유학을 간 사이초는 중국 천태산에서 차의 묘목을 가져와 일본의 히에이산에 재배했다고 한다. 헤이안시대 에이추 선사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에이추는 사가천왕에게 전차를 바쳤고 천왕은 그에게 긴끼지역에 황실전용 다원을 만들도록 했다. 가마쿠라시대에는 송대에서 유행했던 투다, 즉, 차 겨루기가 있었다.1332년 서로 대립되는 사원측의 사람과 귀중한 소유물을 걸고 하는 차겨루기가 일상화됐다. 찻물을 마셔보고 결과를 적던 채점표가 있을 정도였다.‘태평기’에는 “대숙소에 일곱 군데를 꾸미고, 일곱 가지의 차를 갖추어, 칠백 가지의 내기를 거는 물건을 쌓고 일흔 모금의 본비차를 마신다.”는 기록이 있다. 투다가 얼마나 일상화되어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큰 차담기’(大茶盛) 풍습도 당시에 전해진다. 율종의 노장이었던 에이손 선사는 1239년 정월 보살도 정진을 마치고 차를 올린 뒤 그 차를 여러 스님들에게 마시게 했다. 이같은 다법은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는 서대사의 큰 차담기 시초가 됐다. 큰 차담기는 지름 30㎝가 넘는 큰 찻잔에 차를 담아 참가자들에게 마시도록 하는 차 잔치의 풍습 중 하나다. 차문화가 왕성하게 일본사회 전반에 스며들면서 무가정치는 새로운 전기의 일대 변혁을 맞이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집권하는 모모야마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때 일본의 차 산업은 꽃을 피운다. 우치를 중심으로 시즈오카 시미즈 일대에 차 산업이 본격화 됐을 뿐만 아니라 이른바 다방인 살롱문화가 정착되었다. 그것은 오다 노부나가와 히데요시의 차 산업에 대한 관심과 보호 때문에 가능했다. 오다 노부나가는 직접 우치에 가서 다기와 차 만드는 것을 봤을 뿐만 아니라 차의 명가였던 모리집안에서 융숭한 차 대접을 받기도 했다. 오다 노부나가는 모리가에게 봉토를 부여하고 우치향에서 어차를 봉공하는 역할을 맡겼다. 당시 우치가에는 차를 섞는 가마가 48개, 그리고 차를 만드는 일꾼이 50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모모야마 시대는 차문화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시대였다고 보여진다. 일본의 대표적인 차인은 바로 센리큐 선사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차 스승이었던 센리큐 선사는 불안정한 서민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거칠대로 거칠어진 무사들의 정서를 부드럽게해 안정적인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차를 보급했다. 센리큐는 다도를 권력 속에서 일상의 중생들에게 회향해냈다. 그래서 세상의 고통으로 마음이 황폐해진 중생들에게 마음의 평정·적정 경지를 안겨주는 아름다운 세상이 차의 예(禮)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노력했다.“끝없는 마음의 헤아림 다도와 함께 족하구나.”라고 노래했던 센리큐는 다도에 있어서 형식이나 규범보다는 ‘정성어린 깊은 마음’ 속에서 탄생하는 고요한 가라앉힘의 세계를 더욱 사랑했던 것이다. 센리큐는 차가 직접 사람들의 감각에 다다를 수 있는 창조적인 길을 꽃피워내고, 나아가 사람의 마음에 깊은 환희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다구를 창안했다. 그리고 그곳에 꽃을 꽂아 차실의 우주를 새로 꾸리고 그것으로 점다(點茶)하는 이상향을 제시했던 것이다. 그래서 센리큐는 저 우아하고 섬세한 아름다운 보석의 눈물 같은 고려다완, 가을날 청정한 호수 속에 어리는 안개 같은 청자를 즐겨 썼을 뿐만 아니라 다다미 두 장의 넓이에 소우주 같은 차실을 만들었던 것이다. 에도시대에 피어난 다도는 센리큐의 할복자살로 쇠퇴기를 맞이한다. 정치이념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다도관이 불교에서 유교로 바뀌어지는 가운데 많은 유파들이 생긴다. 에도 말기부터 다인들은 직제화되었다. 다인들의 직제화는 일본다도의 계보화를 촉진시켰다. 오늘날 우라센케, 오모데센케이 등 일본 내 대표적인 유파들이 이때 탄생한 것이다. 메이지초기 일본의 다도는 사회변혁기를 맞아 단절상태에 빠진다. 개화와 개방이라는 사회적 혼란기를 맞아 차에 종사하던 관리들의 일터인 다이묘나 장군 등 후원자가 없어짐에 따라 실업자가 생겨 다도계가 불황의 늪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다도는 메이지 중기 대두된 내셔널리즘에 따르는 전통문화에 대한 자각과 다례의 재발견 때문에 살아났다. 다도의 후원자였던 대명 대신에 메이지유신으로 성장한 재계의 거물들이 다도에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다. 일본 다도 중흥의 기초는 1898년 다나카 센쇼유다. 일본다도학회를 창설, 스승에서 제자에게만 전수되던 밀밀의 다도를 대중화시키는 헌다행사를 창안, 성공시킨 인물이다. 일본의 다도는 아직도 ‘중생들의 정성어린 깊은 마음’을 사랑하는 센리큐 그 차체다. 그는 “다도를 행함에 있어 마음이 맑고 깨끗하도록 수행의 덕목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 고목이 눈에 의해 쓰러진 것처럼 서투른 솜씨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불완전한 미의 극치를 찬양했다. 센리큐는 차 한잔 속에 담겨진 정성과 인정의 향기, 그 속에 어린 손님과 주인의 마음이 화합으로 만나 이루어진 오묘한 소우주의 평정심이 진정한 차의 미학임을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일깨우고 있다. 일지암 암주 ■ 일본차의 근원 초암차는 ‘김시습 茶’ 일본다도의 근원은 초암차(草庵茶)다. 차를 연구하는 많은 역사가들 사이에서는 일본 다도를 대표하는 초암차의 연원을 매월당 김시습에서 찾고 있다. 김시습은 조선을 대표하는 차인 중 한 사람이다. 경주 금오산 용장사에 머물며 ‘금오신화’를 집필하며 자신이 살던 초막 인근에 차나무를 직접 재배해 차를 우려 마셨다. 일본은 당시 경남지역, 특히 웅천 등지에 많은 일본인들이 무역을 하며 한국문화를 접하고 있을 때였다. 일본은 당시 조선과 외교할 수 있는 외교가로 일본승려들을 이용했다. 그들은 당시 중앙의 관료들뿐만 아니라 지방의 토호, 문인 그리고 유명한 스님들을 찾아 직접 교류하기도 했다. 그같은 일본승려 외교관 중 한 사람인 준초라는 스님이 1460년대 중후반경 경주 용장사에서 은거하고 있는 김시습을 방문했던 것이다. 당시 김시습은 하늘이 훤히 내다보이는 작은 암자에서 살고 있었다. 폭악무도한 세상에 대해 그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었던 김시습은 스스로 머리를 깎고 설잠이란 법명을 가진 승려가 되었다. 승려가 된 김시습은 이곳 저곳을 떠돌며 작은 초당을 짓고 차와 참선 그리고 집필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그런 김시습이 머물고 있는 암자는 그야말로 한평 남짓한, 그러나 온 우주를 담고 있는 담백함이 깃든 곳이었다. 그리고 그 작은 암자를 감싸고 있는 또 다른 우주는 바로 화경청적한 자연이었다. 풀벌레 소리 들리고 나비가 훨훨 날아다니며 춤을 추는 그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마시는 차는 바로 자연의 완벽한 고요함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방바닥보다 낮게 설치한 땅화로, 찻사발 등은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일본차에 물들어 있던 준초라는 스님에게는 충격적인 것들이었다. 사료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승려는 그후 한 두차례 더 매월당 김시습을 방문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시습은 그같은 사실을 ‘유금오록’이란 시집에 담고 있다.‘일동승 준 장로와 이야기하며’라는 시에서 김시습은 “고향을 멀리 떠나니 뜻이 쓸쓸도 하여/옛 부처 산 꽃속에서 고적함을 보내누나/최 차관에 차를 달여 손님앞에 내놓고/질화로에 불을 더해 향을 사르네/봄 깊으니 해월이 쑥대 문에 비치고/비 멎은 산 사슴이 약초 싹을 밟는구나/선의 경지나 나그네정 모두 아담하나니/밤새 오순도순 이야기할 만하여라.” 그같은 김시습의 차법을 준초등 일본승려들은 ‘선차’(禪茶)라 불렀다. 김시습의 선차는 작고 소박한 차실, 차마시는 법의 고요함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차선일미의 정신과 내용이 일치하는 일본 초암차의 근원이 되었다. 초암차는 간소하고 서민풍의 차법을 선보인 무라다 주코에서 시작돼 다케노 조 그리고 센노리큐에 의해 완성된다.
  • “독일인 자긍심 갖자” 370억들여 캠페인

    “독일인이여, 자긍심을 가집시다!” 정치적 혼란과 경기 침체에 시름하고 있는 독일이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3000만유로(약 370억원)를 들여 대대적인 공익광고 캠페인에 나섰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번 캠페인은 “당신이 독일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TV와 홍보 포스터를 통해 진행된다. 광고에는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과거의 영광’을 상징하는 인물은 물론 카레이서 미하엘 슈마허, 축구 골키퍼 올리버 칸 등 현역 스포츠 스타들도 총출동한다. 독일 국민들에게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줌으로써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겠다는 것이다. 또 내년에 개최되는 독일 월드컵에 때맞춰 독일 통일 기념일인 10월3일부터는 웹사이트를 통해 ‘독일의 팬’으로 등록하는 운동을 벌인다. 캠페인 기획자 베른트 바우어는 “독일 사상 최대의 공익 캠페인을 통해 나라 전체에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진작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현재 깊은 정치·경제적 침체에 빠져 있다. 뚜렷한 승자 없이 끝난 총선 이후 정치권은 연정 구성에 매달려 있다. 경제는 내년에도 불황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물가 상승률은 4년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신문은 “젊은이들은 이민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년층은 고향으로 돌아가 닭이나 키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명 앵커우먼인 산드라 마이슈베르거는 광고방송에서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합쳐져 거대한 합창이 된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여성&남성] 아내 월급봉투 보면 “음매~ 기죽어”

    [여성&남성] 아내 월급봉투 보면 “음매~ 기죽어”

    “남들은 부럽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저의 두 배나 되는 아내의 월급명세서를 보는 게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 작은 건설회사에서 5년째 근무하는 회사원 서진모(35)씨의 월급은 186만원. 항공사에 다니며 400만원 정도를 벌어오는 아내와는 200만원 이상 차이 난다. 서씨는 월급으로 장기적금 하나를 붓고 남는 돈은 용돈으로 쓴다. 생활비나 주택부금, 집안 대소사에 들어가는 돈은 모두 아내의 봉급에서 나온다. 서씨는 “주위에선 돈 잘 버는 부인을 둬 좋겠다고 말하지만 경제의 주도권을 빼앗긴다는 생각에 왠지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도 안다. 이런 생각이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고에서 나온 것임을. 돈 잘 버는 아내를 둔 ‘복 받은 남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남들은 선망의 대상으로 보지만 정작 본인들은 가장으로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한다. 아내가 의류 도매업을 한다는 조모(39)씨는 “직장생활을 하는 나보다 아내가 훨씬 많이 번다는 생각에 묘한 자격지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아내의 수입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도 아내의 말만 듣는 것 같고, 다른 집들과 비교할 때 가장의 목소리도 자꾸 잦아드는 것 같아 쓸쓸한 마음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최근 부부싸움도 부쩍 늘었다고 했다. 실제 이런 문제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클리닉비 김정수(40) 정신과 전문의는 “부인의 경제적 우월함이나 높은 사회적 지위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런 남성들은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사소한 결정이라도 자기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을 때 쉽게 좌절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남성 스스로 돈 잘버는 여성 선호 이런 가운데 최근 젊은 남성들은 배우자를 찾는 기준으로 ‘직업’과 ‘경제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전국 남녀 25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중복응답)에 따르면 남성들의 이상적인 배우자 요건으로 ‘직업과 경제력’(39.4%)이 3위를 차지했다.‘성격’(91.3%)과 ‘외모’(61.0%) 다음으로 돈버는 능력을 따진다는 얘기다.2002년과 2003년에 했던 같은 조사와 비교할 때 한 계단 상승했다. 당시 조사에서는 성격-외모-가정환경에 이어 4위였다. 이들이 원하는 여성의 연봉 수준은 평균 2350만원이었다. 듀오 홍보팀 오미정 대리는 “최근 경기불황 탓인지 고소득에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여성을 선호하는 남성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비교적 왕성한 국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남성들 사이에 배우자감으로 ‘돈 많이 버는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UCLA대 사회학과 메건 스위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백인 여성의 경우 연 소득이 1만달러 올라갈 때마다 그 해 결혼할 확률이 6.8%가 늘어났다. 흑인 여성들은 소득 1만달러당 결혼할 가능성이 8.2%씩 증가했다. 미국의 결혼정보업체 ‘매치닷컴’(Match.com)은 배우자 조건으로 ‘얼마 이상 벌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남성 비율이 2001년 37%에서 2004년에는 51%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데이트 알선업체인 ‘트루닷컴’(True.com)에 따르면 남성의 35%가 자기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여성과 만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보다 소득이 적은 여성을 원한 남성은 20% 미만이었다. ●변화의 시기 과도기적 현상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2004년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기혼여성의 평균 취업비율은 47.3%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40.2%에 비해 7% 이상 상승했다.2004년 한국노동연구원이 맞벌이 부부 607쌍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남편의 수입은 평균 197만원인 반면 부인의 수입은 이보다 60만원 정도 적은 135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맞벌이 가정 중 부인의 수입이 남편보다 많은 경우도 5분의1인 20%를 차지했다. 여성들의 취업이 상대적으로 힘들고 노동력이 평가 절하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주부들의 대단한 선전이 아닐 수 없다. 여성단체들은 돈 잘 버는 부인을 둔 남편들의 스트레스를 ‘강한 남자 콤플렉스’라고 규정한다.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남성이 항상 우월하고 높은 경제력과 지위를 가져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라는 얘기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기선미(35) 정책부장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구조조정 등으로 이 사회가 점차 남성만의 독점적이고 우월한 경제권이 유지되기 힘든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남성이 스스로 옥죄어 온 강한 남자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때 그동안 혼자 지던 짐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부의 문제는 서로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젠 남편들이 돈 잘 버는 부인을 기꺼이 받아 들일 때”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고유가 딛고 하늘길 개척 ‘선두다툼’

    고유가 딛고 하늘길 개척 ‘선두다툼’

    ‘창 VS 방패’ 국내 두 항공업계 사령탑의 경영스타일을 이르는 말이다. 대한항공 이종희(63) 총괄사장은 과감한 결단력으로 강한 추진력을 발휘, 업무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박찬법(60) 사장은 ‘합리와 순리에 의한 고도의 설득작업이 최선의 리더십’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현장 경영이 최고 이처럼 두 사람의 경영스타일은 대조적이지만 현장을 중시한다는 점에는 궤를 같이한다. 이 사장은 지난 69년 대한항공 설립과 동시에 공채 1기 정비분야로 입사했다.30여년간 정비, 운항, 자재, 기획, 영업 등 각 분야를 섭렵했다. 특히 여객영업 분야에서만 20여년간 몸담아 아직도 신규 노선 개척 및 세계 항공사와의 제휴 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기업인 ㈜금호의 영업담당이사를 거치는 등 ‘영업통’으로 잔뼈가 굵은 박 사장도 현장을 누비는 체험 경영에 대해서는 누구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박 사장은 “항공사는 조종사, 정비, 캐빈서비스, 예약, 발권, 공항서비스, 화물, 시스템, 케이터링, 영업 등 다양한 직종과 부문에 따른 업무와 특성을 갖고 있어 CEO가 현장체험에서 배어 나오는 각 부문별 특성을 조율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시장이 블루오션 요즘 세계적으로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는 죽을 맛이다.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고유가 등의 여파로 줄줄이 파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7대 항공사 중 델타, 노스웨스트, 유나이티드, 유에스에어웨이 등 4개 항공사가 이미 파산보호 중인 상태다. 그러면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국내 항공사들의 생존책은 뭘까. 실제로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액 7조 2100억원을 달성한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382억원으로 전년대비 281억원이 줄었고, 아시아나도 상반기 매출실적은 전년도에 비해 936억원(6.8%)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404억원이나 감소했다. 두 사장은 모두 중국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세계 항공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중에도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항공 수요는 꾸준한 증가하고 있다.”며 “2014년까지 중국시장에서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취항도시를 30여개로 확대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박 사장도 “중국의 경우 연간 대략 1200만명이 넘는 신혼여행객이 생겨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출범 이후 해왔던 대로 중국과 일본시장 개척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저가항공 아직은 신경안써 국내 항공시장도 한성항공과 제주에어가 영업을 시작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등 저가항공의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이를 바라 보는 두 CEO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이 사장과 박 사장은 저가항공사의 등장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자연스러운 추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 사장과 박 사장은 상대 회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비결도 공개했다. 이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A380을 비롯해 B787,B777 등 차세대 첨단 항공기 도입, 기내 서비스 향상, 기내 IT투자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사장은 “대한항공에 비해 열세인 노선망 확보를 ‘스타 얼라이언스’라는 세계 최대의 항공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극복해나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좌우명을 마음에 새기고 다닌다는 이 사장은 등산·골프가 취미다. 골프 라운딩이 없을 때는 서울·경기 일원의 산들을 찾는 걸로 건강을 관리한다. 삼시 세끼 거르지 않고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걸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박 사장은 틈틈이 골프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핸디캡 10개 정도의 수준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늘의 눈] 자존심 짓밟는 음주추태/황경근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 사건’을 접한 대구 시민들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들이다. 지역출신 정치인이 술과 골프로 인해 추태를 보인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곽성문 의원은 경제인들과 골프를 친 뒤 술을 마시다가 맥주병을 던지더니, 김태환 의원은 골프장 캐디에게 막말을 하다가 창피를 당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곽의원이 지역의 원로인사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그동안 이들이 추태를 부릴 때마다 ‘대구에는 한나라 간판만 걸면 부지깽이를 내세워도 당선되더라.’라며 이들을 무더기로 당선시켜준 시민들에게 원죄가 있다는 비난에 한마디 대꾸도 못한 채 전전긍긍해야만 했다. 이 기막힌 심정을 추태를 부린 정치인들은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주 의원이 폭언을 일삼았다.’ ‘함께 동석한 검찰 간부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공방은 주 의원이 법적 대응을 밝혔고, 검찰도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해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술자리 사건’에 대구출신 국회의원이 중심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민들의 자존심은 또 한번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다음에는 아예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자조섞인 말마저 들린다. 오죽했으면 그럴까. 가뜩이나 장기 불황을 겪고있는 지역경제로 인해 요즘 시민들의 어깨는 축 처져있다. 여기에다 지하철 화재참사 등으로 사고도시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시민들은 불쑥불쑥 터져나오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추태에 절망하고 있다. 자신이 지지한 국회의원에게 제발 술먹고 사고만은 치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해야 하는 유권자의 심정은 비참하기까지 하다. 다음달 26일 대구에서도 국회의원 재선거가 열린다.‘지역정서’ 운운하는 감성에서 벗어나 적어도 술자리에서 추태를 일삼는 등 기본이 안된 후보가 있는지를 분명히 가려내야 한다.‘또 대구냐.’라는 비아냥거림을 더이상 듣지 않으려면 시민들 스스로가 자존심을 세워나가는 것만이 술먹고 추태나 부리는 국회의원을 추방하는 지름길인 듯싶다. 황경근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khwang@seoul.co.kr
  • 위기가정 3000가구에 100만원

    경기도는 22일 경제불황의 여파로 해체 위기에 놓인 3000여가구를 선정,3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응급구호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기초생활보장 대상에서 제외된 가구 가운데 경제사정 악화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정을 시·군별로 100가구씩 모두 3000여가구를 선정, 가구당 100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군에서는 이를 위해 최근 2개월 동안 사회복지사를 동원해 경제사정 및 각종 사고 등으로 해체 위기에 처한 가구를 조사, 지원대상을 선정했다. 도는 올해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금 6800만원을 활용, 안산 제부도 레저포트 해난사고로 가족을 잃은 구자영씨 가족 등 위기상황에 놓인 68가구에 100만원씩을 지원한 바 있다. 이들 가정을 대상으로 응급구호사업의 필요성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가정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최근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부모의 부도나 이혼 등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가정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응급구호사업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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