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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아파트 7년만에 최대

    아파트 재고가 넘쳐나고 있다. 1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 4365가구로 늘어났다.7년 만에 최대 물량이며, 이 중 20% 가까운 1만 2249가구는 공사를 마친 뒤에도 집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방 아파트 미분양이 심각하다.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9343가구인데 비해 지방은 5만 5022가구에 이른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외환 위기 직후인 1999년 6월(5만 7808가구)이래 최대 규모다. 전국 미분양 물량도 지난해 2월(6만 4644가구)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많다. 문제는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데 있다. 한달 전과 비교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수도권이 18.2%, 지방은 8.7%, 전체 10% 늘었다.1년전과 비교해 수도권이 2.8% 감소한 반면 지방은 무려 33.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9381가구로 가장 많다. 다음은 경기(7583가구), 충남(7259가구), 부산(6523가구), 대구(6162가구), 강원(5854가구), 경북(5067가구)순이다. 팔리지 않는 아파트가 산더미처럼 쌓인 원인은 ‘경기침체+고분양가+과잉공급’ 탓으로 보인다. 경기가 장기간 불황에 빠지면서 소비자들의 아파트 구매 욕구가 떨어졌고, 주택 정책이 부동산 관련 세금 중과 등 실수요자 위주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의 자업자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을 감안하지 않고 분양가를 높게 매긴데다, 분양성을 따지지 않고 무리하게 밀어내기식 공급을 강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공급은 5만 800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 4000가구)보다 31.1% 줄었지만, 지방은 12만 3000가구로 15% 증가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변호사 1만명시대] ‘그늘’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은 변호사들

    [변호사 1만명시대] ‘그늘’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은 변호사들

    경쟁과 불황이라는 이중고 때문인지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는 변호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변호사들의 비리는 브로커 고용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변호사 스스로 사기, 횡령 등 일반 형사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사업가 김모씨는 최근 A변호사를 사기죄로 처벌해달라고 검찰에 고소했다.A변호사가 구권화폐 교환을 미끼로 수십억원을 받아가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 김씨는 “유명 변호사가 ‘40% 이윤을 보장하겠다.’고 유혹하는데 안 넘어갈 도리가 없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변호사들이 넘는 ‘불법 능선’은 다양하다. 경매브로커에게 변호사 명의를 빌려주고 대여료를 받거나,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구속된 의뢰인을 석방시켜 주겠다며 법원 로비명목으로 1000여만원을 건네받은 변호사도 있다. 심지어 B변호사는 의뢰인이 채무금을 변제하려고 법원에 공탁금으로 맡긴 6900여만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이들을 모두 불구속기소했다. 구속수감된 이용호 G&G그룹 회장에게 주식 시세조회 단말기와 휴대전화를 갖다 주는 등 ‘옥중경영’을 돕는 대가로 2억원을 받은 이른바 ‘집사 변호사’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범죄뿐 아니라 변론의 질적 저하도 변호사 1만명 시대의 그늘이다. 지난해 사건을 수임하고도 소송서류를 제출하지 않거나 항소기간이 지난 줄도 몰라 패소한 사례도 20건이나 있었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징계 건수는 벌써 23건에 이른다.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7건,130명의 변호사가 징계를 받았다.2002년 15명,2004년 42명, 지난해 56명 등으로 징계를 받는 변호사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변협은 법무부에 비리 변호사 9명의 업무를 정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동안 변호사의 비리에 대한 징계는 ‘솜방망이’라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변협의 징계는 수백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몇 개월의 정직을 내리는 것으로 끝이다. 수임비리 등으로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는 현실을 감안하면 정직이나 과태료를 받더라도 남는 장사일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체감경기 긴급진단] 불황에 업종 바꾸기 세차례…“언제 손님 늘까”

    [체감경기 긴급진단] 불황에 업종 바꾸기 세차례…“언제 손님 늘까”

    “IMF 때도 이렇지는 않았어. 해도 너무 한 것 아니야. 정부는 뭐하는 거야. 살 길은 마련해 줘야지. 죽지 못해 악만 남았지 뭐….” 올해 잠재성장률 5%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정부의 낙관론에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못해 ‘살기(殺氣)’가 느껴진다. 자영업자 등 취재원들은 경기라는 것이 좋았다 나빴다 하지만 이번처럼 목을 짓누르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정부는 과잉공급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민 평균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불황을 모르는 일부 업종도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시각에 전문가들은 현실을 도외시한 ‘탁상공론’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폭발 직전의 서민 경제 인천시 부평역 주변 먹자골먹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은석(45)씨는 올해 간판을 세번이나 바꿨다. 매콤한 닭갈비인 ‘불닭’에서 ‘등갈비’로, 다시 냄비에 갈비찜을 해주는 ‘양푼갈비’로 갈아탔다. 장씨는 “불경기에다 장마까지 겹쳐 하루 20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이자를 못내는데 대출도 안돼 사채를 끌어쓸 형편”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양극화한 소비패턴 강남의 룸살롱에서 대리운전을 하는 서모(34)씨. 남들은 경기가 안 좋다고 하지만 대형업소에 소속된 대리운전사들은 하루 2건은 뛸 수 있다고 한다.“양주 마시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모르는 것 같아요. 지난해에 비해 큰 차이가 없어요.” 서울 성동구에서 5년째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주변에 느는 게 빈 가게”라면서 “하루에 15팀을 받아야 재료비와 인건비가 나오는데 1∼2팀 정도 받고 있다.”고 했다. 권리금을 포기하고 가게를 내놓은 지 1년이 지나도 보러오는 사람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여행업체는 희비가 확연히 엇갈린다. 국내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우리테마투어의 이승원 사장은 “날씨 탓도 있지만 6월부터는 영업이 절반으로 줄더니 8월 예약은 들어오지도 않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2박 3일보다 1박 2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하나투어의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30% 늘었으며 장마가 낀 7월에는 특히 40%나 증가했다.”면서 “국내 물가가 외국보다 비싸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후 7월 실적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8월엔 이 기록마저 깨질 것이라고 했다. ●자영업은 구조조정중? 우리은행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담당자는 “2000만∼3000만원의 자본금으로 가게를 차린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경기 악화 때문에 실업자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면서 “담보력이 없어 대출이 어려운 이들이 폐업하기 시작하면 경제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나은행 소호비즈니스센터 관계자는 “보증금이 3억원 이상인 우량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폐업률도 20%에 이른다.”면서 “그 이하의 생계형 영세자영업자들은 공멸의 위기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택시면허나 영세 자영업체 상당수는 공급이 과잉인 상태”라면서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며 경쟁에 뒤떨어지는 업체들의 탈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 전경하 이창구 기자 mip@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美·日의 미래 성장전략]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미래 생존 전략’ 마련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2004년 5월에는 7대 신성장산업’을 발표하더니 최근 ‘신경제 성장전략’을 마련했다. 일본 정부는 2년 전 정보가전, 연료전지, 로봇, 영화·애니메이션, 건강·복지, 환경·에너지, 비즈니스지원 등 7개 분야를 2010년까지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만 870억엔을 투입했다. 앞으로 더 늘릴 계획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원확보전쟁 시대에 대비한 ‘신국가 에너지전략’ 등 중·장기전략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쿄의 한 외국금융회사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인 일본이 일종의 경제계획인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극히 예외적”이라며 “일본경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느끼는 위기감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장기불황을 극복했지만 앞으로는 장기불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경제활성화의 정착화’가 필요하다고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감소 시대 맞아 기술낮은 제조업 해외이전 인구감소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 확실해지면서 기술수준이 낮은 제조업의 해외이전 등 새로운 위기극복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국가채무가 800조엔대를 넘어, 해마다 막대한 재정적자가 쌓이는 것도 위기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일본 경제산업성은 신경제성장전략을 마련한 배경에 대해 “인구감소 사회에서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기본지침이 필요하다.”면서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제조업 분야의 기술혁신, 아시아 지역과의 연대 및 분업체제 확립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재원 1500조엔 가계금융자산 활용 일본 정부의 위기의식은 지난 40년간 일본을 상징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의 붕괴가 가까워지기 때문에 더 심해지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앞으로 10년 후에는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중국과 인도에 추월당하며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지위를 다른 나라에 넘기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진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위기의식에 따라 앞으로 경제규모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이 있는 경제,1인당 소득수준이 높은 경제, 원유가 등 외부위기나 불확실성에 강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기준이 될 ‘경제성장전략’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미래전략을 담은 내용들을 ‘경제재정운영 기본방침 2006’에 반영했다. 인구감소 시대에도 연간 2% 이상의 실질경제성장을 계속하기 위해 기술혁신강화와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향상 등 정책과제를 마련했다. 재원은 1500조엔에 이르는 가계금융자산을 집중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일본을 ‘세계 최고의 기술혁신센터’로 규정, 자동차용 고성능전지, 차세대 로봇, 친환경적인 항공기 등의 신산업군 개발을 추진토록 했다. GDP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에서는 영상 등의 콘텐츠, 유통, 건강·복지, 육아지원, 관광 등을 중점지원분야로 지정해 현재 380조엔 규모인 서비스 시장의 규모를 2015년까지 70조엔을 더 늘리도록 했다. 신경제성장전략은 특히 ‘일본과 아시아국가 성장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최우선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주변국과의 경제연대협정 조기 체결 ▲기능분업 ▲아시아 진출 일본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일본형 예탁증권(JDR) 도입으로 아시아기업 지원 등을 구체적인 실행과제로 꼽고 있다. ●자원정보시대 신에너지 전략도 박차 일본이 자원외교 시대에 대비해 수립한 ‘신국가에너지 전략’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이 전략은 최근의 국제에너지 정세를 토대로 ‘에너지 안전보장’을 핵심과제로 분석했다. 구체적 목표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정보장의 확립 ▲에너지·환경문제의 동시해결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확립 ▲아시아와 세계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국제 공헌 등을 설정했다. 궁극적으로 현재 50% 정도인 일본의 석유의존도를 2030년까지는 4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도쿄의 다른 외국계 애널리스트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장기적인 경제정책방향을 수립, 내·외에 제시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파급효과는 일본의 정국상황, 국제정세에 의해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측했다. taein@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韓美동맹 北문제 해결 도움… 用美정신 필요”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韓美동맹 北문제 해결 도움… 用美정신 필요”

    뉴라이트에 이어 뉴레프트의 등장은 또다른 시대 흐름을 반영하는 추세로 받아들여진다. 뉴레프트와 뉴라이트의 비전경쟁과 정책경쟁은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고 선진화를 주도하는 대안으로 등장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이념대결에 머무를 경우 또 다른 사회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안고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서울신문은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논객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뉴레프트의 임혁백 고려대 교수로부터 접점 가능성, 내년 대선에서 활동방향 등을 들어본다. -뉴라이트와 뉴레프트의 등장 의미는. ▶임혁백 교수 뉴레프트(신좌파)라고 명명하는 데 이의를 제기한다. 한국이 분단 상황에 있고 신좌파라는 이름은 색깔론적인 측면이 있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진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과거의 진보는 계급지향적이고 분배중심적이었다. 진보도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새로운 흐름은 탈냉전, 민주화, 세계화, 지식정보화, 탈물질주의다. 시민지향적이고 분배중심적이 아닌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잡고 성장촉진형 분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정한 시장경제와 개방과 보호의 균형을 잡는 것이 지속가능한 진보를 추구하는 것이다. ▶박효종 교수 뉴라이트는 시간적으로 2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사회에서 보수주의 운동 가운데서 새로운 보수를 해야겠다는 의미에서 태동하게 됐다.1997년부터 거의 10년 정도 보수세력이 국민 신임을 받는 데 실패했다. 철저한 반성이 필요했다. 권력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오면서 나름대로 우리의 낡은 정치문화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새로운 시대정신을 받아들이는 데 게을렀다. 진보 세력이 국정 전면에 나서게 됐는데 기대하던 개혁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대안 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해야겠다는 인식이 있었다. 뉴라이트의 지향점은 올드 라이트와의 차별성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다. -뉴레프트와 뉴라이트의 등장은 자본과 노동, 성장과 분배, 강남과 강북 같은 소통 부재란 사회 갈등의 연장선상이고 이념논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임 교수 지속가능한 진보와 뉴라이트는 극단적인 좌우에서 보면 중간으로 수렴하는 중도 좌우라는 이데올로기 스펙트럼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양 극단을 대표하는 양극화 세력은 아니다. 중간에서 왼쪽에, 중간에서 오른쪽에 세력분포하고 있는 중도세력이다. 대화가 가능한 진보와 보수인 것이다. 말하자면 뉴라이트나 지속가능한 진보도 이념의 도그마에서 탈 이념으로 가는 것이다. 양극단적인 이분적 사고에서 실사구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대화가 가능하다.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 교수 비슷한 생각이다. 이념 논쟁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한 공동체에서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 얼마든 대립할 수 있는데, 문제는 논쟁의 질이다. 보혁 갈등·논쟁이 있지만 한 단계 높은 양질의 논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호 보완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갖고 있다. -지난 3월에 두 세력이 처음으로 만나 대화와 토론을 했는데, 소통의 가능성은 찾았나. ▶박 교수 만남에서 접점도 꽤 있었다. 특히 한반도에서 미국과의 동맹관계 같은 데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한 인권 문제 제기의 필요성에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상당히 의미있는 접점의 영역이었다. 서로 뉘앙스가 다른 용어도 사용하지만 이해를 높이고, 갈등과 방향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득이다. ▶임 교수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다원주의적인 통합이자 공존의 시발점이다. 우선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서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고 접점을 찾는 것이다. 첫번째 만남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없다. 차이가 뭔가를 알게 됐다는 것이 향후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 -두 세력의 등장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특정후보나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 ▶임 교수 좋은정책포럼은 정치운동 단체는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단체도 아니다. 지속가능한 진보를 지향하는 세력이 있다면 정책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싱크탱크’의 성격을 갖고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후보가 있다면 지지할 수는 있다. 하지만 후보의 정치적인 운동조직으로서 기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 교수 뉴라이트 일부에서는 정치운동화하자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는 사상 운동의 차원으로 남자는 의견이 많다. 정치세력보다는 어젠다가 중요하다. 어젠다를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는 후보나 정당이 있다면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보다 어젠다가 먼저다. 어젠다에 공감하는 그런 후보가 있다면 우리는 공개적으로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는 충정에서 기여하겠다는 성격이 강하다. -참여정부의 국정운영과 386에 대한 평가는. ▶박 교수 참여정부의 개혁정책이라는 것이 지금 낭떠러지에 서 있는데 자꾸 구름을 찾으려 한다는 느낌이 있다. 낭떠러지에서 밑을 내려다보면서 걱정해야 하는데, 과거사 같은 사안, 즉 보수든 진보든 실감할 수 없는 개혁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부동산시장 개혁을 위해 세금을 이용하다보니 상층과 중산층이 200∼300%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이것을 개혁이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은 가렴주구다. 세금 걷는 것은 쉽다. ▶임 교수 참여정부는 역사적 측면에서 탈 권위주의와 부정부패 청산, 깨끗한 정치 조성에 대해선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탈 권위주의 과정에서 정부 권위의 상실이 있었다.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적극적인 차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방선거는 참여정부에 실망한 국민 심판의 결과다. 구체적으로 민생경제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참여정부 출범에 공로가 있는 젊은 세대·서민·노동자 등은 실업, 비정규직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지지세력의 이반을 가져온 것은 민생경제 문제였다. 국정 3대 목표의 하나로 내세웠던 균형발전보다는 양극화가 심화됐다. 그 실망이 선거에서 표출된 것이다. -남북문제를 둘러싼 이념대립 양상도 첨예해지고 있는데. ▶임 교수 북한의 인권문제에 침묵할 이유는 없다. 북한 인권문제 접근 방법론에서 뉴라이트와 차이가 있다. 북한 인권의 실질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압박을 가한다면 현실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이 더 어려워진다. 간접적인 지원, 조용한 외교 등을 통해 북한 주민의 실제적인 생존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한국의 보수세력에 대해 묻고 싶다. 지금은 북한 인권문제에 적극적이지만,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우리 인권문제는 왜 침묵했나. ▶박 교수 임 교수의 지적대로 과거 보수주의자들의 인권 감수성이 높지 않았다. 그래서 민주화 세력으로부터 비난받는다. 평화도, 주민 삶의 질도, 대북 협력도 중요하고 체제가 전체적으로 소프트하게 되는 것도 중요하다. 양면성 때문에 획일적으로 잣대를 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 인권은 최악의 상황이다. 탈북자들이 리얼한 스토리를 써내는데 이것을 읽어보면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개선이 중요하다. 접근방식에 당근도 있고 채찍도 있다. 참여 정부나 국민의 정부에서 당근 정책을 썼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없었다. 우리는 유엔에서 북한인권을 다루는 데는 기권하면서, 미얀마에 대해서는 인권 가치를 내세우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도 북한을 도와야 하는 데 공감대가 많다. 요즘도 북한은 마지막에 와서 약속한 것 깨고 있다. 북한에서 호의적 응답이 없기 때문에 이게 보혁간에 갈등의 원천이 되고 있다. -광복전후사의 인식 차이에 이어 중·고교 교과서 갈등도 빚어지는데. ▶임 교수 과거사에 부정적이고 자학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과거사를 자랑스럽게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기 위한 투쟁이 있었기에 발전도 있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간 화해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역사적인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단순히 과거를 덮어둔다고 화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박 교수 우리 중·고교 교과서는 너무 자학적이다. 정부수립부터 민주화 때까지 대통령은 무조건 독재자라고 한다. 게다가 북한에 대해서는 너무 우호적이다. 새마을 운동도 관변단체 운동으로 폄하하고 있다. 북한에 퍼주기 지원문제에서 우리는 너무 저자세다. 이산가족끼리 만나는 것도 모두 북한이 정한 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거사의 진실규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이나 정부가 나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권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중립성·공정성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뉴라이트는 한나라당을, 뉴레프트는 열린우리당을 어떻게 평가하나. ▶임 교수 열린우리당은 2004년 총선에서 다수세력이 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가장 큰 이유는 개혁의 우선순위를 잘못 정했다. 장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생 속으로 가야 하는데 과거 청산 등 4대 개혁 입법으로 갔다. 민생을 챙겨야 할 때 이념에 치우쳤다. 지지계층인 중산층·서민·젊은세대 등의 이익을 실현하는 개혁을 하지 못했다. 집토끼, 산토끼 다 놓친 것이다. 개혁의 전략에서 실패한 것 같다. ▶박 교수 한나라당에 기대하지만 믿지 않는다. 한나라당에 주문한다면 단순히 집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위해 집권하느냐는 어젠다가 중요하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지만 반사이익이다. 한나라당이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 한나라당은 다음 대선을 단순히 집권 세력의 교체 정도가 아니고 무엇을 위해, 왜 집권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적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그런 점이 미흡하다. -참여정부 한·미동맹·공조 이상설이 끊이지 않는데. ▶임 교수 한·미 동맹은 50년 넘게 지속된, 성공한 동맹이지만, 동맹의 ‘피로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처 방식에서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한·미 동맹의 미래, 주한미군의 규모 역할 재배치 등에도 문제가 있었다. 한·미동맹은 미래를 향해 발전적으로 가야 한다. 우선 우리가 동북아 세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주 국방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해야 한다. 한·미동맹과 자주국방은 배척적인 개념이 아닌 보완적인 개념이다. 남북화해협력 대북포용정책 등을 추진하려면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미국이 모든 키를 쥐고 있다. 개성공단 상품의 국내산 인정 문제가 그렇다. 우리가 동북아 균형자가 되기 위해선 미국이 필요하다. 맹목적으로 추종할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용미(用美)로 나가야 한다. 미국과의 신뢰 형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미간 신뢰가 구축됐을 때 북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박 교수 전적으로 동감한다. 국민들 사이에 여러가지 스펙트럼이 나오는 것은 정상적이다. 그러나 정부에는 국익이 중요하다.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자주국방, 동북아 균형자를 얘기할 수 있지만, 전부 말이 앞서가고 있고 실천이 동반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친미, 반미가 아니라 지미(知美), 용미 입장에서 한·미 동맹을 활용해 국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중국과 관계개선하는 것도 좋은데, 하나뿐인 한·미동맹이 실패될까 걱정된다. -나이가 많으면 보수, 나이가 젊으면 진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현상도 시대변화인가. ▶박 교수 가치관은 원래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변적이다. 우리 사회가 2000년을 전후해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과거 운동권 전력자들이 보수 쪽으로 오기도 한다. 요새 젊은이들이 옛날엔 보수를 꼴통보수라고 했는데 지금은 진지하게 ‘보수가 왜 나쁘냐.’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이런 변화는 새로운 시대의 징조라고 생각한다. ▶임 교수 1991년에 사회주의 몰락과 함께 20세기는 끝났다. 사회주의의 붕괴, 북한 체제의 실패 등이 한국의 젊은 주사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고, 이는 많은 주사파들을 우파로 전향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뉴라이트와 자유주의 연대 운동 등은 20세기 말 냉전붕괴와 연관이 크다. 반면 21세기로 넘어오면서 탈냉전, 세계화, 민주화가 기존의 보수를 진보적인 방향으로 가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사회 박정현 기자·정리 오일만 김상연기자 oilman@seoul.co.kr ■ 뉴라이트는 2004년 11월23일 수구좌파와 수구우파가 주도하는 정치의 종말을 선언하는 자유주의연대 창립에서 뉴라이트 운동이 시작됐다.2005년 1월에는 중·고 교과서가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고치기 위한 교과서포럼이 만들어졌다. 박효종(서울대 국민윤리교육학)·김영호(성신여대 정치외교학)·김일영(성균관대 정치학)·신지호(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주도하고 있다. 자유주의연대는 구체적 대안이 결여된 섣부른 자주외교로 한·미동맹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과거청산보다는 미래건설에 초점을 둔 개혁을 표방한다. 경제시스템에서는 국가주도형에서 시장주도형 방식으로 전환을 내세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맞서는 자유주의교육노동조합이 지난해 5월 발족했다. 자유주의연대·뉴라이트싱크넷 등의 관련 단체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더욱 튼튼히 한다는 기치 아래 뉴라이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알뜰정부를 구현하고, 북한인권을 개선하며, 교육자율화를 실현하는 것 등 을 목표로 한다. ■ 뉴레프트는 2006년 1월16일 ‘지속가능한 진보’를 표방하는 ‘좋은정책포럼’의 창립대회를 계기로 뉴라이트에 맞서는 뉴레프트가 등장했다. 임혁백(고려대 정치외교학과)·김형기(경북대 경제학)·임현진(서울대 사회학)·김균(고려대 경제학)·고유환(동국대 북한학)·정해구(성공회대 정치학)·임경순(포항공대 과학사)·김성국(부산대 사회학). 조명래(단국대 도시지역계획)·박광서(전남대 경제학) 교수 등 중진 사회과학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창립 선언문에서 밝힌 지향점은 사회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모두 넘어서는 대안적 발전 모델이다. 효율성을 높이는 시장경제의 역동성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하면서도 사적 독점과 양극화를 초래하는 역기능을 시정하기 위해 ‘공정한 시장경제’를 내세운다. 20세기 역사에서 실험된 기존의 진보 노선이 경제·사회·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지 못해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반성을 기초로 하고 있다. 기존의 좌파가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도 기본적인 좌파 철학을 버리지 않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뉴레프트로 불린다. 뉴라이트와 뉴레프트는 이념적 유연성을 갖고 있다.
  • [씨줄날줄] 제로금리/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고대 사회에도 금리라는 개념이 있었다고 한다. 금융분야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윌리엄 번스타인은 저서 ‘부의 탄생’에서 바빌로니아에서는 은에 20%, 밀에 30%의 금리를 주었다고 적고 있다. 로마제국의 전성기에는 금리가 연 4%까지 낮아졌다는 기록도 있다. 반면 이슬람 사회에서는 금리가 아예 없었다. 이슬람의 율법인 ‘샤리아’가 이자를 받는 것을 금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했던 옛 소련이나 붕괴 이전의 동구권, 개혁·개방 이전의 중국과 북한 등에서도 금리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과의 수교 직후 중국에 진출했던 국내 기업들은 현지에서 상담을 할 때 금리를 설명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금리는 연 10% 수준을 넘는 것이 보통이었다. 또한 체제불안이 심한 사회일수록 금리가 높았고, 사회가 안정되면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그러나 이런 역사의 경험과는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일본이 그런 예다. 지난 2000년 8월 일본은행(BOJ)은 제로금리를 선언했다. 장기호황의 뒤끝에 찾아온 ‘버블붕괴’로 주식과 부동산의 값이 폭락하면서 일본경제는 한없이 추락했다. 기업들은 더이상 투자를 기피했고 고용은 급격히 위축됐다. 제로금리 정책은 이처럼 맥없이 무너져가는 일본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금리는 자금시장에서 거래되는 자금에 대한 사용료이다. 제로금리가 되면 이자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어느 누구도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달랐다. 그들의 저축성은 거의 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인 특유의 저축성 때문에 소비는 갈수록 격감했다. 놀란 일본정부는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온갖 지혜를 동원했다. 심지어 국민들에게 10만엔짜리 상품권을 나눠주고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도록 권유했다. 그러나 일본국민들의 대다수는 이를 다시 현금으로 바꾸어 은행에 저축했다고 한다. 그러던 일본이 제로금리 탈피를 선언했다.BOJ는 14일 기준금리인 금융기관간 무담보 콜금리를 0%에서 0.25%로 인상했다.15년의 장기불황을 벗어난 일본경제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커 보인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박세리, 8번 출전 4승 일군 코닝클래식 사냥

    ‘부활 공주’ 박세리(29·CJ)가 시즌 두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13일 밤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메도스골프장(파71·6408야드)에서 개막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은 박세리에게 ‘우승 텃밭’이나 다름없다. 신인이던 지난 1998년 이 대회를 제패한 이후 지난해까지 8차례 출전해 4개의 우승컵을 수집한것을 포함 모두 7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첫 대회인 98년 2라운드에서 친 18홀 최소타(61타)는 아직까지 코스레코드로 남아 있고,72홀 최소타(261타)도 깨지지 않았다. 각종 기록을 쏟아낸 박세리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건 당연한 일. 더욱이 오랜 ‘불황’ 끝에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을 통해 화려하게 재기한 터라 상승세도 가파르다. 현재 시즌 8승에 머물고 있는 ‘코리아군단’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도 자신의 손으로 갈아치우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특히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역시 ‘잠깐 슬럼프’를 벗어버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 공교롭게도 박세리는 1라운드에서 ‘미국의 자존심’ 폴라 크리머, 소렌스탐과 한 조를 이뤄 ‘기싸움’이 불가피하다. 박세리와 소렌스탐이 한 조로 동반플레이를 펼친 건 2004년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이 마지막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맥주업계 “고맙다, 월드컵”

    “월드컵아 고맙다.” 장사가 안돼 고민해 왔던 맥주업계가 오랜 만에 얼굴을 폈다. 올 2·4분기 들어 맥주 판매가 살아날 조짐을 보여서다. 월드컵덕이다. 맥주 출고량은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난해 연간 4.3%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올들어 1·4분기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 감소 폭이 6.5%로 더 커져서다. 그러던 것이 독일 월드컵 축구 분위기와 맞물려 맥주업계가 모처럼 불황의 긴 터널을 빠져나가고 있다.맥주 출고량이 지난 5월 3.7% 늘어난 데 이어 월드컵 분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6월에는 무려 12.1%의 증가세를 보였다. 5,6월의 선전으로 1분기 부진을 만회하며 올 상반기 맥주 출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드는 데 그쳤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한국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면서 “그러나 이달부터 휴가철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맥주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문화재 ‘막떼파’

    문화재 ‘막떼파’

    향교·서원 등 고택(古宅)의 천장 장식에서 현판, 문짝까지 떼어가는 마구잡이식 문화재 절도가 영남권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적인 ‘꾼’보다는 ‘아마추어’의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문화재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없는 탓에 문화재를 더욱 심하게 훼손한다는 지적이다. ●개별 품목으로는 거래조차 안돼 “장손으로 종가를 제대로 보존하지 못했으니 조상님의 얼굴을 어찌 볼지 걱정입니다.” 경남 합천군 율곡면 문림리 상주 주(周)씨 38대 장손 주사용(72)씨는 지난 4월7일 오후 문중의 정자 호연정(浩然亭)에 들렀다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경남도 지정 유형문화재이자 가문의 자랑이던 정자 현판 13개가 한꺼번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호연정은 조선 선조 때 예안현감을 지낸 이요당 주이(周怡)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제자들을 길러냈던 곳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후손들이 다시 복원했다. 주씨는 “문화재 전문가들도 현판만으로는 돈이 안 된다고 하던데 왜 이리 헤집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잘못을 묻지 않을 테니 제발 그대로 돌려만 달라.”고 호소했다. 올들어 이렇게 향교와 서원, 고택 등에 걸린 현판을 훔치는 절도범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경남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 황강정(黃江亭)에서는 남명 조식(曺植)의 시가 새겨진 현판이 밤새 감쪽같이 사라졌다. 비지정 문화재지만 400년 이상 내려오는 가보였다. 이보다 1주일여 앞선 지난달 14일 경북 봉화군 법전면 법전리 경체정(景亭)과 같은 마을 기헌고택(起軒古宅)의 현판도 사라졌다. 각각 추사 김정희(金正喜)와 해사 김성근(金聲根) 선생의 친필 현판을 누군가 훔쳐간 것이다. ●‘비전문가 도둑´ 문화재만 훼손 올들어 6월 말까지 문화재청에 접수된 전국의 도난 문화재 신고건수는 모두 28건. 지난해 같은 기간(30건)과 비슷하다. 그러나 올해 특이한 것은 전체의 3분의 1인 9건이 현판과 천장, 문짝 등을 건물 구성물을 떼어갔다는 것이다.‘마구잡이’ 절도다.17건이 경남·경북에서 일어났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 허종행씨는 “수백년 된 건물을 훼손하면서 뜯어 가지만 현판이나 문짝 등 건물 구성물들은 해당 건물에 붙어 있을 때에만 진가를 발휘해 값어치가 없어서 팔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전문적인 꾼들은 이런 물건은 건드리지도 않는다.”고 했다. 팔지도 못할 물건을 훔치는 무지한 도둑들 때문에 애꿎은 건축 문화재만 훼손된다는 얘기다. 3월에는 경남 합천군 묘산면 가산리 노강재에서 문짝 13점이 한꺼번에 도난당했다. 범인은 대청마루의 접는 문짝부터 환풍구 노릇을 하는 정자문살까지 닥치는 대로 떼어 갔다.5월 경북 안동 태화동에서는 삼국지의 관우(關羽)를 모시는 무인왕묘 천장의 장식들이 통째로 뜯겨져 나가 건물이 심하게 훼손됐다. 문화재청과 경찰은 장기불황으로 궁핍해진 사람들이 문화재의 가치도 모르면서 절도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 강신태 반장은 “과거에도 문화재 도둑들은 많았지만 올해처럼 마구잡이들은 아니었다.”면서 “건물의 격과 멋을 더하는 현판과 장식물을 부수고 뜯어서라도 몇 푼 벌겠다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강원 오징어’ 공동브랜드 개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내 오징어 가공업계가 공동 브랜드를 개발, 시장 경쟁력 향상에 나섰다. 강원도 오징어가공업협동조합은 내년초부터 도내에서 가공된 오징어의 브랜드와 포장을 통일해 수입산 및 국내 다른 지방의 가공 제품과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조합 측은 강원도립대와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 이미 지난해 말부터 공동 브랜드 로고와 포장지를 새롭게 개발하는 작업을 펼쳐 현재 기본 시안을 결정해 놓고 있다. 오징어 가공업계가 공동 브랜드화 등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산 수입 가공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이미 50%를 넘어서는 등 저가 수입산의 공세로 지난 2000년대 초 40여개에 달하던 도내 오징어 가공업체가 불과 4∼5년 만에 17개로 급감하는 등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절정기에 연간 2000만∼3000만달러에 달하던 일본 등지의 수출액도 동해 연안의 오징어 어획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큰 애로를 겪어 지난해에는 100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조합은 업체마다 제각각인 포장 디자인을 통일하고, 공동 캐릭터 로고를 개발해 오징어 종가인 강원도 이미지를 제품에 결부시킴으로써 시장 개척 및 경쟁력을 높이고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동 브랜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술 교류를 통한 품질 균일화와 영세업체들을 위한 과감한 시설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주5일제 확대→영화산업 뜬다

    주5일제 확대→영화산업 뜬다

    지난 1일부터 주5일(주40시간) 근무제가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1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그 결과 늘어난 여가시간의 주요 사용처가 될 영화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년간 불황기를 겪었던 영화계에 올들어 흥행 기조가 나타나고 있고, 스크린쿼터 논란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태라 영화, 특히 영화배급업종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푸르덴셜투자증권 한익희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주5일 근무를 경험하지 못한 근로자 비율이 85.8%에 이르는 것을 볼 때 이 제도의 확대 시행은 영화 업종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지난달 29일 내놓은 ‘2006 국민여가조사 발표 및 여가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주5일제 근무를 경험해본 근로자는 14.2%에 불과했다. 주5일제를 실시하고 있지 않은 사업장 근로자는 23.2%, 주5일제 근무에 해당하지 않는 사업장 근로자는 62.6%에 달했다. 이 조사에서 주5일제 이후 새 여가활동을 시작했다고 답한 사람은 30.9%였다. 이 가운데 영화보기를 고른 경우가 17.9%, 여행 16.7%, 등산 14.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2000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서울지역 영화관객의 관람행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화관람 장애요인으로 응답자의 70.7%가 ‘시간부족’을 꼽았다.‘관심부족’은 8.1%,‘관람료 부족’은 6.5%에 불과해 주5일제 근무가 영화관람의 큰 장애요인을 없애주는 셈이다. 한 연구원은 “2004년 하반기부터 2005년 상반기까지 진행된 불황이 유독 길었기 때문에 지난해 4·4분기부터 시작된 흥행기는 더욱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왕의 남자’,‘미션 임파서블3’,‘슈퍼맨 리턴즈’ 등 흥행 영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화배급업체로는 CJ CGV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고, 미디어플렉스가 오는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학로 “초대권 몰아냅시다”

    지난 13일 밤,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 객석을 메운 관객 20여명 중 유료 관객은 단 1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극단에서 발행한 초대권을 들고 온 무료 관객이었다. 연극계의 오랜 불황과 더불어 대학로에 만연한 초대권 관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초대권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관행을 따랐던 대학로 공연제작자들이 초대권 문화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동숭아트센터씨어터컴퍼니, 파임커뮤니케이션즈, 모아엔터테인먼트, 극단 사다리, 이다엔터테인먼트, 파파프로덕션 등 중견 연극 단체 6곳은 올 하반기부터 자체 제작공연의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는다고 22일 밝혔다.LG아트센터를 비롯해 몇몇 대형 공연장이 개관 초기부터 ‘초대권없는 공연장’을 표방했지만 대학로 연극제작자들이 공동으로 초대권 폐지를 결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결의를 주도한 극단 사다리 정현욱 대표는 “무료 불법음원이 음반계를 장기적인 침체에 빠트렸듯 무료 관객은 극단의 재정을 악화시켜 작품의 질적 저하를 가져오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당장은 판촉이나 홍보에 타격을 받겠지만 연극인 스스로가 앞장서 초대권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연극계에서 초대권은 필요악이자 불문율로 여겨져왔다. 공연 포스터외에 이렇다 할 홍보마케팅 수단이 없는 연극계로선 입소문을 위한 초대 마케팅이 불가피한 상태. 또 배우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객석을 비워두기보다 무료 관객이라도 채우려는 인지상정이 초대권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극소수 흥행작을 제외하고 초대 관객의 비율이 절반에 달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고, 심한 경우 80∼90%에 육박하기도 한다. 문화관광부가 조사한 ‘2005년 공연예술실태조사’에서도 연극 무료 관객이 238만명으로 유료 관객 232만명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권 폐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공연제작사 제이티컬처 홍종필 대표는 “지난번 공연때 초대권을 없애기로 했다가 관객이 들지 않아 3주만에 다시 초대권을 발행한 적이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힘든 문제”라고 토로했다. 초대 마케팅을 대신할 공연 홍보수단의 획기적인 변화와 정당한 대가를 치르겠다는 시민의식의 전환 등이 함께 이뤄져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돈벌이’ 눈길끈 지자체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추진하는 수익사업 가운데 독특한 것이 많다. 지역을 알리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 효과로 명실공히 지방자치시대가 자리잡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행정자치부가 15∼16일 충남 서산시 문화회관에서 여는 ‘제18회 경영행정혁신발표대회’는 한마디로 지방시대에 수익사업 개발을 위한 전국 16개 시·도의 아이디어 경연장이다. 눈길을 끄는 사례들을 살펴본다. ●‘물장사’하는 충주시 충북 충주시는 온천수 사업을 직영한다. 과거 커다란 호황을 누리던 수안보 온천은 온천수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이용객이 줄어들고 불황이 찾아들었다. 충주시는 온천 경기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모든 온천공을 확보해 온천수를 제한 급수했다. 아울러 온천수의 누수를 막고자 낡은 온천수 수송관을 교체했다. 그 결과 2001년 이후 5년 동안 6억 8000만원의 순이익이 생겼다. 온천수 공급을 통제하는 효과도 있어 온천수 고갈도 막게 됐다. ●인삼 파는 데 열성인 금산군 금산군은 2001년 개통된 대전∼통영 고속도로에 휴게소가 세워지자 특산품인 인삼을 전문으로 하는 ‘인삼하우스’를 입주시켰다. 처음에는 금산 인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만 집중하다 2003년 7월부터는 판매도 곁들였다. 처음에는 군청 직원들이 순번제로 근무했으나 2004년부터 전문 판매 요원을 상·하행선에 배치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첫해 2억 5000만원이던 판매 수익이 지난해는 8억 13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해신’으로 수입 올리는 완도 통일신라시대의 해상왕 장보고가 활동한 완도군은 그 덕에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드라마 ‘해신’의 촬영장을 유치한 뒤 드라마가 히트하면서 관광객이 크게 몰리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5시간이나 걸리지만 지난해 500만명이 찾았다. 숙박업소, 음식점, 특산물 판매 등으로 모두 582억원의 지역 경제 소득이 생겼다. ●유교문화로 수익올리는 안동시 안동시는 유교 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도시다. 전국에서 목조문화재를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다.1999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방문한 것을 계기로 ‘유교문화’를 문화상품화했다.1996년 한해 83만명에 불과하던 방문객이 지난해에는 300만명을 넘어서 1614억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가져왔다.2010년에는 방문객을 35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고창군은 유스호스텔을 직영하고, 서귀포시는 스포츠 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B사이드 스토리] 개성·원곡 느낌 담은 리메이크 앨범

    [B사이드 스토리] 개성·원곡 느낌 담은 리메이크 앨범

    리메이크는 재창조를 의미한다. 많은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리메이크하고, 다른 사람 노래도 리메이크한다. 그러나 정작 무엇을 재창조했는지 알 수 없는 노래도 많다. 히트곡 좀 있다 하는 가수들이 리메이크 위주로 선보이는 베스트 앨범이 그렇다.1∼2곡을 빼곤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옛날 리어카에서 팔던 ‘OOO 베스트’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음반 시장 불황이 불법복제 음반 탓이라고 외쳤던 그들이 불법복제 음반과 별반 차이 없는 베스트 앨범을 만드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와중에 정말 괜찮은 리메이크 앨범 나왔다. 우선 거미의 언플러그드 앨범이 있다. 전자 악기를 사용하지 않아 원곡과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거미 특유의 애절함뿐 아니라, 경쾌함도 묻어난다. 이미 익숙한 가사에 음정, 박자지만 듣다 보면 어느새 원곡 느낌을 잊어버릴 만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두 번째로는 김형석의 ‘위드 프렌즈’가 있다. 수백 곡의 히트곡을 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김형석이 히트 리스트 가운데 고르고 고른 뒤 각 싱어의 개성을 듬뿍 담아 내놓았다. 한때 톱에 올랐던 노래들이 원곡과는 다른 입에서 나오니 어색할 법도 한데, 전혀 낯설지 않다. 그만큼 원곡의 맛과는 또 다른 완성도가 있다. 특히 타이틀곡 ‘아름다운 이별’의 두 버전 가운데 옥주현의 것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프다. 이재훈과 싸이가 부른 버전은 반면 경쾌하다. 김건모의 원곡이 뒤떨어진다는 건 아니다. 원곡은 원곡대로 리메이크는 리메이크대로 제 맛을 찾은 것이다. 우리에게 밥은 질리지 않는 음식이다. 가장 큰 이유는 매일 조금씩 바뀌는 반찬 때문이 아닐까. 또 아무리 맛있는 밥도 어울리지 않는 반찬에 먹어야 한다면 우리는 밥을 찾지 않을 것이다. 노래도 마찬가지. 노래라는 좋은 밥을 계속 즐기려면 언제나 새롭게 느껴질 수 있는 반찬이 필요하다. 그것이 제대로 된 리메이크다. 정정훈 음악전문채널 KM PD jjh09533@cj.net
  • [B사이드 스토리] 기획사·가수·관객 하모니 이루는 콘서트를

    [B사이드 스토리] 기획사·가수·관객 하모니 이루는 콘서트를

    최근 국내 가수들의 대형 콘서트 취소와 연기 등으로 공연계와 가요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공연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규모와 비용 면에서 위험이 큰 대형 콘서트는 더욱 그러하다. 가요계의 장기적 불황 속에 이러한 피해는 해당 가수는 물론이고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팬들에게까지 돌아간다.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우선 대형 기획만으로 한몫 챙기려는 아마추어 공연 기획사의 허술함이다.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겉만 화려한 공연을 밀어붙이는 자세가 문제다. 공연이 취소되면 피해 보상은커녕 공연 관람료도 제때 배상하지 못하는 기획사들도 있다. 실속 있고 노하우가 풍부한 기획사의 부재가 안타깝다. 물 속을 보지 않고 미끼만 던져 놓고 월척을 기대하는 기획사는 공연계에서 방출되어야 한다. 콘서트 주체인 가수들 또한 상업주의식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탕주의로 높은 개런티를 요구하는 가수들은 누구를 위한 공연인지 되짚어야 한다. 진정한 라이브와 연출의 향연인 공연 수준을 알아보는 팬들의 안목이 높아진 점도 깨달아야 한다. 노래 몇 곡과 개인기로 채우는 공연은 특색도 없고 감동도 없다. 골수 팬만을 위한 팬 미팅 수준의 공연은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의 발을 붙잡아 두기엔 한계가 있다. 참신한 기획과 색다른 볼거리는 관객을 위해 준비해야 할 필수 요건이다. 콘서트 소비자인 관람자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 내실 있는 소규모 공연은 뒤로한 채 대형 공연에만 지갑을 여는 행태도 달라져야 한다. 다양한 문화 소비로 옥석을 가리고 향유할 때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공연은 가요계를 불황의 늪에서 건져낼 대안의 하나이다. 공연 문화가 제대로 정착될 때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 살아 남을 수 있다. 누구 하나의 목소리가 아닌 기획자, 가수, 관람자의 하모니가 울려 퍼지는 콘서트를 기대해 본다. 조상범 음악채널 KM PD chosb77@cj.net
  • [월드컵 D-3] 축구축제 앞둔 서민들 두모습

    [월드컵 D-3] 축구축제 앞둔 서민들 두모습

    냉랭한 서민 체감경기는 월드컵 열기 속에서도 도무지 풀릴 기미가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 실질국민소득은 전분기보다 오히려 줄었다. 미미하나마 월드컵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들, 무관심을 넘어 냉소를 보내는 사람들. 서민들에게 월드컵은 무엇일까. ■ “장사 도움 되려나” “토고한테는 꼭 이겨야죠. 최소한 1차전은 이겨야 흥이 나서 그 다음 새벽 4시 경기들도 열심히 응원할 것 아닙니까. 그래야 우리 같은 서민들도 조금이나마 득을 볼 거고요.” 2006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것은 대기업만이 아니다. 영세 자영업자 등 서민들도 월드컵이 뭔가 가져다 줄 것이란 기대감에선 별반 다르지 않다. 몇년째인지도 모를 불황에 주름의 골이 깊이 패인 터라 서민들의 희망은 더욱 부풀어 오른다. 경기도 남양주 청학동에서 W맥주전문점을 운영하는 서동식(38)씨는 얼마 전 24개월간 사용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가게에 42인치 벽걸이(PDP)TV를 들여놨다. 승리를 가정한 서비스 안주와 할인 이벤트도 준비했다. 지난 4일 밤 가나와의 평가전 때 손님은 평소 주말 수준인 30명 정도. 경기 결과만큼이나 영업도 ‘졸전’을 한 셈이다.“지금이야 그렇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면 2002년처럼 새벽까지 사람들이 모일 걸로 기대해요.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해 대표팀이 혼신의 힘을 다 해야 하는 이유지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서 치킨과 바비큐 배달업을 하는 김대섭(36)씨는 요즘 매일 인근 아파트단지에 광고전단을 뿌리고 있다. 앞면에는 경기시간표를, 뒷면엔 닭·바비큐·맥주 등 메뉴를 적었다.1만원 이상 주문하면 불빛이 나오는 나팔을,3만원 이상이면 붉은악마 티셔츠도 준다. 대표팀의 새벽경기가 열리는 13,19,24일엔 밤샘 영업을 할 생각이다. 경기를 보면서 야식을 주문하려는 사람들이 타깃이다.“큰돈은 기대하지 않지만 주문전화 한 통이 아쉬운 요즘 아닙니까. 이번에 처음 시키면 나중에 또 우리 가게를 찾을 것도 같고요.” 하지만 서울 연신내역 인근에서 20여평짜리 주점을 하는 유모(40)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인근 술집들은 대형 벽걸이 TV를 새로 설치하고, 응원 이벤트도 벌인다는데 뭐 하나 할 수 있는 게 없다. 유씨는 “300만원 이상 하는 TV를 사면 매상이 두 배가 늘어도 본전이 안 될 것”이라면서 “우리같이 작은 집들은 비용 안 들이고 손님 모셔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별 해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끄럽고 짜증나” “4000만이 붉은악마라고? 새벽 4시에 거리응원 나오라고?” ‘월드컵 6월’이 붉은 색으로 물들면 물들수록 살기 힘든 서민들의 어깨는 더욱 아래로 처진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내 코가 석자임을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배부른 사람들의 함성일 뿐이다. 외환위기 때 회사부도로 해직된 뒤 작은 회사를 차렸다가 실패하고 현재 직장을 구하고 있는 박모(42)씨는 “2002년 월드컵 때엔 그나마 TV시청이라도 했지만 지금은 만사가 귀찮을 뿐”이라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판에 전국이 월드컵 광풍에 휩싸여 있는 것을 보면 나나 저 사람들이나 다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의류업체 사장 김모(58)씨는 얼마전 공연히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TV로 월드컵 특집공연을 시청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은근히 부아가 나서 “나라가 엉망인데 아가씨들이 벗고 나와 춤추고 노래하다니, 저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자기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동종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죽니 사니 하는데 언론에서 너무하는 것 같아요. 중소기업들 다 쓰러져 문닫고 한숨 쉬는데 온 나라가 월드컵만 생각하고 있으니. 좀 자중하고 스포츠는 스포츠로 끝내고 적당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5년째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준화(30)씨도 정말이지 빨리 6월이 지나갔으면 싶다. 비디오방·식당 등 곳곳에서 축구중계를 해 준다는데 잘못하면 인생이 걸린 시험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다.“6월 말 2차 시험 준비 때문에 저는 너무나도 절박한데 세상이 어수선해 짜증스럽네요.” 강안나(가명·23)씨는 가나와의 평가전이 있던 지난 4일 축구경기가 시작되기 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강씨는 “며칠 전 가고 싶던 회사의 면접시험에서 떨어져 가뜩이나 마음이 상했는데 응원할 기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경기는 11시부터인데 몇시간 전부터 방송3사가 월드컵 특집 방송을 하더군요. 월드컵을 이용한 광고나 마케팅도 이젠 식상하고요. 언론이나 대기업들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요.”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안티 월드컵 “나에게 월드컵을 싫어할 자유를 달라.” 독일월드컵 개막을 불과 나흘 앞두고 전 세계가 축구열기에 들끓고 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드높다.‘안티 월드컵파’의 외침이다. 진앙지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개최국 독일이지만 월드컵의 이상 열기를 경계하는 ‘반 월드컵’ 분위기는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은 물론 국내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냥 축구가 싫다? 대표주자는 독일의 반축구단체 ‘풋볼프리존(www.fussballfreiezone.de)’이다. 이들은 ‘축구 청정 구역’을 표방하며 축구를 보지도, 경기 결과에 대해 말하지도 않고 싶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아예 TV를 치워버리고 ‘풋볼프리존’의 스티커를 붙인 식당이나 카페가 등장한 건 물론, 해당 문구가 인쇄된 티셔츠와 속옷까지 쏟아내면서 ‘축구로부터의 해방’을 외친다. 특정 ‘신드롬’에 상업주의가 달라붙는 건 당연지사. 스위스관광청은 ‘월드컵 과부’를 겨냥해 평화로운 산자락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종용하는 광고까지 만들었다. 이른바 ‘월드컵 회피 상품’.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4강 신화’를 일군 2002년 국내에도 ‘안티’의 움직임이 있었다. 그해 6월 광주와 인천월드컵경기장 앞에서는 ‘공공문화표현’을 주창하는 한 퍼포먼스 단체가 붉은색으로 물들인 태극기를 휘날리며 “스포츠 마케팅이 대중을 자본주의의 창녀로 만들고 있다.”는 섬뜩한 메시지까지 남기기도 했다. 물론,4강의 뜨거운 열기에 금세 녹아버리긴 했지만 ‘안티’의 싹은 죽지 않고 4년 만에 또 텄다. 지난 4일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은 “상업주의에 종속된 월드컵 열풍이 시급한 사회문제를 덮어버리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낸 데 이어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특정 기업의 홍보공간으로 전락한 시청앞을 돌려 달라.’는 서명운동까지 전개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日대학 1년 “공부가 가장 중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대학에도 낭만이 사라지고 있다. 대학생들이 스스로 돈을 벌어 공부한다는 자립심보다는, 그 시간에 공부를 해 취직을 위한 자격증 취득에 열중하고 있다.이에 따라 캠퍼스는 ‘상아탑’에서 취업 준비를 위한 ‘학원’이 되고 있다. 일본 도요대가 인성교육을 강조한 ‘여유있는 교육’을 받은 올 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자립심의 상징인 아르바이트보다 공부나 자격취득을 중요시했다.이는 아르바이트나 동아리 활동을 중시했던 9년 전의 조사 결과에서 크게 변한 것이다. 일본도 장기불황이 계속되면서 대학생들이 여유를 상실, 취직을 위한 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신입생 약 7400명 중 2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대학생활에서 중시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서 1위는 ‘공부’가 81%로 다른 항목을 압도했다. 그 다음으로는 동아리활동(51%), 자격증 취득(49%), 친구·연인 만들기(45%)가 뒤를 이었다.taein@seoul.co.kr
  • [5·31 이후] “말만 서민정당…노점상도 부자당 찍어”

    5·31 지방선거에 참패한 여당에 대해 시민들은 드러난 ‘표심’만큼이나 냉담했다. 민심이 등 돌린 이유로 사회양극화 심화, 장기불황, 청년실업, 부동산정책 실패, 정권의 오만함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귀결점은 현 정권의 ‘무능(無能)’이었다. ●“먹고 살게는 해야 되지 않나” “한나라당은 ‘부자당’이라고 하지만 내가 아는 노점상들도 다 한나라당 찍었어. 사람이 먹고 살게는 해줘야지. 말로만 서민 타령이지 실제로는 영 아니야.” 서울 영등포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영철(37)씨는 여당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먹고살 걱정 안 하게 해주면 서민들은 정부에 등 안 돌린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뇌병변 1급 장애인 오영철(35)씨도 “여당의 정책이 사탕발림처럼 이상적이고 두루뭉술해서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게 가장 큰 잘못”이라면서 “안일한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한 것으로 한나라당도 잘한 것은 없지만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도시빈민운동가 가재웅(50)씨는 “색깔이 불분명하고 어정쩡한 개혁을 해온 것이 지지층마저 등 돌리게 한 원인”이라면서 “서민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노력했는지 여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능한 것보다는 부패가 낫다”는 말도 대통령 책임론도 나왔다. 정부 출연 기관 이호규(39)씨는 “한나라당이 압승하는 데 최고 수훈갑은 노무현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 자리에 과반수 의석까지 얻고도 3년간 아무것도 못한 무능함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2004년 탄핵정국에서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다는 한국 외국어대 한송이(23)씨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표를 던졌다고 했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일할 기회는 줘보고 탄핵이든 뭐든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켜 보니 제대로 해놓은 게 하나도 없다. 어차피 부패한 정치판이라면 그나마 일이라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나라당을 찍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태홍(25)씨는 “우리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취업인데 정부가 보여준 성과가 없지 않으냐. 게다가 열린우리당은 비교적 깨끗하고 소신있는 정당이란 이미지가 있었는데 최근 그마저 잃어버리니 지지층이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 “한나라당 승리는 반사이익” 시민단체들은 이념성향을 떠나 모두 ‘여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국 2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06지방선거시민연대는 1일 논평을 내고 “국회 공전과 공천 비리 등 악재 속에서도 한나라당이 승리한 것은 여권에 대한 실망에 기인한 반사이익”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김준석 윤설영기자 wisepen@seoul.co.kr
  • [Zoom in 서울] 1995년→2005년 서울생활 이렇게 변했다

    [Zoom in 서울] 1995년→2005년 서울생활 이렇게 변했다

    ‘국제결혼·여권발급·청년실업은 ↑, 세대당 가족수·출생·헌혈은 ↓’. 30일 서울시가 발표한 ‘2006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처럼 생활상이 10년 동안 크게 바뀌었다. 국제화와 경기불황, 양극화, 저출산 등이 시민들의 삶을 크게 바꿔 놓았다. 2005년 말 서울시 인구는 1029만 7004명. 세대수는 387만 1024세대, 세대당 인구는 2.6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3년 4.35명,1993년 3.18명에 이어 감소 추세다. 아이를 낳지 않는 가구가 늘어난 탓이다. 하루 서울에서 태어나는 아기의 수는 271명으로 1995년 463명에 비해 40% 정도 줄었다. 하루 사망자는 104명으로 10년 전(108명)과 비슷했다. 하루 196쌍이 결혼하고 74쌍이 이혼하는 추세다. ●국제결혼 1만건 넘어 서울거주 외국인이 매년 급증하면서 국제결혼도 늘었다. 지난해 외국인 아내를 받아들인 남자는 7637명, 외국인을 남편으로 받아들인 여자는 3870명으로 1만 1507명이 국제결혼을 했다. 이는 2001년 4314건에 비해 2.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인구 증가를 이끈 것도 역시 외국인이다. 서울시 인구 중 내국인은 1016만 7334명으로 전년도(1017만 3162명)보다 준 반면, 외국인은 11만 4685명에서 12만 9660명으로 1만 4975명이나 증가했다. 해외여행 증가 추세를 반영하듯 여권 발급은 95년 하루 640명에서 3462명으로 껑충 뛰었다. ●절반이 아파트 거주 지난해 말 총주택수는 243만 9483호로 전년보다 0.9% 증가했다. 이중 아파트 거주자는 49.7%로 전년도에 비해 0.5%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단독주택 22.8%, 다세대주택 17.3%, 연립주택 5.4%, 다가구주택 4.8% 등의 순이었다. 각종 소비도 크게 늘었다.1995년과 비교해 전력소비량은 6만 4564㎿h에서 11만 1024㎿h로, 도시가스 소비량은 730만㎥에서 1358만 8000㎥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헌혈은 하루 2252명에서 1974명으로 줄었고, 차량도 하루평균 305대씩 늘던 게 79대로 둔화됐다. 아울러 교통사고 사망자는 하루 2.4명에서 1.3명으로, 화재는 20건에서 13.7건, 범죄는 970건에서 960건으로 감소했다. ●284만원 벌어 253만원 지출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284만 9600원이고, 지출은 253만 3100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0.8%,2.7% 증가했다.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30세 이하의 취업자는 250만 3000명에서 247만 2000명으로 3만여명이나 줄어 심각한 청년실업을 짐작케 했다. 또 빈곤층이 늘면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9만 9384가구,18만 6181명으로 전년보다 10%나 늘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말화제] ‘초미니’가 당당해졌다

    [주말화제] ‘초미니’가 당당해졌다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초미니스커트 열풍’이 전국에 불어 닥쳤다.10년 만의 미니스커트 붐이 찾아온 것이며 ‘초미니’인 것이 특징이다.“너무 짧다.”,“내놓고 싶다.”는 논란 중에도 초미니 열풍은 더해가고 있다. 최근의 볼륨있는 몸매를 가꾸려는 ‘S라인’ 붐도 한몫하고 있다. 보통 미니스커트 길이는 38㎝이지만 올해는 25㎝로 ‘아찔할’만큼 짧아졌다. 미니스커트를 자주 애용한다는 김경희(23)씨는 “미니는 젊은 여성만의 특권이며 자신감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패션전문가와 심리학자들의 분석은 보다 구체적이다. 여자대학의 한 교수는 “체형이 서구형으로 바뀌면서 연예인처럼 예뻐질 수 있다는 의식이 자리하고, 멋쟁이를 똑똑하고 능력있는 여성으로 보는 사회적 현상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초미니스커트의 유행 이유는 뭘까. 올해 초미니의 붐은 ‘경기불황때 미니가 유행한다.’는 일반적 이유 때문이 아니란 분석이다. 미니의 붐은 1995∼96년 이래 10년 만에 찾아온 것이다. 김정희(35) 삼성패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니스커트는 10년 주기로 돌아오는 패션 유행”이라며 “초미니스커트는 잠재의식속에 있는 섹스어필과 몸매 과시 욕망에다가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 심리와 부합한 스타일”이라고 분석을 했다. 신지민 LG패션 여성복 헤지스 레이디스 디자인실장은 ‘동안 열풍’과 같은 현상으로 진단했다. 그는 “젊어보이고 싶은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며 “젊고 발랄하며 귀여운 스타일이 올해 유행의 주류”라고 설명했다. 이진영 신원 쿨하스 디자인실장의 분석은 색다르다. 그는 “현대 여성들의 생활이 복잡해지면서 옷차림에서 극히 단순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한 결과”라며 “색상도 단순한 쪽으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반면 연예인 따라하기와 같은 단순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인터넷쇼핑몰 동대문닷컴 관계자는 “가수 이효리를 비롯한 섹시한 여성 스타들이 어필되면서 초미니스커트나 핫팬츠가 일반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소 마른 체격의 직장인 조다솜(28)씨는 “몸을 드러내면 당당해 보이는 자신감 때문”이라며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왠지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살빼기에 나선 대학생 김민재(26)씨는 “날씬한 다리와 S자형 몸매를 만들려는 다이어트 열풍이 자극 요인이 된다.”고 털어놨다. 초미니스커트는 이런 열풍에 날개돋친듯 팔려 나간다. 이연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여성캐주얼층 과장은 “브랜드별로 5장 이상씩 팔린다.”며 “40대 초반 여성 고객도 보인다.”고 말했다. 동대문닷컴의 판매량도 30∼4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캐주얼 의류매장 직원들은 19일 하루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마케팅에 나섰다. 신재호 롯데백화점 판촉팀 이사는 “초미니스커트, 핫팬츠 등 미니 열풍에 맞춰 ‘미니미니 페스티벌’ 행사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미니 열풍으로 웃지 못할 뒷 풍경도 연출된다. 서울 다동의 W생맥주집의 여종업원들은 붉은색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생맥주와 안주 서빙을 한다. 직장인 김홍민(43)씨는 “초미니스커트 차림의 서빙 종업원을 한번 더 보겠다고 생맥주를 조금씩 여러번 나눠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속삭였다. 또한 피부과에서는 다리 털을 제거하는 여성들로 성업 중이다. ●미니스커트의 역사는… 미니스커트는 1925년 프랑스 디자이너 폴 포와레가 처음 내놓았다. 당시 신체의 은밀한 부위인 무릎을 드러내 일대 충격을 줬다. 이후 1950년 영국 디자이너 마리 퀀트가 다시 허벅지를 드러내는 미니스커트를 내놓으면서 대중속으로 급격히 파고들었다. 국내에서는 1967년 가수 윤복희가 미국에서 돌아와 소개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그의 첫 앨범집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사진이 실리면서 유행이 시작됐다. 미니스커트보다 더 짧은 핫팬츠는 71년 럭키화학(현 LG화학)이 처음 생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철 서재희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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