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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비상등 켜진 일자리 특단대책 세워라

    고유가발(發) 경기침체의 여파로 고용시장이 활력을 잃고 있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는 15만 9000명으로 3개월 연속으로 15만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달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발표 때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를 35만명에서 20만명으로 낮췄음에도 6개월째 이 목표마저 밑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세계은행이 발표한 국가별 기업환경 평가조사(181개국 대상)에서 전체 순위는 지난해 30위에서 올해엔 23위로 7단계 올랐으나 고용부문은 131위에서 152위로 추락했다. 내용면에서도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29세 이하 청년층 취업이 11만 9000명 줄었다. 청년 백수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산업별로도 도소매·음식숙박업과 농림어업, 제조업, 건설업이 5만명에서 2만 7000명까지 줄어 영세 취약계층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시·일용직이 12만 4000명 줄어든 데서도 확인된다. 정부는 지난달 말 인턴 채용 중소기업에 6개월간 임금의 50%를 지원하는 등 청년 고용촉진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100만명을 웃도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미흡한 대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물론 투자와 경기가 되살아난다면 일자리도 덩달아 늘어나게 되겠지만 민간에만 맡기기에는 고용시장의 침체상황이 너무나 심각하다. 따라서 지금은 국가의 지속성에 빨간 불이 켜진 비상국면임을 감안해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감세를 통한 투자 및 소비심리 자극 외에 일자리 활성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 금융사들, 할인 서비스부터 車 무상점검까지 ‘펑펑’

    금융사들, 할인 서비스부터 車 무상점검까지 ‘펑펑’

    아무리 불황이라고 하지만 추석은 추석이다. 없는 살림이나마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각종 선물을 싸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울 듯하다. 먹고살기 바빠 자주 만나지 못했던 부모 친지와 친구들의 얼굴도 보름달처럼 정겨울 수밖에 없다. 한가위 대목에 금융사들도 가세했다. 예년보다 짧은 연휴지만 각종 신용카드 할인 행사와 이동은행 서비스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거나 고객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연휴 기간에 휴가를 떠나려는 이들은 각종 보험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유비무환의 지혜다. ●상품권 지급 이벤트도 진행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추석 대목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사는 신용카드사들이다. 삼성카드가 내놓은 ‘충청愛’ 카드와 ‘대구·경북愛’ 카드는 각각 충북과 대구·경북지역에서 쇼핑과 주유, 외식, 문화, 통신, 의료 등 이용빈도가 높은 업종의 할인 및 적립 서비스를 강화했다. 비씨카드는 13일까지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석 지원 비용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추석지원비 신청은 비씨카드 홈페이지에서 19일 오전 9시부터 19분간 진행되고, 선착순으로 기프트카드와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또 자동차 경정비 업체 카젠과 제휴, 자동차 무료점검과 차량 정비료 할인 등 서비스를 해준다. 외환카드는 고객이 이달 안에 전국 고속도로 소재 SK주유소 중 한 곳을 골라 사전 등록하고, 실제 해당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5000원을 할인해 준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전 매점에서 10만원 이상 물품을 구입할 때 결제금액에 따라 5만∼70만원을 미리 할인받은 뒤, 매달 포인트로 갚는 ‘쇼핑세이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KB카드는 19일까지 ‘바로바로 터지는 무한현금 이벤트’를 연다. 이 기간 중 국민카드로 3만원 이상 쓴 고객들은 국민은행 홈페이지 이벤트 존에 접속, 매출전표의 승인번호를 넣으면 즉석 추첨을 통해 총 1만 1500명에게 전표의 금액을 10∼100% 현금으로 바로 돌려준다. 추가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W호텔 숙박권과 5만원짜리 기프트카드 등도 나눠 준다. 이밖에 현대카드는 13일까지 홈플러스와 이마트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한 회원에게는 5000원,20만원 이상 결제 회원에게 1만원짜리 상품권을 지급한다. 신한카드는 추석기간 동안 현금서비스를 받은 뒤 5일 이내에 결제하면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서비스도 시행한다. 농협도 9월 한 달간 하나로클럽 등에서 농협카드로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 중 1000명을 추첨해 고급 자전거를 지급한다. 은행들도 빠질 수 없다. 우리은행은 11일부터 3일간 중부고속도로 휴게소 만남의광장에서 휴게소 은행을 운영한다. 휴게소 은행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현금입출금과 통장정리, 계좌이체, 환전, 송금업무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신권 교환 서비스도 실시한다. 이어 ▲국민은행 경부고속도로 이천·기흥휴게소 ▲농협 경부 망향휴게소 ▲하나은행 경부 만남의광장 ▲기업은행 서해안 행담도 휴게소 등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신한은행도 12일 반포고속버스터미널에 이동점포를 연다. ●이동은행 휴게소 곳곳서 운영 추석 여행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자동차 사고. 이를 위해 가입보험사의 24시간 사고보상센터 연락처를 알아 두자. 사고가 났을 때 현장을 기록할 수 있는 스프레이나 카메라도 필수용품이다. 보험사는 경찰 신고여부와 무관하게 보상을 하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보상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교대로 장거리 운전을 할 때도 보장이 되는 ‘무보험차 상해담보’도 도움이 된다. 다만 자신의 차가 승용차일 경우 다른 차도 승용차여야 한다. 단기운전자확대특약도 있다. 여행보험은 휴가나 여행에서 일어난 각종 사고를 보장해 준다. 일본 4박5일 기준으로 1만원이 안 된다. 국내 여행은 최고보상한도 1억원을 기준으로 잡아도 4일간의 보험료가 3000원 정도다. 떠나기 직전에도 손보사 인터넷 홈페이지나 콜센터 혹은 공항 부스에서 간단히 가입할 수 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30] 추석에 고향 못가는 청춘들

    [20&30] 추석에 고향 못가는 청춘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이 오히려 가슴 아픈 청춘들이 많다. 지독한 불황과 실업난으로 고향에 있는 부모님을 찾지 못하는 20∼30대 젊은층이 이번 추석에는 유난히 많다. 바쁜 일상에 지쳐 달콤한 추석연휴를 꿈꿨던 젊은 직장인들도 얇아진 지갑 탓에 이번 연휴가 곤혹스럽다. 너무 짧은 연휴 때문에 그리운 어머니의 품에 달려가길 포기하는 직장인들도 있다. 취업 실패, 쪼그라든 살림살이 등으로 추석이 두려운 2030들의 속내를 들어 보자. ●“친척들 마주칠 때마다 스트레스” 취업을 포기하고 대학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25·여)씨는 부모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이번 추석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경북 구미가 고향인 김씨는 10월 중순에 있는 대학원 시험에 떨어질까 마음이 불안하다. 김씨는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사정도 여의치 않다. 부모님은 항상 “빨리 시집보내야 할 텐데…”라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씨는 “아직 젊으니 걱정마세요.”라고 부모님을 안심시키지만 항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언제까지 공부만 할 작정이냐.”는 친척들의 질문 공세도 두렵기만 하다. “부모님을 뵙고는 싶지만 고향에 가서 친척들을 마주치기가 싫어요.‘취업은 어떻게 됐니, 남자 친구는 있니….’끝없이 이어지는 스트레스를 이번 추석에는 피하고 싶어요.” 서울 신촌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박모(32)씨는 제주도 서귀포시가 고향이다. 박씨는 서울에서 영상 관련 분야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비전이 없는 것 같아서 그만 두고 술집을 차렸다. 밑천은 동생이 대줬다. 그런데 얼마 전 동생이 술병을 나르다가 넘어져 허리를 삐끗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박씨는 동생이 아픈데 내버려 두고 갈 수가 없어서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동생의 사고는 핑계인지도 모른다. 박씨는 부모님이 원하는 그럴듯한 직장에 다녀 본 적이 없다. 부모님이 별 말을 안하는 게 오히려 더 부담스럽다. 더구나 박씨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도 했다. 공무원이 된 여자친구에 비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명절에 내려가면 부모님께서 말씀을 되도록이면 안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오히려 더 스트레스예요. 동생 다친 것도 그렇지만, 명절만 되면 내려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되죠.”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임모(28)씨는 올해도 ‘나홀로’ 추석을 보낸다.2년째 설, 추석 명절 때마다 고향인 울산을 찾지 못했다. 명절 연휴는 아르바이트생에게 황금기이기 때문이다. 임씨는 지난해 초 대학을 졸업했다. 학기 중은 물론 졸업 뒤 1년 동안 여러 기업에 응시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올 들어 구직 활동을 단념하고, 행정고시 준비에 들어갔다. 임씨의 집안 형편은 좋지 않다. 대학 시절에도 과외나 아르바이트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했다. 고시준비 시작 이후도 마찬가지다. 낮에는 백화점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한다. 객지에 나와 생활하면서 집을 찾는 횟수가 뜸해졌다. 명절 때만이라도 고향을 찾아야 하지만 무직자로서 부모님 얼굴을 뵐 면목이 없다. 명절이 되면 아르바이트 시급이 평소보다 두 배 오른다는 점은 돈이 궁한 임씨로서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올 봄 누나가 결혼해서 시댁에 갑니다. 저라도 부모님 곁에 있어 줘야 하는데 마음이 아프죠.” ●투자한 돈 반토막 “마음이 편치 않아서….” 아직 독신인 회사원 윤모(38)씨는 이번 명절에도 고향인 경남 하동에 내려가지 않을 핑계거리를 찾고 있다. 회사는 요즘 일거리가 많지 않다며 고향이 먼 사람들은 연휴 앞 뒤로 하루씩 더 쉬라고 권하고 있다. 하지만 윤씨는 부모님께 “일이 많아서 명절에도 일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할 생각이다. 부모님은 “막내동생 아들이 벌써 초등학교 1학년인데, 넌 여태 결혼도 못하고 뭐하고 있냐.”며 추석연휴 내내 맞선 스케줄을 내밀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윤씨네 집이 종가라서 명절마다 연인원 50여명이 다녀간다. 고향집에 다녀가는 집안 어른들은 윤씨만 보면 “장가 언제 갈거냐. 국수 안 먹어도 좋으니까 제발 결혼하라.”고 말한다. 심지어 올해 설 연휴에는 조카들까지 “삼촌은 여자에게 인기가 그렇게 없냐.”며 놀리기도 했다. “제가 장손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미안하죠. 하지만 온가족이 둘러앉아 밥 먹을 때마다 ‘올해는 꼭 장가가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통에 체할 것만 같습니다.” 직장인 박모(34·여)씨는 추석 연휴 동안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부모보다 남자를 택한 것이다. 박씨는 매년 명절 때 친척들이 자신의 결혼 여부를 두고 입방아 찧는 모습을 보는데 이골이 났다. 그녀의 올해 목표는 ‘무조건 결혼’이다. 박씨는 올 봄 두 살 연상의 남자를 만났다. 업체 회의 때 처음 봤는데, 한 눈에 반했다. 서른살이 넘으면서 그 어떤 이성을 봐도 가슴이 떨리지 않았는데, 그 남자를 본 순간 전신에 전율이 솟구쳤던 것이다. 박씨는 그에게 먼저 다가가 선물 공세로 관심을 끌었다. 시간이 흐르자 그도 차차 마음을 열며 그녀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몇 개월이 지나도 남자에게서 청혼 제의가 오지 않았다. 속이 타던 박씨는 호기를 잡았다. 그의 부모가 이번 연휴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는 딸을 보러 출국하기 때문에 그 남자 홀로 추석을 보낸다는 말을 들었다. 박씨는 그에게 일본 여행을 제안했고, 그도 흔쾌히 동의했다. “명절만 되면 부모님과 집안 어른들로부터 결혼 압박에 시달렸어요. 부모님도 이해할 거예요. 일본에서 꼭 프러포즈를 받고 귀국할 거예요.” ●외동아들 남편 시댁서 봉사하기로 고향이 전북 전주인 회사원 정모(29·여)씨는 올해 추석엔 고향을 찾는 대신 부산에서 보름달을 보며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리기로 결심했다. 명절 연휴가 3일밖에 되지 않아 남편의 고향인 부산에 다녀오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정씨는 친정에서 내심 서운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다. 정씨는 3남매 중 둘째딸이고 남편은 외동아들이기 때문이다. 친정의 경우 정씨 외에도 언니와 남동생 식구들이 찾을 예정이다. 그래서 정씨는 과감하게 이번 추석에는 시댁만 찾기로 했다.2006년 결혼 후 정씨가 명절에 고향집에 못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모님은 시댁의 사정을 뻔히 알고 있어서 괜찮다고 말하지만 정씨는 그저 죄송스러울 뿐이다. 허리 디스크로 3년째 고생하는 어머니께 불효를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추석선물로 허리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치료보조기구를 준비했다.“어머니가 ‘직접 오는 것보다 더 고맙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는 최소한 5일 정도는 쉬어야 하지 않나요.” 고향이 경남 창원인 회사원 이모(28·여)씨도 연휴가 너무 짧아 고향행을 포기했다.13일부터 15일까지가 연휴인 이씨는 12일까지 일본 출장을 다녀와야 한다.13일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이씨에게 3일의 연휴기간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씨는 “13일에 한국에 들어와 짐을 챙겨 창원에 내려간다고 해도 15일에 다시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와야 한다.”면서 “귀성, 귀경길 교통혼잡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그냥 서울에서 혼자 연휴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신 부모님께 효도관광을 보내드리기로 했다. 지난 3월에 퇴직하고 별다른 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아버지와 여행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위한 이씨의 추석 선물은 탁월했다.“연휴가 3일밖에 안 되니 고향갈 엄두가 안나죠. 대신 가족들끼리 의견을 조율해서 부모님에게 삶의 여유를 되돌려 드릴 선물을 마련하기로 했어요. 부모님도 필리핀으로 여행 다녀오실 생각에 들떠 있어요.” 황비웅 장형우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부수·광고 수입 급감 日 간판잡지 휴·폐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간판 잡지’들이 잇따라 휴간 또는 폐간되고 있다. 인터넷의 확산에 따른 부수 감소와 광고수입 격감으로 잡지계의 불황이 깊어진 탓이다. 정치·사회 문제를 다룬 시사잡지는 물론 연예·생활잡지 등도 예외가 아니다. 고단샤(講談社)의 종합월간지 ‘현대’는 오는 12월1일자를 끝으로 휴간한다.1966년 12월 창간 이후 ‘잡지저널리즘’의 정착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이름을 떨쳤다.1969년 36만부를 정점으로 현재는 8만부로 떨어졌다. 고단샤 측은 “노력했지만 10년 동안 채산성이 맞지 않았다.”고 휴간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우파·좌파의 토론 등 대담 중심의 월간지 ‘논좌(論座)’도 10월호부터 휴간한다.무려 91년의 전통을 가진 대표적인 주부 월간지 ‘주부의 벗’은 지난 6월호로 막을 내렸다. 회사 측은 “주부의식을 가진 여성들이 적어진 데다 여성의 생활 스타일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일본판’은 1975년 5월 첫 발행,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내년부터 발행되지 않는다. 창간 당시 100만부나 팔렸지만 최근에는 5만 5000부로 떨어져 미국 본사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훨씬 노골화된 선정잡지의 증가와 함께 인터넷의 사진이나 동영상에 무릎을 꿇었다는 게 업계 측의 분석이다. 1972년 첫선을 보인 월간영화잡지 ‘로드쇼’ 역시 내년 1월호를 낸 뒤 종간된다. 패션잡지 ‘보아오(BOAO)’,40대 여성지인 ‘그레이스(GRACE)’,‘광고 비평’, 만화월간지 ‘매거진 제트(Z)’ 등도 올해 안에 발행을 접기로 했다.일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잡지 광고비는 2006년 인터넷에 역전당한 뒤 지난해에는 인터넷이 6003억엔인 반면 잡지는 4585억엔에 그쳤다. 지난해 휴·폐간된 잡지는 2006년보다 30%나 증가한 218개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hkpark@seoul.co.kr
  • ‘충무로 블루칩’ 하정우ㆍ정재영ㆍ김윤석

    ‘충무로 블루칩’ 하정우ㆍ정재영ㆍ김윤석

    충무로의 불황은 이제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영화시장의 위축으로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도 영화로 제작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한국 영화계의 위기는 배우들에게도 위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영화계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상급 배우들도 1년에 영화 한편 찍기 어렵다. 잔뼈 굵은 스크린 스타들이 브라운관으로 자리를 옮겨 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 돼버렸다. 하지만 충무로의 깊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영화계 블루칩’으로 등장한 배우들이 있다. NO 1. 하정우 ‘바쁘다 바뻐~~’ 하정우는 2008년 충무로가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배우 중의 하나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신인배우’라는 소리를 듣던 그는 영화 ‘추격자’의 소름 돋는 살인마 연기로 올 초 500만 관객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는 ‘추격자’에 이어 4월 개봉한 ‘비스티보이즈’로 능글맞은 호스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9월 25일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멋진 하루’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거기에 일본의 톱스타 츠마부키 사토시와 출연한 한일 합작 영화 ‘보트’도 현재는 촬영을 마친 상태로 내년 초 한국과 일본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 2일부터 ‘미녀는 괴로워’ 김용화 감독의 새 영화 ‘국가대표’의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 NO 2. 정재영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 오랜 연극 경험과 무명 생활을 통해 영화계에 데뷔한 정진영은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부터 주연을 맡기 시작해 ‘킬러들의 수다’, ‘간첩 리철진’, 실미도’,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 배우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는 올해 설경구와 공공의 적으로 맞대결을 펼친 ‘강철중’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정재영은 9월 개봉한 ‘신기전’ 홍보와 함께 최근에는 정려원과 함께 ‘김씨표류기’의 촬영에 들어갔다. NO 3.김윤석 ‘잇단 러브콜에 행복해’ 500만 관객을 돌파한 ‘추격자’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김윤석은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거북이 달린다’의 촬영에 한창이다. 전작 ‘추격자’에서 출장안마업체를 운영하는 전직 경찰이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180도 다른 형사 역을 맡았다. 이후에는 ‘타짜’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에 서둘러 합류할 예정이다. ‘전우치’는 김윤석을 비롯해 강동원, 임수정, 유해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9월 3일 크랭크인 해 내년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인중개사 응시생 예상 깬 2년연속↑

    공인중개사 응시생 예상 깬 2년연속↑

    올해(19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가 2년 연속 상승,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달 18일부터 열흘간 공인중개사 시험 원서접수(www.q-net.or.kr)를 받은 결과, 총 응시자수가 17만 610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0% 이상(1만 7000여명)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20대의 증가는 6000명에 달해 연령대별 최고를 보였다.20대는 3만 2498명이 응시해 전년 대비 21%나 급상승했다. 시험은 다음달 26일 치러진다. ●작년보다 10% 증가… 취업난 20대 열풍 당초 이번 공인공개사 시험은 부동산 침체 등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평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장롱면허’로 전락할 가능성이 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자리 부족 등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20∼30대 응시자수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청년 실업’의 주류인 20대의 경우 가산점 확보 등을 위해 ‘따고 보자.’식으로 자격증 시험에 뛰어드는 실정이다. 강현모 에듀윌 홍보팀장은 “과거 공인중개사 시험의 주축이던 40∼50대가 줄고,20∼30대가 대폭 늘었다.”면서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닥치는 대로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응시자의 3분의1을 차지하는 30대는 전년 대비 10%(5만 9537명) 상승했다. 지난해까지 공인중개사 시험을 주관한 한국토지공사의 관계자는 “20대의 시험 준비는 노후대책 등을 고려하는 30대 이후와는 근본적인 이유가 다르다.”면서 “자격증을 통해 개업을 한다기보다 다른 시험을 치기 위한 준비나 맛보기, 혹은 가산점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을 찾는 20대 수험생수도 급증하고 있다. 권형준 광개토법학고시학원 원장은 “예전에는 전체 수험생 중 20대 비율이 10%에 그쳤지만 해마다 5% 이상 늘고 있다.”며 취업난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김동주 대한고시학원 부장도 “취업이 원활했다면 이처럼 많은 젊은이들이 부동산 관련 시험에 몰려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 노후대비 불안 비단 20대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응시자가 늘어났다. 과거 응시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40∼50대도 소폭이긴 하지만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40대와 50대는 각각 5만 9537명,2만 774명으로 6.5%와 9.6% 늘었다. 이들 대부분은 새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희망을 걸고 있다. 김 부장은 “재테크 수단인 주식·펀드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상대적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부동산시장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면서 “경제가 위축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공인중개사)선택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하듯,60대 이상 응시생도 지난해보다 15% 이상 증가했다.80대 2명을 포함해 70대는 11%(176명),60대는 5.7%(3003명) 상승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큰 자본금 없이도 개업이 가능한 데다 자격증 하나치곤 수입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자격요건이 완화된 10대의 경우 전년 대비 54% 급증한 1072명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올해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시험 주체가 재이관된 첫 해여서 시험이 쉽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합격생이 많이 배출돼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높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시각] 상상의 영토를 위하여/황수정 문화부 차장

    [데스크시각] 상상의 영토를 위하여/황수정 문화부 차장

    얼마전 별 기대 없이 중국 청소년 소설 한 권을 잡았다가 단숨에 읽어 내렸다. 중국 작가 창신강의 ‘열혈 수탉 분투기’라는 별난 제목에 일단 눈길이 갔다. 만만하게 책갈피를 들췄건만 ‘요것봐라’ 싶게 여간 재미가 쏠쏠하지 않았다. 주인공 수평아리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신통력을 가졌다. 평범한 고기닭이 되지 않으려고 분투하는 수평아리의 활약상은 유쾌했다. 하지만 책의 진짜 매력은 딴 데 있었다. 무한경쟁 사회를 풍자하는 주인공 분투기에는 등장인물 캐릭터나 소재가 뿜어내는 상상의 힘이 무엇보다 셌다. 최근 빠른 속도로 독자층을 포섭하는 중국 동화작가들이 몇 있다.‘빨간 기와’‘바다소’ 등의 차오원쉬안, 황베이자 등이다. 출판시장의 극심한 불황에도 그들 책은 고정팬을 확보해 가며 꾸준히 읽힌다. 출판가의 여러 얘기들을 조합하면 답은 나온다. 그들의 저력은 먼 데 있지 않다. 영미권 문학에서 좀체 맛보지 못했던 참신한 상상의 여지를 펼쳐 보인다는 것이다.‘열혈 수탉’처럼 요즘 한창 주목받는 중국산 청소년 소설들의 풍자적 상상력은 영미권의 신화적 판타지에 싫증난 독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이쯤 되면 우리 작가들도 한번쯤 진지하게 자기반성을 해 봐야 한다. 시장불황 탓만 할 게 아니라 얼마나 창의적인 이야깃감을 내놓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얘기다.‘책 장사용’이라는 곱지 않은 시각이 있음에도 내로라하는 출판사들은 앞다퉈 문학상을 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굵직한 청소년문학상 수상작들의 얼개는 거기서 거기다. 교육이나 가족 문제를 소재로 성장통을 그리는, 엇비슷한 감상포인트의 성장소설들이다. 상상의 힘이 아쉬운 쪽은 물론 문단만이 아니다. 몇년 새 전례없이 시장기능이 왕성해진 미술계의 상상력은 되레 동맥경화에 걸린 듯하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비밀병기 삼아야 할 신인작가들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발빠르게 주류 미술시장에 편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름길로 눈독들이는 카드가 메이저 화랑들이 운영하는 입주작가 제도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신인들에겐 작업공간을 비롯한 제반여건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언감생심 꿈도 못 꿀 대형화랑에 정기적으로 전시마당을 열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신인들을 혹하게 만드는 대목. 콜렉터들이 캠퍼스를 돌며 싹수 있는(?) 예비작가들을 선점하는 풍경은 이미 익숙하다.‘졸업작품전에서 낙점되지 못하면 10년이 늦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만도 하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한창 창의정신을 빛내야 할 젊은 작가들이 대형 화랑의 우산을 쓰고 안주하는 현실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큰손 콜렉터들이 남다른 감식안으로 신인들의 번뜩이는 상상력을 잽싸게 나꿔채 무대를 열어주는 것까지는 좋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작가들은 화랑 입맛에 맞는 팔리는 작품을 ‘입도선매’ 당할 수밖에 없다. 상상의 기제는 봉쇄되고 마는 셈이다.“물감이 마르기도 전에 경매시장에 작품이 나올 판”이라는 자조섞인 얘기들은 그래서 나온다. 작가도, 그들의 잠재력을 일궈내야 할 화랑도 모두 생산조급증에 걸려 있는 건 딱한 노릇이다. 상상의 우물이 곳곳에서 말라가는 징후들은 안타깝다. 국내 간판급 미술대학의 교수인 중견작가는 얼마전 푸념을 했다. 그 대학에는 요즘 추상화를 그리는 학생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고 했다. 너나없이 사실화, 그것도 사진인 양 베껴 그리는 극사실화만 붙들고 있다며 혀를 찼다. 어느 분야를 따질 것도 없다. 문화시장의 성패 관건은 앞으로도 영원히 ‘상상의 힘’에 있을 것이다. 말라 버린 상상의 영토를 되돌려 놓을 시간이다. 황수정 문화부 차장 sjh@seoul.co.kr
  • 檢·警 ‘공안몰이’ 멈출까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구성 등의 혐의를 적용해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등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사노련)’ 회원들을 구속하려던 공안당국이 법원에 의해 영장이 기각되자 당황한 기색이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을 다시 청구한다는 방침이지만 시민단체들은 “국가보안법이라는 ‘녹슨 칼’로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의도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북한 체제를 꾸준히 비판해온 사노련이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단체라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도 이적단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특히 법원이 도주나 증거인멸 염려가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경찰의 이적단체 구성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경찰은 “북한을 찬양하는 단체도 아니고, 조직화된 힘을 보여 주지도 않은 단체인데 촛불집회에 몇 번 참여했다고 무리하게 보안법을 적용해 구속수사하려고 한 것은 무리였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반국가단체나 이적단체 사건이 터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이 작심하고 ‘국보법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촛불집회와 경제불황의 위기를 공안정국으로 타개하려고 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성공회대 김수행 교수는 “공안정국을 조성해 정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피하려고 시도한 것 같다.”면서 “방송을 장악하고, 촛불시위를 일벌백계하고, 진보단체와 진보인사들을 체포한다고 경제가 살아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무분별한 국보법 적용에 일단 제동이 걸렸지만 검·경이 ‘신공안정국 조성’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종교편향, 촛불시위, 방송사 사장 낙하산 논란 등 정부로서는 곤혹스런 이슈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은 과거 정부 시절 유명무실했던 대공 및 보안 관련 부서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청 보안과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주로 탈북자 관리만 해왔지만 올해 들어 시민사회단체 및 학원, 노동 분야에 대한 동향파악 업무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서의 보안과 형사도 “존폐의 기로에 섰던 부서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공안사건에 대해 예전과 다르게 윗선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검찰청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람은 40명이었다. 올 들어 28명을 기록해 ‘여간첩 사건’에 신공안정국 분위기까지 고려할 때 40명은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충무로 新인 감독 바람

    충무로 新인 감독 바람

    최근 충무로에 막 입성한 새내기 감독들의 영화가 대거 개봉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개봉한 ‘스페어’의 이성한,‘우린 액션배우다’의 정병길, 새달 11일 개봉하는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이 그들이다. 극심한 불황으로 스타급 감독이 연출한 영화에도 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과연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성한 : 건설사 그만두고 37세 늦깎이 데뷔 요즘 영화계에선 ‘스페어’의 이성한 감독의 이야기가 단연 화제다. 올해 37세인 그는 2005년 잘 다니던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영화일에 뛰어들었다. 어릴 때부터 성룡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문화센터에서 1년 남짓 영화공부를 한 것이 전부인 ‘초짜’. 하지만 그는 더이상 내 꿈을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신인배우들과 함께 영화 ‘스페어’를 찍었고, 한 차례 개봉을 미룬 끝에 드디어 감독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정병길 : 주성치 같은 액션배우·감독 꿈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의 정병길(28) 감독은 주성치 같은 액션 배우겸 감독을 꿈꾸는 평범한 20대였다.“앞으로 영화일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을 시험해 보기 위해” 서울액션스쿨에 들어간 그는 동기생 5명과 함께 액션배우로서의 꿈과 인생을 담은 성장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를 찍었다. 이 작품은 저예산 독립영화로서는 드물게 15개 극장에 걸렸다. 곧 촬영에 들어가는 정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인 ‘청년폭도맹진가’의 주연 배우 이정진이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출연한다. 정 감독은 “저 역시 서른 살을 앞두고 주변을 돌아보니 실제 꿈을 이룬 이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면서 “막연한 동경만 갖고는 일을 성취할 수 없는 20대 청춘들을 통해 꿈이라는 것이 왜 바뀌는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성장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장훈 : 김기덕 감독 연출부 출신 김기덕 감독 연출부 출신 장훈(33) 감독 역시 ‘리얼 액션’을 표방하는 ‘영화는 영화다’로 도전장을 내밀었다.‘사마리아’‘빈집’‘활’ 등의 연출부를 거쳐 ‘시간’의 조감독을 맡기도 한 그는 첫 작품부터 소지섭, 강지환 등 청춘스타와 작업하는 만만찮은 경험을 했다. 실제로 싸움을 하는 것을 전제로 액션 영화를 찍는다는 장 감독은 배우들에겐 진짜 액션 연기를 주문했고, 각색에만 1년 반이 걸리는 등 공을 들인 끝에 “좀 거칠지만 대체로 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 감독은 “액션 동작이나 미술, 분장 등에서 기존 홍콩 액션영화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영화를 찍을 땐 느끼지 못했지만 개봉을 앞두고 톱스타들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유난히 스타감독들의 격전이 벌어진 충무로는 이 같은 신인감독들의 출현에 사뭇 고무적인 분위기다. 올초 자신의 첫 장편 데뷔작 ‘추격자’로 흥행에 성공한 나홍진 감독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불황일수록 신인들의 도전은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스페어’의 홍보대행사인 ‘유쾌한 확성기’의 이은영씨는 “연출부 경력이 전무한 이 감독이 국악과 추임새 등 마당극의 요소를 넣은 영화적 시도가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가을은 체크다

    가을은 체크다

    올 가을·겨울 패션을 규정하는 키워드는 지구온난화와 경기불황이다. 높아진 기온은 옷차림의 무게를 덜게 한다. 니트, 스웨터 등 코트 안에 받쳐 입던 옷들의 겉옷 활용이 빈번해지면서 그만큼 다채로운 레이어드룩(겹쳐입기)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장기 불황의 그림자는 옷색깔에도 드리워졌다. 어둡고 차분한 색상이 주류를 이루며 밝은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던 지난해와 달리 짙은 색상끼리 맞춰 입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미니의 발랄함은 다소 사그라지고 길고 가늘어 보이는 실루엣이 거리를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짙고 깊게 지난해는 의상 전체를 모두 검정색으로 입는 ‘올블랙’이 대세였다. 자칫 딱딱하고 보수적으로 비칠 수 있는 단점을 소재의 차별화 또는 채도를 달리해 옷입기(톤온톤 코디) 등을 통해 보완했었다.‘검정’을 변주하던 그 솜씨로 올해는 ‘회색’를 요리해야 할 듯. 다크 네이비, 다크 브라운 등도 목록에 올려놔야 할 색상이지만 차분하면서도 따뜻함을 주는 회색이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색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크의 부상 체크는 이맘 때면 항상 주목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체크의 도드라짐은 좀더 유별나다. 로맨티시즘, 보헤미안 경향으로 페이즐리(올챙이 무늬), 꽃 문양 등도 기세를 떨치지만 단연 체크의 활약이 눈부실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타탄체크를 눈여겨 봐야 한다. 갈색, 카키 색상의 체크는 물론 강렬한 붉은 색상의 체크까지 다양하게 색감을 입었으며, 무늬의 크기가 달라지는 등 꽤 많은 변신을 거듭한다. 옷 입을 때 명심할 점은 체크가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 됐다는 것. 과거 단색 의상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체크가 쓰였다면 올해는 크기나 컬러는 다르지만 온통 체크로만 연출하는 것이 유행할 전망이다. ■가늘고 길게 수년간 득세했던 미니 열풍은 다소 수그러질 듯. 불황의 여파로 색상뿐 아니라 옷차림도 화려하고 부푼 것보다 차분하고 단정한 스타일이 이번 시즌 여성들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깨는 딱 맞아 떨어지면서 품이 좁고 길이가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롱재킷과 더불어 롱카디건은 ‘린&롱(lean&long)’을 완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아이템. 여기에 무릎 넘어 내려오는 펜슬 스커트를 입으면 세련미가 극대화되고 통이 넓은 발목 길이의 스커트를 입으면 부드럽고 편안한 여성미를 뽐낼 수 있다. ■동심의 회귀 패션에서 ‘옛날’은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패션을 되새기는 행위는 새로운 유행과 볼거리를 만들어 왔다. 올해도 50·60년대의 고전적인 패션과 80년대 마돈나와 신디 로퍼의 자유로운 패션이 동시에 공존하는 등 ‘복고(retro)’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고개를 든 복고의 경향 가운데 하나는 ‘동심’이다. 어린시절의 행복함을 떠올리는 복고인 것.‘블루걸’의 컬렉션을 보면 단박에 감이 온다. 런웨이에는 꽁꽁 언 손을 입김으로 호호 녹여가며 눈싸움을 벌였던 어린 소녀들이 대거 등장했다. ■철 없는 레이어드 종국에는 옷장 정리라는 행위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따뜻해진 날씨 탓에 옷들은 점점 철을 잊어 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엔 봄·여름 입었던 얇은 면뿐 아니라 시폰, 오간자 소재의 하늘거리는 의류들을 굳이 옷장 안으로 넣을 필요가 없을 듯. 얇은 옷들을 속에 입고 두툼한 재킷, 코트, 니트, 스웨터를 위에 걸쳐 입는 ‘시즌리스(seasonless) 레이어드’가 크게 힘을 얻을 전망이기 때문. 가벼워진 옷차림에 대한 선호와 필요성의 증가로 올해도 어김없이 니트가 ‘핫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등극했다. 면, 실크, 합성섬유와 섞여 무게는 한층 가벼워진 울, 캐시미어 의류들은 멋과 보온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유용한 품목. 니트 사랑에 빠진 디자이너들은 올해도 다채로운 겹쳐입기가 가능한 니트들을 쏟아냈고 여성들은 그만큼 더 즐거워질 것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문닫는 지방 중소여행사 속출

    문닫는 지방 중소여행사 속출

    고유가와 고환율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지방 중소 여행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들어 대구지역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한 여행사는 대구시 관광협회에 등록이 안 된 여행사를 포함해 32곳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늘었다. 대구시 관광협회에 등록된 여행사는 205개에 이른다. ●자금난에 구조조정 업체도 적잖아 부산의 경우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문을 닫은 여행사는 모두 46곳으로 지난해보다 16곳이 증가했다. 부산 관광협회관계자는 “현재 700여곳이 영업 중이나 불경기 등으로 직원수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으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여행사도 예외가 아니다. 광주시관광협회에 따르면 전체 160여개 여행사가 영업을 하고 있으나 올 들어 국내외 관광객 수가 크게 줄면서 일부 여행사는 자금난을 겪고 있다. 대전지역은 관광객이 올 들어 30∼40% 줄었다. 이로 인해 여행사 2곳이 휴업을 했다. 대전시 서구 도마동 K여행사 대표 윤재철(61)씨는 “여행사 소유권을 다른 이에게 이전하고 신고하지 않아 드러나지 않은 것일 뿐 경영이 어려워 휴폐업한 여행사가 더 많다.”면서 “우리도 관광버스를 37대까지 운영하지만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운행버스 비율이 60%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이 여행사 폐업이 늘어나는 것은 여름 성수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인 데 이어 짧은 추석 연휴로 추석 특수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름 실적·추석특수 부진 겹쳐 최근 폐업한 대구지역 모 여행사 대표는 “유류할증료가 올해만도 세번 뛰었다.”며 “이를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사이 예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H투어 관광상품을 예약하는 대구지역 한 여행사 대표는 “최대 여행 성수기인 7,8월에 해외관광객이 줄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었다.”면서 “더구나 올 추석연휴까지 짧아 추석 특수는 옛말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이 적은 소형 여행사나 최근 여행업에 진출한 업체는 심각한 영업난에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시관광협회 관계자는 “유류 할증료 인상과 금강산관광지 폐쇄, 한·일간 독도 문제 등으로 해당 지역을 방문예정이던 예약자의 무더기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전 같으면 이들이 다른 코스로 여행지를 변경했으나, 요즘은 여행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권 발권수수료 폐지되면 치명적 관광객 감소에 항공사의 항공권 발권 수수료 폐지까지 겹쳐 지방 중소여행사들의 폐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2010년부터 여행사에 지급하는 항공권 ‘발권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방 중소 여행사들은 전체 매출 중 발권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 광주시는 다음달 초 열리는 ‘2008 광주비엔날레’를 겨냥해 국내외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나섰으나 워낙 여행업계의 불황이 커 목표를 달성할지는 미지수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타 지역 여행사가 일정 수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경우 해당 여행사에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행업계 주변 여건이 최악이라서 당분간 여행사들의 고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영세 여행사들 몇 군데를 합쳐 덩치를 키우는 방법으로 경영난을 타개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미국은 일본과는 달라 장기불황 가능성 낮아”

    “미국은 일본과는 달라 장기불황 가능성 낮아”

    미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은 없으나,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1∼2년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148.1%로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발생한 미국 가계의 139.4% 보다 높은 수준으로 파악돼, 적절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26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일본 장기불황의 비교’라는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경제는 과거 일본과 같은 과잉설비, 과잉고용 등의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일본과 다르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일본은행처럼 급격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고, 미국의 경제활력이 일본보다 우월하다는 점도 미국경제가 비관적이지 않은 근거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기업부채, 미국은 가계부채의 급증을 사전에 막는 데 실패함으로써 자산가격의 버블에 따른 경제불안과 금융위기를 불러왔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은 한국경제가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중장기 불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 또는 가계의 과도한 부채가 경제 전반의 리스크를 증폭시키지 않도록 적정 수준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규제완화와 금융혁신이 금융서비스의 과다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은 해외조사실의 정후식 전문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은행들의 무리한 대출경쟁 등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2007년 기준으로 기업부채 수준은 안전한 반면, 가계부채의 증가는 빠르게 진행돼 위험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정 전문위원에 따르면 한국·미국·일본의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비교해 보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은 2000년 가계부채 비율이 83.7%에서 2007년 148.1%로 급등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을 일으킨 미국의 2007년 가계부채 비율이 139.4%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불안요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일본의 가계부채 비율은 122.6%에서 111.0%로 소폭 줄어들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정부가 지난주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공기업 선진화 2차 방안도 내놓았고, 다음 주에는 양도세 종부세 등을 포함해 세제개편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이 경제불황의 탈출구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나라당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본다.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인수와 가깝게 지내던 4년차 레지던트 여자친구가 보건소를 방문해 며칠 지내다 간다고 하자, 종아는 왠지 모를 소외감과 불안감을 느낀다. 유미는 남자에게 여자친구란 없다며 종아를 가르치려 들고, 결국 종수와 함께 종아가 한심하다며 탓하다 들켜 시누이 올케 사이에 감정의 골은 깊어만 간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부분을 낭독하며 무대를 연 정훈희. 초등학교 4학년, 그러니까 보릿고개 넘기기가 힘들었던 시절 읽은 책이다. 남북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향을 다시 일으키는 스칼렛의 강인한 모습은 그녀에게 삶의 지표가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가수 정훈희와 낭독의 무대를 함께한다.   ●극한직업(긴급 전기 보수팀)(E BS 오후 10시40분) 그저 서있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 100m의 상공에서 안전하고 밝은 밤을 만들기 위해 전기 보수에 한창인 긴급 전기 보수팀.2만 2000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만지며 늘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는 작업환경 속에서도 주어진 일에 묵묵히 매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대한민국 변호사(MBC 오후 9시55분) 잠에서 깬 민국은 자신 옆에 잠든 이경의 모습이 믿기지 않고, 이경은 여기서 뭐하냐는 민국의 말에 눈을 뜬다. 이경은 민국의 멱살을 잡고 자신의 맘을 드러낸다. 법정에 들어온 변혁이 판사에게 아파트는 부부의 공동재산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하자 이경은 기가 막힌다.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민자는 애자로부터 세아가 집으로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반가워한다. 그러자 애자는 범만이 세아를 만나 설득했고, 더구나 자신이 바람을 피운 사실까지도 이야기했다고 털어놓는다. 애자는 자신이 채린을 낳은 데 대해 세아가 아직 용서를 안 했다며, 그건 앞으로 살아가면서 풀어갈 문제라고 말한다.
  • 자산디플레 공포 현실화되나

    자산디플레 공포 현실화되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신용위기, 그에 따른 주가 하락과 고물가, 그리고 고환율 현상이 자산 디플레(자산가격 하락) 현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자산 감소는 소비 감소로 직결되고, 이는 경제불황의 골을 더욱 깊게 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집을 산 사람들이 금리 인상 등으로 크게 늘어난 이자 부담에 주택이나 아파트 등을 시장에 쏟아 내는 상황이 벌어지면 자산 디플레의 악순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증시 하락, 부동산 불황 골 깊어져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자산가치 하락의 근원지는 세계 증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이후 우리나라의 투자 대상 국가나 지역별 해외펀드의 설정잔액 규모 추이를 조사한 결과 총 해외펀드의 설정잔액은 지난 18일 현재 총 9374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펀드 전체 설정잔액은 84조 8597억원이었지만 지난 18일에는 83조 9223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최근 펀드손실이 커지면서 대량 환매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 특히 아시아 투자 펀드의 설정잔액은 6월 말 기준 7조 5307억원에서 7조 3225억원으로 2082억원이 감소했다. 국내 증시 상황도 어둡다.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60포인트(1.04%) 떨어진 1496.91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500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말 현재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투자금액(직접+간접투자)은 350조 4000억여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조원이나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 하락도 심상치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3% 떨어졌다. 부동산 114 분석으로는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6월27일 이후 8주 연속 하락했다. ●고금리·고물가 깊어지는 서민 주름살 금리 인상 역시 자산디플레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은행권 자금 부족 등에 따라 은행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최고치가 10%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3년 고정금리는 농협 연 7.95∼9.63%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9%를 넘긴 지 오래다. 이에 따라 3개월 CD연동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 역시 8%대에 머물고 있다.6월 말 이후 농협의 변동금리 최고치는 0.67%나 뛰어 올랐다. 자산의 감소는 소비 부진과 경기 위축, 그에 따른 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다시 소비 부진이라는 악순환을 낳는다. 장기 불황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는 뜻이다. 소비 위축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6월 소비재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0% 감소하면서 200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주가가 1% 하락하면 민간 소비는 0.03%포인트 감소한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현실화된 셈이다. 더구나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은 이번 달의 경우 7%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6,7월 높은 가격에 수입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수입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0.6% 상승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기업이 구매한 부동산의 부실로 금융기관의 부실이 야기됐던 과거 일본과 같은 심각한 자산디플레가 발생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이 물가 상승과 더불어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고, 이는 소비둔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물가마저 불안한 상태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건설경기 부양 등 과거의 해법을 쓸 수 없는 만큼,10월까지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두산, 대우조선 인수포기 포스코·GS·한화 ‘3파전’

    두산, 대우조선 인수포기 포스코·GS·한화 ‘3파전’

    두산그룹이 1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그 배경을 둘러싸고 관측이 분분하다.4파전이 예견됐던 대우조선 인수전은 포스코·GS·한화 3파전으로 바뀌었다. 이들 그룹은 “인수의지 불변”을 천명하며 두산 포기선언의 진의(眞意)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속대안 선택? 승산없는 게임 자진포기? 두산그룹의 인수·합병(M&A)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지난 주말 박용성 그룹 회장에게 ‘대우조선 포기’를 보고했다. 박용성 회장은 보고를 다 듣고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왜 포기했을까. 두산측이 설명하는 사유는 이렇다. 세계경기 침체 등 경제여건 변화로 신규사업 진출보다는 기존사업(인프라구축지원사업·ISB) 강화가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불황을 못 견딘 원천기술 보유업체들이 글로벌 M&A시장에 헐값에 쏟아지는 것도 전략 수정을 가져온 ‘돌발변수’였다고 한다. 대우조선을 인수할 돈으로 차라리 이들 실속매물을 여러개 사들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지금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2∼3년 뒤 강한 반등이 예상되는 ISB 시장을 먹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두산은 이날 노르웨이의 대형 덤프트럭 생산업체 ‘목시’(MOXY)를 853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불과 얼마전 모 경제단체의 제주 행사 때 박용만 회장이 대우조선 인수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는 점을 들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많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 대신 현대건설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내년에 있을 현대건설 M&A전에 대비해 대우조선을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현대건설 변수가 새로운 상황이 아니어서 설득력은 낮다.“기존사업 집중”이라는 두산의 해명대로라면 오히려 현대건설 인수전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한 임원은 “지금 분위기로는 현대건설에도 안 들어갈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의 부정 기류를 감지, 포기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정부는 빚에 의존한 M&A에 부정적 견해를 흘려 왔다. 두산은 대규모 해외빅딜(밥캣) 이후 자금 악화설에 시달려 왔다. 물론 두산은 펄쩍 뛴다. 정부의 ‘신호’가 없었다고 해도 대주주 자격시비, 대우조선 노조 반대 등 M&A 심사과정의 이런저런 감점요인을 감안, 승산이 낮다고 보고 발을 뺐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무게가 실리는 관측이다. 진의야 어찌됐든 이날 두산그룹 주가는 일제히 치솟았다. 무리한 M&A 시도였음을 보여주는 시장의 방증이다. ●경쟁사 내심 환영… “과열 진정” 두산의 중도탈락으로 포스코·한화·GS는 일단 경쟁자가 한 명 줄었다는 점에서 내심 반기는 기색이다.A그룹은 “M&A전이 과열되면 입찰가격에 거품이 생길 수 있다.”며 안도했다. 대우조선은 실제 M&A 프리미엄 둔화로 이날 주가가 빠졌다. 그러나 인수후보들은 표면적인 태연함과 달리 물밑으로는 두산의 진의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만약 두산이 정부에서 모종의 신호를 읽고 인수의사를 철회한 것이라면 비슷한 처지의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B그룹은 그러나 “현 정권 들어 처음 진행되는 딜이어서 그런지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자세가 엿보인다.”며 “현재까지는 그 어떤 개입의도나 특정기업 배려 내지 배척 기류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C그룹도 “겉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두산의 (대우조선)인수의지가 없다는 얘기가 오래 전부터 금융권에서 파다했다.”면서 “결국 두산이 자금 문제를 고려, 자진포기한 게 아닌가 싶다.”고 풀이했다. STX그룹의 대우조선 도전설도 들리지만 빅3 판세를 위협할 수준은 못 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염주영 칼럼] 소비자여, 지갑을 열어라

    [염주영 칼럼] 소비자여, 지갑을 열어라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 경제환경이 급속히 나빠지자 소비자들의 행태가 절약모드로 바뀌었다. 한마디로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겠다는 것이다.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겨보려는 것이리라. 그러나 그들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절약모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의 소매판매액은 경상가격으로는 늘었지만, 불변가격으로는 전년 동기에 비해 1% 감소했다. 이는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비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값비싼 내구성 소비재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가구가 12.9%, 자동차는 5.1%나 각각 줄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전망을 알아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수개월째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비심리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지나친 심리적 위축과 그에 따른 과잉 반응은 불황의 고통을 더욱 키울 위험이 있다.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소비자들은 아예 지갑을 닫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당장 써야 할 돈마저도 아껴두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의 소비위축 현상은 위험수위를 넘고 있음이 분명하다. 대외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투자가 부진한데, 소비까지 위축되면 우리 경제는 추락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기위축이 소비위축을 부르고, 소비위축이 다시 경기위축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그같은 악순환을 피하려면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소비자들이 의연해질 필요가 있다. 흥청망청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쓸 돈은 써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실제 경제현상보다 내수가 더 위축되게 해서는 안된다. 이 점에서 소비의 정상화는 경기부양과 구별된다. 즉 실제 경제현상보다 내수를 더 확대시키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소비진작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정당화될 수 있다. 장마철 폭우로 물난리가 나면 당하는 사람들은 항상 정해져 있다. 수방시설이 취약한 저지대 빈민층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 당하는 사람들은 늘 정해져 있다.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력으로 헤쳐 나간다. 경제적 저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문제다. 이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에 앞서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경제적 저지대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근검절약은 우리 모두가 항상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덕목이 아니라 악행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분별있는 소비자라면 돈을 써야 할 때다. 정부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도록 하는 정책을 다각도로 개발해야 할 시점이다. 소비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감세와 정부지출 확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소비위축을 막는 예방조치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대목이 있다. 소비위축의 원인은 소비자들이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당장은 어렵지만 머지않아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일은 이명박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다. 염주영 이사대우 멀티미디어 본부장 yeomjs@seoul.co.kr
  • 한여름에 김치냉장고 전쟁

    한여름에 김치냉장고 전쟁

    벌써 김치냉장고의 계절이 돌아왔다. 원래 김치냉장고는 11월 김장철을 겨냥해 9월쯤 나왔지만 갈수록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마다 출시 시기가 앞당겨지더니 급기야 올해는 한여름에 벌써 김장독 경쟁이 한창이다. 지난해 위니아만도에 이어 올해 대우일렉이 처음으로 ‘스탠드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경기 침체를 반영해 ‘뚜껑식’ 인기가 되살아날지도 관심사다. LG전자는 12일 2009년형 김치냉장고 98종을 출시했다. 최장 5개월까지 김치 보관이 가능하고 전면 강화 유리를 적용하는 등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고유가 시대를 반영해 310L 스탠드형의 경우, 경쟁사 동급모델 대비 최저 소비전력(18/월)을 구현했다. 이상규 마케팅팀장(상무)은 “가을 혼수철 등을 감안해 예년보다 신제품 출시를 일주일 가량 앞당겼다.”고 밝혔다.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업계 1위인 위니아만도다. 지난달 25일 2009년형 스탠드형 7종을 일찌감치 선보였다. 뒤늦게 스탠드형 시장에 뛰어든 만도의 시장 쟁탈 의지가 엿보인다. 그렇다고 전통 강세종목인 뚜껑식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오는 22일 충남 아산공장에서 2009년형 뚜껑식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대대적 시장몰이에 나선다. 대우일렉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클라쎄 브랜드의 신제품을 출시한다. 그동안 뚜껑식만 고집하다가 올해 처음 스탠드형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선제공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정대로 이달 말쯤 하우젠 브랜드의 2009년형 김치냉장고를 발표한다. 올해도 시장의 대세는 여전히 스탠드형이다. 만도·대우일렉의 스탠드형 가세로 이같은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경기 불황 여파로 세탁기 시장에서 값비싼 ‘드럼’ 대신 값싼 ‘통돌이’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어 김치냉장고 시장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지가 변수다.LG는 이같은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올해 뚜껑식 신제품(51종)을 스탠드형(47종)보다 더 많이 내놓았다. 모델별로 차이는 있지만 뚜껑식은 스탠드형보다 가격이 절반 가까이 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Beijing 2008] 금빛 물살에 폭염 씻어

    올림픽이 개막되자마자 전해진 최민호와 박태환의 잇따른 금메달 소식에 국민들은 한여름 무더위와 경기침체의 우울함을 모처럼 말끔히 씻어냈다. 전국민적인 축제의 주말이었다. 금메달을 따는 순간 아파트에서는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박태환이 수영에서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순간에는 일요일 아침임에도 서울지역 TV 중계 시청률은 42.1%를 기록하면서 전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다. 10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목에 걸자 시민들은 기쁨에 북받친 감회들을 털어놓았다. 시민들은 불모지에서 ‘하면 된다.’는 정신을 보여준 박태환을 칭찬했고,2·3등에 그친 중국과 미국선수를 전광판에서 가리키면서 “경제·외교 등 분야도 분발하라. 하면 된다.”고 외쳤다. 아이들은 “나도 마린보이가 되겠다.”면서 ‘박태환 키즈’의 탄생을 예고했다. ●“불모지에서 캔 금… TV 시청률 42%” 박태환의 모교인 단국대 죽전캠퍼스 본관 야외로비에서는 동창·동문 200여명이 아침 9시부터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응원을 펼쳤다. 이들은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자 일제히 만세를 외치며 교직원·학생·시민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교직원 이원진(39)씨는 “비교 기록만 보고 금메달을 따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환상적으로 우승했다. 취업난에 고생하는 학우들에게 ‘하면 된다.’는 희망을 선사했다.”면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학과동기인 박대용(19·체육교육과 1학년)씨는 “친구들과 목이 쉬어라 응원했는데, 전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축제의 장을 만들어준 태환이가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 자연학습장에서 열린 ‘한강 횡단 수영 대회’에 참가한 2600여명 시민들은 오후 1시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쁨을 나누고 다른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2008개의 태극기를 나눠 들고 한강을 횡단했다. 바다수영동호회 수미사(수영에 미친 사람들) 회원 20여명은 가로 12m, 세로 8m 대형 태극기를 들고 한강 공원 잠실 지구에서 뚝섬 지구까지 1.53㎞ 구간을 헤엄쳐 건넜다. 행사를 마련한 배홍모 본부장은 “진보, 보수로 갈린 민심을 수영으로 하나가 되게 했다는 데 금메달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박태환 키즈 “나도 형 처럼 될래요” 서울 한강시민공원 망원수영장에는 3000여명 시민이 운집해 수영장 안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중심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피켓을 든 여고생들과 부모의 손을 잡고 아이들은 200m 지점에서 박태환이 선두로 나서자 열렬히 환호했다. 박태환이 1위로 골인하자 수영장에는 축포가 작렬했고, 은색 종이가 수영장 안에 있던 시민들을 향해 쏟아졌다. 일부 여고생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6살 아들과 응원한 유환선(40·성남시 분당구)씨는 “경기침체, 불황으로 시름하는 서민들에게 오랜만에 행복한 웃음을 찾아준 값진 선물”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현초등학교 임준혁(10)군은 “형은 초등학생들의 우상이에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태환이 형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린보이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서울 홍현초등학교 윤동주(10)양은 “초등학생들에게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서 감동받았어요.”라고 울먹였다. ●“중국·미국도 못 따라올 실력 통쾌했다” 서울시 중랑구 D정육점을 운영하는 김인준(53)씨는 “경기가 바닥인데다 미국산 쇠고기까지 들어와서 장사가 더 안 되는데, 이런 불황 속에 전 국민을 기쁘게 하는 소식이 전해져서 기분 좋다.”면서 “가뭄에 단비 같은 통쾌한 질주였다.”고 말했다. 김민주(33·서울 은평구 역촌동)씨는 “중화민족주의의 본고장인 베이징 한복판에서 세계 초강국인 미국과 유럽 선수들을 눌렀다는 데서 통쾌함이 더 크다. 우리나라 정부, 정치권도 독도, 쇠고기 협상 등의 미숙함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제무대에서 성숙한 역량을 발휘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달러화의 부활

    달러가 최근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면서 지난 7년 동안 계속된 달러 약세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달러는 지난 8일 주말장에서 유로에 대해 지난 6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으며, 주간 기준으로도 지난 2000년말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유로의 대달러 환율은 한달 전만 해도 유로당 1.60달러를 넘었던 것이 10센트 이상 빠져 1.50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영국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유가가 지난 7월 중순 기록인 배럴당 147달러대에서 30달러가량 빠졌으며, 유로권 성장 전망이 비관적인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택 판매가 지난 6월 예상 밖으로 늘어난 것을 두고 미국 부동산 침체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도 달러 강세에 도움이 됐다. BNP 파리바의 이언 스탠너드 수석환전략가는 “미국 침체에 쏠렸던 금융시장의 우려가 이제는 유로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유로권 국내총생산(GDP) 전망이 어두워 내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가 유지되더라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단기적으로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상품시장의 단기 투자자금이 대거 환율시장으로 유입되면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만큼 유가 급등세를 잡는 데는 도움이 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달러 강세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원유수입 부담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 시대가 끝났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 미국이 장기불황에 빠지는 것인 만큼 미국경제의 성장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금은 달러 약세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주병철 이기철기자 bcjoo@seoul.co.kr
  • 與, 택시총량제 강화 검토

    한나라당은 개인택시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별 택시 총량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다음주 중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등과 함께 `택시 및 운송업 대책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해 당정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기현 제4정책조정위원장은 10일 “택시의 공급과잉 문제가 택시업계 불황의 중요한 이유”라면서 “택시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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