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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일자리 나누기 노사정 머리 맞대라

    사상 유례없는 경제위기를 맞아 함께 불황의 늪을 건너자는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임금 삭감,무급순환휴가,연금혜택 축소,근로시간 단축 등 고통분담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고 지키자는 운동이다.감원 등 과도한 구조조정은 양극화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에게도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를 남긴다는 경험에 따른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금융업과 공기업 등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직군의 종사자들에게 임금 삭감 등을 통한 자발적인 일자리 나누기 대열 동참을 촉구한 데 이어 재계도 이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강성노조의 대명사로 꼽히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조합원 사이에서도 ‘상생’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지난 1년새 성장률이 곤두박질치고 투자가 위축되면서 하루평균 800∼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지난해까지 30만개 안팎이었던 일자리 창출 규모는 지난 11월 7만 8000개로 줄었고,내년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보다 4만개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용 한파’를 넘어 ‘고용빙하기’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따라서 빙하기에 살아남으려면 함께 먹거리와 체온을 나누는 길밖에 없다.일자리 나누기 운동이 성공하려면 노사정의 인식 공유가 전제돼야 한다고 본다.기업은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노동계는 임금 삭감 등 고통분담에 흔쾌히 동참하는 한편 정부는 비정규직 등 저소득층의 생계 보전을 위해 복지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우리는 이를 위해 노사정이 하루속히 머리를 맞댈 것을 촉구한다.과거처럼 기업이나 정규직노조에 고통을 전담하라고 요구해서는 상호 불신만 키울 뿐이다.지금은 고통분담만이 내 일자리를 지키는 첩경이다.그런 의미에서 노사정위원회의 책무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 삼성 인사 변화냐 안정이냐 6년 넘은 CEO 교체설 ‘솔솔’

    “조직안정을 위해 최소한의 교체에 그칠 것이다.” “제대로 된 인사를 안 한 지가 내년에는 햇수로 3년째가 되기 때문에 이번에 크게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내년 1월로 예정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LG처럼 최고경영자(CEO) 교체는 꼭 필요한 수준에만 그치고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예상과,SK처럼 불황기를 맞아 과감한 변화의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당초에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영환경이 나빠진 상황인 만큼 조직안정을 우선해 사장단 교체는 최소한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삼성측도 “인사의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해왔다.하지만 최근에는 사장단의 경우,개편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사태 이후 생긴 빈 자리를 메우는 수준의 인사는 있었지만 제대로 된 인사는 없었던 만큼 햇수로 3년이 되는 내년에는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사장단의 경우 만 60세 이상이면서 동시에 자리를 맡은 지 6~7년 넘으면 일단 교체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여기다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대법원의 상고심이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인사시기도 더욱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은 해마다 1월10일을 전후해 정기 사장단인사를 해왔지만,이번에는 재판이 지연되는 만큼 인사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내년 성장률 1%대 속속 하향

    해외뿐 아니라 국내 경제 연구기관들도 내년 경제성장률을 1%대로 속속 낮추고 있다.세계경제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우리나라의 유일한 성장 동력이던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데다 서민 생활의 어려움으로 내수 시장이 반등할 여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내년에는 내수 시장이 마이너스(-)로 고꾸라지고,전체 일자리가 감소하는 상황까지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1%대 중반’으로 보고 최종 수치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LG경제연구원은 지난 10월 내년 성장률을 3.6%로 전망했지만 이후 수출이 빠르게 악화되는 상황을 반영,전망치를 낮출 예정이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3% 급감하면서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이번 달에도 1~20일 중 26%나 줄면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내년 우리 경제가 2% 이상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수출 급감에 따라 내년 상반기는 상당히 어렵고,하반기에는 경기가 소폭 올라가지만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역시 지난 22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기존 전망치인 3.4%의 절반으로 낮춘 것이다.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0.2%로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연구기관은 내년 한국 경제를 더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골드만삭스 등 세계 7개 주요 투자은행들은 우리나라의 내년도 성장률을 평균 1.2%로 제시했다.한국은행은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을 1.9%로 전제하고 내년 성장률을 2.0%로 내다봤다.이는 세계 경기불황이 더욱 깊어지면 국내 성장률 역시 1%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정부만 3.0%로 ‘나홀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 성장률이 2% 선을 밑돌면 내수 분야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는 플러스가 되지만 내수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서비스업,건설업,유통업 등 내수업종의 도산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여기에 경제성장률이 1.5% 밑으로 떨어지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 목표치인 10만개는 고사하고 일자리 순증 추세를 유지하는 것조차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기아차 올 판매목표 60만대 축소

    현대·기아자동차가 생산라인 조업단축,관리직 임금동결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갈수록 악화하는 경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이다.올해 판매실적은 당초 목표보다 60만대 축소한 420만대로 잡았다.현대·기아차는 22일 조업단축 및 혼류생산(1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조립) 등 유연한 생산체제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버스 생산라인을 2교대에서 1교대제(8시간)로 바꿨다.수요 감소 등 글로벌 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앞서 현대차 아산공장은 그랜저 및 쏘나타의 수요 감소로 주·야 4시간 생산체제(4+4)로 전환했다.특히 관리직 임금동결 등 다양한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해 비상관리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해외 현지 법인의 인원 감축도 검토하고 있다.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비상관리체제를 모든 사업현장으로 확대하고 임직원들이 모두 동참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기아차의 위기는 부진한 판매가 단초를 제공했다.당초 올해 판매 실적으로 480만대를 예상했으나 글로벌 경기불황 여파로 420만대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예상한다.지난달 미국내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는 1년 전보다 각각 39.7%와 37.2%,서유럽 판매도 18.8% 감소했다.특히 해외 판매 재고가 크게 늘었다.현재 미국 등 현지 재고가 106만대나 쌓였다.이는 4개월치 해외 판매량에 해당하는 양이다.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재고가 줄지 않으면 수출이 중단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말했다.고민은 전망이 더 어둡다는 점이다.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09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수 판매는 올해보다 8.7% 줄어든 105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1998년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수출도 5.6% 감소할 것으로 봤다.한편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쌍용자동차는 지난 19일 최형탁 사장 명의로 “올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12월 운영자금이 없어 월급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쌍용차 관계자는 “급여를 못 준다는 내용이 아니라 24일로 예정된 지급이 일시적 자금문제로 다소 연기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쌍용차는 비정규직을 대거 감원한 데 이어 지난 17일부터는 임시휴업에 들어갔다.GM대우도 이날부터 부평과 창원,군산 등 모든 공장의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다음달 5일 이후 재가동에 나설 예정이지만 불확실한 상황이다.르노삼성도 24일부터 부산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감산도 잇따르고 있다.미국은 크라이슬러가 지난 18일부터 30개 공장 모두를 최소 한달간 폐쇄했다.GM도 북미지역 공장 가동을 30% 중단했다.포드도 2012년까지 북미 16개 공장을 폐쇄해 120만대 설비를 삭감한다.일본 도요타도 40만대를 감산하고 6000명의 인원을 줄이는 등 일본 자동차업계 감산 대수는 190만대,감축 인원은 1만 40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시종일관 끊이지 않는 울음소리에 눈코 뜰 새 없는 세 쌍둥이네 집.홀로 세 아이 목욕시키랴 기저귀 갈랴 금세 녹초가 되고 말지만 아이들을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꼼꼼히 식사노트까지 적는 엄마 오르나.몽골에서 온 오르나의 세 쌍둥이 육아일기.행복한 세쌍둥이 주형,주은,주경이네를 찾아가 본다.●1대100(KBS2 오후 8시55분) 첫 번째 도전자!놀라운 내공의 실력자,조형기.100인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한 그의 퀴즈 지식.그는 연예인 최초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두 번째 도전자! 시각 장애인의 희망찬 도전.행복 전도사인 김기현.대학 강의에 라디오 DJ,이제는 퀴즈 정복까지 꿈 많은 그녀의 당찬 퀴즈 도전기 지켜본다.●그분이 오신다(MBC 오후 7시45분) 전진과 키스한 후 들뜬 마음으로 연락을 기다리는 영희.그러나 다시 연락한다던 전진에게서는 소식이 없고,전진의 지갑 속에 여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한편 월급에서 2만원이 모자라는 성진은 경순이 지각비로 깎은 것을 알고 못 받은 2만원을 때우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다.●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열 받으면 ‘성난 팔자 눈썹’으로 변신.자해에 막말,괴성으로 주변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아이.집,문구점, 마트 어디서든 멈추지 않는 분노를 표출하는 행동.잦은 출장으로 아이와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싱글대디.아빠 혼자만의 육아법은 어땠을까.초절정 반항지존이 된 아이의 원인을 찾아본다.●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크리스마스 깜짝 파티를 위해 오랜만에 읍내로 간 7남매.1000원씩 걷은 걸로는 턱 없이 부족해 큰언니 소혜가 3년 모은 저금통을 깼다.철없는 동생들은 ‘이거 사자,저거 사자.’난리다.7남매가 떴다 하면 온 읍내가 떠들썩해 물건 하나 사기도 쉽지 않다.과연 부모님을 위한 깜짝 파티는 성공할 수 있을까?●U-경영 2부(YTN 오전 10시30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전이되고 있다.세계 경제의 부진은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소비심리 위축 등 내수 전체 부문의 침체로 나타나고 있다.이런 상황에도 미리 구축해 놓은 IT기반을 바탕으로 불황을 이겨내는 기업들이 있다.그들의 시스템과 노하우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 [서울광장] 지금은 고용의 질보다 양이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금은 고용의 질보다 양이다/우득정 논설위원

    일자리에 비상이 걸렸다.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하루 15개 기업이 문을 닫는다.기업의 투자 위축과 보수적인 인력운용으로 신규 채용 여력은 크게 줄어들었다.내년 상반기에는 전례없는 ‘고용빙하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국은행은 지난 10월과 11월 10만개 이하로 떨어진 일자리 창출 규모가 내년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4만개로 곤두박질할 것으로 추정한다.정부가 ‘신빈곤층’ 양산을 막기 위해 고용유지 지원금과 근로시간 단축지원금,대체인력채용 장려금 등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이러한 비관적인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 경기침체의 충격은 영세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등 저소득층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몬다.1년새 자영업주와 무급가족종사자 16만 4000명,임시·일용직 15만 9000명이 일자리를 잃은 데서 확인된다.경기침체 골이 깊어지면 중소사업체는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 정규직도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하지 못한다.그래서 정부와 재계는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로 고용위기를 타개하려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금융기관과 공기업에서 고임금을 받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삭감토록 해 그 여유분으로 일자리를 잃은 분들,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을 위해 일자리를 나누는 정책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과도한 근로보장,여러 불필요한 조건들에 대한 개혁의 고삐를 죌 때라고 강조했다.정부가 그제 발표한 ‘4차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에서 69개 공공기관 총 정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 9000명의 감원계획을 제시하면서 “임금을 줄여 일자리를 유지하면 구조조정한 것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에 앞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경기가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서는 안 된다.”면서 “그래야 나중에 성장의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삼성그룹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고,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위기 상황이 끝났을 때에 대비해 경영계획을 짜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외환위기 때 감원으로 대응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고용한파로 신빈곤층이 쏟아져 기존의 빈곤층과 합세하면 ‘촛불정국’ 못지않은 사회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 감지된다.이 대통령이 신빈곤층 대책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외환위기 때에도 실업자가 170만명을 웃돌자 ‘200만명을 넘어서면 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10조원에 가까운 실업대책 재원을 쏟아부은 바 있다.인력 구조조정은 살아남은 자에게도 씻기 힘든 상처를 남긴다는 ‘학습효과’도 작용한 듯하다. 청년 인턴 10만명 채용이나 대규모 토건사업,비정규직 사용기간 확대 등을 ‘비정규직 양산’‘고용조건 후퇴’라고 비판한다.소중한 자원을 성장잠재력 확충과 공급능력 확대 등 경제체질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맞는 말이다.하지만 지금은 비상국면이다.고용의 질을 따지기엔 일자리 증발속도가 너무 가파르다.사실상 ‘백수’가 317만명이나 된다.게다가 일자리를 만들어낼 정책수단도 마땅치 않다.따라서 불황의 터널을 건널 때까지는 원칙을 벗어난 대응도 용인해야 한다.주요 선진국들도 위기 타개를 위해 시장 룰을 뛰어넘고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국제중 첫 면접 어땠나

    말 많던 서울 국제중 개별 면접 전형이 22일 치러졌다.오전 8시 반,대원·영훈 두 중학교엔 1200여명의 수험생이 몰려들었다.우려했던 영어 능력을 묻는 문제나 교과 지식을 측정하는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그러나 까다로운 문제가 쏟아졌다.수험생들은 “색다른 문제라 어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원중에선 면접 시작 전 “대원중에서 이룰 나의 꿈은 무엇인가.”,“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등 주제를 주고 A4 용지 한장 분량의 답변을 쓰게 했다.이후 이 답변지와 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5분 동안 인성면접을 진행했다.질문으로는 “자신의 장·단점을 말해 보라.”,“경제 불황에 초등학생이 할 일은 무엇인가.”등이 나왔다. 학업적성 면접에선 책 여러권을 보여주고 읽은 책을 고르게 했다.면접관들은 이 책을 바탕으로 질문했다.“김구 선생에게 어떤 점을 배울 것인가.”,“서양 고전의 이상향과 홍길동전에 나오는 이상국을 비교하라.” 등이 출제됐다.교과서 지문 가운데 “파랑새와 무지개의 의미는 무엇인가.”,“나무 심는 사람에서 나무는 왜 심는가.” 등도 문제로 등장했다.영훈중에선 ‘친구 일기장에 나를 험담하는 내용이 있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이 눈에 띄는 질문이었다.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자녀에겐 좀 어려운 질문 아니냐.”고 우려했다.그러나 대원중 김일형 교장은 “학교 공부와 독서를 충실히 한 학생이면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 입시전문가는 “언론의 관심이 워낙 집중됐기 때문에 섣불리 영어 지식 등을 묻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두 학교는 오는 26일 3단계 공개 추첨을 거쳐 각각 160명의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열린세상] 겨울방학에 책과 가까워지는 비결/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겨울방학에 책과 가까워지는 비결/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겨울은 책읽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혹자는 “가을은 독서의 계절” 운운하지만,가을은 하늘도 높고 단풍도 아름다워 책읽기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특히 이번 겨울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혹독한 불황이 예상되므로 괜히 밖으로 돌기보다는 자녀에게 책 읽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미래를 위해 여러모로 좋을 듯싶다.오늘은 다가올 겨울 방학을 맞아 서울신문 독자여러분의 자녀들이 긴 겨울 방학 동안 책과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이 글은 부모님이 먼저 읽고 자녀에게 읽어보라고 권하든지,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주시면 고맙겠다. (1) 자녀가 읽고 싶은 책을 읽게 하자.책은 연애와 마찬가지로 남이 가르쳐줄 수 없다.부모가 자녀에게 읽을 책을 골라주는 일은 “너 저 사람을 사랑해라.”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자녀들이 책과 멀어지는 이유의 첫 번째는 어른의 욕심이다.어른들은 주로 유익하게 보이는 책이나 고전을 읽으라고 강요한다.자기는 안 읽으면서.부모들이 종종 자녀에게 “만화 읽지 마라.” “이건 너한테 너무 쉬워.” “이건 너한테 너무 어려워.” 하면서 자녀들의 독서 인생을 망치는 경우를 본다.위인전 읽는다고 위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좋은 만화 한권이 인생의 지침이 되기도 한다.그러므로 가장 좋은 독서지도는 도서관이든 서점이든 책이 많은 곳에 데려가서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다.부모들은 자기 책 읽으면서 가끔 아이가 있는 곳을 쳐다보면 되는 것이다. (2) 책값을 넉넉하게 주자.아이들 책을 사주러 서점에 가거나,아이들이 책을 사러 서점에 갈 때도 마찬가지다.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책값을 좀 많이 가지고 가게 하는 것이 좋다.내 경험으로는 돈을 조금 가지고 가니까 그 중 싼 책을 사게 되고,정작 마음에 드는 책은 손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물론 책값이 넉넉하면 5권을 사서 그 중에 2권은 실패할 수도 있다.그렇지만 실패를 거듭해야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도 기를 수 있다. (3) 소리 내어 읽게 하자.좋은 문장에는 가락이 있다. 소리내어 읽으면 그 울림이 몸 전체에 퍼진다.미국 대통령 J F 케네디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모두 둘러 앉혀 놓고 셰익스피어 작품을 돌아가면서 소리 내어 읽게 했다고 한다.케네디가(家) 사람들이 명연설가,명문장가인 것은 그 덕분이다.소리 내어 읽으면 글의 음악성을 알게 되고 행복해질 뿐 아니라 자연히 문장도 좋아지게 된다. (4) 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어보게 하자.하나의 주제를 파악하는 데 한 권 가지고는 부족하다.예를 들어 우주(宇宙)나 공룡(恐龍),또는 ‘정원가꾸기’ 등등 어떤 주제라도 한권에만 만족하지 말고 그 분야에서 여러 권의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비교도 되고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넓고 깊게 되는 순간이 온다.그 분야에 대해 어느 순간 뭔가 확 뚫리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그것이 바로 정통(精通)하게 된다는 것이다. (5)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라고 강요하지 말자.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청소년을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책은 듬성듬성 읽을 수도 있고,거꾸로 읽을 수 있고, 읽다가 그만둘 수도 있다.영화나 드라마는 관객을 기다려 주지 않지만 책은 언제나 독자를 기다려 준다.책은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는다. (6) 책읽기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으면 그만두고 그 일을 하게 하자.책읽기보다 즐거운 일은 얼마든지 있다.강아지와 함께 산보하는 일,가족들과 바닷가에 가서 연을 날리는 일,할아버지 할머니 찾아가는 일.이런 일이 있으면 책읽기를 그만두고 그 일을 하게 하자.우리는 책읽기 위해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인생을 살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다.그것을 혼동하면 안 된다.
  • [20 & 30] 3040 문턱에서… 아쉬움과 소망

    [20 & 30] 3040 문턱에서… 아쉬움과 소망

    드디어 올 것이 왔다.내일 모레면 서른이라고,마흔이라고 읊조렸는데 그 푸념이 사실로 다가왔다.이제 곧 ‘아홉수’를 넘기고 ‘가정과 사회에 모든 기반을 닦는다.’는 이립(而立-30세),‘세상일에 미혹함이 없다.’는 불혹(不惑-40세)에 접어드는 스물아홉과 서른아홉의 아쉬움과 새로운 바람을 들어봤다.배우자를 못 찾았고,직장을 구하지 못했고,승진을 못해 ‘남들보다 뒤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이들의 다짐과 희망은 누구보다 커 보였다. 결혼 10년차 펀드매니저 전모(39)씨는 10년 전 12월을 잊지 못한다.12월 초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지 20일 만에 결혼식을 ‘질렀다’.20대에 반드시 결혼을 하겠다는 의지로 12월 마지막 주말에 식을 올렸다.하지만 그 날은 징검다리 연휴의 한복판이었다.그래서 그의 결혼식장에는 사람이 많이 오지 않았다.그래도 행복했다.20대의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전씨는 40세를 목전에 두고 있다.전씨는 40세 되기 전에 유럽으로 가족여행을 다녀 올 계획을 세웠다.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전씨는 과감히 휴가를 썼다.크리스마스에 출근하는 한이 있더라도,가족과의 유럽여행을 성사시키고 싶었다.전씨 가족은 7박8일간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귀국했다.이렇게 전씨는 아홉수 막바지에 10년 목표를 하나씩 이뤄냈다.“10년 사이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는 게 재미있어요.49살에는 우리 아들을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고 싶네요.” 은행원 김모(29)씨의 20대는 꿈을 향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대학생 때부터 PD가 꿈이었던 김씨는 졸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시험에 도전했고 첫 도전에 최종면접까지 오르자 곧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그런데 전형 절차가 복잡하고 경쟁력이 높은 방송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하지만 매번 어느 정도 단계까지는 어렵지 않게 통과해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대학을 졸업하고도 매일 도서관에 다니며 책을 읽고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시험 준비에 보냈다.김씨는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버티며 꾸준히 준비했다. ●가족과 유럽여행·과장승진… 소박한 꿈들 졸업한 지 2년이 다 돼가고 나이가 29살이 되자 김씨에게 ‘이제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짙어졌다.서른이 가까운 나이에 더 이상 도전만 하기에는 무모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래서 올 하반기 여러 기업에 원서를 냈고 은행에 취업해 다니고 있다.30대에는 20대만큼 열정을 다해 꿈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게 김씨에게 가장 큰 아쉬움이다.“30대에는 도전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해야 할 것 같아요.아쉽기는 하지만 꿈에 미쳐 20대를 보냈기에 후회는 없어요.” 올해로 결혼 6년째를 맞는 조모(39)씨는 11년차 직장인으로 전자대리점 지점장이다.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출신들 사이에서 따돌림도 당하고 학벌·인맥 때문에 직장을 관두려고 여러 번 마음도 먹었다.하지만 타고난 성실성 덕분에 동기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승진했고 30대에 지점장이란 직함까지 얻었다.비록 좁기는 하지만 아파트도 샀고,5살짜리 딸도 건강하게 잘 키우고 있다. 하지만 10년간 직원의 위치에서 일하던 때와 한 지점을 관리하는 지점장으로서의 역할은 너무 달랐다.일일 매상을 챙기는 기본적인 임무부터 거래처를 뚫어야 하는 영업,그리고 무엇보다 새로 들어온 철없는 신입사원들 관리까지 책임져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판매실적은 하루하루 기록으로 남아 본점으로 전송됐고,최근 경기 불황과 유사 대리점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은 날로 악화됐다.내년에도 계속 실적이 나빠지면 40대 초반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압박에 시달린다.자신만 믿고 있는 부인과 딸을 생각하면 잠자리에 들어서도 고민 때문에 뜬눈으로 지새운 적이 많다.“‘불황이다.’,‘경제가 어렵다.’해도 남들 이야기 같았는데 이젠 아닙니다.그래도 전진해야죠.새해엔 하루 빨리 경제가 안정돼 우리 가정의 평화도 지켜지길 바랍니다.” 새해 서른이 되는 허모(29)씨는 여전히 대학생이다.00학번인 허씨는 삼수를 해 대학에 입학했고,올해로 9년째 학교를 다녔다.그런데 아직 이수 전공학점이 3학점 남았다.2009년에도 한 학기를 더 다녀야 졸업할 수 있다.허씨가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이유는 풍물패,학생회 등의 활동 때문이다.진보주의자를 자임하는 허씨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풍물패 활동을 하면서 투쟁하는 곳을 빠짐없이 다녔다.등록금 투쟁,효순이·미선이 촛불시위를 비롯해 갖가지 투쟁에 선봉장으로 나섰다.2006년에는 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입후보하기도 했다.아깝게 낙선하기는 했지만,그의 학생회 활동 입지를 다지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2007년에는 일선에서 물러나 자문위원을 했고,2008년에는 총학생회장 선거 선거본부장을 지냈다. 허씨의 부모님은 그가 20대에 대학을 졸업하기를 원했지만,결국은 30대로 넘기게 됐다.허씨는 부모님께 죄송스러워하고 있다.그래서 허씨는 내년 8월 졸업을 앞두고 곧바로 취업을 해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안겨드릴 계획을 세웠다. 제약사 영업사원인 장모(39)씨는 일찌감치 2009년 목표를 ‘과장 달기’로 정했다.2008년 목표가 2009년까지 연장돼 버렸다.장씨는 팀 내에서 만년 대리로 통한다.딱히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동기들이나 또래들에 비해 승진이 늦은 편이다.장씨는 “영업사원은 무엇보다 실적으로 평가된다.”면서 “승진하기 위한 실적도 다른 사원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데 이상하게 승진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과장을 달면 그만큼 달성해야 하는 목표치도 올라가 스트레스가 크지만 또한 기본급도 많아진다.장씨의 첫째 아들은 올해 유치원에 들어간다.영어 유치원에 보내기로 아내와 일찍부터 약속했지만 현재 월급으로는 다소 어렵다.부인은 전업주부라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장씨 월급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마흔이 된다는 것은 저에게 나이 든다는 의미보다 책임감이 커진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부인,자식 둘이 모두 저만 바라보고 있는데 더 열심히 일해야죠.” 이모(29)씨의 꿈은 교사다.2006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잠시 학원에서 국어 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교사로서의 적성을 발견했다.순수한 아이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앞날을 설계해 주는 일에 대해 보람을 느꼈다.하지만 이씨는 대학 시절 교직이수를 하지 않아 임용고시에 응시할 자격이 없다.다시 대학에 입학하기에는 나이도 너무 많았고,등록금도 만만치 않았다.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 모두가 반대했다. ●또 다른 시작 위해 과감히 직장에 사표 하지만 이씨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방송국 작가로 1년 반 동안 근무하면서 푼푼이 돈을 모았다.월급 120만원 중 80만원을 저금했다.마침내 목돈을 모으자 지난 7월 과감히 사표를 내고,꿈에 그리던 교육대학원에 입학했다.29세의 이씨는 대학원 새내기다.대학원을 졸업한다고 해도 임용고시에 합격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주변 친구들이 이미 어엿한 직장을 구해 결혼하는 걸 보면 ‘나는 인생의 낙오자가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이씨는 그러나 “간신히 찾은 내 꿈을 불안감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요.10년 뒤 저는 멋진 선생님이 돼서 지금의 내 모습을 웃으면서 회상하고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정모(29)씨는 법조인의 꿈에 자신의 꽃다운 20대 전부를 바쳤다.서울의 한 명문대 법대에 입학한 정씨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기 위해 군 입대까지 연기하면서 공부에 매진했다.정씨는 대학 동기들이 소개팅이며 미팅을 한다고 1~2학년을 허비할 때도,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꾸려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하지만 정씨에게는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1차 시험은 여러 차례 통과했지만,항상 2차 시험에서 아쉽게 낙방했다.주변 사람들 역시 정씨 정도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합격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행운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결국 정씨는 잠시 꿈을 접은 채 올 6월 입대했다.정씨는 자신의 30대 첫날을 병영에서 맞게 된다.늦깎이 군 생활은 고되고,10년을 바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게 아쉽다.정씨는 그러나 30대 때는 꼭 시험에 합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제대한 뒤 다시 공부를 시작해 언젠가는 법복을 입겠다는 게 30대 첫날을 맞는 정씨의 다짐이다.법학전문대학원이 설립돼 사법고시도 막바지지만 정씨는 개의치 않는다.“희망만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남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그만큼 더 노력해서 30대 때는 제 꿈을 꼭 이룰 것입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박모(29)씨는 서른이 되는 새해부터 대학원에 간다.회사를 다닌 4년 동안 박씨는 그야말로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냈다.사회생활에 적응하느라 바빴고 조금씩 연차가 차고 대리가 되자 일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일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던 박씨여서 연애는커녕 제대로 된 취미활동 하나 갖기 어려울 만큼 여유가 없었다.20대가 아니면 이 정도로 열정을 다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회사 일에만 몰두했던 보냈던 박씨.30대를 앞두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자 자신에게 남은 게 일밖에 없어 보여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회사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했고 여유를 가질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박씨는 경영대학원에 등록했다.물론 MBA 과정을 거치는 것도 박씨에게는 경력의 한 부분이고 일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러나 공부를 하며 그동안 시간이 없어 미뤘던 독서도 많이 하고 싶고 지식의 폭을 더 넓히고 싶다.“부모님이나 주변에서 이제 서른인데 결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말리는 사람이 많아요.그런데 일에 몰두했던 20대의 열정을 30대 초반에 공부에 쏟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아요.” 김민희 이재연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그들이 불법체류를 택하게 되는 이유

    2008년 현재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은 약 117만명이고 이중 18%인 21만여명이 불법체류자다. 이들은 당연히 법적으로는 단속 대상이다.하지만 불법체류자 문제를 단속과 추방 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세계화 시대의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 이후 당국은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섰다.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에서 수행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은 ‘토끼몰이식’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불법체류자는 우리 사회의 식지않는 논쟁거리다.그들이 왜 불법체류를 선택했으며,이들의 처벌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다시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들이 불법체류를 선택하게 된 이유 불법체류자들은 한결같이 “합법적으로 일하는 것 보다 돈을 더 많이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현행 고용허가제에 의해 한 직장에 매여있는 것 보다 불법체류를 하면서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아마르(27·몽골)씨는 합법적으로 일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취업비자로 입국해 일을 시작했다는 아마르씨는 “한국에서 처음 일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는 1시간에 3480원을 받았다.”고 밝혔다.그가 공장에서 받았던 월급은 90만원 가량으로 최저임금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아마르씨는 “그나마 마지막 한 달치 월급은 아직도 못 받은 상태다.계속 전화를 해보지만 ‘돈이 없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라고 밝힌 뒤 “불법체류자 신세지만 지금이 돈을 더 많이 번다.”고 말했다.현재 그는 하루에 11시간 남짓 일하고 7만원을 받는다. 또 다른 몽골인 알리마(42·여)씨는 “(불법체류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하는 것이 낫다.”며 “아들이 얼마 전 한국 대학에 입학해서 학비를 대려면 불법체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한 운수업체 담당자 김모(55)씨는 “불법체류자들이 한국인들에 비해 일당이 저렴하다.”며 “인건비도 저렴한 데다 사람들이 성실해서 계속 고용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김씨는 “물론 최저임금보다 많이 주지만 그래도 한국인들에 비해 일당이 싼 편”이라고 덧붙였다. 언어 소통 문제와 노동법 지식 부족도 이들이 불법체류를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다.아마르씨는 “취업비자를 연장하려고 생각도 해봤지만 말도 잘 안 통하고 절차를 밟는 게 힘들어 포기했다.”고 말했다.그는 “주변 몽골인들도 거의 다 나와 같은 이유로 불법체류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국내 노동사정이나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점도 불법체류자가 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를 만드는 브로커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만난 크리시나(34·방글라데시)씨는 “한국에 입국할 때 브로커를 통해 불법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브로커에게 한국 돈 1000만원을 주면 불법취업을 알선해준다.”고 말했다.그는 자신도 1000만원을 마련하느라 힘들었다면서 “두 달 전에 입국했다가 얼마전 단속반에 붙잡혀 강제추방된 친구는 브로커에게 준 돈을 갚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최소한 그 돈이라도 다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마씨도 “몽골 현지에 한국 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500~600만원 정도 돈을 내면 한국에 올 수 있다.하지만 몽골에서 그 정도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며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빚을 내 들어온 후 한국에서 갚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불법체류자 인권 침해”vs“일방적인 주장일 뿐”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최근 당국의 일제단속을 피해 온 외국인 노동자들에다 불황으로 해고당한 사람까지 몰려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훨씬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당국의 과잉단속을 문제삼으면서 “무리한 단속과 추적으로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수가 적지 않다.”며 “특히 추격 도중 다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큰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를 응급실에 방치한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실장은 집으로 무작정 들어와 연행해 가거나 성추행·폭행 등을 자행한 경우도 있다면서 “비인권적인 단속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출입국관리법에는 불법체류자 단속시 먼저 신분을 밝힌 뒤 영장을 보여주고 사업주에게는 사전허가를 받도록 규정돼 있지만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인권침해와 불법단속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그 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정부처럼 앞뒤 안 가리는 경우는 없었다.올해 정부의 단속 목표가 4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곳에 머물고 있는 크리시나씨는 얼마 전 단속 과정에서 손가락과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크리시나씨는 “단속반이 허리띠를 잡고 끌고가는 도중 정강이를 차고 때리면서 심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유리조각에 손가락이 찢어졌다.”면서 “지금도 다친 손가락을 제대로 구부리지 못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단속의 법적 근거와 단속 중 벌어지는 관행 등은 현행법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과도하고 무분별한 단속이 벌어지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부의 입장은 다르다.법무부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적법절차를 위반했거나 인권을 침해한 것처럼 호도된 것”이라며 “불법체류자 단속과정의 인권침해 사례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법무부는 “인권위 등의 발표는 절차와 방법·내용 등을 미루어 볼 때,의견표명의 한계를 벗어났을 뿐만아니라 단속된 보호외국인만의 진술을 토대로 이루어 졌고,그 검증과정도 없었으며,사실과 다르게 발표되는 등 객관적 신뢰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또 “인권위가 일방적인 진술만을 듣고 개인과 국가기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을 대외에 알리는 것이 과연 책임있는 국가기관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는 타자윤리학을 통해 타자의 인정과 존중,이들을 수용하는 감성을 강조했다.취재과정에서 만난 불법체류자들은 우리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타자’였다.하지만 ‘불법’이란 딱지와 ‘외국인’이란 낙인이 그들을 절박함 속으로 몰고 가는 상황에서 레비나스의 외침은 공허할 뿐이다.이제 한국의 다문화 사회를 위해서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인권 차원의 구제방안과 사회적 시선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사 실무자 80% “경기 불황에 일하기 힘들다”

    경기 불황을 맞아 기업 인사 실무자들의 고충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22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지난 17~19일 기업 인사 담당자 42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80.3%(338명)가 “최근 경기 불황으로 곤혹스럽다.”고 답했다.힘든 이유(복수응답)로는 47.9%가 ‘구조조정 등 힘든 결정’을 꼽았고,‘연봉 동결·삭감에 대한 임직원 설득’(43.5%),‘채용부문 예산 축소’(33.4%),‘잦은 퇴사 처리로 업무과다’(26.0%) 등도 거론됐다.
  • 부산 조선기자재업계 호황

    “우리 회사는 불황 몰라요.”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 내 선박엔진 생산업체인 (주)동화엔텍 공장직원들에게 최근 불어닥친 경기불황은 ‘남의 일’이다.오히려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200여명의 직원들은 매일 1~2시간씩 야간근무를 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불황에 따른 국내외 산업 경기침체로 자동차부품업체 등 대부분의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계는 생산 가동률이 100%에 달해 다른 업체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22일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 등 국내 7개 대형조선소가 최소 3년치 이상인 1600여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 조선소들에 선박엔진,내장재 등을 납품하는 부산지역 350여개 조선기자재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이 업체들의 평균 생산 가동률은 100~110%에 이르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조선기자재 전문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 내 조선기자재업체들은 납품기일을 맞추려고 하루 평균 1~2시간의 야간 잔업 및 특근을 하고 있다.일부 업체들은 용접인력 등 현장 기술인력이 모자라 최근 기능공과 일용직 채용에 나섰다. 조선기자재 조합 이동현 이사장은 “부산지역 조선기자재 업계의 생산현장은 현재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경제위기의 그늘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납품하는 부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불량제로’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008 문화이변] 음반·영화 불황→ ‘뮤지컬 호황’, 왜?

    [2008 문화이변] 음반·영화 불황→ ‘뮤지컬 호황’, 왜?

    가요계·영화계의 불황은 곧 ‘뮤지컬의 호황’을 불러왔다. 연말 공연계가 이례적인 성황을 누리고 있다. 매해 콘서트 및 영화관으로 몰렸던 관객들의 발길이 뮤지컬 공연으로 돌아서고 있다. 소극장이 즐비한 대학로는 물론 대형 뮤지컬홀까지 발 디딜 틈 조차 없다. 도대체 올 하반기 뮤지컬계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 가수·배우의 ‘뮤지컬’ 진출, ‘익숙함’의 묘미 가수, 배우들이 줄줄이 뮤지컬 무대로 나서고 있다. 음반계와 충무로의 몰아닥친 ‘찬바람’이 현실적 요인였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들의 외도’는 칭찬할만 했다. “그 뮤지컬, 누가 나온대?” 요즘 공연가에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다. 물론 여기서 ‘누가’란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닌 ‘익숙한’ 가수와 배우의 출연 여부를 묻는 것이다. ‘친근한’ 스타들의 ‘뮤지컬 행’은 ‘뮤지컬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TV나 상영관 속 ‘익숙한 얼굴’의 등장으로 일단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일전의 뮤지컬에 대한 편견 따윈 날린 채 배우와 함께 웃고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입소문’만큼 빠른 홍보효과가 있을까. “‘누가’ 나오는 ‘그 뮤지컬’ 재미있더라.”라는 식의 관람 후기는 급속히 번져나가 국내 뮤지컬 사상 전례없던 ‘전석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안기기도 했다. ◆ ’아이돌·왕년 가수’의 재발견 “나도 뮤지컬스타!” 가요계를 떠나 뮤지컬 무대를 향한 가수들을 보면 재밌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아이돌 vs 왕년 가수로 뚜렷히 양분된다는 점이다. 올 하반기 뮤지컬 무대를 누빈 아이돌 가수로는 빅뱅의 승리(‘소나기’), SS501의 박정민 (‘그리스’), 파란의 라이언 (‘즐거운 인생’)등이 대표적이다. 뮤지컬을 통한 왕년 스타의 재부활도 눈여겨 볼만 하다. 90년대 전성기를 누린 가수 김원준(’라디오 스타’), 넥스트의 신해철(’마리아 마리아’), SES의 바다 (’미녀는 괴로워’) 등이 뮤지컬을 통해 재조명 받았다. 이들이 뮤지컬을 택한 이유는 뭘까. 이는 ‘뮤지컬’ 장르가 지니고 있는 장르적 특성과 맞물린다. 일반적으로 뮤지컬은 음악과 연기, 무대 및 음향 시설 등 여러 예술분야가 접목된 까닭에 ‘종합 예술’이란 단어로 설명된다. 즉, 연기만 잘한다고 혹은 노래만 잘한다고 해서 ‘진정한 뮤지컬 배우’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아울러 ‘뮤지컬 배우’로서의 성공은 ‘종합 예술인’으로서의 재능 및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왠지 부족해 보이는’ 아이돌 가수와 ‘왠지 녹슨듯한’ 왕년 가수들이 뮤지컬을 선호하게 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돌 가수의 경우 뮤지컬을 통해 자신에게 잠재된 개발 가능성을 어필해 보일 수 있으며 왕년 가수는 신인들이 흉내낼 수 없는 카리스마로 무대를 제압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입증해 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 영화를 먹어버린 뮤지컬, ‘무비컬’의 성행 일명 ‘무비컬’은 무비(Movie)와 뮤지컬(Musical)이 조합된 신조어. 스크린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작품을 극적 구성을 더해 재해석한 작품을 일컫는다. 하지만 무비컬의 원초적 과제는 앞에서 언급한 ‘익숙함을 탈피’하는 데서 시작된다. 즉, 이미 관객에게 익숙해져 있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을 얼마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조리해 맛깔스럽게 연출해 내는가에 그 흥행 여부가 결정된다. 영화의 친숙함과 뮤지컬의 현장감이 잘 버무려진 ‘무비컬’은 올 하반기 뮤지컬계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 김아중이 열연했던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최근 바다가 무비컬로 재탄생시켰다. 오드리 헵번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마이페어레이디’는 이형철 주연으로 지난 8월 뮤지컬 막을 올렸다. 2002년 작 ‘색즉시공’도 오는 23일 뮤지컬로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속 바보 ‘달수 역’을 열연했던 임창정 몫에는 UN 출신 최정원이 도전하게 된다. 최근 개봉작들도 줄지어 ‘무비컬’의 옷을 입을 채비를 마쳤다. 손예진·김주혁 주연의 ‘아내가 결혼했다’, 차태현·박보영 주연의 ‘과속스캔들’, 윤계상·하정우 주연의 ‘비스티 보이즈’, 김민선 주연의 ‘미인도’등이 내년에도 무비컬의 호황을 이끌어 갈 전망이다. 뮤지컬 공연장에서 만난 한 대중문화 평론가 K씨는 “경제 불황 속 문화 침체기로 들어설 수 있는 올 연말 ‘하반기 뮤지컬’의 성황은 눈여겨 볼만 하다.”며 “가요계 및 영화계의 상대적 약세가 뮤지컬계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것은 가요, 영화, 공연계가 균형적 발전을 이뤄가는 것이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들이 불법체류를 택하게 되는 이유

    그들이 불법체류를 택하게 되는 이유

    2008년 현재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은 약 117만명이고 이중 18%인 21만여명이 불법체류자다. 이들은 당연히 법적으로는 단속 대상이다.하지만 불법체류자 문제를 단속과 추방 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세계화 시대의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 이후 당국은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섰다.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에서 수행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은 ‘토끼몰이식’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불법체류자는 우리 사회의 식지않는 논쟁거리다.그들이 왜 불법체류를 선택했으며,이들의 처벌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다시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들이 불법체류를 선택하게 된 이유  불법체류자들은 한결같이 “합법적으로 일하는 것 보다 돈을 더 많이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현행 고용허가제에 의해 한 직장에 매여있는 것 보다 불법체류를 하면서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아마르(27·몽골)씨는 합법적으로 일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취업비자로 입국해 일을 시작했다는 아마르씨는 “한국에서 처음 일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는 1시간에 3480원을 받았다.”고 밝혔다.그가 공장에서 받았던 월급은 90만원 가량으로 최저임금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아마르씨는 “그나마 마지막 한 달치 월급은 아직도 못 받은 상태다.계속 전화를 해보지만 ‘돈이 없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라고 밝힌 뒤 “불법체류자 신세지만 지금이 돈을 더 많이 번다.”고 말했다.현재 그는 하루에 11시간 남짓 일하고 7만원을 받는다.  또 다른 몽골인 알리마(42·여)씨는 “(불법체류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하는 것이 낫다.”며 “아들이 얼마 전 한국 대학에 입학해서 학비를 대려면 불법체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한 운수업체 담당자 김모(55)씨는 “불법체류자들이 한국인들에 비해 일당이 저렴하다.”며 “인건비도 저렴한 데다 사람들이 성실해서 계속 고용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김씨는 “물론 최저임금보다 많이 주지만 그래도 한국인들에 비해 일당이 싼 편”이라고 덧붙였다.  언어 소통 문제와 노동법 지식 부족도 이들이 불법체류를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다.아마르씨는 “취업비자를 연장하려고 생각도 해봤지만 말도 잘 안 통하고 절차를 밟는 게 힘들어 포기했다.”고 말했다.그는 “주변 몽골인들도 거의 다 나와 같은 이유로 불법체류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국내 노동사정이나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점도 불법체류자가 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를 만드는 브로커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만난 크리시나(34·방글라데시)씨는 “한국에 입국할 때 브로커를 통해 불법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브로커에게 한국 돈 1000만원을 주면 불법취업을 알선해준다.”고 말했다.그는 자신도 1000만원을 마련하느라 힘들었다면서 “두 달 전에 입국했다가 얼마전 단속반에 붙잡혀 강제추방된 친구는 브로커에게 준 돈을 갚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최소한 그 돈이라도 다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마씨도 “몽골 현지에 한국 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500~600만원 정도 돈을 내면 한국에 올 수 있다.하지만 몽골에서 그 정도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며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빚을 내 들어온 후 한국에서 갚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불법체류자 인권 침해”vs“일방적인 주장일 뿐”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최근 당국의 일제단속을 피해 온 외국인 노동자들에다 불황으로 해고당한 사람까지 몰려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훨씬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당국의 과잉단속을 문제삼으면서 “무리한 단속과 추적으로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수가 적지 않다.”며 “특히 추격 도중 다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큰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를 응급실에 방치한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실장은 집으로 무작정 들어와 연행해 가거나 성추행·폭행 등을 자행한 경우도 있다면서 “비인권적인 단속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출입국관리법에는 불법체류자 단속시 먼저 신분을 밝힌 뒤 영장을 보여주고 사업주에게는 사전허가를 받도록 규정돼 있지만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인권침해와 불법단속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그 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정부처럼 앞뒤 안 가리는 경우는 없었다.올해 정부의 단속 목표가 4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곳에 머물고 있는 크리시나씨는 얼마 전 단속 과정에서 손가락과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크리시나씨는 “단속반이 허리띠를 잡고 끌고가는 도중 정강이를 차고 때리면서 심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유리조각에 손가락이 찢어졌다.”면서 “지금도 다친 손가락을 제대로 구부리지 못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단속의 법적 근거와 단속 중 벌어지는 관행 등은 현행법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과도하고 무분별한 단속이 벌어지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부의 입장은 다르다.법무부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적법절차를 위반했거나 인권을 침해한 것처럼 호도된 것”이라며 “불법체류자 단속과정의 인권침해 사례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법무부는 “인권위 등의 발표는 절차와 방법·내용 등을 미루어 볼 때,의견표명의 한계를 벗어났을 뿐만아니라 단속된 보호외국인만의 진술을 토대로 이루어 졌고,그 검증과정도 없었으며,사실과 다르게 발표되는 등 객관적 신뢰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또 “인권위가 일방적인 진술만을 듣고 개인과 국가기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을 대외에 알리는 것이 과연 책임있는 국가기관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는 타자윤리학을 통해 타자의 인정과 존중,이들을 수용하는 감성을 강조했다.취재과정에서 만난 불법체류자들은 우리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타자’였다.하지만 ‘불법’이란 딱지와 ‘외국인’이란 낙인이 그들을 절박함 속으로 몰고 가는 상황에서 레비나스의 외침은 공허할 뿐이다.이제 한국의 다문화 사회를 위해서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인권 차원의 구제방안과 사회적 시선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소비 1번지 강남 크리스마스 악몽

    소비 1번지 강남 크리스마스 악몽

    소비 1번지 서울 ‘강남’ 일대가 무너지고 있다.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 붙으면서 압구정동,청담동,역삼동,삼성동,서초동 등 서울 강남의 대표적 상권 지역이 ‘불황 직격탄’을 맞았다.거리에 울려 퍼지던 크리스마스 캐럴은 자취를 감췄고,연말 특수도 실종됐다.기대를 모았던 삼성그룹의 강남 이전 효과도 없다.폐업이 속출하면서 ‘불야성’은 옛말이 돼가고 있다. ●로데오거리 불황 직격탄 어둠만 깔려 유흥 인구가 최고조에 이르는 금요일인 지난 19일 밤 9시,강남 일대 식당·주점가는 한산하기 그지없었다.20~30대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트리,화려한 조명은 보이지도 않았다.어둠만이 가득했다.이른 밤시간이지만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레스토랑,의류·과일주스·와인·커피점 등 폐업한 곳도 부지기수였다.부동산 앞 유리창에는 매물로 나온 인근 상점들의 상호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택시기사 채모(54)씨는 “로데오거리가 완전히 죽었다.”면서 “연말인데다 금요일 밤인데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와플가게를 운영하는 윤모(32)씨는 “최근 두 달 새 커피·와인가게 손님이 발길을 끊는 등 이곳을 찾는 이들이 급감했다.”면서 “근처 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과거 시끌벅적했던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사라진 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밤 10시30분,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인근 골목길.와인바,레스토랑 등 고급주점과 식당들이 즐비했다.하지만 식당들은 모두 불이 꺼졌다.행인도 드물었다.주점의 네온사인만 쓸쓸히 깜빡이며 적막을 더했다.7년째 오뎅바를 운영해온 심모(50)씨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트리가 사라진 건 올해가 처음”이라면서 “20대 후반에서 40대 직장인들이 찾지 않으면서 근처 가게들이 풍전등화 신세”라고 탄식했다. 역삼동,삼성동,논현동 등지도 마찬가지였다.일대 식당·주점 업주들은 “크리스마스 캐럴이 사라진 건 경이적인 일”이라면서 “식당이든 주점이든 지난해 연말에 비해 손님이 50~80%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송년회도 “저렴한 강북으로”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도 썰렁했다.지난달 중순 삼성전자를 끝으로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11개 계열사 9000여명의 임직원들이 강남에 새 둥지를 틀었다.인근 식당·주점 업주들은 ‘삼성그룹의 이전 효과’를 기대했지만 매출은 늘지 않았다.삼겹살집 주인 김모(45)씨는 “삼성 이전 소식에 인근 가게들의 임대료가 지난해보다 10~20% 올랐지만 업주들은 이전 효과를 기대하며 돈을 다 지불했다.”면서 “하지만 매출 증가는 고사하고 망하지 않으면 다행이다.”고 토로했다.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경기 침체로 서로가 눈치를 보는데다 감원바람이 언제 불어 닥칠지 모르는데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겠느냐.”면서 “회사들의 송년 회식은 대부분 오후 9시쯤에 끝나고,값이 저렴한 강북지역으로 넘어가 송년회를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최근 술·밥 등을 파는 일반음식점의 경우 9월 53곳,10월 66곳,11월 51곳,12월 현재 43곳 등 매월 50곳 이상 폐업하고 있다.”면서 “강남 일대 상권이 죽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밝혔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강남은 기업이 대거 몰려 있어 유흥·소비 중심지가 된 곳”이라면서 “최근 기업이 어려워지면서 침체를 맞았고,강남 침몰 여파는 다른 지역에도 옮겨져 서울 전체 상권에 심각한 타격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車 불황시대 ‘연비’로 씽~

    車 불황시대 ‘연비’로 씽~

    결국 문제는 연비였다.올 한해 실내공간과 엔진 출력,디자인 등 자동차를 구성하는 요소를 놓고 경쟁을 벌인 국내 완성차 업체의 화두들이 불황을 맞아 잠식되고 있다.올해 초 불어든 고유가 바람과 하반기에 찾아온 경기침체는 오직 ‘경제적인 차’를 최고의 가치로 부각시켰다.경제적인 차,고효율 연비의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부품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차를 가볍게 만들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만으로 연비의 차이를 불러 올 수 있다.물론 연료의 종류와 분사방식,엔진 배기량과 효율성,차체의 크기 등이 연비를 높이는 핵심 관건이 된다. 21일 에너지관리공단이 집계한 공인연비를 살펴봐도 엔진과 연비의 상관관계는 고스란히 드러났다.우수한 연비를 자랑하는 그룹은 역시 경차들이다. GM대우의 800㏄ 마티즈(수동 5)의 공인연비는 20.9㎞/ℓ.올해부터 경차로 분류된 기아차의 1000㏄ 모닝(수동 5)의 연비는 19.4㎞/ℓ를 기록했다. 1000~1600㏄ 구매자들은 경차 구매자들만큼이나 연비에 민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이 그룹의 차종들끼리 연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경쟁이 뜨겁다 보니,이 그룹의 차들에서는 얼마나 교과서적인 연비 개선법을 제대로 수행했는지에 따라 연비 순위가 매겨졌다. 1600㏄ 아반떼 디젤(수동 5)의 공인연비는 21.0㎞/ℓ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하고 있다.배기량이 적은 1500㏄ 베르나 디젤(수동 5) 모델보다도 연비가 더 좋다. 현대차 관계자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연비에 영향을 미치지만,아반떼 디젤 모델이 베르나보다 늦게 개발되면서 보다 많은 고장력강판을 쓴 것도 연비가 좋아진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고장력 강판은 일반적인 연강판보다 두께는 얇고 강도는 비슷해 차체를 가볍게 해준다.일반 강판보다 가격이 1.2배 정도 비싸고 프레스 성형과 용접,도장 등을 할 때 높은 기술이 요구되지만 연비 개선 효과 때문에 사용 폭이 확대되고 있다. 아반떼에 사용된 고장력 강판 비율은 65%로 올해 출시된 기아차 포르테(63%)보다 높고 기아차 프라이드,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와 같은 사용 비율을 기록했다. 자동변속기보다 수동변속기의 연비가 좋다는 상식은 같은 엔진을 탑재한 아반떼와 기아차 쏘울 1.6 디젤 모델을 비교했을 때 확인할 수 있다.쏘울은 세단 아반떼에 비해 공기역학적으로 연비에 불리한 디자인을 채택한 박스형 차량임에도 이 모델에 수동 5단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의 최대 연비는 19.8㎞/ℓ로 나왔다.같은 조건에 4단 자동변속기를 단 아반떼의 연비는 16.5㎞/ℓ이다. 1600~2000㏄ 구간에서는 디젤 차량을 앞세운 수입차와 국산차 간의 연비 경쟁이 펼쳐진다. 이 급의 대표 차종인 현대차 쏘나타 2.0 디젤(수동 6)의 연비는 17.1㎞/ℓ,4단 자동변속기 모델의 연비는 14.8㎞/ℓ를 기록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디젤 엔진을 장착한 푸조 407.20(수동 6)과 아우디 2.0(자동 6)의 연비가 각각 17.4㎞/ℓ,17.3㎞/ℓ를 보이고 있다.최근 국내에 출시된 BMW 디젤 320 모델(자동 6)의 연비는 15.9㎞/ℓ,폴크스바겐의 골프 2.0(자동 6)의 연비는 15.7㎞/ℓ이다. 세단에 비해 연비가 나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의 연비 경쟁도 치열하다.기아차 스포티지(수동 6)와 현대차 투싼(수동 6)의 연비가 15.2㎞/ℓ로 국산 SUV 가운데 가장 높은 그룹을 형성했고,르노삼성의 QM5(수동 6)가 14.8㎞/ℓ로 뒤쫓는 형세다. 그동안 다소 둔감함을 보였던 대형차 그룹에서도 연비는 차량을 선택할 때 짚어보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친환경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볼보의 S80 디젤 모델(자동 5)이 배기량 2.4ℓ에 13㎞/ℓ,렉서스 RX 400이 배기량 3.3ℓ에 12.9㎞/ℓ,메르세데스 벤츠의 C220이 2.0ℓ에 12.9㎞/ℓ를 기록하며 대형차의 연비 개선 움직임을 촉진시켰다는 평가다.현대차의 2.4ℓ 그랜저(자동 5)는 10.4㎞/ℓ의 연비를 기록했고,제네시스 3.3모델(자동 6)의 연비는 10.0㎞/ℓ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 1400㏄ 모델의 연비는 23.2㎞/ℓ로 1000~1600㏄ 급에서 가장 좋은 연비를 보였다.도요타의 프리우스가 국내에 들어오고 내년까지 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등이 출시되면 연비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불황일수록 광고비 늘려라”

    “불황이라고 광고 줄이지 마라.”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이 불황에 광고를 늘리면 경제 회복기 때 매출이 3배 이상 늘어난다는 보고서를 냈다. 21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때 광고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상위 200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광고비를 10% 이상 늘린 기업은 불황기(1998~1999년)에 매출이 19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광고비를 10% 이상 줄인 기업은 매출이 94%로 떨어졌다.또 광고비를 10% 이상 늘린 기업은 회복기인 2000~2002년 매출이 307%로 늘었지만,광고비를 현상 유지한 기업은 141%,줄인 기업은 110%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불황기의 광고 투자가 회복기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업종은 ‘전기·전자·정보통신 및 기타 내구재’부문이었다.제일기획은 “불황기에 광고를 늘리거나 유지한 기업은 회복기 때 4~5배 이상 성장했지만,삭감한 기업은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하이서울 페스티벌 ‘겨울 빛 축제’ 개막

    하이서울 페스티벌 ‘겨울 빛 축제’ 개막

    서울 도심이 한 달간 ‘순백의 빛’으로 물든다. 서울시는 19일부터 내년 1월18일까지 청계천과 서울광장 일대에서 ‘하이서울 페스티벌 겨울 빛축제’를 진행한다.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는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빛의 축제로 꾸민다. 지난해 서울광장을 화려한 빛으로 수놓았던 ‘루체비스타’ 대신에 에너지 사용량이 루체비스타의 5% 수준에 불과한 발광다이오드(LED)를 광화문 주변에 설치해 은은하고 동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옆에는 18m 규모의 ‘희망의 빛’ 기둥이 은은한 빛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청계광장엔 백색 LED로 제작된 ‘은백 스크린’이 설치된다. 청계천 모전교~광통교 구간엔 LED 조명으로 작은 눈꽃송이와 동심원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광통교~광교 구간에는 레이저와 터널 분수,스크린 분수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디지털 캔버스’가 마련된다.광교~장통교 구간엔 청계천 옹벽상부 화단에 설치된 프로젝터와 기존의 청계천 옹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디지털 가든’을 꾸민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말뿐인 서민대책’ 노점상 울린다

    “단속 유보하겠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달려와 좌판을 뒤엎었습니다.” 30년간 대구 동성로에서 좌판을 깔고 양말을 팔던 최모(65·여)씨는 계속되는 용역직원들의 노점상 철거에 눈물을 흘렸다.지난 16일 법무부와 행정안전부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민생·치안대책’을 내놓았다.대책에는 서민들의 생활고를 덜어주기 위해 ‘노점이 도로를 점유하는 경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단속을 유보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최씨는 이 말을 철썩같이 믿었지만 용역업체 직원들은 바로 다음날인 17일 이면도로에 있던 노점을 강제철거했다. 최씨는 지난 8월까지 이곳에서 하루에 2만원가량 벌었다.그 즈음 구청에서 디자인거리를 조성한다며 다른 곳에 노점을 열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다.이 말을 믿고 노점상들은 자진 철거했다.하지만 구청측이 내준 대체 장소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노점상들은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이후 용역직원들은 연일 찾아와 장사를 못하게 막고 있다.21년째 이곳에서 노점 분식을 팔아온 윤모(56·여)씨는 “귀가 안 들리는 남편의 수술이 23일로 잡혀 수술비로 1000만원이나 빌렸는데 생계수단이 막혀 막막하다.”면서 “제발 노점이라도 맘놓고 하게 해달라.이것 못하면 정말 죽게 된다.”고 호소했다. 대구 중구청은 “딱한 것은 알지만 대체 장소를 주위 번화가로 정해주면 기존 상가들이 반발해 어쩔 수 없다.이 모든 게 불황의 그림자”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의 노점상 단속은 서울에서도 몸살을 앓고 있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캐슬 앞 노점상들도 정부의 민생대책 발표에도 구청이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며 19일 관할구청 앞에서 시위를 했다.손수레에 과일을 쌓아놓고 파는 김모(52)씨는 “단속에 걸릴 때마다 구청에 가서 손수레를 되찾으려면 25만원을 내야 하고,과일도 상해 다 버려야 한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을 돕는다면서 왜 우리만 단속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목도리 등을 파는 노점상 이모(46)씨는 5년 전 만두가게가 망해 거리로 나섰다.그는 “남편은 당뇨로 누워 있다.”면서 “월세 35만원도 밀릴 정도인데 제발 삶의 밑천을 짓밟지 말라.”고 울먹였다.또 다른 노점상은 “우리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예가 다른 구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면서 “대책을 내놓으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지 정부가 잘 챙겨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서민안정대책을 준비한 법무부 관계자는 “단속 유보 대상은 노점상이 아니라 기존 상가에서 물건을 도로에 내놓고 파는 행위”라면서 “거리 노점을 노점상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하지만 노점상 이모(48)씨는 “노점 단속 유보와 노점상 단속 유보가 대체 뭐가 다르냐.”면서 “언론들도 다 노점상 단속 유보라고 소개하지 않았냐.”고 항변했다. 한편 법무부의 해명과 달리 대검찰청은 19일 전국 부장검사 회의를 열어 ‘노점상’ 등에 대한 관행적 일제 단속은 경기 회복시까지 자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2008 문화계 히트상품] ①연극-연극열전2

    [2008 문화계 히트상품] ①연극-연극열전2

    한해가 저물어간다.문화의 거리에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불황을 이야기했지만,그렇게 어려웠던 시기에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세상의 주목을 끈 성공사례는 적지 않았다.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든,그러지 않았든 해당 분야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며,상업적으로도 많은 ‘손님’을 불러모은 문화예술의 히트작을 분야별로 소개하는 것으로 2008년 문화계 결산을 대신한다. ‘대박´은 커녕 ‘소박’도 나오기 힘든 연극계에 올해 진짜 대박이 터졌다.배우 조재현이 기획한 ‘연극열전2’시리즈다.지난해 12월7일 ‘서툰 사람들’을 시작으로 현재 공연 중인 ‘민들레 바람되어’까지 총 10편이 무대에 올랐는데 12월18일 현재 관람객수 23만명,평균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했다.매출도 40억원이 넘는다. ●조재현 ‘고객맞춤형 기획´ 흥행비결은 명확한 목표 설정과 그에 걸맞은 치밀한 전략에 있다.연극열전2는 애초부터 ‘명품시리즈’가 아닌 ‘관객맞춤형 기획상품’을 표방했다. 이를 위해 작품 선정과 공연 순서에 심혈을 기울였다.관객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코미디극과 정통 연극을 절반씩 선택한 뒤 시리즈 초반에 워밍업용으로 ‘서툰 사람들’,‘늘근도둑 이야기’같은 코미디극을 전진 배치했다.스타들을 대거 무대로 끌어들인 전략도 주효했다.이순재,나문희,손숙 등 연기 달인으로 통하는 중견 배우들은 물론 황정민,송영창같은 연기파 배우,그리고 고수,한채영 등 신세대 스타들의 등장은 관객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는 자석의 역할을 했다.연극열전2를 보러온 관객 중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극을 접한 사람이 20~30%(제작사 추정)에 이른다는 점은 연극열전2가 거둔 가장 큰 성과이다. 하지만 연극열전2의 흥행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데 대학로의 고민이 있다.스타를 앞세운 가벼운 상업극으로 관객을 독식한다는 연극 관계자들의 볼멘 소리가 일년 내내 끊이지 않았다.평단의 반응도 차가웠다. 연극열전2의 작품을 평론하는 것조차 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23만명 관람 · 매출 40억 ‘대박´ 연극열전2에 대한 이런 냉혹한 시선은 ‘연극열전’이란 타이틀에서 어느 정도 기인했다고 보여진다. 2004년 첫 번째 연극열전이 한 시대의 연극을 갈무리하는 상징성과 명분이 강했던 반면 이번 시리즈에선 그런 철학과 성찰이 부재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연극열전2’가 공연관계자들에게 예술성과 상업성,창작자 위주의 연극과 관객취향에 맞는 연극 사이의 간극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그 격차를 좁히는 방안에 대해 재고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은 또다른 성과로 꼽을 만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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