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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이 써보라니까 미네르바가 쓴 글

     검찰이 9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미네르바’ 박모(31)씨는 이날 검찰의 요청에 의해 경제분석글을 썼다.검찰은 박 씨가 ‘미네르바’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에 갖고 조사 과정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분석글을 써보라고 하니 막힘없이 술술 써냈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보통 사람의 문장력을 넘어선 작문 실력을 갖고 있고 경제학 관련해서도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 씨를 만난 사람들은 진짜 ‘미네르바’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박 씨의 변론을 위해 만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그동안 미네르바의 글을 모두 읽었는데,오늘 박씨에게 진짜 미네르바가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가지 경제 문제 등을 물어봤지만 그동안 글에서 사용했던 전문적인 경제 용어 구사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느꼈다.”며 “미네르바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5선 의원 출신인 박찬종 변호사는 “박 씨에게 리만 브라더스의 파산을 어떻게 예견했는지 등을 물어봤는데 경제에 대한 식견이 높았다.” 며 “박 씨가 실제 미네르바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박 씨가 검찰의 요청에 의해 작성한 테스트용 경제 분석글 전문.그가 진짜 ‘미네르바’인지 아닌지의 판단은 읽는 이에게 맡기겠다.    ●2009년 한국경제 실물 경기 예측 동향  현재 2009년 1/4분기의 경기 예상 동향은 큰 축으로 나누어서 해외 주요 수출국 내수 시장 위축에 따른 국내 수출액 감소가 역 파급 효과로 국내 실물 경기를 타격 하는 리싸이클링의 피드백 반복 효과의 악순환이라고 볼수 있다.  즉 현재 대중국 무역 수출액 비중이 2008년을 기점으로 2005년~2006년 대비로 -25%~-30% 내외의 꾸준한 감소 추세에 직면한 현재 상황에서 현재 중국의 2009년 경제 전망 예상치가 -5%~-8% 안팎의 한자리수로 중국내부의 내수 경기 위축에 따른 일반 소비재와 기계류 및 석유화학 제품 류의 수출 감소 추세에 따른 국내 주요 수출 10대 상품 품목졀의 매출 감소로 직결되는 현재 상황에서 2008년도 국내 주요 기업의 환율이 2007년 4/4/ 분기 상 대비로 30% 이상 폭등 되는 상황에서의 기업 영업 이익이 현재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황에 대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조업 단축과 제품 마진율 악화로 인한 기업 수익성 감소의 파급 효과로 인한 이중고를 감내해야 할 상황이다.  현재 한국 경제상 수출.입 대비로 내수 시장 여력의 비율이 6.8:3.2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주요 수출.입 관련국 내외 내수 시장 위축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개인 주체별 구매력 감소에 따른 한국 국내외 수출입 여건은 상당 부분 제약을 받게 된다.  결국 현재 2008년 11월 기업 재고율=129.6% (100< 과잉 재고 여력분)에 이르는 상황에서 과잉 재고에 따른 기업 내부의 물류비 지출의 증가 ==>>>조업 단축 = 그로 인한 파급 효과는 임금 근로자의 임금 삭감과 현재 2008년 4/4분기 내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사실상 마이너스에 진입한 현 단계상 필연적인 기업 내부의 인력 구조 조정 단계에 돌입 함으로써 그로 인해 결국 개인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며 이것은 현재 2005년 내의 -5%의 자영업 구조 조정 단꼐 이후 경제 성장률=5%를 가정시 예상 되었던 한국 국내의 2005년도에 이은 제 2차 자영업 구조 조정 단계의 시기가 환율 상승으로 인한 국내 내 임금 삭감 여파로 인한 복합적 요인으로 그 시기가 2009년 올해와 예상되는 2010년 2/4분기 내의 OECD 평균의 약 2배에 달하는 33%의 일반 자영업 경제 활동 인구의 구조 조정 압력을 받게 된다.  (박씨가 인터넷을 통해 통계청의 서비스업 생산 통계 그래픽을 다운받아 첨부)  구체적인 세부 단계로써 금융, 보험 업계와 같은 기업형 서비스업을 제외한 일반 서민 4대 생계형 자영업으로 분률(오타인듯)되는 숙박, 음식업=-1.5%, 도매/소매=-6.5%, 부동산/임대업=-7.6%로 이미 기업 내부 인력 구조조정 압력과 임금 삭감에 따른 개인 구매 여력의 현저한 제한으로 인해서 현재 일반 생계형 자업업계(오타인듯)에 매출 타격으로 힌한 폐업 비율이 증가 하고 있다.  현재 소비 추세가 현재를 기점으로 3개월째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11월 소비자 판매가 전년 대비 -5.9%에 달하는 상황에서 핵심은 중소 기업 도산 방지를 통한 고용 보장과 고용 보장을 통한 개인별 구매력 확보가 현재 ‘2009년 한국 경제 상황에서 주요 수출 국가 내외 내수 침체로 인한 한국 국내 수출의 감소분을 내수 시장의 자체 구매력 보존을 통한 현재 2010년 경까지의 IMF 자체 예측 글로벌 경기 불황의 시간적 배분 관계상 2009년~2010년까지의 탄력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최태원 SK회장 “위기 직시 않으면 생존보장 못받아”

    최태원 SK회장 “위기 직시 않으면 생존보장 못받아”

    최태원 SK 회장이 위기에서 생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스피드와 유연성, 실행력을 강하게 주문했다. 최 회장은 8일 그룹 사내방송 ‘2009년 구성원과의 대화’에 출연, 국내외 신문 머리기사를 활용해 직접 준비한 ‘2009년의 현실’,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 더 이상 없다’ 등 10여 장의 슬라이드와 동영상을 이용해 40여 분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위기에서의 생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금을 위기나 불황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위기가 아니라 생존조차 담보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면서 “때문에 더이상 위기라는 말은 쓰지 않을 것이고 중요한 것은 이 런 현실에서 생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는 안정적이다’라는 외부의 평가를 근거로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고 보는 구성원도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도 현실을 직시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근거 없는 ‘SK 불사(不死)´ 인식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CES서 밝힌 삼성·LG 불황타개책

    │라스베이거스 김성수특파원│‘가전(家電)제품을 앞세워 불황을 넘는다.’ 양대 가전 업체인 삼성과 LG전자가 첨단 가전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양사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비자가전(CE)제품을 꼽았다. 다만 ‘LED(발광 다이오드) TV확대로 신규 시장 창출(삼성전자)’과 ‘브랜드 가치 강화(LG전자)’ 등 해법은 달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양사 최고 경영자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런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종우 삼성전자 사장 “LED TV 시장개척…2위 그룹 따돌린다” “LED TV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고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 삼성전자 박종우 사장은 TV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서, 비록 경기가 어렵지만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어려울 때는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고화질과 얇은 디자인, 친환경이 특징인 LED TV의 대중화에 나선다. ‘삼성 LU XIA LED TV’라는 이름으로 6000·7000·8000 시리즈에 걸쳐 40·46·55인치 풀 라인업을 출시한다. 박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업계 최초로 매출 20조원, LCD(액정표시장치) TV 2000만대 판매, 점유율 20% 이상 등 ‘트리플(Triple) 20’을 달성하며 3년 연속 1위를 달렸다.”면서 “올해도 평판(FP) TV를 지난해보다 30 0만대 이상 늘어난 2600만대를 팔아 4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TV 시장은 지난해 대비 수량으로는 1%, 금액으로는 1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불황이 예상된다. 박 사장은 그러나 “불황을 잘 극복하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강한 부문은 경쟁자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약한 부분은 더 빨리 따라갈 수 있는 쪽으로 산업을 개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다.”고 강조했다. ■ 안명규 LG전자 사장 “프리미엄 마케팅…브랜드로 승부수” “LG라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 LG전자 안명규 사장은 불황 극복의 비책으로 ‘브랜드’를 꼽았다. 안사장은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2류, 3류보다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매출은 133억달러로 당초 목표치(100억달러 달성)를 초과달성했다.”면서 “그동안 꾸준히 키워온 브랜드 이미지의 덕을 봤다.”고 분석했다. 안 사장은 “불황이 되면 가전업체들이 가격부터 먼저 크게 내리는데 매출이 약간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브랜드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이익률이 나빠진다.”면서 “불황일수록 이노베이션 제품을 늘리고,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세일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도 이같은 이유이며, 앞으로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이어 “올해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한해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경쟁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경기침체 이후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R&D)투자는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세계 최저 소비전력 LCD TV, 네트워크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새로 선보이고 야후·유튜브·넷플릭스(Netflix)등과 사업제휴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skim@seoul.co.kr
  • [사설] 노사정 대타협으로 위기극복 출구 찾아라

    1997년 말 들이닥친 외환위기 사태는 평생직장 개념의 붕괴 등 기존 가치관의 재편을 요구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로 일컬어지는 변혁과 정리해고 바람이 그것이다. 당시 우리 사회는 한때 실업자가 170만명을 넘어서는 등 체제 붕괴의 한계선상에까지 내몰렸다. 외환위기 종료가 선언되기까지 전체 금융기관의 28.8%에 해당하는 596곳이 퇴출되거나 합병되고 33개 은행이 20개로 정리됐다. 금융기관 종사자 수는 31만 7623명에서 21만 8726명으로 31.3% 줄었다. 민간기업에서도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사상 유례없는 대량 해고의 칼바람이 몰아친 것이다. 1998년 2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정리해고가 법제화된 결과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촉발된 실물경제 위기는 외환위기를 능가하는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위기의 끝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말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낙관하지만 최소한 7분기 이상 위기상황이 지속되리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모 노사정위원장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대타협을 제안하고 나섰다. 사회안전망 투자 확대와 더불어 노사의 양보로 지금의 일자리를 지켜 나가자는 제안이다. ‘승자 독식’이 아닌 고통 분담으로 불황의 파고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것이다. 정규직 근로자로서는 감산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내 몫이 줄어드는 판에 ‘파이’를 나누자는 제안이 달가울 리는 없다. 게다가 노동계의 한축인 민주노총은 노사정위원회의 동참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내 밥그릇만 고집하다가는 밥솥 자체가 깨어질 수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조차 일자리 나누기로 내 직장, 내 가정을 지키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따라서 공멸하지 않으려면 노사정대타협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각론에서의 차이점은 우선 살아남은 다음 따질 문제다.
  • 2008→2009, 가요계의 ‘新대세’ 부상

    2008→2009, 가요계의 ‘新대세’ 부상

    해가 바뀌면서 ‘가요계 대세’도 넘어가고 있다. 이른바 ‘2009년 첫 주자’들의 날개짓이 거세지고 있는 것. 마치 기다렸다는 듯 완벽한 ‘바통 터치’를 이룬 이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연말 가요대전 및 시상식 무대를 전환점으로 ‘2008년 가요계’를 이끈 주역들이 화려했던 한해 활동을 대거 마무리 짓자 가요계에 ‘신(新)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시간적 경계’의 오묘한 틈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약진을 펼치고 있는 ‘2009년형’ 가수(그룹)들이 있다. 컴백 시기를 ‘연말 및 신년’으로 맞춘 이들은 경쟁가수의 활약이 주춤해진 틈을 타 절묘한 ‘인기 교체’를 이뤄냈다. ‘2009년 역전승’을 일궈내고 있는 신년 가요계의 새 얼굴들을 짚어봤다. ◇ 원더걸스 → 소녀시대·카라 2008년 걸그룹 중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이들은 단연 ‘소핫(So Hot)’’노바디(Nobody)’의 원더걸스였다. 원더걸스는 지난해 여름 ‘소핫’으로 공주병 열풍을 일으킨 뒤, 이어 ‘노바디’ 총알춤을 연속 히트시키며 각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에서 ‘MKMF 최고 노래상’, ‘K-차트 음원 1위상’등을 휩쓰는 저력을 보였다. 오는 3월 예정된 단독 콘서트 및 미국진출 검토 문제로 인해 원더걸스가 공식적인 휴식기를 선언하자 제일 먼저 ‘걸그룹’의 세대교체가 눈에 띄고 있다. 원더걸스의 후발 주자로는 최근 ‘프리티걸(Pretty Girl)’로 가요차트 상위권에 빠르게 진입한 카라와 지난 7일 첫번째 미니앨범 ‘지(Gee)’로 컴백한 소녀시대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 타이틀 곡 ‘락유(Rock You)’를 통해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굳힌 카라는 한층 세련되고 당당한 모습을 보강해 연말 막바지에 복귀했다. 여기에 약 9개월만에 컴백 신호탄을 울린 소녀시대가 가세, 이틀만에 각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해내면서 이들의 ‘新 경쟁구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동방신기 → SS501 음반 불황에도 불구, 4집 ‘주문-미로틱’으로 ‘음반 50만장 돌파’의 진기록을 세운 동방신기의 기세는 신년에도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연말 가요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한 동방신기가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빅뱅vs동방신기로 양분됐던 2008년 남성그룹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새해 들어 다시 비상하고 있는 SS501 멤버들의 다방향 활약을 주목할만 하다. 김규종, 김형준, 허영생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3인조 SS501’의 새 타인틀 곡 ‘유아맨’(UrMan)은 발표와 동시에 지상파 가요차트 5위권에 진입했다. 리더 박정민은 뮤지컬 ‘그리스’를 통해 새로운 티켓 파워로 떠올랐으며 또 다른 멤버 김현중은 KBS 2TV ‘꽃보다 남자’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 2009년 내 SS501의 활약상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 김종국 → 김경록·케이윌 그렇다면 백지영, 김종국을 선두로 올 겨울, 모처럼 만에 불어닥친 ‘발라드 대세’ 바통은 누가 이어 받을까? 3인조 보컬그룹 V.O.S에서 솔로 가수로 거듭난 김경록과 5주이상 가요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백지영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케이윌이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V.O.S의 막내로서 박지헌, 최현준에 이어 마지막으로 솔로곡 ‘이젠 남이야’를 발표한 김경록은 새해들어 온라인 음원 사이트인 엠넷, 싸이월드 차트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1위를 하는 기쁨을 누렸다. 각 방송사 음악방송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케이윌의 신곡 ‘러브 119’의 기세도 무섭다. 케이윌은 검증된 가창력에 한층 밝아진 멜로디로 대중적 색체를 가미해 성공을 거두며 김종국의 뒤를 이을 ‘발라드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 비 → 세븐 ‘월드스타’로 돌아와 하반기 가요계에 숱한 이슈를 뿌린 가수 비의 빈자리는 세븐의 귀환으로 메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5월 미국 LA의 한 클럽에서 ‘앨범 프리뷰 파티’를 성황리 개최하며 미국진출을 가시화한 세븐은 현지 최고의 프로듀서인 다크차일드, 여성래퍼 릴 킴의 참여로 화제가 된 현지 데뷔곡 ‘걸스’(Girls)를 올해 2월 미국 음반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이어 국내 무대로 복귀도 예정돼 있다. 세븐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 측은 “그 동안 세븐의 미국 진출을 성원해 준 국내 팬들에 대한 감사의 보답으로 2009년 하반기에는 국내 활동도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 프로듀서에서 가수로 돌아온 박진영의 미국 재입성 소식과 영화 및 음반으로 도전장을 내민 비의 미국 진출도 본격화 되고 있어 2009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국내 가수들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용돈과 유언/오풍연 법조대기자

    월급쟁이치고 돈에 쪼들리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그 중에서도 경조사비 부담은 만만치 않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느는 게 그것이다. 그만큼 지인들이 많아지고, 자리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월급봉투의 두께와 비례하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낯간지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최근 몇몇 지인들과 어울렸다. 자연스레 경제얘기가 나왔다. 불황의 끝이 어딘가에 관심이 제일 높았다. 누군들 시원하게 답을 못했다. 기업인과 경제관료도 있었지만 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되레 기자에게 물었다.갑론을박이 계속됐다. 그러자 한 선배가 결론을 내렸다. “돈이 벼슬이야.” 거기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듯했다. 불황과 함께 용돈의 규모도 작아졌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판이기에 그렇다. 아이들은 “용돈이 모자란다.”며 아우성이다. 노부모님들은 사정을 아는 터라 말을 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생전 처음 용돈을 주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 “이제 술을 끊거라.” 어머니의 유언이 가슴을 저민다. 오풍연 법조대기자 poongynn@seoul.co.kr
  • 인터넷 도박판 ‘위험한 진화’

    인터넷 도박판 ‘위험한 진화’

    “가입만 하면 100만원짜리 쿠폰 드립니다.” “신년 이벤트! 50만원 이상 ‘올인’하면 손실액의 10% 돌려드려요.” 경기불황을 틈타 인터넷 도박 사이트의 ‘고객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고액 공짜 쿠폰으로 사용자들을 꾀는가 하면 도박에서 이겨도 오히려 수사기관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주지 않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10% 덤” 고액충전 유도 7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최근 경기불황에 인터넷 도박사이트 등 불법사행행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단속이 겹치면서 도박 사이트들 사이의 경쟁도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흔히 유인책으로 쓰이던 ‘공짜쿠폰’도 예전에는 5만~10만원 정도 선이었지만, 최근 금액이 1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쿠폰은 온라인상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추가로 돈을 따기라도 하면 현금으로 곧바로 환전받을 수 있다. 때문에 공짜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다가 빠져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액 이상의 도박자금을 모두 판돈으로 걸면 잃은 돈의 일정 비율을 돌려주겠다고 ‘조건부 올인’을 유도하거나 고액 충전을 하면 그 금액의 5~10%를 더 준다고 꼬드기는 사이트들도 많다. 일부 사이트는 해커를 고용해 경쟁사이트를 직접 공격, 게임 도중 패가 넘어가지 않게 하거나 일시적으로 환전이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 단순히 사용자들을 도박판으로 끌어들이는 것뿐 아니라 돈을 땄는데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도박 조직 역시 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타짜’도 하룻밤에 1000만원 날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가 지난해 적발한 도박자금 5000여억원대 인터넷 바카라 조직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도박을 하다 입건된 사용자 가운데 2명은 1억원 이상씩 돈을 땄지만 운영자가 “해킹해서 이긴 것 아니냐. 수사기관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 부족으로 현금을 지급하기 힘들어진 조직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사용자가 이기면 조직에서 돈을 줘야 하는 바카라보다는 사용자들끼리 게임을 해서 진 쪽이 이긴 쪽에 돈을 지급하고 조직은 딜러비 명목의 수수료만 챙기면 되는 포커나 바둑이 쪽으로 돌아서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도박에서 돈을 딸 확률은 0.01%도 되지 않으니 일확천금의 꿈은 버리라고 잘라 말한다. 지난해 충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검거한 1조원대 인터넷도박 조직에서 활동하다 구속된 A씨는 포커판에서 이름난 ‘타짜’였다. 하지만 인터넷 포커를 했다가 하룻밤에 1000여만원, 불과 몇 차례만에 수천만원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후 온라인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충북경찰청 이장표 경위는 “보통 조직에서 한 번에 7~12%의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돈을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조금이라도 돈을 따면 그 기분을 잊지 못하고 빠져드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아예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행시 수석의 조언 “모범답안 손으로 베껴라” 로스쿨 시장에 메가스터디 지진 좌파에 길을 묻는다 시리즈 첫번째-주대환 나이트클럽과 학원의 ‘부적절한 동거’ 녹색뉴딜 일자리 1만개가 연봉 25만원짜리
  • 불황 물렀거라! ‘2009 영화계 新커플 납신다’

    불황 물렀거라! ‘2009 영화계 新커플 납신다’

    ‘영화계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다 죽을 지경입니다’ 지난 한해 한국영화계는 말 그래도 한숨뿐이었다. 심각한 경제난에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제작사들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같은 악순환의 반복으로 지난 한 해 107편의 개봉 영화 중 순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고작해야 10편 안팎이다. 한마디로 ‘거의 모든 한국영화들이 적자를 봤다.’는 말이다. 하지만 기나긴 불황의 늪에도 탈출구는 있게 마련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영화계가 아무리 힘들어도 참신한 기획력과 완성도 높은 영화라면 충분히 불황을 탈출할 수 있다. 2009년 다양한 영화들이 불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2009년, 한국영화의 불황에도 관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뭉친 새로운 커플들이 기다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금융계를 담은 ‘작전’의 박용하·김민정 커플을 시작으로 한국 최초의 해양 재난 영화 ‘해운대’의 송강호·하지원 커플,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조승우·수애 커플 등 다양한 개성으로 뭉친 新커플 등이 한국영화의 불황 타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 ‘작전’ 박용하&김민정 영화 ‘작전’은 일찍이 시나리오가 좋다는 소문이 쫙 퍼졌을 정도로 2009년 가장 주목 받는 영화 중에 하나다. 국내 최초 금융계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인물들 사이에 오가는 돈과 두뇌 게임은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스릴 넘치게 전개됐다는 후문. 영화 속에서 배우 박용하와 김민정이 호흡을 맞춘다.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박용하는 극 중 찌질한 인생을 한방에 바꾸기 위해 독기를 품고 수년간 독학으로 실력을 갖춘 배짱 있는 투자자 강현수를 통해 자상한 이미지를 탈피했다. 영화 ‘음란서생’ 이후 3년 만에 ‘작전’으로 스크린에 컴백하는 김민정은 600억을 손에 쥔 거물로 변신했다. 극 중 지성과 미모는 물론 사회적 지위까지 겸비한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을 맡은 김민정은 도도함을 넘어 팜프파탈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 ‘해운대’ 설경구&하지원 ‘여름 휴가철 100만 명의 인파로 가득 찬 해운대를 거대한 쓰나미가 덮친다면?’ 100억 대작 영화 ‘해운대’는 거대한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한국 최초의 해양 재난 영화로 설경구와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이 화려한 캐스팅이 단연 돋보인다. 설경구와 하지원은 각각 해운대 선착장 상가 번영회 회장 최만식과 선착장 무허가 횟집 주인 강연희 역으로 분해 영화 속 사건의 중심축을 이루어간다. 이미 연기력을 인정 받은 두 배우가 과연 어떤 호흡으로 스크린에 비춰질지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할 두 사람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즐거운 일. 영화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등 코미디 영화로 이름을 알린 윤제균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 ‘해운대’는 부산 해운대에서 촬영을 마친 후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될 쓰나미 특수 촬영을 위해 지난 11월부터 미국에서 후반 작업중이다. # ‘불꽃처럼 나비처럼’ 조승우&수애 야설록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불꽃처럼 나비처럼’는 명성왕후를 그녀를 사랑했던 호위무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호위무사 무명 역의 조승우에게는 이번 영화가 더욱 특별하다. 그의 데뷔작인 ‘춘향뎐’ 이후 두번째 사극 영화이자 입대 전 마지막 영화이기 때문이다. 조승우는 입대 전까지 영화 촬영에 매진했고 입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입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극 중 명성왕후 역을 맡은 수애는 여성미와 강인함을 동시에 가진 여장부로 변신한다. 이미 이미숙, 이미연, 강수연 등 연기파 선배들이 명성왕후 역을 소화했던만큼 그에게는 부담이 클 터. 수애는 기존의 방송과 영화에서 보여준 명성왕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골몰했다. 이밖에 한국영화 최초로 미술품을 둘러싼 복원과 복제의 과정을 담은 영화 ‘인사동 스캔들’의 두 주인공 김래원과 엄정화의 호흡에도 기대가 높다. 한국 최고의 미술품 복원 전문가 이강준(김래원 분)과 ‘벽안도’의 복원을 위해 그를 고용한 미술계의 큰 손 배태진(엄정화 분) 사이에서 속고 속이는 음모를 통해 극적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김씨 표류기’에는 정재영과 정려원이 나란히 출연한다. 죽으려고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밤섬에 표류하는 한 남자(정재영 분)와 그를 지켜보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여자(정려원 분)의 엉뚱한 만남을 그린 ‘김씨 표류기’는 두 김씨를 통해 현대 도시 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그 안의 아아러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 줄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다시 늘어난 성인흡연율 불황 탓?

    다시 늘어난 성인흡연율 불황 탓?

    지난해 국내 성인흡연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12월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남녀 3000명의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22.3%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조사 결과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성인 남성은 0.5%포인트 증가한 40.9%였고, 여성은 0.4%포인트 증가한 4.1%의 흡연율을 기록했다. 2007년 12월 조사에서는 남성 흡연율이 42%, 여성은 4.6%로 남녀 평균 23.0%의 흡연율을 보였다. 이처럼 성인 흡연율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화된 경제 위기와 경기 불황의 여파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표본 숫자를 상반기보다 1000명 늘리고 조사 기간도 3배 확대해 신뢰도를 높였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8%포인트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e중고’ 매매 사이트 ‘2중고’ 사기 메이커

    ‘e중고’ 매매 사이트 ‘2중고’ 사기 메이커

    스키 마니아인 전모(28·대학원생)씨는 1주 전 유명 스키보드 인터넷 커뮤니티의 중고장터에서 마음에 드는 스키를 찾았다. 전씨는 판매자와 구매약속을 한 뒤 40만원을 입금했지만, 정작 택배로 받은 것은 사진과 전혀 다른 싸구려 주니어용 스키였다. 그는 판매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판매자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잠적했다. 불황 속 한 푼이라도 아껴 보려는 알뜰족의 인터넷 중고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온라인 거래의 맹점을 악용한 사기사례도 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600% 증가 6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 중고장터(uesd.auction.co.kr)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04%이던 전년대비 거래액 증가폭이 10월 140%, 11월 265%, 12월에는 무려 600%까지 치솟았다. 특히 도서음반, 취미수집 관련 중고물품의 거래 증가폭은 각각 660%와 430%로 당장 쓰지 않는 수집품과 생활 골동품들이 중고거래 1순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380%), 생활가전(325%), 컴퓨터(300%) 등 전자제품의 중고거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식품(364%), 여성의류(328%), 분유·기저귀(324%) 등 여성이 주로 구입하는 상품의 거래도 큰 폭으로 늘었다. 말 그대로 ‘우표집에서 기저귀까지’ 돈만 되면 내다 팔고 있는 것이다. ●사기 피해도 덩달아 급증 중고거래 증가와 함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거래의 특성을 악용한 사기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기 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인 ‘더 치트(www.thecheat.co.kr)’에 따르면 올 들어 6일 만에 150건에 가까운 중고거래 사기가 신고됐다. 296만명이 가입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중고물품거래 카페 ‘중고나라’에는 9월 309건이던 사기피해 건수가 10월 435건, 11월 504건, 12월 627건으로 증가해 지난 한 해 동안 총 5626건의 사기피해 사례가 집계됐다. 대포통장, 대포폰으로 거래를 한 뒤 잠적하는 전형적 사기수법부터 불량 제품을 건네는 얌체형까지 그 유형도 다양하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 채상미 연구원은 “중고거래의 사기가 많은 이유는 개인 간 거래이면서 제품가격이 비싸지 않아 허술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제품의 하자를 중고라서 그렇다는 식으로 잡아떼기도 쉽고, 단순 변심에 의해 계약을 파기하는 일도 잦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한 온라인 중고판매 사이트에 게임기를 판매한다는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중학생을 만나 흉기로 위협해 현금 20만원을 빼앗은 고교생 강모(17)군을 공갈 혐의로 붙잡기도 했다. 채 연구원은 “만나서 제품을 직접 보고 거래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피치 못할 경우엔 정부의 인증을 받은 안전거래사이트를 이용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장형우기자 zone4@seoul.co.kr
  • [데스크 시각]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류찬희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류찬희 산업부장

    종기는 오래갈수록 고름덩어리가 커진다. 유능한 외과의사라면 환부가 곪아터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초기에 수술하라고 권한다. 하찮은 종기라도 다른 부위로 전이되거나 썩은 부위가 커지기 전에 조직을 도려내야 회복도 빠르고 부작용도 없다.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고 수술 메스조차 대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안타까울 뿐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흔히 작은 부실을 방치하다 기업 전체 위기로 번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버틸 때까지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키우기 전에 줄일 것은 줄이고 털어낼 것은 과감히 버리는 선택과 집중에 매달릴 때이다. 부실이 커진 기업은 머뭇거리지 말고 응급실로 직행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많은 기업이 외환위기 때 위기관리를 하지 못해 회생절차를 밟아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현재 우리 기업이 처한 위험요소는 다양하다. 실적이 좋은 기업조차 자금조달이 녹록지 않을 정도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불황이 드리워진 것도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시장도 꽉 막혔다. 달러벌이 텃밭도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 주요 수출국들이 자국 기업을 감싸면서 노골적으로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도 여간 부담이 아니다. 기업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 요인에 따라 생산량과 근로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어내면 된다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새로운 사업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오랜 시간과 엄청난 자금을 필요로 한다. 시행착오도 많이 거쳐야 제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험 요소만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면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최고경영자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기업 체질을 변화시키고 경쟁 기업을 따라잡는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다. 미래를 읽는 기업가라면 어려울 때일수록 유능한 인재 사냥에 적극 나선다. 인사 담당자들은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을 확신한다. LG그룹이 좋은 케이스다. 외환 위기(IMF)가 닥쳤을 때 되레 투자를 확대하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한 결과 지금은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새해 시무식에서도 유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일본 동양경제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해 11월 선진국 기업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리는 신흥국 기업으로 인도 위프로를 꼽았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 아웃소싱 세계 1위 기업이다. 비결은 글로벌 인재 확보에 있다. 해마다 수천명의 사원을 뽑는다. 유능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이공계는 물론 다양한 대학과 공동으로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 추구하는 이노베이션과 미래 성장동력은 우수한 인재의 머리에서 나온다는 기업가의 의지가 반영돼 오늘날 최고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고수익 신기루만 좇지 말고 자신 있는 분야를 골라 한 우물을 팔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한 분야에 집중 투자해 장차 기업을 먹여 살리는 효자 업종으로 키울 수 있다. 대박도 중요하지만 우보천리(牛步千里)라고 했다. 모두가 말고삐를 바짝 죄어 잡고 달리자고 강조하지만 때로는 우직한 소걸음이 먹히기도 한다. 단거리보다 중장거리에 대비한 투자가 절실하다. 특히 신성장산업은 타깃을 정한 뒤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꾸준하게 투자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시에 조직에 희망가를 들려 주고 직원들 기를 살려 주는 경영도 요구된다. 환자는 의사의 말 한마디에 희망을 갖는다. CEO가 확신을 심어 주고 기를 북돋워 주면 조직은 활기가 돌고 직원들은 힘을 얻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면 봄볕은 더 따사롭다. 위기를 넘기고 나아가 기회로 삼는 경영이 필요할 때이다. 류찬희 산업부장 chani@seoul.co.kr
  • [세계 경제한파에 엇갈리는 희비] 치안업계 나홀로 호황?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경기 불황으로 대량 해직사태가 계속되지만 유독 공공기관의 치안 관련 업종은 끄떡없다.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설립 100년이래 최대 규모의 공개 채용에 나섰다. 언어와 컴퓨터 등 전문 인력 2100명과 현장에서 활동할 특별요원 850명을 모집한다는 것. 9·11 이후 정보기관의 인력 보강 필요성이 제기돼 오긴 했지만 최근 금융 위기로 경제사기 수사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미국뿐 아니다. 러시아의 경찰 구조조정 계획도 없던 일이 되기도 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경제난으로 인해 시위가 격화되자 2011년까지 20만명 가운데 6만명의 경찰에 대한 감원계획을 백지화시켰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무작정 경찰 인원을 줄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실제 경기불황으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2007년 미국 전역의 절도죄로 체포된 사람은 지난해에 비해 10~20% 증가했으며 중국도 대량 실업사태로 인해 성매매, 도박, 마약, 인신 매매 등 조직범죄가 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지난달 “중국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이 조직 범죄로 흡수돼 정부가 범죄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대책마련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찰채용정보사이트 폴리스임플로이먼트는 “경기침체로 범죄율이 올라가면 더 많은 경찰인력이 더 필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노동통계국(BLS)도 2016년까지 경찰인력이 17% 증가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랜드, 에스콰이아 지분인수 포기

    이랜드그룹이 에스콰이어 지분 인수 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시중의 현금 흐름이 경색된 가운데 자금력을 갖춘 회사도 M&A에 섣불리 나서지 않는 등 관련 시장이 위축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랜드 그룹의 계열사인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12월10일 제화회사인 에스콰이아 주식 119만 3070주를 210억원에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랜드의 중국 유통망과 에스콰이아의 제품 경쟁력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17일까지 실사 작업을 벌인 이랜드측은 같은 달 18일 에스콰이아쪽에 본계약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측은 “두 회사 간에 이견이 있었고 서로 합의해서 지분 인수를 포기하게 됐다. 전략적 제휴는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지분 인수와 관련한 재협상 가능성을 낮은 쪽으로 내다봤다. 한편으로 이번 계약 무산건은 지난해 잇따랐던 이랜드의 중견 건설업체 인수 포기 행보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대형마트 부문인 홈에버를 2조 3000억원에 홈플러스테스코에 매각, M&A 실탄을 확보한 이랜드는 신성건설 등 중견 건설업체와 인수 논의를 하다가 협상을 무산시킨 바 있다. 당시 이랜드는 실사작업 등을 통해 건설사 정보를 파악한 뒤 계약을 파기했다는 비난을 감수했었다. 반면 당시 이랜드가 건설업체들을 인수했다면 최근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랜드의 인수 포기가 실사작업 뒤 정상적인 업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반론도 많다. 이번 에스콰이아 지분 인수 포기도 같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식·부동산 ‘헉헉’ 예금· ‘쏠쏠’

    주식·부동산 ‘헉헉’ 예금· ‘쏠쏠’

    게으른 아빠가 부자 아빠가 된 한 해였다. 재테크를 통해 뭔가 해보려는 사람일수록 더욱 손해를 봤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지난해 재테크 기상도는 한마디로 먹구름이었다. 하지만 되뇌기 싫은 쓰린 기억일수록 내일을 준비하려면 되짚어봐야 하는 법. 2008년 재테크 성적표를 돌아봤다. ●주식형 펀드와 주식은 ‘가’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추앙받았던 주식형펀드는 말 그대로 몰락했다. 지난해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은 국내 28조 7000억원, 해외 34조 6000억원 등 총 63조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전체 저축은행들의 자산을 모두 합친 만큼의 돈이 1년 동안 고스란히 사라진 셈이다. 국내 주식형펀드(기간 1개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1년간 유형 평균 수익률은 -38.50%, 해외주식형펀드 767개는 -53.21%를 기록했다. 그나마 이 성적표는 11월 이후 반등하면서 나아진 수치다.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의 손실은 말할 것도 없다. 코스피지수는 2007년 말 1897.13에서 지난해 말에는 1124.47로 마감해 40.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2007년 말 704.23에서 지난해 332.05로 52.8%나 떨어졌다. ●하락 모르던 부동산도 ‘미’ 부동산 시장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올해 성적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작성한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3.2%, 서울은 4.9%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강남 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던 강남 3구의 경우 강남구 -3.5%, 서초구 -3.2%, 송파구 -5.8%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노원구 20.7%, 도봉구 11.3%, 강북구 10.9% 등 강북권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국민은행연구소는 “올 상반기 전국 집값이 7∼8% 하락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하락 폭이 다소 줄더라도 연간 5%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극적 투자, 예금과 금 ‘우’ ‘수’ 반면 가장 소극적인 투자로 취급받았던 예금은 선전했다. 지난해 평균 예금금리는 연 6.0~6.5% 정도, 일부 특판 예금에 가입했다면 7.0~7.5% 정도의 이윤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고, 3%인 기준금리의 추가 하락도 예상되는 만큼 올해 예금금리는 역대 최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황 속에서 더욱 빛난다는 금의 선전은 눈에 띈다. 계좌를 통해 금 거래를 하는 신한은행 ‘골드리슈금적립’ 상품은 2007년 말 매매 기준 가격이 g당 2만 5252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3만 7296원으로 올랐다. 47.69%의 수익률을 올린 셈인데 수수료 등을 고려해도 40% 정도는 챙길 수 있었다는 계산이다. 이미 너무 우울한 성적표를 받은 탓인지 일부에선 올 한 해가 생각하는 것만큼 최악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은행 서울 목동남 PB센터 김형철 팀장은 “시장은 경기보다 좀더 빨리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반기 시장이 나아지면서 현재의 위기가 재테크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잠실롯데 PB센터 고경환 팀장도 “2~3년 이후가 만기인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다면 큰 폭의 이윤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단 안전자산과 투자를 적절히 배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나쁜 변호사, 좋은 변호사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나쁜 변호사, 좋은 변호사

    “너는 커서 무엇이 될래. ”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이다. 갖가지 답이 나온다. 요즘은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다. 그들의 화려함을 동경해서다. 그러나 예전에는 달랐다. 소박한 이상향을 그렸다. 교사, 간호사, 경찰관, 소방관 등. 제법 똑똑한 아이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훌륭한 변호사가 돼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습니다. ” 이에 어른들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장하다고 칭찬했다. 변호사는 정의의 사도처럼 여겨졌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좋은 이들로 많이 나온다. 불의에 맞서 어려운 사람을 구제하는 역할들이 그렇다. 얼마 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봤다. 흥미 가득했다. 문득 ‘좋은 변호사’와 ‘나쁜 변호사’가 떠올랐다. 나쁜 변호사에 대한 기사를 많이 본 탓이리라. 누군들 나쁜 짓을 하고 싶겠는가. 변호사들까지 이에 가세한다니 놀랄 일이다.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촉망받는 최고급 두뇌 집단이다. 법 지식을 이용해 국민을 우롱한다면 죄악이다. 물론 법률가이니까 법 테두리 안에서 셈법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묻지마 저작권 소송’이다. 일부 법무법인이 수익을 목적으로 콘텐츠를 불법 유통시킨 네티즌들을 고소하고 있다. 불법임을 내세워 화해 등의 조건으로 돈을 뜯어(?)내려는 행위와 다름 없다. 저작권 침해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법무법인만 7곳이나 된다고 한다. 소송건수도 늘어날 게 뻔하다. 올해 저작권 위반 발생건수는 7만건을 넘어 지난해의 2만 333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소송의 경우 청소년 피해자들이 적지 않다. 법무법인들이 모니터링 회사를 따로 고용해 저작권에 위배되는 인터넷 화면을 모은다. 그런 다음 일일이 고소해 몇번씩 합의금을 요구한단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범법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청을 들어 준다. 이런 사례가 폭증하다 보니 법무법인을 사칭한 합의금 사기도 성행한다는 것.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하지만 좋은 변호사가 더 많을 게다. 최근 한 지인이 회사로 찾아 왔다. 정부고시에 관해 다툼이 있는 사건이었다. 경과를 들어본즉 소송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래서 변호사를 찾아가 상담할 것을 권유했다. 바로 이튿날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당장 소송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소송을 해도 불이익이 없을 듯합니다.” J변호사와의 상담내용을 전해 줬다. 불황이 심해지면서 사건수임부터 하는 게 최근 풍조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J씨는 좋은 변호사로 볼 수 있다. “변호사는 공공성을 지닌 독립된 법률전문직으로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며 법률제도의 개선에 노력해야 할 사명이 있다. ” 변호사 윤리강령에 나와 있는 대목이다. 올해 경제는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법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이 나올 것이다. 적어도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나쁜 변호사’ 대열에는 합류하지 말기 바란다. 오풍연 대기자 poongynn@seoul.co.kr
  • [씨줄날줄] 걸레론/조명환 논설위원

    1980년 미국 대선전에 나섰던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는 “이웃 사람이 일자리를 잃으면 경기침체이고, 내가 일자리를 잃으면 불황”이라고 했다. 영화배우 출신답게 복잡한 상황을 간명하게 규정했고 경제위기에 처한 유권자들의 표심도 쉽게 파고들었다. 경제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하락할 경우 경기침체(recession)로 보는 반면 경기침체가 심화된 형태를 불황(depression)으로 설명한다. 보다 쉽게 느낄 수 있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표현처럼 경기침체가 점점 가까이 오고 있다. 기업들에는 살아 남기가 현안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그러나 생존을 넘어 위기 이후를 대비할 때다. 2001년 IT버블 붕괴와 2년 뒤인 2003년의 카드사태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불황이 최소 2년 이상 계속될 전망이어서 각오도 단단히 다져야 할 때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업들의 판도 변화도 더 심해질 전망이다. 절실해진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무엇을 버릴 것인가. ”가 화두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 10여년 전의 ‘걸레론’이 재조명받고 있다. 외환 위기 직전 주력사업체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위기감을 느낀 두산그룹의 박용성 회장은 매킨지에 종합검진을 의뢰했다.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오래 못 산다. ”는 진단이 나왔다. 술장사를 접기로 했다. 내부에서 “왜 잘 나가는 주류부문을 팔려고 하느냐. ”고 반발하자 박 회장은 “내게 걸레는 남에게도 걸레”라는 걸레론으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두산은 당시 우량기업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중공업그룹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성공했다. 컨설팅그룹 베인&컴퍼니의 전략담당인 크리스 주크는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라고 조언한다. 비핵심 사업을 처분해 마련한 돈으로 핵심사업에 집중하라는 주문이다.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이 딱 들어맞는 경우다. 그는 외환위기 직전 불필요한 자산을 적극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뒤 외환위기를 무사히 넘겨 해외에서 ‘최고현금관리자’란 뜻으로 ‘캐시 차르´(Cash Czar)로 불렸다. 기업마다 ‘최고 위기관리자’(Crisis Czar)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고 위기관리자는 결국 오너가 맡아야 한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지방시대]북한강 늘 흐르게 할 수 없나/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방시대]북한강 늘 흐르게 할 수 없나/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얼마 전부터 강을 둘러싼 논쟁은 우리사회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경부대운하 사업에서부터 최근의 4대강 정비사업 계획에 이르기까지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작금의 경기불황과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 등과 얽혀 있어, 이것이 어떻게 추진되느냐에 따라 국가나 지역경제의 미래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강원도는 산이 많은 만큼 우리나라 큰 수계의 발원지로서 하류지역인 경인지역을 비롯하여 대구 부산 및 경남·북지역, 대전 충남 등의 중부권에 직간접으로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서울을 떠나 한강을 거슬러 올라오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 거대한 호수를 이룬 팔당댐을 만난다. 여기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오면 청평댐과 청평양수발전소, 의암댐, 춘천댐, 화천댐, 평화의 댐과 북한이 세운 금강산댐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춘천에서 북한강과 합류하는 소양강에는 웅장한 소양강댐이 버티고 서있다. 이처럼 북한강에는 다른 강에 비하여 많은 댐이 세워져 있다. 북한의 수공(水攻) 위협에 대비해 건설된 평화의 댐을 제외하고는 1970년대 초반 이전에 만들어진 댐들이다. 여기서 생겨난 전기와 용수공급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불을 지펴 올리는 불쏘시개 그 자체였다. 그러나, 산업화 초기에 세워진 이들은 전기와 용수공급에 초점이 맞추어져 계속 흘러야 하는 강의 속성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말하자면, 북한강은 더 이상 흐르는 하천이 아닌 호수의 연속점인 강호수가 되고 말았다. 즉, 서울에서 평화의 댐에 이르는 약 300㎞ 구간에는 호수와 호수 사이에 아주 짧은 구간만이 하천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여름철의 홍수량을 조절하기 위하여 수문을 열 때와 발전을 위하여 물을 낙차할 때 말고는 더 이상 강은 흐르지 않아 수중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양쯔강을 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세계 최대 댐인 산샤댐을 지났다. 장강을 가로막고 있는 댐의 한쪽에는 5계단의 거대한 왕복 갑문식 독이 있었다. 이를 통하여 수많은 배들이 상하류를 오가고 있어 물의 흐름 그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는 미국의 미시시피강 상류 미네소타주에 있는 댐도 갑문식으로 만들어져 비록 제한된 양의 물이 흘렀지만, 생태계의 흐름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북한강은 흘러야 한다. 강의 흐름을 막고 있는 댐에 배 등이 위아래를 오르내리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댐 옆에 갑문을 만들던가, 터널을 뚫던가,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던가, 줄을 매어 끌어 올리던가. 이렇게 된다면 누구나 체험해보고 싶은 명소가 탄생하는 것이다. 강의 상류라는 이유로 그간 각종 개발제한과 투자의 효율성에 맞추어진 개발원칙에 따라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와 산업체의 유치 등에서 많이 소외돼 왔다. 같은 강 상류부에 위치한 대구, 선산, 구미 등의 산업개발은 허용된 데 비해 한강 상류인 강원지역의 개발은 원천적으로 봉쇄돼 왔다. 그리고 이번의 4대강 정비사업에서도 강의 발원지인 강원지역에 대한 실질적 알맹이가 없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리가 높다. 이렇게 될 때 진정한 의미의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역경제의 정체가 회복될지 의심스럽다. 또한, 중국은 경제계획 하나로 남수북조(南水北凋)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양쯔강을 수백㎞ 떨어진 황허(黃河), 화이허(淮河), 하이허(海河) 등 3개강과 잇는 대운하 사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흐르는 강을 상호 연결하여 상통시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이는 제한된 물의 양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일이요,지역문화 자원을 상통시키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 강원도 ‘눈 마케팅’ 짭짤

    “세계인에게 강원의 눈(雪)을 팝니다.”강원도가 중국·동남아·러시아 등 해외 겨울 스키 관광객 모집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5일 강원도에 따르면 새해 해외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형 겨울 관광상품을 선보이면서 중화권·동남아권뿐 아니라 러시아 관광객들까지 몰려들고 있다.동남아 스키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마련한 ‘고고 스키 페스티벌’(하이원리조트)과 ‘펀스키 페스티벌’(용평리조트)이 오는 2월11일과 3월8일까지 각각 펼쳐진다. 러시아 관광객을 위한 ‘루스키 페스티벌’도 용평(1월4~7일)과 하이원리조트(1월6일~2월11일)에서 열린다.페스티벌 기간동안 모두 1만 3000여명의 해외 관광객들이 찾을 전망이다.행사는 주로 스키강습, 아마추어 스키대회, 설피대회, 눈썰매 대회, 크레이지 스키대회 등의 스키 체험을 비롯해 한국전통문화 체험과 레크리에이션 등 관광객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식 이벤트를 펼치게 된다. 이 기간동안 FIS 스노보드세계선수권대회, IBU평창바이애슬론대회, IPC세계선수권알파인대회 등이 열려 강원도의 겨울을 세계에 알리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특히 올 겨울 처음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등 러시아 극동지역을 대상으로 마련한 루스키 페스티벌에 대한 호응이 폭발적이다. 러시아 관광객들은 짧게는 3박 4일, 길게는 11박 12일동안 강원도에 머물며 휴양과 쇼핑, 한국문화를 즐기고 있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 관광산업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김길종 강원도 관광마케팅사업본부장은 “내년 시즌에는 중국인들을 위한 2박3일 코스의 ‘씨스키 페스티벌’과 중동권, 유럽권을 겨냥한 상품을 속속 활성화시켜 강원 겨울 관광마케팅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009 산업현장 희망을 쏜다] (3) 농심 구미공장

    [2009 산업현장 희망을 쏜다] (3) 농심 구미공장

    “새해 서민의 먹을거리,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지난 2일 경북 구미공단에 있는 농심 공장은 이른 새벽부터 라면과 스낵을 생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분당 100m의 속도로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는 라면이 수북하게 쌓여 이동하고 있었다. 한 라인에서 0.2초에 한 개씩, 하루 360만개의 라면이 나온다. 연간 생산량이 10억개에 이르는 이곳은 그야말로 서민의 식품창고였다. 공장에는 요란한 굉음 소리 대신 ‘띠리띠리’하는 무인 로봇의 벨소리가 들렸다. 구미공장은 라면의 원재료 투입에서부터 완제품이 포장되어 트럭에 실리기까지 모두 전자동이다. 사람은 시스템을 관리할 뿐, 인원은 기존 공장의 절반인 대신 생산성은 2배가 높다. 1999년 농심이 전자동 공장을 짓는다고 했을 때 업계는 물론 내부에서도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다. 당시 단계별로 자동화가 이뤄졌었지만 전 단계를 자동화하는 것은 누구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자동화 공정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과정을 총지휘했던 이병학 구미공장장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수십번 실험을 거쳤다. 10년 전 수십억원을 들인 기계설비 투자가 지금의 농심을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라면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했다. 공장바닥은 얼굴이 비칠 만큼 반짝반짝 빛났다. 직원들은 공장에 들어가기 전 손 소독, 에어샤워 등 6단계의 까다로운 위생점검을 받아야 한다. 제2의 ‘생쥐깡’사건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 생쥐깡 파동 당시 식약청과 중국 정부, 시민단체가 ‘생쥐깡’의 진원지로 의심되는 중국 공장을 방문해 현지 실사를 벌였지만 “생산과정에서 생쥐가 들어갈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농심은 이를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로 삼았다. 지난해 3월 소비자단체, 전문 방제업체, 관련 학계 등 외부 식품안전 전문가로 구성된 ‘식품안전 자문단’을 발족해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식품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병학 공장장은 “제약회사에서도 공장을 짓기 전에 우리 공장을 보고갈 만큼 위생수준에 자신 있다. 새해에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장수식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침체는 구미공단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 LG 계열사들이 긴 휴가에 들었지만 농심공장은 경기 침체와 무관했다. 하루 4~8시간씩 생산 라인을 추가로 돌리고 있다. 불황일수록 라면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입사 5년차인 조영화(28)씨는 계속되는 추가근무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일하면서 야간대학을 다녀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싶다는 조씨는 “새해에도 회사가 성장해 직원 모두 일자리를 위협받는 걱정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설기현 이적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있다”

    설기현 이적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잠잠하다 못해 너무 조용한 설기현(30·풀럼)이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린 1월을 기해 이적을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뛸 기회가 없어 다른 팀을 찾는다는 것은 종전과 달라진 게 없다. 그러나 이번엔 팀을 옮기는 문제가 단순한 이적 차원이 아니라 임대, 또는 은퇴를 상정한 지도자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이적으로까지 생각의 폭을 넓혀 눈길을 모은다. 다만 K리그 강원FC행 소문이 났던 것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말로 K리그 복귀설은 일축했다.   설기현의 측근은 6일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파격적인 결론이 날 수도 있다. 새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설기현의 최근 상황을 얘기했다. 이어 “이적할 팀은 여러군데 있지만 금전적 문제 등 조건이 맞지 않는다. 새 전기를 마련할 팀이 필요하다”며 설기현이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찍을 팀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K리그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프리미어리거의 평균 연봉이 80만 파운드(약 15억 4000만원) 수준이다. 설기현의 연봉은 이보다 더 높다. 최근 경제 불황으로 K리그팀들이 돈을 풍족히 쓸 수 없는 상황이다. K리그로 돌아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잉글랜드 내 클럽을 1순위로 잡고 있지만, 유럽 리그 내 다른 클럽으로 이적까지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과 달리 이번 이적은 새로운 접근방식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는 “설기현은 박지성 이영표와 또 다르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뒤를 받쳐주는 든든한 축을 갖고 유럽에 진출했지만 설기현은 혈혈단신 유럽에 나갔다. 어려움을 극복하며 잡초처럼 살아왔다”며 “유럽에 나온 지 9년째다. 꿈을 좆던 예전에는 명분을 중시했지만 이제 실리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이적에서는 향후 선수 생활을 끝내고 나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는 토대를 쌓을 수 있는 팀을 원한다는 설명이었다.   설기현은 2000년 7월 벨기에 앤트워프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안더레흐트(2001년 7월~2004년 8월), 잉글랜드 울버햄프턴(2004년 8월~2006년 7월), 레딩(2006년 7월~2007년 8월), 풀럼(2007년 8월~)을 거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로이 호지슨 감독의 외면 속에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 해 10월 4일 웨스트브롬위치전 후반 25분 교체투입된 게 마지막이었다. 특별히 몸이 안 좋은 곳은 없지만 3개월여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6일 현재, 풀럼이 19경기를 치러 2008~2009시즌의 반환점을 돌았지만 그가 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고작 4번뿐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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