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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 다음은 중국일 수도”

    “두바이 다음은 중국일 수도”

    “두바이 거품이 터진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다음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그룹 출범 4주년을 맞아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위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中성장률 6~8%로 하향조정” 세계적 베스트셀러 ‘세계 경제의 몰락-달러의 위기’를 쓴 미국의 경제전문가 리처드 덩컨은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학의 제1원칙은 호황이 클수록 불황도 크다는 것이다. 그간 가장 호황을 누렸던 곳이 중국이었다. 두바이 다음은 중국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중국도 두바이처럼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건물 공사와 은행 대출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으로 부실을 키워 왔다. 올해 중국 정부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4%까지 늘려 경기를 부양했는데도 성장률이 10%에 불과한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부 부채 비율이 낮아 대공황처럼 심각한 재난은 아니겠지만 향후 중국 성장률이 6~8%대로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는 “중국인들의 투기를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버블이 끼어 있다. 2012년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중국의 수출도 어려워지고 부동산 시장이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다만 시에는 “현재 전체의 15% 정도인 도시 거주 인구가 2020~2025년 25%가량으로 늘어나면 성장세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전문가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공황을 피하기 위해 정부 재정을 푸는 경기부양책은 불가피했지만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덩컨은 “현재 각국 정부가 호주머니를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 있지만 거기서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이 필요하다. 이런 상태로는 계속 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녹색 산업이나 바이오 테크놀로지에 돈을 쓰는 것처럼 새로운 산업정책을 통해 구조조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에도 “근래의 세계 경제위기는 구조의 문제다. 금융·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불균형, 중국의 수출에 미국의 소비가 수급 불균형을 이뤄 생긴 문제다. 이런 구조적 문제는 부양책으로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된다. 현재의 부양책은 구조 개선을 연기하고 있는 것뿐”이라면서 “계속 부양책만 쓰다가는 시장에서 정부의 부채 상환 능력을 불신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두바이發 더블딥 가능성 적어” 또 시에는 두바이 사태가 내년 더블딥(이중침체 현상)을 초래할 것이냐는 질문에 “두바이 사태로 인해 200억~300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예측되는데, 각국 정부들이 경기부양책으로 쓴 9조달러에 비하면 미미하다. 더 큰 위기를 초래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내년 위기가 와도 리세션(경기하강·마이너스 성장이 2분기 이상 지속되는 것)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美 불황속 우수고교생 新대입 풍속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메릴랜드 로럴에 사는 키라 카셀스(18)는 올봄 버지니아주립대 등 11개 대학에 지원서를 내 모두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일부 대학에서는 장학금과 재정지원 등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2주 동안 고민한 끝에 2년제인 하워드 커뮤니티 칼리지의 장학생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대학들이 제시한 장학금 이외에 추가로 매년 2만~3만달러가 더 필요한데 경기침체로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카셀스는 대신 2년간 8000달러밖에 들지 않는 하워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심히 공부해 3학년때 버나드대학이나 코넬대학으로 편입할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현지시간) 경기침체로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카셀스 같은 우수한 고교 졸업생들이 곧바로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보다는 학비가 싸면서도 교과 과정이 다양한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 커뮤니티 칼리지의 장학생 프로그램 지원율이 최근 들어 급등했다. 하워드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전체 학생 9000명 가운데 장학생이 2년전 123명에서 185명으로 늘었다. 메릴랜드의 몽고메리 칼리지는 25명 정원에 275명이 지원,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프린스 조지의 커뮤니티 칼리지도 장학프로그램 지원자가 28% 늘었고, 북버지니아(NOVA) 커뮤니티 칼리지 라우던 카운티 캠퍼스는 50%나 증가했다. 사정은 다른 커뮤니티 칼리지들도 비슷하다. 커뮤니티 칼리지들도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4년제 명문대학들의 명성에는 못 미치지만 소규모 강의와 교수들과의 보다 밀접한 관계와 지도, 우수한 친구들, 다양하고 창조적인 과목들로 간극을 메워 나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카셀스는 “4년제 대학에 간 친구들이 주말이나 연휴 때 돌아오면 대학 캠퍼스 생활을 하는 게 부러울 때도 있지만 새 친구들과 교수님, 강의들에 만족한다.”면서 “대학생활의 진면모는 1~2년 뒤에 경험해도 늦지 않는다. 당장은 대학 간판을 빼고는 아쉬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20대 조감독 자살로 본 영화스태프 현주소

    20대 조감독 자살로 본 영화스태프 현주소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동 한 호텔에서 젊은 영화 조감독 김모(27)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내년 개봉 예정인 ‘방자전’의 스태프로 일했던 그이지만, 거듭된 생활고와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견디지 못했다. 김씨는 영화밥을 수년째 먹었지만 희망을 보지 못했다. 영화 속의 화려한 주인공과는 달리 스태프의 현실은 김씨처럼 암울하다. 젊은 영화인들은 “유명 배우가 출연한 영화에 참여한 스태프조차 희망이 없다.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더 이상 ‘할리우드 키드’는 없습니다.” 독립영화 제작자인 조모(30)씨는 영화 스태프를 한국식 ‘도제 시스템’ 속에서 소모되는 일회용품에 비교했다. 조씨는 “감독이 되고 싶다며 영화판 밑바닥부터 일하는 건 옛날 얘기”라고 말했다. 스태프들은 영화가 기획돼 제작 참여가 결정된다고 해도 불러줄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언제 시작하는지도 명확하지 않고 제작이 취소되면 그대로 ‘없던 일’이 되고 만다. 최근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 스태프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영화스태프들의 평균 연봉은 1020만원 수준이다. 하루 13~15시간 이상의 노동에 야간촬영도 밥 먹듯 하지만 야근수당은 꿈도 못 꾼다. 영화스태프 최모(36)씨는 “저임금으로 생활이 불가능해 영화를 접고 웨딩촬영기사, 회사원으로 전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영화사들이 제작비를 줄이면서 스태프의 생활고는 더욱 심해졌다. 올해 전국 100개관 이상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는 39편으로 지난해 59편에 비해 크게 줄었다. 최씨는 “지난해 3편을 찍었는데 올해는 1편밖에 못했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또 “계약금의 절반을 촬영이 끝난 뒤 받는 경우도 있지만 촬영이 갑자기 중단되면 임금을 못 받는 이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홍태화 영화산업노조 조직국장은 “배급사와 제작사간 수익배분구조가 9대1 까지 악화되면서 손해가 고스란히 스태프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불황형 무역흑자 벗어났다

    불황형 무역흑자 벗어났다

    11월 무역흑자가 수출입 순증세에 힘입어 40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이 2008년 같은 기간보다 모두 늘어난 것은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1년 만이다. 이로써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서 흑자가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시대’가 막을 내렸다. 12월 무역흑자도 30억~40억달러로 예측되면서 올해 420억달러 안팎의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998년의 390억달러를 웃도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식경제부가 1일 내놓은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늘어난 342억 7000만달러, 수입은 4.7% 증가한 302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던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금융위기 영향에 따른 ‘기저 효과’ 덕분에 순증으로 돌아섰다. 수출 부문에서는 자동차(-13.7%)와 철강(-4.1%) 등 일부 품목을 빼고 반도체(80.7%)와 액정디바이스(66.8%), 자동차부품(50.7%), 석유화학(47.8%)등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했다. 11월 하루평균 수출액은 14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내년 올해보다 낫겠지만… 섣부른 출구전략 가장 우려”

    “내년 올해보다 낫겠지만… 섣부른 출구전략 가장 우려”

    은행들에게 지난 1년은 말 그대로 악몽의 시간이었다. 실제 일부 은행은 부도설에 시달려야 했고, 달러가 부족해 하루 단위로 달러를 빌려 다음날 결제를 막는 곳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은행의 부도를 경고하는 사람은 없다. 어려움을 극복한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책사(전략담당 부행장)들에게 내년도 경기 전망과 경영전략 등을 물었다. 부은행장들은 ‘올해보다는 나은 내년’을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또 한차례 경기 침체가 오는 ‘더블딥’이 나타날 수도, 출구전략이 언제 시행될지에 따른 불확실성도 또 다른 변수로 꼽았다. 은행권은 내년도 경영은 내실 쌓기에 주력하는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미국 경제회복이 최대변수 전략담당 부행장들은 일단 최근의 두바이 사태는 사실상 내년 경기의 변수에서 제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계성 우리은행 부행장은 “두바이가 우리나라에 끼칠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처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에 아랍에미리트 정부 등 세계금융당국이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여 국내 은행들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최인규 국민은행 부행장도 “우리나라 금융권을 통틀어도 두바이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만한 변수는 없어 내년도 은행권 경영전략에 큰 변수로 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데에 부행장들은 이견이 없었다. 김 부행장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구조조정이 웬만큼 끝났고, 은행들도 지난해 대손충당금이 많이 줄었는데 내년에는 이런 압박이 줄어들 테니 수익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부행장도 “대부분 내년 경제 전망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분위기”라면서도 “가장 큰 변수는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이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략담당 부은행장들이 꼽는 가장 큰 변수는 오히려 두바이보다는 미국을 필두로 한 세계 경기의 회복세였다. 일부에선 회복세에 있는 경기가 다시 아래를 향해 곤두박질 치는 ‘더블딥’이 올 지를 주목하고 있다. 김병호 하나은행 부행장은 “지난 3·4분기 성장이 소비와는 상관없다는 점, 현재 사상 최대인 5%대를 기록하는 미국의 저축률이 6~7%를 넘으면 오히려 소비에 악영향을 끼치고 여기에 출구전략이 맞물리면 최악의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 물가상승)까지 올 수 있다는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실쌓기 속 일부는 증자도 고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일단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내실 쌓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업계 1위인 국민은행부터 “과감한 성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 부행장은 “출구전략 시행 관련 사안 등 고려할 변수가 많다. 수익 위주의 경영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김형진 신한은행 부행장도 “2006년 조흥은행을 인수하고 아직 PMI(합병후 통합) 과정이라 내부 정리에 주력했다. 여기에다 금융위기가 터졌기 때문에 내년에도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온도 차이는 있었다. 우리은행은 조금 색다르게 “내실과 성장을 동시에 잡겠다.”는 입장이다. 김계성 우리은행 부행장은 “비용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내실을 다지면서 새로운 수익기반 확충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증자의 필요성도 있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김 부행장은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충성도 높은 고객을 붙잡는 고객기반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율은 4개 은행 모두 완만한 하락세를 예상했다. 또 연체율의 추이는 유의깊게 봐야하는 요소로 꼽았다. 특히 ‘은행권 인수합병’이 내년 경영전략의 키워드가 될것이란 점에 대해선 누구도 부인하지 않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서울광장] 한일합병 100년과 일본/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일합병 100년과 일본/이춘규 논설위원

    한달 뒤면 한일합병 100년이 되는 2010년을 맞는다. 한국인은 지난 100년간 식민지 피지배민족에서 세계 15위(국내총생산 기준) 경제대국의 국민으로 감격적인 변신을 했다. 일본은 패전국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그 사이 양국은 피지배와 지배 국가에서 경쟁국이 됐다. 전자, 자동차, 조선 산업 등은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양국은 이제 경쟁과 협력의 동반자 관계지만 숙제도 많다. 1965년 국교정상화 뒤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가해국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 지도자들은 툭하면 과거사 왜곡이나 영토분쟁을 도발해 오고 있다. 과거사 청산을 말했다가 역사 망언을 되풀이한다. 교과서 왜곡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상태서 한일합병 100년의 해를 앞두고 있다. 이제 일본이 선택해야 한다. 내년은 일본에 중요한 기회다. 아키히토 일왕이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등이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과거사 사죄를 하고 앞으로 나아갈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한·일 양국의 새로운 100년을 기약할 수 있다. 진정한 과거사 사과 없이는 일본이 세계의 지도국 자격을 갖추는 것도 요원하다. 최근 한·일 양국 언론인들이 참가한 세미나에서 일본 언론인들은 한일합병 100년이 되는 해를 앞두고 일본 내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움직임이 있으면 답하는 형식의 행동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일본인들도 유사하다. 반면 한국은 벌써 뜨겁다. 시민단체와 언론 등은 일본에 매듭청산을 요구할 전망이다. 그래서 일본의 대응과 선택이 주목된다. 일본의 선택은 한국 내 기류도 중요하겠지만 하토야마 정권의 향배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그런데 하토야마 정권이 집권 2개월을 겨우 넘긴 상태에서 벌써 고비를 맞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언론을 포함해 기득권 집단과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다. 동맹관계인 미국과는 패전국의 멍에를 벗어나려는 시도 때문에 계속 삐걱거린다. 한국과는 역사문제 등으로 초기 유화국면이 변화될 조짐을 보인다. 현재 하토야마 정권은 지지율이 70%대에서 60%대로 급락하며 흔들린다. 이유는 첫째, 탈관료를 추진하면서 예산깎기를 강행해 관료집단의 저항이 거세다. 둘째, 하토야마 본인의 정치자금 스캔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현직 총리도 성역 없이 수사했던 도쿄지검 특수부의 수사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1994년 정치자금 문제로 8개월만에 낙마했던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의 전철을 우려하는 극단적인 소리도 들린다. 셋째, 일본경제 상황의 악화다. 물가가 떨어지며 경기가 악화되는 디플레이션이 선언됐고 기업들은 다투어 증자를 추진, 주가가 하락 중이다. 하토야마 불황이 우려된다. 급격한 엔고는 수출에 의존하는 일본경제를 직격한다. 자민당 정권이 지난해 경제위기로 위기를 맞자 반사이익으로 정권교체를 달성했던 하토야마 정권도 유사한 경제 문제로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하토야마 정권의 위기는 한일합병 100년 일본 정부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기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한국에 유화적으로 나올 여력이 떨어진다. 국내 문제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강경하게 나올 수도 있다. 일왕의 방한 추진도 영향을 받게 된다. 하토야마 정권이 한·일관계에서 선택할 카드가 점점 좁아지는 기류다. 일본 내 극적인 분위기와 태도 반전을 기대하면 무리일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연인에서 음악 동지로 이별후 감정선 풀어내

    연인에서 음악 동지로 이별후 감정선 풀어내

    영화 ‘원스’의 주제곡인 ‘폴링 슬로리´(Falling Slowly)로 전세계 음악팬의 가슴을 촉촉히 적셨던 그룹 ‘스웰시즌’이 지난 9일 두번째 음반인 ‘스트릭트 조이’(Strict Joy)를 국내에 발표하고 한국팬들을 찾아왔다. ‘스웰시즌’은 영화 ‘원스’의 남녀 주인공인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원스’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앨범은 음반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6만장이 넘게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 상반기에 열린 내한 공연 역시 올해 상반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연 가운데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스트릭트 조이’는 ‘스웰시즌’의 첫번째 앨범과 ‘원스’ OST와 마찬가지로 ‘관계’에 대한 노래가 주를 이룬다. 글렌은 최근 서울신문과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꼭 사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가족, 밴드, 연인과의 관계를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나 잘 해내지 못해서 후회하고 있는 것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의 답변과,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는 자켓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인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은 최근 이별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는 마르게타가 2곡이나 작곡에 참여하는 등 ‘음악적 동지’로서의 끈은 계속 이어갔다. 글렌은 “이번 앨범에서 마르게타는 음악적으로 성숙하고 자신의 감성을 명확하고 진실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마르게타 역시 뮤지션으로서 글렌에 대해 “언제나 자연발생적으로 곡을 만들어내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존경한다.”면서 “그는 관객들을 의자에서 일어나게 하는 열정과 조용한 노래에서 창조되는 친밀성, 관객이 마치 자신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능력 등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스웰 시즌’은 한국에서 발매된 앨범에는 ‘섬바디 굿’(Somebody good)이라는 제목의 보너스 트랙을 한 곡 더 넣었다. 이들은 녹음 후에 이 곡을 잊고 있다가 한국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앨범에 추가했다. 지난 공연에서 한국팬들이 보여준 성원과 한국에서 느낀 감정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다. “사실 이전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한국을 아는 정도였어요. 하지만, 한국 관객들은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줬어요. 우리에겐 매우 흥분된 순간이었죠. 가까운 시일 내에 꼭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무주·공주·부여·금산·유성 불황中企에 연회장 무료대여

    ‘백제문화권 5개 시·군(무주·공주·부여·금산·유성)’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연회장을 무료로 빌려주기로 했다.29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연회장 무료대여 아이디어는 워크숍 개최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을 돕는 한편 지역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나왔다. 지자체들은 또 민간 호텔·콘도 등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알선하고 있다.부여군은 청소년수련원 연회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고, 무주군은 예체문화관을 공짜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숙박비도 저렴하다. 유성구는 지역에 있는 유성호텔과 연계, 연회장 무료 이용과 숙박·식음료 가격할인을 알선해 주고 있다. 공주시는 공주유스호스텔 강당 및 세미나실을 무료로 빌려 준다. 이들 연회장은 최신식 시설과 호텔급 실내장식 등을 갖췄다.신청은 다음달 18일까지 백제문화권 협약사인 ㈜데모스(www.demos.co.kr)에서 받는다. (02)395-3933.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토요 포커스]긴장감 흐르는 세관 24시

    [토요 포커스]긴장감 흐르는 세관 24시

    ‘숨겨 들어오려는 자와 찾아내려는 자’. 국경의 첫 관문인 공항과 항만에서는 관광객과 세관 직원들의 숨바꼭질이 연일 반복되고 있다. 밀수도 점점 기업화, 정밀해졌다. 위법행위나 밀수를 막는다고 입국자를 일일이 세워놓고 조사하는 과거방식으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통관은 신속함과 안전도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틈새는 존재한다. 밀수품을 가지고 출국장을 빠져나왔다고 안심하는 순간 범죄자가 된다. 영원한 비밀은 없고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말은 진실이자 진리다. #장면1 일본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베트남행 비행기로 환승하려던 여행자가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돼 별도 조사를 받는다. 이 여행객은 팬티 속에 대마초를 숨기고 있었다.(2009년 3월) #장면2 캄보디아에서 입국한 타이완인 일행을 유심히 살펴보던 세관 직원이 이들을 조사실로 데려간다. 가방과 그들의 몸속에서는 콘돔과 라텍스 골무가 나왔다. 신체 내(直腸)에서 나온 랩과 골무, 콘돔에서는 헤로인이 발견됐다. 그 양만 1225g이나 됐다. (2009년 7월) ●밀수·밀반입 해마다 증가 연간 입출국 여행자 3000만명 시대. 우리나라 입출국자는 2007년 3540만여명을 기록한 후 지난해(3374만여명)는 금융위기, 올해는 신종플루 영향으로 10월 말 현재 2557만 5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1년 365일 긴장감이 감돈다. 하루 3만여명이 들어오고 나가는 최일선 관문으로 24시간 감시의 눈을 떼지 못한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존재하듯 외국여행이 자유화되면서 밀수와 밀반입 등 어두운 현상들이 나타나며 진화하고 있다. 의도적이든 모르고 저질렀든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붓통에 넣어 들여온 것도 현행법에서는 불법이라는 뒤늦은 판결도 나왔다. ‘짝퉁’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국제적인 분쟁 소지가 있는 데다 한 나라의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최근 5년간 적발한 지식재산권 침해사범은 특별단속이 이뤄진 2006년 1010건에 금액이 2조 6668억원(진품가 기준)에 달했다. 통관 및 시중 단속이 강화됐지만 지난해 746건(9344억원), 올 10월 현재 606건(7432억원) 등으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 밀수와 밀반입은 여행객 숫자 및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경제적 이득’에 대한 유혹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올 상반기 관세청이 적발한 밀수·부정무역, 마약·외환 등 불법무역사범은 2639건 2조 8763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2.7배나 증가해 경기 불황을 틈탄 한탕주의, 밀수 대형화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국행 관세청 대변인은 “밀수가 점점 대형화·조직화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 압수한 마약류 26.6㎏은 52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으로 ‘마약청정국’의 명성이 퇴색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치물품 지난해 13만 6000건 화물과 여행객이 소지하지 못하는 기탁화물은 X선 검색이 이뤄져 불법 반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오히려 세관 입장에서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위험요소가 상존하는 여행객 휴대품을 예의주시한다. 해외 여행자가 입국하면서 반입하는 휴대품 중 수입허가, 승인 등 요건을 구비하지 못했거나 면세범위(400달러)를 초과하면 세관에서 통관을 보류한다. 이 같은 유치물품은 2005년 30만 5000여건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13만 6000여건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짝퉁과 마약 등 몰수품은 유치물품과 성격이 다르다. 마약과 같은 밀수품은 몰수되고 짝퉁은 원칙적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 휴대품 단속에는 어려움이 크다. 범죄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항의는 물론 인권침해 논란 우려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시계 등 귀금속류는 착용하고 신체의 은밀한 곳에 마약 등을 숨기는 등 수법도 교묘해졌다. 여성 브래지어 안쪽과 이중 양말, 삼중으로 속옷을 입고 그 안에 마약이나 의약품을 은닉하기도 한다. 밀수나 밀반입 등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우선 전화를 많이 하고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짐을 찾는 데 신경을 쓰는 것보다 검사대를 예의주시하는 등 부지불식간에 불안감을 노출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이상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세관원들의 날카로운 육감이 작용한다. 인천공항세관 김규진 과장은 “외국에서는 세관 주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여행객들이 입국장에서 휴대품 검사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 불만을 토로하고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통관시스템 세계최고… 다중감시 장치 구축 우리나라의 통관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국제공항 서비스 품질평가 5년 연속 1위는 이를 뒷받침한다. 신속한 통관은 자칫 부실 통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첨단 장비와 선진 시스템이 도입됐다. 관세청은 인천공항 개항과 동시에 여행자사전정보확인제도(APIS)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과학적 분석기법을 통해 입국 여행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셜(Marshal)과 로버(Rover) 등 전문 인력(사복 감시원)이 배치돼 있는 등 다중의 감시장치가 구축돼 있다. 김규진 과장은 “신속한 통관을 유지하면서도 불법을 차단하기 위한 최선의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감시·조사 노하우를 공개할 수 없지만 법을 위반하려는 시도는 버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귀띔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물건 사면 이웃이 ‘따뜻’… 나눔마케팅 봇물

    물건 사면 이웃이 ‘따뜻’… 나눔마케팅 봇물

    연말을 맞아 이색 ‘나눔 마케팅’이 풍성하다. 어려운 이웃이나 주변 사람들과 온기를 나누기 위해 불황기일수록 기업들이 더욱 솔선수범하는 분위기다. 특히 독창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참여 욕구를 한껏 자극하고 있다. 한국쓰리엠은 다음달 9일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이마트와 함께 사랑나눔 캠페인을 갖는다. 캠페인 기간동안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쓰리엠 스카치®’ 에너지 절약제품을 구입하면, 구매 금액의 1%를 적립해 사랑의 열매 측에 에너지 절약제품을 기부하게 된다. 캠페인에 속하는 제품은 창문의 틈을 막아주는 문풍지, 외풍을 차단해주는 외풍차단 특수비닐, 현관문 출입구 틈막이, 창가 곰팡이 오염을 방지하는 물먹는 항균 테이프 등 20가지이다. 스카치® 에너지 절약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사랑의 열매’ 핀을 증정한다.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는(www.hollys.co.kr)는 그동안 신진 예술가와 문화계 지원에 관심을 보여온 브랜드답게 새달 10일 개막하는 ‘서울독립영화제2009(SIFF2009)-치고달리기’ 응원에 나선다. 할리스커피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아메리카노 등으로 꾸린 굿모닝 세트(새달 11~13일)와 심야상영 특별간식(12일)을 제공한다. 또 독립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개·폐막식 파티와 16일 감독 및 배우들이 함께 하는 ‘감독, 배우를 만나다’ 시간에는 할리스커피의 프리미엄 병음료인 ‘커피온바바’를 나눠준다. 건강생활가전 전문기업 한경희생활과학은 가족들의 가사 참여를 독려하는 ‘제1회 한경희생활과학 가사 나눔 사연 공모전’을 새달 18일까지 진행한다. ‘우리 가족의 가사 나눔 이야기’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공모전은 가족이 집안일을 나누게 된 사연, 가사를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 등 갖가지 가사 나눔 사연을 응모 받는다. 한경희생활과학 홈페이지(ww w.ihaan.com)에 2000자 이내로 사연과 사진을 올리면 되며, 기혼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00편을 선정해 사연집으로 제작하며, 최우수(1명), 우수(2명), 가작(3명)으로 선정된 수상자에게는 스팀청소기, 스탠드형 스팀다리미, 클리즈 워터살균기 등의 한경희생활과학 제품을 선사한다. 선정 결과는 새달 23일에 발표한다. 현대백화점도 27일부터 전국 11개 점포에서 역대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주인공들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작해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판매금액의 약 30%가 판매수익금으로 조성되는데, 현대백화점은 수익금에다 그만큼의 후원금을 추가로 보태(매칭그랜트 방식)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 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호두까기 목각인형, 스노맨 봉제인형, 에코트리 등 총 6가지 아이템이 1만 5000개 준비됐으며 가격은 1만원부터 2만 2000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장 백화점다운 사회공헌활동을 고민한 끝에 자선판매용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지난 20일부터 사흘 간 진행한 바자회 사전 판매에서 이미 물량의 30%가 팔리는 등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씨줄날줄] 현대판 로빈후드/이순녀 논설위원

    존 딜린저는 경제공황기인 1930년대 미국을 휩쓴 거물급 은행 강도다. 스무살 때 식품점을 털다 체포돼 10년간 감옥생활을 한 그는 석방된 지 4개월만에 인디애나와 오하이오의 5개 은행을 털다 붙잡혔다. 이후로도 탈옥과 수감을 반복하며 대담하고 신출귀몰한 솜씨로 은행 강도짓을 일삼았다. 그를 체포하기 위해 FBI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기까지 했다. FBI에겐 ‘공공의 적’이었지만 국민은 그를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시민의 돈은 노리지 않고 불황의 원인으로 지탄받는 은행 돈만 골라 턴 그를 현대판 로빈후드, 의적(義賊)으로 여긴 것이다. 올 여름 개봉한 조니 뎁 주연의 ‘퍼블릭 에너미’는 바로 이 존 딜린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의적의 대명사로 서양에선 로빈후드를, 우리나라에선 홍길동을 꼽는다. 잉글랜드 민담에 등장하는 로빈후드와 허균의 소설 주인공 홍길동은 포악한 관리와 탐욕스런 부자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사적인 정의를 실현한다. ‘의적, 정의를 훔치다’의 저자 박홍규 영남대 교수에 따르면 의적 이야기는 당대 사회의 모순과 민중의 염원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산적(밴디트) 출신의 인도 여성 국회의원 풀란 데비는 지독한 계급제도에 대한 항거의 표상이며,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열차 강도 제시 제임스는 신흥 자본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을 토대로 호응을 얻었다. 부자들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빌려준 독일의 한 은행원이 화제다. 라인란트 은행의 전직 지점장인 60대 여성 슈미트는 부자들의 통장에서 돈을 빼내 빚 때문에 계좌가 묶인 채무자들의 통장에 잠시 이체했다가 빚 갚을 여력이 생기면 원상복구하는 수법으로 3년간 760만유로(약 131억원)를 빼돌렸다. 법원은 그녀가 오로지 동정심 때문에 그랬고, 10원 한 장 따로 챙기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의적도 도둑이고, 선의가 범죄를 정당화할 순 없지만 남의 불행은 아랑곳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남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현대판 로빈후드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제15회 서울광고대상 특집]“희망의 메시지를 친근하게 표현”

    [제15회 서울광고대상 특집]“희망의 메시지를 친근하게 표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제불황은 광고산업의 양적, 질적 위축을 가져왔고 이러한 현상은 아직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최근들어 경기회복의 희망과 함께 광고에서도 그러한 희망적 메시지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제15회 서울광고대상 심사는 이러한 희망적 가능성이 엿보이는 가운데 좋은 작품들이 심사대상으로 출품되어 심사위원들도 다소 희망적인 마음으로 심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올해 서울광고대상의 대상을 수상하게 된 삼성의 ‘두근두근 Tomorrow’ 캠페인은 디지털과 그린에너지를 소재로 희망·기대·미래를 동화적이고 친근하게, 또 새로운 일러스트 표현기법으로 잘 전달한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기업PR대상의 SK ‘당신이 행복입니다’는 SK의 브랜드 에센스로 자리잡은 ‘행복’을 가족과 연결시킨 소재발굴이 큰 공감을 얻게 했으며 메시지와 광고소재의 절묘한 결합, 카피와 디자인의 차별성 등이 돋보였다. 최우수상의 SK텔레콤 ‘콜럼버스’편은 도전정신과 강한 의지, 비전 등을 주목도 높은 비주얼로 잘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번 서울광고대상의 수상작들은 모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서 가족, 웃음, 미래, 희망 등을 담아 우리 사회와 소비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기업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었다(금융·공기업·건설 등). 또 다른 수상작들은 간결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상품의 핵심 소구점을 강조한 경제적 표현전략이 다수였다(업종별 수상작).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 광고가 전달해야 할 사회적 메시지와 상품의 편익이 완성도 높은 표현으로 잘 정리된 광고들이 많았던 점은 그나마 다행인 것으로, 우리 광고의 미래에 기대를 갖게 했다. 올해의 광고인상은 LG그룹 홍보팀장이면서 한국PR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상국 부사장이 수상하게 되었다. 기업의 사회적 소통과 사회책임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의 역할증대와 활성화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된 결정이었다. 광고의 위기는 광고의 신뢰회복과 사회적 책임 제고, 광고의 역할에 대한 기업과 광고인들의 확고한 신념으로 극복할 수 있다. 좋은 광고가 좋은 기업을 만들고, 좋은 기업이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광고의 역할을 더욱 신뢰하고 키워나가야 하며, 이 점에서 이번 서울광고대상을 수상한 광고주 기업과 광고회사, 제작사의 노력에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광고산업 발전과 광고인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한 ‘제15회 서울광고대상’에서 작품 총 30점과 올해의 광고인상 1인이 선정됐다. 대상은 삼성의 ‘두근두근 Tomorrow’ 캠페인이 차지했으며 기업PR대상은 SK(주)의 ‘당신이 행복입니다’ 캠페인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SK텔레콤의 ‘콜럼버스’편이 이름을 올렸다. 광고인상의 영예는 정상국 LG 부사장이 안았다. 수상작과 수상소감, 심사평을 소개한다. 김태곤 kim@seoul.co.kr ●심사위원 조병량 심사위원장·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부 교수 김충현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교수 김광규 한국브랜드협회장 김은호 본사 상무이사 박선화 본사 광고마케팅국장 조병량 심사위원장
  • 멀티플렉스 “아, 옛날이여~”

    멀티플렉스 “아, 옛날이여~”

    한때 백화점, 쇼핑몰 등에서 ‘손님몰이’ 시설로 주목 받았던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영화산업 위축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전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19곳이 잇따라 법원 경매 물건으로 나온 것이다. 26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9곳 가운데에는 ‘강남 씨너스’ ‘문래 CGV’ 등 서울지역 영화관 2곳과 수도권의 ‘프리머스 안산’도 포함됐다. 광주, 공주, 춘천, 전주, 제주 등 전국에서 고르게 매물이 나왔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쇼핑몰이나 대형 상가에 입점해 쇼핑인구를 끌어오면서 대형상가의 필수 시설물 1호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쇼핑몰의 손님이 줄자 영화관 관객도 함께 감소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주변에 더 큰 상권이 생기거나 찜질방 같은 새로운 대체 시설이 생기면서 고객을 빼앗긴 경우도 있다.”면서 “영화관만으로 상업시설을 살릴 수 있다는 건 벌써 옛말”이라고 말했다. 일부 영화관은 수요예측을 제대로 못해 공급과다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광주에서 4곳, 경북 구미에서는 3곳이 동시에 경매에 나왔다. 이렇게 경매에 나온 영화관은 헐값에 팔리거나 아예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19개 물건 중 단 5건만 낙찰됐는데, 부산 장전동 ‘MMC 부산대’는 감정가 82억원의 16.8%인 13억 8000만원에 팔렸다. 대구 ‘씨너스 칠곡’도 87억원에서 4차례 유찰되다 결국 15억 1221만원에 낙찰됐다. 전주의 ‘씨너스 전주’는 126억원에 나와 25억원에 팔렸다. 강 팀장은 “이미 수요가 없다고 판단된 데다 금액이 워낙 커서 매수자가 제한적이기도 하다.”면서 “또 극장은 용도 전환이 힘들어 헐값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제15회 서울광고대상 - 업종별 최우수상] 기업이미지부문 최우수상 - 금호아시아나 ‘상생’편

    [제15회 서울광고대상 - 업종별 최우수상] 기업이미지부문 최우수상 - 금호아시아나 ‘상생’편

    금호아시아나 광고를 뽑아주신 서울신문 광고대상 심사위원 및 관계자 여러분, 광고를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경기침체와 불황이 계속되면서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그룹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웃’을 소재로 한 광고를 통해, 사이 좋게 등교하는 어린이들, 국밥집 할머니와 단골손님, 연인의 아름다운 모습, 시아버지의 며느리 사랑 등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밝고 정감 있게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따뜻한 영상과 ‘좋은 날은 우리가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많은 이들의 관심과 공감을 자아내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날’을 향한 여러분의 밝은 미소와 힘찬 발걸음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금호아시아나는 ‘함께 만드는 좋은 날’을 단순히 슬로건으로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불황 늪 조선업계 “새 먹을거리 찾아라”

    불황 늪 조선업계 “새 먹을거리 찾아라”

    ‘해외 조선소 건설사, 컨설턴트, 풍력발전회사, 플랜트 기업’ 조선업계 ‘빅3’의 또 다른 이름이다. ‘불황의 골’이 워낙 깊다보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에 총력전을 펼친다. 글로벌 ‘수주 가뭄’이 2~3년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수주한 선박의 발주 취소와 연기도 적지 않아서다. 수익성 확보는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다. 이들 3사는 올해 풍력발전기 제조 기업으로 데뷔했고, 기술과 경영기법을 파는 ‘봉이 김선달’식 세일즈에도 한창이다. 또 상대적으로 발주가 활발한 대형 플랜트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빅3는 최근 ‘기술 세일즈’와 ‘컨설턴트’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에 완공되는 오만의 ‘수리 조선소’를 위탁 경영한다. 조선소 건립부터 브랜드 사용, 노하우 전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러시아 국영 조선그룹 USC 계열인 츠베즈다 조선소 재건립 사업에 참여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러시아 조선그룹인 ‘OPK’와 조선소 현대화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월 러시아 USC사와 현지 조선소를 권역별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브라질에서 ‘애틀랜티코 조선소’ 건립 등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고 로열티(3000만달러)를 받았다. 이 가운데 2000만달러를 해당 조선소 지분(10%)을 사들이는 데 썼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브라질의 현지 조선소 현대화사업에 참여하면 기술 전수에 따른 수입 외에도 이들 나라가 발주하는 선박이나 해양 플랜트를 수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풍력발전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일 미국 시엘로사에 2.5㎿급 풍력발전 설비를 인도했다. 국내 풍력발전 설비의 첫번째 수출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풍력발전 설비 800기를 생산해 글로벌 ‘톱7’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군장국가산업단지에 풍력발전 공장을 가동했다. 연간 600㎿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 9월엔 미국 웨이브 윈드사로부터 풍력발전기(1.65㎿급) 6기를 수주해 북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8월 미국의 드윈드사를 5000만달러에 인수해 풍력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 텍사스에 2㎿급 풍력터빈 20기 규모의 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형 플랜트는 사실상 조선업계의 ‘돈줄’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사비야 가스발전 설비를 비롯해 올해 58억달러어치의 플랜트를 수주했다. 선박 수주 금액(4억달러)의 15배 수준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417,000,000,000’ 적자 최대… 美부채 GDP의 85%

    ‘-$1,417,000,000,000’ 적자 최대… 美부채 GDP의 85%

    쓸 돈은 많은데 세입은 적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 때문에 미국의 시름이 깊어간다. 한편으로 미국 시민들은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시행한 감세정책의 영향으로 최저 수준의 세금을 내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과 건강보험 교육의 부담을 진 버락 오바마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세금을 늘리려 하지만 공화당 등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최고의 재정적자와 최저의 세수’라는 딜레마에 빠진 미국의 현실을 진단해 봤다. 미국이 급증하는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로 체면이 말이 아니다. 2009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 미국 재정적자는 1조 417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9620억달러나 늘었다. 당초 예상했던 1조 5800억달러보다는 적지만 미국 역사상 최고기록이다. 우리 돈으로는 무려 1641조원이 넘는다. 국가부채도 국내총생산(GDP)의 84.8%로 역대 최고다. ●“오바마 빚 못 줄이면 더블딥” 내년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백악관 관리예산처(OMB)는 2010회계연도 재정적자를 올해보다 850억달러 늘어난 1조 5020억달러로 전망했다. 2011회계연도부터 점차 축소되어 2015년 7390억달러에 이른 뒤 2016년부터는 노령화로 인한 사회보장비 증가로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쏟아붓는 전쟁비용도 골치다. 올해 지출한 국방비가 6620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미 의회는 내년도 예산에 아프가니스탄 관련 비용으로 1300억달러를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폭증하는 정부 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없으면 미국 경제는 더블딥 불황에 들어설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더블딥이란 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이다. 대규모 재정적자는 지난해 가을 발생한 금융위기를 조기진화하기 위해 불가피했던 측면이 강하다. 금융기관에 지원한 구제금융만 해도 7000억달러나 된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측면에서 미국 재정 건전성의 토대를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요인이 있다. 역대 최저수준의 세금부담률이다. 싱크탱크인 ‘예산과 정책 우선순위 센터(CBPP)’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 가구의 세금부담수준은 최근 수십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상위계층의 세금부담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CBPP는 “소득 최상위 가구의 연방 세금부담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부시 행정부에서 이뤄진 세금감면이 주된 원인이었다.”면서 “세금감면으로 부유층 세금부담이 줄어든 만큼 정부세입도 감소된다.”고 밝혔다. 또 “재정적자의 이면에는 조세감면과 국방비 지출증대, 국토안보와 이라크·아프간 활동비, 경기침체 등 요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낮은 세금부담은 소득 불평등도 악화시키고 있다. 미 의회 예산사무처(CBO)는 세금감면 혜택의 3분의1이 상위 1%에, 혜택의 3분의2는 상위 20% 소득계층에 돌아간다고 분석했다. 또 세금감면액의 4분의1이 연간 소득 100만달러 이상인 최상위 0.3% 가구에 혜택이 돌아가는 반면 하위 60% 가구에 돌아가는 혜택은 전체 세금감면의 6분의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막대한 재정지출을 감수해야 하는 오바마 정부로서는 증세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화당을 비롯, 국민들의 광범위한 납세 거부 정서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다. 오바마 행정부는 당장 35%인 현재 최고 소득세율을 2011년 빌 클린턴 정부 당시인 39.6%로 되돌리려 한다. 고소득층이 모기지 이자와 자선단체 기부금에 대해 얻는 공제액도 제한하고자 한다. 그러나 공화당을 비롯한 납세자 저항이 만만치 않다. 지난 4월15일 연방 세금보고 마감일을 즈음해 미국 전역에서는 세금 납부에 항의하는 이른바 ‘티 파티 저항(Tea Party Protest)’이라는 시위가 발생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증세정책은 세금제도가 경제성장을 확실히 돕는 방향으로 개편된다면 후유증이 덜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세금 공제를 없애서 세수의 폭을 넓히고 탄소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초부터 예산을 안정화하고 국가부채를 줄이는 방향으로 예산정책을 펴야 한다.”면서 “의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돼야 하는데 감세정책을 고수하는 공화당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다.”라고 전망했다. ●보호주의 완화요구 등 무역공세 펼 수도 미국은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라는 쌍둥이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와 달리 유럽과 일본이 환율조정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도 낮고 막대한 전쟁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무역적자를 줄이면 세입도 늘고 경제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보호주의 완화 요구 등 공세적인 무역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중국 등 주요 무역대상국에 평가절상 등 환율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국처럼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단기적으로 불리해진다. 이는 다시 일부 국가에서 무역적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증가시키고 이는 세계경제에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게 된다. 강국진 오달란기자 betulo@seoul.co.kr
  • 日 실업 363만명 12개월 연속 증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완전실업자 수가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증가, 역대 최고치에 육박할 전망이다. 최악의 완전실업자 수는 정보기술(IT) 분야의 거품 붕괴 때인 2003년 4월의 385만명이다. 22일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실업자는 363만명에 달했다. 계약 만료로 해고돼 노숙자로 전락한 비정규직을 위한 ‘해넘이 파견촌’이 설치, 운영됐던 지난해 12월 말 이후 9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완전실업자는 일할 뜻과 능력이 있는 데도 취업 기회를 갖지 못하는 노동인력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고용 현실의 개선 및 빈곤 대책이라는 절박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0월 255만명이었던 완전실업자는 지난 3월 335만명으로 3년5개월 만에 300만명을 넘어섰다. 오는 27일 발표될 지난달 기준 완전실업자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2003년 4월의 최고치에 바짝 다가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 7월 5.7%로 통계를 잡은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정부의 고용유지보조금 및 휴업수당 제공 등의 정책에 힘입어 9월 5.3%로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고용대책으로 대대적인 해고 사태는 일단 피했으나 신규고용을 창출할 정도의 효과는 없다.”면서 “앞으로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만큼 추가 고용·빈곤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불황의 장기화 탓에 실업 급여도 끊긴 실업자가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최대 9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hkpark@seoul.co.kr
  • 새만금·군산産團 투자부진 비상

    새만금산업단지와 군산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으나 투자유치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를 기업중심도시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투자환경이 더욱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새만금 산단에 투자를 확정한 국내외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 특히 새만금산단 1870㏊ 가운데 211㏊는 내년 상반기부터 조기 분양할 계획이나 투자에 적극 나서는 기업이 없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경제자유구역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미쓰비시상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S&C 인터내셔널 그룹 등 2곳이 투자를 약속했다. 미쓰비시는 삼양사와 합작해 군산 자유무역지역에 2011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C사는 2012년까지 새만금 입구인 비응도의 4만 9000㎡에 3000억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47층 규모의 호텔(객실 898실)과 컨벤션센터, 아쿠아리움 등의 복합 레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강제적인 효력이 없는 양해각서(MOU) 교환 단계에 그쳐 두 기업이 실제로 투자할지 불투명하다. 실제로 지난 7월 미국 페더럴 사는 3700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고군산군도 신시도에 대형 호텔과 콘도, 관광어시장 등을 건설키로 하고 전북도와 MOU를 교환하고 한국사무소까지 개설했지만 두 달 만에 이를 전면 취소했다. 새만금 일대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페더럴 사의 포기는 다른 외국기업의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OU교환에 이어 입주계약까지 체결한 SLS조선도 500억원을 들여 선박 블록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불황 등을 이유로 최근 계약을 해지하는 등 경자청의 기업 유치 노력이 잇따라 수포가 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만금·군산경자청이 기업유치 부진 이유를 자세히 분석해 보다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투자 유치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자청이 그동안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15차례, 미국과 홍콩 등 외국에서 10차례의 박람회와 투자설명회를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자청 직원 대부분이 도청이나 군산시청의 행정 공무원들이어서 전문성이 떨어져 투자 유치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국어를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은 10%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일본어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영어에 편중돼 중국이나 프랑스 등의 외국기업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새만금·군산경자청 관계자는 “새만금지역의 내부개발이 진행되면서 투자환경이 점차 좋아지기 때문에 잠재적 투자자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면서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인적 구성도 쇄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日 다시 취업빙하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 다시 ‘취업 빙하기’가 들이닥쳤다.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은 19일 내년 봄 졸업예정인 대학생의 취업내정률이 지난달 1일 기준, 62.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7.4% 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지난 1996년 조사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내정률도 2003년 60.2%, 2004년 61.3%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낮다. 조사는 전국 112개 대학의 학생 62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원인은 지난해 10월부터 확산된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 침체 탓에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기업들이 불황을 이유로 내세워 학생들의 내정을 일방적으로 취소,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남학생의 내정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6.5% 포인트 줄어든 63.3%, 여학생은 8.5% 포인트 떨어진 61.6%다. 문과계는 9.2% 포인트 추락한 61.2%, 이과계는 0.4% 포인트 내린 68.5%다.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이과계에 비해 문과계의 내정률 하락이 뚜렷했다. 역대 대학졸업 예정자의 취업내정률 최고치는 1997년 73.6%였다. 고교 졸업예정자의 취업 기회도 얼어붙었다. 지난 9월말 현재 내년 봄 졸업할 고교생의 취업내정률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3.4% 포인트 떨어진 37.6%에 그쳤다. 역대 최대 추락폭이다. hkpark@seoul.co.kr
  • [문화마당] 매운맛의 유혹/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 매운맛의 유혹/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요즘 외식업의 열쇠말은 ‘가격 싸고(Go), 푸짐하고(Go), 재미 있고(Go)’를 가리키는 이른바 ‘3Go’라고 한다. 경기 침체 속에서 이 ‘3Go’ 마케팅을 적절히 활용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업종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곳이 짬뽕 전문점들이다. 최근 2, 3개월 사이에 개업해서 빠르게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는 이 전문점들은 음식과 관련한 여러 TV프로그램과 잡지, 신문 등에서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짬뽕의 인기야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지 모른다. 19세기 말 일본 나가사키의 어느 중국식당에서 탄생한 짬뽕은 일제 때 이미 한반도에 상륙하였고, 자장면과 함께 한국식 중화요리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은 지도 반세기를 넘겼으니 말이다. 오죽하면 몇 해 전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슈퍼볼 스타 하인스 워드가 가장 먹고 싶은 한국 음식으로 짬뽕을 꼽았을까. 그러나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짬뽕은 전통적인 짬뽕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특히 한층 강도가 더해진 매운 맛이 두드러진다. 각종 야채와 해산물을 볶은 뒤 돼지뼈와 닭뼈를 곤 맑은 육수를 끼얹어 끓여낸 짬뽕은 원래 매운 음식이 아니었다. 나가사키의 중국식당 시카이로(四海樓)의 원조 짬뽕이 그러하고, 한국 짬뽕도 해방 전까지는 맵지 않았다. 우동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짬뽕은 해방 전후로 고추기름을 넣은 매운 음식으로 진화하면서 비로소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청양 고추와 태국 고추를 듬뿍 넣고 메뉴 옆자리에 매운 정도에 따라 고추를 세 개까지 그려 넣은 전문점들의 짬뽕은 매운맛을 향한 또 한 차례의 변신인 셈이다. 중남미가 원산지인 고추는 유럽을 거쳐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반도에 유입되었다. 처음에 독초로 여겨져 외면 받던 고추는 18세기 이후 선조들의 식탁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하였다. 야채를 소금에 절였다 먹는 백김치 ‘디히’에 고추를 섞어, 비슷한 야채 저장 식품인 중국의 ‘파오차이’(泡菜)나 일본의 ‘즈게모노’(漬物)와는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발전시켰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한국인들은 더욱 매운맛에 열광하였다. 간장에 졸인 음식이던 떡볶이가 한국전쟁 이후 고추장과 뒤범벅인 음식으로 변모한 것을 시작으로 낙지볶음, 곱창, 불고기, 닭볶음도 고추와 결합한 퓨전 음식으로 거듭났다. 라면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는 매운맛을 이름으로 내세운 라면의 차지다. 현재 매운맛의 선호는 전세계적이고 초문화적인 외식업의 트렌드이다. 얼마 전까지 ‘불닭’이라는 이름으로 위세를 떨치던 매운 닭볶음의 유행도 멕시코의 칠리페퍼에 새롭게 눈을 뜬 미국의 유행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이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풍문도 초문화적인 매운맛 유행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인만큼 매운맛을 즐기는 이들도 없다. 현재 한국인의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은 약 4㎏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인 김치, 비빔밥, 떡볶이, 불고기의 공통점은 맵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왜 이토록 매운맛에 열광하는가. 혀의 통각 세포에서 매운맛을 지각하면 이를 중화시키기 위한 반작용으로 엔돌핀을 분비한다고 한다. 엔돌핀은 스트레스와 우울한 기분을 해소시켜주는 중독성이 강한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매운 음식을 찾는 것은 반복된 학습 효과인 셈이다. 불황에는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속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한국인들의 매운맛에 대한 눈뜸은 근대화의 징후였고, 매운맛에 대한 열광은 ‘압축 성장’으로 상징되는 급속한 산업화의 산물일 터이다. 근래 거듭되는 불황의 스트레스를 더 자극적인 매운맛으로 해소하고 싶은 유혹에 우리는 번번이 무너지고 만다.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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