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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대작 ‘아이리스’ 부족한 2%

    한국형 대작 ‘아이리스’ 부족한 2%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가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병헌 등 톱스타 진용과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한국형 대작(大作)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기 불황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대리만족을 줬다는 긍정적 평가와 일본, 싱가포르 등 7개국 수출선을 뚫는 성과도 끌어냈다. 시청률도 40%에 육박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2%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독창성’ 시비다. ‘24’, ‘본 시리즈’ 등 미국 드라마(미드)와 영화를 적당히 섞어 놓았다는 비판이 종영 때까지 ‘아이리스’를 괴롭혔다. 미드를 즐겨 본다는 한 네티즌은 “대테러팀 소속의 주인공이 대통령을 독대하고, 각종 위치정보를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전송받는 등 아이리스의 설정이 ‘24’와 너무 비슷해 깜짝 놀랐다.”며 “인기 첩보물을 짜깁기한 인상”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인지 표절 논란에도 휘말렸다. 작가 박철주씨는 아이리스가 자신의 소설 162곳을 베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 라인이나 현실감 없는 몇몇 장면도 옥에 티로 지적된다. 한 50대 남성 시청자는 “이병헌이 옆구리를 관통하는 총상을 입고도 벌떡 일어나 적들을 물리치는 것을 보고 채널을 돌렸다.”고 털어놓았다. 정덕현 드라마 평론가는 “‘아이리스’는 광화문 총격신 등 화제성 이벤트와 화려한 영상으로 허술한 스토리 라인 등의 약점을 극복한 사례”라면서 “나중에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완벽한 사전 제작제를 통해 드라마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이리스’ 제작을 맡은 최지영 KBS 책임프로듀서(CP)는 “남북은 물론 주변국들에도 외교적으로 다루기 민감한 소재가 ‘아이리스’였다.”면서 “세련된 소재 처리와 기존 드라마의 두 배가 넘는 화면 전환 컷수, 감독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핸드 헬드 기법 등을 통해 실감 나는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성남시 청사이전 후유증 심각

    경기 성남 시청사가 여수동으로 이전한 뒤 구시가지 지역의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구청사가 자리 잡았던 수정구 일대는 경기침체 속에 유동인구까지 크게 줄어 주민과 상인들이 아우성이다.16일 수정구 태평동 일대 부동산업계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시청사 이전이 시작되면서 주변 음식점과 의류점, 병원, 마트, 부동산 등 대부분 상업시설이 매출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기존 청사에 시설관리공단과 보건소 등을 입주시켜 지역공동화에 대비했다며 구시가지 주민과 상인들을 안심시켰지만 청사 이주 완료 후 채 한 달도 안돼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성남 구시가지(수정·중원구)는 분당 신시가지와 달리 주민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기반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지역으로 그나마 청사가 주민들의 구심점이었으나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태평2동 인근 거리에는 유동인구가 아예 실종됐다. 음식점이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옷가게, 맥주집 등도 연쇄적으로 문을 닫고 있다.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64·여)씨는 “시청사가 이전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한 달 매출이 10분의1로 줄었다.”며 “가게를 그만두려 해도 보증금이 빠지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혹시 나도…” 조상땅찾기 열풍

    “혹시 나도…” 조상땅찾기 열풍

    #1. 대구 수성구에 사는 유모(47)씨는 지난 11일 경북도청 건축지적과를 찾았다. 지난달 문중 묘사 때 친척으로부터 사망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땅이 예천 어딘가에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유씨는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신청했다. 지적 전산 시스템을 통해 토지 소유 현황을 확인한 유씨는 깜짝 놀랐다. 예천에 농지와 임야, 대지 8만 1145㎡(공시지가 1억원)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조상님으로부터 생애 가장 큰 선물을 받았다.”며 싱글벙글했다. #2. 경북 군위의 류모(58)씨도 지난달 말 과거에 조상 땅이 많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에 반신반의하면서 군위군청에 신청서를 냈다. 불과 1주일쯤 뒤 경북도로부터 뜻밖의 낭보가 날아들었다. 할아버지 명의의 논과 밭 2만 4427㎡(1억 5000만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던 것. 경기불황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한 가운데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조상 땅 찾아 주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덩달아 음덕(陰德)을 입는 서민들도 증가하고 있다. 1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전국 16개 시·도의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를 통해 신청자 1만 6707명 중 1만 396명이 1억 4237만㎡의 토지를 찾는 횡재를 했다. 이 같은 면적은 분당신도시(1억 964㎡)를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공시지가 기준 1조 5518억원 정도로 1인당 평균 1억 4927만원어치의 조상 땅을 찾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3221만㎡(607명)로 가장 많고 서울 2904㎡(2572명), 경기 1665만㎡(1892명), 경북 1172㎡(601명), 전북 685만㎡(603명)였다. 부산 552만㎡(635명)㎡, 대구 506만㎡(490명), 충북 412만㎡(375명), 인천 396만㎡(502명) 등에 달했다. ‘조상 땅 찾기’는 관리 소홀이나 불의의 사고 등으로 유산 상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토지의 소유권을 지방자치단체의 지적 전산 시스템으로 확인해 주는 서비스다. 도입 첫해인 2001년의 경우 신청자가 1283명에 불과했지만 ▲2005년 1만 5033명 ▲2006년 1만 2387명 ▲2007년 1만 7520명 ▲2008년 1만 9198명 등으로 신청자가 급증했다. 신청자 가운데 소유권을 찾은 사람은 ▲2005년 7747명 ▲2006년 7856명▲ 2007년 1만 867명 ▲2008년 1만 2001명이다. 2005년부터 4년간의 신청자 중 60%가 자신이 모르던 조상 땅을 찾은 것이다. 신청자들이 찾아간 땅의 면적도 크게 늘고 있다. 2001년에는 170만㎡에 그쳤으나 ▲2005년 1억 2288만㎡ ▲2006년 2억 4775만㎡ ▲2007년 2억 8846만㎡ ▲2008년 2억 4400만㎡에 달했다.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통해 조상 땅을 찾은 사람은 총 5만 7429명이며, 지자체가 이들에게 찾아준 면적은 12억 3936만㎡에 이른다. 국토부 국가정보센터 이재송 사무관은 “최근 들어 ‘조상 땅 찾기’ 신청이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 나빠진 경제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매년 시가로 수십억원을 넘는 ‘대박’ 행운을 차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후손들이 찾아낸 땅의 상당수는 조상 명의의 문중 소유여서 재산권 행사가 쉽지 않거나 형제간 다툼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조상 땅 찾기’ 신청하려면 사망한 조상의 재산 상속인이 자신의 신분증과 조상의 제적등본(사망신고 등재),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를 지참해 가까운 시·군·구 민원실을 방문, 신청하면 된다. 상속권은 1960년 1월1일 이전에 사망한 조상의 경우 장자 상속의 원칙에 의해 장자만 신청할 수 있다. 그 이후 사망한 조상의 재산에 대한 상속권은 배우자 및 자녀 중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 경제불황 여파 속 움츠리지 않은 개미들의 기부

    경제불황 여파 속 움츠리지 않은 개미들의 기부

    ‘김장훈의 날아차기와 홍명보의 축구공이 소외된 이웃들의 겨울 강추위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극심한 경기 불황에도 불우이웃을 돕는 기부의 손길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온정은 다소 미흡했지만 개인의 기부액이 큰 폭으로 증가해 우리 사회에 순수 기부문화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1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기부금액은 모두 1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36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여전히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놀랍다. 지난해는 경기 한파로 1122억원을 모금하는 데 그쳐 2007년(1206억원)보다 오히려 7%(84억원) 줄었다. 올 들어 기부액이 대폭 늘어난 데는 무엇보다도 개인 기부자의 역할이 크다. 지난달까지 이 단체로 접수된 개인 기부액은 모두 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7억원에서 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의 기부금액은 지난해보다 22%(12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종교기관은 오히려 10%(20억원) 줄었다. 이종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임은 “최근 언론을 통해 일부 연예인들의 선행과 기부사례가 개인 기부문화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기부를 약정하는 사람들이 급증한다.”면서 “경제가 힘들수록 오히려 주위에 힘든 이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훈훈한 나눔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김장훈은 지난 10년간 공식 집계로만 50억원을 넘게 기부해 연예인 ‘기부왕’으로 불리며, 홍명보 청소년 축구대표팀 감독도 최근 8억원을 쾌척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 단체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오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 15명으로 불어났다. 정기 후원자로 등록한 이종구(33업)씨는 “방송에서 연예인 부부가 나와서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여자친구와 만날 때마다 1000원씩 모으기로 약속했다.”면서 “비록 작은 돈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져 기부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의 따뜻한 손길을 여전히 기다리는 곳이 적지 않다. 홍보가 잘되거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대형 기부단체에 기부가 편중되면서, 지방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일부 소규모 시설에는 기부가 줄어드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허기복 사단복지법인 밥상공동체 대표는 “지난해 1억 2000만원이던 기부액이 올해는 20% 정도 감소했다.”고 아쉬워했다. 강혜자 청소년 1% 희망클럽 홍보팀장은 “정기 후원자 가운데 사정이 어려워졌다면서 후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부액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영화스태프 뿔났다

    영화스태프 뿔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영화 스태프 가운데 막내급들은 임금이 ‘운동화 한 켤레’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2007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전국영화산업노조(이하 영화노조)가 사상 처음 임금 단체협약을 맺는 등 개선 노력이 시도됐다. 하지만 이도 잠시. 현장을 뛰는 스태프들은 아직도 열악한 현실에 시달린다고 입을 모은다. 급기야 얼마 전 20대 영화 조감독 김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다. <서울신문 12월2일자 6면> 이 일로 영화계의 고질적 임금 체불 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노사가 실태 개선을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기대감과 회의적 반응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오늘 개선책 논의 실무 간담회 15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영화노조, 영화제작가협회 등이 16일 영화 스태프 처우 개선책 논의 등을 위한 실무 간담회를 연다. 재계로 치면 노·사·정 회의다. 정확한 실상 파악을 위해 새해 초 ‘임금체불 현황조사 가이드북’도 만들 예정이다. 영진위와 영화노조가 최근 스태프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태프 1명이 영화 1편을 찍을 때 받는 평균 임금이 올해 85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특히 올해는 제작 편수가 줄어들어 스태프들의 제작 참여 편수가 1.5편에 그쳤다. 연봉이 1020만원 수준인 셈이다.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임금체불 건수는 41건으로 지난해(32건)보다 28% 늘었다. 총체불액은 14억원으로 추산됐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스태프 처우 조약에 맞게 기본급을 최대한 보장하려고 하지만 경기 불황 여파로 영화 제작편수가 크게 줄고, 적은 예산으로 움직이다 보니 일부 스타급 배우를 제외하고는 제작자나 스태프, 배우 모두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도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와 영진위는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영화 제작사의 경우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체불 영화사 명단 공개도 검토 중이다. 또 장편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지원할 때 정부 지원금의 25% 이상을 스태프(감독 및 배우급 스태프 제외) 인건비로 지급하도록 의무화하고, 영진위가 주도하는 중형투자조합이 영화 제작에 출자할 경우에는 인건비를 따로 관리해 우선 지급을 유도하기로 했다. 스태프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경력 5년차의 한 스태프는 “영진위가 지난달 문화부 장관에게 업무보고할 때 대부분 포함됐던 내용”이라며 “그나마 상습 체불사에 대한 페널티 정도가 눈에 띄는 새로운 내용이지만 영진위의 강제 제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실현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영진위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지 않고 이뤄지는 영화 제작의 경우 정부가 제재를 강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영진위 관계자는 “영진위가 모든 것을 강제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있긴 하지만 제작자와 스태프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며 표준근로계약서 가이드 라인 등 대책 마련에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유치 안된 채 촬영 관행 문제 일각에서는 제작 가이드 라인과 임금 문제를 실질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중재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최진욱 영화노조 위원장은 “영화 제작이 신고업으로 이뤄지다 보니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게 문제다. 결국 모든 제작자들이 열악한 처지로 전락한 근본적인 이유”라면서 “안정된 상태에서 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제작 가이드라인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예방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당장 임금 처우 문제가 발생하면 아직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서 “이 문제를 적극 중재할 수 있는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태화 영화노조 조직국장도 투자비를 온전히 유치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 촬영을 시작하는 한국의 관행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제작비가 부족하면 스태프 임금부터 줄이고 본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와 영진위가 문제가 터질 때마다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제대로 이행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성토하며 “스태프들에 대한 최저 시간급이 인건비로 굳어지는 현실부터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지민 이경원기자 icarus@seoul.co.kr
  • 소득별 학원비 갈수록 격차

    가계의 돈벌이가 여의치 않자 소득 계층별 학원비 지출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계층별 학원비 지출 격차가 올들어 가장 크게 벌어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계층 학생의 학원비 지출액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월 평균 4만 271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 5원보다 14.6% 줄어들었다. 반면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 계층은 31만 3206원에서 33만 2511원으로 6.2% 증가했다. 계층별 학원비 지출 격차가 커진 것은 저소득층에서 불황의 타격을 먼저 반영해 교육비를 줄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래 소득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교육비의 격차가 커질수록 빈부 차이가 대물림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올 들어 국민소득 통계에서 1∼3분기 중 가계의 교육비 명목 지출액은 30조 63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조 9880억 원보다 2.2% 늘었다. 이 증가율은 기준년도 개편에 따라 통계가 수정돼 있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연도별 1∼3분기의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은 ▲ 2002년 12.8% ▲ 2004년 9.4% ▲ 2006년 9.9% ▲ 2008년 8.3% 등이었다. 분기별 실질 교육비는 3분기에 1.1%가 줄어 1998년 4분기(-2.6%) 이후 처음 감소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울산 실업급여 부정수급 급증

    울산에 사는 이모(53·여)씨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지난 1월31일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뒤 10여일 만에 다시 복직했다. 그러나 이씨는 노동부에 복직사실을 숨긴 채 4개월 동안 345만원의 실업급여를 부정하게 받았다. 이씨의 경우 4개월여 동안 회사가 지급하는 월급과 함께 노동부로부터 월 60만~90만원의 실업급여를 따로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울산지역 근로자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불안을 틈타 실업급여를 부정하게 타다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최근에는 직원과 회사 대표가 공모해 실업급여를 부정 수급하거나 4대 보험료를 내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울산지방경찰청은 14일 퇴직한 회사에 재취업한 뒤 계속 구직 중인 것처럼 속여 실업급여를 신청, 수천 만원을 타 낸 혐의(고용보험법 위반 및 사기)로 울산 A사 직원 이씨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을 재고용한 뒤 4대 보험료를 내지 않기 위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차명계좌로 임금을 지급한 A사 대표 차모(58)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이들은 재취업 사실을 숨기고 노동부에 고용보험수급자격인정서 등을 제출해 1인당 150만~350만원 등 총 3500여만원 상당의 실업급여를 부정하게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임금과 실업급여를 동시에 받을 수 있고, 업체 대표의 경우 실업급여 수령 기간인 6개월 동안 정규직 채용에 따른 4대 보험료 등을 아낄 수 있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A사뿐 아니라 H사, G사, K사 등의 근로자도 이 같은 방법으로 실업급여를 부정하게 수령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찰과 울산노동지청은 올 들어 실업급여 부당 수급자 728명을 적발해 이들로부터 13억 2500여만원을 환급조치했다.경찰 관계자는 “실업급여 부정수급은 기존에 적발된 생계 또는 단독형을 넘어서 사업주와 직원이 공모하는 수법으로 점차 치밀해지고 있다.”면서 “경기침체로 인해 이 같은 공모형 실업급여 부정수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올 들어 14일 현재 울산지역의 실업급여 신청자는 총 2만 2793명으로 876억 8400여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취업·스펙강박… 대학상담소 붐빈다

    취업·스펙강박… 대학상담소 붐빈다

    “취업 때문에 졸업도 연기하고 휴학까지 했지만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턴 탈모까지 생겨 전문가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이화여대 4년 A학생) “중·고등학교 땐 성적 걱정만 하다 보니 대인관계는 뒷전이었죠. 대학에서도 친구 문제로 다퉈 시험을 망친 적이 있습니다. 취업한 뒤에도 회사 조직생활을 견딜 수 있을지, 병원에라도 가봐야 할까요.”(서울대 3년 C학생) 최근 들어 ‘마음의 병’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으며 교내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스펙 강박증’ 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많고, 취업에만 매달리면서 대인관계가 소홀해져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등은 방치할 경우 큰 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15일 서울대 학생상담센터에 따르면 진로 및 대인관계 문제로 상담을 받은 건수가 지난달 이후 매주 100건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연간 신규 상담신청 학생 수도 2004년 204명에서 지난해 458명으로 4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었다. 김지은 서울대 상담전문위원은 “대인관계가 서툴러 직장에서의 단체생활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희대 상담센터 상담건수는 2006년 1836건에서 올 10월 말 현재 3960건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이화여대도 하루 평균 7~8명이던 상담학생 수가 이번 겨울방학을 앞두고 2~3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기존 상담 인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아예 인터넷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김현주 경희대 대학생생활연구소 전문상담원은 “사회에서 대졸자에게 요구하는 조건들은 점점 많아지는 반면 취업은 예전보다 더 어려워지면서 심리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의 수도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심리상담을 필요로 하는 대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요즘 대학생들은 교양이나 인간관계를 폭넓게 학습하지 못하는 데다 1학년 때부터 성적과 자격증 같은 취업준비에만 몰두하다 보니 어려움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서 “대학 내내 취업 준비에 올인한 이들이 직장에 들어가 원했던 성취감을 이루지 못하면 더 큰 좌절감으로 낙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급격한 도시화와 개인화로 가족이나 학교 선배 같은 심리적 지지층이 줄면서 과거엔 저녁 밥상이나 선후배 간 대화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들을 혼자 떠안고 있다.”며 “취업을 한 뒤에도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CEO 칼럼] ‘침묵세대’를 위한 항변/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CEO 칼럼] ‘침묵세대’를 위한 항변/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얼마 전 회사 그룹웨어를 통해 낯익은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발신인은 지난 몇 달간 서너 번 메일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 스물일곱 살의 신입사원이었다. A4용지 석 장이나 되는 긴 편지에는 녹색경영과 지식경영의 방향성에 대한 젊은이의 소신과 의견이 잘 정리돼 있었다. 직전 월례조회 때 비슷한 주제의 인사말을 했었는데 그에 대한 일종의 답신인 셈이다. 아무튼 처음 이 친구의 편지를 접했을 때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 앞에서 결코 주눅들거나 머뭇거리는 법이 없는 당돌함과 당당함에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더구나 내용 면에서도 제시한 의견의 재기발랄함뿐 아니라 방대한 지식과 날카로운 분석, 통찰력이 돋보여 또 한 번 놀랐다. 나중에 이 젊은 친구에 대해 좀 더 알아봤더니 우리 기성세대들에게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명문대 생명공학과를 조기졸업하고 미국, 유럽 등에서 전공 외의 다양한 학문을 공부했다. 이 젊은이는 동남아, 일본, 중동 등을 두루 다니며 견문을 넓혔고 벤처 창업자를 거쳐 프랑스 파리의 색소폰 거리악사, 에너지 관련 전문서적의 저자로 끊임없이 자기 영역을 확장해온 개척자이자 탐험가였다. 흔히 요즘 젊은 세대를 ‘침묵세대’(Silent Generation)로 부르면서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를 종종 듣는다. 침묵세대는 원래 1930년대 대공황기에 성장한 미국 젊은이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부모의 실직과 파산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자란 탓에 이들은 매사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며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려 한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선 ‘제2의 침묵세대’가 늘고 있다는데 상황은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청년실업과 고용불안이 고착화되면서 퇴직할 때까지 비교적 안정된 일자리가 보장돼 있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입사해 ‘가늘고 길게’ 살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을 봐도 그렇다. 그러니 요즘 젊은 세대를 꿈과 도전의식이 없는, 무기력한 침묵세대로 낙인찍는 경향이 일반화된 듯하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경제 불황속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무기력한 침묵 상태에만 빠지게 된다는 것은 일종의 선입견일 수도 있다. 추운 겨울에 인동초가 굳건히 뿌리를 내리듯 역경 속에 ‘젊은이다움’이 더 공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경험한 젊은이들의 눈빛에서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신입사원 입사 면접을 하면서 젊음의 다양성과 독창성에 매료됐고, 매일같이 업무현장에서 창의발랄하고 패기만만한 젊은 사원들과 수없이 부대끼면서 침묵세대와는 사뭇 다른 역동성을 실감하고 있다. 사내 이메일을 통해 사장한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기주장과 의견을 펼치는 신입사원처럼 남 눈치 보지 않고 똑 부러지게 자기표현을 하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다. 더욱이 지금의 젊은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교육을 많이 받은 세대다. 또 과거 우리 기성세대들이 정치적 이념이나 사회 민주화 운동에 전념하면서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던 전공학문까지 철저히 섭렵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학문과 실용적 지식 및 정보의 외연을 넓혀 가며 자기 역량을 키워 가는 배움의 세대다. 따라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이 젊은이들을 침묵세대로 몰아세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자신 있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기업과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있어 든든하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 이병헌·성유리 등 ‘외도’ 하는 배우들…왜?

    이병헌·성유리 등 ‘외도’ 하는 배우들…왜?

    다 같은 배우지만 드라마에만 전념하는 배우와 영화에만 출연하는 배우가 명확히 구분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 사이에 존재하던 벽이 완전히 허물어졌다. 데뷔 초부터 혹은 2~3년 주기로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것은 물론 오랜 기간 한 분야에 전념했던 배우들도 다른 분야로 외도를 시도하고 있는 것.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KBS ‘아이리스’의 이병헌은 지난 2003년 ‘올인’ 이후 6년 만에, 김태희는 2005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이후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 또 엄지원과 박용우 역시 6년 만에 각각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제)와 SBS ‘제중원’을 통해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다.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하는 배우도 있다. 영화에만 전념해왔던 김수로는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KBS 드라마(제목 미정)에 출연한다. 김수로는 지난 2007년 MBC ‘고맙습니다’에 한 회 특별출연을 했지만 정식으로 출연하는 것은 데뷔 12년 만에 처음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충무로 스타들이 TV로 몰려드는 현상에 대해 경기불황으로 인한 영화계 위축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제작 규모가 작아진데다 촬영 도중 중단되거나 완성이 됐어도 개봉이 미뤄지는 등 환경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씨는 “경제 한파의 영향도 있지만 최근엔 이미지 변신이나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위해 드라마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영화판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파급력이 TV만큼은 아니기 때문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반대로 드라마에 전념했던 배우들이 충무로 나들이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뒤 브라운관에만 얼굴을 내비쳤던 성유리는 ‘토끼와 리저드’를 통해 영화에 입문했다. 또 지난 1997년도 MBC공채 탤런트 출신인 김승수는 최근 ‘고치방’에 캐스팅 됐고 한혜진도 데뷔 7년 만에 ‘용서는 없다’로 관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박예진은 최근 드라마에서 영화로 외도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2002년 ‘뚫어야 산다’ 이후 스크린에 재도전한 ‘청담보살’로 흥행과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드라마나 영화나 똑같은 연기긴 하지만 분야를 바꾼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한혜진은 최근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만 하다 보니 영화란 장르가 부담스럽게 다가왔던 적이 많았다. 큰 스크린으로 연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니까 역량을 들킬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드라마로 입지를 굳힌 배우들이 부담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스크린에 도전하는 것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배우로서의 욕망과 영화라는 매체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 때문이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드라마보다 영화가 좀 더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연기력 측면에서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새로운 도전을 통해 매너리즘에서 탈피하고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 영화에 출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평론가 강유정 씨는 “드라마에 출연하면 연기자 혹은 탤런트로 불리지만 영화에 출연하면 배우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워진다. 또 최근 ‘박쥐’의 김옥빈이나 김해숙처럼 단번에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말화제] 3040 도서관서 재기 꿈꾸다

    [주말화제] 3040 도서관서 재기 꿈꾸다

    11일 아침 8시. 김모(41)씨는 여느 때처럼 잘 다려진 회색 정장에 검정색 반코트를 말끔하게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배웅하는 아내에게 “회사 잘 다녀올게.”라는 말을 던졌으나 마음은 천근만근처럼 무거웠다. 서둘러 집을 빠져나온 그의 발걸음은 서울 북촌길의 정독도서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김씨는 이른바 ‘도서관 출퇴근족’이다. 유통회사에 다니다 경기불황으로 지난해 실직한 그는 재기를 위해 이 도서관을 찾고 있다. 도서관 정기간행물실에서 일간지 3개와 경제지 2개를 정독한다. 취업정보 게시판을 꼼꼼히 읽다 보면 어느새 시계는 12시. 점심은 도서관 식당에서 3000원짜리 백반으로 해결한다. 사회 이슈와 문화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시청각실에서 영화도 보고 각종 잡지를 읽다보면 어느새 창밖엔 뉘엿뉘엿 해가 진다. 김씨는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면서 “반드시 백수 꼬리표를 떼고 사회 생활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30~40대 실직자들이 공공도서관으로 향하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데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독서·인터넷 검색·영화감상 등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난방이 잘돼 있어 더위와 추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날 정독도서관 휴게실과 흡연실에는 취업을 준비하는 30~40대 남성들로 넘쳐났다. 다른 도서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종로, 용산, 남산, 동대문 등 서울시내 5개 공공도서관 관계자들은 “10~20대 학생보다 30대 이상 중년층이 더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남모(35)씨는 3개월째 정독도서관을 사무실 삼아 출퇴근하고 있다. 지난 9월 다니던 중소 IT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하루아침에 백수가 됐다. 남씨는 “2살배기 딸을 키우는 아내에게 차마 말할 수 없어 매일 아침 8시 서류가방을 들고 집을 나선다.”고 말했다. 아내가 눈치챌까 봐 퇴직금을 쪼개 월급통장에 넣는다고 덧붙였다. 치킨체인점을 운영했던 이모(37)씨는 매일 취업 정보 업데이트가 끝나는 오후 4시까지 종로도서관에서 보낸다. 이씨는 “얼마 전 도서관에서 고교 동창을 만났는데, 유명 법대를 나와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친구가 실업자 신세여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나중에 만날 때는 도서관이 아닌 사무실에서 보자고 약속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움츠린 미술 경매시장 다시 띄운다

    움츠린 미술 경매시장 다시 띄운다

    미술시장이 울상이다. ‘신정아 사건’의 여진이 가시기도 전에 국세청 ‘학동마을 그림로비 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미술품 판매실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10일 미술계에 따르면 서울옥션·K옥션 등 국내 8개 미술품 경매회사의 올해 총 낙찰액은 700억원대로 추산됐다. 지난해(1191억 4119만원)보다 40%가량 급감한 수치다. ‘단군 이래 최대 호황기였다.’는 2007년(1926억 6413만원)과 비교하면 거의 3분의1 토막이다. 지난 9일 서울 신사동 아트타워 경매장에서 열린 K옥션 겨울경매에서는 1000만원 이하 작품들의 경합이 심해 불황 여파를 반영했다. 호가 2억원에 시작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는 아예 응찰자가 없는 등 고가 작품은 외면당했다. 화제가 됐던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글씨 ‘지성통천(至誠統天)’은 치열한 경쟁 끝에 추정가보다 높은 36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열기를 되살리려는 미술계의 노력도 다채롭다. 그동안 경기 위축으로 미뤄왔던 제2회 아트옥션쇼를 오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여는 서울옥션은 신용카드 결제를 도입했다. 1000만원 이하 작품은 카드(삼성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게 해 미술 애호가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300만원 이하의 작품 123점을 엄선한 ‘123경매’도 있다. 이대원, 오윤 등의 판화와 사석원, 허련 등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서울옥션은 경매장까지 직접 오지 않고도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으로 경매 출품작들을 감상하고, 나아가 입찰까지 가능한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고객도 겨냥한 작업이다. 양대 글로벌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온라인 입찰 비율이 40%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편이 어려운 원로 미술인의 병원비를 후원하기 위한 경매도 열린다. 15일 서울 신사동 K옥션에서 열리는 ‘예술인 사랑나눔 자선 경매’다.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일일이 전화를 걸어 경매에 나올 미술품을 기증받았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올해는 정부가 기업의 미술품 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비용 인정 한도를 종전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린 만큼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마트주유소 도입 1년… 고양 일산·용인 구성 가보니

    마트주유소 도입 1년… 고양 일산·용인 구성 가보니

    지난해 12월 전국 처음으로 이마트가 경기 용인 구성에 ‘대형마트 주유소’의 문을 연 후 석유유통 시장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기름값 인하 효과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주유업계는 제로섬 방식의 ‘출혈 경쟁’만 초래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용인 구성과 지난 9월 농협 하나로마트주유소 1호점이 문을 연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 지역의 기름값 추이를 분석한 결과, 기름값 인하 효과가 지역에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 서구지역의 일반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는 경기지역 전체보다 낮았다. 마트 주유소가 들어선 지역의 기름값은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 되는 양상이다. 중소 자영 주유소들의 ‘대형마트 눈치보기’가 치열해진 결과이다. 9월 이후 일산 서구지역의 기름값은 매주 화요일마다 일제히 변동한다. 농협 주유소의 판매가가 바뀌기 때문이다.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위치한 지역 주유소는 28개. 농협 주유소 김재원 소장은 “월요일 영업 종료 후 본사에서 그 주의 판매가를 내려보낸다.”면서 “처음 오픈 때는 꿈쩍도 않던 지역 주유소들이 이제는 판매가를 우리에게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보다 무조건 10원만 더 붙여서” 자영주유소들의 판매가가 마트가격에 수렴되는 ‘동조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유소 업주들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일산 이산포 나들목 부근의 A주유소 업주는 “마트 주유소가 생기기 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20~30% 정도 판매가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며 “농협 가격보다 무조건 10원씩만 더 붙여 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유소 소장은 “일산 동구와 서구가 모두 농협의 영향을 받을 정도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고 전했다. 화요일이던 지난 10월20일. ℓ당 농협의 일반 휘발유가 1576원, 경유 1366원으로 판매되자 인근 주유소 가격도 일제히 움직였다. 농협의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구 28곳 주유소 중 15곳의 휘발유 판매가가 마트 판매가의 10원 이내에서 조정됐다. 자영주유소 6곳은 오히려 농협보다도 저렴한 가격을 내놓았다. 단 3곳만 1600원대에 분포했다. 경유가는 28곳 중 7곳이 마트보다 10원 이내로 쌌다. 28곳 주유소의 평균 경유가가 1386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자영주유소는 마트와 큰 가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지역내 최고가 주유소와 비교하면 마트 기름값은 훨씬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휘발유 기준으로 농협은 최고가 주유소보다 104원에서 191원까지 더 쌌다. 용인 구성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트 주변 주유소들 체감 불황 깊어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구성 이마트 주유소의 월매출액은 지난 1월 24억원에서 지난달 4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주유 건수는 같은 기간 5만 2000건에서 7만 9000건으로, 하루 8만ℓ, 자동차 2400대가 꼬리를 물며 찾고 있다. 일산 하나로마트의 지난달 주유 건수는 오픈 첫 달인 9월보다 74% 급증한 3만 5500건으로 집계됐다. 마트 주유소의 마진율은 2% 선. 기름 판매로 얻는 이익은 없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유인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신세계는 주유소 도입 후 용인 구성점의 고객이 하루 3%(최소 4000명)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유소 운영에 별도의 인건비와 판촉 비용이 들지 않지만 방문고객이 늘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주유소들의 ‘체감 불황’은 깊다. 일산 서구의 업주들은 9월 이후 최소 고객 30%를 농협에 빼앗긴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용인, 통영, 구미 등 마트 주유소가 들어선 지역내 주변 주유소의 평균 판매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물로 나온 주유소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에서 1.5㎞ 떨어진 주유소 업주는 “카드수수료와 인건비를 빼면 지난 10월에만 2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9월보다 크게 늘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황새 쫓는 뱁새’의 출혈 경쟁 자영주유소들은 재고 비축을 통해 마트 기름값 만큼 인하하고 있다. 정유사의 공급가가 낮을 때 사재기 해 비축 물량으로 ‘가격탄력성’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기름값이 올라도 마트 주유소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 마저도 현금 여력이 되는 업주나 가능해 ‘뱁새가 황새를 쫓다간 가랑이 찢어지는 격’이라는 게 고민이다. 석유 유통이 ‘마트 대 영세주유소’간의 출혈경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있다. 자영주유소 8721개 중 전체의 84.4%가 정유사와 자사 제품만을 전량 구매토록 한 ‘배타조건부 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정유사 간 경쟁이 미미하다는 게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이다. 김창섭(석유시장감시단 부단장) 경원대 교수는 “주유소 간에는 완전 경쟁을 보이는 반면 과점체제를 형성하는 정유4사의 경쟁은 불완전경쟁 양상을 이루고 있다.”면서 “공급가 경쟁을 활성화시킬 대책과 아울러 조세 저항이 적은 유류세의 인하 정책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OB난 우즈, 내년에 뛸까

    타이거 우즈(34·미국)의 선수 생활은 계속될 수 있을까. 지난달 의문의 교통사고 이후 연일 터지는 스캔들로 ‘골프 황제’에서 ‘밤의 황제’로 전락한 우즈의 처지가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최근 내연녀로 밝혀진 여성이 10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9일에는 함께 살고 있는 장모가 갑자기 병원에 실려가는 일까지 겹치며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즈의 ‘은퇴설’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 미국의 한 블로거는 9일 ‘우즈에게 고하는 충고’에서“지금이 은퇴할 때”라고 강한 어조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여론의 향방도 우즈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 특히 우즈의 스폰서를 자처해 온 미국의 마케팅업계는 이번 스캔들 때문에 기업들이 광고비를 축소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나이키나 질레트, 게토레이 등 주요 스폰서들은 우즈의 스캔들이 터진 후에도 약속이나 한 듯 변함없는 후원을 장담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게토레이는 9일 우즈의 이름을 딴 ‘게토레이 타이거 포커스’의 판매 중지를 선언했다. 우즈가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이상 그와 연관된 브랜드의 이미지 관리가 더 이상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시작된 것이다.사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연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스캔들이 우즈의 선수생활, 더 나아가 PGA는 물론 세계 골프계에 끼칠 파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즈는 이번 사태로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인 셰브론월드챌린지에도 불참했다. 더욱이 한달여를 남겨둔 내년 자신의 시즌 데뷔전 출전도 지금으로서는 대단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즈의 이번 겨울은 길기만 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의보개혁 발목 GDP 3%성장

    의보개혁 발목 GDP 3%성장

    2010년도 미국의 기상도는 ‘정치 흐림, 경제 차차 갬’ 미국의 24시간 경제 전문 방송인 CNBC는 각계의 전문가들을 동원, 내년도 미국의 정치, 경제, 산업 등 각 분야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다. 2008년 미국의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베어스턴스부터 시작된 리먼브라더스, AIG, 메릴린치, 와코비아 등의 연쇄 파산은 올해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깊은 불황의 수렁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내년에는 오랜 먹구름 끝에 햇빛이 비칠 전망이라고 CNBC는 예측했다. ●“오바마 중간선거 참패할 것” 정치 분야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참패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의료보험 개혁은 1500만명이 넘는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게 되는 중산층 납세자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 분야는 ‘2009년과 같은 경기 불황은 없을 것이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이상 성장하면서 경제 전문가들도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 산업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면서 연중 1, 2번 정도는 1만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가 1만1650포인트로 연말 장을 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회복후 더블 딥 우려 하지만 침체된 경기가 다소 회복 된 후 또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 딥’이 올 것을 경고하며 기업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세계 경기침체에 한 몫을 차지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내년 중반까지 계속 이어지다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 정부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높은 실업률도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들이 채용 인원을 늘리면서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 시장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이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러한 경향에 따라 아이폰을 출시한 애플과 미 최대의 검색 사이트 구글이 업계에서 강세를 떨치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車시장 포드 웃고 크라이슬러 울고 자동차 시장에서는 포드가 웃고 크라이슬러가 울게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GM모터스는 파산의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드의 경우 이미 흑자로 돌아 선 경영이 탄력을 받아 더욱 성장하겠지만 크라이슬러는 신차와 크로스오버 차량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에 빠지고 벼랑 끝에 몰렸던 GM모터스는 급격한 성장까지는 가지 못하겠지만 19% 이상의 꾸준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안정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요즘 사람들은 밥보다 커피?

    요즘 사람들은 밥보다 커피?

    대형할인점에서 ‘부동의 매출액 1위’였던 쌀이 올해 커피믹스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6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 1~11월 전국 이마트 126개 점포에서 판매된 2874종 상품군의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위였던 커피믹스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커피믹스가 약진한 까닭은 경기불황으로 고급 커피나 테이크아웃 커피 대신에 비교적 저렴한 커피믹스를 사먹는 쪽으로 소비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불황 때에는 단 것을 찾는다.’는 속설이 힘을 얻었다. 반면 쌀은 빵이나 라면, 즉석식품 등을 먹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소비가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이마트에서 판매된 쌀은 10만 5000t으로 지난해보다 4.5% 감소했다. 올해 쌀농사가 풍작이어서 가격이 떨어진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2위는 봉지 라면으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다. 4위, 5위는 각각 46인치 미만 LCD TV, 김치냉장고가 차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새해 첫 일출 ( )이 가장 빠르다

    새해 첫 일출 ( )이 가장 빠르다

    기축년(己丑年) ‘불황의 그늘’을 벗어내고 경인년(庚寅年)의 ‘희망’을 쏜다. 내년 첫 일출은 동해의 독도에서 시작돼 서해의 태안반도까지 한반도 전역을 장엄하게 비출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 해돋이 명소들은 새해 첫날 몰려들 관광객들을 맞기 위한 준비로 벌써부터 분주하다. 울릉도와 독도를 제외한 새해 첫 일출은 오전 7시31분26초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3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1월1일 첫 일출은 오전 7시31분26초 울산 간절곶에서 시작된다. 한반도 동쪽 섬인 독도에서는 이날 오전 7시26분26초에 장엄한 햇살을 볼 수 있다. 또 해맞이 명소인 부산 해운대는 오전 7시31분41초, 포항 호미곶은 오전 7시33분06초에, 강릉 정동진은 7시38분49초에 각각 첫 햇살이 비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제주도에서는 오전 7시38분0초에, 지리산 천왕봉에서는 오전 7시38분38초에 일출을 볼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뜨는 시각의 기상 상태를 정확히 예보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간절곶을 비롯해 부산 해운대, 포항 호미곶, 강릉 정동진 등 해돋이 명소는 1개월도 남지 않은 해맞이축제로 분주하다. 울산시는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의 아침이 열린다’를 주제로 다양한 해맞이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31일 송년 행사인 ‘아듀! 2009 울산’(울산대공원 울산대종 앞 광장)을 시작으로 전야제 행사를 가진 데 이어 다음날 오전 간절곶의 ‘2010 해맞이축제’로 이어진다. 해맞이축제는 일출 카운트다운, 소망 연날리기, 떡국나누기,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하다. 시는 서울·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31일 ‘간절곶 해맞이 관광특급 열차’(354석)도 운행할 예정이다. 또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2010’이 열리는 포항 호미곶은 한반도 호랑이 꼬리 또는 과메기 동네라는 명성에 걸맞게 높이 6m, 폭 2m의 호랑이 모형 조형물과 8m 높이의 과메기 탑을 설치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올해 15만명의 관광객들이 호미곶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릉시는 31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정동진 해돋이축제’를 개최한다. 해돋이축제는 1일 0시 대형 모래시계의 회전행사로 시작돼 화려한 불꽃놀이, 민속놀이체험, 소원빌기, 소원등 날리기, 새해 소망적기 등으로 진행된다. 정동진에는 30만명가량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과 인천 강화군 장화리 등에서는 기축년의 아쉬움을 보내기 위한 해넘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佛 푸조, 日 미쓰비시차 인수

    佛 푸조, 日 미쓰비시차 인수

    │도쿄 박홍기특파원│프랑스의 자동차 대기업인 푸조시트로엥(PSA)이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를 인수하기로 했다. 푸조는 2000억∼3000억엔(약 2조 6000억∼3조 9000억원)에 미쓰비시의 지분 30∼50%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이 3일 보도했다. 교섭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미쓰비시 측은 내년 6월 주주총회에서 푸조에 경영권을 인계하는 안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8위인 푸조와 15위인 미쓰비시가 합쳐지면 판매대수는 연간 445만대로 한국의 현대자동차 420만대를 제치고 6위로 뛰어오른다. 또 두 회사의 자본제휴는 자동차 메이커의 합종연횡을 촉진,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푸조는 출자를 통해 미쓰비시 지분의 30∼50%를 취득, 최대주주가 된다는 목표 아래 막바지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당초 협상은 미쓰비시 측이 먼저 제안, 긴밀하게 이뤄졌다. 푸조는 50% 이상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지향점은 확실하다. 푸조는 미쓰비시가 가진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의 기술과 신흥국의 사업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미쓰비시는 자본수혈을 받아 경영재건에 나설 태세다. 미쓰비시 측은 제3자 배정 증자 방식으로 푸조에 경영권을 넘길 방침이다. 일본 자동차회사가 외국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인 것은 지난 1999년 프랑스의 르노자동차가 닛산자동차에 자본 참여한 이후 처음이다. 1970년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자동차부문이 분리 독립한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1조 9735억엔에 순손익 548억엔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자동차 불황 속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 내년 3월의 결산에서는 300억엔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종업원은 3만 1905명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UFJ신탁은행 등 미쓰비시그룹 4개사도 미쓰비시자동차에 자금을 투입하는데 한계에 부딪혔다. 푸조의 지난해 매출은 7조 1133억엔, 순손익은 449억엔 적자, 종업원은 20만 1700명이다. hkpark@seoul.co.kr
  • 이마트 분석 올 대형마트 소비트렌드는 G · I · R · L

    이마트 분석 올 대형마트 소비트렌드는 G · I · R · L

    ‘대형마트에 걸(G.I.R.L)이 떴다!’ 소녀시대·카라·2NE1 등 아이돌 그룹 등장 얘기가 아니다. ‘그린 컨슈머(Green consumer·녹색소비자)’, ‘인플루엔자 이펙트(Influenza effe ct·신종플루)’, ‘리버스(Rebirth·명예회복)’, ‘로 프라이스(Low pri ce·저가 상품)’ 등 ‘걸(G.I.R.L)’이 올해 대형마트 업계의 소비트렌드를 주도했다는 이야기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26개 점포에서 판매된 2874개 상품군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키워드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녹색소비자 확산은 1회용품 사용 감소와 장바구니, 유기농 제품 구입 확대로 나타났다. 올 한해 이마트에서 팔린 장바구니는 지난해 1800여개보다 472배 많은 85만개에 이른다. 반면 종이컵·1회용 접시 등 1회용품 매출은 35%나 뚝 떨어졌다. 친환경 상품도 인기를 얻어 유기농 유제품이 50%, 유기농 계란이 80%, 유기농 자연식품(버섯)이 136%의 신장세를 보였다. 또 신종플루로 손소독청결제(55만개)·마스크(20만 6000개) 등 예방상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또 홍삼·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도 특수를 누려 지난해보다 각각 25%, 59%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명예회복을 자랑한 제품은 막걸리·내복·과자·닭고기·한우 등. 이들은 불황에 오히려 높은 인기를 보이며 올해의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막걸리는 ‘막걸리 누보’ 열풍을 일으키며 누계 매출이 199% 증가했다. 저가상품 트렌드에 따라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자체브랜드(PL), 간편가정식 등도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히트 상품 대열에 올랐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자사의 매출 분석과 바이어·판매사원의 의견을 종합해 올해의 소비 트렌드를 ‘슈가(S.U.G.A.R)’로 제시했다. ‘슈퍼 푸드(Super-food·면역력 증강 건강식품)’, ‘업타운(Uptown·홈웨어, 방문서비스)’, ‘그린(Green·환경보호)’, ‘안티에이지(Anti-Age·외모 가꾸는 상품’, ‘리바이벌(Revival·전통상품 인기) 등 5가지에 해당하는 상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가출뒤 돌아오지 않는 이 급증… 올 1만 3062명

    #1. 11년간 과일가게를 운영하던 A(54)씨는 지난달 초 가족 몰래 집을 나갔다. 현재 건설현장 등을 전전하며 간신히 끼니를 잇고 있다. 그가 가출한 이유는 사업 부진으로 갚아야 할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빚 독촉 등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 A씨가 말 한마디 없이 사라지자 부인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 A씨는 “빚을 갚지 못할 바에야 집에 안 들어가는 게 가족들을 위한 일”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2. 중학생 B(14)군은 친구 2명과 함께 4월 가출했다. 하루 종일 길거리를 배회하다 밤에는 찜질방이나 목욕탕을 찾아 잠을 잤다. 돈이 떨어지면 학교 근처에서 학생들의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B군은 “부모님 잔소리를 듣느니 집을 나온 것이 오히려 속이 편하다.”고 말했다. 가출했다가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올해 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청소년보다 성인의 경우 가출했다가 귀가하지 않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성인 가출자 10명 중 3명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가출한 사람은 14~19세 청소년 1만 3074명, 성인 3만 4645명 등 4만 771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출자(5만 4650명)보다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경찰청은 예상했다. 하지만 전체 가출자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는 달리 가출한 뒤 집에 돌아오지 않는 ‘미귀가자’의 비율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가출 후 미귀가자 수는 2006년 5610명, 2007년 6550명, 2008년 7732명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0월 말 기준으로 1만 3062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성인 미귀가자는 1만 1341명으로 전체 성인 가출자의 32.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성인 미귀가자가 7104명인 점을 감안하면 성인 미귀가자는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성인 미귀가자의 급증은 지난해 말부터 심화된 경제 불황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경찰은 분석한다. 한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성인 가출의 원인은 실직, 빚 독촉 등 경제적 이유와 가정폭력 때문인 경우가 많다.”면서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집 나간 사람이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가정불화로 가출한 경우 경찰이 소재를 파악하고도 일부러 가족에게 알리지 않기도 한다. 가정주부인 C(37)씨는 지난 9월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딸과 함께 가출했다. 경찰은 남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고, 여성 쉼터에 C씨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남편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C씨가 “남편의 폭력을 피해 집을 나온 것”이라며 귀가를 한사코 거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주의 확산과 가족 결속력의 약화’가 성인 가출을 부채질한다고 지적한다. 표창원 경찰대학교 교수는 “성인 가출은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의 방어심리로 나타나는 도피”라면서 “자신의 어려움을 논의하고 의지할 대상이 없어진 것도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 안석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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