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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重 조선인력 30% 줄인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계 불황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조선부문 인력을 최소 30%가량 줄이고 기술본부 일부 조직을 분사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회사측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인력조정 기본계획안’을 노조에 전달하고 노사협의를 요청했다. 계획안은 내년 2월 안에 정리해고를 실시하고, 기술본부의 상선·해양 설계 조직, 선박해양연구팀 등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신규 선박수주가 한 척도 없고 구조적으로 저가수주도 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어 생존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간부 등 100여명은 전날 서울사무소와 건설 본사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 정리해고와 분사계획을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애플 스마트폰 출시계기 국내업체 경쟁 불붙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애플 스마트폰 출시계기 국내업체 경쟁 불붙

    백화점에서 핸드백을 고르던 여성이 휴대전화를 꺼내 상품의 바코드에 슬쩍 갖다 댄다. 액정 화면엔 같은 핸드백을 파는 다른 매장 목록과 판매가격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가격을 비교해 본 여성은 곧바로 휴대전화로 결제를 마치고 새 핸드백을 멘 채 유유히 백화점을 빠져나온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런 모습은 현재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이다. 무선인터넷의 혁명이다.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꼽히고 있는 우리나라가 무선인터넷으로 새 도약을 주비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과 인터넷 속도, 휴대전화 보급률 95%, 세계시장 점유율 2위와 3위의 휴대전화 제조사, 한해 25조원에 달하는 이동통신 시장을 앞세워 IT강국으로 불렸다. 하지만 유독 무선인터넷 등에서는 정부의 정책과 국내 대형 통신사들의 폐쇄적인 사업 전략 때문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리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일본과 미국 등은 스마트폰 등 무선인터넷 시장을 공략했다. 국내 무선인터넷의 매출 비중 17.4%는 일본 41%, 미국 25.5%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 단순히 무선인터넷 매출이 적은 것만이 아니라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사업 등에서도 뒤처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지난12월 애플사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국내로 들어오면서부터다. ‘스타폰’이 출시되면서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출시 열흘 만에 가입자가 10만명에 이르면서 국내 포털업체들도 스마트폰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G마켓은 지난해 11월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하고 나서 3일 만에 2000건이 넘는 다운로드(내려받기) 횟수를 기록했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도 지도와 블로그 등 주요 서비스를 휴대전화 모바일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통신업체들이 앞다퉈 무선인터넷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200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명에 육박하는 무선 통신 서비스 가입자와 함께 콘텐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누구나 사고팔 수 있는 오픈 마켓인 애플의 ‘앱스토어’는 2008년 7월 문을 연 뒤 불과 1년여만에 1만 6000개의 프로그램을 등록해 15억회 내려받기라는 기록을 세웠다. 애플은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삼성전자나 노키아 등 대표적인 IT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할 때도 4·4분기에만 102억달러(약 15조원)라는 경이적인 매출을 올렸다. 무선 인터넷 시장이 이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면서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국내 통신업체들도 앞다퉈 앱스토어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의 무선인터넷 시장은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에선 인터넷망의 개방으로 휴대전화 메신저를 이용한 채팅이나 이메일 전송, 모바일쇼핑이나 트위터 같은 최신서비스 이용이 유행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선 비싼 무선인터넷 접속 요금 때문에 이용자들 대부분이 벨 소리나 게임 내려받기 같은 초보적 이용에만 머물고 있다. 또 통신회사들도 고화질 화면이나 카메라 같은 하드웨어를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다 보니 무선데이터 통신에 맞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소홀했다. 전문가들은 무선 인터넷 시장이 발전하려면 정부나 통신사들이 먼저 무선망을 개방해 소비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이에 걸맞은 콘텐츠 발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그후] 쪽방촌 민성이에게 희망이 도착했어요

    “산타 할아버지는 착한 어린이 소원은 반드시 들어주신다고 할머니가 그러셨거든요….” 세 살 때 부모님과 헤어져 할머니와 살면서 크리스마스 때마다 집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일곱 살 민성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본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민성이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고 싶다.”는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여느 해보다도 팍팍한 한 해였지만, 세밑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꺼이 작은 나눔을 실천하려는 손길이 겨울 추위를 무색케 하고 있다. ●독자·구청 “돕고싶다” 연락 줄이어 충남에 사는 권혁진씨는 이메일을 통해 “쪽방촌에 살면서 크리스마스에 작은 기적을 꿈꾸는 민성이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읽게 됐습니다. 저도 생활이 여유롭지 않아 큰 것은 보낼 수 없지만 민성이를 위해 작은 과자세트라도 보내고 싶습니다.”라며 주소를 문의해 왔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필석씨도 전화로 “이번 겨울은 유독 춥고 눈도 많이 오는데 방바닥에 불도 제대로 안 들어오는 쪽방촌에서 고생하는 민성이가 너무 안쓰럽다.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4년 전 헤어진 아빠를 기다린다는 안타까운 얘기에 눈물이 났다.”며 “올겨울 민성이의 소원이 반드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쪽방촌을 관할하는 영등포구청도 민성이를 적극 돕겠다고 팔을 걷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담당 직원들을 통해 민성이네를 비롯해 비슷한 사정의 쪽방촌 사람들의 어려운 사정을 파악한 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면 도움이 될지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민성이 “이대호형처럼 될래요” 서울 하늘에 눈이 펑펑 쏟아지던 28일 오후에도 민성이는 쪽방촌 근처 놀이터를 맴돌았다. “롯데의 이대호 선수를 좋아해 야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민성이는 쌓인 눈을 뭉쳐 던지며 야구놀이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민성이의 할머니 홍정희(63)씨는 “어린 마음에 제 부모가 이혼한 것인지, 엄마가 살아 있는지 아무것도 모를 텐데…. 그저 구김살 없이 잘 자라줘서 고맙다.”며 “연말이나 명절 때 사고 싶은 것도 많고, 놀러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형편이 어렵다 보니 못해 줘서 마음이 불편했다.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연락을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홍 할머니는 “애를 버리고 나간 것 때문에 아직도 맘 속으로 아들을 용서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민성이를 위해 꼭 돌아와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민성이를 돕고 싶다는 독자 여러분들의 요청으로 계좌번호를 알려드립니다. 계좌번호:010108-02-368431(우체국), 예금주:홍정희
  • ‘불황형 흑자’ 뛰어넘은 실적

    ‘불황형 흑자’ 뛰어넘은 실적

    올 들어 11월까지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998년(403억 7000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대치다. 12월분까지 합하면 4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년동월 대비 수출입 증가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서 ‘불황형 흑자’에서 탈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원화가치와 국제유가가 오르는 내년부터는 이 정도 흑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11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2억 8000만달러 흑자였다. 11개월 누적 흑자도 사상 최대인 411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이후 10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흑자 규모는 지난 8월 19억 1000만달러에서 9월 40억 5000만달러, 10월 47억 6000만달러로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소폭 감소했다. 서비스수지와 경상이전수지의 적자 규모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 수지의 경우 여행수지와 기타서비스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규모가 전월 13억 1000만달러에서 16억 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달 경상수지가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추세적 요인이 아니라 계절 요인 때문”이라면서 “12월 중 경상수지 흑자 폭이 약간 줄어들겠지만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43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수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보다 적어서 얻어지는 흑자를 뜻하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월 수출과 수입은 전년동월에 비해 각각 18.0%와 2.4%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 수출입은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으며, 지난 2월부터는 수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보다 작았다. 사상 최대 흑자는 우리나라 주력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도체 DRAM, 휴대전화,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등 국내 5대 주력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높은 환율과 낮은 원자재 값 등 가격 요인이 수출을 뒤에서 밀어준 효과도 컸다. 일본계 경쟁기업이 부진했던 덕도 봤다. 이 때문에 내년에 환율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세계 경제의 회복이 본격화하면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내년 경상 흑자가 170억달러로 줄어들고 2011년에는 90억달러까지 작아질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흑자폭을 150억달러로 예상했으며, 대다수 연구기관도 100억달러 후반대로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대기업 성과금잔치에 울산경제 후끈

    울산 지역 대기업들이 올해 임단협과 성과금 협상 타결에 따라 연말연시 8000억~1조원가량의 돈을 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 유통업계와 금융업계, 외식업계 등은 연말연시 때아닌 ‘특수’를 잡기 위해 판촉전략을 세우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울산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조인식’을 갖고 29일 성과금 200%와 일시금 2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1월과 설날 전까지 격려금 200만원, 무파업·임금동결 보상 100만원, 자사주 40주, 성과금 100%를 지급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12월분 정기상여금 100%도 연내 풀린다. 이들의 임금성 급여는 15년차 기준으로 1인당 평균 1700만원 안팎으로,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생산직과 사무직 2만 8000여명을 고려하면 4800억원에 이른다. 또 현대중공업도 지난 24일 정기 상여금 200%를 지급한 데 이어 31일 연말성과금 355%를 추가로 푼다. 이 회사 임직원 2만 5000여명은 성과금과 상여금을 합쳐 1인당 평균 1100만원 안팎을 수령하게 된다. 현대미포조선도 이번주 성과금 협상이 타결되면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들 대기업의 협력업체들도 모기업보다는 적지만 일정 수준의 성과금과 격려금, 일시금을 받을 전망이다. 수천억원의 돈이 연말연시 풀릴 것으로 예상되자 울산지역의 유통·금융·외식업계도 바빠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인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동구점은 내년 1월8일부터 시작되는 정기세일기간 중 근로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행사상품 안내 DM을 발송하는 등 다양한 판촉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기업 직원들이 목돈으로 가전제품과 가구, 아웃도어 의류 등 ‘몸집이 크고 비싼’ 제품을 구입할 것으로 보고 차별화된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중고자동차매매상사, 일반 소매점도 기업에서 풀릴 목돈에 고무돼 있다. 가전매장 매니저 김모(45)씨는 “지난주 대기업에 근무하는 고객으로부터 TV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 여러 개를 주문받았다.”면서 “문의전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랜만의 매출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업계도 “거액을 쥔 근로자들 중 상당수가 재테크 차원에서 예금·적금, 펀드상품 등에 가입할 것으로 보고 지인 등을 총동원해 유치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전쟁영화·스릴러가 뜬다

    전쟁영화·스릴러가 뜬다

    한국영화계로서는 2009년이 대단히 선방한 한 해였다. 3년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탄생했고 11월 현재 흥행영화 톱10 가운데 7편이 한국 영화다. 지난해 불황의 여파로 어지간히 마음고생을 했던 한국영화가 모처럼 편히 웃었다. 그렇다면 새해는 어떨까. 1000만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올해 최고 성과를 낸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최준환 한국영화사업본부장,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임창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등 현장에서 호황을 이끈 파워엘리트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2010년 한국 영화의 기상도를 알아봤다. 정지욱 영화평론가의 얘기도 곁들였다. ●오락·독립영화 두드러진 한 해 올해 초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영화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들은 우선 ‘대체효과’(상대가격의 변화가 각 상품의 수요 변화에 미치는 효과)를 꼽았다.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은 어려워졌지만 공연 등 다른 문화 활동에 견줘 비교적 저렴하다 보니 ‘대체재’인 영화에 사람들이 몰렸다는 것. 특히 한국영화가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이야기의 힘’이 강했기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본부장은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의 성공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과속스캔들, 7급 공무원 등이 대표적”이라고 평가했다. 윤 감독도 “그간 한국영화는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감독들이 수준 미달의 콘텐츠로는 관객을 불러모을 수 없다는 것을 처절하게 깨달았다.”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독립 영화의 발전은 비약적이었다. ‘워낭소리’와 ‘똥파리’의 성공은 저예산 영화가 주류판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임 이사장은 “관객들이 독립 영화의 실험을 어느 때보다 잘 이해해줬던 한 해였다.”면서 “그간 축적된 독립 영화의 역량이 올해 정점을 이뤘다.”고 밝혔다. ●우려와 기대 교차되는 2010년 영화계 파워엘리트들이 보는 새해 한국 영화계의 기상도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우선 윤 감독은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좋은 콘텐츠에 대한 영화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좋은 작품들이 여럿 나왔기 때문에 위축됐던 영화계 투자 시장도 조금씩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평론가도 “새해 큰 영화가 기획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직 영화계가 불황을 맞을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본부장은 “국내·외 경기 상황과 영화계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영화 경기가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특히 수년간 시장 위축으로 작품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는데, 그 영향이 새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 회장은 “올해 김지운, 봉준호, 윤제균 등 흥행성이 있는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개봉됐다. 보통 작품을 준비하는 데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새해 흥행감독 공백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독립영화 기상도 또한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 이사장은 “올해 독립영화 지원 예산이 감소하고 독립영화 전용관 확보가 어려워졌다.”면서 “소프트웨어는 발전하는 반면 하드웨어는 정체되고 있다. 무작정 낙관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라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새해 한국 영화계의 주된 경향은 어떨까. 윤 감독은 ‘전쟁영화’와 ‘스릴러’가 새해 한국 영화계의 큰 조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감독은 “6·25전쟁 발발 60주년인 만큼 대작 전쟁 영화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백운학 감독의 ‘연평대전’은 이미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나홍진 감독의 ‘황해’는 한국형 스릴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도 “‘백야행’ 등 올해 한국형 스릴러 영화가 크게 흥행하진 못했지만 무척 잘 만들어졌다.”면서 “새해 이보다 더 발전된 형태의 스릴러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닦여진 셈이다. 관객은 한국형 스릴러의 진화에 주목하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독립영화는 새해에도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리는 주제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임 이사장은 “최근 경기 침체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져 양극화에 대한 감독들의 접근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겨진 과제는 새해 남겨진 과제도 많다. 고질적인 스크린 독과점과 영화계 양극화 문제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윤 감독은 “올해 영화계가 호황을 맞았다고 자만해선 안 된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없다면 지난해와 같은 불황이 재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차 회장도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극복되지 않으면 제작자들이 영화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없다. 양극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평론가는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화가 마케팅 위주로 제작되면 블록 버스터를 선호, 결국 소재가 식상해진다.”면서 “새해 다양한 영화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독립 영화의 저변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주문했다. 최 본부장은 부가판권 시장 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영화 매출은 80% 이상을 극장 수입에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글로벌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7) 영화·드라마 - 블록버스터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7) 영화·드라마 - 블록버스터

    2009년 영화와 드라마를 돌이켜볼 때 블록버스터(대작)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최근 1~2년 새 경기 불황으로 올해 영화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러나 2006년 ‘괴물’ 이후 3년 만에 사상 다섯 번째 1000만 관객 동원 흥행작이 탄생했다. 윤제균 감독의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다. 제작비 140억원가량을 들였던 이 작품은 할리우드 기술력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웃음과 감동 등 한국적인 코드를 접목시키며 1139만여명을 동원했다. 역대 흥행 성적 4위. 110억원을 들여 비인기 스포츠 종목인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이야기를 다룬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도 844만여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한국 영화 흥행의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역대 흥행 성적 6위. 한국 영화가 적어도 숫자 상으로는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린 데는 작지만 탄탄한 영화들이 선전한 덕도 크다. 지난해 12월 개봉했던 강형철 감독의 코미디 ‘과속스캔들’은 올해 들어서도 가속도를 붙이며 800만명을 돌파했고, 신태라 감독의 ‘7급 공무원’이 400만명을 넘어서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올해 개봉해 11월까지 2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작품이 9편이나 될 정도로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이충렬 감독의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는 295만 관객을 동원하며 독립영화의 붐을 주도했다.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갈채를 받은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와 제작비 1000만원을 들인 노영석 감독의 ‘낮술’도 독립영화가 한껏 기지개를 켜는 데 한몫했다. 드라마에서도 대작 두 편이 큰 관심이었다. MBC ‘선덕여왕’과 KBS ‘아이리스’다. 물론 KBS ‘꽃보다 남자’와 MBC ‘내조의 여왕’이 상반기에 열풍을 일으켰고, 최고 시청률은 47.1%의 SBS ‘찬란한 유산’ 몫이었지만 화려한 캐스팅 면에서나 규모, 파격적인 소재 면에서 다른 작품을 압도하며 1년 내내 화제를 일으켰다.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올해는 한국 영화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회복한 해로 요약할 수 있다. 그동안 스펙터클로 할리우드에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성공은 내년 영화 기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파주’의 박찬옥 감독, ‘백야행’의 박신우 감독 등 신인 감독들의 장르적 실험도 활발했다. 일부에서는 투자가 대작에게 쏠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일단 파이가 커지면 작지만 좋은 영화들도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교차 상영 등 배급사 문제가 여전한 점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되돌아본 2009 산업계]③ 유통업계

    [되돌아본 2009 산업계]③ 유통업계

    올해 유통업계는 업태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해 불어닥친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소비양극화, 합리적 소비, 온라인쇼핑 경향이 짙어졌다.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은 웃음을 지은 반면 대형마트는 울상을 지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는 신종 플루, 기업형 슈퍼마켓(SSM) 갈등 등 다양한 외부요인 속에서 희비가 갈렸다.”고 분석했다. ●올 쇼핑몰 14%·홈쇼핑 19% 성장 경기 불황으로 쇼핑패턴이 확연히 변했다. 대량구매보다는 소량구매, 편의성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대형마트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슈퍼나 편의점에서 필요한 상품만 구입하는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슈퍼 업계는 매출액이 22조 4000억원(추정치)으로 지난해보다 4.2% 신장하고, 편의점 업계는 6조 3000억원의 매출액과 14.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는 고전했다. 지난 10여년간 소매업계 성장을 이끌어 왔지만, 지난해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계속해서 성장세는 둔화되고 고객은 이탈하고 있다. 올해 역시 31조 2000억원(추정치)의 매출액과 4.3%의 성장률에 그쳤다. 소비양극화 심화, 꼭 필요한 곳에 투자하는 ‘가치 소비’의 확산으로 백화점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잡화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을 뿐 아니라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신호 척도인 남성·여성 의류 매출도 신장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신종플루에 손청결제·홍삼도 불티 인터넷 쇼핑몰, TV홈쇼핑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소비 트렌드가 집안 쇼핑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신종 플루 확산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더 큰 수혜를 입었다. 손소독청결제, 마스크, 체온계 등이 많이 팔렸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홍삼, 김치, 브랜드비타민 등도 불티나게 판매됐다. 2004년 이후 매년 10%대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지키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은 올해도 14.4%(추정치)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신종 플루 반사이익을 얻은 TV홈쇼핑도 매출신장률 19.4%를 기록해 소매업태 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6) 클래식 - 꽃미남 열풍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6) 클래식 - 꽃미남 열풍

    클래식 음악계의 ‘꽃미남 열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2009년 전체적인 공연계 불황에도 불구, 젊고 잘생긴 남성 연주자에 대한 관객들의 로망은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3월 김선욱이 협연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 연주회, 4월 임동혁과 노던 신포니아의 공연 등은 마치 아이돌 가수의 공연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열기가 대단했다. 특히 6월 젊은 남성 연주자들로 구성된 디토 앙상블의 음악 축제 ‘디토 카니발’은 정점을 찍었다. 한국계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수필가 고(故) 피천득의 손자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 일본 바이올린의 자존심 고토 미도리의 동생 고토 류 등은 실력만큼이나 출중한 외모로 여심을 자극했다. 그들의 매력은 클래식 문외한들마저 공연장으로 불러 모았을 정도였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이들의 사인을 받으려는 ‘오빠 부대’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물론 이같은 클래식계 꽃미남 열풍이 대중과 클래식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모보다 내면적 깊이에 치중해야 할 클래식의 진정성이 퇴색될 수 있다는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엄숙한 클래식 공연장이 다소 번잡해질 수 있다는 비아냥도 있었다. 이같은 꽃미남 열풍에도 불구, 클래식 공연시장은 다소 주춤했다. 상반기 경기 불황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정명훈이 지휘할 예정이었던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비용 문제로 줄줄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하반기에는 신종플루가 확산, 밀폐된 공간에 대한 관객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관객 수가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반면 비용 문제에 대한 부담이 덜한 중소 공연은 상대적인 호황을 누렸다. 리처드 용재 오닐의 독주회(1월), 첼리스트 양성원 리사이틀(9월), 사라 장 리사이틀(12월), 스테판 재키브 독주회(12월) 등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가득 찼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테마 스토리 서울] (26) 시흥동 연탄공장 고명산업

    [테마 스토리 서울] (26) 시흥동 연탄공장 고명산업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고 평가받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전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은 누구나 연탄과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사(家事)를 책임지던 어머니는 찬바람이 불 때마다 집안 한 구석을 까맣게 채워 놓은 수백장의 겨울나기용 연탄을 보며 뿌듯해하곤 하셨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허연 연탄재를 잘게 부셔 눈 쌓인 골목길에 뿌리거나 던지며 놀이 동무로 삼았다. 하지만 당시 연탄가스 중독사고는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는 단골메뉴였고, 연탄값이 조금이라도 오를라치면 서민들은 “세상 살기 각박해진다.”며 혀를 차곤 했다. 세월이 흘렀다. 현재 20대 이하 세대들은 연탄이 뭔지도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다. 그럼에도 아직 서울에는 연탄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요즘 서울에서 팔리는 연탄은 하루 70만장 정도. 1970년대 하루 2000만장 넘게 팔리던 때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지만, 경제가 어려운 최근 2~3년 사이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연탄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판매량이 치솟는 ‘불황의 경제학’을 온몸으로 보여 준다. 지하철1호선 금천구청역에서 내려다보면 철길 바로 옆에 검은 무연탄이 산처럼 쌓여 있다. 이문동 삼천리 공장과 함께 서울에 단 두 곳 남은 연탄 공장인 ㈜고명산업이다. 46년이나 된 이 공장의 흥망사는 우리 경제를 ‘거꾸로’ 보여 준다. IMF 직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직원 수는 한때 60명이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레 직원 수가 줄어 현재는 27명만 남아 있다. 강원도와 충북 등 탄광에서 갓 캐낸 무연탄을 기차로 옮겨와 이곳에서 바로 연탄으로 가공, 서울은 물론 인천, 평택, 수원까지 공급된다. 수요처는 도시 영세 가구부터 사무실·카센터·미장원·비닐하우스·화훼농장 등 다양하다. 현재 전국에서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집은 20만가구 정도. 연탄 한 장 소매가격이 현재 480~580원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연탄이 ‘서민의 친구’로 남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연탄값 현실화 정책 때문에 연탄의 공장도 가격이 지난달 개당 287.25원에서 373.50원으로 30%나 올랐다. 연탄값이 오를 때마다 서민들 마음이 타들어간다는 걸 ‘높은 분’들이 알까 모르겠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5) 미술 - 학동마을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5) 미술 - 학동마을

    올 한 해 미술계는 불황에다 위작과 그림 로비라는 고질적 병폐에 시달렸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의 올해 낙찰총액은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397억원에 그쳤다. 2005년 이후 미술 잡지 설문조사에서 줄곧 ‘한국 미술계 파워 1위’를 차지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삼성 특검’ 여파로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한국 미술품 거래 사상 최고가인 45억 2000만원에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됐던 박수근의 ‘빨래터’를 둘러싼 2년간의 법정 공방도 일단락됐다. 지금은 폐간된 미술전문지 ‘아트레이드’가 ‘빨래터’는 위작이란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논란은 지난 11월 ‘진품으로 추정된다.’는 법원 판결로 마무리됐다. ‘빨래터’는 소송을 위해 시료 채취한 부분을 보수 중이다. 작업이 끝나면 구입자인 신발 제조업체 삼호산업의 박연구 회장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빨래터’의 진짜 주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낳은 ‘박연차 게이트’의 주인공이자 박 회장의 동생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는 또 다른 로비 사건이 등장하면서 의혹 수준에 그쳤다. 학력 위조와 그림 로비 등으로 대한민국 미술계에 큰 폭풍을 몰고 온 ‘신정아 사건’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학동마을 로비사건’이 터진 것이다. ‘학동마을’을 그린 최욱경 화백은 유학파 여성화가로 한국 화단에 추상 표현주의의 한 획을 긋고 1985년 요절했지만 ‘국세청 인사청탁 스캔들’ 이전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다. 화랑 대표와 국세청 국장을 지낸 부부가 제기한 의혹은 아직 실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그림 상납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이(한상률 전 국세청장)는 미국에 체류 중이다. 그렇다고 미술계에 우울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 소격동 기무사 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이 확정되면서 미술인들의 10년 숙원이 풀렸다. 막판 걸림돌이었던 국군지구병원도 이전으로 최종 결론 나 서울관은 2012년 11월 위용을 드러낼 예정이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나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같은 멋진 공간 탄생에 대한 미술계의 기대가 적지 않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공공기관 대학생 알바 ‘바늘구멍’

    공공기관 대학생 알바 ‘바늘구멍’

    충북 청주시는 최근 내년 겨울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 결과 230명 선발에 2197명이 신청, 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청주시의 올해 여름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모집 경쟁률은 7.5대1이었다. 내년 2월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충북도 겨울 학생 아르바이트의 경우 35명 모집에 무려 1003명이 신청해 28.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충주시는 73명 모집에 774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우선 선발할 취약계층 가정 자녀가 109명이 신청해 일반 지원자들은 아예 추첨기회조차 없게 됐다. 50명을 선발하는 제천시는 377명이 신청해 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것은 경제불황 속에서 학자금 마련에 도움이 되는 데다 공무원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 준해 사무실 내에서 일하는 등 업무가 비교적 편하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들이 최근 들어 지원자들의 편의를 위해 인터넷 접수를 실시한 것도 경쟁률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펄펄 날던 금값 내년에 더 날까

    펄펄 날던 금값 내년에 더 날까

    얼마 전까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금값이 12월 들어 급후진 중이다. 이달 초 도매시장에서 금은 3.75g당 19만원(팔 때 기준)선을 넘봤지만 불과 3주 만에 17만 3000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달 초를 고점으로 다시 한 달 전 가격으로 복귀한 셈이다. 기존 금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반갑지는 않은 소식이지만 그렇다고 우울할 정도는 아니다. 1년 전 “금이 너무 올라 더 오를 곳이 없다.”는 어두운 전망 속에서도 올해 금테크의 성적은 꽤 괜찮은 편이기 때문이다. ●“금 더 안 오를 것”이라더니 올해 21%↑ 계좌를 통해 금 상품에 투자하는 신한은행 골드리슈 계좌의 연간 수익률은 21일 현재 21.48%를 기록 중이다.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5~6%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한해도 금 투자자가 예금에 돈을 넣은 사람보다는 3~4배는 남는 장사를 했다는 계산이다. 최근 3년 동안 금 투자자들은 방끗 웃었다. 환율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같은 상품(신한은행 골드리슈 기준)의 2007년 금 수익률은 33.81%, 지난해 수익률 역시 42.68%를 기록했다.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생각에 지난 연말과 올 초 대부분 전문가는 금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예견했다. 당시 천장을 모르고 상승한 환율이 얼마 가지 않아 하락할 것이라는 것을 고려해 투자 자체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대세였다. 하지만 2009년 금값은 결과적으로 환율이란 변수를 뚫었다. 국제 금값이 환율이 떨어진 폭 이상으로 뛴 것이다. 연초 온스당 857달러에 출발한 금값은 12월 초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1218.3달러를 찍은 이후 최근 1100달러 선을 오르내린다. ●투자를 해도 자산 10% 넘지 말 것 그렇다면 금빛은 내년에도 찬란할까. 안타깝지만,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정미옥 외환은행 부산 센텀시티WM센터 PB팀장은 “12월 들어 금값은 조정국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금은 달러의 가치에 비하면 아직 저렴한 편이어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면서 “장기적인 경기불황 국면에서는 전통적인 대안상품들이 주목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역시 금에 대한 투자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내년 연말까지 금값은 30% 정도까지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공성율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은 “금에 투자할 바에는 오히려 원자재 등을 눈여겨보는 편이 낫다.”고 전망했다. 공 팀장은 “올해 금값이 뛴 이유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 “2010년도에는 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투자자들도 위험자산으로 무게중심이 옮길 것이어서 금값은 상승보다는 하향조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럼 이미 금에 투자 중인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이달 들어 신한은행을 통해 금에 투자한 사람들은 1019㎏의 금을 내다 판 반면 사들인 금은 906㎏이다. 차액실현을 위해서라도 금을 내놓는 쪽이 사는 쪽보다 많다는 얘기다. 신한은행 이관석 재테크 팀장은 “과거의 잣대와는 달리 금은 이미 안전자산이 아닌 만큼 투자를 하더라도 10% 이내에서 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남한산성’ 등 베스트셀러 뮤지컬로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남한산성’ 등 베스트셀러 뮤지컬로

    이제 공연계의 장르 파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올해는 인접 장르간 융화가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영화를 원작으로 한 ‘무비컬’ 제작 붐이 일었다면 올해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인 ‘노블컬’이 유행을 주도했다. 또 2009년은 가수, 탤런트 등 대중 스타들의 연극, 뮤지컬 진출이 절정에 이르렀다. ‘노블컬’의 대표작은 소설가 김훈 원작의 ‘남한산성’과 정이현 원작의 ‘달콤한 나의 도시’다. 경기 성남 아트센터에서 기획한 창작극 ‘남한산성’은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고, 드라마로도 한차례 제작됐던 ‘달콤한 나의 도시’는 뮤지컬의 개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블컬 열풍은 ‘퀴즈쇼’(김영하 원작), ‘연탄길’(이철환 원작)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출간 10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한 신경숙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이렇듯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연극·뮤지컬이 잇따른 데는 불황기에 검증되지 않은 신작이나 대형 라이선스 공연을 들여오기보다는 안전한 히트작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한명의 관객이라도 더 끌기 위한 스타캐스팅은 극에 달했다. 뮤지컬 ‘살인마 잭’에는 안재욱, 유준상, 엄기준, 김원준 등이 한꺼번에 출연했고, ‘웨딩싱어’는 황정민과 박건형이 주연을 맡았다. ‘헤드윅’과 ‘헤어스프레이’는 각각 윤도현과 박경림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가요계의 키워드였던 아이돌스타들의 공연계 진출은 더욱 두드러졌다.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에는 소녀시대 제시카가 캐스팅됐으며, 뮤지컬 ‘샤우팅’은 애초부터 아이돌 그룹 빅뱅의 대성과 승리를 두고 기획됐다. 내년 1월 개막하는 뮤지컬 ‘모차르트’는 동방신기의 시아준수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팬들이 몰려 티켓 확보 전쟁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장르간 융합이 바람직한 시도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상업적인 의도는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노블컬’이나 스타캐스팅은 공연계가 불황기에 살아남으려는 대중화 전략”이라면서 “이로 인해 공연계가 풍성하고 다양해지는 것은 좋지만, 일회성 눈길 끌기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정책진단] “공익적 관점서 개혁 추진을”

    [정책진단] “공익적 관점서 개혁 추진을”

    전문가들은 정부가 국민 다수의 공감을 얻어 공공기관을 개혁하려면 원칙에 따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의 논리에 함몰돼 공공기관의 목적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는 시각도 많다. ●“원칙 세운 뒤 정책 진행해야”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혁은 재판하듯 합의된 기준에 따라 해야 하는데 현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민간기관이던 한국거래소(옛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만 경영 등의 이유로 올 초 공공기관으로 지정한 것을 예로 들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조직을 민영화하겠다는 정부 방침과 배치된 결정이었다. 정부가 밀던 인물이 이사장이 안 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원칙이 훼손되다 보니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나상윤 사회공공연구소 기획실장도 “경기 불황으로 세수가 줄자 국책 토목사업에 드는 재정을 마련하려고 정부가 의도적으로 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효율성과 경쟁력 제고에만 치중해 존재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근본적인 충고도 있었다. 도건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공기관은 이윤추구가 아닌 공익 서비스의 보편적 공급이 설립 목적”이라면서 “평가 때 수익률이 아니라 인력 감축이나 무분별한 복지제도 개선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지나친 기득권 문제” 신승철 민주노총 사무총장도 “작은 정부를 한다고 해도 사회복지는 공공의 영역에서 확보돼야 하므로 강화하는 게 맞다.”면서 “(노조) 일부에서 지나친 기득권을 누리는 것이 문제라면 그걸 중심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혁을 하려면 자율과 책임을 부여해 조직원들의 내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옥동석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20년 넘게 추진된 공공기관의 구조조정 결과 조직 통폐합과 민영화 등 하드웨어는 개선됐지만 정작 소프트웨어(조직원 인식)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새해소망 실은 성탄버스… 승객들 싱글벙글

    새해소망 실은 성탄버스… 승객들 싱글벙글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버스에 오른 정찬남(61·여)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캐럴이 울려퍼지는 버스는 반짝거리는 장식술로 잔뜩 치장을 했다. 빨간색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버스 기사 뒷자리에는 색색의 방울, 종, 리본으로 장식한 미니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 있다. 승객들은 저마다 새해 소망을 메모지에 적어 창문에 붙이고 있었다. 의자 옆에 놓인 바구니에서 사탕을 하나 집어 입에 넣은 정씨는 “불황이라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는데 버스에서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버스가 돌아왔다. 탄생 5년째를 맞는 성탄버스는 매년 12월1일부터 다음해 1월31일까지 운행된다. 18일 오후 기자가 탄 471번 버스는 경기 고양시 삼송역에서 서울 장지동 복정역까지 승객들의 희망을 안고 쌩쌩 달렸다. 버스를 꾸미는 데 100만원가량 든다. 전구는 버스 회사가 일괄적으로 달지만 소소한 장식은 기사들이 직접 꾸민다. 그래서 애착이 더 크다. 471번 버스 운전기사 원상섭(38)씨는 “처음에 산타복을 입고 운전할 때는 어색했지만 승객들이 웃으면서 즐겁게 버스를 타고 내리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버스에서 만난 승객들은 누구나 싱글벙글이다. 원씨는 “초등학생들은 버스 사업소로 전화해서 성탄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처음 운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버스는 난폭하고 불친절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연말연시면 찾아오는 ‘명물’이 됐다. 2005년에는 5대로 시작했던 것이 벌써 80대. 버스회사 ㈜BRT의 장석준 소장(59)은 “같은 노선이라도 성탄버스가 일반 버스보다 10~20% 정도 승객이 많다.”며 “저녁때면 반짝이는 조명에 끌려 승객이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매일 출근길에 성탄버스를 타는 노대식(43)씨는 “쑥스러워 ‘소망 메모지’를 쓰진 않지만 성탄버스를 탈 때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창에 빼곡히 붙은 메모지에는 ‘항상 행복한 하루를 살게 해 주세요’, ‘올해 소망은 결혼’, ‘144번 타야 하는데 너무 예뻐서 탔어요’ 등 승객들의 소망과 이야기가 적혀 있다. 남산 1호 터널에 들어서자 어두워지면서 장식이 더욱 빛났다. 윤효정(29·여)씨는 “기사 아저씨가 수염을 붙이면 더 재밌을 것 같다.”며 “다음엔 남자친구와 함께 타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들은 저마다 인사말을 건넸다. “메리 크리스마스”, “기사 아저씨, 오늘 너무 행복했어요. 감사합니다.” 성탄버스는 25일이 지나면 민속장식으로 꾸미고 ‘새해맞이 버스’로 변신한다. 기사 원상섭씨는 “성탄버스를 타는 승객들이 힘을 얻어 희망찬 2010년을 맞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위기에 강한 공격형CEO 뜬다

    위기에 강한 공격형CEO 뜬다

    “귀사가 진행한 플랜트 공사의 공기를 한달 반이나 앞당겨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함께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2008년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타스니사로부터 감사 이메일을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그해 공사 기간을 앞당겨 타스니 에틸렌 공장 건설을 마친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공기를 제때 마치지 못하기 일쑤인 플랜트 건설 사업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2005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9개 플랜트의 공기를 모두 앞당겼다. 지난 2003년 부임한 정연주(59)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혁신 경영’의 성과였다. 매출액은 2003년 1조 1000억원 정도에서 올해는 4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해외 플랜트사업 수주 역시 올해 1위를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수주 증가율을 65%나 끌어올렸다. 정연주 사장은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단행된 삼성 인사에서 규모가 더 큰 삼성물산 사장(건설부문장)으로 옮겼다. 물건을 팔아 먹고 사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불황만한 위기 상황은 없다. 경기가 안 좋으면 사람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 이는 매출과 순이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업 역시 투자를 줄이는 등 소극적인 경영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경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공격형 최고경영자(CEO)의 모범 사례가 적지 않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들이 공격적인 경영을 준비하면서 공격형 CEO의 ‘주가’도 올라가고 있다. 요즘 진행형인 국내 그룹 인사에서 이들이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공격형 CEO는 윤부근(56)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다. 경제위기의 바닥이 보이지 않던 올해 초 대부분의 기업들은 ‘생존 경영’을 화두로 삼았다. 그러나 윤 사장은 역발상으로 프리미엄급 제품인 LED(발광다이오드) TV 출시를 밀어붙였다. ‘어려울 때 신제품을 내놔서 안 팔리면 망한다.’는 내부 반대에 대해서는 ‘불황기가 곧 기회’라는 논리로 설득했다. 삼성 관계자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환경까지 맞아 떨어지면서 위험 요인을 성공의 기회로 삼은 사례”라고 말했다. 홍기준(59) 한화석유화학 대표 역시 대표적 공격형 CEO로 손꼽힌다. 지난해 한화석화 매출은 20% 이상 성장했다. 올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59% 늘어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냈다. 특히 태양광과 2차전지 등 신사업 발굴 능력은 김승연 한화 회장도 인정하고 있다. 지난 7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김 회장은 홍 대표를 가리켜 “한화석화처럼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홍 대표는 지난 13일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통신업계의 공격형 CEO로는 ‘LG통신 3사’ 합병법인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꼽힌다. 이 내정자는 장관 시절 114 분사와 번호이동시차제 도입 등 굵직한 사안을 처리했다. KT에서 지난 30년 동안 유지됐던 호봉제를 전격적으로 없앤 이석채 회장이나 하나카드 지분 인수 등 금융 컨버전스를 추구하고 있는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진취적인 CEO로 평가되고 있다. 류찬희 안동환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역경제살리기 인천·충북 최우수

    지역경제살리기 인천·충북 최우수

    #사례1 인천시는 올해 경제불황 속에 치솟는 서민 물가 잡기에 주력했다. 유통업자와 생산자, 소비자가 함께 참여해 물가안정 공동협약을 맺도록 주선했다. 가스요금 등 지자체 관할 공공물가는 물론 민간분야 물가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물가 Down 매출 Up 공동협력’에 음식점협회, 목욕업협회, 롯데, 신세계 등 26개 단체·기업체가 참여했다. 업종마다 원가 절감 노력을 한 결과 목욕탕·제과 요금, 식당 음식값 등 지역물가 잡기는 효과가 있었다. #사례2 경기도는 위기가정 무한 돌봄사업에 올해 435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경제불황 여파로 학대나 유기, 이혼, 자살 등 가정해체가 심해지고 노숙인이 증가하자 위기가정 직접 지원에 나선 것.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말고도 즉각적인 도움이 절실한 계층에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콜센터로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상담 이후 생계비부터 교육비·주거비 등 9개 항목을 지원했다. 생계비는 1인당 한 달 21만 8000원까지, 주거비는 3~4인 가족 기준 한 달에 49만 3000원까지다. 노숙인이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할 경우 개인이나 해당 단체에 40만 6000원씩 지원했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2만 7000가구가 긴급지원 혜택을 누렸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경제살리기 2대분야 시책 중 서민생활안정, 일자리 창출 등 경제살리기 2대 분야의 추진실적을 평가한 결과 인천과 충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올해 1·4분기, 상반기에 이어 3번째 이뤄진 것이다. 평가는 행안부와 노동부 등 6개 부처가 참가해 청년 인턴십, 취약계층 지원 등 12개 시책을 최종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자리 창출분야에선 서울과 부산, 인천, 경남, 강원, 충북이 가장 우수한 ‘가등급’을 받았다. 서민 생활 안정 분야에서는 인천과 대전, 전북, 충남, 충북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전남과 울산, 제주는 ‘다등급’으로 실적이 미미했다. 충청북도의 노사협력 우수사례 홍보, 경기도의 위기가정 무한돌봄 등 30개 사업은 지자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충북은 양보교섭, 일자리 함께하기 실천 등 노사상생 우수기업 사례를 전파하면서 지역경제 살리기에 주력했다. 부산시는 청년인턴 420명이 산업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사례발표회, 취업특강을 통해 청년인턴 무용론을 씻어냈다. 행안부는 우수 지자체에 행정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유공 공직자를 포상하기로 했다. 평가결과는 지역정보공개 포털 사이트인 ‘내고장살림’ 홈페이지(www.laiis.go.kr)에 공개된다. 고윤환 지방행정국장은 “발굴된 지역경제 살리기 우수사례를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하도록 지원하고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지표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간절곶 ‘소망우체통’ 갈수록 인기

    간절곶 ‘소망우체통’ 갈수록 인기

    #“아버님, 사랑합니다! 돌아가실 때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해 너무 후회스러웠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이 뭐 어렵다고…. 이렇게 편지로 대신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요.”(울산 동구에 사는 43세 김은선씨가 지난여름 세상을 떠난 아버지께 보내는 그리움의 편지) #“어머니! 창춘은 많이 춥죠. 힘들더라도 제가 돌아갈 때까지 조금만 참으세요. 어머니와 함께 살 날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돈 벌고 있어요.”(중국 지린성 창춘시 출신으로 경주 외동공단에서 근무하는 23세 외국인 근로자 리우빙) #“고3 우리 막내아들, 마무리 잘하자. 3년 내내 책과 씨름한 우리 아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를 기원합니다.”(경남 밀양에 사는 48세 주부 최선미씨가 대입을 앞둔 아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엽서) 경인년 새해를 10여일 앞둔 17일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 설치된 세계 최대의 ‘소망우체통’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사모곡’, 아들의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엽서, 고국의 부모를 걱정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애절한 사연,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메시지 등으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불황의 2009년’을 보내고 ‘희망의 2010년’ 새해를 맞으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해돋이 명소 간절곶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보내는 편지와 엽서에는 저마다 가슴속에 간직해온 꿈과 절절한 소망들이 가득하다. 소망우체통은 2006년 12월22일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앞두고 세계에서 가장 큰 높이 5m, 무게 7t으로 만들어졌다. 해마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올 들어 지난달 현재 15만여장의 엽서와 편지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80%는 희망과 소원, 애틋한 사연을 담은 수취인이 없는 메시지다. 나머지 20%가량은 받을 사람이 있어 배달된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우체통 내부에 준비된 소망엽서에 가족이나 연인, 친구, 친척 등에게 소식을 담아 전할 수 있다. 시와 남울산우체국은 내년 경인년 해맞이 행사에 참석하는 이들을 위해 당일 3만장의 엽서를 현장에서 나눠줄 예정이다. 김대우 남울산우체국 소포실장은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소망우체통을 이용하는 모든 분들의 희망과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간절곶 소망우체통이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으면서 최근 대전시, 충북도, 충남도, 부산 서구청, 경북 영덕군, 제주해운항만청 등 전국 지자체와 관공서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미션 백수탈출! 최후의 1인은?

    미션 백수탈출! 최후의 1인은?

    백수. 예전엔 무위도식하는 ‘게으른 사람’ 정도로 생각했겠지만 이젠 아니다.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들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대변하는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예전만큼 부끄러운 용어는 아니다. 경제불황 때문에 취업을 못하고 있을 뿐,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만큼은 강한 백수 세 명이 뭉쳤다. 이들은 EBS ‘리얼실험프로젝트X’를 통해 자신감 회복에 도전한다. 계속되는 백수생활로 구직 의욕을 잃고 이젠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조차 방향을 잃었던 이들. 과연 이들은 그토록 원하던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까. 이들은 국제 도시 홍콩에서 자신감 회복을 위해 전문가들이 내놓은 다양한 임무(미션)들을 수행한다. 3시간 안에 이소룡 동상을 찾아내고 홍콩 사람에게 명함 3장 받기, 홍콩 대학생 판정단 앞에서 자기 홍보(PR)하기 등등…. 서로 힘을 합치는 미션도 있다. 도전자들이 힘을 합쳐 제한된 시간 안에 대형 한국식당을 청소하고 홍콩에서 일하는 필리핀 가정부를 도우며 협동심을 배운다. 정해진 미션을 완벽히 수행해야 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시간과 규칙을 철저히 지켜야만 성공이다. 하지만 결과는 항상 들쑥날쑥. 동일한 미션이 주어져도 너무나 다른 과정과 결과를 보여준다. 물론 이들의 미션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의 엄격한 평가 과정도 있다. 홍콩에서 2주간 진행되는 미션 수행 점수를 합산해 최종 승자 1인을 가린다. 선정된 1인은 취업이 될 때까지 전문 컨설턴트의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세상의 당당한 주인공이 되기 위한 백수들의 고군분투. 미션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18일 오후 8시50분 첫 방송.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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