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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풀린 ‘도시형 생활주택’ 거주·투자가치는

    규제 풀린 ‘도시형 생활주택’ 거주·투자가치는

    최근 발표된 정부의 도심 소형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불황기에도 틈새시장이 존재하는 만큼 옥석을 가리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역세권 아파트의 실수요자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도시형 생활주택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거나 전·월세를 구할 수 있는 역세권 ‘대안주택’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소형주택 입지인 역세권의 땅값이 비싸 구매자가 향후 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불투명하고 세금규정도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규제 완화와 지원 강화로 요약되는 소형주택 공급확대 정책에 따라 투자·구매 가치를 판단하려는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다. 건설업자와 이를 분양받아 세를 놓으려는 투자자, 구매와 전·월세를 염두에 둔 실수요자 등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최단 6개월이면 준공이 가능해 소형주택 매매가와 전·월세가격이 올라도 타임래그(시간 지체) 없이 곧바로 공급된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청약통장과 자격,재당첨 제한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청약할 수 있다. 유형은 단지형 다세대, 원룸형, 기숙사형 등 모두 3가지이다. ‘단지형 다세대’는 가구당 전용면적이 85㎡(방 2개 이상)인 일종의 다세대 주택. ‘원룸형’은 전용면적 12~30㎡로 욕실과 부엌 등이 독립된다. ‘기숙사형’은 전용면적 7~20㎡로 취사장, 휴게실, 세탁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원룸형과 기숙사형은 용도를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중 택일할 수 있다. ●역세권 땅값 비싸 수익률 떨어져 정부의 활성화 대책은 규제 완화로 요약된다. 수익성 문제로 주저하던 건설사들은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미니’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고품격 소형주택 공급을 추진해왔다. 금호건설도 ‘쁘띠메종’이란 브랜드로 론칭할 계획이었다. 도시형 생활주택이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기존 다세대 주택이나 연립주택에 비해 높은 임대수익에 있다. 임대사업자 입장에선 공실 위험이 줄고 매월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면적의 토지에서 원룸형이나 기숙사형 주택을 지으면 기존 다세대 주택보다 3~5배 많이 짓고, 수익도 50~140%까지 더 나온다.”고 전했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입지는 주로 역세권이다. 직장인, 대학생, 신혼부부, 프리랜서 등이 수요층인 까닭이다. 신촌이나 이화여대 인근, 홍대입구, 서울대 입구, 강남역 등이 최적지다. 반면 역세권의 땅값이 오를 만큼 올라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심의와 제한된 기금 지원은 정부 대책으로 길이 뚫리겠지만 땅값은 넘을 수 없는 장벽이다. ●실입주자는 꼼꼼히 살펴봐야 도시형 생활주택이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해 5월. 하지만 지금까지 모두 4633가구가 승인받아 이 중 2440가구만 공급됐다. 올해 승인건수는 고작 830여 가구. 건축업체나 실수요자 모두 아직까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일시적 전·월세 수요는 흡수하겠지만 장기적으로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구매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분양시장에선 검증이 안 된 상품인 만큼 전·월세 수요자와 달리 구매자 입장에선 다소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또 기존 주택에 비해 완화된 가구당 0.1~0.5대의 주차장은 실입주자에게 큰 불편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가 3.3㎡당 1000만~1500만원대 분양가도 3.3㎡당 1000만~1500만원대 이상으로 직접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세제혜택을 받는 임대업자라면 몰라도 아직까지는 전·월세 수요자가 직접 구매로 전환하기는 버겁다.”며 “세법상 주택으로 분류돼 매입 뒤 다시 전세 수요자에게 세를 놓으려는 투자자들에게도 1가구 다주택 소유에 따른 세부담을 지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기업 금고 현금 넘쳐난다

    대기업 금고 현금 넘쳐난다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의 이익 유보율이 평균 30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내 12월 결산법인 553곳의 지난해 말 유보율은 1158%로 전년(1061%)보다 97%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음식료품↑… 건설업↓ 유보율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수치다.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들이 발생한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거나 투자하지 않고 현금으로 갖고 있는 것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불황을 잘 견디고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실탄(자금)도 풍부하다. 반면 생산 부문에 돈이 흘러가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유보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업(152%포인트 증가), 음식료품(130%포인트), 의료정밀(93%포인트), 화학(84%포인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운수창고(-54%포인트), 건설업(-29%포인트), 기계(-20%포인트) 등은 업황이 악화되면서 잉여금이 줄어 유보율이 전년보다 떨어졌다. 업체별로는 시가총액 30대 상장사의 지난해 평균 유보율이 전년의 2593%보다 294%포인트 오른 2887%를 기록, 3000%에 육박했다. 이들 기업이 자본금보다 28배나 많은 잉여금을 사내에 쌓아두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별 유보율은 SK텔레콤이 2만 910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삼성전자(7901%), 포스코(6705%), 롯데쇼핑(6429%), NHN(6242%)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유보율이 증가한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됐던 경기가 다소 풀리면서 잉여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에 대비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 더 큰 원인으로 꼽힌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유보율의 증가는 체내 지방이 늘어나 비만이 되는 과정과 비슷하다.”면서 “불필요한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듯이 기업도 자금을 풀어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산업이 성숙되다 보니 마땅한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졌지만 아이폰과 아이튠스(온라인 음원시장)를 개발한 애플사처럼 기업 철학을 바꿔 중소 기업과 상생하는 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 저하 우려 유보율이 증가했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임경묵 KDI 연구위원은 “유보율에는 기업이 보유한 현금뿐만 아니라 실물도 포함된다.”면서 “투자를 많이 해도 기업이 낸 이익이 많으면 재무제표에는 유보율이 증가한 것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즉, 기업이 엄청난 적자를 내지 않는 이상 유보율은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김중수 국회데뷔 화두는 ‘한은 독립’

    김중수 국회데뷔 화두는 ‘한은 독립’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은행 현안보고 형식이었다. 한나라당 일부 친박계와 야당 의원들은 한은 독립성에 대한 김 총재의 인식을 문제삼았다. 김 총재가 최근 ‘정책 우선순위 최종결정은 대통령 몫’이라며 청와대와의 정책공조를 강조한 점 등을 거론했다. 반면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한은과 정부 정책 간 조화가 중요하다며 이들의 공세를 차단했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한은 총재는 정부 정책보다 한은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면서 “경제정책 우선순위의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한다는 식의 인식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봉균 의원은 “한은 총재는 청와대 수석이나 장관처럼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법률로 임기를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권위와 독립성을 인정받는다.”면서 “대통령 눈치만 보는 사람이 돼 그때 그때 분위기에만 맞추면 시장에서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친박계인 이혜훈 의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경제위기 때는 예외없이 정부와 중앙은행의 입장이 상충됐고, 한은이 독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 불황이 닥쳐 왔다.”면서 “김 총재는 그런 상황이 오면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해도 장기적인 국가 경제를 위해 금리 결정의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친이계 진수희 의원은 “김 총재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이력 때문에 같은 얘기를 해도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면서 “그런 점을 감안해 발언에 유념하면 좋겠다.”고 옹호했다. 배영식 의원은 “한은이 경기 진단은 잘하는데 그에 따른 전략 구사는 너무 신중하게 하는 바람에 선제 대응 기회를 놓쳤고 그래서 정부가 젓가락을 올린 것”이라면서 “한은이 시장안정 기능을 가진 만큼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한은법에는 한은의 중립성이 규정돼 있다.”면서도 “물가안정을 저해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대통령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총재는 또 금리인상 문제와 관련, “민간 부문의 자생력 회복과 경기 더블딥(이중 침체) 가능성을 점검하고서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대출을 규제하는 등 미시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지역개발 현장] 광양만권 개발 착착

    [지역개발 현장] 광양만권 개발 착착

    전남 광양·순천·여수를 아우르는 광양만권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광양 컨테이너 부두와 산단 조성, 배후단지 개발이 한창이다. 이웃한 여수에서는 2012년 해양엑스포를 앞두고 각종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율촌 1산단 간선도로 개설 14일 순천 해룡면 등 이들 3개 자치단체의 해안가 접경지역에 조성 중인 율촌1산단 현장. 포크레인과 대형 덤프트럭의 움직임이 바쁘다. 9.19㎢의 산단 조성과 기업 입주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한쪽에선 매립지 지반 다지기와 간선 도로 개설이 한창이다. 다른 쪽엔 대기업이 입주해 공장을 돌리고 있다. 현재 공정률 64%. 2013년 마무리되면 지역경제의 미래를 거머쥔 핵심 생산단지로 발전한다. 개발 4년째인 율촌1산단에는 최근 현대스틸산업, 삼우중공업,SPP그룹, 오리엔트 조선 등 국내 굴지의 50여개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감리단인 ㈜삼한 김현호(35) 과장은 “이 산단 조성이 끝나면 이곳이 남해안권 핵심 산업전진 기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율촌 2산단 준설토 매립 한창 바로 이웃한 여수시 율촌면·소라면 일대 8.9㎢ 규모의 율촌2산단도 2020년까지 마무리된다. 2015년쯤부터는 공장용지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3조 32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바닷물을 막는 호안 23.5㎞가 조성됐고, 준설토 매립이 진행 중이다. 이곳엔 기계·운송장비·전자전기·비금속·철강 등의 산업단지와 컨테이너 부두(9선석) 등 물류단지가 동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순천 해룡산단 2단계(0.6㎢) 지구도 오는 9월 분양 예정이다. 1차금속·조립금속·식품산업 전문 단지로 운영된다. 붙어있다시피한 대규모 산단의 배후 단지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순천 해룡면 신대 배후단지 현장도 새 길이 뚫리고 상·하수도가 개설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대지구는 3㎢에 5300억원이 투입된다. 교육·의료·주거·레저 기능을 갖춘 전원형 신도시로 조성된다. 현재 공정률은 38%로 내년 상반기 마무리된다. 2012년까지 공동주택 3000가구가 건립된다. 신대지구는 순천 신도심인 연향동을 비롯 해룡산단·율촌산단과 이웃하고 있다. 바로 옆으로는 전주~광양, 목포~광양 고속도로 개설 공사가 한장이다. 여수공항까지 자동차전용도로로 연결된다. 조만간 인구 3만명 규모의 신도시가 생긴다. 여수 화양지구 개발은 일상해양산업㈜이 맡고 있다. 10㎢의 부지에 골프장, 마리나비치, 별장·콘도, 세계 민속촌 등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공정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신대 배후단지 공정률은 38% 대규모 개발은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광양과 순천의 인구는 전년보다 2073명과 87명이 각각 증가했다. 다른 시·군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이 일대를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여수·순천·광양·하동 등 전남과 경남 4개 시·군의 해수면 95.56㎢가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고시됐다. 15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핵심지역이 율촌1·2산단이다. 최종만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산단 조성과 컨테이너부두 배후지개발 등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구 증가와 경제활성화가 눈에 띌 만큼 호전되고 있다.”며“공격적인 투자와 기업 유치를 통해 국토 남부권의 중심지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거품경제 경고음 과장도, 무시도 안된다

    일본 노무라증권이 한국경제보고서를 통해 지금의 한국경제가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거품이 한창이던 1980년대 후반 일본경제를 연상시킨다고 진단한 것에 우리는 주목한다.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실기하면 새로운 거품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은이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으면 새로운 거품을 만들게 되고, 거품이 일시에 붕괴되면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 밖에도 지금 시장에서는 거품경제 경고에 중앙은행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거품경제에 대한 경고음은 물론 과장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무시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일본경제는 1980년대 후반 초저금리 후유증으로 주가와 땅값이 3배 이상 급등했다. 일본은행이 뒤늦게 거품을 조금 제거하기 위해 90년에야 금리인상에 나섰지만 결국 거품은 한꺼번에 붕괴되면서 땅값과 주가는 폭락했고, 일본경제는 20년 불황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그동안 외환위기 등을 겪으며 거품을 조금씩 제거했다고 하지만 정책당국은 일본은행의 실패가 주는 교훈과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달성이라는 중앙은행 고유의 역할을 잠시도 잊지 말길 권한다. 우리 기업들이 일본 도요타자동차 위기를 계기로 경영과 품질관리 개선에 즉각 나서겠다는 소식은 정책당국의 대응과 대비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 1420곳을 대상으로 도요타 사태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 중 73%가 도요타 사태를 ‘경영개선 및 품질인식 강화’의 계기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품질과 안전신화의 대명사였던 도요타자동차도 결함 은폐로 한순간에 타격을 입은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품질관리 재점검에 나선 업체들이 많아 다행이다. 한은도 일본 정책 당국의 위기대응 실패에서 취할 것은 취해야 한다.
  • 가요계, ‘천안함 여파’로 5월 대란…신인들은 어디로

    가요계, ‘천안함 여파’로 5월 대란…신인들은 어디로

    천안함 침몰 사고로 인해 사회 전반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가운데 4월 가요계가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현재 방송 3사의 가요 및 예능 프로그램들이 무더기 결방 및 대체 편성되고 있어 컴백을 앞둔 가수들은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가수들은 새 앨범을 발표했거나 컴백을 앞두고 있어도 노래 부를 무대가 없다. 각종 행사들은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줄줄이 취소됐고, 기획사에서 계획한 콘서트 등 자체 공연 역시 무산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많은 가수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기에 6월에는 월드컵도 예정돼 있어 5월 가요계는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다. 이미 비와 이효리가 이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나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해 가요계 빅스타의 성대결은 잠시 뒤로 미루게 됐다. 따라서 걸그룹 열풍에 이은 전성시대는 5월이라고 가요계는 보고 있다. KBS ‘뮤직뱅크’는 2주 연속 결방을 확정했지만, 금주부터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에 이어 MBC ‘쇼! 음악중심’은 방송을 재개한다. 하지만 신인가수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는 13일로 4집 발매 일정을 늦춘 이효리를 시작으로 스타급 가수들이 대거 앨범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이달말 컴백하는 2PM을 비롯해 원더걸스, 바비킴, 손담비, SS501, 이정현, 린, 거미, 환희, 서인영, 세븐, 엠블랙, 아이비, 씨엔블루 등이 차례차례 출격을 앞두고 있다. 홍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신인 가수들은 설 무대는 커녕, 톱가수들의 대거 컴백 속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인기 가수들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들에 비해 제대로 된 홍보 루트 조차 찾기 힘든 여러 군소 연예기획사들은 다각도로 분위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신인 가수의 경우 몇몇 대어급 가수가 아니면 금세 활동을 접어야만 한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하늘의 별따기’인데다가 방송은 물론이고, 가수들의 직접적인 ‘돈벌이 수단’(?)인 행사도 대폭 줄어들어 신인가수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가요 관계자들은 “2주 결방 뒤 음악 프로그램들이 방송을 재개하게 돼 그나마 숨통을 트게 됐지만, 출연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 걱정이다.”라며 “아예 월드컵 후로 컴백시기를 늦추는 가수들도 꽤 있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한 신인가수 제작자 역시 “지난해는 가요계 불황에 이어 ‘신종플루’ 공포로 가요 행사들이 대폭 줄었다면, 올해는 톱가수들의 컴백로 설상가상인 상황을 맞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엠넷미디어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스코 세계최고 철강사 정상탈환

    포스코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포스코는 8일 세계적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가 세계 철강사 32개사를 대상으로 규모와 기술력, 수익성 등 총 23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포스코가 1위로 뽑혔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기술력, 재무건전성, 원가경쟁력, 노동숙련도 등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7.57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가중평균에서도 7.8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1위를 고수하다가 이후 철광석 광산을 보유한 러시아, 인도 철강사에 1위 자리를 내주다 6년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순위에서 인도 세일사가 평점 7.41로 2위, 러시아의 NLMK(7.40), 러시아의 세베르스탈(7.38), 브라질의 CSN(7.30)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강생산량 1위인 아르셀로미탈은 7.10을 기록해 12위에 올랐고, 조강생산량 3위인 중국의 바오스틸은 8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신일본제철은 19위에 그쳤다. 포스코에게는 철광석 광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위를 한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철강산업은 원료비의 비중이 커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경쟁사들이 대규모 감산 등 어려움을 겪은 데 비해 포스코는 극한 상황에서도 저가원료 사용 등 현장 혁신활동을 통해 비교적 양호한 경영성과를 거둬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를 제외한 상위 4개사는 모두 철광석 광산 보유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자체 광산이 없는데도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 최고의 철강사로 평가받은 것이어서 더 뜻깊다.”고 자평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신의 아들/이춘규 논설위원

    일본 수도 도쿄 핵심요지에 ‘천황(天皇·일왕)’이 사는 왕궁이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왕궁으로 이용되고 있다. 왕궁에서는 매년 1월2일 수차례 일본 국민의 신년인사회가 열린다. 수만명의 국민들이 찾아가 2층 베란다에 나와 손을 흔드는 일왕을 향해 “천황폐하 만세”를 뜨겁게 외치며 인사를 올린다. 신처럼 떠받든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 일 왕족은 국민들은 갖고 있는 성(姓)이 없다. 일반 국민의 의무도 다수 면제된다. 신이라고는 하지 않지만 ‘아주 특별한’ 존재이다. 일왕이 신의 아들로 본격 자리매김한 것은 1867년 메이지유신 이후다. 메이지유신은 일본이 서양에 뒤진 것을 우려한 존왕개국 세력이 이끌었다. 그 이전 일왕은 가마쿠라바쿠후 이후 675년간 신하들에게 줄 녹봉도 없고, 왕궁에 비가 샐 정도로 아주 고단한 신세였다. 신이 아닌 인간이었다. 그런 일왕을 메이지유신 세력이 건국신화를 기초로 신의 위치로 격상시켜 일본 국민 통합의 중심으로 삼았다. 유신세력은 불교를 탄압하고 신토를 대대적으로 보급해 일왕을 신격화했다. 근대화를 달성해 한반도와 중국, 동남아를 침략했다. 메이지, 다이쇼, 쇼와 일왕은 국가원수로서 군통수권을 가졌다. 그리고 쇼와 일왕은 2차대전의 중심에 섰다. 가미카제 특공대들은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면서 죽어 갔다. 일제가 미국에 패한 뒤에야 일왕은 점령군사령부의 뜻을 따라 1946년 1월 인간으로 돌아왔다. 이후 일왕은 신도, 국가원수도 아닌 상징적인 존재로만 인식돼 왔다. 패전 뒤 일 왕실 범위도 대폭 축소됐다. 일왕들은 측실(후궁)들이 있어 측실 소생 일왕도 다수였지만 다이쇼 시대(1912~26)에 폐지됐다. 측실제도가 없어진 지 1세기가 되어 가고, 왕실이 축소되며 왕실에 남자가 적어 대를 잇기 힘든 상황이다. 왕세자는 외동딸만 있고 둘째 왕자가 늦둥이 외아들을 낳아 네 살이 됐지만 안정적인 왕위계승은 여전히 일 왕실의 과제다. 왕실이 여러 문제로 편치 않다. 이 시기 경제마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불황에 시달리며 일왕이 신으로 부활하려 한다. 문부과학성이 검정을 마친 초등학교 교과서 5종 모두 일왕이 신의 자손임을 암시하는 건국신화를 새로 추가했다. 니혼분쿄출판의 교과서 1종은 ‘신의 자손이 천황이 되어 국가를 통일해 간다.’고 기술할 정도다. 일본 정부와 국민이 자학사관을 버리고 국수주의로 내달리나. 벌써 태양신의 아들 일왕이 중심이었던 군국주의 망령이 어른거린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부동산 트리플 악재… 관련업계 벼랑끝

    부동산 트리플 악재… 관련업계 벼랑끝

    #서울 서초구의 A아파트에서 3년째 경비원 생활을 하고 있는 강모(59)씨는 한 달에 300시간 넘게 일하고도 고작 120만원 남짓의 월급을 손에 쥔다. 지난해의 150만원보다 많이 줄었지만 불평할 수 없는 처지다. 아파트 분양시장 위축으로 최근 용역업체 10여곳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매년 기존 3~4곳 아파트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와 계약을 맺어 매출을 유지해 왔다. ●분양률·입주율·계약률 바닥 건설·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연관 산업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전문가들은 “분양률·입주율·계약률이 모두 바닥을 기는 ‘트리플 악재’가 10여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몰고왔다.”고 평가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후죽순 격으로 늘었던 아파트 관리·경비업체가 잇따라 폐업하고, 건자재업계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간에는 물건 가로채기가 성행하는가 하면 수수료를 떼인 업소마저 늘고 있다. 가장 공포에 떠는 곳은 레미콘업계. 업계 관계자는 “물량은 줄고 업체 간 판매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경우 올 1~2월 레미콘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견줘 22.8%나 줄었다. 근본적 이유는 민간아파트 등 신규 공사의 감소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건축허가 면적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레미콘 출하량 작년보다 23%↓ 납품단가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레미콘업계가 지난해 건설사와 맺은 ㎥당 5만 6200원의 ‘마지노선’은 무너진 지 오래다. 부실채권은 더 문제다. 중견 건설사 한 곳이 무너지면 레미콘 업계는 100억원대의 부실채권을 떠안는다.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성원건설의 경우 업체당 수천만~수십억원의 미수금을 남겼다. 타일·창호·마루 등 건자재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을지로 자재거리의 B상사 직원은 “주택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손님 구경조차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내장타일업계 상위 10개사의 지난 1월 출하면적은 지난해 12월 대비 7.1% 줄었다. 위생도기와 타일을 다루는 국내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난립한 국내 아파트 관리·경비업체도 매달 매출액이 30%가량 줄고 있다. 업체 1곳당 4~9곳의 관리업무를 맡지만 신규 입주·분양 아파트가 급감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한 경비용역업체 관계자는 “최근 6개월간 15곳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동산거래 위축은 중개업소의 휴·폐업을 불러왔다. 서울 강남의 C중개사사무소는 “거래를 앞둔 물건을 인근 중개업자가 매수자인 양 위장하고 가로채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집값이 떨어지자 아예 수수료를 떼먹는 사람도 증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 12개월간 중개업소 2만 1415곳이 폐업했다고 밝혔다. 중개업소가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이후 10여년 만이다. ●작년 한해 중개업소 2만여곳 폐업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때도 불황을 벗어나는 데 2~3년이 소요됐다.”면서 “지역별 주택경기 수요가 천차만별인 만큼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연관산업의 의존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업계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우는 게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주택시장 침체주기가 10년에서 2~3년으로 짧아지고 있다.”며 “외부변수 등을 고려한 규제완화와 경기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부동산 라운지] 새 아파트값 상승률 일반의 2배

    [부동산 라운지] 새 아파트값 상승률 일반의 2배

    새 아파트값 상승률이 일반 아파트의 2배나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재건축 대상 단지를 제외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입주 3년 이내 새 아파트가 5.67%로 전체 평균인 2.76%의 2배에 이르렀다. 새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해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등이 입주한 서울 서초구에서 가장 높았다. 새 아파트는 평균 22.48%나 상승했지만 지역 내 아파트 평균은 8.72% 오르는 데 그쳤다. 경기 의왕시의 경우에도 새 아파트가 10.79% 오르는 동안 지역 아파트는 2.28%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파주신도시는 새 아파트가 6.05% 오른 반면 지역 전체 아파트는 오히려 2.76% 하락했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가 8.45% 오르는 동안 새 아파트는 18.05%나 올랐다. 서초구의 새 아파트 전세가는 64.07% 올라 같은 지역 아파트의 20.91%보다 3배가량 높았다. 은평뉴타운의 영향을 받은 은평구는 새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이 26.27%로, 지역 아파트 평균 4.37%보다 6배가량 높았다. 반면 강남구에선 기존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던 데다 새 아파트가 단지가 아닌 ‘나홀로 아파트’로 분양된 경우가 많아 1년간 새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역 평균과 비슷했다. 새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입지와 거주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아 불황일수록 투자가치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개발 호재나 경기에 민감한 반면 새 아파트는 쾌적한 주거환경 덕분에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의 관심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외주제작사 PD, ‘신불사’ 출연 미끼 금품 갈취

    외주제작사 PD, ‘신불사’ 출연 미끼 금품 갈취

    외주제작사 PD 신 모 씨(40)가 MBC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 출연시켜주겠다고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일어났다.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10일 “신 씨가 지난해 2008년 8월 강남구 압구정동의 모 외주제작사 사무실에서 무명배우 조 모(34)씨 등 2명에게 모두 4천 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신 씨는 “드라마에 출연시켜 줄테니 소개비가 필요하다.”며 접근 했고 금품을 챙긴 혐의다.하지만 경찰조사결과 해당 제작사는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말에는 A씨가 연기지망생들에게 방송국 PD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억대의 금품을 갈취하는 등 동일한 범죄가 꼬리를 물고 있다.경찰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어려운 제작사 PD등을 사칭해 금품을 갈취하거나 연예인 지망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비일비재 하다.”며 “경제와 취업이 불황인 점을 들어 연예계로 쉽게 진출시켜주겠다는 사기 행각에 각별한 주위를 요한다.”고 전했다.사진=MBC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꿈없는 日청년’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젊은이 중 상당수가 일본의 장래에 대해 꿈이나 희망을 가질 수 없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일본의 자산운용회사인 피델리티투신이 지난 1월 인터넷상에서 대학 2∼4년생 약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가 이렇게 대답했다. 꿈을 가질 수 없는 이유를 복수응답으로 물어본 결과 “재정 적자가 심각해져 젊은 세대에 과중한 부담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라거나 “고용불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각각 70%대에 이르렀다. “세대 간에 공적연금 납부·지급액의 격차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55%)이라거나 “소득이 늘지 않아 윤택한 삶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51%)이라는 답변도 많았다. 디플레이션 불황이 장기화돼 재정 악화나 기업의 정리해고 여파로 젊은이들이 밝은 미래상을 그릴 수 없는 불안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 보장에 대해서는 35%가 “현역 세대의 부담이 조금 늘더라도 공적 연금의 지급액 등은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부담이 크게 늘더라도 복지·의료를 충실히 해야 한다.”(20%)는 답변과 합치면 절반이 넘는 대학생이 당장 부담이 늘더라도 지금과 같은 사회보장수준을 유지하거나 향상시켜야 한다고 답변했다. jrlee@seoul.co.kr
  • 청소년 성매매 출구가 안보인다

    청소년 성매매 출구가 안보인다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과 근절대책에도 성매매에 나서는 청소년이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은 지난해 ‘위기청소년 실태점검 및 구호활동’을 실시한 결과, 성매매 행위를 적발해 구호조치한 청소년이 모두 109명이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점검단은 이번 점검에서 성매매 청소년을 포함해 모두 336명의 청소년을 구호했다. 점검 결과, 가출 청소년 구호건수는 2008년 125건에서 지난해 221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청소년에게 술이나 환각물질, 성기구 등 유해약물이나 기구 등을 판매해 적발된 건수도 2008년 14건이던 것이 1년 만에 57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음란물 등 청소년 유해매체물 제작·배포로 단속된 경우도 99건에서 146건으로 증가했다. 10대 가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성매매 청소년 가운데 가출 청소년의 비율이 지난해 80%를 넘어선 84%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정부의 현장점검 등을 통한 단속활동과 가출청소년 조기 발견·관리시스템이 큰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여기에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가정이 해체됐거나 위기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가출한 청소년들이 생활비와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에 나선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2008년에 성매매를 하다 단속된 청소년 103명 가운데 81명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82.6%가 생계비나 용돈 마련을 위해 성매매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점검단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가정이 파괴되고 집안 형편이 나빠진 10대들이 성매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올해부터 인터넷상에서 성매수를 제의할 경우 신고할 수 있는 제도가 생기면서 경찰들이 청소년을 유인해 단속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라 효과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펀드 수수료도 돈” 알뜰투자족 는다

    “펀드 수수료도 돈” 알뜰투자족 는다

    불황기 재테크의 기본 원칙은 ‘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다. 글로벌 악재 등 불안한 시장 때문에 기대 수익률이 나올지 미지수인 판국에서는 당연한 원칙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푼돈’으로 치부했던 금융상품 수수료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돈의 흐름도 수수료에 따라 흘러가고 있다. 요즘 자금이 몰리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인공이다. 그간 투자 대세로 여겨졌던 액티브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최대 1%포인트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 유리하다는 측면도 고려되고 있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크게 의존하는 펀드로 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남들만큼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하는 펀드다. 이른바 수동적 펀드다. 상장지수펀드는 인덱스펀드를 개별 종목처럼 거래소에 상장시켜 매일 거래가 가능하게 만든 펀드다. 액티브펀드의 수수료는 2~3%인데 비해 인덱스펀드는 1~2%, 상장지수펀드는 0.5% 수준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자산관리)팀장은 “펀드 수익률이 지지부진하면서 수수료에 민감한 고객들이 많다. 이 때문에 수수료가 저렴하면서 요즘같은 변동장에서 유리한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에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일 현재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4조 6411억원,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는 2조 77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다. 올 1월 4일 현재 각각 4조 3857억원과 1조 5333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꾸준한 증가세다. 인덱스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는 2008년 8조 2185억원으로 최대치를 나타낸 뒤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올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액티브 펀드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도 많지만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펀드들도 적지않다. 펀드는 복리와 같은 형태로 투자가 되므로 한 해에 아무리 높은 수익을 내도 그 다음 해 수익률이 떨어지면 큰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문 장기 투자가들은 인덱스 펀드를 선호하는 추세다. 김 팀장이 예를 든 것이 세계 제1의 주식 투자가인 워렌 버핏이 2008년 벌인 ‘세기의 펀드 승부’다. 수수료가 투자상품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준다고 믿은 워렌 버핏은 인덱스 펀드에 가입해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헤지펀드(회사가 지정한 5개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와 대결을 펼쳤다. 향후 10년간 누가 수익률을 많이 낼 것인지에 대한 대결이다. 양쪽이 각각 32만 달러씩 총 64만 달러를 걸었고, 미국채에 투자해 10년 후 100만달러가 되면 승자가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하게 된다. 버핏은 헤지펀드가 올리는 10년간의 수익률이 S&P 500지수의 수익률을 이기지 못할 거라고 봤다. 인덱스펀드는 연 0.15%의 수수료를 떼지만 헤지펀드는 2.5%의 운용수수료와 성과수수료를 떼는 구조로 수수료 차이만도 17배나 난다. 1000만원을 투자해 단순히 수수료를 10년간 뗀다고 치면 인덱스펀드는 15만원, 헤지펀드는 250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2008년 8월 시작된 유리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인 ‘유리MKF웰스토탈인덱스펀드’와 운용자산 규모 상위 50대 국내 초대형 액티브 펀드의 통합성과 대결이다. 8일 현재 유리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는 15.24%, 액티브펀드는 5.99%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해 인덱스펀드가 9.25%포인트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5~10년 적립식으로 장기투자를 계획하는 고객은 인덱스펀드가, 기존 펀드 투자고객 중 분산투자를 원하는 고객은 상장지수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시중 은행의 대출·예금상품에서도 수수료 면제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고객이 많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특정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경우 국민은행의 자유입출금 예금통장인 ‘KB가맹점 우대통장’과 KB카드의 ‘오너스 카드’를 함께 사용할 경우 가맹점 수수료의 10%를 카드 결제대금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오너십 카드’도 가맹점주의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매출액의 최고 0.5%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나 신한생명 상품에 가입한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민트레이디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클럽 회원은 환율우대·각종 수수료우대·우대금리 적용 등 금융혜택과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수시입출식 통장인 ‘체리통장’은 신규 고객에 한해 3개월간 ATM기 마감 후 인출 수수료와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 타행 이체수수료를 면제받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러 유학생 또 피습… ‘인종범죄’ 공포

    러시아에서 한국 젊은이를 상대로 한 폭행·살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 교민 사회가 공포에 떨고 있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부심중이지만, 명쾌한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8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쯤(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남서부의 한 상가 건물 앞에서 모스크바 국립 영화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심모(29)씨가 흰 가면을 쓴 괴한 1명이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렸다. 심씨는 사건 직후 모스크바 시립31 병원으로 옮겨져 4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심씨는 한때 과다 출혈로 중태에 빠졌으나 빠르게 호전돼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병원관계자는 “이젠 자연호흡을 하며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라면서 “앞으로 2~3일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6년 전 유학온 심씨는 이날 교회 예배 후 한국인 친구들과 노래방에 들렀다 헤어진 뒤 여자친구 1명과 10여m를 걸어가던 중 변을 당했다. 괴한이 뒤에서 껴안은 뒤 갑자기 목을 찌른 뒤 달아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당시는 해가 떠 있어 환했다. 사고 지역은 지난주에도 키르키스탄인 1명이 비슷한 방법으로 피살된 곳이다. 신흥 주거지역으로 외국인만 사는 아파트들이 있고 임차료도 높은 곳이다. 때문에 우리 정부와 러시아 경찰은 경기 불황으로 좌절한 러시아 젊은이나 스킨헤드족 등 인종혐오주의자의 범죄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 현재 모스크바에만 스킨헤드족 단체가 2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지난해 러시아 전체의 인종혐오범죄 사망자 수는 71명이었다. 특히 한국인 학생에 대한 범죄는 지난 한 달 새 2차례나 일어났다. 지난달 15일 알타이주 바르나울시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던 대학생 강모(22)씨가 현지 청년 3명에게 흉기 등으로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 지난해 1월에는 언어연수 중이던 여대생이 스킨헤드족 3명에게 인화성 물질로 테러를 당해 화상을 입었다. 2007년 2월에는 유학생 한 명이 집단구타 당해 숨졌다. 2005년 2월에도 10대 유학생 2명이 흉기에 찔려 다쳤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강씨 사건이 발생하자 주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러시아 당국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예방책을 마련토록 촉구했으나 유사 사건이 재발하자 허탈한 표정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일단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여행경보’를 내리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행경보’를 내리면 강대국 러시아와 척을 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러시아 남서부의 체첸을 중심으로 한 카프카즈 지역만 테러행위 빈발을 이유로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로 지정해 놓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개개인이 스스로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조심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AM, 제작비 2억 뮤직드라마 단 1회 상영

    2AM, 제작비 2억 뮤직드라마 단 1회 상영

    2AM이 신곡 공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초대형 뮤직드라마를 제작한다. 2AM은 오는 15일 신곡공개 프로젝트 ‘2AM데이’를 맞아 무려 제작비 2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뮤직드라마를 제작했다. 뮤직드라마는 15일 오후 8시 압구정CGV에서 단 1회 제한 상영될 예정이다. 뮤직드라마 제작진에 따르면 조권, 창민, 슬옹, 진운은 각각 클럽 DJ, 아이스하키 선수, 터프한 바이커, 농구선수로 분해 영화촬영을 방불케 하는 연기경쟁을 펼쳤다. 청소년기의 방황과 우정을 담은 뮤직드라마는 신곡에 맞춰 뮤직비디오로도 짧게 편집돼 공개된다. 2AM 측 관계자는 “불황에 시달리는 현 가요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이는 멤버들의 모습을 아이돌스러운 캐릭터에 담아내기 위함이다. 관련업체들의 지원이 끝이지 않아 로케이션비, 대관료 등을 대폭 절감해 작품의 퀄리티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신곡의 쇼케이스도 겸하고 있는 뮤직드라마 완전판 제한 상영회는 다음의 요즘(YOZM)에서 진행되고 있는 2AM 이벤트 참가를 통해 초대받을 수 있다. 이날 처음 공개되는 2AM의 신곡은 다음날인 16일 온라인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니혼게이자이 통사설… 신속경영·해외전략 분석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4일 사설면 전체를 할애해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일본기업의 각성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니혼게이자이가 그동안 한국경제에 비판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주제만 다루는 ‘통사설’ 게재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신문은 ‘세계에서 약진하는 한국기업에 배우자’라는 사설을 통해 “세계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은 일본이나 한국도 변함이 없다.”면서 “그런데도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높인 것은 단지 환율 효과라고 보는 것은 실수”라고 전제하며 세 가지 성공요인을 꼽았다. 우선 한국 기업이 불황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포함한 대담하고 신속한 경영판단을 한 것을 비롯해 ▲고부가 가치의 상품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판매 전략 ▲선진국뿐만 아니라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신흥·개발도상국 시장을 공략하는 해외 전략 등을 제시했다. 인구가 일본의 절반도 안되고, 경제 규모도 일본의 5분의 1에 불과한 한국에서는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지속적 성장의 활로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은 인구가 줄어 들어 내수판매 축소가 불가피한 데도 기업들이 국내에서 필요 이상의 소모전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국 기업을 따라 잡을 수 없다며 업종별 재편 작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집중 투자나 해외로 자원배분을 하는 경영전략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기술 모방에 적극적인 중국의 공세에 한·일이 공통의 위협에 놓여 있다.”며 양국 간 무한경쟁보다는 협력을 주문했다. 산업구조가 서로 비슷한 양국의 기업들이 연계해 협력하면 논의가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rlee@seoul.co.kr
  • [싱글 라이프] 오피스텔서 하숙집까지… 내 집 찾기 사연·속내

    [싱글 라이프] 오피스텔서 하숙집까지… 내 집 찾기 사연·속내

    “진정한 독립은 내 집을 갖는 것부터 시작된다.” 나만의 집에서 완벽한 독립을 꿈꾸는 싱글들은 이상과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기 일쑤다. 도시 감각의 세련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최신형 오피스텔부터 에어컨, 세탁기에 침대까지 풀옵션으로 갖춰진 원룸까지.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이끌어 갈 멋진 기대 앞에 상상을 초월하는 집값은 야속한 통장 잔고와 함께 나의 기대를 무너뜨린다. 20년간 부모님 밑에서 살 때는 집 고민이라곤 해본 적이 없던 나. 정작 내 집을 찾으려고 나서고 보니 현실은 녹록잖다. 싱글라이프 ‘주거’ 편에는 강남의 오피스텔부터 대학가 하숙집까지 찾아 들어간 그들의 사연과 속내를 들여다본다. ●취직해도 대학가 못 떠나는 현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강남의 한 대기업에 취직한 남두현(28)씨. 불황을 극복하고 어려운 취업관문을 뚫었다는 기쁨도 컸지만, 그보다도 이제 드디어 대학 4년 내내 갇혀 지낸 답답한 반지하 방을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남씨는 더욱 흥분했다. 부동산 사이트를 들여다보며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졌던 것도 잠시, 상상을 초월하는 집값 앞에 어안이 벙벙했다. 강남의 10평 남짓한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세금이 1억원에 육박했고, 목돈이 들지 않는 월세도 한 달에 60만원을 넘었다. “회사와 가까운 강남이야 그렇다 쳐도 마포나 신촌 부근의 집값도 만만찮더라고요.” 결국 남씨는 대학가에서 2년 더 생활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개발 바람에 주변 집값도 2년 사이 부쩍 올라 남씨는 반지하에서 1층으로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취직을 해도 마땅한 내 방 하나 갖기가 이렇게 어렵다고 생각하니 허탈합니다. 그나마 이제 햇빛이라도 볼 수 있는 걸 위안 삼아야 하겠죠.” 대학원생 이재경(26·여)씨는 지방 출신으로 대학 1학년 때부터 학교 근처에 살고 있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는 끼니를 걱정하는 부모님 때문에 아침, 저녁을 주는 하숙집에 살았다. 그러다 독립된 공간에 살고 싶다는 이씨의 고집에 2학년 때부터 원룸에서 자취했다. 이씨는 5년 동안 한동네에서만 4번의 이사를 했다. 1년 단위로 계약이 끝나다 보니 더 좋은 집을 찾고자 부근의 원룸으로 이사를 반복했다. “5번 집을 구하면서 들어간 월세와 이사비용을 합치면 작은 아파트에 전세로 들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옮겨다니면서 얻은 정보 덕에 이제는 집 구하기 도사가 됐죠.” 이제 이씨는 집을 볼 때는 채광과 통풍은 잘 되는지, 집주인이 괜한 트집 잡는 사람은 아닌지, 집 주변이 너무 어둡거나 외지진 않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또 인근 부동산 시세에 능통한 건 물론이다 보니 집을 구하는 친구에게 각자의 조건에 맞는 집을 추천해줄 정도다. “대학가는 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정작 나한테 꼭 어울리는 좋은 집을 찾는 건 쉽지 않죠.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결국 품을 판 만큼 마음에 드는 집을 얻을 겁니다.” ●강남아파트·오피스텔 “불가능은 없다” 1년차 새내기 직장인 김은희(25·여)씨는 경기 수원시의 한 오피스텔에 산다. 20평(66㎡) 신축으로 넓고 깔끔한 방 2개가 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와 세금을 합쳐 한 달에 60만원이 들다 보니 직장인 혼자서 살기엔 만만찮았다. 하지만 회사와 5분 거리로 가깝고 여자 혼자 살기에는 보안도 철저해 고민 끝에 이사왔다. 부담스러운 방값은 온라인 카페 등에 ‘동거인 집 구하기’란에 글을 올려 근처 대학에 다니는 여학생을 구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한 집에 두 사람이 살면 불편할 거라고 부모님은 걱정했지만, 주변에 비슷한 부류들이 많다는 설득 끝에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집 안에 사람이 있어 오히려 안전한 것 같다.”며 좋아하셨다. 직장인과 대학생, 둘이 살다 보니 각자 생활이 바빠 서로 생활에 간섭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주말엔 같이 마트에 장을 보러 가거나 저녁 식사 후 함께 맥주도 마실 수 있어 좋았다. “독립생활의 자유를 얻은 데다 집값 부담도 줄이고 외로움을 달랠 수 있어 세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죠.” 의류매장 디자이너인 권정은(가명·29·여)씨는 강남의 18평짜리 아파트에서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만 해도 엄청나게 비싼 집값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좁은 빌라와 원룸에서 자매가 부대껴야 하는 불편함을 참아야 했다. 하지만 3년간 집에 드는 돈을 아끼고 알뜰하게 월급을 절약해온 덕분에 지난해 드디어 마음에 드는 전셋집을 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강남의 교통이 편리하고 집 주변에 공원과 문화센터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다는 장점 때문에 두 자매는 선뜻 1억 8000만원의 거금을 투자했고, 현재는 새집에서 만족스럽게 각자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디자이너답게 집을 꾸미는 데도 욕심이 있었던 권씨는 “전세라 마음 놓고 고칠 순 없었죠. 그래도 일을 마치고 하루의 피로를 풀기 가장 좋은 공간인 욕실만은 500만원을 들여 새롭게 꾸몄습니다. 독립하면 가장 먼저 내가 설계한 욕실을 갖겠다는 게 소원이었거든요.” ●“어릴 적 고향집 잊지 못해서” “주변에 편의점은 없어도 동네상점에서 외상도 해주고 마치 시골집 같아요.” 인문과학 출판사를 운영하는 백종학(41)씨는 5년 전부터 종로구 통인동의 옥탑방에서 살고 있다. 월세 50만원에 가스·수도·인터넷비 등 한 달에 고정 지출만 60만원이 넘지만, 정작 집 주변에는 마땅한 주차 공간도, 대형마트나 편의점도 없다. 그런데도 백씨가 5년째 이 지역을 고집하는 데는 수십 년째 이곳을 지켜온 토박이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한 백씨는 ‘서울 속 시골’을 찾다가 수소문 끝에 통인동을 발견했다. “동네 곳곳에 50~60년대나 볼 수 있을 법한 한옥과 좁은 골목의 고풍스러운 담벼락이 이 동네가 버텨온 긴 세월을 말해주죠.” 이 마을의 토박이가 돼가는 과정에 대해 “친구들과 한 집 건너 살다 보니 심심할 땐 담 너머로 불러네 같이 운동하러 가고, 정말 어릴 적 고향 같아요. 앞으로도 쭉 여기서 더 살고 싶습니다.” 퀵서비스 기사인 정기성(36)씨는 동대문 이문동의 하숙집에 살고 있다. 1970~80년대 주류를 이루던 하숙집이 최근 사라지는 추세지만 이곳은 주변에 대학이 많아 여전히 하숙이 많이 남았다. “30년째 하숙만 해온 아주머니 덕분에 매일 아침 어머니가 해주는 것처럼 따뜻한 밥과 국을 먹고 다니는 게 생활에 낙입니다. ‘밥맛 때문에 아직도 장가를 못 가는 것 아니냐?’고 농담하시는데 당분간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글 사진 안석 이민영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남양유업 매출1조 클럽 식품업계 12번째

    남양유업이 196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조 8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음료, 대상, 크라운-해태제과 등 12곳이 ‘매출 1조 클럽’에 등록됐다. 남양유업 측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호남공장을 준공하고 품질보증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해온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日 “韓·中 약진 겸허하게 배워라”

    │도쿄 이종락특파원│아시아에서 스포츠 선진국을 자부하던 일본이 1일 폐막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과 중국에 크게 뒤진 성적표를 받아들자, 일본내에서 “이래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 6개, 은 6개, 동 2개로 종합 5위로 도약했고 중국은 금 5개, 은 2개, 동 4개로 7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은 3개, 동 2개로 20위에 머물렀다. 마이니치신문은 1일자 사설에서 “아시아의 경쟁국인 한국과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어떻게 강해졌는가를 겸허하게 배울 필요가 있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산케이신문도 사설에서 “일본이 동계스포츠에서 부진한 것은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선수 육성과 지원시스템이 붕괴된 때문”이라며 한국과 중국처럼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한국의 경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평생 월 100만원이 지급되고 일시금도 6000여만원을 받는 한편 재벌기업의 지원도 있지만 일본엔 불황으로 인해 이런 지원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쇼트트랙 자국 감독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중국은 국가대표 선수에게 급료를 지급하고 연습장을 국가에서 마련해주고 있지만 일본은 연습 장소도 없이 이곳저곳을 전전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의 스포츠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정부 출범 이후 예산절감의 대세에 휩쓸려 스포츠관련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jrlee@seoul.co.kr ☞[화보]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금의환향’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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