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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찰자에 대출 몰려… 경매시장 북적

    낙찰자에 대출 몰려… 경매시장 북적

    “우와!” 함성소리가 터졌다. 경매법정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소리다.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211호는 100여명의 사람들로 메워졌다. 50대 남성이 “500만원을 먹었다.”며 법정을 나섰다. 서울 길음동 소재 대지지분(66㎡)을 500만원 차이로 낙찰받았다는 얘기다. ‘부동산 대출 연 4.7~5.1%’라는 명함을 든 금융권 대출 담당자들은 이 남성의 뒤를 우르르 쫓았다. 법정 복도는 한 대학원 부동산강좌 수강생 50여명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강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정보책자에 밑줄을 그었다. 법정 앞쪽에선 까치발을 한 일부 참여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였다. 복도에서 마주친 소형 경매업체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입찰 참가자들이 많이 몰려들었다.”며 “3개월 전부터 경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불황의 그늘’ 속에서 수도권 경매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장기화된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경매시장에 대출금을 못 갚은 아파트와 상가 등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 진행건수는 8156건으로 2006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월(6543건) 대비 24.7% 상승했다. 경매가 진행된 서울 중앙지법에선 낙찰을 반기는 함성소리가 터지며 이런 분위기가 잘 드러났다. 아파트와 근린상가, 토지 등 60건이 경매 물건으로 올라와 이중 48건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다. 낙찰건수는 20건(41.7%), 낙찰가는 애초 감정가의 80.6%에 달했다. 경매 실습을 왔다는 60대 여성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선 낙찰가의 80%까지 연리 5% 아래로 대출이 가능해 보증금과 잔금, 등기료만 부담하면 큰돈 없이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세금이 치솟으면서 아예 내집 마련에 나선 소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결혼 3년째인 30대 남성은 “세 차례 유찰된 아파트를 낙찰받으면 현재 살고 있는 전세금에 조금만 보태 내집을 마련할 수 있어 직장에 월차를 내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부분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애초 감정가의 80~90%를 넘어 인기를 방증했다. 서울 신림동의 한 다가구주택은 감정가의 113%선에서 낙찰가가 결정됐다. 현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조금 달랐다. 한 대학원 부동산강좌 강사는 “지난 5월 이미 부동산시장은 바닥을 쳤지만 경매시장은 외부 시각과 달리 과열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설 대행업체의 변모 실장도 “1억원 안팎이던 아파트가 세 차례 유찰을 거쳐 4000만원 안팎까지 떨어진 곳도 상당수”라며 “최근 집이나 상가를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이전처럼 경쟁률이 세진 않다.”고 말했다. 100여명이 법정을 메운 중앙지법의 응찰자는 59명에 불과해 낙찰 건당 경쟁률은 2.95대1에 불과했다. 4년 전 경매 열풍과는 달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글로벌 경제위기에 새 해법을 제시하다/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열린세상]글로벌 경제위기에 새 해법을 제시하다/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자본 축적의 총아인 기업이 힘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 구 소련이 미국과 대립하던 냉전시대에도 코카콜라나 맥도널드 햄버거가 러시아인에게 사랑받은 것처럼, 어떤 점에서는 기업이 국가의 힘을 능가할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공상과학 영화에서 거대 기업이 사회, 국가, 나아가 세계를 지배하는 설정에 관객들이 수긍하기도 한다. 이런 거창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기업은 우리 실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오·폐수를 몰래 흘려보내 지역사회에 타격을 입히는가 하면, 대규모 공장을 지어 주민에게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기업이 경제적 이윤 추구에 더해 비경제적 차원에서 사회에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기업은 국제사회의 요구와 기대를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독립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동태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받고 있다. 한 국가의 위기가 도미노 식으로 번져 이웃나라, 나아가 세계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정부의 힘만으로는 위기극복과 그 이후 예상되는 경기 회복기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와 거의 동시에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서밋이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1차 세계 대공황으로 불리는 1873년과 2차인 1930년, 그리고 1997년의 아시아 외환위기를 거쳐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위기 극복은 정부가 주도했지만 정작 경기 부흥의 실질적 수혜자이자 주도세력은 기업이었다. 1873년 불황기에는 철도·전기·철강산업이 태동해 이후 호황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1930년 대공황이 지나면서는 섬유 등 화학산업, 자동차 등 기계산업, 고속도로·댐 등 인프라 개발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한마디로 위기극복의 ‘키 플레이어’(Key Player)는 기업이었던 것이다. 이번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재단 회장을 필두로 로열더치셸·네슬레·뱅크 오브 아메리카·중국 공상은행 등은 물론 삼성·현대·LG·SK·포스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들까지 모두 1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전 세계 중소기업을 대표해 국제상공회의소(ICC)의 전·현직 회장들도 초청됐다. 이들 기업은 2009년 총 매출액이 4조 달러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4.8배, 그리고 남미대륙 전체 GDP를 상회한다. 자산 총액은 30조 달러로, 전 세계 인구가 하루 세번씩 1년 1개월 동안 빅맥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전체 근로자 수는 917만명으로 스웨덴과 그리스의 근로자를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세계인들의 먹거리, 탈거리, 입을거리 등 생활 전반은 물론 생각까지 좌우하는 막강한 힘을 지녔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은 현재와 향후 있을지 모를 경제위기에 ‘정부-기업 간 공조를 통한 위기극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를 정례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는 곧 ‘코리아 이니셔티브’(Korea Initiative)가 확립된다는 뜻으로, 국제 경제질서 논의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키울 좋은 기회다. 비즈니스 서밋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다보스 포럼이나 보아오 포럼 같은 이벤트 위주의 토론이나 사교의 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 하에 ‘무역투자’, ‘금융’, 그리고 G20 회의에서는 논하지 않는 미래 발전전략인 ‘녹색성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포함시켜 꾸준히 의견을 교환해 왔으며, 토론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 G20 정상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서밋을 포함한 G20 정상회의가 성공했을 때 우리가 거둘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수출 증대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31조원에 달하고, 16만 6000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격이 상승하고 국가 브랜드와 기업 이미지가 높아져 230억 달러의 수출증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오는 10일은 글로벌 민·관 공조체제 시대의 서막이 오르는 날이다.
  • [데스크 시각] 구민도 시민이다/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구민도 시민이다/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서울시장을 만나서 예산협조를 요청하면 난감해하는 인상이 역력하더라. 하지만 구민이 모여서 시민이 되고 시민이 모여서 국민이 되는 것 아니냐.” 내년도 예산 때문에 절치부심하는 서울시내 한 자치구청장의 하소연이다. 자체 재원이 구 전체 예산의 절반도 안 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침체로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줄여야 할 판이어서 조정교부금 추가 지원 필요성을 설명했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의 반응이 기대 이하(?)였다는 것이다. 요즈음 자치구청장들의 최대 관심사는 내년도 예산이다. 만나는 구청장마다 예산타령이다. 이미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조정교부금 지원비율을 현행 50%에서 60%로 올려줄 것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2010년 기준 지자체별 재정자립도를 보면 서울시는 83.4%이며 25개 자치구 평균은 49.3%이다. 노원(27.4%), 중랑(30.5%), 강북(31.7%) 등은 평균치 이하다. 하지만 서울시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 재정도 사정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내년도 시 예산을 올해보다 30% 줄인다.”고 추가 지원 가능성에 대해 손사래를 친다. 세제 개편 등 제도적 요인에 따른 것은 별도로 하더라도 경기불황에 따른 세수감소는 서울시나 자치구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의 조정교부금 재원인 취득·등록세는 2006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2006년 4조 351억원에서 2007년 3조 5577억원, 2008년 3조 4901억원, 지난해 3조 3516억원이다. 내년도 목표치는 3조 4305억원이지만 결산시점에는 이보다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복지 확대 여부도 빠뜨릴 수 없는 이슈다. 민주당 출신 구청장들은 너나 할 것없이 무상급식 확대를 추진 중이다. 서울 영등포구가 마련한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은 지난 25일 구의회 상임위에서 부결됐다.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안을 시교육청 등과 재원분담 주체 등을 놓고 추가 논의하기 위해 보류시킨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운 조길형 구청장으로서는 교육도시 영등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으리라. 조 구청장은 시의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에 16억원을 들여 관내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할 계획이었다. 영등포구 의회 관계자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18개 자치구는 급식 관련 자치조례가 있고 우리 구를 비롯한 나머지 7곳은 관련 조례가 없었다.”면서 “이번에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를 만들어 추진하려 했던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울시의회 무상급식 조례안의 향배와 관계없이 영등포구의 무상급식 조례안은 다시 상정해 통과시킬 수 있어 지역의 여론수렴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무상급식 공약도, 학습 준비물 없는 학교 만들기 공약도 다 좋다. 재원만 풍족하다면 뭘 못할까. 하지만 현재의 경기불황이 하루아침에 해소될 가능성이 적다면 시장과 구청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주민과 시민을 위해 재정난 속에서도 동반성장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신규사업 착수 여부는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 5월 말 현재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를 통틀어 7782억여원에 달하는 체납 지방세를 징수할 특단의 조치도 강구해야 한다. 시세 징수교부금 지원방식으로 액수기준뿐만 아니라 발급건수 기준을 추가하고 지원비율을 상향조정하는 것도 대안이다. 나아가 시로서는 조정교부금 조정이 어렵다면 재산세 공동과세 시행으로 재산세가 감소하는 일부 자치구에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재정보전금을 몇년 더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agleduo@seoul.co.kr
  • 檢 “C&수사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

    C&그룹 수사와 관련, 우병우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25일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면서 “로비 의혹을 목표로 해서 수사의 초점을 맞추지 않겠지만 수사과정에서 (로비 의혹이) 확인되면 하겠다.”고 밝혔다. 우 기획관의 이 같은 발언은 C&그룹 비자금 실체는 물론 용처까지 파악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이다. 우 기획관은 또 “C&그룹 수사는 몸풀기 차원이 아니다.”며 “이 사건에 대검 중수 1과 2과 수사진들이 모두 포함됐다.”고 말했다. C&그룹 비자금 및 정·관·금융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중수부는 C&우방, C&상선, C&해운, C&라인 등 4개 계열사에서 조성된 1000억원대의 비자금이 야당 유력 정치인 등 전 정권 인사 5~6명과 금융권·금융당국 2~3명 등에게 흘러간 정황을 잡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C&그룹 임성주 부회장, 야권 중진인 P의원 측근 K씨 등을 통해 대출 과정, 정치권·금융권 등의 로비 실태를 보강조사한 뒤 해당 정치인과 금융권 인사를 소환할 방침”이라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금 동원이 가능했던 C&우방, C&상선, C&해운, C&라인 등 4개 계열사에서 비자금이 집중 조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C&라인과 관련, 2007~2008년 자금 회수가 곤란한 한계 기업인 C&라인에 C&그룹 계열사들이 편법으로 지원한 400억여원의 사용처가 불분명하고, 당시 해운업계가 불황인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거액이 지원된 데 대해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그룹 전직 간부는 “C&우방, C&상선, C&해운 등 그룹 내 주된 비자금 조성 창구를 통해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정치권 등에 로비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C&그룹이 야권 소장파 의원 등에게 회사 법인카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로비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확인 작업에 나서는 한편, 임병석(49·구속) 회장과 C&그룹 자금관리 담당 임직원, 은행 관계자 등 5~6명을 참고인으로 다시 불러 비자금 조성과 정치권 등의 로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아웃도어 특집] 더 똑똑해진 아웃도어 제품의 유혹

    [아웃도어 특집] 더 똑똑해진 아웃도어 제품의 유혹

    아웃도어 제품 만능시대다. 공식적인 자리만 아니라면 때와 장소를 불문하며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움츠러들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기대는 날로 높아지고 업체들은 이에 부응하고자 해마다 새로운 소재와 기술력을 동원한 제품들을 선보이기에 바쁘다. 아웃도어 시장이 불황을 모르고 성장하는 이유다. 방풍, 방수, 흡습, 속건 등의 기능을 갖췄다는 건 더 이상 화젯거리가 아니다. 이번 시즌에 나온 재킷들처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달리고 온도 조절이 가능한 장치쯤 달아야 입에 오르내릴 만하다. 코오롱스포츠의 ‘히말라야 재킷’은 야간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일명 ‘LED 재킷’으로 통하는 이 재킷은 소매 상단에 LED 시스템을 적용, 안전한 산행을 보장한다.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투명창을 넣어 모자 부분을 제작한 것도 이 재킷의 장점이다. LG패션 라푸마의 ‘L.M.E 7000시리즈’는 전자파 노출의 불안을 덜어준다. 특수 소재의 안감이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똑똑한 재킷이다. ‘드라이존 스트레치 티셔츠(11만원대)’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기능성 의류다. 공기 순환 시스템을 적용해 땀 흡수, 건조가 타 제품에 비해 3배 강하다. 발열 기능을 갖춘 제품이 대거 쏟아진 점도 이번 시즌의 특징. K2가 새달 초 내놓을 ‘볼케이노’는 다운(거위털)재킷이면서 발열까지 한다. 한마디로 난로를 품었다. 거위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것도 모자라 등판과 주머니에 특수 열선을 또 깔았다. 주머니 쪽에 나와 있는 휴대전화 크기만한 발열체에 건전지를 넣어 38도에서 50도까지 5단계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중간 온도로 평균 4~5시간 열이 지속된다. 발열체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돼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출, 건강에 이롭다.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텍 재킷도 자체 발열 기능이 있는 히텍스(HeaTex)란 소재로 제작됐다. 섬유 속에 내장된 배터리로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고, 습도 조절도 가능해 항상 쾌적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최대 7시간 발열 상태가 유지돼 추운 겨울 장시간 야외활동에도 걱정없다. 뭐니뭐니해도 속옷을 잘 챙겨 입어야 든든하다. 바이원클럽의 ‘버바틴 인아웃 F4 발열레이어’는 발열 속옷이다. 국내업체가 개발한 발열 원단으로 만들어져 입기만 해도 내부 온도를 3~5도 정도 상승시킨다. LG패션 라푸마도 야외활동에 적극적인 여성들을 겨냥해 발열기능의 스포츠 브라를 내놨다. 더웠다, 추웠다, 갑자기 표정을 바꾸는 날씨와 가벼운 주머니를 배려해 한 벌로 여러 벌인양 뽐낼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의류‘들의 등장이 반갑다. 웬만한 다운(오리털) 점퍼는 모자는 물론 소매를 떼어내 조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헤드의 ‘트랜스로더 재킷’은 다섯 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어 눈도장을 받고 있다. 바람막이 점퍼와 소매를 분리할 수 있는 오리털 내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상황과 날씨에 따라 ‘따로 또 같이’ 입으며 다양한 스타일을 뽐내기에 그만이다. 코오롱스포츠의 ‘트레킹 재킷’도 탈착 가능한 거위털 내피가 포함돼 있어 가을철에는 재킷과 조끼, 겨울철에는 거위털 내피까지 겹쳐 입어 든든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문화마당]‘슈퍼스타K2’를 다시 보다/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

    [문화마당]‘슈퍼스타K2’를 다시 보다/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

    케이블 채널 엠넷의 스타 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2’가 장안의 화제다. 오디션 참가자 134만명. 이제 두명이 결승에 올랐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원과 고급 승용차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국내 최고 작곡가들이 미리 제작한 곡으로 우승 뒤 한달 이내에 초호화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국내 유수 대형기획사들과의 전속계약도 연계하겠다는 공언은 언뜻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규모와 우승자에 대한 예우가 전대미문의 일이어서 그런 기대감을 갖게는 했지만, 누가 우승자가 되든 그가 이 시대의 대중음악을 이끌 만한 뮤지션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 채널의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참가자에게는 인생 역전의 기회를, 시청자들에게는 당락을 결정짓는 대결구도의 재미를 제공해 줬기 때문이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한 참가자가 부른 음원은 현재 모든 음악 사이트에서 기성 가수들을 누르고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력만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 아니라는, 이 프로그램의 높은 관심도에 기인한 반짝 인기라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로지 음악만으로 평가하는 오디션이 아니라 각종 오락적 미션을 수행하면서 프로그램 제작 방향에 맞춰 나가야 하는 것도 음악적 진정성에 위배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따른다. 134만명 중에서 선정된 우승자의 험난했던 여정을 폄하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가수 지망생과 데뷔를 앞둔 가수들 중에는 슈퍼스타K2 본선 무대 참가자들에 비해 가창력이나 음악적 함량이 뛰어난 인재들이 상당수 있다. 음악적 능력은 인정받지만 대중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기성 가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방송 권력의 위력을 쳐다보면서 갖는 상대적 박탈감을 음악 관계자라면 한번쯤 맛봤을 것이다. 우승상금 2억원도 놀랍다. 신인 가수가 음반을 발표하고 인세 2억원을 받으려면 대략 5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려야 한다. 기획사가 음반제작비 4억원을 회수하려면 우선 음반 10만장을 팔아야 한다. 그 뒤 음반 1장당 500원의 인세를 가수가 가져간다고 보면, 거기서 40만장을 더 팔아야 한다. 결국 ‘상금 2억원=음반 50만장을 판매할 수 있는 음악적 역량을 가진 뮤지션’이란 등식이 성립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가. 내실보다 소문난 잔치에 더 치중한 것은 아닐까. 불황 속의 우리 가요계는 지난 5년 동안 음악적 화두를 제시하고 확고한 자신의 영역을 못 박은 뮤지션의 탄생을 지켜볼 수 없었다. 90년대 뮤지션의 계보에서 맥이 끊긴 지도 수년이 지났다. 원인으로는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 우선 불황을 타계하는 방법론부터 문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눈앞의 이익만 쳐다본 것이다. 영세한 가요기획사의 입장에서 미래를 대비할 여유가 없었겠지만, 뮤지션 발굴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패착이다. 기획자들에게 뮤지션 발굴의 중요성을 잊게 한 ‘주역’은 바로 방송사다. 음악장르의 편향성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시청률만 의식한 방송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균형 있게 노출하지 않았다. 아이돌 중심의 트렌드 음악과 비주얼에 함몰된 무대만 튼튼하게 지원했다. 이러한 방송 환경은 일부 가요 기획자들에게 심각한 자괴감을 갖게 했다. 한편으로는 너도나도 아이돌 중심의 걸그룹 결성을 부추기게 했다. 미디어 종사자와 음악 관계자들의 대중가요에 대한 철학도 부재했다. 수년째 이어진 표절 논란에 대한 무감각은 가요계를 더욱 경박스럽게 물들였다. 되레 어떤 논란에도 떳떳하게 방송활동을 하도록 배려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야말로 가관이다. ‘슈퍼스타K’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공중파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법석을 떨고 있다. 감동은 대회의 규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수의 소리에서 터져 나온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 수도권 산업단지 무더기 미분양

    수도권에 산업단지가 잇따라 분양되고 있지만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조성된 도내 산업단지는 56곳, 1469만 3775㎡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분양을 시작한 수원산업단지 3단지는 산업용지 분양률이 78%에 그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원3산업단지는 741만 5677㎡의 산업용지를 분양한 결과 총 104개 업체가 신청했다. 연천군 백학면에 조성 중인 백학산업단지(43만 9388㎡)는 2007년 7월 사전 분양을 시작했지만 10월 현재 분양률이 60%에 그치고 있다. 파주 선유산업단지 131만 3000㎡는 2005년 11월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16%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2008년 9월 분양을 시작한 동두천2산업단지 18만 7000㎡ 역시 미분양률이 60%나 된다.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산업단지에 들어올 만한 중소기업들이 신규 투자나 기업 이전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문화산업 음지 일꾼 ‘만년’ 어시스턴트의 자화상

    문화산업 음지 일꾼 ‘만년’ 어시스턴트의 자화상

    ‘꿈과 희망을 좇아 이 바닥에 들어온 지도 4년째. 처음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통장에 찍히는 돈은 월 30만원. 주말도, 친구도 포기한 지 오래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작은 소망 하나 붙들고, 어시스턴트(Assistant·비정규 보조직)를 벗어나지 못하는 내 현실. 어엿한 에디터가 될 수 있기나 한 걸까?’ 패션잡지사에서 일하는 조세린(가명·27·여)씨는 2007년 9월부터 만 3년이 넘는 경력을 쌓은 ‘전문 어시스턴트’다. 서울의 사립대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패션디자인스쿨(FIT)도 수료했다. 조씨는 “활동적이고, 이름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일을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월급 30만원에다 격무로 체력도 문제”라며 고개부터 내저었다. 1주일에 2~3회나 화보 촬영을 하는데 그때마다 오전 4시부터 200벌에 이르는 의상을 나르고 챙겨야 한다. 망가지거나 분실하면 자신이 배상해야 한다. 그는 “애초에 사무직은 원하지 않았다. 창작을 하고 싶어 이 일에 나섰다.”면서 “그러나 경기가 안 좋아 점점 더 정규직 꿈이 어려워지는 것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사회 곳곳의 음지에서 일하는 어시스턴트들의 애환이 뼈 시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디터를 보조하는 어시스턴트는 전체 패션잡지 업계 인력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식 직원이 아니어서 정확한 집계조차 안 된다. 최근들어 패션잡지나 사진스튜디오 등 전문직 분야에서 어시스트 직이 고착화되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 과거처럼 1~2년 일을 배워 떠나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래서 3년차 이상의 어시스턴트를 부르는 ‘전문어시스턴트’나 ‘A포토’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패션잡지에 근무하는 에디터 정모(31·여)씨는 “잡지업계가 불황이라 정규직 전환이 점점 더 어려워져 5년 이상된 어시스턴트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2006년 4월부터 서울 마포의 J 사진스튜디오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있는 김창민(가명·29)씨는 ‘A포토’로 불린다. 지방 국립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셰익스피어 희극보다는 카메라와 더 친해 2006년에 대학을 졸업한 뒤 줄곧 사진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다. 출퇴근은 대중이 없으며, 한 달에 열흘은 밤샘 작업을 한다. 주 5일제 근무는 다른 나라 이야기일 뿐이고, 주말도 ‘당연히’ 못 쉰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해 좋다.”면서도 “언제 정규직이 될지도 모르고, 친구들과 달리 내게는 미래가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영화사 스태프인 최태영(25·여)씨는 2008년 지방대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영화 ‘친정엄마’를 촬영할 때 ‘6개월에 450만원’에 계약을 했다. 월 75만원 꼴이다. 주말도, 휴일도 없지만 그래도 꿈은 있다. 그는 “잘나가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이라며 힘을 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CEO 칼럼] 투자는 타이밍이 생명/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

    [CEO 칼럼] 투자는 타이밍이 생명/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

    올 상반기 한국은 세계로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빠르게 극복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 수준인 2800억 달러를 넘겼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2008년 3분기 적자 이후 여섯 분기 연속으로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경기침체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주요 대기업들은 앞다퉈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한국이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장을 일궈 낸 사례가 셀 수 없이 많았으니, 새삼 놀랄 것도 없다. 그렇지만 현재의 상황이 눈길을 끄는 것은 기업들이 성과를 적극적인 투자전략으로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글로벌 리더 도약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태양광 에너지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며 세계 각국이 패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을 등에 업고 전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투자 규모만 보더라도 지난해만 38조원이 투입된 데 이어 2020년까지 78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20여년 전 태양광 사업을 검토했지만 당장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 사이 중국은 이미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달아나 버렸다. 우리가 기회를 놓친 것이다. 뒤늦게 경쟁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르지만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거대한 기회를 결코 놓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우리 회사는 최근 약 4300억원을 투자해 세계 4위권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인 중국의 ‘솔라펀 파워홀딩스’를 인수했다. 태양광 사업은 특성상 조기에 수직 계열화된 생산 라인을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넓은 해외 판매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연간 30㎿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울산에 가지고 있지만, 중국 현지 공장을 인수한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다. 중국에 비해 한발 늦긴 했지만 현지의 유력한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그들과 벌어진 시간의 격차를 줄이며,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조선업 등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한 발 앞선 과감한 투자였다. 경쟁업체들이 불황으로 투자를 꺼리고,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때 국내 기업들은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결국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다. 머지 않아 녹색산업의 시대가 올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세계 무대에서 지금보다 한층 위상이 높아진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2차 전지, 바이오 의약품 등 녹색산업에서의 세계적인 경쟁력이 필수다. 최근 몇 년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모습을 우리는 생생히 보았다. 이는 오늘의 성공에 도취해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라도 금세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시시각각 진화하는 산업 패러다임을 예측하고 미래의 블루오션이 될 신성장 동력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할 때다. 10년, 20년 또는 그 이후를 내다보는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당장 내일, 내년을 걱정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혼자만의 의지로는 쉽지 않다. 정부 및 유관 기관 등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으로 투자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 그리고 과감한 투자가 맞물린다면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날도 멀지 않으리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 [민선5기 출범 100일] 서울·경기, 의회와 갈등… 사업수정 등 난제 수두룩

    [민선5기 출범 100일] 서울·경기, 의회와 갈등… 사업수정 등 난제 수두룩

    8일로 민선5기 단체장 취임 100일이 된다. 단체장들은 ‘지방권력 교체’라는 큰 변화 속에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뛰고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현장으로 달려간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에도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민선4기 중반의 확대재정 운용과 최근의 경기불황으로 가용재원이 넉넉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100일간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짚어 본다. “서울·경기는 흐림, 다른 시·도는 곳에 따라 흐림” 민선 5기 출범 이후 전국 광역자치단체들의 지난 100일은 이같이 요약할 수 있다. 주요 현안사업을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으나 난제도 적지 않다. 단체장은 바뀌지 않았으나 의회 구성이 여소야대가 된 서울과 경기도는 의회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과제다. 서울시와 시의회는 ‘서울광장 조례’를 놓고 법정에서 다툼을 벌여야 하는 형국까지 치닫는 등 악화일로다. 서울시가 추진해 온 각종 대규모 사업도 시의회의 반대로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기도의회의 경우 도의 민선5기 첫 조직개편안에 대해 “도 교육국 명칭을 변경하라.”며 심의를 보류했고, 도의 역점사업인 4대강 사업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특위를 구성, 도를 압박하고 있다. 무상급식 문제도 집행부로서는 ‘뜨거운 감자’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김문수 지사가 반대해 온 각급 학교 무상급식을 도비로 초·중·고교 전체 학생으로 확대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도는 “내년도 도청의 가용재원이 8000억원가량이어서 무상급식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울시도 최근 시의회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도입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발의, 갈등이 다시 확산될 조짐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의회와의 관계를 개선하지 않고선 단체장 공약사업을 비롯한 역점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 대화와 설득을 통해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지자체들도 국책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와의 협조 관계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을 얼마나 유도하느냐가 풀어야 할 과제다. 2004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지난해까지 국비 지원액이 연평균 877억원에 불과한 데다 지원 비율도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정부가 말로는 경제자유구역이 국가적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실제 지원은 크게 미흡하다.”면서 “지자체에서 이뤄지는 국책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의 책임과 지원 한계가 명확히 정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은 ‘세종시 성공 건설’이란 큰 숙제를 안고 있다. 논란을 빚고 있는 ‘세종시 설치법’의 이번 정기국회 통과도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 대전시는 조속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엑스포과학공원 활성화 등 해결해야 할 만만치 않은 과제들을 여전히 안고 있다. 충북도의 최대과제는 경제자유 구역 신규 지정이다. 첨단복합단지와 맞물려 오송에 추진 중인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의 성공적 건설을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유치가 유리한 경제자유구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서다. 전북에서는 2005년 선정된 무주기업도시가 무산된 것과 LH공사 전북혁신도시 이전 문제에 대해 경남과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을 해결해야 한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동남권 신공항과 남강댐 물 공급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하는 경남·북 등과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해군기지 이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국종합·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PIFF 2010②]레드카펫 패션, 2009년 ‘고전미’…올해는?

    [PIFF 2010②]레드카펫 패션, 2009년 ‘고전미’…올해는?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0월 7일(오늘)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배우 한지혜와 정준호의 사회로 개막한다. 개막식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에는 손예진, 원빈, 전도연, 정우성, 이정재, 김민희, 이요원, 이정진, 이민정, 조여정, 민효린, 빅뱅 탑(본명 최승현), 2AM 임슬옹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또 일본의 톱 여배우 아오이 유우, 영화 ‘색,계’의 히로인 탕웨이 등도 자리를 빛낸다. ◆ 14회 레드카펫 ‘우아+보수’ → 15회는? 지난해 제14회 부산영화제를 찾은 여배우들은 주로 우아함과 고전미 그리고 보수적인 스타일의 드레스를 선택했다. 2006년부터 한동안 이어졌던 미니드레스의 유행이 지나간 지난해에는 여신들의 길고 화려한 옷자락이 드리웠다. 2009년 드레스 컬러의 대세는 블랙 앤 화이트였다. 배우 임수정과 하지원, 한예슬 등은 화이트 혹은 크림색의 롱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여신 같은 모습을 선보였다. 블랙 컬러를 선택한 성유리, 고준희, 전혜빈 등도 섹시하지만 고전적인 슬림 앤 롱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브랜드들의 ‘안전 노선’에 영향을 받은 결과다. 당시 많은 브랜드들이 파격적인 모험을 포기하고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디자인을 쏟아냈다. 트렌드에 민감한 여배우들은 패션 동향에 따라 롱 드레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진 것. 그렇다면 올해의 레드카펫에는 어떤 드레스들이 등장할까. 갑작스럽게 가을로 접어든 날씨를 고려해 올해 역시 롱 드레스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최대의 영화축제인 부산영화제의 위상을 반영해 시선을 잡는 파격적인 의상보다는 영화인으로서 우아하고 정중한 모습을 보이려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 15회 레드카펫, 최고의 커플룩은? 같은 작품 혹은 같은 소속사 등의 다양한 인연으로 레드카펫의 커플로 등장하는 남녀 배우들의 모습을 팬들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배우 수애와 김남길이 부산영화제의 레드카펫을 함께 밟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8년 제13회 부산영화제에서는 김래원과 한은정이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았고, 2007년 제12회에서는 연예계 공인 커플인 유지태와 김효진이 블랙 컬러의 커플룩을 선보이며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등장했다. 또한 2006년에는 영화 ‘그해 여름’ 커플인 수애와 이병헌이 블랙룩으로 레드카펫 호흡을 맞췄다. 2005년에는 영화 ‘형사’의 스타일리시한 커플 하지원과 강동원이 나란히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내기도 했다. 올해는 개막식 사회를 맡은 한지혜와 정준호가 레드카펫 커플로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두 사람이 연출할 커플룩 역시 궁금증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부산(경남) minkyung@seoulntn.com ▶ 박지선 도플갱어’닥터챔프’에 깜짝 등장 포착 ▶ 지연 소속사 ‘음란 채팅 동영상’ 해명 “닮은 사람일뿐” ▶ 가인-이성재, ‘색.계’ 뛰어넘는 티저’파격+농염’ ▶ 김지수, 음주뺑소니로 불구속 입건’근초고왕’ 어떡해? ▶ 김미리내, 이상구 폭행사진 공개 “뻔뻔…어리다고 무시?”
  • “음식점 성공전략 배우러 오세요”

    “먹는 장사에 실패란 없다.”는 신념 하나로 대박을 터뜨리며 교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이대봉(70) 참빛그룹 회장이 영세 음식업소 강연에 나선다. 금천구는 외식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성공전략 강연을 5일 시작했다. 관내 일반음식점 기존 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릴레이 강연은 한국음식업중앙회 금천구지회 주관이다. ‘먹는 장사에 실패란 없다’의 저자이자 인천의 유명한 산채식당 ‘정원산채’ 대표인 이대봉 경기도교육원 전임 교수를 초청했다. 서울예술고와 예원학교를 운영하는 서울예술학원 이사장도 겸한 이 교수는 4시30분부터 이어진 2시간짜리 강연에서 손님의 마음을 얻는 노하우와 생생한 영업 경험담을 들려줬다. 업주 500여명은 ‘바로 이것’이라는 뜻으로 무릎을 치기도 했다. 앞서 영업자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식품위생법을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해 주고 갖가지 실무 사례 등 유익한 지식을 제공한다. 강연은 6일과 13일, 20일, 28일 모두 5회로 나눠 매회 오후 2시30분부터 5시40분까지 실시한다. 총 2500명이면 관내 거의 대부분 업주들이 대상인 셈이다. 음식업중앙회 금천구지회는 교육 참여대상 영업자들을 선별, 강의 내용과 일정 등을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차성수 구청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음식점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을 고취하여 영업주들에게 불황을 말끔히 탈출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고, 음식점 위생수준 향상을 통해 구민건강증진 향상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는 보건위생과(전화 2627-2626)로 하면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 ‘조선1위’ 10년만에 中에 내준다

    한국 ‘조선1위’ 10년만에 中에 내준다

    한국 조선업계의 ‘10년 천하’가 막을 내리고 있다. 2000년 일본으로부터 빼앗은 세계조선 1위 타이틀을 10년만에 중국에 내줘야 할 처지에 몰렸다. 글로벌 조선경기 불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국 물량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중국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조선 경기가 회복된다면 기술력에서 앞선 한국과 중국의 1위 쟁탈전이 더욱 볼 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제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손에 따르면 중국이 조선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수주량과 수주잔량, 건조량 등에서 올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1~8월 수주량은 중국이 871만 9037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우리나라(755만 6401CGT)보다 15%가량 많다. 건조량도 중국이 1124만 4929CGT로 한국(1080만 5006CGT)을 앞섰다. 수주잔량에서도 중국은 5141만 3327CGT를 기록해 4689만 8310CGT의 한국을 제쳤다. 우리나라가 조선업 3대 지표에서 중국에 모두 뒤처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중국과의 격차도 상당해 남은 기간에 역전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분기 수주량에서 우리나라(209만 4087CGT)가 중국(161만 3098CGT)에 앞서 올해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고됐지만 2분기부터 중국이 자국 발주량에 힘입어 앞서 나갔다. 한국은 해외 선사들이 선박 발주량을 줄이면 수주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반면 중국은 자국 발주량이 대부분이어서 글로벌 불황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는 글로벌 10대 조선사 가운데 7곳이 한국 기업인 만큼 덩치와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조선경기가 회복되면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 600대 조선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일 정도로 조선소 숫자가 많다. 하지만 자국 물량이 한계에 다다르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조선경기의 불황이 계속되는 한 중국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해운업계에 노후 선박 교체를 독려하고, 선박금융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만큼 중국내 선박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연구원 홍성인 박사는 “글로벌 조선경기가 회복되면 선박 수주량에서 한국이 중국에 다시 역전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해상물동량 자체가 침체한 데다 2007년 정점을 찍은 조선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아직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자원을 휩쓰는 중국의 물동량을 감안하면 중국 조선과 해운업계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양측의 기술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경기가 반전된다면 선박물량이 한국에 대거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G20 서울회의 보호무역 확산 막는 場 돼야

    오는 11월11~12일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정상화될 징후를 보이면서 주목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미국 발 더블 딥(경기가 회복된 후 다시 악화되는 이중침체) 경고가 나온 뒤 각국이 자국 경제 보호를 위해 통화 평가절하를 통한 수출 경쟁력 제고, 즉 보호무역주의 가동을 불사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환율전쟁, 보호무역주의 확산 저지에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모이는 G20 서울회의가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환율전쟁과 통상보복은 결국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세계 교역량이 줄면 세계경제는 더블 딥에 빠지게 된다. 1929년 대공황도 회복 조짐을 보이다가 각국이 경쟁적으로 보호무역주의에 매달리자 장기불황으로 이어진 뼈아픈 경험이 있다. 2008년 경제위기가 공황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 때맞춰 열리는 G20 서울회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는 장으로 소중히 활용되어야 한다. 세계 각국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지금까지는 보호무역주의 정책 가동에 신중했다. 하지만 각국 경제회복 속도의 심각한 편차가 문제가 됐다. 특히 수출을 통한 경제 회복·확산을 바라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강국이 재정정책만으로 경제회복이 어렵자 환율전쟁, 보호무역 정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일본이 환율전쟁에 불을 댕기고, 미국은 맞불을 놨다. 미국과 중국, 유럽과 일본·중국 간 환율전쟁이 혼미해지며 세계 무역질서가 격랑 속에 빠져 들었다. 우리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세계최고 수준으로 환율전쟁, 보호무역주의에 취약하기 때문에 확산은 막아야 한다. 그런데 보호무역 불길이 G20 서울회의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은 서울회의에서 중국의 무역 관행과 위안화 절상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공언한다. 이에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G20회의에서 특정 국가의 환율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꼭 실현되어야 한다. 정부는 G20 의장국으로서 개최까지 남은 기간 환율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의 불행함을 당사국들에게 엄중 경고하고, 불길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 성남시, 외식업소 경영컨설팅 큰 성과

    성남시가 불황에 시달리는 외식업소들에 대한 경영개선에 나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일부 음식점들은 몇개월 사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환호성이다. 성남시는 손님이 줄어 울상인 음식점들을 위해 ‘외식업소 경영 컨설팅제’를 도입, 1년여 만에 경영개선 대상업소들의 매출을 평균 30%가량 증가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당초 지난해 5월 조리전문가, 인테리어전문가, 건설팅전문가, 대학교수, 공무원 등 11명으로 ‘외식사업전문가 컨설팅팀’을 구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올해초 대상업소들을 지정한 뒤 이들 업소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컨설팅팀은 각 업소에서 음식 맛과 메뉴편성, 종업원서비스 수준, 청결상태에서부터 용기모양, 인테리어, 홍보마케팅, 경영마인드 등을 음식점에 맞게 개선하도록 조언했다. 맞춤형으로 진행된 조언은 해당업소들의 매출증가로 이어져 중원구 K식당의 경우 6개월 새 매출이 40%가량 늘었다. 이 업소는 하루 서너 테이블 손님 채우기도 힘들어 폐업을 목전에 둔 업소였다. 일부 식당의 경우 하루 매출이 200만원이 넘어서 대박집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문의전화도 크게 늘어 시가 컨설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한·일 관객들 웃음에 인색해 그래서 더 재밌는 작품 쓰죠”

    “한·일 관객들 웃음에 인색해 그래서 더 재밌는 작품 쓰죠”

    “웃음은 만국 공통어입니다. 한국도, 일본도 경제 불황으로 웃을 일이 별로 없는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줘야죠.”여기 남을 웃기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고, 다른 사람이 웃는 것을 보면 힘을 얻는다는 이가 있다. 바로 코미디 연극 ‘웃음의 대학’에 이어 ‘너와 함께라면’으로 한국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의 간판 극작가 미타니 고키(49)다. 일본에서 ‘웃음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스타 작가 겸 연출가인 그를 최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평소에 전 말이 많거나 사람들을 잘 웃기는 편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사람들을 잘 관찰하고 그들을 접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인터뷰 장소에 좀 일찍 도착해 대학로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한국사람들이 즐겨 먹는 아이스크림과 소시지도 사먹었어요. 그런데 이 연극은 정말 재밌나요?” ●웃음의 전염성 강한 연극에 더 애착 큰 안경테 뒤로 친근한 인상을 주는 그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낸 연극 홍보 전단지에는 개그맨들의 얼굴이 가득 들어 있었다. 배우들의 면면을 뜯어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현재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에서 공연되고 있는 자신의 연극 ‘너와 함께라면’을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29살 아가씨가 일흔살 할아버지인 남자친구를 가족들에게 소개시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코미디 ‘너와 함께라면’은 홈드라마적인 성격으로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이 웃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다른 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정서적으로 많이 닮았어요. 요즘 일본에서 ‘소녀시대’가 인기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한국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일본 드라마는 인물이나 스토리가 뻔하고 점점 재미가 없어져서 한국 드라마가 그 자리를 채우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웃음을 잃어버린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그의 연극 ‘웃음의 대학’은 한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전세계에서 공연되며 호평을 얻었다. “처음엔 라디오 드라마용으로 쓴 작품인데, 이렇게 오랫동안 외국에서까지 사랑 받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특정한 역사적 배경보다는 서슬퍼런 검열을 피해 웃음을 전하려는 극단 ‘웃음의 대학’ 작가가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이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나라를 가도 웃는 지점은 다 비슷해요. 역시 웃음은 만국 공통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지웃음보다 대사와 상황속 재미 전달하고파 일본대 재학 시절부터 극단을 결성해 연극 무대에 참신한 기획의 코미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한 그는 TV 드라마와 시트콤은 물론 국내에도 잘 알려진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원작자로서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TV 드라마나 영화보다 ‘웃음의 전염성’이 더 큰 연극에 애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극장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연극을 보면 내가 웃기지 않더라도 웃게 되는 전염성이 있어요. 미국 사람들은 조금만 웃겨도 웃음이 헤플 정도로 많이 웃는데, 일본이나 한국은 그렇지 않죠. 하지만 웃고 싶지 않아서는 아닐 거예요. 그래서 그들을 웃겨주려고 더 재밌는 작품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미타니 고키는 “관객을 일부러 웃기기보다는 인물 간에 주고 받는 대사를 통해 상황 속에서 웃음과 재미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웃음에 인색한 한국과 일본 국민들에게 더 많은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그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웃음이다. 그가 코미디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저 자신부터 괴롭고 우울하거나 절망했을 때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이나 ‘맥베스’ 보다는 희극을 찾아 보고 힘을 얻게 됩니다. 다른 분들도 코미디를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제가 항상 다양한 작품으로 남을 웃기기 위한 작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송윤아, 출산 후 첫 무대 ‘대한민국영화대상’ 단독 MC

    송윤아, 출산 후 첫 무대 ‘대한민국영화대상’ 단독 MC

    배우 송윤아(37)가 지난 8월 남편인 배우 설경구(42)와의 사이에서 첫 아들을 얻은 후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 나선다. 오는 11월 18일 열리는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송윤아를 단독 MC로 또 한 번 선택했다. 송윤아는 지난 2007년과 2008년에도 대한민국 영화대상의 단독 MC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2009년의 시상식 불발에 이은 재개인데다가 송윤아의 출산 후 첫 활동 복귀라 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인해 후원사를 찾지 못해 잠정 중단됐다가 1년 만에 부활했다. 지난 17일부터 심사에 참여할 일반 심사위원단을 모집 중인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오는 11월 18일 시상식을 진행하며 최우수작품상과 남녀주연상 등 총 18개 부문에 걸쳐 시상이 진행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퀴즈왕’ 이지용-연극배우 임정선 ‘4년째 열애’ 곧 결혼▶ 윌셔, 사시미 드레스 ‘충격’…레이디 가가에 사과 의미▶ 유재석, 핫팬츠 차림 귀가…굴욕No! 당당한 워킹▶ 담양 구들장 소녀, 카이스트 합격 ‘깜놀’▶ 빅뱅-유노윤호-김범 초호화 출연진… ‘하루’ 24일 공개▶ 칼같은 박칼린, 실버합창단 공연보고 눈물 왜?
  • [CEO 칼럼] 노사문화 선진화의 길/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CEO 칼럼] 노사문화 선진화의 길/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선정한 노사문화대상 결과가 나왔다. 심사평이 여느 때와 좀 달랐다. 그동안 우리나라 노사관계는 막무가내식이고 전투적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제는 선진국형 노사관계가 정착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우선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움이 앞섰다. 정말 요즘은 연례행사 같던 노사분규도 서로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것이 대세인 것 같아 다행스럽다. 공기업들도 2008년 정부로부터 공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사문화 선진화’라는 과제를 받았다. 사실 공기업 노사가 본질적으로 민간 부문과 다르고 역사도 그리 길지 않아 딱히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했다. 나눠먹기식 공기업 노사관계의 패러다임과 투쟁 일변도의 관행을 상생과 협력 관계로 바꾸기 위해 필자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노사 선진화가 필요한 지’를 직원들에게 설득시키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답은 법과 원칙에 입각한 ‘지속가능 경영’에서 출발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회사가 경쟁 속에서 생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편의 노력만이 아니라 결국 한 배를 탄 노사가 문제를 같이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제 기업의 목표는 단순히 경제적인 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정도와 윤리, 자율경영을 토대로 한 합리적인 공동의 비전과 목표가 있어야 사상누각이 아닌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였다. 이런 생각들을 정리한 끝에 나온 첫 시도가 민간기업식 성과보상제의 도입이었다. 주인의식으로 무장해 업무성과를 내는 직원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그에 합당하게 보상해서 글로벌 수준에 맞는 회사로 성장시키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삐걱거리는 소리는 컸고 각각의 목소리마다 주장만 있을 뿐 다른 생각에 귀기울이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역시 노사선진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직원들의 고정관념, 그리고 인식의 차이였다. 리더와 직원 간 소통의 미흡으로 신뢰도가 부족했고, 공기업의 특성상 경영환경 변화에 느리며, 적당한 타협 문화가 뿌리깊게 막혀 있었다. 하지만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생각으로 소통을 위해 계속 문을 두드렸고, 결국 1년여 만에 그 문이 열렸다. 갈등 속에서도 상호 신뢰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 시간들이었다. 요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까지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을 보면 시작은 힘들었지만 노사문화 선진화의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는 기업 경영뿐 아니라 노사문화에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었다. 노사문화 선진화를 만들어내는 시작이자 끝은 다름 아닌 지속성장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노사 간의 신뢰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단 한 번의 노사 분규도 없었던 기업으로 유명한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9·11 테러 당시 글로벌 항공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으로 다른 회사들이 모두 망해 갈 때 직원들이 스스로 비행시간을 늘리고 서비스 질을 높여 위기에서 벗어났다. 오히려 위기의 순간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위기와 불황도 노사가 같은 목표를 갖고 나아가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위기의 순간을 늘 대비하고 혁신하려는 노사 간의 소통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노사문화 선진화 과정은 쉬운 길이 아니다. 하지만 지속성장과 신뢰, 상생과 믿음, 이 중요한 키워드들을 기억하고 노사가 함께 멀리 보며 변화에 조금만 더 빠르게 대응한다면 노사 모두 그 튼실한 결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노사문화대상을 받은 기업들의 노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며, 이런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가 기업 전반에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 新골드러시

    미국에서 서부개척시대의 ‘골드 러시’가 재현되고 있다. 장기 불황에 금값이 폭등하자 ‘대박’을 꿈꾸며 노다지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 정부 규제가 없는 서부지역의 공유지로 꾸역꾸역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광산이 밀집한 아이다호주 새먼 샬리 국립공원의 광물 담당 관계자는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가 넘어서면서 대형 광산업체는 물론이고 소규모 업체, 심지어는 일반인들까지도 금광을 찾아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일반인들의 경우 심지어 접시 같은 집기를 들고 금 캐기에 나서지만 일단 금조각을 찾았다 싶으면 그 순간 금 중독자가 돼 버린다.”면서 “전례없이 치솟는 금값 때문에 금채취 작업이 마약 같은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그동안 수지가 맞지 않아 채굴을 포기했던 업체들도 다시 굴착기를 들이대고 있다. 세계 최대 금 광산사인 캐나다의 배릭 골드사는 지난 2월 미 연방 토지관리국으로부터 서부의 볼드마운틴 광산을 네바다주 북동부까지 확대할 수 있는 승인을 얻었다. 전 세계 금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노다지를 찾기 위해 금광 탐사에 쏟아부은 돈은 모두 23억달러. 2002년에 비하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일반인들의 ‘노다지 탐험’도 당분간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업 부진으로 건설회사를 접고 노다지 캐기에 나선 존 브루어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 채취로 정규직의 수입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달리 별 뾰족한 수도 없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계 100대 브랜드 선정, 삼성 19위… 현대차 65위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16일 세계적인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0 세계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각각 19위와 65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94억 9100만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톱 20위를 유지했다. 특히 정보기술(IT)·소비자가전(CE) 분야 기업의 평균 증가율 4.3%보다 세배 가까이 높은 11.3%의 브랜드 가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은 최근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제품을 확장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면서 “디지털과 디자인 영역에서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9%의 상승률을 보인 50억 33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69위에서 65위로 4계단 뛰어올랐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는 올해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자동차 기업”이라면서 “품질 및 디자인 향상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각국에 맞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과 현대차 등 2개 기업 만이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포함됐다. 한편 브랜드 가치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카콜라가 차지했다. 이어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GE, 맥도날드, 인텔이 2~7위를 기록하는 등 미국 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일본 기업은 도요타(11위)와 혼다(20위), 소니(34위), 파나소닉(73위) 등 4개 기업이 100대 브랜드에 들었다. 김경두·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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