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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업 찾아라” 중견그룹들 생존 안간힘

    “신사업 찾아라” 중견그룹들 생존 안간힘

    “OO업은 이젠 끝났다. 다른 먹거리를 찾아라.” 경기침체와 함께 그동안 그룹을 이끌던 주력업종의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중견그룹들이 ‘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주력기업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몸통 역할을 하던 기업을 팔아치우는 기업도 적지 않다. 물론 사업다각화의 고전적인 방법인 다른 업종의 인수·합병(M&A)도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무리한 사업다각화가 오히려 기업 경영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최근 김준기 회장이 직접 나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양은 발전·한라는 원전에 관심 동부는 그동안 보험 등 금융과 동부제철을 중심으로 한 철강·화학, 반도체, 건설·부동산·에너지, 보험 등을 축으로 그룹을 운영해 왔다. 특히 이 가운데 동부건설은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룹의 주력업종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2조 1542억원에서 1조원대(1조 4172억원)로 추락하고, 14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동부건설은 시공능력 평가에서도 2010년 16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올해는 20위권 안팎이 될 전망이다. 건설 외에 금융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 적자를 냈다. 동부가 대우일렉 인수에 나선 것도 이런 그룹의 현실을 반영,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견 건설업체인 한양은 리조트 부문을 강화한 데 이어 발전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만간 2조원대 규모의 지방 화력발전소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 참여 자격을 획득,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하던 주택사업이 오히려 골칫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유진 하이마트 팔아 건설신소재로 주력 업종을 바꾸는 기업들도 상당하다. 웅진그룹은 최근 중국 콩카그룹과 홍콩에 조인트벤처(JV) 법인을 만들고, 그 법인이 웅진코웨이를 1조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웅진에 들어오는 현금은 8000억원 정도. 규모는 기대보다 크지 않지만 사업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웅진은 계약에 따른 자금을 통해 태양광 사업투자와 극동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상환액 등에 충당할 예정이다. 이는 웅진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업체로의 변신을 위해서다. 유진그룹 역시 최근 롯데쇼핑에 하이마트 주식 739만 8000주를 6556억원에 처분했다. 하이마트를 건설 신소재 분야를 대신할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2007년 12월 인수했지만 다시 건설 소재라는 ‘초심’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룹의 몸통을 판 셈이다. 유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을 통해 건설 소재와 금융 등 기존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 쌍용건설 인수 공들여 이랜드는 다른 회사들이 외면하고 있는 건설업 진출을 위해 쌍용건설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 인수 대금 역시 동국제강이 쌍용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던 2008년 규모(462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0억원대에 불과하다. 다만 중견 그룹이나 다른 업종에서 인수한 건설사들이 부실화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랜드의 인수가 자칫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또 최근과 같이 경기불황 상황에서의 무리한 사업다각화와 업종 전환은 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리한 인수·업종전환 우려 대두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두산의 사례처럼 성공적으로 기업의 색깔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만 한 실력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특히 업종전환의 경우 자칫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놓친 채 위기만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곤·이두걸기자 sunggone@seoul.co.kr
  • 불황에 덜 먹고 덜 꾸민다

    국내 소비자들은 그동안 아무리 쪼들려도 먹는 것에는 지갑을 닫지 않았다. 하지만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먹거리 소비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과 옷 소비도 두 달째 줄어들었다. 이마트는 17일 2분기 ‘이마트 지수’가 사상 최저인 92.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수 산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94.8)보다 2.8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마트 지수는 이마트 476개 상품군의 소비 증감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전년 동기보다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 이하는 악화된 것임을 나타낸다. 의(衣)생활 지수는 89.4, 식(食)생활 지수는 92.0, 주(住)생활 지수는 95.9, 문화(文化)생활 지수는 89.9를 기록해 모든 세부 항목별 지수가 100 미만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식생활 지수가 사상 최저치라는 것. 그 어렵다던 2009년 1분기에도 97.7이었다. 최근의 경기침체가 소비자들의 식비 지출도 꺼리게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김민 팀장은 “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식생활 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내수 경기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모를 가꾸는 데 있어서는 덜 쓰지만 싸면서도 만족도 높은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립스틱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5월 화장품과 의복의 판매액 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두 달 연속 동반 추락했다. 화장품 판매액은 지난 4월(-2.6%)과 5월(-0.2%) 감소했다. 의복 판매액도 4월(-3.0%)과 5월(-0.8%) 모두 줄었다. 고가 화장품보다 대용량 제품, 만족도 높은 중저가 브랜드숍 제품들이 불황 속에 호황을 누렸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중저가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CNC(미샤)의 주가는 올 들어 151.3%나 올랐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도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매출이 꺾이지 않고 있다. 박상숙·전경하기자 alex@seoul.co.kr
  • [열린세상]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일들/김현석 국가경영연구원장

    [열린세상]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일들/김현석 국가경영연구원장

    참 세월이 빠르고 무상함을 새삼 느낀다. 이명박(MB) 정부를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 5개월이 지나 우리는 다음 정부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747(연 7% 성장·소득 4만 달러·세계 7대 부국) 공약으로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출범한 MB 정권도 종착역이 멀지 않았다. 핵심 공약을 달성하지도 못했지만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며 MB 정부 이후를 생각해 본다. 다음 정부에도 세계 경제의 쓰나미를 극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와 최근 그리스·스페인 등 유럽발 재정위기는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본질적인 위기이다. 격변기에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을 장착하는 동시에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경제민주화, 무상복지, 양극화 문제, 부동산 버블, 가계부채 문제, 급격한 노령인구의 증가, 출산율 하락 등 산적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적 위기의 징후를 판단하고 그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분야별 위기사례를 수집·분석하고 예측 및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위기관리 범주에는 풍수해와 같은 재난에서 촛불사태, 경제위기, 남북통일 등이 포함돼야 한다. 또한 위기 대처를 위한 행정시스템 구축방안도 강구하여 효율적·효과적 대응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남북관계 정상화와 지정학적 여건을 고려한 외교도 차기 정부의 중요한 과제다. 남북관계의 경우, 경제적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생필품을 북한에 원가로 공급하여 수요를 창출하는 등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이 외에도 금강산관광 재개, 경제협력회담의 정례화, 남북 간 철도연결사업 등 실현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남북 간 연결된 철도가 유럽까지 이어지게 되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천문학적 수준이 될 것이다. 나아가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과 교역량을 더욱 확대해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외교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 또한 전세계 180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700만명의 해외동포 문제를 국가의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여러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한 해외동포는 우리의 귀중한 자산이다. 해외동포의 역량을 발굴하여 모국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미래의 국가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다음으로 부정부패를 멀리하고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잘살 수 있도록 법을 정비하고 기초질서를 확립하여야 한다. 성폭력, 음주폭력, 청소년폭력, 조직폭력 등 만연하고 있는 사회질서 파괴범에 대한 엄정한 심판을 통해 공권력을 회복하여야 한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는 반칙 없는 사회, 존경 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돈과 권력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며 또한 그렇게 행하고 있는 문화를 바꿔야 국가의 장래가 있다.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여 부정부패를 척결하여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들이 줄줄이 교도소로 가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다음 정부는 국가의 미래 비전을 제대로 수립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는 정부로서, 국민들에게 바람직한 가치관을 정립시켜 줄 수 있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동시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정 현안을 해결함으로써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상생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해주었으면 한다. 임기 중에 모든 것을 내가 다 이루려는 독단을 버리고 씨만 뿌린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키우고 열매를 거두는 것은 그 다음 정부의 몫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속가능한 국가경영을 하길 기대한다.
  • 무역 107억달러 흑자 車빼면 209억弗 적자

    무역 107억달러 흑자 車빼면 209억弗 적자

    상반기 무역흑자 폭이 100억 달러가 넘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의 착시현상’ 보고서에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흑자를 제외하면 올해 무역수지는 1분기 -146억 달러, 2분기 -63억 달러로 상반기에 총 20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對中흑자 빼면 259억달러 적자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가 일부 품목과 일부 수출시장에만 편중돼 있어 속살은 악화됐지만 껍데기는 흑자인 ‘무역수지 착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107억 달러이지만, 수출입 증가율이 동시에 하락하는 가운데 흑자를 유지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이는 무역수지 흑자가 일부 품목에만 편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이후 미국,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자동차(부품 포함) 무역수지 흑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 1~5월 자동차의 무역흑자는 266억 달러로 전체 흑자 규모를 웃돈다. 하지만 무역흑자 57억 달러에서 자동차(부품 포함)를 제외하면 무역수지는 209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는 것이다. ●“새 주력품 육성·수출입선 다변화를” 수출국별 착시도 두드러진다. 홍콩을 포함한 대(對) 중국 무역흑자는 5월까지 316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에 대한 흑자를 빼면 5월까지 무역수지는 259억 달러 적자인 상태다. 최 연구원은 “자동차 부문이나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 무역수지가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운 수출 주력 품목을 육성하고 수출·수입시장을 다변화해 무역수지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패션업체 유럽 브랜드로 中공략 러시

    패션업체 유럽 브랜드로 中공략 러시

    한국 패션업체들이 유럽 재정위기로 쏟아지는 이탈리아 등 유명 패션브랜드의 새 주인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진출은 물론 유럽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왔다. 신원은 15일 현지법인인 ‘S.A 밀라노’를 통해 악어백 전문 이탈리아 브랜드 ‘로메오 산타마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로메오 산타마리아는 1947년 밀라노 비아메데기노 지역에서 산토 산타마리아에 의해 첫선을 보인 고가의 피혁 브랜드다. 최고급 악어가죽과 타조가죽을 이용한 핸드백 제품으로 명성을 얻었다. 영국의 다이애나 전 황태자비와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 톰 크루즈 등 유명인을 단골로 뒀다. 국내에 2006년 진출했다가 2010년 이후에는 판매가 중단됐다. 신원은 기존 핸드백 외에 소형 액세서리, 선글라스, 구두 등을 제품군에 추가해 이 브랜드를 종합 명품 잡화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탈리아 정통성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제품의 제작과 마케팅 등 전반적인 운영을 이탈리아 현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패션기업이 유럽 브랜드 ‘사냥’에 나선 것은 3년 전부터. 때마침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매력적인 매물이 쏟아졌다. 가장 먹성 좋은 기업은 이랜드그룹. 이랜드는 2010년부터 구두업체 라리오, 여성용 스포츠웨어 벨페, 패션잡화 브랜드 만다리나덕과 코치넬리까지 4개의 이탈리아 브랜드를 손에 넣었다. 또 영국의 니트웨어 전문 록 캐런 오브 스코틀랜드 등 의류제조업체도 인수했다. 제일모직도 지난해 11월 악어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콜롬보’를 사들였고, LG패션은 두달 앞서 이탈리아 남성 캐주얼 브랜드 ‘알레그리’의 주인이 됐다. 중견 패션기업 EXR은 프랑스 패션브랜드 ‘카스텔바작’을 인수했으며,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 구탈’을 품에 안았다. 국내 기업의 유럽 브랜드 인수는 국내보다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경기 불황에도 중국은 명품 수요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신원도 로메오 산타마리아를 내년 상반기 국내가 아닌 중국에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전 세계 150개 유통망을 확보하고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박성철 회장은 “로메오 산타마리아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명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종합 패션 유통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랜드도 최근 인수한 이탈리아 브랜드들을 하반기 중국에서 본격 론칭한다. LG패션도 ‘알레그리’를 3년간 이탈리아 현지에서만 운영한 뒤 중국에 먼저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獨 사랑받는 伊 자치주… 남부 티롤, 나홀로 호황

    獨 사랑받는 伊 자치주… 남부 티롤, 나홀로 호황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까지 내몰린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불황에서 비켜난 곳이 있어 화제다. 이탈리아 최북단에 자리한 남부 티롤이다. 인구 51만명이 거주하는 이곳의 1인당 연소득은 평균 3만 5000유로(약 4920만원)로, 이탈리아에서 부유한 주 가운데 하나다. 올해 이탈리아 경제는 2%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나 남부 티롤은 오히려 0.5%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이탈리아 전체 실업률은 10.1%, 청년 실업률은 36.2%였던 반면 이곳의 실업률은 3%, 청년 실업률은 6~8%에 불과했다. 이유는 ‘관광 열풍’ 때문이다. 특히 주민 350명에 불과한 작은 산악마을 술덴은 ‘하이킹 마니아’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년 연속 여름휴가 때 찾으면서 독일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동부 알프스 최고봉인 오르틀레스 산맥 빙하 끝자락에 자리한 이곳이 ‘메르켈의 계곡’이라 불리는 까닭이다. 지난해에만 관광객 600만명이 이곳을 찾았는데 이 가운데 70%가 독일인이었다. 남유럽 채무 위기의 ‘돈줄’이 되길 거부하는 독일인들이 여기서만큼은 돈다발을 뿌리고 있는 셈이다. 주민 대다수가 독일어를 쓴다는 점도 독일 관광객을 끄는 요인이다. 오스트리아, 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부 티롤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서 이탈리아로 편입됐다. 이탈리아어 사용자는 전체의 4분의1에 불과하다. 1960년대만 해도 제대로 닦인 도로조차 없는 빈민 지역이던 남부 티롤이 유럽 최고의 스키 휴양지로 변한 수 있었던 이유는 또 있다. 당시 강압적인 ‘이탈리아화’에 반발한 주민들은 정치 시위 등으로 1972년 자치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남부 티롤은 자체적으로 막대한 세금을 거두었고 이를 지역경제를 위해 풀 수 있게 됐다. 세수의 10%만 이탈리아 정부와 공유하고 나머지 90%는 병원·학교 건립, 공공 서비스, 농장 지원금 등에 투입했다. 2009년에는 남부 티롤에 걸쳐 있는 돌로미테스 산맥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관광산업이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상고온 국제 곡물가격 껑충… 연말 물가 비상?

    이상고온 국제 곡물가격 껑충… 연말 물가 비상?

    최근 잠잠했던 국제 곡물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남미와 미국 등 주요 곡창지대에 지속된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와 밀, 대두 등의 가격이 한 달여 만에 20~40% 급등했다. 보통 국제 곡물가격이 4~7개월 뒤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5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12월물 선물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부셸(옥수수는 25.4㎏, 소맥·대두는 27.2㎏)당 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1일 5.10달러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6주 만에 45.1%나 치솟았다. 소맥(밀) 9월물도 같은 기간 6.30달러에서 8.47달러로 36.0% 급등했으며, 대두 11월물은 23.4%(12.58달러→15.52달러) 올랐다. 미국 중서부와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에 심각한 가뭄이 들면서 주요 곡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옥수수 수확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12%가량 낮춘 3억 2766만t으로 조정했고, 내년도 재고 전망치도 큰 폭으로 낮췄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은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수입물가에 전가된다는 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두부와 빵, 국수 등 식료품과 외식비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등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식품 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밀과 옥수수의 자급률은 각각 0.8%, 콩은 8.7%에 불과해 국제 곡물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다.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기상이변을 유발하는 엘니뇨 현상이 7~9월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 곡물가격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엘니뇨는 2002~2003년 세계 곡물 생산량을 5326만t(2.8%)이나 감소시켰으며, 미국 옥수수 선물 가격은 50%나 급등하는 등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농촌경제연구원의 ‘국제곡물 관측시스템’을 가동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옥수수와 콩은 12월분까지, 밀은 10월분까지 물량을 확보한 상태지만, 곡물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초 국내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부장은 “글로벌 복합 불황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농산물 시장의 불안정은 하반기 세계경제에 또 다른 짐이 될 수 있다.”며 “선제적 차원에서 주요 곡물 재고를 확대하고 다양한 공급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눈길 끄는 불황타개 신풍속도] 모델하우스 한곳서 분양 공동마케팅

    “모델하우스 한 곳에서 래미안 브랜드들을 비교해 보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두 개 이상의 사업장과 협력해 공동 마케팅을 펼쳐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공동 판촉을 벌여 경비를 절감하고 분양률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자사 다른 현장의 홍보부스를 신규 분양현장의 모델하우스에 설치해 상담을 받았다. 결과는 예상외로 대만족이었다. 래미안 강남 힐즈 모델하우스 오픈 당시 설치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홍보부스에서 상담받은 사람 중 계약자가 40명을 훌쩍 넘었다.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와 래미안 강남 힐즈는 주택형과 분양가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우선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전용 68~84㎡로 이뤄진 중소형의 3억원대 아파트이며, 래미안 강남 힐즈는 91~101㎡로 구성된 중대형의 6억~7억원대 아파트였지만 뜻밖으로 효과가 좋았다. 서울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 갤러리에서도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와 답십리 래미안위브 등 다양한 현장에 대해 상담받을 수 있다. 특히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와 답십리 래미안위브는 입지와 가구수, 주택형 등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역과의 거리나 분양가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어 수요자들마다 선호하는 곳이 다르다. 한편 용산에는 래미안 마포 리버웰과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래미안 밤섬 리베뉴 등 마포권 3개 단지의 모델하우스가 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데다 마포권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 단지들의 모델하우스를 한 곳에 집중해 지역수요를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한민국氏 휴가 스트레스

    [커버스토리] 대한민국氏 휴가 스트레스

    한국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은 2193시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749시간과 비교해 444시간 더 일하고 있다. ‘열심히 일한’ 근로자들이지만 휴가철이 즐겁고 기분 좋은 것만은 아니다. ‘돈’과 ‘일’에 치이는 탓이다. 돈에 기죽고, 일에 찌든 현대인이 마음 편히 휴가를 즐기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신기루일 뿐이다. ‘사오정’(45세 정년)을 면하기 위해 아예 휴가를 잊고 사는 중견 직장인들, 주머니가 가벼워 해마다 ‘허탈’만 체험하는 중소기업 직원, 휴가라는 말조차 꺼낼 수 없는 비정규직 등의 사정은 더욱 힘겹다. 훌훌 털고 떠나고 싶지만 이내 현실에 발목이 잡히고 마는 것이다. 물론 보란 듯이 해외로 나가는 부류들도 상당수다. 경기 침체 속에 휴가의 양극화도 뚜렷하다. A통신사 김모(43) 부장은 4년 만에 휴가를 맘껏 즐기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일 때문에 제대로 휴가를 가 본 적이 없었다.”면서 “올해는 가족과 함께 남태평양 팔라우를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행 경비로 1500만원 정도를 준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인당 200만~500만원에 이르는 럭셔리 관광상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좀 비싸도 고급 상품을 택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중소기업 부장인 박모(46)씨는 휴가 때 서울 월드컵공원 인근 난지캠핑장을 찾기로 했다. 박씨는 “불황에 휴가 자체가 부담스러워 비용이 적게 드는 캠핑장을 택했다.”면서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도 고민”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회사에서 휴가비 명목으로 20만원을 받았다. 박씨는 그나마 형편이 낫다. 층층이 눈치를 보느라 휴가를 못 떠나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중견 기업의 3년차 사원인 김모(24·여)씨는 “신입 때는 멋모르고 5일이나 휴가를 썼는데, 다녀와 보니 그렇게 휴가 간 부원은 나뿐이었다.”면서 “올해는 다른 부원들의 휴가 일정을 고려해 눈치껏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임에도 휴가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지난해 국내 직장인의 연차휴가 소진율은 61.4%에 그쳤다. 한 외식기업 관계자는 “휴가가 6일이지만 실제로는 2~3일도 못 쓴다.”면서 “특히 매장의 경우 한 명이 휴가를 가면 다른 사람의 일이 늘어 서로 눈치만 본다.”고 털어놨다. 이 기업의 경우 지난해 여름휴가를 10월까지 나눠 쓰게 했지만 소진율은 72.3%에 불과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쉬지 않는 문화는 나쁘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장시간 노동은 일자리 나누기라는 세계 노동시장의 추세에도 역행한다.”면서 “저출산이나 가족 간의 대화 단절, 지역 주민 간의 소통 단절 등도 휴가를 금기시하고,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우리 노동 문화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中 성장률 7%대로 하락

    中 성장률 7%대로 하락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다. 향후 전망도 희비론이 엇갈리고 있으나 긍정론자들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선다는 전제하에 3분기 이후 소폭의 회복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 경제의 위축은 미국과 유럽의 장기화된 침체의 영향이지만, 다시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8% 이상 고속 성장하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개월 연속 하락하다 3년여 만에 7%대로 추락한 것은 수출 감소, 내수와 투자가 동반 위축된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삼두마차인 수출, 내수, 투자 모두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9.2%로 전년 같은 기간의 24%보다 크게 낮았으며, 수입도 6.7%로 전년 같은 기간(27.6%)의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상반기 무역 총액 증가율은 8%선에 그쳤고, 하반기 수출 전망도 밝지 않아 당국이 앞서 제시한 올해 무역 증가율 목표(10%)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당국은 목표를 당초 15% 성장에서 10%로 하향 조정했었다. 특히 수입이 줄어든 것은 내수부진 신호여서 더욱 심각하다. 6월 무역흑자가 2009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는 수입이 계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월 수입 증가율은 6.3%로 전달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한 달 사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안정적 성장’을 강조하며 내수 확대를 위한 소비 촉진과 투자 활성화를 주문하고 있어 과감한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HSBC 중국 지역 수석 애널리스트 취훙빈(屈宏斌)은 “기준금리 인하 등 (거시경제에 대한) 미세조정 정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아주 완만한 수준의 회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눈길 끄는 불황타개 신풍속도] 못난이 농산물 온라인쇼핑몰서 불티

    재배 및 출하 과정에서 생긴 흠집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못난이’ 농수산물들이 경기 불황 덕에 온라인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폭우에 떨어진 사과, 울퉁불퉁한 토마토, 찢어진 오징어 등이 대표적인 ‘못난이’ 상품으로, 정상 제품보다 절반 이상 싸면서 맛과 영양에는 차이가 없어 알뜰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13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4~6월) ‘못난이 상품’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품목에 따라 판매량이 10~138% 늘어났다. 그동안 흠집 상품이라는 이유로 헐값에 도매로 넘겨야 했던 상품을 농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직거래로 내놓으면서 상품 수도 크게 늘었다. 옥션의 식품 카테고리에서 ‘못난이’로 검색하면 관련 상품만 40여개가 나온다. 특히 주스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과, 오렌지, 수박 등 과일이 인기다. 통상 이런 품목은 정상 제품 대비 50~70% 싸다. 옥션에서는 수확 및 건조 과정에서 구멍이 난 흠집 오징어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으며 G마켓에서도 66% 늘어났다. 꼬마 새송이, 모양이 예쁘지 않아 외면받는 피망·양파·감자 등도 30%가량 싼 가격에 나온다. 작아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전복도 ‘꼬마 전복’, ‘라면 전복’ 등의 이름으로 초복을 앞두고 인기가 상한가다. 이에 옥션은 ‘못난이 기획전’을 열어 흠집 농수산물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옥션 관계자는 “못난이 상품 판매로 소비자는 맛과 영양 면에서 전혀 차이가 없는 상품을 싼 가격에 사고 농민은 새로운 유통 판로를 통해 추가 소득을 얻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경제프리즘] 여가생활 새 트렌드

    직장인 허오영(27)씨는 최근 술자리를 줄이고 PC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잦아졌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평소 직장 동료들과 마시던 술값마저 아깝다는 생각이다. 허씨는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최근 인기가 높은 디아블로3 게임을 빠져들었다. ●PC방 이용률 3월 20%대→ 이달 30%대 ‘껑충’ 경제 불황이 심화되면서 저렴한 값으로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이 증가해 PC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난 2008년 12월 PC방 월평균 사용률을 집계한 이후 PC방 이용률이 역대 최고치에 도달한 것이다. 13일 이대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가 펴낸 ‘경기불황은 게임산업의 친구’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20%대로 낮았던 PC방 월평균 이용률이 7월 들어 30.7%까지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PC방 수요가 높아진 이유로 경기 불황을 꼽았다. 이대우 애널리스트는 “경기 불황이 심화되는 시기에 디아블로3에 이은 블레이드앤소울 등 신규 대작 게임이 연달아 출시됐고 값싼 ‘킬링타임’ 수요가 증가해 PC방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용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최근 경기불황으로 값싸고 즐기기 편한 게임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름이 되면 실내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것도 PC방 이용 증가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작게임 출시·‘킬링타임’ 수요 증가 영향 여가 트렌드가 외부활동에서 실내활동으로 전향됨에 따라 PC방 이용 증가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1990년 이후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미디어 관련 여가 활동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PC 게임에 친숙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41개월만의 금리 인하… 성장률도 큰폭 낮출 듯

    41개월만의 금리 인하… 성장률도 큰폭 낮출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금리 인상에 이어 1년간 이어지던 금리 동결 행진은 멈췄다. ●오늘 3.5% 전망서 수정 발표 금통위가 최근 금리를 마지막으로 내린 시점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인 2009년 2월(2.5%→2.0%)이다. 41개월 만에 인하 카드를 다시 꺼내 든 셈이다. 지금의 경기 상황이 리먼 사태 때만큼이나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한은은 13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현재 3.5%)를 수정 발표한다.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김중수 금통위 의장 겸 한은 총재는 12일 금통위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고 국내총생산(GDP) 갭이 상당 기간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GDP 갭 상당기간 마이너스” GDP 갭이란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최대한 성장할 수 있는 수준) 간의 차이를 뜻한다. 이 차이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못 미친다는 것으로 갭이 크고 길어질수록 경기가 심각한 불황 상태임을 의미한다. 김 총재는 그러나 7명의 금통위원이 만장일치로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물가, 경기, 가계 빚 상황 등을 종합했을 때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했다는 얘기다. ●재계는 일제히 “환영”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는 일제히 “환영” 논평을 냈다. 하지만 정작 주가는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포인트 하락한 1785.39로 마감, 한달여 만에 18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원 급등한 1151.5원을 기록했다. 리먼 사태 후 최대 격차로 벌어졌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서울신문 7월 12일자 20면 참조>도 계속됐다. 전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퍼지면서 급락했던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추가 인하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0.22% 포인트 떨어진 연 2.97%를 기록했다. 그나마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장단기 금리 격차가 0.03% 포인트로 좁혀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보통신·기계 호조… 조선·건설 불황 지속

    올 하반기 정보통신과 기계업종의 수출 전망은 밝지만 조선과 건설 분야는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적인 경기 역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일 내놓은 ‘하반기 산업기상도’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여건이 가장 좋은 업종은 정보통신으로 꼽혔다. 이달 말에 개막하는 런던올림픽과 올해 말 아날로그방송 종료 효과로 디지털 TV 및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업종은 유로존 위기로 유럽연합(EU) 지역 수출은 다소 둔화하지만 미국, 중국,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전체 수출은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호조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판매의 경우 K3(기아차) 등의 신차 출시 효과가 기대되지만 외국 경쟁사들의 국내시장 공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업종은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EU, 미국 등 선진국 수출 여건이 크게 나빠지고 있지만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는 불황에서 조금씩 벗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에는 애플사의 아이폰5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용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은 유로존 위기로 미국, EU 지역 등의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고전할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조선업은 불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체 해운경기가 좋지 못해 벌크선, 유조선 등의 발주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종도 상반기에 재정이 조기 집행돼 하반기에는 공사 수주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유로존 위기 등으로 전반적인 하반기 산업 여건이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기업경영의 3대 불안요인으로는 세계경기의 동반침체, 여름철 전력난 및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선거철 노동계 공세 등이 꼽혔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수출지원 및 자금지원 확대 등 내수경기 진작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정부의 선제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창업 새 트렌드… 20대사장·프랜차이즈·女風

    창업 새 트렌드… 20대사장·프랜차이즈·女風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프랜차이즈 꼬치집을 운영하는 정모(29)씨. 갈수록 격해지는 강남 지역 업소들과의 경쟁 때문에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권리금까지 치른 터라 폐업은 생각할 수도 없다. 올해 초 청년창업 관련 대출을 받았지만 벌써부터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과거 30, 40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창업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더욱 좁아진 취업의 문,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려는 여성들의 증가 등이 겹치며 창업시장 분위기를 뒤바꾸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대의 득세 ▲프랜차이즈 시장의 거대화 ▲여풍 현상은 최근 창업시장의 두드러진 변화다. ‘20대 사장’의 급증은 가장 대표적이다. 정부가 파악한 지난 4월 기준 25~29세 자영업자 수는 14만 6000명으로 3개월간 6000명가량(4.5%) 늘었다. 지난해 5월의 13만 5400명에 비해서도 급증한 수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대 가운데는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추구하는 이들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이 출시한 청년창업 관련 대출상품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 2월 기업은행이 출시한 상품은 최근 4개월간 1007건, 305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했다. 1개월 단위로 평균 250여건의 청년 대출자가 몰렸다. 또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금융권의 연령대별 대출잔액을 살펴보면 20대는 남자의 경우 평균 1522만원, 여성은 1378만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2% 포인트, 1% 포인트 상승했다. 중·장년층의 평균 상승률 0.5% 포인트를 크게 뛰어넘으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20대는 가족 부양과 투자 실패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적극성을 띤다.”면서 “5000만원 미만의 소액 창업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거대화도 달라진 점이다. 공정거래위의 가맹사업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95조원대로 관련 브랜드는 2900개가 넘는다. 신규 창업자 10명 중 1명은 검증된 사업 모델로 불리는 프랜차이즈를 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창업시장의 ‘여풍 현상’도 두드러진다. 2010년 기준 여성 자영업자는 193만명. 5년 전에 비해 46%나 급증했다. 2009년 이후 신규 창업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절반에 육박한다. 육아를 마친 여성들이 재취업의 벽에 가로막힌 뒤 창업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 같은 창업 열풍에 내수 침체가 맞물려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영업자 부채가 연체 대란으로 번지기 전에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 가계부채 레드라인 넘었나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인 가계부채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에 이어 워싱턴포스트도 가계부채의 경고음을 울리자 정부 당국도 비상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가계 빚은 가처분소득의 155%에 달한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위기가 시작됐을 때보다 높고 저축이 일시적으로 강조되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가와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라는 것.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년간 한국의 가계 빚은 연평균 13%씩 증가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2배에 이른다면서 주택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거 파산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경고는 무디스 같은 국제신용평가사의 진단에 이어 나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무디스의 홍콩 지부 메리 렘 신용등급 담당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들 가계부채의 특징은 유럽의 재정위기 또는 중국의 경기하강 등 금융 쇼크에 취약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 거래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일반 가계의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부채의 ‘질’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911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300억원 줄었다. 가계신용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4월 말 기준 0.89%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6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도 지난 3월 말 현재 2.09%로 2009년 말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빚을 내 생활비를 충당하다가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더는 버티지 못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10년 131.7%에서 지난해 135.5%로 1년새 3.8% 포인트나 증가했다. 연체율 상승에 대해서 금융 당국은 경기 침체로 말미암은 집값 하락 요인 등이 있지만 ‘분모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분모인 부채 총량이 줄면서 연체율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지만, 부채 비율이 더 높아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문제를 풀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인가구 맞춤형 상품 쏟아진다

    올해 처음 1~2인 가구 수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의 싱글족 마케팅이 활발하다. 특히 최근 들어 불황에 주머니가 더 얇아지는 독신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초단가 상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은 10일 모든 생필품을 단돈 800원에 판매하는 ‘800스토어’를 열었다. 온라인 상품이 주로 박스 단위, 대용량인 데서 벗어나 ‘소분화, 저용량, 저단가’를 기본 개념으로 싱글족이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낱개로 파는 전문관이다. 택배비를 한 차례만 결제하면 여러 개 상품을 한꺼번에 받아볼 수 있는 ‘묶음 배송’은 물론 전체 구매 금액이 1만원을 넘으면 배송비까지도 면제해 준다. 옥션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장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초저가에 묶음배송, 무료배송 등을 내세운 전문 코너를 만들게 됐다.”며 “오프라인에서 활성화돼 있는 ‘천원숍’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세제, 생필품, 주방용품 등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G마켓(www.gmarket.co.kr)은 18일까지 배송비 2500원만 내면 1인 가구에 필요한 소형 가전제품을 공짜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샌드위치 메이커, 다용도 미니 믹서기, 자동빙수기 등 판매가 2만원 이상의 제품을 배송비만 내면 받을 수 있다. 월요일과 수요일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인데 지난 9일 1차 행사에 나온 체온계는 20초 만에 모두 소진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싱글들을 위한 도시락과 간편 가정식 등의 식사류를 대폭 강화하고 용량도 넉넉하게 늘렸다. 상반기 매출 분석 결과 판매 상위에 오른 도시락 제품들이 대개 대용량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제품들의 용량을 30g 늘려 430g으로 구성했다. 이에 앞서 1kg짜리 백미, 300g짜리 찹쌀과 현미 등 소포장 곡류 9종을 선보였으며, 싱글족들을 위한 간편 가정식 브랜드 ‘소반’을 새로 만드는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제철 음식이나 보양식을 해 먹기 어렵다는 게 혼자 사는 불편함. 이를 덜기 위해 세븐일레븐은 8월까지 열무비빔밥을 한정 판매한다. 간편 가정식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 아워홈도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용량을 줄인 ‘고려삼계탕 닭반마리’를 내놓고 싱글족 입맛 잡기에 열심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경제 브리핑] 국내 생산자 물가 3개월째 하락

    세계경기 침체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국내 생산자물가가 3개월째 하락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1.4% 떨어졌다. 하락폭이 2008년 12월(1.7%) 이후 가장 크다. 지난 4월과 5월에도 생산자물가는 각각 0.1%와 0.6% 하락했다. 분야별로는 채소와 과일값이 떨어져 농림수산품 가격이 전월 대비 5.9% 낮아졌고, 석유·화학·1차금속 제품을 중심으로 공산품 가격이 1.6%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가 안정되긴 했지만 세계적인 불황이 원인이어서 바람직하다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 건설면허 30호내 건설사 3곳만 정상 사업

    건설면허 30호내 건설사 3곳만 정상 사업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고 꽃 좋고 열매가 많이 열리니….’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뿌리 깊은 기업’들이 속속 무너지고 있다. 50~60년 전 건설면허를 취득, 해외건설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던 명문 업체들이 3년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용비어천가의 2장 첫 구절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삼환기업이 채권은행으로부터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1960년대 개발시기에 건설업 면허를 받은 30개 건설사 가운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등 3~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허가제로 운영되던 건설업 면허 1호는 삼부토건으로, 1968년 3월 토건업 면허를 취득했다. 경남기업(2호)과 신성건설(4호) 등이 뒤를 이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같은 해 4월 24번째로 면허를 취득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 가운데 현대건설과 롯데건설(13호), 코오롱글로벌(코오롱건설 전신·26호) 등만 온전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을 뿐 대부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과 관련된 4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결하지 못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건설업 면허 4호인 신성건설도 1960~70년대엔 해외에서 펄펄 날았지만 1990년대부터 휘청거리기 시작, 몇번의 곡절 끝에 법정관리 상태에서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채권은행이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건설업 면허 2호인 경남기업 역시 1980년대 초 중동에서 적자를 보고 좌초해 1986년 대우그룹에 편입됐지만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다시 2004년 9월 대아건설에 인수됐다. 경남기업은 이후에도 자금사정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가까스로 워크아웃에서 졸업했지만 다시 자금사정이 악화돼 채권단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큰 기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국 건설산업의 간판인 현대건설(건설업 면허 24호)도 2000년대 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은행 관리를 받다가 지난해에야 겨우 옛 주인 현대차그룹의 품에 안겼다. 대우건설도 우여곡절 끝에 금호그룹에 인수됐다가 결별을 한 상태다. 1939년 부림상회로 창립, 건설업 면허 50호인 대림산업은 70여년간 자존심을 지켜온 건설사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순위가 밀리는 양상이다. 지난해 평가에서 5위를 유지했던 대림산업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시평에서 6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올라서고, 4위로 발돋움했던 포스코건설은 5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창업 이후 2006년 한 차례 6위로 밀려난 이후 지금까지 5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한편 삼환기업은 건설업 면허 97호지만 1946년 창업한 이후 토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건설업계에서 뿌리 깊은 기업 가운데 하나다. 한 건설업계 임원은 “1980년대 중동 철수 이후 한 차례 자리바꿈을 한 이후 2000년대 들어 건설업계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면서 “불황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제프리즘-불황 2제] ‘크레디파라치’가 돌아왔다’

    지난 6월 김모(29)씨는 동네 피자가게에서 피자를 사고 카드로 결제하는 도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영수증에 적힌 상호가 피자 업체 이름이 아닌 음향기기 업체로 적혀있었던 것이다. 우편으로 제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김씨는 피자 가게를 위장가맹점 혐의로 신고했다. 평소 같으면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그냥 지나쳤을 테지만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져 포상금 10만원이 아쉬워진 것이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포상금을 노리고 신용카드 위장 가맹점을 신고해 수익을 얻는 ‘크레디파라치’가 늘고 있다. 크레디파라치란 신용카드(credit card)와 파파라치(paparazzi)의 합성어로 신용카드 위장가맹점을 신고한 대가로 포상금을 받아 내는 이들을 지칭한다. 고발내용을 서면으로 작성해 여신금융협회에 우편으로 접수하면 여신협회가 사실 여부를 확인 후 고발인에게 포상금을 한 건당 10만원을 준다. 국세청에 따르면 신용카드 위장가맹점 적발 건수는 2011년엔 932건으로 2010년 734건에 비해 26% 증가했다. 2009년에는 1146건으로 2010년으로 들어오면서 크레디파라치 수는 줄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바뀌었다. 올해 5월까지는 336건으로 2010년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3년 만에 크레디파라치가 부활하고 있는 셈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3월 적발 건수는 60명에서 5월엔 78명으로 30%가량 늘어났다. 적발 건수는 통상 카드 사용이 많은 연말연시에 증가하지만 현재 적발 건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 크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각종 인터넷 파파라치 카페들도 지난 5월부터 다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원수가 약 1만명인 한 인터넷 파파라치 카페엔 지난 5월부터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엔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파파라치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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