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황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지형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수협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외관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관례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13
  • 중소형의 ‘쿠데타’

    주택 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가 큰 평형 아파트 가격을 웃도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3.3㎡당 가격이 대형을 앞지른 적은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매매 가격이 대형 아파트보다 높게 거래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신도시 중심 가격 역전 현상 30일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18층 전용면적 153㎡는 지난 6월 8억 6208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이 아파트의 168㎡는 3500만원이나 싼 8억 2732만원에 팔렸다. 층도 18층으로 똑같았다. 용인시 기흥구의 다른 아파트도 지난 6월 150㎡가 5억 8000만원에 팔렸지만 181㎡는 5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4월 성남시 분당구의 133㎡ 아파트는 8억 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172㎡는 이보다 5000만원가량 낮은 8억 4000만원에 팔렸다.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가격도 역전됐다. 지난달 전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용인시 기흥구의 121㎡ 아파트는 2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반면 같은 단지의 123㎡는 1억 7000만원에, 150㎡는 1억 6000만원에 계약됐다. 상식이 뒤집힌 것이다. 기흥구의 다른 아파트는 지난달 85㎡가 1억 6000만원에 전세 계약된 반면 135㎡ 전셋값은 1억 5500만원에 그쳤다. 분당에서도 이런 현상은 자주 눈에 띄었다. ●“대형 평형 가격 더 내릴 듯” 전문가들은 2007년 주택시장 호황기 때 신도시의 대형 아파트가 과잉공급된 것이 이런 현상을 낳고 있다고 말한다. 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굳이 비싼 관리비를 내면서 대형 아파트에 살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실수요자들이 실속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대형 아파트 가격의 하락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보험사 ‘VIP서비스’ 실태도 들여다본다

    금융감독당국이 은행 부문의 우량고객(VIP) 마케팅 실태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를 보험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불황에도 부유층에게 각종 금융혜택과 서비스를 몰아줘 일반 고객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행태를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보험업계는 일부 우량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9일 “은행에 대한 VIP 마케팅 실태조사에 착수한 만큼 보험사도 예외일 순 없다.”면서 “보험사들의 VIP 마케팅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험사들이 우량 고객들에게 과도한 혜택을 제공했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대상은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VIP에 대한 서비스가 이익 기여도에 비해 합당한지, 과당경쟁으로 인해 보험사의 손해로 이어지지는 않는지 등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보험사들의 VIP 마케팅이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고액 자산가들에게 과도한 특혜를 제공하는 ‘퍼주기식’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라 VIP가 더 우수하고 안정적 시장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우량 고객들을 문화 행사에 초대하거나 부자들의 절대 관심사인 절세와 상속 등을 포함한 종합 재무관리 서비스는 기본이다. 건강검진 서비스, 장례용품 지원에서 후계자 프로젝트를 통한 ‘가문 관리’까지 진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VIP 고객들을 위한 8개 FP센터에서 종합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부유층(VVIP)을 대상으로 ‘삼성패밀리오피스’를 열고 종합 자산·가문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패밀리오피스는 한 가문의 자산(동산·부동산) 관리는 물론 가업 승계, 합법적 절세 계획 수립, 자녀 교육까지 관리를 해준다. 대한생명은 VIP 고객에게 장례 용품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매년 종합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재무설계 상담을 해주는 7개 FA센터를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VIP고객을 대상으로 재무관리를 제공하는 ‘VIP 멤버십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현황 파악 움직임에 대해 보험업계는 당황스럽지만 문제될 건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량 고객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해 재무설계를 해주는 것은 보답 차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라면서 “은행이나 카드사에 비해 우량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1회) 방방곡곡 책읽는 소리가 안들린다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1회) 방방곡곡 책읽는 소리가 안들린다

    올해는 ‘독서의 해’다. 정부는 지식의 창출과 활용이 시대적 패러다임이라는 인식 아래 ‘책 읽는 소리, 대한민국을 흔들다’라는 모토로 다양한 독서진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독서의 해 중반을 넘어선 이 시점에서 정부의 독서진흥정책을 진단하고, 도서관의 역할과 미래를 진단하는 기획을 네 차례에 나눠 준비했다. “내가 읽은 책이 나를 만든다.”고 국내 ‘책벌레’들의 우상이자 희귀본 서적상인 릭 게코스키는 말했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당신의 몸을 구성하듯 당신이 읽은 책이 당신의 정신과 인격을 구성하고 지배한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명제다. ●출판 생태계 붕괴 상황 ‘외환위기 수준’ 올해가 ‘독서의 해’다. 올 초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의 보도자료 끝에는 늘 ‘책 읽는 소리, 대한민국을 흔든다! 하루 20분씩, 일 년에 12권 읽기’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문화부는 독서인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침체에 빠진 출판계를 구하고자 올해를 ‘독서의 해’로 선언하고 3월에 선포식까지 했다. ‘하루 20분, 일년에 12권’은 올해가 2012년인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러나 그간의 행보는 거의 잠행에 가깝다. ‘구조적 불황’에 빠졌다는 출판계는 정부가 독서의 해를 선언하자 나름대로 기대를 품었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과 7·8월 런던올림픽이 있어 매출 감소를 예상했지만 정책을 통해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출판 생태계가 붕괴하는 상황이 1998년 외환 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인식된다. 책 판매도 7월 ‘안철수의 생각’이 나오기 전까지 급감했다. 올 8월까지 문을 닫은 중대형 서적 도매상이 수송사(1월)를 비롯해 체인형 서점 지에스북(4월), 국내 4위 규모의 학원서적(8월) 등 5곳을 넘어서며 출판계는 빙하기에 들어섰다. 특히 수송사는 지난해 매출이 600억원 이상으로 대형 도서상이지만 계속되는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출판컨설턴트인 홍순철(42) BC에이전시 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베스트셀러 상위 20위권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1~3위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책을 안 읽기도 하고 편식이 심하다. 현재 한국의 독서인구와 독서 수준은 심각하다. 성인 독서량은 2008년 12.1권에서 꾸준히 떨어져 2011년 9.9권으로 집계됐다. 1년에 책 한 권이라도 읽는 지표인 독서율은 대학생을 포함한 성인의 경우 2008년 72%에서 꾸준히 하향 추세를 그리며 2011년 66.8%로 떨어졌다. ‘연간 10권이면 아직도 많이 읽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착각이다. 독서에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2011년에 270권의 책을 읽은 전수정 서울 도봉구청 직원이 있는가 하면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10명 중 4명꼴이다.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인은 ‘지식 자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지식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자인할 수밖에 없다. ●사회분위기 책 읽는 환경 조성 못해 이런 독서인구 감소는 도서관이라는 하드웨어가 성장하고 있는 와중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 국내 공공도서관은 783개로 인구 6만 5000명당 1개 수준으로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미국의 3만 2000명 중 1개나 일본의 4만명 중의 1개와는 차이가 있지만 그 틈을 마을문고나 작은도서관 등 생활 밀접형 도서관들이 메우고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 보유 장서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책 읽는 사람은 줄고 있다. 올해 ‘독서의 해’는 그래서 중요했다. 그런데 왜 독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했을까. 출판계 일각에서는 “‘독서의 해’에 책정된 예산이 겨우 5억원이다. 국민 1인당 10원에 해당하는 돈”이라면서 “생색내기용 행사에 제대로 된 아이디어가 나오겠느냐.”고 분석한다. 군포시와 같은 기초자치단체에서조차 ‘책 읽는 군포’를 내세워 예산을 3억 5000억원 배정한 것과 비교하면 중앙정부의 예산이라고 내놓기 ‘부끄러울’ 정도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학교나 직장 등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사회 분위기가 책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문화부가 2008년에 내놓은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 때문에 독서할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35.6%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컴퓨터와 영상매체(TV) 등으로 인한 시간 부족(18.2%)을 들고 있다. 백 책임연구원은 “독서가 구호가 아니라 환경이 되려면 직장인 도서관이 활성화된다든지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급문고가 활성화돼야 하고 무엇보다 취업과 진학을 위한 공부에 매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고생들에게도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내라.’는 식의 방관적인 지도가 아니라 교실에서 책을 교재로 활용하고 토론하는 식으로 개선돼야 한다. ‘독서가 싫고 습관화가 안 됐다.’는 15.8%를 흡수해 나갈 ‘즐거운 독서’법을 찾아내야 한다. ●동네 서점 부흥위해 정가제 강화 필요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독서문화진흥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이 법의 3조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독서 진흥 책무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독서 문화 진흥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화부가 독서진흥기본계획을 5년마다 내놓으면 행정안전부 산하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를 집행해야 한다. ‘독서진흥조례’와 같은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배정해야 하는데 기초자치단체 중 극소수만 실제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 기초자치단체들은 ‘걸어서 5분 거리에 도서관’이란 목표를 내건 관악구를 비롯해 성북구, 노원구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백 책임연구원은 “기초자치단체에서까지 독서가 활성화되려면 관광청처럼 독서청을 만들거나 최소한 과 수준의 전담 행정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서점으로 전멸하다시피 한 지역의 작은 서점을 부흥시킬 방안을 마련하고 도서 정가제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 도서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도서관이 책만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책을 중심으로 연구나 강연 등을 하면서 독서를 부흥하는 진앙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순천식 해법 ‘평일 자율휴업’ 대형마트도 호응

    대형마트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영업규제 움직임이 다시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전남 순천시의 대형마트 평일 휴업 방안이 새로운 해법으로 다른 지역에 확산될지 주목받고 있다. 27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대형마트 점포와 협의를 거쳐 다음 달부터 대형마트 자율로 휴일이 아닌 평일에 매월 두 차례 휴업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평일 휴업이란 절충안이 나온 것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순천시가 처음이다. 현재 순천시에서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2곳 등 대형마트의 4개 점포에 대해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 규제가 시행돼 왔으나 법원이 대형마트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조례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시는 이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대형마트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평일 휴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시는 오는 30일 대형마트 점장들과 지역 상권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협의를 하기로 했으며, 31일 순천시의회 임시회에 조례 재개정 안건을 제출할 방침이다. 순천시의회도 집행부의 방침을 수용해 평일 휴업하는 쪽으로 조례를 재개정하기로 했다. 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새로운 절충안으로서 적극 검토해볼 만한 안이라는 반응과 함께 서울 본점에 이러한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평일 휴업으로 지자체나 대형마트 모두 한 발짝씩 물러섬으로써 지역 재래시장·중소상인들과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면서도 소비자들의 불편과 혼선을 줄이고 소비 선택권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 경제환경국 정길우 국장은 “대형마트 지점 임원들과 협의를 해 다음 달부터 지역 중소상인들과 상생을 꾀하고 입점 상인들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평일에 휴무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모범적인 결정이 내려져 순천에서부터 바람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대형마트로선 평일의 2배 이상 매출을 내는 휴일 영업은 반드시 지켜야 할 보루”라며 “평일 자율 휴무는 양보가 가능한 안”이라고 말했다. 중소상인, 소비자, 대형마트 편에서 한쪽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 주기가 어려웠던 다른 지자체들도 순천시의 새로운 시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지자체의 대형마트 영업규제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에 따라 대형마트들의 휴일영업이 일제히 재개되자 각 지자체는 조례를 개정해 법원이 문제 삼았던 의견수렴 등 절차상 하자에 대한 보완 작업을 벌여 영업규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한국 신용등급 상향 경제활력 디딤돌 삼아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어제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은 최근의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가뭄의 단비같이 반갑다. 유럽경제는 재정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중국경제의 경착륙 경고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3분기 경제성장이 0%대(전분기 대비)에 근접할지 모른다는 우울한 전망과 L자형 장기불황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비심리 냉각과 투자 위축으로 우리 경제는 활력을 잃은 지 오래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한국이 역대 최고의 신용등급으로 올라선 것은 우리의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인정받은 데 기인한 것이다. 올 들어 트리플A 국가들의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강등돼 왔고 신용등급이 올라간 나라는 한 곳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나홀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상향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재정 건전성에 있다. 우리나라 재정이 양호하기 때문에 국내 위험요인과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을 갖췄다고 무디스는 진단했다. 내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려는 정부의 부단한 노력이 반영된 것이다. 신용등급 상향은 국내 외화 유입 증가와 외환안정성 확보로 이어지고 외부 충격 시 자본 유출 감소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까닭에 신용등급 상향은 단순한 등급 상향을 넘어 한국 경제의 레벨이 상승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만한 일이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에 자족해서는 안 된다.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무디스처럼 신용등급을 중국과 일본 수준으로 격상하도록 정부는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더욱 탄탄해지도록 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가뜩이나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대외 충격이 오더라도 스스로 흡수할 수 있도록 경제 체질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꾸준한 북한 리스크 관리도 당면 과제로 꼽을 수 있다. 정책 당국은 무디스의 이례적 신용등급 상향을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성장엔진을 재가동하는 절호의 계기로 활용하기 바란다.
  • [경제 브리핑] 신한·국민銀, 대출 수수료 일부 폐지

    신한은행이 27일부터 신용평가 수수료를 포함해 6개 항목의 여신 관련 수수료를 없앤다. 신한은행 측은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에 놓인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금융비용 절감 혜택을 주기 위해 주요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없어지는 수수료는 신용평가, 담보 변경, 조건 변경, 기성고 확인, 채무 인수, 외상채권 매입 등이다. KB국민은행도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해 신용평가와 기성고 확인, 기술검토사정수수료 등 기업대출 관련 수수료 일부를 이날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도산위기 몰린 중소기업…인천중기청 “지원안 강구”

    글로벌 재정 위기와 내수 부진, 자금난 등으로 도산 위기에 몰린 중소기업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와 관련, 인천지방중소기업청은 해당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인천중기청은 관할인 남동공단의 해당 입주업체를 직접 방문하고 기업의 기초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해 왔다. 불황 장기화로 중소기업의 경영 상황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2분기 중소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로 2009년 3분기(-2.1%)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중소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70.8%로 지난 1월 7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도산과 생산 중단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대기업에 대한 월평균 대출금리는 5%대에 머무른 반면 중소기업 금리는 6%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인천중기청 관계자는 “위기관리 역량을 높여 생존율을 제고하는 ‘중소기업 건강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해당 중소기업의 상황을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기업 비상경영에 내수살리기로 답할 때

    김황식 국무총리는 어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소비와 투자, 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경제 하방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점차 장기화하고 상시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25대 그룹 중 23곳이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고 한다. 금융회사들은 비상경영체제 단계를 넘어 감원, 임금 삭감, 의무휴가제 실시 등 비용 줄이기에 필사적이다. 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도 작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소득 증가율을 밑돌고 있다. 내수가 급격히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할 정부는 여당인 새누리당의 10조원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요구에 소극적이다.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 연내에 정책 효과를 보기 어려울뿐더러 최후의 보루인 재정 건전성을 허물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민주통합당도 “대선용으로 악용된다.”며 최근 추경 편성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가계와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어렵다는 이유로 모두 지갑을 닫으면 불황에 취약한 서민과 중소기업, 영세자영업자들이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추락하는 성장률을 떠받쳐 줘야 할 내수마저 위축되면 투자나 일자리 창출도 모두 공염불이 된다. 정치권이 앞다퉈 경쟁하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뒷받침할 재원 마련도 어렵다. 지금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불황의 원인이 유로존의 재정위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균형 재정’이라는 성적표에 얽매여 정책 대응의 기회를 놓치면 훗날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 가계나 기업의 부실이 금융기관 부실로 귀결되면 결국 재정에서 떠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추경 편성에 보다 전향적으로 접근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더 늦기 전에 내수 살리기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성적표’니 ‘선거용’이니 하는 명분과 비난은 하루하루가 힘든 서민과 영세상인들에게는 너무 한가한 소리다.
  • ‘블루오션’ 리빙관의 변화 빠름~ 빠름~

    ‘블루오션’ 리빙관의 변화 빠름~ 빠름~

    거실·주방용품 등 리빙(living)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1인 가구’와 ‘웰빙 노후’를 기대하는 세대의 수요가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백화점, 인터넷쇼핑몰의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생활용품 매장을 대규모로 리뉴얼하는가 하면 중저가·실속형을 추구하는 해외 리빙 브랜드들이 속속 입점하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 리빙관 3~7층 리뉴얼 아이파크 백화점은 개점 6주년을 맞아 리빙관을 전층(3~7층)에 걸쳐 리뉴얼하고 오픈했다. 리빙관의 매장 면적은 660㎡가 늘어난 3만 3000㎡, 브랜드 수는 11개가 추가돼 150여개의 초대형 매장으로 변모했다. 지난 7월 초에는 수입명품가구 전문 매장을 새롭게 열었고 9월 혼수철에 대비해 혼수 침실·거실가구도 재단장했다. 또 젊은 부부들의 관심이 높은 어린이용 가구 브랜드를 강화해 ‘키즈 플레이존’을 구축했다. 현장에서는 원단과 부자재를 구매해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DIY 소품 제작 공간인 ‘브라더소잉팩토리’도 만들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호주 패션리빙토털 브랜드인 ‘솔트&페퍼’(S&P)와 영국 시장점유율 1위 백화점 ‘존루이스’의 생활용품 매장을 단독으로 열었다. 두 매장은 기존 고가의 명품 브랜드 생활용품들과 달리 중저가에 심플하고 창의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20~30대 젊은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호주업체 ‘S&P’ 입점 롯데백화점은 세계 60개국에 400개 매장을 갖춘 호주 리빙업체 S&P를 본점에 입점시켰다. 기존 식기 브랜드 매장보다 2~3배 큰 규모(69.3㎡)다. 24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에 매장을 연다. S&P는 거실·주방·욕실 등 생활용품 전반을 다루며 작은 접시 6600원, 와인잔 6개 세트 4만원대 등 20만원대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했다. 제품 색상도 빨강·하양·검정 위주로 20~30대가 선호하는 모던한 색으로 맞췄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9일 의정부점에 이어 27일 경기점에 영국 대표백화점 존 루이스 생활용품 매장을 연다. 흰색과 베이지색을 기본으로 시베리안 구스 베개, 최고급 이집트면으로 만든 타월·욕실매트, 유명 디자이너 협연 도자기, 신소재 와인잔 등 특화한 제품을 기존 수입브랜드 가격의 70% 수준으로 내놓아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백승권 신세계백화점 생활팀장은 “고품질, 합리적 가격으로 실용적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英 ‘존 루이스’ 생활용품 매장 오픈 백화점 측이 이렇게 생활용품 매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이 매출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7월 백화점의 평균 신장률은 2%대인 데 반해 백화점 주방용품은 15%, 식기·홈데코(집안 장식) 제품은 18%대이다. 2010년 대폭 리뉴얼한 신세계백화점 생활용품 매장인 피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0% 이상 늘었다. 피숀 측은 올해 매출 5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연매출 1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강민주 롯데백화점 S&P MD는 “리빙 홈데코 등은 소비 패턴의 마지막 단계이며 1인 가구와 노후 세대가 많아지면서 예전과 달리 중저가 소형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다만 소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 객단가(1인 고객이 구매하는 단가)가 떨어지는 만큼 제품의 다양화와 다각화가 과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을 찾는 소비자층은 기존 40~50대 주부에서 20~30대 직장인, 대학생 등 젊은층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인터파크 인터넷 쇼핑몰이 지난 2월 휘슬러, 르크루제, 헨켈 등 16개 수입 주방브랜드 1000여종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주방전문몰을 오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백화점의 동일 상품보다 최대 39%를 낮춰 젊은층의 구매 수준에 맞추는 대신 명품 주방용품을 취급해 매출 단가를 높이고 세트 구성 대신 필요한 품목만 고를 수 있도록 세분화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美중산층 생활고, 2차대전 이후 최악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 중산층 가정이 세계 2차대전 이후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10년을 보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내년엔 실업률이 9%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퓨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85%가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게 10년 전보다 힘들어졌다고 답했다. 퓨리서치 센터는 미 인구조사국의 지난해 자료를 토대로 중산층을 연소득 3만 9418달러(약 4450만원)에서 11만 8255달러(1억 3300만원) 사이의 계층으로 규정했다. 이 규정대로라면 중산층은 미국 성인의 약 51%를 차지하는데, 이는 1971년의 중산층 비율(61%)보다 10%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또 1970년대에는 국가소득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62%에 달하고 고소득층은 29%였지만 2010년에는 반대로 고소득층이 46%, 중산층은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빈부격차가 확대됐음을 보여줬다. 지난 1년간 지출을 줄여 왔다고 답한 응답자는 62%로 2008년 조사 때의 비율(53%)보다 높아졌다. 또 응답자의 42%는 가계 재정 상황이 불황 시작 전보다 오히려 더 나빠졌고 23%는 불황 시작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32%만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가계 재정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절반인 51%는 이 상황이 회복되는 데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으로, 8%는 전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가장 큰 책임자로는 62%가 의회를, 54%가 금융기관을, 47%가 대기업을 꼽았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44%), 대외 경쟁(39%), 버락 오바마 현 행정부(34%)의 잘못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발표한 ‘예산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하고 일자리도 200만개가 사라져 실업률이 9%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CBO의 더그 엘먼도프 국장은 “세금 감면 조치 만료와 재정지출 자동 삭감 등이 현실화되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기침체 악순환에 빠진 한국경제

    경기침체 악순환에 빠진 한국경제

    한국 경제가 악순환에 빠져 들고 있다.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L자형 장기불황’ 조짐이다 보니 가계는 최대한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일자리를 잃거나 은퇴한 사람들은 재취업이 여의치 않아 돈을 빌려 창업에 나서고 있지만 장사가 안 돼 이자마저 갚지 못하는 실정이다. 떼이는 빚이 늘면서 금융권은 비상이 걸렸다. 결국 감원·감봉이라는 비상카드마저 빼들었다. ■가계, 돈 안쓰니… 외상구매 2분기 연속 감소세, 가계빚 922조원… 사상 최대 신용카드나 할부로 산 가계의 외상구매(판매신용)가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비를 줄였는데도 생활비 등이 모자라 빚을 내면서 가계빚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의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내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신용은 1분기보다 10조 9000억원 늘어난 922조원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에 해당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신용은 1분기에 8000억원 감소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10조 9000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은 310조 4000억원으로 3조 5000억원 늘어났다. 주택금융공사의 유동화 적격대출 등 신규상품이 잘 팔렸고 가정의 달(5월) 자금 수요 등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용판매는 53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1분기(-1조 2000억원)보다 감소세는 크게 둔화됐지만 지갑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신용카드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와 소비 부진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악화로 가계가 신용카드 등의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 IB인 HSBC는 부동산값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한국이 주요 아시아 국가 중 부동산 가격에 따른 민간소비 증감이 가장 큰 나라”라며 “부동산의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 민간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는 주택가격지수가 10% 떨어지면 민간소비가 0.6~0.7% 감소한다며 한국의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2.1%에서 1.8%로 내렸다. 한은의 수정 전망치(2.2%)보다도 낮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분기에 1.2%(전년 동기 대비)까지 떨어졌다. 소비 부진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고용 증가를 견인해온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민간소비와 투자 부진 탓에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상인, 빚 못갚고 대출잔액 한달새 8897억원↑, 연체율 반년새 0.11%P 뛰어 가계가 지갑을 닫다 보니 빚을 내 가게를 차린 자영업자들은 죽을 맛이다. 그런데도 창업자금 대출은 계속 증가세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올해 본격 시작된 데다 경기 악화로 구직이 쉽지 않아서다.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7월 말 현재 136조 540억원이다. 전달(135조 1643억원)보다 889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128조 8024억원)과 비교하면 7조 2516억원(5.63%) 늘었다. 올해 3월부터 넉 달 연속 1조원 이상 늘었던 데 비하면 소폭 줄긴 했지만, 통상 여름철에는 창업이 많지 않은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면 좀처럼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법인이 아닌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자영업자에게 빌려주는 기업자금 대출로 중소기업 대출에 포함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정부의 가계빚 억제책으로 가계대출이 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빠졌고, 은행이 넘쳐나는 예금을 운용하려고 경쟁적으로 자영업자 대출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베이비부머 은퇴자를 중심으로 자영업자 수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말 552만명에서 올해 5월 말 585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달에만 19만 6000명이 늘었다. 문제는 연체율도 덩달아 뛴다는 데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91%로 지난해 말(0.80%)보다 0.11%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83%)보다 높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57.3%가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임대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 쏠려 있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추가 부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초 개인사업자 대출 점검에 나섰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의 대출은 이달 들어 3323억원 증가에 그쳤다. 전달 증가분 608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오히려 감소세(9억원)로 돌아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금융 “감봉·감원” 농협, 임원 연봉 10% 깎기로, 보험·카드사 “인력 10% 감축” 가계와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 증가로 돈 벌기가 어려워진 금융회사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올해 초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감원, 감봉, 의무휴가 등 특단의 카드까지 쓰고 있다. 외환위기 때의 ‘눈물의 구조조정’이 재연되는 조짐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솔선수범 및 상박하후 차원에서 임원 연봉의 10%를 깎기로 했다. 직원들의 외국 연수도 잠정 중단하고 큰 비용이 들어가는 전국 단위 회의도 축소했다. 시상식과 같은 행사는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할 작정이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짜자는 취지다. 중앙회 임원과 경제·금융지주 회장, 계열사 대표는 한달에 한번씩 모여 경비 절감 및 예산 감축 이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협금융지주도 7개 계열사 경영진의 월급을 이달부터 연말까지 10% 깎기로 했다. 팀장급 이상 직원의 임금반납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5일 유급휴가에 5일 무급휴가를 더한 10일제 의무휴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급여를 줄이는 대신 휴가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젊은 직원들의 호응이 커서 40~50대 직원들을 설득해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0일 웰프로 휴가제’와 ‘15일 리프레시 휴가제’를 전 직원이 쓰도록 독려해 비용절감 효과를 강화할 예정이다. 경기 불황 직격탄을 맞은 카드사와 보험사는 구조조정 강도가 더 세다. 보험업계는 연말까지 인력의 10%가량을 줄일 계획이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 운용에서 적자가 나고, 불황으로 보험 해지가 많은 등 사정이 좋지 않아서다. 지난해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던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사와 공개매각을 추진 중인 그린손해보험, ING생명 등도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 처지다. 카드사도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을 10%가량 줄일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조직을 140개 부서에서 121개 부서로 줄이면서 일부 임원 및 팀장 자리를 없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하이테크 기업’으로 변신 앞둔 동부

    동부그룹이 30년간 품어온 종합전자기업의 꿈에 바짝 다가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그룹을 내정했다. 동부그룹은 KTB프라이빗에쿼티 등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영입하고 3000억원 후반대를 인수금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대금은 동부가 51%, KTB프라이빗에쿼티 등이 49%를 맡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동부의 주력 업종은 보험과 건설, 철강 등 전통적인 굴뚝산업.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가전업계 3위인 대우일렉을 손에 넣게 되면 그룹의 무게 중심이 ‘굴뚝에서 하이테크’로 옮겨가게 된다. 따라서 대우일렉 인수는 계열사 한 곳을 추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3000억원대 인수금액 제시한 듯 대우전자의 후신인 대우일렉은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고 결국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2002년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이후 2006년부터 다섯 차례나 매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지만 번번이 매각이 무산된 뒤 여섯 번째 만에 새 주인을 목전에 두게 됐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인수대금 마련 등에 대한 사전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면서 “대우일렉 인수절차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 매각 6번만에 임자로 나서 동부그룹이 적극적인 것은 대우일렉 인수가 그룹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동부는 그동안 보험 등 금융과 동부제철을 위시한 철강·화학, 반도체, 건설·부동산·에너지, 보험 등을 축으로 그룹을 운영해 왔다. 특히 이 가운데 동부건설은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룹의 주력 업종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바닥을 기면서 지난해에는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부의 변신이 다급했던 이유다. 한 재계 관계자는 “건설과 철강 업종의 동시 불황이 동부의 변신을 재촉했다.”면서 “이번 인수전을 통해 하이테크 사업이 동부의 미래 먹거리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동부는 이미 반도체 사업과 로봇,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등에 진출해 있다. 백색가전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는 동부하이텍이, 외장을 이루는 컬러강판은 동부제철이 생산할 수 있기에 대우일렉을 인수하면 종합전자업체로의 수직계열화도 가능해진다. ●“첨단산업 중심으로 영역 확대할 것” 그룹 관계자는 “기존의 핵심이던 건설과 보험, 철강의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우일렉 인수에 성공하면 1980년대 반도체 웨이퍼 사업을 시작으로 지향해 온 종합전자기업으로서의 뼈대를 갖추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자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변신의 종착지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인수를 계기로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가전제품 ‘초대형’ 경쟁

    가전제품 ‘초대형’ 경쟁

    장기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덩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앞다퉈 최대 용량 제품을 쏟아내는 이유는 포화 상태인 중저가 제품에서 벗어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기술 또한 날로 발전하고 부품 가격 인하 등 여건도 좋아 업체 간 ‘초대형’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각선 길이 213㎝ UD TV LG전자는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고해상도(UD) TV로서는 세계 최대 크기인 84인치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UD TV는 가로·세로 해상도가 3840×2160으로 현재 프리미엄 TV에 쓰이는 풀HD(1920×1080)보다 4배나 높다. 84인치 제품의 경우 대각선의 길이가 213㎝로 42인치 TV 4대를 합친 크기다. 화면이 워낙 커 시청자의 시야가 TV 안으로 들어오게 돼 일반 영상도 3차원(3D) 입체영상을 보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제품 가격은 약 2500만원. 국내에서 매월 50대 판매가 목표다. LG전자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은데도 올해 국내 시장에서 60인치 이상 TV 시장은 지난해보다 30% 정도 커졌다.”면서 “해외에서도 초대형 TV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 최대 용량(세탁 19㎏, 건조 11㎏)의 드럼세탁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세탁용량 19㎏인 기존 제품에 건조 기능(11㎏)이 추가됐고,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번에 가능한 ‘원스톱 버블’ 기능도 더해졌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세탁기 가운데 세탁용량은 19㎏, 건조용량은 10㎏이 가장 컸다. 출고가는 194만원이다. 시장조사전문체 GfK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만 해도 전체의 8%에 불과했던 15㎏ 이상 대형세탁기 비중(수량 기준)은 올해 43%로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09년 35%를 차지했던 11㎏ 이하 세탁기는 올해는 6%에 불과할 전망이다. ●너도 나도 새 모델 내놓기 지난달에는 삼성과 LG가 나란히 세계 최대 용량인 900ℓ대 냉장고를 선보이며 초대형 냉장고 출시 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먼저 901ℓ 냉장고를 내놓자, LG전자도 뒤따라 910ℓ 제품을 내놓았다. 2010년부터 두 회사는 801ℓ(LG)→841ℓ(삼성)→850ℓ(LG)→860ℓ(삼성)→870ℓ(LG)→901ℓ(삼성)→910ℓ(LG) 순으로 ‘장군멍군’식 냉장고 몸집 키우기 싸움을 벌여 왔다. 보통 경쟁사 제품보다 10ℓ씩 크게 만들어 새 모델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10ℓ 전쟁’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전업계가 경기 침체기에도 ‘최고’ ‘최대’를 내세우며 ‘초대형’ 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레드오션’(과포화시장)이 돼 버린 중저가 제품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부품 가격 급락으로 초대형 가전제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된 것도 얼리어댑터(신제품을 남보다 먼저 구입해 쓰려는 소비자들)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60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2500만원이 넘었지만 지금은 10분의1인 200만원대에 팔린다.”면서 “기술 혁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제품의 가격 하락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어 초대형 제품 경쟁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빚 갚는데 ‘헉헉’… 개인회생 신청 작년의 2배 육박

    빚 갚는데 ‘헉헉’… 개인회생 신청 작년의 2배 육박

    경기 불황으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일찌감치 워크아웃(채무재조정)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2009년 4월 시작된 프리워크아웃 신청자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연체자 이자 부담을 한 자릿수로 줄여 주는 새로운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도입한다. 22일 신용회복위원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한 사람은 827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322명(39%) 늘었다. 2010년 상반기(2659명)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저축은행, 카드, 캐피털,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 연체자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빚의 질(質)이 나빠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복위 측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쯤에는 프리워크아웃 신청자가 2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금 상환일을 한 날짜로 몰아 주고, 신용불량자 등록을 피할 수 있다는 점 등도 프리워크아웃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단기 연체자가 채무 조정을 신청한 뒤 1년간 성실하게 원리금을 갚으면 새희망홀씨 대출(금리 연 11%)로 바꿔 주는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시행한다. 국민은행 여신상품부 관계자는 “새희망홀씨 대출을 정상 상환한 뒤 신용등급이 회복되면 일반 신용대출 계좌로 최종 전환돼 금리가 한 자릿수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사람도 급격히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은 1만 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57건보다 2배로 늘었다. 개인회생 제도는 법원이 강제로 채무를 조정해 파산을 구제하는 프로그램이다. 개인 워크아웃 제도와 달리 원금까지 탕감받을 수 있으며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사채도 포함한다. 더는 빚을 못 갚겠다고 아예 손 들어 버리는 개인 파산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우려하기도 한다. 어떻게든 빚을 갚으려 노력하기보다는 프리워크아웃이나 개인회생 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해 빚을 탕감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프리워크아웃 신청자의 부채 규모를 보면 절반 이상(59.2%)이 3000만원 이하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용회복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서민금융기관 등에 분산된 채무구제 프로그램을 단일화하고 상담 기능을 강화해야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용어클릭] ●프리 워크아웃(Pre-Workout)연체 기간이 3개월 이하인 채무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석 달이 넘으면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등록되기 때문에 그 전에 구제하려는 제도다. 보유자산 5억원 이하, 소득 대비 부채상환 비율 30% 이상이면 연체이자를 면제받고 대출이자는 감면받을 수 있다.
  • [2012 대한민국 中企현주소] 수출 中企에만 ‘떡’ 주는 정부

    [2012 대한민국 中企현주소] 수출 中企에만 ‘떡’ 주는 정부

    정부와 정치권이 연일 중소기업을 살리겠다고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3~4차 협력업체와 종업원 20인 미만의 영세 중소기업에는 ‘온기’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 22일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중소기업 수출금융 15조원 지원 등 한시적인 수출 중소기업 대책을 내놨다. 또 시중은행들도 중소기업이 이자를 최대 2% 할인해 주는 등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섰다. 또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경제 민주화를 앞세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벌개혁 등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현장 중소기업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중기 자금 지원 대책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출 중소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수출 중소기업의 자금지원과 보험 확대 등으로 수출 늘리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일반 영세 중소기업들은 고사 직전에 놓여 있는 것이다. 경기 파주시의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는 그렇게 많은 중소기업이 문을 닫아도 눈 한 번 깜박하지 않는다.”면서 “하루빨리 내수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중은행의 이자감면도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월평균 6%대이다. 하지만 신용이 낮은 영세중소기업은 이자가 15~18%로 치솟기도 한다. 보통 은행 저축이자가 3~4%대인 것을 고려한다면 은행은 앉아서 10% 이상의 이익을 취하는 셈이다. 여기에 1~2%의 이자를 낮춰 준다고 얼마나 혜택이 있느냐는 것이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금융정책과 함께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연구개발 지원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위기 때마다 중소기업에 돈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우수 인재가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진우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한국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약점은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인재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때문에 저효율과 저임금 구조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게 임금 보전 등의 정부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도 희망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중소기업이 3분의2 이상 차지한 업종에는 대기업의 진출을 규제하는 등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에 무분별하게 진출하는 것을 막고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대기업 진입 시 경영진 또는 지배주주를 형사 처벌하고 사업을 철수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게 하겠다고 한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정치인들이 대선 주도권을 잡으려고 정책을 내놓는 것 같아 실제 현실로 반영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불황인 지금 정치권은 당장 위기에 닥친 중기에 저금리 유도를 통한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정부가 줄 수 있도록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내놓는 게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한준규·김동현기자 hihi@seoul.co.kr
  • 생산라인 곳곳 스톱 ‘파산’ 턱밑까지 왔다

    생산라인 곳곳 스톱 ‘파산’ 턱밑까지 왔다

    “차라리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가 나았던 것 같아요. 이번 같은 장기 불황이라는 잔 매는 정말로 견디기 어렵습니다.” 22일 찾은 수도권 최대의 제조업 기지인 인천 남동공단 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A사 대표의 말이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직원들이 복귀했지만 공단은 활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던 바쁜 현장이었지만 오후 5시 공장 생산라인을 멈춘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글로벌 재정 위기와 내수 부진으로 일감이 없어 가동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가동률이 낮더라도 멈추지 않고 공장을 돌려야 하는데 운용자금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인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귀띔했다. PCB 등 TV용 부품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유럽과 미주 지역에 수출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용 부품을 일본 등에 공급하는 이 회사는 요즘 원재료비와 직원 급여를 충당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고 있다. A사도 한때는 잘나가던 회사였다. 관련 분야 특허도 취득하고, 중국의 제법 큰 회사와 기술교류협약도 맺는 등 연간 5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성장세를 이어왔다.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 남동공단으로 본사를 확장이전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안모(51) 대표는 “하반기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상승, 시설 투자 등으로 추가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은 한계가 있고 신용보증기금은 현장실사는 하지 않은 채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한다. 사업을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하소연했다. 중소기업의 부채 비율만 따질 것이 아니라 매출 성장세와 현장평가 등을 통해 자금줄을 풀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중소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로 2009년 3분기(-2.1%)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중소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70.8%로 지난 1월 7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도산과 생산 중단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최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은행 대출이 지난해보다 까다로워졌다’고 답한 업체는 47.3%에 달했다.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대기업에 대한 월평균 대출금리는 5%대에 머무른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6%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일감 빼앗기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에 각종 인쇄물을 납품하던 한 기업은 올 들어 일감을 이 회사의 친척이 경영하는 회사에 뺏긴 뒤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불황에 이사도 안 갔다

    경기 불황으로 이사도 안 갔다. 집값이 내린 데다 중개 수수료 등 각종 이사 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동자 수는 391만 6000명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1979년(388만명) 이후 가장 적다. 이동자 수는 1988년 542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증감을 되풀이해 왔으나 2008년(485만 6000명)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인구 이동 통계는 주민등록 전출입 신고를 기준으로 한다. 이사 수요가 몰리는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통상 이동이 잦다. 4~6월(2분기) 기준으로 보면 179만 8000명으로 1975년(155만 3000명) 이래 최저 수준이다. 고령화 영향으로 인구 이동이 주춤해진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 매매는 23만 1000건으로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적다. 1년 전(36만 6000건)에 비해 36.9% 줄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특허권사업으로 수익 창출…발상 전환을”

    “특허권사업으로 수익 창출…발상 전환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외국 기업 및 정부로부터 본격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이 막대한 손해배상도 감수할 만큼 성장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도 단순히 특허 보유를 늘리는 ‘지키는 경영’에만 머물지 말고 먼저 나서 상대의 견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술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이미 2~3년 전부터 외국 기업들이 노골적으로 한국을 견제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삼성SDI와 LG화학을 소형 2차전지 가격 담합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로 우리 업계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품목이다. 삼성전자는 1년 반 가까이 애플과 천문학적인 변론 비용을 써 가며 스마트 기기 특허 침해 소송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서 TV 관련 기술 침해로 소니와 특허 공방을 하다 지난해 말 어렵사리 합의했다. 최근 들어 외국의 몇몇 완제품(TV·가전 등) 메이커들이 우리 업체들의 부품 주문을 의도적으로 줄여 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스마트폰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자 애플과 HTC(타이완) 등에서 일부 관련 부품 주문을 더 이상 늘리지 않거나 줄여 가고 있다. 소니도 삼성의 TV 시장 독주가 계속되자 2004년부터 이어져 온 삼성과의 TV 패널 협력 관계를 지난해 말 청산했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철강 및 조선 분야에서도 서서히 외국 기업들의 견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철강 업체들의 특허 출원 건수는 2382건으로, 2005년(1039건)보다 130%가량 늘었다. 경쟁국인 일본·독일 등을 훨씬 앞서는 성장세다. 또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3사의 조선 분야 특허 출원 건수도 4315건으로 5년 전인 2007년(994건)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우리 업체들이 경기 불황을 이기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했던 외국 업체들이 위기 대응 차원에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지난 6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에 포스코를 상대로 ‘영업비밀 기술정보를 사용해 방향성 전기강판을 제조·판매하는 행위 등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소송의 청구금액만 986억엔(약 1조 4137억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도 최근 프랑스가 유럽연합(EU)에 우선감시조치 발동을 요구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은 오는 12월부터 수입차에 부과하는 공업세를 30%나 올리기로 해 타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전자 및 IT, 철강, 자동차 등 수출산업 위주로 꾸려져 있어 특허분쟁 등 외국의 전방위적 압박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견제를 물리치는 방향으로 정부와 기업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국선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중국은 한자의 글씨체까지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해 놓고 있다.”면서 “매일 신기술이 쏟아지는 기술특허 분쟁에 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호나 디자인 등 기업의 활동에 필요한 지적재산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희상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도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내 기술을 법으로 지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특허를 출원해 왔지만, 앞으로는 ‘특허권을 비즈니스에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전략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산업부 종합 superryu@seoul.co.kr
  • [불황 덮친 한국 경제 두 모습] 나홀로 사장님 대세 지난달 증가폭 10년여 만에 최대

    1인 자영업자가 10년여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대거 은퇴하면서 자영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유자금이 충분치 않은 자영업자가 양산되면서 서비스업의 질 저하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 6000명 늘어나 증가 폭이 2002년 4월(22만명)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13만 4000명 늘어나 전체 자영업자 증가 규모의 68.4%를 차지했다. 2002년 3월(16만 8000명 증가) 이후 최대치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유급 고용원’을 두지 않은 채 혼자 또는 무임금 가족과 함께 영업하는 자영업자를 말한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월에 4만명 늘어 5월(9만 1000명), 6월(7만 1000명)보다 증가폭이 급감했다. 성별 자영업자 증가 규모는 남자가 7월에 18만 2000명 늘어 전체 자영업자 증가 폭의 93%를 차지했다. 여자 자영업자는 1만 4000명 증가했으나 6월(6000명)을 제외한 최근 1년 증가 폭 가운데 가장 작았다. 자영업자 증가를 ‘나 홀로 남성 사장님’이 주도하는 셈이다. 베이비붐 세대 남성이 은퇴하면서 영세자영업에 앞다퉈 뛰어든 결과로 추정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바느질 DIY로 불황 이기세요”

    “바느질 DIY로 불황 이기세요”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늘어나고 있는 알뜰 소비심리를 겨냥한 바느질 DIY(Do It Yourself·스스로 만드는 제품) 전문 가게가 20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 백화점에서 개점행사를 갖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