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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불황의 사회학] 하루에도 수천개 물품 등록… 모바일 중고장터 열기 ‘후끈’

    네 살배기 아들을 둔 주부 김모(32)씨는 모바일 중고장터에서 아들에게 입힐 봄맞이 의류와 장난감을 사고 대신 사용하지 않는 유모차, 보행기 등을 팔았다. 김씨는 “새 제품을 살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에 자주 이용하다 보니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친한 동료도 생겨서 서로 아이 용품도 교환하고 정보도 공유한다”고 말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의 온라인 사이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모바일 중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 기기 활용도가 높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유하는 것보다 사용하는 데 가치를 두는 ‘공유’ 경제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물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1년 새 중고물품 매출이 300% 늘어난 곳도 있다. 모바일 개인 간 거래 중고장터 ‘헬로마켓’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도 안 돼 130만건의 물품을 확보했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물품이 등록되며 거래 성사율도 45%에 달한다. 한상엽 헬로마켓 이사는 “적은 돈을 들여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사서 쓰는 것에 익숙한 젊은 여성층과 주부들의 이용률이 높다”며 “음악 과외나 모닝콜, 손편지 써주기 등 재능 공유와 무료 나눔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간 직거래인 만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결제 시스템 등의 구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위메프가 운영하는 모바일 벼룩시장 ‘판다마켓’에서는 노트북, 데스크톱, 디스플레이 등 ‘리퍼브’ 가전제품이 잘 팔린다. 리퍼브는 공장에서 출고될 때 흠이 있거나 반품된 제품, 전시상품 등을 다시 손질해 싼값에 되파는 것을 뜻한다. 박유진 위메프 실장은 “가격도 싸고 애프터서비스(AS)도 가능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이용자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진다”며 “온라인보다 모바일 거래 비중이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리퍼브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11번가 중고스트리트의 경우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헬스기구, 자전거, 중고 명품 등의 품목도 증가하고 있다. 등록 판매자 수는 3000여명, 판매물품도 연간 70만개에 육박한다. 지난해 4분기 중고 물품 매출은 1분기 대비 365%나 증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7조 LNG선 수주전… 세계 조선업계 ‘들썩’

    7조 LNG선 수주전… 세계 조선업계 ‘들썩’

    경기 불황기에 총 7조원에 가까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6척의 발주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전 세계 조선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국내 4대 조선사가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회사인 노바텍은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56억 달러(약 6조 844억원) 규모의 LNG선 16척에 대한 입찰을 10일(현지시간) 실시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LNG인 셰일가스 덕분에 이례적으로 엄청난 물량의 운반선 주문이 나왔다. LNG는 고유가가 지속되고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석유 대신 값싸고 깨끗한 대체연료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LNG는 디젤유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23% 덜 배출한다. 하지만 영하 163도에서 액화된 고압가스라, 운반선은 탱크 파손이나 폭발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1척당 3억 5000만 달러로, 액화석유가스(LPG)선이나 벌크선보다 3~5배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수주전에는 국내 4사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조선사 등이 모두 참가한다. 업계에서는 한국 조선사들이 비교적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LNG선 건조에 공을 들인 한국은 1996년 LNG선 첫 수주를 시작으로 매년 발주량의 60%를 휩쓸고 있다. 올해 발주된 LNG선 10척도 모두 한국이 따냈다. 이후 예상 발주 물량은 상반기에 28척 등 36척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3일 울산에서 진수한 세계 최대 17만㎥급 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LNG-FSRU)는 바다 위에 옮겨놓은 LNG 생산공장이다. 멤브레인형 화물창도 독자 개발한 뒤 미국과 노르웨이로부터 설계승인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1996년 이후 전 세계에 발주된 LNG선 374척 가운데 108척을 수주함으로써 현재 시장점유율(29%)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치열한 수주 경쟁 탓에 올 들어 저가 입찰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국내 업체들끼리 ‘출혈경쟁’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1분기에 총 256만CGT를 수주해 지난해 동기보다 물량이 22.5% 늘었지만, 수주액은 오히려 31.8% 감소했다. 야말 프로젝트는 극지에 매장된 천연가스 1조 2500억㎥를 총 180억~200억 달러를 들여 개발하는 초대형급 개발 계획이다. 러시아는 연간 1650만t의 셰일가스 등을 생산, 여름철에는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겨울철에는 대서양을 통해 전 세계에 수출할 예정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6대4 법칙,아이언맨3의 흥행이 달갑지 않은 이유

    6대4 법칙,아이언맨3의 흥행이 달갑지 않은 이유

    지난 6일 개봉 12일 만에 관객 6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극장가를 초토화시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 역대 외화 흥행 순위 1, 2위인 ‘아바타’와 ‘트랜스포머3’보다 빠른 속도로 1000만 흥행까지 넘보고 있다. 영화계는 ‘아이언맨3’의 흥행 성공이 외화에 유리하게 돼 있는 불합리한 관행과 과도한 스크린 독과점 때문에 가능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외화에 유리하게 책정돼 있는 불합리한 분배 비율(부율)이다. 지난 8일까지 ‘아이언맨3’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502억원 중 232억원은 배급사인 소니픽처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를 통해 고스란히 해외로 빠져나갔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아이언맨3’가 거둬들인 5억 2580만 달러(약 5690억원) 가운데 한국에서의 수익은 4291만 달러(약 465억원, 배급사와 상영관 수익 합계치)로 해외 국가 중 1위다. 한국 영화는 영화 입장권 수익의 13%를 세금과 영화진흥기금으로 제한 뒤 극장과 배급사가 5:5로 나누지만 외화는 극장과 배급사가 나누는 비율이 4:6(서울 기준, 지방은 5:5)으로 외화 배급사에 유리하게 책정돼 있다. 한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1990년대 초반부터 흥행 가능성이 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수입에 치중했던 대형 단관 극장들이 해외 영화 배급사에 한정된 프린트를 가급적 많이 배정받고자 출혈 경쟁을 벌임으로써 부율의 불균형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과거 20년 이상 할리우드 영화 우위의 시장이 형성돼 왔고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의 성장과 함께 다양한 이익집단이 생겨나 의사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외화 시장은 UPI코리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20세기폭스코리아 등 해외 직배사가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외화 독과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다. 국내 대형 배급사의 관계자는 “한국 영화는 수익이 발생하면 제작비를 뺀 순수익을 제작사(40%)와 투자사(60%)가 나누고 이 수익은 한국 영화 산업에 재투자된다. 하지만 외화의 경우 유리한 수익 배분에도 불구하고 수익 전체가 해외로 빠져나가 국내 영화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제작자인 이경규는 “4월이 비수기라 불황에 시달린 극장주들이 많아 상영관 수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극장에서 20분마다 상영하는 ‘아이언맨3’의 상영 횟수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개봉일인 지난달 25일 ‘아이언맨3’의 스크린은 역대 최다인 1228개로 점유율이 50.8%에 달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개봉 당일 상영관 수가 전체 4만 2803개 중 4253개로 9.9%에 그쳤다. 심지어 ‘아이언맨3’의 스크린 수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1389개로까지 늘어났다. 전체 스크린 2414개의 57.5%에 해당한다. 반면 같은 날 상영한 한국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547개, ‘전설의 주먹’은 254개로 각각 ‘아이언맨3’의 39.3%와 18.2%에 불과했다. ‘아이언맨3’의 배급사 관계자는 “당초 800여개 정도의 상영관을 잡을 계획이었으나 극장 측에서 상영관을 늘려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언맨3’가 5일 기록한 최다 스크린 수 1389개는 ‘트랜스포머3’(1409개)에 이어 역대 외화 가운데 2위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1154개), ‘다크 나이트 라이즈’(1210개)보다 훨씬 많다. 10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는 ‘도둑들’(1091개)과 ‘광해, 왕이 된 남자’(1001개) 등 2편이다.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비판은 국내외 영화를 불문하고 대기업 계열 대형 멀티플렉스의 부작용으로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다양성 영화의 열악한 배급 환경을 공개 비판하면서 이슈화됐다. 급기야 전병헌 민주당 의원 등이 예술영화 전용관 설치를 골자로 한 일명 ‘피에타법’으로 알려진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발의 이후 현재까지 상임위에 회부조차 되지 않고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다. 최근에는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이 ▲특정 영화의 멀티플렉스 스크린 30% 이상 점유 금지와 ▲전국 스크린 500개 또는 전체의 30% 이상 개봉 금지 ▲멀티플렉스에 1개 이상의 대안 상영관 설치 등을 담은 개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경우 12개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한 복합상영관은 한 종류의 영화를 최대 2개의 스크린에서만 상영하고 전체 횟수의 30%를 넘을 수 없게 하는 등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규제를 두고 있다. 조형근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 조사관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제시한 표준상영계약서의 이행을 유도하고 불공정 거래 현황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6:4 법칙, 아이언맨3 배만 불린다

    6:4 법칙, 아이언맨3 배만 불린다

    지난 6일 개봉 12일 만에 관객 6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극장가를 초토화시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 역대 외화 흥행 순위 1, 2위인 ‘아바타’와 ‘트랜스포머3’보다 빠른 속도로 1000만 흥행까지 넘보고 있다. 영화계는 ‘아이언맨3’의 흥행 성공이 외화에 유리하게 돼 있는 불합리한 관행과 과도한 스크린 독과점 때문에 가능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외화에 유리하게 책정돼 있는 불합리한 분배 비율(부율)이다. 지난 8일까지 ‘아이언맨3’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502억원 중 232억원은 배급사인 소니픽처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를 통해 고스란히 해외로 빠져나갔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아이언맨3’가 거둬들인 5억 2580만 달러(약 5690억원) 가운데 한국에서의 수익은 4291만 달러(약 465억원, 배급사와 상영관 수익 합계치)로 해외 국가 중 1위다. 한국 영화는 영화 입장권 수익의 13%를 세금과 영화진흥기금으로 제한 뒤 극장과 배급사가 5:5로 나누지만 외화는 극장과 배급사가 나누는 비율이 4:6(서울 기준, 지방은 5:5)으로 외화 배급사에 유리하게 책정돼 있다. 한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1990년대 초반부터 흥행 가능성이 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수입에 치중했던 대형 단관 극장들이 해외 영화 배급사에 한정된 프린트를 가급적 많이 배정받고자 출혈 경쟁을 벌임으로써 부율의 불균형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과거 20년 이상 할리우드 영화 우위의 시장이 형성돼 왔고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의 성장과 함께 다양한 이익집단이 생겨나 의사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외화 시장은 UPI코리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20세기폭스코리아 등 해외 직배사가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외화 독과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다. 국내 대형 배급사의 관계자는 “한국 영화는 수익이 발생하면 제작비를 뺀 순수익을 제작사(40%)와 투자사(60%)가 나누고 이 수익은 한국 영화 산업에 재투자된다. 하지만 외화의 경우 유리한 수익 배분에도 불구하고 수익 전체가 해외로 빠져나가 국내 영화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제작자인 이경규는 “4월이 비수기라 불황에 시달린 극장주들이 많아 상영관 수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극장에서 20분마다 상영하는 ‘아이언맨3’의 상영 횟수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개봉일인 지난달 25일 ‘아이언맨3’의 스크린은 역대 최다인 1228개로 점유율이 50.8%에 달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개봉 당일 상영관 수가 전체 4만 2803개 중 약 1만 3200개로 30.8%에 그쳤다. 심지어 ‘아이언맨3’의 스크린 수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1389개로까지 늘어났다. 전체 스크린 2414개의 57.5%에 해당한다. 반면 같은 날 상영한 한국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547개, ‘전설의 주먹’은 254개로 각각 ‘아이언맨3’의 39.3%와 18.2%에 불과했다. ‘아이언맨3’의 배급사 관계자는 “당초 800여개 정도의 상영관을 잡을 계획이었으나 극장 측에서 상영관을 늘려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언맨3’가 5일 기록한 최다 스크린 수 1389개는 ‘트랜스포머3’(1409개)에 이어 역대 외화 가운데 2위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1154개), ‘다크 나이트 라이즈’(1210개)보다 훨씬 많다. 10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는 ‘도둑들’(1091개)과 ‘광해, 왕이 된 남자’(1001개) 등 2편이다.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비판은 국내외 영화를 불문하고 대기업 계열 대형 멀티플렉스의 부작용으로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다양성 영화의 열악한 배급 환경을 공개 비판하면서 이슈화됐다. 급기야 전병헌 민주당 의원 등이 예술영화 전용관 설치를 골자로 한 일명 ‘피에타법’으로 알려진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발의 이후 현재까지 상임위에 회부조차 되지 않고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다. 최근에는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이 ▲특정 영화의 멀티플렉스 스크린 30% 이상 점유 금지와 ▲전국 스크린 500개 또는 전체의 30% 이상 개봉 금지 ▲멀티플렉스에 1개 이상의 대안 상영관 설치 등을 담은 개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경우 12개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한 복합상영관은 한 종류의 영화를 최대 2개의 스크린에서만 상영하고 전체 횟수의 30%를 넘을 수 없게 하는 등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규제를 두고 있다. 조형근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 조사관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제시한 표준상영계약서의 이행을 유도하고 불공정 거래 현황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부처님오신날’ 불교계 각 종단 봉축사·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축하메시지

    ‘부처님오신날’ 불교계 각 종단 봉축사·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축하메시지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17일)을 앞두고 불교 각 종단 대표들이 일제히 봉축사를 발표, 나라의 안녕과 국민의 행복을 기원했다. 특히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도 불교계에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각 종단 수장들의 봉축사와 봉축 메시지를 요약한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세상에 희망이 넘치고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경건한 신심으로 두 손 모으고 환희로운 마음으로 부처님을 찬탄합니다. 모든 이웃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희망이 넘치고 저마다의 마음에 따뜻한 평화가 깃들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으뜸으로 받들어야 할 가치는 바로 공동체 의식입니다. 탐욕과 증오를 내려놓고, 편견과 차별을 내려놓고, 멈추어 서서 다시 바라볼 것을 염원합니다. 그리하여 연대와 협력의 손을 잡고 평화와 행복의 길에 동행합시다. 이웃을 부처로 모시는 일이 삶의 현장에서 구현되기를 발원합니다. ■인공 태고종 총무원장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임을 깨달을 때 상생의 삶이… 인간의 무한한 물질적 가치 추구는 생태계의 파괴를 불러오고 재난과 자연재앙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배금주의는 전통적 윤리관과 미풍양속을 훼손하고 도덕적 해이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신적 가치의 바탕 위에서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요, 이웃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더불어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상생하는 삶이 열릴 것입니다. 오늘 밝히는 하나의 연등이 사바의 어둠을 걷어내고 부강한 국가와 온 국민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등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도정 천태종 총무원장 부처님 가르침은 자비로서 중생을 구제하는 길 부처님오신날은 우리 모두의 생일날입니다. 일체중생이 눈을 뜨고, 높은 것은 높아서 아름답고 낮은 것은 낮아서 어여쁜 그 본래의 면목을 찬탄하고 환희하는 날입니다. 전쟁의 위협도 경제 불황도 인륜의 타락도 본래 없는 것임을 사무쳐 보아, 청정자성의 심연(深淵)에 연꽃 한 줄기 피워 올리는 날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물질만능의 폐퇴(廢頹)가 지역과 집단, 세대와 계층 사이의 갈등과 부조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고통 속에서 지혜를 보고, 지혜로써 자비를 일으키고, 자비로써 억조창생을 구제하는 길입니다.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불교의 나눔·실천이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기를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세상에 오신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는 나눔, 자비, 사랑의 정신일 것입니다. 종교인이 먼저 상대에게 이해와 사랑을 실천하며 참다운 진리로 나아감으로써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더욱 큰 희망의 징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불교 최대의 축제일인 석탄일을 봉축하며 부처님의 생애와 설파하신 말씀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불교의 나눔과 실천의 정신이 우리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美 경기 성장? 둔화?… 경제지표 엇갈려

    美 경기 성장? 둔화?… 경제지표 엇갈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를 바꿔 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낙관론을 펴지 못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지표와 집값은 호조세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16만 5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14만명)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실업률은 7.5%다. 전달보다 0.1% 포인트 떨어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12월(7.4%) 이후 가장 낮다. 주요 20대 도시의 집값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케이스 실러 지수는 지난 2월 1년 전보다 9.3% 상승했다. 2006년 5월(10.1%)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다. 2007년 하반기부터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에 임대사업자 등 민간 수요가 서서히 형성되는 신호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뉴욕 다우존스는 장중 1만 5000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인 1만 4973.96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표를 뜯어보면 미국의 경기회복을 단언하기에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미국 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으면서 기준 자체가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채현기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늘어나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경제활동참가율이 낮고 장기 실업자가 많은 수준”이라면서 “고용시장의 회복 강도가 강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실업률 하락이 긍정적이지만, 이는 고용이 늘었다는 신호인 동시에 오랜 불황에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늘어난 탓도 있다는 얘기다. 제조업을 비롯한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한 것도 미국의 경기회복을 점치기 어렵게 한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가 집계하는 서비스업지수는 지난달 53.1로 전달(54.4)보다 떨어졌다. 시장 예상(54.0)은 물론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다. 앞서 발표된 제조업지수는 50.7로 올들어 최저다. 1분기 경제성장률도 전기 대비 2.5%(연율 기준)로 시장 기대(3.0%)에 못 미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처럼 연초 회복되다가 봄·여름에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춘곤증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의 대미 수출 등이 빠르게 늘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경기 대책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현정택 인하대 경상대 교수

    [시론] 경기 대책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현정택 인하대 경상대 교수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면서 주요 아시아 회원국 중 한국이 꼴찌에서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이 같은 한국 경제의 어두운 전망은 실제 나타난 여러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라 할 수 있는 수출은 4월까지 불과 0.5%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광공업 생산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설비투자는 두 자릿수 이상의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건설·해운·조선 업종을 비롯한 기업의 부실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주요 금융기관의 순이익도 작년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 경제는 그동안 세계 경제 사이클과 같이 움직였는데, 최근 미국과 중국 등에서 회복 기운이 일고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깊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인 미국에서는 생산·판매·고용 등의 지표가 개선되고 뉴욕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유럽의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 경제는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장기 불황에 시달리던 일본 경제도 아베 신조 총리의 부임 이후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거시경제정책의 방향을 올바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럽과 같이 재정구조가 매우 취약한 나라에서도 팽창정책을 펼친 2012년에 상대적으로 재정여력이 있는 한국은 균형재정이라는 목표 달성에 우선순위를 부여해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쓰지 않았다. 또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지난 2년간의 계속적인 성장률 하락 속에서 단 두 차례 각각 0.25% 포인트의 소폭 금리 조정만 했다. 미국이 2015년까지 제로 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나 일본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까지 무제한의 통화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에 그쳤고 올해 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대로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2.6%에 불과하다. 한국이 경제발전을 시작한 1960년대 이래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이렇게 낮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사실 2%대 경제성장률은 매우 성숙한 선진국인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인데, 문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되는 경우 한국이 지속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잠재성장률 자체가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제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경기부양에 두고 정책 역량과 수단을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복지제도 확충, 지하경제 양성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 정립, 미래의 창조적인 성장동력 확보 등 중요하고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국가 경제과제가 많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제가 더 이상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경기 부양 대책의 효과를 좌우하는 것은 내용보다도 시기와 규모에 있다.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은 지금 통과되더라도 하반기가 돼서야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므로 많이 늦은 셈이다. 더 이상의 지연이 없도록 이번 회기 내에 통과시켜야만 한다. 규모 면에서도 추경 중 실제 부양효과가 있는 것은 세금 감면과 지출 증대를 포함하여 13조원 정도이므로 필요하면 추가 부양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통화정책에서도 최근 유럽중앙은행과 인도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재정 지출이 늘어나는 데 따라 나랏빚을 걱정해야 하고 돈을 푸는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야 하지만 좌고우면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일본이 장기 불황을 겪게 된 근본 원인도 미흡한 경기부양과 때이른 긴축정책을 번갈아 가며 사용했던 데에 있다. 지난달 발표된 국제통화기금의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는 ‘희망’ ‘현실’ ‘리스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 경제가 처한 현실을 직시해 추락의 위험을 예방하는 정책을 펼쳐나감으로써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 현대重, 세계최대 컨테이너선 5척 수주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 5척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조선산업의 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올 들어 넉 달 만에 100억 달러에 가까운 수주 실적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6일 중국 해운사인 CSCL과 1만 84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단위)급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7억 달러(7655억원) 규모이며, 선박은 2014년 하반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수주한 선박은 길이 400m, 폭 58.6m, 높이 30.5m로 축구장 4배 크기에 컨테이너를 1만 8400개 실을 수 있는 규모이다. 현대중공업은 자체 제작한 전자제어식 엔진(ME엔진) 덕분에 운항 속도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연료를 조절, 연료 소모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력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선박평형수 장치인 ‘에코밸러스트’ 등 친환경 선박건조 기술로 수주 경쟁에서 유리했던 중국 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에도 캐나다에서 1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하는 등 올 들어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만 10척이나 따냈다. 이로써 2005년 세계 최초의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540여척의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게 되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올해 총 97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이미 연간 목표액 238억 달러의 41%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기에 앞서 친환경 엔진이나 스마트십 개발 등을 서둘러 왔던 기술력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민주화 어떻게] 쏟아지는 경제민주화 법안… 연일 부담 떠안는 재계

    [경제민주화 어떻게] 쏟아지는 경제민주화 법안… 연일 부담 떠안는 재계

    재계가 ‘경제민주화 파상 공세’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엔저와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정부와 정치권이 연일 재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경제민주화 법안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압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재계의 ‘엄살’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호텔에서 허창수(GS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만나 “경제민주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성과공유제를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 3차 업체들에까지 확대하는 ‘산업혁신3.0’ 운동에 적극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표현은 완곡했지만 담긴 의지는 강력했다. 하청업체에 ‘제값 주기와 제값 받기’, ‘전속거래 개선’ 등을 확대하고 책임지라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연봉 5억원 이상 상장사 임원의 개별 연봉 공개 등은 경제민주화 법안의 시작이었다. 이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금산 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재벌 총수의 횡령 및 배임에 대한 형량 강화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전속고발권(공정거래법 위반을 검찰이 수시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폐지와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본부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가맹사업법 개정안, 국세청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는 FIU법 개정안 등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여야가 기본 방향에 합의했지만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시국회 회기가 오는 7일까지인 만큼 처리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지분 한도를 9%에서 4%로 축소, 대주주 적격성 심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금산 분리 법안 역시 6월 임시국회에서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횡령·배임액이 300억원 이상일 때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하게 하는 등 한층 강화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산업부와 공정거래위, 국세청 등도 재계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이미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납품단기 후려치기’ 등을 근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재계는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경제민주화 요구가 투자 위축과 고용 기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시적으로는 공정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국가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경제민주화를 역행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부 조항의 문제점이 너무 커 우리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을 위축시키는 일은 없도록 법 적용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지난달 30일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로 일자리가 50만개 이상 줄 것으로 추정했다. 노동 전문가들은 노동비용이 1% 증가할 때 일자리가 0.24~0.27% 감소하는 것으로 본다. 아직 비용 추계가 안 된 정년 연장을 제외하고 대체휴일제(연간 4조 3000억원), 통근재해(1조원), 통상임금 소송(8조 8663억원·기업이 상여금 등을 빼고 기본금만으로 통상임금을 낮춰 퇴직금을 적게 정산한 것에 대한 반환소송)만 합해도 매년 약 14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14조원은 지난해 국내 근로자 1739만 7000명이 받은 임금 433조원의 약 3.2%다. 여기에 통상임금 소송의 일시금 부담 38조 5000억원을 합하면 비용은 52조 5000억원이 돼 총 임금의 12.1%까지 치솟는다. 결국 이들 정책만으로 현행 일자리(1700만여개)의 3% 정도가 감소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 창출은 경제활동의 외생변수인데 규제정책을 도입하면서 더불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투자 위축이 더욱 큰 문제다. 정년 연장과 대체휴일제 도입 등으로 국내 공장의 인건비가 올라가면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즉, 국내 투자 위축은 일자리 감소와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위한 재계의 ‘공’은 없어지고 ‘과’만 남은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이 크다”면서 “그동안 부의 편중이나 대기업 위주의 정책은 바꿔야 하지만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경제민주화 요구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문화마당] 장애예술인들에게도 아낌없는 지원을/임형주 팝페라테너

    [문화마당] 장애예술인들에게도 아낌없는 지원을/임형주 팝페라테너

    최근 제3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재능 기부’로 축하공연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 케이블채널의 오디션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시각장애 소녀가수 이아름양도 있었다. 아름양과는 이전에도 자선행사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어 무대 뒤에서 안부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인사를 나누었다. 시각장애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한빛예술단 단원들과 아름양은 이날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했다. 다음 스케줄이 있었지만 이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무대 뒤에 남았다. 놀라운 재능을 펼치고 박수갈채를 받는 아이들이 참 기특하고 자랑스러워 한참을 서서 박수를 보냈다. 지난 4월은 장애인의 달이었다. 장애인 관련 행사들이 줄을 이었고, 출연 요청과 재능 기부 제의도 많았다. 며칠 전에는 시각장애인 연주단체인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내레이션을 넣는 재능 기부를 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많은 음악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도 섰다. 120여년 카네기홀 역사상 시각장애인 단체가 공연한 것은 처음이었다. 큰 성과를 올렸지만, 경제 불황과 맞물려 단체를 향한 대기업 지원이 끊겼다. 국가 지원도 상당부분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생계를 위해 연주자들은 안마사로 복귀하거나 다른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사연이었다. 내레이션을 하면서 안타까움이 밀려왔고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공연이나 재능 기부 행사를 위해 곳곳을 다니다 보면 뛰어난 실력과 열정을 안은 젊은 장애음악가들을 많이 만난다. 그러나 주류음악계에서 활동하는 이는 드물다. 하모니카연주자 전제덕씨를 퍼뜩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엔 누구를 말할 수 있을까. 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이 조명을 받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음악을 하느냐보다 어떤 유형의 장애를 가지고 있느냐에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쏟는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데도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음악사에 큰 공적을 남겼다. 레이 찰스는 정통 블루스와 가스펠을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으로 그래미상을 13차례나 받은 음악인이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허물며 ‘팝페라’라는 장르를 개척한 이탈리아의 국보급 테너로 불린다. 베토벤은 청각 장애를, 레이 찰스와 안드레아 보첼리는 시각 장애를 갖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의 음악을 장애인의 음악이라 구분 짓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다르다. 비장애인의 시선으로 장애 예술인들을 바라보면서, 척박한 상황에서 성과를 냈다면서 호들갑을 떤다. 장애를 가진 예술인들에게 얼마나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했을지,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는 않는지 등의 고민은 뒷전이다. 반짝 관심을 갖고는 금세 잊는다. 예술가 한 명이 탄생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물며 장애가 있다면 그 시간과 노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장애 예술가나 예술단체에 대한 복지법은 걸음마 단계이고, 정부부처들은 소관업무 분류를 두고 오락가락한다. 때 되면 나오는 홍보성 차원의 ‘일회성’이나 ‘생색내기’ 지원이 대부분이다. 장애 예술가들에게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그리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워 줄 현실적 제도와 후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장애인의 달은 지났지만 장애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아낌없는 지지는 끝나선 안 된다.
  •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큰손 잡기’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큰손 잡기’

    신세계백화점이 ‘큰손’인 중국 부유층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1일부터 중국인 전용 VIP 제도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중국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30일 중국인 전용 VIP 제도를 신설하고 현지 고객관리 전문회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부유층 500여명에게 VIP 카드를 선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내에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등에 거주하는 고위 공무원이나 사업가 등 500명을 중요 고객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한 고객만을 대상으로 진행해 왔던 프로모션을 한국에 온 적이 없는 잠재 고객에게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은 중국인의 구매력이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VIP 카드를 받은 중국인 고객에게는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중국인 고객 매출이 큰 3개 점포에서 3~5% 상시 할인 혜택과 함께 국내 VIP 고객에 버금가는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중국인이 건강검진이나 피부관리 등 한국의 선진의료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해 당일 구매액에 따라 스파 이용권, 호텔 숙박권, 피부 관리권 등을 사은품으로 주기로 했다.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3개 점포의 중국인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38%, 올해는 지난 3월까지 69%에 달했다. 고객 수 역시 지난해에는 156%, 올해는 54% 늘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팀장은 “불황에도 원정 쇼핑에 나선 중국인 고객들이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구매심리를 붙잡아 두기 위해 VIP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현대백화점 영업이익 13.6% 감소

    현대의 유통 계열사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1조 1239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이 1048억원으로 전년 동기(1213억원) 대비 13.6%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1063억원에서 996억원으로 6.2% 줄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지난 1~2월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백화점 수수료율이 높은 고가 패션 의류 등의 매출 급감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의 결정적 이유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고마진 상품인 패션 상품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게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제품을 팔 경우 평균 9%의 수수료를 받지만 패션 의류는 평균 27~30% 정도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1일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로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약식기소돼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데 이어 실적 부진까지 겹치자 뒤숭숭한 분위기다.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이 무려 27%나 급감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344억 1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1947억 40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식품 등의 호조로 470억원 대박이 난 터라 착시효과도 있고, 디자이너 의류 상품이나 미용 상품 등 30여개의 신규 출시 제품들의 매출 부진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의 제품 판매 수수료율은 평균 31%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국세청이 납부방법이 틀렸다고 부과한 추징금 542억원의 부과가 취소되면서 당기순이익은 867억원으로 78.6% 증가했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63.4% 늘어난 1032억 7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대그룹 ‘돈 쌓아두기’ 사상 최고…정부 “수도권 규제 풀어 투자 활성화”

    10대그룹 ‘돈 쌓아두기’ 사상 최고…정부 “수도권 규제 풀어 투자 활성화”

    국내 10대 대기업집단(그룹)들의 유보율이 지난해 1400%를 넘어섰다. 4년 전보다 500% 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를 거치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그룹들이 자본금의 14배가 넘는 돈을 곳간에 쌓아 두고 있는 셈이다. 최근 엔저 가속화로 기업 투자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에 따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며칠 안에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규제 등을 포함한 대폭적인 규제 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호텔 건설 등 재계의 희망사항이 반영될지 관심이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0대 그룹 소속 12월 결산법인 69개사의 2012년도 유보율은 1441.7%다. 2008년 말(923.9%)보다 517.8% 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유보율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회사 내에 쌓아 두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유보율이 비정상적으로 낮으면 재무구조가 허약하다는 뜻이다. 반면 과도하게 높으면 투자 등 생산적 부문에 돈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근 10대 그룹의 유보율 상승은 전형적인 ‘불황형 투자 부진’의 모습이다.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자본금은 28조 1100억원으로 2008년 말 25조 4960억원 대비 1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잉여금은 같은 기간 235조 5589억원에서 405조 2484억원으로 72.0%나 늘었다. 그룹별 유보율은 롯데가 1만 4208.3%로 가장 높다. 이어 SK(5925.0%), 포스코(2409.9%), 삼성(2276.4%) 등의 순이었다. 전체 상장사 656곳의 유보율도 892.6%로 900%에 육박했다. 5년 전 712.9%보다 179.7% 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유보율은 무려 4만 5370%에 달했다. 이런 추세는 올 들어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뿐 아니라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익이 날 것이 확실하면 ‘땡빚’을 내서라도 투자하지만 경기가 불투명하면 보수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일본의 공격적 엔저 정책의 후폭풍으로 기업 환경의 추가 악화가 불가피하다. 기재부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2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과의 경쟁이 극심한 자동차, 철강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는 투자부진 해소를 위해 강도 높은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 부총리는 이날 경기도 시흥시 시화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서 “투자 부진의 원인이 불합리한 규제에도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털 것은 다 털고 가자는 취지로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면서 “며칠 내에 규제 개선을 통한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규제를 확 풀어 투자를 많이 해야 일자리가 생긴다”고 언급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경제 5단체와 경기도 등은 그동안 기업투자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 수도권 규제 정책으로 수도권 지역의 공장 신·증설을 원칙적으로 막는 ‘수도권정비계획법’과 대도시 주변 산업의 입지를 억제하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을 꼽아왔다. 이에 따라 재계의 숙원인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 공장 신설과 경기 동부권 역내 대기업 공장 증설 등은 물론, 대한항공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7성급 호텔 건설과 현대자동차의 서울 성동구 성수동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 등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길섶에서] ‘무가지’ 단상/정기홍 논설위원

    지하철 입구에서 늘 ‘무가지’를 쥐여주던 그 아저씨는 요즘 보이지 않는다. 한동안 그곳에서 신문을 나눠줬던 터라 꽤 낯익은 얼굴이었다. “무가지 시장이 심한 불황이라고 하던데…” 그러고 보니 지하철 객차 안에서 무가지를 모아 가져가던 할아버지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무가지는 10년 전 호황을 누리던 스포츠지를 누르고 지하철 신문시장을 평정했고, 지하철 가판대까지 퇴출시킨 장본인이다. 그런 무가지가 이제는 스마트폰에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인간사에서 패한 것은 사라진다더니, 무가지를 두고 하는 말일 듯싶다. 최근 ‘OO녀’ ‘OO남’ 등 해괴한 지하철발 동영상물이 사라진 것도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에 열중하기 때문 아닐까 싶지만…. 지하철은 오늘도 쉼없이 달린다. 연어떼 같은 무리를 담고 버리며, 달리고 또 서기를 반복하며…. 그토록 붐비는 전동차 안을 비집고 폐지 수집차 무가지를 낚아채 가던 그 할아버지들은 이젠 무얼 할까. 출근길 배포대에서 힘없어 보이는 무가지 하나를 집어 본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봄맞이 건강 식음료] 동서식품 ‘카누’

    [봄맞이 건강 식음료] 동서식품 ‘카누’

    우리나라 성인은 1년 동안 338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느덧 한국인에게 커피는 삶의 일부가 돼 입맛과 취향은 날로 고급화되고 있다. 소비자의 변화에 발맞춰 동서식품은 2011년 10월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KANU)를 출시했다. 지난해 2억 잔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경기불황과 맞물려 커피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즐기고 싶지만 주머니는 가벼운 소비자들의 부담없는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카누의 특징은 95와 5라는 숫자로 대변될 수 있다. 95%의 커피파우더와 5% 미분쇄 원두의 균형이 독특하고 뛰어난 추출 방식과 동결건조 공법을 통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커피의 풍미를 낸다. 동서식품은 카누와 같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는 세계적으로 스타벅스·네슬레·켄코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누는 로스팅의 정도에 따라 다른 향미를 가진 2종과 체내 설탕 흡수를 줄여주는 자일로스 설탕이 함유된 2종 등 총 4종으로 나왔다.
  • [주요기업 1분기 경영실적 발표 보니] 포스코 영업익 5810억 23%↑

    [주요기업 1분기 경영실적 발표 보니] 포스코 영업익 5810억 23%↑

    포스코가 지난 1분기에 우려와 달리 많은 영업이익을 남기는 성과를 냈다. 세계경기의 불황으로 제품 판매와 매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했고, 원가절감 등 기업구조 개편 노력 덕분이다. 포스코는 올 1분기 제품 판매량과 매출액은 각각 843만여t, 7조 6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18.8%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4710억원에서 올해 5810억원으로 23.4%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53.3%나 늘었다. 이로써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 직전 분기보다 2.9% 포인트 개선됐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철강사들과 비교해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와 가전 관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와 6.3% 늘었다. ‘월드베스트’(세계 최고), ‘월드퍼스트’(세계 최초)의 제품 판매도 늘면서 판매 점유비가 역대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포스코는 1분기에 원료비 427억원, 재료비 293억원 등 원가를 절감했다. 제품 및 원료재고도 직전 분기보다 2051억원 감축시키며 수익성을 높였다. 포스코는 2분기부터 글로벌 철강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경기부양책 효과 및 소비심리 회복으로 전년 대비 연간 3.5%의 완만한 증가세를,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국은 양적 완화에 따른 투자 확대로 6%의 착실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를 단독 기준으로 32조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엔화가치 하락으로 판매량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재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동남아 일부에서는 열연코일 가격이 일본산보다 한국산이 더 비싼 경우마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朴대통령 “공공기관 변화가 새정부 성과 잣대”

    朴대통령 “공공기관 변화가 새정부 성과 잣대”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정부 출범 후 신임 국무위원 18명이 모두 참석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크게 10가지를 당부했다. 부처 협업 문제, 학벌 중심에서 능력 위주 사회로의 전이를 위한 직무표준 개발, 교과서만으로 공부하고 평가하는 시스템, 탈북 주민에 대한 대책,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금융, 유통구조와 통신비 문제 해결, 사회복지사 증원과 복지 관련 민간 협업의 강화, 추경안 처리, 행락철 사고 예방과 대응, 5월 방미 기간의 철저한 국정 관리 당부 등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정부의 지각 출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한 달은 부처의 주요 정책과 국정과제 추진 계획들을 점검하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제부터 각 장관 책임 아래 본격적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데 박차를 가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 수렴’과 ‘협업’을 수차례 강조했다. “학부모들에게 솔직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받아 정리하고”, “기업들에 도대체 무엇이 불편한지 한 번 더 묻고”, “개발 협력을 하는 나라가 어떤 점을 아쉬워하고 불편해 하는지” 등을 먼저 챙겨 볼 것을 요구했다. 또 “지역의 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건전하고 열정을 가진 분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민간 협업을 이루고”, “국회와 협력”하는 것 등에 무게를 실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공공기관들이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국정기조를 공유하고 선도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각 부처 장관들은 각별히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공공기관은 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SOC),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국민 생활과 최일선에 접해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서비스 질과 경영 성과가 국민 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도 했다. 또 “공공기관의 변화와 업무 추진 자세가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새 정부의 의지와 성과를 나타내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수준 높은 건설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며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지시했다. 또 “대규모 SOC 중심의 양적 발전에서 문화와 복지, 교육과 같이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질적 발전이 함께하는 방식으로 지역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당부마다 일일이 “관련 부처는 계획을 수립해 달라”는 요구도 달았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면세점 ‘이벤트 봄바람’

    면세점 ‘이벤트 봄바람’

    경기 불황에다 엔화 가치 하락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면세점들이 가정의 달을 앞두고 기획전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할인·경품 행사를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다음 달 30일까지 최대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라면세점 서울 장충동 본점 기프트 데스크를 방문,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면 응모권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1등 300만원 상당의 하나투어 여행상품권(3명), 2등 30만원 상당의 선글라스(7명), 3등 달러북(10명), 4등 신라면세점 선불카드 1만원권(22명)을 증정한다. 당첨자는 6월 중 신라면세점 홈페이지(www.shilladfs.com)에서 발표한다. 롯데면세점은 21~22일 일본인 1500명을 유치해 한류스타 장근석의 미니콘서트를 연 데 이어 27일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최대 공휴일인 ‘골든위크’를 맞아 대규모 경품행사를 준비했다. 6월 13일까지 본점·잠실점·코엑스점·인천공항점·김포공항점에 응모권을 제출한 일본인 가운데 추첨을 통해 올 하반기에 열리는 한류스타 패밀리 콘서트 티켓과 왕복항공권(동반 1인 포함), 선불카드 10만원 등을 제공한다. 24일부터는 잠실점·코엑스점에서 김현중·송승헌 등 한류스타를 팬들이 직접 그린 작품을 전시하는 ‘팬 아트’ 전시회도 연다. 조선호텔신세계면세점(옛 파라다이스 면세점)은 다음 달 23일까지 에트로, 막스마라, 폴스미스 등 15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특별 세일을 열고 최대 50%를 할인해 준다. 국내외 고객 모두에게 구매금액별로 사은용 현금 쿠폰도 제공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계전사 109’의 김준범, 힐링 만화로 돌아오다

    ‘기계전사 109’의 김준범, 힐링 만화로 돌아오다

    늘 옛 작품으로만 기억되는 것은 현재진행형인 작가에게 그리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20여년 전 장편 데뷔작을 먼저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작품이 한국 만화사의 한 페이지를 아로새긴 까닭이다. 1989년 12월 청소년 만화 잡지 ‘아이큐점프’를 통해 처음 선보인 한 편의 SF 만화에 국내 만화 팬들은 열광했다. 인간과 사이보그의 전쟁을 다룬 디스토피아적인 작품이었다. 할리우드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였으나 민주화 물결과 계급 투쟁 등 당시 국내 사회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한국형 사이버펑크로 각광 받았다. ‘드래곤볼’을 시작으로 일본 만화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던 그 시기. ‘망가 쓰나미’에 맞서 한국 만화의 자존심을 살렸던 작품으로도 기억된다. 바로 ‘기계전사 109’다. ‘기계전사 109’의 김준범(46) 작가가 힐링 만화로 돌아왔다. 최근 ‘네모가 동산으로 간 까닭은?’(북극곰 펴냄)이라는 명상 만화를 출간했다. 법륜 스님의 정토회 홈페이지와 정목 스님의 유나방송 홈페이지에서 ‘코스모스 로드’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연재했던 것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구도의 길을 가고 있는 동글선사와 그의 제자인 네모, 동글이와 그 친구들, 외계인과 견공들이 주고 받는 문답을 그렸다. 1990년대 국내 출판계에 명상 에세이 바람을 일으켰던 오쇼 라즈니쉬의 ‘배꼽’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단어를 사용하면 힐링 만화다. “우리 나라가 어느 정도 경제적 부유함을 갖추긴 했어도 강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문화적으로 척박하기 때문이에요. 요즘 세상을 보면 아이들에게 마음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가르치기 보다는 경제적인 동물로 만드는 데 관심이 있죠. 쉬엄 쉬엄 마음 편하게 살아도 나쁠 게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결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예수, 부처, 노자, 장자가 했던 이야기들을 21세기 현재 우리 식으로 바꿔 만화로 옮긴 것 뿐이죠.” ’기계전사 109’를 생각하면 언뜻 연결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가 힐링 만화를 그리게 되기까지 어떤 사연이 깃들어 있을까. 2000년 대 들어 별자리와 인연을 맺은 게 큰 영향을 끼쳤다. 사실 그는 2002년 천문 해석 공부를 시작한 뒤 만화 보다는 천문 해설 활동에 매진했다. 천문선원이라는 작은 오프라인 공간과 코스모스로드(www.cosmosroad.com)라는 온라인 공간을 근거지 삼아 별자리 강좌와 상담을 갖고 별자리 입문서 ‘별이 전하는 말’을 집필하기도 했다. “10년 정도 천문 공부를 했어요. 어스트랄로지(astrology)하면 대개 점성술이겠거니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 데 그것만은 아니에요. 마음 공부의 하나죠. 물리학, 생물학, 인류학부터 성경, 불경까지 공부해야 해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되죠. 그래서 힐링을 키워드로 만화를 그리게 됐죠.” 그가 새로 단행본을 낸 것은 거의 10여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만화로는 소식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사실 1990년대 중반부터 대중의 뇌리에서 김준범이라는 이름 석 자가 서서히 잊혀져 갔다. 한국 만화의 미래를 짊어질 천재 작가로 손꼽히던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주무대였던 만화 잡지 시장에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이 찾아왔어요. 만화 대여점이 생기며 더욱 부채질했죠. 서른 즈음에는 2년가량 투병 생활을 하며 펜을 놓기도 했습니다. 창작 환경이 원고 작업에서 컴퓨터 작업으로 옮겨갔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까닭도 있어요.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그림체가 바뀌고 스토리가 달라졌습니다. 인기를 쫓는 쪽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대중에게는 활동을 안하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그렇게 대중과 점점 멀어진 것 같아요.” 마냥 세상의 변화를 탓하며 방황만 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흐름 속에서 1인 만화 웹진이나 선주문 출판 등을 통해 기존 만화 유통시스템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실험적인 시도를 거듭했다. 하지만 시대를 앞섰다는 평가만 남았을 뿐 큰 성과는 얻지 못했다. 지금은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발 비껴 선 처지. 시대의 파고를 넘어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는 비슷한 연배의 작가들을 지켜보면 부럽지 않을까. 그러나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몇몇 작가라도 살아남은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윤태호 작가 등 가진 실력에 견줘 조명을 받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상태는 너무 기쁘죠. 저도 언젠가 살아날 수 있는데, 그 무대를 지켜주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김 작가는 2013년을 만화 복귀 원년으로 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비상업 만화를 그렸다면, 앞으로는 상업 만화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선은 작화 보다는 스토리 작가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스마트폰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별자리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랑에 대한 청춘들의 고민을 다루는 아이돌판 ‘섹스 앤 더 시티’ 느낌의 작품이라고 김 작가는 귀띔했다.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꿈꾸며 2500년 전 인도를 배경으로 한 부처 제자의 삶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다고도 했다. “오랫 동안 천문 공부, 마음 공부를 하며 수 천 년 내려온 좋은 말씀들을 만화로 옮기다보니 언젠가부터 스토리 창작에 대한 욕구가 사라졌어요. 그런데 지난해부터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올해엔 만화와 관련한 여러가지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우리 만화 팬이라면 ‘기계전사 109’ 같은 작품을 기대할 게 분명할 터. 하지만 그는 아쉽게도 다른 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만화 팬들이 20년 전 ‘기계전사 109’ 같은 그림만 떠올리는 게 아쉬워요. 그 같은 작품을 소설이라고 한다면 언젠가부터 한 편의 시 같은 그림체로 옮겨갔지요. 소설 같은 그림체는 저보다 훨씬 잘 그리는 후배들이 많아 굳이 직접 그릴 필요가 있겠나 싶어요. 그래서 서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는 후배에게 그림을 맡기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는 직접 그려 보려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고승들의 삶을 그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설 같은 그림체로 한 번 쯤은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준범 작가는 원래 만화가가 아니라 화가를 꿈꿨다. 그런데 화가는 미대를 나와야 할 수 있다고 철썩 같이 믿을 만큼 고지식 했다. 공부에 자신이 없었다. 미술 외에 국영수까지 잘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던 그는 1985년 허영만 화실의 문들 두드리며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2시간 10분’ ‘아스팔트 위의 사나이’ 등의 스토리를 써 이름을 날리던 노진수 작가와 의기투합해 내놓은 첫 장편이 바로 ‘기계전사 109’다. 이후 ‘따로 따로 형제’(1991) ‘ ‘부전자전’ ‘필승아 놀자’(이상 1998) 등을 가족과 따뜻함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다. 글·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朴대통령 “해양수산분야도 창조경제 도입해야”

    “스포츠 선수 가운데 ‘슬로 스타터’라 불리는 선수들이 있다. 초반 출발은 늦지만 갈수록 잘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해양수산부도 스타트는 늦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훌륭히 역량을 발휘해 달라.” 정부 부처 업무보고 마지막 날인 19일 박근혜 대통령은 해수부 관계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 분야에도 창조경제의 도입이 중요한 과제다. 낙후된 어촌도 정보기술(IT)이나 생명공학기술(BT)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관광산업과의 결합으로 지역관광 거점으로 만드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해양관할권 확보 경쟁과 수산업 생산 둔화, 해운항만업 불황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회로 바꾸려면 무엇보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항로가 가시화되고 있으니 정부와 민간이 함께 적극적인 방안을 찾아나간다면 우리 항만들이 동북아의 허브포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의원과 가진 만찬에서 윤진숙 해수부 장관에 대해 “예전에 보고를 받았는데 해양수산과 관련해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임명을 강행한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창조경제’를 “경제 사이에 피는 꽃”이라고 정의했으며 “해수부 업무보고가 흥미진진했다”고 전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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