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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엘리자벳’에 띄우는 관객의 ‘연서’

    뮤지컬 ‘엘리자벳’에 띄우는 관객의 ‘연서’

    공연계가 제아무리 불황이라도 뮤지컬 ‘엘리자벳’만은 예외다. ‘토드’(죽음) 역의 김준수가 출연하는 회차는 예매 5분 만에 전석 매진됐고, 기획사는 시야 제한석까지 판매하기에 이르렀다. 또 캐스팅 과정에서 다소 ‘의외’로 여겨졌던 또 다른 토드 역의 박효신도 호연을 펼치면서 김준수 못지않은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초연 이후 멈출 줄 모르는 흥행 역사를 써가는 ‘엘리자벳’의 매력은 단연 무대와 의상, 음악과 스토리 전반에 깔린 ‘화려함’에 있다. 19세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황후의 자리에 올랐지만 끊임없이 자유로운 삶을 갈망했던 엘리자벳의 이야기는 관객 누구나 뮤지컬에서 기대할 만한 드라마틱한 소재다. 여기에 엘리자벳의 화려한 드레스, 리프트와 줄을 타고 아찔하게 등장하는 토드, 오스트리아 왕실을 재현한 듯 오페라홀 무대를 가득 채우는 세트 등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다. 옥주현의 ‘옥엘리’는 물론, 올해 공연에서 새로 투입된 김소현이 연기하는 엘리자벳은 나무랄 데가 없다. 어린 소녀에서 중년 여성까지 그에 맞는 목소리와 표정 연기로 한 여인의 일대기를 폭넓게 묘사했다. 그러나 화려한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헐거움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막은 비교적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지만 2막에 가서는 장면별로 이야기를 뭉텅뭉텅 썰어놓은 느낌이다. 2막 중반 이후부터는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중년 엘리자벳의 심리 변화가 나열식으로 전개된다. 이야기의 조각들을 끊임없이 맞춰 가면서 보지 않으면 이해하고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죽음마저 사랑에 빠지게 한 황후’가 부제이지만 스토리상에서 더 부각되는 건 토드와 엘리자벳의 치명적 사랑이 아닌 고부간의 갈등이라는 점도 아이러니다. 대사가 거의 없이 노래로 내용을 전달하는 뮤지컬인 만큼 가사 전달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했다. 박효신은 뮤지컬 무대에 어울리는 중저음 보컬 실력을 뽐냈으나, 명확한 가사 전달이 아쉽다. 고전 무용과 현대적인 스트리트 댄스가 혼합된 앙상블의 춤은 눈이 즐겁지만, 지나친 대목에서는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오는 9월 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1만 5000~14만원. (02)6391-633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불황속 ‘나만의 작은 사치’… 프리미엄 향수 인기몰이

    불황속 ‘나만의 작은 사치’… 프리미엄 향수 인기몰이

    ‘로케팅’(rocketing)은 일상적으로 쓰는 물품은 저렴한 것으로 사면서 자신이 가치를 두는 특정 제품에는 큰돈을 쓰는 소비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2002년 낸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됐다. 이를 연구한 존 버트먼은 “로케팅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경제상황을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때 기쁨을 줄 수 있는 상품을 소비하며 위로를 얻는다”라고 정의했다. 불황에 지갑이 얇아지면 다른 소비는 줄이고 한두 가지 품목으로 사치를 즐긴다는 얘기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고급 향수의 인기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나만의 향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한 병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 향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수입화장품의 백화점 매출이 떨어지는 반면, 고급 향수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5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7월 고급 향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0.3% 증가했다. 향수 매출 증가율은 2011년 65.6%, 지난해 92.7%로 꾸준한 성장세다. 화장품의 매출 증가 폭이 2011년 17.6%, 지난해 4.8%, 올 들어 2.6%로 매년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가격이 10만~50만원대로 일반 향수보다 최대 10배 이상 비싼 프리미엄 향수가 잘 팔리는 이유는 뭘까.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작은 사치’라고 설명한다. 수백만원짜리 명품 백은 아니지만 비교적 적은 돈으로 명품을 소비한다는 만족감을 준다는 것이다. 조말론, 딥티크, 아닉구탈, 바이레도, 크리드, 아쿠아디파르마 등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는 전문 조향사를 두고 꽃, 아보카도 오일, 송진, 계피, 소금 등 40~50종의 천연 원료를 조합해 직접 수제 향수를 만든다. 합성 향료를 사용하는 일반 향수와 달리 독특하고 풍부한 향을 낸다는 평을 받는다. 프리미엄 향수는 니콜 키드먼, 시에나 밀러 등 해외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이효리, 고현정, 서인영 등 국내 패셔니스타들이 애용한다고 알려지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영국 향수 조말론의 매장을 본점과 강남점에 열었는데, 일부 상품은 사려면 5~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해 가을 매장 개편에서 프리미엄 향수를 강화했다. 영국 왕실이 인증한 향수인 펜할리곤스의 단독 매장을 시작으로 샤넬, 디오르, 아르마니 등 향수 전문매장을 8개로 늘렸다. 향기를 즐기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향초와 막대형 방향제인 디퓨저 등의 판매도 급격히 느는 추세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서는 지난달 천연 콩기름으로 만든 소이캔들과 인기 향초 브랜드 양키캔들의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687%와 115%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우드윅의 갤러리캔들처럼 천연 나무 심지를 쓰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까지 내는 향초가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세계백화점 가을개편때 수입 브랜드 전면에

    신세계백화점의 가을 상품 개편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실적이 저조한 국내 여성복 브랜드들을 대거 퇴출시키는 한편 그 빈자리를 수입 브랜드로 채울 방침이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다음 달 6일 재개관을 목표로 서울 중구 충무로 본점 신관의 여성복 매장인 4층과 5층 재단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8년 만의 리뉴얼 공사에 대해 유통 및 의류업계에서 입방아를 찧는 이유는 수입 브랜드를 전면에 배치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수십년간 매장을 운영해 왔던 국내 여성복 브랜드 대부분은 보따리를 싸게 됐다. 철수 예정인 브랜드는 최연옥, 신장경, 쉬즈미스, 요하넥스, 시슬리, 쿠아, 에고이스트 등 50개에 달한다. 수입 브랜드 가운데서는 ICB만 유일하게 포함됐다. 국내 브랜드가 떠나간 자리는 대부분 해외 브랜드로 채워진다. 프리마클라쎄, T 바이 알렉산더 왕, 바네사 브루노, A/X, 빈스, 쿤, 폴앤조 등 22개 브랜드가 새로 둥지를 튼다. 국내 브랜드로는 9개가 신규 입점한다. 당장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에 역행한다는 비난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권 특성상 차별화를 꾀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인근에 경쟁 백화점, 아웃렛 등이 들어서 있어 똑같은 브랜드로 더 이상 고객들을 끌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의 반응은 미묘하게 갈린다. 한 관계자는 “다수 브랜드와 자금력을 보유한 대기업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단독 브랜드로 백화점 하나만을 바라보고 영업을 해온 중소기업들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두점 등을 운영할 여력이 없는 중소 업체들 형편에서 백화점은 최대 상권이다. 또한 매장 축소는 곧 직원 실직으로 이어져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한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퇴출당하면 그것으로 끝인데 백화점 수수료만 낮추면 중소 협력업체를 보호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정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게 이번 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오죽하면 그랬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불황으로 대다수 소비자가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 ‘큰손 고객’ 유치를 위해 고가의 수입 브랜드로 승부를 걸려고 하는 백화점만 탓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세법개정 수정안] 10명 중 8명 “소득세 개편이 가장 시급”

    [세법개정 수정안] 10명 중 8명 “소득세 개편이 가장 시급”

    세수는 줄고 복지 예산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소득세’를 조정한 정부의 판단이 큰 틀에서는 옳다고 봤다. 하지만 중산층 세 부담 증가는 맞지 않으며 고소득자나 자영업자의 세금 탈루를 막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했다. 또 정부가 직접적 증세를 의미하는 과세표준(과표) 구간이나 세율을 조정하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재정 확충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13일 서울신문이 세제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정 확충 달성 방법에 대해 설문한 결과, 8명이 ‘소득세’ 개편을 1위로 꼽았다. 반면 정부가 세제 개편안 원안에서 소득공제 항목을 세액 공제로 바꾸면서 중산층에 증세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았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소득 공제 항목을 세액 공제로 바꿔 고소득자가 세금을 많이 내도록 한다는 정부안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부자라도 교육비·의료비·보험료를 안 쓰면 세 부담이 늘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고소득자가 아니라 지출이 많은 사람의 세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를 올리려면 최고 세율을 38%에서 40%로 올리는 등 직접적 증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소득자나 자영업자의 탈루를 우선 적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소득세 다음으로 증세를 할 수 있는 부분으로는 법인세를 많이 꼽았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당기순이익 2억원까지 법인세율이 10%인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15%보다 너무 낮다”면서 “같은 10인 이하 사업장이라도 자영업자는 법인보다 세율이 25% 포인트나 높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금을 줄여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면 세수가 많아진다는 논리도 장기간의 경제 불황으로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오윤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인세 완화는 국제적 추세이며 이를 인상할 경우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재정 확보를 위해 개편할 수 있는 세 번째 세제로 대부분 부가가치세를 언급했다. 1~2% 포인트만 올려도 5조~6조원의 세수가 금방 걷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간편한 방법인 대신에 물가 상승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충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일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긴급하게 세원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최후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의 전문가들은 부동산 세제나 상속·증여세를 꼽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인상 시 조세 저항에 비해 세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번 세법 개정안 발표 이후 중산층 봉급생활자들 사이에서 조세저항이 있었던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면서 “고소득 근로자, 자영업자, 재벌 기업 등에 대한 합리적인 세금 인상이 동반돼야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더 뉴 아반떼’ 나가신다… 수입차 게 섰거라!

    ‘더 뉴 아반떼’ 나가신다… 수입차 게 섰거라!

    지난달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차 10대 중 6대가 디젤 차량이다. 불황과 고유가의 영향이다. 디젤차의 인기를 업고 비수기에도 매월 판매 기록을 경신 중인 수입차의 질주를 막고자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디젤’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13일 디젤 모델을 추가한 ‘더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2010년 5세대 모델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해 나왔다. 외관은 범퍼,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등 주요 부분이 많이 바뀌었다. 차체 길이(전장)는 20㎜ 늘어나 실내 공간이 넓어졌으며 고화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추가했다. 또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있던 중앙 송풍구의 위치를 위로 올리고 뒷자리에 별도 송풍구를 추가해 뒷자리까지 냉난방이 원활하도록 했다. 아반떼는 1995년 출시 이래 지난 7월까지 전 세계에서 877만여대가 팔린 현대차의 대표적인 준중형 세단. 시장의 요구에 따라 디젤 엔진을 탑재한 신형 아반떼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500대가 사전 예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초기 반응이 좋다”며 한껏 고무돼 있다. 더 뉴 아반떼 1.6 디젤은 수동 변속기 기준 18.5㎞/ℓ, 자동 변속기 기준 16.2㎞/ℓ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자동변속기 기준)의 강력한 힘도 갖췄다. 가솔린 엔진의 연비도 기존 13.9㎞/ℓ(자동 변속기 기준)에서 14.0㎞/ℓ로 소폭 개선됐다. 편의사양으로는 직각·평행 주차 등을 도와주는 주차조향 보조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주차모드 스위치를 작동하면 차량 앞뒤, 좌우의 초음파 센서가 공간을 탐색해 직각 또는 평행주차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 시동을 걸 때 타이어 정렬 알림 장치 등이 적용됐다. 가격 인상 폭은 30만원 정도로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1545만~1990만원, 디젤은 1745만~2090만원. 한편 기아자동차도 올 하반기 K3의 디젤 모델을 출시, 디젤차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글로벌 인재 키우는 신세계

    신세계백화점 D&D팀의 정혜정(36) 과장은 아이 둘을 둔 ‘워킹맘’이다. 정 과장은 지난 5~7월 아이들을 남편과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미국 뉴욕의 식품전문점 ‘딘앤델루카’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다. 회사는 정 과장의 체류와 교육을 위해 두 달 동안 2000만원을 지원했다. 정 과장은 “하루 4~5시간밖에 못 잤지만 꿈 같은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불황에도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3일 정 과장처럼 유능한 인재를 대상으로 해외 유명 기업에서 연수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사업을 하는 계열사가 아닌 그룹 차원에서 해외 연수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직급·연령·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글로벌 인력 육성이 목표로, 외국어 능력 향상은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지금까지 선발된 인원은 6명. 딘앤델루카를 비롯해 독일 메트로그룹의 상품 소싱 회사인 MGB, 일본 이세탄 백화점 등에 파견돼 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사원들의 글로벌 교육을 위해 배정한 예산은 15억원가량. 그룹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의 대표 쇼핑몰 개발 운영 업체인 터브먼을 포함한 2∼3곳에 3∼4명을 보낼 계획이다. 파견업무 범위도 인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다각화할 예정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지역 中企 경영난 해소 돕는다

    광진구는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2013 하반기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지원’ 신청을 받는다. 중소기업 육성기금 19억원, 특별보증 7억원 등 26억원이다. 한도는 제조업체 등은 최고 3억원,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는 50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연 3%의 대출 금리로 1년 거치 3년간 균등 분할상환 조건이다. 대상은 광진구에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특히 동화축제를 여는 등 ‘동화나라 공화국’을 선언한 구는 동화 출판과 애니메이션, 완구, 소품 등의 제조·판매·서비스 기업에 최대 3억원까지 특별 지원한다. 융자신청서와 사업계획서, 사업자등록증 등 관련 서류를 준비해 구 일자리경제과로 제출하면 된다. 구는 지난해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자금과 영세 소상공인 특별보증자금 등으로 89개 업체에 21억 8000여만원을 지원했다. 김두성 일자리경제과장은 “지역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들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도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글로벌 경제] 유로존 2분기 GDP 0.2% 증가 전망에도… 엇갈리는 ‘불황 탈출 신호’

    [글로벌 경제] 유로존 2분기 GDP 0.2% 증가 전망에도… 엇갈리는 ‘불황 탈출 신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장기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설문 조사 결과 14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2013년 2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1일 보도했다. 남유럽발 재정난을 시작으로 2011년 말부터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유로존 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18개월 만이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불거진 금융시장의 혼란과 은행제도의 불안감,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의 정국 불안 등 3대 악재에도 불구하고 GDP가 반등한다는 것은 ‘경기침체가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유로존의 경제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GDP 외에도 다양하다. 미래 경기 전망을 알려주는 경기선행지수는 올 3월 유로존 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넘긴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체감 경기를 알려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 7월에 50.5를 기록,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50)을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유로존의 성장이) 세계 경기 회복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점차 안정화되고 있으며, 연말이나 내년에는 확실히 (유로존) 성장률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데는 전문가들도 별 이견이 없지만, 유로존 내 성장률 편차가 큰데다 유로존 위기의 핵심인 정부 부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반드시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독일이 유일하게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프랑스의 성장세는 더딘 수준에 그쳤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이전보다는 덜하지만) 침체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스타트의 발표를 인용, “유로존의 올 1분기 정부 부채는 GDP 대비 92.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유럽 27개국의 총 부채 비율도 동반 상승했다”며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유로존 위기는 조기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불명확한 중산층 기준이 과세혼란 키운다

    중산층 봉급생활자의 세 부담을 늘린 세제개편안을 놓고 불만이 팽배하다. 박근혜 정부는 애초 공약이행 예산 135조원을 증세 없이 세출 절약,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경제불황 등으로 ‘증세 불가피’로 입장이 바뀌었고, 우리도 일정 부분 이를 수긍할 만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 개편안이 증세의 부담을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지운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효율성을 고려한 전체적 방향은 맞지만, 중산층의 기준을 너무 낮게 잡은 것이 문제다. 정부는 고소득자로부터 세금을 더 걷어 서민과 중산층에 나눠 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이런 인식의 차이는 중산층의 기준을 너무 낮게 잡은 데서 비롯된다. 정부가 세 부담을 늘릴 대상으로 판단한 중산층의 기준은 연소득 3450만~5500만원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잣대를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민이 체감하는 중산층은 다르다. 대출 원리금, 건강보험료 등 경직성 경비와 교육비 등을 빼고 나면 5000만원을 벌어도 쓸 수 있는 돈, 즉 가처분소득은 많이 줄어든다. 통계적으로는 중산층에 속할지라도 ‘무늬만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1년에 16만원을 ‘거위 깃털’ 정도로 볼 수 없을 만큼 저소득 서민층과 다름없이 이들의 생활은 각박하다. 중산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중산층이라며 세금을 올리려 하니 반발을 사는 것이다. 국민이 생각하는 중산층 기준은 더 높다. 한 민간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4%가 연간 총소득 7000만원은 돼야 중산층이라고 답했다. 더욱이 정부는 그때그때 다른 기준을 적용해 혼란을 부추겼다. 2008년에는 중산층 기준을 과세표준액 8800만원으로 잡았다. 연소득으로 치면 1억 2000만원이다. 4·1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때는 연소득 6000만원까지를 중산층으로 봤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세법개정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당정은 세 부담을 늘리는 기준점을 345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다. 앞으로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끌어내도록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결국 부족한 세원을 메우려면 소득세 최고구간을 상향 조정하는 등 고소득층의 세금을 늘리는 길밖에 없다. 더불어 고소득 전문직종의 탈세도 철저히 단속해 세원을 확보하면서 봉급생활자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정장 한 벌 4만5800원! 거품 빼자 매출 ‘쑥쑥’

    정장 한 벌 4만5800원! 거품 빼자 매출 ‘쑥쑥’

    최근 국내 의류 시장은 깊은 침체에 빠졌다. 장기 불황과 장마 및 폭염 등 이상기후의 탓이 크다. 특히 H&M, 에잇세컨즈 등 국내외 저가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의 인기에 밀려 일반 브랜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틈새를 대형마트의 의류 브랜드가 파고들고 있다. 1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자체 의류 브랜드 ‘플로렌스 앤 프레드’(이하 F&F)의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성장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옷으로 입소문이 난 덕분이다. 대형마트를 가장 자주 찾지만, 마트에서 옷을 사는 데는 거부감이 있는 30~40대 초반 고객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올여름 젊은 감각의 수영복 등을 내놓으면서 20대 고객까지 포섭, 2010년 3월 론칭 이후 매출이 40%가량 증가했다. F&F의 경쟁 상대는 경쟁 대형마트의 의류가 아니다. 배짱 좋게도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라고 말한다. 김주리 홈플러스 패션마케팅팀장은 “유니클로보다 품질은 좋게 하면서 가격은 30% 낮게 책정하는 것이 F&F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 5월 나온 4만 5800원짜리 남성 기본 정장은 준비 수량 1만 2000장이 한 달 만에 완판돼 재주문에 들어갔다. 이달 말에는 같은 가격의 여성 치마·바지 정장 세트가 출시된다. 국내 의류 가운데 최저가 수준이다. 이런 저가 정책은 홈플러스의 본사인 글로벌 유통기업 테스코의 글로벌 소싱 덕분에 가능했다. 영국, 중국, 폴란드, 태국 등 11개국에 진출한 테스코 F&F가 공동으로 캄보디아, 베트남 등의 공장에 대량 주문을 함으로써 생산단가를 낮췄다. 지난겨울 선보인 100% 양모(램스울) 스웨터는 영국 등과 원자재를 함께 사들여 원가를 20% 절감,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2만 9900원에 출시됐다. 저가지만 품질의 고급화를 추구한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다. 홈플러스 패션상품본부 내에 전속 디자이너만 15명이 있다. 제일모직에서 30년 근무한 패턴디자이너 김용원 패션상품본부 부장을 영입해 한국인 체형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11개국의 F&F 디자이너들은 시즌별 디자인 협의를 위해 1년에 네 번씩 머리를 맞댄다. 김 팀장은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 등 아시아 쪽에서 한국에서 개발한 아이템에 관심을 보이고 디자인을 공유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F&F는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일반 의류 브랜드처럼 아이돌 그룹과 전직 스포츠 스타 등을 모델로 기용해 친근감을 높였다. 김 팀장은 “현재 전국 홈플러스 점포에 입점해 있는 F&F는 300~400평 규모의 독립매장 성격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차후 일반 SPA 브랜드처럼 서울 명동 등 주요 상권에 플래그십스토어(대형매장)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 경제위기속 상생바람 알고 있나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늘 임단협과 관련한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노조는 지난 9일 대의원 대회에서 쟁의 발생을 결의한 상태이며, 노사 간의 입장차가 첨예해 파업은 초읽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더욱이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등 노동계 현안까지 가세해 현대차 사태는 더 꼬여 있다. 현대차 노사는 2개월간 18차례의 노사 간 협상을 가졌다고 한다. 노조는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만큼의 이익을 노조원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순이익이 5조 2734억원이니 성과주의 경영 논리로 보면 일견 맞는 주장이다. 하지만 70여 가지에 이르는 노조 요구안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1세 연장, 대학에 안 간 직원 자녀에 대한 1000만원 지원 등이 들어 있다. 이를 합하면 노조원 1인당 3400만원이며,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노조 요구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측은 파업으로 인한 결손을 전체의 61%인 해외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메우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4번을 제외하고 23년간 파업을 결행했다. 그동안 파업을 무기로 사측을 압박해 때마다 소기의 전리품을 얻었다. 물론 노조원이 밤낮 없는 잔업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은 제품을 만든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의 국내외 시장은 현대차에 그리 녹록지 않다.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일본과 미국, 유럽 차가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나 증가해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금은 복지사회 실현과 경제민주화 분위기 속에 이익을 나눠 갖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완연하다. 이른바 상생 바람이다. 현대차의 임금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비정규직은 차치하고 장기 불황에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팍팍하게 살아가는 중소기업 근로자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우리가 현대차의 파업 결행 수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하청 부품업체와 상생하는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 ‘한국미술’은 어디 가고… 화랑가 ‘일본열풍’

    ‘한국미술’은 어디 가고… 화랑가 ‘일본열풍’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 미술계에 때아닌 ‘일본 바람’이 불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미술시장에서 화랑가의 시선이 온통 일본 스타 작가에 쏠려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 대표 미술관들만 일별해도 쉽게 감이 잡힌다. 웬만한 미술관들은 일본 근현대 미술에 ‘점령’되다시피 했다. 당장 일본에서 가장 비싸다는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슈퍼플랫 원더랜드전’이 숭례문 인근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오는 12월까지 장장 5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는 ‘이웃집 토토로’를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스튜디오의 ‘레이아웃전’이 다음 달까지 열린다. 또 대구미술관에선 ‘구사마 야요이 특별전’이 11월까지 펼쳐진다. 앞서 서울대 미술관에서 열린 ‘일본 동시대 미술 70년 리퀘스트전’(3~4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최된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전’(5~7월) 등까지 감안하면 올해 국내 화단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일본 미술’이었다. 이들 전시는 주말이면 수천명의 구름 관람객을 불러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일본미술 전시가 러시를 이루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대부분의 전시 기획자들은 불황을 맞은 국내 미술계가 이웃 일본의 현대 미술에 깔린 저력을 재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무라카미나 구사마 등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이들의 대중성과 작품성을 깊이 들여다보자는 뜻이라는 얘기다. 한 대형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통상 전시기획이 2~3년 전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미술 러시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그동안 유럽인의 눈으로 미술작품을 소화하던 국내 관람객에게 세계적 팝아트의 흐름을 아시아적으로 변주한 무라카미,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술세계를 펼친 구사마 등 거장의 작품들이 색다른 감흥을 불러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반일 감정으로 접근이 제한됐던 일본 미술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려는 대중의 욕구 변화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다룬 야나기 무네요시전이 그랬다. 그를 다루지 않고는 한국의 공예를 논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화랑가의 중론이다. 중국 미술에 쏠렸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일본 쪽으로 넘어간 결과라는 해설도 설득력이 있다. 국내 미술시장이 호황이던 2000년대 초반 중국 미술품과 골동품 사재기는 ‘묻지마’ 투자로 불렸다. 수많은 국공립 미술관과 대형 갤러리들이 이 대열에 합류해 미술계가 중국미술 열풍에 휩싸였었다. 무려 10년간 국내 미술계를 융단폭격했던 중국 현대미술은 지금 한국시장을 떠났다. 화랑가에서는 “중국 미술 붐에 편승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진출했던 국내 갤러리들은 대부분 철수했고, 창고에는 낡은 중국 미술품만 쌓여 있다”고 말한다. 당시와 지금의 공통점은 장기불황의 끝자락 혹은 불황의 심화로 미술시장에서 잠자던 투자 심리가 거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 러시를 끌어낸 데는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같은 ‘일본 돈줄’의 위력이 작용했다는 현실적 이유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 일본은 각국의 전시 기획자들에게 연수나 투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자국 미술에 호감을 갖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우리만큼 일본에서도 한국 미술을 조명하고 또 소비하고 있는지 한번쯤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적인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경쟁적으로 들여오지만 미학·철학적 고찰은 부족해 이름값에 기댄 ‘스타마케팅’이란 지적도 나온다”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GCF 등 국제기구 유치 불구 불황 탓 개발 지연

    11일로 지정 10주년을 맞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평가는 명암이 엇갈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10여개의 국제기구를 잇따라 유치하고 국내외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특구로 성장했다. 2003년 2만 5778명이던 인구는 10년 만에 17만 7483명으로 6.8배 늘었다. 거주 외국인도 415명에서 1788명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 기업은 2003년 송도에만 3개 있었으나 57개로 늘어났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은 지정 이듬해 100만 달러(약 11억원)에서 지난해 20억 69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FDI 신고액은 8억 6100만 달러(약 9600억원), 총누적액은 49억 3200만 달러(약 5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보유한 지리적 장점과 각종 인센티브 제공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국내외 기업·기관의 입주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국내 최고층 빌딩인 송도국제도시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입주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포스코, 현대, 롯데 등 국내 대기업과 BMW 드라이빙센터, 앰코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기업도 유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예상을 뒤엎고 송도국제도시에 GCF를 유치해 국제적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GCF로 탄력을 받아 150개 나라의 선거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를 유치했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개발 불균형 문제가 대두되는 등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잇따른 투자 유치로 개발에 가속이 붙은 송도국제도시와 달리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의 발전 속도는 더디다. 재미동포타운 조성 등 일부 사업이 송도국제도시로 사업지를 변경하는 사례도 있었다. 용유·무의도를 에잇시티(8City)로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은 최근 시행 예정자와 기본협약을 해지했고, 청라국제도시에서 벌이는 하나금융타운 조성 사업도 외국 투자자 이탈로 예상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2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이 전반적으로 지연되는 것도 문제다. 땅 매각 수익으로 대부분의 사업비를 마련하는데 부동산 경기침체로 땅이 안 팔리면서 재원이 고갈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일도 쉽지 않다. 송도국제도시 등 3개 지구 모두 아파트만 무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가장 개발이 빠른 송도국제도시조차 개발 진척도가 35∼40%에 불과하다”며 “예정대로 2020년에 개발을 마무리하긴 힘들고 최소한 몇 년 더 걸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 아파트 전세가 역전 현상 확산

    서울 강동구, 강서구, 광진구 등 서울의 18개 구에서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3.3㎡당 전세가격이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전세가격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전세가 격차가 줄어들면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06년 8월 3.3㎡당 아파트 전세가가 중대형보다 중소형이 비싼 서울의 자치구는 8곳(강북구, 관악구, 금천구, 동대문구, 동작구, 성동구, 성북구, 중구)에 불과했지만 전세가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중소형과 중대형의 전세가 역전 현상이 일어난 자치구는 이달 현재 18개로 늘어났다. 추가 역전된 10곳은 강동구, 강서구, 광진구, 구로구, 마포구, 서대문구, 서초구, 송파구, 은평구, 중랑구 등이다. 중대형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중소형보다 비싼 7곳은 강남구, 노원구, 도봉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종로구 등이다. 8월 첫주 서울 중소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가는 827만원,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915만원을 기록해 그 격차가 88만원으로 역대 가장 작았다. 중소형과 중대형 전세가 격차가 가장 컸던 2006년 8월 당시 3.3㎡당 전세가는 중소형 505만원, 중대형 659만원으로 3.3㎡당 차이가 154만원에 달했다. 이후 7년간 중소형 전세가는 3.3㎡당 322만원, 중대형은 256만원 올라 중소형의 상승폭이 중대형보다 더 컸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경기 불황으로 관리비 부담이 적고 가격이 낮은 중소형 전세로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에 전세가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세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중대형 전세에 진입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수요층도 감소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중소형과 중대형의 3.3㎡당 전세가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불황에 술은 줄여도 골프는 친다

    불황에 술은 줄여도 골프는 친다

    경기침체로 술자리는 줄여도 골프는 그렇게 하지 않는 모양이다. 룸살롱, 나이트클럽 등 과세유흥장소에서 내는 세금은 줄어든 반면 회원제 골프장 입장객이 내는 세금은 늘었다. 7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의 연인원은 1632만 3000명으로 전년 1599만 3000명보다 2.1%(33만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골프장 이용객이 납부한 개별소비세는 1919억 4400만원에서 1958억 8200만원으로 39억 3800만원 증가했다. 회원제 골프장 입장객은 한 번 입장할 때마다 1만 2000원(교통세, 농어촌특별세, 부가가치세를 포함하면 2만 1120원)의 개별소비세를 내야 한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8년 10월 1일부터 2010년 말까지 비수도권 지역 회원제 골프장에 대해 개별소비세를 면제했다. 지난해에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체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 면제를 추진했으나 형평성 등의 논란에 부딪혀 무산됐다. 정부의 활성화 정책이 없어도 골프장을 찾는 발걸음은 조금이나마 늘어난 셈이다. 반면 룸살롱, 단란주점 등은 계속 내리막길이다. 과세유흥장소는 통상 과세표준(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개별소비세를 내야 한다. 과세유흥장소가 내는 개별소비세는 2009년 1429억 1100만원에서 2010년 1462억 9300만원으로 반짝하고 늘어나는 듯했으나 2011년 1338억 8800만원, 지난해 1230억 4800만원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손님이 줄면서 유흥주점도 줄어들고 있다. 2011년 개별소비세를 신고한 유흥주점은 9404개였으나 지난해 8605개로 8.5%(799개) 줄어들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캠핑 열풍에 SUV붐 얇은 지갑에 소형붐

    캠핑 열풍에 SUV붐 얇은 지갑에 소형붐

    올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소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이 승승장구하는 형국이다. SUV 중에서도 2000㏄ 소형차급이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소형 SUV의 인기 요인은 가격과 연비에서의 뛰어난 경제성이다. 불황과 아웃도어 열풍을 타고 최근 2~3년 사이 소형 SUV 시장은 쑥쑥 크고 있다. 중대형에만 쏟던 시선을 거둬 작은 차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산 완성차 업체들도 이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7일 내외관 디자인을 손질하고 편의성을 크게 높인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뉴코란도C’를 출시했다. 2년 반 만에 내놓은 새 모델로 선두주자인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뉴스포티지R’에 도전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하반기 소형 SUV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뉴코란도C의 인상은 좀 더 세련돼졌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의 공기 흡입 그릴 등 전면부를 새로 디자인했다. 후면부에도 새로운 리어 콤비램프에 ‘C’자형 라이트가이드를 적용해 차의 정체성을 살렸다. 운전자가 장치들을 조작하기 편리하도록 실내공간에도 변화를 줬다. 엉덩이와 등받이 부위엔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통풍 팬을 달아 여름철에 쾌적한 승차감도 보장한다. 국내 SUV 최초로 레드 가죽시트 패키지도 적용했다. 자동변속기 모델에는 새로 주행모드 선택 장치를 장착했다. 경제운전이 가능한 에코 모드와 주행 느낌을 강화한 스포트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운전할 수 있다. 연비도 8.4%가량 향상(복합연비 12.8㎞/ℓ)됐다. 가격은 사양별로 2071만∼2872만원이다. 뉴코란도C의 출현으로 하반기 소형 SUV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투싼ix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새 모델이 나온 5월 3348대를 시작으로 6월 4233대, 7월 5872대가 팔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두에서 달리다가 투싼의 신차 효과에 밀려 올 상반기 1만 8779대로 2위로 밀려난 스포티지R도 지난달 말 신형을 내놓고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다. 각종 사양을 추가하고도 최대 80만원 인하한 ‘착한 가격’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쌍용차는 코란도C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아웃도어 열풍으로 ‘코란도 삼총사’의 인기가 날로 높아 가는 가운데 특히 코란도C가 7월 현재 국내외 총 3만 1153대가 팔려 쌍용차의 부활을 이끌고 있어서다. 쌍용차 관계자는 “2011년 코란도C가 처음 나와 투싼과 스포티지가 양분하던 시장에 균열을 일으켰다”며 “이번 뉴코란도C로 추격의 고삐를 더욱 죌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설] 근무시간 경마장 출입 공직자 엄중 문책하길

    평일 근무 시간에 경마장을 드나든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 국립대 교수 등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구제역 현장에서 일하다 이탈해 경마를 한 공무원이나 수업을 빼먹고 경마장을 출입한 교수와 교사도 있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이러니 공직자들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욕을 먹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대다수 공무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봉급을 받으면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일부 공무원들의 비리나 일탈 행동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업무 관계인으로부터 뇌물을 받는 일은 하도 잦아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다. 교묘한 방법으로 거액의 공금을 빼돌려 탕진하는 사건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처벌을 받았다. 또 엊그제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경찰관처럼 사생활 관리를 잘못한 공직자들의 사례도 자주 드러나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무원도 사람이니 도덕군자처럼 살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평생 안정된 신분을 보장해 주고 일반기업보다 긴 정년과 공무원 연금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은 한눈 팔지 말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뜻이다. 그래서 공무원은 좀 더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추도록 요구받는다. 그런 뜻에서 “하는 일에 비해 수당을 너무 많이 받는다”며 스스로 자신의 수당을 대폭 줄여서 받은 조무제 부산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장의 태도는 공무원들이 귀감으로 삼아 본받아야 한다. 정권 교체기를 전후해 해이해진 공직 기강을 바로잡으려면 이번에 적발된 공무원들은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감사원은 적발된 공무원들을 징계 처분하도록 각 기관에 통보했다고 한다. 제 식구 감싸기로 해당 기관들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가볍게 다스렸다가는 이런 일들은 또 일어나기 마련이다. 규정 내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징계 처분을 해 일벌백계하기 바란다. 우리 사회는 지속되는 경제불황 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바짝 긴장해서 밤낮 없이 일을 해도 어려운 때다. 이럴 때일수록 공무원이 중심이 되어 자세를 다잡고 앞장서야 하지 않겠는가. 새 정부는 난국을 타개하려고 지혜를 짜내고 있고 국민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인내하며 좀 더 나은 미래를 맞고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런 판에 일탈 행위로 기강을 흩트리거나 나 혼자 편하면 그만이라며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신세계, 올 사상최대 투자·채용

    신세계그룹이 올해 2조 5000억원을 투자하고 2만 4000명을 채용한다. 사상 최대 규모다. 경기 불황과 영업규제 등으로 매출 부진이 1년 넘게 이어지자 과감한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정용진 그룹 부회장의 정면 승부수다. 신세계는 5일 경영 전략회의에서 하반기 투자규모를 1조원으로 확정하고 7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상반기에 이미 1조 5000억원을 집행하고 1만 7000명을 고용했다. 상·하반기를 합친 투자액은 지난해(2조 2000억원)보다 10% 증가한 규모이며 애초 계획보다 5000억원이 많다. 신세계 관계자는 “내수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지속적인 투자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 하남 복합쇼핑몰인 유니온스퀘어와 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부지 매입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짓고 부산 센텀시티 부지 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신규 부지 확보, 국내외 점포 새 단장, 온라인몰 강화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하지만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로 했다”면서 “유통소매기업의 특성상 국내 투자가 대부분이어서 실질적인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삼성重 3년째 ‘배짱’… 현대重의 저력 눌렀다

    삼성重 3년째 ‘배짱’… 현대重의 저력 눌렀다

    삼성중공업의 거제조선소가 선박 건조의 수주잔량에서 전세계 1위 자리를 3년째 굳건히 지켰다. 올 들어 세계 곳곳에서 일감이 몰리고 있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맹추격도 기어코 따돌렸다. 4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말 거제의 수주잔량은 604만 7000CGT(선박건조 환산·조정톤수)를 기록했다. 이어 울산에서는 552만 6000CGT의 배를 만들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에서는 473만 3000CGT를 건조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건조 중인 선박 가운데 고부가가치를 지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수주잔량의 25.5%에 달한다. 드릴십도 전세계에서 발주된 143척 중 61척(42.7%)을 수주함으로써 기술집약형 선박의 강자임을 드러냈다. 반면 2008년 9월 1500CGT에 육박하는 수주잔량을 자랑하던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불황에 접어들면서 2010년 2월 수주잔량이 824만 2000CGT로 떨어져 삼성중공업(826만 9000CGT)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저가 수주’라는 오해 속에서도 상반기에만 60억 달러에 이르는 선박 67척의 주문을 싹쓸이하면서 명가(名家)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울산중공업 관계자는 “울산 외에 목포, 군산 등 조선소 3곳의 실적을 합치면 우리가 여전히 부동의 1등”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일하고 싶습니다” 주부들의 아우성 현실은 반대로?

    정부는 틈만 나면 여성 고용을 늘리겠다고 다짐하지만 사정은 반대로 가고 있다. 만 15세 이상 노동 가능인구 중 가사와 육아에만 전념하는 사람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결혼과 임신, 출산 등으로 직장을 그만뒀거나 일자리를 원하지만 구직을 포기하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여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가사·육아 전념자’는 721만 9000명이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매년 6월 기준으로 최고치다. 지난 6월 노동 가능인구가 4209만 8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노동 가능인구 6명 중 1명이 가사·육아 전념자인 셈이다. 또 비경제활동인구(1580만 7000명) 중에 가사·육아 전념자는 45.6%를 차지했다. 이 중 가사 전념자는 여성 563만명, 남성 13만 5000명 등 576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가사 전념자는 불황일 때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실직자가 구직에 실패하는 기간이 오래되면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2004년 초 신용카드 대란을 거치면서 같은 해 6월에는 전년 6월보다 가사 전념자가 3.6%(17만 8000명)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비자발적으로 육아나 가사를 전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7년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이들을 취업자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올 6월 남성 고용률은 71.6%였으나 여성 고용률은 49.9%로 3분의2 수준에 그쳤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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