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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은 걱정 말아요, 오늘을 먼저 즐겨요

    내일은 걱정 말아요, 오늘을 먼저 즐겨요

    불안에 대하여/앤드리아 피터슨 지음/박다솜 옮김/열린책들/440쪽/1만6000원‘불쾌한 일이 예상되거나 위험이 닥칠 것처럼 느껴지는 정서적 상태.’ 불안의 사전적 정의다. 이런 사전적 의미보다 생활 속 불안 심리, 혹은 정신의학적 체험은 훨씬 더 심각하다. 실제로 현대인들은 점점 더 심한 불안에 노출된 채 허우적된다. 통계에 따르면 13세 이상 미국인 세 명 중 한 명이 살면서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불안 장애를 겪는다. 한 해 미국 성인 약 4000만명이 불안 장애를 겪는다. 미래에 닥칠 위험의 예측일 수 있는 이 불안은 왜 생겨나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가 쓴 책은 다양하고 위험한 불안의 모든 것을 체험에 바탕해 정리한 논픽션이다. 평생 불안 장애에 시달리며 건너온 위험한 상황과 극복의 가감 없는 소개가 실감난다.어릴 적부터 광대 공포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렸던 저자는 대학 2학년 때 처음 불안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보험사의 보상 범위나 정부의 보조금 할당 기준 등에 활용되는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적시된 11가지의 불안 장애 중 네 가지 증상에 시달리며 살았다. 공황 장애, 범불안 장애, 특정 공포증, 광장 공포증. 진단을 받은 이후 생활은 ‘나는 죽어 가고 있어’라는 독백으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고 책에서도 그런 삶은 줄곧 악전고투로 묘사된다. 25년간 불안 장애로 인해 저자가 겪었던 험로는 그야말로 애처로울 정도다. 친구와의 잇따른 이별, 연인과의 작별, 가족과의 불화, 힘겨운 직장 생활, 임신중절과 위태로운 양육…. 그 속에서 건져 낸 체험의 지혜가 실감나게 전해진다. 매 위기 순간마다 극복하기 위해 발로 뛰어 건져 낸 정신의학적 치료와 연구 사례 같은 알찬 정보가 수두룩하다. 그 교훈은 잘못 알려진 상식을 뒤집기 일쑤다.대표적인 사례는 유전과 불안 장애의 상관관계다. 집에 불을 질러 가족들을 죽게 할 뻔했던 할머니의 광기와 어머니, 형제들의 불안 상태에 대해 늘 고민했던 저자는 자신의 불안 장애 원인을 유전적인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는 불안 장애의 뿌리를 파헤치기 위해 분투한 끝에 이렇게 말한다. “정신질환은 결핵과 달라서 항상 동일한 종류의 박테리아에 의해 발병하지 않는다. 오히려 언제나 다수의 요소에서 기인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책의 특장은 역시 불안에 대응하는 자세다. 고속도로를 운전할 수도, 치과 진료를 받을 수도, 흙을 만질 수도, 영화관이나 경기장에 갈 수도 없는 불안 장애. 그런 증상들의 대응 요체는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다.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미래의 부정적 사건에 지나치게 집중한다. 저자는 실체가 없는 미래를 걱정하고 다시 그 걱정거리의 실체를 찾으려는 악순환을 끊으라고 거듭 충고한다. 재난이 실제 벌어질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을 인지하고 부정적 믿음을 버리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미래 지향적인 상태의 불안 장애 증상들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현재에 초점을 맞춰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불안이 최악으로 치달으면 깊은 고통을 주고 사랑과 인생을 지워버린다. 상대적으로 가벼울 때조차 대단한 에너지와 시간을 앗아간다.” 평생을 불안 장애로 살고 있는 저자는 그 불안을 “훌륭한 헛소리 탐지기”로 정의한다. 그리고 논픽션을 역설적으로 마무리한다. “삶의 배경음으로 깔린 불안의 윙윙거리는 소음 때문에 나는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멀리 여행하고, 더 솔직히 말하고, 재미있게도 더 많은 위험에 도전할 수 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호날두, 9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 준비…유벤투스 이적료 1300억 제시

    호날두, 9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 준비…유벤투스 이적료 1300억 제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유벤투스로 이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벤투스는 호날두 영입을 위해 1억 유로(약 130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고, 레알 마드리드도 나이가 적지 않은 호날두 대신 젊은 공격수를 영입해 팀을 다시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방송 BBC는 5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의 제의에 고심하고 있다”며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나이(33)를 고려할 때, 지금이 이적시킬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수 외신에 따르면 현재 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작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를 떠나보내고 팀을 재편할 계획을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22승 10무 6패의 비교적 저조한 성적으로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3위에 그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우승했지만 자국 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팀을 이끌던 지네딘 지단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훌렌 로페테기 신임 감독 체제로 변신 중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는 대로 새로운 색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이적료로 그를 대체할 만한 젊은 공격수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현지 언론은 레알 마드리드가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생제르맹)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현시점에서 호날두를 이적시키는 건 레알 마드리드에 남는 장사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9년 6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호날두를 이적료 8천만 파운드(1180억원)에 영입했다. 이후 9년 동안 팀 핵심 전력과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잘 활용한 뒤 비슷한 금액에 되팔 수 있게 됐다. 호날두와 계약 기간은 2021년까지인데, 계약 종료 시점엔 호날두의 나이가 만 36세가 돼 시장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이적을 준비하는 건 호날두도 마찬가지다.호날두는 지난해 6월 탈세 혐의로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소극적인 움직임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리버풀을 꺾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낸 시간이 매우 좋았다”라며 팀을 떠날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한편 역대 최고 이적료는 네이마르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기록한 2억 2200만 유로(2861억원)이다. 호날두의 상품 가치와 기량은 세계 최고지만,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이 금액을 깨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돗물 유해물질 논란 대구 취수원 이전 탄력

    대구 수돗물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면서 대구 취수원 이전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시가 취수원 이전을 위해 경북 구미시와 적극적인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수장이 바뀐 경북도와 구미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취수원 이전에 시장직을 걸겠다”면서 “장세용 구미시장을 만나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장 시장이 소속 정당은 달라도 생명, 안전 문제에 전향적인 분이라고 확신한다”며 “시장 혼자 시민을 설득할 수는 없지만 중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대구 취수원을 옮기면 구미 상수원 보호구역이 늘어난다거나 수질·수량에 문제가 생긴다, 대구시가 자기 상수원 보호구역을 해제하려고 한다는 소문은 잘못된 정보다”고 덧붙였다. 구미시도 대구시와 구미시의 수질 전문가들이 모여 합리적인 대응안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장 시장은 “구미시와 대구시는 취수원 이전을 두고 전문지식 없이 감정싸움만 해왔다”며 “정확한 데이터와 전문가 견해를 토대로 접근해야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과 대구는 하나다. 물 문제로 싸워서는 안 된다”면서 “대구시민의 안정적 식수원 공급을 위해 구미로의 취수원 이전은 물론 영천댐·성주댐 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15년부터 대구 취수원의 낙동강 상류이전을 위해 대구와 구미시가 논의해왔으나 입장 차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국 13번째 세계유산 등재된 산사 7곳의 역사와 특징

    한국 13번째 세계유산 등재된 산사 7곳의 역사와 특징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Sansa,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은 모두 천년 넘게 불교문화를 지킨 사찰이다. 각 산사마다 다른 창건 시기와 자연환경, 건물 배치, 눈여겨볼 만한 문화재, 설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양산 통도사삼국유사에 따르면 양산 영축산 통도사(通度寺)는 신라 자장율사가 643년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 사리와 금실을 넣고 짠 베로 만든 가사,대장경을 봉안해 창건했다. 통도사 역사를 정리한 책인 ‘통도사사리가사사적약록’에도 비슷한 시기인 646년 자장율사가 연못을 메우고 절을 세웠다고 기록됐다. 통도사는 무엇보다 부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佛寶寺刹)로 유명하다. 대웅전에 불상을 두지 않고,건물 뒤쪽에 금강계단을 설치해 부처 법신(法身)을 봉안했다. 사찰 명칭은 ‘이곳 산의 모양이 부처가 불법을 설파한 인도 영축산과 통한다’ 혹은 ‘승려가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은 누구나 금강계단을 통과해야 한다’는 문구에서 비롯됐다고 전한다. 신라시대에는 계율을 지키는 근본도량이었다.조선 초기에는 수위사찰로 지정됐고, 경남 사찰 대본산 역할을 했다. 지금은 대한불교조계종 15교구 본사다.대웅전과 금강계단은 국보 제290호이고,보물 18점과 경남유형문화재 50점을 보유한다. ● 영주 부석사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 선생이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극찬한 고려시대 건축물 무량수전(無量壽殿)이 있는 사찰이다. 의상대사가 676년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온 뒤 처음 지은 절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관련 기록이 있다. 의상대사가 창건 이후 40일간 법회를 연 뒤 대립을 지양하고 마음 통일을 지향하는 화엄사상의 근본 도량이 됐다. 부석사(浮石寺)라는 명칭은 무량수전 서쪽에 큰 바위가 있는데,이 바위가 아래 바위와 붙지 않고 떠 있다는 사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려 후기인 1376년 중수했다는 묵서가 확인된 무량수전은 13세기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석사 중심건물로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다. 누대인 안양루에서 올려다보는 무량수전 풍경은 한국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무량수전은 물론 무량수전 앞 석등과 전각 안에 있는 소조여래좌상,조사당과 조사당 벽화가 모두 국보로 지정됐다. 절이 있는 봉황산은 지세가 봉황을 닮았다는 곳으로, 소백산 국립공원에 속하나 실제로는 태백산과 이어진다. ● 안동 봉정사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국보 제15호 극락전(極樂殿)이 있다.1972년 건물을 보수할 때 나온 상량문에 따르면 1363년 처음으로 건물을 중수했다. 규모는 작지만 건축미와 품격이 느껴진다. 봉정사(鳳停寺)를 창건한 인물은 기록마다 차이가 있어 명확하지 않지만, 의상대사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인 능인대사가 7세기 후반께 지었을 가능성이 크다. 능인대사가 봉정사가 있는 천등산에서 수행하던 중 종이로 봉황을 접어 날렸더니 오늘날 사찰 자리에 머물렀다는 설화가 전한다. 천등산은 정상 높이가 574m이고 경사가 완만한 산이다.극락전과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화엄강당, 고금당이 한데 모여 있으며, 건물 배치는 전반적으로 일자형이다. 임진왜란 시기에 피해를 보지 않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건축물과 불상, 불화가 잘 보존됐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을 방문했을 때 들르기도 했다. ● 보은 법주사속리산 법주사(法住寺)는 조선시대 지리지 ‘동국여지승람’에 의신조사가 553년 창건했다고 기록됐다. 의신조사가 법을 구하러 여행을 떠났다가 흰 나귀에 불경을 싣고 돌아와 머물렀다는 설화가 사찰 명칭의 유래다. 통일신라시대 승려 진표율사가 미륵보살 계시를 받은 뒤 김제 금산사에서 속리산으로 가다 소달구지를 만났는데, 소가 울자 달구지 주인이 출가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역사적으로는 통일신라시대에 길상사(吉祥寺),고려시대에는 속리사(俗離寺)로 불린 것으로 추정된다. 법주사가 있는 산의 이름이기도 한 속리는 ‘속세에서 떠난다’는 뜻이다. 법상종 중심 사찰이었던 법주사 건물 배치는 화엄사상과 미륵사상 영향을 두루 받았다.가장 유명한 건물은 국내 최고(最古) 오층목탑인 팔상전(捌相殿). 팔상전은 정유재란 때 소실됐으나 사명대사가 1624년 복원했으며, 목탑 아래 월대는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알려졌다.팔상전 외에도 쌍사자 석등과 석련지가 국보로 지정됐고, 보물 13건이 있다. ● 공주 마곡사사찰 중심에 계곡이 흐르고 풍경이 아름다운 사찰이다. ‘택리지’와 ‘정감록’에는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땅으로 기록됐다. 마곡사(麻谷寺) 창건 시기와 과정은 기록에 따라 차이가 있다. ‘마곡사사적입안’은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온 뒤 세웠다고 적었고, ‘마곡사연기략초’에 따르면 보조선사 체칭이 지었다. 자장율사는 7세기,체칭은 9세기에 활동했다. 절은 고려시대에 중흥했다.계곡을 경계로 남원과 북원으로 나뉘는 건물 배치도 고려시대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는 세조가 마곡사에 들러 ‘만세에 망하지 않을 땅’이라고 평가했고, 17세기 이후 중창을 거듭했다. 마곡사는 남방화소(南方畵所)로 불릴 정도로 많은 승려화가를 배출했고,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참가한 일본인 장교를 살해해 옥살이하다 탈옥한 뒤 출가했던 절이기도 하다. 국보는 없지만 오층석탑, 영산전, 대웅보전, 대광보전, 석가모니불괘불탱이 보물로 지정됐다. ● 순천 선암사송광사(松廣寺)와 함께 순천을 대표하는 명찰인 선암사(仙巖寺)는 조계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 선암사 창건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아도화상이 529년 세웠다는 글이 있고, 도선국사가 875년 지었다는 기록도 있다. 고려시대 승려 대각국사 의천이 중창하면서 대찰이 됐으나, 정유재란으로 건물이 모두 불탔고 1759년에도 화재를 겪었다. 이에 따라 건물 배치가 여러 차례 변했는데, 현재 모습은 1824년에 갖춰졌다.중심건물인 대웅전도 같은 해에 재건됐다. 선암사는 절 입구에 사천왕문을 두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사천왕은 법을 지키는 신인데, 조계산 정상이 ‘장군봉’이어서 사천왕을 굳이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경내에 있는 보물 14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유물은 승선교(昇仙橋)다. 화강암을 다듬은 장대석으로 아치인 홍예를 만들었다.이른 봄에 피는 매화인 ‘선암매’는 천연기념물이다. ● 해남 대흥사한반도 남쪽 해남 두륜산에 있는 대흥사(大興寺)는 창건 시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늦어도 통일신라시대부터 운영됐다. 선암사처럼 아도화상 혹은 도선국사가 창건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두륜산을 대둔산(大芚山)이라고도 하는 까닭에 사찰도 대둔사로 불린 적이 있다. 두륜산은 높이가 703m로, 계곡과 편백 숲 덕분에 경치가 수려하다.계곡은 대흥사도 지나가는데, 이로 인해 마곡사처럼 건물이 남원과 북원에 나뉘어 배치됐다. 대흥사가 다른 사찰과 구별되는 점은 호국정신이 깃든 도량이라는 사실이다.대흥사에 대해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할 곳’이라고 평가한 서산대사의 충정을 기리는 사당인 표충사(表忠祠)도 있다. 차 문화도 대흥사의 특징이다.대흥사가 배출한 대종사(大宗師) 13명 중 한 명인 초의선사는 우리나라 다도(茶道)를 재정립한 인물이다. 조계종 22교구 본사로,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이 국보 제308호다. 보물 8건과 전남유형문화재 5건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학자들은 왜 꿀벌에 빠졌나

    철학자들은 왜 꿀벌에 빠졌나

    꿀벌과 철학자/프랑수아 타부아요, 피에르 앙이 타부아요 지음/배영란 옮김/미래의창/352쪽/1만 6000원꿀벌은 어떤 곤충인가. 꽃을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꿀을 채집하고 벌집에 저장하는 부지런한 곤충? ‘꿀벌과 철학자’ 저자인 타부아요 형제는 고개를 젓는다. 꿀벌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세계의 작동 원리를 가르쳤으며, 암브로시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에게는 신의 섭리를 알려 주기도 했다. 그뿐인가. 네로와 나폴레옹 황제에게는 가장 충성스런 조언자였고, 니체에게는 인간의 위대함을 상기해 주는 지표였다. 이처럼 철학자들은 시대와 문화권을 막론하고 꿀벌을 통해 자연의 비밀과 인간의 근원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래서 형제는 이렇게 말한다. “위대한 사상가라면 반드시 벌통 하나쯤은 곁에 두고 있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을 정도였다”고.책은 서구 지성사의 결정적 순간마다 사상가들의 치열한 논쟁을 불렀던 꿀벌과 사상가의 주장을 소개한다. 형 프랑수아 타부아요는 20년 경력 양봉업자, 동생 피에르 앙리 타부아요는 파리 소르본대 철학 교수다. 한 명은 사상가들의 철학을, 한 명은 벌의 생태를 분석하는 식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인다. 형제는 그리스 신화와 고대 철학자, 제국의 건설자부터 수도사와 혁명가, 자본주의자가 꿀벌의 생태를 통해 어떻게 세계를 바라봤는지 추적했다. 예컨대 아리스토텔레스는 도시 국가와 꿀벌 사회를 비교했다. 노예와 외국인, 자유민, 지도층이 함께 살았던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와 꿀벌 사회는 비슷했다. 무리를 이끄는 지도층과 일벌, 수벌, 도둑벌 등 꿀벌 사회도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됐다.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정치의 영역으로 꿀벌을 끌어들였다. 서사시 ‘게오르기카’ 4권에서 ‘두 왕 사이의 불거진 불화’를 통해 두 편으로 나뉜 벌이 어떻게 서로 질서를 잡아가는지 상상력을 동원했다. 당시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대치를 빗댄 것이다. 꿀벌은 신약성서에서 잠시 자취를 감춘다. 꿀벌은 인간과 신의 중재자 정도로 여겨졌는데, 그 자리를 예수가 대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교부학을 통해 꿀벌은 다시 무대에 복귀한다. 신의 가르침을 보여 주는 ‘모범 곤충’으로서다. 교부들은 성서를 다루는 이들을 부지런한 꿀벌, 예수는 꿀벌 집단 내에서도 으뜸이 되는 ‘왕벌’(실제로는 여왕벌)로 비유했다. 특히 꿀벌은 처녀의 몸으로 수태한 성모 마리아를 설명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당시만 해도 벌이 교미하는 방식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생명을 창조하는 일은 꿀벌처럼 성적인 결합 없이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통용됐다. 초기 기독교 교회의 대표적인 교부였던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논리로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이후 우리를 영생의 삶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게 욕망과 성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금에서 보자면 가당찮은 주장이었지만 “꿀벌도 교미하지 않는데, 인간이 왜 그런 것 하나 못 참느냐”는 주장도 당시엔 통했다.근대 정치혁명을 통해 정치의 주인이 바뀌면서 꿀벌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여러 사상가가 무정부주의, 여성주의, 자유주의를 꿀벌로 풀어냈다. 꿀벌이 가진 완벽한 질서와 인간 이성의 숭고한 자유를 외친 프루동, 꿀벌 사회가 모계 중심의 여권제에 기반을 둔 태초의 인간 사회를 보여 주는 가장 완벽한 사례라고 주장한 바흐오펜, 그리고 기존의 부지런한 꿀벌이라는 틀을 비틀어 “벌집의 풍요로움을 만들어낸 주된 원동력은 바로 욕심과 허영심”이라고 주장한 버나드 맨더빌 등이다. 꿀벌은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그나마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남성 우월주의 사상에서 ‘왕벌’로 불렸던 벌이 사실상 암컷인 여왕벌이었던 점, 그리고 여왕벌에게도 벌침이 존재했고 일벌이 다소 퇴행한 난소를 가진 암컷이라는 점도 드러났다. 소우주에 버금가는 육각형의 벌집은 수학이 풀어냈다. 여왕벌이 벌집 밖의 하늘 위로 날아올라 교미를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과학이 꿀벌의 진짜 모습을 찾아낸 셈이랄까. 형제는 “20년 전 철학과 꿀벌을 결합시킨 탐사 계획을 맨 처음 떠올렸을 때에는 그 규모나 기간을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 자료를 읽어 나가고 새로운 발견을 해 나갈수록 우리 형제는 서양 사상사의 주요 대목에서 늘 꿀벌이 등장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20년에 걸친 꿀벌 탐사는 그야말로 ‘지적인 비행’이라 할 수 있다. 고대와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꿀벌과 함께 하는 이 여행에 동참해 보시길. 머리가 윙윙거리며 지끈거리더라도 나름 유익한 여행이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문 기사에 앙심품은 30대 남성 총기 난사로 최소 5명 사망 “전쟁터 같았다”

    미국 메릴랜드의 지역신문사 ‘캐피털 가제트’에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이 신문사 보도에 앙심을 품고 표적 공격한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생존자는 “신문사 사무실은 마치 교전 지역 같았다”며 참상을 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 재러드 라모스(39)는 28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메릴랜드 아나폴리스의 캐피털 가제트 사무실에 연막탄을 터뜨리며 난입했다. 라모스는 산탄총을 난사했다. 그는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라모스는 책상 밑에 숨어 있었으며, 총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손가락 지문을 의도적으로 훼손했다. 캐피털 가제트의 기자 필 데이비스는 트위터에 “총격범이 유리문을 통해 사무실로 사격했다. 여러 사람이 총에 맞았다. 마치 전쟁터 같았다”면서 “책상 아래에 엎드려 범인이 총을 장전하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빌 크람프 앤어런들 카운티 경찰국장 대행은 “이번 사건은 캐피털 가제트에 대한 표적 공격”이라면서 “이 신문사가 소셜세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협박을 받은 사실이 있다. 협박에 사용된 계정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라모스는 2012년 이 신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캐피털 가제트 측도 라모스와 오랜 시간 불화했다고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생각하고 기도한다”면서 “현장에 있는 모든 긴급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볼티모어와 뉴욕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사 사무실에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앤드루 라바 뉴욕 경찰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에 맞서는 이란…9년 만에 핵시설 일부 재가동

    이란이 핵시설 일부를 9년 만에 재가동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이어 양탄자, 피스타치오 등 주요 수출품 거래와 이란으로의 민항기 부품 수출을 금지한 데 대한 맞대응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핵을 전면에 등장시키며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사수하라는 경고로도 읽힌다. 로이터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이란원자력청 성명을 인용해 이란 이스파한의 UF6(육불화우라늄) 생산 공장이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F6는 우라늄 광석을 가공해 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체 상태의 중간 가공물이다. UF6를 원심분리기에 주입해 재가공하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으로 바뀐다. 이번 결정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원자력청은 “유럽이 핵합의 구출에 실패할 것에 대비하라는 명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와 독일, 영국 정상에 서한을 보내 “핵합의를 구제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압박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대이란 제재 완화를 폐기하는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경제를 국제 금융과 무역 시스템에서 고립시키는 게 1차적 목적이다. 미 재무부는 이란으로의 민항기 부품 수출이나 이란산 물품 수입 활동을 오는 8월 6일까지 종료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미국 제재 관련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 공표했다. 미국이 설정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시한은 오는 11월 4일이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이어 주요 수입국인 인도, 터키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과 이란은 우호 국가 관계로 경제무역과 에너지 부문의 협력을 포함한 정상 왕래와 협력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인도와 터키 정부 관계자도 이란산 원유 수입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르헨티나 16강 진출…메시 선제골에 로호 결승골로 기사회생

    아르헨티나 16강 진출…메시 선제골에 로호 결승골로 기사회생

    전례 없는 부진에 감독과 선수 사이의 ‘불화설’까지 나왔던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과 후반 41분에 터진 마르코스 로호의 결승 득점에 힘 입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FIFA 랭킹 5위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나이지리아(48위)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1승 1무 1패가 된 아르헨티나는 3승의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4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 행진을 이어갔다. 2006년과 2010년 대회에서는 8강까지 올랐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준우승했다. 같은 시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2-1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겨 돌풍을 일으킨 북유럽의 ‘강소국’ 아이슬란드는 1무 2패,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이로써 C조와 D조의 16강 대진은 C조 1위 프랑스와 D조 2위 아르헨티나, D조 1위 크로아티아와 C조 2위 덴마크의 대결로 펼쳐진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14분에 메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에베르 바네가가 하프라인에서 길게 찔러준 공이 메시에게 배달됐고, 메시는 허벅지와 왼발로 한 차례씩 공을 컨트롤하다가 오른발 중거리포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열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골대 왼쪽을 향해 강하게 찬 공이 그물을 흔들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후반 6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리언 발로군을 끌어안고 넘어뜨리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나이지리아는 이 페널티킥을 빅터 모지스가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아르헨티나는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후반 41분 로호의 결승골로 기사회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가브리엘 메르카도가 올려준 크로스를 로호가 오른발로 받아 넣어 아르헨티나를 ‘사상 최악의 부진’이라는 수렁에서 건지고 16강으로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폭에 담은 화려한 시절… ‘평양성도 병풍’ 보물로

    8폭에 담은 화려한 시절… ‘평양성도 병풍’ 보물로

    조선 후기 화려했던 평양의 모습을 8폭 화면에 담은 ‘평양성도 병풍’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송암미술관이 소장한 전도식 읍성도인 ‘평양성도 병풍’과 18세기 불화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평양성도 병풍은 조선시대 ‘서경’(西京)으로 불렸을 만큼 경제·문화적으로 번영했던 도시 평양의 모습을 가로 4m에 이르는 8폭 화면에 집약적으로 표현한 전도식 읍성도(읍이나 성 안에 있는 마을을 내려다보듯 그린 그림)다. 병풍에는 평양 시가지와 영명사, 부벽루 등 명승지, 사당 등 제례 장소가 그려져 있다. 특히 1804년 화재로 소실된 대동강 주변의 정자 애련당과 장대(將臺·장수가 올라서서 군대를 지휘하도록 돌로 쌓은 대)가 묘사돼 있다. 19세기에 유행한 밝고 짙은 청색 대신 녹색 위주로 처리한 방식, 명암이 거의 없는 건물 묘사와 인물을 표현하지 않은 예스러운 화법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병풍이 보물로 지정되면 전주를 그린 완산부지도(보물 제1876호)에 이어 조선 읍성도로는 두 번째 보물이 된다.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는 영조 18년(1742) 경상도에서 활동한 불화승 세 명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자 그린 작품이다. 높이 3m에 가까운 삼베에 붉은 물감을 칠한 뒤 인물과 의복 등을 흰색 물감으로 표현했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 보현보살, 사천왕상 등이 둥글게 에워싼 원형 구도다. 비로자나불을 단독 주존불로 배치한 불화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유해물질 차단했다지만… 대구 수돗물 ‘불안 쓰나미’

    유해물질 차단했다지만… 대구 수돗물 ‘불안 쓰나미’

    라돈과 수질 감시 항목 지정된 물질 정부 “지난 12일 사용중단 조치 완료” 靑 청원 빗발… 물 사재기 움직임도대구 수돗물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검출됐다. 환경부가 상수원인 낙동강 수계에서 배출 사업장을 확인하고 배출을 차단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22일 “낙동강 수계에서 검출된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의 검출 원인을 확인하고자 배출원 조사를 시행했다”면서 “배출원을 확인하고 해당 사업장에서 물질이 나오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주요 배출 장소는 구미 하수처리구역으로 확인됐으며 배출원에 대한 물질 사용 중단 조치가 완료된 것은 지난 12일이다. 환경부는 “저감 조치를 시행한 이후 구미 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배출량이 감소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부산대 산학협력단 연구보고서에는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서울보다 5배가량 높게 나와 문제가 됐다. 환경부가 조치한 결과 문제가 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농도가 5.8㎍/L(5월 17일~6월 1일 평균)에서 0.092㎍/L(지난 20일 기준)로 떨어졌다. 이 물질은 2016년 낙동강 수계 정수장에서 최고 농도가 0.006㎍/L 수준이었다. 지난해부터 검출 수치가 증가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한강, 금강, 영산강 등 다른 곳에선 문제가 없었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라돈과 함께 수돗물 수질 감시 항목으로 과불화화합물을 새로 지정한 바 있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을 ‘먹는물’의 수질 기준에 포함한 국가는 없다. 일부 국가만 권고 기준으로 관리하는 물질이다. 환경부는 “지난번 검출 수준은 외국의 권고 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고려할 때 건강상 우려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그래도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저감 조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불화헥산술폰산을) 다음달부터 산업 폐수 감시 항목으로 지정해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대구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수돗물 사용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며 발생원에 대한 조치가 이미 완료돼 배출이 거의 없다”면서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대구시의 설명에도 대구 시민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대구의 마트에서는 먹는물을 사재기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사태로 인한 ‘식수 대란’, 1994년 벤젠과 톨루엔 검출 등 잦은 수돗물 오염 사태가 발생해 대구 시민들은 “잊을 만하면 이런 문제가 터진다”며 불안해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관련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대구시, 미규제 유해물질 검출에 “수돗물엔 문제없어”

    대구시, 미규제 유해물질 검출에 “수돗물엔 문제없어”

    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낙동강 정수장에서 미규제 유해물질이 검출된데 대해 대구시는 “수돗물 사용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며 “이 물질의 발생원에 대한 조치가 완료됐고 현재는 배출되지 않아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고 밝혔다. 미규제 유해물질 검출로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높아지자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가 22일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이같이 밝혔다. 대구환경청에 따르면 환경부가 먹는물과 관련해 지난해 4월 14종의 과불화화합물을 조사한 결과 과불화핵산술폰산(PFHxS)이 증가한 것을 확인하고 최근 과불화화합물 3종을 오는 7월부터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대구 매곡·문산정수장에서 검출된 과불화화합물은 과불화헥산술폰산과 발암물질로 지정된 과불화옥탄산(PFOA) 2종이다. 정경윤 대구환경청장은 “발암물질로 지정된 과불화옥탄산의 국내 검출 양은 외국 권고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낙동강 상류 지점별로 수질을 조사해 구미하수처리장에서 다량의 과불화핵산술폰산이 배출된 것을 확인하고 환경부에 조치를 요청했으며, 지난 12일 구미공단 배출원에서 대체물질로 원료를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과 24일 대구 매곡·문산정수장 2곳의 원수와 정수된 수돗물에서 검출된 과불화화합물 중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는 낙동강 원수에서 152.1~169.6ppt(1조분의 1), 수돗물에서 139.6~165.6ppt였고, 과불화옥탄산은 낙동강 원수에서 12.1~19.9ppt, 수돗물에서 13.5~16.5ppt였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의 권고기준은 캐나다 600ppt, 스웨덴 900ppt, 호주 70ppt이며 과불화옥탄산은 캐나다 200ppt, WHO(세계보건기구) 4000ppt로 정해놓고 있다. 김문수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극히 미량의 과불화화합물이 낙동강에서 검출됐으나 발생원에 대한 조치가 완료됐다.앞으로 신종 유해물질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생수 대란’…“과도한 공포심 가질 필요 없어”

    대구 ‘생수 대란’…“과도한 공포심 가질 필요 없어”

    코스트코 대구점 2곳 모두 생수 품절1991년 낙동강 페놀 사태의 트라우마구미→부산 정화효과에 일주일 걸릴 듯가정용 정수기로 100% 가까이 걸러져대구 수돗물에서 프라이팬 코팅제로 많이 쓰이는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면서 먹는 물(생수) 사재기 현상이 빚어졌다. 정부에서는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미량이 검출되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과불화화합물은 가정에서 쓰는 정수기로 100% 가까이 걸러지지만 끓여 먹어도 없어지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상수원인 낙동강 수계의 구미 하수처리구역에서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가 다량 검출돼 확인한 결과 구미공단의 한 업체를 원인으로 파악하고 지난 12일 해당 물질의 사용을 중단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과불화화합물을 사용한 구미 업체는 반도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배출 원인을 차단한 결과 구미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진 물의 과불화헥산술폰산 농도가 지난달 기준 5.8㎍/L에서 지난 20일 0.092㎍/L로 대폭 떨어졌다고 설명했다.과불화화합물은 주로 표면보호제로 카펫,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마루광택제에 쓰인다. 방수효과가 있어 등산복 등 기능성 옷을 만들 때에도 쓴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연구 결과 체중 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액응고 시간 증가, 갑상선 호르몬 변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발암물질로 지정되진 않았다. 과불화화합물 가운데 발암물질로 지정된 것은 과불화옥탄산(PFOA) 한 종류인데 우리나라 검출 수준은 0.004㎍/L로 캐나다(0.6㎍/L), 독일(0.3㎍/L) 등 권고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앞서 대구 지역 방송사를 통해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증폭됐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파동으로 먹는 물 난리를 겪은 대구 시민들은 대형마트로 몰려가 앞다퉈 생수를 대량 구매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대구 북구 검단로의 대구점과 동구 첨단로 등 대구혁신도시점 등 2곳에서 이날 하루만에 생수가 품절됐다.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스트코 자체상표인 ‘커클랜드’ 생수를 카트에 가득 싣고 계산을 기다리는 대구 시민들의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코스트코 고객센터 관계자는 “공고문이 내려왔는데 대구 2개 지점에서 모든 생수 제품이 품절됐다”면서 “재입고 시점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A대형마트 대구점 관계자는 “정확한 판매량은 내일 집계가 가능하겠지만 체감상 평소 판매량의 5~6배 많은 생수가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수질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모든 정수장의 과불화옥탄술폰산과 과불화옥탄산 검출량은 이 물질의 기준 권고치가 가장 엄격한 미국(0.07㎍/L)의 기준을 적용해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환경부 관계자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은 2016년까지 정수장에서 최고 농도가 0.006㎍/L 수준 검출되다가 지난해부터 일부 정수장에서 검출 수치가 최대 0.454㎍/L로 증가해 원인을 파악해 저감 조치를 시행했다”면서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이 물질의 수질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불화화합물을 제거한 안전한 물이 식수로 쓰이는 상수처리장까지 흘러가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환경부는 12일 과불화물질의 배출을 중단시켰고 20일 구미하수처리장을 확인한 결과 검출량이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 물이 부산상수처리장까지 흘러가는데에는 일주일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 흐름을 조절하는 보를 개방할 경우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또 과불화화합물이 섞인 수돗물이더라도 가정에서 정수기를 쓰고 있다면 안심해도 된다. 국립환경과학원 상하수도연구과의 박주현 연구관은 “과불화화합물을 흡착 성질을 갖고 있어서 활성탄이나 역삼투압 등의 방법으로 정수하면 100%에 가깝게 거를 수 있다”면서 “가정에서 쓰는 모든 종류의 시판 정수기는 기본적으로 활성탄을 쓰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시판되는 다양한 형태의 정수기로 과불화화합물 여과 여부를 비교시험한 결과 역삼투압 필터, 중공사막 필터 등 모든 정수기에서 과불화화합물이 90~100% 여과됐다고 박 연구관은 설명했다. 그는 “많은 물을 한꺼번에 빨리 처리해야 하는 정수장보다 가정용 정수기가 물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정수 성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다만 과불화화합물이 포함된 물을 끓인다고 해서 물질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물보다 끓는 점이 높고 휘발성질이 없기 때문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시민 불안에도 시 대책은 안이

    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시민 불안에도 시 대책은 안이

    대구 수돗물에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대구시의 대처가 안이해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부산대 산학협력단 연구보고서 등에 따르면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대구 수돗물의 과불화화합물 농도는 78.1나노그램(ng)이었다. 이 같은 수치는 한강을 식수원으로 하는 서울 수돗물의 15ng과 비교해 5배가량 높다.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1∼2월 전국 행정구역별로 가정 수돗물을 수거해 분석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20일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는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리터당 100ng이었다. 과불화화합물은 지난달 29일 환경부가 라돈과 함께 수돗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새로 지정한 물질이다. 주로 표면보호제로 카펫,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마루광택제 등에 쓰이며 방수효과가 있어 등산복 등에 사용한다. 동물실험에서 체중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액응고시간 증가, 갑상선 호르몬 변화 등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트 등에는 생수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김희순(37)씨는 “수돗물에 발암 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곧 바로 생수를 사기 위해 마트에 왔다”며 “대구는 수돗물 오염 사고가 많아 주변에서도 유해물질에 대해 민감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의 대책은 안이했다. 시는 이날 오후 4시에야 먹는물 안전확보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시는 대책회의 이전에도 “과불화화합물을 아직 먹는 물 수질 기준으로 설정한 나라는 없으며 권고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과불화화합물 가운데 문제가 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의 경우 나라별로 호주 70ppt, 캐나다 600ppt, 스웨덴 900ppt가 기준이다.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등을 별도의 기준이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등의 해명을 했다.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대구 수돗물 문제를 해결하라는 청원 글이 이날 오후 몇시간만에 3만여건 올라왔다. 대구는 지난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 사태가 일어나는 등 수질오염 사고가 일어났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 논란…환경부 “배출 차단 완료”

    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 논란…환경부 “배출 차단 완료”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 물질과 신종 환경 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불안해하자 환경부가 문제의 사업장을 확인하고 위험 물질 배출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낙동강 수계에서 검출 확인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의 검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배출원 조사를 실시하고, 주 배출원을 확인한 후 해당 사업장에서 배출 원인 물질을 배출하지 않도록 조치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TBC는 대구상수도사업본부의 ‘과불화화합물 대책’ 문건을 입수해 대구시 매곡과 문산 취수장에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으로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구 수돗물 발암 물질 검출과 관련한 청원글이 빗발쳤다. 논란이 일자 환경부가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낙동강 수계에서 과불화헥산술폰산의 주요 배출 장소는 구미 하수처리구역으로 파악됐다. 이곳에 있는 배출원에 대한 원인 물질 사용 중단 조치가 완료된 것은 지난 12일이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낙동강 수계 정수장에서 2016년까지 최고 농도가 0.006㎍/L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부터 검출 수치가 증가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한강, 금강, 영산강 등 다른 수계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체중 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액응고 시간 증가, 갑상선 호르몬 변화 등을 초래하는 화학 물질이지만 발암 물질로 지정된 항목은 아니다. 반면 과불화옥탄산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 물질로 지정된 항목이다. 과불화옥탄산의 권고 기준은 캐나다 0.6㎍/L, 독일 0.3㎍/L, 호주 0.56㎍/L 등이다. 지난달 기준 대구 매곡정수장과 문산정수장의 과불화옥탄산 농도는 각각 0.004㎍/L, 0.003㎍/L에 불과했다. 환경부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아직 먹는 물 수질 기준 농도를 설정한 국가는 없으며, 일부 국가만 권고 기준으로 관리하는 물질”이라면서 “지난번 검출 수준은 외국 권고 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고려할 때 건강상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선제 대응 차원에서 저감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먹는 물 수질 감시 항목 지정에 의한 주기적인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상수원으로의 배출 자체를 규제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산업폐수 감시 항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감시 항목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폐수 배출 허용 기준을 설정해 법정 관리 항목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 물질 다량 검출 ‘비상’…시민들 “진상 조사” 촉구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 물질 다량 검출 ‘비상’…시민들 “진상 조사” 촉구

    경북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발암 물질과 신종 환경 호르몬이 대구 수돗물에서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발암 물질 검출에 대한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TBC는 대구상수도사업본부의 문건을 입수해 이런 사실을 지난 21일 보도했다. TBC가 공개한 ‘과불화화합물 대책’ 문건에 따르면, 지난달 21일과 24일 대구시 매곡·문산취수장에서 과불화화합물 8종을 검사한 결과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가 낙동강 원수는 152.1~169.6ppt, 정수된 수돗물은 139.6~165.6ppt로 검출됐다고 한다. 과불화옥탄산의 경우 낙동강 원수는 12.1~19.9ppt, 정수된 수돗물은 13.5~16.5ppt로 나타났다. 과불화화합물은 불소와 탄소가 결합한 화학 물질로, 프라이팬 코팅제와 반도체 세정제, 살충제 등에 사용된다. 특히 신종 환경 호르몬인 과불화옥탄산은 발암 물질로도 분류됐는데, 몸 속에 축적돼 생체 독성을 유발한다. 이 물질들에 노출되면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이 생긴다. 문제는 이런 과불화화합물은 고도 정수 처리를 거쳐도 10~15%밖에 제거되지 않고 끓이면 농도가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환경부가 최근 과불화화합물 3종을 수돗물 감시 항목으로 지정했지만 수질 기준은 없는 상태라고 TBC는 지적했다. 대구시는 과불화화합물이 구미공단에서 배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TBC의 이 보도 이후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대구시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과 관련한 청원이 빗발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강 좌절 이집트·사우디 “1승은 꼭 따고 짐 싸련다”

    16강 탈락국 간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 오는 25일 열리는 A조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전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1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우루과이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개막전에서도 러시아에 0-5로 대패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로써 16강이 좌절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위로 본선에 오른 뒤 32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러시아(70위)와 붙어 ‘유효슈팅 0개’의 졸전을 펼쳤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에서는 일부 선수에 대해 징계를 검토했고, 실제로 징계 대상으로 찍힌 4명의 선수는 러시아전과 달리 우루과이전에는 선발 명단에 못 올랐다. 이집트는 우루과이전(0-1)과 러시아전(1-3)에서 모두 패하며 탈락했다. 팀의 에이스인 무함마드 살라흐(26)가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어깨부상을 당했다. 그는 우루과이전에 뛰어 보지도 못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팀내 불화로 살라흐가 최종전 출전을 거부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살라흐가 나서서 “우리의 관계는 최고”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집트는 19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28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는 2006년 독일대회 이후 12년 만에 각각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세계의 높은 벽만 실감했다. 남은 건 자존심을 세우는 일. 사우디아라비아는 1994년에 1승을 거둔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가 없어 이를 설욕할 기회다. 이집트도 역대 월드컵에서 2무4패를 기록 중으로, 통산 첫승을 챙길 기회다. 두 팀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선 이집트가 4승1무1패로 앞서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검·경은 국민 위해 존재… 존중하고 협업해야”

    “검·경은 국민 위해 존재… 존중하고 협업해야”

    존 최 한인 첫 美 카운티 검사장 서로 다투면 정의·치안 무너져 미투, 목소리 낼 때 문제 해결돼 “검찰과 경찰은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해요. 전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협업해야 합니다. 둘 모두 국민의 안전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죠.”존 최(48·한국명 최정훈) 미국 미네소타주 램지 카운티 검사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경이 다투면 정의와 치안이 무너질 수 있다”며 “우리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항상 잊지 않고, 또 대의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사권 조정을 놓고 ‘불화’ 중인 한국 검·경에 조언을 부탁하자 돌아온 말이다. 그는 서울국제형사법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전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콘퍼런스는 우리 대검찰청과 한인검사협회(KPA)가 공동으로 여는 행사다. 국내외 검찰 및 수사 관계자 150여명이 참가했다.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 검사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KPA는 2013년부터 독일, 호주, 캐나다, 브라질의 한국계 검사들까지 뭉치며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장했고, 한국 검찰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인 1973년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최 검사장은 2010년 한인 최초로 미국의 카운티 검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해 아시안을 포함한 미국 내 소수 인종의 자랑이 됐다. 그가 검찰권을 총괄하고 있는 램지는 미네소타주 87개 카운티 중 하나로 주도(州都) 세인트폴시를 포함해 19개 도시를 관할하는 곳이다. 인구는 55만여명으로 미네소타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 아시아계는 15% 정도다. 로스쿨 졸업 후 10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던 최 검사장은 2006년부터 4년간 세인트폴 검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마약 범죄자를 감옥 대신 재활원에 보내 사회 복귀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성매매 여성을 범죄자로 처벌하는 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 보듬는 정책을 추진해 호평을 받았다. 마침 한국의 ‘미투’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도 미국 현지에서 성폭력, 가정폭력 범죄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미투는 정의, 공공 안전을 위한 기본 원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너무 오랫동안 여성들의 목소리가 묻혀 왔어요. 침묵을 강요하는 것도 폭력입니다. 더 많은 피해자들이 부끄러워하지 말고 증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요. 한편으론 남성들도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도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고 가해자에게는 확실하게 책임을 묻는 추세지요.” 정계 진출 권유도 받고 있지만 그는 검사장으로서의 소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올해 말 3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다른 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뿌듯합니다. 자기 일을 하면서 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것, 앞으로도 사회를 개선해 나가는 사람이고 싶어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폴 사이먼 ‘아름다운 퇴장’

    폴 사이먼 ‘아름다운 퇴장’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등 명곡을 남긴 미국의 포크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폴 사이먼(77)이 오는 9월 22일 뉴욕 공연을 끝으로 은퇴한다. 고별 공연 수익은 전액 기부한다. 미 연예매체 페이지식스 등은 20일(현지시간) 사이먼이 뉴욕 퀸스의 플러싱 메도 코로노 파크에서 마지막 공연을 한다고 전했다. 고별 공연에서 그는 사이먼 앤드 가펑클 시절 히트곡을 포함해 말년의 실험적인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뉴욕 출신인 사이먼은 “플러싱 메도 코로노 파크에서 내 마지막 공연을 하는 것은 운명이다. 어릴 때 공원까지 20분쯤 자전거를 타고 가곤 했다”면서 “작별이라기보다 그냥 ‘굿바이’라고 하고 싶다. 그동안 여러분과 함께여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사이먼은 동갑내기 친구 아트 가펑클과 듀오를 결성해 1957년 ‘톰 앤드 제리’라는 이름으로 첫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1964년 그룹명을 ‘사이먼 앤드 가펑클’로 바꾸고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미시즈 로빈슨’,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등을 연달아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서로 간 불화로 사이먼 앤드 가펑클은 1970년 해체된다. 이후 사이먼은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실험적인 음악을 계속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박마루 서울시의원, ‘울어도 돼요 Just Cry’ 책 출간

    박마루 서울시의원, ‘울어도 돼요 Just Cry’ 책 출간

    “행복하세요?”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마 당황스럽거나 한참 고민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삶이 행복과는 거리가 멀게 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개성과 문화도 다양해지는 것 같은데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 저자는 그 원인을 눈물(울음)에서 찾는다. 눈물이 메말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울어야 할 때 울지 않으면 속병이 되고, 그것이 결국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병리 현상은 개인을 넘어 사회로 확산된다. 그와 같은 우울증의 원인이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에 있기 때문이다. 울고 싶을 때 마음 놓고 울 수 있고, 그런 눈물을 기꺼이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만 행복이 비로소 자신과 가까이 있는 진정한 행복 사회가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했던 자살 충동 내지 자살 시도 경험을 토대로 눈물이 없는 개인, 그것을 구조적으로 강제하는 이 사회가 바로 개개인을 우울과 자살로 내몰고 이 사회를 우울한 사회, 생기 잃은 사회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 같은 개인의 경험을 사회화하기 위해 19세 이상 전국 남녀 1,053명을 대상으로 앙케트를 실시했다. 앙케트를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감정(눈물)이 막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막힌 감정(울음)이 결국 개인은 물론 사회를 통째로 억압하는 원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 역시 눈물, 사회적인 울음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에 있다고 강조한다. 앙케트 조사에서 ‘마지막 울어본 기억’에 대한 연령대별 조사 결과, 전 연령대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울음에 인색하다는 걸 보여 준다. 이와 관련해 울고 싶을 때 남의 눈치를 보는지에 대한 조사에서 남자와 여자 모두 ‘그렇다’는 답변이 많았다. 언제 크게 울어봤는지에 관한 설문에서는 남자와 여자 모두 2, 30대에 크게 울어봤다는 공통된 결과가 나왔다. 남자와 여자 모두 군대와 졸업, 취업과 결혼을 비롯한 인생의 전환점에서 울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10대들이 느끼는 고통 또한 무척 다양하고 매우 심각한 현상으로 나타났다. 친구 간의 문제, 시험에 대한 압박감, 부모의 불화, 진로 등 어쩌면 어른들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있을 것 같다는 게 저자의 추론이다. 문제는 이렇게 울고 싶은 일이 많은데 울 수가 없는 사회적 현실이다. “울고 싶을 때 어떻게 하나요?”란 질문에 “친구와 솔직히 대화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남자 6.7%, 여자 8.8%에 불과했다. 반면, 울고 난 후의 느낌을 묻는 질문엔 대부분 “시원하다”고 응답했는데 이 같은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높이 나타났고, 특히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남녀의 우는 횟수와 관련해서는 여자의 경우 1년에 47회인 반면, 남자는 7회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횟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눈물을 흘리는 것을 들키는 확률이 적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았다. “일 년에 몇 번 우나요?”에 대한 응답의 전체 수치는 “1~2번 운다”가 65.8%, “3~4번 운다”가 23.7%였다. 이와 관련해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세 이상 성인의 12.9%가 “최근 일 년 안에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답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성적이 뭐길래’ 중국 수험생 성적 비관 낭떠러지로…

    [여기는 중국] ‘성적이 뭐길래’ 중국 수험생 성적 비관 낭떠러지로…

    중국판 수능 까오카오(高考) 성적을 비관한 수험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충격은 안겨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5시 19분 경, 후난성 장가계 소재 텐먼산(天文山) 낭떠러지로 몸을 던진 수험생 최 군(18)의 사체 일부가 인근 바위에서 발견됐다고 지역 공안은 밝혔다. CCTV에 촬영된 영상 속 최 군은 이 일대를 순찰하는 경비원에게 ‘조금 피곤하다. 잠시 쉬어가는 중이다’고 밝혔으나, 이내 낭떠러지로 몸을 던지는 장면이 그대로 촬영됐다. 영상 속 최 군은 투신 전 약 5분 동안 절벽 아래를 바라보며 주저하는 모습도 담겨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건 조사를 맡은 지역 공안국 관계자는 “올해로 18세에 불과한 최 군이 입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이 같은 선택을 했다”면서 “사망자가 남긴 가방과 유품 등은 가족에게 전달했다. 하지면 현재 가족과 친지들은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 같은 중국 청소년의 성적 및 까오카오 비관 자살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이달 7일 까오카오 시험 당일 허베이성 텐허에 소재한 호수에 18세 수험생이 투신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사망자는 까오카오 중압감 탓에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6월 7일에는 랴오닝성 차오양시에서 고교생이 고층 건물에서 투신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16년 6월 8일에는 네이먼구 우라트 지역에서 까오카오 국어 점수가 기대치보다 낮게 나온 것을 비관, 시험장 건물에서 투신한 사건도 보고됐다. 이와 관련 최근 21세기연구원(21世纪研究院)은 중국 중고생 자살 요인과 자살 시기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약 1년에 걸쳐 중고생 3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중국 전역에서는 약 392건의 자살 및 자살 미수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대상자는 13~18세, 조사 지역은 홍콩, 타이완 및 직할시 등을 포함, 29곳의 지역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 191건으로, 106건에 그친 여성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살 미수 사건은 남성이 63건, 여성이 32건이었다. 자살 및 자살 미수가 발생한 시기는 매년 5~6월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매년 동일하게 6월 초 까오카오를 양일간 실시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 자살의 주요 요인이 까오카오와 무관하지 않다고 해당 보고서를 지적했다. 이어 해당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의 주요 자살 사유로 가족 내 갈등이 3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학업 성적 비관 및 스트레스가 26%, 교사와의 갈등 16%, 심리적 문제 15%, 기타 원인 6%, 왕따 등 교우관계 갈등 4%, 갈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높은 자살 원인으로 지적된 ‘가정불화’와 관련, 일각에서는 중고교생의 경우 가정불화가 있는 부모를 가진 학생일수록 성적 하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가정불화는 곧 성적 하락과 성적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원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해당 연구 결과는 ‘부모의 갈등과 같은 가정불화에 대해 청소년이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는 학업에서 오는 것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나타난다’면서 ‘학업 성적에 비관한 자살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가정 불화를 겪으며 성장한 사례다. 연령대가 낮은 사망자일수록 부모와의 갈등, 가정 불화, 교사와의 갈등 등 간접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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