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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사찰활동 보장 겨눈 “압력”/미,이라크 재공격 시사 안팎

    ◎신경독가스등 살상무기 은폐 기도에 쐐기 미국정부의 대이라크 군사행동 준비결정은 금지된 이라크의 대량파괴 무기를 적발하기 위한 유엔 사찰활동의 뒷받침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정부 관리들은 미국의 행동을 이번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전달한 최후통첩에 군사적 신뢰를 부여하는 노력이라고 표현했다. 사담은 헬리콥터를 이용한 유엔의 대이라크 사찰활동이 방해받지 않고 진행되도록 무조건 서면 보장해야 한다는 통고를 받았다. 유엔은 빠르면 이번 주말에 핵관련 장비를 수색하기 위한 특별 사찰팀을 이라크에 들여 보내 공격적인 수색활동을 개시할 계획이다.미국정부 관리들은 사찰의 표적이나 유엔의 신속한 행동이 필요한 이유등에 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면서 이를 공개할 경우 사찰을 무위로 돌릴 구멍을 이라크에 제공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공격적인 사찰계획은 이라크가 핵및 생물학 무기와 탄도미사일 계획의 핵심 요소를 여전히 숨기고 있다는 증거가 누적되면서 촉발됐고 미국등 연합국 정보 전문가와 무기과학자들의 협조를 받아 성안됐다. 이라크에 대해 대량파괴 무기생산능력의 포기를 요구한 4월 3일 정전결의안의 집행 책임을 지고 있는 유엔의 이라크문제 특별위원회가 결의안 집행을 위해선 이라크내에서 유엔 헬리콥터의 자유로운 비행이 보장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연합국 전투부대의 지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미관리들은 말하고 있다.헬리콥터는 지난 4개월 동안 사찰을 실시했던 바그다드 인근 보다 멀리 떨어진 광범한 지역의 이라크 군사시설을 기습방문하거나 공중사진을 통한 새로운 사찰계획을 수행하는데 아주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새로운 사찰의 표적은 이라크의 핵무기용 분열성 물질 생산에 관건으로 여겨지는 특이 금속및 우라늄불화가스,핵무기 구성품생산용 첨단기계공구와 장비,걸프전때 사용된 것과 같은 이동탄도미사일,핵무기용 풀루토늄 생산을 위해 비밀리에 입수한 중수등으로 알려졌다. 만일 유엔 사찰반이 차량편을 이용해 활동을 벌일 경우 이 물질 가운 일부는 수색을 피해 이리 저리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그러나 유엔이 이번에 동원하는 시속 1백73마일의 시코르스키 CH­53 헬리콥터 3대는 광범한 지역내의 군사시설감시와 물자 이동 추적에 도움을 줄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라크가 장비를 숨기기전에 사찰반의 현지 도착을 보장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 헬리콥터들은 또 이라크 화학무기를 파괴할 수 있는 특수장비의 수송에 도움이 되고 특히 이동미사일 추적에 유용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유엔은 그동안의 사찰을 통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이라크의 비밀 노력과 관련된 소수의 기지를 드러냈고 시고되지 않은 수천개의 화학무기 통을 발견,목록화했다.또 탄도미사일 62개와 위장 미사일 10여개의 파괴를 준비했으며,이라크의 치명적인 신경독가스 연구를 공개시켰다.
  • 대외 경제연,소 사태이후 전망

    ◎한­소 경제협력 가속화 예상/“소 물자난으로 소비재 수입 서두를듯/우리 정부,공화국과 관계증진 힘쓸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7일 「쿠데타실패이후 소련경제 및 세계경제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소련의 쿠데타실패로 소련경제개혁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한소간 경협도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우리정부와 기업은 신연방조약체결 등 소련의 제도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연방위주사고에서 벗어나 공화국과의 관계증진에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련경제전망◁ 쿠데타실패로 지금까지 경제개혁에 제동을 걸어온 소련보수파세력이 크게 약화돼 본격적인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이 빠른 속도로 추진될 것이다. 특히 서방제국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소경제지원에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소련경제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신연방조약체결에 따른 정치안정과 경제개혁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이 나오기전까지 서방으로부터의 본격적 경제지원과 경협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금년도 소련의 GNP는 15∼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련경제의 침체현상은 적어도 2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또 연방과 공화국간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못하거나 개혁파간에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세계경제◁ 소련내 보수파의 제거와 개혁파의 입지강화로 세계경제와 무역은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소련의 개방과 개혁이 본격화되면 서방의 대소경제 및 기술지원이 점차 증대되고 이에따라 서방의 소련에 대한 투자와 교역도 활기를 띨 것이다.미국의 대소무역에 대한 최혜국대우부여,소련의 IMF·IBRD 준회원국 가입 등이 앞당겨질 것이며 자유세계국가와의 경제교류기회도 그만큼 확대될 전망이다. 소련의 쿠데타발생이후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던 유가는 사태진정과 외화획득을 위한 소련의 원유수출확대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정될 것이며 국제시장의 환율도 쿠데타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소련의 개혁이 가속화될 경우 서방측의 대소지원자금수요로 국제금리가 다소 오를 가능성은 있다. ▷한소경협◁ 소련경제개혁의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한소경제협력은 더욱 다양화 되고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은 물자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기업으로부터 8억달러의 원료 및 소비재차관관련 수입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 쿠데타실패를 계기로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이 보다 빠르게 실행될 것이어서 자원개발,제조업분야 및 호텔산업등 다방면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소합작투자는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아울러 연방과 공화국간의 경제권한이 명확해질 것이므로 소련극동지방의 연해지방·하바로프스크·아무르주·캄차카주·사할린주 및 야쿠트자치공화국으로 구성된 「극동지역 경제연합체」창설이 가속화되고 나홋카 사할린 등의 경제특구계획도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기업의 소련극동지역 진출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러나 신연방조약의 체결로 대부분의 경제권한이 연방정부로부터 공화국정부로 이양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기업과 정부는 기존의 연방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공화국차원의 경제조직개편과 변화를 주시하면서 공화국 및 지방당국과의 관계증진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서방기업의 대소진출이 활발해질 것에 대비,대소투자의 경우 서방기업과 컨소시엄을 형성,공동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대소진출에 있어 우리업체간 과당경쟁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하며 소련이 갖는 정치·외교적 중요도를 감안해 대소관련 민관협력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다. 한소경협전망이 밝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소련경제의 침체,외환부족,루불화의 불태환성,정정불안등 수많은 장애요인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신중한 경협추진이 요망된다.
  • 옐친에 사실상 대권 이양/“공산당 해체” 무엇을 의미하나

    ◎반공 대세에 고르비 “정치적 패배”/개혁발걸음·공화국독립 가속화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공산당서기장직 사임을 선언하고 공산당 중앙위의 해체를 촉구하면서 공산당 재산 몰수를 선언한 것은 이미 몰락의 길로 접어든 공산당이 최후의 보루마저 상실하는 동시에 고르바초프의 입장에서도 앞으로의 어떤 상황도 감수하겠다는 정치적 패배선언을 의미한다. 고르바초프는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뒤 공산당 반대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대통령직에 복귀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수반동세력을 제거해 공산당으로 하며금 페레스트로이카의 중추역할을 맡도록 하겠다고 서슴없이 밝혔었다.공산당이 민주적인 국민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믿었고 이제 개혁의 대세가 옐친러시아공화국대통령에게 넘어가 버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그의 유일한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공산당에 대한 애착과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불과 이틀만에 사실상 공산당과의 결별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할 수 밖에 없었던 데는 급격히 확산되는 공산당에 대한 소련국민들의 거부감과,특히 이같은 기류를 등에 업은 옐친의 거센 압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핵심각료 인선과정에서 옐친에게 끌려다니며 그의 요구에 전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었고 러시아공화국의회에서 연설을 마치고 나오다 군중들에게 야유를 받는 등 수모를 겪고있는 고르바초프로서는 더이상 버티기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공산당원 전체가 무차별적으로 비난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해 여운을 남기기는 했으나 그의 의도에 관계없이 공산당은 이미 붕괴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제 소련 공산당은 더이상 집권당이 아닐 뿐 아니라 일부 동구권국가에서 처럼 불법화될 위기에 직면해있으며 소련의 실질적인 대권행사는 사실상 옐친의 손으로 넘어간 셈이다. 칼자루를 손아귀에 쥔 옐친은 시장경제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추진해오던 고르바초프와는 달리 급진적인 전환을 추진하고있다.옐친의 측근인 실라예프현러시아공화국총리가 연방총리로 임명돼 정부구성위원회와 경제계획위원회를 이끌고 확고한 시장경제 신봉자들이 경제계획위원에 포함된 것은 향후 소련경제개혁의 가속화를 짐작케한다.소련의 보수회귀 가능성을 우려해 대소경제지원을 머뭇거려오던 서방세계의 태도도 적극적인 방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개혁 이외의 다른 대안도 없지만 그렇다고 소련경제의 앞날이 장미빛만은 아니다. 경제보다도 당장 더욱 큰 혼란에 휘말리게 되는 문제는 연방체제의 변화이다.과거 고르바초프의 연방정부는 발트3국 등 산하 공화국들의 독립추진에 대해 어떻게 해서든지 연방으로부터의 이탈을 저지하려는 입장을 취해왔다.그러나 옐친은 실세로 부상한 뒤 발트3국의 독립을 승인한다고 입장을 밝혔다.일부 공화국들의 탈소독립이 기정사실화단계에 들어간 것이다.이에 자극받아 2번째로 규모가 큰 우크라이나공화국도 24일 독립을 선언하는 등 소연방에서의 독립이 유행처럼 번질 전망이다.옐친이 이같이 여유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자신이 이끄는 러시아공화국이 소련전체면적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등 대세를 좌우하고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그러나 독립열기가 군소자치주로까지 파급돼 걷잡을 수 없는 연쇄반응을 일으킬 경우 이 또한 만만치않은 문제로 대두될 수 밖에 없다. 소련은 비공산정권시대를 맞음으로써 개혁에의 최대장애물을 일단 제거하기는 했으나 개혁의 앞날은 아직도 험난하기만 하다. □소 공산당 약사 ▲1898년=러시아 사회­민주 노동당(RSLDP),민스크에서 1차 당대회 개최. ▲1903년=RSLDP 2차 당대회.레닌당이 직업적 혁명가로 철저하게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자신이 소속한 볼셰비키(다수파)와 멘셰비키(소수파)의 분열을 주도. ▲1917년=RSLDP,11월7일의 혁명에서 볼셰비키가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임시정부를 타도하고 권력을 장악함. ▲1918년=RSDLP,러시아 공산당으로 개칭. ▲1921년=레닌,10차 당대회에서 민간기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신경제정책(NEP) 제안. ▲1924년=레닌 사망.이후 수년간 당내투쟁이 전개되나 스탈린이 당권을 장악,트로츠키는 망명길에 오름. ▲1929년=스탈린,신경제정책 폐지.공업화및 농업의 집단화 운동에 착수함. ▲1934년=스탈린,17차 당대회에서 독재통치 강화. ▲1964년= 흐루시초프가 실각.레오니드 브레즈네프와 알렉세이 코시긴의 집단지도 체제 시작. ▲1982년=브레즈네프 사망.유리 안드로포프가 권력승계. ▲1984년=안드로포프 사망.브레즈네프의 측근이었던 콘스탄틴 체르넨코가 권력승계. ▲1985년=체르넨코 사망.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권력 승계. ▲1986년=고르바초프,27차 당대회에서 조심스런 개혁과 당지도부 개편 시작함. 보리스 옐친,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름. ▲1987년=옐친,고르바초프및 정치국원들과의 불화끝에 당직 사임. ▲1990년=대통령제가 신설돼 고르바초프 인민대표대회에서 새로운 대통령에 선출됨.
  • 미 싱글로브장군 회고록/위험한 임무:4

    ◎중공군 대공세… 해리고지 3차례 사수/술주정뱅이 연대장과 불화로 지휘권 뺏겨/전선 교착되자 미 병사들 귀국날만 기다려 「철의 삼각지대」로 불리는 철원 부근의 MLR(MainLineofResistance:유엔사령부 주저항선)에 배치된 15연대 2대대의 대대장 명령을 받은 것은 52년 12월말이었다.정보계통에만 근무해 평소 보병대대장을 원했던 나로서는 매우 만족했으며 의욕에 가득차 있었다. 연대는 중부전선을 맡고 있던 미9군단 산하 3사단에 속해 있었고 대대는 9백여명의 병력으로 완전편성돼 있었다.판문점에서 휴전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전선은 교착상태에 빠졌으며 이때문에 대부분의 병사들은 전투의욕을 잃은채 고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는 미국방부가 실시한 순환근무제의 영향 때문으로 MLR근무의 경우 보병은 한달근무에 4점,포병과 기갑은 3점을 주는데 그 점수가 36점이 되면,즉 9∼12개월만 무사히 넘기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첫 대대야간훈련을 실시한 것은 부임 3주후였다.밤새 실시된 이 훈련은 실제 야포와 박격포의 사격지원을 받으며 산악에서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없이 치러졌다.다만 빙판에서 내 오른쪽 발목이 부러진 것이 사고였다.이동외과병원까지 후송됐으나 깁스만 하고 치료도 끝나기 전에 대대로 돌아와버려 상당기간 애를 먹었으며 병원일지에는 「탈영」으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2주후 연대는 25사단 35연대와 교대,다시 전선을 맡게됐다.우리 대대는 동쪽으로 배치됐는데 전선을 시찰해보니 벙커보수는 물론 교통호 개수,철조망및 지뢰지대 설치등 손을 봐야할 곳이 너무 많았다.더욱이 MLR에서 동북방으로 2㎞쯤 떨어진 전초진지인 해리포스트가 문제였다. 전선 왼쪽에는 이지중대,오른쪽에는 폭스중대를,중앙의 해리포스트에는 조지중대를 배치한후 각중대에 공병팀을 배속시켜 대대적인 진지보수작업을 펴게했다.건너편의 중공군 진지에서도 부대가 바뀐 것을 눈치챘는지 사흘밤을 82㎜와 1백20㎜ 박격포로 신고를 해왔다.진지를 견고하게 구축하기 위한 많은 자재들의 수송작업은 한국인 근무지원단이 전적으로 맡았는데 사격위험을 무릅쓰고 추위에 험한산길을 무거운 짐을 지고 용감하게 일했다. 그러나 며칠후 나는 해리포스트에 갔다 오던중 길아래로 굴러떨어진 보급트럭을 발견하고 내려갔다가 적의 포격을 받고 오른쪽 팔꿈치에 부상을 입어 다시 후송되는 신세가 됐다. 적과의 큰 교전없이 진지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동안 3월중순 스틸웰연대장이 1군단으로 전출되고 러셀 F 에이커대령이 새로 부임했다.그는 술주정뱅이였다.점심부터 마시기 시작하면 보통 밤까지 계속됐다.나도 술은 좋아했지만 전선에서 술만큼은 치명적이라고 생각,대대로 나오는 맥주 쿼터도 모두 유보시킬만큼 엄격했기 때문에 그와는 부임후 첫회식 때부터 충돌이 일어났다.그는 직접 마티니 칵테일을 만들어서 권했다.커피를 마시겠다고 우겼더니 나중에는 욕을 하며 『명령』이라면서 내밀었다.나는 끝내 마시지 않고 나와버렸다. 첫공세는 4월2일밤 개시됐다.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처음에는 60㎜ 박격포 몇발이 해리포스트 위에 떨어지더니 이내 82㎜,1백20㎜ 박격포 세례가 퍼부어졌다.잠시후 천둥소리처럼 큰소리가 나더니 적의 포병사격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해리포스트는 화산이 폭발하는것 같았다.이따금 섬광에 적 보병부대들이 해리포스트의 등성이로 기어올라가는 것이 보였다.지상공격도 시작된 것이었다.우리 포병의 응사도 곧 개시됐다. 그러나 적들은 주도면밀하게 공격을 가해왔으며 해리포스트는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었으나 대대본부와의 연결통로가 적에 점거된 상태여서 자칫 포위되기 직전의 상태였다.예비대의 반격을 개시할 시점이었다.오른편 전선을 맡고 있는 폭스중대쪽의 능선을 타고 해리포스트의 우측 적을 섬멸시키는 작전을 전개했다.폭스중대와 포병의 엄호사격이 가해지는 가운데 본부예비대를 내가 직접 지휘했다. 해리포스트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얼마동안 교통호를 따라가다 개활지를 건너야 하는 아주 위험한 이동이었다.적들은 이 반격을 기다렸다는 듯이 교통호를 향해 집중사격을 가해왔다.내가 먼저 개활지의 한쪽으로 올라서 쏜살같이 건너갔다.모두들 아직 교통호속에 올라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해리포스트 남쪽 통로를 점령하고 있던 적들과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해리포스트를 빼앗기느냐 마느냐의 처절한 싸움이었다.치열한 포성이 멎고 우리 예비대가 해리포스트 위에 올라선 것은 동녘이 밝아올 때였다.우리측 사망자는 9명,부상 21명이었으며 우리가 거둔 중공군 시체만 50구에 달했다. 이틀후 나와 애킨슨중위등 17명은 사단장 스마이드소장으로부터 이날의 공으로 은성무공훈장 등을 수여받았다. 중공군들은 끈질기게 공세를 감행,20여일후인 4월24일밤 2차공세가 있었고 또 5월10일밤에는 3차공세를 가해왔지만 해리포스트는 끝까지 사수했다.그러나 나는 3차공세를 잘 막아낸후 에이커연대장과의 불화로 그에 의해 대대장직을 박탈당했다.
  • 40대 주부 투신자살/가정불화 비관한듯

    【대전】 6일 하오8시10분쯤 대전시 서구 태평동 삼부아파트 35동 14층에서 이모씨의 부인 전모씨(40)가 40여m아래 화단으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45)에 따르면 이날 경비실에서 앉아 있는데 갑자기 『퍽』하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전씨가 화단 바닥에서 떨어져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평소 이씨부부가 싸움이 잦았다는 이웃 주민들의 말에 따라 전씨가 가정불화를 비관,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 절전형 냉동기/개발자금 지원

    정부는 최근의 냉방용 전력 수요 급증 추세를 감소시키기 위해 절전용 냉동기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5일 상공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체압축식 냉동기보다 90%이상 절전효과를 갖고 있는 흡수식 냉동기의 공급을 확대키로 하고 이에 따른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지원금 1백50억원을 포함,모두 3백9억원의 기술개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오는 92년 몬트리올의정서 가입에 따른 염화불화탄소(CFC) 사용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이에 대한 대체냉매 사용 기술개발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 화성 여인 변사는 타살/경찰,치정 얽힌 면식범 소행 추정

    【화성=김동준기자】 화성 40대여인 익사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화성경찰서는 3일 숨진 여자에 대한 부검결과 목졸려 숨진 사실을 밝혀내고 다른 곳에서 살해된 뒤 저수지에 버려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숨진 여자가 지난달 31일 하오 집을 나간 뒤 실종된 원용숙씨(45·경기도 화성군 남양면)인 것으로 밝혀냈다. 경찰조사결과 원씨는 지난달 31일 하오4시쯤 딸(10)에게 『보험금을 내고 오겠다』며 집을 나선 뒤 하오5시쯤 집에서 2㎞정도 떨어진 화성군 남양면 남양리 풍화당노인정에서 노인들과 화투놀이를 하다가 천모씨(71)와 함께 인근 다방에서 차를 마시고 하오7시쯤 집으로 간다며 헤어진 후 다음날인 1일 화성군 매송면 어천저수지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원씨가 세번째 결혼한 남편(69)과의 사이에 두딸을 두고 있으나 나이차로 평소 가정불화가 잦았고 소지하고 있던 루비반지 등 귀중품이 그대로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치정에 얽힌 면식범의 범행으로 보고 원씨와 가깝게 지내온 이모씨(53·노동)등 주변인물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 고르비 “또 하나의 정치적 승리”/소 새당강령 채택 안팎

    ◎“갈라서면 공멸”보·혁 갈등속 표면적 단합/침묵 보수파,11월 당대회서 반격 분석도/“외면받는 공산당의 자구책”… 시민들 큰 기대 안해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최근 들어 치러진 몇번의 당중앙위 총회가 모두 그랬지만 소련공산당의 이번 당중앙위 총회도 철저히 고르바초프의 각본·연출·주연으로 이뤄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 당중앙위를 통해 고르바초프는 적어도 표면적으로 또한번의 정치적 승리를 거둔셈이다. 당초 예상됐던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26일 폐막된 당중앙위 총회는 고르바초프가 워낙 획기적인 새당강령을 제출해 큰파란이 일것으로 예상됐었다.계급투쟁·민주집중제 포기등 공산당의 기본이념이었던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버리고 사회민주주의제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바로 공산당 스스로 자신들의 존립기반을 허무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의는 새당강령을 거의 만장일치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보리스 옐친에 대한 강력한 비난성명까지 채택하는 등 단합된 모습을 연출했다.하지만 소련공산당이 70여년의 역사상 그야말로 「역사적인」체질개선을 하는 자리였지만 고르바초프가 희망한대로 이번 회의가 보수·개혁간의 분열을 막고 쇠퇴일로에 있는 당이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폐막후 기자회견을 지켜본 많은 서방기자들을 비롯,현지분석가들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당내분열상이 가라앉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당의 분열은 일시 중지된 것일뿐 오는 11월로 예정된 당대회가 열리면 다시 재연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당중앙위원인 불가린도 폐막직후 로시아TV와 가진 회견에서 『이번 회의는 어디까지나 일시적 단합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회의개막 전까지만 해도 TV·라디오 등에 나와 『나라를 자본주의자들에게 팔아넘기려는』 세력들을 몰아내자며 고르바초프 축출기도까지 거론하던 강경보수세력들은 첫날 고르바초프가 새강령초안을 보고하는 자리에서도 거의 일체 불만을 터뜨리지 않았다.27명이나 발언에 나섰지만 모두 마찬가지였다. 보수세력들이 끝까지 침묵한데 대해 이곳 분석가들은 상당히의아해하는 반응들이다.당중앙위문제에 정통한 한 학자는 이에 대해 『공산당의 전통적인 관례를 생각하면 이해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다시말해 보수파들이 희의개막 전 장외에서는 고르비의 정책을 비난하고 심지어 사임요구까지 거론했지만 막상 회의가 시작돼 장이 서자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하는』공산당 특유의 생리를 보였다는 것이다. 연방최고 회의의장 루키야노프는 이에대해 로시아 TV와의 회견에서 보수파들이 고르비의 새강령안에 분명 불만이 있겠지만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가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고르비에게 조직적으로 반발할수는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그렇다고 자신들의 유일한 권력기반인 당을 떠날수도 없어 「못마땅하지만」새강령을 받아들일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 또한 홀가분하게 당서기장직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졌었으나 역시 막강한 조직의 당을 포기할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고 이번 당중앙위가 비교적 조용히 끝난 것도 양측 사이에 이런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고르바초프대통령은대통령포고령을 비롯 자신이 갖고 있는 헌법상의 모든 권리를 총동원해 옐친이 내린 주요기관내의 공산당세포의 정치활동금지 조치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의회 헌법감시위원회에게는 옐친이 내린 포고령에 대해 위헌여부를 철저히 가리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스스로 개혁노력은 하겠으되 당에 대한 외부의 도전은 절대 용납치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정치국원인 알렉산더 자소호프는 폐막뒤 기자회견에서 『일부 쟁점사항에 대해 찬반양론이 개진됐으나 당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내내 계속됐다』고 말해 개혁을 추진하되 당내단합을 유지하는 문제에 상당한 비중이 주어졌음을 짐작케했다.일반시민들은 중앙위 총회의 결과에 대해 서로 상반된 입장들을 보이고 있다.어떤 이들은 국민으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당이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당이 과거 공산당시절로 되돌아갈까 두렵다고 말했다.옐친에게 내려진 경고가 한 신호라는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새강령이 채택되면 공산당도 이제 과거와는 크게 다르게 변할 것이고 이들이 막강한 조직력을 가지고 개혁을 본격추진하면 나쁠게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였다.페레드트로이카를 처음부터 주도해온 고르바초프에 대한 기대를 아직 버리지 않은 부류들이다. ◎공산국의 반응/중국,새강령채택에 침묵/쿠바,ML주의 고수 선언 【북경 AFP 연합 특약】 중국의 관영언론들은 27일 소련공산당의 마르크스주의 폐기와 사회민주주의체제로의 전환을 주내용으로 하는 새 당강령의 채택을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7일자 신문에서 26일 폐막된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않았으며 신화사통신과 차이나 데일리 등은 이 회의를 소련공산당과 러시아공산당간의 불화라는 시각에서 짧게 보도했다. 신화사통신은 이날 모스크바발로 중앙위원회에서 참석 위원들이 압도적인 지지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제안을 의제로 채택했다고만 보도하고 그 제안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아바나 로이터 연합 특약】 카스트로 쿠바대통령은 26일 『쿠바의 공산주의 일당체제는 변하지 않을것』이라고 강조,소련공산당 중앙위의마르크스―레닌주의 포기를 의식한듯한 발언을 했다. 카스트로는 이날 마탄자 혁명 38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일으킨 혁명은 그 이념이나 그 명칭까지도 바꿀수 없다』고 말하고 『인류 역사에서 최상의 이데올로기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즉 사회주의』라고 강조했다.
  • 극동정유 사장 최동규·허남훈씨 물망/유개공서 지분 5% 인수키로

    정부는 대주주간의 불화로 표류중인 극동정유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장홍선사장등 현재의 임원진을 모두 퇴진시키고 정부투자기관(국영기업체)인 한국석유개발공사가 5%의 지분을 갖고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동자부 관계자는 20일 새사장으로는 최동규전동자부장관이나 허남훈전환경처장관을 영입키로했으나 두 사람 다 완강하게 사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개공은 현재 50%씩 나눠가진 장사장과 현대그룹의 지분에서 똑같이 2.5%포인트씩을 인수하게 된다.결국 기존 양대 주주의 지분률이 각각 47.5%로 낮아져 모든 의사결정에서 소주주인 유개공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 경영위기 극동정유/유개공서 인수검토

    정부는 양대 주주인 장홍선사장과 현대그룹간의 불화로 어려움을 겪는 극동정유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방안으로 정부투자기관(국영기업체)인 한국석유개발공사가 극동의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동자부 관계자는 19일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한 결과 유개공이 극동정유 주식을 인수하는게 가장 부작용이 적고 또 바람직한 방안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50%씩 주식을 나눠가진 장홍선 극동정유사장과 현대그룹중 어느 주주의 지분을 얼마나 인수해야 하는지등의 실무적인 문제에 부딪혀 아직은 이같은 방침이 확정됐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정부가 생각하는 유개공의 지분율은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 사복경찰 사칭 40대 주부 납치/경찰,금전관계등 수사

    15일 상오10시50분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타워맨숀 105호 정원태씨(44·서울시수상스키협회 전무이사) 집에 경찰관을 사칭한 20대 남자 7명이 들어가 정씨의 부인 최현숙씨(42)를 승용차로 납치해 달아났다. 정씨의 아들 유근군(22)은 『「경찰서에서 나왔다」고 해 문을 열어주자 범인들은 집안으로 들어와 어머니를 데려가며 아버지가 오면 노량진경찰서로 나오라고 한뒤 서울4조5106 검정색 소나타승용차 등에 나누어 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정씨는 최근 캐나다로 이민간 친구명의로 서울 종로에 땅 1백40여평을 샀으나 이 친구가 명의변경 대가로 1억원을 요구,불화를 빚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금전관계를 둘러싼 납치극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한편 정씨 부부가 이혼소송을 제기중인데다 지난 8일까지 별거해 왔다는 이웃주민들의 말에 따라 부인 최씨가 남편과 헤어지기 위한 자작극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 「범민련」 베를린본부 “불협화음”/공개석상서 사무국장·대변인 언쟁

    ◎「전대협 2명」 처리 싼 노선갈등인듯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의 베를린해외사무국이 최근 열린 「91범민족대회준비회담」에 파견된 전대협의 성용승군(22·건국대 학추위위원장)과 박성희양(21·경희대작곡과4년)문제로 불화를 빚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범민련지역대표회의가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학생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불필요하다는 임민식사무국장(50)과 「가능한 범위내의 발설」을 주장하는 황석영대변인(49)간에 언쟁이 벌어졌다. 황대변인은 언쟁끝에 한때 기자회견장에서 퇴장했으며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30일 기자회견에서는 두사람의 다툼과 관련해 회의기간중 내부적으로 심각한 얘기들이 있었다고 범민련 대표들이 밝혀,제반문제에 대한 내부이견이 있음을 시사했으며 이러한 이견이 회의과정에서 충분히 이해되고 극복됐는지,아니면 일부의 관측처럼 이러한 이견이나 두사람의 충돌이 「조직내의 노선차이」또는 「불화」의 단면을 노정시킨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북한의 전금철 최고인민회의대의원(범민련북측부위원장)을 비롯해 유럽·미주·일본·호주등 각 지역의 대표들이 두루 참석하고 언론에도 공개된 자리에서 격한 언쟁이 조직의 대표자 사이에 오간 것에 대해서는 자체내에서 강한 비판과 대책논의가 있었을 것이라 짐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범민련측은 「입북파견」물의를 일으키며 베를린에 와있는 전대협의 두 학생이 범민련회의와는 직접 관련이 없으며 다만 8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8·15 남북해외청년학생통일대축전」준비를 위해 파견된 두 학생이 베를린에 머무는 동안 신변보호의 책임을 맡았을 뿐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사막처럼 황폐해가는 사회(사설)

    경찰관이 벌인 끔찍한 살인사건이 우리를 전율시킨다. 시민의 보호임무를 위해 지급받은 총기로 무방비한 시민을 넷씩이나 쫓아다니며 살해했다. 엊그제는 정복순경이 시민 주머니에서 소매치기를 하고 잡히더니 하룻사이에 이런 일이 또 벌어졌다. 경찰이 수십만 명은 되는데 그중에 어쩌다 정신병자 같은 자가 하나쯤 있었던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럴수는 없다. 무기를 「지급받아」 지니고 다니는 그들의 행동이 그렇게 제어되지 못한 채 광란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은 시민을 너무 불안하게 하는 일이다. 지급받은 총기에 아주 손쉽게 총알을 추가해서 가지고 나올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총기관리에 구멍이 뚫렸음에 틀림이 없다. 또한 범행을 저지른 김 순경이란 사람은 피살자 가족과 깊고 집요한 시비를 벌였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투서며 법정 고소사건이 오락가락했었다고 한다. 이런 사건들에 휘말린 경찰관이라면 그가 소속된 부서에서는 그에 대한 감독과 경계가 최소한도로라도 있었어야 했을 것 같다. 총기를 얼마든지 가까이 하는사람이,한편으로 복수심에 충만해 있었다면 범행의 충동을 받은 지는 오래되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경찰의 업무가 워낙 많고 절대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상태여서 그런 일까지는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앞으로 제2,제3의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 점이 심히 걱정스럽다. 이 사건이 우리를 전율시키는 또 하나의 문제는,주차시비 같은 사소한 시비가 이같이 끔찍한 살인사건을 결과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는 합리적인 질서생활의 훈련을 미처 익히기 전에 엄격한 질서에 의존하지 않고는 유지될 수 없는 사회체제로 들어서고 말았다. 주차시비는 그런 중에 대표적인 것이다. 차고도 없으면서 셋방주민까지 차를 소유해버렸기 때문에 남의 대문 앞이건 1차선 도로건 아무데나 차를 대놓고 들어가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자가용 생활을 하고 있다. 아파트상가에 사람이 모여드는 영업이나 교회·학원 같은 것을 차리면 자동차로 몰려든 사람들이 아파트주민과 시비가 붙는다. 이런 일들이 시민간에 갈등을 확대·재생산하여 증오와 불화의 분위기를 사회에 충만하게 만들기도 한다. 거리에서 차량끼리 일으키는 부딪침,고의적인 보복과 그것에 이어지는 시비의 끝없는 반복들이 우리 사회를 사막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자가용시대가 예고될 때부터 이런 것에 대응하는 장치들이 연구되었어야 할 터이지만 우리에게서 그런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 우리의 불행을 낳고 있고 미래까지 연장될 게 뻔하다. 현직 순경의 끔찍한 보복살인 사건은 그 구체적 예시 같은 것이다. 사람들이 조금 냉정하고 성숙하여 극단적인 결과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길밖에 현재로서는 다른 길이 없다. 한 두번 화끈하게 분쟁했다면 타협하여 풀어버리는 지혜도 터득하는 것이 큰 불행을 막는 길이다. 어처구니없이 비명에 간 사람들과 그 가족의 불행이 가슴아플수록 사전에 순화되지 못한 갈등의 관계가 한스럽다. 가해자인 김 순경 역시 불행하기로 말하면 피해자보다 덜할 것이 없다. 천인공노할 죄인의 삶을 사는 운명만큼 큰 불행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기가 속한 사회와 가정 모두를 참담한 불행 속에 몰아넣은 그 죄값까지 생각하면 그의 불행이야말로 구제도 못 받고 용서도 못 받을 크고 끝없는 불행이다. 이 사건을 통해 함께 사는 우리의 삶에 대한 깊은 반성이라도 있어야만 할 것이다.
  • 「불화탄소화합물」 사용따른 교역규제 품목/냉장고등 7개로 확정

    내년 1월1일부터 CFC(염화불화탄소화합물)가 들어가는 에어로졸·발포제·자동차용 에어컨·냉장고 등의 생산이 일부 제한되고 수출도 품목별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상공부에 따르면 지난 17∼21일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개최된 「제3차 빈 협약 및 몬트리올 의정서 가입국 총회」는 1년 후인 내년 6월부터 비가입국 및 가입국 중에서도 CFC 사용규제 조항을 지키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해당품목에 대한 수입규제를 실시키로 하고 규제대상 품목도 함께 정했다. 수입규제 대상품목은 자동차용 에어컨·냉장고·발포제 등을 포함한 7종류의 상품군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상공부는 내년 상반기중 이 협약 및 의정서에 가입키로 하고 이에 대비,CFC 사용품목 중 내년 1월부터 ▲CFC 사용을 금지시킬 품목 ▲CFC 사용량을 줄일 품목 ▲당분간 CFC 사용량과 상품 생산을 그대로 계속할 품목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 관련법규에서 곧 명시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 필리핀까지 가서…(사설)

    필리핀서 한국 학생이 25명이나 구속당했다. 한국청소년 수십 명이 졸지에 국제적 범법행위자가 된 것이다. 어쩌다 이런 망신스런 일이 생겼는지 아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죄목인즉 관광비자로 입국하여 체류목적과는 다른 방법으로 체류를 했다는 것이다. 관광하겠다고 들어와서 영어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큰 죄도 아닌데 남의 나라 청소년 수십 명을 덜컥 구속부터 해놓고 비싼 보석금을 요구하는 필리핀 당국이 심해 보인다. 그러나 필리핀 당국의 처사는 차치해놓고 도대체 필리핀 정도의 나라에 가서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집단이 되어 출국한 이런 현상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학원에서 영어연수를 하기로 하면 우리나라의 외국어 학원은 아시아권에서도 우수한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토플 영어의 경우에는 특별히 유능한 학생을 배출할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구차하게 여권법을 위반해가며 편법 연수를 하다가 구속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진상을 알고 보면 지극히 한국적인 현실이 부른 결과다. 그들은 그곳서 어학연수를 하고,그쪽 방식으로 그 나라의 대학에 유학을 하려는 목적인 것이다. 영어권의 나라이면서 입학이 쉽고 이수과정이 한국보다 힘들지 않으며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이곳을 택해 대학에 입학을 하고 끝나면 돌아와서 학력을 인정받는 편법 때문인 것 같다. 입시문제가 낳은 또 다른 부작용인 셈이다. 외화를 내다 버려가면서 나라는 나라대로 우세를 하고,당사자인 젊은이들의 인격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라도 대학을 다녀야 한다면 어떻게든가 국내에서 그들이 수용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특히 학원의 개방문제도 다가와 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진작부터 대처해야 할 문제들이었다.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는 문제들이 마침내 이런 사태를 드러낸 것이다. 기왕에 외국서 연수를 받을 생각이면 「불법」의 허물은 저지르지 않았어야 했다. 또한 이번의 사태는 한국인이 현지에서 학원경영을 하는 가운데 경쟁과 불화 때문에 일으킨 내분의 결과라고한다. 필리핀 당국의 불손한 처사도 그 때문에 일어난 것 같다. 대단히 불쾌한 일이지만,스스로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바탕이 우수하고 교육열이 강한 우리 국민의 성정이,과잉한 학력욕심 때문에 일으킨 결과다. 이런 성정을 건강하고 합리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대책이 하루 빨리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필리핀 당국의 심한 처사는 그 나름대로 합당한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극성스런 학원업자들의 행태는 사직당국이 엄격히 다스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분별없는 학부모 덕에 여러 가지로 상처를 입은 자녀들의 문제도 다함께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 흑색선전과 유권자(사설)

    광역선거가 막바지에 이르자 갖가지 구태의연한 행태들이 난무하고 있다. 유세장에서 흉기를 든 사람이 후보를 잡고 위협을 하기도 하고,후보를 비난하는 청중에게 운동원들이 집단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선거라면 으레 관권이 개재하고 그 힘으로 부정선거도 서슴없이 저질러지던 시절이 우리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것들은 사라졌다. 여기저기서 가장 곤혹스런 고전을 하는 후보가 여권 정당의 후보인 것처럼 보일 지경으로 세상은 바뀌었다. 선거풍토가 이렇게 바뀌어가는 데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 극성스러워가는 것이 「흑색선전」인 듯하다. 상대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유세장에서 온갖 원색적인 공격을 하기에 서슴지 않고,그러다가 폭력이 오가는 사태로 발전한다. 14일에만 해도 칼부림으로 연설중인 후보를 위협하는 폭력사태까지 일어났다. 선거란 준법훈련을 위한 최대의 행사이기도 하다. 선거운동 과정이 공정하고 깨끗하지 못하면 공명선거가 성숙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특히 있지도 않은 사실을 음성적으로 유포하여 상대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방법은 선거를 병들고 황폐하게 만든다. 우리의 선거풍토에서 아직도 심하게 난무하는 비방과 흑색선전은 선거 그 자체를 회복불능하게 상처내고 있다. 있지도 않은 축첩소문에 향응 마타도어작전,가족까지 끌어넣는 근거없는 비방들이 기기묘묘하게 개발되어 지역의 민심을 회복불능으로 황폐하게 만드는 우리의 선거풍토는 부끄럽게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선거가 이렇게 사생결단으로 맞붙어야 할 치열한 싸움이 된다면 그중의 어느 편이 당선된 들 패배한 쪽의 상처가 아물 수 있겠는가. 작은 동네에서 민심이 찢긴 채 증오와 불화로 대결하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사회의 정신성은 파괴되고 이웃은 분열되어버린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거가 최악의 세상을 만드는 결과가 된다. 더구나 지자제 의원으로부터 대통령선거에 이르는 크고 작은 선거들이 줄줄이 이어질 우리의 미래가 이대로 가다가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상대 후보의 비방은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개인이 해서는 안 된다. 법에 고발하고 감시하는 일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남의 말에 무책임한 기질을 지니고 있다. 근거없이 남의 험담을 잘하고 그 험담 자체를 즐기는 악취미 같은 것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성정이 다혈질이고 예술성이 강한 민족의 특성이 그렇게 나타난다는 설도 있지만,시민의식이 성숙되지 못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는 「공명선거」를 빙자한 후보비방도 부당한 일이긴 마찬가지다. 「공명선거」운동 자체가 공명성에 하자가 있다면 공명선거는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유권자다. 흑색선전이나 비방,인신공격성 선거운동에 이성을 잃지 않는 판단력이 있어야만 이런 풍토는 개선된다. 남을 깎아내리는 방법으로 자신을 내세우는 수단은 일단 모두가 비겁하고 야비한 의도에서 출발한 것임을 유권자는 인식하는 것이 좋겠다. 이번 선거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모함과 흑색선전은 조만간 드러난다. 그걸 지켜보는 것도 유권자가 할일이다.
  • 외언내언

    세계 최대의 민주국가 하면 으레 면적 3백29만㎢ 8억5천만 인구의 인도를 꼽는다. 그 다음이 미국. 9백38만㎢의 면적에 인구 2억5천만이다. 영토면에서는 미국이 앞서나 인구면에서는 인도가 단연 많다. 민주정치에선 인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도를 앞세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통령중심제의 민주국가로 친다면 단연 미국이 세계 최대. ◆미국의 그 명예가 이젠 소련으로 넘어가야 할 모양이다. 미국과 같은 대통령중심제를 선택한 연방은 아직 대통령 선출 자유총선을 치르지 않았지만 15개 공화국 중 최대이긴 하나 12일 대통령선거 투표에 들어간 러시아공화국만 해도 면적이 1천7백만㎢에 인구 1억4천7백만. 유럽과 아시아의 양대륙에 걸쳐 있고 시차만도 11시간으로 5시간의 미국에 비할 바가 아닌 광활한 선거구다. ◆방방곡곡을 누비는 직접 유세는 처음부터 생각할 수도 없는 일. 부통령 후보와 나누어 최대한의 유세를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 대리유세자를 파견하는 등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기도. 6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였으나 싸움은 고르바초프와의 불화로 세계적인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 급진개혁파 옐친과 보수파 리슈코프 전 총리의 결판으로 좁혀진 상태. ◆옐친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보수파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관심은 옐친이 50% 이상의 득표로 단번에 당선될 수 있을 것이냐의 여부에 쏠려 있다. 그렇게 되지 못하면 2차 투표에서 당선되더라도 옐친의 독기는 무디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수파는 그것을 노리는 눈치다. 프라우다의 인신공격이나 엘친의 외환불법거래 스캔들 폭로 등이 그러한 작전의 일환. ◆이래저래 러시아의 첫 대통령선거는 세계적인 주목거리. 세계 유일의 분단상황에 있는 우리에겐 그보다 더한 아쉬움을 자극하기도 한다. 공산종주국에서의 자유총선인 것. 그것은 통일의 가장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소련의 반대로 무산된 47년 11월의 유엔 남북한 자유총선 결의안은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인가. 북한이 소련 같은 민주화만 달성하면 통일은 간단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다.
  • 오존층 보호 의정서/정부,가입의사 전달

    정부는 오존층 보호를 위한 신규물질의 개발이 세계적 움직임으로 확산됨에 따라 오는 6월17∼21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3차 몬트리올의정서 가입국회의」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한국정부의 몬트리올의정서 가입의사를 공식전달키로 했다. 29일 상공부에 따르면 몬트리올의정서 가입 70개국이 오존층을 파괴하는 불화염화탄소화합물질(CFC) 사용상품 중 무역규제 대상으로 묶을 품목을 이번 나이로비회의에서 정할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정부는 내년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일단 밝히는 한편 무역규제 대상 품목의 파악 및 각국과의 신규물질 개발 협의도 벌일 계획이다. 정부 대표단은 외무부,상공부,환경처 등의 관계관들로 구성된다.
  • 암살 배후 “0순위” 지목/「타밀엘람해방호랑이」란

    ◎타밀족 독립추구 스리랑카내 반군단체/총리 재임시절 파병·탄압… 간디에 원한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의 폭사와 관련,스리랑카의 타밀분리주의 반군단체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들(LTTE)이 「0순위」의 혐의를 받음에 따라 이 단체와 타밀족이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LTTE는 타밀족의 독립을 추구하는 스리랑카내 10여 개 반군단체 중 가장 과격하고 호전적인 그룹. 2만명의 전사를 거느리고 있는 LTTE는 스리랑카 거주 3백만 타밀족의 독립쟁취를 위해 지난 75년에 결성됐으며 83년부터 반정부 유혈무력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힌두교를 신봉하는 타밀족은 스리랑카의 1천7백만인구 중 18%를 차지,불교를 믿는 74%의 싱할리족과 그 동안 자주 마찰을 빚어왔는데 양종족간의 반목과 불화의 원인 제공자는 영국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영국은 지난 19세기 인도와 스리랑카를 점령한 뒤 「분할통치」의 식민정책에 따라 스리랑카에서의 차재배를 위해 우대조치를 베풀며 인도 남부에 살던 타밀족을 스리랑카로 이주시켜 분쟁의 소지를 만든 것. 싱할리족은 스리랑카가 48년 독립하자 영국 식민통치하에서 타밀족으로부터 받은 천대에 대한 분풀이에 나서 공무원임용 제한,타밀어의 공용어 제외정책 등을 폈다. 이에 분개한 타밀족게릴라들은 지금까지의 합법적 투쟁에서 급선회,83년부터 정부군과의 무력대결에 나서 이미 쌍방간 2만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라지브 간디의 암살사건의 배후세력으로 LTTE가 지목되고 있는 것도 라지브 간디가 총리 재임중이던 지난 87년 7월 스리랑카정부와의 협정에 따라 타밀반군의 무장해제를 위해 스리랑카에 5만명의 평화유지군을 파병,타밀족의 원한을 샀으며 지난 2월에는 LTTE와 가까운 타밀 나두주정부를 해산하도록 세카르 총리에게 압력을 넣기도 했기 때문. 인도에는 남부의 타밀 나두주에 5천만명의 타밀족이 거주하고 있다. 드라비다계인 타밀족은 BC 3세기 인도 남부로부터 이주했으며 말레이시아·베트남·아프리카 동부 및 북부지역 등에도 일부가 살고 있다.
  • 프로야구계 뒤흔든 “히로뽕강타”/장명부·성낙수 구속에 따른 실태

    ◎“경기력 향상·압박감 해소에 좋다” 손대/스타급의 복용사실 드러나면 큰 파문 22일 검찰에 구속된 장명부씨(41) 등 프로야구선수 출신의 히로뽕 상습복용사건은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뤄야 할 스포츠세계에서 경기력의 순간적 향상을 위해 마약류인 히로뽕의 힘까지 빌리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은 특히 지난달 경찰에 구속된 신경외과원장 신영우씨(44) 등 부유층의 히로뽕 상습복용사건에 이어 발생,우리 사회에 마약이 얼마나 깊숙히 침투해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구속된 장씨는 검찰에서 보류선수로 남아 있던 87년 12월부터 함께 구속된 성낙수씨(34)의 권유로 히로뽕에 손을 댔다고 진술했다. 장씨에 이어 술집에서 알게 된 김 모씨(45) 백 모씨(34) 등과 어울려 김씨의 아파트와 여관 등으로 돌아다니며 히로뽕을 물에 타 마시고 주사기로도 맞아왔다는 것이다. 히로뽕의 효력에 대해 장씨는 검찰에서 『히로뽕을 복용하면 몸이 가뿐해지고 마음이 편안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다소 효과가 있는 듯이 말했다. 그러나 성씨는 『빙그레 이글스에 있을 때인 지난 86년 4월 히로뽕을 투약하고 삼성 라이언즈와의 야간경기에 나섰다가 패전투수가 돼 히로뽕이 경기력 향상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성씨는 특히 『빙그레 이글스에 있을 때 함께 선수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이민간 박찬씨의 권유로 히로뽕에 손을 대개 시작했다』고 진술,프로야구세계에 히로뽕 복용이 널리 퍼져 있으리라는 의혹마저 낳게 하고 있다. 프로야구계 주변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선수들 사이에 경기력 향상이나 압박감의 해소 등을 핑계로 히로뽕을 복용하는 일이 잦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또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우리나라 프로야구계의 간판스타들인 K모·J모 선수 또한 히로뽕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 때문에 이들이 다른 구단으로 방출됐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어 이들의 히로뽕 복용사실이 밝혀질 경우 프로야구계는 물론 또 한차례 사회전반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장씨는 69년 일본 돗도리현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일본프로야구의 명문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난카이 호크스 등에서 투수로 활약하다 국내 프로야구 발족 이듬해인 83년 삼미 슈퍼스타즈에 입단했다. 장씨는 그해 시즌에서 30승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했으나 거친 경기 매너와 언사로 코칭스태프와 불화가 잦았으며 그 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86년 빙그레 이글스로 이적된 뒤 재계약을 맺지 못해 보류선수로 남게 되면서 마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88년 2월부터는 코치로 변신,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코치로 일했으며 지난해 10월 롯데를 떠난 뒤 최근에는 뚜렷한 활동없이 모 스포츠일간지에 야구관전평을 쓰고 있어 과거 프로야구선수로서의 화려한 명성이 점차 퇴색해가는 인상이 짙었다. 성씨는 76년 경북고가 고교야구를 제패할 때의 주역투수로서 경희대를 거쳐 82년 프로야구 창설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면서 눈길을 끌었으나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86년 1월 빙그레 이글스로 이적한 성씨는 87년 1월까지 1년 동안 선수생활을 한 뒤 프로야구계를 떠났으며 그해 8월부터 모 대학 야구부 코치로 일해왔다. 장씨와 성씨는 쇠퇴기에 있던 시절 빙그레 이글스에서 만나 서로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하면서 가까이 지내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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