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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 지장보살 불화/13억에 낙찰

    고려때 제작된 지장보살 불화가 한국 회화작품으로는 국제 경매사상 최고 수준은 미화 1백68만5천달러(세금·수수료포함 13억4천만원상당)에 한국인 고미술상에게 낙찰,최근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고미술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제경매사인 샌프란시스코 버터플라이 앤드 버터플라이사가 일본 교토 개인 소장가 의뢰로 경매에 올린 길이 98.5㎝,폭 50㎝크기의 이 불화는 현존 고려 지장보살중 가장 오래된 13세기초 무렵 제작된 국보급 작품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불화는 현재 부산의 한 개인소장가가 수장하고 있으며 곧 문화재(국보)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 불 영화배우 알랭들롱 입국

    프랑스의 인기 연화배우 알랭들롱(60)이 25일 하오 3시50분 북경발 아시아나 332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짙은 선글라스에 청바지차림의 알랭들롱은 공항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한하게 됐으며 알고 싶은게 있으면 호텔로 방문해 달라』며 짤막하게 언급했다. 나이에 비해 젊다는 기자들의 농담에 『나이가 얼마나 됐는지 알아맞춰 보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알랭들롱의 이번 방한은 주류 판매업체인 마블과 한불화장품 공동초청으로 이루어 졌으며 26일 갤러리아 백화점 등에서 자신의 이름을 상표로 하는 코냑과 향수사인회 등에 참석한 뒤 27일 상오 출국한다.〈주병철 기자〉
  • 총장직선제 고집할 이유없다/대학은 역량모아 경쟁력 높일때(사설)

    총장직선제폐지를 둘러싸고 일부대학이 진통을 겪으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그러나 그 후유증이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어 걱정스럽다.대구 계명대의 경우 재단이 총장직선제폐지를 선언하고 현총장을 차기총장으로 임명하자 이에 반발한 교수협의회가 지난 13일 직선총장을 선출,「한지붕 두총장」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빚어졌다.그런가 하면 총장직선제를 외치던 일부학생은 총장실을 점거,농성함으로써 학사업무가 마비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학내분규로 심화될 소지 이것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연세대·국민대등도 학내 분규가 심화될 소지를 안고 있다.연세대교수평의회가 14일 총장직선을 위한 교수투표를 감행했고 국민대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총장선출방식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대학사회의 갈등과 마찰을 우려한다.대학의 경영주체인 재단과 교육주체인 교수가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가면서 대결구도를 해소해줄 것을 촉구하는 바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총장직선제의 폐단을 지적한 바 있다.총장직선제는 80년대 후반 군사독재청산분위기와 국민의 민주화열망의 기류를 타고 확산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 제도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선거운동과정에서 학연·지연·혈연등이 뒤엉켜 교수사회에 파벌이 조성되고 그것이 불화와 불신의 장벽을 쌓아 대학발전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했다.그리고 총장자리에 앉아보겠다는 후보중에는 학교발전을 위한 건전한 정책대결이나 대안제시보다는 현실정치를 빰치는 중상모략과 인신공격으로 선거의 교육적 기능을 스스로 짓밟기도 했다. ○오히려 대학발전을 저해 오늘날 대학총장은 권위의 상징으로서보다는 경영의 주채,개혁의 핵심으로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총장이 인기에 연연하고 교수의 눈치를 보면서 대학개혁을 이룬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표를 얻기 위해 소신을 굽혀야 하고 패거리까지 만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개혁의 기수가 될 수 있겠는가.때문에 덕망과 경영능력을 갖춘 적임교수들은 출마를 기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총장직선제가 독주와 횡포를 일삼던 일부사학재단으로부터 대학을민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제는 시대상황이 달라졌다.재단이 인사권과 재정권을 전횡하던 병폐는 거의 사라졌으며 대부분의 대학이 정책결정과정에 교수와 학생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어 부조리와 모순이 크게 시정됐다.연세대재단이 지난 4월30일 제시한 총장선출방식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이 방식은 교수 10명,교직원대표 2명,학생대표 2명,동문회대표 2명,학부모대표 2명,사회저명인사 2명 모두 2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3∼5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재단이사회가 이중에서 임명하는 것으로 이미 미국에선 예일대학과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성공적인 시행을 거쳐 하나의 전통으로 확립되어 있다.연세대교수평의회가 이 대안마저 거부하고 직선투표를 강행한 것은 분별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잘못된건 고치는게 순리 어느 분야보다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대학의 경쟁력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감안할 때 소모적인 총장직선제는 더이상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시행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이상 이제 바로 잡을 때가 됐다.잘못된 제도라면 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개선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새선방안은 각대학이 실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학주체간의 민주성과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합리적인 선출방식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특히 우려하는 것은 직선제를 부르짖으면서 총장실을 점거하고 학교기물을 파손하는가 하면 학사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는 운동권학생의 난동이다.계명대에서 이같은 난동을 목격하고 있지만 이것이 다른 곳으로 번질 경우 우리의 대학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총장직선제를 주장하고 있는 교우도 학생의 망동은 엄히 꾸짖어야 한다.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한다고 해서 박수를 치거나 방치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교수자격이 없음을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총장직선제」가 일부교수나 학생운동권에 의해 새로운 투쟁의 이슈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란다.
  • 서하진 첫 창작집 「책 읽어주는 남자」

    ◎「제붇」·「그림자 당신」등 10편 수록 서하진씨의 첫번째 창작집 「책 읽어주는 남자」가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다. 지난 94년 등단한 서씨는 단편 「제부도」로 제법 세간에 알려진 작가.심한 조수의 차로 길이 났다 끊겼다 하는 제부도를 배경으로 첩의 자식과 유부남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TV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통속적 줄거리의 그 「제부도」도 이번 창작집에 포함돼 있다.하지만 창작집에 실린 10편을 꼼꼼히 읽어본 이라면 그 통속성이라는 것이 어쩌면 서씨가 택한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창작집의 소재는 비교적 다채로운 편.「조매제」는 고시출신 종손을 장가 들이려 4대 제사를 2대로 줄이는 과정을 그리며 그 종손의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각성을 보여주고 있다.「그림자 거리」는 체제위협요소를 책임감시하다 정권이 바뀌어 미국으로 도피한 뒤 거꾸로 자신의 부하에게 감시당하는 처지에 놓이는 한 전직 공안간부의 얘기다.하지만 불화와 외도를 겪는 부부나 남녀를 중심소재로 한 글이 역시많다.표제작을 비롯,「그림자 당신」「그림자 여행」등. 이처럼 통속적인 소재는 하지만 교활한 글쓰기의 기술로 뒤집힌다.「그림자 외출」에서 주인공 지수가 외간남자와 바람피웠다는 혐의를 작가는 끝까지 실재인지 환상인지 판단하기 어리둥절하게 남겨놓는다.표제작의 주인공인 한 문학평론가는 여자친구인 채원과 정사를 치른 뒤 나눈 말과 행위가 자신이 심사중인 문학상 응모작에 되풀이 씌어있는 것을 본다. 이처럼 실재와 환상,책과 육체 사이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흔들리는 현대적 삶의 단면을 서씨는 섬세한 문체로 옮겨놓고 있다.〈손정숙 기자〉
  • 한밤 가정집 LP가스 폭발/세든 모자 숨져

    6일 하오 11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 20의 23 김모씨(49)의 소유 2층짜리 다세대주택 2층 옥탑건물에서 주방용 LP가스가 폭발,세들어 살던 오숙희씨(32)와 아들 유현우군(5)등 2명이 숨졌다. 경찰은 방안에 LP가스통 1개가 마개가 열린 채 놓여있는 것으로 미뤄 오씨가 가정불화를 비관해 아들과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날 가스폭발로 인한 화재로 2층 옥탑건물 8평 가운데 5평이 탔으며 5분만에 꺼졌다.〈김성수 기자〉
  • 「이」 강경파총리 등장과 「팔」·미 반응

    ◎아라파트 대응책/비상각의 소집… 「이」에 평화협약 준수 촉구/아랍국과 협력 유지… 미·러 등에 도움 요청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 총선에서 대중동 강경파인 네탄야후 리쿠드당 당수가 승리하자 당혹한 가운데서도 31일 비상각의를 소집하는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아라파트는 각의를 마친 뒤 네탄야후 총리 당선자에게 노동당의 페레스 총리와 팔레스타인간에 맺은 평화협약을 지켜달라는 주문을 빠뜨리지 않았다.이같은 요청은 말할 필요도 없이 페레스가 약속한 중동평화과정을 네탄야후가 그대로 따르지 않을 것이란 우려때문이었다.그는 『이번 총선은 이스라엘의 내적인 문제일 뿐 대외적인 약속은 계속 지켜져야 한다』면서 『총선결과가 반드시 평화과정의 반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동평화과정의 공동후원자인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유럽연합,유엔등 국제사회는 평화협약이 존중될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아라파트는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과도 이 문제를 의논하는등 팔레스타인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아랍사회의 협력과 단결을 도모하는 행보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아라파트는 평화과정의 앞날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서도 네탄야후와 그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추진하는 대중동정책을 지켜봐가며 그에 따른 대응책을 강구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유상덕 기자〉 ◎클린턴의 대응책/네탄야후 초청 등 평화유지책 다각 모색/미 대선악재 우려 강경노선 막으려 부심 이스라엘의 네탄야후 리쿠드당 당수가 총리선거에서 승리하자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는 그간 공 들여온 중동평화정착 외교노력이 물거품으로 되돌아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그래서 클린턴 대통령은 31일 네탄야후 총리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에 대한 지속적 지지를 다짐하고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자신의 비중이 컸던 중동평화협상이 깨지지 않도록 네탄야후를 설득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는 초청이라고 할 수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이번 총선에서 중동평화정착에 적극적인 페레스 총리를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로」 드러내놓고 지원했다.그러나 원하지 않았던 선거결과가 나오자 미 행정부는 네탄야후 당선자가 선거유세 때의 말과 공약보다는 훨씬 실용적이고 현실주의적 정치가라는 일부 전문가의 분석을 강조하면서 새 이스라엘 정부의 강경노선 회귀에 대한 불안을 삭히는데 열심이다.이는 네탄야후의 대중동 강경책이 자칫 이스라엘과 아랍국들간의 불화와 갈등을 유발,오는 11월로 예정된 대선에 악재로 작용할까봐 그의 강경노선을 다독거리자는 차원에서 나온 말이긴 하다.클린턴 대통령은 그동안 중동문제에 이어 아이티,북아일랜드,북한핵,그리고 보스니아종전등의 외교 치적으로 인기가 상승했지만 이것들이 과연 끝까지 지탱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대선을 불과 5개월 앞두고 가장 오래된 현안인 중동문제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 「행운」과 진정한 외교력이 시험받게 된 것이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북 정치지도원/말단부대까지 침투 군감시·통제

    ◎당서 군장악 위해 이원조직 운영/뇌물수수·횡포잦아 장병들 불만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한 북한 공군 이철수 대위(30)는 군수사당국의 조사때 귀순동기 가운데 하나를 『정치지도원이 승진 누락 등을 이유로 계속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장래가 촉망되던 전투기 조종사를 탈북과 귀순으로 몰아넣을 만큼 북한 군부내에서 정치지도원의 횡포가 극심하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군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대위는 후배가 뇌물을 써 자신보다 먼저 중대장(편대장) 보직을 차지한 데다 정치지도원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심지어 『당신은 더 이상 승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치지도원과의 불화는 깊었다. 북한군부에서 정치지도원은 군인 신분이지만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일반 야전군인보다 우위에 서서 이들을 끊임없이 감시하며 통제하고 있다.이같은 체제가 가능한 것은 북한사회가 조선노동당의 1당독재사회이며 군은 당에 종속되는 당 우위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사회주의 체제이기 때문이다. 북한군은 헌법과노동당 규약에 따라 「당의 군대」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아울러 당 조직이 군 내부의 말단 부대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침투해 있어 당과 군의 이원화된 계선 조직을 갖고 있다. 인민무력부­총참모장­지상군·해군·공군으로 이어지는 군 지휘 체계와 함께 노동당 중앙위원회­인민군 당위원회­인민군 총정치국­각 군부대로 연결되는 이원화된 조직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다. 북한은 특히 군 내부의 김일성 주체 유일사상 확립을 위해 지난 69년 군내 정치조직을 대폭 강화했다.대대와 중대 정치지도원의 계급을 군 지휘관과 비슷하게 올렸다.그리고 연대급 이상 군부대에도 정치위원 제도를 만들어 군 지휘관의 명령도 정치위원들의 공동서명 없이는 효력을 발생할 수 없도록 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같은 북한군의 이원 조직은 상대적으로 군 지휘관들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정치 군관들의 권한을 강하게했다.이에 따라 야전 군 지휘관들의 불만은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오극렬이 총참모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치군관들의 폐해를 해소하기 위해 이원화된 군조직을 개혁하려 했으나 정치군관들의 반격을 받아 지난 88년 노동당 민방위부장으로 좌천되기도 했다. 이대위의 귀순은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에서 북한 군부의 위상이 더욱 강화돼 가고 있음에도 당의 통제를 받는 정치군관의 입김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순수 군 지휘관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황성기 기자〉
  • 북­조총련 기업인 불화/재일민단 관계자

    ◎소장층 중심 체제비판 확산 올들어 재일 조총련의 대북송금이 격감하는등 조총련계 경제인과 북한당국간에 상당한 불화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정부당국과 최근 열린 민주평통자문위원 일본지역 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머무르고 있는 민단관계자등에 따르면 조총련계 기업들이 대북진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당국자는 이와 관련,『지난해 조총련 상공인들이 북한의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 사회간접자본조성용 자금으로 4억∼5억엔을 모금,북한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측이 이를 당창건 기념탑건설등에 전용해 상당한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민단관계자도 『김일성 사후 조총련조직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북한식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조총련계 젊은 상공인들 사이에는 이데오르기보다는 비즈니스 중심의 실용적 대북관이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구본영 기자〉
  • 마음의 평정 추구한 2권의 에세이집

    ◎법정스님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한승원씨 「키작은 인간의 마을에서」/무속·인연의 소중함 등 불교적 지혜 가득 다투고 불화했던 주변의 사람들에게 한번쯤 너그러운 자비심을 품어볼법한 석가탄신일(24일)에 맞춰 욕심없는 조촐한 마음과 명상을 통해 불교적 지혜를 가다듬어 보여주는 두권의 수필집이 나왔다. 법정스님의 명상에세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샘터)와 작가 한승원씨의 전작산문집 「키작은 인간의 마을에서」(고려원)가 그것.숨막히는 경쟁사회에서 강바람같은 청량제로 나란히 다가온다. 「새들이…」는 그간 「버리고 떠나기」「텅 빈 충만」「무소유」 등 여러 수필집에서 속세의 티끌이 묻지않은 청정한 말씀으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던 법정스님의 신작.지난 92년 송광사 불일암을 떠나 강원도 산중의 오두막에 은거한 뒤의 기록들을 묶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산중에서 스님의 시선은 대자연을 향해 활짝 열린다.출입을 못할만큼 쌓이는 눈이 있는가 하면 얼음장 밑으로 봄을 몰고오는 시냇물이 흐르고 돌배나무와 산자두가 눈뜨면 금새 태풍의 영향으로 개울물이 붇는 한여름이다.천태만상으로 변화하는 대자연속에 난과 차향기를 벗한채 스님은 아무의 방해도 없고 집착도 지닌것도 없는 행복을 말한다. 이에 견줘 「키작은…」은 「불의 딸」「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곰삭은 토속정서와 불교정신 사이를 오가는 작품을 써온 작가 한씨의 「삶의 고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글속에 하나씩의 삽화로 등장하는 어머니,한씨의 스승인 동리선생,마을의 칠장이 등은 한결같이 작가에게 좋은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해준다.작가가족을 이룬 딸 한강씨와 아들 한동림씨에겐 작가수업의 고단함을 「자기몸에 옹이박기」로 비유하며 등단에 다급한 젊은 마음을 다독인다. 책의 서문에서 작가는 「마음비우기.그것은 얽매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고,텅 빔(공)과 없음(무)의 상태에 이르게 한다.…(그것은) 원형질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이고,해탈이며 마음의 가난」이라면서 자신의 삶은 이를 지향해갈 것임을 밝히고 있다.〈손정숙 기자〉
  • 총장직선제 고집할 것 못된다(사설)

    대학총장 직선제폐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대학이 이를 둘러싸고 갈등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대구의 계명대는 직선제폐지를 결정한 재단이 현총장을 유임시키자 교수협의회와 학생회가 총장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고 연세대 교수평의회는 재단의 직선제폐지방침에 반발,총장선거를 강행하겠다고 맞서고 있다.이같은 갈등과 마찰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긴 하지만 이것이 악화될 경우 「재단총장」과 「교수총장」이 동시에 나올 수 있고 또 학내문제가 법정으로 비화되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극단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학의 경영주체인 재단과 교육주체인 교수가 대화를 통해 총장선출방식을 둘러싼 대결구도를 해소해주기 바란다.총장직선제는 80년대 후반 군사독재청산분위기와 국민의 민주화열망의 기류를 타고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선거운동과정에서 학연·지연·혈연등이 뒤엉켜 교수사회에 파벌이 조성되고 이것은 불화와 불신의 장벽을 쌓아 대학발전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했다. 이런 실정에서 총장직선제를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구태가 아닐 수 없다.때문에 많은 교수가 직선제폐지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그런데도 연세대의 경우 교수평의회가 직선제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재단측이 교수평의회와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폐지를 선언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재단과 교수평의회가 서로의 아집을 버리고 이해의 폭을 넓혀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재단은 이미 새로운 총장선출방식을 제시한 바 있지만 교수의 주장을 충분히 반영,그 방식을 보완해야 할 것이며 교수평의회도 무조건 직선제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대학의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가를 심사숙고해주기 바란다.
  • 어버이 날에(송정숙 칼럼)

    차에 치일 뻔한 외손자를 구하고 당신은 크게 다쳐 위중한 지경에 계신 할머니이야기가 신문에 났다.일생동안 김밥장수나 떡장수를 하면서 정하고 성실하게 번 돈을 몽땅 장학기금으로 쾌척하는 할머니들의 미담은 신문에 자주 실린다. 동창생이 모인 자리에 가면 손자자랑에 시끄러워 다른 이야기를 할 겨를이 없기 때문에 한가지 제안을 한 모임이 있다고 한다.손자자랑을 하고 싶은 사람은 한번에 2천원씩 돈을 내기로 하는 제안이었다.그런데 돈을 내고도 한참동안 차례를 기다려야만 이야기할 기회가 온다고 불평이 많아 그것을 조정하는 일이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겼다는 모임이다. 우리의 어머니인 할머니들.그분들은 거의가 고달픈 인생을 살아온 분들이다.가난해서 자식을 굶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뒷덜미를 밀리며 살아온 분들이다.걸핏하면 등록금이 밀려 학교에서 쫓겨오던 아이를 한숨쉬며 바라보던 분들.그래서 그분들이 간곡하게 원한 소망은 아이를 굶기지 않을 만한 여유와 학교에서 쫓겨오지 않을 만한 능력이 당신에게 보장되기를 빌었다.그것만을 위해서 손톱밑에 피가 맺히도록 일하며 살아온 분들이다.그렇게 모은 돈이므로 그것을 함부로 써버리는 일은 죄악으로 여겨지던 분들.젊은이가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숭고한 일에나 바쳐야 그 돈에 맺힌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던 분들이다. 그래서 여전히 위험한 길로 들어서는 어린 손자를 보면 본능적으로 뛰어들어 손자부터 구하는 어버이들.그 희생과 사랑을 토대로 우리는 이만큼 살게 되었다.한국의 어버이는 그런 부모들이다.아마도 한국의 이런 어버이상은 세계에서도 독특한 것일 것이다.그토록 유난히 헌신적이고 시련을 겪은 분들이지만 세상은 많이 변해서 그분들이 생각하던 「부모노릇」이 지금에 와서는 별로 대수롭게 여겨지지 않는 것같아 쓸쓸하고 서글프기도 한 분들이다. 아들네가 처가나들이를 간 동안 혼자 집을 지키던 몸이 부실한 할머니가 원인모를 화제로 질식해 돌아가신 기사도 신문에 났다.자식의 짐이 되는 것이 서러워서 양주분이 손잡고 산속에 들어가 자진한 기사가 실린 적도 있고 정신이 혼미한 노부모를 버리고 달아난 자식이야기도 곧잘 신문에 실린다.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믈게 희생적인 노력으로 시련을 견디며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에 헌신해온 부모들이지만 노후가 외롭고 적막하여 간데없어져가는 것이 세상.우리 어버이들이 그렇게는 안되었으면 좋겠다.그것은 어버이인 그분들만을 위해서 바라는 일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가족의 붕괴가 너무도 심각한 것이 오늘날이다.남보다 유난히 자식에게 헌신적인 우리 어버이들의 특성은 우리네 자식의 혈관에도 흐르고 있을 것이다.그런 가족관계를 되살려 우리의 정신적인 자원으로 삼으면 우리는 가족붕괴의 불행을 지체시키고 그것으로 현명한 가족주의를 이룩해갈 수도 있을지 모른다. 손자를 보고서야 철이 들었다는 할아버지가 있다.그분은 무릎에 손자를 앉혀보니까 『이 무릎에서 백년이 이어지는구나』하는 생각이 실감되더라고 했다.그러자니까 공해로 오염되는 국토의 문제,황폐한 인성의 문제 같은 것이 구체적으로 걱정스러워지더라는 것이다. 요즈음 와서 자주 말해지는 「삶의 질」에 대한 많은 해답도 이런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잘 살되 사람답게 잘 살 수 있는 것이 「삶의 질」이다.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질이 풍요로운 것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사랑이 충만하고 건강한 가족.그것으로부터 출발되는 삶이 질높은 삶이다.그 근원이 되는 가족간의 사랑과 가족구성원이 함께 하는 사려깊음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할아버지 무릎에서 이어지는 백년」이 역사를 만들고 나라를 이룬다.그러므로 어버이는 역사의 근원이고 나라의 근본이다.모시기를 성가셔하며 마지못해 용돈이나 드리면 되는 그런 정도의 어른이 어버이는 아니다. 그분들을 불화와 갈등으로 외면하다가 비명에 돌아가시게 한다면 나의 근본을 짓밟는 것이고 나라도 사회도 짓밟는 짓이다.물론 자식도 짓밟히는 결과가 온다.그것은 성공한 삶일 수 없다.
  • “등원연계”­“개원강행”정국 심상찮다/양김회동 이후 여야의 입장

    ◎“원구성 거부 협박… 법치주의 도전” 신한국/“여소야대 파괴는 국민뜻과 달라” 국민회의·자민련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4일 회담 이후 15대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야권이 부정선거와 표적수사를 규탄하며 등원연계 투쟁을 제기하자 여권은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국당◁ ○…양당총재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양당총재의 주장을 고난도의 정치공세로 규정,조기에 쐐기를 박는다는 전략이다.무소속 영입을 계속 밀고 나가 다음달 5일 개원전까지 당초 목표였던 과반수 의석을 확보,국회법에 따라 개원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부 사안별 공조를 통해 두 김총재의 공조를 와해시키는 전략도 함께 구사할 전망이다. 손학규 대변인은 양당총재의 회담직후 논평을 내고 『세상이 어느 때인데 「부정선거 운운」하며 국민을 속여 선거패배를 호도하느냐』면서 『표적수사주장은 자신들의 선거부정에 대한 처벌을 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최고 야당지도자들이 국회법에 명시돼 있는 법절차를 무시하고 원구성을 거부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며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공격했다.무소속 당선자 영입작업에 대해서는 『당선자들이 안정적인 개혁을 바라는 국민 여망을 받아들여 동참한 것으로 야당이 문제삼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손대변인은 『두김총재의 협박에 기가 막힌다』면서 『노욕때문에 정치를 어지럽히는 추한 모습을 더이상 보이지 말라』고 근래 보기드문 어조로 격렬하게 비난했다. ▷국민회의·자민련◁ ○…김대중·김종필 총재는 확고한 야권공조를 통한 강력한 대여투쟁으로 가닥을 잡았다.이들은 편파수사 등 선거부정의 시인과 「여소야대 파괴」 중지 등 7개항의 요구를 내걸며 원구성 등 개원협상과의 연계방침을 분명히 했다.두총재의 핵심들은 『청와대와 여당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여론이 악화돼도 등원거부를 결행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부정선거문제는 이들의 정치생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내년 대선을 「권력참여」의 마지막 기회로 보는 양김은 공정성 확보없이 목표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여소야대 파괴」와 관련,양김은 『국민주권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여소야대가 지속돼야 정국의 고삐를 쥘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치적 위기에 몰린 양김의 야권공조는 일단 외견상으로 「완벽한 모양새」를 갖췄지만 앞으로 어느 선까지 발전할지는 분명치 않다.양김의 태생적 불화합성이나 양당의 노선차이로 지속성을 갖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그러나 내달 5일 개원까지 김대통령에 대한 양김의 「협박성 시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김대통령의 대응여부에 따라 투쟁의 강도와 방향이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박찬구·오일만 기자〉 □양김 합의문 요지 ▲총제적 부정선거 시인 및 책임자 색출­처벌을 위한 수사요구.검찰의 표적수사의 즉각중단. ▲과반수 확보공작의 즉각중단 및 입당 당선자의 전원복귀. ▲선거부정 방지를 위한 확고한 제도마련. ▲이상의 요구가 실현되지 못할 경우 국회 원구성 거부 등 중대결단. ▲대화정치 이뤄지면 정국운영 협력. ▲앞으로 필요할 경우 회동 지속. ▲전체 야권의 공동보조 추진.
  • 확산되는 총장직선제 폐지(사설)

    사학의 명문 연세대가 총장직선제를 폐지키로 결정한 것을 우리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연세대의 이번 결정은 지난 3월30일 8개 지방사립대총장이 총장직선제폐지를 결의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그 여파가 상당히 클 것으로 짐작된다.연세대가 채택한 새로운 총장선출방식은 교수 10명,교직원·학생·학부모·동문회·사회저명인사 각 2명씩 2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3∼5명의 총장후보를 추천하면 재단이사회가 이중에서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이 선출방식은 직선제와 임명제의 장점을 절충한 것으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 하겠다. 총장직선제는 80년대후반 군사독재청산분위기와 국민의 민주화열망의 기류를 타고 확산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 제도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선거운동과정에서 학연·지연·혈연등이 뒤엉켜 교수사회에 파벌이 조성되고 또 이것은 불화와 불신의 장벽을 쌓아 대학발전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했다. 총장직선제가 독주와 횡포를 일삼던 일부 사학재단으로부터 대학을 민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당위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제는 시대상황이 달라졌다.재단이 재정권과 인사권을 전횡하던 시절의 병폐는 어느 정도 사라졌으며 대부분의 대학이 정책결정과정에 교수와 학생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어 부조리와 모순이 크게 발붙일 수는 없게 되어 있다. 이런 실정에서 총장직선제를 고집하는 것은 대학발전을 가로막는 시대착오적인 구태가 아닐 수 없다.때문에 각 대학은 총장직선제폐지를 바람직한 추세로 받아들이고 있다.현재까지 총장직선제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곳은 고려대·아주대·계명대·호남대등 10여개 대학에 이르고 있으며 이 추세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대학은 총장선출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일 때가 아니라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대학문화를 창출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첫 창작집 「쥐와 그의 부하들」간 안광씨(인터뷰)

    ◎“각박한 현싱을 동화나 설화 빌어 풍자” 『현대사회는 날로 고도화되는데 샐러리맨들의 어깨는 처져만 갑니다.비루하고 의기소침한 일상에 도끼를 찍어내리는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소설가 안광씨(36)가 등단 10년만에 첫 창작집 「쥐와 그의 부하들」(세계사)을 펴냈다.특이한 제목의 표제작을 포함,흔히 볼 수 없는 우화적 상상력과 힘있는 문장이 돋보이는 10편의 단편이 실렸다. 안씨의 작품은 대번 쉽게 씌어진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과작이나 공들여 다듬은듯 탄탄한 문장 때문만은 아니다.부패한 구조에 치이고 첨단문명의 물결에 받히면서도 살아남으려 몸부림치는 「평균」 생활인의 모습이 너무도 가깝게 그려지기 때문이다.이는 현대사회의 타락에 대한 지은이의 숙고가 얼마나 진정하고 깊은지를 반증한다. 안씨의 주인공 중 사악한 인물은 드물다.아니 오히려 그들은 너무 여리기 때문에 경쟁사회의 생리를 견뎌내지 못한다.「구지가에 대한 명상」의 나는 거래선 접대때문에 불가항력의 오입을 했다가 성병에 걸리고 아내마저 떠나보낸다.미루나무가 하늘에 닿도록 뻗어나는 환상을 꿈꿨던 「자크와 콩나무」의 주인공은 회사에서 잘리고 도박판에 퇴직금을 날린다.「난생설화」의 길수도라는 인물도 세상 모든 불화를 없애기 위해 마술사가 되려는 무구하고 식물적인 영혼의 소유자.그러나 그는 80년 광주의 충격과 무자비한 공권력에 정신이 미쳐 자살한다. 이같은 이야기를 작가는 여러가지 설화를 끌어들여 풀어나간다.구지가,박혁거세 신화,자크와 콩나무 동화 등이 작품의 모티브로 등장,비소한 일상인의 이야기에 무궁한 상징을 부여한다. 『각박한 현실을 풍요한 설화의 공간과 한데 놓아 비교,더욱 신랄하게 풍자하고 싶었다』는 안씨는 『앞으로도 이런 설화의 현대적 패러디 작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손정숙 기자〉
  • 중,강력범 대거 사형 집행

    【북경 연합】 사상 최대규모의 범죄소탕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광동성,상해시,하북성,사천성,내몽골자치구 등에서 각종 강력사건 범인에 대한 사형집행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광동성 고급인민법원은 지난달 15일 중산 공상은행의 한 예금취급소에서 은행직원 등 4명을 총으로 사살하고 인민폐 14만위안과 8천홍콩달러를 강탈해 달아났다가 54시간 만에 붙잡힌 유영웅을 지난달 30일 총살형에 처했다. 또 광동성 중산시중급인민법원은 지난달 25일 1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39명의 강도범과 절도범에 대한 공개재판을 열어 그중 11명에게 사형을 선고한 후 즉시 형장으로 압송,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해시 제1중급인민법원과 상해시 철로운수­중급법원은 지난달 29일 불화 끝에 친정으로 간 부인을 데려오기 위해 처가에 갔다가 여의치 않자 장모와 처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왕령괴와 열차를 무대로 강도행각을 벌여온 이석청,상습절도범 황개비 등 모두 7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 「다시 생각해 보는 베트남 통일」/이대용 전 주월공사

    ◎“분열과 부패가 월남을 멸망시켰다”/사회분열·전력저하 노린 프락치활동 경계를/「파리협정」 일방파기한 하노이 공산정권 책략은 교훈 공산국가와 맺은 어떠한 평화협정도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종국에는 사문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세계사의 교훈일 것이다. 이대용 전 주월공사는 29일 민주평통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가 주최한 「한반도 통일과 안보」라는 제하의 세미나에서 그 실증적 사례를 제시했다.그는 이날 「다시 생각해보는 월남의 무력통일」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 열강 모든 국가들의 외상이 파리에서 열린 월남전 휴전협정 조인식에 참석,이를 보증했으나 북월이 이를 지키리라는 것은 처음부터 오산이었다』고 지적했다.이 전공사의 발표요지는 다음과 같다. 73년 1월27일 파리 휴전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주월미군 철수가 시작됐다.나중에 북월의 거물급 비밀 공산프락치로 밝혀진 남월(베트남공화국)의 거물 정치인인 쭝 딘쥬의 각본대로 파리 휴전협정에 4+8=12개국이 서명했다. 당사국인 미국,남월,북월,남월 임시혁명정부의 외상들과 소련,중국,프랑스,영국 등 4대 강국과 폴란드,헝가리,캐나다,인도네시아 외상 등 모두 12개국 외상들이 조인에 참여했다.또 캐나다,폴란드,헝가리,인도네시아 등 4개국 대사와 장교 등 수백명으로 구성된 국제휴전감시위원단이 남·북월에 파견돼 임무를 수행했다. 파리 평화협상의 주역인 미국의 키신저박사와 북월의 레 둑토 정치국원은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으나 레 둑토만이 끝내 사양했다.그가 왜 수상을 거절했는지는 2년후에 북월이 파리 휴전협정을 일방 파기하고 남침을 감행한 이후에야 확인됐다. 북월은 휴전협정 조인후 불과 2년1개월여만에 협정문을 휴지조각으로 만들며 남월을 재침공,마침내 멸망시켰다.북월의 파리협정 체결은 미군을 남월에서 몰아내는데 목적이 있었지,이를 지킬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남월의 멸망은 몇가지 귀중한 교훈을 남겼다.첫째,공산정권과 대치중인 분단국가는 초강대국의 방위공약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독자적 방위력을 항시 보유하지 않는한 기습공격을 자초하게 된다는것이다. 둘째,국토면적이 좁은 분단국가는 외국군의 개입없이 전쟁을 치르면 단시일내에 승패가 결정되며 정치체제나 경제의 우월성이 공산군의 진격을 저지시키는데 별다른 소용이 없다는 점이다.이를 저지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국민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의지와 전투력 뿐이다. 셋째,남월 각계각층에 침투한 공산프락치들이 정보측면에서 남월쪽을 장님으로 만들고,북월쪽은 남월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힘을 갖는 천리안으로 만들었다.거국내각구성마저 유산시키는 등 남월의 분열이 군의 전투력을 마비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넷째,부정부패 또한 망국의 주요 근원이었다.북월에도 부정부패가 만연했으나 조직된 저항세력이 없고 무섭게 잘 조직된 사회라 체제가 흔들리지 않앗다.그러나 남월의 자유민주주의체제하에서의 부정부패는 공산프락치가 자랄 수 있는 토양과 영양분을 제공하고,계층간의 갈등과 불화를 조성하고 군대의 전력을 저하시켰다. 다섯째,미국은 월남 현지 군사전선에서 얻은 승리를 워싱턴의 정치전선에서 모두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범했다.북월은 교묘한 술수로 워싱턴을 흔들어 최후의 승리를 얻어낸 것이다.〈정리=구본영 기자〉
  • “계파초월·개혁성 반영”큰 틀 잡아/주요 당직개편 앞둔 신한국당

    ◎「관리형 대표」에 민주계 실세 총장 가닥/“율사출신 총무” 거론… 허주 향후행보 관심 신한국당 김윤환 대표위원이 26일 섣부른 대권논의에 제동을 걸었다.상오 당사에 출근한 김대표는 기자들에게 『지금은 대권을 논할 시기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다음달 7일 전국위원회가 끝나면 「빈배(허주·김대표의 아호)」로 되돌아갈 처지이다.권력핵심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지면 향후 정치적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현단계에서 그의 대권논의 자제 발언은 나름대로 정치구상의 원려가 담겨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대표 자신은 그러나 이같은 정치적 해석을 애써 경계했다.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특히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당대표로서 당직개편과 대권논의등으로 들뜬 당내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마지막 역할을 하려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그의 논리는 『여당이 결코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대권논의에 휩쓸려든다면 어렵사리 얻었던 국민의 지지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총선을 통해 표출된 새정치와 정치신인에 대한 국민적 갈망을 현실정치에 반영하는 노력을 보여야 국민의 신임이 더 두터워지고 그때서야 비로소 정권재창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갈망하는 민생개혁 정치를 실현하고 나서 『내년 3∼4월쯤 대권주자들간에 선의의 경쟁을 해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대통령 임기가 1년 10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라며 설익은 대권논의에 거부감도 보였다. 그러면서 지난번 이회창 전 선대위의장,박찬종 전 수도권선대위원장,이한동 국회부의장,김덕용 전 선대위부의장 등 당내 이른바 대권후보들과의 연쇄 회동에서도 『국민의 신뢰를 굳히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는 것이다.당내 갈등과 불화설,계파적 시각에 바탕한 밑그림 그리기에 쐐기를 박은 대목은 여권핵심의 의도와도 맞아 떨어진다. 여당의 사실상 승리로 대통령에게 무게중심이 실린 총선결과를 고려하면 김대표의 이러한 선택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백의종군 이후 정치적 입지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일부에서는 자신의 경질이 「팽」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뜻도 담겨있다고 해석했다.분열보다는 화합의 모양새를 갖춰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것이다. 김대표 사퇴와 맞물린 당직개편의 하마평도 끊이질 않고 있다.김대표도 표현했듯 대선을 앞둔 내부 단합과 지속적인 개혁 추진이라는 당면과제가 개편의 틀을 짐작케 한다. 김대표 후임에는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닌 관리형 인물로서 이홍구전총리와 민주계 원로인 김명윤 전국구 당선자,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오르내린다. 사무총장에는 민주계 실세중진인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과 서청원 의원이 유력하다는 추측이다.정책위의장에는 전문성과 행정경험을 겸비한 서상목,강경식 의원과 호남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강현욱 당선자 등이 거명되고 있다. 국회의장에는 7선의 오세응,신상우 의원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홍구전총리가 대표로 기용된다면 민주계인 김명윤·김수한 전국구당선자가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무1장관을 비롯한 정부부처의 소폭 개각도예상된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원내총무 진용을 정비함에 따라 신한국당의 맞대응 카드도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대선을 앞두고 김대통령의 집권후반을 원내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해야 하는데다 여소야대의 상황까지 겹쳐 원내총무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비롯해 개원협상을 주도할 추진력과 협상력은 물론 야권의 금권·관권선거 공세에 맞서 원내 지휘탑으로서의 통솔력도 겸비해야 한다. 국민회의가 경선을 통해 3선의 율사출신 박상천 의원(57)을 내세웠고 같은 서울법대 출신인 이정무 당선자(55)가 자민련 총무에 기용된 점을 고려하면 인선의 대강을 짐작할 수 있다.박총무와 서울법대 동기이며 같은 율사로 「영원한 라이벌」인 3선의 박희태 의원(57)이 유력한 후보다. 그러나 「관리형 대표」와 민주계 실세총장 아래서 민정계가 기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수도권의 이세기·김중위·이성호 의원(4선),충청과 대구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신경식·강재섭 의원(3선)등이 여기에 해당한다.〈박찬구 기자〉
  • 한반도 온실화 급속 진행/지구의 날 맞아 「과학평가 보고서」나와

    ◎1백여년간 섭씨1도 상승… 세계평균치의 2배/2천년대 후반 세계 해수위 평균 50㎝ 올라/이산화탄소가 주범… 대체에너지 개발 시급 산업화에 따른 대기오염으로 지구의 온실화 현상이 가속화돼 세계 곳곳은 기상이변을 맞고 있다.우리나라도 이같은 변화에 예외일 수 없다. 지난 22일은 「지구의 날」이다.지구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은 이날을 맞아 제2차 과학평가 보고서를 내고 2000년대 후반 이산화탄소가 2배로 증가하면 전세계의 온도가 1∼3.5도(평균2도) 상승하고 해수위는 15∼95㎝(평균50㎝)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인류가 1만년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온실화 진행은 세계평균치를 웃돌고 있다.기상청은 지난 1백년동안 우리나라의 기온이 세계평균 상승치인 0.5도의 배에 이르는 1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이같은 온도상승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된 후반기에 변화폭이 높았다. 기상전문가들은 이같은 온실화로 2000년대에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게되고 강수량이 20%이상 많아지며 해수면이 증가하게 될것이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이로 인해 생물체와 농업에 상당한 피해와 자연생태계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구의 대기는 99%가 질소와 산소로 형성돼 있고 나머지 미량의 수증기(H₂O)이산화탄소(CO₂)메탄(CH₄)아산화질소(N₂O)오존(O₃)염화불화탄소(CFCs)등이 포함돼 있다.그런데 지구의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는 다량의 질소와 산소가 아니라 미량의 가스들이다. 이 가운데 수증기가 온실화에 가장 영향이 크지만 이는 기후 시스템내에서 결정되므로 인위적 요인에 좌우되지 않으며 오존은 태양의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매우 중요한 기체지만 대류권에서의 온실효과에는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적다. 인위적인 온실기체로는 지난 30년대 발명품으로 등장,에어콘 냉장고등의 냉매및 발포제로 널리 쓰이기 시작한 염화불화탄소(프레온가스)의 경우 세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대체물질의 개발로 앞으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또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자연생태계에서 발생하는율이 크며 1차산업에서 유발하고 있으나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석탄등 화석연료와 휘발유등의 에너지공급원이 되고 있는 이산화탄소다.바로 이산화탄소를 억제하거나 또는 열효율을 높이는 대체 에너지만이 지구의 온실화를 막을 수가 있다.이에 따라 전세계는 청정연료의 개발및 대체 에너지에 의한 열효율제고를 서두르고 있다.또한 이를 근본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정책적인 방안들도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 기상연구소 조하만 응용기상연구실장은 『기본적으로 중요한 과제는 지구온난화 문제들에 존재해 있는 과학적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우선적으로 기상관측을 강화해 이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의 영향평가를 통한 범국제적인 정책적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앙섭 위원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본부〉
  • 소전미술관 새달 개관/극동그룹,경기도 시흥에 실내·야외전시장마련

    우리 전통미술의 멋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전시공간이 마련된다. 극동그룹의 소전재단(이사장 김용산)이 오는 5월9일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 개관하는 소전미술관.극동그룹 창업주인 김용산 회장이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수집해온 도자기를 비롯한 고미술품을 소장한 이 미술관은 2천67평의 대지위에 연건평 2백90평의 건물과 야외조각장을 갖추고 있다. 지하 1층,지상 2층의 본관건물에 4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1∼3실까지는 선사시대 토기에서 고려시대 청자,조선시대 백자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도자기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자리로 꾸민다.4전시실은 특별기획전을 중심으로 젊은 작가들을 초대하는 장소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미술관은 또한 미술자료실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는데 1만3천여권 이상의 국내·외 미술관련 전문서적과 1백여종의 전문잡지와 정기간행물,그리고 슬라이드 등 국내에서 희귀한 자료도 꽤 비치돼 있다는 자랑이다. 1천여평에 이르는 야외전시장에는 세자르의 「엄지손가락」,르누아르의 「빨래하는 여인」등 세계적인 조각가의명품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5월9일부터의 개관전에는 고려청자 등 국내 도자기류 1백38점,해외도기 32점,불화등 그림류 33점,불상등 조각품 28점이 선보인다. 공휴일을 제외한 화·수·목요일 상오 10시부터 5시까지 일반에 공개된다.(02­744­3505).
  • 북 사린원료 밀수 일,본격조사 착수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당국은 9일 사린 등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수출을 규제해온 불화나트륨 등 화학약품을 밀수출한 고베시 소재 「동아기술공업」에 대해 본격조사에 착수했다. 통산성은 문제의 회사가 불화나트륨 등을 밀수출한 경위 등 진상파악에 나섰으며 고베시 세관당국도 동아기술공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관할 효고현 경찰은 8일 구속된 이 회사 사원 이종준씨(34)등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이씨가 통관이 비교적 수월한 「선장 탁송품」형식을 빌려 화학약품을 밀수출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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