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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금융시장 불안 가중/러 모라토리엄 파장

    ◎對러 수출 중단·원貨절하 압력증대/아시아 제2외환위기 촉발 가능성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외채 지불유예) 선언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의 루불화 표시 외채 상환유예와 루블화의 평가절하는 러시아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에 타격을 가하는 것은 물론 원화의 절하압력으로 이어져 환율급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루불화 평가절하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질 경우 일본 엔화의 폭락,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심리적 불안감 등과 어우러져 아시아에 제2의 외환위기를 촉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다 러시아에 대한 국내기업의 수출이 전면 중단될 위기를 맞는 등 수출증대에 비상이 걸렸다. ■원화 절하압력 커졌다=한국은행 국제부 관계자는 “러시아에 대한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끼칠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채권이 많은 일본과 독일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며,달러화의 강세 여파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도 약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원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럴 경우 현재 달러당 1,330원대인 원화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차입,더 힘들어진다=독일이나 일본 등 러시아에 대한 채권이 많은 나라들이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채권 확보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게 된다. 이 경우 이들 국가들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금융기관에 빌려준 외화에 대한 회수 압력을 가할 공산이 크다. 국내 금융기관은 독일이나 일본 금융기관에 대한 부채가 많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간접적 파급 효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은 독일이나 일본 금융기관들의 신용공여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다각적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러시아에 제공한 차관 회수하기 힘들어졌다=정부는 러시아에 제공한 차관 중 미상환분은 무기 등의 현물로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회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정부가러시아 정부로부터 받아야할 채권은 지난 6월 말 현재 이자를 포함해 15억6,000만달러다. 91년 러시아 정부에 14억7,000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해 이 중 2억8,000만달러를 받았으며,나머지 원금에다 이자까지 불어나 15억달러가 넘어섰다.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의 투자현황=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금융기관의 대(對)러시아 투자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17억6,000만달러다. 러시아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러시아의 국공채에 투자한 것이다. 따라서 정부차관과 금융기관 및 기업의 투자액을 합하면 30억달러 이상에 대한 회수전망이 불투명해 졌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는 일부 은행 및 종금사들이 러시아 주식투자전용 펀드(Golden Tiger)에 참여하면서 97년 9월 말에는 22억4,000만달러까지 늘었으나 97년 10월 이후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악화에 따른 정국불안과 동남아 금융위기의 확산 우려,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부족 등으로 투자 규모를 점차 줄였다. 국내기업의 러시아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 4월 말 현재 1억2,000만달러로 총 해외직접투자(172억3,000만달러)의 0.7%에 불과하다. ■정부 대책은=산업자원부는 현지 상무관을 통해 사태를 파악하는 한편 수·출입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산자부는 특히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상당 기간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전면 중단되는 등 우리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 중이다. 산자부 洪元柱 구아협력과장은 “당장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향후 현지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장기간 러시아에 대한 우리 수출업체들의 수출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교역규모는 수출 17억6,790만달러,수입 15억360만달러로 세계 17위를 차지했다. 지난 상반기 수출은 7억2,600만달러,수입은 5억1,290만달러였다.
  • 힐러리는 클린턴의 흑기사?

    ◎르윈스키 관련 비디오증언 궁지에 몰리자 “性추문 수사는 편견서 비롯” 언론 통해 반격/중앙정가의 견제 부각시켜 위기 모면 시도 힐러리 여사가 또 빌 클린턴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클린턴이 갖가지 추문에 연루돼 궁지에 몰릴 때마다 홀연히 나타나 피터팬이 되곤 했던 힐러리. 클린턴이 루윈스키의 성추문과 관련,17일 비디오 증언으로 위기에 몰리자 또 모습을 드러냈다. 들고 나온 무기는 엉뚱하게도 지역감정. 클린턴 대통령의 출신지인 아칸소주의 한지역 신문과의 회견에서 “특별검사나 성추문 수사는 아칸소주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시골뜨기 출신 대통령에 대한 워싱턴 중앙 정가의 노골적인 견제라고 몰아 세웠다. 극약 처방적인 발언이다. 가문이나 학벌 출신지 따위보다는 능력을 최우선시하는 미국 특유의 정서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르윈스키 성추문 사건이 바로 미국 정서를 거스르고 있음을 부각시켰다. 쟁점을 다투기보다 변죽을 표적삼아 일전을 벼르겠다는 것이다. 클린턴이 예전과 달리 막다른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성추문의 상대가 성관계를 시인한 것은 물론 물증까지 제시했다. 더구나 수사의 초점이 위증여부에 맞춰져 있다. 바로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힐러리가 맨처음 ‘남편 살리기’에 나선 것은 92년 첫번째 대통령 선거때였다. 플라워즈라는 여성과 성추문이 번지자 지고지순한 부부사랑론을 내세워 여론을 잠재워 버렸다. 힐러리의 솜씨가 빛났던 것은 지난 1월. 르윈스키와 성추문이 불거지자 이번에는 색깔론으로 맞섰다.“클린턴을 짓밟으려는 광범위한 우익세력들의 공모”고 추문을 몰아붙였다. 그리고 계산은 정확하게 표적을 맞췄다. 세번째 화살도 과녁을 꿰뚫을지 두고 볼 일이다. 사안이 예전과 달리 어렵지만 대신 힐러리는 요즘 클린턴이 대통령이 된 이후 최고의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정 불화설 등 갖가지 소문에 시달리면서도 미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는 힐러리의 솜씨가 주목된다.
  • 외교관 믿어줘야 외교가 산다/鄭達鎬 駐오스트리아 공사 기고

    ◎‘직업관료 텃세로 前 외통장관 경질’은 오해 본지 7일자 23면 한·러 외교관추방 사건으로 朴定洙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물러난 데 대한 ‘궁지 몰린 장관 아무도 안도왔다’는 기사와 관련,鄭達鎬 주오스트리아 공사가 기고문을 보내왔다. 다음은 ‘외교관 믿어줘야 외교에도 힘 실린다’는 제목의 기고문 내용이다. 서울신문 기사는 직업관료와 비직업관료 출신장관 사이의 허물 수 없는 벽이 전격경질 사태를 가져온 원인이라고 몇가지 사례를 왜곡하거나 부정적으로 부각시켰다. 직업외교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트려 궁극적으로는 우리 외교에 대한 국민의 지지기반을 훼손하고 있다. 지엽적인 사항을 확대해 보도하면 국민을 오도할 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마저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러 외교관 상호추방 사태에서도 우리 언론이 우리측 내부사정을 미주알 고주알 캐내 턱없이 증폭시킨 측면이 있다. 외교가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는 이번 사태의 전과정을 단 2회 간략히 보도했을 뿐이다.외교사안에 대해 정부가 잘못한 점이 있을 경우 언론이 이를 즉시 질책하고 냉철하게 평가하는 것은 건전하고 유용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진행중인 사안의 경우는 비록 잘못하는 점이 있더라도 정부나 관련 공무원을 지나치게 몰아세우게 되면 이는 우리의 교섭력을 악화시키고 상대방의 입지를 강화시킨다. 결국은 국가의 대외 이익 추구라는 외교목표에 역행하는 일이 될 것이다. 더욱이 이번 기사는 본질적인 사안에 대한 평가도 아니고 정부에 대한 질책도 아니다. 다만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소위 ‘공무원 불신풍조’에 편승해 직업관료와 정치인 출신 장관간에는 항상 불화가 있는 것으로 전제해 놓고,마치 직업외교관들이 정치인 장관에게 협조를 하지 않아서 장관이 물러난 것처럼 썼다.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면 우리 정부 내부를 이간하고 관료사회 내지 직업외교관을 비하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써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기사 부제로 ‘박정수 전 외통장관 전격경질에 텃세론 제기’라 해놓고 누가 이를 제기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있다. 이는 기자가 평소 가지고 있던 판에 박힌 스테레오 타이프로서의 텃세론을 제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마저 주는 것이다. 우리 직업외교관은 국가간의 관계에서 우리 국익을 지키고 신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이런 목적 아래 외교에 임하는 집단이다. 장관이 누가 됐든 일단 임명된 뒤에는 장관을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외교의 사령탑으로 일사불란하게 외교를 수행하는 인격체이다. 정치인 장관과 직업관료간에는 시각이 다를 수 있고 업무수행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이는 직업외교관 출신장관과 부하 관료 사이에서도 흔히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시각의 차이나 이견이 곧 갈등이나 불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지식인으로서의 상식이다. 우리 직업외교관들은 정당한 비판은 달게 받을 것이나 근거없는 보도로 직업외교관을 비하시키는 것은 우리의 집단적 인격에 대한 모독으로 보고 이에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다.
  • ‘대립과 갈등’ 봉합 최선을/朴載昌 숙명여대 교수(특별기고)

    국회가 최소한의 구성 요건을 갖추게 되었다.어렵사리 후반기 국회를 향도해 나갈 국회의장을 새로 선출해 냈기 때문이다.그러나 신임 국회의장이 선출되었다고 해서 앞으로의 국회가 순항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그만큼 국회의장의 선출과정이 난항을 거듭했다는 의미다. ○선출과정 불신 재생산 정치권의 갈등과 대립을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곳이 국회라고 한다면 국회의장의 선출은 정치권의 불화가 진정세로 들어섰음을 상징해야 옳다.그러나 이번의 국회의장 선출과정은 오히려 정파간의 불신과 대립을 확대 재생산하는 결과만을 낳고 말았다.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 전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 회의가 극점에 도달해 있는 때다.이런 상황 속에서 국회가 다시 정치적 갈등이나 정파간 대립으 로 영일이 없게 된다면 국회부터 퇴출시키라는 유권자들의 엄중한 질책과 저항이 임계범위를 넘게 될 것이다. 신임 국회의장이 당면한 최우선적 과제는 정파간의 갈등과 대립을 봉합하고 심기일전해서 그동안 다하지 못한 국회의 역할을 다하도록 국회의원을 지도하고 국회를 관리해 나가는 일이다.실추된 국회의 권위를 재생하고 사회적 불신과 외면을 불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국회의장 스스로 권위와 체통을 바로 세우는 일에 진력해야 한다.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가 신뢰하고 존경해마지 않는 거당적 정치지도자로 거듭나야 한다.당연히 불편부당한 자세로 정파간의 이해관계를 초월하고 개인적인 명리나 친소관계를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정파초월 중립성 유지 이런 중립성의 유지를 위해서 소속 당적을 스스로 버리는 일은 새로운 국회의장상의 정립을 위한 도정에서 작은 출발점에 지나지 않는다.선진 의회에서는 국회의장이 평의원들과 어울려 담소하거나 점심식사하는 일마저 사양한 채 고독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삶의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타산지석으로 삼아볼 일이다. 국회의 대외적 독자성과 대내적 자율성 확립을 위해 노력하는 일도 신임국회의장이 감당해야 할 핵심적 과제중의 하나다.어떤 외부의 압력에 대해서도 과감히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기개가 있어야한다.정파간 대립과 갈등의 한가운데 서서 제3의 심판관이 되려면 가장 현실정치적인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는 환경 속에서 가장 철학적인 성찰과 번민을 거듭해야 한다는 얘기다. 인간적인 성숙과 성찰력은 바람직한 국회의장이 갖추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자격요건중의 하나인 셈이다. ○스스로 개혁·변화해야 국회는 또 우리사회의 개혁과 변화를 향도해야 하는 국가적 사명을 지고 있다.스스로가 개혁하고 변화되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무엇보다도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국회의 기능적 좌표가 단순히 행정부를 감시하고 유권자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는 일 이상의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그렇기때문에 국회의장은 미래사회에 대한 고도의 조망력도 갖추어야 한다. 앞으로 일주일 후면 정부수립 50주년이 된다.의회민주주의의 역사가 어느 새 반세기를 넘게 되었다는 뜻이다.이쯤되었으면 이제 우리도 국회다운 국회,국회의장다운 국회의장을 탐내볼 만한 때도 되었다.아무쪼록 개혁과 변화의 시대적인 요구를 가장 훌륭하게 소화해낸 국회의장으로기록되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이는 신임 국회의장이 걸머진 역사적 소명이기도 하다.
  • ‘홧김에 불’ 늘었다/올들어 방화성 화재 1,685건 발생

    ◎사회 불안 탓… 작년보다 7.8% 늘어 IMF한파로 인해 홧김에 불을 지르는 방화나,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29일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방화성 화재는 1,685건이 발생,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7.8%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방화성 화재 건수는 전체 화재발생 건수 1만7,036건의 9.9%에 불과하나 이로 인한 사상자수는 전체의 21.3%를 차지,상대적으로 많은 인명 피해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방화성 화재 증가는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자 증가와 사회불안,가정불화 등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 상반기중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773억5,000만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8.6%가 증가했으나 인명피해는 사망 269명,부상 888명으로 각각 21%와 4.7%가 감소했다. 화재를 원인별로 보면 누전 등 전기로 인한 화재가 5,408건으로 전체의 31.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담배 2,198건(12.9%),방화 1,685건(9.9%) 등의 순이었다.
  • 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출/687명중 447명 신인으로 교체

    북한은 제10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통해 대폭 물갈이를 했다.687명의 전체 대의원중 65%인 447명이 신인이다.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27일 “지난 90년의 제9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수와 같은 687명을 선출했다”고 보도했다.이번에 새로 선출된 대의원의 비율은 90년 9기의 신진비율인 31.4%보다 훨씬 높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8년3개월만에 선거가 이뤄진데다 金正日체제로 바뀌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에 신인 비율이 높아졌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지도급 인물들은 재선출돼 별다른 권력변동은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金英春 총참모장,玄철해 총정치국 조직부국장,朴재경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 金正日 직계인 신진 군수뇌부들이 대의원에 새로 선출됐다. 李鍾玉 朴成哲 金英柱 부주석과 金永南 부총리 겸 외교부장 桂應泰 당비서, 楊亨燮 최고인민회의 의장,趙明祿 군총정치국장들도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92년 남파간첩인 李善實 정치국 후보위원과 金正日의 매제인 張成澤과 누이동생인 金敬姬도 대의원에 선출됐다. 와병중인 姜成山 총리와 金正日의 계모인 金聖愛,金達玄 전 부총리는 제외됐다.金聖愛는 金正日의 후계 승계과정에서 불화를 빚었기 때문에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 日本 공산당 위원장 31년만에 中國 방문

    【베이징(北京)AP 연합】 후와 데쓰조(不破哲三) 일본 공산당위원장이 중국 공산당과 31년간의 불화를 청산하고 화해를 모색하기 위해 19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후와 위원장은 5일간의 중국 방문중 장쩌민(江澤民) 공산당총서기 겸 국가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양당간 관계증진 방안과 지난해 경신된 미­일 방위협력협정 내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은 문화혁명 당시인 67년 마오쩌둥(毛澤東)의 공산당 이론 해석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본공산당을 ‘4적(敵)’중 하나로 지목,관계를 단절했다.
  • 대원군 개혁의 교훈/李炫熙 성신여대 교수(서울광장)

    ‘놀고 먹으며 호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양반들도 나라 발전을 위해 세금을 내야 한다.상민들만 내게 되어 있는 군포를 양반계급에게도 확대 적용하라.’ 130여년전인 1863년 12월 천신만고,은인자중 끝에 대권을 거머쥔 정략가 흥선대원군(이하응)이 개혁의 날이 시퍼런 칼을 빼들고 여러가지 묵은 악폐를 도려내는 안건중의 하나로써 고종 8년(1869) 획기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 바로 특권계층인 양반에게도 군포라는 세금을 물린 조치였다.군포제는 원래 병역세로 징수한 것이었으나 특권층인 양반은 면제해주고 일반 백성에게는 어린이와 죽은 사람에게까지도 부과했던 가혹한 것이니 그 횡포가 얼마나 큰 것이었나 상상이 간다.이것은 곧 불만투성이가 되어 전국적인 민란(민중의 투쟁)의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대원군은 이를 다시 호포제로 바꾸었는데 양반들의 체면을 보아 그들의 이름대신 하인의 이름으로 납부하라고 하였다. 대원군은 집권 10년간 그밖에 여러가지 개혁을 계속했다.그는 “고질적인 세도통치 60년의 횡포 등을 어찌 하루 아침에 뜯어 고치겠느냐마는 칼을 빼든지 1년 이내에 완료되어야 한다””고 조기 타결방침을 세웠다. ○“양반들도 세금 내라” 그는 특히 인사문제에 신경을 많이 썼다.사색붕당의 소속 인사를 적재적소에 고루 기용하였다.소외되었던 북인계 임상준을 훈련대장에 등용하였고 지역편중 인사정책으로 능력이 있어도 푸대접을 받았던 평안도·황해도 출신도 과감히 기용,그들의 유능한 재기(才器)를 국가발전의 밑그림으로 그리게 하였다.고려의 후손이라고 쳐져 있던 왕정양 부자를 장관급에 발탁하여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사기도 하였다.개각때마다 등용설이 있었던 능력있는 유후조가 당파가 남인이라 해서 탈락되었었는데 대원군은 그를 정승으로 파격 기용해서 소외,탈락세력의 대동단결을 모색한 바 있다.결국 거국 내각을 구성한 것이다. ○1인 주도에 한계점 술 잘마시고 호탕하게 놀던 자도 특장점이 있다면 특채하여 위축된 사기를 진작시켜 주었다.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경복궁의 중건(重建)은 대원군의 결단력이 아니고서는 절대 불가능하였다.그는 이를 소신있게 강행키위해 묘책도 썼다.경복궁은 임진왜란때 왜군이 쳐들어와 방화 소실된 채 270여년간 폐허로 방치되어 왕실의 권위가 떨어져 있음을 보고 ‘제도권 정치복원’이란 대명제 속에셔 이를 복원토록 강행한 것이다.두번이나 큰 불이 나서 귀한 목재가 다 타 버렸으나 그대로 밀고 나가 2년만에 원래 모습보다 크게 만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그는 살아있는 대원군으로 아들 고종을 앞에 내세웠으나 그 자신이 전부 정권을 장악했다. “개혁은 뜯어 고치는 것만이 아니라 더 나아지는 것이고 백성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이다”라는 생각 속에 10년간 개혁의 칼을 번뜩였다. ○‘깜짝개혁=실패’ 교훈 그러나 계속된 며느리(민비­명성황후)와의 불화,민씨 친족의 대두로 마음 고생을 많이 하였고,만년에는 친인척을 요직에 등용함으로써 모처럼 불을 당긴 개혁의 이미지를 퇴색시켰다.더욱이 그의 개혁은 즉흥적이고,일인 중심적으로 불도저식이었기에 실패하고 말았다.제도적 장치가 미흡했던 것이다. 백성들에게 편안함을 주어야 한다는 위민(爲民),애민(愛民)사상을가졌음에도 이를 실천하지 못하였다.그것은 양반에게 부가했던 세금이나 급진적 개혁이 결국 층이 두터운 기득권 세력을 극복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깜짝 개혁’은 ‘즉각 실패’라는 등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천신만고끝에 국민에 의해 대권을 잡은 ‘국민의 정부’는 과감하고도 신속하게 개혁을 마무리 짓고 국태민안(國泰民安)과 위상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야 마음먹은대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세리 전속사 삼성/‘세리팩’ 브랜드로 뜬다

    ◎‘아놀드 파머’ 맞먹는 상표 목표… 내년 결정/‘서브 광고’ 검토… 계약·포상금 부담 걱정 박세리의 US오픈 우승으로 그녀의 전속사인 삼성이 다시 부산스러워졌다. 대규모 판촉행사를 기획하는 한편 그녀의 영문 이름인 ‘세리팩(SERIPAK)’을 브랜드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아놀드 파머’나 ‘잭 니클로스’같은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그러나 높아지게될 박선수의 몸값에는 몹시 걱정하고 있다. ○…삼성물산 SS패션은 박세리의 이름을 딴 브랜드 ‘세리팩’의 개발을 검토중.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박세리의 성적을 지켜본 뒤 내년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리 우승을 기념,자사 의류 브랜드인 하티스트,SS,아스트라에 대해 10일부터 전국의 매장에서 열흘간 할인판매 행사도 갖는다. 아스트라 제품은 20%,에스에스와 제일모직 제품은 50%씩 할인된다. 아스트라 제품이 할인 판매되기는 지난 5월 박선수의 미 LPGA대회 우승이후 두번째. ○…박세리가 메이저대회 2연승을 올림에 따라 앞으로 삼성과의 관계에도 관심이집중. 삼성으로선 박세리의 커진 위상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하고 그것이 틀어질 경우 결별까지도 가능하다는 관측들이 제기. 이는 최근 박세리측이 삼성에 메이저대회 우승보너스로 100억원을 요청했다는 설,삼성과 아버지 박준철씨와의 불화설 등으로 불거지고 있다. 물론 박세리는 96년에 10년간 3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삼성의 허락없이 다른 스폰서와의 계약이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어느 한쪽의 불만이 커질 경우 ‘계약 파기’라는 극단적 결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삼성은 박세리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한편 ‘서브광고’를 허용하는 방안까지도 강구하고 있다. 모자나 옷,신발 등에 다른 업체의 브랜드를 ‘SAMSUNG’과 함께 붙일 수 있도록 해 박세리의 수입을 늘려준다는 구상이다. 별도 포상금은 미정 상태. ○…골프광으로 알려진 李健熙 삼성회장은 새벽 내내 박세리의 경기장면을 지켜보다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면서 미국 현지의 박세리에게 축전.
  • 자민련 “朴槿惠 의원 모셔와라”

    ◎수뇌부,具 총무에 특명… TK민심 얻기 주력/지역정서·친인척 갈등 등 영입전망 불투명 자민련 具天書 총무는 최근 ‘특명’을 받았다.한나라당 朴槿惠 의원을 영입하라는 내용이다.당 수뇌부가 은밀히 내렸다. 반드시 성사시키라는 ‘압박’도 곁들였다. 朴의원은 자민련에서 볼 때 회심의 카드다.이를테면 ‘TK(대구·경북)비상구’다. 대구·경북에서 朴正熙 전대통령의 영향력은 살아 있다.朴의원은 그 상징이다.이를 업고 지난 4월 대구 달성 보선을 통해 등원(登院)에 성공했다. 자민련은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충청과 대구·경북 세력이 핵심이다.전자는 명예총재인 金鍾泌 총리서리가 중심이다. 후자는 朴泰俊 총재가 주도하고 있다.충청권은 뿌리가 든든하다. 반면 TK는 그렇지가 못하다.4·2 재보선과 6·4 지방선거에서 뼈저리게 체험했다.자민련은 반쪽을 잃어버린 셈이다.그 절반을 찾게 해줄 ‘카드’로 朴의원을 선택하게 됐다. 朴의원 영입은 자민련에게 명분도 있다.자민련을 만든 金총리서리는 ‘유신본당’을 자처한다.그는 朴전대통령의조카사위다.그래서 金총리서리는 朴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 누구보다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영입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지금 자민련에는 韓丙起 전UN대사가 버티고 있다.朴전대통령과 첫 부인 사이에 난 딸과 결혼한 큰 사위다.朴의원과 ‘장녀’ 신경전을 펴왔다.書永씨,志晩씨 등 동생과의 불화 문제도 정리가 필요하다. 현재 朴의원 영입 전망은 밝지가 않다.자민련으로서는 ‘선물’이 필요하다.朴전대통령 기념관 건립 등 구체적인 얘기들이 벌써부터 나온다.그럼에도 TK정서는 여전히 朴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
  • 현실과 환영/在佛 박광성展

    최근 프랑스의 권위 있는 공모전인 살롱 드 몽후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주목을 끈 재불화가 박광성의 개인전.7월7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조선화랑(516­3437).전시에는 몽후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등 20여점이 출품된다. 캔버스위에 오일 페인팅으로 그린 그의 그림은 다른 유화와 구별되는 독특한 화면을 보여준다.금방이라도 소나기가 퍼부을 것 같은 시커먼 하늘과 구름,누드,인물 등 이미지로 이뤄져 있다.사실적 이미지와 그림의 혼합은 현존과 추억,현실과 환영 사이를 넘나드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박씨는 7월17일부터 오는 8월17일까지 프랑스 파리근교 라데팡스에서 대형 초대전을 가진다.
  • 무능한 남편/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요즘의 남편들은 IMF(국제통화기금)체제에 적응하기 위한 전사회적인 구조조정의 물결속에서 언제 직장을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한 나날을 살고 있다. 다만 믿을 수 있는 가족과 가정이 있는 한 어떤 시련도 이겨내리라고 결심하지만 발등에 떨어진 불행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무능해지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남편이란 무능해도 실직을 해도 여전히 남편이자 집안의 가장이다. 가정법원이 ‘무능한 남편’과 더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남편을 상대로 낸 이혼소송을 기각한 것은 진정한 부부와 가정의 의미를 깨우친 현명한 판단이다. 복잡다단한 저간의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업실패로 생활비를 주지않는다’는 이혼사유는 가정의 소중한 의미를 짓밟는 구차한 차원이다. 남편의 무능력이 이혼사유가 된다면 아내가 가사를 잘못하는 것도 이혼사유가 되어 가정을 온전히 꾸려갈 집안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남편이란 누구인가. 평생동안 가족의 생계를 혼자서 책임져야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인가. 생계를 책임지려하지만 물리적으로 좌절당했을때 가족은 그들에게 등을 돌려야 하는가. 직장에서 쫓겨난 남편들이 집문턱을 떳떳하게 들어서지 못하고 죄나지은 듯이 집밖에서 배회한다면 그처럼 부당한 노릇은 다시 없을 것이다. 돈을 벌면 남편이고 돈없이 무능하면 남편의 자격이 없다는식은 가족간의 와해(瓦解)뿐만 아니라 인생사를 거슬리는 ‘윤리파괴’일 것이다. 이해타산이 개입되어 돈으로 저울질되는 가족관계란 이미 가족일 수가 없다. 만에 하나 좌절과 낙망속에서 남편이 술을 마시고 화풀이를 해도 그 심중을 헤아리는 것이 가족이다. 아내란 어렵고 기쁜 일도 남편과 함께 하는 동반자(同伴者)의 자리다. 실직한 남편이 외출하면 깨끗한 복장에 용돈을 쥐어주고 어디서나 비굴해지지 말도록 격려하는 것이 도리다. 지금은 누구나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실직과 사업실패 등으로 가정이 파탄되거나 생활고로 인한 가정폭력·불화가 예사롭게 목격되는 요즘이다. 이런 때일수록 중요한 것이 가족의 결속이며 가정의 단란을 위해 시련을 극복하려는 것이 우리의 의지다. 모진 한파에 도태되는 가정이 없도록 진정한 이해와 사랑으로 조악한 시기를 헤쳐가는 지혜가 아쉽다.
  • 앵벌이 3형제가 갈곳은…/李志運 기자·사회팀(현장)

    18일 이른 아침 郭모군 형제(18·16)와 金모군(15)이 한 친척의 손에 이끌려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섰다.지난 3개월 동안의 ‘앵벌이’ 생활에 대해 진술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들은 이복 형제다.지난해 초 아버지와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맺어진 형과 동생이다.아버지의 실직과 함께 가정불화가 깊어지자 지난해 12월 서울로 상경,월 50만원을 주는 한 구두제조 공장에서 일을 했다. 지난 3월 유혹의 손길이 뻗쳐왔다. 공장 동료가 앵벌이꾼 崔成必씨(25)와 함께 찾아와 한달에 100만∼150만원을 벌 수 있다고 꾀었다. 앵벌이 생활은 혹독했다. 2평 남짓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한 주택의 옥탑방에서 7∼8명이 모여 ‘칼 잠’을 잤다.물도 잘 나오지 않아 제대로 씻어본 기억이 없다. 상오 8시부터 시작되는 하루.간단히 아침을 먹고 양말과 치솔세트를 들고 시내를 돌아다닌다.하지만 양말 3켤레와 치솔 4개들이 한 세트를 1만원에 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많이 팔아야 하루 4∼6세트 정도였다. 점심은 먹어본 적이 없다.한창 먹을 나이,식당 앞을 지날 때마다 수없이 호주머니 속의 물건 판 돈을 만지작거렸지만 崔씨의 얼굴을 떠올리곤 근처 건물의 화장실로 가 수도꼭지를 빨았다.숙소로 돌아가 崔씨에게 당할 일도 두려웠지만 벌로 저녁을 굶어야 하는 것이 훨씬 겁이 났다. 큰 형 郭군(18)은 앵벌이 생활을 고통스러워하는 동생들에게 “돈을 받으면 도망치자”고 말했지만 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99년까지 함께 일을 하지 않으면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쓴 것도 순진한 이들에게는 부담이었다. 3형제는 지난 17일 밤 주민의 제보를 받은 경찰의 급습으로 앵벌이 생활에서 해방됐다.그러나 경찰서를 나선 뒤에는 직업 없이 놀고 있는 친척집에 머물기가 미안했는지 “옷을 찾으러 가겠다”며 따로 버스에서 내려 어디론가 가버렸다.한 경찰관이 뒤늦게 소식을 전해듣고 수소문했지만 끝내 연락이 되지 않았다.
  • 車 업계 피말리는 과당경쟁/내수 부진 타개·업계 선두 강한 집착

    ◎그룹 차원서 전사원에 ‘强買’式 할당/인사고과 반영 엄포… 임직원 ‘죽을맛’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과당 출혈경쟁이 심각한 수준이다.그룹차원에서 전 사원에게 자동차를 할당하거나 강제로 떠맡겨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업체간 출혈 경쟁은 기본적으로 내수침체로 자동차 재고가 엄청난 양에 이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여기에 업계 선두를 차지하려는 대우 현대 삼성 등 일부 자동차사 간의 지나친 경쟁 심리도 한몫하고 있다.할당 판매는 대형이나 소형차보다 판매가 부진한 중형차에 집중되고 있다.정리해고와 인사고과 등과 맞물려 직원들은 하소연 한마디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할당량을 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다만,기아자동차는 부도로 인해 직원들의 급여가 줄면서 할당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실태=자동차 업종은 제조업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가동률은 현재 4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15% 정도 늘었으나 내수는 IMF 이후 지난해의 절반에도못미치고 있다. 모 자동차의 金모 과장은 지난 4월 중형차 3대를 팔라는 회사의 지시를 받았다.하지만 수입이 줄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팔기가 여의치 않았다.친척과 친구들에게 사정해 겨우 두 대는 소화했으나 나머지 한 대가 문제였다.하는 수없이 30개월 할부에 자신이 샀다.하지만 매월 들어가는 30만원 가량의 할부금을 내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새차(1,100만원)를 중고시장에 시세의 70%인 800여만원에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金 과장은 “자기가 떠맡은 차가 중고시장에서 팔릴 때까지 주차료를 물고 있는 딱한 사람도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 모 건설의 C이사는 최근 출시된 자동차를 5대 이상 판매하라는 그룹 차원의 지시에 따라 요즘 진땀을 빼고 있다.아무리 생각해도 2,000만원이나 되는 차를 살만한 사람들이 주변에 없다.협력업체 사장들에게 간곡하게 부탁해 해결했다.C이사는 “5월 한달 동안 중형차 판매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한 모 자동차 회사의 실적도 결국 이렇게 이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와 대책=정리해고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회사원들이 인사고과 등을 내세운 회사 방침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개인적으로 빚을 지는 경우도 있고 친척들과 불화를 빚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출혈 경쟁을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내수를 늘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우리나라는 자동차 구입 및 운행 과정에서 공채를 포함해 무려 13종의 세금을 물리고 있다.일본의 7종,독일의 4종에 비해 2∼3배나 많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세금 종류를 단순화시켜 주는 것은 물론 등록세 자동차세 특별소비세 등의 세율도 크게 낮춰야 한다”며 “정부에 여러차례 이같은 건의를 했으나 1가구 2차량 중과세를 빼곤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국내最古 필사본 大다라니경 발견

    세계 최초의 목판 두루마리 불경으로 알려진 석가탑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751년)보다 40년 정도 앞선 것으로 보이는 8세기초 국내 최고(最古)의 필사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됐다.이 사경은 서울 성암고서박물관 趙炳舜 관장(77)이 입수,보관하고 있다가 13일 공개한 것으로 총 길이 709㎝ 폭은 27㎝이다.불경은 종이 위에 묵으로 글씨를 썼고 오른편 위쪽에는 채색한 변상도(變相圖:불교의 교리를 그림으로그려 표현한 불화)가 있다.
  • 주춤거리는 정계개편/與 ‘대통령외유중 파문’ 곤란 판단

    ◎野,수도권 20여명 탈당설 부인/국민회의 일각 “지도부 정치력 부족” 지적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정계개편이 주춤거리고 있다.지방선거가 끝나면 일거에 여소야대가 무너지고 정가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리라던 일반의 기대와 달리 정가는 설만 무성할 뿐 미동도 없다. 국민회의측은 영입작업을 金大中 대통령 귀국 후로 미룬다고 공식 발표했다.대통령이 해외에서 국익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정치적 파문을 일으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국민회의는 선거기간에는 물론 지금도 조만간 수도권지역의 한나라당 의원 두 자리수가 국민회의로 오게 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과연 국민회의가 호언한 대로 金대통령 귀국 이후(6월 14일)에는 여소야대가 여대야소로 바뀔까. 한나라당에서는 “꿈도 야무지다”는 반응이다.실제로 국민회의에서 1차로 지목하고 있는 ‘97년 대선과 6·4지방 선거에서 해당 지역구가 패배한’수도권의 한나라 의원들(20여명)은 한결같이 그 가능성 을 부인하고 있다. 국민회의측 설명은 사뭇 다르다.당 기조위원장으로 영입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薛勳 의원은 “빅 딜 이야기가 나오면서 개별 입당키로 했던 한나라당의원들이 ‘그 때 함께 움직이겠다’며 결행을 미루고 있다”는 설명이다.한나라당 내부사정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뜻이다. 가출을 하자면 가정불화가 있어야 하는 데 한나라당 내부가 그렇게까지 어수선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 말은 국민회의측 호언과 달리 한나라당 내부사정에 따라 金대통령 귀국 후에도 영입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당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의 정치력 부족을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한다.도상계획은 그럴 듯 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데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들은 정계개편 3단계 작업중 첫 단계부터 金대통령이 직접 나서거나 메신저들이 움직여야 일이 풀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당이 총재인 金대통령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DJ 환영 열기의 명암/梁承賢 차장·정치팀(오늘의 눈)

    金大中 대통령을 맞는 미국의 열기가 뜨겁다.유력지인 워싱턴 포스트지는 金대통령을 ‘한국에서 온 영웅(hero)’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어디를 가도,누구를 만나도 온통 환영일색이다. 7일 상오(한국 시간) 루빈 미재무장관 부부가 예정에 없이 金대통령의 국제인권연맹 인권상 수상식에 참석했고,사회자가 앉은채 박수를 치도록 유도했지만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 박수로 진심어린 축하를 했다.이에 앞서 金대통령의 뉴욕 케네디공항 도착때는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가 주재국 대사로는 처음으로 환영식에 나왔다.모두들 金대통령 칭찬에 침이 마를 지경이다. 의전을 중시하는 미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金대통령의 방미는 ‘특별 대우’임에 분명하다.그러나 이같은 대우는 金대통령이 일궈온 인권과 민주주의의 ‘상징성’ 등으로 미뤄볼때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50년만에 민주적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한때 ‘망명지’였던 미국을 다시 찾은 金대통령의 극적인 인생 역정이 미국을 들뜨게 하는데 보탬이 된 듯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미국 기업들의 대한(對韓)투자 유치를 위한 좋은 전조(前兆)이긴 하나 그렇다고 전부는 아니다.金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대권에 도전하는 야당 총재가 아니다.그의 두 어깨는 난국 극복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미국은 민간 투자가의 해외 투자에 정부 영향력이 별로 없는 나라다.환대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해서 기업도산이 줄을 잇고,실업자수가 나날이 늘고 있는 우리의 각박한 현실을 치유할 처방전을 함께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그야말로 오산이다.金대통령이 IMF의 추가지원과 미국의 2선 지원금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민주당 행정부와 공화당 주도의 의회와의 불화도 뛰어넘는 신뢰감과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취임후 100일을 ‘대통령 혼자 애쓴다’고 느끼고 있다.무려 70여개가 넘는 크고 작은 행사로 가득한 金대통령의 방미 세일즈외교가 또다시 국내용 ‘신 용비어천가(新 龍飛御天歌)’로 머물 공산도 없지 않다.진심으로 환영받는 한국 대통령의 모습은 방미수행단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IMF이후 모처럼 자부심을 맛보게 했다.그러나 실직의 아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바람은 재기의 터전을 일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국제사회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한국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 EU에 숨은 무역장벽 많다/貿公 보고서

    ◎표준화 분야·검역 등 곳곳에 수출 걸림돌/양자간­다자간 채널 가동 제거 노력 할때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한 지 4년이 됐으나 EU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이 많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1일 ‘EU의 숨은 무역장벽’이라는 보고서에서 “표준화,위생검역,현지부품 사용의무,환경마크,상표권 등 각 분야에서 EU는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을 두고 있으며,이를 찾아내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표준화 분야.표준규격 제정과정에서 제3국의 직접 참여를 배제하는 한편 같은 지침을 놓고도 회원국들마다 해석이 달라 제3국의 진출에 장애를 주고 있다. 위생검역 역시 한·EU간 협정에 따라 수산물 수출에서 통관검역이 면제돼 있음에도 스페인에서는 검역을 하고 있다.환경마크와 관련해서도 일부 제품에 아직 국제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제조공정 기준을 도입,제3국에 이를 강요하고 있다고 KOTRA는 지적했다. 상표권 역시 권리소진에 대한 규정이 통일돼 있지 않아 EU의 상표면허에 따라 생산된 국산제품의 수출에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이밖에 EU는 국제적 합의를 무시하고 오존층 파괴 우려를 들어 2001년 이후 HCFC(수소염화불화탄소) 사용을 금지,이 물질을 냉매로 쓰고 있는 국산 냉장고와 에어컨의 수출에 위협을 주고 있다. KOTRA는 “EU의 숨은 무역장벽들은 최근 자동차와 철강 등 한국의 주력 수출상품에 대한 수입규제 움직임과 맞물려 우리의 수출확대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양자간,다자간 채널을 통해 이같은 무역장벽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쥬라기의 사람들/孫靜淑 기자(객석에서)

    ◎희곡­연출의 불화 모든 연극은 재해석의 속성이 있다.희곡이란 일차 질료 위에서 있기 때문이다.입체화 과정에서 이걸 일부 넘어서거나 배반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희곡이 그어놓은 문자공간의 금밖으로 아예 도망치기란 불가능하다.희곡을 대하는 연출은 그래서 대화적이어야 한다.주도권은 쥘 수도 넘겨줄 수도 있다.하지만 밀고 당기며 희곡을 탐색하고 육화해 가는 과정을 건너뛴다면 안이하게 달아오른 연인처럼 불화와 파경으로 치닫기 쉽다. 예술의전당 이강백 연극제로 공연된 ‘쥬라기의 사람들’(∼2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은 희곡과 연출의 불화를 나쁘게 보여준 예라고 할 수밖에 없다.불화라고 다 나쁜건 아니다.때론 거짓 화목보다 훨씬 정직하다.또 불화와 파탄으로 밖에 보여줄 수 없는 불모지경도 삶엔 분명 있다.희곡과 치열한 말싸움 끝에 귀결할 수밖에 없는 불화라면 그 연출은 희귀한 개성,더욱 고통스런 비타협의 몸짓일지 모른다.하지만 이번 불화는 아무리 봐도 희곡의 밑바탕 정서와 따로 놀아버린 연출의 ‘일탈’로밖에 보이지않는다. 탄광의 폭발사고를 빌미로 사회의 그물망속에서 조금도 손해보지 않겠다고 버둥대는 인간군상을 포착하는 희곡의 언어는 양파껍질 벗기듯 중층적이다.죽은 자가 “석탄을 파 나가다 파 나가다 보면 언젠가 한줄기 빛과 만날 수 있잖겠느냐”고 희망을 토로하는 대목은 역설적으로 은폐적이다.이기심만이 삶의 추동 원리가 된 곳,그 고리를 끊을 방법도 뵈지 않는 세계….그런데 이같은 희곡의 고민은 연극 속에서 대나무 부러지듯 부러져 버렸다.작가의 문제의식을 함께 고민한 연출이라면 이처럼 쉽고 편한 해피엔딩에 유혹될 수 없다.본질을 장악하지 못한 끌과 정이 인물들의 대립을 적절하고 날카롭게 부조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할 터.강약도 유기적 연관도 없는 기계적 입장의 나열들 뿐이었다. 연인을 사랑하면 그 고통의 외침을 소홀히 뭉개지 못하는 법.연출가가 희곡을 사랑하지 않는 건 단지 게을러서인가,아니면 사랑할 능력이 부족해서인가.
  • 평론가 김현자씨 등 共著 『한국여성시학』

    ◎여성詩에 나타난 ‘정체성 갈구’/모성·육체·외출의 모티브 통해 남성적 질서로부터의 일탈 꿈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여성작가의 자리는 오랫동안 빈 칸으로처리돼 왔다.그러나 그들은 이제 더는 자신들이 주변인 또는 타자로 인식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여성작가들은 자기 안에 내재한 욕망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인식의 주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자기정체성을 찾으려는 여성작가들의 노력은 여러 층위에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이러한 의식은 여성에게 가장 본질적이고 고유한 구성요소이면서도 늘 반란을 꿈꾸게 하는 ‘모성’과 ‘육체’ 그리고 자기만의 방 찾기라는 ‘외출’의 모티브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출간된 ‘한국여성시학’(김현자 등 지음,깊은샘)은 이 세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 여성문학 특히 여성시학의 현단계를 점검한 연구서로 관심을 모은다. 이 책에서는 먼저 여성의 생물학적 모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자칫 성차별적인 모성 담론의 근거가 될 수있음을 지적한다.그것은 여성의 불평등과 억압의 조건을 형성함으로써 주체적인 자아로 자기 세계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망을 순치시키고,여성을 성적·정치적·사회문화적 주변인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 양상을 이 책에서는 김승희의 ‘엄마의 발’이라는 시를 예로들어 살핀다.“세상의 딸들은 하늘을 박차는 날개를 가졌으나/세상의 여자들은 아무도 날지 못하는 구나/세상의 어머니는 모두 착하신데/세상의 여자들은 아무도 행복하지 않구나” 이 시에서는 본능적인 모성성과 자아정체성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모성의 미덕이라고 할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저편에는 자신의 삶을 희생해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는 한 여성의 비극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또한 여성의 ‘육체’를 ‘불화와 화해의 시학’이란 주제 아래 다룬다.여성시인들은 결핍되고 열등한 몸,허구화한 몸으로서의 자기 육체를 거부한다.그것은 성적 매력이 강조되거나 성적 폭력 아래 놓인 몸,도구나 사물로서의 몸,모성의 현현체(顯現體)로서의 몸 등 주체적인 몸이 아니라 거짓 욕망에 이끌린 몸이기 때문이다. 이에 저항하기 위해 여성 시인들은 자해(自害)와 가사(假死)라는 신체분해의 극단어법과 통과의례적인 죽음이라는 상징적인 방법을 끌어안는다.“한밤중 흐릿한 불빛 속에/책상 위에 놓인 송곳이/내 두개골의 살의처럼 빛난다/고독한 이빨을 갈고 있는 살의/아니 그것은 사랑”(최승자 ‘사랑 혹은 살의랄까 자폭’) 시인 최승자는 자신의 몸을 종종 ‘사산(死産)의 자궁’에 비유하는 한편 일종의 의사(擬似)죽음 속으로 자기 몸을 몰아넣는다. 시인은 이처럼 허구화한 자신의 몸을 상징적으로 분해,남성적 질서의 삶으로부터 일탈을 꿈꾼다. ‘마녀되기’조차 감수하는 시인의 이러한 시도는 과감한 자기변형의 형태를 보여주는 미국의 현대 여성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시세계를 연상케 한다.이런 여성 시들은 비록 비(非)리얼리즘적인 환상의 세계에 머무는 것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새롭다.그 시적인 통렬함은 여성 억압의 깊이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끊임없이 ‘지금’의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존재다.특히 문학에 나타난 여성의 역사는 ‘워킹(walking)의 역사’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자신의 집을 찾기 위해 인형의 집을 나선 노라나 자기만의 방을 찾아 나선 울프의 주인공은 낯익은 예다. 하지만 그 외출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때로는 육체의 쓰라린 고통을 동반하는 시지프스의 끝없는 산행 혹은 밀랍 날개가 태양에 녹아 내려버리는 이카루스의 비상의 형태로도 나타난다.천양희 시인의 시 ‘새에 대한 생각’은 지금의 여기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꿈과 몸짓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드러낸다. “새장의 새를 보면/집 속의 여자가 보인다/날개는 퇴화하고 부리만 뾰족하다/…참을 수 없이 가볍게 날고 싶지만/삶이 덜컥,새장을 열어 젖히는 것 같아/솔직히 겁이 난다” 시를 쓰는 행위는 곧 문화를 쓰고 읽는 행위다.그런 만큼 더 화해롭고 평등한 사회를 향한 여성의 의식이 성숙되고,그것을 시로 구체화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럴 때 비로소 여성시는 단순히 여성들만의 삶을 반영하는 차원을 넘어 여성문화의 향방을 제시해 주는 담론으로 승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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