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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空수표 된‘창구단일화’

    장관들의 약속은 ‘공(空)수표’인가.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의 창구를 금융감독위원회로 단일화하기로 한 지 보름도 채 안돼 다시금 부처간 ‘파열음’이일고 있다. 지난 8일 청와대에선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삼성생명 상장 허용 등이 주요 의제였으나 이에 못지 않게 재벌정책의 ‘입’을 금감위로 단일화한 결정도 눈길을 끌만 했다. 새 정부 들어 구조조정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을 중심으로 금감위가 주도하고 재경부와 공정위가 측면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돼 왔다.그러나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 취임이래 구조조정의 무게중심은 수시로 바뀌었다.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도 경쟁하듯이 자기 목소리를 냈다. 이 수석은 협상이 진행중인 제일·서울은행 해외 매각을 당사자도 아니면서타결될 것처럼 말했다. 해외 원매자들은 우리 정부가 협상을 서두르는 줄 알고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지금껏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부처간 혼선으로 비춰졌고 실제 강 장관과 이 위원장의말이 달라 논란을 빚기도 했다.삼성생명 상장의 경우만 해도 금감위는 긍정,재경부는 부정에 가까웠다.그러다보니 삼성차 처리를 통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본질적 문제보다 생보사 상장이라는 부차적 사안에 매달려 지루한 소모전을벌였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입조심’을 다짐하며 금감위로 창구를 단일화했다.누가 힘이 세고 약하냐는 차원을 떠나 시장에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기대에 불과했다. 강 장관은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내놓은 교보생명 지분 등을 “단순한담보가 아닌 처분해야 할 대상”이라고 못박았다. 사재출연이라는 해석이다. “대우가 정상화되면 김 회장이 지분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금감위의 당초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담보의 성격을 분명히 해주자는 생각일 수도 있으나 괜한 논란을 부추길 필요는 없다.그럴수록 대우문제를 해결하는 데 불필요하게 시간이 걸린다.입막음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힘을 한곳으로 모으자는 얘기다. 과천 경제부처 주변에서는 지금 경제팀의 불화설이 넓게 퍼지고 있다.경쟁관계는 어느 조직이나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그것은 발전적이어야지 갈등과불화를 잉태한 것이서는 곤란하다. [백문일 경제과학팀 기자 mip@] * 사대주의와 誤報 미국 정계의 원로 중 원로인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81·웨스트버지니아주)이 지난 19일 법정에 섰다. 자신이 낸 교통사고 때문에 교통법규 위반사범 재판대에 선 것이다.우리로따지면 즉결심판쯤 되는 재판이다. 그는 지난 5월7일 워싱턴 부근 페어팩스시 진입로 부근에서 신호대기중이던한국인 크리스 리씨의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런데 그는 출동한 경찰이 스티커를 발부하자 그들을 상대로 차에 지니고있던 헌법책을 갖고 나와 “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으므로 교통사고 스티커를받지 않는다”고 강변했다.그야말로 길거리 헌법 강의가 열렸던 것이다. 규정에 까탈스러운 미국 경찰로서도 그의 주장이 그럴 듯한 데다 워낙 유명한 ‘의원님’이어서 그랬던지 발부했던 스티커를 회수해버렸다.옆에 서 있던 크리스 리씨는 이진풍경을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버드 의원의 길거리 헌법 강의가 알려지자 워싱턴 포스트,유에스에이 투데이를 비롯한 유명지와 지역 신문들은 겨우 교통사고를 피하고자 원로의원이 면책특권을 주장했다는 것은 치졸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그는 얼마 뒤 자신이 아닌 보좌관을 시켜 스티커를 다시 발부받아오게 했다. 실제로 공공질서를 해치거나 공중의 안녕을 위해롭게 하는 경우에 면책특권은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한국의 21일자 일부 신문들은 버드 의원이 재판정에 선 것을 그가 마치 면책특권을 받아도 되는 교통사고에서 탁월한 준법정신을 발휘,법정에 섰다고 그를 칭찬하는 내용으로 소개했다. 정작 미국 언론들로부터 비난받았던 그가 왜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는 위대한 나라의 귀감받을 정치인으로 둔갑돼 소개가 된 것일까. 사고를 당한 크리스 리씨는 물론 버드 의원 자신도 이 보도내용을 알면 쓴웃음을 지을 노릇이다.그것은 분명 사실을 제대로 취재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정반대로 왜곡해그럴 듯하게 보도된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오보’를 낸 배경에는 정치인을 포함,미국민들은 무엇인가 특별한 데가 있고 우리가 본받을 만한 점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사대주의적 편견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최철호 워싱턴특파원 hay@]
  • 全經聯 개혁·보수파 일촉즉발

    재계의 본산인 전경련이 기우뚱거리고 있다. ‘한경연 보고서’ 파문을 계기로 재벌개혁을 둘러싼 개혁파와 보수파간의다툼이 본격화되고,재벌그룹 간의 잠재된 갈등이 불거지면서 내홍(內訌)에휩싸였다.특히 ‘빅딜’을 둘러싼 특정 재벌간의 힘겨루기와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져 눈총을 사고있다. 전경련은 ‘실패한 재벌총수의 퇴진’을 정면으로 거론한 한경연 보고서 발표이후 두 파로 나뉘었다.개혁파와 수구파가 서로 헐뜯으며 적전 분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보고서 발표배경에 대한 의혹을 두고 회원사간 갈등으로비화되고 있다. 특히 재벌총수 퇴진론을 놓고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삼성측에서는 보고서가 전경련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우중(金宇中)대우 회장의 ‘전경련 개혁론’과 맞닿아 있는 게 아니냐고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좌승희(左承喜)한경연 원장이 “단순 해프닝”이라고 한 해명도 믿지 않는 눈치다. 양측의 신경전은 때아닌 김회장의 사퇴설로 불똥이 튀었다.‘김회장이 전경련 회장직 사퇴를 당국자에 전하고 졸도했다’는 설이재계에 나돌고 있다. 나아가 좌원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는 말까지 번졌다. 대우 관계자는 “한마디로 음해성 낭설”이라고 일축하며 삼성측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재계에선 이런 소문은 ‘피해의식’이 가장 컸던 삼성측이 김회장 견제용으로 흘리는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재계의 분란과 관련,관계자는 “지난해말 5대그룹 인력감축 자제발언과 반도체 빅딜과정에서의 중립성 시비에 이어 이번 보고서 파문이 김우중 전경련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이 삼성 출신 인사임을 거론하며 김회장과의 불화설을 우려하기도 했다. 전경련 내부에도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특히 한경연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한다.재벌이 이익집단에서 벗어나 건전한 정책대안 집단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명제도 빛이 바래고 있다.급기야 한경연은 14일 배포할 ‘대기업 집단의 제2금융권 지배문제’라는 보고서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수정해 내놓았다.이번 싸움을 두고 현대그룹 한 인사는 “좌원장의 말이 맞다”며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회장단이 이번 파문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경련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낸 꼴”이라면서 앞날을 걱정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대한광장]’두뇌한국 21’ 사업을 이렇게 본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대비해 고등인력을 키우려고 교육부가 내놓은 ‘두뇌한국21’사업이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고 이제는 정치적인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지경까지 왔다.나눠먹기식의 균등지원 정책은 돈만 낭비한다며 집중지원방법을 고수하는 입장을 들어보면 그 말이 옳은 듯하다.그러나집중지원에서 제외된 대학이나 학과는 황폐화될 것이기 때문에 사업을 전면백지화 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을 들어보면 그쪽 말도 맞는 것 같다.과연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단 말인가. 그러나 이 질문은 백날 따져봤자 결론이 나올 수 없다.고등교육개혁을 유도하겠다는 ‘두뇌한국21’ 사업을 둘러싼 문제의 핵심은 균등지원이냐 집중지원이냐,공정한 경쟁이냐 비민주적 특혜냐 등 개혁‘방법론’에 대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문제는 몇가지 대립적 양상으로 축소될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이리저리 얽히고 설켜 여간 복잡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문제의 핵심은 우리 사회 밑바닥에 짙게 깔려있는 교육개혁의 ‘결과’(vision)에 대한 불안감이라고 본다.이것을 해소하지 않고는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개혁이라는 것은 원래 기존질서를 허물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것이다.새로운 질서로써 모두가 잘 살게 될 것이라는 결과가 뚜렷이 보이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불안해 한다.앞날에 대해서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이미 손에 쥐고있는 것을,아무리 보잘 것없는 것이라도,더 힘껏 움켜쥐려고 하는 게 사람심리다.그래서 개혁결과에 대한 믿음 없이 진행되는 논쟁은 이성적 토론에서 감정적인 대립으로 재빨리 확산된다. 그러니 ‘두뇌한국21’ 사업을 반대하는 교수들의 감정이 거리에서 폭발하기도 하고,그 행동이 바로 교수의 집단 이기주의라는 감정섞인 비난을 받기도 한다.개혁결과에 대한 불안감은 교육부와 대학 사이에 골이 깊은 불신감에서 비롯하였다고 생각된다.세상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는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니 서로 고등교육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되는 것이다.그럼 과연 누가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하는가.이 질문 역시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는 끝없는 토론이 될 것이다. 돈자루와 칼자루는 교육부가 쥐고 있는 반면 고등교육의 현실을 가장 잘알고 현장에서 앞장서야 할 인력은 대학에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고등교육개혁이 성공하자면 교육부와 대학이 협력해야만 가능하다.그러므로 교육부와 대학의 관계가 대립에서 협력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더욱더 큰 분쟁의 회오리바람이 불어칠 것이다. 얼마전 우리 사회를 놀라게 한 교수들의 거리시위는 단지 앞으로 올 분쟁의 전주곡에 불과할 것이다.불신이 지배하는 한 불화는 불만을 키우고,크고 작은 시비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교수가 노조를 결성한다든지,분쟁이 사사건건 법정투쟁으로 확산될 것이다.이 지경이 되면 사회 전체가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리게 될 것이다. 너무 과거에 치우치지 말아야겠다.왜 불신감이 생겼는가 따지지 말자.협력을 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믿음이며,믿음은 오늘부터라도 쌓을 수 있다.믿음을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공개적으로 평가를 받는 일이다.그리고 평가는쌍방적이어야 한다. 학생을 평가하던 교수가 학생들로 부터 평가를 받듯,교수를 평가하고자 하면 보직교수(총장,처장,학장)들도 평교수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하며,대학과 교육부도 역시 서로 평가해야 하겠다.그리고 평가의 결과가 공개돼야 효력이 있다.마냥 믿어 주십시오 하지 말고 믿을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한국의 대학과 교육부는 갈림길에 서있다.서로 협력해 한국에 지식기반사회를 이룩하는 데 일등공신이 될 것인가,아니면 서로 대립해 선진화를가로막는 장본인들이라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인가.개혁에는 파괴력과 창조력이 동시에 발산한다.어느 에너지가 우세 할 것인가는 운에 맡겨지는 것이 아니다.우리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조벽 美미시건공대 교수·기계학과
  • [7·12 국민회의 당직개편] 자민련 반응

    국민회의 새 진용에 대한 자민련 반응은 안팎이 다르다.공식적으로는 환영했다.공조강화 기대감도 표시했다.그러면서도 내각제 진로를 전망하느라 골몰하고 있다.반(反)내각제 인사들의 포진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향후 여여(與與)관계는 이를 둘러싼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그동안 양당 관계에 대해 염려스럽게 비친점이 있었는데 새 지도체제가 들어선 것을 계기로 초심(初心)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양당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국민회의 면모 일신을 계기로 양당간 더욱 공고화된 공조를 통해 국정운영 역량이 주도적으로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조영장(趙榮藏)총재비서실장은 “이만섭(李萬燮) 국민회의 신임총재권한대행이 풍부한 경력으로 복잡한 정치상황을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쪽에서는 원활한 공조를 전망했다.한 관계자는 “이대행이 내각제에대해 별다른 큰 역할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여여관계가 달라질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김종필(金鍾泌)총리와 이신임대행간 불화설을 걱정하는 기류는 별로 안보인다.다만 이신임대행의 정치스타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김수석부총재는 이신임대행이 반내각제주의자라는 지적에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받아넘겼다.그러나 이대행이 반내각제 움직임을 주도하고 나설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화갑(韓和甲)총장,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 등 국민회의 핵심이 전면 포진한 것과 연결짓는다.한 부총재는 “이신임대행은 바른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면서 “내각제 반대얘기를 좀 하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자민련측은 최근 국민회의 새 진용구성 과정에서 잔뜩 웅크리고 있다.김영배(金令培)전대행 낙마로 불거진 양당 갈등을 더 키우지 않겠다는 뜻이다.이대행도 자민련 고위당직자들과의 신뢰를 취임일성으로 밝혔다.공조강화에 대한 의지만은 비슷하다.일단 여여관계의 순항을 예고한다.그렇지만 ‘내각제태풍’ 때문에 그 기간은 유동적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사설] 국면전환의 계기돼야

    집권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당 8역이 전격 경질됐다.국무총리와의 불화로 얼마간 짐작된 일이긴 하지만 경질의 전격성과 단호함때문에 적지 않은 충격파가 일고 있다.이번 경질은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공동여당간의 공조를 얼마나 중요시하는 지 잘 알게 해준다.또한 공동정권 수장의 한 사람으로서 총리의 위상을 실감케 해주었다. 정치는 현실이다.경질에 따른 빈 자리는 곧 새 사람들로 메꾸어질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공동여당의 공조가 강화되고 교착상태의 정국은 국면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총재대행의 경질에는 단순히 공동여당간의 갈등봉합 차원만이 아니라 이같은 김대통령의 의지가 포함돼 있는것으로 믿어진다.총리의 한마디에 당대표를 잃었으니 국민회의내에 복잡한반응이 이는 것은 이해할만 하다.그렇지만 그것이 또다른 분란의 요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리고 공동여당간의 관계에서나 야당과의 관계에서 심기일전의 계기가 돼주기를 기대한다. 공동여당의 갈등이 빚어내는 결과는 정국불안과 국정의 혼선뿐이다.한지붕아래 두 가족이 살면서 싸울 일이 없을수 없겠지만 그것을 아우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율하는 정치력과 도량을 두 당의 지도자들은 갖추어야 한다. 공동여당이 보이는 갈등과 분란의 모습은 정국을 꼬이게 함은 물론 민심 일탈(逸脫)을 부를 뿐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정쟁(政爭)만 일삼는 정치에 민심이 표류하고 있다.삼성자동차문제 해결의 지체로 국정마저 답답한 느낌을 준다.더구나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세력때문에 일각에서 불안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어디를 보나 국면전환이 필요하고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다.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국민회의는 이번 지도부 개편을 통해 그러한 기회를마련해주기 바란다.이는 공동여당간의 공조가 전제돼야만 되는 일이다. 강화된 공조체제를 통해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을 조기에 끝내야 한다.이른바 “의혹사건“들에 대한 규명작업을 서둘러야 하며 이를 위한 특검제 및 국정조사권 협상을 빨리 마무리지어야한다. 그러기 위해 공동여당의 중심역할은 필수적이다.그렇다고 그것이 여당만의책무일 수는 없으며 당연히 야당의 책무이기도 하다.야당은 지금까지와 같이 여당을 궁지로만 몰지 말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그래야 국민이 바라고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국면전환이 이루어질 수있다.
  • 김영배대행 사표 전격수리…김대통령, 총리와 불화 문책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사표를 반려했던 김영배(金令培)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에 따라 빠르면 9일 중 후임 총재권한대행을 임명한 뒤 당무회의 추인을 거쳐 확정되는 대로 사무총장·원내총무 등 후임 주요 당직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대행의 전격 교체는 특검제 협상과정에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갈등을 야기시킨데도 불구,사표를 반려하자 김총리가 강한 반발을 한 데 따라 이를 무마함으로써 공동여당의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주례 당무보고에서 사표를 제출한 김대행과 정균환(鄭均煥)사무총장 등 당 8역의 사퇴서를 전달받고 김대행의 사표는 반려하고 당 3역 등 7명만의 사표를 수리했었다. 박대변인은 이날 김대행의 사표수리 배경에 대해 “현재 국정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공동여당 내에 혼신의 노력을 해야하고 어느 때보다 공조가 필요한 시기인데,공동여당 내에서불협화음이 있다는 것은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후임 총재권한대행과 관련,“현재로는 당내인사가 유력하나 당 바깥에서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후임 대행으로는 당내에서는 한광옥(韓光玉)·이종찬(李鍾贊)부총재와 이만섭(李萬燮)고문 등이,당외에서는 이수성(李壽成) 민주평통수석부의장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임당직에는 사무총장에 한화갑(韓和甲)특보단장·박상천(朴相千)전법무장관이,총무에는 이협(李協)국회문광위원장과 이해찬(李海瓚)전교육부장관이,정책위의장은 유임가능성과 함께 한화갑특보단장의 기용가능성이 점쳐지고있다. 이에 앞서 김대행이 김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제 확대수용 발언을 한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김총리와 자민련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민련 총무단은 김대행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것을 요구하며 납득할 만한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여권 공조를 일시 중단키로 하고 9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결정키로 했다.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은성명을 내고 “총리는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김대행이 전날 총리와 만나 특검제문제를 놓고 서로 이해가된 지 하루도 안돼 돌출발언을 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빅 파이’ 현대만 먹었다

    ‘현대·삼성은 남는 장사,대우는 본전,LG는 밑지는 장사’. 대기업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빅딜 결산서’를놓고 5대 그룹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자동차 법정관리라는 ‘묘수’를 통해 삼성차라는 ‘혹’을 떼면서 동시에 삼성생명 조기상장의 길을 터 일석이조의 이득을 얻게 됐다.그러나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엄청난 시세차익과 생보사 상장의 정당성 여부를 놓고 비난 여론이 들끓어 극복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현대는 빅딜에선 재미를 봤지만 다른 돌출변수로 벌어놓은 점수를 까먹는꼴이다.LG의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때 재계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빅딜의 수혜자로 인식됐다.그러나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이 터지면서 최고 경영자가검찰에 고발되는 등 그룹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금강산 사업도 관광객 억류사건이후 사실상 휴업상태에 들어갔다.사업재개를 놓고 정부와 불화조짐을 보이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이번 빅딜에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은 그룹은 LG.한때 총수가 ‘칩거’에들어가면서까지정부와 줄다리기를 했던 ‘알짜배기’ 반도체사업을 끝내 현대에 넘겼기 때문이다.그룹 일각에선 삼성이 ‘버티기’를 통해 삼성차 빅딜을 무산시킨 예를 보며 ‘우리도 좀 더 버텼더라면…’하는 아쉬움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물론 데이콤 주식소유 제한조치 해제라는 반대급부를 얻어 위안을 삼고 있지만 결론적으론 득보다 실이 많은 장사였다는게 대체적인평가다.정부의 압박에 못이겨 군침을 흘렸던 대한생명 입찰참여를 포기한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대우는 빅딜로 크게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재계 일각에서대우가 유동성 확보방안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의혹을 샀던 삼성차 빅딜이 소모전 끝에 무산돼 자체 구조조정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삼성차 빅딜의 장기화로 대우전자의 매각협상만 늦어진 게 손해라면 손해다. SK는 빅딜영향권에서 한발짝 물러서 있으면서 그룹의 에너지를 내실다지기에 착실히 활용했다.쌍용정유 경영권 인수가 쌍용정유 대주주인 아람코의 반대로 무위로 돌아간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하지만 SK텔레콤 경영권을 위협하던 타이거펀드의 주식을 대량 매집하는 데 성공,경영권 유지의 탄탄한 기반을 닦는 성과를 올렸다. 김환용기자 dragonk@
  • 교원노조 세불리기 벌써 과열

    새달 1일부터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발효됨에따라 교원단체간의 세불리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존의 교원 전문직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아성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도전하는 상황에서 한국교원노조(한교조)가 새로 가세한 형국으로 영역 확장다툼이 진행되고 있다.이들의 경쟁은 자칫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교조(위원장 李富榮)는 정식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체력단련비·학교운영비 원상 회복을 위한 전국교사 서명’에 16만여명의 교사들이 참여했다고 29일 밝혔다. 전교조는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대부분 지역에서 조합원수보다 4∼5배가넘는 참여교사를 확보했다”면서 “서명운동이 전교조 조직확대에 결정적인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전교조가 주장하는 조합원수는 6만여명이다. 전교조는 지난 27일 대전에서 전국 대의원대회를 통해 마련한 단체교섭안에학제를 2-5-5-2-4체제로 바꾸고 주 5일제 수업을 실시하는 내용의 개편안을확정,교육부에 압박을 가할 채비를 갖췄다. 조합원수 2만여명인 한교조(위원장 林泰龍)도 지난 26일과 27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정년 원상회복 재논의 ▲2002년까지 교원 월급의 대기업 수준 인상 ▲학제개편과 실업교육강화 등의 교섭안을 마련,전교조와의 경쟁태세를갖췄다. 교원노조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회원수 25만명인 교총(회장 金玟河)과의마찰도 가시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근로조건,임금,복지 등의 문제는 교원노조와 협상하고 교육정책등 전문성 향상 분야는 교총과 논의한다는 이원화 전략을 세워놓고 있지만영역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마찰이 일어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전교조와 한교조는 정부와의 교섭 대표단이 조합원수에 비례해 구성된다는점을 감안,학교별 조합원을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서울 모초등학교 이모교감은 “교원노조가입을 권유하는 게시문과 유인물이교내에 부착되면서 교사들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면서 “교사들간의 불화가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포항, 고정운-이동국 “우리가 구해낸다”

    ‘4연패의 사슬을 끊는다’-.프로축구 신·구세대 스트라이커의 대명사 고정운(33)과 이동국(20)이 연패의 늪에 빠진 포항 스틸러스의 해결사로 나선다. 30일 울산 현대와의 바이코리아컵 프로축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 선발 투톱으로 나설 이들은 정규리그 4경기에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팀에 첫승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장기부상(고정운)과 올림픽대표팀 차출(이동국) 등으로 등한시했던 팀에 대한 공헌을 연패의 사슬을 끊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며 어느 때보다 의욕이 강하다. 특히 고정운의 각오가 남다르다.지난해 11월 FA컵 대회에서 얻은 왼쪽 무릎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한 그는 지난 28일 안양 LG전 후반에 교체투입돼 시즌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뒤 30일 경기부터 본격 출장하는 만큼 감회가 특별하다. 사실 그는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던 98프랑스월드컵 예선전때 만해도 한국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았다.비록 감독과의 불화로 본선무대에는 서지 못했지만 탱크같이 측면을 파고드는 돌파와 슈팅,드리블 등은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어 팀 승리를 이끌겠다”며 자존심을 곧추세우고 있다. 그와 함께 투톱에 설 신세대 스타의 대표주자 이동국 또한 필승의 각오에서는 고정운에 못지 않다.올림픽 예선에서는 해트트릭을 세우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정작 정규리그에서는 1득점 1어시스트에 그친 그는 특히새달초 올림픽팀의 재소집을 앞두고 있어 30일 현대전 승리에 더욱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美·러, 코소보 지휘협정 서명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코소보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의 역할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간의 협상이 타결됐다.이로써 양국은 최근의 불화를 씻어내고 화해·협력관계를 새롭게 조성할 전망이다.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이고르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19일 아침핀란드 헬싱키에서 3일간의 협상끝에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내 러시아의역할에 대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협정에 따르면 3,6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은 독자 관할지역 대신 미국,프랑스,독일 등이 관할하는 지역에 각각 분산배치돼 일정 지역을 맡아 평화유지 활동을 벌인다. 반면 러시아군은 KFOR 지휘계통에 직접 통제받지 않고 보스니아에서 처럼독자적인 통제권을 상당부분 보유하게 된다.즉 러시아 자국 지휘부가 응락않으면 코소보 러시아 주둔군은 KFOR 지휘부가 요구하는 임무나 활동을 거절할 선택권을 가지도록 했다. 이로써 러시아군 200명이 1주일전 나토군에 앞서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공항을 선점함으로써 비롯된 나토와 러시아간의 갈등이 해소됐다. 영국군 관할구역인 프리슈티나 공항은 나토와 러시아 모두에게 개방된다. 19일 독일 쾰른에 서방선진 7개국(G7)과 함께 자리한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스테파신 총리는 “코소보 위기를 뒤로 하고 정상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일치된 의견을 발표했다. 코소보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알력은 최근 나토 확대 문제에다 러시아의 G7 경제논의 제외 등이 아우러져 소련붕괴 이래 가장 불편한 관계를만들어 냈다. 그러나 핀란드 회동 결과 러시아는 코소보 문제에서 총 한방 쏘지 않고 승전 주둔군의 지위를 얻어냈는가 하면 서방으로부터 ‘부채탕감’이란 말이나올 정도의 상당한 경제원조를 체면구기지 않고 확보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 역시 어차피 세계경제의 악영향을 막기 위해 러시아에 조치할 필요가 있는 차에 코소보 평화군 문제를 해결시킴과 동시에 나토확대에 대한 불간섭이란 실질적인 효과를 얻었다. 코언 장관과 세르게예프 장관의 러시아군 지휘협정은 각측이 “결국은 하나의 지휘권” “러시아 단독지휘권”이라고 주장,모호한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견이 황급히 봉합된 것은 서로가 얻어낼 것은 이미 확보했다는계산 때문이다. 20일 건강에 이상이 많은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쾰른에 들러 클린턴을 만난 뒤 “양국의 우호”를 운운하는 절차가 이어지면서 양국관계는 다시 ‘정상관계’를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hay@
  • 고독과 광기의 예술혼담은 서간모음집 ‘반 고흐… ‘ 출간

    “나는 늘 두 가지 생각 중 하나에 사로잡혀 있다.하나는 물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생각이고,다른 하나는 색에 대한 탐구이다” 가난과의 고투,그리고‘색’으로 상징되는 그림에의 끝없는 열정.‘태양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진솔한 육성이 담긴 서간선집 ‘반 고흐,영혼의 편지’가 도서출판 예담에서 나왔다.신성림 옮김. 고흐는 1853년 네덜란드의 브라반트의 북쪽 그루스 준데르트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그는 1890년 권총으로 자살할 때까지 ‘해바라기’‘별이 빛나는 밤’ 등 모두 879점의 그림을 남겼다.그 중 ‘해바라기’는 지난 87년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3,629만 2,500달러라는 거액에 팔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흐는 37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늘 고독했던 고흐는 그의 친구이자 후원자,동반자였던 동생 테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편지를 주고받았다.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는 무려 668통.이 책에는 테오외에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 윌,동료인 고갱,베르나르,라파르 등에게 보낸 편지도 실려 있다. 고흐의 편지에는 그의 심정과 처지가 솔직하게 표백돼 있다.‘본의 아니게쓸모 없는 사람’‘새장 속에 갇힌 새’‘나는 개다’ 등의 표현이 그것.그밖에 사촌 케이에게 구혼했다가 거절당했을 때의 심정,매춘부인 시엔과 동거함으로써 동료·가족과 겪게 된 갈등,아버지와의 격심한 불화,고갱과의 다툼 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흐는 테오에게 일기를 쓰듯 편지를 썼다.테오는 고흐에게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한 존재’였다.고흐는 죽음의 순간도 동생과 함께 했다.고흐는 30분동안 동생의 품에 안긴 채 “이 모든것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파란많은 삶을 마감했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나뉘어 있다.‘갇힌 새의 운명’‘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빵과 그림’‘내 영혼을 주겠다’‘고통은 광기보다 강하다’‘그림을 통해서만 말할 수 있는 사람’. 각 장의 제목들은 고흐의 삶과 예술의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종면기자
  • 남북관계 어떤영향 미칠까

    남북 베이징회담을 앞두고 당국자들이 아연 긴장하고 있다.북한 경비정의잇따른 북방한계선(NLL)침범 사건 때문이다. 물론 당국자들도 이로 인해 반드시 남북관계가 긴장국면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한 당국자는 “현재로선 회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무력충돌로 에스컬레이트되진 않을 것이라는 믿음인 것같다.실제로 이문제는 베이징 비공개 접촉과정에서도 논의됐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북측은 우리측에 경비정의 월선을 미리 예고했다. 이와 함께 “꽃게잡이 어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니 남측에서 이해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무력충돌은 피차 자제키로 묵계가 됐다는 전문이다.그렇더라도사건이 상서로운 조짐은 아니다. 무엇보다 사건 자체가 북측의 의도적 ‘연출’인 까닭이다.이는 장기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서도 분명해진다.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책임을 우리측에떠넘겼다.즉 남한해군 함선이 9일 두차례에 걸쳐 북한측 영해를 침범했다고역선전을 거듭했다.이같은 변칙의 숨은 의도에 대해 당국자들도 일목요연하게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다만 어업구역 확대 등 경제적 목적 이외에 우리측 내부 교란 의도가개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회담을 앞두고 우리측 내부의 강온 노선간에 불화를 야기할 계산이 깔려있다는 뜻이다.회담결렬을 원하지 않는 우리 당국을 압박,실리를 극대화하려는 차원에서다. 정부로선 베이징회담을 앞두고 숙제를 안게 됐다.긴장고조를 피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고가는 일이다. 구본영기자 kby7@
  • 프랑스오픈테니스, 아가시 ‘라켓’ 그랜드슬램

    ‘불운도 때로는 보약 되는 법-.’안드레 아가시(29·미국)가 마침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아가시는 7일 빗줄기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열린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안드레이 메드베데프(25·우크라이나)를 3-2로 물리쳤다.이로써 아가시는 프레드 페리(36년),돈 버지(38년),로이 에머슨(67년).로드 레이버(69년)에 이어 사상 5번째 그랜드슬램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레이버 이후 30년만의 진기록이다.아가시는 92년 윔블던,94년 US오픈,95년 호주오픈챔피언에 올랐었다. “긴 낮잠에서 깨어난 기분이다.”마치 라스베이거스의 곡예사와 같은 ‘라켓 인생’을 걸어온 그는 우승의 감회를 이같이 밝혔다.지난 86년 16살의 나이로 프로에 뛰어든 그의 굴곡은 역대랭킹이 잘 말해준다.95년 4월 1위자리에 오른 그는 이듬해 12월 피트 샘프라스에게 왕좌를 내준 이후 내리막길을걷다가 97년말에는 141위로 떨어졌다.여배우 브룩 실즈와의 ‘악연’ 탓인지 대회마다 줄줄이 첫판에서 쓴잔을 들었다.중급인 챌린저대회를 전전하며 고향 라스베이거스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그해 4월 실즈와 결혼한 뒤 컨디션난조와 오른쪽 팔목 부상이 겹쳐 ‘끝장’이란 소리까지 들었고 불화설 끝에 올초 이혼의 아픔까지 겪었다. 하지만 아가시는 해냈다.작년 사이베이스오픈을 시작으로 큰 욕심없이 작은대회에 나가 5차례 우승으로 착실히 포인트를 쌓은 ‘인내의 결실’. 14위인랭킹도 곧 ‘톱 5’로 뛸 전망이다. 3시간여 혈전을 마감하고 그랜드슬래머가 된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시련의 터널은 지났다.”송한수기자 onekor@
  • 보증피해 최소화 ‘이중장치’마련

    금융감독 당국과 은행권은 대출금의 일정부분만 보증인이 책임을 지게 하는 부분보증제도를 도입하되,보증인의 능력에 따라 보증설 수 있는 금액에 한도를 두기로 했다. 보증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중의 장치가 도입되는 셈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중산층 육성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하는연대보증제도 개선안을 마련,재정경제부 및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마쳤으며금주 초 청와대에 보고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와의 협의 과정에서 보증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중장치로 연간소득 등 보증인의 능력을 감안해 보증한도를두기로 했다”며 “그러나 보증인의 자격을 친·인척으로 제한하는 방안은신용경색을 심화시켜 서민생활에 불편을 주고,친·인척간 불화를 불러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을 감안,공청회의 여론수렴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다음달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약관개정 등을 통해시행할 예정이다.은행연합회 고위 관계자는 “연대보증제도 개선안은 올 하반기에 시행하되,중·장기적으로는 보증을 설 때 보증인이 보증책임을 질 금액을 미리 제시하는 정액 부분보증제도나,보증전담회사를 설립해 분업체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한광장] 그리운 和而不同

    5월의 연초록 신록이 너무도 아름답다.산과 들에 온갖 화사한 꽃들이 찬란하게 피어있고,까치울음을 비롯한 새들의 합창까지 겹치면,정말 5월의 자연세계는 장관이 아닐 수 없다.‘아름답다’란 말만 가지고는 그 현상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가 없을 정도로 필설로는 다 표현치 못할 자연임이 분명하다. 겨울잠에서 대지가 깨어 나면서 나무 끝이 푸르름을 머금더니 꽃이 피기도하고 잎이 나기도 하면서 화창한 날씨에 새들의 아름다운 울음소리.이러한천지 자연의 세계는 바로 조화(調和)의 경지만이 이룩해 내는 창조의 작업이다.봄날씨와 여름날씨가 겹쳐지면서 부조화의 노정이 아닌가 의심하지만 그래도 자연은 조화의 질서를 그냥 회복하면서 우주만물의 봄 모습을 그대로보여주고 있으니 자연의 질서는 역시 조화로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朴 錫 武 한국학술진흥원장 화창한 봄날씨까지 제대로 회복한 요즈음,꽃과 수목,새들의 합창까지 어우러져 자연의 현상은 너무도 헌사롭다.거기에는 곧 날씨대로,꽃대로,수목대로,새들의 노래대로 따로 하면서 이것들이합해져 찬란한 천지자연이 이룩되었으니,그런게 바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세계가 아닌가.자기대로의 생명력·질서의식·독특한 창조성 등을 그대로 지녔건만 하나로 합해서 5월의 찬란한 봄세계를 이루는 자연의 조화,그런 조화가 진실로 그리운 시절이 오늘의 세상이다. 모든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걱정스럽게 여기는 춘투 국면의 노·사·정 관계.이들이야말로 각자의 독자적 영역과 자기주장 및 자기의 주체성을 명확하게 지녀야 할 집단들이다.서로를 견제하기도,때로는 감시하기도 하면서 자기대로의 독자성을 건전하게 유지하기도 해야 하지만,가장 절실한 요구는 이들세 집단이 마지막에는 진정한 조화를 이루어 서로서로 협력하고 협조하여 나라의 경제력 회생을 훌륭하게 이룩해 내는 일이다.날씨·꽃·수목·새들이조화롭게 5월을 창조해 내듯이 노·사·정이 제대로의 역할을 다해서 조화로운 경제력 제고를 이룩할 때에만 IMF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는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세상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목소리는 각각 다르고 정체성도 각각 다르면서도 전체의 합의도출을 통해 함께 가고 더 큰 창조가 가능한 그런 민주주의적 세계다. 그와 반대인 ‘동이불화(同而不和)’의 세계는 민주주의 원리와 반대적인입장이다.모습도 같고 목소리도 같으나 내면의 세계에는 갈등과 부조화가 웅크리고 있는 그런 독재의 세상이 바로 그러한 구조다.폭발이 예견되는 그런무서운 세상이 ‘동이불화’의 세계인 것이다. 그렇게 호화롭던 꽃이 지고 나야 잎이 돋아 신록의 모습을 보이고,잎이 조금 뒤늦게 돋아 주어야 꽃이 또 제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과시할 수 있듯이,서로 양보하고 합의를 이루는 조화 속에서 봄은 아름다운 것이다.그렇듯이사용자측과 정부쪽에서 양보를 해 줘야 노동자들의 주장도 관철되는 경우가있고,노동자들이 양보를 해 주어야 사용자나 정부도 권위의 일단을 유지할수 있지 않겠는가.합의도출을 통한 화이부동의 세계가 그래서 그리운 것이다. 여·야의 정당관계도 마찬가지요,남북이나 동서의 지역갈등 같은 것도 비슷한 의미가 있다.겨루고 서로 경쟁하면서도 대의(大義)와 대국적(大局的)인일에는 언제나 대단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서 모두 함께 대사를 성공시키는그런 ‘화이부동’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진정한 역사의 창조는 가능해질 것이다. 5월이 깊어지면서 라일락과 아카시아의 향기가 코를 찌르고 있다.겉으로 아름다운 신록에 향기까지 조화롭게 합해지니 더욱 경지가 높아만 간다.인간세계에도 그러한 높은 경지는 나오지 않을는지.노·사·정과 여·야의 대타협속에 5월의 춘투도 막을 내리고 쪼들리는 국민들의 가계부에 희망의 봄볕이쪼여지기를 고대해 본다.
  • 국산향수 외제에 도전장

    “한국인에게는 토종 원료로 만든 향수를.” 값비싼 외제 향수에 도전장을낸 지역 특산 향수들이 젊은 여성층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 ‘노고단’ ‘서라벌’‘설악’.이름에서부터 순박한 맛이 물씬풍기는 이들 향수는 순수하게 우리 땅에서 채취한 원료를 갖고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향수들은 제주시·구례군·경주시·속초시 등 지방 자치단체에서 지역특산물로 개발한 것이다.각 지방 자치단체가 향수전문연구소인 우향,향수제조기술을 가진 (주)한불화농과 공동으로 상품화했다. 가장 먼저 개발된 ‘제주’는 특히 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감귤과유채꽃을 기본으로 해 시원한 느낌을 주며 20∼40대 여성에게 적합한 향이다.구례군에서 지난 97년 개발한 ‘노고단’은 해발 1,507m의 지리산 노고단정상 주변에서 자라는 원추리꽃과 옥잠화를 주원료로 만든 것.지난해 개발된 ‘서라벌’은 ‘쑥’향이 들어 있어 은은하다.성인용과 주니어용으로 나뉜다.‘설악’은 설악산 깊은 골짜기에 자생하는 정향나무의 향기와 쑥,소나무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었다. 외국산 향수와 달리 용량도 10,12,15,16,32,50,62㎖로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우향연구소 송인갑소장은 “외국인과 달리 동양인은 체취가 강하지않으므로 향이 진한 외국산 향수는 적합하지 않다”며 “은은하고 가벼운 우리 향을 사용,본래의 체취를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강선임기자
  • [대한포럼]이세기/그늘진 곳 어린이 돌아보자

    어린이날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백화점에 가서 선물을 고르고 식당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어린이는 행복하다.화창한 봄날 새 옷을 입고어린이 놀이터에 가서 사진을 찍는 어린이의 해맑은 미소는 천국 그 자체다. 그러나 어디엔가는 엄마가 가출한 캄캄한 방안에 누워 허기진 배를 움켜안고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며 눈시울 붉히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맞벌이하는 부모가 1년간 방안에 가둬두고 다니는 바람에 자폐아가 된 어린이,방문을 잠근 채 부모가 외출하는 바람에 화재로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다.여덟살과 여섯살밖에 안된 아이들을 굶기고 때려 숨지게 한 친아버지와 계모가 있는가 하면 음식을 구걸하게 하거나 도둑질을 시키고 학교에 보내지 않는 정서적 방치도 얼마든지 있다.한국 아동학대 예방협회에 따르면 가장의 실직과 화풀이 학대로 서울 시내 초등학생의 76%가 매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또 집안사정으로 결식하는 초중 학생은 16만명을 헤아린다. 그러나 이런 잔혹행위만이 학대가 아니다.무더운 여름철에 아이를 질질 끌고다니다가 아이가 보채면 무작정 때리거나 야단치는 광경은 종종 목격된다.사람들이 북새통을 치는 백화점 매장에서 유모차에 아이를 실어둔 채 수다피우기에 급급하고 아이들은 먹지도 못하는 회냉면집이나 일식집에 데려가서 자기들끼리 먹고 마시는 어른들의 횡포는 아동학대 이상이다. 최근 한국 보건사회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1,300만 가구의 8.7%인 113만가구에서 가정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가정 불화로 인한 아동학대는 전보다 무려 10배 이상 늘어났다는 것이다.지난해 상반기에 버려진아이와 미아,사생아·가출아는 전국적으로 6,350여명.어린이 보호시설에 아이를 맡기려는 전화상담은 지금도 줄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독일이나 유럽에서는 학대받는 아동들을 위해 비밀 신고제도를 실시하고 있고 미국은 아동학대에 관한 사항을 국가의 주요 공식통계로 분류하면서 어린이가 학대로 사망했을 경우 연방법의 살인죄에 포함시키고 있다. 우리도 아동보호 및 복지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인륜이며 부모만큼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으므로 부모 자식 문제에사회가 간섭할 수 없다는 식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문제다.아동학대의 법적근거가 되는 아동복지법을 보면 ‘자기보호 또는 감독을 받는 아동을 학대하는 행위’로만 학대의 금지조항을 규정하고 있을 뿐 아동학대 범위 설정에대한 전국적 조사연구도 미흡한 상태다.이른바 아동학대에 대한 신고의무가없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셈이다.가정폭력은 결국 자녀의 생애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사회적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결과를 낳고 있다. 푸른 오월,해마다 이맘때면 우리는 나라의 장래를 짊어진 어린이 보호를 입으로만 외쳐왔다.77회 어린이날을 맞아 한 여성단체가 어린이 보호시설을 찾아가 어린이를 붙잡고 “무엇이 갖고 싶으냐”고 묻자 “인형이 갖고 싶지만 안주셔도 참을 수 있어요”란 한마디가 외롭고 그늘진 곳의 어린이 현주소다.공원의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을 딴 세상 사람처럼 바라보는 우리의 미래가 어른들을 슬프게 한다.소파 방정환(方定煥)은 ‘봄이 오면 종달새처럼 노래부르고 꽃이 피면 나비와 같이 춤추고 싶어하는 것이 어린이’라고 했다.어린이를 ‘새싹’에 비유한 것은 무한한 희망과 성취가 그곳에 담겨있기 때문이다.진정으로 어린이를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그리고 그늘진데서 학대받고 고통받는 어린이의 실상을 이날만이라도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티없이 순수한 동심이 푸른 초목처럼 씩씩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대받는 어린이를 신고하는 등 그들을 도와주고 보호하는 방법을 사회와 어른들이 실천할 때다. sgr@
  • [외언내언] 가정의 달

    가정의 단란은 지상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이다. 돌아갈 집이 있고 반겨줄가족이 있다면 더이상의 행복은 다시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가족의 존재를 ‘내가 타고난 영광’이라고 표현한 시인도 있다. 밖에서 돌아왔을때 텅 빈 집안이란 사막처럼 어둡고 싸늘할 뿐이다. 그 길로 집을 뛰쳐나와 거리를 헤매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타락의 늪속에 빠져들 수도 있다. 지난 1년은 개인이나 국민이나 모두가 고통스러운 한 해였다. 생각지도 못한 경제위기 앞에서 긴 시련은 된서리처럼 혹독하고 매몰찼다. 실직과 부도, 빚보증과 파산, 집을 등지고 거리로 쏟아져나온 노숙자와 길에 버려진 아이들, 편부·모자가정이 늘어났다. 경제난에 시달리다 못해 가족이 동반자살을 기도하는가 하면 이혼율은 97년 11월 472건이던 것이 98년 3월에만 66%가늘어난 780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혼사유는 주로 부부불화(81%)·돈문제(4.2%)·가족간 불화의 순으로 외국의 한 매스컴은 이를 두고 “한국은 지금 생이별의 바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신록이 푸른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로 이어지는 가정의 달이다. 우리 가정은 가파른 벼랑끝에 서있었으나 경기회복의 조짐으로 어느 정도 숨을 돌리고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울 때다. 때마침 사회 각계에서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등 자녀를 지키려는 캠페인이 가정의 따뜻함을 한층 되살려내는 분위기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최소단위인가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가정이 흔들리고 깨어지면 사회가 흔들리고 국가 전체의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그러나 모든 여건은 시시때때로 우리에게 시련을 주었고 용기와 힘으로 이를 극복하여 비온 뒤의 땅이 더 굳어지듯이 어떤 어려움도 두려워하지 않게되었다. 이제는 새싹을 틔우듯이 가족과 가정의 본질인 화목을 다시 찾아야한다. 정부도 가정의 행복이 사회기반이라는 차원에서 가정의 단란을 되찾는 데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실직자에 대한 생활지원과 지속적인 실업극복으로 자활의 기회를 주는 것이 먼저다. 가정다운 가정이란 구성원 전체가 행복과 기쁨을 추구하는 광장이다. 하나의 작은 싹이 큰 나무로 자랄때까지 물을 주고 가꾸면 튼튼한 나무가 되듯이 가정이 튼튼해지면 나라가 튼튼해진다. 더구나 가정은 복합적인 유혹과 숱한 타락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안식처다. 가정을 다시 세우는 일만이 무한 경쟁시대에서 이길수 있는 힘을 비축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李世基논설위원]
  • 김홍도 풍속화등 11점… 내년 4월부터 전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산하 기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회화 11점이복원됐다. 28일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김홍도 풍속화,이한철 화조병풍,김준근 풍속화,이명기 산수화,수국사(守國寺)와 건봉사(乾鳳寺)의 불화 등 11점이 프랑스 복원전문가 7명에 의해 5년간의 작업끝에 복원됐다. 국제교류재단은 복원경비 8만4,000달러(한화 1억여원)를 지원했다. 이성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예술연구실장은 “기메박물관의 그림들은 지금까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수작”이라고 말했다. 복원된 작품들은 2000년 4월 108평 규모로 확장,개관할 예정인 기메박물관의 한국실에 전시된다.기메박물관에는 고려 및 조선시대 불화,회화,도자기,금속유물,토기 등 한국유물 1,500여점이 있다. 한편 국제교류재단은 해외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에 따라 올 9월과 10월 캐나다 토론토 온타리오박물관과 미국 LA박물관에 한국실이 설치되는데 이어내년 9월에는 대영박물관에 한국실이 100평 규모로 마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마산 약국부부 살해범은 아들

    마산 한성당 약국 주인 김효수씨(57)부부 살인방화 사건은 부모와의 불화와 갈등을 견디지 못해 아들 상우씨(29)가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마산 중부경찰서는 지난 17일 발생한 마산시 합포구 해운동 한성당약국 약사 김씨와 부인 박옥진씨(55) 살해범으로 아들 상우씨를 체포했다고 23일 발표했다.경찰은 이날 상우씨에 대해 존속살해 및 현조건조물 방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상우씨는 사건 당일 새벽 4시30분쯤 한성당약국 4층 거실에서 잠자던 부모를 둔기로 때리고,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범행 후 상우씨는 부모의 사체에 이불을 덮고 불을 지른 후 집을 나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피묻은 상우씨의 바지가 발견된 점 등을 중시,범행을 추궁하다 자백을 받아냈다. 상우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소 아버지가 자신을 인정치 않은데다 어머니가 부인과 종교갈등을 빚어 범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상우씨가 단독범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사건현장에 피묻은 바지 2벌이 더 있었고,주인을 알 수 없는 신발 1켤레가 남아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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