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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불화’20권 완간

    사단법인 성보문화재연구원(이사장 김범하)이 지난 96년부터 전국사찰과 박물관에 소장된 불화(佛畵)를 조사해 총정리한 ‘한국의 불화’20권이 완간됐다.각권 9만원.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직지사 월정사 화엄사선암사 금산사 선운사 소장 불화 1,900여점을 16권에 담은데 이어 최근 마곡사 법주사 대학박물관 소장 불화 500점을 수록한 ‘한국의 불화’ 4권을 추가로 발간,1차분 20권을 모두 완성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불화’는 타블로이드판으로 각권이 250쪽 내외.불화의 유형과 예배의식 절차에 따라 후불탱 괘불 보살탱 신중탱 각단탱 각부탱 영탱 도량장엄탱화 순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불화 사진 뿐만 아니라 불화의 명칭과 해설,봉안처,조성연대,조성 소임을 맡은 스님,그리고 불화조성에 사용된 재료·비용을 보시한 시주자 이름을 적은 화기(畵記)까지 원문 그대로 싣고 있다. 연구원은 내년부터 2차분 편찬에 들어가 2005년까지 매년 4권씩 20권을 더 펴낼 계획이다.여기에는 고운사 대둔사 백양사 봉선사 쌍계사 신흥사 은해사관음사 동화사 범어사 불국사 수덕사 용주사 조계사 국립박물관 소장 불화 500점이 수록된다. 성보문화재연구원 김범하 이사장은 “예배대상으로 조성된 불화는불단에 봉안되거나 감춰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소중한 성보를영구히 보존하고 일반인들도 책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 ‘태조 왕건’ 금성공략 전투장면 KBS측 “돈! 돈!”

    불화살이 날고 사람이 말에서 떨어지고 칼이 춤을 추고….KBS1 대하사극 ‘태조왕건’은 지난주와 이번주 왕건의 금성공략 장면을 방송중이다.시청자들은 ‘통쾌하다’,‘재미있다’는 반응들이지만 KBS드라마국에서는 ‘돈! 돈!’하는 반응들이 나왔다. ‘태조왕건’ 방송 첫회에 나왔던 궁예의 철원성 공략에 이어 이번금성공략은 두번째 대형 전투신이다.TV드라마에서는 대형 전투신을자주 쓰지 않는다.‘태조왕건’을 기획한 안영동 CP는 “3개국이 맞붙어 싸우는 장면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대형 전투신이 꼭필요하다”며 “제대로 보여주어야 하는데 제작비라는 명목 하에 하지 않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금성공략 작전에 동원된 엑스트라는 300∼500명 정도.매일 새벽 5시에 여의도 KBS 별관을 출발해 다음날 새벽 서울에 돌아온다.매일 새로운 엑스트라들이 동원되다보니 대형 전투신을 찍은 지난 9월말부터 2주동안은 엑스트라들이 모이는 KBS 별관이 ‘인산인해’를이루기도 한다.이들에게 지급되는 일당은 교통비와 식비를제외하고4만5,000원.철야를 하면 두배를 준다. 엑스트라를 수백명 동원해도 낮 촬영은 제한돼 있다.주위 배경이 드러나 500명으로는 화면이 꽉 찬 느낌을 줄 수 없다.그리고 곳곳에 있는 현대적 조형물들이 카메라에 잡힌다.그래서 ‘태조왕건’의 전투는 모두 밤에 이뤄진다.전투신에서 제작진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안전사고.이번 전투에서도 견훤역의 서인석씨가 잘못 날아온 불화살을맞고 2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사고를 막기 위해 말에서 떨어지거나성벽에서 떨어지는 등 위험한 장면은 모두 스턴트맨이 찍는다.이번전투신에 동원된 스턴트맨만 40여명이다. ‘태조 왕건’의 그동안 초과 제작비는 30억원 정도.그래도 주간 시청률 1위에다 TV드라마에서 고려사를 다루는 토대를 마련했고 KBS의공영성 이미지를 높였다는 점등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전경하기자
  • “남의 정자 받아 인공수정한 아이 이혼뒤에도 前남편 자식”

    부부 합의하에 타인의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한 아이는 부부가 이혼한 뒤에도 전남편의 자식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 가정법원은 17일 “타인의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한 아들을 계속 전 남편의 호적에 놔두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혼녀 B씨가 전 남편 A씨를 상대로 낸 친생자관계 부존재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현행 민법 제844조 1항은 부인이 혼인중에임신한 자식은 아버지의 자식으로 추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부부가 혼인중에 합의를 통해 타인의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한 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이상 남편의 아이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85년 A씨와 결혼한 뒤 아이가 생기지 않자 부부 합의하에 88년 정자은행을 통해 인공수정을 한 뒤 아이(12)를 낳았지만 94년 불화로 이혼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현대家 뭉쳐야 산다”

    ‘뭉쳐야 산다’ 현대가(家)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차총괄회장·MK)·몽헌(夢憲·현대아산이사회회장·MH) 형제간의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이런 움직임은 지난 9월 현대자동차가 그룹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이후더욱 두드러져 현대 안팎에서는 형제간 ‘화해의 만남’도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여기에는 현대의 홍보자문사인 미국 버슨마스텔러가 최근 “현대가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완전히 벗어나려면 집안 불화를 빨리 씻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도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달라진 MK·MH 현대차 경영진은 소그룹 분리 직후 새로운 도약을다짐하는 차원에서 전 임직원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고 사원들의단계적인 해외연수를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MK의 반대로 무산됐다.동생(MH)이 힘들어 하는데 형으로서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게 MK 측근들의 전언이다.MK는 직원들에게 그룹에 대한 말조심도 신신당부했다. MH도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측근을 통해 MK의 우호적인 태도에 화답했다.구조조정위원회의고위 관계자는 최근 임원회의 석상에서 “현대차가 소그룹으로 분리 됐다고 남처럼 대하거나 말을 함부로 하는일이 없도록 하라”고 부탁했다. 현대차가 현대 계열사 직원들의 차량구입시 5%를 할인해 주고,현대상선이 현대차 계열 직원들에게 금강산관광때 일정비율을 할인해 주는 종전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키로 한 것도 화해무드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양쪽 직원들도 화기애애 최근 MH진영인 PR사업본부가 체육대회 장소로 일산의 현대차연수원을 빌려달라고 하자 현대차가 이를 흔쾌히허락했다.MH쪽은 이를 우호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쪽 직원들의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졌다.계열분리를 놓고 신경이날카로웠을때만 하더라도 양쪽은 서로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는 등원수처럼 지냈다.그러나 최근들어서는 대립 당시 전위대 역할을 했던현대차 홍보실과 현대PR사업본부 직원들의 교류가 부쩍 잦아 졌다. ■‘왕회장’이 변수 현대 주변에서는 MK·MH가 진정 화해의 손을 잡느냐 여부는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에게 달려 있다고 한다.‘3부자퇴진’ 선언때 부친의 뜻을 따르지 않은 MK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아직 남이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정 전 명예회장이 계동사옥 집무실에 들러 MK·MH를 불렀으나MK가 외출중이어서 ‘3부자 회동’이 불발에 그친 적도 있다.일부에서는 연로한 정 전 명예회장이 그룹의 생존을 위해 MK·MH의 화해에적극 나설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정인영(鄭仁永) 한라명예회장,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등 숙부들도 형제간 화해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병철기자 bcjoo@
  • [외언내언] 젊은층 자살

    사건기자때 자살기사를 쓰면서 무척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경찰이나 가족이 말하는 대로 ‘공부압박감’‘생활고(苦)’‘실연’을 그대로 인용하긴 한다.그러나 입시 중압감에 눌리고 생활에 찌들리며 애인에 채인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흔히 드는 자살이유가 어쩐지 피상적으로 보인다.다수가 고통과 상처를 안고서도 질기게 사는데 스스로 목숨끊는 사람의 마음속은 얼마나 절박했을까.같은 요인에 더 충격받는 내적 심리공황에 심증이 간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껭은 ‘자살론’에서 자살유형을 세가지로 구분했다.▲사회적 통합이 약화돼 과도한 개인화를 보일 경우 나타나는 ‘이기적 자살’▲이와 반대로 사회적 통합이 높은 곳,예컨대고대사회나 군대집단 등의 지나친 사회적 기대와 의무가 원인인 ‘애타적(愛他的)자살’▲경제적 파산과 이혼 등으로 삶의 기준을 상실할때 발생하는 ‘아노미(anomy:無규제상태)자살’등이다. 실제 자살원인은 더 복잡하다.62세때 사냥총으로 자살한 소설가 헤밍웨이는 알코올 중독자였지만 외로움이 자살의 주요 이유로 지적됐다.22세 청년노동자 전태일은 열악한 근로조건에 항의해 분신자살했다.이스라엘이 두려워하는 팔레스타인의 자살 특공대는 ‘죽음이 신(神)과 가족을 위한 것’이라는 믿음에서 행동한다. 자살과 타살의 경계가 애매한 죽음도 적지 않다.귀양간 신하가 사약과 교수형 가운데 ‘스스로 선택’해 약을 마시고 죽는 ‘강요 자살’이 있다.가장이 일가족과 함께 죽는 동반자살은 타살에 가깝다.독재정권하의 수많은 ‘의문의 자살’은 위장 자살 의혹을 받고 있다. 늙음과 질병의 고통이나 외로움때문에 주위에서 도와줘 죽게 하는 안락사는 ‘반(半)자살,반 타살’로 불린다. 지난 9년간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64.3%나 급증했다고 한다.사망률로는 노르웨이와 덴마크 수준의 반갑지 않은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특히 10,20,30대 젊은 층의 자살이 자동차 사고 다음으로 가장 높은 사망원인으로 꼽힌 것은 충격적이다.사회적으로 자살특공대도 필요없고 분신자살할 만한 사회문제도 사라진 현재 신체 건강한 많은젊은이들이 스스로 세상을 버린다는 것은문제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행동에서는 쉽게 자살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고한다. 글과 그림 색깔에서 죽음 냄새가 나며 무덤과 죽음암시 표시도있다. 공부,왕따,가정불화,취업난,외모비관과 실연 등 어느 원인이든사회와 가정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으로 자살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사회 병리’차원에서 자살을 다루고 정책도 세워야 할 것같다. △이상일 논설위원bruce@
  • 안성 청룡사 불화 ‘감로탱’보물로

    문화재청은 13일 경기도 안성시 청룡사(靑龍寺)의 불화 감로탱(甘露幀)을 보물 제1302호로 지정했다. 조선 숙종 18년(1692)에 제작된 이 감로탱은 가로 239.9×세로 200.0cm 크기로 윗부분에 아미타삼존(阿彌陀三尊)과 칠여래(七如來)·관음(觀音)·지장보살(地藏菩薩)과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을 그렸다.중간에는 성반의식(盛飯儀式)을 강조했고,특히 아래쪽에는 속세의 갖가지 모습을 보여주어 17세기 이후 풍속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 국립발레단 “볼쇼이 신화 우리도”

    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의 ‘도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지난달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창단이후 첫 현대발레의 시험대를 무난히 통과한 국립발레단이 이번엔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신화를 만들어낸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와손잡고 또한번의 변신을 시도한다.오는 12월 ‘호두까기인형’을 시작으로 내년 6월 ‘백조의 호수’,8월 ‘스파르타쿠스’등 볼쇼이 대표작 3편을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객원 안무로 무대에 올린다. 그리고로비치는 지난 64년부터 33년간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재임하면서 볼쇼이의 오늘을 일구어낸 발레 영웅.개혁바람이 불던 95년 경영진과의 불화로 볼쇼이를 떠났던 그는 국립발레단 오디션 참관차 서울에 오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볼쇼이발레단의 객원안무가로 초빙돼 5년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국립발레단이 이제 막 새롭게 변모하는 단체라서 함께 작업하기가 더 좋다.연습을 지켜보면서 충분히 잘해낼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동석한 최태지 예술감독은 “96년부터 추진하던 사업이 이제서야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면서 “특히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남성군무가 압권인 그리고로비치의 대표작 ‘스파르타쿠스’를 통해 국내 남성무용수의 기량이 한단계높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파르타쿠스’는 원래 안무가 모이셰프가 58년 초연해 실패한 작품을 10년뒤 그리고로비치가 같은 음악에 맞춰 새롭게 안무한 것.대규모의 무대세트와 수백벌의 로마제국시대 의상,선굵은 테크닉과 박진감 넘치는 춤동작 등 40여명에 달하는 남성무용수들의 군무가 마치 영화 ‘벤허’를 연상케하는 작품이다.주역무용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군무의 힘이 달리는 국립발레단이 과연 이 작품을 소화해낼 수있을까.“이미 어느 정도 내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져있어 전혀 문제될 게 없다.또 반드시 무용수가 많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중요한건젊은 무용수와 일한다는 것이다”올해 73세인 그는 다른 사람을 흉내내지않는 독창성과 아직 남의 눈에 드러나지않은 숨은 재능을 지닌 젊은이들과의 작업에 늘 흥미를느낀다고 했다.독창적인 발레와 발레무용수들을 확보하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의 실험정신은 이렉 무하메도프,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에카테리나 막시모바 등 세계적인 발레스타들을 길러내는 원동력이 됐다.이번 국립발레단 오디션에서는 이원국을 두고 “아주 재능있는 무용수”라고 칭찬했다는 후문.앞으로 1년간 볼쇼이발레단과 여섯편의 작품을 해야하고,해외 공연일정도 빡빡해 공연전 몇주 정도만서울에 머물 예정.사전 연습은 조안무자 알레그 라츠코프스키가 맡는다. 일주일간의 체류를 마치고 지난 8일 러시아로 떠난 그는 11월말 국립발레단용으로 새롭게 손본 ‘호두까기 인형’을 들고 돌아온다.국립발레단의 열정과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신화가 만나 어떤 상승작용을 일으킬 지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진품으로 보는 명·청시대 걸작

    중국 심양의 요녕성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미술품들이 한국에서 전시되고 있다.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명·청황조 미술대전’.11월 19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서는 근세 중국 회화사와 생활사를 그대로 반영하는 명·청황조의 걸작들을 진품으로 만날 수 있다. 2,300년의 역사를 지닌 요녕성 박물관은 북경 고궁박물원,남경박물원과 함께 중국 3대 국립박물관의 하나로 꼽힌다.요녕성 박물관은 1930년대 말 청나라 마지막 황제였던 부의가 위만주국을 건립하기 위해베이징 청궁(淸宮)에서 가져온 역대 서화 등을 소장한 것을 계기로중국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문인화·궁중의궤화·풍속화·불화 등 60여점.원체화(院體畵)풍의 절정기인 송대 회화를 부흥시킨 명대 초엽에서부터 청대 중엽까지를 망라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명초 몽골족의 지배를 피해 강남지방으로 이주한 중국의 문인들이 꽃피운 문인화를 보게 된다.그중에서도 특히 심주의 ‘위원아집도(魏園雅集圖)’(1465년)는 명나라중기 강남 오현(지금의 소주) 출신으로 유력한 문인가문을 이뤘던 작가가 선비들의 시회(詩會)를 그린 대표적인 문인화로 주목된다.명대 중엽 100년 동안 소주는 역대 중요한 서화가 집결되는 등 중국 역사상 유례없이 수준높은 문화적 분위기를 일궈냈던남방 제일의 도시였다. 구영의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16세기),동기창의 ‘서화합벽권(書畵合璧卷)’(1627년),서양의 ‘고소번화도(姑蘇繁華圖)’(1759년),고기패의 ‘종규도’(1728년),나빙의 ‘귀취도(鬼趣圖)’ (18세기),작가미상의 ‘대가노부도(大駕鹵簿圖)’(18세기) 등도 명작중의 명작이다.중국의 1급국보로 보전되고 있는 ‘청명상하도’는 12세기 장택단이 당시 북송 수도였던 변경(지금의 하남성 개봉)의 청명절 풍경을그린 것을 명대 방작(倣作)의 일인자였던 구영이 다시 그려 호평을받은 작품.‘청명상하도’는 당시 조선의 북학 열기를 고조시키는 데도 큰 몫을 해 정조는 서울의 도시상을 담은 ‘성시전도(城市全圖)’를 그리도록 했다.‘서화합벽권’은 동기창이 72세에 그린 만년작으로 미불의 ‘소상백운도(瀟湘白雲圖)’가 모델이 됐다. ‘고소번화도’는 청나라 때 소주의 번화한 모습을 12m 장폭에 담은작품. 1만2,000명의 인물과 260여개의 상점,400여척의 배,50개의 교량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어 소주의 위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특히이 그림은 전통산수화와 계화(界畵),공필 인물화,서양식 원근법 등온갖 기법을 활용해 조화의 묘를 살려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종규도’는 만주족 출신의 임관(任官)화가로 손가락그림인 지두화를 창시한 고기패의 만년작.또 강남 양주지방의 괴짜 화가들을 일컫는 이른바 ‘양주팔괴(揚州八怪)’에 속하는 나빙의 ‘귀취도’는 불교의 지옥세계와 관련된 귀신들을 소재로 한 그림으로 현재 몇점 전해지지 않는 희귀한 작품이다.‘대가노부도’는 청나라 건륭제가 출행할 때 사용한 수레 행렬을 그린 길이 18m의 거작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형민 예술의전당 전시예술감독(서울대 미대동양화과교수)은 “중국의 보물은 보통 다섯 등급으로 나뉘는데 이번전시작들은 거의가 1, 2급으로 이뤄져 있다”며“근세 중국 회화와문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중국 그림이 조선 회화사에 끼친 영향까지도 살펴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말했다.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02)580-1300. 김종면기자 jmkim@
  • 탕 페이 타이완 행정원장 사임

    탕 페이(唐飛·68) 타이완(臺灣) 행정원장이 취임 5개월여만인 3일전격 사임했다.국민당 소속으로 행정원장에 발탁돼 화제를 모았던 탕행정원장은 이날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만나고 난 뒤 예정에 없던기자회견을 자청,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건강상의 문제로 최근 수차례에 걸쳐 천 총통에게 사임의사를밝혔다면서 천 총통이 자신의 사의를 받아들인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탕 행정원장은 이날 사임배경으로 건강악화를 들었으나 관측통들은핵발전소 건설문제를 둘러싼 천 총통과의 계속된 불화가 사임의 한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가 된 핵발전소 건설사업은 국민당 정부시절 추진된 것으로 지난 총통선거때 민진당이 건설중단을 공약으로 내건 반면 국민당은 건설 강행을 주장했다. 타이베이 AFP 연합
  • 美칼럼니스트 톰 플레이트 泰 네이션紙 기고문 요지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태국의 유력 영자지 ‘더 네이션’은 각각 지난달 29일자와 이달 1일자에 미국 ‘LA타임스’ 고정 칼럼니스트인 톰 플레이트 UCLA대 교수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관련 기고문을 게재했다.플레이트 교수는 ‘金대통령이 본보기가 되다’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아시아는 김대통령과 같은 지도력을 절실히 원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지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국제적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가 더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김대통령의 비전있는 대북 포용정책이 긴장을 완화하고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고 있다.남북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는‘정치범’ 출신의 김대통령은 아시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아시아는 김대통령과 같은 지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필자가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주간 칼럼 집필을 시작했을 때는 1995년으로 여러 사정이 지금과는 판이했다.일본경제가 문제였고,인도네시아는 아직 수하르토의 철권통치 아래 있었다.북한도 암담해 보였고대량 아사설이 전해지고있었다.남북 화해는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아시아 경제는 잘 나가고 있었다. 동서관계도 공고했으나 각자 우월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경제기적이 와해되기 시작했고 1997년 3월 태국의 화폐 가치가 추락했다.태국 문제가 다른 아시아국으로 확산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그리하여 아시아 전역에 불황이 닥쳤다. 아시아가 협력하지 않으면 또 심각한 분쟁이 일어날 것이다.아시아는 진정한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 중국과 일본,한국과 일본,인도와파키스탄 간의 해묵은 원한은 어떻게 되나? 문제는 끝도 없다.불화를관리하고 사람들을 전진시키기 위해서는 대단한 정치적 역량이 필요하다.아시아에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가 더 많으면 좋으련만…. 양승현기자 yangbak@
  • 구치 가문 다룬 소설 화제

    [워싱턴 연합] 구치 핸드백 등으로 패션계를 이끌어온 구치(Gucci)가문 이야기를 다룬 실화소설 ‘구치가(家):살인과 광기,마력과 탐욕의 선정적 이야기’가 출간돼 화제다. 여류 작가겸 일간 ‘여성의류(Women’s Wear Daily)’ 밀라노 특파원인 새러 게이 포든이 수년동안의 보도와 인터뷰 등을 추적,집필한이 책은 비극적 살인과 충격적 재판으로 점철돼 있다. 접시닦이였던 구치오 구치는 1921년 이탈리아 토스카니에서 첫 가게를 열며 구치제국의 토대를 놓았다. 사업의 번창은 그러나 장남 알도(사진) 대에서 소유권 다툼과 불화를 불러들였다.알도의 조카 마우리치오는 경영능력 부재로 회사 사정을 악화시켰다.그의 아내 파트리치아는 이혼당한 뒤 엄청난 위자료를 요구해오다 95년 3월 남편을 청부살인하기에 이른다.
  • 입원 7순할머니 1억 의대 장학금

    의료계 집단폐업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입원중인 7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인재양성에 써달라며 병원측에 기탁했다. 충남 공주시 교동에 사는 유금화(劉錦花·74)씨는 6일 자신이 입원중인 대전시 서구 가수원동 건양대병원에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의료계 인재양성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장학금으로 1억원을 내놨다. 유씨는 기증식에서 “평소 돈을 벌어 의료기관을 설립해 좋은 일을하고 싶었다”며 “의료계 집단폐업으로 전공의들이 없는 악조건에서도 친절하고 성실한 태도로 진료하는 건양대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에 반해 장학금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여고를 중퇴한 유씨는 지난 50년대초 결혼,아들하나를 두었으나 어렸을때 병으로 숨지고 남편과도 불화를 빚어 60년대초 이혼한 뒤 지금까지 혼자 살아왔다.이혼 후 대전에서 음식점및건축업을 하며 한두푼씩 돈을 어렵사리 모았다. 현재 20여년된 20평짜리 아파트에서 살고있는 유씨는 위염으로 지난달 23일 이 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건양대병원측은 ‘유금화 장학금’을 만들어 병원에서 실습중인 의학 및 간호학과 학생이나 우수한 인턴과 간호사를 매년 선발,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김희수(金熺洙)이사장은 “할머니가 장학금을 전달하게 된 의미가퇴색해지지 않도록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펼치는데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李益治회장 사퇴 이후…현대금융號 어디로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이 30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정부와 현대간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일단락됐다. 현대로서는 ▲현대차 계열분리 ▲문제경영인 퇴진 ▲현대건설 자구책 마련 등 정부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한 셈이다. 그러나 이 회장이 빠진 현대증권 등 현대의 금융 계열사는 다소 업무공백이 초래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현대 금융계열사는 어디로 최대 현안은 미국 AIG사와의 1조1,000억원에 이르는 외자유치 성사 여부다.이 회장이 없는 현대 금융계열사에 AIG사가 과연 투자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97년 옛 국민투신 인수문제로 빚어진 소송으로 비화된 현대전자 외자도입건도 이회장이 해결해야 할 몫이다.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관련해 내달 1일로 예정된 공판결과도 이 회장의 향후 거취와 직결돼있다. 현대증권으로서는 이 회장이 물러난 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가 관심이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회장이 없더라도 이 회장의 측근들이그대로 있는 한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다. ●가신그룹 판도도 바뀌나 이회장이 어떤 자리를 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항간에는 대북사업에 전념할 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있게 들리고 있다.이럴 경우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 사장과 업무가 중복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대북사업과 관련이 있는 현대상사 회장 또는 특정계열사 고문 등도 거론된다. 이 역시 사전에 충분한 검토작업을 거친 뒤 결정될 사안이기 때문에내부적인 갈등이나 불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현대측은 말한다. 대북사업에 깊이 관여한 이회장으로서는 형식적으로 금융권을 떠나긴 하겠지만,종전과 다름없이 금융권에 대해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역할을 가늠해 보면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주병철기자
  • 서서히 동트는 ‘東티모르 독립국’

    동티모르가 주민투표를 통해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키로 한지 30일로 1주년이 된다.동티모르의 선택은 독립을 희망하는 세계 각지 소수민족들을 고무시켰지만 독립국가 건설까지 넘어야할 장애물은 많다. 내년 8월말 총선을 통해 제헌의회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티모르의 건국 준비과정을 중간점검해본다. ◆독립 일정 포르투갈의 300년 지배에서 벗어난지 1년만인 75년 인도네시아에 재점령당했던 동티모르는 지난해 8월 30일 독립투표를 통해오랜 사슬을 스스로 끊었다.국제사회는 동티모르의 결의를 지지, 9월20일 유엔 다국적군을 파병했고 한달 뒤 인도네시아 의회도 독립을승인했다.동티모르 정치세력 연합체인 국민저항평의회(CNRT)가 유엔과도행정기구(UNTAET)와 함께 국가만들기를 책임지고 있다.내년 8월총선으로 제헌의회를 수립한다는 목표다. ◆민병대 방해 독립에 반대하는 민병대의 준동이 완전히 잡히지 않아심각한 보안공백이 초래되고 있다.5만 가량의 민병대가 동서 티모르접경지역에서 평화유지군을 상대로 끊임없는 무장공격을 펼쳐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재원 부족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80만 인구로는 인적,물적 자원이턱없이 부족하다.주민 절반이 문맹자이며 법률가,의료진,중등이상 교사 등은 90%이상 외부수혈이 불가피하다.국제사회 지원약속 이행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재정도 휘청거리고 있다.오랜 독립투쟁 과정에서 민생 피폐상이 극에 달했고 사회간접자본도 크게 훼손,국민전체가 향후 상당기간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내부 갈등 파벌정치는 동티모르의 고질병.포르투갈을 점령지에서손떼게 했던 것도 부족들간 유혈분쟁이다.CNRT에도 프레틸린(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과 티모르민주연합이 오랜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현재는 독립 지도자 사사마 구스마오의 카리스마에 가려있으나 양대계파가 종족, 언어,세대 할 것없이 대립적이어서 언제 불화가 표면화될지 모르는 상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어린이 책세상

    ◈한권으로 끝내는 초등논술삼성출판사의 ‘한권으로 끝내는 초등논술’은 어린이들이 지레 겁부터 먹는 논술을 보다 흥미롭게 익힐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지침서다.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단계별로 나눠 기획된 책은 탐구대상 작품이다를 뿐 구성방식은 모두 똑같다. 주입식 학습법을 지양하고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하다.작품의 주제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대신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 다각적 인식을 해보도록 유도한다.신문기사 형식의 글부터 실은 것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려는 배려다. 예를 들면,6학년용 책의 제2편 ‘큰바위 얼굴’.‘큰바위 얼굴 예언이 실현되다’라는 큰 제목의 신문기사와 나란히 주인공 어니스트와의 가상인터뷰까지 덧붙인 ‘명작신문’을 먼저 보여준 다음,작가 호손을 소개하고 맨마지막에 작품 이해력을 돕는 주·객관식 퀴즈를 제시한다. 논술공부를 위해 엄선한 이야기감들은 전래동화에서부터 세계명작,위인전 등에 이르기까지 학년별 수준에 맞춰 다양하다.값 8,500원◈척척박사 과학교실(믹 매닝 지음)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필수개념들이 생생한 실험과 그림들과 함께 선보이는 재미있는 과학교과서.열,힘,빛,소리,전기 등으로 주제를 나눠 기초적 과학원리를 흥미롭게 소개한다.‘학교종이 딩동댕’시리즈 제1권.주니어 김영사 8,900원. ◈미워하지마(최은규 지음) 초등학교 2학년생인 미남이가,부모의 불화와 이혼과정에서 아픔을 겪는 친구 예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줄거리의 창작동화.초등학교 1,2학년생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문공사 6,000원. ◈모나리자의 비밀(카트린느 테르노 지음) 호기심 많은 프랑스 소녀아망딘느가 미술선생님을 따라 루브르 박물관에 들렀다가 그림속 모나리자 부인과 이야기를 하고,도둑맞은 모나리자 그림을 지혜롭게 되찾는 기발한 줄거리의 창작동화.베틀북 6,500원. ◈가족신문 만들기(유지은 외 지음) 전북 고창군 해리초등학교 유지은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함께 만든 책으로,가족신문 경진대회 입상작들이 수록돼 있다.가족신문의 필요성,만드는 과정,기사작성 요령,편집법 등이 일러스트와 함께 자세히 실렸다.청솔 9,000원. ◈호랑이를 그린 닭임금님(정 위엔지에 지음) 열두 띠 동물을 소재로기획된 시리즈 10번째로, 닭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모음집. 닭의 신체적 특성이나 습성,생태까지 두루 고찰해볼 수 있는 책은 영국,독일,일본 등에서도 이미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비룡소 7,000원. 황수정기자 sjh@
  • [여성 선언] 사랑이 움직이는 거라면

    간통죄 논란이 한창이다.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서 간통죄를 특집으로 다룬 이후에 신문과 방송이 간통죄 개폐문제를 놓고 논쟁중이다. 언론에서 이번 문제를 더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간통죄 폐지 주장이 바로 여성들,그것도 여성운동을 하는 집단으로부터 터져나왔기때문이다.게다가 얼마 전에는 어떤 여대생이 지방의 파출소장으로 근무하는 엄마를 불륜 혐의로 고발해 세상이 시끄러웠다.이 사건은 통신상에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많은 여성네티즌들이 딸의행동을 비난하면서 엄마도 새로운 사랑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계는 간통죄 폐지를 반대했다.지난 94년 4월 열린 국회 법사위의 ‘간통죄 폐지 공청회’에서는 바로 여성계가 간통죄 온존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이다.부부관계에서 자기 몫의 재산을 확보하지 못한 수많은 조강지처들이 남편의 이혼 요구 때문에 맨몸으로 거리에 나앉게 됐던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곧잘 간통죄 폐지 주장은,‘남자들이 더 뻔뻔하게 바람피울수 있도록하자’가 되거나 ‘이제 여자들이 바람피울 수 있을 만큼여건이 마련됐으니 간통죄는 필요없다’로 인식된다.즉 ‘바람둥이남자’들이나 ‘자유부인’들의 주장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간통죄가 여성들을 제대로 보호했던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바람피우는 남편을 정신차리게 하고 싶어도 간통죄로고소하면 바로 이혼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성에게 간통죄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그에 비하면 다른 여자가 생긴 남자들에겐 꽤유용한 수단이 됐다.아내에게 한푼의 위자료도 주지 않기 위해 남편들은 자신의 오랜 외도로 외로워진 아내의 간통현장을 추적해 이혼하는 일이 종종 일어났기 때문이다.심지어 전 세계적으로도 여성의 간통 혐의를 두고 끔찍한 가정폭력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여러가지 문제점을 접어두고라도 간통죄를 폐지하자고목청을 높인 이유가 또 있다.‘이제 여성들은 자신들의 결혼이 영원히 지켜질 것이라는 낭만적이고도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하며,법이 전지전능하게 인간사의 부조리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에서도벗어나야 한다’는 말이다.결혼한 부부의 4분의 1이 이혼하는 상황에서는 부부간 재산권 문제가 결혼초부터 분명하게 합의돼야 한다.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옛날 우리 조상들은 ‘부부는 돌아서면 남’이라는통찰력 있는 속담을 우리에게 전해주지 않았던가. 이 점에서 보자면간통죄 폐지 주장은 결혼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대처하자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요즘 유행하는 말을 인용해보자면 ‘사랑은 움직이는 거’다.물론 그 유행어처럼 쉽게 변하는 사랑을 인정하려는 것은 아니다.결혼은 무엇보다 신중하게 결정돼야 하고 둘 사이의 약속을 쉽게 깨는요즘의 풍조도 비판받아야겠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법으로 묶어둘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결혼으로 상대방이 영원히 자신의 소유가 되었다는 안일한 사고방식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부부관계도 긴장감을 가지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은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간통죄가 폐지돼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인간사에서 일어날법한 불화들은 이제 당사자들이 해결하도록 국가가 개인에게 선택권을 넘겨줘야 한다.그것이 폭력이나 권력으로 인한 비인간적인 인권유린이라면 모르지만 웬만한 것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율성을 기르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배우자의 배신으로 인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어떻게 미리 예방할 것인가 정도는 당사자들에게 맡기자.문제가 생길 때마다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우는 아이처럼 국가에 의지해 살 수는 없지 않은가. ◆ 페미니스트저널 이프 편집위원 박미라
  • [외언내언] 닥종이

    1966년 10월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을 보수하기 위해 해체했을 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일이 일어났다.제2층 탑신부에 봉안한 사리외함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된 것이다.이 다리니경은 일본의‘백만탑다라니’(770년경 간행)를 누르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로 인정받았다.당나라의 측천무후 집권 당시(690∼705년) 일시 만들어 쓴 무주제자(武周制字) 네 글자가 사용된데다 석가탑을 세운 해가 751년이어서,제작연도가 그 사이로 추정됐기 때문이다.두루말이 형태의 다라니경은 총 길이 641.9㎝ 가운데 앞부분 250㎝만 습기와 산화작용 탓에 부스러지고 조각났을뿐 뒷부분은 완벽한 상태였다.1,200년의 세월을 겪고도 온전한 그 종이의 질에 세상은 또 한번감탄했다. 다라니경에 사용한 종이가 신라의 닥종이다.종이는 서기전 40∼50년에 중국에서 발명돼 105년경 후한의 채윤이 획기적으로 품질을 개선했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종이를 썼는지 정확한 기록이남아 있지 않지만,일부 학자들은 백제의 아직기와 왕인박사가 일본에전적을 전했다는 284년 무렵으로 본다.610년 고구려의 승려 담징이일본에 종이제조 기술을 전했다는 기록도 사서에 남아 있으니 늦어도그 이전에 이미 우리 조상들이 종이를 만들어 썼음이 분명하다. 신라 닥종이에 관해선 더욱 확실한 기록이 있다.755년 제작한 ‘대방광불화엄경’(호암미술관 소장)에는 “닥나무에 향수를 뿌려가며길러 껍질을 벗긴 다음 맷돌에 갈아 종이를 만든다”는 구체적인 방법이 적혀 있다.이렇게 만든 종이는 희고 질겨서 ‘백추지’라 불렸고 중국·일본에서도 천하제일로 인정했다.그 전통은 이어져 고려시대에는 원나라에서 한번에 10만장씩 수입해 가기도 했고,17세기 중국의 기술서적 ‘천공개물’에서는 “조선 백추지를 어떻게 만드는지모르겠다”고 표현했다.그만큼 품질이 뛰어났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있다. 조선 이후 한지(韓紙)로 불려온 닥종이의 전통을 기리는 ‘원주 한지문화제 2000’이 9월 1∼6일 원주시내 곳곳에서 열린다.올해로 2회를 맞은 국내 유일의 이 한지축제에서는 ‘한지 패션쇼’ ‘세계 전통종이전’ ‘일본화지(和紙)작가 초대전’ ‘닥종이 인형 등 한지공예품 만들기’ 같은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고 한다.원주는 신라시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지생산의 중심지였던 자랑스런 역사를 갖고 있다. 우리가 세계를 향해 ‘유구한 문화민족’임을 내세우는 근거는 인쇄문화가 어느 곳보다 일찍 발달했고 그에 따라 생산된 많은 서책이 우리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해주었기 때문이다.그 바탕이 되는 우리의종이,한지의 축제에 참여해 전통문화의 뛰어남을 스스로 배우고 자랑해보자.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가정불화 성토장 된 행자부 홈페이지

    정부 홈페이지가 가정문제 성토장으로 변하고 있다.얼마전 광주 모파출소장의 딸이 가정불화를 폭로한 데 이어 최근 한 공무원의 부인이 실명으로 남편에 대한 험담을 정부 홈페이지에 올려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 12일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는 ‘지식만 있는 나쁜 고시 서기관’이라는 글이 올랐다.게시자는 이지현씨.이씨는 글 속에서 ‘현직환경부 최○○ 서기관의 안사람’이라면서 남편의 실명을 그대로 썼다. 이 글 첫머리에는 “속아서 공무원과 결혼했습니다,조언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장이 들어있어 어떤 내용의 글인지 짐작할 수 있다. 글에는 이씨가 최서기관과 결혼을 하게 된 때부터 2억원 가까이 빚을 지게 된 일,시댁·친정과의 관계,현재의 생활 등을 상세하다 못해적나라하게 소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친딸이 엄마의 불륜을 인터넷에 공개해 간통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파출소장 김모 경위의 글이 행자부,서울경찰청 등 관계부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랐다. 이밖에도 ‘공무원 아내’ 또는 ‘공직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가정문제를 성토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같은 글들에 대해 “불쌍하다”,“용기를 잃지말고 새 삶을 찾아라”는 등의 동정어린 시선도 있지만 “가정불화는 집에서 풀어라”,“이런 글들 때문에 짜증난다”는 반응도 만만찮다. 홈페이지는 관리하는 입장에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행자부 관계자는 “실명을 적어가면서 험담을 하는 것을 보면 사이버테러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원인이 쓴 글을 함부로 지울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곤혹스러워 했다. 최여경기자 kid@
  • 시드니올림픽 D-31/ 남북남매 마라톤 동반우승 일군다

    ‘시드니-,기다려라’15일로 시드니 올림픽 개막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올림픽 사상 최초 남북한 동시입장 등 가슴설레는 지구촌 축제를 준비하는 한국대표팀의 발걸음이 바쁘다.올림픽을 앞두고 남북마라톤 동반우승을 노리는 ‘남남북녀 쌍돛대 작전’,출전선수 화제,태릉 선수촌의 마무리 훈련 등을 살펴본다.대한매일은 올림픽 개막일까지 시드니를 빛낼 스타들,시드니 소식 등을 실을 예정이다. 시드니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코리아 물결’로-. ‘남자마라톤 우승 한국 이봉주,여자마라톤 우승 북한 정성옥’.한민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 볼만한 가슴 벅찬 드라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지구촌의 눈과 귀가 쏠린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 1위로 들어서는 이봉주와 정성옥을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에서한민족의 뜨거운 피가 용틀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민족의 올림픽마라톤 ‘남남북녀 동반우승’은 결코 꿈만은 아니다.전문가들조차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1일 펼쳐질 남자부에서는 한국의 이봉주(30·삼성전자)가 일찍부터 우승후보 ‘0순위’에 올라있다.이봉주는 현재 뉴질랜드 해밀턴에서 막바지 훈련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봉주는 98로테르담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8분벽을 돌파(2시간7분44초)하는 등 상승세를타고 있다.지난 2월 도쿄대회에서 2시간7분20초로 또 한국신기록을세웠다.시즌기록에서도 세계 3위. 여기에다 마라톤 강국 케냐가 선수들과 연맹의 불화로 내분을 겪는등 주위 상황도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특히 지난 도쿄대회에서 이봉주를 제치고 우승한 자페트 코스게이와 보스톤 3회 우승기록을 지닌 모제스 타누이가 최근 올림픽 엔트리에서 빠졌다.이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욱 자신감을 얻은 이봉주는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마친 뒤막바로 호주로 이동해 마무리 훈련을 할 예정이다.현재 이봉주는 하루 30∼40㎞씩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9월 24일로 예정된 여자부에서도 지난해 세비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우승’한 정성옥(26)이 우승후보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놓았다.정성옥의 불참설이 국내의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돌았으나최근에는 개마고원에서 ‘비밀훈련’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오는 25일 최종 엔트리가 마감돼야 출전 여부를 확실히 알수 있을 전망이다. 세비야 우승 뒤 정성옥은 은퇴설까지 나왔으나 지난 4월 평양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확인돼 올림픽 출전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더구나 북한은 정성옥 말고도 98방콕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창옥(25)을 비롯해 올 시즌 2시간29분8초의 기록을 낸 함봉실,30분대 초반의 홍명희 강금신 정영옥 오성숙 등 두터운 선수층을 형성하고 있어 누구를 출전시키든 우승권에 접근할 수 있는 전력이다.여자부에서는 시즌 기록상으로는 케냐와 일본의 강세가 점쳐지지만 시드니마라톤 코스가 ‘지옥의 코스’로 불릴만큼 험난해 정신력이 뛰어난 북한선수들의 이변 연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준석기자 pjs@. *태릉선수촌 폭염속 사기 충천. ‘밀물같은 후원,치솟는 사기’-.시드니올림픽 개막을 한달 앞둔 태릉선수촌은 활기로 가득차 있다.각계 각층의 뜨거운 후원이 복더위에 지친 선수들의 새로운 투혼을 북돋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들어온 후원금은 모두 20억4,000여만원.96애틀랜타올림픽때의 3억여원에 견주면 엄청난 액수다.후원금은 선수단이 시드니로출발하기 전까지 계속 밀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의 사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후원금 전액이 격려금으로 지급된다.지난 4월과 6∼8월에 각각 한차례씩 지급됐고 시드니 현지에서 경기직전 또 한차례 지급될 예정이다.메달을 땄을 경우에만 현지에서지급된 과거와는 비교가 안된다. 또 얼마전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에 대한 경기력 향상 연금이 월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크게 인상된 것도 사기 진작에 한몫을 하고있다. 지금까지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선수는 23개 종목 282명.얼마전 테니스 남녀복식이 와일드카드를 따내 4명이 늘었다.이달 말에 있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일부가 추가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전문기술 훈련에 매달린 선수들은 남은 기간동안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이에 따라 선수들 사이에서 ‘지옥훈련’으로 불리는 ‘슈퍼서킷’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슈퍼서킷’은 일주일에 두번 선수촌내 트레이닝장에서 1시간정도 실시되는데 설치된 전운동기구를 이용하는 강도높은 훈련이다.이 지옥훈련은 희망하는 선수만 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발적인 참가자들이 늘고 있는추세. 새달 8일 선수단 본단이 시드니로 출발하는만큼 이달 말까지 선수촌 훈련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여기에다 항상 선수들에게 긴장감을심어주는 등 정신력 강화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개봉을 완등한 엄홍길씨도 초빙해 귀중한 체험담을 들을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 인터뷰/ 全瑨明 동작구의회 의장

    “집행부의 행정 전반에 대한 효율적 견제를 위해 소속 의원들의 자질 향상에 주력하겠습니다” 전반기에 이어 2대째 연임중인 동작구의회 전진명(全瑨明·52·사당5) 의장은 이같이 의회 운영구상의 일단을 소개하고 “의원 세미나와 현장활동 등을 통해 모든 의원들이 자질과 현장 정보면에서 앞서가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내실을 다져 법률고문제 등은 다른 기초의회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귀띔한 전 의장은 “의원들의 지지로 연임까지 하게돼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주민 복리증진을 위해서는 의원들이 마음을 열고 인화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다짐한 전 의장은 “생활자치를 주창하는 기초의회에서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게 불화의 이유가 될 수 없다”며 ‘화합하는 의회상’구현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전반기에 다른 의회가 부러워할 만큼 참신하고 많은 대민시책을 선보인 전 의장은 특히 의원 공통경비로 만든 불우청소년 시상제와 전국 기초의회중 처음 실시한 ‘자치입법 법률고문제’,관내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1일 명예교사제’ 등을 기억되는 일로꼽았다. 주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집행부 시책을 전폭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전 의장은 “단,독선이나 일방통행식 시책추진이 아니어야 한다”며집행부에 뼈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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