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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인사 깜짝방문 안팎/“사패산터널 백지화” 대선공약 못지켜 盧대통령 - 불교계 ‘結者解之’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해인사를 ‘깜짝 방문’한 이유는 사패산 터널공사를 둘러싼 불교계와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후보시절 불교계에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패산 터널 백지화’를 철회해야 하는 상황을 맞아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시간이 지체돼 공론조사를 할 수도 없고 공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최근 불교계 행사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협의를 통해 방문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직접 해인사까지 방문,불교계의 최고어른인 법전 종정을 만나기까지 한 만큼 “이제 사패산 터널 공사를 재개하는 일만 남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이 지난 17일 “불교계가 정부측이 제안한 공론조사를 거부한 것처럼 노 대통령이 책임을 전가하는데 대해 유감”이라고 공개 비난한 것도 이날 일정을 급히 만든 배경이 됐다. 법전 종정은 이날 회동에 앞서 “정치인마저 하나의 이기집단으로 자기 목소리만 낸 것이 현재의 모든 불화합의 근원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뒤 “종교단체마저도 자기 목소리만 내고 있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질까 걱정스럽다.불교교단도 그렇게 비치는 측면이 없는지 함께 반성할 일”이라고 협조의 뜻을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건강칼럼] 얄궂은 업보

    김수영의 시 ‘性’(성)을 읽자.‘그것하고 하고 와서 첫 번째로 여편네와/하던 날은 바로 그 이튿날 밤은/아니 바로 그 첫날 밤은 반시간도 넘어 했는데도/여편네가 만족하지 않는다/그년하고 하듯이 혓바닥이 떨어져나가게/물어제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어지간히 다부지게 해줬는데도/여편네가 만족하지 않는다’ 외도후 아내에게 미안해하며 ‘참회의 봉사’를 하는 심정을 그렸다.상당수 남성들이 이런 체험을 했음 직하다.그러나 이렇게 아내에 대한 가책은 덜 수 있을지 몰라도 세균마저 속일 수는 없다. 아내에게까지 감염된 세균 질환은 남편이 아무리 치료해도 낫지를 않는다.결국 아내에게 이실직고를 하거나 아니면 어설픈 거짓말을 둘러대 함께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의사인 나로서야 괜히 남의 가정불화를 덧낼 이유가 없어 쉬쉬하곤 해 결과적으로는 의지와 관계없이 ‘외도 남편’과 공모자가 되고 만다. 이러한 경우를 흔히 ‘핑퐁감염’이라고 한다.‘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아야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특히 부인이 임신중인 경우 임신 중절이나 신생아 기형 등 무서운 후유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불가피하게 외도를 한 정상은 이해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3주에서 한달까지는 부부관계를 피해야 한다.콘돔도 완전한 예방책은 아니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은 뒤 관계를 가져야 한다. 임질은 잠복기가 1주일 안팎,비특이성 요도염은 3주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 갈 수 있고,에이즈나 매독은 상당 기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나 3개월 후면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두는 게 좋다. 혹 죄책감을 못이겨 아내에게 고해를 하려는 ‘외도 남편’이 있다면 이 점 기억하기 바란다.의사의 ‘선의의 공모’를 꼭 이해시켜 달라는 점이다.도와주고 뺨맞는 기분이 어떻겠는가. 김 영 철 선릉 힐비뇨기과 원장
  • 열강의 ‘문화재 약탈사’ 생생히/국립중앙박물관 ‘서역미술’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유물,이른바 ‘오타니 컬렉션’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비슷한 수집품이 독일 베를린민속박물관에 있었지만,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대부분 손상됐다. 중앙박물관이 지난 16일부터 열고 있는 ‘서역유물’ 특별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중앙아시아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유물도 유물이지만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친 열강의 ‘문화재약탈사’를 생생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석굴사원의 벽화를 비롯하여 불화,불상,토용,생활용품 등 176건 462점이 종교문화,일상생활문화,매장문화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오타니 수집품은 보물찾기식 탐험으로 대부분 출토지가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이번 전시회는 민병훈 학예연구관을 중심으로 중앙박물관이 10차례 넘게 현지조사를 벌여 이런 결함을 상당 부분 보완해 세상에 내보인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만나는 것이 석가 전생의 선행을 묘사한 7세기 무렵의 본생도(本生圖) 4점이다.목록에는투르판에서 가져온 벽화로 기록되어 있었다.그런데 중앙박물관은 프랑스의 폴 펠리오가 1906년 키질의 제206호굴 전실 왼쪽 벽을 찍은 사진(프랑스 기메국립동양미술관 소장)에서 이 벽화를 확인했다.펠리오가 방문한 시점에 남아 있던 벽화를 이후 오타니탐험대가 뜯어온 것이다.펠리오는 둔황 17굴에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의 필사본을 빼내간 인물이다. 철저한 보시의 실천을 그린 미란 제5사지의 비슈반타라 왕자상 벽화도 목록에는 투르판 것으로 되어 있다.1911년 제3차 오타니탐험대가 수집했다.그런데 영국의 오렐 스타인이 1907년 이란에서 찍은 사진에 이 부분이 남아 있다.지금까지는 2개의 작은 조각뿐으로 어떤 그림인지 몰랐지만,사진을 대조하여 비슈반타라 본생담의 일부분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타인은 1914년 같은 장소를 다시 방문했는데,오타니탐험대가 발굴이나 조사에 관한 정확한 기록을 남기지 않은 데다,함부로 뜯어내는 과정에서 주위를 많이 파괴한 모습을 보고 개탄했다고 한다.또 이 곳에서 뜯어낸 왕자상 벽화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인도 뉴델리국립박물관도 갖고 있는 등 조각조각나 세계 각지로 흩어졌다. 석가가 전생에 부처가 되고자 약속을 하는 내용을 담은 10∼12세기 서원화(誓願畵) 조각도 출품됐다.투르판의 베제클릭 석굴사원 제15굴에는 15가지 주제로 이루어진 서원화가 석굴회랑의 양벽에 그려져 있으며,중앙박물관 소장품은 제6주제의 일부이다.석굴의 오른쪽 윗부분을 뜯어낸 것인데,이 서원화의 오른쪽 아랫부분은 러시아의 올덴부르크가 절취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박물관이 갖고 있다. 승려인 오타니를 제외하고 스타인과 펠리오,독일의 폰 르콕 등은 모두 고고학자나 탐험가이다.그러나 ‘실크로드의 악마들’이라는 책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 이들이 ‘문화의 약탈자’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전시회는 보여준다. 서동철기자 dcsuh@
  • 경마·카드빚에 ‘내던진 父情’/어린자녀 한강에 던진 엽기아빠

    어린 두 남매는 아버지가 먹인 약에 취해 영문도 모른 채 차가운 강물속으로 빠져들었다.목격자들은 20대 아버지의 잔인한 행동에 치를 떨었다. ●순식간에 강물로 곤두박질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작대교에서 이모(24)씨의 사건 현장을 목격한 승용차 운전자들은 어린 두 남매의 몸이 허공에 붕 뜨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시퍼런 강물로 곤두박질쳤다고 몸서리를 쳤다.눈깜짝할 사이에 두 남매는 검은 강물속으로 사라졌다. 목격자 최모(29·여)씨는 “한 남자가 갓길에 차를 세우더니 뒷좌석에 타고 있던 두 아이를 뒤에서 껴안아 차례로 다리 난간 위 너머로 던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다른 목격자 박모(36)씨는 “20대 남자가 여자 어린이를 공중에 내던지더니 곧바로 남자 어린이를 강으로 던졌다.”며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순찰대와 119구급대는 2시간 남짓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소용이 없었다.날이 어두워지고 물결이 거세지자 이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철수했다.경찰은 “추운 날씨에 두 어린이가 숨졌을 것”이라고말했다.범인 이씨는 경찰에 붙잡혀 서울 용산경찰서로 압송되는 도중 친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아이들을 한강에 던져 죽였다.너무 후회된다.”며 울먹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답사·인터넷 검색,치밀한 범행계획 비정한 아버지 이씨는 범행 현장으로 가던 도중 경인고속도로에서 두 남매에게 “이거 한번 먹어볼래.”라며 미리 준비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한아이에 2알씩 먹여 재웠다.이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을 한강에 내던질 때 반항할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그는 사건 5일전 차를 타고 한강 주변을 돌아다니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또 인터넷 검색사이트 등을 통해 한강에 빠졌을 때 생존할 수 없는 곳이 어디인지까지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이씨는 동작대교 아래 수심을 북단과 남단,중간 지역별로 따로 나눠 사전에 살펴봤다고 경찰은 밝혔다.이씨는 “2주전부터 두 자녀를 죽이기로 결심한 이후 단 한번에 범행을 끝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카드빚에 정신병력,또 가정불화 이씨 부부는 같은 고교 2학년 때인 지난 97년 동거를 시작한 뒤 다음해 정식 결혼,두 남매를 낳았다.그러나 뚜렷한 직업도 없이 경마·도박에 빠져 카드빚을 진 뒤 목회자인 아버지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했다.카드빚이 3500만원을 넘어 가정불화도 잦았다.99년부터는 부천 K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이씨는 아내가 의심하지 못하도록 “비싼 크리스마스 선물을 싼 것으로 교환하고,롯데월드에서 놀다 오겠다.”고 말한 뒤 남매를 차에 태웠다.경찰은 두 남매 명의의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네티즌들 비정한 아빠에 분통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무서운 소식에 살이 떨려 눈물만 나온다.두 천사의 극적인 구조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ID ‘불나방’은 “불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시험관 아기라도 애타게 기다리는데 아무리 정신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용서하기 힘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이영표 박지연 유지혜기자 tomcat@ ■가족 반응 “어떻게 키운 자식들인데….아무리 카드빚이 많고 아팠다지만 설마 그럴 줄 몰랐어요.” 19일 밤 어린 자식들을 얼음처럼 차가운 한강물에 던진 남편 이모(24)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은 부인 조모(23)씨는 눈물만 쏟아냈다.조씨와 이씨가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97년.이후 7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남편이 자기 손으로 아이들을 강으로 던졌다는 것을 조씨는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조씨는 “경마에 빠져 카드빚을 진 남편이 이달 초 내 신용카드 2장에서 500만원을 빼내 또 경마를 한 것 때문에 다투는 등 평소 싸움이 잦았다.”면서 “아침에 아이들 선물을 서울에서 사왔는데….”라며 흐느꼈다. 조씨는 이어 “아마도 정신병 약을 먹고 있어 순간적으로 그런 짓을 했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아버지가 계획적으로 자식들에게 약을 먹이고 강물에 내던진 뒤 달아날 생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조씨는 이씨가 2주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다는 부분은끝내 믿지 않았다. 이씨의 어머니 천모(52)씨는 “아들이 어릴 때는 교회도 착실히 나가는 착한 아이였다.아들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건 못믿겠다.”고 말끝을 흐렸다.이씨의 누나(28)도 “동생을 만나 정말 그런 짓을 했는지 직접 묻고 싶다.”면서 “조카들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라고 울먹였다.이씨의 장인 조모(57)씨는 “지난주 사위가 외손주들을 데리고 집에 왔었을 때만 해도 화목한 줄만 알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두걸 유지혜기자 douzirl@ ■범인 이씨 일문일답 사건 당시 정황은. -잘 모르겠다.정신분열 증세가 있어서…. 언제 사건 장소에 도착했나. -잘 모르겠다.정신과 약을 먹어서 잘 모르겠다. 아이들을 왜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왔나. -(아이들과)롯데월드에 놀러가려고 했다. 롯데월드에는 갔나. -(집이 있는 인천 부평에서 출발)한강대교를 건넌 것은 기억이 난다.그러나 다리를 못 건너서 다시 다리를 넘다가 못 참고…결국 다리를 못 건넜다. 그때 애들 기억이 나나.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정신과 치료는 언제부터 받았나.-고등학교 졸업하고 부터 받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
  • 강남길, 4년만에 안방 복귀

    탤런트 강남길(45)이 내년 1월 MBC 일요드라마 ‘물꽃 마을 사람들’(극본 이해수,연출 박복만)로 4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다. 강남길은 2000년 3월 가정불화에 건강 문제가 겹쳐 영국으로 떠났다가 지난 7월 돌아왔다.‘물꽃마을 사람들’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서울 근교 전원마을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가족 드라마이다. 강남길은 회사 중견간부로 일하다 명예퇴직한 뒤 고향에 내려가 분식집을 운영하는 40대 후반의 남자역을 맡았다.탤런트 임예진이 그의 아내로 출연한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기획기사 ‘적절한 대안’ 제시를

    필자는 대한매일의 기획 연재기사를 즐겨보는 편이다.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소외되거나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에도 눈길을 돌린 ‘서울 속 연탄마을’이나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은 무척 인상 깊었다. 대한매일은 지난 12월8일자에서부터 10일자까지 3일간 ‘10대 온라인 탈선’에 대한 기획기사를 내보냈다.6∼19세의 인터넷 이용률이 91.3%에 달한다는 이때,10대들의 온라인 탈선 문제를 짚어 본 기획은 대체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먼저 ‘늪에 빠진 청소년 실태’를 다룬 8일자 기사 중,‘채팅→원조교제→정신과 치료’라는 제목이 있다.채팅이 원조교제로 이어지고,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처럼 도식화한 이 제목은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 싶다.물론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채팅에 대한 지나친 선입견이나 편견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한편 기사 곳곳에서사례로 든 10대 청소년들의 인터넷 사용 현황을 통해 사태를 좀 더 현실감 있게 파악할 수 있었다.다만 아쉬움이 남는다면,10대들의 온라인 탈선 현황에 대해서만 심도 깊게 다뤘을 뿐,10대들이 탈선에 빠지게 된 경위에 대한 접근은 조금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그뿐만 아니라 적절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예를 들어 “게임에서는 능력과 경험치만 있으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지만 학교에서는 그렇지 못하다”(8일자)고 얘기한 김지훈(가명)군의 얘기를 통해서 학교 교육의 현실을 비판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획일적인 교육과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매기는 제도가 아이들을 자꾸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그렇다면 대안은 학교 교육의 변화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온라인상 ‘정보통신 윤리’를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교육의 제도적 변화가 반드시 적절한 대안이라고 할 수는 없다.일단 온라인 교육이라는 것은 약간의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대학에도 온라인 강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그 강의를 듣는 학생들 대부분이 강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클릭 한번으로 출석 체크만 끝내는 형식만 남을 뿐이다.그런데 아이들에게까지 이런 식으로 교육을 한다는 것은 오히려 성실한 수업을 회피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김미진양의 사례만(9일자) 해도 그렇다.기사에서 ‘김양을 탈선으로 이끈 것은 친구도,부모도,학교도 아닌 인터넷이었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했지만 김양에게는 가정불화를 비롯해 ‘꽉 짜인 시간표와 공부 스트레스’때문에 심적으로 지쳐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김양이 원조교제 포주까지 하게 된 것을 모두 인터넷 때문이라고 몰아붙일 수 있을까? 전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기획의도에 맞추기 위해 기사를 쓴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한편 12월10일자에는 정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김태황 시민단체 ‘해모’ 팀장의 좌담회 기사를 실었는데 이 논의에서는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온 듯싶다.그러나 기획 기사를 좌담회로 마무리한 점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좌담회는 성격상 여러 가지 대안이 나올 수는 있으나 적절한 결론이 나오기 힘들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임 지 혜 명지대 신문사 前편집장
  • 프로농구 /전희철 다시 날다 SK 이적뒤 득점 3배 늘어

    ‘에어본’ 전희철(SK·198㎝)이 오랜만에 날았다. 최근 KCC에서 SK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전희철은 이적 후 치른 03∼04프로농구 정규리그 3경기에서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공격으로 ‘에어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그의 변화는 이적 전후 기록 비교에서 쉽게 나타난다.우선 평균 출장시간이 21분에서 37분으로 늘었고,평균 득점도 5.9점에서 17점으로 좋아졌다.여기에다 리바운드,어시스트도 덩달아 올랐다.특히 리바운드는 이적 전 평균 2개에서 7개로 늘었다.SK 이상윤 감독은 “전희철이 가세함으로써 높이가 보강됐다.”면서 “동료들과의 호흡문제만 해결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꼴찌 탈출도 시간문제라고 자신한다.부상을 털고 최근 합류한 ‘특급용병’ 리온 트리밍햄(198.5㎝)이 컨디션 회복 중이고,손등 부상을 입은 포인트가드 황성인(180㎝)이 가세하면 최강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감독의 판단이다. 그렇지만 이 감독의 말대로 아직 호흡문제는 완전치 못하다.지난 10일 오리온스전에서도 16득점과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실책을 5개나 저질렀다.SK 코칭스태프는 전희철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면 실책도 줄어들 것으로 믿고 있다. 고려대 시절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외곽슛과 파워있는 골밑플레이로 이름을 날린 전희철은 원년시즌부터 프로생활을 했다.97시즌 소속팀 오리온스를 4강에 진출키면서 베스트5에 선정돼 조명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이어 팀 성적이 만년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변방으로 밀려났다.지난해 6월 KCC로 옮긴 뒤에도 감독과의 불화설,동료 추승균과 포지션 중복 등으로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박준석기자 pjs@
  • 한달 앞둔 우리당 대표경선/영호남 ‘젊은 兩强’ 빅매치?

    정동영(50) 의원과 김두관(44) 전 행자부장관간 ‘대결’이 이뤄질까. 열린우리당 대표(당의장)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를 꿈꾸는 이들이 선두그룹을 형성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두 사람 모두 1950년대생으로 세대교체의 주역그룹이면서도,출신지역과 정치적 성장배경은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전북 순창 태생의 정 의원은 방송기자로 활동하다가 정치권에 입문,비교적 순탄하게 재선의원 배지를 달았다.반면 경남 남해 출신의 김 전 장관은 이장(里長)으로 출발,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몇 차례 낙선한 뒤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파격 발탁된 인물이다. 물론 현재 대표 경선 출마 예상자만 10명이 넘는 상황에서 두 사람만의 ‘빅 매치’를 점치는 것은 성급한 측면도 있다.그러나 민주당의 ‘조순형-추미애’ 구도와 같은 흥행을 겨냥,우리당에서도 어떻게든 후보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면서 양자 대결로 압축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정동영의 인기 vs 김두관 결집력 현재로선 정 의원이 월등히앞서나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당장 내년 4월 총선에 나가야 하는 출마자들로서는 전국적 인기를 가진 정 의원이 당의 간판으로 나서야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특히 호남표를 놓고 민주당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형편에서 호남 출신인 정 의원이 갖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도 있다.그러나 정 의원의 경우 최근 중진들과 몇차례 불화를 겪는 등 당내 기반이 아직 확고하지 않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김 전 장관은 영남권 총선출마자들에게 매력적인 카드다.한나라당의 아성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영남 출신이 대표가 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대표 선거인단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영남권에 포진한 것도 김 전 장관에게 힘을 주는 요인이다.이충렬 전 노무현후보 특보는 “전국 227개 지구당 중 67개가 영남권인데,이것이 결집하면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부산 출신 김정길 전 의원과 조성래 변호사,대구의 이강철 전 대선후보 특보 등 다른 영남권 유력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갖고 있어,단일화 여부가 결정적인 변수다. ●당사자들은 양강구도 선호 정 의원과 김 전 장관측은 양자 대결에 대해 싫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정 의원측은 11일 “김 전 장관과의 대결구도는 세대교체 바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김 전 장관측도 “유력 후보인 정 의원과 나란히 나서면 영호남 지역화합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반겼다. 그러면서도 정 의원측은 “대통령이 발탁했다는 것과 당 운영은 별개”라며 ‘코드론’을 반박했다.김 전 장관측도 “유권자들은 기성정치인인 정 의원보다는 김 전 장관처럼 신선한 인물을 선호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책 / 문학 속의 에로스

    디터 벨러스호프 지음 / 안인희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사회적으로 보잘 것 없는 여자하고만 육체적 관계가 가능했다는 독일의 문호 괴테.그는 다른 사람과 약혼한 여자를 사랑했다가 포기했던 자신의 쓰라린 체험,그리고 상관의 부인에게 접근했다가 거절당한 뒤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자살한 친구의 경험담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녹여냈다.괴테가 현실의 샤를로테를 사모하면서 겪은 내면의 갈등은 그의 소설에서 베르테르가 약혼자 있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면서 느끼는 고뇌와 일치한다.작품의 배경인 18세기에는 자유연애가 만발했지만,시민문화는 아직 인간의 성을 도덕과 사랑이라는 관념으로 포장하도록 했음을 소설은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에 드러난 작가들의 성적 성향 분석 ‘문학 속의 에로스’(디터 벨러스호프 지음,안인희 옮김,을유문화사 펴냄)는 인류 역사의 흐름 속에서 때로는 금기시되고 때로는 그 존재를 인정받기도 했던 에로티시즘 혹은 에로스가 문학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변천돼 왔는가를 살핀 지적 에세이다. 책은 괴테의‘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부터 우엘벡의 ‘소립자’,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엘리스의 ‘아메리칸 사이코’ 등 최근작까지 근대 계몽주의 이후 200여년에 걸쳐 서양소설에 등장하는 에로티시즘의 변천사를 다룬다.독일의 권위 있는 하인리히 뵐 문학상을 수상한 저자(78)는 개인의 욕망이 당대의 시대 배경과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좌절됐는가를 구체적인 작가와 작품을 통해 밝힌다.작가의 개인사와 시대적 배경과의 관련 또한 꼼꼼하게 들여다본다.귀족 집안 유부녀들의 도움을 받아 사회적 출세를 꿈꾼 발자크나 스탕달,기묘한 변덕 때문에 죽을 때까지 아내와 불화를 겪었던 톨스토이,성(性)이 돈처럼 시장의 법칙을 따르게 된 세상에서 일부 남자들이 모든 여자를 차지해 버렸다며 집안으로 숨어버린 우엘벡,프루스트와 토마스 만의 작품에 나타나는 동성애적 성향 등 작가의 개인사에 얽힌 성적인 문제들이 낱낱이 들춰진다. ●에로문학의 압권은 데이비드 로렌스·헨리 밀러 저자는 주인공의 심리를 꿰뚫어 보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관능의 코드를 조율한다.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지금 나는 그녀가 일주일 안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영원히 안녕’”이라는 장면이 나온다.이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동기를 감추고 거리두기로 일관하는 사랑 싸움에 대한 묘사는 섀도-마조히즘의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형태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한다.‘그림자놀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행위를 일종의 섬세한 ‘권력놀이’의 하나로 보는 것이다. 에로문학의 압권은 단연 데이비드 로렌스와 헨리 밀러의 소설이다.이들의 작품에서 비로소 성행위에 대한 직접 묘사가 이뤄지며 19세기 에로톨로지의 금기가 깨졌다.나보코프의 ‘롤리타’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이르면 직접적인 묘사를 뛰어넘어 성적 교류에 스며있는 슬픔과 절망까지 맛보게 된다.또한 스와핑 등 미국 중상류층의 일상을 전하는 업다이크의 소설 ‘커플스’의 장면장면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극단적이고 병적인 성의 풍경과 그대로 겹친다. ●초자극적 사랑, 종종 죽음으로 치닫기도 작품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초자극적’인 사랑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철학자 칸트는 에로스를 “이성의 힘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당위의 문제”라고 일축했다.하지만 에로스는 유혹적인 만큼 치명적이다.그것은 종종 타나토스(죽음)와 손을 잡는다.그래서 ‘저주의 작가’ 조르주 바타유는 에로티시즘을 가리켜 악마적 충동이라 했는지도 모른다.이 책은 인간의 성이 싸구려 상품만도, 고귀한 정신만도 아님을 예술의 제1형식인 ‘문학’을 통해 생생히 보여준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10대 온라인 탈선/(중)어느 여고 중퇴생의 고백

    ‘사이버 탈선’은 결코 일부 ‘문제아’들의 얘기가 아니다.지난해 6월까지 외고에 다니며 컴퓨터라곤 단순한 게임밖에 몰랐던 김미진(가명·16)양이 이른바 ‘사이버 포주’가 되기까지는 한 달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김양을 탈선으로 이끈 것은 친구도,부모도,학교도 아닌 인터넷이었다. ●가정불화-친척 냉대-고교 자퇴 대기업 직원이던 미진이의 아버지는 미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벌였다.그러나 미진이가 중2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뒤 집을 나가자 어머니와 시골 외가에 ‘얹혀’ 살기 시작했다. 외가 식구들은 늘 수군수군 미진이의 아버지를 흉봤다.예민한 사춘기라 미진이는 곧 반항아로 변했다.학교를 자퇴한 미진이는 힘겹게 검정고시를 통과했고,외고에 입학했다.외가 식구들이 싫어 기숙사가 있는 학교를 택했던 것.그러나 기숙사의 꽉 짜인 시간표와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미진이는 “차라리 혼자 공부해 대학에 가겠다.”고 마음먹고 학교를 그만둔 뒤 지난해 7월 상경했다.어머니는 힘든 상황에서도검정고시를 통해 외고에 입학했던 미진이를 믿고 강남구 역삼동에 월세 자취방을 직접 구해줬다. ●외로움 이기려다 수렁에 빠져 서울에 도착한 미진이는 지겨운 학교와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홀가분했다고 말했다.일단 고교 졸업 검정고시를 치르겠다고 마음먹고 학원에 등록했다.하지만 외로운 서울 생활에 하나 둘 사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생활은 흐트러졌다.학원도 나가지 않게 됐다.“‘이쪽’에선 한 명만 알면 나머지는 저절로 친해져요.오갈 데 없고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 아이들이 모이는 곳은 뻔하죠.” 처음에는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는 중압감,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으로 망설이기도 했다.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미성년자라는 것이 탄로나 그만둬야 했다.점차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들과 1시간에 2000원인 PC방에 모여 ‘돈벌이’를 찾았다.채팅 실력은 금방 늘었다.인터넷만 잘 뒤지면 ‘돈벌이’할 곳은 무궁무진했다. ●오후 3시 기상,PC방 직행 당시 미진이의 하루는 오후 3시에 시작됐다.밤을 꼬박 새워 PC방과거리를 헤매다 잠들었기 때문이다.늦은 아침식사는 배달시킨 자장면 한 그릇으로 해결했다.이어 샤워를 하고 곱게 화장을 한 뒤 오후 6시가 되면 PC방으로 ‘출근’했다.옷은 어른스러워 보이도록 정장을 입었다. 먼저 채팅사이트에 접속한다.주로 찾는 B,J사이트는 ‘좋은 만남’을 빙자하고 있지만 실제는 성매매를 원하는 ‘아저씨’의 글이 수두룩하다.성매매를 은밀히 거래하는 채팅방은 하루에 몇백개씩 만들어진다.‘부산 사는 24세 남자 대딩(대학생),손이 따뜻한 여동생 구함.자세한 건 문자 보내면 알려 드림.’하는 식이다.또래인 18살짜리부터 대학생,40대 회사원까지 다양했다. 적당한 상대를 골라 메신저로 채팅도 하고,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밤새워 흥정을 했다.모인 친구 6명에게 한 명씩 ‘아저씨’를 주선하기 위해 새벽 6시까지 PC방에서 자리도 뜨지 않고 인터넷을 뒤졌다.상대 남자와 약속이 잡히면 친구들과 함께 나가 선불을 받았다.보통 두시간에 20만원.‘일’을 마친 아이들이 다시 모이면 함께 해장국을 먹고 헤어졌다.1주일에 2∼3일 일한 다음 나이트클럽에서 신나게 놀고 술도 마셨다.백화점에서 비싼 옷도 사입었다.포주 노릇을 그만둔 뒤에는 스스로 성매매에 뛰어들기도 했다.몸과 마음에는 점점 상처가 쌓여갔다. ●“발 담그면 빠져나가기 어려워” 미진이는 지난 8월 10대 성매매 단속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미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이며,친구들에게 상대 남성을 소개하면서 돈을 뜯거나 소개비를 받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풀어줬다.담당 경찰관은 미진이의 사정을 알고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라고 설득했다. 현재 미진이는 경찰관의 충고대로 어머니와 살면서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미술대 디자인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다.미진이는 “아직도 그 세계에서 발을 빼지 못한 친구들이 안타깝다.”면서 “한 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른 친구들이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연 유지혜기자 anne02@ ■인터넷 사용 부모 10계명 1. 인터넷 사용시간을 자녀와 협의한다. 2. 부모도 인터넷을 활용한다. 3. 컴퓨터는 가족이 공유하는 장소에 둔다. 4. 인터넷을 학습용으로 사용하도록 격려한다. 5. 자녀가 인터넷 이외의 다른 취미를 갖도록 유도한다. 6.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식사나 군것질을 하지 않게 한다. 7. 인터넷 사용에 대해 일관된 태도를 보여준다. 8. 인터넷 사용시간 관리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 9. 자녀의 평소 생각이나 고민에 관심을 기울인다. 10. 생활부적응이나 갈등이 지속되면 전문상담기관을 찾는다. (자료: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음란사이트 차단법 몰라 지도 어려워”자녀와 ‘인터넷 갈등' 부모들 주부 이모(42·서울 역촌동)씨는 1년 전 딸 선영(가명·17)이가 가출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지난해 11월 성적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선영이는 집을 뛰쳐나갔다.수소문 끝에 다음날 선영이를 찾기는 했지만 ‘전날 밤 아는 오빠 집에서 잤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씨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친구 집에서 자면 찾아올까봐 채팅으로 알게 된 혼자 사는 남학생 집에서 잤다는 거예요.아무 일 없었다고 하지만 하루만 늦었어도 무슨일이 있었을지….” 대부분 부모들에게 온라인 매체는 아직도 낯설고 어렵다.자녀가 컴퓨터로 이것저것 하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이씨는 선영이의 가출 이후 집에는 인터넷선을 끊었고 과외와 학원 수업이 끝난 밤 8시에서 10시까지만 선영이 아버지의 가게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했다.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이씨는 “옆에서 지키고 서 있을 수도 없고 봐도 뭘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환경이 너무 빨리 달라져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김모(45·여)씨는 아들 태성(가명·16)이가 컴퓨터만 켜면 빨리 끄라고 잔소리를 시작한다.“아이가 인터넷에 빼앗기는 시간이 너무 많아 사용시간을 정해놓고 쓰기로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약속을 어기기 일쑤라서 이젠 아들이 30분만 쓰겠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집에 있는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았지만 밖에 나가면 얼마든지 인터넷을 쓸 수 있으니 막을 길은 없다.음란사이트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프로그램과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별 도움이 못된다.이씨는 “홍보가 부족해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안 간다.”면서 “무작정 인터넷을 하지 말라고 혼만 내다 보니 다툼이 잦고 아들과 사이만 나빠진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생활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충고한다.서울 YMCA ‘청소년 약물과 인터넷중독 예방상담실’의 김은정(32·여) 상담사는 “평소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부터 하루에 인터넷을 몇 시간 사용하는지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에 컴퓨터를 설치하고,부모도 적극적으로 인터넷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탈선 부추기는 온라인 실상 채팅,커뮤니티,해외 인터넷 사이트….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다.그러나 상당수의 사이트들이 청소년의 호기심을 이용해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 ●가출 청소년을 노려라 최근 등장한 사이버(cyber)와패밀리(family)의 합성어인 ‘사이버팸’에 가입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같은 취미를 가진 청소년들이 사이버상에서 ‘가족’을 형성해 아빠,엄마,삼촌,이모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가족처럼 지낸다. 처음에는 실제 가족관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긍정적인 기능을 했지만 차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멤버 가운데 한 명이 가출하면 다른 멤버도 따라서 집을 나가는 ‘번개 가출’을 한 뒤 같이 모여 살거나,생활비 마련을 위해 멤버들이 함께 10대 성매매에 빠져들기도 한다. 현재 온라인에 300곳 이상 존재하는 ‘가출사이트’도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이들 가출사이트의 가입자는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대부분 가출 청소년이거나 잠재적 가출자들이다.사이트에 가보면 잠잘 곳을 제공해준다는 명목으로 ‘성매매’나 ‘동거’를 요구하는 글이 넘쳐난다.가출 청소년을 묶어 하나의 ‘작은 회사’를 차리는 사이버 포주들의 활동무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변질되는 채팅의 기능 PC통신이 시작될 때부터 선보인 채팅은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처음에는 온라인 친구를 만드는 데 이용됐던 글자 채팅에서 화상채팅 단계로 넘어간 뒤 청소년이 서로 벗은 몸을 보여줘 ‘쇼걸’과 ‘쇼보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휴대전화를 통한 ‘문팅’(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채팅하는 것)도 10대에게는 익숙하다.물론 건전한 채팅도 있지만,성매매 상대나 탈선할 친구들을 찾는 수단으로도 쓰인다.특히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디지털 노래방’은 화상채팅과 노래방을 결합시킨 것이다.실시간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인터넷을 통해 화상채팅을 주고받는데 전국적으로 12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처음 생길 때는 ‘또하나의 놀이터’ 정도였지만 일부 청소년은 단체로 옷을 벗으며 노래를 부르는 일명 ‘스트립 미팅’을 하기도 한다.이런 장면을 동영상으로 저장,비밀리에 인터넷에 뿌리는 사례도 있다. ●10대를 돈벌이 수단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해외 한글 음란사이트’는 10대들에게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서버가 설치된 국가의 법률에 규제 조항이 없으면 국내 기관은 사이트를 폐쇄시킬 권한이 없다.때문에 회원 가입시 미성년자인지도 철저하게 따지지 않는다.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한 달 2000∼30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폴더를 통해 해외 한글 음란사이트가 제작한 포르노물을 다운받아 볼 수도 있다.정보통신윤리위에 따르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한글 음란사이트 차단 요청건수는 최근 2년 만에 36.8배나 폭증했다.숭실대 정보사회과학과 이성식 교수는 “인터넷 음란물을 접촉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성비행을 훨씬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가학적인 폭력음란물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
  • 러 교토의정서 비준 거부/美에 동조… 사실상 효력발생 어려워져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발효의 열쇠를 쥐고 있는 러시아가 2일(현지시간) 비준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미국에 이어 러시아도 거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교토의정서 발효를 위해 국제사회가 펼친 수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게 됐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교토의정서를 비준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그의 경제보좌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 보좌관에 따르면,푸틴 대통령이 2일 유럽의 기업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토의정서는 러시아의 국익에 반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일라리오노프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하면서 “현재의 형태로는 ‘교토의정서가 러시아 경제 발전에 중대한 장애를 준다.’는 말은 비준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앞서 비준 연기 방침과 교토의정서에 대한 회의론을 연거푸 제기했던 러시아 정부가 반대 입장을 확실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는 2012년까지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이산화탄소(CO(F)),메탄(CH(H)),아산화질소(N(F)O),불화탄소(PFC) 등 온실가스의 의무 감축 목표치를 정한 것이다.하지만 의정서가 공식적으로 발효되기 위해서는 1990년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대국들의 비준이 필요하다.지금까지 교토의정서를 비준한 나라는 120여개국에 달하지만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는 미국과 17%를 배출하는 러시아가 비준을 거부하고 있어 발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미국은 자국의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다. 현재 유엔기후변화협약 제9차 당사국 총회가 지난 1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고 있지만 교토의정서 발효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온실가스 감축량도 교토의정서에 따른 목표치를 크게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가 3일 유럽환경청(EEA)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EEA는 ‘유럽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동향과 예측’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1년까지 EU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 1990년 수준보다 불과 2.3%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특히 “현재의 정책과 수단으로는 오는 2010년 유럽연합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이 지난 1990년 대비 불과 0.5%만이 감축될 것이라는 최근 예측이 나왔다.”고 경고했다. EEA는 이같은 추정도 이미 약속한 수준 이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는 스웨덴과 영국이 최선을 다할 것을 가정해 이뤄졌다면서, 만일 이 두 국가가 단순히 자국의 목표치만 달성할 경우 EU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예상치는 불과 0.2%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삼국 풍만 고려 우아 조선 요염/그림으로 본 시대별 한국 미인

    한국의 고전적인 미인상이 삼국시대 ‘풍만형’에서 고려시대에는 ‘우아형’,조선시대에는 ‘요염형’으로 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미의 기준은 남성의 욕구에 따라 형성되고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억압을 받기도 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홍선표 교수는 3일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이 ‘한국인의 신체관’을 주제로 연 학술대회에서 ‘한국 미인화의 신체 이미지’라는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홍 교수는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려 불화,조선의 풍속화 등을 검토해보면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고대에는 훤하고 퉁퉁한 여성에서 고려 때는 아담하고 품위있어 보이는 여성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또 “조선시대부터는 정감적이고 염요한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이 미인으로 여겨졌는데 조선 후기 유흥과 향락의 주체가 사대부에서 중인으로 넘어오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노골화되었다.”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특히 “고전적 미인상은 16∼18세 나이의 성적 생식능력이 생기기 시작하는 ‘소녀’를 ‘진미인(眞美人)’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미모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보는 쪽의 감성적 느낌을 중심으로 자연의 주술력이나 신체미에 비유해 형용했던 것 같다고 홍 교수는 설명했다.그는 “맑고 선선하면서 가늘고 긴 눈과 붉고 작은 입술,흰 피부,좁은 어깨,가늘고 유연한 허리 등이 미인의 조건이었다.”고 덧붙였다. 구혜영기자 koohy@
  • 본지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가톨릭 매스컴상 신문부문 수상

    대한매일 기획시리즈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이정규 임송학 김상화 이천열 남기창 강원식 송한수 기자)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정명조 주교)가 수여하는 2003년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 신문부문 수상작으로 2일 선정됐다. 기획시리즈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은 경제 위기,이혼 급증 등으로 인한 가정 불화의 희생자인 노인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이 꾸려가는 기형 가정을 통해 가정 해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대상에는 MBC ‘느낌표’가 선정되었고 신문부문에서는 대한매일과 함께 문화일보 ‘김선규의 생명을 찾아서’가 공동수상했다.
  • 새달 개막 배구 V - 투어/현대·LG·대한항공 “타도 삼성”

    다음달 20일 개막하는 슈퍼리그(V-투어 2004)를 앞둔 배구계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침체일로를 걷던 배구가 살아날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수 파동’이 마무리된 데다 팀마다 삼성화재의 독주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화끈한 배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침몰하던 현대캐피탈의 ‘구세주’로 등장한 김호철 감독은 “특정팀의 독주 때문에 배구가 재미없는 게 아니라 이를 방치한 다른 구단이 팬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며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팀내 불화로 은퇴 직전까지 갔던 방신봉 후인정 이호 등 고참 선수들은 김 감독 부임을 계기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며,대학 최고의 센터 이선규(한양대)와 고교생 최대어 박철우(경북사대부고)를 영입해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달 실업대제전에서 ‘거포’ 이경수를 앞세워 삼성을 꺾은 LG화재도 재간둥이 세터 손장훈(한양대)을 데려왔고,노장 김성채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어 이제는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역시 인하대를 대학최강전 우승으로 이끈 레프트 장광균과 장신 세터 김영래(193㎝)를 영입해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거센 도전에 직면한 삼성은 그러나 아직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김세진과 신진식이 부상에서 회복된 데다 최태웅 장병철 석진욱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김호철 감독과 죽마고우인 삼성 신치용 감독은 “무엇보다 다른 팀들의 투지가 무섭다.”면서 “오랜만에 배구코트에 불꽃이 튀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폭력 어린이집’ 원장 구속

    ‘웃지 않으면 맞는다고 하셨다.그래서 웃으려고 했다.’(10월27일),‘빨래를 제대로 안해 땅에 손을 짚고 동물처럼 계단오르기를 50번 하고 회초리도 맞았다.’(10월29일),‘거지 짓을 했다.길가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었다.’(11월5일) 인천 만수동 C어린이집에서 박모(11·인천 M초등학교 4학년)군이 원장 추모(51·여)씨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뒤 적은 일기 내용이다. 박군은 4세 때부터 이 어린이집에 다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부모간 불화 등의 이유로 같은 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동생(7)과 숙식을 아예 어린이집에서 해결했다. 박군 등의 일기와 경찰조사에 따르면 박군 남매는 ‘매일 새벽 5시 30분 기상’이라는 규칙 아래 빨래와 청소를 한 뒤 등교했으며 규칙을 어기면 양손으로 땅을 짚고 계단오르기를 수백 차례씩 반복했다.저녁 식사 때 라면을 먹을 때는 남긴 라면 가닥 수만큼 엉덩이를 지름 3㎝의 나무 막대기로 100여대 맞았다.100분 동안 2000번 절하기,빨래 비누가 묻은 수세미로 입 닦기,새벽까지 잠 안 재우기 등 온갖 가혹한 행위가 자행됐다. 인천경찰청 여경기동수사반은 26일 원장 추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추씨의 딸(31)·아들(30)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추씨는 지난 6일 박군 남매가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학교 담임교사가 상처를 확인한 뒤 경찰과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해 결국 검거됐다.추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그 정도의 ‘사랑의 매’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맞벌이 생활을 하는 박군 남매의 부모는 뒤늦게 경찰에서 “어린이집에서 약간의 체벌이 있는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후회했다.경찰은 지난 95년부터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추씨가 최근까지 초등학생 5명,유치원생 8명 등 모두 13명의 원생을 가르쳐 온 것으로 확인,이들도 폭행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南北 오락가락’ 끝은 법정행

    ‘조선인민군 전사-탄광 광부-사로청 책임지도원-온성군 수출지도원-우산공장 지배인-탈북-숯불갈비집 사장-입북-노동당 입당-재탈북’ 탈북했다가 입북,재탈북했다가 26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수(45)씨의 기구한 인생역정이다.1996년 탈북한 남씨는 당시 국내 정착금 864만원 및 주택지원금 840만원과 생계보조금으로 매월 108만원을 받으며 남한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 결혼,자녀까지 둔 남씨는 대출받은 1억원으로 연 갈비집이 망하면서 극심한 생활고와 가정불화를 겪었다.남씨는 자신의 불행을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으로 인식,2000년 8월 중국 베이징을 통해 북한에 입국했다.전처와 재결합한 남씨는 북한에서 잘나가는 탈북방지 강사로 활동했다. ‘공화국이 그리워 다시 돌아온 모범주민’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동당에도 입당했다.남씨는 “남조선으로 도주했지만 영웅 대접은커녕 전기고문을 받으며 상갓집 개처럼 살았다.자본주의는 세금도 수없이 많고 귀순자는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다.”고 강연하며 탈북을 막았다. 그런 그가 동생,아들 2명과 함께 재탈북해 지난달 중국 베이징 한국 공관을 통해 국내로 돌아왔다.검찰 관계자는 “자본주의를 경험한 남씨가 사회주의 체제에도 결국 적응을 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반성은 없고 억울하다는 심경만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이날 국내 정보기관의 활동과 탈북자 근황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알려준 남씨를 자진지원·잠입·탈출·찬양·고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술 마시는 여성’ 왜 늘까/ 가정법률상담소 27일 세미나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의 이 단체 건물 6층 강당에서 ‘여성들은 왜 술을 마시는가-여성음주,개인의 선택인가 불평등의 결과인가’ 세미나를 개최한다. 통계청은 여성 음주 인구를 86년 20.6%,92년 33.0%,99년 47.6%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와같은 현상에 대해 사회여론은 여성 음주 운전자의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면만 강조,여성 음주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남녀간 이중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편과의 불화,시댁 스트레스가 음주 부추겨 가정법률상담소는 지난 9월 한달동안 전국의 만18세 이상 여성 4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59%가 20대에 음주를 시작했으며,18∼20세에 음주를 시작한 사람도 29.5%나 됐다고 밝혔다.대체로 고교를 졸업한 직후인 18∼20세에 음주를 시작한 것이다. 음주량은 한번에 소주 반병∼한병을 마시는 사람이 43%로 술을 마시는 빈도는 절반이상(54.5%)이 월 1회 이하로 마시지만 31.5%는 1∼2주에 한번 마시는 등 정기적으로 술을마시는 여성이 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혼 여성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남편에 대한 불만을 음주를 통해 해소하려는 경향이 30.9%였고,시부모와의 갈등(38.3%)도 음주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사노동에 보람을 느끼지 못한 여성(33.3%)도 음주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술,여성에게 더 치명적 영동세브란스병원 남궁기(정신과)과장은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남성들 중에서 평생 알코올 중독을 앓는 비율이 80년대 18.9%에서 2001년 12.1%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여성은 80년대 1.2%에 불과했으나 2001년에는 3배 이상인 3.9%로 증가했다.”며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알코올중독은 빠르게 발병해 남성이 술을 마신 지 10년이 지나야 정신과를 찾는다면 여성은 4년이면 중독에 이른다고 한다. 여성은 알코올 분해 효소도 남성에 비해 적어 술에 쉽게 취할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나쁘고,남성들에 비해 지방간 고혈압 빈혈 위장관 출혈 위궤양 간경화 등 부작용에도 더 일찍 노출된다.알코올성 치매도 더 빨리올 수 있다. 허남주기자
  • 여중생범대위 간부 ‘의문의 죽음’/심야 철로위서 빈사상태 발견

    ‘미군 장갑차 여중생사망 대책위’의 핵심 간부가 촛불시위를 마친 뒤 심야에 철로 사이에서 빈사상태로 발견된 직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일단 열차에 치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족과 동료들은 정황을 들어 자살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며,타살이나 사고사란 증거도 발견하지 못해 의문이 일고 있다. ●사고 발생 20일 오후 11시53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2동 국철1호선 의정부역에서 북부역 방향 35m 지점에서 여중생 사망 범국민대책위 본부 상황실 부실장 겸 경기북부대책위 사무처장 제종철(34·의정부시 신곡동)씨가 선로에 누워있는 것을 구로승무사무소 소속 인천발 북부역행 K342호 전동차를 몰던 기관사 김재덕씨가 발견,열차를 급제동시켰다. 열차는 20여m를 더 진행하다 멈췄고 제씨는 열차 밑에서 정수리 부분이 함몰되고 몸통 부분 3∼4곳이 약간 긁힌 채로 발견됐다.발견 당시 제씨는 머리를 의정부역 방향으로 향한 채 하늘을 보고 누워 숨을 쉬고 있었으나 곧 현장에서 숨졌다.현장 주변에는 제씨의 가방과 동전 몇개,핏자국이발견됐고 소지품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제씨는 이날 오후 7시쯤 의정부시 가능동 미2사단 정문 앞에서 여중생범대위 경기북부대책위 회원 10여명과 함께 30분동안 촛불시위를 벌인 뒤 시위에 동참했던 김모(33)씨 등 2명과 함께 의정부역 서부광장 인근 주점에서 소주 3병과 생맥주 3000cc를 나눠 마시고 헤어졌다. ●유족·동료 증언 및 경찰 견해 제씨의 부인 정영자씨는 “오후 11시16분 친정 여동생 결혼 때문에 내려가 있던 진주에서 남편의 전화를 받았으나 말투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며 “가정불화도 없었고 밝은 성격의 남편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은 철로변 담장을 넘거나 개찰구를 통해서만 갈 수 있어 제3자가 강제로 제씨를 데려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며 자살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자살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김씨의 유해를 22일 오전 범대위 관계자들의 입회하에 부검하기로 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포르셰 구설’ 고현정 이혼/결혼 8년여만에… 위자료15억

    ‘포르셰 구설’ 고현정 이혼/결혼 8년여만에… 위자료15억

    톱탤런트에서 삼성가의 며느리로 변신,화제를 모았던 고현정(32)씨가 결혼 8년6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고씨는 19일 오전 9시쯤 남편 정용진(35) 신세계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신청을 냈다.서울가정법원 가정5부(부장 박보영)는 두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 양측 법정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을 성립,이혼을 마무리했다.고씨와 정 부사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정신청서에 따르면 이혼사유는 성격차에 따른 가정불화이다.정 부사장은 고씨에게 위자료 등으로 15억원을 지급하고,자녀인 남매의 양육을 맡기로 했다.고씨가 이혼에 합의하고도 조정을 신청한 이유는 합의이혼의 경우 이혼사실만을 확정할 뿐 양육권이나 위자료 등에 관해 법적 효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날 조정이 성립됨에 따라 양육권 등이 명확히 해결됐고,양측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고씨가 받을 15억원에 재산분할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만약 이 돈이 모두 위자료 명목이라면 고씨는 정 부사장을 상대로 2년 내에 별도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낼수 있다. 고씨는 지난 95년 5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조카인 정 부사장과 결혼,아들(5)과 딸(3)을 두고 있다.고씨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최근 밤늦은 시간에 신세계 소유의 독일제 승용차 포르셰를 한강둔치 주차장에서 도난당해 불화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특히 차량을 훔친 범인들이 고씨가 한 남성과 함께 승용차에서 내렸다고 진술,고씨와 함께 있던 남성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당시 고씨는 “그 남자는 술집에서 불러준 대리운전자”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해 성탄절에는 새벽 4시30분쯤 서울 한남동 집 앞에서 직접 BMW 승용차를 몰고 가다 추돌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지난해 9월 고려대 영문과 대학원에 입학했으나 이목이 집중되자 바로 휴학계를 제출했고 유학설도 끊임없이 나돌았다. 한편 조정신청의 경우 접수후 조정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통상 2∼3개월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시간 만에 조정을 마친 고씨와 정 부사장의 사례는 이례적이다.법원 관계자는 “당사자가 조정내용을 합의하지 않은 경우 조정성립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고씨는 법원에 오기 전에 남편과 협의를 마친 상태라 즉시조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날 담당 재판부와 양측 대리인은 사안의 민감성을 인식해서인지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修身齊家 治市’ 연극/ 강동구청 공무원들 기획 출연 구민회관서 오늘 무대에 올려

    공무원들이 연극을 직접 기획하고 출연해 화제다.강동구(구청장 김충환)는 14일 오후 4시 천호동 구민회관에서 반부패를 주제로 한 ‘뿌리깊은 나무’라는 제목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1000만 서울시민을 이끄는 시장이 청렴하게 일하려면 가족 등 주변의 협조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연극이다. 이채로운 대목은 기획부터 대본쓰기,조명,음향,무대연출까지 직원들이 직접 한다는 점.연극지도는 구립극단장인 최강지(57·여·극단 ‘판’ 대표)씨가 맡았다.시장,시장 부인 등 주요 출연진 10여명도 문화공보과와 지적과·총무과 등 모두 직원들 몫이다. 연극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청렴을 제1의 원칙으로 하는 서울시장이,그 성격 때문에 가정에서 불화를 겪는다. 사업하는 아들이 자기 회사의 공사 수주와 관련해 시청 관계자에게 청탁하고픈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다.사업이 시의 행정과 관계가 깊어 이 사실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고 아버지는 “아들이라고 해서 도울 수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인다.부자관계가 불편해지고 가족간 갈등으로 이어진다.아들은 어머니와 아내의 끈질긴 설득으로 마지막에는 아버지와 화해하고 존경한다. 연극을 기획한 박상춘 감사담당관은 “공직사회 내부의 부패추방운동이 초청강사에 의한 주입식 교육에 그쳐 효과가 전혀 없다.”면서 “반부패에 대한 의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극으로 실감나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연말까지 전국 자매결연 자치단체를 돌며 순회공연도 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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