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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플러스] “파키스탄, 이란에 농축우라늄 공급”

    |빈 AFP 연합|파키스탄의 핵 물리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2001년 이란에 고농축 우라늄을 전달했다고 이란 반체제단체가 17일 주장했다. 이란 국민저항의회의 고위 관리인 파리드 솔레이마니는 이날 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은 이듬해인 2002년 핵 개발에 나섰고 군 당국은 내년인 2005년을 첫 핵무기 생산의 목표시기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 박사는 핵 암시장을 통해 이란과 리비아, 북한 등에 민감한 핵 물질을 공급했다고 시인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 칸 박사가 북한에 농축 우라늄 원료인 6불화우라늄(6UF)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 [여성&남성] 가정폭력 남편 상담소를 찾아

    [여성&남성] 가정폭력 남편 상담소를 찾아

    지난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 아내를 때린 30∼50대 남성 4명이 집단상담을 받으려고 모였다. 가족폭력특례법에 따라 법원이 상담을 위탁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미 5주 동안 5차례의 개별상담을 마친 상태. 상담 프로그램은 3∼4단계로 나누어진다. 개별상담은 가정불화와 폭력의 원인과 감정을 맨투맨으로 진단한다. 다음은 몇 사람이 모여 토론하는 집단상담으로 각자의 문제를 객관화시킨다. 집단상담은 가해자 집단과 피해자 집단을 나누어서 3시간씩 6차례에 걸쳐 이루어진다. 상담이 끝나면 개개인에 맞는 교육이 뒤따른다. 상담과 교육은 모두 60시간에 이른다. ●“상담에 나온 용기에 박수를” 상담 경력 10년의 베테랑 이서원(40) 박사는 가벼운 농담으로 쑥스러운 분위기를 풀어나갔다.“여기 나오신 용기에 서로에게 박수를 보냅시다. 짝짝짝.”참석자들의 얼굴이 조금씩 펴지기 시작한다.“앞으로 6주일 동안 매주 한 차례씩 만날 텐데, 통성명은 하지 못하겠지만 이니셜로라도 자기소개를 하자.”는 이 박사의 말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B(46·공장근로자)씨가 말문을 연다.“결혼한 뒤 5년 동안 아내는 벌이가 시원치 않아도 불평 한마디 없이 성실했어요. 그런데 아들이 다섯 살 되던 해 공장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변했습니다. 이웃과 싸우지를 않나, 술에 취해 새벽 2시에 들어오지를 않나.”결국 B씨의 아내는 가출해 2년 동안이나 친구집을 전전하다 집으로 돌아왔다.B씨는 이웃이 알새라 이사를 하면서 받아줬는데, 아내는 또 사고를 쳤다. 택시기사와 싸우고 7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것.“엄마와 함께 경찰서에 있는 일곱 살짜리 막내를 데리고 가라는 연락이 왔으니 속이 터지지….”그는 “이렇게 참으면서 술먹고 들어온 아내를 침대 위로 밀어 넘어뜨린 것이 폭력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박사는 L(48·회사원)씨에게 직접 조언을 하라고 했다. 침묵이 흐른 뒤 무겁게 입이 떨어졌다.“내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일찍 정리하는 것이 좋은 것 같네요. 참고 산다는 것은 이제 의미없는 세상인데….” 그러나 K(33·회사원)씨의 생각은 달랐다.“B씨의 아내에게 말못할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남자들 생각에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여자에겐 상처가 될 때가 있으니까요.”십몇년의 결혼생활에서 9년을 부부싸움으로 보냈다는 Y(55·노동)씨는 “헤어질 생각이 없으면 이혼하자는 말이 안 나오게 ‘약점’을 잡아야 된다.”면서 “결국 힘으로 누르는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삼인삼색, 의견이 팽팽하다. 이 박사는 “아내에게 화가 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화제를 돌려본다.B씨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어쩌면 제가 행복했던 5년 동안 아내는 점점 불행해 졌는지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아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말린 적도 없었고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왜 결과가 이런지 모르겠어요.”B씨의 아내는 하루에도 몇번씩 이혼을 요구한다. 하지만 B씨는 “부모님에게 이혼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다.”고 했다. 이 박사는 “아내와 대화를 하고 좀 더 생각하면 불화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모님 때문이 아니라 아내의 조그만 장점 때문에 이혼을 안 하는 거라고 생각을 바꾸라.”고 충고했다.B씨의 얼굴이 밝아졌다.“사실 아내가 애들한테는 끔찍이 해요. 그래서 같이 살지요.” ●‘남성의 무지’가 가정폭력 불러 박소현(45·여) 상담위원은 “개별상담을 하다 보면 남성들은 가부장적인 분위기에 익숙해진 탓인지 아내를 때리고도 폭력을 휘둘렀다는 의식조차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나이에 관계없이 ‘뺨 한두 대 때린 것이 무슨 폭력이냐.’고 항변하는 남성들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내는 TV드라마에 나오는 ‘매맞는 아내’처럼 쭈그려 앉아 맥없이 우는 것이 아니라, 남편의 폭력에 반항하고 맞선다. 결국 남편들은 자신이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이 아니라 부부싸움을 한 것으로 인식한다. 이런 상황을 두고 김경신 전남대 가정관리학과 교수는 “한국 가정폭력의 문제는 남성들의 무지에서 기인한다.”고 단언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가해자 상담 프로그램의 효과가 외국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 한국 남성들은 폭력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기만 해도 행동을 고치려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여성부가 지원하는 상담 프로그램이 아내만큼이나 남편을 챙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성부 박동혁 사무관은 “아내에 대한 보호와 상담이 사후적이고 소극적인 대책이라면 남편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은 예방적이며 적극적인 조치”라면서 “장기적으로는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과 같은 ‘폭력남편’들에게 검찰이 상담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 상담을 마치면서 이서원 박사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 주었다.“중국 사람들은 아이가 울면 세 가지 방법을 쓴다고 합니다. 때리거나, 달래거나, 원인을 찾아 문제를 풀어주는 것이지요. 때리는 것은 가장 쉽지만 문제를 확대시키고, 달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결국 원인을 찾아야 문제가 해결되지요.” 이날 3시간 동안의 첫번째 집단상담에 참여한 남편들은 가슴 속에 ‘왜?’라는 의문을 품고 집으로 돌아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성&남성] 통계로 본 가정폭력

    매맞는 남편의 이야기가 종종 소개되곤 하지만 통계에서 나타난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분명 아내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입건된 사람은 모두 1만 3141명이다. 이 가운데 아내학대가 83.8%인 9985명을 차지한다. 남편학대가 2.2%인 242명, 노인학대가 1.5%인 202명, 아동학대가 0.7%인 92명이었다. 이것도 신고된 숫자만을 파악한 것이어서 실제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폭력의 수단은 손이나 발을 쓰는 단순폭력이 84.5%인 1만 110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흉기를 이용한 폭행도 1128건 8.6%나 됐다. 전체 가정폭력사범 가운데 2.2%인 285명이 구속되고 나머지 1만 2068명은 불구속처리됐다.‘가정사’라는 이유로 흉기를 사용하더라도 사법기관에서조차 암묵적인 용서가 이뤄지는 일이 아직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피해자의 43.5%인 5714명이 상처를 입었고 이 가운데 908명 6.9%는 전치 2주 이상이었다. 전치 4주 이상으로 장기입원을 해야 하는 피해자도 97명이나 됐다. 그럼에도 가해자의 92.1%는 전과가 없어 가정폭력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평범한 가장이 저지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폭력의 발생원인은 가정불화가 44.5%인 5854건, 음주가 22.1%인 2905건, 성격차이가 14.1%인 1851건, 빈곤이 10.2%인 1339건, 외도가 9.1%인 1192건이었다. 가해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44.1%인 57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30.9%인 4067명,50대가 15.3%인 2013명,20대가 6.1%인 804명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은 결혼 10∼15년차 부부가 28.8%로 가장 많았고,5∼10년차가 23.6%,15∼20년차가 16.4%의 순이었다. 하지만 신혼 초기부터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부부도 15.7%나 차지했다. 가정폭력은 피해당사자가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거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참고 견디는 특징을 보인다. 이 때문에 피해자의 대부분은 5년 이상 폭력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이금형 과장은 “심지어 아내를 감금해 폭행하는 등 폭력의 강도가 날로 심해지고 있지만 남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서 “사회적인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가정폭력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성부는 가정폭력의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부터 전국 6000가구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말까지 이루어지는 이번 조사에서 가정폭력의 발생 정도 및 빈도, 유형, 원인을 밝히고 대처방법 등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儒林(222)-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22)-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자로의 대답을 들은 장저가 다시 물었다. ‘노나라의 공구 말이오.’ ‘그렇습니다.’ ‘그런데 내게 뭘 알려 하시오.’ ‘공구라는 분께서 나루터가 있는 곳을 물어보도록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장저가 대답하였다. ‘노나라의 공구라면 천하를 주유하면서 모르는 것이 없을 터인데 어떻게 나루터쯤을 내게 묻고 있는 것이오.’ ‘도(道)를 안다는 것과 갈 길(道)을 안다는 것은 서로 다르겠지요.’ ‘똑같은데 뭘 그래.’ 그러고 나서 장저는 대답하였다. ‘나는 모르오. 저 사람이 나루터가 있는 곳을 알고 있을 것이오.’ 장저는 함께 밭일을 하고 있던 걸닉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그래서 자로가 걸닉에게 물으니 걸닉이 말하였다. ‘당신은 뉘시오.’ ‘중유라는 사람입니다.’ ‘그럼 당신은 노나라 공구의 제자요.’ ‘그렇습니다.’ 자로가 대답하자 걸닉이 말하였다. ‘지금 세상은 온통 물이 도도히 흐르는 것과 같아 천하는 어지러워서 도무지 손 쓸 여지가 없소. 이런 판국에 그 누가 강물의 방향을 바꿀 수가 있으며 누구와 손을 잡고 변혁을 시도해 보겠다는 거요. 또한 당신도 사람을 피해 다니는 사람(공자)을 따르기보다는 차라리 세상을 피해 사는 선비를 따르는 것이 어떻겠소.’ 그러면서도 밭갈이는 멈추지 않았다. 자로가 돌아와서 이 사실을 고하자 공자께서는 언짢은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새와 짐승과 함께 어울려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내 천하의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그 누구와 더불어 살겠느냐. 천하에 도가 있다면 나는 그것을 개혁하려고 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 유명한 일화는 노자의 고향이었던 초의 속국 채나라에서 공자가 당한 한편의 에피소드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 장면에서도 공자와 자로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엿보인다. 물론 노자의 도가사상을 따르는 장저와 걸닉에게는 나루터도 모르고 사람을 피해 도망쳐 다니는 공자가 어리석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설혹 그들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돌아와서 공자에게 자초지종을 낱낱이 고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이는 섭공이 ‘스승 공자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자로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아 공자의 심기를 건드린 것처럼 장저와 걸닉의 빈정거리는 말을 그대로 공자에게 전함으로써 자신의 불만까지 간접적으로 전하려 하였던 불손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가 언짢은 표정으로 말씀하셨다.’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언짢게 생각하였던 대상은 자신을 노골적으로 비웃은 장저와 걸닉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낱낱이 고함으로써 불만을 드러내 보인 자로였을 것이다. 공자의 가장 용감하고 충실한 애제자 자로가 공자에게 이러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계속해서 자신의 불만을 나타내 보인 것은 이 무렵 공자와 제자들 간에 불화가 있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공자에게는 제자들과의 불화가 그 어떤 정치적 박해보다, 소외감보다, 궁핍보다, 이교도들의 비웃음보다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는데 역시 논어의 미자(微子)편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실려 있다.
  • [월드이슈-대체에너지 개발] 佛 원자로 58기…獨 40만가구 태양열 활용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교토의정서의 내년 초 발효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효과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는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력, 풍력, 태양열 에너지 등을 이용한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속발전을 위한 기후변화협약 이행에 앞장서고 있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국가별 상황에 맞는 대체에너지 이용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주요 내용으로 1997년 12월 채택된 교토의정서가 내년 초 발효될 전망이다.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협약(UNFCCC)을 통해 마련된 교토의정서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국제적 협약이다. 교토의정서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차지하는 55개국 이상이 비준해야 한다. 지금까지 비준국가 전체의 방출량은 44.2%로,11% 가까이 부족한 상태였으나 지난 10월22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세계의 17.4%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국가두마(하원)가 교토의정서를 비준함에 따라 이제 발효 조건은 충족됐다. 의정서는 비준서가 유엔본부에 기탁되고 90일 뒤 발효된다. ●‘발등의 불’ 온실가스 감축 의무 교토의정서에서는 EU,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 38개국(1차 의무감축 대상국)이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배출 총량을 1990년 수준보다 최소 5% 감축하되 각국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8%∼+10%까지 차별화된 감축량을 규정했다. 교토의정서에서 정한 감축대상 가스는 이산화탄소(CO(F)), 메탄(CH(H)), 아산화질소(N(F)O), 불화탄소(PFC), 수소화불화탄소(HFC), 불화유황(SF) 등 6가지. 각 국의 배출한도량은 1990년의 배출총량에 감축 목표, 기간(5년)을 곱해 계산하며 의무 이행기간 중 총 배출량에서 배출한도량을 제한 것이 감축필요량이 된다. 그런데 선진국들은 대부분 국가들의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배출량에서 20∼30% 정도를 감축해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진국들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원 개발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배출가스 저감기술,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을 개발하는 등 각종 대책을 서둘러 내놓는 이유다. ●현실적인 대체에너지, 원자력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원자력 에너지다. 독일 등 일부 서유럽 국가에서 환경에 대한 중요성 때문에 원전 추가 건설을 포기한 상태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원전이 국가 에너지정책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1차 석유파동 이후 줄곧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정책을 고수해 온 결과 석유사용 비율이 30년 전에 비해 30% 이상 현저히 감소했고,1970년 27%에 불과했던 에너지 자립도는 2003년에 50%에 이르렀다. 전기의 경우 자립도는 100%를 넘어서 남아도는 전기를 이웃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등에 수출까지 한다. 프랑스 내 21개 원자력 발전소에는 현재 총 58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고 이곳에서 프랑스 전체 전력의 77.8%가 생산되고 있다. 프랑스 경제산업부의 도미니크 마이야르 기초에너지 담당국장은 “원자력이 어느 정도 환경을 해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에너지 정책에서 기적적인 선택은 없다.”면서 “원자력은 비산유국인 프랑스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최근 1600㎿ 생산능력의 유럽형 경수로(EPR)를 서부 해안지역인 플라망빌에 건설키로 확정, 원자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신흥산업국가에서도 원자력 발전은 유일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고유가 부담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원전 건설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세계원자력연합(WNA)에 따르면 서유럽에서 핀란드가 1기를 건설할 계획인 데 비해 아시아에서는 현재 20기가 건설 중이며 추가로 40기가 건설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54기 원전을 가동 중인 일본은 앞으로 15기를 추가할 계획이다. ●친환경 대체에너지 개발 앞장선 독일 독일 정부는 2000년 10월18일 기후 보호를 위한 국가에너지프로그램을 선택한 이후 의욕적으로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이전까지 25% 이상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교토의정서가 설정한 6가지 온실효과가스 배출을 40% 줄인다는 것이 목표다. 독일은 노후설비 개량비용 지원이나 감세정책 등 기업에 대한 지원책으로 2003년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0년에 비해 18.6% 줄이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원자력발전을 2021년까지 완전히 포기한다는 역사적인 결정도 내렸다. 원자력발전의 포기는 15만명의 실업자를 양산하고 모자라는 전기를 수입해야 하는 등 많은 경제적 문제를 야기하지만 장기적 환경비용을 생각하면 재생가능 에너지의 사용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 독일 정부의 의지다. 5700개의 수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수력발전과 함께 태양광발전 기술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독일의 에너지프로그램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전역에는 40만가구가 태양열 집열판을 이용한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그 면적을 합하면 340만㎡에 이른다. 독일 정부는 태양광발전 기기의 설비 생산이 지속적으로 늘고, 이로 인해 2010년까지 12만 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독일은 풍력발전 이용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다. 독일 전력의 5%에 해당하는 1만 4000㎿를 풍력으로 충당하고 있다. 풍력 사용은 10년 만에 3배로 늘었으며 북해 연안을 중심으로 한 풍력발전 용량은 전세계 풍력발전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매스(목재 땔감, 퇴비 등), 수소가스, 메탄 등도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개발 중이다. 독일 정부는 재생가능에너지 개발 촉진을 위해 2개의 법을 새로 제정해 환경 보존에 기여하는 기술에 대해 환경세를 부담하지 않고, 바이오가스나 바이오매스를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일반 전기보다 비싸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모든 유통회사는 일정부분 환경친화적 전기를 구입하도록 함으로써 재생가능 에너지원의 개발비용을 간접지원하도록 했다. lotus@seoul.co.kr
  • 전국은행연합회 김태훈씨 “인간 이순신 그리기 3년 걸렸죠”

    평범한 직장인이 쓴 이순신 연구서가 스테디 셀러로 등극해 화제를 낳고 있다. 글쓴이는 전국은행연합회 김태훈(40) 부부장. 지난 7월 말 김씨가 낸 ‘이순신의 두 얼굴(창해출판사)’은 최근 3쇄에 돌입했다. 책의 분량은 자그마치 685쪽. 그나마 2000여쪽의 초본을 줄인 것이다. “서점에 가보니 이순신을 신격화하는 위인전이 태반이더군요. 순간 ‘그도 인간인데 실수를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죠. 그날 이후로는 주말이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난중일기, 징비록, 선조실록 등 고서와 씨름했습니다.” 그가 발견한 이순신은 동료 장군과의 불화에 고통을 느끼고 때로는 실수도 하는 ‘인간’이었다. 그러면서도 고난을 묵묵히 돌파하면서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평범’에서 ‘비범’으로 나아간 인물이었다. 막상 이를 나눌 사람이 주변에 없어 끙끙 앓던 김씨는 결국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 뒤 퇴근하면 집필에만 매달리며 꼬박 3년동안 ‘이순신 폐인’으로 살았다. “우여곡절 끝에 지인에게 출판사를 소개받아 책을 펴내기는 했지만 지난 시간들이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순신이라는 인물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죠. 앞으로 세종대왕에 대한 연구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儒林(220)-제2부 周遊列國 제5장 喪家之狗

    儒林(220)-제2부 周遊列國 제5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겉으로는 좋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는 ‘섭공호룡’의 고사는 오늘의 현실 정치에도 적합한 비유일 것이다. 겉으로는 용을 좋아한다, 사랑한다 하면서 진짜 용이 나타나자 혼비백산하여 도망친 섭공처럼 겉으로는 백성을 좋아한다, 백성을 위한다 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취하는 권력의 속성은 진짜 백성의 고통과 백성의 실체가 드러나면 도망쳐 버리는 정치가들의 허명(虛名)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 고사에서 알 수 있듯이 섭공 역시 진실된 사람이 아니라 허례를 좇는 지도자일 뿐이었다. 섭공은 공자 일행이 자신의 영토에 들어왔다는 말을 듣고 먼저 공자의 제자인 자로를 불러들였다. 소문으로만 듣던 공자를 실제로 만나기 전에 제자를 통해 공자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기 위함이었다. “그대는 공자의 제자인가?” 섭공의 질문에 자로는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럼, 묻겠으니 그대의 스승 공자는 어떤 사람인가?” 이에 ‘자로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라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공자의 제자 중에서 가장 용감하고 바른말을 잘하던 애제자 자로가 섭공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 이유는 대충 두 가지로 추정되는데, 그 무렵 자로는 7년에 걸친 가시밭의 나그네 길에서 절망하고 지쳐서 어쩌면 스승 공자에 대한 불만이 내심 싹텄을지도 모른다는 이유가 첫 번째이고, 실제로 스승의 능력에 대한 회의를 느껴 반신반의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인 것이다. 인류의 스승인 공자와 제자들 간의 갈등은 똑같이 예수와 제자들 간에도 되풀이되는데, 예수가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며, 이 빵을 먹은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라고 선언하자 제자들은 ‘이렇게 말씀이 어려워서야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 하고 수군거리며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다. 요한은 이때의 장면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이때부터 많은 제자들이 예수를 버리고 물러갔으며 더 이상 따라다니지 않았다.” 인류의 스승인 공자와 예수의 종교와 사상도 이렇듯 제자들 간의 갈등 속에서 더욱 완성되고 심화될 수 있었으니 그런 의미에서 ‘가까운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라는 예수의 말은 진리인 것이다. 자로가 섭공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는 말을 전해 들은 공자는 몹시 섭섭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권력자들과 혼란한 정세 같은 외부적 상황에 의해서만 박해를 받았는데 마침내 우려했던 대로 같은 집안 식구인 제자들 간의 불화가 시작된 것을 깨달았을 때 공자의 심정은 참담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이를 내색하지 않고 자로를 불러 다음과 같이 타이른다. “너는 왜 섭공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스승의 사람됨은 도를 배우기에 게으르지 않고, 사람 가르치기를 싫어하지 않고, 도를 즐기기를 밥 먹는 것을 잊을 정도이며, 또한 가난을 근심하지 않아 어느새 늙어 노년에 이른 것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제자와의 불화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였다. 특히 직선적인 자로는 후반기에 접어든 공자의 주유열국시대 때 사사건건 스승과 부딪치는 것이다. 마치 베드로가 스승 예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배신하였듯 이 무렵 자로 역시 스승과 서너 차례에 걸쳐 노골적인 반목을 빚게 되는 것이다.
  • 고려불화 日반환 검찰 “고민되네”

    한국인이 훔쳐 국내로 반입한 국보급 고려불화 ‘아미타삼존상’을 돌려달라며 일본인 대리인이 검찰청을 방문해 반환 문제를 놓고 검찰이 고민하고 있다. 검찰이 불화를 증거물로 압수해도 판결을 거쳐 현 소유자인 대구의 승려에게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불화가 비록 훔쳐온 물건이지만 유통가격 등을 감안할 때 구입자가 장물임을 인식하지 못해 민법 249조의 ‘선의취득’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법원은 절도범에게 형을 선고하면서 압수물이 장물이라고 판단하면 피해자에게 돌려주라는 ‘피해자 환부결정’을 내린다. 실제로 14년 전 우리나라 사람 2명이 일본의 한 재력가 집에서 고려청자 등 총 감정가 10억원의 문화재를 훔쳐 국내로 갖고 왔다가 거래된 뒤 일본에 되돌려 준 사례도 있다. 그러나 중간 유통경로에서 선의취득이 인정되면 환부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일본 사찰로선 우리 법원에 그림을 돌려받기 위해 민사상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거나 국제법에 따라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 일본 사찰이 반환소송을 낼 경우 법원이 선의취득 여부를 판단한 뒤 판결을 내린다. 한편 유네스코 협약에 따르면 협약 가입국 중 한 국가에서 불법으로 반출된 문화재는 원 소유국에 돌려주도록 돼 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유네스코의 문화재 불법 반출입 금지에 관한 조약 등은 국가의 의무를 규정한 것이지 사적인 소유권을 부정한 게 아니다.”라면서 “현재 개인이 선의취득으로 소유하고 있는 만큼 국가가 그림을 빼앗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연수 다녀오자 남편 사랑이 식었어요

    [김영희 이혼클리닉] 연수 다녀오자 남편 사랑이 식었어요

    결혼한지 2년된 여성입니다. 사내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 후에도 함께 일했습니다. 직장일에 지쳐 남편과 자주 얘기를 나누지 못했고, 남편은 화를 마음에 담아뒀다가 한꺼번에 폭발시키곤 했습니다. 떨어져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어 올초 어학연수를 핑계로 6개월 동안 해외를 다녀왔습니다. 귀국한지 일주일, 남편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며 헤어지자고 합니다. 이혼이 두려운데 시간을 갖고 기다려 볼까요, 헤어져야 할까요. -강미희- 미희씨, 두 사람은 지금 권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녀가 밤낮으로 얼굴 맞대고 살다보면 점차 서로에게 신선한 느낌을 가질 수 없게 되는데 그것은 자연스러운 감정변화입니다. 신혼 때처럼 달콤한 마음이 점차 엷어져가는 대신 믿음과 편안함이 서로의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이 부부입니다. 모든 부부들은 세월이 흘러도 우리들 사랑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믿고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권태기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감기몸살 같은 것입니다. 권태기 극복에는 비법이 없어서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지 못하면 가정이 깨어지게 되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권태기는 사전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서로에게 사랑이 있을 때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언행을 조심해서 상대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부는 절대로 허물없는 사이가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은 살을 섞고 사는 부부사이에는 예의나 형식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며 마구(?) 대하려 합니다. 가장 신경써야 할 인간관계가 부부사이인데도 말입니다. 가깝고도 먼 사이가 부부라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아야만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밖에서는 예의바르고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는 남편이 집에 들어와서는 아내에게 폭군처럼 무례한 행동을 하고, 외출할 때 온갖 치장을 하며 요조숙녀 같은 아내가 집에서는 옷차림과 언행이 여성답지 않다면 서로가 사랑과 존경을 하지 않을 겁니다. 부부의 유형도 여러가지여서 함께 살긴 살아도 남남처럼 마지못해 사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서로를 챙기며 오누이처럼 다정하게 사는 아름다운 부부들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부부에게 권태기는 찾아오기 마련이고 결혼생활 내내 부부 곁을 맴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미희씨, 맞벌이를 하다 보니 일에 지치고 피곤하여 남편과 대화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잦은 다툼이 있었다고 했는데 모든 맞벌이 부부가 다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돈벌이에만 급급하다 보면 일하는 것이 짜증이 나고 힘이 들어 어깨가 무거워지겠지만,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감사함과 우리들에게는 약속된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즐거울 수 있습니다. 삶은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는데, 맞벌이는 ‘내일을 위한 오늘의 투자’로 우리는 희망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남편은 화가 나더라도 꾹 참고 있다가 한번에 터뜨리는 성격이라는데 과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반면 사소한 일에 벌컥벌컥 화를 내는 남자들도 많지요. 남편과 다툼이 잦아져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6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떠났다고 했는데, 떠나기 전 남편과 충분한 의논을 했었는지요. 당신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면 아주 위험한 행동을 했습니다. 부부문제가 생기면 미움으로 서로의 마음이 굳어지기 전에 솔직하고 정직한 자기반성을 하면서 대화로 풀어가야 합니다. 밉고 싫다고 등을 돌리며 대화를 단절해 버린다면 부부관계는 끝이 나고 맙니다. 어쩌다 부부가 잠시 떨어져 살게 될 경우가 있을 때 상대가 몹시 그리워진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이좋은 부부의 경우일 뿐, 불화가 있는 부부에게는 사이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미희씨, 남편은 당신이 떠난 6개월 내내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과 신경전으로 시간을 끌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지 말고 하루빨리 남편의 마음을 돌려보세요. 자신의 잘못되었던 행동을 사죄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닙니다. 결혼 2년 만에 6개월 외출은 너무나 길었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AEI 연구원 “부시낙선 원한 인사 다 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자 청와대에 비상이 걸렸다고 하더라. 누가 부시 대통령의 낙선을 기원했는지 이름까지 댈 수 있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8일(현지시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2기 정부와 한국 정부의 관계가 순탄치 않은 쪽으로 흐를 것 같다. 우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전망이 밝지 않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6자회담은 앞으로 한 차례만 더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음 6자회담에서도 북한이 제대로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과감히 포기하고 북한을 제외한 다른 참가국들과 함께 ‘다른 선택’을 협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워싱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마르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도 인터뷰에서 “미국으로서는 6자회담의 실패가 미국이 아니라 북한 때문이라는 사실을 참가국들에 증명하면 제재 등으로 갈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8일 “6자회담의 교착상태가 계속될 경우 미국 내 대북 강경론이 부상하면서 한국 및 중국과 불화를 빚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美 “北 핵물질 3국 이전땐 즉각 대처” 또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핵관련 물질을 제3자에게 이전하는 데 손을 대는 단계를 ‘한계선(레드 라인)’으로 정하고 이 선을 넘으면 즉각 엄격히 대처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미 양국은 올해 들어 ▲주한미군 감축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용산기지 이전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등 주요한 군사적 현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북한을 보는 시각 때문에 근본적인 갈등요인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한국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남북정상회담설과 관련해서도 미측은 불쾌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말 워싱턴을 방문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미국 정부 및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남북간에 정상회담을 논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 정부와 여당의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내년초 정상회담설을 흘리자 미측은 “역시 우리 뒤에서 뭔가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의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의 고위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가 ▲북한에 현금을 계속 줄 것인가 등을 끊임없이 묻고 있다고 한다. 놀란드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은 노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선물을 주는 자리가 아니라 ‘잘못된 행동은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임될 가능성이 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대선 직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불쾌감’을 나타냈던 것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당시 미국과 한국 언론에는 통역의 실수가 문제를 만든 것으로 보도됐지만 실제로는 회견 전 파월 장관과 반 장관의 회담에서 6자회담 개최를 위한 미측의 추가 양보를 놓고 양측의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 NSC차장 訪美 이런 가운데 부시 집권2기를 맞아 한·미관계를 조율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차장이 9일부터 12일까지 워싱턴을 방문, 백악관 및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난다. 또 칠레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19,20일 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고 한·미동맹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정도의 원칙적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日 “고려佛畵 사가겠다”

    무속인 김모(55·구속)씨 등이 훔쳐 국내로 들여온 국보급 고려불화 ‘아미타삼존상’을 보관하고 있던 일본 사찰이 그림을 회수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검찰은 그림을 회수하려는 일본 효고(兵庫)현 가쿠린지(鶴林寺)측 인사가 협조를 구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10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사찰측은 “도난당한 고려불화는 약탈품이 아닌, 조선의 승려가 일본에 사찰을 건립할 때 가져온 사찰의 보물”이라면서 “돈을 지불하더라도 그림를 되찾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사찰측은 현재 그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구의 한 암자를 방문, 승려와 면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검찰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대구의 암자를 수색하고서도 불화를 찾지 못한 검찰로서는 엄연한 증거물인 고려불화를 압수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만약 일본 사람들이 소유자로부터 불화를 사간다면 그 자체가 증거은닉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CF엔 벌써 겨울이 가득~

    CF엔 벌써 겨울이 가득~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각종 겨울용 제품의 광고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겨울철 필수품인 보일러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앞다퉈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귀뚜라미 보일러 광고에서는 ‘표정 연기의 대가’인 제일기획의 오경수 차장이 또다시 카메오 연기를 선보인다. 기름배달 아저씨, 복덕방 아저씨, 경비원 아저씨에 이어 이번에는 앞치마를 두른 옆집 아저씨로 변신했다. 가스비 잡아먹는 오래된 보일러 때문에 걱정하는 옆집 아줌마에게 거꾸로 타는 귀뚜라미 보일러를 특유의 표정연기로 소개한다.‘거꾸로∼’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가수 세븐의 다리로 7자를 그리는 물구나무 동작을 흉내내다 나동그라져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겨울 불청객 정전기를 방지하는 섬유유연제 피죤도 박주미를 모델로 기용, 시장 1인자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모로 된 터틀넥 스웨터를 쏙 껴입는 섬유 유연제 광고 특유의 장면은 겨울 속의 포근함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지난 96년부터 사용된 피죤 배경음악과 ‘빨래엔 피죤∼’이란 익숙한 광고 문구가 78년 출시 이후 줄곧 섬유 유연제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피죤의 강점을 일깨운다. 별명이 ‘호빵맨’인 개그맨 김용만은 겨울을 맞아 처음으로 호빵 광고를 찍었다.‘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면 그립구나 삼립호빵’이란 김도향씨가 만든 전통 깊은 광고 노래를 직접 부른다. 라디오와 옥외광고를 통해 호빵을 들고 즐거워하는 김용만을 만날 수 있다. 삼립식품의 경쟁사인 샤니는 김제동을 모델로 기용, 올 겨울 ‘호빵전쟁’은 김용만과 김제동의 인기 대결이 될 전망이다. KCC는 불연 보온 단열재 광고를 처음으로 제작했다. 국내 영화 ‘황산벌’과 할리우드의 ‘트로이’를 패러디했으며 광고 모델은 KCC농구단 선수들이 맡았다. 불화살의 공격을 받고 있는 트로이의 목마가 KCC 보온 단열재 덕에 안전하다는 내용이다. 목마 안에서 이상민 선수는 덩크 슛을 하고, 추승균 선수는 ‘패스 패스’를 외친다. 이상민 선수는 무거운 갑옷을 입은 채 스프링 점프대를 뛰어오르며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해냈다. 황산벌 전투를 재연하기 위해 농구공에 가죽을 덧대고 실밥을 입혔으며 엑스트라도 농구 선수들의 눈높이와 맞추기 위해 특별히 키큰 모델을 섭외하느라 제작진이 진땀을 뺐다고 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북한, 이란에 핵물질 불소 수출”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이 지난 5월 핵개발을 위한 핵심물질인 불소를 이란에 수출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산케이신문이 군사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 북한의 불소 수십㎏이 이란의 특별기편에 실려 이란으로 공수됐다. 핵개발에 필요한 농축우라늄 원료인 ‘6불화우라늄’ 1t을 제조하는데 110㎏의 불소가 필요한 반면 당시 공수됐던 양은 이에 훨씬 못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는 북한이 이란의 핵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taein@seoul.co.kr
  • 장롱문화재 외출하다

    장롱문화재 외출하다

    부산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조선시대 도자·회화 명품들이 한자리에서 전시된다.15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범일2동 진화랑(대표 진이근)에서 열리는 ‘부산시민소장 고려조선도자회화명품전’에는 고려·조선시대 서화류 186점과 도자기 109점 등 모두 295점의 귀중한 문화유산이 선보인다. 보물 1287호인 고려불화 지장보살삼존도(14세기) 등 고려불화를 비롯해 고려금자사경 두루마리, 조선 역대 왕의 그림과 글씨 등을 모은 어필첩,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총도 등이 나온다. 한국의 불화는 삼국시대부터 그려졌지만 고려시대, 특히 14세기에 제작된 불화가 가장 많이 남아 있고 수준도 높다. 이번에 선보이는 지장보살삼존도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원해주는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해 왼쪽에 무독귀왕, 오른쪽에 도명존자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98년 보물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500여년 동안 활동한 수백명의 화가들 가운데 가장 많은 그림(600여폭)을 남긴 겸재 정선은 특히 실경산수화에 탁월한 솜씨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은 단연 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다. 금강내산총도(300×60㎝)는 이에 버금가는 수작으로 꼽히는 대형 작품이다.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인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이인문의 산수화 8곡 병풍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 갈필(渴筆, 마른 붓)로 산을 그리고 부벽준법(斧劈法)으로 바위 표면을 힘차게 그린 산수화가 그의 높은 학문세계와 예술의 경지를 보여눈다. 도자기로는 13세기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자진사채완(靑磁辰砂彩碗)이 희소성 있는 ‘문화재급’으로 주목할 만하다. 전시에 맞춰 출품작들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 화집도 나와 이해를 돕는다.(051)633-15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아내의 ‘毒’한 복수

    |베이징 연합|남편 장례식에 참석한 친척과 친지들에게 맹독성 쥐약이 든 식사를 제공,10명을 숨지게 한 미망인에 대한 사형이 29일 집행됐다고 ‘차이나 뉴스 서비스’가 보도했다. 첸샤오메이라는 이 여성은 지난달 21일 후베이(湖北)성의 리추안 마을에서 열린 남편의 장례식이 끝난 뒤 손님들에게 두수창(毒鼠强)이라는 쥐약을 타 넣은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이 쥐약은 독성이 너무 강해 중국 정부가 1990년대 중반부터 사용을 금지했지만 민간에서는 여전히 널리 쓰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년 동안 가정불화와 사업상 갈등을 이유로 수십명이 두수창으로 독살됐다. 결국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23명은 치료를 받은 뒤 회복 중이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지역 공산당 간부가 포함됐으며, 가장 어린 생존자는 세살배기 남자 아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 관계자는 “이 여성이 오랫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친척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 같다.”고 전했다.
  • ‘막말정국’ 위험수위 넘었다

    여야의 ‘막말 대치’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꼬인 정국이 풀리기는커녕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에 이어 31일에는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으로부터 “고문을 못해 안달”이라는 ‘박근혜 때리기’가 보태어졌다. 여야간 감정싸움으로 생긴 생채기에 소금을 뿌린 격이다. 대치 정국은 당분간 해법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1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민주노동당, 민주당과 함께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쉽사리 국회 의사일정 거부방침을 철회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장외투쟁’쪽으로 한발짝 더 다가서는 모습이고, 국정을 책임진 열린우리당 역시 한나라당을 돌려세우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막말정국’이 ‘막가는 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 이부영의장 “박대표 고문못해 안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31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작심한 듯 맹비난하고 나섰다. 기자간담회에서 “독재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고문을 못해 안달났다.”는 극언을 퍼부었다. 이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정부와 집권여당을 반미·친북·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야당이 그 얘기를 시정하지 않고는 대화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왜 근거없이 색깔론을 벌여서 국민 속에 불화를 일으키고 외국자본이 투자를 못하게 방해를 하느냐. 좌파 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못하게 하고 경제를 계속 악화시켜 이 정권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성공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는 말도 했다. 이 의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우 커머셜리즘(안보상업주의)’이 나타나는 나라”라며 “이번에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지난 29일 의원총회에서 조심스레 이해찬 총리의 유감표명을 촉구하던 것과 정면 배치된다. 주말을 거치면서 여권 지도부가 한나라당에 대해 ‘색깔론 중단’을 앞세워 사실상 정면 대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이와 관련, 여권은 지난 30일 이 총리와 이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가 회동해 대치정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당분간 국회가 파행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이념공세를 방치해선 안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언론관계법 제·개정, 사립학교법 개정, 과거사기본법 제정 등 ‘4대 입법안’ 처리를 앞두고 어차피 한나라당과의 이념공방은 불가피하고, 따라서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의 이념공세가 ‘정략에 따른,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병두 기획위원장도 “이 의장의 발언은 내부에서 수위를 조율한 것”이라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한나라당의 반발과 이에 따른 국회 파행을 불 보듯 뻔히 알면서도 야당과의 가파른 대치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열린우리당이 지금의 국면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낮은 지지도,10·30 재보선 패배 등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4대 입법’마저 무산된다면 더이상 정국을 주도할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절박감이 야당에 대한 강공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나라 “더이상 못참는다” 강경일색 한나라당이 요즘 전례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미묘한 입장차를 견지해온 주류·비주류가 한 목소리로 ‘총리 파면’을 외치고 있고, 틈만 나면 튀는 목소리를 내던 일부 소장파도 입을 다물었다. 이처럼 당이 일시적으로나마 하나로 뭉치게 된 것은 ‘공동의 적’인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당’ 등 극단적인 발언 파문이 나온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31일에는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박근혜 대표를 향해 “과거와 같은 고문을 못해 안달이 나 있다.”고 거칠게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준 이하의 막말 정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격앙된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일 대정부질문도 보이콧하기로 했다. 대신 같은 시각에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보고회’라는 이름으로 의원총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박형준·박재완·최경환 의원 등이 5분 발언 형식으로 ▲수도위헌 결정 불복종 ▲총리 취임 후 국정 파탄 등을 집중 성토할 계획이다. 또 총리 해임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정치는 대화 채널이 있기만 하면 제자리에서라도 굴러가게 마련인데, 지금은 그런 채널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국회 정상화가 그만큼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에서도 총리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그런데도 거기에 대고 야당이 먼저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 총리가 “한나라당이 먼저 좌파 공세를 사과하라.”고 언급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런 강경 일색의 당론 가운데 고민 섞인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계속 국회를 공전시킨 채 여권만 성토하다간 국민이 또 등을 돌리게 될 부담도 있다.”고 토로했다. 정병국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총리 해임결의안을 빨리 상정해 자연스럽게 국회가 열리도록 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명분도 없는 4대 법안을 처리하려는 여당에 말려들어가지 않고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지금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총리의 망언을 그대로 용인하고 국회를 운영하자니 야당을 지지해준 유권자에 대한 결례이고, 그렇다고 맞붙어 같이 싸우자니 수준이 맞지 않아 당 지도부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日서 훔쳐온 불화 대구사찰 보관

    무속인 김모(55·수감)씨 일당이 일본의 한 사찰에서 훔쳐온 시가 10억원 상당의 국보급 고려불화 ‘아미타삼존상’을 일본에 되돌려주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구속기소한 후 국내 유입된 아미타삼존상의 행적을 추적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홍훈)는 31일 이 불화가 중개상 등을 거쳐 대구지역 모 암자에 보관 중인 단서를 포착, 그 경위를 캐고 있다고 밝혔다. 암자측은 “한 사업가로부터 고려불화를 시주받았으나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측은 금명간 압수수색을 통해 불화의 보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조사결과 이 불화는 김씨가 일본에서 훔쳐온 직후 중개상에게 1억 1000만원에 넘겨졌으며, 여러 단계를 거쳐 한 조선족을 통해 개인사업가에게 4억원에게 팔렸다. 그는 또 불교도인 사업 파트너에게 투자조건으로 증여한 뒤 사업 파트너가 다시 암자의 한 스님에게 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개인사업가가 조선족으로부터 불화를 취득할 때 ‘북한의 고려불화인데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말을 들었고, 감정을 거쳐 4억원에 구매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선의취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법상 장물이더라도 현 점유자가 정상물품으로 알고, 합당한 가격에 구입한 ‘선의취득’의 경우, 원소유자에게 되돌려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검찰 조사가 사실로 확인되면 아미타삼존상은 일본에 반환되지 않는다. 유네스코에서 정한 ‘문화재 불법반출입 금지조약’에는 불법적으로 들어온 문화재는 국가 차원에서 반환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그것이 거래에 의한 사적인 소유권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어서 일본측이 반환을 요구하려면 현재 소유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선의취득’ 원칙이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증거물 확보 차원에서 일단 불화를 강제 회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아라파트 후계자 누가되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위독설이 확산되면서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이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라파트는 30여년 동안 팔레스타인을 이끌면서 라이벌이 생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확실한 ‘2인자’는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아라파트가 지명한 것으로 알려진 ‘3인 위원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위원회는 아흐마드 쿠라이(67) 현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69) 전 총리, 살림 자아눈 자치의회의장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라이 총리는 지난 7월 개혁을 촉구하며 사표를 냈다가 철회하는 등 아라파트와 맞서기도 하면서 입지를 구축해 왔다. 아라파트의 라이벌로 지목됐던 압바스 전 총리는 아라파트와의 불화 때문에 총리가 된 지 4개월 만에 사임했다. 두 사람은 1993년 오슬로 협정을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법적으로는 자치정부 수반 유고시 자치의회의장이 대행을 하고 60일 안에 선거를 치르도록 돼 있어 자하눈 의장의 역할도 중요하다. 영국 BBC방송은 아라파트 이후 권력을 잡기 위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중심으로 한 구세대와 팔레스타인에 남아 테러로 이스라엘에 맞서면서 성장한 신세대가 알력을 빚을 것으로 분석했다. 쿠라이 총리, 압바스 전 총리, 나빌 샤트 외무장관 등이 구세대를 대표한다. 신세대로는 가자지구 치안책임자였던 모하메드 달란, 임시정부 치안책임자인 지브릴 라주브 등이 꼽힌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끊임없이 남편 옭아매는 아내

    결혼한 지 7년된 30대 중반 남성입니다. 아내의 속박에 숨이 막힙니다. 사회생활을 못할 정도입니다. 저는 퇴근후에 청소, 빨래, 애들 목욕에 다음날 아침밥까지 준비할 정도로 집안일을 많이 돕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아내는 회사에서 시간마다 집에 전화하길 원하고, 사업상 손님과 술자리를 가지면 20∼30분마다 전화해 “빨리 집에 오라.”고 다그칩니다. 귀가시간이 밤 10시를 넘으면 난리가 납니다. 정말 열흘에 한 번씩이라도 가까운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조기 축구도 하고 싶은데…. 아내가 막무가내니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박우식-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마음의 잣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잣대로 세상을, 이웃을, 가족을 가늠하면서 한 치만 부족해도 용납하지 않으며 못견뎌합니다. 가족들을 자신이 만들어 놓은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자기 혼자서 정해 놓은 규범에 따르도록 강요합니다. 아내, 남편, 자녀들이 원리원칙(?)에 따르지 않으면 성질을 부리고 짜증을 내고…. 이 같은 병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도 없이 지내는 사람이 있는데 편집증·강박관념의 일종으로 그 증세가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식씨, 당신이 보내준 사연으로 보면 아내는 남편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고삐만 없을 뿐이지 자신의 영역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밖에서 사업하는 남편이 시간마다 집에 전화를 걸어줘야 하고 한 달에 한 번쯤 사업상, 혹은 친구를 만나서 술 한 잔 하게 되면 20∼30분마다 전화를 해서 빨리 집에 들어오라고 독촉을 한다면 아내를 정상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남편의 체면이나 사업에는 관심조차 없을 뿐더러 이해하려는 마음도 없이 곁에서 자기만 바라봐줘야 하고 집안일이 힘들다며 투정을 한다니 그 나이에 철부지라 할 수도 없고…. 사랑이 아닌 편집증 같은데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한 것 같습니다. 조기축구나 등산, 한 달에 서너 번씩 가까운 친구들과 술 한 잔씩 나누며 정을 나누고 싶은 것이 당신 소원이라고 하니 처지가 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은 무엇보다 우선하고 소중하지만,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려면 이웃과 친구 그리고 친족들과도 가깝게 지내면서 정을 돈독히 하고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살아가야 하지요. 내 가족으로만 울타리를 치고 빗장을 걸고 산다면 무인도에서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겠지요. 친구도, 선·후배도, 사업상 만나야 할 사람들도 당신을 멀리하고 있다면 예삿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내 역시도 친구가 없다고 하니 두 사람 사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애들 키우느라 힘들 아내를 위해 집에 들어오면 청소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내일 아침밥까지 준비해 놓고, 잠을 잘 안 자는 막내아이를 아내 잠자리 편하라고 따로 데리고 잔다는데 당신을 애처가라고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정에는 남편 자리와 아내 자리가 따로 있어서 각자의 역할도 다르기 마련인데 남편이 밖에서 일해 가족생계를 이끌어가고 있다면 아내는 알뜰살뜰 집안 살림을 꾸려가며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고 집에 들어온 남편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따뜻한 내조를 해야 할 것입니다. 결혼생활은 시작이 매우 중요한데 우식씨가 혹시 신혼 초에 아내를 공주처럼 떠받들어준 탓에 아내가 지나친 애정에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요?그렇게 길들여진 아내를 이제 바꾸려든다면 가정불화만 생길 뿐입니다.‘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이 있지요. 오늘의 문제는 당신의 과잉애정이 원인이 됐거나, 아니면 아내의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식씨, 당신이 먼저 생각을 바로 하십시오. 사업상 만나야 할 사람이 있으면 만나고 친구나 선·후배를 만나서 가끔씩 회포도 풀고, 조기축구나 등산을 가고 싶으면 아내와 함께 가고, 아내가 동반하길 싫어하면 집에 있게 하고…. 아내의 잣대가 있듯이 당신의 잣대도 있어야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싸움만 크게 하고 말았다면 대화로 고쳐질 수 없을 것 같으니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십시오. 치료받기를 거부한다면 당신의 단호한 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내의 성격이 고쳐지지 않는 한, 앞으로 수십년의 세월을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26일 TV 하이라이트]

    ●장길산(SBS 오후 9시55분) 옥여 스님은 감사를 찾아가 상투를 자르고 장길산을 괴롭히지 말라고 호통친다. 화가 난 감사는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돌입하고 장길산의 본거지를 발견한다. 한편 이경순은 묘옥이 살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월정사로 쫓아간다. 이경순과 묘옥이 극적으로 상봉하지만 묘옥은 등을 돌린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오랜 내전이 계속되면서 유혈 충돌과 폭력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찾아간다. 내전의 희생자들인 전쟁난민 5만명이 경기장에서 살고 있다. 이들 중 여성들은 큰 피해자들이다. 수 만명의 여성들이 반군뿐만 아니라 정부군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소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1시40분) 다작의 시인이면서 끝없는 열정의 상징. 폭넓고 다양한 시세계로 많은 평론가들의 연구와 수식어가 따라붙는 시인 고은.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몇 안 되는 우리 시대 시인중 한 사람이다. 현실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끊임없이 노래해온 고은의 삶을 그의 시 속 현장에서 조명한다. ●리얼 스토리(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가정불화와 폭력 등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은 집을 떠나 거리로 나온다. 각기 다른 아픔을 가지고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가정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함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없고 하루를 살기 위해 범행을 시작하는데….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고기 썰기 10년 경력에 ‘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있다. 생고기를 가지고 각종 예술 작품까지 만든다는 고기 썰기의 달인 권한중씨를 만나본다. 거대한 천연 고구마가 나타났다는 제보가 접수되었다. 국내 유일의 고구마 전문가와 특종 팀이 거대 고구마의 실체를 밝힌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찜질방 CF모델을 하게 된 민경. 미리와 국진의 성화에 못이긴 광기는 민경과 함께 CF감독을 만나러 간다. 광기는 국진의 조언을 떠올리며 이번 기회에 민경에게 괜찮은 남자임을 보여주려 한다. 한편 자혜와 진건이 비밀 데이트를 즐길 때마다 민호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데….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영실은 덕배를 통해 진국을 떠보다가 금괴와 보석들을 찾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다. 진국이 영란과 또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된 희수는 몹시 화를 내고, 진국은 극도로 예민하게 구는 희수를 이해할 수 없다. 병원에 간 희수는 뜻밖에도 임신 7주라는 진단을 듣고 난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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