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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종 日팬과 템플스테이

    한국의 관음성지 33개 사찰 중 하나인 공주 마곡사에서 오는 10월 24· 25일 양일 간 한류스타 김민종과 일본 팬들이 함께하는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김민종과 보내는 33관음성지 템플스테이 인 마곡사’란 제목으로 열리는 1박2일 일정의 프로그램은 마곡사 견학, 108 염주 만들기, 불화 그리기, 사찰요리 맛보기, 참선 및 명상, 토크쇼 및 미니라이브 등으로 구성된다.
  • 中으로 몰려가는 아프리카 보따리상

    지난달 15일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한 공안 파출소에 검은 얼굴의 나이지리아인 한 무리가 들어섰다. 한 동포의 시신과 함께였다. 시신의 머리에 난 상처에서는 선연한 피가 뚝뚝 떨어졌다. 200여명의 아프리카인들이 성가를 부르며 대열을 둘러쌌다. 성난 이민자들은 도로를 막고 4시간동안 시위를 벌였다. 죽은 이는 불법체류자였다. 외국인을 상대로 비자검사에 나선 공안에 쫓기다 상가 2층에서 뛰어내렸다. “중국인들은 흑인들이 자기 땅에 머무는 걸 싫어한다. 우리를 짐승처럼 대한다.” 시위에 참여했던 프랭크는 분노를 토해 냈다. ●90년대부터 커뮤니티… 5년새 3배 늘어 지난 몇년 간 아프리카·아랍인 무역업자 수만명이 중국 동부의 수출허브인 광저우나 이우 같은 도시로 떼지어 이동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값싼 중국 물건을 사들여 고국에서 큰 폭의 이윤을 남기려는 이들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아프리카인 커뮤니티가 불어나기 시작한 광저우에는 현재 2만~3만명의 아프리카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불법체류자까지 합하면 10만명에 이른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제한적인 이민정책과 인권침해, 지역사회의 외국인 혐오증 등으로 외국인들의 시위가 촉발되면서 해외무역 확대에 주력하는 중국정부에 직접적인 도전이 되고 있다. 중국과 아프리카 간 무역은 지난해 1000억달러를 초과했다. 전년보다 45% 치솟았다. 아프리카의 에너지, 천연자원에 대한 중국의 구애와 아프리카의 값싼 중국 물건 사랑이 빚어낸 ‘합작품’이었다.그러나 ‘중국 안 아프리카’는 찬밥 신세다. 최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촉발된 유혈사태 등으로 중국정부의 비자정책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책이 불법체류자를 더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광저우 시당국도 아프리카인들의 대거 진출로 인한 사회 구조 변화에 불편함을 내비친다. 시당국은 개방적이고 투명한 이민정책, 특히 비자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 30일 이상 머무르려는 무역상이나 중개인들에게 비자 연장이 필수적인데, 공식 채널로 얻기가 매우 힘들다. 반면 중국 알선업체를 통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데 수수료가 2000달러(250만원)에 달한다. ● 불법체류 단속서 외교갈등 비화도 이민정책에 대한 아프리카인들의 분노는 최근 자국인의 죽음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관측도 “불법 이민을 단속하는 건 그들의 법이기 때문에 괜찮지만, 비인도적이거나 생명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내 외교 갈등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사회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 아프리카인들의 거주를 금지한다. 인터넷에서도 흑인들에 대한 외국인혐오증이 끓어 오른다. 블로거들은 마약판매, 절도, 매춘업소를 통한 에이즈 확산 등을 이유로 들며 이민문제를 난타했다. 나라 안 불화는 나라 밖까지 끓어 넘친다. 해외에 나가 있는 중국 교민들과 현지인들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며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제 영면에 들었다. 한국의 민주화를 대변하는 큰 정치인의 서거를 국민들과 함께 애도한다. 고인이 편안히 하늘나라에 들 것을 기원하면서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고인이 남긴 정치적 족적은 우리 헌정사에서 뚜렷이 기록될 것이다. 남은 이들은 고인이 생전에 강조했던 민주·평화의 열망을 이어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은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 권위주의 군사정권에 항거해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투옥, 가택연금, 망명생활 등 온갖 어려움을 겪었으나 결코 독재정권과 타협하지 않았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한국이 오늘날 민주국가로 발전하게 된 데는 고인과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이른바 ‘양김(兩金)’의 정치투쟁에 힘입은 바 크다. 고인은 대통령선거에 4차례 출마, 3전4기 끝에 당선되는 집념을 보여줬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민주선거를 통한 여야 정권교체를 이룸으로써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켰다. 대통령 재임 중 생산적 복지를 내세워 서민과 소외계층 등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썼다. 특히 고인이 일생을 통해 추진한 것은 한반도 평화공존이었다. 근래 퍼주기 논란을 빚고 있지만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대북정책은 고인이 심혈을 기울였던 작품이었다. 평양 정권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남북 경협사업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시켰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고인이 추진했던 한반도 평화정책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던 셈이다. 南南갈등 증폭시키지 말기를 몇년 사이에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거듭함으로써 햇볕정책의 효용성이 의심받고 있다. 하지만 대화로써 북한 정권을 설득해 핵무기를 포기케 하고, 공동번영을 누리자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남남(南南)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 고인의 유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승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인이 궁극적으로 바랐던 것은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정착이었던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완강하던 북한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응할 분위기로 돌아서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다. 고인의 정치일생에서 그늘도 있었다. 영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호남 출신으로서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스로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으나 고인으로 인해 지역주의가 강화됐다는 지적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집권 당시의 DJP연합 등을 비롯해 정치권의 잦은 이합집산을 주도했다는 평도 듣는다. 재임시 아들들과 측근들이 비리 의혹에 휩싸인 점은 고인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물론 민주화와 평화공존과 관련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이 커서 이러한 문제들은 지엽적으로 비친다. 병상서도 화해분위기 확산시켜 특히 고인이 병상에 누워 있는 동안 국내외의 많은 인사들이 병문안을 다녀갔다. 마지막 가는 길에 통합과 화해의 기운을 확산시킨 셈이다. 고인의 정치적 라이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문안을 한 뒤 ‘화해’를 선언했다. 비록 고인의 육성은 없었으나 깨어 있었다면 분명히 화답했을 것이다. 양김의 불화와 대결은 한국 지역주의가 심화된 주요 요인 중의 하나였다. 양김 화해를 계기로 정치권은 행정구역 개편과 선거구제 개선으로 지역감정 타파를 위한 제도정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을 문병한 인사 가운데는 전두환 전 대통령도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박해하고, 광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했던 장본인까지 문병객으로 맞이함으로써 화해·용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본다. 이러한 화해 무드가 전 사회로 확산되길 바란다. 김 전 대통령은 근래 현실정치에 개입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현 이명박 대통령 정부를 매섭게 비판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방법으로 서거한 뒤 현 정부를 향한 비난의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현실정치에 너무 간여한다는 힐난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우리 정치를 걱정하는 고인의 충정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김 전 대통령이 이승을 하직함으로써 고인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 논란은 수그러들게 되었다. 수십년간 한국 정치를 눌러 왔던 양김 정치시대는 끝났다. 김 전 대통령의 진심은 민주화의 진전과 국정안정을 바랐다고 보며 여야 정치권은 고인의 유지를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맞아 현 정부와 여야 정치권 모두 옷깃을 여며야 한다. 정부·여당은 혹시 권위주의 시대로 역행하는 일은 없는지 정책과 언행을 다시 살펴야 할 것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고인의 영향력에 기대어 표를 모으려는 생각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이제부터는 야당 스스로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아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의 카리스마에 업히려 해서는 안 되고, 또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다. 삼가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다시 빌면서, 국가적인 경건함 속에 장의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길 바란다.
  • ‘드록神’ 드로그바, 부활의 전주곡을 울리다

    ‘드록神’ 드로그바, 부활의 전주곡을 울리다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가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며 첼시의 구세주로 다시 돌아왔다. 첼시는 15일(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첼시는 드로그바의 신들린 플레이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던 첼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돌풍을 일으켰던 헐 시티에 진땀을 거뒀다. 신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다이아몬드 전술은 여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고, 공격 역시 시도한 횟수에 비해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그러나 첼시에는 드로그바가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인 드로그바는 0-1로 뒤져 있던 전반 37분 환상적인 프리킥을 꽂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상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칩샷을 성공시키며 혼자 힘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야말로 드로그바의, 드로그바에 의한, 드로그바를 위한 개막 경기였다. 특별한 부상 없이 프리시즌을 소화한 드로그바의 몸 상태는 절정에 올라 있는 상태다. 순간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 그리고 현란한 움직임은 마치 3년 전 득점왕에 올랐던 시기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출발도 매우 좋다. 2골을 넣으며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함께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 드로그바 자신도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시즌 개막전 인터뷰를 통해 “나는 여전히 젊음을 느끼고 있다. 지금이 나의 전성기” 라며 소속팀 첼시와 팬들을 위해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드로그바는 개막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팬들과의 약속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첼시의 목표인 리그 우승을 위해서라도 이 같은 드로그바의 활약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특히 새롭게 부임한 안첼로티 감독의 ‘첼시판 다이아몬드 전술’의 꼭지점 역할로서 드로그바의 활약은 팀의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사실 주제 무리뉴가 첼시를 떠난 이후 드로그바는 부진의 늪을 헤어 나오지 못했다. 아버지와도 같았던 무리뉴의 공백은 드로그바의 득점력을 감소시켰고, 이전의 위협적인 모습도 조금씩 사라져 갔다. 여기에 ‘빅필’ 스콜라리 감독과의 불화와 이적설 그리고 잦은 부상은 드로그바의 발목을 붙잡았다. 하지만 올 시즌 드로그바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첼시와의 3년 계약을 맺으며 그동안 꼬리에 꼬리를 물던 이적설에 마침표를 찍었고, 니콜라스 아넬카와 환상 호흡을 선보이며 첼시의 부활을 다짐하고 나섰다. 여기에 드로그바에 대한 안첼로티 감독의 믿음 또한 강해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시즌 개막전부터 화려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첼시 우승의 선봉자 역할을 하고 있는 ‘드록신’ 드로그바의 부활은 성공할 수 있을까. ‘제2의 전성기’를 선언한 드로그바의 화려한 부활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성애자 18세 피고 “동성애자 판사가 재판을”

    동성애자 18세 피고 “동성애자 판사가 재판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과의 불화 끝에 살인범이 되어버린 아르헨티나의 한 소년이 동성애자 판사의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동성애자가 아니면 자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해 18세 된 소년이 바로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비운의 피고. 동성애자인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가족과 끊임 없는 불화를 겪다 지난 5월 26일 어머니와 형을 살해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소년은 “강도가 들어 어머니와 형을 죽였다.”고 경찰에 허위진술을 했다가 곧 죄를 뉘우치며 범행을 자백했다. 그의 변호인은 “이번 사건은 굉장히 특별한 케이스라는 점을 법원당국이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동성애자가 아니면 결코 소년의 문제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재판부에는 최소한 1명 이상의 동성애자 판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의 심리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올바른 판결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에게 보이기 위해 가짜 여자 애인을 집으로 데려가는 등 소년이 심적으로 큰 고생을 했다.” 며 “가족이 심리적으로 끊임 없이 고통을 주었다는 점이 반드시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범행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소년은 결코 가족을 살해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년의 한 측근은 “피고의 입장이 될 수 있는 판사만이 정의로운 판결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동성애자 판사만이 이 사건을 다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섹션TV’, 동방신기 취재에 팬 원성 줄이어

    ‘섹션TV’, 동방신기 취재에 팬 원성 줄이어

    MBC ‘섹션TV 연예통신’이 동방신기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소속사 SM과 불화를 겪고 있는 동방신기 취재에 나갔다가 호된 비난을 받았다. 동방신기는 지난달 31일 멤버 가운데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3명이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냄으로써 해체 위기로 몰렸으나 최근 당초 예정됐던 일본 공연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날 방송에서 ‘섹션TV’는 이들 멤버의 부모들이 운영하는 사업장 등을 찾아가 이번 사태에 관한 질문을 던진데 이어 공항에서도 출국하는 멤버들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이에 가처분 신청 후 사태 수습을 바라고 있는 동방신기 팬들은 “방송이 취재를 핑계로 가뜩이나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멤버들을 강압 취재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해당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족들한테 왜 찾아가는지 모르겠다.”, “얻은 것도 없이 단지 눈요기로 끝나 버렸고 당사자들은 정신적으로 더 괴로움만 겪었을 뿐”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드보카트, 러 제니트 감독직 해임

    아드보카트, 러 제니트 감독직 해임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았던 딕 아드보카트(62)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됐다. 제니트는 10일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7년 정규리그 우승과 이듬해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이끌었지만, 최근 벨기에 대표팀 감독을 맡기로 한 뒤 성적을 형편없이 떨어뜨렸다. 팬들은 현재 성적(정규리그 7위)에 불만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B 출신 미드필더를 영입한 구단에 대해 “스트라이커 보강을 요청했는데 소용이 없었다.”고 불화를 드러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일 올스타전] 기성용 한풀이 나선다

    “‘꼬마 월드컵’에 뛰지 못하는 설움을 한·일 올스타전(조모컵)에서 한껏 풀겠다.”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는 기성용(20·FC서울)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8일 오후 7시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와 J-리그가 벌이는 ‘별들의 전쟁’을 통해 이름값을 더욱 높이려는 다짐이다. 조모컵엔 리그의 명예가 걸렸을 뿐만 아니라 최우수선수(MVP)에겐 상금 1000만원과 부상으로 제네시스 자동차가 주어진다. 타이틀 욕심은 프로라면 누구나 내볼 만한 것. 그러나 특히 기성용에겐 누구보다 더 뛰어야 할 경기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홍명보(40)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 승선을 놓고 고집을 부려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처럼 오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홍 감독은 물론 자신이 몸담은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 허정무(54) 감독과 FC서울 세뇰 귀네슈(57) 감독의 마음까지 흔든 시간이었다. 지난달 말 홍명보 감독이 수원컵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성용 발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쏟아진 뒤 핫이슈로 떠올랐다. 다음달 이집트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는 기성용과 같은 자원이 필수라는 게 핵심이었다. 마치 홍 감독이 이미 성인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를 잡은 기성용을 탐내고 있으며, 기성용 본인도 팀을 뛰쳐나가서라도 U-20 월드컵에서 뛰겠다고 욕심을 부린다는 억측마저 나돌았다. 귀네슈 감독과 허정무 감독이 자신들의 이기심 탓에 기성용을 내보내지 않아, U-20 월드컵을 통해 나라의 영예를 높이고 지구촌에서 몰려들 스카우트들 앞에서 유럽 등 빅리그에 진출할 기회를 뺏는다는 얘기도 나왔다. 급기야 대한축구협회는 “세계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어느 국가에도 연령대별 대표팀을 낮춰 출전하게 한 경우는 없었다.”며 기성용에게 성인 대표팀 전념을 결정했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기성용에게 U-20 월드컵 출전이 기회일 수도 있지만, 바꿔 말하면 제2의 기성용을 꿈꾸는 새싹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한국 축구를 위해 낫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청소년 월드컵에 나가 팀을 이끈다면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자칫 페이스를 잃어버릴 우려가 높은 게 사실이다. 빼어난 드리블과 지혜로운 경기운영을 앞세운 기성용은 올 시즌 K-리그에서 2골6도움이라는 표면적인 성적표 외에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승리를 이끄는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존재로 부각됐다. 이젠 모든 불화를 물리치고 특유의 집중력을 일본전에서 재확인시켜야는 짐을 기성용이 짊어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가출청소년과 청소년쉼터/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열린세상] 가출청소년과 청소년쉼터/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올 여름 가출청소년들을 만났다. 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가정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출 청소년들은 부모의 폭력이나 불화 때문에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들은 장기간의 가출 생활을 청산하고 집에 돌아와 대학에 진학한 경우였다. 그러나 그때도 대부분 같은 말을 했었다. 부모의 폭력과 불화를 견디지 못해 집을 나갔었다고.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다시 집으로 들어갔을까. 부모의 폭력이 사라진 걸까. 부모가 서로 화해를 했나. 돌아온 대답은 오랫동안 가슴을 아리게 했다. “ 이제 부모님께 아무 기대도 안 해요.” “더 이상 부모님이 무섭지 않아요.” 청소년들의 가출 이유가 모두 부모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와 상관없이 인터넷이나 친구나 청소년 자신의 문제로 가출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가출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부모는 분명 중요한 작용을 한다. 가출 청소년들의 귀가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대개 가출원인이 가정 밖에 있거나 부모가 자식을 변함없이 기다릴 때이다. 가정폭력이나 가정불화가 원인인 경우, 원인이 제거되기 전에는 귀가가 어렵고 부모도 자녀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정 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가출 청소년들 스스로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반복적으로 장기가출을 하던 청소년들도 20대를 전후해선 대부분 한곳에 정착하여 안정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스스로 거처를 마련할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독립을 하겠지만 대개는 그럴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간다. 부모의 폭력이나 분노가 예전처럼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집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힘이다. 또한 이들은 부모의 처지를 나름대로 수용하고 더 이상 변화를 기대하지 않음으로써 집으로 돌아갈 이유를 찾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상대방이나 객관적인 위치에서의 조망능력이 성숙해진 이후의 일이다. 적어도 10대 후반이 되어야 비로소 이러한 단계에 오는 것이다. 가출 청소년들의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그 수는 점점 증가하는 것이 오늘날의 추세다. 초등학생들도 집을 나와 여기저기 거리를 헤매고 있다. 청소년 가출은 단순히 개인이 집을 떠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학업을 중단하고 생활비 마련을 위해 부적절한 경제활동을 하며 유해환경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특히 어린 청소년들은 선배(?) 가출청소년들로부터 왜곡된 정보를 얻고 잘못된 길로 빠지거나 처음 가출한 1~2년 동안 정신적 손상을 입기도 쉽다. 현재 가출청소년에 대한 국가정책 중의 하나는 귀가율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가출원인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할 문제이다. 가출원인이 가정 내에 있을 때 원인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가시키면 재가출 빈도만 증가시킬 뿐, 결코 실질적인 귀가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 경우 가정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정책을 먼저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만일 가정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최소한 청소년 스스로 보호능력을 갖고 귀가할 수 있을 때까지 이들을 보호해주는 사회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 역할을 바로 청소년쉼터가 하고 있다. 그러나 수용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대개 단기쉼터라 장기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겐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쉼터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도 큰 걸림돌이다. 쉼터는 가출기간 동안 청소년들이 신체적·정신적 손상없이 바람직한 발달을 할 수 있도록 양육과 지도와 교육을 조화롭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정 내의 문제로 어린나이에 가출한 청소년들이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한 보호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쉼터에 어떤 시설과 자원이 필요한지 정부와 지자체는 가늠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예산으론 어림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동방신기 3인 “그룹해체 원치않아”

    동방신기 3인 “그룹해체 원치않아”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세 멤버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3일 그룹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에는 뜻을 같이 하면서도 계약 내용과 관련해 각기 다른 입장을 드러내며 공방을 펼쳤다.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낸 영웅재중(본명 김재중), 믹키유천(본명 박유천·이상 23), 시아준수(본명 김준수·22) 등은 이날 “부당한 계약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할 뿐 가처분 신청이 절대로 동방신기의 해체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가처분 신청 배경으로 사실상 종신계약에 다름없는 전속계약과 합당하지 못한 대우 등을 꼽았다. 이들은 “계약기간이 무려 13년으로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할 경우 15년 이상이고, 아직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남아 사실상 은퇴할 때까지를 의미한다.”면서 “합의로 계약을 해제해도 위약금을 물어야 해 계약 해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계약금도 없었고 음반 수익 분배도 50만장 이상 판매될 경우에만 그 다음 앨범 발매시 1인당 1000만원을 받을 수 있었을 뿐”이라면서 “지난 2월 이를 개정했으나 앨범 판매량에 따라 1인당 0.4~1%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사업 투자가 불화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예활동과는 무관한 재무적 투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SM은 “동방신기는 데뷔 뒤 5회에 걸쳐 상호 협의로 계약을 갱신 및 수정했으며 2009년 7월까지 현금만 총 11 0억원을 수령했고, 고급 외제차도 보너스로 받았다.”면서 “동방신기가 데뷔하고 SM은 4년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가창 인세, 광고, 이벤트, 초상권 등 각종 수입에 대한 다양한 분배율이 있는데도 한 측면만 부정확하게 부각시켰다.”고 반박했다. 동방신기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팬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지만, 가요계에서는 일단 법정 공방까지 갔기 때문에 양측의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다섯 멤버가 함께 활동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中네티즌 “동방신기 해체? 절대 안돼”

    中네티즌 “동방신기 해체? 절대 안돼”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멤버인 영웅재중(본명:김재중) 믹키유천(본명:박유천) 시아준수(본명:김준수) 등 3명이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마찰을 빚은 가운데, 중국 팬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력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은 3일 ‘동방신기의 멤버 일부가 SM을 고소를 하면서 해체위기를 맞았다. 네티즌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4000여명이 참석한 현재(3일 오후 5시), 50.7%에 해당하는 2028명이 ‘불공평한 계약이다. 동방신기를 지지한다.’고 답해 한류스타로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뒤를 이어 33.6%(1346명)가 ‘5명의 멤버가 절대 헤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에 표를 던졌다. 이밖에도 9.8%(393명)가 ‘원만하게 해결하길 바란다.’ 5.9%가 ‘관심 없다.’고 답했다. 또 ‘만약 동방신기가 해체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61.1%(2449명)가 ‘예전과 똑같이 그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13.3%(731명)가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이밖에도 시나닷컴 네티즌들은 “해체하면 안 된다. 희망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5명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다. 영원히 함께 하길 바란다.”, “해체설을 믿을 수 없다.”며 이번 소송에 참가한 멤버들을 지지하는 한편, “소속사가 지나치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 “양심이 없는 소속사”라며 SM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동방신기 멤버와 소속사와의 불화가 알려진 후 중국 언론의 관심도 끊이지 않는다. 수 십 개의 매체가 연일 해체설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멤버 3명은 수익배분, 부당한 전속계약 등을 이유로 지난 달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SM측은 다음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동방신기는 국가 및 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룹이기 때문에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또 화장품 회사와 관련해 발생한 이번 문제를 조속히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멤버인 유노윤호(본명:정윤호)와 최강창민(본명:심창민)은 이번 소송에 동참하지 않고 SM에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구조조정 속도… 계열분리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1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1관에서 신임 박찬법 회장의 취임식을 갖고 전문경영인 체제의 돛을 올렸다. 신임 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안정’을 강조했다. 그룹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하루속히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그룹의 안정과 내실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회장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어 그가 어떻게 위기의 금호호(號)를 구해낼지 금호아시아나는 물론 재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비(非)오너가 출신이지만 박 회장의 출발에는 일단 힘이 실렸다. 박삼구 전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지난 28일 직접 신임 회장을 지명한 데 이어 취임식에서는 그룹기(旗)를 넘겨주는 등 힘을 실어줬다. 취임식 뒤에는 박삼구 명예회장을 비롯한 20여개 계열사 부회장·사장들이 신임 회장체제를 적극 밀기로 다짐했다. 취임식뿐 아니라 기자회견장에도 전 계열사 사장단이 배석해 일사불란한 체제 가동을 과시했다. 그룹 안팎으로 박 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대주주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전권을 행사해 소신 경영을 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신임 회장에 대한 각종 의전도 전 회장과 동일하게 하고 있다. 박 회장이 사용할 집무실도 박삼구 명예회장의 집무실 옆에 있다. 승용차도 박 명예회장이 타는 렉서스로 격상됐다. 그러나 박찬법호 앞에 순풍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대우건설 재매각, 그룹 구조조정, 박삼구·박찬구 형제간 불화 잔불 제거 등 코앞에 놓인 역풍도 만만치 않다. 그룹은 대우건설·금호생명·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등을 조기 매각해 자금을 확보해야 연말 유동성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구조조정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이행 등은 오너의 결단력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전문경영인이 과연 이 같은 일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도 많다. 특히 발등의 불인 대우건설의 연내 매각이 쉽게 이뤄질지 미지수다. 대우건설의 조기 매각 여부가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의 성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땅에 떨어진 그룹 이미지와 직원 사기를 끌어올리고 조직 안정을 추스르는 일도 박 회장의 몫이다. 박 회장이 취임식 뒤 곧바로 광주로 내려가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묘소를 참배하고 지역에 있는 계열사를 방문한 것도 내부 조직 추스르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오너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금호석유화학 회장직을 박탈당한 박찬구 전 회장이 반격에 나선다면 그룹은 또 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박찬구 전 회장은 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인 데다 석유화학의 계열분리를 추진할 수도 있다. 박찬구 전 석유화학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해임되면서 석유화학 계열과 박 전 회장의 아들이 부장으로 있는 금호타이어에서는 불만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지만, 시장에서는 분란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박삼구 명예회장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으로서 소신 경영을 확립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박 회장이 이런 난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며 위기에 빠진 그룹을 살려낼지 주목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형제의 난’ 금호 형제경영 막내리다

    ‘형제의 난’ 금호 형제경영 막내리다

    “아름다운 기업, 500년 영속기업을 만들겠다는 약속에 누를 끼쳐 죄송합니다.” 28일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기자회견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항공·석유화학·유통·건설 등 산업 분야를 휩쓸며 ‘아름다운 기업’의 꿈을 키웠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84년 창업주 박인천 회장의 사망 이후 25년 만에 ‘형제경영’의 전통을 접었다. ●계열사 주가에도 영향 미쳐 박삼구 회장이 동생 박찬구 석유화학 회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한 직접적인 원인은 박찬구 회장이 최근 금호산업 지분을 팔고, 석유화학 지분을 대량 매입했기 때문이다. 박찬구 회장은 대우건설이 4조원가량의 풋백옵션 부담을 지게 되자,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 지분을 모두 팔아버렸다. 금호산업은 그룹의 법적 지주회사이고, 실질적인 지주회사는 석유화학이다. 박삼구 회장은 동생의 이 같은 주식 거래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으로 추측된다. 고 박인천 창업주가 사망한 뒤 4형제가 금호산업과 석유화학 지분을 균등하게 소유하다가 박찬구 회장이 이 비율을 깨뜨려버렸다. 이는 그룹 경영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박삼구 회장도 “박찬구 회장이 공동경영 합의를 위반하는 등 그룹의 정상적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고 그룹 경영의 근간을 뒤흔들었다.”면서 공개적으로 동생을 비난했다. 박찬구 회장은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부터 인수에 반대하며 박삼구 회장과 불화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이 같은 형제간의 불화가 알려지면서 그룹 전체의 이미지는 물론 경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유동성 확보 작업이 성과를 얻지 못했고, 계열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박 회장은 동생을 해임하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경영은 일사불란하게 유지되어야 하는데, (박찬구 회장의 행위가) 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그룹사끼리 협력이 거의 어려운 지경”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결정이 재무구조 개선 이행이나, 경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 회장측 법적 대응 나설듯 박찬구 회장의 지분 확대로 촉발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제2라운드에 진입한 국면이다. 특히 박삼구 회장과의 동반 퇴진을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여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면 밑에서 벌어진 경영권 분쟁이 공개되면서 지분 확보와 법적 싸움 등이 앞으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결의인 만큼 (동생도)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밝혀 박찬구 회장의 동의없이 이사회가 진행됐음을 내비쳤다. 박찬구 회장 측은 이와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회장 측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로 법적인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박찬구 회장 측의 반격이 예상된다. 양측의 지분 싸움도 전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지분 구조를 위협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구조는 박찬구 회장가(家)가 보유 지분율 18.47%로 박삼구 회장가(지분율 11.77%)보다 많다. 하지만 창업주 박인천 회장의 장남인 고 박성용 회장가(4.65%)와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가(11.76%)의 지분을 더하면 총 28.18%로 박찬구 회장 측을 압도한다. 이에 따라 그룹 경영은 한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매각작업은 금융권 일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원색으로 담아낸 ‘비극의 한국사’ 그리고 신화

    원색으로 담아낸 ‘비극의 한국사’ 그리고 신화

    “한달 전인가요, 사육신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박팽년의 후손이 방계 족보에 잘못 올라간 자신들의 족보를 변경해 달라고 소송해 승소했어요. 사육신들의 단종복위 사건이 1456년에 일어났으니 이미 550여년 지난 일이죠. 이번 소송의 결과는 왕위를 둘러싸고 삼촌이 조카를 죽인 세조와 단종의 비극은 21세기 지금도 진행 중인 일이라고 봐야겠지요.”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한 ‘2009년 올해의 작가’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서용선(58) 작가는 ‘왜 단종과 사육신의 비극을 그리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역사는 단절된 과거가 아니라 기억을 통해서, 또는 구체적인 오늘날의 현상을 통해 연장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당시 박팽년의 아내는 세조에게 출산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한다. 세조는 딸을 낳을 경우에만 살려 주겠다고 약속했고, 박의 아내는 아들을 낳자 종의 자식과 바꿔치기를 해 그 아들을 살렸다. 이름을 숨기고 살던 박팽년의 자손은 조선 숙종 때 단종이 복권되자 함께 복권되면서 박씨 족보에도 이름을 올리는데, 급하게 처리하다 보니, 뿌리를 잘못 찾아 갔던 것이다. 일본인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오태석의 연극 ‘태(胎)’는 이런 역사의 비극을 그렸다. ●단종과 사육신 연작, 6·25연작 등 그려 서 작가는 국내 서양화단에서는 드물게 ‘역사화’에 관심을 가지고 1986년부터 단종과 사육신 연작을 그리고 있다. 6· 25전쟁과 관련한 연작이나, 단군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 한국인의 조상에 대해 그린 신화 시리즈 ‘마고성 사람들’ 그림 등도 역사화의 한 연장으로 볼 수도 있겠다. 서 작가는 “서양 명화라는 것이 수천년 동안 사회와 인간 사이의 갈등과 투쟁, 역사· 신화· 문학 속 인간들에 대한 끈끈한 관심 등을 시각화했는데, 우리를 포함해 동양은 수천년 동안 관념 속의 맑고 아름다운 풍경만을 그렸다.”면서 “이런 자각이 역사화나 신화를 그리도록 했고, 특히 신화의 경우는 황당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고 정신을 고양시키기에 자꾸 그리게 된다.”고 말했다. 역사화나 신화를 그리는 배경으로 그는 뒤늦은 자아의식의 발견을 든다. 그는 가세가 기울자 방황하며 수 차례의 대입에 실패해 군대를 다녀온 후 남들보다 5년 정도 늦은 1975년에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에 입학을 했다. 서 작가는 “내 나이 25~26살 때인데, 창조적 상상력 하나 없이 그 얼굴이 어떤 역사와 배경이 있는지도 모른 석고 데생으로 입시를 치른 것을 생각하면 창피하다. 어떻게 작가가 됐는지 모를 정도다.”고 이야기한다. 반백이 된 지금이야 슬그머니 웃음을 머금고 과거를 토로하지만, 30~40대에는 치열하게 고뇌했을 것만 같다. 서 작가는 색채 사용도 그 나이 또래의 서양화가들과 다르다. ‘한국의 마티스’란 별명을 얻은 박생광 작가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는 “원색에 대한 본능을 의식적으로 꺼내기 위해서 노력한다. ”고 말한다. 탱화나 불화를 화려한 색채로 표현해 냈던 고려시대와 달리 조선시대 미술과 문화는 색채를 억제하는 것이었고, 그 결과 먹의 농담을 활용한 수묵화가 크게 발달했다는 것. 그는 500년 이상 억제된 색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잠재의식 속에서 색채감각을 꺼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원색을 사용한다. 때론 그림에서 색들이 조화롭지 않고 부자연스럽지만, 그 촌스러움을 즐긴단다. 그림의 크기도 개인들이 소장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다. 그 이유는 이렇다. 그는 ‘도시인’ 연작 시리즈를 위해 서울이나 베이징을 왔다갔다 한다. 그는 베이징에서 20대 중반의 젊은 작가들이 실평수 100평(330㎡)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작업하는 걸 보고, 의식적으로 크게 그려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을 보면서 서 작가는 어린 시절 월탄 박종화의 역사소설을 읽으며, 잃어 버린 영토에 대해 분함을 느꼈을 때와 비슷한 감상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자꾸만 축소지향적이지 말아야 한다고 자신에게 말한다는 것이다. ●9월20일까지 전시… 작품의 크기·색채 등 끊임없는 도전 주제의식, 색채와 크기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정신 등이 그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이유로 보인다. 작품 감상의 포인트겠다. 지난해 서울대 미대 교수를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있는 그는 틈이 나면 강원도 영월을 방문한다. 단종릉인 장릉, 유배됐던 청령포, 나중에 시신이 버려졌던 서강 등을 돌아본다. 또 투기된 단종의 시신을 차가운 물속에서 수습한 영월호장 엄흥도를 생각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1986년 서강에서 단종의 이야기와 강물 흘러가는 소리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꼈다는 그는, 파란 강물에서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인간의 비극과 인생의 비애를 함께 보았으리라. 그가 청년의 심정으로 느낀 감정들이 2009년 초대형 회화 50여점과 조각 10여점, 드로잉 120여점으로 시각화됐다. 전시는 9월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1995년부터 선정· 전시하는 ‘올해의 작가’는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에서 크게 기여했거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주는 작가들로, 전수천(1995), 김호석(1999), 노상균· 이영배(2000), 전광영· 권옥연(2001), 이종구· 서세옥(2005), 정현(2006), 정연두(2007)씨 등이 선정됐다. 관람료 3000원. (02)2188-60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실버세대 희망 Job기] (6) 老-老 상담가

    [실버세대 희망 Job기] (6) 老-老 상담가

    노인자살·학대·사기 등의 ‘노인 문제’는 심심치 않게 매스컴을 장식한다. 2008년 통계청의 ‘자살에 대한 충동 및 이유’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7.6%가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전연령대 평균이 7.2%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는 4400여명에 달한다. 노인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문제를 해결하는 ‘노·노(-) 상담가’는 일종의 구원투수다. 노·노 상담가는 전문상담교육을 받은 노인들이 다른 노인들을 상담해주는 직업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노·노 상담가는 ‘노·노케어’의 한 분야로 국내에 도입됐다. 노·노케어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 2007년 정부가 노인일자리 30만개 창출을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노인들도 다른 세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고민을 갖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 이성문제, 질병, 직장문제, 외로움, 가정불화, 친구와의 불화 등이 주를 이룬다. 그 중에 빈곤, 질병, 외로움 등에 대한 고민은 다른 세대보다 더 높은 편이다. 문제는 이러한 고민을 나눌 곳이 없다는 것이다. 집안의 ‘어른’인 5080세대가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는 쉽지 않다. 친구와 동료의 범위도 한정돼 있다. 단순한 고민을 넘어선 경제, 건강 관련 문제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노·노 상담가는 또래가 고민을 상담해 준다는 점에서 노인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노인들의 마음을 노인들이 가장 잘 아는 것은 물론이다. 서울 강동구 노인복지팀 김정순씨는 “특히 가족문제는 또래들끼리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부갈등, 자식과의 갈등 문제 등 젊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부분을 노인들이 채워준다.”고 말했다. 노·노 상담가는 노인의 다양한 문제를 상담한다. 경제적 빈곤·가족 불화가 주요 분야다. 최근 활동의 폭이 넓어지면서 한 분야만 전담하는 전문 상담가도 생겨났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성(性)’ 상담가이다. 사회적으로 노인의 성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성 상담을 받는 노인들은 대부분 ‘친구에게도 말하기 쉽지 않은 문제를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노인들의 성 고민은 의외로 다양하다. 노·노 상담가의 성 상담 일지를 살펴보면 ‘부인이 성관계를 거부한다.’ ‘성 욕구를 해소할 방법이 없다.’ 등의 내용이 심심치 않게 적혀 있다. 경기시흥시니어클럽에선 이같은 노인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성교육의 경우 별도로 전문 교육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동구, 경기 김포·화성·시흥시 등 다양한 지자체에서 모집·운영 중이다. 노·노 상담가가 되기 위해선 먼저 전문상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10회 안팎의 강의를 듣는다. 화성시 사회위생과 최미자씨는 “노인 문제나 노인 복지, 노인 심리 등 기본적인 과목을 위주로 교육한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최근 노인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노인 학대예방과 성·우울·자살 예방 등으로 교육도 전문화됐다.”면서 “전문 상담가 못지않게 다들 열정이 넘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상담 방법, 상담자의 자세 등 효율적인 상담을 위한 교육도 필수다. 노·노 상담가는 보통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복지관, 노인센터 등에서 활동한다. 경기 화성시의 경우 4개 센터에서 21명의 노·노 상담가가 맹활약 중이다. 시흥시의 경우도 비슷한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보수는 월 20만원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한번에 5~6시간만 일하면 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 않다. 가장 큰 장점은 상담가로 활동하는 노인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다. 피상담자의 당면한 문제를 들어주고 해결해 준다는 것이 이 직업의 매력이다. 체력적으로도 무리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5080 직업들이 성별 편향이 있지만 노·노 상담가는 성별에 구애 받지 않는다. 경기시흥시니어클럽 조미라씨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지만 노·노 상담가는 신청자가 굉장히 많은 편”이라면서 “어르신들이 웬만한 복지사보다 노·노 상담가가 훨씬 낫다고 평한다.”고 말했다. 직업적 특성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피상담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필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끈기 있게 들어주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조씨는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노·노 상담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카악~ 괴물이다… 야만성·무질서·무지 속 내면의 야수 환상 속 이미지·쾌락을 불러내는 존재

    카악~ 괴물이다… 야만성·무질서·무지 속 내면의 야수 환상 속 이미지·쾌락을 불러내는 존재

    괴물이 각광받는 시대다. 어린이가 공룡을 좋아하는 것처럼 말이다. 현대인들은 괴물을 쿨(cool)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우주에서 방사선에 노출돼 DNA가 변형된 사람들을 그린 영화 ‘판타스틱 4’나 슈퍼맨의 어린시절을 그린 TV미니시리즈 ‘스몰빌’, 늑대인간과 뱀파이어가 활약하는 영화 ‘반헬싱’과 그 연작 시리즈들이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것을 보면 그렇다. 괴물은 비록 외모가 괴기스럽고 혐오스럽지만 자신의 뜻하는 대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직장 스트레스와 억압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금기의 세상을 상상하고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새달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괴물시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이 8월30일까지 ‘괴물시대’라는 제목의 전시를 연다. 괴물(monster)의 서양적 어원을 찾아가면, 라틴어로 ‘가리키다(monstrare)’와 ‘경고하다(monere)’라고 한다. 19세기까지 괴물은 광기, 악덕, 비이성, 위반 등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일탈을 공중 앞에 드러내 경고로 삼아야 하는 사람들을 의미했다고 한다. 이번 서울시립미술관의 괴물시대 전시기획은 공포스러운 그림과 추한 그림, 조각, 사진 등을 통해 시대와 불화할 수밖에 없는 작가들의 예민한 정신세계와 인류와 불화하는 현대사회의 불협화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현대인들이 괴기스러운 것을 발견하면 ‘괴물이다.’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그 손가락질이 사실은 자신들을 향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폭력성과 야만성, 무질서, 무지 속에서 내면의 야수, 괴물을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전시장 입구에 위치한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군부독재의 실상을 그려낸 안창홍의 불사조, 신학철의 ‘한국근대사’ 시리즈, 박불똥의 ‘사령관 각하의 부스럼’ 등은 낯익으면서도 낯선 그림이다. 2009년을 사는 사람들 중에는 1970~80년대 처절한 민주화 운동을 이미 잊은 채 민주화된 세상을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불사조 한 마리가 화살에 맞아 죽어가면서 수백만마리의 불사조를 탄생시키는 안창홍의 1985년작 불사조를 보면, 민주화의 새벽은 1960~70년대의 산업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자각하게 된다. 군부독재 사회에서 부의 축적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주는 신학철의 작품도 오랜만에 본다. 가나아트의 이호재 회장이 2002년에 80년대 민중미술 컬렉션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는데, 그 안에 있던 작품들이다. 당시 기증작품 중에 오치균의 ‘인체’도 들어 있었다. 오 작가가 80년대 말 미국 유학시절에 그린 작품으로, 미국인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고통과 재정적인 궁핍으로 절규하던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오 작가는 현재 한국현대미술에서 가장 잘나가는 작가 중 하나이고, 당시 민중미술계열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기증 작품 목록에 끼어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이 전시의 세 번째 섹션인 ‘내 안의 괴물’에서 볼 수 있다. 폐타이어로 대형 조각품을 만든 지용호의 ‘재규어5’는 쓰레기를 지속적으로 양산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고통을 공허한 재규어의 눈빛으로 보여준다. 스테인리스로 만든 칼과 나이프도 먹어치우는 탐욕스러운 검은 악어와 아름다운 꽃처럼 보이는 소가죽의 악취를 통해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김혜숙의 작업도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크리스털 원형 볼에 오줌을 담아 놓은 장지아의 설치작업 ‘P-tree’는 사회의 금기를 거부하며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불결하거나 더러운 것은 오줌이 아니라, 그것을 그렇게 인식하는 인간의 차별화된 마음이 아닐는지. ‘착하고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굉장한 힘을 가진’ 괴물을 그려온 이승애의 아름다운 괴물 벽화와 곤충표본 상자에 모아 놓은 ‘미이라’ 연작도 볼 만하다. 연필만으로 그려 놀라운 표현력을 보여준다. 타투 작가로 잘 알려진 김준의 초기 작품 ‘지옥도’, 한꺼풀만 안으로 들어가면 붉은 살덩이뿐인 인간의 실체와 허위의식에 접근하고자 한 한효석의 ‘감추어져 있어야만 했는데 드러나고만 어떤 것들에 대하여 10’ 등은 충격적일 수 있다. 이 밖에 임영선, 류승환, 이한수, 김남표, 심승욱, 송명진, 호야, 전민수, 이완, 이재현 등 21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다. 관람료 700원. (02)2124-8941. ●새달 22일까지 사비나미술관 ‘더블 액트’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의 ‘더블액트(Double Act)’ 전시에도 괴물은 존재한다.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 1층에 전시된 서정국과 김미인의 ‘신종생물’ 시리즈다. 공룡이 빨간 날개를 달고 있는가 하면, 공룡의 얼굴은 사라지고 노란 꽃이 활짝 피어 있다. 황제펭귄에게는 진짜 날개가 달려 있기도 하다. 괴물은 2층에도 있다. 이 괴물은 ‘바나나맛 우유’ 시리즈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중고등학교 책상 위에 작은 트랜스포머들이 있는데, 로봇들과 전투기들이다. 수류탄 형상을 한 바나나맛 우유로 만든 작품들로, 강압적으로 우유를 마시게 했던 초등학교 시절과 몸에 그 우유를 소화할 수 있는 효소가 없어 배앓이를 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김과현(김원화+ 현창민)이 공동작업한 것이다. 작가 박진아와 이재현이 작업한 ‘도킹’과 ‘남자와 소년’ 등의 작업은 구상작품일 때와 경계선만 남겨 놓고 구체성을 없애버린 작품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모호할 때 관객이 느끼게 될 공포는 상상 이상이다. 지하 1층에 전시된 작가 최현주와 이종호의 작업 ‘감각과 지각’에는 인간의 환상 속에 숨어 있는 이미지와 쾌락을 불러내는 괴물이 도사리고 있다. 다름아닌 ‘소파’다. 이 괴물은 유쾌하고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유혹적이다. 앉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더라도 그러면 안 된다. 작품이기 때문이다. 해외 이주민 노동자들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그룹 ‘믹스라이스’ 작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제 순혈주의의 허위의식을 깰 때가 됐다. 8월22일까지. 관람료:1000원. (02)736-437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영화로 쓴 역사 … 태평양전쟁 재조명

    영화로 쓴 역사 … 태평양전쟁 재조명

    종전 60주년이 지났지만, 2차 대전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상처다. 한쪽에선 일본군 강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매주 항의집회를 열고, 한쪽에선 일본문화·상품에 경도돼 있다. 돌보지 않은 상처는 덧나기 마련. 지금이라도 아픈 역사를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전쟁영화로 마스터하는 2차세계대전-태평양 전선’(이동훈 지음, 가람기획 펴냄)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팽창 야망의 정점에 있던 사건”인 태평양전쟁을 조명한다. 어떻게? 제목에서 드러나듯 전쟁영화를 통해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저자 이동훈씨는 2년 전 ‘전쟁영화로 마스터하는 2차세계대전-유럽 전선’ 편으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월간항공’ 기자 출신으로 현재 국방·역사·과학·게임 분야 집필·번역가이다. 유럽에서 태평양으로 시선을 옮긴 것은 태평양전쟁이야말로 “잊고 싶지만 잊어서는 안될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에서다. ●‘마지막 황제’ 등 영화 70여편 분석 잘 알려진 영화들을 우선적으로 택한 점에서 책은 독자친화적이다. ‘마지막 황제’, ‘태양의 제국’, ‘씬 레드라인’, ‘반딧물의 묘’ 등 수작들이 즐비하다. 부록까지 합해 전체적으로 70여편의 영화가 등장한다. 저자는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전쟁영화들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재평가할 것”이라고 안내한다. 이를테면 영화 ‘송가황조’는 극적인 삶으로 중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한 송애령, 송경령, 송미령 자매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 세 자매는 모두 당대의 영웅인 은행가 공상희, 정치가 손문, 장개석과 결혼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장식했다. 하지만, 정치적 대립으로 극심한 불화를 겪고 만년에는 서로 만나지도 못한 것을 생각하면 대가는 상상 이상이었다. 영화가 인물의 운명 묘사에 치중했다면, 책은 시대적 배경인 중일전쟁에서 진주만 공습에 이르는 전쟁사까지 조명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버지의 깃발’은 저자가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미 해병대 6명의 국기 게양 사진으로 잘 알려진 이오지마 전투를 다뤘다. 원작은 사진 속 국기 게양자들 중 한명의 아들인 제임스 브래들리가 쓴 동명 논픽션. 저자가 이 작품을 추켜세우는 까닭은 이렇다. “국가라는 인간 공동체가 수행하는 최대 규모의 생존경쟁, 즉 전쟁 속에서 이용당하고 마멸당하는 불쌍한 개인”이라는 주제의식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태평양 전쟁을 벌써 잊었는가” 사실 역사와 영화는 차이가 뚜렷한 장르다. 하나는 절대적 사실, 하나는 허구인 것. 그럼에도 굳이 둘의 교집합을 찾으려는 노력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영화와 역사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둘 다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 이면에서 스며 나오는 진실의 목소리는 어떤 훌륭한 역사가나 극본작가의 펜 끝보다도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 궁극의 도달점은 역사와 영화를 통해 진실을 깨닫는 데 있다는 이야기다. 1만5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국보급 13세기 고려불화 日서 발견

    국보급 13세기 고려불화 日서 발견

    │도쿄 박홍기특파원│13세기 말에 그려진 고려시대의 탱화가 일본 교토시에 위치한 사찰 묘만지(妙滿寺)에서 발견됐다. 교토국립박물관은 지난 2월 묘만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현존하는 탱화 가운데 세번째로 오래된 고려 탱화를 찾았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탱화는 보리수 아래서 성불한 미륵여래가 부모가 기거하는 궁전으로 돌아와 중생 앞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그린 ‘미륵대성불경변상도(彌勒大成佛經變相圖)’로 가로 1.3m, 세로 2.3m의 대작이다. 보존 상태는 매우 좋다. 제작연대는 서기 1294년에 해당하는 ‘지원(至元) 31년’이라고 탱화에 씌어 있다. 화가는 ‘화문한서(畵文翰署)’라는 궁중화가 조직에 속한 이성(李晟)이 그린 것으로 드러났다. 탱화는 전체적으로 화려한 색채를 피했지만 한가운데 자리한 미륵여래의 얼굴과 가슴 부분 등은 세세하게 묘사, 입체감이 뛰어나다. 박물관측은 “중요문화재급 발견”이라면서 “고려 탱화로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작품은 3건밖에 없다. 궁중 화가가 그린 탱화로는 가장 오래된 것인 데다 고려 탱화의 최전성기 양식을 보여 주는 귀중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hkpark@seoul.co.kr
  • 칠불암 마애석불 등 보물3점 국보로 승격

    칠불암 마애석불 등 보물3점 국보로 승격

    문화재청은 29일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 석불’(보물 200호),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후불벽화’(1313호), ‘송광사 화엄전 화엄탱’(1366호) 등 보물 3점을 지난 25일에 국보로 승격지정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마애석불은 통일신라시대 전성기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조각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아미타후불벽화는 여말선초의 복합적인 불화양식을 반영하고 연대가 분명해 조선초기 불화 연구의 주요 기준이 되기 때문에 국보로 승격 예고됐다. 화엄탱도 국내에 알려진 것 중 연대가 가장 앞서고 완성도 높은 조선 후기 대표작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국보로 지정예고되면서 각각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 ‘순천 송광사 화엄경변상도’로 명칭이 변경됐다. 국보지정은 지난 2007년 12월 310호 ‘백자대호’ 이후 처음이다. 이들 문화재는 30일간 예고기간을 거치고 반년이내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심의와 의견 접수를 받게 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이헌국 호성공신교서’(李憲國扈聖功臣敎書·임진왜란 당시 선조를 모시고 피란한 이헌국에게 내린 교서)를 보물로 지정하고, 같은 유형 문화재와 명칭 형식이 달라 혼란이 우려되는 국보 6건의 명칭도 변경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카뮈·지드… 사르트르와 교감 나눈 사람들

    장 폴 사르트르(1905~1980)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작가, 빼어난 평론가이자 강연자였다. 시몬 드 보부아르와 계약 결혼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1964년 ‘말’이라는 저작을 통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나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가 ‘세기의 지성’으로 추앙받는 까닭은 세상과 담을 쌓고 고고하게 지낸 게 아니라, 세상을 향해 자신을 던진 ‘행동하는 지성’이었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직접적인 사회참여, 즉 ‘앙가주망’을 강조했던 좌파 지식인이었다. 그는 종종 동시대를 살았던 또 다른 지식인들과 우정을 깨뜨릴 정도의 격렬한 논쟁을 벌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알베르 카뮈와의 논쟁이 대표적인 경우다. 사르트르와 카뮈는 실존주의의 길을 함께 걸으며 레지스탕스 공동전선에 서기도 했으나 1952년 공산주의와 소련의 역할에 대한 견해 차이로 갈라서게 됐다. 카뮈는 혁명에 대한 신중한 유보를 이야기했으나 사르트르는 반대 입장이었던 것. 사르트르는 1952년 8월 잡지 ‘현대’ 82호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어쨌거나 내가 생각하던 바를 당신에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일이었습니다. 당신은 내 글에 답하고 싶다면 우리 잡지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난 더 이상 응수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당신이 나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 사람인지를 다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답으로 당신이 어떤 말을 하건, 어떤 일을 하건 간에 당신과 싸우는 일은 거절하겠습니다. 우리의 침묵으로 이 논쟁이 잊혀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는 1960년 1월 주간지 ‘옵세르바퇴르’ 505호에 카뮈에 대한 글을 다시 써야 했다. 이번에는 추도사였다. 카뮈가 교통사고로 숨졌기 때문이다. “그와 나는 불화를 겪었다. 불화란 아무것도 아니고-설사 절대로 다시 만나지 않는다 해도-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이 비좁은 작은 세상에서 서로 시선을 잃지 않은 채 함께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일 뿐이다… 그는 현 세기 안에서 ‘역사’에 반대하며 모럴리스트라는 기나긴 대열의 현재적 후예를 대표했고, 그의 작품은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독창적인 어떤 것을 구성했다…그가 무엇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카뮈는 언제나 우리 문화영역의 중심세력으로 계속해서 남아 있을 것이며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프랑스와 금세기의 역사를 표현해 냈을 것이다.” 자신과 교감을 나눴던 작가와 예술가에 대한 사르트르의 성찰을 담은 ‘시대의 초상-사르트르가 만난 전환기의 사람들’(윤정임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이 나왔다. 카뮈를 비롯해 누보로망의 대표적인 소설가 나탈리 사로트, 폴란드 출신의 음악가로 12음기법을 널리 전파했던 르네 라이보비치, 오스트리아 출신 사상가이자 언론인 앙드레 고르,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학가 앙드레 지드, ‘지각의 현상학’로 유명한 철학자 메를로퐁티, 중세 베네치아 시대의 화가 틴토레토, 스위스 화가이자 조각가 자코메티 등이 다뤄진다. 이 책은 2차 대전 직후부터 1976년까지 계속 발표된 ‘상황’ 시리즈 가운데 1964년 나온 네 번째 권이다. 원래 제목은 ‘상황Ⅳ-초상’. 이 시리즈에는 시사적인 주제들에 대한 사르트르의 즉각적인 반응을 담은 100여 편에 달하는 글과 10여개의 대담이 실려 있다. 사르트르는 1975년 미셀 콩타와 가졌던 대담에서 후세대가 다시 읽어 줬으면 하는 자신의 저작으로 ‘상황’ 시리즈를 꼽기도 했다. 철학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철학적이 아닌 분야, 즉 비평과 정치를 다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는 이 시리즈 가운데 ‘상황Ⅱ-문학이란 무엇인가’와 ‘상황Ⅴ-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가 완역됐고, ‘상황Ⅰ’, ‘상황Ⅲ’, ‘상황Ⅹ’ 등의 일부가 발췌 번역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완역된 ‘시대의 초상’은 배경 지식이 없다면 읽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책 뒤에 부치는 옮긴이의 말을 먼저 읽어보는 게 그나마 가깝게 다가가는 길이다. 2만 8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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