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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이돌 멤버 5명…엠버-유소영 등 어디서 뭘하나?

    사라진 아이돌 멤버 5명…엠버-유소영 등 어디서 뭘하나?

    사라진 아이돌 멤버들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순간 팀에서 사라진 아이돌 멤버’라는 제목으로 아이돌그룹 출신 연예인 5명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라진 아이돌 멤버’ 게시물에 이름을 올린 연예인은 애프터스쿨의 유소영ㆍ베카, 에프엑스(fx)의 엠버, 슈퍼주니어 김기범 그리고 원더걸스의 선미다. 유소영은 지난 2009년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애프터스쿨에서 탈퇴했고 베카 역시 갑작스레 탈퇴, 현재 미국 하와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엠버는 지난해 7월 발목부상을 당한 이후 6개월 넘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기범은 지난해 11월 같은 그룹 멤버 김희철의 트위터에 최근 사진이 공개된 후 이렇다 할 활동이 없는 상태고 원더걸스 멤버였던 선미는 학업을 위해 팀 탈퇴를 선언했다. 이들 멤버들의 갑작스런 활동중단에 팬들은 ‘불화설’, ‘왕따설’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사라진 아이돌 멤버’ 게시물에 “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댓글을 달며 공감을 표시하는 한편 팬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소속사의 대처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런던통신] ‘돈으로 뭉친’ 맨시티의 내분 히스토리

    [런던통신] ‘돈으로 뭉친’ 맨시티의 내분 히스토리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또 다시 내분에 휩싸였다. 올 시즌에만 벌써 6번째다. ‘석유재벌’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게임하듯 사 모은 슈퍼스타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에게 동료애와 클럽에 대한 충성심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단지 돈으로 뭉쳤기 때문이다.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대다수의 언론들은 4일(이하 현지시간) “맨시티의 캐링턴 훈련장에서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와 콜로 투레간의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언론이 공개한 사진 속 두 사람은 몹시 흥분된 모습으로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특히 아데바요르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맨시티의 내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만치니 감독과 카를로스 테베스 간에 말다툼을 비롯해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와 제롱 보아텡의 주먹다짐과 아데바요르와 투레의 몸싸움까지 그야말로 찬란한 내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맨시티의 올 시즌 사건일지를 다시 되짚어 봤다. ▲ 로베르토 만치니 vs 카를로스 테베스 * 일시 : 2010년 10월 3일, 뉴캐슬전(홈) 평소 끊임없이 언쟁을 벌여오던 만치니 감독과 테베스는 시즌 초반 뉴캐슬전에서 또 다시 충돌했다. 전반에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1-1 스코어가 되자 만치니 감독은 라커룸에서 테베스를 강하게 질책했다. 다행히 경기는 맨시티의 2-1 승리로 끝이 났으나 이 모습이 제3자에 의해 언론에 공개됐고 두 사람의 갈등은 더욱 악화됐다. ▲ 제임스 밀너 vs 야야 투레 * 일시 : 2010년 10월 24일, 아스날전(홈) 그로부터 20여일 후 맨시티는 홈에서 아스날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지난 시즌 폭풍 질주 세리머니로 아스날 팬들을 흥분시켰던 아데바요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스날이 3-0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고 흥분한 제임스 밀너와 야야 투레는 하프타임 후 큰 목소리로 언쟁을 벌였다. ▲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vs 빈센트 콤파니 * 일시 : 2010년 10월 30일, 울버햄턴전(원정) 주전 경쟁에 밀린 아데바요르의 불만이 폭발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아스날에 완패한 맨시티는 일주일 뒤 울버햄턴 원정에서도 1-2로 무너지고 말았다. 전반 22분에 아데바요르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으나 이후 두 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허용했다.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아데바요르와 콤파니는 경기 도중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 마리오 발로텔리 vs 제롬 보아텡 * 일시 : 2010년 12월 3일, 캐링턴 훈련장 이번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발로텔리가 싸움에 가세했다. 훈련 도중 수비수 보아텡이 발로텔리를 향해 강한 태클을 시도했고 순간 화가 난 발로텔리가 화를 내면서 두 선수 간에 주먹이 오갔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팀 동료들이 나서 이들을 뜯어 말렸고 만치니 감독에 의해 두 사람은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화해를 했다. ▲ 카를로스 테베스 vs 로베르토 만치니 * 일시 : 2010년 12월 4일, 볼턴전(홈) 발로텔리와 보아텡의 주먹다짐은 이튿날 테베스와 만치니의 언쟁에 의해 조용히 묻혔다. 맨시티는 전반 3분에 터진 테베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볼턴에 1-0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테베스는 후반 종료직전 만치니 감독이 자신을 교체하자 소리를 지르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후 테베스는 맨시티를 떠나고 싶다고 이적쇼를 펼쳤다. ▲ 콜로 투레 vs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 일시 : 2011년 1월 4일, 캐링턴 훈련장 새 해에도 맨시티의 내분은 계속됐다. 2009년 여름 아스날에서 함께 이적한 콜로 투레와 아데바요르는 훈련 도중 난투극을 벌였다. 사실 두 선수는 이전부터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등 사이가 좋지 못했다. 지난 11월 투레가 불화설을 부인했지만 이날 두 사람의 싸움이 만천하에 공개되며 그것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사진=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충무로·할리우드 물량공세 개봉박두

    충무로·할리우드 물량공세 개봉박두

    지난해 국내 극장가는 사상 최고 호황을 누렸다. 2009년 1조 998억원으로 입장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사상 최고치(11월 기준 1조 486억원)를 경신했다. 2010년 전체 매출은 1조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영화 관람료 인상 몫이 컸다. 전체 관람객은 줄어들었다. 한국 영화는 점유율과 매출액 모두 하락했다. ‘잭팟’도 드물었다. 국내 영화는 ‘아저씨’(622만명)와 ‘의형제’(546만명)가, 해외 영화는 2009년 말 개봉한 ‘아바타’를 빼면 ‘인셉션’(587만명)이 유일하게 500만명을 넘어섰다. 몇몇 적신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계 관계자들은 올해 국내 영화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대작들이 많이 밀고 들어오고 3차원(3D) 입체 영화 개봉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할리우드 강세라 일각에서는 한국 영화 약세를 점치기도 하지만 제작비 100억원대의 국산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성급한 비관론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00억대 통큰 국산영화 출격 올해 가장 관심이 쏠리는 작품은 강제규 감독의 다국적 프로젝트 ‘마이웨이’다. 강 감독은 다시 한번 전쟁 스펙터클에 도전하며 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8년 만에 영화계로 복귀한다. 장동건을 비롯해 일본의 오다기리 조, 중국의 범빙빙 등 아시아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징집됐다가 독일 나치 병사가 된 남자의 이야기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갖고 있는 국내 최대 제작비(160억원)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이다. 순제작비 300억원이 거론된다. 연말쯤 개봉 예정.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27일 김석윤 감독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코믹 사극 맞대결을 펼치는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도 대작에 가깝다. 전쟁 장면이 많아 제작비가 80억원가량 투입됐다. 2003년 히트작 ‘황산벌’의 속편으로 백제 멸망 뒤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 평양성을 공격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다. 정진영, 이문식이 ‘황산벌’에 이어 또다시 출연한다. 여름에는 괴물을 소재로 한 공상과학(SF) 해양 스릴러 ‘7광구’가 주목된다. ‘화려한 휴가’로 광주 민주화운동을 생생하게 그렸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망망대해의 석유시추선에서 벌어지는 괴생명체와 인간의 대결을 그린다. 제작비 100억원 이상. 1000만명 관객 돌파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하지원, 안성기 등이 출연한다. 3D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는 작품이다. 100억원대의 전쟁 스펙터클 ‘고지전’도 여름을 공략한다.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로 흥행 감독 입지를 굳힌 장훈 감독이 연출하고 드라마 ‘선덕여왕’의 박상연 작가가 시나리오를 써 관심이다. 고지 탈환을 위해 목숨을 건 공방을 벌이는 남북 병사들의 사연을 담았다. 신하균과 고수가 출연한다. 가을 즈음에는 새로운 오토바이 액션이 선보인다. ‘퀵’이다. ‘해운대’ 커플 이민기와 강예원이 주연을 맡았다. 오토바이 퀵 서비스 맨이 폭발물을 배달하게 되며 일어나는 사건을 다뤘다. ‘뚝방전설’의 조범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말에는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이 범죄 스릴러 ‘도둑들’을 갖고 돌아올 예정이다. 강우석 감독 등 지난해 ‘이끼’ 멤버들이 그대로 뭉쳐 청각장애인 야구부의 전국대회 도전기를 그린 ‘글러브’(1월 개봉),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규만 감독의 ‘아이들’(2월 개봉),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인 ‘달빛 길어올리기’(3월 개봉)도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주목되는 작품들이다. 美 대작 시리즈물 속편 상륙 할리우드는 프랜차이즈 시리즈물이 대세다. 신세대 공포 영화의 대명사 ‘스크림’이 11년 만에 찾아온다. 전편의 주인공들이 뭉치고 웨스 크레이븐이 메가폰을 잡은 4편이 4월 공개된다. 3D다. 조니 뎁 주연의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는 5월에 찾아온다.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올랜도 블룸, 키이라 나이틀리가 하차한 대신 페넬로페 크루즈 등이 가세했다. ‘엑스맨’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인 ‘엑스맨 : 퍼스트클래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원래 시리즈보다 더 앞선 시절을 그리는 프리퀄인 이 작품에서 ‘원티드’의 제임스 맥어보이가 자비에 교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국내에서 1편과 2편을 합쳐 1500만명 관객을 사로잡았던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3’가 7월 여름 대목의 정점을 찍는다. 1969년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날 외계 생명체 ‘트랜스포머’를 발견했다는 내용을 담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역시 3D로 로봇의 화려한 변신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샤이아 라보프가 여전히 주연. 감독과의 불화로 하차한 메건 폭스 대신 영국 출신의 모델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합류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완결판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3D도 여름 시장을 겨낭한다. 어둠의 제왕 볼드모트와 죽음의 마법에서 살아남은 해리포터가 드디어 목숨을 건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여성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 완결판의 첫 포문인 ‘브레이킹던 1부’는 11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로 이어지는 이 시리즈는 수많은 여심(女心)을 설레게 했던 로버트 패틴슨과 테일러 로트너의 매력이 흥행 요소. 2부는 2012년 개봉 예정이다. 연말은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4’를 통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3D 여부는 아직 미정. 드림웍스가 5월 선보이는 ‘쿵푸 팬더2’와 디즈니가 6월 출격시키는 ‘카2’,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이 손을 잡고 연말에 선보일 예정인 디지털 3D ‘틴틴의 모험’ 등 할리우드 대작 애니메이션들도 관심거리다. 홍지민·이경원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집행부·의회 갈등 해소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집행부·의회 갈등 해소

    민선 5기 출범 6개월이 지났지만 집행부와 의회 간 갈등은 접입가경이다. 단체장과 다수당의 정당이 다른 지자체에서는 지자체 역점사업을 놓고 양보 없는 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만 터진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외면당한 지 오래다. 주민 복지는 뒷전이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빠져 있는 의회도 꼴불견이다. 서울시의회는 새해 예산 법적 처리기일을 넘겼다. 집행부와 의회 다수를 점한 민주당과의 갈등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통과시킨 무상급식 조례를 ‘부자급식이자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시의회 민주당이 조례안을 의결하자 시정질문에 출석하지 않는 등 시의회와의 시정 협의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의 정당한 견제와 감시 권한이 훼손됐다.”고 주장한다. 성남시에서는 시의회가 이재명 시장의 핵심공약과 시 산하기관 상임이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고 복지예산인 지역아동센터 지원금을 깎자 이 시장이 절차와 규정에 없는 의회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과천시는 의회가 의원발의로 개정한 ‘과천시 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안’이 단체장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며 재의 요청을 검토하는 등 반발했다. 화성시의회는 예산심의를 하면서 교육 관련 예산을 줄줄이 삭감했다. 학교 지원 예산은 도교육청의 예산과 직결되기 때문에 해당 학교 입장에선 손해가 막심했다. 신입생 학부모는 “건물만 덩그러니 짓고 학생들만 뽑았다고 해서 명문학교가 되겠느냐. 이런 여건 속에 과연 21세기를 이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해결의 실마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와 도의회도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도 공무원들은 도의회가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 계수조정을 통해 400억원을 삭감하자 “도를 무장해제시키는 것과 같다. 이 정도의 예산 칼질은 처음 본다.”고 혀를 찼다. 도와 도의회는 친환경급식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도는 무상급식이 아닌 친환경급식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친환경급식 등 지원’에 4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물론 삭감된 예산의 상당부분도 살려냈다. 양쪽 모두 명분을 찾으면서 ‘윈윈’하는 길로 합의를 본 것이다. 유연채 도 정무부지사는 “집행부와 의회 모두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여당 집행부와 야당 도의회가 원만한 타결을 통해 새해 예산을 통과시킨 것은 새로운 정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의원 모럴해저드 점입가경 외유성 해외연수·폭행에 성추행 추태까지 민선5기 지자체 출범 6개월이 지났는데도 지방의회 의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점입가경이다. 모라토리엄을 선언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경기 성남시 의원들은 수천만원을 들여 외유성 출장을 나섰다가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지자체의 사업성 경비는 깎으면서도 별 소득 없는 해외 출장은 빼먹지 않고 다녀오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꼴불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방의회 존폐론까지 나올 정도다. 그래도 ‘숲’을 보자며 지방의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가 많지만 지방의회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비난의 강도를 낮추지 않는다. 해외연수는 특히 지적의 대상이다. 말이 연수지 대부분 외유다. 상당수 지방의회가 남은 예산을 쓰기 위해 해외연수를 급조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임기 말에는 노골적인 외유성 출장이 극에 이른다. 성남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시가 지불유예를 선언한 지난해 10월 10박12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로 연수를 떠났다. 프로그램은 고작 워싱턴·뉴욕시내 관광, 나이애가라 폭포 관광, 캐나다 토론토·오타와 문화탐방 등에 그쳤다. 평택시의회도 두 달 넘게 파행을 겪다가 원 구성을 마치자마자 해외연수를 추진해 논란을 빚었다. 충북도의회 모 상임위원회는 해외연수 경비가 남자 해외연수를 급조, 3박4일간 중국으로 연수를 떠나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 과천시의회 등 일부 지방의회가 해외연수계획서는 물론 업무추진비 사용내역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하는 등 개선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 괴산군의회는 새해 예산안 가운데 의원 해외연수비 전액을 삭감하기도 했다. 폭행사건도 꼬리를 물었다. 경기 시흥시의회 A의원은 송년회 자리에서 몸싸움을 벌여 상대방이 입원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대구시 중구의회 의원들은 공무원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공무원을 폭행하기도 했다. 대구시의회는 의원간담회 자리에서 의원들끼리 통장 심사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이다 찻잔을 집어던지는 사건을 일으켰다. 경기 고양시의회 모 의원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지방의회의 병폐를 개선해야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연수기획을 여행사가 아닌 정책전문기관이나 시민단체, 학계에서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현우 경기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의원들의 국외여행은 사후관리 결과보고서 작성만 의무화하고 있을 뿐 체계적인 로드맵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본래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절차적으로 사전 심의제도와 사후관리제도를 강화하고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종합·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주민행복 ‘3安(안전·안심·안정)’서 나온다 강북구 ‘아토피 안심학교’ 운영 수원시 24시간 민원상황실 인기 경기 안양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생 서예은(12)양. 서양은 지난해 말 가정 붕괴와 우울증으로 등교까지 거부하는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가 안양시의 도움으로 겨우 행복을 되찾았다. 서양의 부모가 건강이 좋지 않아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데다 100일 된 동생을 사고로 잃었다. 치료비는 그만두고 생계비조차 벅찼다. 가정 불화는 아이의 우울증으로 번져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이때 희망을 준 곳이 바로 안양시였다. 시는 서양과 부모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낡은 집도 고쳐줬다. 붕괴 일보 직전의 가정을 다시 세워주면서 서양은 웃음을 되찾았다. 민선5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는 한결같이 ‘서민 속으로’를 외치며 현장 행정에 뛰어들었다. 특히 보편적 복지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며 재난관리 중심으로 형성됐던 지자체의 사회안전망이 폭을 넓혀 개인의 생활과 밀접한 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또 정부-광역지자체-기초자치단체-민간으로 이어지는 통합시스템 구축은 해당 지자체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안전(安全)·안심(安心)·안정(安定)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재편되고 있다. 주민들의 행복이 3安에서 나온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원·의정부시 등은 24시간 문을 여는 민원 상황실을 운영, 잠들지 않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 도로파손 복구, 단수 지역 비상급수, 지하철공사로 인한 야간소음민원 현장출동, 가출여성청소년 여성전문쉼터 입소조치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주민 욕구가 새벽시간에도 해결된다. 안산시는 보건소까지 24시간 운영돼 새벽시간 생명과 직결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주민 안정을 위한 쉴 새 없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생활주변 145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노인과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원 400여명이 학교 주변 순찰에 나서 부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북구는 아토피 질환의 예방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아토피 안심학교를 지정·운영하는 등 특정 질병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단순한 취약계층 구제정책에서 벗어나 좀 더 촘촘하고 개인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민선 5기 지자체들이 향후 추구하는 주민 행복정책 방향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황해 나홍진 감독 “잔혹한 현실 에둘러 표현할 필요 있나”

    황해 나홍진 감독 “잔혹한 현실 에둘러 표현할 필요 있나”

    올해 초 국내 영화 관계자들에게 기대작을 꼽아달라고 주문하면 어김없이 ‘황해’가 튀어 나왔다. 2008년 데뷔작 ‘추격자’로 관객 507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스릴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나홍진(36) 감독의 두 번째 작품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지난 22일 마침내 뚜껑을 연 ‘황해’를 놓고 호평과 혹평이 엇갈린다. 이러한 가운데 ‘황해’는 개봉 5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뜀박질을 시작했다. 이번 주말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한 호텔에서 나 감독을 만났다. →100만명 돌파 소식에 일단 한시름 놨겠다. -그렇지 않다. 편집실에서 영화를 계속 보며 뿌듯한 지점, 아쉬운 지점을 짚어봤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으로 밀항한 구남이 살인 사건 뒤 경찰에게 쫓기는 2막 후반부가 가장 마음에 든다. →요즘 국내 스릴러가 불필요하게 잔인하다는 비판이 많다. ‘황해’도 같은 지적을 받는데. -잔인한 장면은 편집이나 관객의 상상을 유도하며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두른 표현이 영화적으로는 옳지 않을 때가 있다. 청부 살인이 이뤄지는 순간은 잔혹하고 처참할 필요가 있었다. 살인귀의 존재를 증명할 필요도 있었다. →모든 장면장면에 디테일을 살리는 극사실주의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배우가 놓여 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예기치 않게 대사 전달력이 떨어진다든가 카메라 초점이 나간다든가 화면이 어두워지는 부분이 나오기도 했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면서도 면가라는 존재는 비현실적이다. 관객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 -면가는 상황을 혼란스럽게 몰아가지만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본질적으로 개입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일부러 비현실적으로 그리려고 했다. 관객들에게 면가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한 뒤 그런 모습이 과장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준 채 빠져 나가려고 했는데 배우가 너무나 현실감 있게 연기를 해 괴물이 나온 것 같다. 김윤석 선배의 연기에 한 수 배우게 됐다. →‘추격자’와 닮은 꼴인 골목 추격전도 인상적이지만, 거대한 트럭이 넘어지는 차량 추격전이 압권이다. 가장 심혈을 기울였을 것 같은데. -하루 네 시간씩 일주일 정도 찍었는데 조건과 예산이 한정돼 조마조마한 마음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차량 추격전보다) 배우들을 담아내는 장면이 더 어려워 외려 (이 부분에) 가장 공력을 들였다. →궁극적으로 영화를 통해 담아내려고 했던 이야기가 뭔가. 조선족이나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인가. -조선족의 삶이나 우리 사회에 대한 은유들은 영화 곳곳에 넣었다. 표면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은 누구나 다 똑같다는 것이다. 구남(하정우)과 태원(조성하)은 다른 캐릭터이면서도 같은 인물로 볼 수 있다. 살의를 느끼는 과정의 캐릭터가 구남이라면 살인 이후의 캐릭터는 태원인 셈이다. →모든 게 치정 때문이었다는 게 납득이 안 간다는 관객도 있는데. -방정식 같은 거다. ‘황해’에서는 치정을 예로 들었을 뿐, 다른 것을 대입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돈이다. 자유롭게 봐줬으면 한다. 영화의 완성은 관객이 해주는 것이다. 구남의 아내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엔딩 장면은 비현실적으로 구성했는데, 구남의 아내가 살아있기를 바라는 관객은 그게 현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구남의 환상으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에 먹는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먹는 장면이 ‘황해’를 시작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추격자’ 촬영 전에 분식집에 갔다가 열 살쯤으로 보이는 아랍계 아이가 지저분한 작업복을 입고 덮밥을 먹고 있는 것을 봤다. 앞으로 움직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렇게 보충하고 있다는 원초적인 느낌을 줬다. ‘추격자’가 끝난 뒤에도 그 이미지가 계속 남아 ‘황해’를 시작하게 됐다. →약 300일 동안 170회차 촬영을 했다. 도대체 필름을 어느 정도 사용했나. 비용이 불어나 제작자가 싫어했을 것 같다.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인가. -필름을 어느 정도 사용했는지는 비밀이다. 하하하. 한 남자를 쫓아가는 영화라 그가 밟을 만한 땅이나 공간은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작업이 더뎠을 수도 있겠다. 촬영이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날씨 탓이다. 크랭크인(첫 촬영) 때 100년 만의 폭설이 내려 쉬고, 부산에 갔더니 보름 동안 비가 내려 또 쉬고, 이젠 됐다 싶더니 3~4월에도 눈이 내리고 그랬다. →데뷔작 ‘추격자’의 성공으로 이번 작업 때는 운신의 폭이 더 넓어졌을 것 같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시나리오 쓸 때는 전작의 성공이 방해가 됐다. ‘추격자’가 이미 밟아 놓은 발자국을 피해 다니려고 애를 썼다. ‘추격자’ 때는 내 선택을 의심하는 배우나 스태프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의심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아니, 다른 생각이 있었더라도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덕분에 내가 스스로 의심해야 했다. →‘추격자’ 이후 스릴러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한국 영화의 다양성이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범죄들이 더 강력하고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 탓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시선이 더 많이 간 때문이지 영화 한 편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인생의 영화’를 꼽자면. -그러한 작품은 너무너무 많아 한 편을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황해’에 영감을 준 영화가 있다.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범죄스릴러 ‘프렌치 커넥션’(1971년)이다. 구체적인 장면보다 영화 전체의 거친 느낌이 좋았다. →하정우, 김윤석 등 ‘추격자’에 이어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들이 많다. 다음 작품도 함께할 것인가. -‘황해’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완성이 불가능한 영화였다. 그들의 열정과 인내가 만들어낸 영화다. 크게 감사드린다. →‘추격자’ 때도 그렇고, 감독이 독선적이라 불화가 많았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루머에 신경쓰지 않는다. →차기작은 또 스릴러인가. -언젠가는 코미디를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완전히 백지 상태다. 차기작을 고민해볼 수도 없을 만큼 진이 빠진 상태다. ‘황해’라는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난 셈이다. 하하하.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플레이보이’ 휴 헤프너 60세 연하 약혼녀 누구?

    미국 성인잡지 대명사 ‘플레이보이’ 창업주 휴 헤프너(84)가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약혼했다고 밝힌 가운데 약혼녀로 알려진 60세 연하의 여성모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프너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플레이메이트’(매호 선정되는 누드모델) 출신의 모델 크리스탈 해리스(24)에게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는 생애 가장 행복한 연휴였다.”고 말문을 연 뒤 “크리스탈에게 반지를 주며 청혼했고 그녀는 눈물을 터뜨리며 이를 받아줬다.”고 전했다. 60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헤프너의 세 번째 부인이 되는 해리스는 영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를 하면서 2008년 플레이보이 잡지데뷔, 자연스럽게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헤프너와는 잡지 모델 활동을 하면서 친해졌으며 2009년 1월 데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와의 연애 초기 헤프너가 그녀 외에도 일란성 쌍둥이 모델인 크리스티나와 카리사 섀넌 자매 등과 함께 연애를 즐기고 있었으나 해리스와 사랑이 깊어지면서 쌍둥이 자매와 결별했다. 크리스탈은 모델 활동을 하기 전 수년 간 교제했던 남자친구가 이라크 전쟁에 참가하면서 결별의 아픔을 겪었는데, 1950년 대 전쟁에 참가해 당시의 부인과 불화를 겪는 등 비슷한 아픔이 있는 헤프너와 공감대로 작용했다고 언론에서 밝힌 바 있다. 한편 헤프너는 1953년 당대 최고의 섹스심벌이었던 마를린 먼로를 첫 커버걸로 내세운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를 창간했다. 1949년 첫 부인과 결혼했으나 6년 만에 이혼했고, 1989년 플레이보이 모델과 결혼했으나 11년 만에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은 바 있다. 두번의 결혼생활에서 자녀 4명을 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씨줄날줄] MIKT 대 PIGS/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내일을 이야기하면 귀신이 웃는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회자되는 속담이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연초에 미래학자 조지프 프리드먼의 저서 ‘100년 후’를 읽었다. 2050년경 터키·일본·폴란드가 미국과 함께 강대국으로 부상한다는 예측이 담겨 있었다. 통일한국도 멕시코와 더불어 강중국(强中國)의 반열에 오른다니 위안은 됐다. 미래 예측은 프리드먼이나 토플러 같은 천재들의 성찰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과학적 방법론도 동원된다. 흔히 쓰이는 기법이 이른바 외삽법(外揷法)이다. 쉽게 말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추세를 연장해 미래를 점치는 방식이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회장의 2011년 경제전망이 눈길을 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믹트’(MIKT)가 브릭스(BRICS)와 함께 내년 세계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가리키는 브릭스란 말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믹트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 4개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외삽법에 따른 예측은 단기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믹트 국가 중 한국이 선진화된 산업구조와 우수한 인력으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니 일단은 고무적이다. ‘믹트 시대’는 생각만 해도 뿌듯하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 예측에 무작정 취해서는 안 될 법하다. 북한의 도발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불화 가능성 등 소위 ‘한반도 리스크’가 걱정되어서만은 아니다. 올들어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에도 우리 금융시장은 출렁거리지 않았다. 그런 외부 요인보다 내부의 포퓰리즘 경쟁이 더욱 불길하다. 올해 남유럽 4개국, 즉 ‘PIGS’의 몰락은 그래서 퍽 교훈적이다. PIGS는 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의 영문 이니셜이다. 이들 ‘잘나가던 나라들’이 재정위기로 궁지에 몰린 요인은 다양하지만, 공통분모는 있다. 연구개발 투자 등 경쟁력 강화는 뒷전인 채 예산 나눠먹기에 골몰했다는 사실이다. 작년 서구 문명의 요람 그리스에서 대형 산불이 났지만, 소방헬기 한대 없었다고 한다. 얼마 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모델을 제시하고 야권이 이를 비판하는 공방이 벌어졌다. 이런 논쟁은 포퓰리즘 경쟁이 아닌, ‘생산적 복지’를 추구하는 쪽으로 확대돼야 바람직할 것이다. 과거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은 전국민에게 1년에 13개월치 월급을 주는 복지 정책을 호언했지만, 그때 주저앉은 아르헨티나 경제는 여태껏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박지성 “10골 쏜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14일 시즌 개인 최다인 6호골(리그 4호)을 터트렸다. 그것도 맨유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아스널과 경기에서 결승골. 이 한방으로 박지성은 최근 불거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 이적설을 잠재웠고, 아스널만 만나면 펄펄 나는 유쾌한 징크스(7경기 4골)를 이어갔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최근 박지성이 보여준 기량은 환상적이다.”면서 “그가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동안 7경기에서 볼 수 없게 된 점은 실망스럽다.”고 서둘러 아쉬움을 드러낼 정도였다. ●이적설 끝장내다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뒤 내년이면 축구선수 황혼기인 30대에 접어드는 박지성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매 경기 엄청난 활동력을 앞세운 플레이를 펼쳐왔기에 체력이 떨어지면 선수로서의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그래서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박지성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구단과 불화를 빚은 웨인 루니, 부상을 입은 라이언 긱스와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공백으로 위태로운 팀을 묵묵히 이끌었다. 칼링컵에서는 후배들과 팀 승리를 만들어냈고, 리그에서는 멀티골(울버햄프턴전)까지 터트렸다. 맨유가 언제든지 리그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놨다. 그런데도 흘러나온 세비야 이적설. 이쯤 되면 분통을 터트릴 만도 했지만, 박지성은 또 골로 답했다.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리그 17라운드 아스널전에 선발로 나온 박지성은 더 이상 체력으로 승부하는 미드필더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루니나 루이스 나니처럼 화려한 플레이도 아니었다. 그래서 결승골을 넣었음에도 영국 언론의 평점은 6에 그쳤다. 그러나 누군가 결정지어줘야 할 상황에서 박지성은 그 위치에 있었고, 골망을 흔들었다. 제대로 집어넣은 골도 아니었다. 전반 41분 나니가 날린 슈팅이 상대 수비의 발을 맞고 굴절됐고, 날아오는 공보다 한 걸음 앞에 서 있던 박지성은 몸의 중심을 스스로 무너뜨리면서 골문을 응시하고 머리를 갖다댔다. 강하지도, 멋지지도 않은 말 그대로 ‘집념의 골’이었다. ●여전히 성장 중 박지성은 이 골로 또 다른 박지성을 예고했다. 그라운드 전역을 누비는 체력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를 대신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박지성은 그 무언가로 ‘골 결정력’을 택했다. 활약에 비해 득점이 부족했던 자기 자신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경기 뒤 박지성은 “득점을 통해 팀의 승리를 이끌어 기쁘다. 내 기록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늘 하던 대로 차분하고 무뚝뚝한 말투의 ‘모범답안’ 인터뷰였다. 하지만 이어진 대답에선 종전과 달리 자신의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10골을 넣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면서 “지금까지 보여준 꾸준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본다.”고 했다. 아직 시즌이 절반 이상 남았고, 박지성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영화리뷰]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영화리뷰]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리나’ ‘부활’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문호다. 자유, 평등, 박애, 청빈, 금욕, 비폭력 무저항을 강조한 위대한 사상가이기도 하다. 그의 사상과 가르침, 주장을 일컬어 톨스토이즘이라고 한다. 이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톨스토이안이라 불린다. 톨스토이에겐 유명한 것이 하나 더 있다. 48년을 함께한 부인 소피아 안드레예브나가 악처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것. 고대 그리스 사상가 소크라테스의 아내였던 크산티페처럼 말이다. 톨스토이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저작권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려 하지만 소피아가 사사건건 불화를 일으켰고, 결국 톨스토이는 모든 번잡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떠난다. 그리고 여행길에서 세상을 뜬다. 소피아는 과연 악처였을까? 15일 개봉하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82년에 달하는 대문호의 삶 가운데 마지막 1년을 들여다본다. 젊은 청년 발렌틴 불가코프(제임스 맥어보이)를 통해서다. 불가코프는 톨스토이즘에 심취한 문학 청년으로 톨스토이(크리스토퍼 플러머)의 개인 비서로 일하는 기회를 얻는다. 그가 목도한 것은 소피아(헬렌 미렌)와 톨스토이의 수제자 블라디미르 체르트코프(폴 지아마티)의 불화다. 처음에는 톨스토이즘을 맹신하던 불가코프는 “중요한 것은 규칙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마샤(케리 콘돈)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며 변화를 겪는다. 위대한 인물의 마지막 나날을 한꺼풀 벗겨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영화는 톨스토이의 위대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추종자들은 성인처럼 떠받들지만 정작 톨스토이 스스로는 “난 훌륭한 톨스토이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자주 말다툼을 벌이는 소피아에게 늘 연민을 느낀다. 부부 싸움을 하다가도 수탉 흉내를 내 달라는 아내의 어리광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기도 한다. 영화는 소피아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편이다. 남편의 악필 메모를 교정하며 여섯 번이나 옮겨 써 ‘전쟁과 평화’를 탄생시킨 공동 작업자로까지 위상을 끌어올린다. 반면 체르트코프는 교조주의자, 사랑을 가로막는 존재라는 느낌이 강하다. 톨스토이를 우상화하는 데 급급한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흔들리는 불가코프를 “순진한 감상주의자”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올해 81세인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열연을 볼 수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랩 대령으로 유명한 그는 실제 톨스토이와 다름없어 보이는 메소드 연기를 펼친다. 헬렌 미렌의 연기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체르트코프의 편을 들며 어머니와 갈등을 겪는 톨스토이의 막내딸 샤샤 역할은 앤 마리 더프가 맡았는데, 불가코프로 열연한 맥어보이의 실제 부인이다. 조지 클루니·미셸 파이퍼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어느 멋진 날’, 셰익스피어 희곡을 재구성한 ‘한여름 밤의 꿈’으로 잘알려진 마이클 호프만 감독이 연출했다. 원래 제목은 ‘더 라스트 스테이션’(종착역)이다.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태원-이승철 ‘음악친구’로 재회

    김태원-이승철 ‘음악친구’로 재회

    그룹 부활의 김태원과 전 멤버 이승철이 불화설을 일출하고 ‘음악친구’로서의 우정을 드러냈다. 김태원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홀에서 열린 KBS 2TV 드라마 스페셜 ‘락락락’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부활 멤버로 활약했던 이승철이 참석해 김태원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며 따뜻하게 포옹을 나눴다. 이승철은 김태원의 파란만장했던 음악 일대기를 그리는 ‘락락락’에 대해 “부활 멤버였던 사람으로서 굉장히 영광이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승철은 솔로활동을 계기로 제기된 김태원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많은 불화설이 있었지만 오늘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승철의 따뜻한 격려와 축하를 받은 김태원은 “이승철과는 후미진 곳에서부터 음악을 함께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에게 항상 이승철에 대한 질문이 따라다닌다. 그때마다 언젠가 만나게 된다고 답했다. 우리는 친구니까 싸울 수도 있지만, 또 이렇게 만난다”고 전했다. 한편 ‘락락락’은 KBS 드라마스페셜이 처음 선보이는 연작물로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의 음악 인생을 담은 논픽션 음악드라마다. 태원 역의 노민우와 이승철 역의 이종환을 비롯해 강두, 데빈, 노민혁, 이종환 등이 각각 부활 멤버들로 변신했다. 총 4부작으로 편성된 ‘락락락’은 오는 11일, 18일 각 2회씩 연속 방송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 시대를 노래한 뮤지션 그를 그리워하는 이유

    ‘연대기적으로’만 보자면, 올해는 존 레넌과 비틀스에게 꽤 의미있는 해였다. 50년 전인 1960년 비틀스가 탄생했고, 꼬박 10년을 활동하다 1970년 해체했다. 비틀스의 마지막 앨범 ‘렛 잇 비’(Let It Be)가 나온 것도 이 해였다. 비틀스의 핵심 멤버 존 레넌 개인적으로도 탄생 70주년이자, 타계 30주년이다. 올해 부쩍 존 레넌과 관련된 화제가 이어진 것도 그 때문이다. 그의 생일(10월 9일)을 전후해서 사망 10일 전에 찍은 누드사진과 사망 직전 촬영된 그의 사진들이 공개됐고, 그가 생전 발표한 앨범들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전 세계 음악시장에 뿌려졌다. 그의 어두웠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 ‘노웨어 보이’도 국내 개봉(9일)을 앞두고 있다. ‘레논평전’(신현준 지음, 리더스하우스 펴냄)이 나온 것 또한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책은 크로니클 같은 서사구조로 일관한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로 담담하다. 그러나 대중음악 거장들에 대한 오마주에서 흔히 보듯, 거창한 수식어들을 남발하지 않아 외려 편하다. 밖으로 세상의 부조리와 끊임없이 불화하면서, 안으로는 스스로의 위선과 치열하게 싸웠던 아티스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 현란한 수사는 되레 짐이 될 뿐이다. 하나의 문화현상, 혹은 신화적 인물이라 할 만큼 존 레넌이 20세기 최고의 뮤지션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음악을 만들고 연주한 것은 아니다. 외려 불편하기 짝이 없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는 게 옳다. 달콤한 사랑 얘기보다는 정치·사회 문제나 내적 성찰 등을 노래하려 애썼고, 그러다 보니 그의 음악에는 급진적인 발언이나 명상적인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책은 존 레넌이 ‘불편한 메시지’를 들고 서게 된 까닭, 그리고 그와 비틀스가 당시 세상에 팬덤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좇는다. 저자는 책 머리에서 ‘왜 또 다시 존 레넌인가?’라고 묻는다. 단지 시기적 유의성 때문만은 아닐 터. 레넌이 세상에 던진 불편한 메시지들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고 회자된다. 그의 메시지가 ‘쓰지만 달게 먹어야 하는 약’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답은 분명하다. 걸그룹의 현란한 춤이 대중음악의 알파요 오메가인 양 받아들여지는 세태, 정규앨범 제작이 모험처럼 인식되는 왜곡된 대중음악 풍토에서 그의 치열한 음악적 여정을 담은 크로니클이 어떤 변곡점 역할이라도 해줬으면 싶은 거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존 레넌을 갈망한다. 1만 8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LG전자 협력사와 ‘녹색 동반성장’ 시동

    LG전자가 2012년까지 휴대전화 내장재를 친환경 마그네슘으로 교체하는 등 ‘녹색성장’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29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HK하이텍, 금강코엔, 한라캐스트 등 3개 협력회사와 ‘녹색동반성장을 위한 친환경 마그네슘 이용 확대 및 탄소배출권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안승권 사장, HK하이텍 유승인 대표, 금강코엔 이근해 대표, 한라캐스트 오종두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친환경 마그네슘은 지식경제부가 지원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신소재이다. 마그네슘은 무게가 가벼워 휴대전화,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들의 내장재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폭발 위험이 높아 제조 공정에서 강력한 온실가스인 육불화황(SF6)을 보호재로 사용한다. 친환경 마그네슘은 이런 공정을 개선해 더 이상 육불화황을 쓰지 않아도 된다. LG전자는 협약을 맺은 협력회사들로부터 친환경 마그네슘을 공급받아 2012년까지 마그네슘 소재 휴대전화 내장재를 전량 친환경 마그네슘으로 교체하게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문희준“토니안과 불화 … H.O.T. 결별후 3대2 갈라져”

    문희준“토니안과 불화 … H.O.T. 결별후 3대2 갈라져”

    아이돌그룹 H.O.T. 출신 가수 문희준이 팀 멤버였던 토니안 과의 불화설을 인정했다. 문희준은 지난 2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지난달 27일 출연한 토니안에 이어 객원MC 자격으로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과 함께 녹화에 참여했다. MC단은 앞서 토니안이 같은 객원MC 자격으로 녹화했던 것을 회상하며 “김구라가 증언을 했다. 토니안과의 불화설은 어떻게 된것이냐”고 물었다. 앞서 김구라는 토니가 MC로 투입됐을 당시 “문희준과 토니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문희준에게 직접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문희준은 진지한 얼굴로 “그 말은 망언이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곧이어 “해체직후 3대 2로 갈렸을 때는 안 좋았다.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MC단은 “남은자와 떠난자”라며 서로에게 소원했던 때를 표현했다. 문희준은 “활동할 때는 좋았었다. 지금도 친형제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돈독한 사이를 회복했음을 강조했다. 한편 원조 아이돌그룹 H.O.T.는 2001년 경 해체 당시 문희준과 강타는 원래 소속사인 SM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토니 장우혁 이재원 세멤버는 타소속사에서 재계약을 맺었다. 사진 =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5층건물 방화… 3명 사망·25명 부상

    5층건물 방화… 3명 사망·25명 부상

    22일 오후 4시 52분쯤 서울 삼성동의 임성빌딩 3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방화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유독가스를 마신 1~2명은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몸에 시너를 뿌린 채 사무실에 불을 지른 용의자 김모(48)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불이 난 곳은 건물 3층에 위치한 부동산 컨설팅 업체 사무실로, 사고 당시 직원 50여명이 내부에 있었다. 사고 당시 갈색 재킷에 쥐색 면바지와 흰색 운동화 차림을 한 김씨가 10ℓ짜리 시너 2통을 들고, 이 업체에 근무하는 이혼한 전처 신모(50)씨를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4시30분쯤 퇴근하던 신씨는 이날 20분 가량 먼저 회사를 나서 화를 면했다. 김씨는 안내데스크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시너 한 통을 몸에 붓다 직원들이 “뭐하는 거냐. 당장 나가라.” 며 소리를 지르자 이를 무시한채 시너 한 통을 더 붓고 불을 질렀다. 불은 20분도 안돼 320㎡가운데 80여㎡를 태우며 퍼져나갔다. 유독가스가 빠르게 건물 안으로 번지면서 입주자들이 질식하거나 연기를 피해 뛰어내리다 부상을 입었다. 옆 건물에서 근무하는 김선식(54)씨는 “연기가 치솟아오른 뒤 2~3분정도 되자 3층 계단쪽이 불에 휩싸이고 사무실 안에서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용의자가 3층 문 앞에서 몸에 불을 지른 채 분신을 한 터라 피해가 더 컸다. 문이 닫힌 상태에서 시너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불은 더 안쪽으로 번져갔다. 때문에 피해자들이 문으로 탈출조차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좁은 사무실 안에 다닥다닥 책상을 붙여놓은 ‘독서실’같은 구조도 화를 키웠다. 이 업체는 부동산 다단계업체로, 당시 40·50대 여성들이 ‘텔레마케터’처럼 전화 업무를 보고 있었다. 경찰은 이혼한 전처에 대해 앙심을 품은 용의자가 홧김에 저지른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신씨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한 동료는 “생활력이 강한 신씨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남편 사이에 불화가 잦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이민영·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北 “네덜란드·日 분리기 모델”… 美 현대적 시설 못잖아

    北 “네덜란드·日 분리기 모델”… 美 현대적 시설 못잖아

    지난 12일 북한 영변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본 미국의 핵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은 20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비교적 상세히 견학기를 공개했다.헤커 소장이 직접 본 내용과 북한 측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북한의 우라늄농축시설은 영변 핵과학연구센터 안에 있다. 지난해 4월 우라늄 농축의 핵심인 원심분리기가 설치되기 시작해 헤커 소장이 방문하기 며칠 전에 완성됐다고 한다. 우라늄 농축시설이 들어선 곳은 2008년 2월 헤커 소장이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 작업을 검증하기 위해 방문했던 연료봉 재처리건물로, 새 단장을 했다. 길이가 약 100m로 2층에는 제어실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우라늄 농축시설에는 2000개의 깨끗한 현대식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었다. 원심분리기는 지름 20㎝, 높이 182㎝로 추정됐다. 매끈한 알루미늄 원통처럼 보였고, 천장에서 3개의 스테인리스 관이 연결돼 있었으나 냉각코일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측 관계자는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6대의 케스케이드에 나눠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북 측 책임자는 원심분리기는 파키스탄이 개발한 ‘P-1형’이 아닌 네덜란드의 알메로나 일본의 로카쇼무라의 원심분리기를 모델로, 모든 재료는 북한에서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농축 용량은 연간 8000㎏ SWU(Separative Work Unit·농축서비스 단위)이며 평균 3.5%의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고, 건설 중인 경수로는 2.2~4%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다. 북한은 원심분리기에 주입하는 육불화우라늄(UF6)을 생산하고 있으며, 원심분리기 시설 규모에 맞먹는 충분한 처리용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산화우라늄(UO2) 제조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문제에 봉착할 수 있지만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제어실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었다. 미국의 현대적인 처리시설에 필적할 수준이었다. 제어실 뒷면에 작동 수치를 나타내는 5개의 대형 패널에 LED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컴퓨터와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에서 봤던 대형 평면모니터 4대가 있었다. 제어실에서 나와 2명의 직원이 일하는 복구실도 둘러봤는데, 2대의 평면 패널과 수많은 탱크(수조)들이 있었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도 눈에 띄었다. 헤커 소장은 북한 주장대로 연간 8000㎏ SWU 규모의 농축 역량이라면 북한은 연간 최대 2t의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고, 시설을 전환하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최대 40㎏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경남 함양 지리산둘레길 4구간 중 폐쇄된 벽송사~세진대 6km

    경남 함양 지리산둘레길 4구간 중 폐쇄된 벽송사~세진대 6km

    그 길을 보고도 경탄하지 않은 채, 내처 발걸음만 재촉할 ‘강심장’은 없지 싶습니다. 앞에서 마주하고도 또다시 뒤돌아 보게 하는, 한 굽이 돌면 또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치를 한껏 높여주는, 그런 길입니다. 길과 지리산이 만든 경이로운 풍경 앞에 서면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경관 조명도 자연이 빚어낸 색을 대신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지리산 둘레길 4구간(금계~동강) 중 지금은 끊겨 있는 ‘산사람 길’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벽송사에서 송대마을을 지나 휴천면 송전리 ‘소나무쉼터’ 세진대(洗塵臺)까지, 약 6㎞ 구간이지요. 그 길이 끊어진 사연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주민과 주민, 그리고 주민과 ‘둘레길 도보꾼’ 간의 서운한 사연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지요. 그럼에도 그 길을 소개하는 까닭은, 반드시 길은 다시 열려야 하고, 그날이 그리 머지 않은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기왕 열릴 바에야 만추가 절정에 달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서둘러 접했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습니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해야 온전히 열리게 될 그 길. 그리 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 우리의 너른 가슴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되지 않겠습니까. ●지리산 둘레길의 그늘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터다. 다만 대개의 도보꾼들이 둘레길을 걸으며 거대한 풍경이나 대단한 이야깃거리를 기대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다. 서로의 살아가는 모습을 주고 받는 과정을 통해 농촌과 도시가 소통하고, 조금이나마 간극을 줄이려는 노력의 하나로 보는 것이 온당할 듯싶다. 금계~동강 구간은 2008년 4월 지리산 둘레길이 일반에 공개될 당시 첫선을 보였다. 여느 지리산 둘레길 구간에 견줘 단연 빼어난 풍광으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그뿐. 산사람 길은 1년가량 운영되다 폐쇄되는 비운을 맞았다. 길은 곧 다른 루트로 교체됐다. ‘교류와 소통’이 지리산 둘레길의 본령이라 한다면, ‘단절과 경색’이 1년 넘게 이 길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사연은 이렇다. 길은 ‘지리산 빨치산 루트’라는 이름의 등산로와 일정부분 코스를 공유하고 있다. 단지 ‘등산로’였을 때는 한산했던 길이 ‘지리산 둘레길’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많은 도보꾼들이 오가다 보니 자연히 주민들과 마찰도 생겼다. “한번은 등산객이 내려오는데 손에 두릅 두어개를 쥐고 있는 기라. 왜 남의 밭에서 두릅을 캐냐고 하니까 되레 ‘겨우 몇개 갖고 뭘 그러느냐’며 타박을 하더라꼬. 주말에만 수천명의 사람들이 오는데, 한 사람이 두릅을 하나씩만 캐가도 그기 도대체 얼마고? 아무데나 용변 보고, 쓰레기 버리는 건 일도 아이라.” 송대마을 한 주민의 하소연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구간 일부가 이 주민의 사유지를 통과한다. 매번 도보꾼과 이 주민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급기야 길은 폐쇄되고 만다. 그러다 최근 길을 다시 열자는 주민들의 논의가 급물살을 탄다. ‘산골 사람들의 경제적 문제’ 때문이다. “서울 사람들이 많이 오면서 돈을 떨구고 간다꼬. 그네들에겐 작지만, 산중에서 그기 어데고. 쓰레기야 우리가 치우면 되는 거 아이가. 개인적인 문제가 주민 전체의 이익을 막고 있는 기 서운한 기라.” 신수철 송전리 이장의 말이다. 결국 주민과 도보꾼의 다툼은 주민과 주민 간 불화로 번졌고, 현재 주민 한 사람과 다른 여러 주민들이 얼굴을 붉혀야 하는 형국에까지 이르게 됐다. ●경탄과 경외가 교차하는 ‘산사람 길’ 길의 들머리는 벽송사다. 지리산 칠선계곡 초입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현재 4구간(11㎞)은 금계마을에서 출발, 벽송사 못 미쳐 의중마을에서 좌회전한 뒤 송전마을을 거쳐 동강리까지 이어진다. 엄천강과 용류담을 따라 걷는 맛도 각별하지만, 풍경으로만 보자면 도무지 산사람 길에 비할 바가 못된다. 일부 등산객이 주민과의 마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산사람 길에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벽송사 오른편, ‘빨치산 루트’를 표시한 안내판에서 길은 시작된다. 예서 송전마을까지는 7.3㎞쯤 된다. 풍경이 빼어난 송대마을까지는 트레킹이라기보다 산행에 가까울 정도로 고된 길을 지나야 한다. 800m 고지에 오르기까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된비알이 이어진다. 하지만 일단 고지를 딛고 나면 이후는 얕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능선길이다. 길의 역사를 돌아볼 때 빨치산을 빼놓을 수는 없다. 산사람 길이라 불리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선 벽송사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됐다. 송대·송전마을은 빨치산 주둔지로 이용됐다.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1933~ 2004)이 머물던 선녀굴도 동네 뒤편, 이른바 ‘와불산’(臥佛山)의 부처님 발 부분에 있다. 송대마을 못 미쳐 ‘문제의’ 사유지가 나온다. 길 주변은 밭이다. 극히 일부일망정 도보꾼이 작물에 손을 댄다면 밭 주인으로서 분통이 터질 노릇. 신 이장은 이에 “조만간 100m쯤 돌아가는 길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송대마을부터는 임도를 따른다. 산사람 길 최고의 풍광과 마주하는 구간이다. 길에 오르니 볕에 덥혀진 포근한 바람이 볼을 간질인다. 주민들은 이를 ‘고춧가루 바람’이라 부른다. 고춧가루에서 열이 나듯, 바람이 온기를 품었다는 뜻이다. 두어 굽이 임도를 돌면 와불산 품에 안긴 송대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삐죽 솟은 마을 주변의 낙엽송은 노랗게 물들었고, 단풍나무는 한없이 붉다. 좁은 가슴으로는 담기 벅찬, 참으로 큰 풍경이다. 흑염소목장 어름에서 풍경은 절정을 이룬다. 목장의 산사면을 따라 소나무 몇 그루가 서 있고, 뒤로 단풍 들어 얼굴 붉힌 작은 봉우리들이 계란판 속 계란들처럼 봉긋봉긋 솟았다. 봉우리마다 “모름지기 만추의 풍경이란 이런 것”이라 외치는 듯하다. 하지만 이 구간 역시 재개방 논란에 휩싸여 있다. 흑염소목장 주인이 다시 길을 여는 것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임도인 만큼 길을 막을 명분은 없다. 쓰레기 투기 금지 입간판을 세우는 등 지자체의 주민 보호대책이 절실한 대목이다. 길은 ‘소나무 쉼터’ 세진대를 지나 송전마을로 이어진다. 특히 세진대 가운데엔 400년을 산 소나무 ‘마적송’이 너럭바위를 뚫고 서 있는데, 그 기상이 자못 장하다. 송전마을에서는 공식 4구간을 되짚어 의중마을로 갈 수도, 동강리까지 내처 갈 수도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 분기점→88고속도로→함양 나들목→24번 국도 남원·인월방면→1023번 지방도 마천방면→오도재→의중마을 순으로 간다. 함양버스터미널에서 금계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45분 소요. 함양지리산고속 963-3745. 스마트폰 소지자라면 경남도에서 발행한 안내책자 등의 ‘QR코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전국의 지자체 중 가장 앞서 QR코드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의 여행지와 맛집 30선이 주메뉴다. 각 메뉴를 클릭하면 경남도 내 여행지와 맛집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아울러 일본어 번역 솔루션을 활용, 일본인 여행객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검색이 가능하게 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은 아직 사용할 수 없다. ▲주변 볼거리 신라 최치원이 조성한 상림은 반드시 찾을 것. 2만여 그루의 수목 사이로 낙엽과 단풍이 어우러지며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안재와 오도재에서 이어지는 ‘지리산가는길’도 낙엽송 등 단풍이 최고조에 달했다. ▲잘 곳 지리산 둘레길 4구간 끝자락인 송전산촌생태마을(www.songjunri.com)에서 민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형제 간 우애를 깨지 않기 위해 주웠던 황금을 다시 버렸다는 고려말 이억년·조년 형제의 전설이 서린 엄천강변에 있다. 숙박 3만원. 1인 추가시 1만원. 식사 5000원. 963-7949. 글 사진 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미숙, ‘훈남아들’ 자랑에 강민경 “아이돌 같아”

    이미숙, ‘훈남아들’ 자랑에 강민경 “아이돌 같아”

    이미숙의 자신의 훈남 아들에 대해 쿨한 교육법을 공개했다. 11월 12일 방송된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에서는 이미숙이 장성한 친아들에 대한 자랑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미숙은 “나처럼 편한 엄마는 없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내 손길을 필요로 한 적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잘 커 줬다”고 밝혔다. 이어 “자식들이 친구 같으며 성장하기 전까지 길을 잡아주는 것은 맞지만 손을 떠나면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며 쿨한 엄마의 면모를 보이면서 “놓지 못하고 집착하기 때문에 불화로 가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자신의 자녀 교육방법을 전했다. 끝으로 이미숙은 “아이들에게 내 의견을 얘기할 순 있지만 강압적으로 무언가를 시킨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미숙은 지난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 시상식장 레드카펫에서 당시 스무 살이었던 훤칠한 키에 훈남인 아들 홍필원군과 함께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최근 SBS 드라마 ‘웃어요 엄마’에서 이미숙과 함께 연기하고 있는 강민경은 그의 아들에 대해 “잘생겼다. 아이돌처럼 생겼다”고 말하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 방송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보물급 조선불화 400년만에 고국 품으로

    보물급 조선불화 400년만에 고국 품으로

    일본 교토의 한 사찰에 있던 보물급 조선 전기 불화 1점이 소장자의 기증으로 400년 만에 고국에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2일 교토 류간사(龍岸寺)주지인 에지마 고도(왼쪽·63)가 기증한 16세기 대형 조선 불화를 공개했다. 부처의 수제자인 목련존자가 아귀도에서 먹지 못하는 고통에 빠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의식을 베푸는 장면을 그린 감로도(甘露圖·오른쪽)로, 전체 크기 322×281㎝, 화면 크기 240×245㎝에 이른다. ●보석사 감로도보다 제작시기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보석사 감로도(1649년)보다 제작 시기가 앞선 것으로 추정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지정이 유력할 것으로 박물관은 내다봤다. 현재 남아있는 16세기 감로도는 국내외에 5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현존 최고(最古)감로탱화로 알려진 ‘감로왕도’(1580년 추정)가 경매에 부쳐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증 불화는 겐로쿠(1688~1703)시대부터 류간사에 소장되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에지마 주지는 이 그림이 조선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오던 중, 지난 여름 감로탱화의 권위자인 김승희 경주박물관 학예실장과의 만남에서 이 불화의 가치를 전해들은 뒤 기증 의사를 굳혔다고 한다. ●우리 문화재 환수 중요한 계기 될 듯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9월 초 사찰을 방문해 기증서를 받은 뒤 10월 2일 국내로 들여와 응급 보존처리와 수입등록을 마쳤다. 불화는 화면 일부에 긁힘과 일부 결손 부분이 있는 점을 제외하면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박물관 측은 “일본으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가 일본인 소장자의 자발적인 의사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뜻깊은 사례로, 향후 국외 유출 문화재의 환수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내년 조선 불화 특별 공개회때 에지마 주지를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이래 23명의 일본인으로부터 총 1444점의 문화재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글로벌 시대]화(和)의 리더십/임성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코리아 대표

    [글로벌 시대]화(和)의 리더십/임성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코리아 대표

    자금성은 명나라와 청나라 500년간 24명의 황제가 거처한 곳이다. 자금성의 정문 오문(午門)을 지나면 태화문(太和門), 태화전(太和殿), 중화전(中和殿), 보화전(保和殿)이 한줄로 늘어서 있다. 이 건물들의 이름에는 모두 ‘화’(和)가 들어 있다. 중국 왕조의 심장부에, 천하를 통치한다고 호령하던 황제의 거처에 왜 그들은 ‘화’(和)를 네 번이나 새겨 넣었을까? 중용에서는 화를 천하의 달도(和也者 天下之達道也)라고 이야기한다. 화(和)할 수 있으면 천하의 도에 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황제의 도란 무엇인가? 그것은 다스림이다. 물론 다스림이란 현 시대의 관념과 맞지 않다. 지금으로 치면 그것은 바로 리더십이다. 얼마 전 ‘남자의 자격’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합창이 방송되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소리를 만드는 과정에 사람들은 감동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만큼 이슈가 된 인물이 박칼린이라는 음악감독이었다. 사람들은 박칼린을 우리 시대에 필요한 리더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합창과 박칼린, 그리고 리더십에 공통된 요소가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함께’ 라는 ‘화’(和)이다. 주제는 바로 하모니(harmony)였다. 둘, 셋, 넷…아무리 많은 음이 한꺼번에 울려도 화음이 연결되면 그 소리는 천상의 소리로 바뀐다. 아무리 좋은 소리라도 화음이 연결되지 않으면 그것은 소음일 뿐이다.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을 죽여 전체를 살려내는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고, 32명의 단원이 노력과 땀을 흘리며 이루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 역시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하모니를 뜻하는 말이 화성(和聲)이다. 화합(和合)한 소리라는 뜻이다. 박칼린은 서로 다른 사람과 서로 다른 소리를 묶어 하나의 울림을 만들었다. 그것은 조화(調和)였으며 그런 박칼린의 리더십에 우리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 리더십의 기본이 또한 화(和)였던 것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라고 했다. 군자는 화(和)하나 같지 않고 소인은 같으나 불화(不和)한다는 뜻이다. 하나의 사회, 하나의 조직, 하나의 팀이 있다. 그 속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한다. 그런데 내가 리더라 하여 내 주장만 편다면, 무조건 내가 옳으니 따라 오라고 한다면 그 사회나 조직이나 팀은 분열하고 말 것이다. 나와 달라도 하나로 묶어서 함께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화(和),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그러나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 생각이 같음에도 함께 갈 수가 없음이다. 우리는 그런 광경을 사회와 기업에서 종종 목격한다.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모인 집단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서로를 헐뜯고 무시하고 결국 원수가 되어 찢어지기도 한다. 아니면 겉으로는 같은 뜻인 척하며 딴 마음을 품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가끔 기업에서 의뢰를 받아서 강의를 하는 경우, ‘조직 내부에 적이 있다.’는 웃지 못할 하소연을 하는 때가 있다. 여럿을 함께 묶어 하나로 만드는 힘, 그래서 함께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화’(和)의 절실한 필요성을 느낀다. 그리스어 kharisma에서 유래한 카리스마(charisma)라는 말은 본래 신의 특별한 은총을 뜻했다. 그 말이 사회학적 용어로 바뀌며 사람들을 이끄는 초인적인 능력으로 바뀌어 사용된다. 예전 카리스마라고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강력한’, ‘힘’, ‘밀어붙이기’ 등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카리스마 앞에 또 다른 단어들이 붙는다. 화합하는 카리스마, 열정적인 카리스마, 부드러운 카리스마 등 카리스마의 의미는 또 다시 변화 중이다. 힘에 기반한 리더십과 팀워크는 오래가지 못한다. 힘이란, 사람을 이끄는 힘이란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때 가능하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서 함께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세계화 시대, 지금 우리 시대의 리더십일 것이다. 군자는 화이부동하고 소인은 동이불화한다는 공자 말씀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리더는 화이부동하고 졸개는 동이불화한다.
  • 세계적 피아니스트 中 랑랑-윤디 ‘시간차’ 서울 배틀

    세계적 피아니스트 中 랑랑-윤디 ‘시간차’ 서울 배틀

    ‘윤디-랑랑 대첩’. 요즘 음악 관계자들이 모였다 하면 화제에 올리는 얘기다.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인 두 사람은 세계적 명성만큼이나 얘깃거리가 풍성하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탓에 평생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장 과정과 음악적 색채가 전혀 달라 범인(凡人)들의 관심을 더 자극한다. 그 두 사람이 서울에서 ‘시간차’ 공연을 갖는다. 윤디는 새달 1일, 랑랑은 12월 4일 각각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다. 먼저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 윤디는 콩쿠르를 통해 차곡차곡 이름을 알린 경우다. 1995년 스트라빈스키 국제 유스 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1999년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것은 2000년 쇼팽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5년에 한 번 열리는 쇼팽 콩쿠르는 1990년, 1995년 연거퍼 우승자를 내지 못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그것도 역대 최연소(당시 18세) 우승을 거머쥔 윤디에게 화려한 조명이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동갑내기… 닮은듯 다른 ‘바링허우 세대’ 반면 랑랑은 깜짝 놀랄 만한 실력으로 순식간에 사람들을 휘어잡은 천재형이다. 1995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영재 콩쿠르 우승 이력도 있지만, 굳이 성인 콩쿠르에 참여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일찌감치 이름을 떨친 상태였다. ‘중국의 모차르트’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어려서부터 천부적 소질로 주목받았다. 중국 정부의 밀어주기도 한몫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때 당시 26살의 그가 피아노를 연주한 것만 봐도 국가 차원의 지원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연주 스타일도 대척점에 있다. 침착하고 감미로운 소리로 단아한 피아니즘을 보여 주는 윤디와 달리 랑랑은 과격하고 초인에 가까운 기교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 때문에 랑랑의 연주는 호불호(好不好)가 갈린다. “내면적 깊이가 결여됐다.”는 비판과 “전무후무한 최고 연주자”란 극찬이 늘 함께 따라다닌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성장한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 세대인 윤디와 랑랑은 중국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싸구려 이미지가 강한 ‘메이드 인 차이나’에 고급 이미지를 입힐 수 있는 클래식 연주자이기 때문이다. 하드 파워(인구·군사력 등)는 있지만 소프트 파워(문화력)가 약하다는 공격 앞에서 윤디와 랑랑만큼이나 좋은 반격 무기는 없는 것이다. 숙명의 라이벌 최대 수혜주는 중국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두 사람의 경쟁 구도는 종종 재미있는 뒷얘기를 낳기도 한다. 음반사 이적에 얽힌 일화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까지 세계적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 소속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윤디가 또 다른 세계적 음반사 EMI로 옮겼다. 이적하면서 이름도 윤디 리(李)에서 성을 빼고 윤디로 바꿨다. 이적 배경을 두고 랑랑과의 불화설이 파다했다. ●‘숙명의 라이벌’ 최대 수혜주는 中? 유명한 클래식 평론가인 노먼 브레히트는 지난해 한 칼럼에서 “윤디에 대한 랑랑의 적의가 (윤디로 하여금) 음반사를 떠나게 만들었다. 경쟁자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랑랑의 야망이 다른 피아니스트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랑랑은 언론 인터뷰를 자처하며 즉각 부인했지만 호사가들은 “그럴 줄 알았다.”, “DG가 랑랑을 붙잡기 위해 윤디를 내쳤다.” 등 확인 안 된 얘기를 쏟아냈다. 국적에 나이까지 같은데도 세계 무대에서 교류하는 모습이 단 한번도 포착되지 않은 점도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이를 의식했음인지 랑랑은 얼마 뒤 300만 달러(약 34억원)에 소니와 계약해 DG를 떠났다. 윤디는 내한공연에서 쇼팽의 녹턴과 폴로네이즈, 마주르카 등을 연주한다.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공연이다. 윤디는 음반과 공연이 상당히 다를 때가 많은 만큼 최근 나온 쇼팽 녹턴 전집과 실제 공연의 차이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4만∼10만원. 1577-5266. 랑랑은 새 앨범 ‘라이브 인 비엔나’ 발매를 기념해 한국을 찾는다. 이 앨범은 지난 2월 말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린 공연실황을 CD 2장에 담은 것이다. 앨범에 수록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3번과 제23번 열정, 알베니즈의 이베리아 1권,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제7번을 연주한다. 5만∼15만원. (02)541-623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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