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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일가족 3명 동반자살… 범인은 홀로 살아남은 둘째아들

    전주 일가족 3명 동반자살… 범인은 홀로 살아남은 둘째아들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송천동에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사망한 사건은 생존자인 둘째 아들 박모(25)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3일 “가족들이 동반 자살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가스 질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둘째 아들을 조사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두 차례에 걸쳐 부모와 형을 살해하려 시도했고 수면제와 연탄 화덕 등을 미리 준비해 모의 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사건 당일 오전 1시쯤 아파트 작은방에서 아버지(52)와 어머니 황모(55)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 화덕에 불을 붙여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자살한 것처럼 위장 살해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5시쯤 귀가한 형(27)에게도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안방에서 잠들게 한 뒤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 박씨는 부모가 살해된 작은방의 문을 닫아 연탄가스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해 형의 의심을 피했다. 박씨는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전주시 팔복동에서 연탄 화덕과 연탄을 구입해 집과 구조가 비슷한 원룸을 임대해 모의 연습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수면제는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호소해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준비했다. 또 부모와 형을 살해한 뒤 119에 전화 걸어 “빨리 와 달라”고 신고해 일가족이 동반 자살한 것처럼 위장했다. 박씨는 자신의 범행을 숨진 형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형의 차량에 연탄과 번개탄을 가져다 놓고 수면제를 형의 시신 옆에 놓아둬 수사에 혼선을 빚게 했다. 박씨는 이전에도 부모를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2일 전인 지난달 8일 오전 2시쯤 콩나물 공장을 운영하는 부모가 귀가해 곧바로 잠이 들자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보일러 연통을 뜯어내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한 연기가 집 안으로 역류해 부모가 질식사한 것처럼 위장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매캐한 가스 냄새에 부모가 잠을 깨 창문을 열고 집 밖으로 뛰쳐나오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에도 박씨는 119에 “어머님이 쓰러졌다. 살아있지만 의식이 없다”고 구조를 요청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경찰은 박씨가 뜯어낸 20㎝ 크기의 연통을 집에서 2㎞ 떨어진 원룸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일가족 4명 가운데 둘째 아들 박씨만 의식을 차리고 119에 신고 전화를 한 데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사실을 수상히 여겨 타살 가능성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여 왔다. 사망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사체에 외상이 없는 점도 수상히 여겼다. 부검 결과 살해된 일가족 3명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박씨가 팔복동 등지에서 화덕과 연탄을 사전에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박씨의 승용차에서 연탄과 번개탄 가루도 수거했다. 박씨는 부모와 형을 살해한 뒤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공장 직원의 연락처를 찾아 “내일은 출근하지 마라. 나도 안 나갈 것이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형이 죽은 뒤에도 카카오톡을 통해 형의 친구들에게 “행복해라. 잘 살아라”는 내용을 남겨 형이 살해한 것처럼 꾸미려 했다. 지난달 30일 부모와 형만 죽고 자신은 하루 만에 의식을 되찾자 박씨는 31일 오후부터 장례식장에서 태연히 상주 노릇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손님들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박씨는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진술을 꺼리고 있다. 박씨는 “부모가 경기도 분당 아파트를 매각한 돈을 사기당해 불화가 심했고 형은 최근 시작한 떡갈비 가게의 영업 부진, 여자 친구와의 이별 등으로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 가족이 이렇게 살 바에야 다 같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르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재산을 노린 범행으로 추정하고 숨진 부모의 보험 가입 여부와 금융 자산 등 주변 정황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씨의 아버지는 송천동에서 콩나물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층짜리 단독 건물 등을 소유하고 있다. 박씨 부모가 운영하는 콩나물 공장의 매출은 동종 업계에서도 높은 편이고 최근 박씨 부모가 땅을 구입하려 한 점 등으로 미뤄 현금도 상당히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수사한 뒤 존속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씨는 충남의 모 대학을 다니다 휴학하고 지난해 1월 군 제대 후 부모의 일을 도왔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햇볕정책 vs 反햇볕정책… 화해 하시죠

    대북정책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햇볕정책과 반(反)햇볕정책 간의 대립과 불화로 응축된다. 그러나 이런 대립은 차이가 크게 부풀려진 것인 만큼 정책을 통해 수렴할 수 있다고 제기하는 하는 사람이 있다. ‘사회통합형 대북정책’(나남 펴냄)을 쓴 이재호(59)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이다. 이 원장은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국제부장 등을 거치며 이 같은 주제로 고려대 정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원장은 “소모적인 논쟁은 피해야 한다”면서 “햇볕론자라고 해서 다 퍼주기이고, 다 유화론자이냐? 또는 흡수통일론을 실행할만한 천문학적 재정이 존재하냐, 북한을 자극하는 것이 과연 통일에 도움이 되냐?”고 반문한다. 이 원장은 햇볕론자들은 정책의 기쁨을 같이 나누려고 노력해야 하고, 반햇볕론자들은 ‘김대중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삼성전자, 사망자 발생까지 25시간 숨겼다

    삼성전자, 사망자 발생까지 25시간 숨겼다

    지난 27일 오후 1시 22분쯤 경기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생산 11라인에서 불산가스(불화수소산)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5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치료를 받았다. 해당 사업장은 환경부에서 녹색사업장으로 지정돼 지방자치단체의 점검도 면제받고 있었지만 작업자가 방제복도 입지 않은 채 작업, 변을 당했다. 때문에 삼성전자 측의 안전관리 소홀 책임이 일고 있다. 또 사고가 발생한 지 25시간이나 지나서야 경기도청과 경찰, 소방당국의 확인 요청이 들어오자 사고 사실을 밝혀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사고난 공장은 주택가와 불과 1㎞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자칫 지난해 9월 구미 불산유출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28일 경찰과 경기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7일 오후 1시 22분쯤 화성사업장 생산 11라인 불산 저장탱크(500ℓ) 밸브관 개스킷(gasket·접촉면에서 가스나 물이 새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끼워 넣는 장치) 노후화로 불산이 흘러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이 발생했다. 경보기가 울리자 협력업체인 STI서비스 측에서 점검한 뒤 경미한 사고로 판단, 10시간이 지난 이후인 오후 11시쯤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측은 비닐봉지로 누출 부위를 막는 임시 조치만 취했다. 이에 따라 STI 측 직원 박모(34)씨 등 5명은 오후 11시 밸브관 개스킷 교체작업을 시작, 이튿날 오전 4시 46분쯤 작업을 마치고 귀가했다. 그러나 오전 7시 30분쯤 목과 가슴 통증,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등 이상이 드러나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았으나 박씨는 오후 1시 55분쯤 숨졌다. 다른 작업자 4명은 ’이상이 없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오후 7시 35분쯤 퇴원했다. 이들은 작업 중 불산을 공급해주는 배관 하부의 밸브가 녹아내리며 불산 가스에 장시간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작업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숨진 박씨 등 일부 작업자들이 방제복 등 안전 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문제의 불산은 수용액과 불산이 반반 섞인 액상불산으로 누출된 양은 2~10ℓ가량으로 추정됐다. 액상불산은 외부에 누출되면 곧바로 가스상태로 기화한다. 삼성전자 측은 사고가 발생한지 25시간이 지난 28일 오후 2시 42분쯤 경기도에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 삼성전자 측은 “누수된 양이 워낙 적은 데다 탱크 안에서 사고가 일어나 자체적으로 조치했을 뿐 은폐하거나 늑장대응하지 않았다.”면서 “뒤늦게 인명피해가 발생,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박씨가 숨진 사실을 오후 2시 전후로 한강성심병원의 변사자 신고를 받은 영등포경찰서의 통보를 받고 나서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인 경기도 환경국장은 “삼성전자 측이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서, 한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은 불산사고 사실을 주변 지역에 통보하고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삼성전자 화성공장은 구미 불산사고 이후 경기도가 시행한 불산 취급 사업장 점검에서도 유독물 안전기준을 잘 지키는 사업장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용어 클릭] 불산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극도로 위험한 산업용 화학물질이다. 피부에 닿으면 심각한 화상을 입히고,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눈과 호흡기에 들어가면 신체 마비나 호흡 부전 등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에는 폐렴 및 급사로 이어진다.
  • ‘형제의 난?’ 친형들이 20대 동생 가슴에 총질

    현대판 요셉사건이 남미에서 발생했다. 성서 구약에서 요셉은 형들이 팔아넘겨 노예가 됐지만 이 사건 피해자는 목숨을 잃었다. 베네수엘라 야라쿠이 주에서 28세 남자가 자택 대문 앞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22일(현지시각) 발생했다. 극악하게 가슴에 총을 쏜 사람은 다름 아닌 피살자의 형제들이었다. 현지 언론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청년의 형제들이 총을 쏜 후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총을 맞은 남자는 그대로 고꾸러졌다. 총성을 듣고 뛰어나간 부인이 고함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자 이웃주민들이 몰려왔다. 이웃들은 급히 구급차를 불렀지만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건 순찰차였다. 경찰은 “구급차가 1대도 없어 부상자를 옮기기 위해 순찰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경찰은 순찰차 뒷좌석에 총을 맞은 청년을 태우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응급실에 들어갔을 때 청년은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 남자가 사망한 뒤 주민들은 지역 내 구급차가 단 1대도 없다는 경찰의 설명에 격분하며 당국을 비판했다. 한 이웃남자는 “구급차가 없어 사망하는 사람이 범죄로 죽는 사람만큼 많을 것”이라면서 “현대 시대에 구급차 1대 없는 지역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피살된 남자와 형제 간의 불화는 이미 오래된 일로 알려졌다. 살인사건이 벌어질 만큼 사이가 벌어진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베트남 아내 자살하자 뒤따라간 남편

    베트남 아내 자살하자 뒤따라간 남편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가정불화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남편도 뒤따라 자살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호찌민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경찰 등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껀터 성 출신의 응웬(23·여)씨가 지난 16일 경북 칠곡군의 한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응웬씨가 수개월 전부터 한국 내 가족과의 불화로 우울증을 앓았다고 전했다. 응웬씨는 목숨을 끊기 전날 아들(3)을 보살피고 있는 베트남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잘 보살펴 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응웬씨의 남편 김모(41)씨도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이틀 뒤인 18일 제주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아내와 함께 장례를 치러달라”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에 따르면 2008년 결혼한 이들은 순탄한 결혼생활을 해왔으나 2010년 아들을 낳은 뒤 시어머니 집으로 들어가 함께 산 뒤부터 가정불화를 겪었다. 김씨는 응웬씨의 우울증 증세가 심해지자 베트남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으나 응웬씨는 한달 전부터 남편과 결혼한 친여동생이 살고 있는 칠곡에서 생활해 왔다. 응웬씨의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 유족들은 김씨의 유언에 따라 22일 함께 장례를 치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유럽서 잠자던 불교미술의 백미 7세기 작품 ‘반가사유상’도 찾아

    유럽서 잠자던 불교미술의 백미 7세기 작품 ‘반가사유상’도 찾아

    국내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14세기 초 고려불화 1점을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에서 찾아냈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이 9일 밝혔다. 박물관은 이 고려불화를 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에 대여 전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박물관은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로마에 있는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소장 유물을 조사하다가 14세기 전반 고려시대 불화인 아미타래영도(阿彌陀來迎圖)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아미타래영도는 ‘아미타불이 와서 맞이하는 그림’이라는 뜻으로, 시선을 아래로 향한 아미타불이 오른손을 내밀어 죽은 사람을 극락세계로 맞이하는 모습이다. 박물관은 이 작품이 광배 일부분을 약간 손질하기는 했지만, 보존 상태가 대체로 양호한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아미타불이 걸친 대의(大衣)의 붉은 색감과 찬란한 금빛 연화당초무늬가 잘 살아 있다. 박물관은 “제작 시기는 얼굴의 양감이 잘 살아 있고 고식(古式)의 연화당초무늬의 패턴 등으로 보아 고려 14세기 전반기로 추정된다”면서 “유사한 작품으로는 프랑스 기메박물관 소장 아미타래영도와 일본 지온인(知恩院)과 젠린지(禪林寺)에 같은 형식의 불화가 있다”고 말했다. 고려불화는 화려함과 섬세함에서 한국 불교미술의 백미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지만, 전 세계를 통틀어 160여점밖에 남아 있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는 7세기 삼국시대에 제작한 반가사유상 1점도 확인됐다. 8㎝ 남짓한 소형으로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 같은 계열의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온화한 표정과 뚜렷한 이목구비, 당당한 상반신과 옷 주름 표현 등은 삼국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고 박물관은 평가했다.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은 1957년 개관한 동양미술 전문 박물관으로 2010년 한국실을 열었다. 이곳에서 도자기와 서화류, 불상, 금속공예품 등 4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부산서 하루 새 7명 자살… 베르테르 효과?

    지난 6일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40)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에 큰 충격을 준 가운데 부산에서 하룻밤 새 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하룻밤 새 부산에서 이처럼 많은 사람이 숨지는 것은 유례가 없는 것이어서 ‘베르테르 효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산진경찰서는 8일 부산진구 한모(20)양의 원룸에서 백모(26·서울 금천구), 신모(27·경기 부천시)씨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정확한 사인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원룸 내부에 침입 흔적이 없고, 착화탄 4장이 있던 방 안이 청테이프로 밀봉되어 있던 점으로 미뤄 이들이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의 한 대학에 진학해 반수를 준비하던 최양은 일주일 전에도 충북 고향에 신년인사를 다녀오는 등 전혀 자살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숨진 3명의 거주지가 서로 다른 점으로 미뤄 인터넷 자살카페 등에서 만나 동반자살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살경위에 대해 수사를 펴고 있다. 이에 앞서 7일 오후 1시 45분쯤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모텔에서 부부 불화로 비관한 장모(56)씨가 목숨을 끊었다. 이날 오후 8시 50분 연제구의 한 주택에는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던 김모(63) 씨가 “어머니가 그립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목을 매는 등 부산 시내에서만 이날 하룻밤새 7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부산시 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베르테르 효과처럼 많이 알려진 사람의 자살은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고] 불교문화재 전문가 범하 스님

    [부고] 불교문화재 전문가 범하 스님

    국내 불교 성보문화재의 대표적 학승인 통도사 범하 스님이 7일 오후 1시 30분 입적했다. 세수 66세, 법랍 53수. 범하 스님은 1961년 경남 통도사에서 법인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2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1973년 통도사 승가대학을 졸업한 뒤 통도사 영축총림 등에서 수행 정진했으며 대성사 주지, 통도사 박물관장을 역임했다. 한국 최고의 성보 전문가로 불교중앙박물관 초대·2대 관장을 역임했고 불교미술사학회 초대 회장, 불교TV 이사를 지냈다. 2009년 종사 법계를 품수받았으며 입적 시까지 통도사 박물관장 소임을 맡았다. 스님은 직지사, 통도사 등 각 사찰에 소재한 성보 실태 조사를 통해 ‘직지사지’ ‘한국의 명찰 통도사’ ‘한국의 불화’ 등을 발간했으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과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055)382-7182.
  • 책에 빠진 어린이 ‘초절정 엄친딸’ 되다

    아메리칸발레학교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다 줄리어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영재학교 헌터스쿨을 나와 예일대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했고,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돌연 법의 매력에 빠져 하버드 법대에서 법을 공부한 뒤, 미국 대법원의 법률서기와 뉴욕 맨해튼검찰청 검사를 거쳐 한국계 최초로 하버드대 법대 교수에 임용됐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숨이 찬다. 이후 하버드 교수단 심사를 만장일치로 통과,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에 선출됐다. 미국 아시아태평양 변호사협회 본부에선 ‘40세 미만 최고의 변호사’ 중 한 명으로, 미국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에선 ‘2010년 가장 스타일리시한 25인의 보스턴인’ 중 한 사람으로 각각 꼽았다. 최고의 예술가 등에게 수여하는 ‘구겐하임 펠로십’, 뛰어난 법률서적에 수여하는 ‘허버트 제이콥’ 상 등을 받았고 2011년엔 ‘자랑스러운 한국인’ 상까지 거머쥐었다. 이 모두가 한 여성을 수식하는 표현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초절정 엄친딸’ 석지영(40·미국명 지니 석) 교수 얘기다.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그가 열정과 끈기로 자신의 꿈을 이뤄내기까지 겪었던 일들을 책으로 녹여냈다.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북하우스 펴냄)다. 책은 팩트 위주로 간결하게 전개된다. 미간 찌푸리며 행간의 뜻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저자 스스로 밝혔듯 책엔 불완전성도 내포돼 있다.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들은 실제 일어났던 일들이라기보다 어린아이가 받았던 인상에 더 가까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 비중에 견줘 과장됐을 개연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익숙하되 울림이 큰 두 가지 지적으로 독자의 가슴을 찌른다. 먼저 저자가 주장하는 삶의 원칙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놀이처럼 즐길 것, 언제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되 위험을 감수할 것, 적절한 시점에 일을 멈추고 휴식하며 스스로에게 상을 줄 것” 등이다. 늘 주변에서 듣던 경구다. 그러나 저자의 부모가 진작에 불화를 겪고 이민을 결심했듯, 대한민국 사회에선 늘, 그리고 여전히 실행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둘째는 책읽기다. 저자는 책읽기가 “나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고 했다. “늘 책에 푹 빠져 산 덕택에 상상력과 문화적 감수성, 그리고 보편적 교양을 얻을 수 있었다”고도 했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 탄탄한 인문학적 소양이었던 셈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입만 열면 닮아야 한다고 외치는 게 한국의 교육열인데, 저자는 되레 이를 부정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저자는 오는 18일 서울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에서 강연회를 연다. 1만 4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17) 환경부

    [공직 파워우먼] (17) 환경부

    환경부 본부와 소속기관 직원들 가운데 여성(기능·계약직 포함)의 비율은 33%(1941명 중 648명)를 차지해 여성 파워를 실감하게 한다. 하지만 고위공무원인 여성 국장은 2명에 불과하다. 이필재 국장과 박미자 새만금지방환경청장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국토해양부 4대강 추진본부에 파견 됐다가 복귀한 이필재 국장이 맏언니 격이다. 이 국장은 행시 29회로 환경부 최초(사무관·과장·국장)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어다녔다. 국립환경인력개발원장, 환경보건정책관 등을 거쳤다. 본부 송재용 환경정책실장과 최흥진 자원순환국장이 동기들이다. 직원들은 “이 국장의 성격이 시원시원한 데다 네트워킹에 강하고, 꼼수를 용납하지 않는 강한 리더십과 실력을 겸비해 남자들보다 강한 면모를 지녔다”고 평가한다. 다음으로는 박미자 새만금지방환경청장을 꼽을 수 있다. 박 청장은 지난해 8월 초 승진 발령되면서, 환경부 역사상 최초 여성 지방환경청장으로 등극했다. 박 청장은 행시 35회로 자원순환정책과장, 환경보건정책과장 등 환경부 주요 보직을 거쳤다. 본부 박광석 대변인과 동기이고 보건복지부 양성일 연금정책관(국장)이 동기이자 남편이다. 쾌활한 성격에 직원들을 아끼고 배려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환경부 본부와 소속기관까지 과장급 여성 공직자는 총 12명이다. 이 가운데 고시· 비고시를 통틀어 연륜으로 이지윤 환경보건정책과장(부이사관)이 가장 고참인데 ‘화학물질통’으로 불린다. 전공인 화학과 출신답게 2008년 화학물질관리 과장을 맡아 최장수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1월부터 환경보건정책관실의 주무 과장을 맡고 있다. 구미 불화수소산 누출 사고 수습 때문에 누구보다 정신없이 보낸 사람 가운데 하나다. 정은해 지구환경과장은 본부 국제 업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직 싱글인 정 과장은 ‘언제 결혼할 거냐’는 동료들의 짓궂은 질문에 ‘아직 때가 안 됐다’며 느긋한 웃음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다음으로 환경부 여성 파워 중에는 유호 수생태보전과장, 조은희 화학물질과장, 정선화 자연자원과장이 고참으로 분류된다. 모두 화학물질 부서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을 가졌고, 환경부의 차세대 여성파워 계보를 잇는 인물들이다. 유 과장은 국제사무관 특채로, 조·정 과장은 기술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정선화 과장은 환경부 공무원노동조합이 선정하는 ‘닮고 싶은 간부 공무원’으로도 뽑혔다. 친화력이 좋아 간부들이 서로 욕심을 내는 과장 중 하나다. 세 과장 모두 업무 능력과 추진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성지원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서인원(행복청 파견), 김효정 뉴미디어홍보팀장도 파워우먼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은경·김지영·양한나·김호은 과장도 주목받는 인물들이다. 김효정·김은경 과장은 톡톡 튀는 스타일과 특유의 입담으로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김효정 과장은 각종 업무 협상에서 실력과 엄살로 상대를 제압, ‘공직의 여우’로도 불린다. 이 밖에 무보직 서기관 중에는 정책총괄과 홍경진, 지구환경담당관실의 최민지 서기관이 두각을 나타낸다. 홍 서기관은 일본에서 교수로 재임하다가 2004년 사무관으로 특채됐다,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전문성으로 무장한 인재 중 하나이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의정부시 “LH 토지보상 늦추면 소송” 최후통첩

    의정부시 “LH 토지보상 늦추면 소송” 최후통첩

    안병용(57) 경기 의정부시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산지구 토지보상 지연에 반발, 최후통첩을 보냈다. 오는 10일까지 서면으로 조기 보상을 약속하지 않을 경우 LH가 추진 중인 민락2지구 개발사업을 비롯한 모든 협의업무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물론 11일에는 시 고문 변호사를 동원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천명했다. 또 안병용 시장이 직접 새해 1일부터 매일 오전 9시부터 한 시간씩 LH 본사 앞에서 담당 직원들과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31일 경기도 북부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일 예정인 시무식도 청사가 아닌 LH 본사 앞에서 열 계획”이라면서 “연내 고산지구 수용보상을 하겠다는 서면약속을 하지 않을 경우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무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시장과 별도로 고산지구비상대책위원회 5명과 희망 주민은 4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 안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산지구 주민 231명은 2010년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건설 정책에 협조하기 위해 839억원을 대출받아 대토 매입 등 이주 준비를 해왔으나, LH는 보상시점을 2014년 이후로 일방적으로 연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시장은 “2010년 하기로 했던 보상 약속이 지연되면서 30여 가구의 재산이 경매에 부쳐져 가정불화와 파탄 등이 빈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시장은 “지난 3월 LH 이지송 사장이 총괄본부장, 시장, 주민이 3자 협의체를 구성해 고산지구의 사업성 개선을 위한 협의가 이뤄진다면 조기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시가 지난 14일 경전철 연장 등 LH의 모든 요구조건을 전폭 수용했는데도 또 다시 엉뚱한 말로 시간끌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LH는 경전철 노선 연장, 하수처리장 시설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10개 공공시설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보상이 늦어지고 있다며 시에 대책을 요구했었다. 안 시장이 이렇게 LH에 최후 통첩한 것은 LH 측이 “사업성이 적어 어려운 상태이지만 시가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협조하면 보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호날두 맨유 복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가 ‘친정’으로 돌아오게 될까. 스페인 매체들이 28일 일제히 “호날두가 소속팀(레알 마드리드)과 재계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2015년 6월에 계약이 끝나면 팀을 떠날 것”이라며 “떠나고자 하는 이유는 팀 동료와의 불화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9월 그라나다와의 경기 도중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아 많은 억측을 낳았다. 호날두는 경기 뒤 “레알에서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고 말해 궁금증을 부채질했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도 뒤따랐다. 특히 호날두는 자신과의 계약을 3년 연장하길 바라는 구단이 모든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는 데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2015년 6월까지 연봉 1300만 유로(약 184억원)에 받기로 계약돼 있다. 언론들은 이 때문에 올시즌이 끝난 뒤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호날두가 레알을 떠나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것이란 섣부른 전망을 내놓았다. 유력한 행선지는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운 파리 생제르맹(PSG). 현재로선 맨유 복귀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조 추첨에서 레알과 맞붙게 되자 “호날두가 다른 클럽으로의 이적을 바라는 때가 올 것이다. 그때 난 호날두가 다시 맨유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호날두 역시 “(16강전이 열리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골을 넣더라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친정팬들에 대한 예의부터 챙겼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뛰던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프리미어리그 우승, 득점왕, UEFA 챔스리그 우승, 발롱도르를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성석제의 첫 연애소설 ‘단 한번의 연애’

    성석제의 첫 연애소설 ‘단 한번의 연애’

    “왜 내 연애 이야기를 소설로 써요? 아깝게~.” 성석제(52)가 처음으로 연애소설인 ‘단 한 번의 연애’를 펴냈고 그 책을 읽다가, 문득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가 회상하는 세상이 그의 성장기와 맞물려있고,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반의 한국사회를 보여주는 것이 1960년 생으로 79학번이었을 그의 20대와 맞물려있었기 때문이다. ●민현은 중학교때부터 이미 도덕적으로 초탈 그가 아니라고 부인했을 때 또 쉽게 수긍했던 것은 그가 그려놓은 동해안 어촌마을 구룡포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고래잡이 딸’ 박민현이 너무나 비현실적인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진부하게 표현해 ‘진흙 속에서 피어난 분홍빛 연꽃’이라고 할까. 박민현은 그 존재 자체가 고스란히 일제 강점기를 거쳐 대한민국 탄생기와 발전기, IMF 외환위기 체제, 신자유주의로 이어지며 피폐해진 세상을 모두 포괄하는 여성이기 때문이다. 민현의 어머니 ‘나나’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집의 심부름꾼으로 들어가 일본 인형처럼 자란 인물이다. 해방과 함께 홀로 남겨진 10대 후반의 나나는 고래잡이 박포수와 결혼해 민현을 낳고, 해방된 세상과 불화한 뒤 남편의 폭력을 피해 홀로 도망쳤다. 민현은 남녀문제에 관한 한 중학교 시절부터 이미 도덕적으로 초탈했다. 무당의 양딸로 얹혀살며 공부도 잘해서 서울의 국립대학에 진학했다. 민주화로 한국이 들끓던 ‘서울의 봄’ 당시에는 검은 뿔테 안경에 남색 납작구두를 신고 시위대에 끼었고, 공단에서 노동운동도 했다. 1980년대 공안 수사관들에게 성추행당한 뒤 사라진 그녀는 IMF 때는 외국 컨설팅 회사의 잘나가는 30대 이사가 돼 한국 기업과 관계를 좌지우지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막상 이렇게 써놓고 나니, 박민현 그 자체가 대한민국을 인격화해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민현은 근현대 100년의 한국적 모순이 집약된 여성인데, 뜨거운 피와 살을 가진 실체로서 그런 여성이 존재할까 의문도 들지 않았겠나. 그런 여성이 100만명 중 1명꼴은 된다고 해도, 한국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칭송을 받는 소설가 성석제가 만나서 연애했다고 믿겨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잠깐이나마 성석제로 착각했던 남자 주인공 이세길은 어떤 인물인가. 평범하다고 말하기에도 더할 나위없이 평범한 대한민국의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남자다. 그런데 왜 이세길은 박민현과의 인연이 끊기지 않고 지속되는 것일까? 이세길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민현의 마지막 연인이 된 데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을 뿐이다. 나는 그녀의 전 남편, 남자, 연인, 숭배자, 그저 하룻밤 잔 상대, 그 누구든 질투하지 않는다. 그들을 일일이 질투했다면 나는 진즉에 말라 죽었거나 그녀를 떠나야 했을 것이다.”(259쪽). 세길은 민현에게는 수많은 남자들을 매혹하는 자산이 있지만, 자신의 유일한 자산은 “질투가 없다.”는 것이라고 자랑한다. 세길은 찌질한 남자조차도 마초가 되지 못해서 안달인 한국의 남자들과는 배포가 완전히 달라보인다. 그런 세길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는 민현을 여성 독자가 동일화 과정을 거치면, 달달한 다방커피보다 더한 중독증세를 일으키게 되는 셈이다. ●“내게 행복은 기억이 아니라 경험이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점은 미래의 어느 날 같기도 하다. 평생 단 한 여자만을 사랑하다 늙어버린 중년의 한 남자가 간절한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토로하고 있다. 그 옆에 민현이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늙음과 병을 극복한 세길과 민현이 서로의 어려운 과거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과거를 회생하고 있다. 어둡고 칙칙한 과거를 치유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갈 그런 시대와 세상은 있기는 한 것일까? 세길의 행복론이 떠오른다. “생각해 보니, 내게 행복은 기억이 아니라 경험이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또 한번의 웨딩(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하경(홍수현)은 결혼식 3주 만에 이혼하고 만다. 그로부터 5년 뒤, 하경은 능력을 인정받는 웨딩 플래너로 변신하게 된다. 그러던 중 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일본 민단계 인사의 철부지 어린 딸 은민세의 결혼준비 미션을 받게 된다. 민세가 결혼하려는 상대 남자는 다름 아닌 5년 전 하경과 이혼한 전남편인데….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상우는 모든 사실을 알아챈 미경을 설득하지만 미경의 충격과 배신감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우재의 차가운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던 서영은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것이 아닌지 불안해한다. 하지만 아들 내외의 불화를 눈치챈 지선의 계획으로 우재가 아버지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된 게 아니라는 결론으로 안도한다.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한 식당에 하루에도 수십 번 땅콩을 훔쳐 가는 대범한 도둑이 있다. 철저한 문단속에도 어김없이 땅콩을 훔쳐 간다는 녀석. 놀랍게도 녀석의 정체는 작고 귀여운 야생 텃새 곤줄박이였다. 올해로 벌써 십년째 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땅콩 도둑과 식당 주인의 특별한 사연을 담아본다. ●아들 녀석들(MBC 토요일 밤 8시 40분) 현기와 인옥은 헤어진 상태로 아람과 다빈의 학부형으로 재회한다. 아람과 다빈은 현기와 인옥의 서먹한 관계를 눈치채 두 사람을 당황하게 한다. 한편 진은 정 여사 몰래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난 척하고 다리 치료를 시작한다. 신영과 화해하려던 정 여사는 민기와 신영이 같이 신영의 집에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창사특집 다큐멘터리-新열하일기(OBS 토요일 밤 8시 15분) 두 번째 시간에는 ‘소용돌이치는 대륙의 심장’에 대해 소개한다. 건륭제의 요청으로 열하로 떠나면서 험한 장성을 넘고 하룻밤에 9번 강을 건넌 이야기를 ‘일야구도하기’ 등 열하일기에 담은 연암의 주옥 같은 명문장과 세계관을 체험한다. 티베트 문화를 바탕으로 한 건륭의 통치철학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산 너머 남촌에는 2(KBS1 일요일 오전 9시) 남촌 송화리 마을에도 크리스마스가 온다. 혜주의 신상에 이상이 생겨 한필은 읍내에서 성주댁을 우연히 만나 무엇인가를 말하려 한다. 한편 크리스마스 이브에 연구소 소장 상현은 영사기를 가지고 퇴근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소장 동수가 이유를 묻자 상현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5분) 2012년 한 해 동안 우리는 우리 사회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서른 살이나 나이가 많은 남성에게 유린당한 열일곱 살 가영이 모녀, 이른바 용역 깡패에게 짓밟힌 노조원들도 있었다. 연말을 맞아 눈먼 사람들 틈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었을지 모르는 그들의 뒷얘기를 추적한다.
  • 朴측 김종인 “경제정책 도구는 항상 바뀌어” 文측 이정우 “민생 파탄난 것은 줄푸세 때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이 11일 장외에서 맞붙었다. 전날 두 후보의 TV토론 격돌 후 양측 ‘경제민주화 브레인’도 가시돋친 설전을 이어갔다. 김종인·이정우 두 위원장은 KBS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박 후보의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다르지 않다.”는 발언을 놓고 공방했다.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는 박 후보가 2007년 대선 경선 때 제시한 경제정책이다. 이 위원장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인식을 “대량 살상무기”로 비유하며 맹공했다. 그는 “어마어마하게 잘못된 위험한 처방”이라며 “지금 민생이 왜 파탄났나. 줄푸세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으니 이제는 그 폐해를 직감하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박 후보는 아직도 줄푸세가 유효하다고 한다.”며 “두 개(줄푸세와 경제민주화)는 반대말이며, 기업이 원하는 것을 다 풀어줘 생긴 게 2008년 금융위기”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2007년)에는 줄푸세 논리가 정확했다.”며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일관성에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경제정책의 도구는 항상 바뀌게 되기 때문에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측면에서 (줄푸세와 경제민주화) 상반된 게 아니라는 말을 (박 후보가) 했다.”고 옹호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박 후보와 이견을 노출했던 재벌의 ‘기존 순환출자 해소’는 수용해야 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박 후보가 현 단계에서는 어렵다고 해 수용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면 다시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박 후보가 기존 순환출자는 덮고 가자는 건데 이러면 거대 재벌왕국이 그대로 유지된다.”며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김 위원장을 가리켜 “반복적으로 가출하시기에 심각한 가정불화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강연 100℃(KBS1 밤 10시) 외식업계에서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리는 오진권씨에게도 ‘마이너스 손’이었던 시절이 있다. 가난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왔던 16살 때부터 직업군인으로 입대해 20살 때까지 그는 구두닦이, 좀약장사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 그러다 그는 배고팠던 어린시절부터 꿈꿔온 4평짜리 분식점으로 외식업계에 첫 발을 디뎠다는데….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아들의 교육문제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엄마는 오늘도 아들을 국제중학교에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아들의 교육문제에만 집착하는 아내 때문에 남편은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한다. 아내는 병든 시모까지 모른 체하며 아들의 입시에만 온 신경을 쏟는다. 결국 아내의 이런 집착에 식구들은 점점 지쳐만 간다.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3(MBC 밤 9시 55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팀은 모두 71개. 이젠 서로 다른 연령대의 참가자들과 섞여 완벽한 합동무대를 선보여야 한다. 팀원들과의 하모니와 함께 각 개인의 매력까지 발휘해야 하는 고난도 경쟁미션. 환상의 목소리부터 팀 불화까지.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과연 최종 미션수행을 완성시킬 수 있을까. ●궁금한 이야기 Y(SBS 오후 8시 50분) 울산의 한 대형마트에 오래 전부터 묘한 여인이 나타났다. 대형마트 안에 있는 식당가에서 늘 목격할 수 있는 여인은 이상한 행동으로 지켜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 이리저리 눈치를 보면서 식사를 시작하는 여인. 그러던 중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가 누군가에게는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끔찍한 소리가 된다. 쇳소리, 차소리 등 흔히 들을 수 있는 가벼운 소음들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큰 소리로 귓가에 맴돈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명 환자들이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이명을 앓게 되는 걸까. 이명을 느끼게 되는 이유와 예방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콘서트 고백 -내 젊음의 낮은 음자리(OBS 밤 11시 5분) 반가운 가수 조정현, 이범학, 이덕진이 프로그램을 통해 1990년대 감동을 재현한다. 시간을 되돌려 지난날 아름다운 추억의 노래와 이야기를 선사하며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내는 이덕진이 ‘내가 아는 한 가지’를 통하여 무대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이범학과 조정현도 감동적인 무대를 함께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씨줄날줄] 퇴임 문화/임태순 논설위원

    한상대 검찰총장이 엊그제 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그는 “내부 적과의 전쟁, 즉 우리의 오만과의 전쟁에서 졌다.”며 소회를 피력했다. ‘뇌물검사’에다 ‘성검사’ 등 잇단 추문과 최재경 중앙수사부장의 항명 등 내부를 다스리지 못해 중도하차하게 됐으니,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한편으론 재임 중엔 내부의 잘못을 보지 못하다 퇴임하면서 자기 반성에 눈을 돌리게 됐으니 그의 낙마가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퇴임 문화는 관용적이라거나 포용력이 크다고 할 수 없다. 기관장이나 단체장들은 업무 인수인계를 하며 협조하기보다 불화와 반목을 빚는 게 일반적이다. 전임자에 대해 보복을 하거나 전임자의 측근에 대해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업무적 능력보다는 혈연·학연·지연 등 각종 연(緣)에 의해 인사가 이루어지고 내 편, 네 편으로 편가르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부족한 인적 자원이 더욱 빈약해진다. 퇴임 대통령을 보내는 방식만 해도 미국이 우리보다 훨씬 관대하고 너그럽다. 2009년 1월 2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 국회의사당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나자 퇴임식을 갖고 고향인 텍사스 댈러스로 갔다. 물론 퇴임식에선 국방부 의장대 사열 등 의전도 정중하게 이루어졌다. 반면 우리나라 대통령은 공식행사 없이 퇴임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별도의 행사는 없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노 대통령을 퇴임식 없이 보낸 것이 몹시 아쉬웠던 모양이다. 저서 ‘운명’에서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축하 특사로 갔을 때의 경험을 전하며 우리의 퇴임 문화가 척박하다고 했다.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하루 전날 전임 대통령의 이임식이 열려 다른 나라 사절들과 함께 참석하게 됐는데, 퇴임 대통령이 치적을 열거하는 등 자화자찬을 늘어놓아 지루하긴 했지만 별도로 이임식을 갖는 게 좋아 보였다고 했다. 퇴임 대통령의 이임식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더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덕담을 건네며 아름답게 물러날 수도 있고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후임자에게 교훈을 줄 수도 있다. 자칫 정치적 발언으로 대립과 갈등을 불러오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퇴임 대통령 문화가 인색한 것은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말 실정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임 중 업적으로 박수 받는 대통령이 많이 나오면 퇴임 문화도 좀 풍성해질 것 같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아빠 보고싶다” 보채는 아들 살해 비정한 엄마

    “아빠 보고싶다” 보채는 아들 살해 비정한 엄마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에서 가방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된 남자아이(4)는 아이 엄마가 아이를 때리다 숨지자 내다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서부경찰서는 30일 울며 보채던 아들을 주먹과 발로 머리 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가방 속에 넣어 저수지에 내다 버린 혐의로 최모(37·김해시)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쯤 경남 진해시 한 어린이 공원에 함께 바람을 쐬러 나왔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박모군이 “아버지에게 가고 싶다.”며 울고 보채자 화장실로 데리고 가 손과 주먹으로 머리 등을 때리고 발로 차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가방속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머리와 얼굴을 맞던 아들이 갑자기 넘어진 뒤 숨을 가쁘게 몰아쉬다 숨져 인근 가게에서 가방을 구입해 시신을 넣은 뒤 버스를 타고 주남 저수지로 가 지름 20㎝ 크기의 돌멩이 2개를 가방 속에 같이 넣어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남편과 가정 불화로 지난 9월 아들 3형제 가운데 둘째인 박군을 데리고 집을 나와 진해에 있는 언니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남편과는 이혼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날 오전 부산 서부경찰서에 전화로 자수했다. 경찰은 숨진 박군이 발견 당시 신고 있었던 스포츠용품 브랜드의 운동화와 양말 판매처 등을 확인해 해당 브랜드 본사에 매출전표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 가자 최씨가 자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최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군은 지난 27일 오후 3시 46분쯤 주남 저수지에서 가방 안에 돌덩이 2개와 함께 웅크려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박군은 부검 결과 머리 쪽에 외부충격에 의한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불행하게 사는 딸 보고 홧김에” 외할머니가 손녀 목 졸라 살해

    외할머니가 손녀를 목졸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6일 모텔에서 자신의 손녀(5)를 목졸라 숨지게 한 외할머니 구모(61)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씨는 지난 24일 오후 7시쯤 대구시 중구 남성로 소재의 한 모텔에서 자신의 손녀 김모양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에 사는 구씨는 딸 고모(30)씨, 외손녀 2명과 함께 지난 16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뒤 울산 친척집에 들렀다. 구씨가 침대에 누워 있는 손녀의 목을 조르고 있었을 때 고씨는 TV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경찰에서 “딸이 자주 술을 마셔 가정 불화를 겪는 등 불행하게 사는 데 화가 나 외손녀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고씨는 “무속인인 구씨가 2개월 전 신당에 불이 난 뒤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정신이 불안정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변호사 남친을 큰 가슴으로 죽이려 한 여성

    한 30대 여성이 자신의 큰 가슴으로 변호사인 남자 친구(이하 남친)를 죽이려해 법정에 서게 됐다. 2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에서 몸무게 57kg인 33세의 여성이 몸무게 82kg이나 나가는 변호사 남자 친구를 큰 가슴(38DD·115cm)으로 눌러 질식사 시키려한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프란체스카 한센이란 이름의 이 여성은 현재 법정에서 당시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남친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녀의 남자 친구인 팀 슈미트(30) 변호사는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있었지만 침실에서만큼은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다고 법정에 증언했다. 슈미트는 “사건은 우리가 함께 관계를 가졌던 지난 5월에 발생했다.”면서 “그녀는 갑자기 내 머리를 잡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가슴에 파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어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어 죽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악녀 같은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지막 남은 온 힘을 다해 빠져나왔다.”면서 “간신히 벌거벗은 채 이웃으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슈미트 변호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4년 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고 그는 그녀를 위해 모든 걸 해줬다. 하지만 슈미트가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두 사람이 함께 우나(Unna·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 있는 한 도시)로 이사 왔을 때부터 일이 잘못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녀는 직장을 구할 수 없어 단지 교대 근무를 하는 파트타임으로 일했다. 그리고나서 내 일은 더 잘 되기 시작했고 그녀에게는 그 모든 게 잘못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슈미트는 그녀와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그녀는 내가 자신을 떠날 것이라는 계획을 알게 된 이후 날 죽이려고 했다.”면서 “그녀가 날 죽이려 했던 것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그녀는 나에게 전화로 인정했다.”면서 “내가 이유를 묻자 그녀는 ‘내 보물(애칭), 당신의 죽음을 최대한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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