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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28일 이후 수출통제 더 늘릴 수 있어…홍남기, “규제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

    일본, 28일 이후 수출통제 더 늘릴 수 있어…홍남기, “규제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

    화학 기계 플라스틱 등 규제 추가 가능성무기전용 의심 자의적 수출통제 이뤄질수도농수식품 비관세 장벽 높일 개연성도 우리 정부의 지난 22일 일본과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일본 측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한국이) 신뢰관계를 해치는 대응이 계속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등 소재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배제에 이어 ‘3차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이 시행되는 28일 이후 반도체 소재 외에 규제 품목을 추가로 지정하거나 실제 운용 과정에서 자의적으로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농수식품 등 우리 수출품에 대한 비관세장벽을 추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달 초에는 우리 정부 역시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의 시행에 들어가면서 양국간의 긴장 관계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이날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일본은 수출규제 조치 이후 반도체 제조용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두 차례 허가했지만 다른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해서는 허가를 내지 않았다. 지난 7일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3개 이외에 개별허가 의무화 품목을 늘리지 않았지만 28일 이후에는 품목을 추가 지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일본은 당장 우리 산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기 위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는 화학과 플라스틱, 고무, 가죽, 기계 분야에서 절대 열위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분야에 대한 일본의 공격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공작기계와 다층막 헤테로적층기판, 폴리이미드 제조품 등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1120개 전략물자 중 기존에도 개별허가를 받아야 했던 군사용 민감물자 263개를 제외한 857개 비민감물자는 28일 이후에 일반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된다. 일본 정부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인증을 받은 일본 기업의 경우 한국에 수출할 때 기존처럼 3년 단위의 포괄 허가를 받고 수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 일본 측은 보복조치로 수출허가 절차를 까다롭게 진행할 여지가 있고, 이는 우리 기업들에게 직격탄이 된다. 전략물자는 아니지만 무기전용 우려가 있는 경우 이뤄지는 상황허가(캐치올) 규제도 새로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무기 제작·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심을 사는 경우 자의적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설 수 있다.우리 정부 역시 이러한 불확실성의 증대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책·민간 연구기관장과 만나 “일본 정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언제라도 수출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의 상존이 더 큰 문제”라며 “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핵심 반도체 소재에 대해 3개월 이상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돼 단기적 생산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통관 관련 허가 심사가 장기화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 두 업체의 반도체 소재 구매 활동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비관세장벽을 높일 개연성도 있다. 비관세장벽은 안전 등의 이유로 자국 법으로도 시행이 가능하다. 대상으로는 농수식품이 손꼽힌다. 일본은 우리나라 농식품과 수산물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파프리카 수출액 가운데 일본 비중은 99%, 김 수출은 22.5%에 달한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본산 포토레지스트 3개월 분량 국내 반입

    삼성전자 화성공장으로 옮겨질 전망 국산화·수입선 다변화 가장 어려운 품목 2차 허가분도 공급땐 9개월치 재고 확보 지난달 4일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종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처음으로 21일 일본산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가 국내 반입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수출 규제 한 달여가 지난 뒤 일본이 두 차례 허가 조치를 내린 삼성전자 수입분 중 첫 번째 허가분으로 보인다. 일본산 포토레지스트는 항공편을 통해 반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약 3개월치 분량으로 알려진 이번 물량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49일 만에 처음 국내로 반입된 물량이다. 해당 물량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의 EUV 생산라인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초미세 공정에 활용되며, 특히 삼성이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세계 시장 1위 목표를 내세운 시스템반도체 초격차 전략 제품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로 분류된다. 이번 물량에 이어 두 번째 허가분 포토레지스트까지 삼성전자가 확보하면 9개월치 재고를 마련, 당장 공정 운영에 숨통이 트이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들여온 물량과 관련해 “공급사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함구 중이지만 업계는 1차 수출 허가분을 신에쓰화학, 2차 허가분을 JSR 공급분으로 추측했다. 일본이 수출 규제 품목으로 포함시킨 3개 품목 중 EUV 포토레지스트 외 불화수소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단 한 건도 아직까지 수출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세 가지 품목 중 가장 국산화·수입선 다변화가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 것이 EUV 포토레지스트였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일본의 제한된 조치에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日, 한국 수출규제 품목 ‘포토 레지스트’ 두 번째 수출 허가

    日, 한국 수출규제 품목 ‘포토 레지스트’ 두 번째 수출 허가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핵심 소재 가운데 포토 레지스트 수출을 다시 허가했다. 19일 업계와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주문받은 포토 레지스트 생산업체의 수출 허가 신청을 또 한 번 받아들였다. 앞서 일본은 한국에 대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3대 핵심 소재(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 레지스트·고순도 불산) 수출 규제를 발표하고 한 달여 만인 이달 초 포토 레지스트 수출을 처음 허가한 바 있다. 이번 건은 대략 6개월 치 물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극자외선(EUV) 공정에 사용되는 것으로 고순도 불화수소와는 달리 군사 전용 가능성이 거의 없다. 때문에 수출 규제를 할 명분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일본이 포토 레지스트 수출을 허가한 것을 두고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하기는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동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신산업 中企에 최대 20억… 하반기 SOC에 16조 5000억 푼다

    신산업 中企에 최대 20억… 하반기 SOC에 16조 5000억 푼다

    역량 따라 3단계로 지원 기간·규모 확대 시스템반도체·AI 등 年2000억 우선 지원 소재·부품 기업 200곳에 전용 벤처펀드 박영선 “연말까지 불화수소 국산화 가능” 철도·도로 사업 조기 집행으로 경기부양신산업 육성과 소재 국산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정부가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체계를 대폭 개선한다. 단발성 지원에서 벗어나 기업의 R&D 능력에 맞게 지원 기간과 규모를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시장 선도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둔 기업에는 3년간 최대 20억원이 지원된다. 또 정부는 하반기 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16조 5000억원을 풀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중소기업 R&D 지원 체계 혁신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혁신안에 따르면 중소기업 역량에 따라 3단계로 R&D 지원이 구분돼 이뤄진다. 기존 1년·1억원 규모의 단기·소액 지원은 R&D 아이디어 구현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적용된다. 이후 기술 아이디어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기업엔 시장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2~3년간 최대 10억원이 지원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정도로 R&D가 무르익은 기업에는 3년간 20억원이 주어진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20개 전략 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연간 2000억원 이상을 우선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그간 R&D 지원은 정부가 주도하는 ‘톱다운’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실물경제 속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뭔지 수요 조사를 한 다음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이 R&D 지원금으로 연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 단독수행 연구개발의 경우 단계별로 최대 4회까지만 지원하는 ‘4회 졸업제’를 엄격히 실시할 예정이다. 혁신안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당면 과제로 떠오른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산화를 위한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강소기업 100곳과 초기 기술력을 보유한 창업기업 스타트업 100곳을 각각 선정해 전용 벤처펀드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강소기업의 경우 연내에 선정이 완료되고 스타트업은 매년 20곳씩 5년간 선정된다. 총 200개 기업에는 3000억원 규모의 소재·부품·장비 전용 벤처펀드를 통해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박 장관은 “연말까지 불화수소 국산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회의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SOC 사업 조기 집행도 언급됐다. 홍 부총리는 “하반기 중 공공임대주택 건설 5조 1000억원, 도로 5조 9000억원, 철도 5조 2000억원 등 총 16조 5000억원 규모의 SOC 사업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도로사업 중에서는 안성~구리 고속도로(3000억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2000억원)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중장기 SOC 사업도 절차를 간소화해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달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B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평택~오송 2복선화(3조 1000억원), 춘천~속초 고속철도(2조 1000억원), 남부내륙철도(4조 7000억원) 등 대규모 철도사업에는 턴키방식(일괄수주계약)이 적용된다. 세종~안성 고속도로(2조 5000억원), 평택~부여 고속도로(2조 2000억원)를 비롯해 9개 도로사업도 연내에 첫 삽을 뜬다. 노후 SOC 유지 관리를 위한 예산 투입 규모는 내년부터 4년간 매년 8조원씩 총 32조원이 책정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6억~9억 주택 취득세율 100만원 단위로 쪼개 허위신고 막는다

    6억~9억 주택 취득세율 100만원 단위로 쪼개 허위신고 막는다

    8억 주택 취득세율 2%→2.33% 적용 산업단지 등 입주기업 감면 3년 연장 신성장분야 기업 연구소 감면 10%P↑ 자동차세 10회이상 체납 땐 면허 정지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력 회복 기대정부가 주택 거래가격 허위신고를 막고자 6억~9억원 주택의 취득세율을 세분화한다. 일본 수출 규제를 이겨내기 위해 산업단지와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에 대한 지방세 감면을 연장하고 신성장·원천기술 분야 기업 연구소에 지방세를 추가로 줄여 준다. 자동차세를 10회 이상 상습 체납하면 운전면허를 정지시키고 고액 체납자에게 감치명령(유치장이나 구치소에 가두는 명령)을 내린다. 행정안전부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4개 지방세 관계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 관계법률은 지방세기본법과 지방세징수법, 지방세법, 지방세특례제한법이다. 개정안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기업 지원 관련 감면을 적극적으로 확대·연장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현재 주택 취득세율은 6억원 이하 1%, 6억∼9억원 2%, 9억원 초과 3% 등이다. 주택거래 시 세금을 덜 내려고 세율 변동구간 직전 가격인 5억 9000만원이나 8억 9000만원 등으로 허위신고하는 사례가 다수 나타난다. 이에 6억∼9억원 구간의 주택 취득세율을 100만원 단위로 쪼개 ‘문턱 효과’를 없앤다. 예를 들어 7억원 주택은 기존 2%에서 1.67%를 적용받아 취득세 납부액이 줄어든다. 7억 5000만원 주택은 2%로 변동이 없다. 8억원 주택은 2.33%가 적용돼 취득세가 늘어나는 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구간의 주택 거래 빈도가 높기 때문에 새로운 취득세율을 적용하면 전체 세수는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품·소재 분야를 포함한 중소·벤처기업이 입주한 산업집적 기반시설에 대한 감면도 연장·확대한다. 당초 산업단지·지식산업센터·물류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취득세·재산세 감면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고려해 3년을 연장한다. 일본 경제보복 최전선에 있는 소재·부품·장비 분야기업 부설연구소에 대한 취득·재산세 감면 비율도 현행 35%에서 45%로 10% 포인트 올린다. 일본의 3대 수출규제품목인 포토 레지스트와 플루오린 폴리아미드가 포함된다. 불화수소는 기획재정부 법령 개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적용된다. 또 전기·수소차 취득세(140만원 한도) 100% 감면 혜택을 2년 연장하고 여객운송사업용 전기·수소버스 취득세(현재 50% 감면)도 100% 감면해 준다. 고액·상습체납자를 최대 30일까지 유치장 등에 가둬 체납징수 실효성을 높인다. 자동차세를 10회 이상 체납하면 운전면허를 정지시켜 제재를 확대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번 법 개정으로 일몰 도래 감면사항 97건 가운데 54건 현행 연장, 3건 확대, 40건은 축소·종료된다고 설명했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지방세를 걷어서 지역경제에 되돌려 주려면 시차가 발생한다. 지방세 자체를 감면해 선제적으로 지원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안중근 외손녀 만난 文 “다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안중근 외손녀 만난 文 “다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선조들처럼 日 경제보복 의연하게 대처” 安의사 외손녀 “내 나라 묻히려 한국 와” 文, 국무회의서 근거없는 가짜뉴스 경계령 “불화수소 등 잘못된 정보 불안감만 키워”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양국이 함께해 온 노력에 비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들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 경제 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독립유공자·유족을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생존 애국지사 9명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국적 취득 유공자 후손 등 160여명이 초대됐다. 해외 6개국 거주 유공자 후손 36명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 외손녀인 황은주 여사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외국을 떠돌았던 가족사를 전했다. 황 여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나고 자랐는데, 마지막 가는 날 내 땅, 내 나라에서 묻히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고 영구 귀국한 사연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황 여사님 이야기에서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꿈꾼 안 의사의 높은 기개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화답했다. 여성 독립운동가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씨는 모친이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형무소에서 함께 지어 불렀다는 ‘대한이 살았다’를 낭송했다. 오는 광복절 계기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재불한국민회 제2대 회장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앙씨는 부친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불렀다는 아리랑을 선창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합창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인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는 대중가요 ‘말하는 대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 퀸’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오찬에는 임시정부 요인들이 먹었던 대나무 잎으로 감싼 밥 ‘쭝쯔’, 간장에 조린 돼지고기 요리 ‘훙사오러우’가 올라왔다. 쭝쯔는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닐 때 휴대하기 편해 즐겼다고 한다.오찬에 초청된 김원웅 광복회장,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함세웅 신부는 예비역 장성 출신인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의 임명을 철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김 회장은 건배사에서 “잘못 길든 일본의 버릇을 고쳐 놓아야 한다”며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한 발짝도 뒷걸음질 치지 말고 국민을 믿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는) 올바른 진단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가짜뉴스에 대해 “국민은 기자가 쓴 것만을 뉴스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유튜브에 돌고 있는) 불화수소가 북에서 독가스 원료가 되고, 일본 여행 가면 1000만원 벌금 내고, 일본이 지정한 1194개 품목 모두 수입이 어려워진다는 등의 내용이 결국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기에 그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데스크 시각] 포스트트루스, 자신과의 거짓 약속/홍희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포스트트루스, 자신과의 거짓 약속/홍희경 산업부 차장

    포털에 ‘백색국가 뜻’, ‘화이트리스트 뜻’이란 검색어가 오르고 말았다. 일본이 한국을 수출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 결의한 지난 2일 오전 일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물러날 즈음 쓴 ‘앙가주망’(지식인의 정치 참여)같이 어려운 말들은 원래 검색어에 잘 오른다. 그래도 ‘백색국가 뜻’ 검색어가 당황스러운 것은 이 단어가 지난 한 달 동안 일본산 불매운동을 이끈 기폭제로 워낙 널리 쓰여서다. 또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다음날 영국인들이 대거 구글에 ‘브렉시트 뜻’을 검색했던 장면이 겹쳐서다. 브렉시트의 뜻을 잘 몰랐지만 그럼에도 국민투표에서 찬성 가결한 이유는 한쪽 정파에 치우친 통계 자료를 계속 수용한 EU 탈퇴파의 집단 사고 때문이다. EU 가입 뒤 국력이 기울었단 가설을 입증할 통계, 유입된 이민자 수나 영국이 EU에 지불하는 막대한 금액을 접하며 탈퇴파는 집단 사고를 강화시켰다. 이 통계에 거짓은 없었다. 그저 잔류파가 보고 있던 EU 가입이 영국에 유리하다는 점을 입증할 통계를 탈퇴파는 보지 않거나 믿지 않았을 뿐이다. 가짜뉴스와는 다른 이런 식의 반쪽 진실 뉴스는 포스트트루스(탈진실)로 명명됐다. 상대편을 현혹 시키는 가짜뉴스와 다르게 탈진실 뉴스는 같은 편을 고양시킨다.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는 뉴스들로 타임라인을 채우는 SNS 환경이 탈진실 뉴스의 토대이니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편먹기 게임이 늘 그렇듯 철저하게 목소리 큰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이때 가장 잘 안 들리는 소리가 과학적 검증의 목소리다. 우선 특정 분야나 산업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과학자의 수는 다중에 비해 늘 소수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 때문에 과학은 음소거 상태가 된다. 두 번째로 검증과 비판을 하자는 주장, 즉 진영별로 굳어진 집단 사고에 대해 회의적으로 의심해 보자는 특유의 과학적 방법론 때문에 과학·기술적 배경을 지닌 전문가들의 주장은 설 자리를 잃는다. 편먹기 게임이 또 늘 그렇듯 실질적으로 다음 국면으로 전환될 때까지 양측 주장은 대립선을 달린다. 즉 한쪽 주장이 무너져 버려야만 대립이 끝나는 게임이다. 세월호 희생자를 수습할 때 격해졌던 다이빙벨 투입 논란은 결국 다이빙벨을 사고 해역에 투입해서 그것이 효과가 없음이 드러난 다음에야 일단락됐다. 다이빙벨 투입으로 구조 시간이 지연됐을 뿐이란 후회에도 불구하고 다이빙벨 투입은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왔어도 하나의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주 무의미한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편 안에 들어가 있으면 잘 모르지만 약간만 거리를 두면 각각의 편이 붙들고 있는 핵심 가치가 보인다. 기업이 피해 볼지언정 강경 대응해 일본 버릇을 고치자는 생각의 바탕엔 ‘고순도 불화수소 등을 결국은 국산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고깝지만 우리 피해가 막대할 수 있으니 일본의 핵심 주장을 일부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반도체 소재 국산화 길이 요원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비슷한 논리 흐름의 예는 최근의 대북관에서도 포착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다’고 진단한 쪽은 더 과감한 남북미 협상을 주문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추정한 쪽은 급진적인 남북 관계 개선에 우려를 표시한다. 새 편 짜기가 아니라 그저 진단이다. 회의·검증하며 계산부터 좀 하자는 얘기다. 다음번에 당국이 기업인을 만날 때에는 ‘어떻게 국산화할 수 있겠느냐’가 아니라 ‘기술·산업 전문가의 견해로 보면 국산화는 가능하냐’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saloo@seoul.co.kr
  • 화학물질 심사비 최대 1억… 엄두 못 내는 中企

    화학물질 심사비 최대 1억… 엄두 못 내는 中企

    “우리의 평가 역량을 넘어서는 전 세계에서 최고로 강한 화학 규제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전문성 부족으로 심사 기간이 길어지는 당국의 사정도 기업에는 비용이고 부담이다.” ‘정보 없이 출시 없다’는 원칙에 따라 화학물질의 유해성 자료 확보와 등록 책임을 기업에 지우는 내용으로 2015년부터 시행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의 관리에 관한 법(화관법)을 제대로 정착시키려면 기초과학·화학물질 평가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개최한 ‘소재·부품산업, 한일 격차의 원인과 경쟁력 강화 방안’ 세미나에서다. 전 세계 지역 중 화학물질 관리 강도가 가장 센 유럽연합(EU)의 화학물질 등록·평가제도(REACH)에 준해 위험물질을 관리한다는 의지와 내용을 담아 K-REACH로 불리지만 국내 인력의 수와 전문성이 제도의 발목을 잡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평법과 화관법은 가습기살균제란 비극에서 비롯돼 제·개정된 법이다. 2011년 폐섬유화에 의한 잇따른 사망이 가습기살균제에 포함된 유독물질인 CMIT·MIT 등을 초미세입자 형태로 흡입했기 때문이란 원인 진단이 나오고 이듬해 경북 구미 불산 사고가 발생하자 2013년 화평법·화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기업과 재계는 비용 부담 및 기업 활동 위축 등을 이유로 화평법 등의 광범위한 도입에 반대했지만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란 기류 속에서 시행됐다. 최근 일본의 수입 규제 조치 뒤 일본산 소재를 국산화시키는 데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 화평법이 지목됐다. 물론 업계와 학계는 이 같은 주장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았다. 겨우 2015년에 시행된 화평법 때문에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 설비를 짓지 못했다는 논리는 억지스럽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당정은 소재 국산화 진흥책의 방안으로 화평법·화관법 일부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 유례없는 참사 때문에 만든 법이, 유례없는 한일 무역 갈등 상황 때문에 개정 기로에 처한 셈이다. 화평법 시행 주무부처인 환경부 역시 지난 7일 설명자료를 내 화평법과 소재 국산화 과제 간 관련성이 크지 않다고 항변했다. 한국의 화학물질 규제가 EU보다 엄격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중소·중견기업이 화평법 때문에 사업을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규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설명자료에 곁들인 수치는 오히려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이 꾸준히 화평법 시행 뒤 부담을 느끼는 이유를 함축하고 있다. 환경부는 ▲화평법에 따라 5490종의 물질이 등록되고 2만 6347종이 연구개발용으로 등록면제확인을 받았고 ▲기업에 22~60개 시험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EU와 다르게 우리는 1개 물질당 15~47개 시험자료를 요구하며 ▲등록한 업체의 소요비용 분석 결과 1개 물질 등록에 200만~1억 2100만원(평균 12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 즉 환경부가 ‘새로운 행정제도 정착’을 성공시키는 동안 기업들은 연구개발용 등록면제확인 서류 또는 15~47개 시험자료를 준비하고, 1개 물질당 평균 1200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했던 셈이다. 물질별로 심사 비용이 최고 1억원 이상까지 소요된 이유는 컨설팅 비용 등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화평법에선 화학물질 유해성 입증 책임을 기업에 지우는데, 대응 역량을 지니지 못한 중소·중견기업은 비용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거나 법 위반 상태로 전락하게 된다. 이런 사정 때문에 한경연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석한 곽노성 한양대 과학정책학과 특임교수는 우리의 과학적 역량이 화평법을 시행하기에 부족하다고 봤다. 곽 교수는 “우리 화학 산업은 범용 제품 위주, 대량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선진국 전례가 없는 경우 독자적 평가가 어렵고, 안전기준을 정할 때도 우리 평가 결과가 아니라 미국이나 EU 사례를 보고 가장 강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한물질 설정을 할 때 100페이지 가까운 보고서를 공개해 민간 의견을 수렴하는 EU와 달리 우리는 평가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민간 의견 수렴 절차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화학물질 평가 규제 강도가 일본< 미국< EU< 한국 순으로 높다”면서 “EU REACH는 500명이 근무하는 화학물질청과 독일, 프랑스 등 회원국 정부가 함께 운영하는데, (평가 인력이) 100명도 안 되는 우리 조건으로 EU 방식을 따르는 것은 혼란만 초래할 뿐 실행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교식 숭실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환경부 산하 4개 기관 중 화학물질안전원의 장외·위해 접수·처리 현황을 제시하며 전문가 부족 문제를 짚어 냈다. 2015년만 해도 접수된 1814건을 모두 처리했지만 2016년(3126건 접수) 71%, 2017년(2702건 접수) 62%, 지난해 9월까지(2117건 접수) 24%로 처리율이 줄었다. 박 교수는 “모든 공장을 심사한 초기 5년에 비해 신규 증설 공장에 대해서만 심사하는 내년에 (심사) 인력난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한 달 정도를 예상하고 심사 신청을 했다가 심사가 지연되면 기업들의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가 생기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물질 하나 평가하는 데 1억원 이상 쓰는 건 중소기업 입장에서 부담”이라며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심사를 받는 제도, 정부 지원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7월 주식거래 하루 평균 8조5937억, 올 들어 최저… 1년 전보다 4% 줄어

    코스피·코스닥 지수 5%·8.7% 하락 불안감 반영 신용융자 잔고도 감소 한일 경제전쟁과 미중 무역전쟁이 겹치면서 지난달 주식 거래 규모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 5937억원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4% 줄고 지난 6월보다 3.4% 낮아진 수치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4조 4290억원이고 코스닥은 4조 16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 들어 5월까지 9조원을 넘겼지만 6월 8조 8887억원으로 떨어진 뒤 하락세다. 최근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고 일본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반도체 소재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나섰다. 이에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0%, 8.7% 떨어졌다. 지난달 시가총위 상위 100개 상장사 중 80곳의 주가가 내렸다. 한미사이언스는 31.2% 하락했고 한미약품(-28.2%)과 롯데지주(-22.7%)도 20% 이상 내렸다. 현대건설(-19.7%)과 넷마블(-19.7%), 호텔신라(-18.9%) 등 총 30여곳의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다. 당분간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운 분위기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신용융자 잔고도 지난 6월 말 10조 4701억원에서 지난달 말 9조 4788억원으로 줄었고, 지난 8일에는 8조 1821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신용융자는 보통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잔고가 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수출규제 한달…日 반도체 기업들, 中·韓서 증산 모색

    수출규제 한달…日 반도체 기업들, 中·韓서 증산 모색

    일본 기업들이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자 중국, 한국 등에서의 생산을 도모하고 나섰다. 일본은 지난달 수출규제 조치 단행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일 수출 허가 사안을 발표했지만 앞으로 순조롭게 허가 절차가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면 수출을 허가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기업들 입장에선 절차가 번거로운데다 일부 품목은 중국과 대만 대상 수출보다도 엄격해 걱정이 크다. 이런 가운데 모리타화학공업은 연내 중국의 합작 공장에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의 생산을 시작한다.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이나 중국의 반도체회사 등에 납품하고, 요청이 있으면 한국에도 출하할 계획이다. 중국 생산은 2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지만 중국에서 고순도 제품까지 일관해 생산, 공급하는 수단을 늘리게 됐다. 또 일본 기업은 반도체 회로 가공에 필수적인 감광제인 포토 레지스트의 한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용 레지스트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0~30%를 차지하는 도쿄오카공업은 최첨단 극자외선(EUV)용 레지스트를 한국 공장에서도 생산, 한국 기업에 납품한다”며 “이번 (수출)관리의 엄격화에 따라 한국에서의 레지스트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불화수소와 레지스트를 일본 밖에서 생산, 한국에 수출해도 이번 조치의 대상에선 제외된다며 다만 생산설비와 원료를 일본에서 한국이나 중국에 수출할 때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리타화학의 모리타 사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수출관리 강화로 “일본 기업의 점유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정부, 백색국가서 ‘일본 배제’ 방안 첫 논의…추후 최종안 발표

    정부, 백색국가서 ‘일본 배제’ 방안 첫 논의…추후 최종안 발표

    일본이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에 맞서 한국 역시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할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 장관회의 및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일본을 한국의 백색국가에 해당하는 ‘가’ 지역에서 제외하는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 개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각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가결한 데 대한 상응 조치다. 한국은 전략물자 지역을 ‘가’ 지역과 ‘나’ 지역으로 구분한다. 가 지역은 백색국가와 마찬가지로 전략물자 수출 시 포괄 수출허가를 받을 수 있는 국가를 말한다. 일본과 미국, 영국, 독일 등 29개국이 가 지역에 해당된다. 정부는 여기에 ‘다’ 지역을 더해 일본을 포함할 방침이다. 다만 ‘다’ 지역의 수출통제제도 범위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을 가 지역에서 제외하고 다 지역에 넣는 안은 일단 진행될 예정이나, 규제 방식이나 일정은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추후 다시 관계 장관회의 등을 열어 구체적인 계획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를 개정하려면 입법 예고와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총 30∼40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일본은 전날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그러나 어떤 품목을 ‘개별 허가’로 돌릴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또 이날은 1차 규제 대상이었던 반도체 소재 3개 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고순도 불화수소) 중 포토레지스트에 대해 첫 수출 허가를 내주면서 정부 역시 상황을 더 지켜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일본의 ‘백색국가 한국 제외 시행령’ 발표를 언급하며 “세계 지도국가답지 않은 부당한 처사이자 자유무역 최대수혜국으로서 자기모순”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일본의 경제 공격이 원상회복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대응 방안으로 ▲소재·부품의 국산화 ▲특정 국가 과잉 의존 해소 ▲대·중소기업의 협력적 분업 체제 구축을 들었다. 한편 일본 정부 또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것을 계기로 수출 상대국 분류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앞으로는 기준을 달리해 그룹 A, B, C, D로 구분한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한국은 ‘B그룹’에 속한다. ‘B그룹’에 속한 국가는 특별 포괄 허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A그룹’(기존 백색국가)보다 그 대상 품목이 적으며 절차 또한 한층 복잡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日규제 한 달여 만에 삼성 中반도체 공장에 수출 1건 허가

    日규제 한 달여 만에 삼성 中반도체 공장에 수출 1건 허가

    지난달 4일 반도체소재 3종 수출규제 강화 이후 처음극우 산케이 “금수조치라는 한국 주장 틀린 걸 증명”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4일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경제보복 조치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공장으로의 수출을 허용했다. 한 달여 만에 단 한 건의 수출을 국내가 아닌 중국 내 한국 공장에 허용한 것이다. 8일 복수의 중국 현지 소식통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의 한 기업은 이달 5일쯤 일본 정부로부터 삼성전자 시안 공장에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에칭 가스를 수출할 수 있다는 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업은 지난 6월 중순 일본 정부에 수출 신청을 했고 이번에 승인을 받았다. 삼성전자 시안공장은 중국에 등록된 법인이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달 수출 통제에 들어가고 나서 한국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에칭 가스 수출 허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해외 생산 기지가 몰려 있다. 산시성 시안에는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장이, 장쑤성 우시에는 SK하이닉스의 D램 공장이 있다. 삼성은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의 25%를, SK하이닉스는 DRAM의 4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허가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에칭 가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포토 레지스트 등 세 종류 소재 제품의 한국 수출 규제에 들어갔다. 그간 삼성전자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 등 해외 중요 반도체 생산 공장들도 일본 수출 관리 강화의 영향으로 불화수소 등 필수 소재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통해 향후 중국 지역 내 한국 기업들의 생산 시설을 대상으로 한 일본 기업의 수출은 이전과 크게 변함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다만 아직 초기 상황인 만큼 향후 수출 사례들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계심이 여전히 강하다. 일본 기업들은 당초부터 한국과 달리 중국에 불화수소 등 제품을 수출하려면 건별로 정부의 허가를 받아왔다. 한편,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수출 관리를 엄격히 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과 관련해 일본 내 기업이 허가를 신청한 수출 1건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기사에서 “(일본) 정부는 또한 수출관리 강화의 일환으로 군사 전용이 용이한 제품과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리스트 규제의 대상 품목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수출 절차를 엄격히 한 이후 수출 허가 신청이 있었던 한국 기업에 대한 계약 1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지난 7일자로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해당 품목이 반도체 기판에 바르는 감광제인 레지스트라고 전했다. 중국 내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과 동일한 곳인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는 일본 정부가 “심사 결과 군사 전용 등의 우려가 없으면 수출을 허가한다”는 방침을 보였다며 “이번 수출 허가로 한국이 주장하는 ‘금수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신문은 “일본 정부는 앞으로 심사를 통과한 거래에는 수출 허가를 내주는 한편 한국에 관한 수출관리를 둘러싸고 새롭게 부적절한 사안이 판명되는 경우에는 개별허가 신청의 대상 품목을 3개 품목 이외로도 확대해 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해당 품목이 레지스트로 보인다며 “삼성그룹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뒤 “개별심사에는 90일 정도 표준심사 기간이 있지만 이번 신청에 대해선 1개월 정도 기간에서 허가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이 일본 조치에 대해 세계 경제에 파괴를 불러올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경산성은 이번 조치가 금수나 수출규제가 아니라며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수출 허가 신청을 심사해 문제가 없으면 허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철회를 촉구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는 등 강력한 대처 방침을 밝혔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왜 우린 中 보호주의 정책 참조 않는가”

    “왜 우린 中 보호주의 정책 참조 않는가”

    “中,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동시 육성 韓, 글로벌 수준 위해 장기 지원 필요”“왜 우리나라 대기업과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참조하지 않는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배제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필요성이 높아진 7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인 박재근 한양대 교수가 도발적 질문을 던졌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공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 과학기술계 3대 기관이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을 주제로 연 긴급 토론회에서다. 발제자로 나선 박 교수는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최근 기류 속에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정책을 참고할 필요를 강조했다.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표한 ‘중국제조(MIC) 2025’에서 중국은 현재 15% 수준에 불과한 반도체,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자급률을 2025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중국은 반도체 기업이 중국산 재료를 쓰게 하는 등 반도체 산업과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산업을 동시에 육성하는 정책을 펴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운영하고 있다. 토론자인 이종수 메카로 사장은 “정부가 일관성 있게, 꾸준히 중소기업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정책을 추진했어야 했다”면서 “중국은 전방산업뿐 아니라 장비, 부품 등 후방산업의 중요성을 알고 지원하고 있지만 우린 육성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가능성을 ‘반반’으로 진단하며 이 사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의 대체재를 개발할 수 있을지 증권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솔브레인의 박영수 부사장도 이날 토론자로 참석해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다 보니 개발 난도가 높은 연구를 안 했고, 장기적인 연구개발(R&D)에 소홀했다”면서 “앞으로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어 정부의 소재 국산화 연구개발 자금 지원 방침과 관련, “사실 규모보다 집행 방식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한폭탄”…긴장감 여전한 수소차·2차전지 업계

    일본의 수출 심사 우대국 조치인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조치가 7일 명문화되면서 국내 산업계의 긴장감이 커졌다. 당초 이날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 시행세칙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4일 수출 규제 대상 범주에 포함된 불화수소,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이후 4차, 5차 규제품목이 나오지 않은 상황을 산업계는 당장 폭탄이 터지진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연장된 국면으로 인식했다. 산업 부문에 구애 없이 기업들은 일본산 소재·부품·장비 재고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일본산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변화 수출국 모색, 국산화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미 일본의 수출 규제 대상이 된 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자동차, 정유, 화학 등 다양한 산업이 대비 태세를 갖췄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조치는 오는 28일 발효된다. 일본이 한국의 어떤 산업을 공격할지 명확하지 않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외에 전기차나 수소차, 2차전지와 같은 4차산업 관련 미래 기술이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게 전망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에 비해 비교적 최근 기술인 수소차·2차전지 등의 분야에선 소재·부품 국산화가 이뤄진 기술이 많다는 평가다. 이에 완성차·배터리 기업들은 부품 다변화필요성에 대비해 테스트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여전히 일본의 수출 규제 대상에 어떤 품목이 포함될지 정보전을 펴는 중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지난달 4일의 1차 수출 규제 이후 아직 일본 당국의 개별허가가 나온 곳은 없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日 시행령 공포한 날…文 “기술로 위기 넘자”

    日 시행령 공포한 날…文 “기술로 위기 넘자”

    “부품·소재 강소기업 소중함 절실히 느껴 길게 보고 산업생태계 바꾸는 기회 삼자” 日 ‘백색국가 韓 제외’ 개정안 관보 게재 추가 품목 미지정… 28일부터 규제 강화문재인 대통령은 7일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배제하면서 국민과 정부,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우리 부품·소재 기업, 특히 강소기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한 이날 문 대통령은 경기 김포의 정밀제어용 생산 감속기 전문기업 SBB테크를 방문,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의 부당성은 반드시 따져야 될 문제이지만 이와 별개로 국민과 기업은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경제와 산업을 더 키워 내실 거라 믿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진왜란 때 일본이 탐을 냈던 것도 우리의 도예가, 도공들이었다고 한다”며 “식민지와 전쟁을 겪으면서도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도 기술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소기업이 많이 있지만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 고전하는 일이 많았다”며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길게 보고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아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처음 기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산 부품·소재·장비 분야의 집중 육성을 통한 ‘극일’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 관계자들에게 “연구개발(R&D) 예산과 병역특례가 가급적 중소기업 쪽으로 더 많이 배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일본 기업이 군사적으로 전용 가능한 ‘규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때 절차가 대폭 까다로워진다. ‘비규제 품목’도 무기 개발 등 전용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별도 수출허가 대상이 된다. 식품·목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수출에 대해 ‘심사’ 형태의 규제가 이뤄질 수 있게 된 셈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시행세칙 ‘포괄허가취급요령’도 공개했다.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품목 외에 추가로 ‘개별허가’를 강제하는 품목은 지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불화수소 등 3종 외에 당장 영향을 받는 분야는 없게 됐다. 경제산업성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을 계기로 수출 상대국 분류를 기존 ‘화이트리스트’, ‘비(非)화이트리스트’에서 A~D의 4개 그룹 체계로 개편했다. 한국은 그룹B에 속한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안보 관점에서 수출관리제도를 적절히 실시하는 데 필요한 운용의 재검토로, 경제보복이나 대항(맞대응) 조치는 아니다”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령 공포…A→B그룹 강등

    日,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령 공포…A→B그룹 강등

    일본 경제산업성은 7일 한국을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일본의 수출 상대국 분류 체계 또한 바뀌는데 한국은 기존 화이트리스트에 해당하는 A그룹에서 B그룹으로 강등됐다. 지난 2일 일본 정부 각의(국무회의)에서 통과한 이 개정안은 이날 관보 게재해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이날은 1100여개 전략물자 품목 가운데 어떤 품목을 ‘개별 허가’로 돌릴지 결정한다. 개별 허가로 바뀔 경우에는 ‘포괄 허가’보다 수출 절차가 훨씬 까다로워진다.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포괄 허가 취급요령(수출규제 시행 세칙)의 내용에 따라 국내 기업의 피해 규모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이트리스트의 하위 법령에 해당하는 포괄 허가 취급요령이 공개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고순도 불화수소)을 개별 허가 대상으로 돌린 바 있다. 일본 정부가 개별 허가 품목을 추가로 지정할 경우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때문에 타격받는 국내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본은 1987년부터 화이트리스트 국가를 상대로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물품이나 기술을 수출할 시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혜택을 부여해왔다.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해 총 27개국이 포함돼 있었으나 한국이 빠지면서 26개국으로 줄었다.한편 일본 정부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을 계기로 수출 상대국 분류체계 자체도 바꾸기로 했다. 앞으로는 기준을 달리해 그룹 A, B, C, D로 구분한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기존의 화이트리스트 국가는 A그룹이 된다. 이들 국가는 기존 화이트리스트와 마찬가지로 일본기업이 전략물자 품목을 수출할 때 일반 포괄 허가를 받는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한국은 ‘B그룹’에 속한다. B그룹은 핵물질 관련 핵공급그룹(NSG), 화학·생물학무기 관련 오스트레일리아그룹(AG), 미사일·무인항공기 관련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일반 무기 및 첨단 재료 등 범용품 관련 바세나르 체제(WA) 등 4대 수출통제 체제 가입국이면서 일정 요건을 충족한 국가다. B그룹에 속한 국가는 특별 포괄 허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A그룹보다 그 대상 품목이 적다. 절차 또한 한층 복잡하다. B그룹으로 강등된 한국은 28일부터 나사, 철강 등 수많은 비규제 품목에서도 일본 정부가 군사 전용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면 매번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최태원 “하나 되는 DNA로 위기 극복”

    최태원 “하나 되는 DNA로 위기 극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한국 제외 조치 이후 첫 근무일인 지난 5일 오후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방안을 긴급 재점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반도체 패키징 기술 개발과 같은 후공정을 주로 담당하는 충남 온양·천안 사업장을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섰다. 최 회장은 서울 SK T타워에서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 회의를 주재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보통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이 정례회의 날이지만, 이날 회의는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안보상 우방국으로 수출입 절차에서 우대하는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뒤 긴급 소집됐다. 이미 지난달 4일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을 때 SK하이닉스가 사정권에 포함된 데 이어 일본의 규제 확대 조치로 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에도 영향이 미치게 됐다. 동시에 SK머터리얼즈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을 추진하는 등 반격 카드를 모색하는 계열사도 그룹 내에 있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회장은 “그동안 위기 때마다 하나가 돼 기회로 바꿔 온 DNA가 있으므로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측은 “위기 극복을 위한 단합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전날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이날 충남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을 잇따라 찾고, 온양 사업장에서는 임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포토레지스트 최대 타격…美, 자국 이익 따져 중재 여부 결정”

    “포토레지스트 최대 타격…美, 자국 이익 따져 중재 여부 결정”

    소재 단기 개발·장기 로드맵 투트랙 필요 美 중재 방관엔 ‘아메리카 퍼스트’ 작용 지금 상황 美이익 부합 안 된다 설득해야 아베 시간 흐르면 수출 감소 무시 못할 것“4차 산업혁명은 반도체를 근간으로 하고 있으니 이 반도체 산업의 중심인 한국을 일본이 노린 것입니다.”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일본이 글로벌 가치 사슬의 맨 위에서 한국에 대해 수출을 하긴 하되 건건이 심사해서 하겠다는 것으로 조금씩 서서히 옥죄어 오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양 전 원장은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반도체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에 오른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전문가다. 2016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삼고초려로 정계에 입문한 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최근 민주당 일본경제침략특위 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4차 산업에서 반도체는 필수불가결한 재료라는 점에서 ‘쌀’로 비유된다. 한국이 데이터를 저장·기억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데이터 처리 기능을 수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까지 압도하려 들자 일본 정부가 초조해졌다는 게 양 전 원장의 분석이다. 양 전 원장은 지난 4일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강화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반도체 소재 중 포토레지스트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봤다. 그는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최첨단 미세공정에 필요한 소재로 차세대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어서 이게 없다면 당장 공정을 진행할 수 없다”며 다만 “너무 비관적으로만 보지 말고 정부와 업계도 피해를 예상하고 준비를 해 온 만큼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이 포토레지스트를 규제한 것만 봐도 경제보복의 목적이 세계 소재 시장의 패권을 가지고 한국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임을 보여 준다는 게 양 전 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타격을 크게 준다면 전 세계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자동차, 정보기술(IT) 등에도 광범위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급한 소재는 빠르게 국내에서 양산하는 단기 대응과 소재산업 인재육성 등 장기 로드맵의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소재·부품·장비 부문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효과) 검증까지 필요하다”며 “1년, 2년 등으로 특정 시한을 정하기보다는 우선순위를 나눠 장·단기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양 전 원장은 미국이 일본에 수출 규제를 철회하라고 압력을 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미국이 중재자로 적극 나서지 않는 데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제일주의)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 입장에서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흔드는 상황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아닌지를 살펴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의 상황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미국을 설득하고 큰 틀에서 한미일 공조가 바람직하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양 전 원장은 일본 역시 경제보복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보였다. 그는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베 정권도 시간이 지나면 수출이 줄어드는 등의 경제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 오늘 수출규제 시행세칙 발표…한국 기업 피해 규모 가늠자 될 듯

    일본 정부가 7일 오전 발표할 예정인 수출규제 시행세칙 ‘포괄허가취급요령’ 내용에 따라 국내 기업의 정확한 피해 규모가 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괄허가취급요령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 대상)의 하위 법령으로 1120개 전략물자 품목 가운데 어떤 품목을 수출절차가 까다로운 ‘개별허가’로 돌릴지를 결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6일 “일본 정부가 개별허가 품목을 어느 정도로 조정할 것인가에 따라 한국 기업에 대한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면서 “시행세칙이 나오면 정밀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 고순도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돌렸고, 이 중 개별허가가 나온 곳은 전무하다. 만일 일본 정부가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 지정하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직접 타격을 받는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본은 포괄허가취급요령 개정을 통해 전략물자 중 한국에 피해가 크고 일본 수출기업들에 피해가 적은 품목만 골라 포괄허가 대상에서 제외하고 개별허가 대상으로 돌릴 수 있다. 개별허가를 받게 되면 경제산업성은 90일 안에 수출신청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데, 심사를 고의로 지연시킬 수도 있고 막판에 제출 서류 보완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한국 기업을 괴롭힐 수 있다. 개별허가가 아닌 ‘특별일반포괄허가’를 받으면 번거로움이 덜어진다. 특별일반포괄허가란 일본의 전략물자 1120개 중 비민감품목 857개에 대해서는 수출기업이 일본 정부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인증을 받으면 개별허가를 면제하고 3년 단위의 포괄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중소기업에 더 기회 줘야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한 정부의 첫 번째 중장기 계획인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이 어제 발표됐다.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수급 안정이 시급한 20개 품목은 대체 수입국 확보, 저장공간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통해 1년 안에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중장기 지원이 필요한 80개 품목은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 해외 인수합병(M&A) 지원 등을 통해 5년 안에 공급을 안정시키겠다는 대책이다. 이를 위해 예산, 세제, 금융 등의 전방위적 지원도 발표됐다. 이번 대책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빌미가 됐지만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한 조치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은 결코 우리 경제의 도약을 막을 수 없습니다. 경제 강국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더 키워 주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책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탈(脫)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가 혁신성장하는 도약대가 될 것이다. 이 대책이 성공하려면 먼저 시장의 불안심리를 해소해야 한다. 금융시장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 중 하나는 짧고 확실한 납기인데 일본의 수출 제한으로 이 같은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 중소기업은 이런 불확실성에서 더 위태롭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일본의 수출 제한과 관련해 중소제조업 269개사를 조사한 결과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속되면 10곳 중 6곳은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런 탓인지 어제 코스닥시장에선 장중 프로그램 매매호가 제한(사이드카)이 발동됐고,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46%나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7.3원이나 급등한 1215.3원에 마감됐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려면 이번 기회에 중소기업을 더 지원하고 더 확실히 배려해야 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어제 “조만간 5대 그룹 기업인들을 만날 것”이라며 “그동안 5대 그룹 부회장들과 이미 다 만났고 전화도 수시로 한다”고 밝혔는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만 맡기지 말고 중소기업과도 다양한 채널로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2010년 출범한 동반성장위원회가 이익공유 등 대·중소기업 상생을 시도하겠다고 장담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중소기업 제품을 대기업이 외면했다거나 구매한 뒤 어음으로 결제해 자금회전이 어려웠다는 불평 등은 더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 정부의 어제 정책 발표에서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 산하에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설치하고 상생품목을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구두선에 그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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