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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1일부터 한 명이라도 안전띠 안매면 고속도로 진입 불허

     다음달 1일 하루동안 탑승자 중 1명이라도 안전띠를 매지 않은 차량은 고속도로에 들어갈 수 없게 된다.  한국도로공사는 6월 한달 동안 고속도로 모든 톨게이트와 주요 휴게소, 주유소에서 전좌석 안전띠 착용 및 화물차 졸음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인다고 30일 밝혔다.  도공은 톨게이트 입구에서 탑승자 전원이 안전띠를 매지 않은 차량은 진입을 막고 안전띠를 착용한 차량만 통과를 허용하기로 했다. 안전띠 미착용 운전자에 대해 먼저 안전띠 착용을 계도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도공은 지난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쳤음에도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저조하고 올해 들어 화물차 졸음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살명했다.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도 참여한다. 지난해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 수가 15% 감소할 만큼 안전띠 착용의 효과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 수는 연 평균 90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33%에 이른다.  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5년간 안전띠 미착용 사망률은 1.54%로 안전띠 착용 사망률 0.44%보다 약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86%로 프랑스(99%), 독일(97%)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며 특히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21%에 불과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반기문 ‘광폭 행보’] 與 텃밭서 ‘대권 로드맵’…潘 ‘TK 껴안기’ 속도전

    [반기문 ‘광폭 행보’] 與 텃밭서 ‘대권 로드맵’…潘 ‘TK 껴안기’ 속도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25~30일(5박 6일) 동안 짧은 방한 기간의 동선과 만나는 사람들을 고려해 볼 때 대권 행보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 정치권에서 떠도는 대권 시나리오 가운데 대구·경북(TK)과 충청권의 연대론에 따른 대선 집권 플랜이 벌써 가동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야권 일부에서는 반 총장의 대권행보에 맞설 인물로 충청권의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거론하는 등 속도감 있게 대권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 총장은 28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방문한 데 이어 29일에는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과 경주를 잇따라 방문했다. 전날 충청권에 이어 이날 TK의 두 곳을 찍어 방문한 동선은 사실상의 대권행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충청권에서 제기된 ‘반기문 대망론’에 더욱 불을 지피는 동시에 ‘TK 껴안기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역시 ‘충청·TK 연대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충청권과 힘을 합쳐 중원의 구심력을 TK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반 총장은 이에 화답하듯 새누리당 인사들과 접촉 면을 광범위하게 넓히고 있다. 일부 야권에서는 반 총장의 대항마로 ‘안희정 대망론’을 띄우는 분위기다. 충남 논산이 고향인 안 지사는 최근 ‘불펜투수론’을 제기하면서 친노 수장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대신 등판할 채비를 갖출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안 지사가 출마하면 충청권의 표심도 여야로 갈려 예측 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72세인 반 총장에 비해 51세인 안 지사가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친박계와 반 총장의 대권 로드맵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청문회법’ 거부권 때문에 협치 포기해선 안 돼

    국회 상임위원회가 소관 현안에 대해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상시 청문회법)에 대해 정부가 27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재의 요구안을 의결했다. 아프리카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전자결재로 이를 재가했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지난해 6월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변경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에 이어 두 번째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상시 청문회법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입법부가 행정부에 대해 새로운 통제 수단을 신설하는 것으로서 권력 분립 및 견제와 균형이라는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업무가 청문회 대상이 될 수 있어 행정부의 업무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거부권 행사는 상시 청문회법 시행으로 예상되는 부작용만 너무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청문회 개최는 정부 정책과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한 국회의 고유권한이다. 이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국회의 기본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청와대와 여당은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대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다. 여소야대 국회는 청와대와 국회, 여당과 야당의 협치를 바라는 민의의 결과물인 것이다. 거부권 행사는 이런 민의와 거리가 있다. 얼마 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에 이어 협치를 어렵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당장 야당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여당과 청와대의 반응이 졸렬하고 유치하다”고 날을 세웠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청와대 회동 뒤 보였던 협치 가능성이 계속 찢겨 나가고 있다”고 격하게 반응했다. 더민주는 19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날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입법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본회의 개최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했다는 시각에서다. 19대 국회 종료와 함께 상시 청문회법의 자동 폐기 여부에 대해선 여야의 시각이 엇갈린다. 우·박 원내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상시 청문회법을 재의결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서 의결한 법안을 20대 국회에서 재의결하는 것은 법리에 맞지 않다”며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국회 사무처는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결국 여야는 20대 국회 시작과 함께 상시 청문회법 자동 폐기와 재의결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 문제로 시급한 민생 현안 처리에 발이 묶이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역대 최악이라는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마저 여야가 약속했던 협치는커녕 다투는 모습부터 보인다면 국민 불신만 커질 것이다. 다행히 우 원내대표는 상시 청문회법 문제가 원 구성 협상 등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신속한 원 구성과 함께 국회가 민생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청문회법 하나 때문에 국민이 명령한 협치를 포기할 수는 없다.
  • 佛 경찰 감청 등 테러 수사권 강화…살상무기 사용 등 재량범위 확대

    프랑스 정부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두 차례 연장한 데 이어 사법 당국의 테러 수사권을 강화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프랑스 상원은 25일(현지시간) 경찰 등 사법 당국이 테러 의심 인물을 신속히 가두고 광범위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대(對)테러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지난 19일 하원에서 가결돼 상원으로 이송됐다. 법안에 따르면 경찰은 테러에 연루됐다고 의심이 드는 인물에 대해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변호사 접견을 허용하지 않고 최장 4시간 구금할 수 있다. 또 시리아, 이라크 등 테러조직이 활동하는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인물을 한 달 동안 가택 연금할 수 있다. 테러를 감행하려는 인물에게 살상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경찰의 재량권도 확대된다. 경찰과 검찰은 그동안 정보기관에만 허용됐던 전자 감청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검찰은 이 외에도 전화 감청, 몰래카메라 이용, 전자통신 내역 분석 등의 권한도 갖는다. 교정 당국은 재소자 감시를 위해 감방에 카메라와 마이크를 설치할 수 있으며, 당국의 재소자 수색 권한도 강화된다. 법안은 이 밖에도 합법적인 학술, 취재 목적 외에 테러 조장 웹사이트를 정기적으로 접속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만 유로(약 4000만원)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테러 수사권 강화 법안에 대해 프랑스 집권 사회당 일부와 인권단체는 “국가비상사태에서만 가능한 예외적인 권한들을 법제화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반면 대다수 국민은 국가비상사태 연장과 대테러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스타벅스, 서촌에 새로 못 들어간다

    스타벅스, 서촌에 새로 못 들어간다

    전통 색채 보호 차원… 편의점은 허용 이르면 오는 6월 말부터 서울 경복궁 서쪽인 서촌에 프랜차이즈 업체의 신규 진입이 제한된다. 마을 고유의 분위기와 전통적 색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서울시가 법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주거용 건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한옥 등의 증개축이 쉽도록 했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경복궁 서측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구단위계획안 결정 고시를 거쳐 6월 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또 한옥보전구역에서 한옥은 1층에서 2층까지로, 비한옥은 한옥과 접하면 2층 이하, 한옥과 접하지 않은 건물은 4층까지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지역은 3층 이하가 기준이지만 건축물 외관 등의 조건을 지키면 4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지역 주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주거 밀집지에 휴게·일반음식점 진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서촌 등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옥인길과 필운대로, 자하문로7길과 9길 등 주요 도로와 인접한 곳에서는 카페와 식당의 영업이 가능하다. 동네 상권 보호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하문로와 사직로변을 제외한 전 구역에서 편의점을 제외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신규 영업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기존 프렌차이즈 업체가 문을 닫고 다른 브랜드의 프렌차이즈 업체가 들어서는 경우에도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현재 서촌 일대에는 편의점과 식당, 커피숍 등 프렌차이즈업체 36개가 있다. 시 관계자는 “소매업으로 분류된 편의점 진출을 막을 수는 없지만 빵집이나 커피숍, 대형 식당 등의 프랜차이즈 신규 영업 허가를 내주지 않는 방법으로 서촌 고유의 색깔을 지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곡성 ‘해골꽃’ 금어초...식물계의 ‘씬스틸러들’

    곡성 ‘해골꽃’ 금어초...식물계의 ‘씬스틸러들’

    영화 ‘곡성‘은 영화의 의미와 상징에 대한 다양한 해석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나홍진 감독이 영화 곳곳에 심어놓은 장치 가운데 해골모양의 꽃 역시 관객을 혼란시키는 대표적인 상징이다. 영화 속 의문의 연쇄 사건 피해자들의 집마다 해골모양으로 걸려있는 ‘금어초’는 제작진이 몇 달 전부터 실제 재배한 금어초를 말려 그 중 해골 모양에 가장 가까운 것을 선별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경 미술감독은 “실제로 해골 형태의 금어초가 나올 확률이 굉장히 적다. 100송이를 키워 말리면 그 중 몇 개만 해골 모양이 된다. 농장 50평 정도를 빌려 금어초를 직접 재배했고, 모두 거둬서 말리고 선별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밝히며 제작진의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해골꽃’이라는 별명을 가진 금어초를 비롯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식물 7가지를 소개한다. 1. 금어초(Snapdragon) : 해골꽃 금어초는 로마 시대부터 재배되어온 꽃이다. 용의 입을 닮았다고 해 영국에서는 ‘스냅드래곤(snapdragon)’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화려한 색깔의 지느러미를 움직이면서 헤엄치는 금붕어를 닮았다다고 해 ‘금어초’로 불린다. 금어초는 활짝 피어 있을 때는 꽃봉오리가 마치 레이스가 넘실대듯 아름답지만, 시들면 공포스러운 해골모양으로 변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두 모습은 금어초의 꽃말인 ‘탐욕’, ‘욕망’과 제법 잘 어울린다. 2. 드라큘라 시미아(Dracular simian) : 원숭이 얼굴을 한 꽃 ‘드라큘라 시미아’는 드라큘라의 이빨처럼 뾰족하게 나온 꽃잎의 양 끝과 원숭이의 얼굴을 연상시키는 무늬가 특징이다. 이 때 ‘시미아’는 라틴어로 ‘원숭이’를 뜻한다. 이 꽃은 에콰도르와 페루의 운무림(습기가 많은 열대지방의 삼림)의 해발 2000m지점에서 주로 서식하며 오렌지 향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오루키스 이탈리카(Orchis italica) : 모자 쓴 남자를 닮은 꽃 ‘오루키스 이탈리카’는 마치 꽃봉오리를 모자로 쓴 듯한 꽃 수술이 사람의 형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꽃의 이름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이탈리아남성 야생난초’ 정도 된다. 이 꽃은 지중해 연안에 분포하는 난초과 식물로 꽃이 피는 기간은 3~5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4. 사이코트리아 엘라타(psychotria Elata) : 붉은 입술 꽃 ‘사이코트리아 엘라타’는 마치 진한 립스틱을 바른 듯 요염한 입술모양이 특징이다. 주로 코스타리카와 콜롬비아의 숲 속에 서식하는 이 꽃은 화려한 모양새로 꽃가루를 가진 벌새나 나비를 유혹한다. 붉은 입술 모양은 꽃을 보호하기 위한 꽃받침이다. 5. 칼레아나 메이저(Caleana major) : 오리 꽃 ‘칼레아나 메이저’는 마치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오리를 연상케 하는 난초다. 해당 식물은 노란 부리와 검은 머리가 특징인 대피 덕과 매우 닮았으며 영어권에서는 ‘나는 오리’(Flying Duck) 난초로 불린다. 주로 해안 근처에서 서식하는 이 난초는 줄기 높이가 최대 50cm까지 자란다. 오리 모양의 꽃 길이는 1.5~2cm 크기로 하나의 줄기에 2~4개의 꽃이 핀다. 6. 임페이시엔즈 시타시나(Impatiens psittacina) : 앵무새 꽃 ‘임페이시엔즈 시타시나’는 태국, 미얀마와 인도의 일부 열대 우림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봉선화과의 희귀식물로 ‘앵무새 꽃’으로 불린다. 이 꽃은 멸종위기 식물로 분류되어 태국에서 국외 반출을 불허하는 관계로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2005 년에 인터넷에 소개되면서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7. 앙구로아 유니플로라(Anguloa uniflora) : 포대기에 쌓인 아기모습 ‘앙구로아 유니플로라’는 외떡잎 여러해살이풀로 ‘아기침대 난초’라고도 불린다. 꽃잎 안에 포대기에 쌓인 아기가 있는 것처럼 앙증맞게 보여서 그렇게 불려진다. 꽃의 이름은 18세기 말 페루의 돈 프라시스코 드 앙굴로라는 광산의 책임자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원산지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그리고 페루로 주로 해발 1400~2500미터의 습한 산간지역에서 자란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이집트 당국, 프랑스 기자 추방 “밝힐 수 없는 이유”

    이집트 당국, 프랑스 기자 추방 “밝힐 수 없는 이유”

    이집트 여객기 추락 사고의 수색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프랑스와 협력해야 할 이집트가 프랑스 기자를 추방해 프랑스 외교부의 항의를 받았다. 이집트 당국은 카이로에서 2년 가까이 프랑스 매체 특파원으로 일했던 레미 피가글로의 이집트 재입국을 23일 불허하고, 그 이튿날 터키 이스탄부행 항공기에 파가글로를 태퉈 추방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25일 보도했다. 파가글로는 2014년 8월부터 프랑스의 가톨릭 매체인 ‘라 카로아’와 라디오 방송인 RTL에서 일했고, 프랑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이날 카이로에 도착했다. 사메 쇼쿠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에게 ‘밝힐 수 없는 보안상 이유’로 입국이 금지됐다고 설명했으나 에로 장관은 “유감스러운 일로 이집트 당국에 재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기자들이 투옥되거나 압력을 받는 경우는 많지만, 이집트 당국은 외국과 관계 악화를 우려해 외국 기자를 추방하는 등의 압력을 행사하는 일은 드물었다. 프랑스는 지난달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집트를 방문, 10억 달러(약 1조 1800억원) 규모의 프랑스산 무기를 판매하기로 계약한 상태로 이집트의 주요한 동맹국이다. 최근 프랑스 의원들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양국의 동맹을 거듭 확인하며 항공기 추락 상황에서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어 프랑스 특파원의 추방이 양국의 관계 악화를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다고 NYT는 분석했다. 카이로 주재 외신 특파원단은 파가글로의 추방에 대해 “감시와 위협, 추방, 억류 등 압박이 늘어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연명 서한을 작성, 이집트 당국에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동성혼인 법적 인정 안 돼”

    동성혼인을 법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첫 재판에서 법원이 현행 법체계에서는 동성 간의 결혼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태종 서울서부지법원장은 25일 영화감독 김조광수(51)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32)씨가 자신들의 혼인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서대문구를 상대로 낸 불복 소송을 각하했다. 이 법원장은 “혼인제도를 둘러싼 여러 사정이 변화했다 해도 별도의 입법적 조치가 없는 현행 법체계하에서 법률해석론만으로 ‘동성 간의 결합’이 ‘혼인’으로 허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동성결혼 불허 이유를 밝혔다. 이 법원장은 “혼인 생활의 덕목인 사랑과 믿음, 헌신이라는 가치도 기본적으로 남녀의 결합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도 혼인을 남녀 간의 결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혼인 중에 있던 남성 성전환자가 성별 정정을 요구하자 2011년 9월 “혼인이란 남녀 간의 육체적·정신적 결합으로 성립하는 것으로 우리 민법은 이성 간의 혼인만을 허용하고 동성 간의 혼인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판시한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뚱녀 비키니 광고 막은 페북

    뚱녀 비키니 광고 막은 페북

    ‘좌편향 뉴스’ 논란과 ‘여성 차별’ 폭로 등으로 구설에 오른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이번에는 평균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플러스 사이즈’ 여성 모델을 기용한 호주 페미니즘 단체의 광고를 불허해 비난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여성 단체 ‘셰르셰라팜’은 다음달 7일 ‘페미니즘과 살’이라는 주제의 행사를 갖기 위해 페이스북에 광고를 신청했다. 이 단체는 “여성들이 (현실에 없는) 완벽한 몸매와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너무 뚱뚱하다’고 자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플러스 사이즈 모델 테스 홀리데이(31)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제작했다. 체중이 평균보다 많이 나가는 여성들도 자신의 몸에 대한 자존감을 버리지 말라는 취지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신체 부위를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묘사한다”며 이 단체의 광고 신청을 거부했다. 구체적으로는 “비키니 상의 사이로 살이 삐져나왔고 하의는 지나치게 꽉 끼며 모델이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발 더 나아가 페이스북은 이 모델이 달리기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진으로 바꾸면 광고를 허용하겠다고 ‘훈계’까지 했다. 이 단체는 “광고 불허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19일 온라인으로 사건 내막을 폭로했다. 세계 각지에서 페이스북의 결정에 대한 비난 의견이 쇄도했다. 결국 페이스북은 “매주 수백만 건의 광고를 심의하다 보니 실수로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사과하며 광고 금지를 철회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좌편향 논란이 벌어진 뉴스 선정 방식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은 뉴스 선택 시 미국 내 10개 언론매체의 보도 여부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앞으로는 이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조치는 최근 미국의 보수 성향 인사들이 페이스북의 뉴스 아이템 선정 과정에 ‘진보 편향’이 있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공격하자 마크 저커버그가 보수 대표 인사 10여명과 한자리에서 만나 의견을 물은 뒤 나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만표 투자’ 부동산 업체, 산단 입주신고는 프로그램 개발업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지분을 투자한 부동산 업체가 산업단지 내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발견돼 공단 측에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24일 성남 산업단지 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부동산 업체 A사는 2014년 1월 성남 중원구 산업단지 내 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 신고하고, 6개월 뒤 입주했다. A사는 현재 부동산 임대·관리업을 하고 있으나 입주 신고서에는 ‘프로그램 개발업’으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아파트형 공장 건물에는 제조업체나 연구소 등이 입주할 수 있다. 문제의 아파트형 공장에는 550여곳의 사무실이 있으며 대부분 제조·개발·연구업체들이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성남 산단관리공단은 A사가 입주 신고 이후 신고내용 변경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최초 입주 신고 시 업종을 ‘부동산 임대업’이라고 했다면 산업단지 목적에 맞는 업체로 볼 수 없어 입주가 불허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제조 등 다른 업종으로 입주한 뒤 변경신고를 거쳐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 것은 현행 법상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적으론 A사가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게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가 A사에 지분을 투자했고, 아내 유모씨와 사무장 전모씨가 각각 사내이사와 감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빕스·자연별곡 등 대기업 외식 프랜차이즈 출점제한 3년 연장

     CJ푸드빌의 ‘빕스’, 이랜드파크의 ‘자연별곡’, 신세계푸드의 ‘올반’ 등 대기업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출점 제한이 3년 더 연장된다. 단 역세권이나 대형 복합쇼핑몰, 신도시 등지엔 예외가 적용돼 대기업 프랜차이즈도 신규 출점할 수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4일 서울 서초구 반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40차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이달 말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 기간이 끝나는 10개 업종의 적합업종 지정을 3년 연장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10개 업종 중 7개가 음식점업(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 기타 외국식, 분식 및 김밥, 그 외 기타 음식점업)이며 메밀가루, 이동급식, 자동차 전문 수리업의 적합업종 지정 기한도 연장됐다. 또 사료용 유지가 새롭게 적합업종에 포함됐다. 중기 적합업종 지정 연장으로 대기업 외식 프랜차이즈는 앞으로 3년 더 직영·가맹점을 확대할 수 없다. 단 수도권·광역시의 교통시설 출구에서 100m 이내, 연면적 2만㎡ 이상의 복합다중시설, 국가 차원에서 330만㎡ 이상 규모로 추진하는 신도시 및 신상권, 토지 이용 목적상 중심·일반·근린·유통 상업지역에는 신규점을 낼 수 있다.  놀부와 같은 외식전문 중견기업은 간이과세자(연 4800만원 매출)의 주메뉴가 50% 이상인 점포 기준으로 도보로 150m 초과 지역에 신규점을 낼 수 있다. 이 기업들은 또 역세권, 신도시와 신상권, 상업지역, 연면적 1만㎡ 이상의 복합다중시설 등지에서도 새 가게를 얻을 수 있다.  동반위는 또 대기업의 신규 브랜드를 허용하고, 농촌살리기 일환으로 농협목우촌의 프랜차이즈인 ‘미소와돈’에 대해서는 적합업종 권고대상 예외를 인정하고, 기존 음식점업 간 인수합병(M&A)는 허용하되 적대적 M&A는 불허하고, 외식산업 발전을 위한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의회를 운영하는 방안 등을 이날 의결했다. 동반위 관계자는 “임대료가 비싸 소상공인이 진출하기 어려운 역세권 등지에만 대기업 프랜차이즈 신규 출점이 가능하다”면서 “음식점업에 대한 적합업종 지정은 2019년 5월 31일까지 효력을 지닌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W 이종석 한효주, 첫 대본리딩 인증샷 보니 ‘비주얼로 케미 완성’

    W 이종석 한효주, 첫 대본리딩 인증샷 보니 ‘비주얼로 케미 완성’

    W 이종석 한효주의 대본리딩 인증샷이 공개됐다. 올 여름 일을 낼 ‘W’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송재정 작가-정대윤 감독을 필두로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이종석 한효주 정유진 이태환 박원상 등 ‘W’의 주역들이 첫 대본리딩을 갖고 최강의 팀워크를 확인하며 올 여름 일낼 준비를 끝마쳤다. MBC 새 수목드라마 ‘W-두 개의 세계’(이하 W)는 2016년 서울, 같은 공간의 다른 차원, 현실과 가상현실을 교차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여행’ 등 매 작품마다 특유의 상상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송재정 작가와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보여준 ‘그녀는 예뻤다’의 정대윤 감독, ‘대세 배우’ 이종석 한효주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5월 초 상암 MBC 사옥에서 진행된 첫 대본리딩은 이종석 한효주를 시작으로 정유진 이태환 박원상 차광수 김의성 이시언 남기애 허정도 강기영 등 ‘W’의 모든 배우들이 각자 인사와 맡은 캐릭터 소개를 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선 송재정 작가는 본격적인 대본리딩에 앞서 모든 배우들에게 직접 ‘1:1 캐릭터 과외’를 했다. 송재정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흥미로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에 대해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설명을 이어갔고, 배우들 역시 질문을 하며 연기의 방향과 톤을 맞춰 현장의 분위기는 한층 후끈해졌다. 모든 캐릭터 설명이 끝나고 본격적인 대본리딩이 시작되기 전 연출을 맡은 정대윤 감독의 진지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말들이 연기자 모두를 ‘W’의 주역으로 뭉치게 만들었다. 정대윤 감독은 “여러분들 모두 각자의 인생의 주인공이시다. 여러분들이 맡은 배역도 여러분의 세계에서 주인공이다. 배역의 크고 작음을 떠나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임해달라”면서 “캐릭터에 뼈대를 놓고 살을 붙여 살아있는 사람으로 보여주시게 하는 분들이 연기자다. 여기 다 연기에 경험이 많으시고 연기파들만 모였다.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해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렇듯 뜨거운 분위기와 캐릭터, 드라마에 대한 높은 이해도 속에서 진행된 대본리딩은 말 그대로 자동웃음과 몰입도 최강 연기력의 향연이 펼쳐졌다. 두 주연 배우 이종석 한효주를 비롯해 정유진, 이태환, 이시언, 강기영 등 ‘W’의 젊은 연기군단과 박원상-차광수-김의성-허정도 등 연기력 갑의 중견배우군단의 연기호흡은 최고였다. 특히 이종석은 극중 전직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벤처사업으로 청년재벌이 된 냉철한 천재 ‘강철’, 한효주는 활달하고 정 많은 종합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 2년차 오연주,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공개된 은혜로운 투샷처럼 벌써부터 ‘최강 케미’를 예감케 하는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단연 일품이었고, 대사를 ‘주거니 받거니’하며 마치 캐릭터가 살아있는 듯 현실 연기를 보여줘 모두가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흥미진진한 ‘W’의 대본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각기 분리돼 있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사건들이 예측불허의 위기와 갈등을 일으키며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릴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 것. 더 나아가 곳곳에서 넘쳐나는 위트로 인해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자동 웃음과 자동 박수가 터지는 등 기분 좋은 첫출발을 했다. ‘W’ 제작사 측은 “이종석 한효주를 비롯한 배우들과 송재정 작가-정대윤 감독 등 ‘W’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마음 한 뜻으로 좋은 드라마를 선보일 수 있도록 단합하는 자리가 됐다”면서 “최강의 연기군단과 최강의 제작진이 만나 최고의 팀워크로 여느 판타지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롭고 파격적인 세계를 보여드릴 것으로 확신한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W’는 ‘운빨로맨스’ 후속으로 오는 7월 20일 밤 첫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野 “박승춘 해임 촉구 결의안 20대 국회 제출” 공조 과시

    2野 “박승춘 해임 촉구 결의안 20대 국회 제출” 공조 과시

    김종인 대표, 상임위 기재위 신청… 경제민주화 등 당력에 집중할 듯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끝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공조를 본격화했다. 양당은 제창 불허 방침을 고수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20대 국회 개원 즉시 제출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법제화하기로 했다. 19일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어제(18일) 5·18국립묘역에서 끝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않았다”며 “저는 그동안 이를 보훈처장의 항명이라고 주장해 왔다. 대통령의 진의를 믿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박 처장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여야 3당 원내대표에게 한 대통령의 약속은 처음부터 지키려고 하지 않은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보훈처장도 오히려 이런 말썽을 한편으로는 즐기는 것이 아닌가”라며 “자신의 충성심을 보여 줄 수 있고 청와대에서 자신을 좋게 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원내정책회의에서 “박 보훈처장 해임 촉구 결의안을 20대 국회에서 제출하겠다”며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곡으로 법제화하는 5·18 관계법 개정안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희망 상임위로 기획재정위를 신청했다. 수권정당화를 위해 자신이 강조해 온 경제민주화 등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벌써부터 기획재정부 등 경제 관련 부처 쪽에서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비례대표 5선 고지에 오르게 된 김 대표는 당초 외교통일위원회를 고려했지만, 경제민주화와 경제비상대책기구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을 받아들여 기재위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제비상대책총괄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김 대표가 직접 맡을지도 주목된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을 비롯, 김 대표가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우상호 “朴대통령, 박승춘 보훈처장 즉각 해임해야”

    우상호 “朴대통령, 박승춘 보훈처장 즉각 해임해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불허된 것과 관련, “대통령 지시를 끝내 어긴 국가보훈처장을 해임해야 한다. 대통령이 취해야 할 후속조치로,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요구한다”라고 19일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동안 이 사건을 보훈처장의 항명이라고 주장해왔다. 대통령의 진의를 믿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박승춘 처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그는 “만약 보훈처장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전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에게 하신 대통령의 첫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약속이 아니라 처음부터 지키지 않으려고 한 약속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그날 하신 말씀이 진심이었다면 여야3당 원내대표와의 첫 약속을 어긴, 그래서 국론분열의 주범이 된 보훈처장을 해임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남미 최고 성형미인…개미허리 위해 갈비뼈 제거 등 25회 성형

    남미 최고 성형미인…개미허리 위해 갈비뼈 제거 등 25회 성형

    베네수엘라 출신의 한 여성이 중남미에서 가장 많은 성형수술을 받은 '성형미인'으로 최근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주인공은 베네수엘라에서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알레이라 아벤다뇨(27·사진).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아벤다뇨는 지금까지 25번이나 성형수술을 받았다. 가슴, 입술, 코, 엉덩이까지 아벤다뇨의 몸에선 성형의사의 손이 가지 않은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동일한 부분에 여러 차례 수술을 받기도 했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아벤다뇨는 지금까지 가슴확대수술 4번, 입술성형 6번, 코수술 3번, 엉덩이성형 4번을 받았다. 치아도 인조(?) 새 것으로 바꿔 그린 것처럼 곱고 가지런한 이빨을 갖고 있다. 심지어 아벤다뇨는 갈비뼈마저 슬쩍 몇 개 빼냈다. 개미 같은 허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갈비뼈를 빼낸 뒤에는 장장 6년간 코르셋을 입고 몸매를 교정했다. 덕분에 아벤다뇨는 '중남미판 살아 있는 바비인형'이라는 애칭까지 얻게 됐다. 아벤다뇨의 허리둘레는 현재 52cm다. 중남미 언론은 "갈비뼈 제거수술까지 포함해 그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받은 수술이 총 25차례에 이른다"면서 "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중남미 최고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이 정도면 성형중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아벤다뇨는 성형중독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아벤다뇨는 "첫 성형수술을 받고 나선 '와우!' 스스로 탄성을 질렀다"면서 "충격적인 변화를 위해 자꾸 성형을 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형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성형으로 예뻐진 모습에도 식상하게 된다"면서 "보다 예쁜 모습을 추구하게 되면서 성형을 끊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벤다뇨는 성형에 중독된 것 같냐는 질문에 "성형은 마약 같은 중독성을 갖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시대의 번역가 김석희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시대의 번역가 김석희

    번역을 할수록 내 글이 건강해졌다… 18년 만에 나의 소설을 쓰려 한다 충북 증평군 내성리에 자리한 ‘21세기 문학관’에 도착한 것은 지난 10일 점심시간이 약간 지나서였다. 하늘색 점퍼에 청바지 차림을 한 그가 녹색 철문 뒤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18년 만에 재개한 소설 창작을 위해 얼마 전 제주도 집을 떠나온 그는 이곳을 ‘자발적 유배지’라고 불렀다. 점심 겸 해서 낮술 잔을 기울였다. 적당히 술기운이 올랐지만, 그의 유장한 말투는 빨라지지 않았고 간결한 문장들은 장황해지지 않았다. 중간에 말을 멈추는 때가 잦았는데 적확한 단어나 표현을 고민하는 것 같았다.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가 말했다. “기자 양반이나 나나 즐겁게 술 마실 만큼만 건강하게 살면 되는 거요.” 김석희(64)는 ‘구름에 달 가듯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1979년 3월 어느 날 한참을 못 보고 지냈던 친구가 찾아왔다. 국사학과에 다니던 이종범이었다. ‘학생운동 하다가 제적됐다는 소식까지는 들었는데 갑자기 어쩐 일일까.’ 전공은 달랐지만, 중간에 연결고리가 되는 친구들 덕에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 학교에서 잘리고 나서 작은 출판사를 하나 차렸다고 했다. “내가 불문과 다른 애들한테 물어봤는데, 김석희가 프랑스책 최고로 잘 읽는다고 하더라.” 다짜고짜 프랑스 고전을 하나 골라서 번역을 해 달라고 했다. “명색이 출판사이니 책을 좀 내야 하는데, 전문 번역가에게 맡기자니 번역료 줄 능력이 안 된다. 너한테는 술 한잔 사주면 되지?” 황당했지만, 학교에서 잘리고 뭐라도 해 보겠다는 그 친구의 딱한 사정을 안 들어주기가 어려웠다. 곰곰 생각하다가 18세기 프랑스 심리소설의 효시로 평가되는 뱅자맹 콩스탕의 ‘아돌프’를 번역해 주었다. 나는 불어를 말하고 듣는 것에는 약했지만, 독해와 번역에 나름 강점이 있었다. 번역료는 정말 술 한잔이었다. 1980년 이종범이 학교에 다시 돌아오면서 출판사는 소리없이 사라지고 그 책도 절판이 됐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게 내 인생의 이정표를 정한 최초의 순간이었다. 참, 이종범은 현재 조선대 사학과 교수로 박물관장을 하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노동의 대가를 받고 번역한 작품은 1982년 6개월 동안 작업한 영국 작가 존 파울스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였다. 1981년 메릴 스트립과 제러미 아이언스가 연기한 동명 영화가 개봉되면서 갑자기 원작 소설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책은 1997년과 2002년에 다시 번역을 했는데, 내가 전문 번역가의 길을 가게 된 첫 작품이 됐다. -1952년 제주시 무근성(삼도2동)에서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경제사정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섬 소년에게 사방에 둘러쳐진 바다는 거대한 장벽이었다. 갑갑함이었다. 섬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서울에 있는 대학 진학이었다. 1970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재수를 위해 서울로 와서 육십을 바라보는 2009년 4월에 다시 고향에 정착했다. 40년의 타향살이 끝에 그 바다가 그리워 다시 돌아왔다. 나는 변덕을 부렸지만, 바다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를 보듬어준 것이다. -외할아버지께서 초등학교 때 가르쳐 주신 서예로 초등학교 때 웬만한 상들은 휩쓸었는데, 나한테 약간의 글재주가 있다는 것은 중학교 졸업 무렵에 알게 됐다. 제주일고 입학을 앞두고 도내 한 신문사가 주최한 학생 문예작품 공모전에 산문을 출품했다. 아직 고등학교 입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2, 3학년 형들을 제치고 장원을 차지했다. 이 일로 입학을 하자마자 3학년 형들에 의해 반강제로 ‘향원’이라는 문학서클에 들게 됐다. 2학년 때는 동국대 문예백일장에서 산문부 장원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제주도립도서관은 제2의 집이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뮈의 ‘이방인’을 이곳에서 읽었다. 모두 살인자인 두 책의 주인공이 꿈속에 뒤바뀐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큰 바다를 누비며 글을 쓰는 ‘마도로스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국립해양대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6·25 때 서울 영등포에서 납북된 숙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있어 입학이 불허됐다. ‘마도로스 소설가’의 꿈은 그냥 ‘소설가’로 수정됐다. -1972년 삼수를 해서 대학에 갔다. 그해 10월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했다. 어떤 친구들은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로 나갔고, 어떤 친구들은 술집으로 가 통음을 했다. 어떤 친구들은 캠퍼스 잔디밭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내 속의 울분을 터뜨리고 발산하기 위해 내가 택한 건 글쓰기였다. 일기를 쓰듯 글만 썼다. -수업에 들어간 기억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붕구(1922~1991) 교수님의 수업은 늘 감동 그 자체였다. 보들레르의 시를 설명하기 위해 직접 한시를 써서 읊으시다가 그걸 서양의 역사와 철학으로 이끌고 가셨다. 그러다가는 동양 인문학의 심오한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셨는데, 이야기에 빠져 한참을 넋 놓고 있다 보면 어느새 처음의 보들레르로 돌아와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넓고 깊은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울림 있는 강의를 하는 교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1979년 2월 졸업과 동시에 국문과에 학사편입을 했다. 소설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문학을 좀더 배우고 싶었다. 그때부터 등단을 향한 나의 긴 여정이 시작됐고, 그 과정은 1987년 12월 26일에야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끝이 났다. 세상에 대한 풍자와 야유를 담은 ‘이상의 날개’라는 작품이었다. 당선되고 나서 나를 인터뷰한 기자가 ‘칼의 노래’, ‘현의 노래’로 유명한 소설가 김훈이다. 당시 그는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였다. 1시간에 걸쳐 그와 나눴던 대화가 지금도 또렷하다. 그날 진탕 술을 마시고 돌아오던 길에 나는 한겨울 골목길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었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고상한 책만 번역한 줄 안다. 하지만, 내 손을 거친 책들 중에는 일본 잡지의 부록과 같은 것들도 상당수 있다. 번역은 그 자체로 생계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시사영어사 출판부에 다니던 친구가 맡겨 준 연애소설 ‘할리퀸문고’ 시리즈는 지금 생각해도 고맙다. 한 달에 한 권씩 15개월을 번역했는데, 그 돈으로 쌀도 사고 아이들 공부도 시킬 수 있었다. 외국말을 입으로 하는 재주는 없었지만 눈으로 읽는 능력은 남보다 뛰어났다. 불어야 전공이니까 자연히 접할 기회가 많았고 영어는 틈틈이 원서를 읽으면서 번역 실력을 키웠다. 일본어는 학사편입한 국문과에서 현대문학 연구를 위해 일본 문헌을 참고해야 했기 때문에 독학을 했다. -1979년 학사편입부터 신춘문예에 당선된 1987년까지의 시간들은 이제 와서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당시는 시쳇말로 ‘장난이 아닌’ 고난의 시간들이었다. 계속되는 탈락에 마음엔 칼바람이 불었고,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제주의 어르신들은 나를 ‘백수’로 생각했다. “백날 써 봐야 안되는 소설, 그만 좀 하고 다른 일 찾아봐라. 서울대를, 그것도 과를 2개(불문과, 국문과)씩이나 나와서 이게 무슨 꼴이냐.” 명절에 고향 내려가는 건 아주 고역이었다. ‘아버지의 감귤밭을 이어받아 농사를 지을까, 일본에서 사업하는 사촌형을 찾아갈까.’ 고민은 계속됐지만, 소설가에 대한 꿈은 결코 포기가 되지 않았다. 안되면 안될수록 갈증은 더 심해졌다. 그러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한 번역은 계속해야 했다. 번역한 책에는 ‘김한경’이라는 필명을 썼다. 나와 아내, 아이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땄다. 내 본명은 내 최초의 소설의 표지를 위해 남겨 두기로 했다. -1987년 재일교포 작가인 김석범의 ‘화산도’를 번역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5권짜리 대하소설이었다. 자유실천문인협회 이호철 대표가 “6월 항쟁을 계기로 4·3 사건을 다룬 책도 나올 수 있는 시대가 올 테니 미리 준비를 하자”고 했다. 마지막 제5권은 이 대표가 번역을 했고 내게는 1권부터 4권까지 번역을 맡겼다. 일본어를 번역하며 곳곳에 제주 사투리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제주 출신 번역가가 필요했다. 제주 출신인 내가 4·3 사건 관련 책을 번역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다. 처음으로 ‘김한경’이 아닌 ‘김석희’를 역자 이름으로 썼다. 이 일을 계기로 번역료가 크게 올라갔다. 그다음 맡은 일은 2년 6개월에 걸친 영국 브리태니커 사전 한국판 번역이었다. 매월 200자 원고지 1000장씩을 넘겼다. 아내의 가계부에 단비가 내렸다. -1994년 한길사의 김언호 사장이 두꺼운 책 3권을 들고 번역가 정도영·오정환 선생과 함께 나를 찾아왔다. 이 책들을 읽어보고 번역해 출판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했다. 책의 지은이는 당시 무명이나 다름없던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였다. 정도영 선생이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오정환 선생이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내가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다. 당시 ‘로마인 이야기’는 일본에서 제3권(나중에 총 15권으로 완결)까지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세 명 중 가장 젊은 내가 맡았다. 2주 정도의 검토 끝에 우리 모두 ‘OK’ 사인을 냈다. 그때부터 2009년까지 12년에 걸쳐 번역을 하게 될 줄 몰랐지만 ‘로마인 이야기’의 내용은 상당히 진취적이었다. 대부분의 책이 귀납적 형식을 취하는데 이 책은 제1권 전체를 할애해 ‘국가 크기도, 문화도, 경제도 1위가 아닌 로마가 어떻게 패권(覇權)을 쥐었는지 궁금해 이 책을 쓴다’는 의문을 던지는 게 특별해 보였다. 투박하지만 힘 있는 문체도 흥미를 끌었다. 책은 번역 출간되자마자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베스트셀러 첫머리에 이름을 올렸고 사회적 신드롬으로까지 발전해 나갔다. -“내가 저들만큼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아무리 해도 거장들의 작품과는 차이가 많은데, 이걸 계속 붙들고 있어야 하나.” 힘들게 소설가로 등단을 하고 10여년이 흐른 1998년, 내 인생의 방향을 가르는 큰 선택을 했다. 그해 가을 중편 소설을 하나 냈는데 불현듯 소설에 대한 회의가 밀려왔다. 안되는 걸 들고 끙끙거리는 내가 안쓰러웠다. ‘나를 애먹이지 말자’고 했다. 소설을 중단했다. -2011년엔 ‘모비딕’을 출간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번역이었다. 작가인 허먼 멜빌은 정규 대학교육 없이 선원으로 살다가 작가가 된 사람이었다. 단정하게 완성된 문장이 아니었고, 단축형 비문이 많았다. 간혹 셰익스피어를 따라하는 도치문은 번역으로 그 느낌을 살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번역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단어도 이유 없이 배열될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대학 은사인 이휘영(1919~1986년) 교수님을 존경한다. 그는 1960년대에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의 ‘홍수’를 번역했다. 독해가 번역의 초벌작업이라면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휘력과 문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신 분이다. -나는 ‘888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8시간 자고, 8시간 놀고, 8시간 번역한다. 일은 주로 밤에 한다. 아직 번역하고 싶은 책들이 많다. 특히 판타지의 고전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싶다. 국내에서는 ‘해리 포터’를 어린이들이 먼저 즐기게 됐지만, 사실 판타지 소설의 세계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넓고 심오하다.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다섯 살 손자를 위한 번역에도 욕심이 난다. 하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1998년 절필했던 소설 창작이다. 거의 20년 만에 다시 잡은 소설이다. 수많은 번역의 경험이 소설을 다시 쓸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많은 책을 번역하면서 내 글도 건강해졌다. 그저 예쁘게 다듬기만 한 미문, 추상적인 문장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나타낼 수 있게 됐다고 할까. 젊은 날 나의 명함에는 ‘소설가·번역가’가 동시에 적혀 있었다. 소설가가 되고픈 열망이었다. 정작 등단한 후 소설을 접고는 ‘번역가·소설가’라고 썼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소설가라는 직업을 다시 앞에 두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번역가 김석희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번역가로 통한다. 영어와 불어, 일어로 된 해외 작가들의 소설을 한글로 재탄생시켜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해 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허먼 멜빌의 ‘모비딕’, 재일작가 김석범의 ‘화산도’, 쥘 베른 걸작선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번역을 ‘장미 가시덤불에서 춤추는 것과 같은 고통 속의 쾌락’이라고 표현한다. 신춘문예 등단 작가이기도 한 그는 최근 18년 만에 자신의 소설 창작을 재개했다. ▲1952년 제주 제주시 출생 ▲제주제일중·고 ▲서울대 불문과·국문과 , 서울대 국문과 대학원 중퇴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소설 ‘이상의 날개’)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 수상(1997년) ●주요 작품 ‘화산도’(김석범) ‘아돌프’(뱅자맹 콩스탕) ‘여자란 무엇인가’(비올라 클라인)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에펠 탑의 검은 고양이’(아라이 만) ‘즉흥시인’(안데르센) ‘시간 박물관’(움베르토 에코 외) ‘인물 삼국지’(이나미 리쓰코) ‘빙벽’(이노우에 야스시) ‘칸의 제국’( 조너선 스펜스) ‘죽음을 삼킨 땅’(조르제 아마두) ‘프랑스 중위의 여자’(존 파울스) ‘지구에서 달까지’(쥘 베른) ‘문명 속의 불안’(지그문트 프로이트) ‘살아 있는 역사’(힐러리 로댐 클린턴) ‘모비 딕’(허먼 멜빌)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가인권위원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가인권위원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26회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을 소개한다. 헌법과 국제인권조약에 규정된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보호하고 향상시키는 업무를 수행하는 인권전담 독립 국가기관인 인권위에 대해 살펴보고, 인권위 조사국 조사총괄과에서 근무하는 권보은(32) 조사관의 업무와 채용 과정, 공직 입문 소회 등을 들어봤다. 2년 전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경찰은 잇따른 청와대 인근 집회 신고에 대해 일괄적으로 금지통고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당시 경찰이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인권위는 “경찰이 집회를 불허하면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질서유지 조건을 제시하는 등 완화된 방법을 먼저 적용했어야 한다”며 서울 종로경찰서장에게 재발 방지 대책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이처럼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 침해 행위를 조사하고 정책 권고 등을 통해 권리를 구제하는 역할을 한다. 1998년 정부는 국정과제로 인권기구 설립을 내걸었다. 2001년 5월 국가인권위원회법 제정과 함께 인권기구 설립이 현실화됐다. 당시 인권기구설립운동을 활발히 하던 인권시민단체 관계자, 공무원 등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인권침해와 차별행위 조사·구제, 인권 관련 정책연구, 교육·홍보, 국내외 협력 등 업무를 담당하는 현재의 인권위가 출범했다. 인권위 전체 구성원 190명 가운데 변호사 자격증을 지닌 공무원은 10명을 밑돈다. 그중 한 명인 권보은 조사관은 2013년 10월 6급 경력경쟁채용으로 입직 후 조사국 조사총괄과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다.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선발하는 경력경쟁채용직은 3년간 전보제한이 따른다. 권 조사관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을 수호하는 일을 현장에서 직접 할 수 있다는 점이 와 닿아 인권위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며 “다른 공무원 조직에 비해 업무적인 특수성 때문인지 분위기가 훨씬 자유롭고, 인권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며 독립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권 조사관이 현재 근무 중인 조사국 조사총괄과는 진정이 제기된 인권침해·차별행위 사건을 직접 조사하고 구제하는 일을 한다. 권 조사관은 “검찰, 경찰, 법원, 군대 등 4개 국가기관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을 때 제기되는 진정사건이 조사총괄과로 배당되면 일차적으로 서면으로 진정의 요지를 파악하고 쟁점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현행범 체포, 압수수색, 피의자 조사 등 가장 현장에서 활동하는 경찰을 상대로 제기되는 진정사건이 가장 많다”고 덧붙였다. 사건 자체를 서면만 가지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국으로 출장을 가는 일이 잦다. 진정인, 피진정인을 만나거나 사건 발생 현장에 직접 가기도 한다. 부산과 광주, 대구, 대전에 인권위 지역사무소가 있지만 경찰 관련 사건은 지역사무소에서 다루지 않는다. 권 조사관은 “사건 관련 증거 수집을 위해 해당 기관에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자료 제출 요구를 하는데 개인 변호사가 아닌 기관차원의 요구이다 보니 상대 기관들이 협조적인 편”이라며 “단, 경찰 입장에서는 인권침해가 제기된 사건에 대해 관점이 전혀 다를 때도 있다. 조사관으로서 피진정인이 납득할 만한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인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권 조사관의 일과는 날마다 다르다. 어떤 날엔 조사를 위해 출장을 가지만, 인권 관련 교육을 하거나 하루 종일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고서나 결정문 초안을 작성할 때도 있다. 조사관 1명에게 배당되는 사건은 한 달에 20건 정도다. 사건을 충분히 조사한 후에는 보고서를 작성한다. 권 조사관은 조사를 일차적으로 수행한 담당자로서의 관점을 넣는 게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진정 사건의 최종 판단은 소위원회 위원 3명이 하지만 조사를 담당한 담당자의 관점이 자연스럽게 보고서에 담기기 때문에 늘 어렵다”며 “법 위반은 아니지만 얼마든지 인권침해 요소가 있는 사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갈증은 추가적인 자료조사로 이어진다. 권 조사관은 “사건들이 늘 새롭기 때문에 판례도 찾아보고 관련 논문도 본다”며 “보고서를 쓰면서 ‘이게 맞는 걸까’라는 의심이 들면 자연스럽게 고민하고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업무를 통해 얻는 보람도 크다. 권 조사관은 “사건 해결 여부와 관계없이 본인 얘기만 들어줘도 애써줘서 고맙다고 하는 진정인들이 많다”며 “개인 변호사로 일한다면 자기 윤리와 충돌하는 일을 하게 될 때도 있지만 인권위에서 현재 맡고 있는 업무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일련의 과정들이 우리 사회의 인권 신장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생각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제창 못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장 못 들어간 보훈처장

    제창 못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장 못 들어간 보훈처장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를 놓고 정부와 야당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제3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거행됐다.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자리했다. 며칠간 정국을 뒤흔들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서가 되자 참석자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더민주 김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천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 야권 인사들은 일어서서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했다. 특히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오른손 주먹을 흔들며 불렀다. 노 원내대표는 행사 도중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하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불렀다. 황 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리에서 기립했지만 따라 부르지 않았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야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무산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기념곡 지정을 위한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국민의당과) 공동으로 발의할 것”이라고,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위해 법제화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합동묘 앞에 무릎을 꿇고 비석을 어루만졌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묘를 참배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반면 정부 측 인사들은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 보훈처장은 황 총리와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오던 중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유가족들은 박 처장을 향해 “물러가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고 외치며 참석을 막았다. 박 처장은 행사장에서 퇴장하며 “보훈단체들이 반대하는 노래를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기념행사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도 별도의 입장 자료를 내고 “국가보훈처장의 기념식장 입장 거부 사태까지 발생하게 된 것은 유감”이라며 “정부는 갈등보다는 통합의 기념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의 반발에도 간신히 기념식에 참석한 황 총리를 향해서도 곳곳에서 항의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편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도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국회의원 당선자 및 지지자들과의 오찬에서 “국민의 분노와 좌절이 이번 4·13 총선 결과로 나타났다”며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은 또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는 뜻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밝혀 조만간 정치 재개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했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광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정부 기념식”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정부 기념식”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려다가 유족들의 항의를 받고 기념식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방식 유지 방침에 대해 “국민 의견을 들어서 결정한 것이지 특정 개인이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에서 거행된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가 유족들의 항의로 입장하지 못하게 되자 돌아서 나오면서 이같이 말하며, 제창 불허 결정을 청와대가 한 것이냐는 질문에 “결정권은 청와대와 보훈처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답했다. 박 처장은 또 (보훈처의 결정이) 통합을 위한 길이냐는 질문에도 “대통령께서 지난 13일에 말씀을 하셔서 금, 토, 일 3일간 연휴를 반납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했는데 찬성도 반대도 있기에 어느 한 쪽으로 결정하면 논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번 말했지만 보훈단체들이 강력히 반대한다. 보훈단체들은 국가유공자들의 단체이고 보훈처는 보훈단체 분들의 명예를 유지하고 예우하기 위한 부처”라면서 ‘그 분들이 반대하는 노래를 보훈처가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유족들의 의견도 중요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당사자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이 기념식은 정부 기념식“이라면서 ”국민들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정진석 ‘임을 위한 행진곡’ 불러…황교안·현기환은 ‘침묵’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정진석 ‘임을 위한 행진곡’ 불러…황교안·현기환은 ‘침묵’

    여야 지도부가 18일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최근 기념곡 지정 불허로 논란이 확산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서 때 일어서서 노래를 불렀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당선인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야권 지도부도 모두 일어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도 일어서서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불참으로 대신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리에서 일어나기는 했으나 노래는 부르지 않았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참석하려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유족 반발로 기념식에 입장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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