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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탄핵 공세에 대통령실 “민주당, 괴담·궤변에서 못 벗어나와”

    野 탄핵 공세에 대통령실 “민주당, 괴담·궤변에서 못 벗어나와”

    더불어민주당이 4일 “헌법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탄핵 소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괴담이나 궤변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헌법을 거론했는데 이 부분을 지적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헌·위법적 법안을 발의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을 유도했고, 당 대표의 ‘방탄’을 위해 수사 검사를 국회로 불러서 청문회를 열었다”며 “검사를 탄핵하겠다고 하고, 판사까지 탄핵하겠다고 나서면서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은 면책특권 뒤에 숨는 당의 원내대표가 법을 거론한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게 바로 그분이 말하는 시민의 눈높이 정신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22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친일 논란’이 있는 인사들이 공직에 임명된 데 대해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이 두 명의 반국가관을 가진 공직자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 수호의 책무를 지닌 대통령은 문제의 심각성도 인지를 못 하고 있다”면서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개원식에 불참하고 임기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21회나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심은 권력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성나면 배를 뒤집는다. 국민은 불의한 권력을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며 “계속 민심을 거역한다면 윤 대통령도 불행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 러, 우크라 폴타바 미사일 타격에 41명 사망·180명 부상…올해 단일 공격 최다 피해

    러, 우크라 폴타바 미사일 타격에 41명 사망·180명 부상…올해 단일 공격 최다 피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폴타바에 있는 군사시설에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다쳤다고 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 영상연설에서 밝혔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에서 올들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단일 공격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에서 “러시아군이 탄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군사 통신 연구소 건물을 파괴시켰다”면서 “완전하고 신속한 조사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놈들은 이번 공격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공중 경보가 울린 뒤 사람들이 몸을 피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사진에는 폴타바 거리에 먼지와 잔해로 뒤덮인 여러 시체가 바닥에 누워 있었고, 그 뒤에는 큰 건물의 심하게 파괴된 모습이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연구소 건물 중 하나가 부분적으로 파괴됐고 많은 사람들이 잔해 아래에 갇혔다”며 “구조대원과 의료진의 협력 덕분에 25명이 구조됐고, 그중 11명이 잔해 아래서 구조됐다. 구조대원들은 현재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따. 러시아는 아직 이 공격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2022년 2월 24부터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시작한 러시아는 최근 2년 반 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강화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포격을 받았고, 지난 2일에는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이 수도 키이우를 표적으로 삼아 큰 폭발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는 주말에 드론 158대 이상을 투입해 러시아를 공격해 모스크바 인근의 정유공장과 발전소를 파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동맹국들에게 방공망을 강화하자는 요구를 거듭하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해 동맹국들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공격하는 데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이 테러를 막을 힘이 있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는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이 필요하며, 어딘가의 창고에 두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의 테러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장거리 공격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지, 나중에 필요한 것이 아닙니. 불행히도, 매일 지연되는 것은 인명 피해가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키이우에서 남동쪽으로 약 300㎞ 떨어져 있고, 가장 가까운 러시아 국경에서는 120㎞ 떨어진 폴타바의 많은 주민들이 이번 공격으로 다친 이들을 위해 헌혈에 동참했다고 필립 프로닌 폴타바 주지사는 말했다. 지방 당국은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피해자들의 신원은 즉시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부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투는 격화됐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향해 처음으로 대규모 국경 공격을 감행했다.
  • 9월 1일의 저주…17세 여고생 쇼핑몰서 투신, 길가던 행인 덮쳐 모두 사망[여기는 일본]

    9월 1일의 저주…17세 여고생 쇼핑몰서 투신, 길가던 행인 덮쳐 모두 사망[여기는 일본]

    일본의 한 쇼핑몰에서 17세 여고생이 투신하면서 길을 걷던 여성을 덮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경 올해 17세 여고생은 요코하마에 있는 한 쇼핑몰 12층에서 투신했다. 여학생이 추락하면서 쇼핑몰 앞 거리를 걷던 32세 여성을 덮쳤고, 두 사람은 즉각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 1시간 뒤 2명 모두 사망했다. 사건 당일이 토요일이었던 만큼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사건 피해자인 32세 여성인 요코하마에 사는 직장인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투신한 여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보사 중이다. 영국 BBC는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새 학기를 앞둔 9월 1일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18세 미만 청소년이 가장 많은 날”이라면서 “이번 사건에서 여학생의 투신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015년 내각부가 1972년부터 2013년까지 18세 이하 자살자 1만804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날을 조사한 결과 9월1일이 1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9월2일(94명)과 8월31일(92명)이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린이는 513명에 달했으며 가장 많은 이유는 ‘학교 문제’였다. 현지에서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은 학생들을 ‘후투코’라고 부른다. ‘등교하지 않는 학생’이라는 의미이며, 학교 내 왕따(이지메)나 가정 내 불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일본 당국과 언론은 학생들이 새 학기 시작 전 겪는 부담감과 우울감 등 어려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공영방송 NHK는 엑스(옛 트위터)에서 학교에 가지 않고, 나아가 극단적 선택으로 기울려는 아이들 마음을 달래기 위해 ‘8월 31일 밤’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요코하마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건과 유사한 사건은 2020년에도 발생했다. 당시 오사카의 번화한 시역에서 17세 소년이 쇼핑몰 옥상에서 뛰어내렸고, 길을 걷던 19세 여학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2명 모두 사망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17세 소년은 사후임에도 불구하고 살인죄로 기소됐다. 피해자의 가족이 가해자의 가족에게 손해배상금을 요구했지만, 해당 기소는 결국 기각됐다. BBC는 “일본은 주요7개국(G7) 국가 청소년 자살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지적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러시아 스파이’ 벨루가···노르웨이 바다서 죽은 채 발견

    ‘러시아 스파이’ 벨루가···노르웨이 바다서 죽은 채 발견

    이른바 ‘러시아 스파이’이라는 오명으로 유명한 흰돌고래(벨루가)가 최근 노르웨이 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발디미르’(Hvaldimir)라는 이름의 벨루가가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년 동안 발디미르를 관찰해 온 노르웨이 비영리단체인 ‘마린 마인드’ 창립자 세바스티안 스트란드는 “불행하게도 발디미르가 죽은 채 바다에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지난달 30일만 해도 상태가 좋았었는데, 하루 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스트란드에 따르면 사체로 발견될 당시 발디미르에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으며 사인은 부검을 통해서 밝혀질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벨루가의 수명은 40∼60년으로 발디미르는 14∼15세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 2019년 4월 노르웨이 핀마르크주의 항구도시 함메르페스트에서 처음 발견된 발디미르는 목격 당시부터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고도의 훈련을 받은 ‘러시아 스파이’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발디미르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발견 당시 발디미르는 노르웨이의 한 어부가 탄 어선 주위를 마치 도움을 청하려는듯 맴돌았다. 특히 발디미르는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주위를 돌아다녔는데 놀랍게도 목과 가슴 부위에 띠를 달고있었다. 이에 전문가들이 나서 발디미르를 구조해 이 띠를 해체했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제2의 도시) 물품’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수중 카메라용 벨트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문가들은 발디미르가 러시아에서 군사 무기로 길러진 고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어로 고래를 뜻하는 Hval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따 명명된 발디미르는 구조된 후 다시 바다로 돌아갔으나 인간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 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주위를 계속 맴돌았다. 특히 한 관광객이 실수로 바다에 떨어뜨린 아이폰이나 물품을 입으로 물고 와 돌려줘 세계적인 화제를 모을 정도였다. 한편 러시아는 1970년대 구소련 시절부터 이른바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1990년대 들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면서 공식적으로는 종료됐으나, 비밀리에 계속 운영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전직 러시아 해군 대령 빅토르 바라네츠은 과거 영국언론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고래가 러시아 해군에서 탈출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 “바다 빠진 아이폰도 물어다줬는데...” 러 스파이 벨루가, 사체로 발견 [영상]

    “바다 빠진 아이폰도 물어다줬는데...” 러 스파이 벨루가, 사체로 발견 [영상]

    이른바 ‘러시아 스파이’이라는 오명으로 유명한 흰돌고래(벨루가)가 최근 노르웨이 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발디미르’(Hvaldimir)라는 이름의 벨루가가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년 동안 발디미르를 관찰해 온 노르웨이 비영리단체인 ‘마린 마인드’ 창립자 세바스티안 스트란드는 “불행하게도 발디미르가 죽은 채 바다에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지난달 30일만 해도 상태가 좋았었는데, 하루 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스트란드에 따르면 사체로 발견될 당시 발디미르에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으며 사인은 부검을 통해서 밝혀질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벨루가의 수명은 40∼60년으로 발디미르는 14∼15세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 2019년 4월 노르웨이 핀마르크주의 항구도시 함메르페스트에서 처음 발견된 발디미르는 목격 당시부터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고도의 훈련을 받은 ‘러시아 스파이’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발디미르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발견 당시 발디미르는 노르웨이의 한 어부가 탄 어선 주위를 마치 도움을 청하려는듯 맴돌았다. 특히 발디미르는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주위를 돌아다녔는데 놀랍게도 목과 가슴 부위에 띠를 달고있었다. 이에 전문가들이 나서 발디미르를 구조해 이 띠를 해체했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제2의 도시) 물품’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수중 카메라용 벨트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문가들은 발디미르가 러시아에서 군사 무기로 길러진 고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어로 고래를 뜻하는 Hval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따 명명된 발디미르는 구조된 후 다시 바다로 돌아갔으나 인간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 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주위를 계속 맴돌았다. 특히 한 관광객이 실수로 바다에 떨어뜨린 아이폰이나 물품을 입으로 물고 와 돌려줘 세계적인 화제를 모을 정도였다. 한편 러시아는 1970년대 구소련 시절부터 이른바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1990년대 들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면서 공식적으로는 종료됐으나, 비밀리에 계속 운영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전직 러시아 해군 대령 빅토르 바라네츠은 과거 영국언론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고래가 러시아 해군에서 탈출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 후쿠다 “한일 간토대학살 추가 조사해야”

    후쿠다 “한일 간토대학살 추가 조사해야”

    자민당 소속 전 총리로는 처음 참석“한일 협력해 앞으로 나아가게 노력”日 정부·도쿄도는 여전히 반성 없어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관동)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사회 혼란이 지속되자 일본 정부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조선인들이 방화와 강도를 획책하고 있다’는 낭설을 퍼뜨렸고 이는 조선인에 대한 적개심으로 확산돼 대규모 학살로 이어졌다. 희생자는 독립신문 조사 기준 6661명에 달했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추도식이 매년 9월 1일 열린다. 이날 도쿄도 신주쿠구 요쓰야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도 ‘제101주년 관동대지진 한국인 순난자(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의롭게 목숨을 바친 사람) 추념식’이 개최됐다.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200여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이날 추도식에는 자민당 소속 후쿠다 야스오(88) 전 총리가 참석해 고인들을 기리며 헌화했다. 자민당 출신 전 총리가 처음으로 추도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개선된 한일 관계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후쿠다 전 총리는 추도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사람들은 아쉽게도 (관동대학살에 대해) 사실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 일의 아픔은 아픔으로 여기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한일 모두 그걸 제대로 생각하고 협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관동대학살과 관련해 한일 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조사는 필요하다”며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추도사에서 “많은 분께서 지적해 주신 것처럼 이와 같은 불행한 참상은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재일교포 2세 음악가 양방언씨의 추모 공연도 이어졌다. 공연 후 101년 전 관동대지진이 일어났던 오전 11시 58분이 되자 참석자들은 헌화를 멈추고 모두 묵념했다. 후쿠다 전 총리도 조선인 학살을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여전히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우익 성향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추도문을 올해로 8년째 거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 내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 인식에 변함이 없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 [사설] 11년 만의 여야 대표 회담, 민생 협치로 이어지길

    [사설] 11년 만의 여야 대표 회담, 민생 협치로 이어지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국회에서 만났다. 여야 대표가 회담한 것은 2013년 황우여 새누리당,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회담 이후 11년 만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얼마나 진영 논리에 갇힌 채 대립과 갈등, 투쟁에 함몰돼 있는지를 일깨우는 대목이다. 회담 뒤 발표한 8개항은 국민들이 고대한 민생 현안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실망스럽다. 하지만 정쟁에 빠져 실종됐던 의회정치를 복원하는 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다. 한·이 두 대표는 채상병특검법, 금투세,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채상병특검법에서는 예상대로 이견이 컸다. 제3자 특검 증거조작 의혹도 특검법에 포함시키자고 야당은 주장했지만 기존 수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특검법을 만드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한 대표가 폐지를 요구하고 이 대표가 완화를 시사한 금융투자소득세의 경우 ‘금투세·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종합 검토’라는 불완전한 형태의 합의에 그쳤다. 금투세는 시행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여야가 조속히 논의해 증권시장 활성화라는 관점에서도 폐지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13조원가량 소요되는 25만원 지원법에 대해서도 여야가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을 뿐이다. 22대 국회 들어 의회정치가 실종된 가장 큰 원인인 정쟁을 멈추자는 여당의 요구에 대해 어떠한 합의 사항도 만들지 못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이 대표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기각되자 민주당은 헌법재판소 결정이 국민의 법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 어떠한 반성도 없이 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사의 비리 의혹에 대한 실체 규명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탄핵 릴레이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뿐이다. 정치적 논란이 큰 지구당 부활 문제에 두 사람이 공감한 것도 민심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여야가 추석 전 의료시스템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을 뿐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개혁 1차 실행 방안을 내놓은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여야는 세제·연금·노동 개혁 관련 입법과 반도체지원법 처리부터 서둘러야 한다. 전력망확충법과 고준위방폐장법을 민생공통공약 기구에서 논의할 여유는 없다. 오늘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야당은 따질 것은 국정감사 때 분명히 거론하되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려는 불필요한 정쟁은 거둬들여야 한다. 두 대표가 만남의 물꼬를 텄다. 자주 만나 국민을 안심시키고 생산적인 의회정치를 발전시켜 나가기 바란다.
  •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101년이 지나도 기억해야 할 간토대학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101년이 지나도 기억해야 할 간토대학살

    일본 간토(관동)대지진으로 수많은 조선인이 유언비어로 학살당한 지 101년이 된 1일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어리석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추도식이 도쿄에서 열렸다. 이날 도쿄도 신주쿠구 요쓰야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제101주년 관동대지진 한국인 순난자(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의롭게 목숨을 바친 사람) 추념식’이 개최됐다.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재일교포와 일본 정치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 희생된 이들을 추모했다. 매년 주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 측이 소규모로 추도식을 열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일 한국대사관 및 재외동포청의 후원으로 대규모로 진행됐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수도권인 도쿄·가나가와·지바 등에 규모 7.9의 대지진이 발생했고 10만 5000여명이 사망했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유언비어가 퍼져 조선인 희생자만 독립신문 조사 기준 6661명에 달했다. 2008년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가 작성한 보고서는 “대지진 당시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각지에서 결성된 자경단이 일본도와 도끼, 쇠갈고리 등으로 무장한 채 재일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심문하고 폭행을 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추도사에서 “지난해 관동대지진 발생 100주년을 계기로 그간 잊혀 가던 관동대지진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들이 한일 양국에서 재조명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일본 언론, 학계, 정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도 당시 많은 한국인이 무고하게 희생된 사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그대로의 역사와 정직하게 마주해야 한다는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어줬다”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많은 분께서 지적해주신 것처럼 이와 같은 불행한 참상은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여야 정치인들도 추도식에 참석해 헛소문에 희생된 조선인들을 추도했다. 자민당 소속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한의원연맹 안보·외교위원장, 아오야기 요이치로 입헌민주당 국제국장 대리,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국장, 시오무라 아야카 입헌민주당 일한우호의원연맹 사무국장, 다니노 사쿠타로 전 주중 일본대사 등이 참석해 고인들을 기리며 헌화했다. 특히 자민당에서 전직 총리가 추도식에 직접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쿠다 전 총리는 추도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추도식이 있다는 연락을 받아 이번에 처음 오게 됐다”며 “일본 사람들은 아쉽게도 (간토대학살에 대해) 사실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 일은 아픔은 아픔으로써 여기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한일 모두 그걸 제대로 생각하고 협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간토대학살의 진실에 대해 한일 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조사는 필요하다”며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의원과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각각 근조화환을 추도식에 보냈다. 지난해 100주년 추도식에 직접 참석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101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재일교포 2세 음악가 양방언씨의 추모 공연도 이어졌다. ‘더 밸리 오브 어 스완’, ‘세레나데’ 두 곡을 피아노 연주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간토대지진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그때 희생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모 공연 후 이어진 헌화에서는 요코하마시 쓰루미구 쓰루미 경찰서의 오오카와 쓰네키치 서장의 유족도 함께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쓰루미 경찰서에서 한국인과 중국인 약 300명을 보호하고 있었는데 당시 오오카와 서장은 이들을 죽이려는 일본인 폭도를 막았던 인물이다. 한창 헌화가 이뤄지던 중 오전 11시 58분 101년 전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그 시간이 되자 참석자들은 헌화를 멈추고 모두 묵념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이 벌어진 건 분명한 역사적 사실임에도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여전히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는 매년 시민단체 등에 의한 추도식이 열리는데 우익 성향의 고이케 도쿄도지사는 추도식 실행위원회가 요청한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추도문을 올해로 8년째 거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난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조선인 학살 사실 조사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정부 내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30일 사설에서 고이케 지사와 일본 정부에 대해 “잘못된 역사를 왜 외면하는가”라며 “사실을 직시하고 교훈으로 삼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도쿄신문은 “요코아미초공원 실행위는 ‘고이케 지사는 자연재해로 죽은 사람과 사람의 손에 목숨을 빼앗긴 사람을 한 데 섞어버리면서 희생자에 대한 존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동연, “의료대란 등 모든 문제 해결은 尹 대통령이 바뀌는 것”

    김동연, “의료대란 등 모든 문제 해결은 尹 대통령이 바뀌는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올 때마다 대통령님을 향한 그리움을, 그리고 그분께서 꿈꾸셨던 나라를 실천에 옮기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올린 글을 통해 “9월 1일, 노무현 대통령님의 79번째 생신을 앞두고 봉하마을을 찾았다. 올해만 세 번째 봉하”라고 글을 시작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오늘은 노무현재단 초청으로 ‘김대중과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 특별 대담에 함께했다. 두 분 대통령의 길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진보한다’ 말씀하셨던 김대중 대통령님,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고 하셨던 노무현 대통령님. 시곗바늘을 거꾸로 되돌리는 퇴행의 뉴스들만 들려오지만, 두 분의 삶과 말씀처럼 저는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의 힘을 믿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권양숙 여사님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 여사님께서 주신 큰 선물 감사하다. 마음 깊이 기억하겠다”며 “봉하음악회를 가득 메운 노란 물결이 유독 마음에 남는 밤”이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과 가진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이라는 주제의 특별 대담에서 “윤석열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국민의 불만과 분노 지수가 점점 올라가고, 어느 수준에서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료대란이라든지 외교와 남북문제, 산업정책, 인사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인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실제로 저희는 일부 분야에 있어서 지금 윤석열 정부를 망명 정부라고 생각한다. 기후위기 대응에 중앙정부는 퇴행적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건 국제적으로도 알려진 이야기다. 중앙정부는 재정정책을 긴축재정으로 해서 어려운 경제 위기에 민생을 돌보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가장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쓰고 있다. 역주행하는 정부에 경기도는 정주행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 중앙정부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의료 대란’과 관련해서는 하루 전날 아주대병원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굉장히 심각하다. 응급실에 의사가 계속해서 그만두고 있어 다음 주부터 1주일에 한 번은 응급실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다”라며 “가서 상황을 보니까 아주 심각하더라. 앞으로 다가올 추석 때가 되면 환자가 평소보다 두 배나 늘어난다고 하는데,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필요한 조치를 하고 다행히 1주일에 한 번 문 닫는 걸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의료대란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 더 실망스러운 건 며칠 전 대통령이 브리핑하는데 현실에 대해서 다른 세상 사람 같이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놀라기도 하고 너무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라며 “국민은 신음하고 있고 응급실 앞에서 치료를 못 받거나 돌아가시고 있는데 저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달나라 대통령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그 임계점을 넘어가면 대한민국 헌정사에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경고하는 것”이라며 “의료 대란뿐이겠느냐.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다. 병원은 문은 닫고 의사는 옷을 벗고 나가는 사람이 속출해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다면 국민께서 그동안 쌓아온 분노에 불을 붙이는, 임계점을 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고 한 말을 떠올린 김 지사는 “역사를 믿었다는 말은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확신이고, 대한민국은 잘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우리 국민의 잠재력과 능력, 그것이 합쳐졌을 때 나오는 것이 세계 1등이다. 우리 국민은 산업화를 넘어서 민주화를 이루었고,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처럼) 이런 식으로 해서 임계점을 넘는 그런 일이 있다면 우리가 잘 아는 말처럼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어떤 식으로 나올 수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그렇게 정부에 한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왜 대통령은 잘 돌아간다고 믿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답답하다. 사실 병원에 안 가 본다고 모르느냐. 주변에 아픈 분들이 없느냐. 언론에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대통령이 계획이 짜여진 데 말고 불시에 가보시면 좋겠다. 물론 가본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들이 어디 병원뿐이냐. 시장 가서 사진 찍고 그럴 것이 아니고 지금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에서 얼마나 고통받고 있느냐. 산업 현장에 가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일들을, 현실을 부인하거나 모르거나 한다면 국가 지도자감이 아니다. 제대로 된 현실을 인식하고 대책이 나와야 되는데 대책도 그렇고 현실 인식조차 안 되기 때문에 절망스러운 상황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있다. 독립기념관 문제도 있고. 이런 문제의 첫걸음은 (결정권을 가진)대통령이 바뀌는 것이다”라며 “대통령 자체가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문제가 관련해서는 “그건 절망적인 것 같다”라며 “인사를 보면서 구제불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기가 막혀서 말을 못 할 정도인데, 바꿔야 한다. 국가관과 역사관 자체를 송두리째 부정 내지는 부인하고 있다. 광복이 연합군의 전쟁 승리로 이겼다고 이야기하면서 순국선열들을 완전히 폄훼하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임명된 인사들을 보면 대통령의 사고방식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세상 사람처럼 살고 있는 것 같고, 또 어떻게 보면 확신범들의 오기 같은 생각이 들 정도다”라며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인식, 사람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라며 “지금 이 문제는 대통령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저는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관련해, 김 지사는 “지금의 윤석열 정권을 종식시키고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 민주당이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명제이고, 또 한편 이렇게 돌이켜보면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무도하고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데 민주당에 대한 지지권도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도 한번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라며 “정권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짧게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중도층 확장이 필요하겠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서는 유능한 진보, 경제에서 유능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경제 해결사가 필요하고, 민주당이 지금의 경제 문제 해결할 수 있고 민생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음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김 지사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 이렇게 무도한 정권을 우리가 지속하게 해서야 되겠느냐. 정권 교체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우리 민주 정권, 진보 정권이 제대로 된 나라를 위한 거라면 헌신적으로 제 몸을 던져서 하겠다”라고 대답했다. 김 지사는 특별 대담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목표를 분명히 잡고 길게 가자’, 사람사는 세상의 꿈 더 크게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정신병원 가거나 교도소 혹은 죽음 뿐”…‘마약사범’ 서민재의 경고

    “정신병원 가거나 교도소 혹은 죽음 뿐”…‘마약사범’ 서민재의 경고

    채널A ‘하트시그널3’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던 서민재(개명 후 서은우)가 마약 투약 경험담을 전하며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서민재는 지난 29일 자신이 운영하는 브런치 홈페이지에 ‘저는 마약사범입니다 3’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서민재는 “마약은 뇌를 망가뜨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뇌의 어떤 부분을 망가뜨린다”면서 “우리 뇌는 보상회로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 인간이 일상과 사회생활을 하도록 동기 부여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적었다. 이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파민인데, 도파민을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생성시켜 쾌락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로 마약”이라며 “마약을 한 번이라도 사용하게 되면 똑같은 효과를 느끼기 위해 더 많이, 더 자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민재는 “그러나 양과 횟수를 늘려봤자 효과와 지속시간은 짧아지고 뒤따라오는 부작용만 커지고 길어진다. 그러면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몸이 약물을 요구한다”며 “그렇게 중독자가 된다”고 했다. 그는 “그 많은 도파민으로 가짜 행복을 느껴본 중독자는 더 이상 일상생활에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만성 중독자에게는 가장 좋아하던 음식도, 심지어 인간의 대표적 쾌락 행위인 성생활도 더 이상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면서 “나를 웃게 하던, 행복하게 하던 그 모든 것에 어떠한 감흥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찾는다. ‘너무 좋아서, 또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죽을 것 같아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민재는 자신의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나는) 마약을 복용한 직후, 머리가 핑그르르 도는 느낌이 들다가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들떴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행복한 기분은 가짜였고 오래가지 못했다고 했다. 서민재는 “몸이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가짜 행복감을 느껴봤기 때문에 효과가 끝나자마자 내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워졌다. 세상만사가 귀찮고 피곤하고 우울하고 불행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수면욕과 식욕이 사라진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경우는 거의 일주일 내내 깨어 있었다. 너무 피곤해서 머리의 퓨즈가 있다면 끊어지기 직전이었다”며 “아무리 애를 써도 잠에 들지 못했고 무슨 음식을 먹어도 신문지를 씹는 것 같았다. 물도 안 넘어갔다. 정말 딱 말라죽기 직전의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서민재는 마약 투약 사실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것이 ‘다행’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의 나는 마약 투약 일주일 뒤 SNS에 마약 투약 사실을 써서 자폭하고 뛰어내린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멈출 수 있었으니까”라며 “그날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결국 나도 만성 중독자가 되어 지금보다도 훨씬 더 끔찍한 결말을 맞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담한다. 마약의 끝은 정신병원, 교도소 혹은 죽음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민재는 2020년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에서 ‘대기업 대졸 공채 최초 여자 정비사’ 이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은 서민재는 인플루언서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2년 8월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하고 가수 남태현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 “글로벌 창업 생태계 조성… 국내 스타트업 세계적 성장 돕겠다”[전경하의 집중]

    “글로벌 창업 생태계 조성… 국내 스타트업 세계적 성장 돕겠다”[전경하의 집중]

    세계 기술 경쟁은 탄소중립, 전기차, 인공지능(AI) 등으로 옮겨 갔다. 미중 패권경쟁이 계속되면서 한국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문국현(75)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는 “미중이 디커플링하는 지금이 한국에 거대한 기회”라며 스타트업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존폐 위기에 놓인 유한킴벌리를 세계적 기업으로 만든 스타 경영인, 올해 40주년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시작한 시민운동가, 2007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 그동안의 성과를 위안 삼아 관조하거나 소일거리를 할 나이에 문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 곳곳에서 네트워크 구축과 자금 모집 등으로 바쁘다. 문 대표를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사무실에서 만나 현재 활동과 그 이유에 대해 들었다. 2026년 스타트업 올림피아드 제안‘실리콘밸리 경진대회’ 수상팀 대상UC버클리 창업 연수 과정 통과 땐‘집중 육성 글로벌 스타트업’에 등록광양에 첨단소재 스마트 공장 건설의료용 부직포와 방호복 생산 계획피터 드러커 박사는 나의 모태신앙사회에 책임 경영·전사적 혁신 추구개선할 점은 먼저 본 사람이 고쳐야기업·국가·환경 사랑… 재창조 노력 -2026년 글로벌 스타트업 올림피아드를 제안했다. “한국에서 글로벌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미국의 기업 생태계는 청년들이 대학을 통해 스타트업과 대기업으로 이동하고, 대기업과 대학도 자유롭게 교류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 GDP의 1.7%인지라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크기 위해서는 미국 등 세계적 기업과 교류해야 한다. 경영 컨설팅, 네트워크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비즈니스포럼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경진대회 수상팀은 국내 스타트업 캠프 과정에 들어가고, 그중 선발된 이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UC버클리 AMENA센터에서 창업 연수 과정을 밟게 하려 한다. UC버클리 기준까지 통과하면 집중육성대상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등록된다. 미국 대기업, 대학, 투자자, 세계적 인재들과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는 장치다.” -광양경제특구에 공장 건설 계획을 세웠다. “아얀테첨단소재의 부직포 기반 방호용품 스마트 공장이다. 부직포는 코로나19 유행 때 봤듯이 의료진 방호복, 마스크 등에 쓰인다. 유한킴벌리(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가 1970년 공동출자해 설립)에 있을 때 병원용품과 산업용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직포를 개발했는데 본사인 킴벌리클라크가 이 사업을 분사해서 요즘은 중국에서 주로 생산한다. 공급 불안정에 제품값 등락이 심하고 성능 및 품질 혁신도 시급하다. 첨단기술이 적용된 의료용 부직포와 방호복을 생산하는 스마트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땅은 확보됐고 여러 기업 및 기관 공동투자로 빠르면 내년 7월 착공, 2027년 1차 준공 계획이다. 총 10년 프로젝트인데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됐다.” -공장을 지어 본 경험이 있나. “유한킴벌리 부사장이던 1993년 생산라인이 모두 자동화된 대전공장을 지었다. 이후 미국 킴벌리클라크의 중국 베이징·난징 공장도 건설했다. 대전공장을 통해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 평생학습을 하면서 혁신하면 기업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증명했다. 대전공장에 4조 3교대 근무, 자발적 학습 및 지속적 혁신 체제를 처음 적용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근무 형태 개편은 쉽지 않다. “기존 공장 노조들은 근무시간이 줄면 월급이 준다고 반대했다. 그래서 신규 공장에만 적용해 크게 성공했는데 외환위기가 닥쳤다. 경쟁력 없는 기존 공장들에서 1500명을 해고해야 했지만 1명도 해고하지 않겠다고 했다. 제품 수와 재고를 줄여 창고를 최소화하면 3년을 버틸 수 있다고 직원들을 설득해 4조 2교대를 기존 모든 공장에 도입했다. 그리고 학습시간을 이용해 전체 직원 3000명을 2주씩 분산해 중국 견학에 나섰다. 중국이 부상하는 때이니까 연구해야 한다고. 2주를 제대로 보내기 위해 직원들 스스로 공부하면서 학습분위기가 회사 전체에 자리잡았다. 수천 명이 동시에 보는 지도나 비전이 있으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없어도 자율적으로 움직여 목적지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1982년 말 호주에 1년 정도 파견됐을 때 한국에 산림 복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1984년부터 회사와 정부를 설득해 1985년부터 국유지에 나무를 심었다. 회사가 나무를 심으면서 44% 세금도 내야 했다. 다행히 10년 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공익 환경운동으로 인정해 면세 처리를 해 줬다. 나라까지 적극 나선 덕분에 1997년 6월 유엔환경계획(UNEP)의 글로벌500상(지구환경 보전에 공로가 큰 개인 또는 단체에 주는 상)도 받았다. 그해 겨울 외환위기가 터졌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생명의숲’ 국민운동을 시작해 숲가꾸기 공공근로 등 산림 생태 일자리를 대거 만들 수 있었다. 산림은 환경적·경제적 기능도 크지만 사회통합 기능이 매우 크다.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민간자원보존단(CCC)을 만들어 산림·하천 공원 등을 대규모 복원했던 것을 벤치마킹했다(당시 미국은 9년간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와 생명의숲 국민운동은 평생의 보람이지만 회사 골프대회를 없애 임직원들까지 골프를 못 치게 돼 미안함이 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시민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세상이 변하면서 고객과 환경은 지속적으로 바뀌는데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고객이 원하지 않는 서비스나 상품이 나온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려면 지속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시민사회는 제도나 기존 관례에 묶이지 않기 때문에 유연하고 창조적이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1909 ~2005년) 박사가 평생을 나치, 공산주의 등 전체주의와 씨우기도 했지만 시민사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끊임없이 강조한 이유다. 드러커 박사는 벤처에도 관심이 많다. 정부가 바뀌기 힘든 거 못지않게 대기업도 바뀌기 힘들다. 대기업도 자칫하면 독점적이고 경직될 수 있기 때문에 벤처의 시대가 열려 끊임없이 혁신하고 고객을 위해 효력이 끝난 과거의 것을 폐기할 줄 아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러커 박사가 대표님에게 갖는 의미는. “마치 모태신앙 같다. 외대에서 경영학을 부전공하면서 저서 ‘단절의 시대’를 처음 접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 논문도 그 영향을 받아 사회책임 경영 및 가치변동 회계에 대해 썼다. 1976년 유한킴벌리 초대 전산실장하면서 전산 데이터 기반 모든 정보를 경영진, 영업사원들뿐만 아니라 노조, 대리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해 파격적이면서도 전사적 혁신을 추구한 것도 그 영향이다.” -사람입국신경쟁력특별위원장 시절인 2004년 드러커 박사를 만났다.(서울신문은 이 일정에 동행, 드러커 박사 인터뷰를 시작으로 사람입국신경쟁력특위와 함께 2005년 1월부터 3개월에 걸쳐 국내외의 인재경영 혁신 사례 등을 담은 ‘이젠 사람입국이다’ 기획 기사를 실었다.) “국내에 드러커북클럽이 있었는데 이를 좀더 발전시켜 드러커소사이어티와 드러커혁신상을 만드는 것을 허락받기 위해 갔다. 드러커 박사가 한국이 고속인터넷망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전 세계는 영어 데이터가 주류가 되는데 한국에는 우수한 한글과 한국어 데이터가 많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 인터넷이 더해져 전 세계와 상관없는 트렌드가 형성될 것을 우려했다. 20년 전의 그 예측이 불행하게도 맞는 것 같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와도 보다 창조적인 네트워킹과 학습을 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013년부터 9년간 한솔섬유 최고경영자(CEO)로 한 일은. “한솔섬유, 한세실업, 세아상역 등 섬유업계의 국내 글로벌 벤더(공급업체)를 다 합쳐도 2조 달러로 추산되는 세계 섬유패션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0%가 안 된다. 회사를 학습혁신 조직화하고 고객 중심으로 디지털화하는 데 주력했다. 초기 디자인 협상을 할 때 미국이나 유럽 바이어들이 디지털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힘들었다. 코로나가 터지자 직접 샘플을 주고받으며 협상하기 어려워지면서 디지털화가 성공을 거뒀다. 이제 한국이 디지털 디자인·패션, 스마트팩토리를 선도할 때가 됐다. 기업공개를 준비하면서 2022년 3월 물러났다. 기업공개 시점에는 앞으로 10년 디지털 혁신과 세계적 도약을 이끌어 갈 사람이 CEO가 돼야 한다.” -지금까지 이룬 것도 많은데 왜 계속 뭔가를 새로 하나. “개선할 점이 보이면 먼저 본 사람이 고치는 게 도리 같다. 정치할 때 지지해 준 유권자들의 성원도 잊을 수 없다. 사람 중심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진짜 경제’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많은 분들이 지지해 줬다. 평생 갚아야 할 빚이다. 꾸준히 기업, 국가, 사회, 환경을 사랑하고 재창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문국현 대표는 유한양행 창립자인 유일한 박사가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는 소식에 감명받아 유한킴벌리에 1974년 입사했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사장으로 13년간 일하면서 일자리 나누기, 평생학습, 임직원 경영참여, 투명 윤리경영 등 ‘뉴패러다임’을 주창했다. 그 결과 1994년 2680억원이었던 매출이 2007년 9050억원으로 3.4배 늘었다. 2003년부터 킴벌리클라크의 북아시아 총괄사장 겸 이사회 의장을 겸하며 신뢰 기반 혁신경영을 아시아에 확장시켰다. 2007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로 출마, 5.8% 득표로 낙마했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꺾고 서울 은평을에 당선됐으나 당이 발행한 당채 이자율 특혜 시비에 휘말려 2009년 말 의원직을 잃었다. 2010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를 세워 중국에서 컨설팅 등의 사업을 하다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한국에 배치된 2017년 철수했다. 현재 실리콘밸리비즈니스포럼 한국 의장과 아얀테첨단소재 대표를 맡고 있다. 전경하 논설위원
  • “손발 퉁퉁 부었다” 아이유, 필리핀서 ‘이 약’ 후유증 고백

    “손발 퉁퉁 부었다” 아이유, 필리핀서 ‘이 약’ 후유증 고백

    가수 아이유(31)가 콘서트를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방문했다가 항생제 복용 후 후유증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아이유의 유튜브 채널 ‘이지금’에는 ‘4만 명이 기다리는데.. 난관에 봉착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아이유는 “일단 공연장이 굉장히 좋았다”면서도 “불행하게도 이렇게 좋은 환경의 공연장을 만났는데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다. 이번 투어 통틀어서 컨디션이 가장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큰일 났다. 리허설 안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노래는 다행히 잘 됐고, 좋게 (공연) 세팅했고 평상시보단 리허설을 짧게 했다”며 “커버 곡도 연습을 많이 하고 왔는데 못 하면 좀 속상할 것 같지만 연습의 힘을 믿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좋지 않은 몸 상태에 더불어 항생제 등 처방 약을 먹고 손발까지 붓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생제 복용 시 알레르기 혹은 부작용의 일종으로 얼굴이 붓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항생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피부 발진, 가려움 부기 등 다양한 증상이 있다. 누리꾼들은 “몸 잘 챙겨서 오래 활동해달라”, “아프면 팬들 마음이 더 아프다”, “매 순간 노력하는 모습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요람부터’ 지원하면 늦어…뱃속 태아부터 투자해야 저출산 고리 끊을 수 있다[월요인터뷰]

    ‘요람부터’ 지원하면 늦어…뱃속 태아부터 투자해야 저출산 고리 끊을 수 있다[월요인터뷰]

    불평등은 자궁에서부터 시작된다.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노출된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등을 앓을 수 있고, 성인이 돼서도 사회생활·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영유아기에 돌봄과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는 자라서 상대적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가난한 부모가 가난한 아이를 낳고, 가난한 자가 부자가 되기는 어려운 세상. 지난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의사 출신 경제학자 김현철(사진·47)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출산의 첫 번째 원인으로 ‘불평등의 대물림’을 지목했다. 김 교수는 대물림의 고리를 끊으려면 국가가 엄마 뱃속에서부터 아이의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난한 부모는 있어도 가난한 아이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격차가 해소돼야 나와 남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 불행의 수렁을 파는 ‘비교 의식’을 줄일 수 있고, ‘좀 덜 불행한 사회’가 돼야 아이를 낳으려 할 것이란 얘기다. 김 교수는 “이상적인 사회보장제도를 표현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더는 유효하지 않다. ‘엄마 뱃속에서 무덤까지’로 다시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평등’은 저출산의 원인태아기 장애 염려 많이 해‘국가가 책임’ 믿음 심어야‘격차’에 대한 고민은 20년 전 진료실에서 시작됐다. 의과대 졸업반 시절 유방암 클리닉에서 실습하던 김 교수에게 한 ‘할머니’가 찾아왔다. 농사일로 검게 그은 피부, 깊게 주름 파인 얼굴이었지만 알고 보니 40대였다. 유방은 물론 겨드랑이에도 암세포가 가득했다. 차마 입을 떼지 못하는 김 교수에게 그녀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예… 이거 암 아니지예….” ‘강남 중년 여성들은 손톱보다 작은 암도 발견하는데 왜 이제야 병원에 오셨느냐’고 소리치고 싶었다.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약자들이 더 아프고 더 많이 죽어 가는 현실이 원망스러워 자리를 피해 울어 버렸다. 그래서 경제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세상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지 연구하는 것은 자연과학의 영역이지만 사람을 살리는 정책은 사회과학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코넬대(정책학)와 홍콩과기대(경제학·정책학) 교수로 활동하다 지난해 안식년을 얻어 귀국했다. 오는 9월부터는 모교인 연세대 의대에서 ‘집단 자살, 승자독식 사회’를 주제로 강의한다. 의대생뿐 아니라 재학생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월급은 홍콩에서 일할 때보다 절반이 깎였다. 하지만 그간의 고민과 연구를 한국에서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20년 전 진료실에서 만난 촌부의 현실과 지금 약자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불우한 어린 시절이야말로 불행이 대물림되는 가장 중요한 경로라고 진단하며 아이의 미래에 우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평등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이에 대한 투자입니다. 투자 대비 효과는 저소득층, 어린아이일수록 좋아요. 공부와 연관된 인지 기능 외에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 정서적 안정, 사회성이 5세 미만에서 많이 발전합니다.” 김 교수는 저서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에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ABC/케어 프로그램’ 사례를 들었다. 주정부가 영유아기 영양·보건·교육 투자를 강화하고 이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초등학교 1학년 때 실시한 시험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의 점수가 각각 4.9점, 7.7점 상승했고 30세 때 평균 소득은 대조군보다 1만 9809달러 많았다.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이 될 확률도 낮았다. 어릴수록 투자 효과 커임신 환경도 태아 삶 영향‘자동 육아휴직’ 정착 필요 김 교수는 “혹시 내 아이가 장애를 갖고 태어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걱정도 저출산 원인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국가가 우리 아이들을 모두 책임져 준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저출산의 고리, 빈곤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고리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신 환경도 태아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김 교수는 임신했을 때 가족 사망 수준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청소년기에 ADHD에 걸릴 확률이 25% 늘고, 성인이 돼 불안장애를 겪을 확률, 우울증 약을 먹을 확률이 각각 13%, 8% 증가했다는 해외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임신부가 어디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을까요. 바로 직장이에요. 지금은 임신했을 때조차 출산휴가를 제한적으로 쓸 수밖에 없잖아요. 임신하면 출산휴가가 바로 자동으로 시작되도록 바꿔야 해요. 최적의 분만 환경도 너무나 중요합니다. 좁은 구멍을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 있어요. 최우선 순위가 안전한 임신에 대한 투자, 두 번째가 아이에 대한 투자예요. 불평등의 대물림을 막을 핵심 키워드입니다.” 육아휴직을 쓰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아이를 낳자마자 부모 모두 별도로 신청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육아휴직에 들어가게 하고, 나중에 쓸 사람만 따로 연기 신청을 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지금은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이 회사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구조인데 육아휴직을 안 쓸 사람, 나중에 쓸 사람이 되레 허락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만들자는 것이죠. 그래야 육아휴직을 확대할 수 있어요. 아빠들에게도 무조건 육아 참여를 강요할 게 아니라 육아 교육, 자조 모임 등 지원을 해 줘야 해요. 보통 엄마가 육아휴직을 먼저 쓰고 아빠가 나중에 쓰다 보니 남자들은 육아에 서툴 수밖에 없어요. 산후조리원 동기 모임 같은 자조 모임도 없지요. 이런 상황에선 ‘도저히 못 하겠다’며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 도우미의 경제학홍콩서도 여성 고용 효과돌봄 영역으로 확장해야김 교수 본인도 육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애초 미국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것도 육아 때문이었다. 홍콩으로 이사한 뒤로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덕에 숨통이 트였다. “홍콩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가 경력 단절 여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것은 사실입니다. 홍콩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위한 최저임금을 따로 정해 대략 100만원 수준에서 활용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노인 돌봄 문제도 이 제도를 활용해 많이 해결했어요. 홍콩 백화점에 가면 휠체어를 탄 노인들을 자주 볼 수 있어요. 한국 백화점에서 휠체어 탄 노인 본 적이 있습니까.” 그는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역할을 육아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 노인 돌봄 영역으로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요양보호사, 외국인 활동보조인을 도입해 서비스의 양과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최근 시범사업으로 한국에 들어온 필리핀 가사도우미는 최저임금을 적용받아 하루 8시간 근무 기준 월 238만원을 받는다. 홍콩과 달리 한국은 국제노동기구(ILO)의 차별 금지 조약에 비준해 최저임금보다 더 낮은 임금을 줄 수 없다. 필리핀 가사도우미 시범사업을 두고 ‘서민에겐 그림의 떡’이란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외국인 도우미 임금 해법은입주형·사적 계약 등 활용최저임금 차등 적용 검토김 교수는 비용을 낮출 방안으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사적 계약을 통한 가사도우미 직접 고용 ▲입주 가능한 가사도우미 제도 도입을 꼽았다. “방이 3개라면 그중 하나를 월 50만원에 필리핀 가사도우미에게 내주고 (최저임금이 적용된 월 238만원 중) 180만원가량을 임금으로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또 사적 계약을 통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직접 고용하면 최저임금 적용을 받지 않을 수 있는데 이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임금이 제조업보다 지나치게 낮으면 불법체류자로 남을 가능성이 있겠죠. 마지막으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도 필요합니다. 산업재해 위험이 큰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과 상대적으로 쉬운 노동에 종사하는 분들의 최저임금이 똑같아야 할까요. 이것도 공평성의 원칙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는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받는 임금이 내국인과 너무 차이 난다면 또 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이민은 노동력을 찾는 것에서 시작됐지만 결국 이웃으로 귀결됐습니다. 일본 노인 간병센터에 고용된 외국인 여성들이 이제 일본어를 잘하는 숙련 노동자가 돼 영주권을 얻고 있어요.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인과 결혼하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도 있겠지요. 우리 국민이 될 확률이 높은 이들을 ‘2등 국민’으로 대우한다면 나중에 차별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단독] 月간병비 450만~500만원… 돌봄 절벽에 부모 75%가 휴직·퇴사[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月간병비 450만~500만원… 돌봄 절벽에 부모 75%가 휴직·퇴사[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아이가 희귀·난치병 진단을 받으면 부모는 자신에게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 것보다 더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기약 없는 치료와 돌봄이 시작되고 하루하루 증세가 악화되는 아이를 보면서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의료비 부담에다 하던 일마저 그만둬야 하니 가계도 무너져 내린다. 그래서 아이가 아프면 가족 모두가 아프다. 경제적 고통에 가정도 붕괴대부분의 자녀가 종일 돌봄 필요간병비 압박에 휴직·퇴사자 많아치료비로 거액 지출까지 ‘악순환’우울증·공황장애 겪어 이혼까지 서울신문이 5월 30일~8월 22일 희귀·난치병 자녀를 돌보는 부모 5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4.9%는 ‘직장을 휴직하거나 퇴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희귀·난치병 자녀는 종일 돌봄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막대한 간병비를 감당할 수 없어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간병비는 13만~15만원이며 24시간 간병인을 쓰면 한 달에 450만~500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치료비로 거액이 지출되는 상황에서 직장까지 다니지 못하게 되면 경제적 궁핍에 빠진다. 일단은 ‘적금·보험을 해지’(53.0%)하거나 ‘집·자동차 등 재산을 처분’(26.8%)하는 것으로 버텨 보지만 곧 한계에 다다른다. ‘대출’(33.7%)이나 ‘신용카드 돌려막기’(36.6%)가 다음 단계다. 대출 규모를 물어보니 45.1%가 ‘3000만원 이상’이라고 했다. 최대 4억원을 빚졌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럼 가정의 붕괴가 시작된다. 잦은 다툼·별거 등 불화(31.0%)가 생기고 이혼(1.3%)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마음은 우울(복수응답·68.4%)·두려움(67.7%)·불안(65.5%)·지침(60.7%)·슬픔(44.4%)으로 가득 차 있다. 10명 중 3명은 정신과 치료(28.3%)를 받았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거나 극단적 선택 시도 경험을 털어놓은 사람도 있었다. “지방직 공무원이자 열 살, 여덟 살 형제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친정 부모님이 일을 그만두고 아픈 첫째 손주를 돌봅니다. 부모님 덕분에 공직생활을 계속하며 아이도 보살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쳐 갑니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저를 보며 퇴사를 고민 중입니다. 아픈 형을 보고 자란 둘째는 정신적 충격으로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책은 언제나 늦다’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현실은 더 암담할 때가 많네요.”(언어·인지 발달 장애 등을 유발하는 펠란맥더미드증후군 자녀를 키우는 한 엄마) 가장 힘든 건 ‘기약 없는 치료’“카페만 가도 눈치… 갈 곳이 없다”경제적 부담 넘어 정신적 고통도 재활치료 등 의료비 외 지출 상당“그래도 아이는 선물… 희망 중요” 희귀·난치병 아동 가정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기약 없는 치료’(복수응답·80.4%)다. ‘치료비 부담’(58.2%)보다 더 힘든 부분이라고 했다. ‘사회활동 중단’(48.3%)과 ‘불편한 병원 접근성’(48.1%), ‘다른 사람들의 시선’(39.1%) 등도 많이 지목됐다. 이는 환아 가정의 고통이 경제적인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정신적인 부분도 상당하다는 걸 보여 준다. 가장 절실한 지원으로 ‘의료비 지원’(복수응답·73.0%)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 변화’(42.0%)와 ‘심리치료 프로그램 확대’(34.1%) 등이 꼽힌 것도 이런 심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신지체 등을 동반하는 엔젤만증후군 자녀를 둔 한 부모는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늙고 힘이 없을 때 아이에게 닥칠 미래”라고 걱정했다. 신경계 장애인 결절성경화증을 앓는 아이를 보살피는 한 엄마는 “아이가 갈 곳이 없다. 카페를 가도 다들 힐끗거리는 게 느껴진다. 아이가 눈치 안 보고 편히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는 한 아빠는 “아이 간병을 하다 보면 너무 힘들고 지칠 때가 많다. 정부가 가족 힐링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응답자 대다수(88.1%)는 의료비를 90%(저소득층은 100%)까지 지원하는 산정특례제도 혜택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는 의료비 외 지출도 상당해서다. 15번 염색체 이상으로 각종 장애가 나타나는 프레더·윌리 증후군 자녀를 둔 엄마는 “사설기관에서 재활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비용이 수십만원에 달해 이용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쓸개즙이 배출되지 않아 간 손상을 일으키는 담도폐쇄증 자녀의 부모는 “지방에 살아 서울로 통원치료를 다니는데 교통비가 병원비 못지않게 부담”이라고 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이들이 어려움만 하소연한 건 아니었다. 계속된 불행과 끝없는 고통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어릴 적 백혈병 치료로 생식기능을 잃었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기적처럼 ‘공주님’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제게 모야모야병(희귀 뇌혈관 질환)이 발병해 온종일 누워만 있어야 했습니다. 딸을 안을 수도 없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힘겨운 재활을 했고 어느 정도 몸을 가눌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새로 얻은 둘째 딸이 염색체를 하나 더 가진 선천적 기형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하늘이 왜 둘째를 선물로 줬을까’ 생각해 보니 평생 건강관리 잘하며 딸을 잘 키우라는 뜻 같습니다.”(다운증후군 딸을 둔 아빠)
  • [단독]희귀질환 아동 가정 4명 중 3명 “간병 위해 휴직·퇴사”…36.6%는 “치료비 마련 카드 돌려막기”[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희귀질환 아동 가정 4명 중 3명 “간병 위해 휴직·퇴사”…36.6%는 “치료비 마련 카드 돌려막기”[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희귀질환 아동 돌보는 가족들 목소리 아이가 희귀·난치병 진단을 받으면 부모는 자신에게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 것보다 더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기약 없는 치료와 돌봄이 시작되고 하루하루 증세가 악화되는 아이를 보면서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의료비 부담에다 하던 일마저 그만둬야 하니 가계도 무너져 내린다. 그래서 아이가 아프면 가족 모두가 아프다. 대부분의 희귀질환 아동 종일 돌봄 필요간병비 압박에 휴직·퇴사 부모 많아우울증·공황장애 겪거나 이혼까지서울신문이 5월 30일~8월 22일 희귀·난치병 자녀를 돌보는 부모 5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4.9%는 ‘직장을 휴직하거나 퇴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희귀·난치병 자녀는 종일 돌봄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막대한 간병비를 감당할 수 없어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간병비는 13만~15만원이며 24시간 간병인을 쓰면 한 달에 450만~500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치료비로 거액이 지출되는 상황에서 직장까지 다니지 못하게 되면 경제적 궁핍에 빠진다. 일단은 ‘적금·보험을 해지’(53.0%)하거나 ‘집·자동차 등 재산을 처분’(26.8%)하는 것으로 버텨 보지만 곧 한계에 다다른다. ‘대출’(33.7%)이나 ‘신용카드 돌려막기’(36.6%)가 다음 단계다. 대출 규모를 물어보니 45.1%가 ‘3000만원 이상’이라고 했다. 최대 4억원을 빚졌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럼 가정의 붕괴가 시작된다. 잦은 다툼·별거 등 불화(31.0%)가 생기고 이혼(1.3%)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마음은 우울(복수응답·68.4%)·두려움(67.7%)·불안(65.5%)·지침(60.7%)·슬픔(44.4%)으로 가득 차 있다. 10명 중 3명은 정신과 치료(28.3%)를 받았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거나 극단적 선택 시도 경험을 털어놓은 사람도 있었다. “지방직 공무원이자 열 살, 여덟 살 형제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친정 부모님이 일을 그만두고 아픈 첫째 손주를 돌봅니다. 부모님 덕분에 공직생활을 계속하며 아이도 보살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쳐 갑니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저를 보며 퇴사를 고민 중입니다. 아픈 형을 보고 자란 둘째는 정신적 충격으로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책은 언제나 늦다’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현실은 더 암담할 때가 많네요.”(언어·인지 발달 장애 등을 유발하는 펠란맥더미드증후군 자녀를 키우는 한 엄마) 가장 힘든 건 ‘기약 없는 치료’재활치료비 등 의료비 외 지출 커 부담“아이와 카페만 가도 눈치...갈 곳이 없다” 희귀·난치병 아동 가정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기약 없는 치료’(복수응답·80.4%)다. ‘치료비 부담’(58.2%)보다 더 힘든 부분이라고 했다. ‘사회활동 중단’(48.3%)과 ‘불편한 병원 접근성’(48.1%), ‘다른 사람들의 시선’(39.1%) 등도 많이 지목됐다. 이는 환아 가정의 고통이 경제적인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정신적인 부분도 상당하다는 걸 보여 준다. 가장 절실한 지원으로 ‘의료비 지원’(복수응답·73.0%)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 변화’(42.0%)와 ‘심리치료 프로그램 확대’(34.1%) 등이 꼽힌 것도 이런 심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신지체 등을 동반하는 엔젤만증후군 자녀를 둔 한 부모는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늙고 힘이 없을 때 아이에게 닥칠 미래”라고 걱정했다. 신경계 장애인 결절성경화증을 앓는 아이를 보살피는 한 엄마는 “아이가 갈 곳이 없다. 카페를 가도 다들 힐끗거리는 게 느껴진다. 아이가 눈치 안 보고 편히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는 한 아빠는 “아이 간병을 하다 보면 너무 힘들고 지칠 때가 많다. 정부가 가족 힐링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응답자 대다수(88.1%)는 의료비를 90%(저소득층은 100%)까지 지원하는 산정특례제도 혜택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는 의료비 외 지출도 상당해서다. 15번 염색체 이상으로 각종 장애가 나타나는 프레더·윌리 증후군 자녀를 둔 엄마는 “사설기관에서 재활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비용이 수십만원에 달해 이용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쓸개즙이 배출되지 않아 간 손상을 일으키는 담도폐쇄증 자녀의 부모는 “지방에 살아 서울로 통원치료를 다니는데 교통비가 병원비 못지않게 부담”이라고 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이들이 어려움만 하소연한 건 아니었다. 계속된 불행과 끝없는 고통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어릴 적 백혈병 치료로 생식기능을 잃었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기적처럼 ‘공주님’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제게 모야모야병(희귀 뇌혈관 질환)이 발병해 온종일 누워만 있어야 했습니다. 딸을 안을 수도 없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힘겨운 재활을 했고 어느 정도 몸을 가눌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새로 얻은 둘째 딸이 염색체를 하나 더 가진 선천적 기형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하늘이 왜 둘째를 선물로 줬을까’ 생각해 보니 평생 건강관리 잘하며 딸을 잘 키우라는 뜻 같습니다.”(다운증후군 딸을 둔 아빠)
  • “사람 죽은 집” 아무리 싸도 안 샀는데…흉가만 사는 사람

    “사람 죽은 집” 아무리 싸도 안 샀는데…흉가만 사는 사람

    홍콩은 3년 연속으로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머서가 발표한 ‘2024 도시 생활비 랭킹’에서 홍콩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도시로 조사됐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으로 이름났던 홍콩은 최근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이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집값을 자랑하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홍콩에서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잠을 청하는 ‘맥난민’도 생겨났다. 홍콩에서는 시세보다 약 30% 싸게 집을 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흉가 매물’이 주목받고 있다. 자살이나 살인, 사고사 등 사망사고가 발생한 집임에도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나 흉가임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홍콩의 대표 온라인 부동산포털인 스퀘어풋은 2019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무려 54%가 흉가를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흉가 전문 투자자 조세프 엔지 군라우는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외국인은 광둥어(홍콩 등 중국 남서부에서 쓰는 방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귀신이 말을 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귀신이 나오는 집을 임대해도 매우 좋아한다”고 인터뷰했다. 군라우는 집주인이나 세입자가 사고사 등을 당한 주택만 전문으로 파는 투자자로 ‘귀신 아파트의 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홍콩에서는 살인, 자살 또는 사고로 인해 자연스럽지 못한 죽음을 맞은 사람들이 발견된 집들은 이들의 영혼이 다음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주민들이 외면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는 1993년 당시 보유하던 아파트 중 한 곳에서 근로자가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고, 이 사건 때문에 아파트를 싸게 내놓아도 팔리지 않았지만 어렵게 구매자를 찾았다. 외국인이었다. 군라우는 “인내심이 있다면 나쁜 부동산을 파는 데 성공할 수 있다”라며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중국 미신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흉가 시장에서 이들이 고객의 기반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빅토리아 피크에 있는 드래곤 롯지는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귀신의 집’ 중 하나이다. 섬뜩한 역사와 버려진 상태 때문에 귀신 이야기의 인기 있는 소재가 됐다. 2004년에 마지막으로 7400만 홍콩달러(약 127억원)에 매각된 이 저택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처형된 가톨릭 수녀들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복도에서 누군가 우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는 목격담이 많았다. SCMP는 흉가 시장에 대한 수요는 존재할 수 있지만, 인내심과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2024 어른의 자격’… 세대 양보를 고민하자 [세계 청소년의날 대담]

    ‘2024 어른의 자격’… 세대 양보를 고민하자 [세계 청소년의날 대담]

    2024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절반이 2000년대생이다. 이 말은 이번 올림픽에서 청소년들이 한국 메달의 절반을 따냈다는 얘기와 같다. 청소년보호법 등에선 주로 19세 이하를 청소년으로 보지만 청소년기본법에선 초기 청년인 24세까지를 청소년으로 본다. 탁구에서 메달 2개를 추가한 ‘삐약이’ 신유빈(20) 선수부터 배드민턴 금메달 안세영(22) 선수까지 청소년기본법 대상 연령에 해당한다. ‘파리 올림픽 황금세대’로 일컬어지는 이 세대는 ‘경기 매너’에서도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한일전에서 지고도 상대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경의를 표했고, 금메달을 받은 뒤 소속 협회에 대한 비판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 역시 청소년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적절하게 기울여 왔을까. UN이 정한 세계청소년의 날(12일)을 맞이해 수십 년째 청소년 권리 보호 활동을 펴 온 조준호 엔젤스헤이븐 대표와 권일남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회장의 대담을 연속 보도한다. “586세대 중심으로 심각한 교육계 카르텔 깨야…청소년 정책 시행 이후 제도 효과 확인 필요” -위기청소년 문제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학생에 대한 교사의 생활지도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공교육이 붕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준호 “초·중·고 학생 수는 1999년 800만명이 넘었지만 지난해 520만명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아이들 수는 줄었는데 교육부 예산은 20년 동안 4배 가까이 뛰었다. 학생 1명에게 돌아가는 교육 예산이 크게 늘었지만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말까지 나오는 건 늘어난 예산이 교육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 모두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는 불필요한 사업에 투입되기도 한다.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을 중요하게 여기는 근본적인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심각한 교육계 카르텔을 깨는 작업도 선행돼야 한다. 기득권들이 바뀔 때가 됐다. 기득권을 쥐고 있는 586세대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권일남 “우리 사회가 문제는 발견하는 데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선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매일 뉴스에서 교육과 복지 분야 다양한 기사가 쏟아진다. 비판의 목소리도 끊임없다. 문제를 인식하는 게 해결의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이는 분명 긍정적이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고 있다는 거다. 해결책을 모색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선 매우 소극적이다. 위기청소년 문제도 마찬가지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해결하기보다 예산을 편성해 관련 기관과 인력을 투입하고는 딱 거기서 멈춘다. 정작 문제가 해결됐는지는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는다.” “청소년 활동 지원 예산 감축은 근시안적 결정…장기적으로 K팝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 줄 것” -예산 문제도 있지 않나. 정부가 올해부터 ‘117 학교폭력 상담센터’ 예산과 청소년 활동 지원 정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조준호 “어떤 제도가 자리를 잡아서 실질적으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꾸준히 운영돼야 한다. 117 상담센터도 이제 10년이 넘으면서 자리를 잡는 단계였는데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예산을 없앤 거다. 청소년 활동 지원 예산을 감축한 것 역시 근시안적인 결정이다. 이 예산은 청소년 동아리와 같은 민간 단체에 보조금으로 투입된다. 별일 아닌 걸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0년 이상 꾸준히 예산이 투입된 덕분에 K팝이 꽃피울 수 있었다. 예산 지원을 받는 민간 단체를 토대로 K팝 근간을 이루는 많은 연습지원생이 성장해 무대에 올랐다. 반정부 촛불집회에 참여한 청소년 동아리 몇 곳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예산을 없앤 거란 얘기도 나온다.” 권일남 “동감한다. 청소년 활동 지원 사업은 그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예산 규모도 불과 38억원으로 크지 않다. 작은 예산이지만 청소년 육성 프로그램에 소중하게 쓰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예산 대비 효율성이 높은 청소년 활동 지원 사업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전액 삭감된 건 유감스러운 일이다. 당장 예산 삭감의 효과가 나타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K팝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본다. 정부 정책에서 가장 소외된 청소년 정책이 더욱 외면받는 거다.” “어른들이 위기 청소년들에게 좋은 롤모델 돼야…진정성 있게 다가갈 때 아이들 행동도 바뀐다” -위기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른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권일남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할만한 지도자들이 위기 청소년들을 끝까지 놓지 말고 지지해주는 거다. 위기 청소년들에게는 ‘어른들이 나를 보호하고 응원해준다’는 심리적 지지를 받는 경험이 중요하지만 여기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 어른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문제가 있는 청소년을 대할 때일수록 존중하고 신뢰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어른들이 위기 청소년들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이런 기회를 마련하는 데 소극적인 건 아닌지, 되레 그 기회를 차단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조준호 “우리나라에서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다가 되레 피해를 입는 사건이 크게 보도되면서 다른 이들의 어려움을 못 본 척하는 풍조가 퍼진 것 같아 씁쓸하다.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에게 호통을 쳤다가 되레 봉변당했다는 기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른들이 위기 청소년을 방치해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이다. 야단치고 꾸짖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어른으로서 위기 청소년들을 보호해주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줘야 한다. 어른들이 위기 청소년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때 아이들 행동도 바뀔 거라고 확신한다.” “‘더 좋은 미래’ 그릴 수 없다는 시대적 고통…‘학업 실패자’ 몰지 말고 성장 지원해줘야” -어른들 인식이 어떻게 바뀌어야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조준호 “30~40년 전만 하더라도 200만원 보증금의 반지하 월세방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성실히 일해서 차곡차곡 돈을 모으면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대였다. 서울에 집 한 채 마련하는 것도 얼마든 가능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결혼 자금 2000만원도 턱없이 부족하지 않나. 직장 생활로 서울에 집 한 채 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더 좋은 미래를 그릴 수 없다는 것, 이게 바로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시대적 고통이다. 집값 문제도 심각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숫자’에 매달리는 사회다.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지난해 3만 4000달러 수준이었는데 끊임없이 더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지 않나. 어디에 사는지, 돈을 얼마나 많이 받는지가 행복의 척도로 여겨져선 안 된다. GDP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 권일남 “올림픽에서도 우리는 주연과 조언을 설정했다. 메달을 딴 선수들은 주연으로,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조연으로 남았다. 은연중 우리의 인식 속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자가 되고, 그러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회로가 공고하게 자리 잡은 거다. 학교는 이런 회로를 주입하는 곳이다. 학업으로만 동기를 유발하다 보니 공부 잘하는 상위권 학생 몇몇을 제외하곤 모두 실패자가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모두 1등을 할 수는 없지 않나.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살아간다면 그 자체로 성공한 인생이라고 봐줄 수는 없나. 학업 실패자가 아니라 당당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각자가 세운 목표에서 뭔가 부족하다면 어른들이 옆에서 조언해주고 지지해줘야 한다.”
  • ‘뉴 아메리칸 시네마’ 아이콘 배우 지나 롤랜즈 별세

    ‘뉴 아메리칸 시네마’ 아이콘 배우 지나 롤랜즈 별세

    미국 독립영화의 아이콘 배우 지나 롤랜즈가 14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롤랜즈의 아들인 닉 카사베츠 감독 측은 이날 롤랜즈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닉 카사베츠 감독은 지난 6월 한 연예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5년 동안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954년 데뷔 후 70여년간 배우로 살아 온 롤랜즈는 뉴 아메리칸 시네마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이다. 남편인 존 카사베츠 감독이 연출한 영화 ‘영향 아래 있는 여자’(1974)와 ‘글로리아’(1980)로 두 차례 아카데미(오스카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고, 2015년에는 영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오스카상을 받았다. 1930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난 롤랜즈는 뉴욕 명문 미국연극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Dramatic Arts·AADA)에서 본격적인 연기 경력을 시작했다. 학교 동문인 존 카사베츠 감독을 만나 1954년 결혼했고, 두 사람은 1989년 카사베츠 감독이 59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35년간 가족이자 동료로 함께했다. 1963년 영화 ‘기다리는 아이’에서 처음 배우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롤랜즈와 카사베츠 감독은 1968년 영화 ‘얼굴들’로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영향 아래 있는 여자’, ‘글로리아’ 외에도 ‘별난 인연’(1971), ‘오프닝 나이트’(1977), ‘사랑의 행로’(1984) 등으로 이어졌다. 롤랜즈는 TV 드라마에도 자주 출연하며 1987년 ‘베티 포드 스토리’와 1991년 ‘낯선 사람의 얼굴’로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두 차례 받았다. 2000년대 이후에는 아들인 닉 카사베츠가 연출하고 배우 라이언 고슬링, 레이철 매캐덤스가 출연한 영화 ‘노트북’(2004)에서 여주인공 앨리의 나이 든 모습을 연기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14년 단편 ‘불행한 상황’ 등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고, 2015년에는 영화계에서 ‘평생에 걸친 특별한 업적’을 인정받아 명예 오스카상을 받았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컴퓨터 먹통, 나를 깨웠다

    [나태주의 풀꽃 편지] 컴퓨터 먹통, 나를 깨웠다

    지난주 금요일 밤의 일이다. 밤늦은 시각까지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컴퓨터 바탕화면이 새까매지면서 바탕화면에 저장해 둔 한글파일이며 사진들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껏 한 번도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 정신이 아찔, 온몸에 진땀이 흘렀다.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한글파일이 그대로 바탕화면에 남아 있었는데 그것들이 깡그리 날아가 버린 것이다. 편집 중인 책 원고 한 권. 시집 원고 한 권. 산문집 원고 또 한 권. 그리고 자잘한 메모들. 결국은 며칠 동안 동동거리며 새 컴퓨터를 사들이고 여기저기 흩어진 자료들을 찾아서 복구하는 일을 계속했다. 그러다 보니 내 마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실은 나는 한 달도 넘게 우울증 비슷한 정서 상태에 매여 살았던 것이다. 그동안 고향에 계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또 한 분 선배가 소천을 받으신 것이다. 거기에도 내 잘못과 실수가 있었다. 우선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인 지난 5월 22일, 나는 한국에 있지 않고 캐나다에 있었다. 작년부터 예정된 문학강연을 하기 위해서 캐나다로 갔다가 아버지 소천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그때의 막막함이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으로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그런대로 꼬인 부분을 바로잡기는 했으나 이미 저질러진 잘못은 되돌릴 수 없었고 다만 후회와 비애만 남았다. 2019년도 어머니 소천 때와는 달랐다. 아직 아버지가 계시니 그런대로 버틸 만한 언덕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던가 보다. 그런데 이번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생존 자체가 고향 집의 건재요 고향 집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였는데 그 모든 믿음이 와르르 무너진 느낌이었다. 게다가 내 나이도 이제 80세 앞.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닐뿐더러 집안의 맏이이고 보니 이제는 내 차례가 아닌가 싶은 생각조차 들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허우적거리며 지내던 차에 또 한 사람 소중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 그것은 6월 28일. 나로선 고등학교 4년 선배 되는 분이고 한 시절 교직 동료로 살았던 분. 1979년도 내가 충남 공주로 교직을 옮겨서 살 때부터 가까이 지내던 분이다. 그분은 마음이 순후하고 인자한 분이었다. 특히 그분은 아버지 노릇을 참 잘하는 분이었다. 나 자신 아버지 노릇이 힘겹던 시절이라 그분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아버지 노릇을 잘할 수 있느냐 조언을 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분의 대답이 놀라웠다. 자신은 애당초 아버지를 보지도 못한 유복자였다는 것. 그래서 주변에 아버지 노릇을 잘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좋은 점들만 본받았다는 것. 이래저래 나는 오랜 세월 그분과 더불어 삶의 외로움을 달래며 살았다. 그런데 그분의 사모님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2년 조금 넘게 혼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말년의 삶이 불행했다. 실명에다가 귀까지 먹고 치매까지 겹쳐 삼중고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자주 찾지도 못했다. 도통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니 만남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정작 상가에 갔을 때 그분 자녀들로부터 특별한 말 한마디를 전해 들었다. 그분이 세상 떠나던 날 아침 간병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나태주가 왜 오지 않느냐’였다는 것이었다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정신이 아뜩해졌다. 아버지에 이어 두 번째의 불찰을 내가 저지른 것이다. 아, 비록 사람을 못 알아보더라도 자주 찾아가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이야기라도 나눌 것을! 역시 지나간 잘못은 바로잡을 길이 없다. 그런 뒤로는 내가 더욱 무기력에 빠지고 침울해졌다. 어쩌면 내가 그분을 따라 죽음의 세계로 한발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던 차에 컴퓨터가 먹통이 된 것이다. 글 쓰는 사람에게 컴퓨터는 연필이고 원고지다. 컴퓨터가 먹통이 된 뒤로는 내가 또 젖 떨어진 아이처럼 되고 말았다. 오히려 정신이 화다닥 들었다.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정신 차려서 무슨 일이든 다시 새롭게 하고 열심히 해야지. 그러면서 한동안 깊이 빠졌던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쩌면 컴퓨터가 먹통이 된 일이 먹통이 된 나를 건져 준 셈이다. 나태주 시인
  • [진경호 칼럼] 소년공의 정치, 방직공의 정치

    [진경호 칼럼] 소년공의 정치, 방직공의 정치

    결핍은 힘이 세다. 사람을 나락으로 떠밀기도 하고, 시련을 헤쳐 갈 필생의 힘이 되기도 한다. 정치판에도 그 예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임을 눈앞에 둔 이재명. 부산지역 최고득표율로 재선 의원이 된 국민의힘 김미애. 63년생, 69년생인 두 사람은 많은 부분 삶의 궤적이 겹친다. 학교 대신 공장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고, 주경야독의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을 다녔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고, 정치인이 됐다. 부모와 다섯 형제, 일곱 식구가 단칸방에서 지내야 했던 가난 속에서 중학교 진학을 접은 이재명은 1981년, 열여덟 살까지 고향 안동의 작은 공장들을 떠돌았다. 손가락을 다치고 손목이 프레스에 으깨어졌지만 돈도, 치료도 온전히 못 받았다. 그가 긴 어둠에서 벗어나 중앙대 장학생으로 인생의 새 막을 열 무렵, 포항에선 열네 살 김미애에게 불행이 닥쳤다. 아버지와 오빠, 언니가 객지로 떠나 소식조차 가물거리던 때,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마저 4년 투병 끝에 그의 곁을 떠났다. 구룡포 바닷가 외딴집에서 두 해를 홀로 지낸 미애는 결국 고1 여름 학교를 접고 친구 따라 부산으로 떠났다. 이재명이 대학 졸업과 함께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성취의 삶에 접어들기 시작한 1986년의 일이다. ‘소년공’의 삶 6년이 인간 이재명의 인생 서사를 좀더 극적으로 만드는 미장센의 성격이 짙다면 김미애의 그늘은 보다 실재적이다. 부산 방직공장 여공을 거쳐 장사도 해보고 초밥집도 해보고 하다 1997년 스물여덟 살 늦은 나이에 동아대 야간학부에 장학생으로 들어갔다. 8년차 변호사 이재명이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며 한창 주가를 높여 가던 때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은 그로부터도 5년 뒤. 엄마를 잃은 때로부터 20년이 지나서였다. 어린 시절의 결핍은 훗날 가진 것 없는 사람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이들에게 안겼다. 그러나 결은 다르다. 이재명은 많은 인터뷰에서 밝혔듯 약자의 문제를 잘못된 세상에서 찾고 이를 해결할 방책으로 ‘힘’, 권력을 택했다. 일찌감치 편먹기, 세 불리기에 눈을 떴다. 성남시장으로 있던 2015년 프레시안 인터뷰다. “구성원 모두가 n분의1로 결정 권한을 갖는 게 아니다. 다수는 무관심하고, 관심 있는 소수가 경합해 그중 센 쪽으로 권한이 이동하는 것이고, 그들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런 말도 했다. “지지 않을 싸움만 골라서 하는 편이다.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작은 승리를 많이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지는 것도 습관이다.” 개딸을 기반으로 도장깨기 하듯 당을 장악한 지금의 이재명을 설명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김미애는 힘을 모으는 대신 가진 힘을 나누는 데 공을 들인다. “열심히 살아서 내가 잘 살고, 그것으로 어려운 사람 돕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변호사로 아동·여성을 위한 국선변호를 700여차례 했고, 국회의원이 돼선 4년여 동안 줄곧 세비 30% 안팎을 기부한다. 결혼 대신 80일 된 영아를 입양해 엄마가 됐고, 사춘기에 접어든 이 딸이 혹여라도 엄마의 빈자리를 느낄까 싶어 밤낮 없이 여의도 국회와 지역구 해운대를 출퇴근한다. 아기들이 버려지는 걸 막으려 보호출산제 입법을 주도해 성사시켰고, 시행 한 달도 안 돼 100여명의 아기를 구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염원하지만 친윤 초선 48명의 ‘나경원 연판장’ 동참 요구는 뿌리쳤다. 패거리 정치는 그의 길이 아니다. 대통령에게 문자로 직언을 보낼지언정 마이크나 SNS를 통한 ‘입정치’는 삼간다. 힘을 길러 세상 뜯어고치겠다며 이를 갈았던 소년공은 이제 ‘아버지 이재명’이 됐다. 친명 일색 의원들의 결사옹위 속에 나흘 뒤면 일극체제의 최고 존엄에 오른다. 갖가지 무상정책을 앞세운 ‘기본사회’를 당의 강령에 새로 담는다는데, 눈에 들어오는 건 그의 절대 권력뿐이다. 밥자리, 김미애 의원이 얕은 한숨을 뱉는다. “요즘은 조금 힘드네요….” 거대 야당의 벽, 무력감. 무료변론의 포만감이 가득했던 부산 변호사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열심히 일해서 잘 살고, 그 힘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던 그의 소박한 꿈이 힘에 부친다. 누구를 위한 권력이고, 정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방직공 소녀가 모두에게 묻는다. 진경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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