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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한국 초연 오페라 ‘파우스트’

    예술의 전당이 만든 베를리오즈 오페라 ‘파우스트’의 한국초연이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4차례 무대에 오르는 동안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일치했던 것 같다.주역급 가수와 오케스트라,무대장치는 합격,연출은 노력상,합창과 무용,조명 등은 불합격이라는 것이다.일부 분야에는 가슴아플 정도의 낮은 평가도 있었다. 6일 공연에서도 이같은 평가가 크게 달라져야 할 이유는 없었다.오히려 무대와의 의사소통이 단절된 가운데 지나치게 유려하기만 했던 지휘자 장 이브오송스의 문제도 있는 듯 했다. 사실 ‘파우스트’에 대한 앞서의 평가는 이미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예상됐던 것이었다.프랑스인 지휘자 오송스와 독일인 무대감독 하랄트 B.토르는 ‘파우스트’의 검증된 경력자들이다.주역가수들 역시 검증을 거쳐 발탁했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머지 분야는 어떤가.합창과 무용,조명 등 순수 ‘국내산’으로 충당한 분야는 모두 혹평을 들어야 했다.우연의 일치일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공연예술쪽에서체계적으로 가르치지도 않은 것을 해내라는 요구는 무리다.오케스트라라면 이번에 코리안 심포니가 보여주었듯 맹연습으로 조금 나은 소리를 들려줄 수도 있다지만,오페라 연기를 배우지 않은 합창단에게 한두달의 연습으로 완벽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우스운 일이다.그것은 무용단도 마찬가지다.게다가 조명은 벌써부터 심각한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 않은가. 이번 공연에 대한 세간의 평은 연출자인 문호근이 어느 정도는 의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한국 공연예술계의 생생한 현주소를 보여주고,보완방향을제시하고 싶었던 것이었다고 믿고 싶다.따라서 이번에 참여한 사람들 개개인에게 실력이 없느니,연습이 부족했느니 하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 그렇다고해도 본질을 제대로 파악한 평가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대신 초연을 지켜본 사람들,특히 공연예술계 인사들이라면 각자가 앞으로의한국 오페라,나아가 한국의 공연예술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이번 공연은 한국 음악계,나아가 한국 공연예술계에던져준 분명한 메시지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考試플라자] 국가시험 불신 갈수록 높다

    국가시험에 대한 수험생들의 크고 작은 불만의 목소리가 청원,헌법소원 등으로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달 행정자치부가 내린 제40회 사법시험 불합격처분을 취소하자 이번에는 다른 수험생 40여명이 내년도 제42회 사시 2차시험의 경쟁률이 높아져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지난달 28일 행자부에 집단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해당기관의 관리 소홀과 출제위원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일에 대해 늦게나마 시정을 한 것은 옳은 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그에 따른 다른 수험생들의 불이익은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시 1차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나름대로의 대안도 제시했다.즉 ▲구제된 527명에 대해 2차시험을 따로 보게 하는분리선발안 ▲제42·43회 2차시험은 같이 치르되 제41·42회 1차 합격자 가운데 2차 합격자 700명을 먼저 선발하고 이들의 커트라인을 기준으로 구제자의 2차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정원외 선발안등이 포함됐다. 또 지난 8월 제5회 법무사 2차시험 관리가 문제가 있었다면서헌법소원을제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수험생 P씨 등 3명은 “2차시험은 수험생들이 문제의 초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시험시작 3∼4분전에 나눠주는 것이 관례인데도 제3고사장만 시험지를 늦게 배포해 불이익을 봤다”면서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공인회계사 시험,공인중개사 시험 등 국가시험에 대한 크고 작은이의 제기가 러시를 이루는 실정이다. 한 고시관계자는 “국가시험 출제기관이 수험생들의 지속적인 도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수험생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사소하게여겨 대응을 소홀히 하면 행정소송이든 헌법소원이든 수험생들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
  • 채점잘못 구제소송 승소 주역 오윤석·신이철씨

    지난해 실시된 제40회 사법시험 1차시험 채점 잘못에 대한 소송에서 승소,비슷한 처지의 수험생 500여명을 구제한 오윤석(吳允錫·35)씨와 신이철(申梨徹·34)씨는 고시준비생들의 ‘영웅’이다. 지난달 24일 15개월 동안 국가기관을 상대로 외로운 투쟁을 한 끝에 대법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2차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판결을 받은지 한달이지났다. 다시 본격적으로 시험준비를 시작한 지 2주.승소 후 주위 사람들의 축하와격려를 받느라 바로 공부를 시작할 수 없었다고 한다.강의테이프를 들으며공부를 시작했지만 어쩐지 어색했다.아무도 이들이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지않아 15개월동안 스스로 소송자료를 준비하고 변호를 하느라 고시공부라는본업에 소홀했던 탓이다. 요즘은 강의테이프와 함께 틈틈이 봐왔던 기본서를 정리하고 판례 관련 자료를 수집하며 지내고 있다.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끼고 있는 행정법이나 민사소송법은 불합격처분취소소송을 통해 쌓은 경험을 살려 공부하고 있다고귀띔했다.오씨는 “사시 준비에만 전념했던 다른 수험생들에게 뒤처졌다는초조함은 어려운 소송을 이겨냈다는 자신감으로 극복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성과가 더욱 빛을 발하도록 내년 42회 2차시험에서 합격해야 한다는부담감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소송의 원고가 아닌,다른 수험생들과 같이 평범하지만 진지하게 생활하고 싶다는 것이 이들의 바람.더욱 큰 희망은 물론 어렵게 주어진 기회를통해 ‘공정하고 소신있게 대응할 수 있는 법조인’이 되는 것이다. 이들은 “직권취소로 2차시험 응시자격을 얻은 동료 수험생들에게 축하의말을 전한다”면서 “하지만 내년 1차 응시생들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시험주관기관이 대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
  • [考試플라자] 내년 司試합격자 증원 초미 관심

    내년도 사법시험 합격인원을 늘릴지 여부가 고시준비생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법부 수장인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이 그 가능성을 먼저 제기했다.지난달 29일 취임 회견에서 “법률서비스 시장 개방 등에 대비,사법시험 합격자수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다. 그 동안 법조계의 소극적 자세와는 크게 다른 입장이다. 세계화추진위의 연차적 사시 합격자 증원계획도 올해 봉쇄됐다.세추위는 지난 95년 96년 500명,97년 600명,98년 700명,99년 800명을 거쳐 2000년엔 1000명으로 선발인원을 늘리기로 했었다.그러나 올해는 법조계 등의 반발로 700명으로 묶였다. 물론 합격자 증원은 법률개방에 대비한 차원 이외에 판사들의 격무를 경감시키려는 측면에서도 제기된다.최대법원장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현재 매년150명 정도가 판사로 임용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재판 수요’증가를 감당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사법부 수장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선발 인원 관리 실무를 맡고 있는 행정자치부측은 반색한다.한마디로 ‘불감청(不敢請)이언정고소원(固所願)’이라는 입장이다. 그렇잖아도 행자부측은 제40회 사시 1차 문제 출제잘못과 관련한 소송이 끝난 뒤 후유증을 앓고 있다. 불합격 처분 직권취소 결정으로 527명의 해당자를 구제했음에도 또 다른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527명을 구제함으로써 2차 시험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불만 때문이다.일부고시생들은 가칭 ‘신림동의 잠 못이루는 밤’이라는 모임을 통해 서명작업에 착수했다.행자부측에 집단 청원하기 위한 전단계다. 이들은 내년 2차시험의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주장한다.특히 수험준비기간이 길어 유리해진 구제자들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행자부 고시과 실무자들은 “내년 2차 경쟁률은 예년 평균 5.3대 1에서 5.6대 1정도로 소폭 높아진다”(심상돈 사무관)고 말한다.구제대상자 527명중 올해 다시 1차에 응시,합격한 215명을 제외하는 등 이중 계산분을 감안했을 경우다. 다만 출제잘못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수험생의 불만이 내연중인 것만은 틀림없다.따라서 합격자 증원은 이를 가라앉히는 묘약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게 실무자들의 예상이다. 사시 선발인원은 연말쯤 행자부 장관이 법무부장관과 법원행정처장의 의견을 들어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구본영기자 kby7@
  • 고시생을 감동시킨 어느 공무원의 친절

    “국민의 입장에서 민주사회의 참 공무원상을 보여준 공무원이 있어 장관님께 표창을 건의드립니다” 지난해 치러진 제 40회 사법시험 1차 시험에서 채점 잘못으로 떨어졌다 최근 정부의 불합격처분 취소로 구제된 수험생들이 29일 김기재(金杞載) 행정자치부 장관 앞으로 보낸 전자편지의 일부다. 사시 수험생들은 일반적으로 까다롭고 논쟁적인 성향으로 인해 공무원들이부딪치기를 꺼려하는 민원인들이다. 이런 수험생들로부터 ‘일 잘하고 친절한’ 공무원이라는 이색적인 칭찬을받은 화제의 공무원은 행자부 고시과 송무계장 심삼돈(沈相敦·43·사진)사무관. 심계장이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부터 불합격처분 취소를 요구해온 이들 수험생들을 인내심을 갖고 달랠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오랜 기간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90년 늦깎이로 합격한 탓에 이들의 애타는 마음을 헤아릴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계장은 우선,이달 초 수험생들이 전자우편으로 보낸 ‘직권취소 당위성에대한 이론적 고찰’이라는 10여쪽에 달하는 논문형식의 장황한 글의 핵심을한번에 파악,‘믿고 기다리면 될 것같다’는 신뢰감을 수험생들에게 심어줬다. 특히 ‘납세서비스 사무처리 규정’을 제정한 국세청의 담당과장과 통화하며 다른 부처의 고충처리 제도를 파악하는 등 적극적인 업무처리 자세는 수험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수험생들은 심사무관의 일처리를 보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해치는 말을 자제하는가 하면 우리의 지나친 요구에 대해서는 적절히 지적하는 것을 보고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그의 태도에 감동해 정당·청와대 항의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심계장은 “며칠 전 이들이 감사편지를 보내겠다고 하길래 공부 열심히 하시라며 사양했다”면서 “고시업무는 장기적으로는 수험생 중심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작년 사시1차 낙방생 527명 구제

    정부는 20일 지난해 40회 사법시험 1차시험에서 출제 잘못으로 불합격처리된 수험생 527명을 전원 구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중앙청사에서 사법시험위원회를 열어 사법시험 1차시험의 출제 잘못을 인정한 지난 8월24일의 대법원 판결 후속조치를 협의,이같이결정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으나 출제 잘못으로 불합격된수험생은 당초 추정했던 200여명을 훨씬 넘어 525명으로 나타났다”며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 2명은 물론이고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수험생 525명에대해서도 불합격처분을 직권취소해 모두 추가로 합격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가시험에서 문제출제 잘못으로 불합격처분을 직권취소한 것은 사법시험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사시 1차시험에서 불합격된 수험생 310명과 소송을제기한 2명 등 312명은 2000년과 2001년에 2차시험을 추가로 볼 수 있다. 직권취소 대상자 가운데 올해 1차시험에서 이미 합격한 215명에게도 마찬가지로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이들은 올해 1차 합격으로 2000년 2차시험까지치를 수 있었으나 직권취소로 2001년 2차시험까지 응시가 가능해졌다. 직권취소로 내년 2차시험 경쟁률은 312명만큼 높아지게 되나 내년 선발인원 증원에 따라 실제 경쟁률은 달라지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11월쯤 행자부·법무부 등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내년도 사법시험 선발인원을 정할 계획이다. 행자부는 추가합격자 명단을 오는 30일자 관보에 공고하고 홈페이지(www.mogaha.go.kr)와 중앙청사 게시판에도 실을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서울大대학원 입시도 오류 영어시험 4문제 정답 2개”

    사법시험과 공인회계사 시험의 출제 오류가 잇따라 밝혀진 데 이어 서울대대학원 영어시험 문제도 잘못 출제됐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李在洪 부장판사)는 14일 “지난해 치러진 99학년도 서울대 대학원 입학 시험 영어 문제가 잘못돼 시험에 떨어졌다”며변모씨 등 2명이 서울대를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시모집 영어시험 중 7·18·19·37번 등 4문제의답이 2개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정답처리할 경우 원고들은 과락을면하게 되므로 불합격 처리한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변씨 등은 지난해 11월 서울대 대학원 석·박사과정 정시모집에 응시했다가 영어에서 과락,불합격 처리되자 영어 문제 중 23개의 답이 2개 이상이라며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考試플라자」考試 불신 확산… 출제·채점시비 봇물

    고시제도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최근 각종 고시 문제 출제와 채점 과정에 대한 이의제기가 빗발치고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 40회 사법시험 1차시험 불합격처분 취소소송에 대한 지난 24일 대법원의 판결이 대표적 사례다.출제 및 채점이 잘못됐다고 주장한 수험생들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유사한 시비가 자격시험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올해 공인중개사 1차 및 법무사 2차 시험과 관련해서도 소송이 제기됐거나 그 조짐이 보이고 있다.공인회계사(CPA)시험의 경우 문제유출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고법도 지난 26일 제33회 공인회계사 1차 시험문제가 잘못 출제됐다는한 수험생의 주장을 인정했다.이모씨가 재경부를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올 제10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문제도 말썽이 됐다.2차 시험에서 떨어진이모씨가 공법과목의 한문제가 잘못됐다며 시험을 주관한 서울시를 상대로지난 21일 소송을 냈다. 이같은 소송 러시는 과거엔 보기 드물었다.시험문제에 대한 시비가급증하는 원인은 두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수험생들의 내몫찾기 의식의 확산과당국의 출제관리의 허점이 바로 그것이다. 사시의 경우 1차 4회 응시제한이 97년부터 실시됐다.그 이후부터 시험문제와 관련,이의제기 빈도가 급증하고있다.때마침 들이닥친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 이후 수험생들의 처지가 그만큼 절박해졌다는 얘기다. 올 41회 시험에서 낙방한 수험생 130명도 지난 6월 집단으로 불합격 취소소송을 냈다.무려 26군데나 출제가 잘못됐다며 들고 일어난 것이다.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국가 고시제도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물론 근본적인 요인은 행정자치부등 당국의 관리 소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출제자인 교수의 선정에서부터 출제방식에 대한 지침 마련에 이르기까지감독체계에 허점이 있다는 얘기다. 사실 문제가 된 대부분의 객관식 시험문제의 경우 출제교수들은 여전히 답이 하나라고 주장한다.답이 두개 이상이라는 수험생의 주장에 표면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내심 문제은행식 출제의 불완전성은 인정하고 있다.사법시험 출제를 맡았던 한 교수는 “문제은행에 출제를 의뢰할 때 충분한 시간을 주지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이 바람에 법령이 개정된 부분을 간과할 가능성이 출제자나 선정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월간고시 권혁춘(權赫春) 편집부장은 “짧은 시간내에 문제은행을 토대로문제를 만들다보니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정부예산을 더 투입,출제위원들의 합숙기간을 늘려서라도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는 취지였다.아울러 법령 개정에 따른 문제의 오류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 “일선 판·검사와 변호사들을 사법시험 문제 출제에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장도제기된다. 구본영기자 kby7@
  • 채점오류 사법시험 대법판결 수험생 반응

    지난 24일 제 40회 사법시험 1차시험 채점이 잘못돼 불합격처분을 받은 오윤석(吳允錫·35)씨 등 2명에 대해 대법원이 ‘두 차례에 걸쳐 2차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고시 사상 처음으로 수험생이 제기한 불합격처분 취소소송이 이같이 일단락됨에 따라 앞으로 고시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오씨와 같은 입장에 놓여있는 40회·41회 사시 수험생들은 판결 이후 상당히 고무돼 있다.특히 성적확인을 통해 합격선에 들었는데도 불합격처리된 40회 사시 수험생 200여명이 보다 강력하게 직권취소를 요구하고 나설태세다. 이들 수험생의 모임인 ‘제40회 사시 직권취소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대법원에서도 이같은 판결을 내린 이상 주관 행정기관인 행정자치부에서 직권취소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행자부는 소송에서 승소한 오씨 등 2명에 대해서는 “판결문을 받는 대로 최대한 내용을 존중하는 한도내에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다른 200여명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답을 내놓고 있지는 않다. 대책위는 “같은 사안으로 소송을 제기했던 수험생들이 승소했기 때문에 우리도 구제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행정기관에서 직권취소 결정을내릴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데도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잘못을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책위는 또 “지난해 40회 시험을 치른 뒤 불합격처리됐던 수험생이 성적확인을 통해 추가합격된 적이 있었다”면서 “객관적 판단이 가능한 국가고시에서 누구는 합격시키고 누구는 떨어뜨린다면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 25일 행자부를 찾아와 “우리가 원하는 것은 1차시험에서 합격하는 것이지 손해배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달한 뒤 “하지만 직권취소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국가를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 잇단 응시자승소판결 파장

    국가고시에 관련된 다툼에서 법원이 잇따라 수험생 손을 들어주자 수험생들은 크게 고무돼 있고,시험을 주관하는 행정자치부는 무척 당혹스러워 한다. 문제출제 잘못으로 불합격 처리된 사법시험 수험생을 구제하라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자 마자 답안지와 채점결과를 공개하라는 행정법원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행자부는 행정법원 판결에 항소의 뜻을 밝히고 있어 대법원판결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행정법원 판결은 수험생들이 승소하는 분위기를반영한다. 행자부에서는 “법원이 요즘은 수험생들 편을 들어주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온다.소송에서 수험생들의 연승행진은 수험생들의 권리찾기가 많아진 탓도 있지만 국가고시가 그동안 행정부의 편의대로 관리돼 왔다는 애기다. 까닭에 법원 판결은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수험생들의 권리를 인정하는 동시에 국가시험 출제 및 관리 전체에 문제점과 개선점이 많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진다.대법원 판결에 행자부는 ‘허를 찔렸다’는 분위기다. 행자부는 ‘1차 시험 합격자는 다음해에 한해 1차시험을면제한다’는 사법시험시행령 8조 규정에 따라 수험생들이 승소하더라도 2차시험 응시기회를주기는 어렵다는 내부적인 사전 판단을 내렸다.이런 탓에 이달 초까지만 해도 행자부측은 “수험생들이 승소해도 현행법상 규정으로는 2차시험을 보게할 근거가 없다”며 다소 느긋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두차례에 걸쳐 2차시험을 보도록 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은 ‘원고승소’라는 통상적인 판결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방향 제시를 했다는 점에서 법조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인다. 행자부의 대책은 잘못된 문제출제로 불합격처리된 수험생들의 전원 구제로모아진다.국가는 잘못된 행정행위로 국민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면 스스로 이를 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으나 불합격된 수험생 가운데 잘못된 문제출제로 아깝게 탈락된 수험생들을 가려내야 한다.이들을 가려내는 작업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행자부는 200여명으로 추산되는 대상자에 대해 ‘불합격처분 직권취소’를해야 한다.직권취소로 생기는 문제도 간단치 않다.내년 2차응시생이 그만큼 늘어나게 되고 경쟁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올해와 내년 1차시험을 통해 내년 2차 시험을 봐야하는 수험생들이 불이익도 예상된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700명으로 동결된 사법시험 선발인원을 늘리는 해결책도 있으나 선발인원 증원은 사법개혁위원회,법무부 등과의 협의사항이어서 그리 간단하지 않다. 최여경기자 kid@
  • 고시·자격시험 소송 일지

    98.5.26 40회 사시 1차시험 관련,불합격처분취소소송 99.5.3 49회 약사고시 불합격자 93명,불합격처분취소소송 6.8 41회 사시 1차시험 관련,불합격처분취소소송 8.21 10회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이모씨,불합격처분취소소송 8.24 대법원,40회 사시 1차시험 불합격처분취소소송 원고승소 판결 8.26 서울고법,33회 공인회계사 1차시험,불합격처분취소소송서 원고승소 8.27 행정법원,40회 사시 2차시험 답안지 및 채점위원별 채점결과 공개 판결
  • “CPA1차 잘못 출제 낙방처리 부당”

    서울고법 특별10부(재판장 李鍾郁 부장판사)는 26일 제33회 공인회계사(CPA) 1차시험 문제가 잘못 출제돼 낙방한 것은 부당하다며 이건창(李建昌·36)씨가 재정경제부를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 취소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심대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이씨는 지난해 3월 시행된 공인회계사 1차시험에서 1문제 차이로 떨어진 뒤 “경영학 과목의 ‘경영정보시스템’ 관련 객관식문제의 정답이 없다”며 소송을 제기,지난 6월 서울 행정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승소했으나 재경부가 항소했다. 최여경기자
  • ‘공인중개사시험 출제잘못’행정소송

    올해 치러진 제10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응시했던 이원재씨(38)가 21일시험문제 일부 문항의 출제가 잘못됐다며 시험을 주관한 서울시를 상대로 불합격 처분취소 청구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내 귀추가 주목된다. 이씨는 “지난 4월에 치른 시험 중 1차시험은 합격했으나,2차시험에서 1문제 차이로 떨어졌다”며 “공법 과목 문제 중 한 문제가 지난 3월 농지법 개정을 고려할 경우 정답이 2개인데도 1개만 정답으로 채점했다”고 주장했다. 구본영기자 kby7@
  • 달탐사 소원 천문학자 달에 묻힌다

    살아 생전 달 탐사를 ‘죽도록’ 꿈꿨던 한 천문학자가 죽어 달에 묻힌다. 미국의 무인 달탐사선 ‘루나 프로스펙터’호는 31일 달의 남극점에 미국의저명학자이자 혜성발견가인 유진 슈메이커(사진)의 유골을 안치한다. 화장한 유해 가루는 달 기후에 맞게 ‘삭막한’ 합성수지 통에 담겨 있다. 그러나 이 ‘관’ 을 황동 박막이 둘러싸고 있으며 막 표면에는 그가 마지막으로 발견한 헤일­봅 혜성의 그림,그리고 달을 가장 많이 닮아 아폴로 우주인들의 훈련장으로 쓰였던 미 아리조나 사막의 유성 충돌자국 등이 레이저로새겨져 있다. 97년 호주에서 분화구 탐사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슈메이커는 달탐사 및천문지질학의 세계적 권위자.행성충돌론을 탄탄히 입증했으며 전세계의 주시속에 94년 목성과 충돌한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발견자이기도 하다. 60년대 과학자인 슈메이커는 우주인으로 달탐사를 원했으나 신체검사에 불합격,우주인 양성 및 지도에 만족해야 했다.“달에 착륙,망치로 지표를 두드리며 조사하고 싶었다”는 그의 꿈은 올해 달착륙 30주년을 맞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결정으로 실현된다.사후 2년만에 지구밖 우주에 묻히는 첫 지구인이 된 것이다. ‘루나 프로스펙터’호는 달착륙 기념일보다 11일 늦은 31일, 8개월간의 조사를 마치고 달 남극점에 내려앉아 슈메이커의 유골과 함께 영원히 휴식하게된다고 NASA는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우 자금사정 실상

    대우그룹의 자금난이 심상치 않다는 점은 지난주에 감지됐다. 대우 자금담당 임원들은 투신사 등 제2금융권을 바삐 돌아다니며 자금지원을 호소했다.“김우중(金宇中)회장의 교보생명 주식을 담보로 내놓을테니 새로 발행할 회사채와 CP를 매입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투신사 등은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교보생명이 상장되지않았기 때문에 주식가치를 평가하기 힘들며,자금지원은 실무부장들로 된 투자심사위원회의 전원일치 사항”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비슷한 시기에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과 김 회장의 만남도 잦아졌다.이 위원장은 19일 지난주에 김회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느냐는 물음에 “대그룹회장이 금감위원장 집무실로 찾아오지도 않을 뿐더러,내가 김 회장을 부를수도 없다”고 했다.그러나 금감위 관계자는 “집무실에서 만나지는 않았지만 요즘 이 위원장과 김 회장이 자주 만난다”고 귀띔했다. 대우는 지난해 말부터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회사채나 CP의 만기가 3∼6개월이었으나 최근 3일∼1주일로 짧아졌다.대우가 자금난에봉착한 원인은 부채구조가 단기 위주로 돼 있는데다,구조조정에 대한 신뢰가 극도로 떨어졌기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우의 총부채 59조8,728억원 중 1년 이상의장기차입금은 6조1,563억원으로 전체의 10.3%에 불과하다.나머지는 6개월 만기의 은행 단기차입이나 회사채 또는 CP 발행분이다. 대우는 2·4분기 재무구조개선 이행평가에서도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불합격’ 판정을 받을 위기에 놓일 정도다. 때문에 채권자들은 지난해 말부터지난 16일까지 4조원대의 채권을 회수했다.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올해 말까지만기 연장을 해 준 금액도 CP 7조7,000억원,회사채 4조원대나 된다. 오승호기자
  • [考試플라자] 국가시험 불신 무엇이 문제인가

    사법시험·약사시험 등 국가가 관리하는 시험에서 출제 잘못이 잇따르고 있어 수험생들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지난해의 40회 시험 1차시험에서 7개의출제잘못이 채점 과정과 법원 판결 등을 통해 확인됐다. 또 올해의 41회 시험에서 낙방한 수험생 130명이 지난 6월 무더기로 제기한불합격처분 취소소송에서 지적된 출제 잘못은 무려 26개.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하지만,국가시험이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험생들은 “출제와 채점 결과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국가고시에심각한 회의를 갖게 한다”고 말한다.문제와 정답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그래서 나온다. 사시에서 출제 시비가 잇따르는 까닭은 무엇일까.행정자치부는 “사시 1차4회 응시제한이 97년부터 실시되고 있는데 그 여파로 98년부터 수험생들의출제잘못 시비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전에는 거의 시비가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험생들이나 출제위원으로 참석하는 교수들은 출제방식과 행자부의시험관리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은행에는 낡은 문제도 많고,출제위원 선정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S대 법대 C교수는 “출제교수를 학교·지역별로 배당하는 식으로는 자질이 모자라는 교수를 위촉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하면서 “출제위원들도출제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위촉해야 한다는 얘기다. K대 S교수는 “문제은행에 출제를 의뢰할 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언제까지 몇 문제를 내달라고 주문을 한다”며 ‘졸속 출제’의 문제를 지적했다.특히 법이 개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출제자나 선정자 모두 깜빡할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Y대의 한 교수는 “문제 출제를 하는 날 교수들이 모여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꺼내 약간 수정한 뒤 출제하기 때문에 오류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법원은 “시험문제가 함정출제로 흐르고 있어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변별력을 이유로 필요이상으로 어렵게 출제하거나 이중 삼중으로 함정을 파놓았다고 지적했다. 오류를 없애려면 출제과정에 법조계 인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고,문제의 타당성 심사를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서울 신림동 한림법학원 박주홍(朴柱弘)원장은 “경력있는 판·검사와 변호사들의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고강조했다. 행자부도 법조계 인사 참여를 확대하는 개선방안을 마련중이라고밝혔다. 수험생들은 출제위원들이 실수할 수도 있고 문제가 잘못 출제될 수도 있겠지만,정작 중요한 점은 행자부가 그런 점을 덮어두고 수험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법원서 승소해도 司試 2차 응시 어려워

    지난해 40회 1차 사법시험이 잘못 출제돼 불합격됐다며 소송을 제기,1·2심에서 승소한 오모씨 등 2명이 대법원에서도 승소한다면 어떻게 될까.현재 오씨 사건은 지난 4월 대법원에 상고돼 심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오씨 등이 대법원에서 승소하더라도 ‘2차시험을 볼 수 있다’는 명확한 얘기를 듣기는 어렵다.대법원은 불합격 처분이 정당한지 부당한지만 판단할 뿐 이들을 언제 어떤식으로 2차시험을 보게 할지는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법원 관계자는“오씨 등이 승소하면 행정부는 이들을 당연히 합격 처리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는 행정부 소관”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1차시험 합격자는 다음해에 한하여 1차시험을 면제한다’는 사법시험시행령 제8조 규정에 있다.행자부 관계자는 “오씨 등이 승소하더라도이미 지난해 2차시험과 올 2차시험이 끝났기 때문에 현행 법상으로는 2차시험을 볼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만약 오씨와 같은 수험생이 2차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효한시험기간이 지났더라도 승소판결이 확정됐을 때는 예외로 한다는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설사 시행령이 개정된다 하더라도 오씨 등은 ‘불소급의 원칙’을 넘어야 한다. 행자부의 해석대로라면 오씨 등은 손해배상을 청구,금전적으로만 배상받을수 있을 뿐이다.법원은 지난 94년 1차시험에서 정답이 두 개인 문제때문에불합격한 한 수험생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위자료 1,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아직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오씨 등의2차시험 응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현행법상으로는 2차시험 응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작년 司試 7개문제 잘못 출제

    서울고법 특별8부(재판장 黃仁行 부장판사)는 16일 지난해 제40회 사법시험 1차시험에서 네 문제 차이로 불합격한 김모씨가 행정자치부를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 취소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헌법과목 한 문제가 잘못 출제됐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따라 40회 사법시험 1차시험은 ▲행자부 채점과정에서 형사정책과 노동법에서 각각 정답이 두개인 것으로 밝혀진데 이어 ▲서울행정법원에서 헌법과 형법 각 한 문제씩 정답이 두개인 것으로 드러났고 ▲서울고법 항소심에서 민법 한 문제의 정답이 두개이고,형법에서는 오답을 정답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판결까지 더해 밝혀진 출제잘못은 일곱문제로 늘어났다. 재판부는 ‘적법한 헌법소원심판 청구요건에 대한 설명중 가장 옳지 않은 것’을 묻는 헌법 문제에서 ‘사유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60일 이내 또는 사유가 있은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만 제기할 수 있다’는 ③번 답만 정답으로채점됐으나 김씨가 고른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의 침해의 경우만 가능하다’는 ①번 답도 정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재판부는 그러나 “원고가 1심에서 잘못 채점됐다고 인정받은 두 문제 외에도 헌법 한 문제가 정답이 두 개로 판단돼 당초 채점된 것보다 세 문제를 더 맞았지만,결국 한 문제차이로 불합격한 만큼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주민증 분실 뒤끝은 ‘신용 불량자’

    “본인의 허락이나 확인을 받지도 않고 마음대로 핸드폰을 개통시켜주고 요금만 청구하면 피해는 누가 보상합니까”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린 뒤 명의를 도용당해 수십여개의 핸드폰 비용을 청구받은 유팔룡(柳八龍·29·서울 관악구 신림동)씨의 하소연이다.유씨는 97년1월 전북 익산 원광대 근처에서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이 들어있는 지갑을분실했다. 1주일 뒤 신분증은 새로 발급받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두달 뒤부터 10여개의 핸드폰 사용 요금 청구서가 배달됐기 때문이다. 유씨는 청구서를 보낸 이동통신 회사로 전화를 걸어 “나는 주민등록증을분실한 일이 있고 핸드폰은 내가 신청하지 않았다”는 해명과 함께 “핸드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끊어달라”“유팔용의 명의로 핸드폰을 신청하면 받지말아달라”고 요구했다.그러나 아직까지도 밀린 핸드폰 요금을 내라는 최고장이 유씨에게 배달되고 있다.SK 011에서는 지난 3월 급기야 유씨를 한국보증보험주식회사에 금융거래불량자로 등록시켜 버렸다. 유씨는 청구서를 보낸 전북 정읍SK 011 대리점으로 내려가 격렬히 항의했다.직원은 “본사에 연락해 조치를 취할테니 안심하고 돌아가라”며 유씨를돌려보냈다.서울로 올라온 유씨는 불안한 마음에 본사에 확인해 보았다.예상대로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본사에서는 “명의도용자가 핸드폰을 가입한 첫번째 대리점으로 가보라”고했다. 그러나 첫번째 대리점도 “다른 대리점에 가서 처리하라”고 발뺌했다.어디에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유씨는 오는 20일 실시되는 공무원 7급 전기직에 응시하기 위해 2년 동안공부해왔지만 시험장에 갈 필요가 없게 됐다.공무원 시험 임용 결격 사유인‘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있어 점수와 관계없이 불합격 처리되기 때문이다. [사회팀 周賢珍기자/jhj@] jhj@
  • 불합격 오락기 이름만 바꿔 계속 신청

    한국공연예술진흥협회(공진협) 심의에서 불합격된 사행성 오락기구 제작업자들은 오락기의 이름과 제작업체만 바꾸는 수법으로 계속해서 심의 신청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심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오락기는 유기기구 검사규정에 따라 2년 동안 같은 형태로 신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자들은 심의에 불합격된 오락기의 외부의 손잡이나 장식,버튼 위치 등을약간 변형한 뒤 기기 이름과 제작업체명을 바꿔 새로운 제품인 것처럼 꾸민다.슬롯머신류의 오락기기는 화면에 나타나는 무늬와 형태를 약간 바꾸기도하고 빠찡꼬류의 경우에는 임시방편으로 구슬이 나오는 구멍을 없애는 수법을 주로 쓴다. 수사를 받고 있는 빠찡꼬류 오락기기 ‘환타지 로드’는 지난해 9월22일 공진협의 재심을 통과했다가 일부 기구가 변형됐다는 이유로 한달 뒤인 10월22일 합격이 취소된 ‘매직월드’의 변형이다. 당시 제작업자였던 송모씨(46)는 검사 신청을 제한규정을 피하기 위해 이모씨(44)를 대표로 내세운 ‘B·S 코리아’를 설립한 뒤 ‘환타지 로드’로 이름으로 바꿔 지난 4월 합격판정을 받았다.경찰은 9일 송씨와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일 재심을 통과한 슬롯머신류 게임인 ‘새동물동물2’(진도시스템)는 지난해 12월 심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새동물동물’(I전자)과 제작업체는 다르지만 게임내용 및 이름이 거의 비슷하다. 지난해 9월11일 심의에서 불합격된 릴식게임인 ‘2002월드컵통킥’(P전자)은 같은해 12월15일 심의에서 불합격된 ‘럭키월드컵’(Y전자)과 비슷한 게임이다. 공진협의 한 심의위원은 “재심 위원들이 유기기구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업자들이 악용,같은 제품을 약간 변형한 뒤 제작업체와 이름을 바꿔 다시 심의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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