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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공단 전문위원 특채 비리… 환경부 출신 면접으로만 채용

    한국환경공단이 전문위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환경부 출신 공무원을 면접만으로 특별채용하는 ‘묻지마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감사원이 공개한 ‘환경공단 기관운영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단은 2010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별정직 1급 전문위원 2명을 특별채용하면서 환경부 출신 2명을 단독으로 내부 추천과 면접시험만으로 선발했다. 공단은 채용기준이나 자격요건을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않은 데다 공고절차도 없이 환경부 출신 2명을 내부 추천받아 면접만 보고 뽑았다. 또 공단은 2010년 46명의 경력 및 신규직원을 채용하면서도 공정한 인사절차를 밟지 않았다. 감사원은 공단이사장에게 구체적 채용공고 없이 내부 추천만으로 특채하거나 서류전형 합격자를 불합격 처리하는 일이 없도록 업무를 철저히 할 것을 촉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미국산 소고기 검역 강화 두달 만에 해제

    미국 소에서 광우병 발생으로 취해졌던 검역강화조치가 해제된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칠레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농식품부는 22일 “미국의 4번째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 발생으로 지난 4월 25일부터 개봉감사를 3%에서 50%로 확대한 조치를 23일부터 예전대로 환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개봉검사를 강화했지만 특정위험물질(SRM)이 발견되지 않았고 통관이 지체됨에 따라 여름철 위생관리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다른 국가에서 검역강화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농식품부는 “검역 강화조치를 해제하더라도 소고기 원산지 표시 특별단속 등 유통이력 관리는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검역강화기간 동안 89만 3000개 박스의 개봉검사를 실시, 이 중 변질한 236개 상자 등 276개 박스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앞서 농식품부는 칠레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제정안을 행정예고, 다음달 2일까지 의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칠레는 광우병 발생 사실이 없고, 구제역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 청정국가다. 고시안은 광우병이나 구제역 등이 발생할 경우 칠레 정부가 즉각 소고기 수출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관련부처의 이견이 없으면 농식품부가 칠레 현지 수출작업장 조사에 착수, 이르면 올 연말부터 칠레산 소고기가 수입될 수 있다. 한·칠레 FTA에서 소고기 관세 협의를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타결 이후로 미루는 대신 냉장 200t과 냉동 200t은 무관세 물량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칠레산 소고기 수입량 중 매년 400t은 무관세를 적용받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졸 9급 견습시험 11.6대1 경쟁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지역인재 9급 견습직원 선발시험에 지원자가 몰렸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17일 행정안전부는 최종 선발인원이 100명인 이번 선발시험 서류전형 합격자가 1160명으로 1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국 347개 학교에서 1193명이 추천됐으나, 학교별 추천 인원·성적·학과 등을 고려해 33명은 불합격했다. 견습직원 선발시험은 정부가 고졸자 채용을 확대하고자 도입했다. 9급 기능인재 추천선발시험이 기능직 공무원을 선발하는 것과 달리 이 시험 합격자는 일반직으로 채용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에서 학교 성적이 상위 30% 이내인 졸업예정자나 졸업자는 지원할 수 있다. 선발 분야는 회계, 세무, 관세, 전기, 일반농업, 전산개발 등으로 이 가운데 전기 분야가 3명 모집에 160명이 지원해 경쟁률(53.3대1)이 가장 높았다. 또 30명으로 모집 규모가 가장 큰 회계직류에는 507명이 지원, 16.9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세무직류에는 22명 선발에 84명이 지원, 경쟁률이 3.8대1에 그쳤다. 이달 30일 오전 10~11시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에서 필기시험이 치러진다. 또 8월 18일 면접시험을 거쳐 같은 달 28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는 내년 초까지 6개월간 견습근무를 한 후 일반직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꿈을 이룬 사람들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꿈을 이룬 사람들

    15일 밤 10시 KBS 1TV ‘강연 100℃’에는 지난해 56세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오세범씨가 출연한다. 사십줄에 도전을 시작한 지 15년 만의 일이었다. 그는 1977년 유신철폐 시위에 가담했다가 서울대에서 제적당했다. 언어학자를 목표로 했던 꿈은 날아가 버렸고 고졸 학력을 바탕으로 살아남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어느 덧 41살. 정말 뭔가 제대로 된 것을 찾고 싶었다. 사시를 목표로 삼았다. 불합격이 이어지면서 가족들은 불안해했고, 어머니도 돌아가셨지만 그는 확실하게 외친다. “마흔은 도전하기에 ‘충분한’ 나이”라고. 중국 비행사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 여성 파일럿, 중국 지샹항공 기장 조은정씨도 출연한다. 이런저런 회사를 다니다 호텔 데스크에서 근무하게 됐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외국인 여성 기장. 그 모습에 반했다. 그때 나이 스물아홉. 나이도 많았고 시력도 나쁘고 덩치도 작았다. 주변에서 과연 되겠느냐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조씨는 도전했다. 한국 오산의 미군 기지, 미국의 델타항공학교, 중국 네이멍구 항공학교를 거치면서 1000시간 비행시간을 채워내는 등 7년에 걸친 도전을 이겨냈다. 마침내 중국항공사에 입사할 수 있었고, 올해 처음으로 비행기의 수장인 기장이 됐다. 조씨 역시 큰소리로 외친다. “당신의 마음이 말했다면, 당장 행동하라!”라고. 동양철학 박사 한재훈씨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어릴 적부터 학교 갈래, 서당 갈래 물으면 서당을 택한 사람이다. 남원, 구례 등 서당을 다니며 한학을 익혔다. 댕기머리에 한복을 입고 전통의 삶을 살았다. 좋아서 한 공부였지만, 문제는 지금 사회가 전통 사회에서 워낙 많이 변했다는 것. 1993년 22살의 한씨는 다시 현대 학교 공부를 시작했고, 5년 만에 초중고 검정고시를 모두 거친 뒤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했다. 박사학위를 손에 쥐었지만 아직도 미래에 대한 고민은 멈추지 않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격시험 답안지 당사자 원하면 공개해야”

    시험 응시자가 자신이 작성한 답안지 공개를 요청하면 응해 줘야 한다는 행정심판 결정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답안지에 평가자의 평가기준이나 평가결과가 표시돼 있지 않다면 응시자가 작성한 자기 답안지는 요청 시 공개해야 한다고 31일 결정했다. 지난해 제12회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시험 2차에서 불합격한 이모씨는 자신이 작성한 답안지를 보여 달라고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당시 공단은 답안지 공개 시 평가기준과 결과에 대한 시시비비로 업무수행에 막대한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이에 중앙행심위는 “시험문제가 단답 형태의 문장이나 계산식 등을 작성하는 것이어서 평가 적정성 시비 가능성은 적다.”면서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정보공개제도의 취지상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판단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고리원전 온배수 최대 12.4㎞까지 확산”

    고리원전 온배수 피해보상을 둘러싸고 고리원전 측과 어민 간에 마찰을 빚는 가운데 고리원전에서 배출되는 온배수가 원전에서 최대 12.4㎞까지 확산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전남대 수산과학연구소의 ‘고리원전 4기 및 신고리원전 1∼4호기 온배수에 따른 어업 피해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고리 1∼4호기 온배수 확산 범위는 고리원전 남쪽으로 8.45㎞, 어업피해 범위는 11.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배수 확산 범위 규정은 바다 정상 수온보다 1도 이상 상승하는 구역으로 한정했다. 또 건설되는 신고리 2∼4호기를 포함해 모든 원전(8기)을 가동했을 경우 온배수 확산 범위는 무려 12.4㎞, 어업 피해 범위는 17.5㎞까지로 구역이 늘어난다. 어민들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수력원자력에 피해보상을 요구하지만 한수원은 연구 과정의 문제가 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한수원은 전남대가 적용한 온배수 확산 수치모형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학술적인 오류를 범하고, 연구 원시자료 및 온배수 확산 시뮬레이션 입력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제출한 연구용역보고서에 대해 ‘검사 불합격’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기장군어업피해대책위원회는 한수원이 용역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20일로 만료되는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기간 연장에 동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가 나지 않으면 바닷물을 끌어들여 발전용수로 사용할 수 없어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경기도 광주 수입소고기 검역장 르포] 12자리 고유번호 체크… 의심땐 X-레이 검사

    [경기도 광주 수입소고기 검역장 르포] 12자리 고유번호 체크… 의심땐 X-레이 검사

    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한 수입 소고기 검역장. 부산항과 인천항에서 이른 새벽 운송된 미국산 수입 소고기 800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지난달 초순 미국 동부지역에서 도축된 소를 ‘엑셀’(EXCEL)사가 갈비 부위만 골라 20~25㎏ 상자로 포장한 상품이었다. 흰색 위생복을 입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검역관들은 먼저 상자 외부에 표기된 소고기 연령과 수입유통식별번호 등을 확인했다. 12자리 숫자로 구성된 수입유통식별번호는 수입 소고기 유통이력을 관리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부여하는 고유번호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이 번호를 조회하면 소고기 원산지(국가)와 도축장, 수출 및 수입업체, 위해 여부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수입유통 식별번호 확인이 끝나자 검역관들은 상자를 뜯기 시작했다. 미국산 수입 소고기 개봉검사 비율은 당초 3%였지만, 광우병 발병으로 인해 지난달 27일부터 50%로 강화됐다. 2개당 1개꼴로 상자가 열렸고, 검역관들은 온도를 측정했다. 영하 2도 이상, 영상 10도 이내에서 보관됐음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검역에 들어갔다. 검역관들은 소고기를 칼로 절단한 뒤 육안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냄새를 맡았다. 수입 금지된 뇌·척수·꼬리뼈 등 특정위험물질(SRM)이 포함돼 있는지 살펴보고, 부패나 오염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다. 의심이 들면 곧바로 엑스레이 검사대에 통과시켜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검역검사본부는 이날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7개 소비자단체 관계자 29명을 초청해 검역 과정을 공개했다. 또 수입 소고기 유통이력 관리시스템을 소개하고 원산지와 도축장, 유통기한 등의 정보 조회 방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검역에서는 모든 상품이 통과됐지만, 불량 상태가 발견돼 소각 처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전국 65개 검역장에서 미국산 소고기 4만 3000t을 검역했으며, 이 중 11t(0.03%)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다만 SRM이 섞여 있는 것은 없었고, 운송 과정에서 부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검역관 6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쉬지 않고 검역을 하고 있지만, 강화된 검역 탓에 통관 처리 물량은 평소의 80% 수준으로 떨어졌다. 검역 과정을 지켜본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미국에서 소고기 이력제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한국에서 검역을 강화해봤자 광우병 예방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순연 검역검사본부 소비자보호과장은 “식당이나 급식소의 수입 소고기 유통 이력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고기 이력관리법 개정안이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했다.”며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치면 음식점 소고기의 원산지 및 각종 유통 정보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올 5급 공채 불합격 처분 취소하라”

    올 국가직 5급 공무원 공채시험 응시생 26명이 “1차 시험 불합격 처분을 취소하라.”며 지난 25일 행정안전부를 대상으로 행정심판과 임시처분을 청구했다. 이들은 일반행정직에 응시해 합격선보다 한 구간(0.8점) 낮은 평균점수 72.5점을 받았다. 이들은 청구 이유로 ▲자기구속의 원칙 ▲신뢰보호의 원칙 ▲비례의 원칙 위반을 들었다. 공무원임용시험령(23조)은 5급 공채 1차 합격자를 최종선발인원의 ‘10배수 범위’로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에는 1차 합격자를 8.6배수 선발했다. <서울신문 4월 19일자 11면> 응시생들은 “최근 5년 동안 한 번도 10배 이내에 드는 점수를 받고도 불합격 처리된 적이 없다.”면서 “수험생들의 법적 확신과 신뢰를 깬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정심판이 청구되면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해당 행정청에 답변서를 받는 등 사실관계를 조사해 90일 이내에 재결해야 한다. 행안부는 26일 “배수 결정은 재량권 범위이고 시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응시생들의 구간별 점수분포 정보공개청구에 대해서는 “안정적이고 공정한 시험업무 수행에 지장을 가져 올 우려가 있다.”고 공개를 거부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한예종 사건 입시비리 종식 계기 삼아라

    고질적인 예능계 입시 비리가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도 불거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그제 이 학교 음악원 이모 교수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혐의 내용을 보면 과연 이들이 교육자인지, 파렴치한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다. 고액 불법과외에 부정입학, 사기, 커미션 챙기기 등 마치 비리 백화점을 보는 듯하다. 재능과 노력에 관계없이 돈과 인맥으로 입학을 결정한다면 그것은 범죄행위다. 실력을 갖추고서도 불합격된 학생과 학부모에게 깊은 좌절과 고통, 분노를 안겨 준다는 점에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이 교수의 불법과외로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모두 19명이라고 한다. 콘트라베이스 전공 학생 44명 가운데 절반가량이나 된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입시 준비생들 사이에 떠돈 ‘이 교수의 과외를 받아야 한예종에 입학할 수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이 교수는 실기 점수를 조작하면서까지 입학시킨 한 학생으로부터는 사례비 명목으로 8000만원을 챙겼다고 한다. 한술 더 떠 짝퉁 명품 악기를 학부모에게 1억 8000만원에 강매했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학생들에게 특정 악기점에서 고가의 악기를 사도록 하고 악기점으로부터 1300만원의 커미션을 받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예능계에 만연한 입시 비리 관행을 감안하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실기시험 부정을 없앤다고 칸막이를 치고 공정한 심사를 한다고 했지만, 비리는 다양한 형태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입학 후에도 도제식 수업과 졸업 후 진로 문제 등이 뒤얽혀 예능계 교수들은 비리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예능계 입시를 전면 개혁해야 한다. 우선 교수들의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이 교수가 2004년 불법 교습으로 정직 3개월을 받았지만 못된 버릇을 고치지 못해 또다시 사고를 친 것처럼 솜방망이 처벌은 더 이상 안 된다. 학교 당국은 비리 교수를 엄벌하고, 교육 당국은 입시 비리를 저지른 대학의 입학 정원을 줄이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대학 스스로 입시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경유차 저공해 조치 않으면 ‘과태료 폭탄’

    서울시는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노후 경유차량이 수도권에서 운행하다 무인 카메라에 적발되면 1차 경고 후 1회 적발될 때마다 20만원씩,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23일 밝혔다. 저공해 조치 대상 차량은 7년 이상 된 3.5t 이상의 경유차 중 의무화명령을 받은 차량이나 배출가스 정밀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경유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저공해조치 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6개월 안에 환경부 인증을 받은 장치 제작사에서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으로 개조해야 한다. 배출가스 저감장치나 저공해 엔진이 개발되지 않은 차종에는 1년의 유예기간을 준다. 배출가스 검사 결과 매연농도가 10% 이하로 배출되는 차량에 대해서도 다음 검사 때까지 저공해조치가 유예된다. 시는 노후 경유차가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할 경우 비용의 90%를 지원하고 3년간 환경개선 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배출허용기준을 유지할 수 없거나 정비비용이 많이 드는 경유차가 폐차할 때는 보험개발원에서 산정한 차량 기준가액의 8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원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씨티 등 美 금융기관 4곳 자산 건전성 심사 불합격

    미국의 씨티그룹을 포함한 4개 금융기관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실시한 자산 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에 불합격했다. 반면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15개 대형 은행은 통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대다수 대형 금융기관이 재정 건전성을 확보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연준은 이날 또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자기자본 비율 5% 테스트 기준 충족 못해 연준은 최근 대형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씨티그룹과 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 은행인 얼라이 파이낸셜, 선트러스트 등 4개 금융기관이 최소한 한 개 분야 이상에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시스템 스트레스 테스트’의 준말로 극심한 경기침체 등 외부 충격에 대한 금융 회사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테스트는 실업률이 13%로 치솟고, 주가는 50% 폭락하며, 주택가격이 21% 추락하고, 다른 주요국 경제도 심각하게 위축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은 유럽 재정위기 등 최악의 경기 침체가 닥쳤을 경우 핵심 자기자본 비율 5%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평가됐다. 연준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금융기관에 대해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 금지,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본확충 등을 권고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동결… 2014년까지 초저금리 유지 전망 이와 함께 연준은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현행 0.00~0.25%로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내놓은 성명에서 “적어도 2014년 하반기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진작을 위한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연준은 지난 1월 FOMC 회의 이후 경제상황에 대해 “실업률은 최근 몇 달간 뚜렷하게 하락했지만 높은 수준으로 남아 있다.”며 “최근 몇 달 사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국가직 9급 필기 출제 경향·대비법] (3) 한국사

    [국가직 9급 필기 출제 경향·대비법] (3) 한국사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 국제 회담, 반민족 행위 처벌법 제정, 농지 개혁 등등 1948년에 일어난 일들에 주목하세요.” 9급 국가직 필기시험을 한달여 앞둔 28일 서유림 강사가 전하는 한국사 마무리 대비법을 들어 봤다. →최근 출제 경향은. -최근 9급 한국사의 경우 사실 암기 문제보다 기본 개념에서 파생된 변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기계적인 문제 풀이로 시험을 대비하지 말고 한 문제라도 해당 시대의 역사적 배경에 관심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 또 이슈가 되는 역사 문제도 최근 자주 출제됐다. →올해 꼭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는 부분은. -남북 연석 회의의 내용과 북한 정권 수립 과정, 휴전 회담과 휴전 협정 과정 등 현대사 부분의 출제 가능성이 높다. 또 조선 후기 문화사, 성리학의 발전 과정과 호락논쟁(湖洛爭), 실학자의 사회개혁론 등은 시험 당일까지 꼭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효과적인 한국사 공부 방법은. -먼저 중요 사건을 시대사별로 정리한 뒤 한국사 뼈대를 세우고 분류사별로 살을 붙여가는 공부가 효과적이다. 주요 사건이나 쟁점들로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암기하기도 수월하고 공부에 흥미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를 체계화한 뒤엔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감각을 키워야 하는데 틀린 문제는 반드시 기본서를 통해 내용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9급 기출문제뿐 아니라 7급이나 수능 등 다른 국가시험의 한국사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료나 화보는 시험 전에 꼭 한 번 더 정리해야 한다. →9급 공무원이란 어떤 직업이라고 보나. -우스갯소리로 ‘결혼정보업체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직업’이라고 할 만큼 공무원은 최근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이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 행정과 국민을 연결해주는 자리가 9급 공무원이기 때문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수험생으로 보내는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노력하면 금방 꿈을 이룰 수 있는, 힘들지만 가장 행복한 시기다. 합격, 불합격을 떠나서 두근거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기라고 본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인간승리 ‘시각장애인 판사 1호’

    인간승리 ‘시각장애인 판사 1호’

    우리나라 사법사상 첫 시각장애인 판사가 탄생했다. 대법원은 법관인사위원회의 심의와 대법관회의의 동의를 거쳐 27일자로 시각장애 1급인 최영(32·사법연수원 41기)씨를 신임 판사에 임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씨는 앞으로 서울북부지법에서 판사로 근무한다. ●고3때 망막색소변성증 진단 후 실명 최씨는 고3 때인 1998년부터 점차 시력이 나빠지는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았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최씨는 시력이 더 떨어져 2005년 책을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방에 불이 켜졌는지만 알 수 있을 정도인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래도 사법시험에 도전했다. 5차례에 걸쳐 불합격의 쓴 맛을 봤지만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서 시각장애인 최초로 합격했다. 점자에 익숙하지 않았던 최씨는 법률서적을 음성 파일로 만들어 들어면서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연수원에서도 모든 교재를 파일로 전환한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에 의존, 공부했다. 사법부는 연수원에 시각장애인용 유도 블록을 설치하고, 직원이 함께 시험을 보게하는 등 교육 과정 전반을 도왔다. 특히 최씨는 음성파일을 통해 기록을 검토하고 판결을 내리는 훈련을 반복하며 법관의 꿈을 키웠다. 그 결과, 지난 2월 41기 사법연수생 1030명 가운데 상위 40위권대의 뛰어난 성적으로 연수원 과정을 마쳤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최씨는 수료를 앞두고 판사 임용을 지원했다. ●대법원, 보조인 채용·시설 재정비 대법원 역시 최근 외국 사례를 참조하기 위해 일본에 관계자를 파견하는 등 최씨의 법관 지원을 준비해 왔다. 또 조만간 재판을 도울 보조인을 채용하는 한편 북부지법의 장애인 관련 시설도 재정비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조인은 기록을 음성파일화하고 낭독과 영상자료 묘사 등을 통해 최씨의 재판업무를 지원한다. 최씨는 연수원에서도 컴퓨터 키보드를 암기해 문서를 작성해 왔기 때문에 판결문 작성 등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대법원 측은 설명했다. 대법원은 이날 지방법원 부장판사 이하 법관 905명에 대한 전보와 법관 86명의 신규임용 등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한국장학재단 ‘거북이 행정’ 뭇매

    한국장학재단에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으나 절차가 늦어져 등록을 못 했다는 예비 대학생의 하소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피해 학생들 잇따라 ‘분통’ 재단 측은 행정 오류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대학 신입생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재단은 대학생 학자금 대출과 보증 업무 등을 담당하는 장학사업 전담기구로 2009년 5월 설립됐다. 서울의 한 사립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A씨는 블로그에 재단의 행정 미숙으로 대학 입학을 포기하게 됐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달 초 재단에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지만 등록 마감일까지 대출을 받는 데 실패했다. 필요한 서류를 팩스로 보냈으나 문제가 생겨 다시 전송한 끝에 신입생 등록 마감일인 지난 10일 대출 승인을 받았다. A씨는 승인 절차를 밟기 위해 PC방으로 향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제때 접속하지 못해 결국 등록 마감 시간인 오후 4시를 넘기고 말았다. A씨는 “지금 미등록 불합격 상태”라면서 “정보에 늦긴 하지만 재단에서는 이렇게 된 나에 대한 책임이 없는가.”라고 되물었다. 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A씨가 등록 마감일이 촉박한 상황에서 대출을 신청해 재단 측에서도 빠르게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홈페이지의 서버 오류라기보다 PC방 컴퓨터의 보안 모듈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씨의 사정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지난 12일 오후부터 유사한 일을 겪었다는 신입생들이 잇따라 사연을 올리고 있다. “승인 절차를 밟는 중 홈페이지 접속량이 폭주해 신청 버튼이 사라졌다.”, “서류를 팩스로 넣었지만 승인이 늦어져 결국 은행에서 대출받아 등록했다.”는 글 등이다. 신입생의 경우 자비로 등록한 뒤 사후에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학생들은 “자비로 등록할 수 없어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재단 “실태 파악·대책 마련” 재단 관계자는 “학생들이 대출 과정에서 호소하는 홈페이지·팩스 등의 오류에 대해서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신입생 등록금 고지서 발급일과 등록 마감 기간이 촉박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공익이냐 수익이냐… 지자체 스케이트·눈썰매장의 경제학

    [생각나눔 NEWS] 공익이냐 수익이냐… 지자체 스케이트·눈썰매장의 경제학

    “공익 우선이냐, 수익 우선이냐.” 서울 등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스케이트장과 눈썰매장 운영 성과가 대조적이다. 투입 예산 대비 적자를 보는 곳이 있는가 하면 흑자를 보는 곳도 있다. ●서울·성남시 수천만원이상 적자 경기 성남시의 겨울철 놀이시설은 수지 타산 면에서는 불합격 수준이다. 성남시청 스케이트장은 3329㎡ 규모로 무대 시설비 2억 2000만원, 운영비 1억 5000만원이 소요되고 있다. 4000㎡ 규모로 조성된 성남종합운동장 눈썰매장까지 합할 경우 성남시는 모두 8억 2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현재까지 두 시설 이용객은 모두 8만 5440명, 수익은 8226만원이다. 투입 예산의 8분의1 수준으로, 평균 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4000만원 정도 수익을 낸 셈이다. 서울시가 마련한 시청 앞 스케이트장 운영 수익도 변변찮다. 지난해 12월 16일 개장해 지난달 12일까지 시민 10만여명이 이용했다. 설치비 등은 기업 협찬금으로 마련했지만 인건비 등 2억 8000만원의 운영비가 들었다. 입장료 수익은 2억 6000만원에 그쳐 2000만원이 적자다. ●용인시·가평군 투자 대비 이익 반면 용인시와 가평군은 수익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용인시가 지난해 12월 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개장하는 눈썰매장은 현재까지 5만 8153명이 이용해 매년 투입되는 6800여만원의 운영비 대비 1억 8600여만원의 수익을 냈다. 사계절 내내 운영하는 가평군 눈썰매장은 시설관리비 1억 5000만원 등 모두 3억원이 들었지만 지난해 말 현재 약 4억원의 수익을 내 투자 대비 이익을 챙겼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기본적으로는 입장료 차이 때문이다. 서울시와 성남시는 어른, 아이 관계없이 1회당 1000원만 받는 반면 용인시와 가평군은 한번 이용 시 4000(용인시 16세 미만 기준)~7700원(가평군 성인 기준)을 받고 있다. 단체장의 시정 운영 철학과 지역별 재정자립도도 감안해야 한다. 서울시와 성남시는 지난해 재정자립도가 각각 88.8%와 67.1%로 전국 평균 51.9%보다 높다. 주 이용객이 청소년층임을 감안하면 복지서비스 제공이라는 공익을 우선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시정 운영·재정자립도 감안을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본적으로 시정은 시민들에게 무언가를 돌려주는 데 목적이 있다.”며 “적자가 나더라도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공익과 수익 면에서는 반드시 공익적인 부분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가평군은 재정자립도가 27.1%로 경기도 내 군 평균 30.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어린이 5500원, 성인 7700원의 비교적 높은 이용 요금을 받으며 공익과 수익 모두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시민들에 대한 혜택이 중요시됐지만 운영 면에서의 적자도 감안해 요금이 책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부산 9급 사회복지직 장애인 공채 ‘과락 탈락’ 논란

    부산시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9급 사회복지직 장애인 구분모집 공개채용 필기시험에서 과목 평균 과락 기준을 60점으로 적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공무원임용령에는 6급 이하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 과락 기준은 과목별 40점 미만, 5급 이상 공무원 채용과 6급 이하 경력채용의 필기시험 과락 기준은 ‘과목별 40점 미만’과 동시에 ‘전 과목 평균점수 60점 미만’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는 필기시험 전 과목의 평균점수가 60점 미만인 수험생을 모두 과락으로 떨어뜨려 지원자 69명 가운데 4명만 합격시켰다. 이 때문에 타 지역 일반모집 최하점(경북 청도 45점)보다 10여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고도 떨어진 장애인 수험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 과목 평균 58점을 받고 떨어진 수험생 A씨의 가족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공채가 아니라 자체 경력채용 시험이었기 때문에 과목별 과락(40점) 기준 외에 전 과목 평균 과락(60점)기준도 함께 적용했다.”면서 “채용 과정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나머지 15개 시·도는 똑같은 시험을 모두 공개 채용으로 실시한 데다 부산시도 시험공고 당시에는 ‘경력채용’이라는 문구를 포함시키지 않아 논란의 불씨는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공고에서 ‘필기시험에서 과락(40점 미만) 과목이 있을 때 불합격 처리한다’는 기준만 명시했을 뿐 전 과목 평균 60점 미만 과락 기준을 적용한다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채용 방식은 각 시·도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공고가 부정확했던 점은 부산시의 실책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험생 가족들은 조만간 부산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또 도진 편입·예체능 입시비리 철퇴 내려야

    한동안 잠잠하던 대학입시 비리가 다시 도지고 있다. 감사원은 어제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청, 대학교육협의회, 대학에 대한 학사운영 및 관리실태 감사를 실시해 편입학 및 예체능 입시에서 각종 비리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발각된 농어촌·특성화고 특별전형 등 대입 정원외 특별전형 비리에 이어 편입학과 예체능 입시도 비리로 얼룩졌으니 입시 비리는 대학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학사행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감사원 감사를 보면 입시 비리가 드러난 대학들의 행정은 허술하고 부실해 동네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심사를 태만히 해 인문계 전공자가 기계공학과, 임상병리학과 편입생으로 둔갑하고 성적을 잘못 입력해 예술학부 편입생의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뒤바뀌었다. 의학전문대학원은 면접점수 기준을 사후에 정해 3명의 당락에 변동이 생기고, 제약회사에 12일 근무한 직원이 약학대학에 정원외로 선발돼 특혜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모두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는 일이다. 체육특기자 특별전형도 비리로 오염돼 있었다. A대가 2009학년도부터 3년간 7명에게 5억 700만원의 스카우트비를 주고 체육특기생으로 사전 선발하는 등 수도권 9개 대학에서 모두 72명에게 29억원의 스카우트비를 지급했다. 대학들은 전지훈련에 참가한 것처럼 꾸며 스카우트비를 불법으로 조성했으니, 1998년에 마련된 사전 스카우트 금지 규정은 있으나 마나였다. 유도, 축구, 아이스하키, 사격 등 경기단체들도 비리를 거들었다. 부정 실적 증명서를 발급해 주거나 무자격자가 혼자 참가한 대회에서의 1위 실적 증명서를 내주기도 했다. 학사 관련 비리는 제도의 허점을 노린 학생·학부모의 이기심, 학교의 묵인·방조, 교육당국의 감독 소홀 등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다. 그러나 입시 비리 근절을 위해서는 대학이 앞장서야 한다. 교육 비리가 고착화되면 비리 불감증을 유발시키고, 우리 사회의 청렴의식을 좀먹는다. 대학은 엄정한 학사관리를 통해 입시의 공정성을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대학에 대한 관리, 감독을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 돈 주고 특기생 선점·선수 끼워팔기 ‘만연’

    농어촌·특성화고 대학 특별전형 비리에 이어 편입학·예체능 입시 비리도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예체능계에서는 실력이 우수한 고교 선수를 입시 전에 미리 선발하기 위해 고교 감독과 학부모 등에게 거액의 스카우트비를 지급하는 등 선수 사전 선발 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점위원끼리 담합해 점수 줘 감사원은 지난해 5∼6월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 관련 대학·고교 등을 대상으로 ‘학사운영 및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비위를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A대학은 2009∼2011학년도 대입전형 일정 전 우수 선수 7명에게 입학을 약속받는 조건으로 선수와 출신 고교에 스카우트비 5억 700만원을 지급했다. A대학을 포함한 수도권 대학 9곳이 5개 종목의 선수 72명을 사전에 선발하고 29억여원을 스카우트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5개 대학은 우수 선수 스카우트 조건으로 기량이 부족한 선수 등 12명을 함께 선발(속칭 끼워팔기)했다. 대한유도회·대한축구협회·대한아이스하키협회 등이 실제 입상 결과와 다른 경기실적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 체육특기자 합격생이 뒤바뀐 사례도 적발됐다. ●엉터리 성적으로 합격자 바뀌기도 지도교수가 실기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예술대 입시 비리도 여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원의 B교수 등 교수 10명(강사 2명 포함)은 한예종 입시 과정에서 출강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모집요강에 있는 실기 연주곡을 일대일로 지도해 주고 자신이 지도한 학생의 입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채점위원 3∼5명이 독립적으로 채점해 결과를 집계하지 않고 서로 상의해 채점한 경우도 있었다. 일부 대학은 편입학 무자격자를 합격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D대학은 기계공학과와 임상병리학과 편입생을 선발하면서 선발 기준에 맞지 않는 인문계 전공자를 합격시켰다. E대학은 학점인정기관인 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를 대학으로 잘못 이해해 이 학교 졸업자를 방송영상학과 특별전형 편입생으로 선발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예술학부 편입생을 선발하면서 성적 입력 오류를 발견하고도 이를 바로잡지 않아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뒤바뀐 사례가 적발됐다. 약사 인력 양성을 위해 제약회사 재직자를 정원 외로 선발하는 제도 역시 운용이 허술했다. F대학 등 4개 대학은 제약회사 근무 경력이 짧게는 12일, 길어도 11개월밖에 되지 않아 지원 자격이 없는 응시자 8명을 임의로 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자격 합격자 중 일부는 남편이나 친구가 다니는 제약회사에 대입전형 직전 취업한 뒤 대학에 응시원서를 낸 경우도 있어 약대 입학을 위해 취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은 적발된 비위 사항을 교과부 등에 통보하고 합격자 및 학교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4) 교통·산업·세정·소송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4) 교통·산업·세정·소송 분야

    릴레이 인터뷰 4편에서는 전철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갖가지 기술을 개발하고 예산 수백억원을 절감한 교통의 달인을 소개한다. 대기업을 유치해 지역 살림을 살찌운 공무원의 기업 유치 성공기를 들어보고, 납세자 편의 법률을 만들 수 있게 한 지방세 제도 개선의 달인도 만나본다. 소송 사건의 84%를 변호사 위임 없이 직접 수행해 예산을 아낀 소송의 달인도 소개한다. 5편에서는 소방·시설환경·전기기계 분야의 달인들을 만날 수 있다. ●홍성선 제주시청 세무2과 고졸 임용 후 주경야독 ‘세무박사’ 제주시청 세무2과 홍성선(50·세무 7급)씨는 ‘세무박사’로 불린다. 세무 부서에서 20여년간 일하면서 끊임 없는 자기 개발과 세무행정 개선 연구 등을 해 동료로부터 세무 행정의 달인이란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홍씨는 2009년 제주대에서 지방세 관련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1983년 고용직으로 공직에 들어온 뒤 1990년 기능직 전직, 2001년 지방세무직 공무원 특채시험 합격 등 그의 공직 생활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업무 과정에서 스스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1995년부터 주경야독해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차례로 취득했다. “주어진 업무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간을 쪼개 대학, 대학원에 차례로 진학해 세무회계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홍씨는 요즘 제주대에 강의도 나간다. 고졸 고용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대학 강단에 서는 세무 회계 분야 전문가가 된 것이다. 그는 ‘부동산 관련 지방세 납세의식 영향요인이 납세 의지에 미치는 영향’이란 박사논문을 통해 법률 제정을 제안했다. 또 성실 납부자와 전자 고지, 자동이체자들에 대한 행정 비용을 환원하는 제도 개선 등을 제안한 게 2001년 반영돼 지방세 제도가 바뀌었다. 이후 홍씨는 국내 최고의 조세 연구기관인 한국조세연구원에 파견돼 지방세제도의 변천, 지방재정의 변화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딱딱한 세금 문제를 알기 쉽게 풀어 쓴 ‘지방세 바로 보기’라는 책자를 자비로 발간해 지방세 담당 공무원과 납세자들에게 무료로 배부하기도 했다. 지방재정의 걸림돌인 지방세 체납 징수 제도 개선에도 그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토지 보상비 등 각종 대금 지출 시 지출 대상자의 체납 여부를 담당 공무원이 직접 확인해 지급하는 ‘각종 대금 지급 시 지방세 납세증명 운영지침’을 만들어 체납액 징수제도를 변경했다. 그 결과 체납자가 보상금 등을 받을 때 직접 징수가 가능해졌고 각종 인허가 시 접수 담당 직원으로 하여금 행정정보공동이용망 등을 이용해 체납이 있는 경우 세무부서를 경유토록 해 체납세 징수에 철저를 기하게 했다. 이 같은 제도 개선으로 2005·2006년 제주의 지방세 징수율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세무조사에서도 그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지방세 세무조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법인의 비업무용 토지 추적, 소송 등을 통해 연간 20억원 이상의 세무조사 실적을 올려 200억원 이상을 추징, 부과 조치했다. 그는 “세무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공직자들이 꾸준히 전문지식을 쌓아야만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철학”이라며 “앞으로도 지방세 제도 개선을 위해 공부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이남주 인천시 도시철도본부 주무관 전철 운행기술 개발 ‘아이디어 맨’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철 출입문이 열릴 때마다 ‘픽픽, 치익’ 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다. 귀에 거슬렸던 이 소리는 그러나 1996년 인천 1호선을 시작으로 점차 사라졌다. 출입문 작동 방식이 공기작동식에서 모터구동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주인공은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이남주(44) 인천시 도시철도본부 주무관(차량팀 공업주사)이다. 이 주무관의 전철 운행 기술 개발은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견인 제어소자인 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를 서울 지하철에 앞서 도입했다. 기존 방식보다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소음을 대폭 줄일 수 있었지만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도입이 미뤄졌던 기술이었다. 하지만 효과가 입증돼 1998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표준사양으로 확정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전철이 채택했다. 이 주무관은 공무원에게 따라붙는 ‘복지부동’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열차 내장재·단열재의 난연 성능 감사가 실시됐다. 다른 기관이 운영하는 전철은 불합격률이 56~84%로 나왔지만 인천 지하철 불합격률은 0%로 만점을 받았다. 이 주무관과 동료들이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감독한 결과였다. 이 주무관의 갖가지 아이디어도 빛났다. 예산이 빠듯한 지자체에는 단비 같은 수백억원의 예산 절감 결실을 가져왔다. 스크린도어 도입이 대표적이다. 독일계 신호업체에 의뢰하면 신호체계를 모두 뜯어고치는 방식으로 진행돼 100억원이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달인은 출입문 개폐회로를 스크린도어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약했다. 처음 도입된 방식이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승객의 안전을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반발도 심했다. 그러나 소신껏 추진했고, 현재까지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량 운행 시스템 물품구매 계약 체계를 바꿔 예산 820억원을 절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새 기술을 도입한 것이 아닌 단순한 행정처리 개선(페이퍼 워크) 결과였다. 물품구매를 물품제작과 건설용역으로 분리해 건설용역 비용에만 적용되는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최대한 확대 적용했다. 혈세를 아끼겠다는 집념으로 6개월 동안 기획재정부·국세청 등 관련 부처와 계약자까지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다. 이 주무관은 “세금 수백원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데 주저할 필요가 있느냐.”며 “공무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꺼리는 것은 실패에 따른 감사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기 업무를 적극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근무 여건, 성공했을 때 뒤따르는 인센티브가 제대로 갖춰지면 공직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1992년 총무처 기계직 7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1995년 5월부터 인천시에서 지하철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박정화 충남 기업유치팀장 5년간 4182개 기업 유치 ‘대박’ 2009년 8월 한 중년 신사가 충남의 모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서성거렸다. 새벽부터 누군가를 기다렸다. 점심 때쯤 라운드를 끝낸 한 남자가 클럽하우스로 들어오자 득달같이 달려갔다.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 기업유치팀장 박정화입니다.” 박정화(56) 팀장이 6시간을 기다려 만난 사람은 국내 굴지의 I그룹 회장이었다. 회장이 충남으로 골프 치러 온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기다린 것이다. 회장은 그제야 빙그레 웃었다. 얼마 안 가 I그룹은 충남으로의 공장 이전을 결정했다. 모두 250여 차례에 이르는 박 팀장의 방문과 전화 공세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인 회장은 이날 그의 끈질긴 기다림에 끝내 손을 들고 만 것이다. 박 팀장이 기업 유치를 위해 벌이는 사투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그가 2006년 5월 기업유치팀장으로 온 뒤 기업 유치 실적에서 전국 3위를 오르내리던 충남도는 이듬해부터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모두 4182개 기업을 충남에 유치해 16조 9424억원의 투자창출과 11만 5750명의 고용 효과를 거두었다. I그룹만 해도 2015년 충남에 공장이 지어지면 2조 2153억원의 생산 유발 및 1만 3217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박 팀장은 “쉼 없는 열정과 협상 능력이 기업 유치의 노하우”라면서 “기업인을 만나서 충남의 우수한 입지 여건과 잠재력을 상세히 설명하지만 무엇보다 겸손하고 신뢰를 주어야 기업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날은 1주일에 하루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4~5일은 기업 관계자를 만난다. 시화·반월·남동공단 기업은 이미 한번씩 다 돌았다. 수도권의 최고경영자 모임은 물론 경제 부처 관계자 모임도 빠지지 않고 찾아간다. 2007년 전국 최초로 ‘수도권 기업 투자·이전계획 전수조사’에 착수한 뒤 매년 이를 실시한다. 박 팀장은 “기업 유치는 정보 수집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업 관계자를 만나 세상 얘기를 하면서 친해지면 어떤 기업이 이전할 움직임이 있는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충남의 입지 여건을 자랑하는 브로슈어를 만들어 기업과 언론사에 뿌리고, 40여 차례 현장 설명회도 열었다. 공장 설립에서 각종 인허가 진행 상황을 수시로 알려주고 신속한 해결에 앞장선 것이 입소문이 나 도움이 됐다. 그가 5년간 기업 유치를 위해 돌아다닌 거리는 모두 27만㎞에 이른다. 지구 6바퀴 반 거리다. 자신의 승용차 미터기에 나타난 수치다. 박 팀장은 2010년 투자 유치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는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이기 때문에 기업 유치에 목을 맨다.”고 했다. “실업자 1명이 취업하면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더라.”면서 “기업은 지역 농수산물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식품회사는 가공식품을 만들어 농어촌도 살아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이명옥 부산 해운대구 소송전문관 법학 비전공자가 승소율 94% ‘월평균 4.3건 소송, 승소율 94%….’ 행정소송 분야 달인으로 뽑힌 부산 해운대구 기획감사실 이명옥(41·행정7급) 소송전문관이 지난 5년간 올린 행정소송 실적이다. 여느 유명 변호사의 소송 승소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명옥 소송전문관이 이처럼 높은 승소율을 기록하기까지는 각고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1995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지방행정의 최일선인 구청과 동사무소의 민원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2006년 10월 구청 기획감사실 법무조직팀으로 발령받아 행정소송업무를 취급하면서 5년여 뒤 행정소송 분야의 달인에 오르는 영예를 안게 됐다. 처음 소송업무를 담당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에게 법률은 남의 얘기나 다름없었다. 대학에서 불어과를 다닌 법학 비전공자인 그는 막상 법무조직팀으로 발령이 났을 때 “업무 부담감 때문에 눈앞이 캄캄하고 두려움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이때부터 그에게 정시 퇴근이라는 개념은 사라졌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근무하면서 법률지식과 업무를 익혔고, 새벽 이른 시간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법 지식을 습득했다. 소송 관련 서류와 씨름하다 보면 자정이 다 돼서야 겨우 무거운 발길을 집으로 돌릴 수 있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업무담당 1년이 채 안 된 2007년 구청 1호 소송전문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5년간 총 259건의 소송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종결된 209건의 송사 중 196건을 승소해 승소율이 94%에 달했다. 또 행정소송 사건 171건 중 143건(84%)은 변호사 도움 없이 자신이 직접 소송을 진행했다. 마냥 승소의 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패소라는 쓰라린 경험도 해야 했다. 2007년 사건 담당부서에서 민원인에게 등기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불이익처분 공문을 일반우편으로 보내는 실수를 해 패소한 사건은 지금도 아쉬운 대목이다. 민원인이 재판정에서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결국 법원이 행정절차법 위반으로 패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소송 수행 못지않게 직원들의 법률교육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이후 매년 1차례씩 법률전문가를 초청, 교육을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10년부터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종합법률시스템인 로앤비 종합법률서비스 제공업체와 사용 체결 협약을 맺고 사건 발생 시 직원들이 처분에 앞서 대법원 및 하급심 판례 등 사례를 참고하도록 했다. 또 그동안 자신이 직접 담당했던 소송 사례를 한데 묶어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 전문관은 “오늘이 있기까지 밤늦도록 일하는 딸을 위해 집 인근으로 이사 와 어린 두 자녀를 돌봐준 친정 부모님과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준 남편의 도움이 컸다.”면서 “앞으로도 국민 권익 보호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히틀러와 입학시험/김다은 추계예술대 교수·소설가

    [열린세상] 히틀러와 입학시험/김다은 추계예술대 교수·소설가

    한 청년이 화가의 꿈을 안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흘러들었다. 1907년 가을, 빈 조형예술아카데미 소속 일반화가 학교에 입학시험을 치르게 된 18세의 그 청년은 아돌프 히틀러였다. 그는 ‘낙원으로부터의 추방’ 등 실기시험에는 합격했으나, 2차 면접에서 실패하고 만다. 풍경화나 건축화에는 뛰어났지만, 초상화에는 소질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을 그리지 못하는 사람은 화가가 될 자질이 없다고 면접관들이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최근 동유럽 여행 때, 오스트리아와 폴란드의 서로 다른 현지 가이드들이 히틀러에 대해 들려준 공통된 내용이다. 히틀러는 입학시험에 불합격하고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고, 3류 화가 노릇을 하면서 빈에서 외로움과 배고픔을 견디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군대에 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이를 거부하다 군사재판에 출두하게 된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이 터졌을 때는 독일 군대에 자원입대를 하는데, 이것이 파시스트 히틀러 행로의 시작이었다. 만약 히틀러가 예술아카데미 입학시험에 합격했다면? 나치당의 운명과 독일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 체코 및 폴란드 침공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발발, 프랑스 점령, 덴마크 장악, 러시아 진격과 패배 등 전 세계가 전쟁과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휩쓸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大) 독일의 야망 아래 자행된 유대인 대량 학살도 없었을 것이다. 역사의 연쇄적 영향에 의해 우리는 전혀 다른 21세기를 맞고 있을 것이다. 히틀러가 화가가 되었다면 예술의 지형도도 달라졌을 것이다. 당시 오스트리아 제체션(분리파)의 중심에 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영향과 에곤 실레 등과의 교우관계를 통해 히틀러는 표현주의 화가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랬다면 여행객들은 폴란드의 오슈비엥침 수용소(‘아우슈비츠’라는 표현은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하고 난 후 독일식 발음으로 바꾼 것이다)가 아니라 히틀러 미술관으로 즐거운 발길을 옮기게 됐을지도 모른다. 화가 히틀러의 인생살이와 예술을 다룬 책이나 영화 ‘페인터’가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독일에 대한 저항으로 오스트리아인들 사이에 애창되던 에델바이스를 트랩 대령의 입을 통해 부르게 했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히틀러가 세계적인 화가가 될 수도 있었고 그래서 역사가 다른 길로 흐를 수도 있었으리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요즘 각 대학들에서 입학시험이 진행되고 있어서이다. 얼굴을 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히틀러를 예술 밖으로 내친 면접관들이 실수를 한 것인지, 히틀러에게 진정한 예술혼이 없음을 알아챈 그들의 선견지명을 놀라워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히틀러가 입학시험에 불합격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상화 때문이라는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다. 단지 풍경화 속에 건축물과 배경만 있을 뿐 사람이 그려지지 않아서 “면접관들은 회화과 대신 건축과 입학을 추천했는데,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수인 과정을 당시 히틀러는 중학교를 중퇴했기에 낙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니, 초상화는 현지인들의 입으로만 전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오슈비엥침 수용소 관람 후, 가이드는 버스 안에서 폴란드의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라프 스필만의 이야기를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를 틀어주었다. 유대인 피아니스트는 독일 장교와 오이지 통조림 앞에서 절체절명의 연주를 하게 되는데, 그 곡이 쇼팽의 발라드 1번이었다. 영화가 끝난 후 폴란드 현지 한국인 가이드에게 낯선 나라에 정착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았다. 대학입학시험 때 자신이 획득한 점수가 한국외국어대 폴란드어과를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대학입학시험이 한 개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형도를 바꾼다는 것을 히틀러뿐만 아니라 평범한 가이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입시철이다. 인간과 세계의 미래를 향한 지극히 중대한 기획이 진행되고 있다. 눈에 보이게, 보이지 않게 수많은 선택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그 선택의 결과들을 가까운, 혹은 먼 미래에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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